이들 중 무명(無明)은 치(癡)라고도 하며, 견(見)은 모든 견해를 말하는 것이 아니며 악견(惡見) 즉 부정견(不正見), 즉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의 5견(五見)을 말한다.[6][7][8]
이들 6가지 번뇌성의 마음작용들, 즉 6가지 번뇌(煩惱)들은 모든 번뇌의 근본이 된다는 뜻에서 근본번뇌(根本煩惱) 또는 수면(隨眠)이라고 하며, 이들 6가지를 6근본번뇌(六根本煩惱) 또는 6수면(六隨眠)이라고 한다.[6][7][9]
또한 6근본번뇌외에 유식유가행파의 소의 논서인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제66권에서는 탐(貪) · 진(瞋) · 치(癡)를 3근본번뇌 또는 3종근본번뇌(三種根本煩惱)라고 칭하고 있다.[10]
근본번뇌는 본번뇌(本煩惱), 근본혹(根本惑) 또는 본혹(本惑)이라고도 하며, '근본번뇌'라는 말을 줄여서 그냥 번뇌(煩惱)라고도 한다.[6][8]
그리고, 근본번뇌로부터 일어나는 2차적인 번뇌를 수번뇌(隨煩惱)라고 한다.[11][12][13] 예를 들어,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와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에 따르면 질(嫉: 시기, 질투)은 근본번뇌 가운데 진(瞋: 미워함, 손상시키고 싶어함, 성냄)으로부터 생겨나는 수번뇌이다.[14][15][16][17]
목차
1 정의
1.1 6근본번뇌·6수면
1.2 3근본번뇌
1.3 법체계에서의 근본번뇌
2 작용
3 번뇌와 12연기
4 같이 보기
5 참고 문헌
6 각주
정의:
6근본번뇌 ·6수면:
탐(貪) · 진(瞋) · 만(慢) · 치(癡) · 의(疑) · 악견(惡見)의 6가지 번뇌성의 마음작용을 모든 번뇌의 근본이 된다는 뜻에서 6근본번뇌(六根本煩惱) 또는 6수면(六隨眠)이라고 한다.
달리 말하면, 모든 번뇌(煩惱) 즉 혹(惑: 깨달음을 장애하는 것)의 본질을 분류해 보면 종국적으로 이들 6가지 번뇌성의 마음작용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8] 근본번뇌를 수면(隨眠)이라고도 하는데,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에서는 이들 6가지 근본번뇌를 6수면(六隨眠)이라 한다.[9]
3근본번뇌:
불교 일반에서는, 탐(貪) · 진(瞋) · 만(慢) · 치(癡) · 의(疑) · 악견(惡見)의 6근본번뇌 중에서 탐(貪) · 진(瞋) · 치(癡)의 3가지는 특히 모든 불선(不善, 惡: 불선과 번뇌는 다른 개념으로, 불선은 번뇌에 포함됨,
참고: 염오, 잡염)의 뿌리 또는 근본이 된다는 뜻에서 3불선근 또는 간단히 불선근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유식유가행파의 소의 논서인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제66권에서는 탐(貪) · 진(瞋) · 치(癡)를 3가지 근본번뇌[三種根本煩惱]라고 칭하고 있다.[10]
법체계에서의 근본번뇌: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서는 6가지 근본번뇌가 모두 그대로 심소법(心所法: 51가지) 중 번뇌심소(煩惱心所: 6가지) 그룹을 이룬다.[4][5]
이와는 달리,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에서는, 6가지 근본번뇌 즉 6수면(六隨眠) 가운데 탐(貪) · 진(瞋) · 만(慢) · 의(疑)의 4가지 마음작용은 심소법(心所法: 46가지) 중 부정지법(不定地法: 8가지) 그룹에 속하며, 치(癡)는 대번뇌지법(大煩惱地法: 6가지) 그룹에 속한다.
