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중-일-범-팔-불어 관련-퀴즈 [wiki-bud]Fourteen unanswerable questions [san-chn]
māraḥ pāpīyān 惡魔, 魔 [san-eng]
aṁgasaṁginau $ 범어 with [pali-chn]
sakad-āgāmin-phala 斯陀含果 [pal-eng]
pucca.n.da $ 팔리어 (puuti + a.n.da) nt.a rotten egg. [Eng-Ch-Eng]
teach 誨 [Muller-jpn-Eng]
十非律 ジュウヒリツ ten wrong precepts [Glossary_of_Buddhism-Eng]
QUESTIONS AND ANSWERS☞ Syn: Mondo. See also: Koan; Patriarchal Zen. “Zen dialogue between masters or between master and student in which one party asks a question concerning Buddhism or some existential problem that has profoundly disquieted him and the other, without recourse in any way to theory or logic, responds in a way that invokes the answer from the deepest layers of his partner’s heart-mind. Many dialogues handed down by tradition later became koans. A famous example of such dialogues is the following: ‘A monk asked master Tung-shan ‘What is Buddha?’ Tung-shan replied, ‘Three pounds of flax.’ ”
제목 : 그때에 빈비사라왕은 장자의 아들이 배를 타고 온다는 소리를 듣고 긍가하 주변에 장애물을 제거하고, 왕사성(王舍城)에 이르는 5리(里) 내 지역에 유마자(油麻子)를 가득 심도록 하였다.
그리고 명을 내려 배가 닿는 성 부근을 깨끗이 청소하게 하였으며, 또 돌과 부스러기를 치우고 땅에 향수를 뿌리게 하였으며, 여러 가지 이름 있는 꽃들을 흘어 마치 하늘의 궁전과 같이 만들었다. 훌륭한 공양을 준비해 놓고 장자의 아들을 맞이하여 왕사성으로 들어오게 하니, 그 아들은 왕을 보고 이마를 발에 대어 예를 올리고, 보배 구슬을 왕의 발 위에 놓아두고는, 한쪽으로 물러나 가부(跏趺)를 하고 앉았다. 그때 왕은 그의 발바닥에 황금빛의 털이 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운 마음이 생겨 감탄하며 말하였다. “큰 공과 복덕의 힘이 있는 사람이로구나. 그대는 일찍이 부처님을 뵌 적이 있느냐, 없느냐?” 장자의 아들이 대답하였다. “뵙지 못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너는 나를 따라 불세존을 뵙지 않겠느냐?” 장자의 아들이 왕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무엇을 타고 다니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출가한 사람이라서 아무것도 타고 다니지 않느니라.” 장자의 아들이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저도 걸어서 가겠습니다.” 그때 모든 사람들이 옷을 벗어 땅에 깔아서 장자의 아들이 그 위를 밟고 가도록 하였다. 그러자 장자의 아들이 물었다. “저 불세존께서는 옷을 밟고 다니십니까?”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결코 옷을 밟고 다니시는 일이 없습니다.” 장자의 아들이 대답하였다. “그러면 저도 저 옷을 밟고 가지 않겠으니, 옷을 모두 걷으라 하십시오.” 그 장자의 아들이 맨발로 땅을 밟으니, 여러 하늘들이 옷을 벗어 땅에 깔았다. 그러자 장자의 아들이 또 물었다. “제가 옷을 깔지 못하도록 하였는데, 어째서 땅 위에 아직도 옷이 깔려 있습니까?” 곁에 있던 사람이 대답하였다. “이 옷은 하늘의 옷이지, 저희들의 옷이 아닙니다.” 장자의 아들이 말하였다. “이 옷도 걷어 버리십시오.” 하늘들이 옷을 걷었다. 그때 장자의 아들이 맨발로 땅을 밟으니,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苾芻]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장자의 아들은 91겁(劫)이 지나는 동안 한결같이 옷이 깔린 땅만을 밟고 다녔지, 일찍이 한 번도 맨땅을 밟고 다닌 일이 없었는데, 지금 장자의 아들은 불법을 존중하기 때문에 맨발로 땅을 밟았다. 그러므로 이렇게 땅이 진동하는 것이니라.” 그때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그의 근기와 성품에 맞게 설법하시니, 그는 법을 다 듣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이마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를 올렸다. 그리고는 출가하여 계를 받아 굳게 지키겠다고 서원하였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안 된다. 장자의 아들이여, 부모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았으므로 출가하여 계를 받을 수 없느니라.” 그때 빈비사라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나라의 주인이오니, 저 장자의 창고에 있는 모든 재산에 대한 일은 모두 저에게 달렸습니다. 왕인 제가 이미 허락하였사오니, 부디 여래께서는 저 사람의 출가를 허락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잘 왔구나.” 