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유가사지론
- Japan
- 원각경
- 유마힐소설경
- 금강삼매경론
-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 대반야바라밀다경
- 대방광불화엄경60권본
- 방광반야경
- 중아함경
- 대지도론
- 아미타불
- 잡아함경
- 묘법연화경
- 반야심경
- 장아함경
- 증일아함경
- 마하반야바라밀경
- 수능엄경
- 대반열반경
- 정법화경
- 마명
- 백유경
- 유마경
- 대방광불화엄경
- 무량의경
- 종경록
- 가섭결경
- 마하승기율
- 대승기신론
- Since
- 2551.04.04 00:39
- ™The Realization of The Good & The Right In Wisdom & Nirvāṇa Happiness, 善現智福
- ॐ मणि पद्मे हूँ
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9-02-05_법원주림-k1406-053 본문
『법원주림』
K1406
T2122
법원주림 제53권/전체100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안내
○ 해제[있는경우]
●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자료출처 불교학술원 기금 후원안내페이지
『법원주림』
♣1406-053♧
법원주림 제53권/전체100권
♥아래는 현재 작성 및 정리 중인 미완성 상태의 글입니다♥
[페이지 내용 업데이트 관련 안내]
❋본문
◎[개별논의]
○ [pt op tr]
![](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isykgR7FVikQYunAJ4wioR2EOh0bTzpLvd0MR6VYOBHfJfkpL5yz8YuTB-xMNHACJU2pJVA4Sytgl3xwErdDbCwnJCSpsqAOvTFHN8mKR8D8T2P-y2jq2sZIUgXPk2L5swS0LDXau70fsV_uj0BZQq2wJwijapEnA_8yq_BMaA_lgdsvVoMTRIqlEHPg/s1600/2015_0727_111103_canon_exc.jpg)
○ 2015_0727_111103_can_exc부산_금정산_범어사
❋❋본문 ♥ ◎[개별논의]
★%★ * 내용 이해가 쉽도록 위 사이트 원 번역문 내용을 단문형태로 끊어 표현을 바꿔 기재한다.
법원주림 제53권
58. 기변편(機辯篇)[여기에는 3부가 있다.]
(1) 술의부(述意部)
(2) 보살부(菩薩部)[대략 두세 가지의 다른 산편(散篇)을 붙인다.]
(3) 나한부(羅漢部)
● 감응연(感應緣)[대략 네 가지 증험을 인용한다.]
○ 진(秦)의 태수(太守) 조정(趙正)
○ 진(晋)의 사문 석승예(釋僧叡)
○ 진(晋)의 사문 지효룡(支孝龍)
○ 진(晋)의 사문 강승연(康僧淵)
59.우당편(愚戇篇)[여기에는 3부가 있다.]
(1) 술의부(述意部)
(2) 반타부(般陀部)
(3) 잡치부(雜痴部)
○ ① 모기를 때림
○ ② 파리를 때림
○ ③ 달[月]을 구출(救出)함
○ ④ 그림자를 질투함
○ ⑤ 옷을 나눔
○ ⑥ 누각을 지음
○ ⑦ 칼을 감
○ ⑧ 향을 팜
○ ⑨ 떡내기
○ ⑩ 아내를 두려워함
○ ⑪ 쌀을 숨김
○ ⑫ 눈 깜작거림을 본받음
○ ⑬ 나무를 두려워함
법원주림
법원주림 제53권
서명사 사문 석도세 지음
송성수 번역
58. 기변편(機辯篇)[여기에는 3부가 있다.]
∞
술의부(述意部) 보살부(菩薩部) 나한부(羅漢部)
∞∞
(1) 술의부(述意部)
생각하면 3장(藏)은 책이 너무 많다.
그리고 7중(衆)은 어지러이 날뛴다.
그러니, 가르침을 베풀어야 한다.
그리고 예리한 변설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환히 알 수 있는 것이다.
고(苦)와 집(集)을 듣는다고 하자.
그러면 간절한 슬픔의 감정이 쫓아온다.
그리고 도(道)와 멸(滅)을 듣는다고 하자.
그러면 기꺼이 버린다.
그리고 깨침을 연다.
맑고 시원한 음운(音韻)은
울창하기가 지란(芝蘭)과 같다.
그리고 높은 뜻과 아름다운 음률은
귀와 눈을 일깨워 준다.
그러므로
마명(馬鳴)은
그 그윽한 종지(宗旨)로 이끌었다.
그리고
용수(龍樹)는
그 끊어진 계통을 일으켰다.
그리고 제바는 그 명수(名數)를 분석했다.
그리고
아라한은
그 조리(條理)를 총괄하였다.
그러니, 이것은 모두 묘한 경전을 도운 것이다.
그리고 외도의 학문을 사로잡은 것이다. ,
헤매는 나루터에서 큰길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오랜 밤에서 새벽을 만난 것이다.
석전(釋典)의 높은 법을 계승한 것이다.
그리고 사자(師資)의 훈도하는 방법을 나타낸 것이다.
이것은 다 여기에 속한 것이다.
그래서 가히 무성하다고 할 만하다.
기원(祇園)에 바로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녹원(鹿苑)을 바라보는 것 같다.
비록 과(果)를 증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부처님 가까이 간 것이다.
(2) 보살부(菩薩部)[대략 두세 가지의 다른 산편(散篇)을 붙인다.]
¶『마명보살전(馬鳴菩薩傳)』에서 말하였다.
“마명은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3백여 년 [『마야경(摩耶經)』에는 6백여 년] 뒤에 테어났다.
동천축 상기다국(東天竺 桑岐多國)에서 태어났다.
바라문의 종족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신기하다는 평판이 있었다.
그리고 글과 변론으로 칭찬을 받았다.
천축의 속법(俗法)의 논사(論師)와 문사(文士)들은
다 자기가 잘난 체함으로서
그 덕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런데,
마명은 그 속법을 따라
자기 지팡이에 예리한 칼로 글을 새기기를 다음과 같이 하였다.
‘천하의 지사(智士)로서
누구나 이치로써 나를 굴복시키고
글로써 나를 이긴다고 하자.
그러면 나는 이 칼로 내 목을 찔러 죽을 것이다’ 라고.
그리고 항상 칼을 가지고 여러 나라를 두루 돌아다녔다.
그러나, 어떤 논사나 문사들도
감히 그를 대항하지 못하였다.
이 때에 운타산(韻陀山)에 부루나(富樓那)가 있었다.
그는 외도의 이름난 도리를 통달하지 못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마명은 거기 가서 그를 만나 보았다.
그는 나무 밑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 지기(志氣)는 아득히 멀었다.
그래서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신색(神色)은 겸손하였다.
그래서 굴복시킬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사문(부루나)에게 말하였다.
‘감히 맹세하노니,
나는 반드시 당신을 굴복시킬 것이오.
만일 내가 이기지 못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나는 곧 이 칼로 내 목을 찔를 겄이오.
그래서 당신에게 사과할 것이오.’
그러나 그는 잠자코 말이 없었다.
그러나, 얼굴에는 진 빛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겼다는 표정도 없었다.
그렇게 서너 번 물었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다.
마명은 물러앉아 가만히 생각했다.
‘나는 졌다.
저 사람이 이겼다.
저 사람은 가만히 있었다.
그러면서 말이 없다.
때문에 말로써 굴복시킬 수 없다.
비록 알더라도 말을 한다고 하자.
그러면 굴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결국 말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다.
그러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하여
마명은 굴복시키려 한 것을 사과하였다.
그리고 곧 자살하려 하였다.
사문은 이것을 말렸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은 자살함으로써 내게 사과하려 한다.
하지만 그 보다 내 뜻을 따르시오.
그래서 당신의 주라(周羅)를 깎으시오.
그리고 내 제자가 되시오.’
마명은 곧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비녀를 빼어 버렸다.
그리고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그리고 마명은 앉으면 글로 불법을 크게 펴고
돌아다니면 도의 교화를 드날렸다.**
그리고, 장엄불법(莊嚴佛法) 등 여러 가지 논(論) 1백여 만 언(言)을 지었다.
이것들은 천축에 크게 유행하였다.
그리고 온 세상이 다 추종(推宗)하였다.
그래서 모든 저작의 본이 되었다.
비록 서하(西河)가 공부(孔父)를 어지럽혔다.
그리고 신자(身子)가 성인을 의심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지나친 어리석음이다.
그 뒤에 용수(龍樹)**는 붓에 먹물을 찍거나 논(論)을 지을 때에는
반드시 먼저 마명이 지은 자귀(自歸)의 게송에 머리를 조아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것은 비방을 삼가 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은밀한 도움에 의지함으로써 스스로 깨치려 한 것이었다.
지금 천축의 모든 왕과 권세 있는 사람들은 다 그의 사당을 세운다.
그리고 부처님을 섬기듯 한다.”
¶¶
¶『용수보살전병부법장전(龍樹菩薩傳幷付法藏傳)』에서 말하였다.
“한 대사(大士)가 있다.
그 이름을 용수라 한다.
[전하는 말에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뒤 7백 년 안에 세상에 나오셨다’고 했다.
『장법사전(獎法師傳)』에는 ‘서역(西域) 범어(梵語)의 정음(正音)은 용맹(龍猛)아이다.
그런데 구역(舊譯)에 잘못되어 용수라 한다.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3백 년에 세상에 나와 7백 년을 살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잘못 일컫는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7백 년에 세상에 나오셨다고 한다’고 했다.]
천성이 총명하고 슬기로왔다.
그래서 무슨 일이고 두 번 묻지 않았다.
그리고 법당(法幢)을 세웠다.
그리고 외도를 꺾어 항복 받았다.
그는 남천축국(南天竺國)의 범지(梵志)의 종족인 큰 부호의 집에 태어났다.
처음 났을 때 나무 밑에 있었다.
그러다가 용으로 말미암아 도를 이루었다.
그러므로 용수라고 이름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슬기로왔다.
그래서 재주와 학문이 세상에 뛰어났다.
본래 아이로서 강보(襁褓)에 있을 때
범지들이 외우는 4베다(吠陀)를 들었다.
그 경전의 뜻은 깊고 넓다.
그리고 모두 4만 게송에 각각 32자(字)였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다 깨달았다.
그리고 글귀의 뜻을 모두 통달했다.
그러므로 겨우 약관(弱冠) 때에 이름을 날렸다.
그래서 모든 나라에서 필적할 자가 없었다.
그리고, 천문(天文)과 지리(地理)ㆍ성위(星緯)ㆍ도참(圖讖) 및
그 이외의 도술(道術)을 모두 통달했다.
그에게 세 명의 벗이 있었다.
그들도 다 타고난 자질이 기특하고 빼어났다.
그들은 의논했다.
‘우리는 천하의 이치를 다 깨쳤다.
그래서 귀신처럼 밝다.
그리고 현묘한 뜻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혜가 빼어나다.
등등 이런 일을 다 통달했다.
이제는 무엇으로 좀 더 즐겨 볼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의논했다.
‘세간에서는
오직 호색(好色)을 추구한다.
그래서 한껏 논다.
그리고 마음껏 즐긴다.
그런데, 이것이 일생의 최상의 쾌락이다.
우리는 다 함께 몸을 숨기는 약을 구하자.
이것만 얻는다고 하자.
그러면 우리 원은 다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말하였다.
‘그것 참 좋다.
이 말이 가장 시원하다.’
그리고는 곧 술사(術師)에게 갔다.
그래서 은신법(隱身法)을 가르쳐 달라 했다.
술사는 생각하였다.
