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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03-30_출삼장기집_001 본문
『출삼장기집』
K1053
T2145
출삼장기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출삼장기집_K1053_T2145 핵심요약
♣1053-001♧
『출삼장기집』
출삼장기
♥아래 부분은 현재 작성 및 정리 중인 미완성 상태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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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삼장기집
■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 제1권
석승우(釋僧祐) 지음
박상준 번역
■ 서문
■ 진제(眞諦)는 현묘하게 응결되어 있고
법성(法性)은 텅 비어서 고요하지만
중생과 속세를 개도(開導)함에는
언어가 아니면 나루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불이(不二)의 침묵으로 응수하여
의공(義空)의 문에 회합하고,
일음(一音)으로 떨쳐서 논변하여
군유(群有)의 경계에 호응하는 것이다.
우리 스승이신 부처님[能仁]께서 세간에 출현하시어
녹원(鹿苑)에서 최초의 언설을 부르짖으시고
금하(金河)에서 최후의 설법을 마치셨는데,
계경(契經)으로 소승을 배우는 사람[小學]을 이끌어 주시고,
대승경전[方典]으로 대심중생[大心]에게 권하여 인도하셨다.
이 미묘한 법륜[妙輪]을 12부로 구별하여
법요(法要)를 모두 모으니 팔만의 법문이다.
부처님[善逝]께서 자취를 거두심에 이르러
아라한[應眞]들이 장경을 결집하여
처음에는 4아함(阿含)의 경(經)을 결집하고
중간에는 5부의 계(戒)를 결집하니,
큰 보배가 여기에 있게 되었고,
중생[含識]이 의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도(道)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홍포되고
법(法)은 연(緣)을 의지해서 나타나는 것이니,
■ 도는 있지만 사람이 없으면 문장이 있더라도 깨달을 수 없고,
법은 있지만 연이 없으면 세간에 함께 있더라도 법을 듣지 못하게 된다.
법을 듣는 것은 시절이 도래함을 의지하고
도를 깨치는 것은 기회가 옴을 의지하는 것이니,
기회가 온 뒤에야 이치에 감응하게 되고
시절이 온 뒤에야 교화가 통하게 되는 것이다.
옛날 주(周)나라 때에는 각자(覺者)가 흥기했으나
영묘한 나루가 오히려 막힘이 있었는데
한(漢)나라 때에 불교[像敎]가 들어와 오묘한 전적[妙典]이 비로소 유포되었으니,
법은 연을 의지해서 환하게 나타난다는 것[法待緣顯]을 진실로 징험할 만하다.
또★★ 한(漢)나라 말기에 이르러
안세고(安世高)가 경전을 번역하고 선양해서
더욱 밝게 하고
위(魏)나라 초기에 강승회(康僧會)가 주(注)를 기술하여 점차로 펼쳤으니,
도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홍포된다는 것[道由人弘]을 여기에서 징험할 수 있다.
진씨(晉氏)가 중흥한 이래로 3장(藏)이 더욱 광대해졌다.
외국의 뛰어난 빈객들이 서로서로 연이어서 모두 이르렀고,
중원(中原)에서는 지혜로운 인재[士]들이 빼어나게 빛을 발하면서 탄생하였다.
담마난제(曇摩難提)와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큰 그물[宏網]을 들어올리고
도안(道安)과 혜원(慧遠)이 심오한 강령을 떨쳐 내면서
위수(渭水)의 물가에서는 소요(逍遙)의 모임에 힘썼고
여산(廬山)에서는 반야(般若)의 대(臺)를 결성하였으니
불법[像法]이 인재를 얻음이 이에 성해졌다.
■ 경전이 서역(西域)에서 나와
동방(東方)으로 움직여서 흘러온 것을 근원적으로 살펴보니,
만리 길을 가지고 와서 호음(胡音)을 한음(漢音)으로 번역해서 바꾼 것이다.