그러나, 악견(惡見)은 표면적으로는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않은데, 이것은 설일체유부에서는 악견(惡見)은 대지법(大地法: 10가지) 그룹에 속한 혜(慧: 판단)의 마음작용의 그릇된 상태라고 보기 때문에, 어느 그룹에도 악견(惡見) 또는 부정견(不正見) 또는 견(見)이라는 명칭이 등장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악견(惡見)은 실제로는 대지법(大地法: 10가지) 그룹에 속한다.[18]
작용:
《구사론》을 비롯한 불교 일반에 따르면, 세간의 차별은 생주(生主, 산스크리트어: Prajapati)나 자재천(自在天, 산스크리트어: Mahesvara)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 또는 만물의 근원적 원리의 의지와 욕구[欲覺] 또는 변현(變現)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모두 유정들이 짓는 업(業)으로 말미암아 생기며,[19][20][21]
업은 수면(隨眠, anusaya) 즉 근본번뇌로 말미암아 비로소 생겨나고 증장된다. 즉, 수면을 떠난 상태의 업은 유(有) 즉 욕유 · 색유 · 무색유의 3유를 초래할 만한 공능[能, 功能]을 갖지 않는다.
달리 말하면, 수면 즉 근본번뇌는 유(有)의 근본이 된다.[1][2][22][23]
유(有)는 윤회하는 삶 또는 윤회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춘 상태의 삶을 뜻한다.
따라서 수면 즉 근본번뇌가 유(有)의 근본이 된다는 것은 곧 수면 즉 근본번뇌가 윤회의 근본이 된다는 것과 같은 말이며, 12연기의 유전연기의 근본이 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24][25][26][27]
《구사론》에 따르면, 수면 즉 근본번뇌가 유(有) 즉 윤회하는 삶의 근본이 되는 이유는 근본번뇌가 현행할 때 다음의 10가지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근본번뇌는 다음의 10가지 이유로 인해 유(有)의 근본이 되며, 또한 근본번뇌가 이들 10가지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업은 유(有) 즉 윤회를 초래할 공능[能, 功能] 즉 능력 또는 작용력을 갖게 된다.[28][29] 견근본(堅根本): 근본(根本)을 견고하게 한다.
즉, 번뇌의 득, 즉 번뇌의 획득과 성취를 견고하게 한다.
입상속(立相續): 번뇌의 상속을 일으킨다.
치자전(治自田): 소의신[自田]을 번뇌를 일으키기에 적합한 상태로 만든다.
인등류(引等流): 등류(等流)인 수번뇌(隨煩惱)를 끌어오고 일으킨다.
발업유(發業有): 업유(業有)를 일으킨다. 즉 후유(後有)를 초래하는 업을 일으킨다.
섭자구(攝自具): 자구(自具: 스스로의 원인)를 포섭한다. 즉 근본번뇌 자신의 자량이 되는 비리작의(非理作意) 즉 참답지 못한 사유를 포섭한다.
미소연(迷所緣): 바른 지혜[正慧]를 손상시켜 소연에 대해 미혹하게 한다.
도식류(導識流): 식(識)의 흐름을 인도한다. 즉, 후유의 소연에 대해 능히 속생(續生)의 식을 일으키며 온갖 소연에 대해 염오식을 낳는다.
월선품(越善品): 선(善)을 어기게 한다.
광박의(廣縛義): 널리 속박하여 자계(自界)와 자지(自地), 즉 유정 각자의 현재의 계(界)와 지(地)를 초월하지 못하게 한다.
모든 번뇌를 근본번뇌와 수번뇌로 나눌 수 있는데, 수번뇌는 근본번뇌로부터 2차적으로 발생하는 번뇌이기 때문에 근본번뇌의 기본적인 작용을 그대로 지닌다.
그러므로 위에 열거된 근본번뇌의 10가지 작용은 또한 모든 수번뇌도 공통적으로 가지는 작용이며, 따라서 모든 번뇌가 가지는 공통적인 작용이다.