즉시 출가하여 승가지(僧伽胝)1) 옷을 입고 손에는 물병과 발우를 잡으니, 그 거동이나 모습은 이미 백년을 수행한 비구와 같았다. 그때 여섯 대중의 비구들이 모두 함께 그 장자의 아들에 대하여 비웃으면서 말하였다. “그대는 생소(生酥)와 같으니 그 누가 감임(增任)하겠는가? 지금 부지런히 청정한 행[梵行]을 닦은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그때 여섯 명의 비구[六衆比丘]2)들이 그를 보고 조롱하면서 모두 함께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의 형체와 용모가 등근 생소(生酥)3) 덩어리와 흡사한데,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용맹스럽고 부지런히 수행한다 한들, 어찌 성취할 수 있겠는가?” 그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존자 아난다가 있는 곳으로 가서 아뢰었다. “존자시여, 비구가 어떻게 결정(決定)하고 어떻게 수행해야만 바른 선정을 빨리 성취할 수 있습니까?” 아난다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삼마지(三摩地)를 닦되, 부지런히 심혈을 기울여 올바르게 행해야 바른 선정을 빨리 증득할 수 있습니다.” 그때 저 장자의 아들이 그 말을 듣고 곧바로 시림(屍林)으로 가서 삼마지의 올바른 수행을 하면서 생각을 각품(覺品)4)에 전념하고 선법(善法)만을 생각하였으나, 끝내 증득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부지런히 정진함에 있어서 여러 성문(聲聞)들보다 뛰어나건만 과(果)를 증득하지 못하였으니, 나는 지금 우리 집과 권속들과 재물이 넉넉하게 있기 때문이 아닐까?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서 마음대로 보시를 행하여 많은 공덕이나 지어야겠다.’ 그때 세존께서 장자의 아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저 시림으로 가서 장자의 아들에게 ‘세존께서 너를 부른다’고 말하여라.” 그 비구는 부처님의 명을 받들고 바로 시림으로 가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그는 부처님의 명령이라는 말을 듣고 그와 함께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가서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텅 비고 고요한 숲속에서 혼자 앉아 수행하다가 이와 같이 이치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하였느냐? 너는 조금 전에 생각하기를 ‘부지런히 고행(苦行)을 하는 세존의 성문들보다 나는 뛰어나건만, 아직 번뇌의 마음[漏心]을 끊고 해탈하지 못하였다. 나에게는 친속들도 많고 재물도 넉넉히 갖추어 풍족하니, 마땅히 집으로 돌아가서 여러 가지 쾌락을 누리면서 널리 보시나 행하여 많은 공덕이나 짓자’고 생각하였느냐?” 그때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지금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다 알고 계시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는 놀랍고 두렵고 근심걱정이 되어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리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너에게 묻겠다. 너는 네 생각대로 대답해다오. 너는 옛날 속가에 있을 때에 늘 무슨 일을 하고 지냈느냐?” 대답하였다. “저는 거문고를 잘 탔습니다.” 또 물었다. “네가 거문고를 탈 때에 그 줄을 너무 팽팽하게 조이면, 그 소리가 부드럽고 맑아서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할 만한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냐?” 대답하였다. “그렇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만약 거문고 줄을 너무 느슨하게 하면, 그 소리가 부드럽고 맑아서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할 만한 좋은 소리를 내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장자의 아들이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었다. “그러면 만약 거문고 줄을 느슨하게도 하지 않고 너무 팽팽하게도 하지 않아서 그 줄을 알맞게 조여서 고르게 하면, 그 소리는 좋으냐, 좋지 않느냐?” 대답하였다. “좋은 소리가 납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지나치게 정진(精進)을 행하면 마음에 들뜸이 생겨나고, 만약 정진이 너무 느슨하면 마음에 게으름이 생긴다. 그러므로 너는 마땅히 정진을 함에 있어서 중도를 지켜 행해야만 하느니라. 만약 그렇게만 한다면 너는 머지않아 모든 유루(有漏)를 끊고 해탈을 얻을 수 있을 것이요, 지혜의 해탈을 증득하면 법을 깨달아서 과(果)를 증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생겨나는 것을 이미 다 끊었고 청정한 행을 이미 성취하였으며 할 일도 다 마쳤기 때문에 다음 세상에 몸을 받는 일이 없느니라.” 그때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들여 마음을 가다듬어 곰곰이 생각해보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떠났다.