그런데 나라의 언어[國語]가 각각 다른 까닭에
문장에 같고 다름이 있고,
전후에 걸쳐 중복되어 들어온 까닭에
제목에 신구(新舊)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후세의 학자들 중에 이를 상고해서 밝힐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마침내 앞사람의 뒤를 이어 서사(書寫)하면서도
경이 역출된 시대를 알지 못하게 되었고,
연달아서 독송하고 설하면서도
법을 전한 사람[傳法之人]을 알 수 없게 되었으며,
전수해 주고 전수받는 방법[授受之道]도 없어지게 되었다.
대개 일시(一時)에 성자들이 결집함에도
오히려 다섯 가지 일[五事]로 경을 증명하였는데,
하물며 천 년 후에 바꾸어 번역함[交譯]에 있어서
어떻게 그 사람과 세대에 대해서 어두울 수 있겠는가?
■ 옛날에 도안(道安)법사가 큰 지혜로 심오하게 살펴서
경록(經錄)을 지어서 보고 들은 것을 정정(訂正)하여 분명하게 구분하였고
이 이후로 미묘한 법전[妙典]이 간간이 번역되어 나왔는데
모두가 대승의 보해(寶海)였으며,
끊임없이 다투어 강습(講習)하였다.
■ 그러나 연대[王代]와 인명(人名)을 헤아려서 알 수 없으니
세월이 더 멀어져서 본원(本源)이 없어져 버리면
후학들[後生]이 의혹을 일으키는 경우에 어디에서 분명함을 취할 수 있겠는가?
■ 승우는
용렬하고 얕은 재주로 법문(法門)에 참여하여
의지함에 현묘한 가르침[玄風]을 우러르면서
크게 교화하여 홍포하는 서원을 세워
새벽부터 저녁까지 외우고 수지하였으며,
가을과 여름에 강설하는 때에 이를 때마다
항상 마음이 암원(菴園)으로 달려가지 않고
그림자가 영축산으로 뛰어가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에 수척한 양과 같은 몸을 이끌고
물결을 따라가고 근원을 찾아가면서
들은 것을 묶어서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이라고 이름하였으니,
■ 첫째는 연기(緣記)를 찬술하였고,
둘째는 명록(名錄)을 전품(銓品)하였고,
셋째는 경서(經序)를 모두 모았고,
넷째는 열전(列傳)을 기술하였다.
■ 연기를 찬술하니 처음 시작된 근본이 더욱 분명해지고,
명록을 전품하니 연대의 조목이 빠뜨려지지 않게 되었고,
경서를 모으니 뛰어나게 결집한 때를 징험할 수 있게 되었고,
열전을 기술하니 그 사람의 풍모를 볼 수 있게 되었다.
■ 이것은 모두 내경(內經)을 연구해서 분석하고,
외적(外籍)을 연구해서 비추어보고,
선지식[前職]들에게 묻고,
구문(舊聞)을 징험한 것이다.
가령 인명과 연대에 근거가 있으면 이를 표시해서 사남(司南)으로 삼았고,
전해지는 것이 상세하지 않으면 문장을 보류시키는 쪽으로 보내었다.
문서를 손에 잡고 서찰을 깊이 연구하며 믿을 수 있는 사서[信史]에 뜻을 두었으며,
세 번 반복하고 아홉 번 생각하여 사실(事實)을 취해서 기록하여 증명된 것을 표시하여 나타내니,
근원이 없는 것은 저절로 드러나게 되었다.
바라는 점은 빗물이 순유(醇乳)에 섞여 들지 않고
연석(燕石)이 형옥(荊玉)과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는 것이다.
다만 우물 속에 갇힌 지식과 붓대롱으로 엿본 것일 뿐이어서 널리 보고 단련된 사람에게 크게 부끄럽다.
만약 갖추어지지 못한 점이 있으면 청컨대,
눈밝은 사람[明哲]에게 맡기고자 한다.