‘이 네 명의 범지는 다 재주와 지혜가 높다.
그리고 뛰어나다.
그리고 매우 교만하다.
그래서 중생들을 초개(草芥)처럼 본다.
지금은 이 방술(方術) 때문에 내게 굴복해 왔다.
이들은 모든 것을 두루 통달했다.
그러나 모르는 것은 오직 이 천한 방술 뿐이다.
만일 내가 이 방술을 다 가르쳐 준다고 하자.
그러면 반드시 나를 아주 버릴 것이다.
우선 이 약을 주자.
그리고 그 방술은 모르게 하자.
약이 다 떨어진다고 하자.
그러면 반드시 언제든지 내게 와서 물을 것이다.’
그리고 곧 각각 푸른 약 한 알씩을 주면서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 약을 물에 풀어라.
그리고 그것을 눈썹에 발러라.
그러면 몸이 저절로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들은 곧 그 약을 받아 왔다.
그리고 물에 풀었다.
용수는 그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리고, 곧 그 분수(分數)의 얼마만큼씩인 것을 다 알았다.
그래서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그래서 곧 그 술사에게 갔다.
그리고 이 사실을 다 이야기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이 약은 모두 70종으로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과 분량이 다 그 방술과 같았다.
술사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까닭을 물었다.
용수는 말하였다.
‘대사(大師)님, 아십시오.
일체의 약은 다 그 기분(氣分)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넉넉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 괴상할 것이 있습니까?’
술사는 이 말을 듣고 신기한 일이라 감탄하였다.
그리고는 곧 생각했다.
‘이런 사람은 그 이름을 듣기도 어렵다.
더구나 내가 직접 만났다.
그러면서 어찌 그 법을 아껴서 되겠는가?’
곧 그들 네 명에게 다 그 법을 완전히 가르쳐 주었다.
그들은 그 법에 의해 약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몸을 숨겼다.
그리고는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그들은 공모하였다.
그리고 왕의 후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궁중의 미인들을 마구 겁탈하였다.
그래서, 1백 일 뒤에는 임신한 여인들이 많았다.
그녀들은 이 사실을 억울해 하였다.
그래서 죄를 사해 주기를 왕에게 호소했다.
왕은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였다.
‘이 무슨 불상사인가?
이런 괴상한 일이 어디 있는가?’
그리고는 곧 지혜로운 신하들을 불렀다.
그리고 이 일을 의논했다.
그 때 어떤 신하가 왕에게 아뢰었다.
‘이 일에는 두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귀신입니다.
둘째는 방술입니다.
세토(細土)를 문 안에 깔아 두십시오.
그리고 수위를 시켜 사람의 출입을 금하게 하십시오.
만일 방술을 부리는 사람이라고 합시다.
그러면 그 발자국이 저절로 나타날 것입니다.
만일 귀신이라고 합시다.
그러면 반드시 그 자취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군사를 시켜 잡을 수 있습니다.
귀신이라면 주문(呪文)으로 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그 계획대로 했다.
그런데 네 명의 발자국이 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수위는 급히 왕에게 알렸다.
왕은 용사 수백 명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칼을 공중에 휘둘렀다.
그래서 세 사람의 머리를 베었다.
왕 가까이 7척 안의 칼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용수는 몸을 감추었다.
그리고 왕을 의지해 서 있었다.
이에 용수는 비로소 깨닫고는 말하였다.
‘애욕은 고통의 근본이다.
그래서 덕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몸을 위태롭게 한다.
그리고 범행(梵行)을 더럽히는 것이다.’
그리고 곧 맹세하였다.
‘내가 여기서 벗어나
이 액난을 면한다고 하자.
그러면 사문에게 가리라.
그래서 출가의 법을 배우리라.’
그리고 출가하였다.
그리고 산의 어느 절에 들어갔다.
그리고 애욕을 버렸다.
그리고 도를 위해,
90일 동안에 이 염부제에 있는 경전을 모두 통달하였다.
그리고 다시 다른 경전을 구했다.
그러나 얻을 곳이 없었다.
드디어 설산(雪山)에 들어갔다.
그리고 어느 비구에게서
마하연(摩訶衍)을 받았다.
그래서, 독송하였다.
그리고 사랑하였다.
그리고 공경하고 공양했다.
그리하여 진실한 뜻을 알았다.
그리나 아직 도는 증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변재가 무진하여 변론을 잘했다.
그러므로 외도와 이학(異學)들이 모두 항복하였다.
그리고 스승이 되어 주기를 청했다.
그는 곧 일체지인(一切智人)이라 자칭하였다.
그리고 마음에 교만이 생겨났다.
그래서 매우 뽐냈다.
그러면서 저 구담의 문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 때 문신(門神)이 용수에게 말하였다.
‘지금의 그대 지혜는 모기나 등에와 같다.
여래께 비하면 그대 언론은 변론이 아니다.
그래서 마치 반딧불이를 해나 달빛에 견주는 것과 같다.
그리고, 수미산에 정력자(葶藶子:두루미냉이의 씨)를 비유하는 것과 같다.
내가 보건대 그대는 일체지인이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문에 들어오려 하는가?’
용수는 이 말을 듣고 부끄러워했다.
그 때 제자가 용수에게 말하였다.
‘스승님은 항상 일체지인이라고 자처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 와서 굴욕(屈辱)하십니다.
그래서 부처의 제자가 되려 하십니다.
제자는 원래 스승에게 묻는 법입니다.
스승에게 묻는다고 합시다.
그러면 벌써 일체지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리하여 용수는 말이 막혔다.
그리고 이치가 궁하였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했다.
‘세계의 모든 법에는
진도(津塗)가 한이 없는 것이다.
불법이 아무리 미묘하더라도
그 문구의 뜻을 다 나타내지 못한 것이다.
나는 지금 다시 그것을 부연하여
후학(後學)을 깨우치리라.
그리고 중생을 이롭게 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혼자 고요한 수정방(水精房) 안에 앉았다.
대룡(大龍)보살은 이것을 보고 가엾이 여겼다.
그래서 신력(神力)으로 용수를 큰 바다로 이끌어 들였다.
그리고, 그 궁전으로 갔다.
그리고 7보의 함(函)을 열었다.
그리고 방등(方等)의 심오한 경전을 보이었다.
그리고 무량한 묘법을 가르쳐 주었다.
90일 동안에 용수는 아는 것이 매우 많아졌다.
그래서 그 마음이 깊이 들어갔다.
그리고 진실한 이치를 체득했다.
대룡은 용수에게 물었다.
‘그대는 그 경전을 다 두루 보았는가?’
용수는 말하였다.
‘당신 경전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 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읽은 것은 염부제의 열 배는 충분히 될 것입니다.’
용왕(대룡)은 말하였다.
‘도리천의 석제환인에게 있는 경전은
이 궁전 경전의 백천만 배는 될 것이다.’
이 때 용수는 이 경전을 다 얻었다.
그리고 활연히 통달하였다.
그래서 일상(一相)을 잘 알았다.
그리고 무생(無生)에 깊이 들어갔다.
그래서 2인(忍)을 완전히 갖추었다.
대룡은 용수가 도를 깨달은 것을 알았다.
그리고 용수를 용궁에서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그 때 남천축의 왕은 본래부터 사견(邪見)을 가졌다.
그리고 외도를 섬겼다.
그리고 정법을 비방했다.
그런데 용수가 일체지인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여러 논사(論師)와 함께 용수와 변론했다.
그러나 당하지 못하였다.
이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였다.
그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였다.
이렇게 용수는 사견을 가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제도하였다.
왕은 항상 열 수레의 옷과 발우를 보냈다.
그러나 용수는 하루 동안에 그것을 다 보시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하였다.
그래서 무수한 사람들에게 대승의 이치를 널리 분별해 강설했다.
그리고 『우파제사론(優波提舍論)』 10만 게(偈)와
장엄불도(莊嚴佛道)ㆍ대자방편(大慈方便) 등 이와 같은 논(論) 10만 게(偈)를 지었다.
그래서 대승을 먼저 세상에 폈다.
그리고, 무외론(無畏論) 10만 게와 무외부(無畏部) 안의 중론(中論) 무릇 5백 게를 지었다.
그러니, 그 부연한 이치는 매우 깊었다.
그래서 일체 외도의 훌륭하다는 깃대를 다 꺾어 항복 받았다.
이 때 어떤 소승의 법사는 그의 고명(高明)함을 보았다.
그리고 항상 질투를 품고 있었다.
용수는 할 일을 다 마쳤다.
그리고 장차 이 국토를 떠나려고 그 법사에게 물었다.
‘그대는 지금 내가 이 세상에 오래 살기를 좋아하는가?’
그가 말하였다.
‘사실 스님은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용수는 곧 고요한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여러 날 나오지 않았다.
제자들이 이상히 여겼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그 스승은 매미 허물 벗듯이 세상을 떠났다.
천축의 여러 나라에서는
모두 그의 사당을 세웠다.
그리고 갖가지로 공양하였다.
그러면서 부처님 섬기듯 공경히 섬겼다.”
¶¶
(3) 나한부(羅漢部)
¶『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사리불은 모든 제자들 중에서 지혜가 제일이다.
이것은 부처님의 다음 게송과 같다.
∞
일체 중생 가운데서 그 아무도
부처만을 제하고는
사리불의 지혜와
그 다문(多聞)에 비하려한다고 하자.
그러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니라.
∞∞
사리불의 지혜와 다문을 말한다.
그의 나이 겨우 8세 때에 18부의 경전을 다 외웠다.
그리고 그 뜻을 다 알았다.
이 때 마가다국에 용왕 형제가 있었다.
형의 이름은 길리(姞利)였다.
그리고 아우의 이름은 아가라(阿伽羅)였다.
이들은 때를 맞추어 비를 내렸다.
그래서 그 나라에 흉년이 없었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모두 감사하였다.
그래서, 봄이면 항상 이 용이 사는 곳에 모여 큰 잔치를 베풀었다.
그리고 음악과 이야기로 그 하루를 마쳤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 행사는 변하지 않았다.
이 날에는 떳떳한 법으로서
네 개의 높은 자리를 만들었다.
첫째는 국왕을 위한 것이다.
둘째는 태자를 위한 것이다.
셋째는 대신을 위한 것이다.
넷째는 논사(論士)를 위한 것이었다.
그 때 사리불은 8세의 아이 몸으로 사람들에게 물었다.
‘이 네 개의 높은 자리는 누구를 위해 만드는 것입니까?’
사람들은 말하였다.
‘국왕과 태자ㆍ대신ㆍ논사를 위해 만든 것이다.’
사리불은 그 때 거기 모인 사람으로서
자기를 이길 사람이 없음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곧 논사의 자리에 올라가 가부좌하고 앉았다.
사람들은 괴상히 여겼다.
혹은 어린것의 철없는 짓이라 했다.
그리고 혹은 지혜가 뛰어난 짓이라고도 했다.
비록 그 신이(神異)함을 가상히 여겼다.
그래도 어른 체면에 어린것과 직접 말하기 싫었다.
그래서 젊은 사람을 보내 문답을 시켜 보았다.
그런데 사리불의 답은
그 말이 조리가 정연하였다.
그래서 아주 뛰어났다.
그러므로 모든 논사들은 그 신기함에 감탄하였다.
그리고 어리석거나 지혜로운 노소들은
다 거기에 항복했다.
왕은 크게 기뻐하였다.
그래서 곧 유사(有司)에게 명하였다.
그리고 한 마을을 봉(封)해 주었다.