한편, 무착의 《현양성교론》에서는 다음의 5가지 작용들을 모든 번뇌의 공통적인 작용으로 들고 있다.[30][31][32][33] 상대되는 선(善)을 장애한다. 예를 들어 탐(貪)은 무탐(無貪)을 장애한다.
보리(菩提)의 증득을 위한 자량(資糧: 자재와 식량, 즉 선근과 공덕)이 원만해지는 것을 장애한다.
자신과 남에게 손해를 입힌다[損害自他].
악도(惡道)에 떨어지게[趣] 한다.
해당 번뇌 자체를 증장시킨다. 예를 들어 탐(貪)은 탐(貪)을 증장시킨다.
번뇌와 12연기:
12연기:
① 무명
↓
② 행
↓
③ 식
↓
④ 명색
↓
⑤ 6입
↓
⑥ 촉
↓
⑦ 수
↓
⑧ 애
↓
⑨ 취
↓
⑩ 유
↓
⑪ 생
↓
⑫ 노사
번뇌(煩惱) · 업(業) · 유(有: 즉 윤회)를 원인[因]과 결과[果]의 관점에서 나누면, 번뇌(煩惱)와 업(業)은 원인으로, 유(有)는 결과로 나눌 수 있으며, 다시 번뇌와 업은 서로 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있다.
안혜의 《대승광오온론》에서는 12연기의 각 지분들을 원인으로서의 번뇌 · 업, 결과로서의 유(즉 윤회)로 나누어서 아래 목록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즉, 《대승광오온론》에서는 12연기를 원인과 결과, 보다 세밀히는, 번뇌 · 업 · 유(즉 윤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34][35]
여기서 안혜는 12연기의 제10지분인 유(有)를 생과 노사라는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 즉 업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有) 즉 욕유 · 색유 · 무색유의 3계의 삶은 한편에서 보면 다음 생과 그에 따른 노사의 원인으로서의 업이고 다른 한편에서 보면 결과로서의 현재 상태 즉 현생의 삶이다.
12연기를 원인과 결과, 즉 번뇌 · 업 · 유(즉 윤회)의 관점에서 해석한다는 문맥에서 안혜는 제10지분인 유(有)를 업으로 파악하고 있다.
↑ 가 나 세친 조, 현장 한역 T.1558, 제19권. p. T29n1558_p0098b18 - T29n1558_p0098b24. 업과 유와 근본번뇌
"前言世別皆由業生。業由隨眠方得生長。離隨眠業無感有能。所以者何。隨眠有幾。頌曰。
隨眠諸有本 此差別有六
謂貪瞋亦慢 無明見及疑
論曰。由此隨眠是諸有本故業離此無感有能。"
↑ 가 나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K.955, T.1558, 제19권. p. 853 / 1397. 업과 유와 근본번뇌
"앞(권제13 초)에서 세간의 차별은 모두 업으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이와 같은 업은 수면(隨眠, anusaya)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생장할 수 있으며, 수면을 떠난 업은 유(有, 욕계·색계·무색의 3유)를 초래할 만한 공능을 갖지 않는다.
그 까닭은 무엇이며, 수면에는 몇 가지가 있는 것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수면은 모든 '유(有)'의 근본으로,
이것의 차별에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이를테면 탐(貪)·진(瞋)과, 역시 만(慢)·
무명(無明)·견(見), 그리고 의(疑)이다.
隨眠諸有本 此差別有六
謂貪瞋亦慢 無明見及疑
논하여 말하겠다. 이러한 수면은 바로 모든 '유'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이것을 떠난 업은 유를 초래할 만한 어떠한 공능(功能)도 갖지 못하는 것이다."