그때 장자의 아들은 불세존께서 거문고 타는 비유를 들어 수행하는 방편을 말씀해 주신 것을 깨닫고는, 홀로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서 수행하되 방일하지 않고 오로지 정념(正念)만을 닦았다. “선남자야, 너는 마음에 목표한 바가 있어 출가하기를 희망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 승가리 옷을 입었으며, 바르게 믿고 출가하여 무상과(無上果)를 배워서 깨끗한 행을 이미 세웠고 최후의 모든 법을 획득하였구나. 스스로 깨달아 과업을 성취하였으니, ‘나는 생사의 윤회를 이미 다 끊었고 깨끗한 행을 이미 세웠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므로 다시는 다음 세상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는 이러한 과를 증득하였음을 알라.” 그때 저 구수(具壽)는 문득 스스로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하고 마음으로 해탈한 기쁨과 과(果)를 증득하였음을 깨닫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 길로 곧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가서 세존을 공양하고 공경히 받들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아침 해가 떠오를 때에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가서 두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와 앉았다. 그때 구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릇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어 모든 번뇌를 다 끊었고,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므로 다음 세상에 몸을 받지 않으며, 무거운 짐을 다 벗어 버리고 스스로의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번뇌[結]를 다 끊었습니다. 그리고 지혜로 해탈하여 마음이 자재(自在)롭게 되어 여섯 가지 뛰어난 해탈[勝解脫]을 얻었습니다. 무엇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범속(凡俗)을 벗어나서 뛰어난 해탈을 얻음이요, 둘째는 모든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뛰어난 해탈이며, 셋째는 적정(寂靜)한 뛰어난 해탈이요, 넷째는 탐욕이 다 끊어진 뛰어난 해탈이며, 다섯째는 모든 번뇌가 다한 가장 뛰어난 해탈이요, 여섯째는 바른 생각을 잃지 않는 뛰어난 해탈입니다.” 그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大德)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조그마한 신심(信心)을 내고 해탈하기를 바란다면 이러한 소견을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해탈하여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야만 진정한 해탈이기 때문입니다. 대덕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자그마한 시라(尸羅:戒律)를 일으켜 생사의 윤회를 벗어나 아픔과 괴로움에서 해탈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견해를 일으켜서도 안 됩니다.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다 끊고 괴롭고 걱정스런 고민이 없는 해탈만이 진정한 해탈이기 때문입니다. 대덕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명리(名利)와 명예를 구하기 위해서 적정행(寂靜行)을 하고 해탈을 희망한다면, 그런 견해를 내어서는 안 됩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다 끊고 애착과 집착에서 벗어나며 바른 생각[正念]을 잃지 않는 해탈이 진정한 해탈이기 때문입니다. 대덕이시여, 만약 어떤 비구가 아라한이 되어 모든 번뇌[諸漏]가 이미 다 끊어졌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여러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고 자기의 이익을 획득하였으며, 모든 것은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영원히 끊고 마음이 해탈과 지혜의 해탈을 얻은 그러한 아라한을 여섯 가지 뛰어난 해탈을 증득하였다고 하나이다. 대덕이시여, 만약 어떤 비구가 마음에 배워야 할 곳을 얻어서 만일 위없는 열반[無上涅槃]의 훌륭한 도를 구하고 물질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때 그러한 배움의 처소가 곧 깨끗한 시라(尸羅)입니다. 배워야 할 것을 성취하여 모든 감관[諸根]을 조복한 뒤에 번뇌가 다함을 증득하고, 번뇌가 없는 마음으로 해탈을 증득하며, 지혜의 해탈을 얻어 현전(現前)한 법에서 스스로 깨닫고 원만한 증득이 있으면, ‘나는 생사의 윤회가 이미 다 끊어졌고 깨끗한 행을 이미 성립하였으며, 할 일을 다 마쳤으므로 다음 세상에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에 해당합니다. 