그래서 항상 공급하게 했다.
왕은 다시 코끼리 수레를 탔다.
그리고 방울을 흔들어 이 사실을 선포하였다.
일체의 16대국(大國)은
모두 기뻐했다.
[『사분율(四分律)』에서는 말하였다.
“사리불은
4변(辯)을 구족했다.
첫째는 법변(法辯)이다.
둘째는 의변(義辯)이다.
셋째는 사변(詞辯)이다.
넷째는 요요변(了了辯)이다.
이런 4변을 가졌다.
그러므로 외도로서는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또 『승사유론(勝思惟論)』에서는 말하였다.
“보살에게는 7덕(德)이 있다.
이는 다 요설변재(樂說辯才)에 의한 것이다.
그 7종이란,
첫째는 종종요설(種種樂說)변재다.
둘째는 무체(無滯)요설변재이다.
셋째는 견고(堅固)요설변재다.
넷째는 요요(了了)요설변재이다.
다섯째는 불겁약(不怯弱)요설변재다.
여섯째는 상응(相應)요설변재이다.
일곱째는 임방(任放)요설변재이다.
이것은 8지(地) 보살이라야 얻는 것이다.”]
이 때 길고사(吉古師)의 아들 구율타(拘律陀)는
성이 대목건련이다.
그는 사리불의 벗이었다.
이 두 사람은 지혜와 재주와 덕행이 서로 같았다.
그래서 다니면 같이 다녔다.
그리고 있으면 같이 있었다.
그러면서, 어려서나 커서나 항상 사귀었다.
그래서 반드시 시종(始終)을 같이했다.
뒤에 함께 출가하여 도를 배웠다.
이 때는, 어떤 범지(梵志)의 제자가 되어
간절히 도를 구했다.
그러나 오래도록 아무 증험이 없었다.
그래서 그 스승 산사야(訕闍耶)에게
까닭을 물었다.
그랬더니, 산사야가 말하였다.
‘내게서 도를 구해 여러 해를 지나도록 도과(道果)를 얻지 못한 그 사람들이 아닌가?’
다음 날, 그 스승이 병을 앓았다.
사리불은 그 머리맡에 섰다.
그리고 목건련은 그 발치에 섰다.
그리고 그들은 다 근심에 잠기었다.
그 스승은 임종 때 이들을 가엾이 여기었다.
그러면서 웃었다.
이들은 같은 마음으로 그 웃는 뜻을 물었다.
스승이 말하였다.
‘세속 사람은 눈이 없다.
그래서 은애(恩愛)의 침노를 받는다.
나는 보았다.
금지국(金地國)의 왕이 죽자
그 부인은 불 속에 뛰어들어 죽었다.
그러면서 한곳에 나기를 구했다.
그러나 그들의 과보가 각기 달랐다.
그래서 아주 딴 곳에 가서 났다.’
이들은 스승의 말을 붓으로 받아 써 두었다.
그리고 그 허실을 시험해 보려 했다.
그 뒤에 금지국의 상인이 아가다국에 왔을 때
이들은 그것을 알아보았다.
그랬더니, 과연 스승의 말과 같았다.
이에 이들은 감탄하면서 말하였다.
‘우리가 옛날의 그 사람이 아닌가?
혹은 스승님이 우리에게 숨긴 것인가?’
그리고 이들은 다시 서로 맹세하였다.
‘만일** 누구든지 먼저 감로(甘露)를 얻는다고 하자.
그러면 반드시 서로 알리도록 하자.’
[그러므로 『불본행경(佛本行經)』에서 말하였다.
“이 때 사리불은 다음을 보았다.
마숙(馬宿) 비구가 성 안에 들어와 걸식하였다.
그 때 성 안 사람들이** 모두 그를 보고 논평하여
게송 읊는 것을 보았다.
∞
모든 근식(根識)을 잘 단속한다.
그래서 그 행동이 언제나 고요하다.
그리고 웃음 머금고 고운 말을 쓴다.
그러니 저이는 반드시 석종자(釋種子)이리라.
∞∞
그 때 사리불은 그 마숙 비구에게 물었다.
‘당신 스승의 덕술(德術)도 당신보다 더 뛰어납니까?’
그러자 마숙은 곧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
겨자를 수미산에 견주는 것과 같다.
소발자국 물을 큰 바다에 견주는 것과 같다.
모기와 등에를 금시조에 견주는 것과 같다.
그처럼 나를 스승에게 견줌도 또한 그렇다.
가령 성문(聲聞)이 저 언덕에 이르러
모든 지(地)를 성취한다고 하자.
그렇다해도, 제자다.
그래서 저 스승에 비한다고 하자.
그러면 그 재주에도 못 든다.
그러니 저 세존과는 위덕이 다르다.
∞∞
이에 사리불은 다시 그의 게송을 들었다.
∞
모든 법은 인연에서 생긴다.
그리고또한 인연으로 멸한다.
우리 스승 대 사문은
언제나 그렇게 말씀하셨다.
∞∞
사리불은 이 게송을 들었다.
그리고 곧 진리를 보았다.
그리고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리고 사리불은
수다원의 과를 얻었다.
그리고 다시 목건련에게
이 게송을 말하였다.
그래서 목건련도
수다원의 과를 얻었다.
이에 이들 두 사람은
5백 명씩의 권속을 데리고
부처님께 함께 갔다.
그리고 다 아라한의 과를 얻었다.’”
¶¶
『사분율』과 다른 경에 의하면,
다 1,250명이 부처님께 갔다.
그리고 아라한의 과를 얻었다고 했다.]
논(論)에서 말하였다.
¶“【문】 무엇 때문에
이름을 사리불이라 했는가?
【답】 그것은 그 어머니가 지은 이름이다.
마가다국 안에 왕사성(王舍城)이 있다.
그리고 그 왕의 이름은 빈바사라(頻婆娑羅)이다.
그리고 마타라(摩陀羅)라는 바라문의 논사가 있었다.
그가 변론을 잘했다.
때문에 왕은 그 성에서 멀지 않은 한 읍(邑)을 봉해 주었다.
마타라는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그 아내가 딸을 낳았다.
그런데 그 눈이 꼭 사리조(舍利鳥)의 눈과 같았다.
그러므로 딸 이름을 사리(舍利)라 했다.
다음에는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무릎 뼈가 굵었다.
때문에 이름을 구치라(拘絺羅:큰 무릎]라 했다.
그는 가정에 살았다.
그러면서 아들과 딸을 길렀다.
그리고, 배우는 경서를 다 묵혔다.
때문에 업이 새로워지지 않았다.
이 때 남천축에 제사(提舍)라는 바라문의 큰 논사가 있었다.
그는 18종의 대장경을 다 통달하였다.
그리고 왕사성에 들어와서는 머리에 불을 이었다.
그리고 배에는 구리쇠 조각을 붙이고 다녔다.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면 그가 대답했다.
‘내가 배운 경전이 매우 많다.
그래서 배가 터질까 걱정된다.
그래서 쇠 조각으로 묶는다.’
사람들이 물었다.
‘왜 또 머리에는 불을 이고 다니느냐?’
그가 대답했다.
‘너무 어둡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또 물었다.
‘해가 떠 있다.
그런데 왜 어둡다고 하느냐?’
그가 대답했다.
‘어둠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빛이 비추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우치의 어둠 때문이다.
지금 해는 떠 있다.
하지만 우치는 그대로 어둡다.’
사람들이 말했다.
‘당신은 바라문 마타라 논사를 아직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만일 그 사람을 만난다고 하자.
그러면 당신 배는 쭈그러들 것이다.
그리고 그 밝음은 어두워질 것이다.’
이 바라문은
바로 논의고(論議鼓)가 있는 데로 갔다.
그리고 그 북을 두드렸다.
왕이 소리를 듣고 물었다.
‘저이는 어떤 사람이냐?’
신하가 말하였다.
‘남천축에 제사라는 바라문이 있습니다.
그는 큰 논사입니다.
변론할 상대를 구하려고 저 북을 치는 것입니다.’
왕은 크게 기뻐하였다.
그리고 곧 대중을 불러모으고 말하였다.
‘누가 저 사람과 변론할 수 있겠는가,
있으면 나오너라.’
마타라는 이 말을 듣고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나는 이미 경을 묵혔다.
때문에 업을 새로이 할 수 없다.
과연 저 사람과 변론할 수 있겠는가?’
어름어름 오다가 길에서
두 마리 황소가 서로 뿔로 맞붙어
싸우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혼자서 생각하였다.
‘저 중에서 이 소는 나요,
저 소는 저 사람이다.
이것으로 누가 이길까 점쳐 보자.’
그러다가 이 소가 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곧 크게 걱정하였다.
그러면서 생각하였다.
‘이 모양은 내가 장차 지려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 속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그 때 어떤 여자가 물병을 들고 그 앞에 있었다.
그러다가 땅에 미끄러졌다.
그러면서 물병을 깼다.
그는 이것을 보자 생각하였다.
‘이것도 매우 불길한 징조다.’
그리고 매우 불쾌해 하였다.
그러면서 대중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저 제사 논사를 보았다.
그는 제사의 얼굴과 표정에서
훌륭하고 뛰어난 상을 보았다.
그리고 스스로 질 줄을 알면서도
부득이 변론을 시작했다.
변론을 시작하자 이내 지고 말았다.
왕은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매우 지혜로운 사람이 멀리서 내 나라에 왔다.’
그리고 다시 한 마을을 봉해 주려했다.
그리고 신하들과 의논했다.
신하들은 말하였다.
‘저 총명한 사람에게
한 읍(邑)을 봉해 주십시오.
공신에게 상을 주지 않는다고 합시다.
그리고 다만 말로 사랑한다 합시다.
그러면 이것은 나라를 편히 하고
집을 보전하는 도가 아닙니다.
지금 마타라는 변론에 졌습니다.
그러니 그 봉해 주었던 것을 빼앗아 저 이긴 자에게 주십시오.
그리고, 만일 또 이기는 자가 있으면
그것을 빼앗아 다시 그 사람에게 주십시오.’
왕이 이 말을 채택하였다.
그래서 곧 그것을 빼앗아 뒤의 사람에게 주었다.
이 때 마타라는 제사에게 말했다.
‘당신은 총명한 사람이오.
나는 내 딸을 당신의 아내로 주겠소
그리고 사내를 많이 낳게 하겠소.
그리고 나는 지금 멀리 다른 나라로 가서
내 본래의 뜻을 이루려고 하오.’
제사는 그 여자를 아내로 삼았다.
그런데 그 아내가 임신하였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어떤 사람이 갑옷을 입었다.
그리고 손에는 금강을 들었다.
그리고 모든 산을 다 쳐부수었다.
그 뒤에 어떤 큰 산 곁에 서 있었다.
그녀는 꿈을 깨었다.
그리고 그 남편에게 꿈 이야기를 했다.
제사는 이 꿈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말하였다.
‘당신은 장차 사내를 낳을 것이오.
그리고 그 아이가 일체의 논사들을 항복시킬 것이오.
그리고, 오직 한 사람을 이기지 못할 것이오.
그래서 그의 제자가 될 것이오.’
사리(舍利:사리불)를 임신했다.
때문에 그 어머니도 또한 총명하여 변론을 잘했다.
그러므로 그 아우 구치라는 그 누이와 변론할 때마다 늘 졌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네가 밴 아이는 반드시 큰 지혜가 있을 것이다.
아직 나기 전에도 이러하다.
그렇거늘 하물며 나서야 어떠하겠는가?’