↑ 세친 조, 현장 한역 T.1614, p. T31n1614_p0855b29 - T31n1614_p0855c02. 번뇌심소(煩惱心所)
"四煩惱六者。一貪二嗔。三慢四無明。五疑六不正見。"
↑ 가 나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T.1585, 제6권. p. T31n1585_p0031b15 - T31n1585_p0031b19. 번뇌심소(煩惱心所)
"煩惱心所其相云何。頌曰。
12煩惱謂貪瞋 癡慢疑惡見
論曰。此貪等六性是根本煩惱攝故。得煩惱名。"
↑ 가 나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K.614, T.1585, 제6권. p. 305 / 583. 번뇌심소(煩惱心所)
"번뇌심소의 양상은 어떠한가? 게송(『삼십송』의 제12)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번뇌심소는 탐(貪)·진(瞋)·
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이다.124)
논하여 말한다. 이 탐 등 여섯 가지는 체성이 근본번뇌에 포함되기 때문에 번뇌심소라고 이름한다.
124) 번뇌심소 여섯 가지를 밝힌다. 모든 번뇌의 근간인 근본번뇌를 일으키는 심소이다."
↑ 가 나 다 운허, "根本煩惱(근본번뇌)". 2012년 10월 29일에 확인
"根本煩惱(근본번뇌): ↔수번뇌(隨煩惱). 또는 본번뇌(本煩惱)ㆍ근본혹(根本惑)ㆍ본혹(本惑). 모든 번뇌 가운데서 그 근본이고 자체인 6종의 번뇌. 탐(貪)ㆍ진(瞋)ㆍ치(痴)ㆍ만(慢)ㆍ의(疑)ㆍ악견(惡見)을 말한다. 이 가운데서 악견을 신견(身見)ㆍ변견(邊見)ㆍ사견(邪見)ㆍ견취견(見取見)ㆍ계금취견(戒禁取見)의 5견으로 나누어, 모두 10번뇌를 10사(使)라고도 하며, 처음 5번뇌를 5둔사(鈍使), 뒤의 5번뇌인 5견을 5리사(利使)라 한다."
↑ 가 나 곽철환 2003, "근본번뇌(根本煩惱)". 2012년 10월 29일에 확인
"근본번뇌(根本煩惱): 모든 번뇌의 근본이 되는 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을 말함."
↑ 가 나 미륵 조, 현장 한역 T.1579, 제66권. p. T30n1579_p0663c15 - T30n1579_p0663c16. 3가지 근본번뇌
"是故雖有眾多煩惱及隨煩惱。然佛世尊但立三種根本煩惱。謂貪瞋癡。"
↑ 운허, "隨煩惱(수번뇌)". 2013년 3월 16일에 확인
"隨煩惱(수번뇌): 수혹(隨惑)이라고도 함. (1) 온갖 번뇌. 일체 번뇌는 모두 몸과 마음에 따라 뇌란케 하므로 수번뇌. (2) 근본 번뇌에 수반하여 일어나는 번뇌. 구사종에서는 이를 방일(放逸)ㆍ해태(懈怠)ㆍ불신(不信)ㆍ혼침(惛沈)ㆍ도거(掉擧)ㆍ무참(無慚)ㆍ무괴(無愧)ㆍ분(忿)ㆍ부(覆)ㆍ간(慳)ㆍ질(嫉)ㆍ뇌 (惱)ㆍ해(害)ㆍ한(恨)ㆍ광(誑)ㆍ첨(諂)ㆍ교(憍)ㆍ수면(睡眠)ㆍ회(悔)의 19종이라 하고, 유식종에서는 분ㆍ한ㆍ부ㆍ뇌ㆍ질ㆍ간ㆍ광ㆍ첨ㆍ해ㆍ교(이상은 소수혹)ㆍ무참ㆍ무괴(이상은 중수혹)ㆍ도거ㆍ혼침ㆍ불신ㆍ해태ㆍ방일ㆍ실념(失念)ㆍ산란ㆍ부정지(不正知, 이상 대수혹)의 20종을 말함."
