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3-04-18_대승본생심지관경_003
Pierre Perret - Les Jolies Colonies De Vac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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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 op tr] fr sfed--대승본생심지관경_K1385_T0159.txt ☞대승본생심지관경 제3권
부처님은 본래 생사현실이 실답지 않고 공함을 가르친다. 그래서 망집을 제거하고 수행을 실천해야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나게 됨을 제시한다.
수행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계의 수행은 업의 장애를 제거하게 되어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나게 할 뿐 아니라, 생사현실에서 복덕 자량을 쌓게 한다.
그래서 『대승본생심지관경』 제 3 권에서 은혜를 갚아야 할 넷 가운데 왕의 공덕을 드는 한편, 한 개인이 그런 왕의 지위에 오르게 되는 원인으로서 또 계를 닦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은혜를 갚아야 할 대상으로 부모를 드는 한편, 중생은 생사윤회과정을 거쳐 모두 자신의 부모였던 이라고 하여 부모와 중생을 들고 있다.
여기서 중생이란 모든 생명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개나 돼지, 또는 파리나 모기, 개미, 이 그리고 작은 벌레까지 모두 포함한다.
일반적인 입장에서 이들이 자신의 전생의 부모니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제시하면 상당히 엉뚱한 내용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를 이런 축생이나 벌레와 동등하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제시하는 내용을 왜곡해서 자신의 부모를 이런 축생과 동등하게 낮추어 대하라고 했다거나 또는 이런 낮은 축생이나 벌레를 자신의 과거생의 부모였다고 하여 터무니 없는 내용을 제시한다고 비방하기 쉽다.
경전은 부모와 중생을 동등하게 여겨 축생이나 벌레까지도 다 같이 공경하고 은혜를 갚아야 할 대상이라고 했지,
이들이 동등하니까 반대로 부모를 축생이나 벌레처럼 낮추어 대하라고 한 것이 아닌데도 그렇게 왜곡해 이해하기 쉽다.
다음 부분이다.
[...]
유정이 윤회해 6도(道)에 태어나는 것이
수레바퀴처럼 처음과 끝이 없어서
혹 부모도 되고 아들ㆍ딸도 되어
세세생생(世世生生)토록 서로 은혜가 있으므로
아버지나 어머니가 차별이 없는데
성인의 지혜를 증득하지 못하여 알지를 못한다.
有情輪迴生六道,
猶如車輪無始終。
或爲父母爲男女,
世世生生互有恩,
如見父母等無差,
不證聖智無由識。
일체 남자 모두 아버지요
일체 여인 모두 어머닌데
어째서 전세(前世)의 은혜는 갚지도 않고
다른 생각을 내어 원수를 이루랴
[...]
원하건대 제가 태어나고 태어나는 한량없는 겁에
숙주지(宿住智)6)의 큰 신통을 얻어
능히 과거 백천 생을 알아
서로 부모 됨을 기억하게 하시고
[...]
견고한 보리의 원을 내도록 권하며
보살 6도(度)의 문을 수행하여
길이 생사 두 가지 인(因)을 끊고
위없는 열반의 도를 빨리 증득케 하소서.
부모자식관계를 오로지 육체적으로 보면 이 관계를 오해하기도 쉽다.
그러나 부모자식관계를 이해하는데에도 현실에서 무엇을 자신의 본질로 보는가를 놓고 그것이 아뢰야식과 같은 근본 정신이 어떤 생명형태에 의탁해서 한 생을 살아가게 되는가의 문제임을 먼저 잘 파악하고 그런 가운데 부모자식관계로 한 생을 살게 되는 관계라고 이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오로지 육체적인 상속관계로만 부모자식관계를 본다거나, 요즘 생물학상의 dna 의 상속관계로만 본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자신의 육체의 특징을 이어준 직계 조상이나 방계 형제 자매를 찾아 나선다면 대단히 수많은 생명을 다 함께 포함해야 한다는 사정을 또 보게 된다.
현실에서 양성 생식을 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존재한다면 자신의 부와 모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정이 자신의 부나, 자신의 모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1 세대가 형성되는 시간을 대략 30 년 정도로 잡고 30 대 이전으로 올라간다면 도대체 자신의 직계 부모와 조상의 수는 몇이나 되는가는 산수 계산을 잘 하면 나온다.
30 대 조상의 수는 2 의 30 승이고 29 대 조상의 수는 2 의 29 승이다. 그런데 30 대라고 해도 대략 900 년전 밖에는 안 된다.
이와 같이 해서 9000 년 전 정도의 직계 조상수를 찾아나서면 2 의 300 승이 된다.
처음 2 의 30 승이라는 숫자만 해도 대단히 큰 수다. 그런데 과거로 나아갈 수록 이 숫자가 점점 커지게 된다.
여기서 물론, 과거에 어떻게 인간이 점점 수가 많아지는가 이렇게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여기에는 한 주체가 다양한 신분 지위를 갖는 경우를 가정해야 한다.
그래서 30 대 이전의 어떤 주체는 예를 들어 자신의 외할아버지이기도 하고 친 할아버지이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신분지위가 겹쳐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대단히 큰 수다.
그리고 다시 이런 직계 조상을 같이 조상으로 같는 후손을 놓고 생각하면 자신의 방계 형제 자매도 또한 대단히 수가 많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육체적인 관련성을 놓고 보아도 사정이 그렇지만, 생사윤회 과정을 통해서 이 관계를 살피면 부처님이 제시한 내용의 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