그리고는 드디어 집을 버렸다.
그리고 나가 도를 배웠다.
그리고 남천축으로 가서는 손톱을 깎지 않았다.
그리고 18종의 경서를 읽고 다 통달했다.
그래서 그 때 사람들은 모두 그를 장조(長爪)범지라 했다.
어머니는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7일 뒤에 아이를 흰 천에 싸서 아버지에게 보였다.
그 아버지가 말하였다.
‘내 이름이 제사(提舍)이다.
그러니 내 이름을 따라 아이 이름을 우파제사(憂波提舍)
[우파는 축(逐)이란 뜻이요 제사는 별 이름이다.]라고 하리라.’
이 때문에 부모가 지은 이름이다.
사람들은 사리(舍利:어머니)가 낳았다 하여
모두 사리불[불(弗)은 아들이라는 뜻이다]이라 했다.
또 사리불이란,
세세(世世)의 본원(本願)으로 석가불 처소에서
≺지혜 제일의 제자≻가 되려 하였다.
그러므로 이름을 사리불이라 했다.
그러니, 이것은 본원의 인연으로 이름을 사리불이라 한 것이다.’
【문】 만일 그렇다면 왜 우파제사라 하지 않는가.
그리고 다만 사리불이라고만 하는가?
【답】 그 때 사람들이 모두 그 어머니를 존중하였다.
그래서 여러 여자들 중에서 총명이 제일이라 하였다.
그러니, 이 인연으로 사리불(사리의 아들)이라 한 것이다.”
¶¶
¶또 『불본행경』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사바성(舍婆城)에 계셨다.
그 성 안에 시사파(尸奢波)라는 큰 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그 나무 그늘에는 많은 바라문들이 쉬고 있었다.
그들은 아난이 오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그리고 서로 말하였다.
‘너희들은 알라.
저 사문 구담의 제자는 여러 제자들 중에서
총명과 다문(多聞)이 제일이다.’
이 말이 끝났을 때 아난이 거기 왔다.
그들은 물었다.
‘인자(仁者)여,
이 나무를 보시오.
모두 잎이 몇 개나 있소?’
아난은 그 나무를 자세히 보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동쪽 가지에 모두 약간의 1백 잎사귀와
약간의 천 잎사귀가 있소.
이와 같이 남쪽 가지와 서쪽 가지와
북쪽 가지의 잎을 다 말한다고 하자.
그러면 모두 약간의 1백 잎사귀와 약간의** 천 잎사귀가 있소.’
그리고 나서 거기서 떠났다.
바라문들은
아난이 떠난 뒤에 수백 개의 나뭇잎을 땄다.
그래서 한쪽에 숨겨 두었다.
그리고 아난이 돌아오자 저들은
아난에게 다시 물었다.
‘인자 아난이시여, 다시 오십니까?
이 나뭇잎을 또 보십시오.
얼마나 됩니까?’
그 때 아난은
저들이 얼마간 나뭇잎을 감춘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저들에게 답하였다.
‘동쪽 가지에 모두 약간의 1백 잎사귀가 있소.
이와 같이 남쪽 가지와 서쪽 가지 북쪽 가지에도
모두 약간의 1백 잎사귀와 약간의 천 잎사귀가 있소.’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곧 거기서 떠났다.
그 때 저들 바라문은
희한한 일이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각기 말하였다.
‘저 사문은 참으로 총명하다.
그리고 큰 지혜가 있다.’
저들은 이 인연으로 바른 믿음을 얻었다.
그리고 그 뒤에 오래지 않아 모두 출가하였다.
그리고 아라한의 과보를 얻었다.
[대략 한두 가지를 적었다.
자세한 것은 경에 있다.]
¶¶
게송을 읊는다.
∞
요긴한 이치를 묘하게 답변하여
잘 이끌어 모두 굴복시킨다.
8수(水)는 마르는 싹을 잘 적시고
3명(明)은 장님 눈을 잘 틔워 준다.
모두 와서 하는 질문 각기 다르매
그 답변 모두 다 향기로워라.
4룡(龍)의 놀라움도 버리거니와
2서(鼠)의 쫓아옴도 또한 없앤다.
의수(意樹)는 공(空)의 꽃을 활짝 피운다.
그리고심련(心蓮)은 가벼운 향기 토한다.
이 큰 바다의 변함과 같다.
그리고저 암라 열매 익음과 같다.
묘한 지혜는 아름다운 비단 같다.
그리고깊은 말뜻은 고운 명주와 같다.
좋은 학문은 범조(梵爪)와 어긋난다.
그리고 진실한 말은 섭복(鍱腹)과도 다르다.”
∞∞
● 감응연(感應緣)[대략 네 가지 증험을 인용한다.]
■진(秦)의 태수(太守) 조정(趙正)
■진(晋)의 사문 석승예(釋僧叡)
■진(晋)의 사문 지효룡(支孝龍)
■진(晋)의 사문 강승연(康僧淵)
¶○ 진(秦)의 태수(太守) 조정(趙正)
진(秦)나라 부견(符堅)의 신하로 무위 태수 조정(武尉太守 趙正)이 있다.
그는 충성과 정직의 뜻을 세웠다.
그리고 불법을 크게 폈다.
부견이 처음으로 패하였다.
그러자 여러 군사들이 다투어 일어났다.
그리고 요망한 오랑캐들이 횡포를 부렸다.
그래서 백성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러나 대부(大部)의 번역이 전하였다.
이는 대개 조정의 힘에 의한 것이다.
또 혹은 조정의 이름을 문업(文業)이라고 하였다.
낙양(洛陽)의 장수(長守) 사람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혹은 제음(濟陰) 사람이라고도 한다.
나이 18세에 위진(僞秦)의 저작랑(著作郞)이 되었다.
그러다가 뒤에 황문랑(黃門郞) 무위태수(武威太守)로 옮겼다.
그 사람됨이 수염이 없다.
그리고 여위었다.
처첩은 있었다.
그러나 아이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 때 사람들은
모두 그를 엄인(閹人)이라 했다.
그러나
성질과 도량은 민첩하였다.
그리고 트였다.
그리고 학문은 내외를 다 겸했다.
그리고 성질은 바른말 하기를 좋아하였다.
그래서 거리낌이 없었다.
부견이 말년에 선비(鮮卑)를 사랑하였다.
그리고 그에 혹해 정치를 게을리 했다.
그래서 문업은 다음 노래로 충고했다.
∞
옛날에 들으니 맹진(孟津)의 강물은
천리에 한 번 굽이친다 하였네.
이 물은 본래 스스로 맑았거늘
그 누가 휘저어 흐리게 하였던가?
∞∞
부견은 안색을 변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그는 바로 짐(朕)이네.’
문업은 또 노래했다.
∞
북쪽 동산에 대추나무 한 그루
잎이 우거져 짙은 그늘 드리웠다.
겉에는 비록 그 가시가 많으나
그 열매 속에는 붉은 마음이 있다.
∞∞
부견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는 바로 조문업이 아닌가?’
그의 해학과 변재의 예리함이 다 이와 같았다.
뒤에 관중(關中)의 불사(佛事)가 성하였다.
그래서 이에 출가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부견은 그를 아껴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부견이 죽은 뒤에 비로소 뜻을 이루었다.
그리고 다시 이름을 도정(道整)이라 했다.
이로 인해 다음 게송을 지었다.
∞
부처님의 나오심은 어이 그리 늦으시며
그 열반에 드심은 어이 그리 빨랐던고.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명하노니
이제 와서 그 큰 도에 몸을 던지네.
∞∞
뒤에는 상락산(商洛山)에 숨어살었다.
그러면서 오로지 경률(經律)에 정진하였다.
진(晋)나라 옹주 자사(雍州刺史) 희회(郗恢)는
그의 풍도를 흠모하였다.
그래서 억지로 사귀었다.
그는 양양(襄陽)에서 죽었다.
나이는 60여 세였다.
¶¶
¶○ 진(晋)의 사문 석승예(釋僧叡)
진(晋)나라 장안(長安)의 석승예(釋僧叡)는
위군(魏郡)의 장락(長洛) 사람이다.
경론을 두루 통달하였다.
그리고 재치 있는 변론은 아무도 따르기 어려웠다.
그러므로 요흥(姚興)과 요숭(姚嵩)이 특히 우대하였다.
요흥이 요숭에게 물었다.
“승예공이 어떤 인물이오?”
요숭이 말하였다.
“그는 실로 업위(鄴衛)의 송백(松栢)이오.”
요흥은 사람을 보내 승예를 청해 왔다.
그래서 그 재기(才器)를 보았다.
그 풍모와 운치는 깊고 트였다.
그리고 그 거동은 자재하고 빛났다.
요흥은 크게 기뻐하였다.
그래서 곧 봉록(俸祿)을 주었다.
그리고 가마를 타게 했다.
그 뒤에 요흥은 요숭을 보고 말하였다.
“그이는 바로 4천하의 스승이다.
그러거늘 어찌 업위의 송백이라 하는가?”
이리하여 그의 아름다운 명예는 널리 퍼졌다.
그래서 사방 사람이 다 그에게 귀의했다.
구마라집이 경전을 번역하였다.
그 때 승예도 거기 참여했다.
옛날 축법호(竺法護)가 『정법화경(正法華經)』을 번역하였다.
그 때 「수결품(受決品)」에 이르러 말하였다.
“하늘은 사람을 본다.
그리고 사람은 하늘을 본다.”
구마라집은 이 대목에 이르러 말하였다.
“이 말은 서역(西域)에서의 뜻과 같다.
그런데 다만 그 말이 너무 질박하다.”
그 때 승예가 말하였다.
“사람과 하늘이 서로 교접(交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자 라집이 말하였다.
“실로 그렇다.”
그의 슬기롭고 뛰어남이 다 이와 같았다.
라집은 그를 찬탄하여 말하였다.
“내가 경론을 번역하면서
그대와 만나게 되었다.
그러니 참으로 한이 없다.”
그는 『대지론(大智論)』ㆍ『십이문론(十二門論)』ㆍ『중론(中論)』 등의 서문을 지었다.
그리고 또 『대품경(大品經)』ㆍ『법화경(法華經)』ㆍ『유마경(維摩經)』ㆍ『사익경(思益經)』ㆍ
자재왕선경(自在王禪經)』 등의 서문도 지었다.
그래서 다 세상에 전한다.
그는 경론을 크게 찬탄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항상 회향하였다.
그리고 안양국(安養國)에 나기를 발원했다.
이에 임종하는 날에는
방에 들어가 목욕하였다.
그리고 향을 피우고 예배하였다.
그 뒤에 상을 돌려놓았다.
그리고는 서방을 향해 합장하였다.
그리고 죽었다.
이 날 그 절에서는
모두 향의 연기가 승예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나이는 67세였다.
¶¶
¶○ 진(晋)의 사문 지효룡(支孝龍)
진(晋)나라 회양(淮陽)의 지효룡(支孝龍)은 회양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풍모가 정중하였다.
그리고 또 신기한 풍채가 있었다.
그리고 변론이 탁월하였다.
그래서 그 때에는 아무도 당할 사람이 없었다.
진류(陳留)ㆍ완(阮)ㆍ첨(瞻)ㆍ영천(潁川)ㆍ유개(庾凱) 등과 지음(知音)의 사귐을 맺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다 그들을 8달(達)이라 했다.
혹 어떤 사람은 그를 조롱하여 말하였다.
“대진(大晋)에 용이 일어나
천하가 다 존중한다.