기[記]
집삼장연기(集三藏緣記) 제1
십송률오백나한출삼장기(十誦律五百羅漢出三藏記) 제2
보살처태경출팔장기(菩薩處胎經出八藏記) 제3
호한역경문자음의동이기(胡漢譯經文字音義同異記) 제4
전후출경이기(前後出經異記) 제5
■ 1. 집삼장연기(集三藏緣記)[『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나옴]
■ 부처님께서 구이나갈국(俱夷那竭國)의 살라쌍수(薩羅雙樹) 사이에서
반열반(般涅槃)에 드시려고
침상에 누워 머리를 북쪽으로 두시자 천지가 진동하였다.
사자 등 온갖 짐승들이 모두 크게 울부짖었고,
모든 천인(天人)들이 부르짖으면서 울었고,
산림(山林)과 나무들이 모두 꺾어지고 갈라졌으며,
천녀(天女)와 인녀(人女) 등 한량없는 백천의 무리가 오열하고
서로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을 가누지 못하였다.
모든 3학인(學人)들은 다 즐거워하지 않았고,
모든 무학인(無學人)들은 단지 제법의 모든 것이 무상(無常)함을 사념하였는데,
다만 아난만이 친척과 권속의 탐애가 없어지지 못하고
아직 욕망을 떠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이 근심의 바다에 빠져서 스스로 빠져 나오지 못하였다.
■ 이 때 아니로두(阿泥盧豆)가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지키는 사람이니
보통사람처럼 근심의 바다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오.
모든 유위법은 무상한 것이오.
또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법을 맡겨서 부촉할 텐데
그대가 지금 수심에 빠져 있으면 법을 받는 일을 그르치게 될 것이오.
그대는 마땅히 부처님께 질문해야 할 것이니,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저희는 어떻게 도를 수행해야 합니까?
누구를 스승으로 삼아야 합니까?
입이 험한 차닉(車匿)과 어떻게 함께 머물러야 합니까?
불경의 첫머리는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합니까?’ 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미래의 일에 대해 그대는 반드시 질문해야 하오.”
아난이 이와 같은 일을 듣고
슬픈 마음에서 조금 깨어나 도력(道力)을 사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부처님께서 누워 계신 침상 옆에서 이와 같은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고하였다.
“내가 살아 있는 현재이거나 내가 멸도한 후이거나
스스로 법(法)에 의지하고 여타의 것에 의지하지 말라.
어떤 것이 비구가 스스로 법을 의지하고 다른 것을 의지하지 않는 것이겠느냐?
안으로 몸을 관하여 항상 일심으로 생각하면 지혜가 나타날 것이니,
부지런히 수행하고 정진해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애도록 하라.
외신(外身)과 내외신(內外身)도 이와 마찬가지이니,
수념처(受念處)ㆍ심념처(心念處)ㆍ법념처(法念處)를 관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이것을 스스로 법에 의지하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지금부터는 『해탈계경(解脫戒經)』이 바로 큰 스승이니,
『해탈계경』에서 설한 것처럼
신업(身業)과 구업(口業)도 마찬가지로 수행해야 하느니라.
차닉(車匿)비구는 청정한 법에 걸맞게 대치해야 한다.
만약 마음이 유약해서 굴복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타가전연경(那陀迦旃延經)』을 가르쳐서 도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느니라.
■ 내가 3아승기겁 동안 모은 법보장(法寶藏)의 첫머리는
마땅히 다음과 같이 시작해야 하느니라.
즉,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어느 곳,
어느 국토,
어디에 있는 수림(樹林)에 계셨다’고 해야 하느니라.
무엇 때문이겠느냐?
과거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경에서도 처음에 이와 같은 말을 하며,
현재의 모든 부처님도 열반에 임하였을 때 이와 같은 말을 하도록 하기 때문이니라.
따라서 내가 지금 열반한 후에도
경의 첫머리에서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라는 말을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멸도하시자,
모든 대아라한들이 각각 뜻에 따라서
모든 산림(山林)과 흐르는 시내[流泉]와 계곡의 곳곳에서 몸을 버리고 반열반(般涅槃)에 들었다.