그때에 그 아라한은 더 배울 것이 없는 시라를 성취하게 되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모든 감관을 성취한 아라한이옵니다. 대덕이시여, 비유하면 매우 어린 동자 아이가 게을러서 잠만 즐겨 자다가, 조금 왕성한 나이가 되었을 때 시라의 모든 감관을 다 성취하고, 뒤에 나이가 들어서 모든 감관이 말라 없어져서 완전한 시라를 성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덕이시여, 모든 비구들 또한 이와 같사오니, 만약 어떤 비구가 배움의 요지에 머물러 있으면서 마음에 자재(自在)함을 얻은 후에 그가 위없는 열반의 선도(善道)를 구하고 물질에 집착하지 않으며 시라에 머무르면, 모든 감관이 조복됩니다. 그렇게 된 후 어느 땐가는 모든 유루(有漏)를 다 끊고 무루(無漏)의 마음에서 그 지혜를 증득하며, 해탈의 명(命)을 증득하고 현전(現前)한 법에서 이미 스스로 깨달아 알아 원만함을 증득하여 ‘나는 생사의 윤회가 이미 다 끊어졌고 깨끗한 행[梵行]도 이미 완료했으므로 다음 세상에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에 해당합니다. 무학(無學)의 시라를 성취하여 얻어서 그 과(果)를 이미 증득하면, 곧 모든 물질을 보아도 마음에 걸림이 없고, 또한 현혹되거나 혼란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그 마음이 바르게 정해지고 뒤바뀐 생각이 없으므로, 닦아 익힐 것을 잘 알아 마음에 더하거나 덜함이 없으며, 현혹되거나 혼란스러운 일이 있어도 바른 생각[正念]을 잃지 않습니다. 귀로 소리를 분별하고, 코로 냄새를 분별하며, 혀로 맛을 분별하고, 몸으로 촉감을 분별하며, 마음으로 모든 일을 분별하더라도, 물질 등 모든 법이 현혹하거나 혼란하게 만들지 못하는 것은 바른 생각을 잃지 않고 안정되어 흐트러짐이 없고 마음이 뒤바뀌지 않기 때문이니, 훌륭한 해탈과 수행으로 생멸법(生滅法)을 관찰하나이다. 다시 비유하자면, 마치 성읍(城邑)이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돌산이 있는데, 무너져 내리거나 새는 것이 없고 또한 뚫린 구멍도 없는 완벽한 한 돌로 되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혹 큰 바람이 동쪽에서 불어 닥쳐도 그 산은 동요함이 없고 서쪽으로 기울어지지도 않으며, 서풍ㆍ남풍 북풍이 불어와도 또한 이와 같이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과거의 물질 등이 마치 큰 폭풍처럼 눈앞에 불어와도 눈 등의 심식(心識)이 전도(顚倒)됨이 없으며, 또한 이와 같이 동요되지 않고 그 마음이 안정되어 흩어지거나 어지럽게 되지 않습니다. 만약 해탈을 증득하여 잘 닦고 나면, 생멸법(生滅法)을 훤히 보게 됩니다. 또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 등을 분별하여 이 여섯 가지가 몸과 마음을 현혹하고 혼란시키더라도 저들이 능히 과(果)를 증득하여 바른 생각을 잃지 않는 것은 내정(內情)과 마음 등이 바른 생각을 잃지 않아서 산란해지거나 뒤바뀐 견해가 없기 때문이니, 훌륭한 해탈을 얻고 선(善)을 쌓으면, 생멸법을 훤히 보게 됩니다.” 구수(具壽) 비구가 이러한 말을 마치고 문득 게송[伽陀]으로 말하였다
출가하여 해탈을 얻은 이에겐 마음에 괴로움ㆍ고뇌ㆍ근심이 없네. 그는 열반의 경지에 머물러 애욕과 탐욕 잘 끊었네.
해탈에 나아가 번뇌 다한 이는 마음에 바른 생각을 잃지 않아 생각이 일어나는 법 깨달아 알면 마음에 해탈을 증득한다네.
마음에 해탈 얻은 이는 열반의 경지에서 진리 깨달아 머물고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마땅히 다시 할 일이 없네.
마치 저 큰 돌산은 폭풍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것과 같이 물질과 소리 또한 그와 같아서 손해를 끼치지 못하니 마음에 선정 얻은 이 나고 죽는 법 깨달아 아네.
이 게송을 말하여 마치자, 그때에 모든 비구들의 마음에 의심이 생겼다. 세존과 같이 저 구수도 모든 의혹을 끊어 버렸는지 곧바로 세존께 여쭈었다. “구수 비구는 어떤 법을 지었으며 또한 어떠한 업력 때문에 부귀(富貴)한 집안에 태어나게 되었고, 발바닥에 금빛 색깔의 털이 났으며, 매일 한결같이 5백 가지의 맛을 보고 살고, 91겁 동안을 맨발로 땅을 밟지 않습니까? 또 어찌하여서 그는 태어나자마자 20구지(俱胝)의 금전을 얻었고, 뒤에 세존의 가르침을 받아 출가하여 닦고 배워서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하였습니까?” 그때에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구수는 선업(善業)을 쌓고 익혀서 그 과보(果報)가 성숙하였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폭류와 같아서 스스로 결정하여 스스로 받느니라.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하느니라.……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가령 백 겁을 지난다 해도 이미 지은 업 없어지지 않네. 인연으로 모이고 만날 때에 과보도 스스로 받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