↑ 곽철환 2003, "수번뇌(隨煩惱)". 2013년 3월 16일에 확인
"수번뇌(隨煩惱):
① 중생의 마음에 따라 일어나는 모든 번뇌.
② 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근본 번뇌에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오염된 마음 작용. 방일(放逸)·나태(懶怠)·불신(不信)·해(害)·한(恨)·수면(睡眠)·악작(惡作) 등이 있음.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K.614, T.1585, 제6권. p. 327 / 583. 질(嫉)
"무엇을 ‘질(嫉)심소’251)라고 하는가?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지나치게 구하여, 남의 영화를 참지 못하고 시기함을 체성으로 삼는다. 질투하지 않음[不嫉]을 능히 장애하여 근심함을 업으로 삼는다. 질투하는 사람은 남의 영화를 보고 듣고서 깊이 근심을 품어 안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역시 진(瞋)심소의 일부분을 자체로 삼는다. 진심소에서 떠나서 별도로 진심소의 체상과 작용이 없기 때문이다.
251) 질(嫉, īrṣyā)심소는 ‘질투’, 즉 자신의 이익과 명예를 앞세워 다른 사람의 영화를 질투하는 심리작용이다. 진(瞋)심소의 일부분이다."
↑ 권오민 2003, 192-197. 근본번뇌(根本煩惱)쪽
"유부 아비달마에서는 이중에서도 특히 수면, 즉 욕탐欲貪·진瞋·견見·의疑·유탐有貪·무명無明의 7수면설을 기초로 하여 이른바 '98수면설'이라고 하는 번뇌의 이론을 대성시키고 있다. 수면(anusaya)이란 원래 기질 경향 성향 등을 의미하며, 불교 특유의 용법으로서는 나쁜 성향, 나쁜 자질을 의미하여 앞서 언급한 것처럼 누·폭류·액·취 등과 함께 번뇌와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보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것은 현행하는 번뇌나 이차적인 번뇌인 수번뇌를 낳게 하는 잠재된 의식작용, 즉 근본번뇌를 뜻한다. 다시 말해 이것은 모든 존재를 생성시키는 근원적인 힘으로, 결코 한역술어가 지시하는 것과 같은 잠자고 있는 취약한 상태가 아니다. ... 이 같은 이유에서 욕탐 등의 7가지 수면은 모든 번뇌의 근본이 된다. 그런데 7수면설은 탐貪·진瞋·견見·의疑·만慢·무명의 6수면 중의 '탐'을 색·성·향·미·촉의 5욕경欲境을 대상으로 하여 외면적으로 일어나는 욕계 애탐인 욕탐과, 존재자체를 대상으로 하여 내면적으로 일어나는 색·무색계의 애탐인 유탐으로 나눈 것이다. 그리고 유탐을 욕탐과는 별도로 설정하게 된 것은, 상계上界(색계와 무색계)의 존재를 해탈의경지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기 때문에, 다시 말해 범부나 외도들은 무상천에서의 5백대겁 동안의 무상과無常果를 진실의 해탈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 같은 주장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탐'이란, 예컨대 아교나 옻이 다같이 점착성을 본질로 하는 것처럼 애착(상계의 경우는 味着이라고 함)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그 본질은 동일하다. 6수면설은 다시 그 중의 '견'을 유신견有身見·변집견邊執見·사견邪見·계금취戒禁取·견취見取의 다섯 가지로 분별함으로써 10수면으로 발전한다. '견(drsti)'이란 의식의 모든 순간에 나타나는 보편적 작용(즉 대지법) 중 '혜'로 분류되는 판단작용을 말하지만, 여기서의 '견'은 물론 그릇된 견해 즉 염오혜染汚慧를 말한다. 즉 그릇된 견해 역시 확인 판단된 것이기 때문이다."