어떤 이는 허공으로 날아올라 기러기처럼 날아가면서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여러 사람의 신심(信心)이 청청해질 수 있도록 하고 반열반에 들었다.
이 때 모든 육욕천 내지 변정천(遍淨天)과 색계의 모든 천인이
이 일을 보고 나서 각각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불일(佛日)이 없어지자 선정해탈제자(禪定解脫弟子)의 광명도 멸도에 드는구나.
이★★ 모든 중생의 여러 가지 번뇌인 음(婬)ㆍ노(怒)ㆍ치(癡)의 병을
이 법약사(法藥師)가 지금 멸도하면 누가 치료할 수 있을까?
한량없는 지혜의 큰 바다 가운데서 태어난 제자인
모든 미묘한 연꽃들이 지금 시들고 마르며,
법의 나무[法樹]가 꺾여 쓰러지고 법의 구름[法雲]이 흩어져 없어지는구나.
대지상왕(大智象王)이 서거하자 코끼리 새끼들도 따라가려 하는구나.
법의 상인[法商人]이 가고 나면 누구를 따라서 법보(法寶)를 구하리오?’
이들이 각각 함께 모여서 대가섭(大迦葉)을 찾아와 예를 올리고 게송을 설하여 찬탄하였다.
찬탄하고 나서 말하였다.
“대덕 큰스님께서는 알고 계십니까?
법선(法船)이 부서지려 하고,
법성(法城)이 무너지려 하고,
법의 바다[法海]가 마르려 하고,
법의 깃발[法幢]이 쓰러지려 하고 법등(法燈)이 소멸되려 하고 있습니다.
도를 수행하는 사람은 점점 적어지고 악한 사람의 힘은 더욱더 강성해지고 있으니,
대자대비로써 불법(佛法)을 건립하셔야 합니다.”
이 때 대가섭의 마음은 크기가 마치 바다와 같아서 맑고 고요하여 요동하지 않았는데
잠시 침묵한 후에 대답하였다.
“그대들이 훌륭하게 말을 하였는데 실로 그대들이 말한 바와 같다.
세간은 오래지 않아서 지혜가 없어져 소경처럼 깜깜해지리라.”
이에 대가섭이 묵연히 청을 받아들였다.
제천들은 예를 올리고 나서 홀연히 사라져 각자 돌아갔다.
이 때 대가섭이 ‘어떻게 해야 3아승기겁에 얻기 어려운 불법(佛法)이
세간에 오랫동안 머물도록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말하였다.
“나는 이 법이 세간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것을 알았다.
마땅히 수투로(修妬路)와★★ 아비담(阿毗曇)과 비니(毗尼)를 결집(結集)해서 3법장(法藏)을 만들어야겠다.
이와 같이 하면 불법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고
미래세의 사람들이 수지해서 수행할 수 있으리라.
무엇 때문인가?
부처님께서 세세생생 동안 부지런히 고행하면서 중생을 사랑하고 불쌍하게 여겨
이 법을 배워서 얻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연설(演說)해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서 선양(宣揚)하고 깨우쳐서 교화해야할 것이다.”
이와 같이 말하고는 수미산(須彌山) 꼭대기에 머물러
구리로 된 건추(楗槌)를 치면서 게송을 설하였다.
모든 불제자들이여
만약 부처님을 생각한다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것이니
열반에 들지 말라.
이 건추 소리가 대가섭의 가르침을 전하여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이르르니
모두가 들어서 알게 되어
신통력을 얻은 모든 제자들이 다 대가섭이 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이 때 가섭이 이곳에 모인 모든 이에게 말하였다.
“불법(佛法)이 소멸되려 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3아승기겁 동안 온갖 고행을 하시었으며
중생을 사랑하고 불쌍하게 여기셔서 이 법을 배워 얻으셨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자
모든 제자 가운데 법을 아는 사람과
법을 지니고 있는 사람과
법을 외우는 사람들이
모두가 따라서 반열반(般涅槃)에 들고 있어 이제 법이 소멸되려 하고 있으니
미래의 중생들이 매우 가련하고 불쌍하도다.