그러거늘 사문은 어찌하여
머리를 기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가사를 버리지 않습니까.
그리고 법복을 벗지 않습니까.
그리고 비단옷을 입지 않습니까?”
효룡이 말하였다.
“나는 하나의 이치[一]를 안다.
그리고 소요(逍遙)한다.
그리고 오직 고요함으로써 정성을 다한다.
머리를 깎는다.
그래서 얼굴을 헌다.
그리고 옷을 바꾼다.
그래서 형상을 그친다.
이것을, 저들은 이것을 내 수치라 한다.
하지만 나는 저들의 영화를 버린다.
그러므로 부귀에 무심하다.
그러면서 더욱 부귀하다.
그리고 만족에 무심하다.
그러면서 더욱 만족하는 것이다.”
그의 임기응변(臨機應變)의 변재가 다 이러하였다.
그러므로 손작(孫綽)은 그를 다음과 같이 칭찬하였다.
∞
조그만 꾀는 헤아리기 쉽다.
그러나큰그릇은 상상하기 어렵네.
크고 굳세어라 이 효룡이여,
그 품위는 고상하고 넓구나.
중생이 다투어 귀의하여 높인다.
그리고사람은 우러러 본받기 생각하네.
천상의 샘물은 가득히 찬다.
그리고향기로운 바람은 크게 메아리 치네.
∞∞
¶
¶○ 진(晋)의 사문 강승연(康僧淵)
진(晋)나라 강승연(康僧淵)은
근본은 서역(西域) 사람이다.
장안(長安)에서 성장했다.
그러므로 얼굴은 비록 호인(胡人)이었으나
말은 실로 중국말이었다.
그 거동은 침착하였다.
그리고 바르고 뜻하는 업은 크고도 깊었다.
진성(晋成) 때에 강법창(康法暢)ㆍ지민도(支敏度) 등과 함께 강을 건너갔다.
법창도 재주가 있었다.
그러므로 그와 자주 왕래하였다.
저명한 인물과 변론할 때에는
법창은 항상 주미(麈尾)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도
저명한 나그네를 만나면
청담(淸談)으로 해를 지웠다.
유원규(庾元規)가 법창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이 주미를 항상 가지고 있는가?”
법창이 답하였다.
“청렴한 사람은 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탐하는 사람은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승연은 재치 있는 변설이 법창보다 더했다.
때때로 낭야 왕무홍(琅邪 王茂弘)이 승연의 코가 높고 눈이 깊은 것을 보고 늘 그것을 희롱하였다.
그러면 승연이 말하였다.
“코는 얼굴의 산이다.
눈은 얼굴의 못이다.
산은 높지 않으면 신령스럽지 않다.
그리고 못은 깊지 않으면 맑지 않으니라.”
그 때 사람들은
다 이것을 명답이라 했다.`
¶
59.우당편(愚戇篇)[여기에는 3부가 있다.]
∞
술의부(述意部) 반타부(般陀部) 잡치부(雜痴部)
∞∞
(1) 술의부(述意部)
대개 어리석음이란 모든 병의 근본이다.
그리고 도를 방해하는 근원이다.
이것은 사람을 3유(有)에 머물러 있게 한다.
그리고 4류(流)에 빠져 있게 한다.
그리고 6정(情)을 항상 닫는다.
그리고 3독(毒)을 항상 연다.
묻는 자는 입은 시원하다.
그러나 말을 내면 독을 이룬다.
그래서 홍치(洪痴)는 그 날개를 떨치지 못한다.
그리고 명애(名愛)는 그 발을 놀리지 못한다.
그리고 선한 마음을 호망(毫芒)에서 캔다.
그리고 완흉(頑凶)을 호랑이 아가리에서 뺀다.
어로(魚魯)를 분별하지 못한다.
그러니 어찌 숙맥(菽麥)을 알겠는가?
우혹(愚惑)의 심한 죄여,
이보다 더 큰 것이 없구나.
(2) 반타부(般陀部)
¶『선견율(善見律)』에서 말하였다.
“반타(般陀)란, 길가에서 났다는 뜻이다.
무슨 까닭인가?
반타의 어머니는 본래 큰 부자 장자(長者) 집의 딸이었다.
장자는 이 독녀를 극히 사랑하였다.
그래서 7층의 누각을 지었다.
그리고 여기 이 딸을 있게 하였다.
그리고, 한 사내종을 보내어 모든 것을 시중들게 했다.
사내종이 장대해지자
그녀는 사내종과 정을 통하였다.
그리고 그와 의논하여 말했다.
‘나는 지금 너와 다른 나라로 달아나고 싶다.’
이렇게 세 번 청했다.
그러나 사내종은 못 가겠다고 했다.
그녀는 다시 사내종에게 말했다.
‘네가 만일 떠나지 않고
여기 있다고 하자.
그러면 우리 부모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너를 죽일 것이다.’
사내종이 말했다.
‘우리가 다른 나라로 가더라도
돈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생활하겠느냐?’
그녀는 다시 말했다.
‘만일 네가 나를 따라가기로만 한다고 하자.
그러면 나는 지금부터 우리 집의 재물을 훔쳐낼 것이다.
그러니 그것을 가지고 같이 가자.’
사내종이 말했다.
‘만일 그렇다고 하자.
그러면 나는 너와 같이 가리라.’
그리하여
그녀는 날마다 재물을 훔쳐 종에게 주었다.
그리고 밖에 감추어 두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무거운 짐이 될 만큼 되었다.
먼저 종을 보내어 밖에 있게 하였다.
그리고, 때를 맞추었다.
그리고 그녀는 여종 옷으로 변장하고자 자물통을 열고 나갔다.
그들은 멀리 다른 나라로 가서 편히 살았다.
1ㆍ2년이 지났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를 배었다.
그리고 낳을 때가 임박하였다.
그래서 생각했다.
‘만일 내가 여기서 아이를 낳는다고 하자.
그러면 돌보아 줄 사람이 없다.’
그리고 어머니를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곧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사내와 의논했다.
그러자 사내는 가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만일 돌아가면
나를 반드시 죽일 것이다.’
그러나
사내가 나무하러 산에 간 뒤에 그녀는 문을 닫아 두었다.
그리고 그 집을 떠나 버렸다.
사내는 돌아와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이웃 사람에게 물었다.
‘내 집사람을 못 보았습니까?’
이웃 사람이 말했다.
‘당신 부인은 벌써 가버렸습니다.’
그 사내는 곧 쫓아갔다.
그리고 길을 반쯤 가서 그 아내를 잡았다.
그 때, 그 아내는 벌써 사내아이를 낳았다.
사내는 아내에게 말했다.
‘너는 애를 낳기 위해 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아이를 낳았다.
그러니 갈 필요가 없지 않느냐?’
아내는 이 말을 듣고 곧 같이 돌아왔다.
그 뒤에 오래지 않아 아내는 또 아이를 배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낳으려고 다시 친정 집으로 가려고 했다.
사내는 또 쫓아갔다.
그리고 아내를 데리고 돌아왔다.
이와 같이 아이를 모두 길가에서 낳았다.
때문에 이름을 반타라고 했다.
반타의 형제는 여러 동무들과 같이 놀았다.
그 때에 이 형제가 힘이 세었다.
그래서 여러 동무들을 때렸다.
그러므로 동무들은 그들을 꾸짖었다.
‘너희들은 6친(親)의 권속들도 없는 고단한 아이들이다.
어찌 감히 우리를 때리느냐?’
형제는 이 나무람을 듣고 집에 돌아와 울었다.
그러면서 그 어머니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잠자코 답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자꾸 울었다.
그러면서 아무 것도 먹으려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어머니는 이것을 보고 매우 가엾이 여겼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다 이야기했다.
아이들은 이 말을 듣고 말했다.
‘저희들을 외가로 보내 주십시오.
우리는 여기서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것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자, 아이들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므로 어머니는 남편과 의논하여
아이들을 곧 외가로 보냈다.
그들은 외가의 문 밖에서
사람을 시켜 외조부모에게 알렸다.
그래서 외조부는 이 말을 듣고 하인에게 말했다.
‘그 두 아이를 들여보내고 너는 나가거라.’
장자(長者:외조부)는 두 아이를 맞아들였다.
그리고 향탕(香湯)에 목욕시켰다.
그리고 옷을 갈아 입혔다.
그리고 영락으로 꾸몄다.
그 뒤에, 아이들을 안아 무릎에 앉히고 물었다.
‘네 어미는 타국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
얼마나 고생하느냐?’
아이들이 답했다.
‘타국에서 가난합니다.
그래서 나무를 팔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 말을 듣고 가엾이 여겼다.
그래서, 곧 주머니에 금을 넣었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딸에게 보냈다.
그러면서 말을 전했다.
‘네가 낳은 아이들은 내가 기르겠다.
너는 이 돈을 가지고
먼저 살던 곳으로 가서 잘 살아라.
그러나 나와 만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자라났다.
그리고 각각 결혼했다.
외조부모가 연로하여
거의 죽게 되었다.
그 때, 그 가산을 모두 두 아이들에게
부탁하였다.
그리고 외조부모는 죽었다.
그 형은** 집안 일을 모두 아우에게 맡겼다.
그리고 출가하였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아라한이 되었다.
그 뒤에 아우도 세속을 싫어했다.
그래서 형에게 가서 출가하려 하였다.
그러므로 형은 곧 제도했다.
그리고 형은 한 게송을 가르쳤다.
그러나 아우는 4개월 동안에도
그것을 외우지 못하였다.
그리고 모두 잊어버렸다.
형은 꾸짖고 생각하였다.
‘아우는 불법과 인연이 없다.
집으로 돌려보내야겠다.’
곧 그 가사 자락을 붙잡아 문 밖으로 쫓아내 보내었다.
아우는 문 밖에서 울기만 하였다.
그리고 집에는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
그 때 부처님께서
천안(天眼)으로 이 아이를 보시고는 말씀하셨다.
‘저 주라반타(周羅般陀:아우의 이름)는
제도할 인연이 있다.’
곧 거기 가서 우는 까닭을 물으셨다.
주라반타는 형에게
쫓겨난 인연을 세존께 자세히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생각하셨다.
‘성문으로서는 제도할 수 없다.
때문에 쫓아낸 것이다.’
그래서 그 마음을 위안시키었다.
그리고 곧 조그만 흰 천을 반타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 천을 햇볕에 쪼이라.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하라.
≺때를 없앤다. 때를 없앤다≻고.’
그리고 곧 비사가(毘舍佉)의 어머니의 청을 받았다.
그래서 마을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거기서 반타가 장차 도과(道果)를 얻으리라 관찰하셨다.
그리고, 다음 게송을 외우셨다.
∞
적멸(寂滅)에 든 사람은 기뻐하며
법을 보고는 안락 얻는다.
먼저 성내지 않음이 최상의 즐거움이다.
중생을 해치지 않기 때문이다.
세간에 아무 욕락(欲樂)이 없어
애욕을 아주 끊어버리고
아만(我慢)을 잘 억제하라.
그러면 이것이 제일의 즐거움이다.
∞∞
그 때 주라반타는 멀리서
이 게송을 들었다.
그리고 곧 아라한의 과를 얻었다.”
¶¶
¶또 『증일아함경』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주리반특(朱利般特:주라반타)에게
쓸 소(掃)와 비 수(篲)를 가르치셨다.
그리고 이것을 외우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는 소를 외우면 수를 잊어버렸다.
그리고 수를 외우면 소를 잊어 버렸다.
그러다가 며칠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소와 수를 다 해득하였다.