↑ 세친 조, 현장 한역 T.1558, 제13권. p. T29n1558_p0067b07 - T29n1558_p0067b12. 세간의 차별과 업
"如前所說有情世間及器世間各多差別。如是差別由誰而生。頌曰。
世別由業生 思及思所作
思即是意業 所作謂身語
論曰。非由一主先覺而生。但由有情業差別起。"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K.955, T.1558, 제13권. p. 589 / 1397. 세간의 차별과 업
"앞에서 논설한 바와 같이 유정세간과 기세간에는 각기 다수의 차별이 있으니, 이러한 차별은 무엇에 의해 생겨난 것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세간의 차별은 업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사(思)와 사의 소작(所作)이니,
사는 바로 의업(意業)이며
사의 소작이란 이를테면 신업과 어업이다.
世別由業生 思及思所作
思卽是意業 所作謂身語
논하여 말하겠다. [세간의 차별은] 단일한 생주(生主)가 일찍이 욕각(欲覺)함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이 아니라 다만 유정들의 업의 차별에 의해 생겨날 뿐이다.1)
1) 외도들은 만유가 생주(生主, Prajapati)나 자재천(自在天, Mahesvara)과 같은 초월적 신이나 자성(自性, prakṛti)이나 자아(puruṣa)와 같은 근원적 원리에 의해 전개되었다고 하든지, 혹은 원인이 없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유부에서는 만유차별의 참된 원인을 업으로 파악하고, 이하 이에 대해 분별하고 있다. 여기서 욕각(欲覺)이란 생주신이 '내가 다(多)가 되리라' '내가 번식하리라'고 의욕하는 것을 말한다. 『우파니샤드』에 따르면 세계는 바로 이러한 근원적 실재의 의욕으로부터 생겨나게 되었다."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T.1585, 제6권. p. T31n1585_p0030a04 - T31n1585_p0030a05. 무탐(無貪)심소
"云何無貪。於有有具無著為性。對治貪著作善為業。"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K.614, T.1585, 제6권. pp. 288-289 / 583. 무탐(無貪)심소
"무엇이 ‘무탐(無貪)심소’25)인가? 윤회의 삶[有]26)과 그 원인[有具]27)에 대해서 탐착하지 않음을 체성으로 삼고, 탐착을 다스려서 선을 행함을 업으로 삼는다.
25) 무탐(無貪, alobha)심소는 애착심을 없애는 심리작용이다. 여기에는 5취온(取)뿐만 아니라 열반에 대한 애착심을 버리는 것도 포함된다. 왜냐하면 열반에 집착하면, 그 집착이 원인이 되어 3계 윤회의 과보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26) 유(有)는 3유(有:三界)의 과보[果], 즉 윤회의 삶을 말한다.
27) 유구(有具)는 3유(有), 즉 윤회의 삶의 원인[因]이다."
↑ 황욱 1999, 55. 무탐(無貪)심소쪽
"‘無貪’은 有와 有具에 대하여 厭離하여 애착을 없게 하고 마음속에 품지도 않으며 좋아하지도 않아 집착이 없게 하는 것으로써 體를 삼으며, 貪의 장애를 끊는 것으로서 業을 삼는다. 즉, 有179)와 具有180)에 愛着이 없음으로 性用으로 하고, 이와 반대의 貪着을 대치하며 선을 짓는 것을 業用으로 한다.181) 한편 《대승아비달마집론》에서는 有와 有具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體로 하고, 악행에 빠지지 않는데 의지가 되는 것을 業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182)
179) ‘有’란 三有의 果 즉 三界의 果報, 다시 말해서 ‘有情의 五蘊’을 의미한다.
180) ‘有具’란 三有를 生할 因 즉, 涅槃[→ 有에 대한 愛着이 되어야 한다]을 말한다.
181) ‘無貪’의 性用은 有과 有具에 대하여 애착을 없게 하는 작용을 말하며, 그 業用은 貪着을 對治하고 善을 짓게 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곧, 無貪은 迷惑의 세계에 살면서 생존에 집착하지 않는 심리작용을 가리킨다.