그들은 지혜의 눈을 잃어버리고 어리석어서
소경처럼 깜깜하므로
부처님께서는 대자비로 중생을 불쌍하게 여기시고 마음 아프게 여기셨으니,
우리도 마땅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받고
따라서 3장(藏)의결집이 끝나기를 기다려
자기의 뜻에 따라 멸도(滅度)에 들어야 한다.”
이곳에 모인 모든 대중들이 다 가르침을 받아서 머물렀다.
이 때 대가섭이 천 명의 사람을 가려 뽑아서 모았는데
아난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아라한(阿羅漢)이었고,
육신통을 얻고,
3명지(明智)를 갖추었으며,
모든 선삼매(禪三昧)에 자재하게 출입(出入)할 수 있었고,
역으로든 순서대로든 건너뛰면서든 삼장을 독송할 수 있었고,
내외(內外)의 경서(經書)를 알았으며,
모든 외도가(外道家)의 열여덟 가지 대경(大經)도 잘 읽어서 알고,
모두 논의(論議)에 뛰어나서 이학(異學)을 항복받을 수 있었다.
옛날에 빈부사라왕(頻浮娑羅王)이 도를 얻자
팔만 사천의 관속(官屬)도 각각 도를 얻었다.
이 때 왕이 궁중에 교칙(敎勅)을 내려
항상 음식을 갖추어서 천명의 사람에게 공양하도록 하였으며,
아사세왕(阿闍貰王)도 이 법을 단절시키지 않았다.
이 때 대가섭이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만약 우리들이 항상 걸식을 하면
외도들이 억지로 찾아와서 따져 물으면서 이 법사(法事)를 없애려 할 것이다.
지금 왕사성에서 항상 음식을 갖추어 놓고
천 명의 사람에게 공양을 하고 있으니,
그곳에 머물면서 법장(法藏)을 결집해야겠다.’
이 때문에 천 명만 뽑아서 모으고 많이 모을 수 없었다.
이 때 대가섭과 천 명의 사람이
모두 왕사성(王舍城)에 있는 기사굴산(耆闍崛山)에 도착해서 아사세왕에게 고하였다.
“우리에게 음식을 공급해서 매일매일 보내 주십시오.
지금 우리는 법장을 결집해야 하므로
다른 수행을 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있으면서 하안거(夏安居)에 들어갔는데
첫 십오일에 계(戒)를 설할 때에
대가섭이 곧바로 선정에 들어가
천안으로 지금 이 대중 가운데에서
누가 번뇌가 남아 있어서 축출해야 하는가를 관해 보니
오직 아난 한 사람만이 번뇌가 다 하지 못하였다.
■ 대가섭이 선정으로부터 일어나서
즉시에 대중 가운데에서 손으로 아난을 이끌어 내어 말하였다.
“지금 청정한 대중이 법장(法藏)을 결집하고 있는데
그대는 번뇌의 결(結)이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여기에 머물 수 없다.”
이 때 아난이 부끄러워서 슬피 울면서 스스로 생각하였다.
‘내가 25년 동안 세존을 따라다니고 모시면서
가까이에서 받들면서도
애초에 이와 같은 고뇌(苦惱)를 증득하지 못하였는데,
부처님께서는 실로 대덕(大德)이어서 자비롭게 참아서 받아 주셨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말하였다.
“저에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므로
오래지 않아 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부처님의 법이,
아라한은 근처에서 받들면서
심부름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번뇌의 결(結)을 다 끊지 않았을 뿐입니다.”
가섭이 또 말하였다.
“그대에게는 또 죄가 있다.
부처님께서는 여인의 출가를 받아 주지 않고자 하셨는데
그대가 은근하게 권청(勸請)해서 부처님께서 청을 들어주시어 도를 닦게 하셨다.
이 때문에 부처님의 정법(正法)이 5백 년이나 쇠미하게 되었다.