그리고 다시 제구(除垢:더러움을 제거함)라고도 한다고 가르치셨다.
반특은 생각했다.
‘재나 흙이나 기와 조각이나 돌을 제거한다고 하자.
그러면 곧 청정해진다.
결박이 바로 더러움이다.
그러니 이것은 지혜로 제거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지혜의 빗자루로 모든 결박을 소제하리라.’”
또 『신바사론』에서 말하였다.
“형은 가타 1게(偈)를 가르쳤다.
그러나 아우는 4개월이 지나도록 그것을 외우지 못했다.
형은 꾸짖었다.
그리고 아우를 쫓아내 버렸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아우가 우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가엾이 여겼다.
그래서 곧 신통의 힘으로 그가 외우려는 가타를 바꾸어
다시 다른 게송을 가르쳤다.
그랬더니, 4개월 동안 공을 들여 그것을 외웠다.
다시 진구(塵垢)를 제거하는 게송을 가르쳐 주시었다.
그러면서 말씀하셨다.
‘오늘 밖에서 오는 비구가 있거든
너는 그 가죽신의 먼지를 다 닦아주어라.’
소로(小路:주라반타)는 공손히 그 분부를 받들었다.
해질 녘에 어떤 비구가 왔다.
그런데 그 가죽신에 먼지가 묻었다.
그래서 아주 더러웠다.
소로는 그것을 닦았다.
그래서 한 짝은 극히 깨끗해졌다.
그러나 한 짝은 아무리 닦아도
깨끗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했다.
‘바깥 물건이 잠깐 먼지에 더러워진 것도
깨끗이 할 수 없다.
그러거늘,
하물며 안의 탐욕과 성냄과
우치 등의 때에 오랫동안 더러워진 마음을 어떻게 깨끗이 할 수 있으랴.’
이렇게 생각했다.
그 때 저 부정관(不淨觀) 및 지식념(持息念)이 곧 앞에 나타났다.
그래서, 차츰 아라한의 과를 얻었다.
【문】 소로는 무슨 인연으로 저렇게 우둔한가?
【답】 옛날 가섭부처님 때에 그 부처님의 3장(藏)을 다 완전히 받아 지녔다.
그러면서도, 법의 간탐의 때가 그 마음을 덮었다.
그로 말미암아 일찍이 남을 위해서는
그 글과 뜻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만 다 잊어 버렸다.
그러니, 그 업 때문에 지금 저렇게 우둔한 과보를 받은 것이다.
또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 소로 존자는 전생에 바라니사성(婆羅泥斯城)에서
돼지 파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5백 마리 돼지 입을 묶었다.
그리고 배에 실었따.
그리고 저쪽 언덕에 건너갔다.
그리고 배에서 내려놓았다.
그 때에는 돼지들은 숨이 막혀 이미 다 죽어 있었다.
그 업력으로 말미암아
저렇게 우둔해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 존자는 전생에 구타(瞿陀)라는 짐승의 굴 문을 막았다.
그리고 그들을 나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들이 굴 속에서 다 죽었다.
그 업으로 말미암아 저렇게 우둔한 것이다.’”
또 『처처경(處處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주리반특 비구는 배우고 질문하면서
24년을 지냈다.
하지만 안 것은 겨우 5언(言)이었다.
그러나 번뇌를 알면서도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본래의 숙명 때문이었다.
다시 5백 부처를 만나
여러 경전을 통달하였다.
그러나, 다만 장경의 도를 덮어두었다.
그리고 남에게 가르쳐 주려 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 뒤에 병이 든 지 24일이 되어 죽음에 다다렀다.
그 때서야 비로소 후회하였다.
그리고 사람을 불러 그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 하나의 복 때문으로도 5언(言)을 알았다.
그러거늘 하물며 완전히 남에게 가르쳐 줌이겠는가.
그 복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또 『법구경』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주리반특이라는 비구가 새로 출가하였다.
그러나 성질이 우둔하였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5백 아라한을 시켜 날마다 그를 가르치게 하셨다.
그러나 3년 동안에도
그가 1게(偈)도 해득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그 나라의 네 부류들도
다 그의 우둔함을 알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겼다.
그래서 다음의 한 게송을 가르치셨다.
∞
입을 삼가라. 그리고 뜻을 거두라. 그리고 몸으로 범하지 말라.
이와 같이 행하는 사람은 이 세상을 제도하리.
너는 지금 나이 늙어서야 비로소 한 게송 얻었다.
그러니모든 사람 다 그런 줄 아는 것 이상할 것이 없다.
지금 너를 위해 이 이치를 해설하리니
활연히 마음이 열려 아라한의 도 얻으라.
∞∞
그 때 바사닉왕은
부처님과 스님들을 정전(正殿)의 모임으로 초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반특의 위신을 나타내기 위해
발우를 그에게 주었다.
그리고 뒤를 따르게 하셨다.
그러나 문지기는 그를 붙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당신은 사문이다.
그런데 한 게송도 해득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초청을 받아 무엇하겠소?
나는 속인이다.
그런데도 게송을 안다.
그러거늘
어찌 사문으로서
지혜가 그리 없소.
당신에게는 보시해야 아무 이익이 없을 것이오.
당신은 들어가지 마시오.’
반특은 부득이 문 밖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정전에 앉으셨다.
그리고 물을 다 돌렸다.
반특은 발우를 들었다.
그리고 팔을 폈다.
그래서 부처님께 발우를 드렸다.
왕과 대신ㆍ부인ㆍ태자 및 4중(衆)들은
팔만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사람의 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괴상히 여겼다.
그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것은 누구의 팔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현자 반특 비구의 팔이요.’
그래서 반특을 청해 들였다.
그런데 그의 위신은 평소에 보지 못하던 것이었다.
왕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듣건대 존자 반특은
본성이 매우 우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야 겨우 한 게송을 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인연으로 도를 얻었습니까?’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학문이란 꼭 많이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요
실행이 최상입니다.
현자 반특은 1게의 뜻만을 압니다.
하지만 그 이치에 정묘합니다.
그리고 신(神)의 경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몸과 입과 뜻이 고요합니다.
그래서 깨끗하기 천금(天金)과 같습니다.
아무리 많이 배웠다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는다고 합시다.
그러면 한갓 식상(識想)만 해치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천 장(千章)의 글을 외운다 하더라도
그 글귀의 뜻이 바르지 못하다고 하자.
그러면하나의 요의(要義)를 듣고
뜻을 멸제(滅除)함만 못하느니라.
천의 말귀를 외운다 하더라도 뜻답지 않다고 하자.
그러면 무슨 이익 있으리.
한 말귀의 뜻만을 듣고도
행하여 제도됨만 못하느니라.
아무리 많은 경을 외우더라도 뜻을 모른다고 하자.
그러면 무슨 이익 있으리.
하나의 법구라도 잘 해득하여
그대로 행하면 도를 얻느니라.
∞∞
이 게송을 250비구들이 같이 들었다.
이들은 다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그리고, 왕과 대신ㆍ부인 및
태자는 모두 크게 기뻐했다.”
¶¶
¶또 『법구비유경』에서 말하였다.
“옛날 다마라국(多摩羅國)의 그 성 밖 7백 리에 정사가 있었다.
그리고, 5백 사문이 항상 거기 살았다.
그러면서 경을 읽었다.
그리고 외웠다.
그리고 도를 수행하고 있었다.
거기 마하로(摩訶魯)라는 늙은
비구는 사람됨이 매우 우매하였다.
그래서 5백 도인들이 차례로 가르쳤다.
그러나 몇 년 동안에 한 게송도 외우지 못했다.
모두 그를 무시하였다.
그래서 상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항상 정사 지키기와 소제하는 일만을 시켰다.
그 뒤에 국왕은 모든 도인을 초청하였다.
그래서 궁중에 들어가 공양하게 되었다.
마하로는 가만히 생각했다.
‘나는 이 세상에 나서
이처럼 우매하다.
그래서 한 게송도 외우지 못한다.
그러므로 남의 천대를 받는다.
이렇게 살아서 무엇하겠는가?’
그는 곧 노끈을 가지고
후원의 큰 나무 밑으로 갔다.
그래서 목을 매려 했다.
그래서 자살하려 했다.
부처님께서는 도안(道眼)으로 멀리서
이것을 보시었다.
그리고 곧 수신(樹神)으로 화해 반신(半身)의 사람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꾸짖으셨다.
‘아아, 비구야,
왜 이런 짓을 하느냐?’
마하로는 그의 괴로운 사정을 자세히 하소연했다.
화신(化神:부처님)은 말하였다.
‘그런 짓을 하지 말라.
그리고 우선 내 말을 들으라.
너는 가섭부처님 때에 3장(藏) 사문이었다.
그래서 5백 의 제자를 거느렸다.
그리고 지혜가 많다고 자처하였다.
그러면서 대중을 무시하였다.
그리고 인색하였다.
그래서 경전의 뜻을 조금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나는 세상마다 모든 근(根)이 암둔한 것이다.
그러니, 다만 자책할 뿐이지
왜 스스로 천대하느냐?’
그리고 세존께서는
신(神)의 광명의 상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다음 게송을 외우셨다.
∞
제 몸을 사랑하는 사람은
지켜야 할 것을 삼가 지킨다.
그리고 해득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면서 바름을 배운다. 그러면서 자지 않는다.
몸이 세상에 제일이다.
그러니 부디 스스로 배우기 힘쓰라.
그리고 남을 가르치라. 이것이 곧 이익이다.
그러니 게으르지 않으면 지혜 얻으리.
먼저 스스로 바르기를 배우라.
그리고그 다음에 남을 바르게 하라.
그리고 몸을 단속한다. 그래서 슬기에 들어간다고 하자.
그러면 반드시 다시 상근(上根)이 되리.
자신을 이롭게 하지 못한다고 하자.
그런 경우 어떻게 남을 이롭게 하리.
마음이 고르고 몸이 바르다고 하자.
그러면 무슨 서원인들 이루지 못하리.
내가 본래 지은 그대로
뒤에 내가 스스로 받는다.
악을 행하다 스스로 고친다고 하자.
그러면 금강이 구슬을 뚫는 것 같으니.
∞∞
마하로 비구는 부처님께서
나타내신 광명의 상을 보았다.
그리고는 슬픔과 기쁨과 두려움으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 게송의 이치를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곧 선정에 들었다.
그리고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그리하여 무수한 전생 일을 알았다.
그리고 3장의 모든 경전의 뜻을 곧 꿰뚫었다.
그래서 마음에 있음을 알았다.
부처님께서 마하로에게 말씀하셨다.
‘가사를 입으라.
그리고 발우를 가지고 왕궁으로 가라.
그래서 공양하라.
그러되, 그 5백 도인들의 윗자리에 앉으라.
이 도인들은 바로 전생의 그대 제자들이다.
그러니, 다시 그들에게 설법하라.
그래서 도를 얻게 하라.
그리고, 또 그 왕으로 하여금
죄와 복의 인과를 밝게 믿게 하라.’
그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왕궁으로 들어가 윗자리에 앉았다.
여러 사람들은 다 괴상히 여겼다.
그러나 왕의 뜻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감히 꾸짖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그가 우치하여
달친(達嚫)에 참여하지 못해 마음이 피로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왕은 곧 음식을 내려 손수 분별했다.
그는 달친을 위해 설법하였다.
그 때 그 음성은 벽력같았다.
그리고 시원한 말씨는 비처럼 내렸다.
그 자리에 있던 노인들은 다 송구하여 후회하였다.