182) 《大乘阿毘達磨集論》 1(《大正藏》 31, p. 664中). “何等無貪。謂於有有具無著為體。惡行不轉所依為業。”"
↑ 세친 조, 현장 한역 T.1558, 제19권. p. T29n1558_p0098b24 - T29n1558_p0098b29. 근본번뇌의 10가지 작용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K.955, T.1558, 제19권. pp. 853-854 / 1397. 근본번뇌의 10가지 작용
"어째서 수면이 능히 '유'의 근본이 된다고 하는 것인가?
모든 번뇌는 현기(現起)하면 능히 열 가지 사업[事]을 행하기 때문으로, 첫 번째는 근본(根本)을 견고하게 하며,1) 두 번째는 [번뇌의] 상속을 일으키며, 세 번째는 자신의 소의신[自田]이 번뇌를 일으키기에 적합하게 하며, 네 번째는 등류(等流)[인 수번뇌(隨煩惱)]를 인기하며, 다섯 번째 업유(業有) 즉 후유를 초래하는 업을 일으키며, 여섯 번째는 자구(自具)를 포섭하며,2) 일곱 번째 [정혜(正慧)를 손상시켜] 소연에 대해 미혹하게 하며, 여덟 번째 식(識)의 흐름을 인도하며,3) 아홉 번째는 선품(善品)을 어기게 하며, 열번째는 널리 속박하는 것이니, [유정을 속박하여] 자계·자지를 초월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즉 수면은 이러한 열 가지 사업으로 말미암아 능히 '유'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업은 이것에 의해 비로소 '유'를 초래할 공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1) 여기서 '근본'은 번뇌의 득(得)을 말한다. 즉 번뇌가 일어남으로 말미암아 번뇌의 득이 더욱더 견고해져 끊을래야 끊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2) 여기서 '자구'는 번뇌 자신의 자량이 되는 비리작의(非理作意) 즉 참답지 못한 사유를 말한다.
3) 식의 흐름에는 다음 생을 받을 때 부모에 대한 애념(愛念)을 일으키는 속생(續生)의 식과, 소연의 경계에 대해 촉(觸)을 일으키는 촉연(觸緣)의 식이 있다. 곧 번뇌는 후유의 소연에 대해 능히 속생의 식을 일으키며 소연에 대해 능히 염오식을 낳기 때문에 '식의 흐름을 인도한다'고 말한 것이다."
↑ 무착 조, 현장 한역 T.1602, 제1권. pp. T31n1602_p0481c27 - T31n1602_p0482a02. 탐(貪)
↑ 무착 지음, 현장 한역 K.571, T.1602, 제1권. p. 19 / 293. 탐(貪)
"탐(貪)103) 심소는 5취온(取薀)104)에 대해서 애착하거나 즐기거나 숨기거나 돌보거나 보존하는 것을 체성으로 삼는다. 혹은 선천적으로 생겨나는 것[俱生起]이고, 혹은 분별에 의해 생겨나는 것[分別起]이다. 능히 무탐을 장애함을 업으로 삼고, 보리의 자량을 얻어서 원만해짐을 장애함을 업으로 삼으며, 자신과 남에게 손해끼치는 것을 업으로 삼고, 능히 악도(惡道)에 나아감을 업으로 삼으며, 탐욕을 증장함을 업으로 삼는다. 경전에서 “탐애가 있는 모든 이는 탐욕에 항복되고 가리운 바가 된다”고 말한 것과 같다.
103) 이하 6가지 근본번뇌심소에 관하여 설명한다. 탐(貪, rāga) 심소는 ‘탐욕’ 즉 애착을 일으키는 심리작용이다. 특히 윤회하는 삶과 그 원인인 5취온(取蘊), 나아가 열반에 대해서까지 애착심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고통을 자초한다.