이것은 그대의 죄이다.”
아난이 말하였다.
“저는 구담미(瞿曇彌)를 가련하고 불쌍하게 여겼습니다.
또 삼세의 모든 부처님 법[佛法]에 모두 사부대중[四衆]이 있습니다.
우리 세존께서만 어찌 홀로 없을 수 있습니까?”
가섭이 또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고 구이성(俱夷城) 가까이 가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허리에 통증이 있으셔서
4첩(疊)의 구다라승(漚多羅僧)을 펴고 누우시면서
그대에게 ‘나에게 물이 필요하구나’ 하고 말씀하셨는데,
그대는 물을 드리지 않았다.
이것은 그대의 죄이다.”
아난이 말하였다.
“그 때 5백승(百乘)의 수레가 물의 흐름을 끊고 건너가면서
물을 혼탁하게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물을 얻지 못했습니다.”
가섭이 또 말하였다.
“정말로 물이 혼탁했다 해도
부처님께는 대신력(大神力)이 있어서 큰 바다의 흐린 물도 청정하게 할 수 있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드리지 않았느냐?”
또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만약 어떤 사람이 4신족(神足)을 잘 수행하면
세간에 1겁 동안 머물 수 있거나 1겁을 줄이기도 할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사신족을 잘 수행하시어 제일(第一)이었으므로
세간에 1겁을 머물거나 1겁을 줄이고자 한 것인데,
그대는 묵묵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세 번을 물었는데 그대는 역시 묵묵하였다.
그대가 만약 부처님께 대답하기를,
‘사신족을 잘 수행하면 세간에 1겁을 머물거나 1겁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했으면
부처님께서 더 머물러 계실 텐데
바로 그대 때문에 지금 세존께서 일찍 열반에 드셨다.
이것은 그대의 죄이다.”
아난이 말하였다.
“악마가 제 마음을 가렸습니다.
이 때문에 말하지 않은 것이지,
제가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께 대답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가섭이 또 말하였다.
“그대는 부처님께 사첩의 승가리(僧伽梨)를 드리면서
발로 옷 위를 밟았다.
이것은 그대의 죄이다.”
아난이 말하였다.
“그 때 태풍이 갑자기 일어나고
저를 도와주는 이가 없었기 때문에
바람에 불려서 제발 아래 떨어진 것이지,
제가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처님의 옷을 밟은 것은 아닙니다.”
또 말하였다.
“부처님의 음장상(陰藏相)을 열반에 드신 후에
여인들에게 보여 주었으니,
이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
이것은 그대의 죄이다.”
아난이 말하였다.
“제가 그 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만약 모든 여인들이 부처님의 음장상(陰藏相)을 보면
곧바로 여인의 형상을 수치로 여겨서
남자의 몸을 받기를 원하고 구하여
부처님의 모습이 되려고 수행하여 복덕의 업을 심을 것이다.’
이 때문에 보여 준 것이지,
부끄러움이 없어서 계를 파한 것은 아닙니다.”
■ 대가섭이 말하였다.
“그대에게 여섯 가지 죄가 있으니,
마땅히 승가 앞에 잘못을 참회해야 한다.”
아난이 말하였다.
“알았습니다.
삼가 대가섭과 승가의 가르침에 따르겠습니다.”
이 때 아난이 장궤합장(長跪合掌)하고
가사를 벗어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신발을 벗고 여섯 가지 죄를 참회하였다.
참회가 끝나고 나서 대가섭이 다시 스님들 가운데서
아난을 손으로 끌어내어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번뇌[漏]를 끊은 후에 들어오라.
남은 번뇌가 다 없어지지 않으면 그대는 들어오지 말라.”
이와 같이 말하고 나서 곧바로 문을 닫아 버렸다.
이 때 모든 아라한들이 의논하였다.
“누가 법장(法藏)을 결집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로두(阿泥盧豆)가 말하였다.
“사리불은 제이의 부처님으로,
훌륭한 제자가 있는데
이름은 교범파제(憍梵波提)입니다.