그리고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그리고 왕을 위한 그 설법을 다 해석하였다.
그리고, 신하와 관리들은 다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
¶¶
(3) 잡치부(雜痴部)
¶○ ① 모기를 때림
『십송률』에서
부처님께서 비구들을 위하여
『본생경(本生經)』을 말씀하셨다.
“옛날 어떤 까까머리에 물들인 옷을 입은 사람이 있었다.
그가 그 아들을 데리고 물가에 나갔다.
그리고 옷을 빨아 쥐어짜 말렸다.
그 뒤에 그것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 때 마침 날씨가 몹시 더웠다.
그래서 눈이 아팠다.
그래서 길가의 어떤 나무 밑에서
옷 보따리를 베고 누었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그 때 모기 한 마리가 날아왔다.
그래서 그 머리에 앉아 피를 빨았다.
그 아들은 아버지가 극히 피로해 잠자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곧 발악하였다.
그리고 욕을 하였다.
‘이 나쁜 모기 새끼야,
왜 와서 우리 아버지 피를 빠느냐?’
그리고는 곧 큰 막대기로 모기를 때렸다.
그러나 모기는 날아갔다.
그러나 아버지 머리를 때려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이 때 그 나무의 신(神)은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
지혜로운 이와 원수가 될지언정
무지한 자와는 친하지 말라.
어리석어 아버지 위해 모기를 때렸다.
그러다가모기는 날아갔다.
그리고 아버지 머리를 부수었네.”
∞∞
¶
¶○ ② 파리를 때림
『현우경(賢愚經)』에서 말하였다.
“사위국의 어떤 노인이 출가하였다.
그래서 아이를 사미로 삼았다.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런데 마을은 멀었다.
그리고 해는 저물었다.
그리고 아버지 걸음은 더디었다.
아이는 독한 짐승을 염려하였다.
그래서 급히 그 아버지를 붙들었다.
그러다가 아버지를 땅에 쓰러뜨렸다.
그래서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네 마음을 안다.
너는 아무 악의가 없었다.
그러니 살인죄를 줄 수 없다.
이것은 다음 일 때문이다.
과거에 네 아버지가 잘 때 파리 떼가 자주 왔다.
그래서 괴롭혔다.
그 때, 너를 시켜 파리를 쫓게 했다.
그런데 파리가 네 얼굴에 붙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네 아버지는 지팡이로 파리를 때렸다.
그 것이 그만 너를 때려 죽였다.
그런 일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악의가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도로 그것을 갚은 것이다.’”
¶¶
¶○ ③ 달[月]을 구출(救出)함
『승기율(僧祇律)』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바라내성(波羅柰城)이 있었다.
그리고 그 나라 이름은 가시(伽尸)였다.
그 어떤 텅 비고 한적한 곳에서
5백 마리 원숭이가 숲 속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한 니구율수(尼俱律樹) 밑에 이르렀다.
그 나무 밑에 우물이 있었다.
그리고 우물에 달 그림자가 나타났다.
원숭이왕은 이 달 그림자를 보았다.
그리고 다른 원숭이들에게 말했다.
‘달이 지금 죽었다.
그래서 우물 속에 떨어져 있다.
너희들은 다 함께 저것을 구출하여라.
그래서 이 세상이 오래도록 어둡게 하지 말라.’
저들이 그것을 구출할 의논을 하였다.
그 때 원숭이왕은 말하였다.
‘나는 구출하는 법을 안다.
내가 저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내 꼬리를 붙들어라.
그리고 차례로 서로 이어 내려가자.
그러면 저것을 구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저들은 그 왕의 말을 따랐다.
그래서 차례로 그 꼬리를 붙들고 내려갔다.
그러다가 물에 조금 못 미쳤다.
그런데, 매달린 원숭이들은 무겁고 나뭇가지는 약했다.
그래서 그만 가지가 부러졌다.
그래서 모두가 물 속에 빠졌다.
그 때 그 나무의 신은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
이 미련한 덤불 속의 짐승들
이들은 어리석어 서로 따른다.
그러다가 모두 함께 스스로 고뇌한다.
하지만 어떻게 저 달을 구출할 수 있으리.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그 원숭이왕은
지금의 저 제바달다요,
그 때의 그 원숭이들은
지금의** 저 6군(群) 비구들이다.
그 때에도 서로 따르다가 그런 고통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도 또한 그러하니라.’”
¶¶
¶○ ④ 그림자를 질투함
『잡비유경』에서 말하였다.
“어떤 부부가 포도주 항아리 안의 포도주를 떠내려 했다.
그러다가 항아리 안에서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리고, 항아리 안에 사람을 숨겨 두었다고 서로 질투하였다.
그리고 죽도록 서로를 때렸다.
그 때 어떤 도인이 그들을 위해
항아리를 때려부수었다.
그리고 술이 다 없어졌다.
그러자 따라서 사람도 없어졌다.
그들은 그 그림자가 자기들의 그림자임을 알았다.
그리고 모두 부끄러워했다.
도인은 그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다 아유월치(阿惟越致)를 얻었다.
부처님께서
그림자를 보고 싸우는 그들을 다음에 비유하신 것이다. ,
3계(界)의 사람들이 다음을 알지 못한다.
5음(陰)과 4대(大)가 고통이다.
그리고 공(空)이다.
이런 일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3독(毒)을 가지고 생사가 끊이지 않는다.
이에 비유하신 것이다.”
¶¶
¶○ ⑤ 옷을 나눔
『십송률』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교살라국(憍薩羅國)에서
큰 비구들과 함께 안거(安居)하고 계셨다.
어떤 두 늙은 비구는 안거를 마쳤다.
그리고 많은 보시를 얻었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사람은 둘이다.
그런데 물건은 많다.
함부로 나누면 죄가 된다.’
그리하여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 때 발난타(跋難陀) 비구는 이것을 알았다.
그리고 저들에게 갔다.
‘당신들의 얻은 옷을 다 나누었는가?’
두 비구가 말했다.
‘아직 나누지 못했습니다.’
두 비구는 오히려 물었다.
‘당신이 잘 나누어주겠습니까?’
발난타는 승낙하였다.
그 뒤에 생각했다.
‘여기서는 갈마(羯磨)를 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곧 그 옷들을 가져다 앞에 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세 뭉치로 나누었다.
그리고 한 뭉치는 비구들 사이에 두었다.
그리고 두 뭉치는 제 앞에 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이제 당신들은 내 갈마를 들어 보시오.’
그리고 게송으로 말했다.
∞
당신네 두 사람에게 한 뭉치이다.
이리하여 당신네는 셋이 된다.
두 뭉치는 내 앞에 있다.
그러니 이리하여 이것도 셋이 된다.
∞∞
그리고 물었다.
‘이 갈마가 좋습니까?’
저들이 대답했다.
‘좋습니다.’
발난타가 이 두 뭉치 옷을 메었다.
그리고 가려 하자 저들이 말했다.
‘대덕(大德) 상좌(上座)시여,
우리 옷은 아직 나누지 못했습니다.’
발난타는 말하였다.
‘당신네 몫은 이미 다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법을 아는 사람은
으레 좋은 옷을 가져야 하지 않습니까?’
저들이 대답했다.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발난타는 그 중에서
제일 좋고 값진 것을 가려 한 쪽에 두었다.
그리고, 나머지를 둘로 나누어주었다.
그리고는 따로 둔 것을 메고 가버렸다.
여러 비구들은 이 소문을 들었다.
그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두루 꾸짖으셨다.
그리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발난타는 이 생에서만 빼앗은 것이 아니다.
전생에서도 빼앗았느니라.
즉 지난 세상에 어떤 강 구비에서
두 마리 수달이 강에서
큰 잉어 한 마리를 잡았다.
그러나 나눌 수가 없었다.
수달이 그것을 지키고 있었다.
그 때 여우 한 마리가 물을 먹으러 강으로 왔다.
그러다가 이것을 보았다.
그리고 수달에게 말했다.
≺조카들아,
여기서 무얼 하느냐?≻
≺아저씨,
이 강에서 이 잉어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나눌 수 없습니다.
아저씨가 나누어주시겠습니까?≻
여우는 말했다.
≺할 수 있다.≻
그리고 게송으로써
3분으로 나누리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들 중에 누가 얕은 물에 들어가기를 좋아하느냐?≻
저들이 대답했다.
≺그는 아무개입니다.≻
여우가 또 물었다.
≺그러면
누가 깊은 데 들어가기를 좋아하느냐?≻
저들은 또 아무개라고 했다.
여우는 말했다.
≺그러면 너희들은 이제 내 게송을 들으라.≻
그리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
얕은 데 들어가는 자에게는 꼬리를 준다.
깊은 데 들어가는 자에게는 머리를 준다.
그리고 그 중간의 살 토막은
으레 법을 아는 자에게 주어야 한다.
∞∞
그리하여
여우는 잉어 몸통을 물고 돌아왔다.
암컷 여우가 이것을 보았다.
그리고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
당신은 그것을 어디서 물고 왔나?
입에 가득히 강에서 잡았는가?
이와 같이 머리와 꼬리가 없는 것을
이 잉어의 맛난 살을 잘 먹겠구나.
∞∞
그러자 수컷 여우는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
사람들은 서로 말로 공격한다.
그러면서분별하는 법을 알지 못하네.
분별하는 법을 잘 아는 자는
관청의 창고를 얻는 것 같다.
머리도 꼬리도 없는 잉어를
그 때문에 나는 얻어먹는다.’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두 마리 수달은 저 늙은 두 비구다.
그리고 저 여우는 이 발난타이다.
이 발난타는
이와 같이 전생에도 빼앗았다.
그리고 금생에도 빼앗는 것이다.’”
¶¶
¶○ ⑥ 누각을 지음
『백유경(百喩經)』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은 너무나 무지하였다.
그래서 어떤 부잣집의 3층이 높고 넓고 화려한 것을 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 재산도 저 사람보다 못하지 않다.
난들 왜 저런 집을 못 짓겠느냐?’
곧 목수를 불러 물었다.
‘너는 저런 집을 지을 줄 아는가?’
목수가 대답했다.
‘저것은 내가 지은 집입니다.’
그는 말했다.
‘지금 내 집도 그렇게 지으라.’
목수는 곧 땅을 재고 구덩이를 파는 등 누각을 짓기 시작했다.
그는 목수에게 말했다.
‘나는 밑의 2층은 필요 없다.
최상의 3층부터 먼저 지으라.’
목수가 말했다.
‘그럴 수가 없습니다.
밑의 2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3층을 짓습니까?’
그러나 이 사람은 고집하였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밑의 2층이 필요 없다.
꼭 3층을 지으라.’
그 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비웃었다.
마치 다음과 같다.
세존의 네 부류 제자들이 3보에 대한 공경을 부지런히 닦지 않는다.
그리고 도과(道果)를 구하기에 게으르다.
이처럼, 밑의 3과(果)는 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제4의 아라한의 과를 얻으려 한다.
그러다가 세상 사람의 비웃음을 받는다.
이것도 저 어리석은 사람과 다름이 없느니라.”
[3승(乘)의 차례에 의하지 않고 먼저 대승을 배우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장경에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먼저 소승을 배운다.
그 뒤에 대승을 배운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부처 제자가 아니다’라고. ]
¶¶
¶○ ⑦ 칼을 감
『백유경』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사람이 매우 곤궁하였다.
그래서 왕을 위해 오랫동안 일하였다.
그러다가 몸이 자꾸 여위어갔다.
왕은 그것을 보았다.