104) 취(取)는 번뇌의 이명(異名)이며, 번뇌는 온(蘊)을 낳으며, 또한 온마(蘊魔)라는 말도 있듯이 온은 번뇌를 낳으므로 온을 취온이라 한다. 그런데 5온(蘊)은 유루(有漏)와 무루(無漏)에 통하고, 5취온(取蘊)은 유루뿐이다."
↑ 무착 조, 현장 한역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2a03 - T31n1602_p0482a05. 진(瞋)
↑ 무착 지음, 현장 한역 K.571, T.1602, 제1권. p. 20 / 293. 진(瞋)
"진(瞋)105) 심소는 유정에 대해서 손해끼침을 일으키려는 것을 체성으로 삼는다. 혹은 선천적으로 생겨나는 것이고, 혹은 분별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다. 능히 무진(無瞋)을 장애함을 업으로 삼고, 앞에서와 같이 나아가서106) 성냄[瞋恚]을 증장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경전에서 “진에(瞋恚) 심소가 있는 모든 이는 성냄에 굴복되고 가리운 바가 된다”고 말한 것과 같다.
105) 진(瞋, dveṣa) 심소는 ‘성냄’ 즉 고통과 그 원인에 대해 증오심을 일으키는 심리작용이다. 이것은 몸과 마음을 열뇌(熱惱)하게 하여 갖가지 악업을 짓게 만든다.
106) 앞의 탐(貪)에 대한 설명에서 “보리의 자량을 얻어서 원만해짐을 장애함을 업으로 삼으며, 자신과 남에게 손해끼치는 것을 업으로 삼고, 능히 악도에 나아감을 업으로 삼으며”의 문장을 가리킨다. 이하 번뇌심소에 대한 설명에서 “여전내지(如前乃至)”는 이와 같다."
↑ 안혜 지음, 지바하라 한역, 조환기 번역 K.619, T.1613, pp. 11-12 / 24. 사견(邪見)
"무엇을 사견이라고 하는가? 인과를 비방하고, 혹은 작용(作用)을 비방하고, 흑은 선한 일을 파괴하는 오염된 지혜를 성질로 한다. 인(因)을 비방한다란 무슨 뜻인가? 인은 업의 번뇌성을 말한다. 합해서 다섯 가지가 있다.
번뇌에는 무명 · 애(愛) · 취(取)의 세 가지가 있다. 업에는 행(行) 및 유(有)의 두 가지가 있다. 유란 아뢰야식(阿賴耶識)에 의지하는 모든 업의 종자를 말한다. 이는 또한 업이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아난아, 만약 업이 능히 미래의 과보를 제공한다면 그것은 또한 유라고도 말한다.……”
이를 비방하는 것을 인을 비방한다고 안다. 과보를 비방한다란 무슨 뜻인가? 과보는 식(識) · 명색(名色) · 6처(處) · 촉(觸) · 수(受) · 생(生) · 노사(老死)의 일곱 가지가 있다. 이를 비방함이 과보를 비방하는 것이다.
또한 선행(善行)과 악행(惡行)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인을 비방함이고, 선행과 악행의 과보가 없다고 비방하는 것은 과보를 비방함이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이 없고,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화생(化生)으로 태어나는 중생도 없다고 비방한다. 이러한 비방은 작용을 비방하는 것이다. 이 세상으로부터 저 세상으로 왕생하는 작용, 종자를 지니고 있는 작용, 생을 맺어 상속하는 작용 등을 말한다. 세간과 아라한 등이 없다고 비방하는 것은 선한 일을 파괴함이다. 선근을 끊는 것을 행동양식으로 하고, 불선근(不善根)이 견고해지는 것이 나타나는 행동양식이다. 또한 불선을 낳고, 선을 낳지 않는 것을 행동양식으로 한다."
○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Rosshill_level_crossing_-_geograph.org.uk_-_1252889
English: Rosshill level crossing This is the 10:50 Iarnród Éireann (Irish Rail) Galway to Dublin service. Author Graham Horn Permission & Licensing : Wikipedia ● [pt op tr] fr
♥Italy ,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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