그리고 가엾이 여겼다.
그래서 죽은 낙타 한 마리를 주었다.
이 사람은 이것을 얻어
그 가죽을 벗기려 했다.
그러나 칼이 잘 들지 않았다.
그래서 숫돌을 구해 갈려고 했다.
그래서 다락에 올라가 숫돌을 얻었다.
그리고 거기에 칼을 갈아 가지고 내려왔다.
그래서 낙타 가죽을 벗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꾸 오르내리기가 귀찮고 힘들었다.
그래서 낙타를 다락에 달아놓았다.
그리고 그걸 잡고 올라갔다.
그리고 숫돌을 집어 칼을 갈았다.
그래서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았다.
마치 다음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이 계를 깨뜨린다.
그러면서 재물을 많이 모은다.
그래서 그것으로 복을 닦는다.
그래서 하늘에 나기를 바란다.
그러다가 도리어 그 화를 받는다.
이와 같다.
낙타를 다락에 달아 놓는다.
그리고 그걸 잡고 올라간다.
그리고 칼을 간다.
이는 그 공은 많이 든다.
하지만 얻는 것은 매우 적으니라.”
¶¶
¶○ ⑧ 향을 팜
『백유경』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장자가 바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침수향(沈水香)을 캤다.
그러다가 여러 해 만에야
겨우 한 수레의 향을 얻었다.
그것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그러나 워낙 값이 비쌌다.
때문에 갑자기 사는 사람이 없었다.
여러 날 동안 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심신이 몹시 고달팠다.
그런데, 마침 숯장수의 숯이 빨리 잘 팔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곧 침수향을 불에 살랐다.
그래서 숯을 만들었다.
그래서 팔았다.
그러나 반 수레의 값도 받지 못했다.
세간의 미련한 사람들도 이와 같다.
그래서, 다음과 같다.
무량한 방편으로 부지런히 불과(佛果)를 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얻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곧 물러날 마음을 낸다.
‘차라리 성문과(聲聞果)에 발심하자.
그래서 생사를 빨리 끊는 것만 못하다’라고 한다.
그리고 그만 아라한이 되고 마느니라.”
¶¶
¶○ ⑨ 떡내기
『백유경』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부부가 떡 세 개를 가졌다.
그리고 하나씩 먹었다.
그리고 남은 한 개를 두고 서로 약속하였다.
‘누구든 먼저 말하는 사람은 떡을 먹지 못한다.’
이렇게 약속하였다.
그러므로 아무도 감히 말하지 못했다.
조금 있다가 도적이 그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재물을 다 훔쳤다.
그리고 모두가 도적의 손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들 부부는 먼저 약속 때문에
눈으로 그것을 다 보고도 말하지 않았다.
도적은 그 사내 앞에서 그 아내를 겁탈했다.
그러나 사내는 눈으로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는 곧 ‘도적이야’하고 고함을 쳤다.
그리고는 그 사내에게 말했다.
‘이 미련한 사람아,
어쩌면 떡 하나 때문에
도적을 보고도 외치지 않는가?’
사내는 손뼉을 쳤다.
그리고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 말했다.
‘이제 저 떡은 당신은 못 먹는다.’
세상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다 비웃었다.
범부들도 이와 같다.
조그만 명예와 이익을 위해
거짓으로 침묵을 나타낸다.
하지만, 허망한 번뇌 때문에
갖가지 도적의 침해를 받는다.
그래서, 그 선법을 잃는다.
그리고 3도(塗)에 떨어진다.
그러면서 이것을 두려워한다.
이로써 세상을 벗어날 도를 구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5욕(欲)의 쾌락에 빠진다.
그리고 아무리 큰 고통을 당하면서도
그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니, 저 우치한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
¶○ ⑩ 아내를 두려워함
『백유경』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사람이 두 아내를 맞이했다.
한 아내를 가까이 하면 한 아내가 성을 내고 하였다.
그래서, 그것을 조절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두 아내 복판에 반듯이 누워 있었다.
마침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래서 그 집에 물이 샜다.
그래서 물과 흙이 함께 그 눈에 떨어졌다.
그러나 먼저 약속이 있었다.
때문에 감히 일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피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있었다.
그러다가 끝내는 두 눈이 모두 멀게 되었다.
세상의 범부들도 이와 같다.
나쁜 벗을 가까이한다.
그리고 비법(非法)을 행한다.
이로써 나쁜 업을 짓는다.
그리고 3악도에 떨어진다.
그래서 길이 생사 속에 있다.
그러면서 지혜의 눈을 잃어버린다.
이것은 다음과 같다.
저 어리석은 사내가 두 아내를 맞이했다가 두 눈을 다 잃었다.
이런 일과 같으니라.”
¶¶
¶○ ⑪ 쌀을 숨김
『백유경』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사람이 처가에 갔다.
그러다가 쌀 찧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곧 그 쌀을 훔쳤다.
그리고 입에 넣었다.
아내가 돌아와 남편을 보았다.
그리고 무슨 말을 했다.
그러나 남편은 입에 가득 든 쌀 때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 아내 보기가 부끄러웠다.
그래서 입의 쌀을 뱉어 버리지도 못했다.
그래서 끝내 아무 말도 못했다.
아내는 괴상히 여겼다.
그래서 손으로 남편의 입을 만져 보았다.
그리고 입의 종기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아버지에게 말했다.
‘저이가 우리 집에 처음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입에 종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말을 못합니다.’
그 아버지는 곧 의사를 불러왔다.
의사는 말하였다.
‘이 병은 매우 중증입니다.
꼭 석옹(石雍) 같습니다.
칼로 긁어내야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칼로 그 입을 찢자 쌀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그 사실이 탄로되었다.
세간 사람도 이와 같다.
온갖 악을 행한다.
그래서 청정한 계를 범한다.
그러고도 그 허물을 숨긴다.
그리고 드러내지 않으려한다.
그러다가, 끝내는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에 떨어진다.
그런데, 이것은 다음 일과 같다.
저 우치한 사람이 조그만 부끄럼 때문에
쌀을 뱉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입을 찢어서야 그 허물이 드러난다.
이런 일과 같으니라.”
¶¶
¶○ ⑫ 눈 깜작거림을 본받음
『백유경』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사람이 왕의 뜻을 얻으려고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어떻게 하면 왕의 뜻을 얻을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말했다.
‘왕의 뜻을 얻으려거든
왕의 형상을 본받아라.’
이 사람은 왕이 눈을 깜작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곧 그것을 본받아 자꾸 눈을 깜작거렸다.
왕은 물었다.
‘너는 왜 자꾸 눈을 깜작거리느냐?
너는 눈병이 생겼느냐,
바람을 맞았느냐?’
그는 말했다.
‘나는 눈병도 없습니다.
그리고 바람도 맞지 않았습니다.
대왕의 뜻을 얻으려 합니다.
그런데 대왕이 눈을 깜작거리시는 것을 보았씁니다.
그래서 그것을 본받은 것입니다.’
왕은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곧 사람을 시켜 때려 주었다.
그리고 나라 밖으로 내쫓았다.
세상 사람도 이와 같다.
부처 법왕을 가까이 하려고 그 선법을 구한다.
그래서 그것을 자꾸 늘린다.
그러다가, 이미 친한 뒤에는 다음을 바로 알지 못한다.
여래 법왕(法王)이 중생을 위해 갖가지 방편으로 그 단점을 들어내신다.
그러한 것을 바로 알지 못한다. **
그리고는, 그들을 비방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것을 본받는다.
그 때문에 불법 안에서 영원히 그 선을 잃는다.
그리고 3악도에 떨어진다.
이것은 저 우치한 사람이 왕의 눈 깜작임을 본받는 것과 같으니라.”
¶¶
¶○ ⑬ 나무를 두려워함
『백유경』에서 말하였다.
“여우가 나무 밑에 있었다.
그 때 바람에 나무 가지가 부러져 그 등에 떨어졌다.
그는 곧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나무를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데로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해가 저물어도
그 나무 밑으로 돌아오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바람이 불어 그 나무 가지가 아래위로 흔들렸다.
그리고 그런 것을 멀리서 보았다.
그리고는, 저를 부른다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나무 밑으로 돌아왔다.
우치한 제자도 이와 같다.
한번 출가하여 스승을 가까이 한다.
그러다가 조그만 꾸지람을 듣는다.
그리고 곧 다른 데로 달아난다.
그랬다가 뒤에 나쁜 벗을 만난다.
그리고 쉬지 않고 시달림을 받는다.
그리고는 비로소 옛날의 스승에게로 돌아온다.
이렇게 갔다 왔다 하는 것은
그 어리석음 때문이니라.
게송을 읊는다.
∞
애욕의 그물은 마음의 어둠을 엮는다.
그리고탐심의 우치는 지혜의 밝음을 등진다.
비록 슬기의 횃불에 비치어도
어리석음에 그대로 눈이 어둡다.
언제나 어리석어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슬기의 종자가 싹을 내지 못한다.
그러니 높은 벗을 사모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 정신을 깨우칠 수 있으랴?”
∞∞
¶
『법원주림』 53권(K1406 v39, p.823a01)
『법원주림』 ♣1406-053♧
![](https://1.bp.blogspot.com/-SPZeYM_aTJU/XP32n6R5hBI/AAAAAAAAov0/RzYkPnBufEoa1VHpJ0R4zxBr2UmMALtLwCLcBGAs/s1600/lab-icon3.png)
◎◎[개별논의] ♥ ❋본문
★1★
◆vnhu2340
◈Lab value 불기2569/02/05 |
Mireille Mathieu - Tu M'as Donne La Vie
♥단상♥ ![]() |
문서정보 ori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5/02/2569-02-05-k1406-053.html#2340 sfed--법원주림_K1406_T2122.txt ☞법원주림 제53권/전체100권 sfd8--불교단상_2569_02.txt ☞◆vnhu2340 불기2569-02-05 θθ |
■ 선물 퀴즈
방문자선물 안내페이지
다음에 해당하는 단어를
본 페이지
에 댓글로 적어주시면 됩니다.
또는 오백진점겁(五百塵點劫). 오백 천만억 나유타 아승기의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미진(微塵)을 만들고, 그 미진을 오백 천만억 나유타 아승기의 국토를 지나갈 때마다 한 티끌씩을 내리침. 이렇게 하여 미진이 모두 없어지도록 그 지나간 국토를 전부 부수어 미진을 만들고, 이렇게 많은 미진을 가지고 한 미진으로 한 겁씩 헤아려 총계한 것을 오백진묵겁이라 함.
답 후보
● 오백진묵겁(五百塵墨劫)
오신통(五神通)
오악취(五惡趣)
오오백년(五五百年)
오위백법(五位百法)
오장(五藏)
오종(五宗)
ॐ मणि पद्मे हूँ
○ [pt op tr]
![](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hcziiaDSWck19lyT_ORahx0AXmXIj-bNASJYzfc8e0QZAc97ulBjnInKa53mSVdcE1vJfyM90DpQAIsAMfB91BFhlxypjVx6v3nPrAK1Vz4OptwZGYLrMcUKQJZ7t0TqkdycBPcpBSNQz28wR4iR3y5UAC7-GezqFnTn-kiB4YbWEdT8SLTlKHX4GxEA/s1600/2021_0926_171220_canon_exc_s12.jpg)
○ 2021_0926_171220_can_exc_s12서울_삼각산_도선사
™善現智福 키워드 연결 페이지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0/06/keyword.html
○ [pt op tr]
● 법원주림_K1406_T2122 [문서정보]- 일일단상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