유연하고 화기롭고 우아해서
항상 한가한 곳에 거처하는데 법장(法藏)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천상(天上)의 시리사수원(尸利沙樹園) 가운데 있는데
사신을 보내서 청하여 오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가섭이 하좌(下座)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마땅히 승사(僧使)를 보내어
천상의 시리사수원 가운데 있는 교범파제가 머물고 있는 처소에 가도록 하라.
도착하고 나서 교범파제에게
‘대가섭과 모든 번뇌가 다한 아라한들이 모두 염부제(閻浮提)에 모여 있습니다.
승가에 대법사(大法事)가 있으니 스님께서는 어서 빨리 오십시오’ 하고 말하여라.”
이 비구가 환희하고 공경하면서 승낙하고 승가의 칙명을 받들었다.
승가에게 두면례(頭面禮)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돌고
마치 금시조(金翅鳥)가 공중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가서
도착하자 발에 예를 올리고 말하였다.
“대가섭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금 승가에 대법사(大法事)가 있으니
어서 빨리 오셔서 중보(衆寶)가 모인 것을 보라고 하셨습니다.”
이 때 교범파제가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서 이 비구에게 말하였다.
“승가에 다투는 일이 없는데 나를 부르겠는가?
승가를 파괴하는 자는 없는가?
불일(佛日)이 멸도에 드셨는가?”
그 비구가 말하였다.
“실로 말씀하신 바와 같습니다.
큰 스승이신 세존께서 이미 멸도에 드셨습니다.”
교범파제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멸도에 드신 것이 너무 빠르구나.
세간의 눈이 없어졌구나.
부처님을 따라서 법륜을 굴리는 대장이며
우리의 화상(和尙)인 사리불께서는 지금 어느 곳에 계시는가?”
대답하였다.
“먼저 열반에 드셨습니다.”
교범파제가 말하였다.
“큰 스승과 법의 장수[法將]가 각자 따로 떠났으니 장차 어찌하겠는가?
마하목건련께서는 지금 어느 곳에 계시는가?”
대답하였다.
“역시 멸도에 드셨습니다.”
교범파제가 말하였다.
“불법(佛法)이 흩어지려 하고
대인께서는 떠나가셨으니 중생들이 불쌍하구나,
장로 아난은 지금 어느 곳에 계시는가?”
대답하였다.
“아난 비구는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통곡하고 있는데
스스로 깨닫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교범파제가 말하였다.
“아난이 번뇌를 일으키는 것은 애욕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별의 괴로움을 일으키는구나.
나후라(羅睺羅)는 또 어떠한가?”
대답하였다.
“아라한과를 얻었기 때문에 근심도 없고 슬픔도 없으며
단지 제법(諸法)의 무상한 모습을 사념하고 계십니다.”
교범파제가 말하였다.
“끊기 어려운 애욕을 이미 끊었기 때문이다.”
또 말하였다.
“내가 지금 큰 스승인 세존을 잃었으니
이 가운데 머문다 해도 또 무엇을 하리오?
우리 화상이신 대사께서도 이미 멸도에 드셨으니
나는 지금 염부제(閻浮提)에 내려갈 수 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곧바로 반열반(般涅槃)에 들리라.”
이 말을 마치고 나서 곧바로 선정에 들어가
허공으로 뛰어올라
몸에서 광명을 뿜어 내어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일으켰는데,
자신의 마음에서 불을 꺼내어 몸을 태우자 몸에서 물이 나왔고,
네 갈래 길로 아래로 흘러가 대가섭이 있는 곳에 이르자
물속에서 소리가 있어서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교범파제는 머리 숙여 예를 올립니다.
오묘한 승가 중에 제일인 대덕스님이시여,
부처님께서 멸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따라갑니다.
마치 어미 코끼리가 가면 새끼가 따르는 것처럼.
하좌(下座) 비구가 의발을 지니고 승가로 돌아왔다.
■ 이 때 중간에 아난이 사유하면서 남아 있는 번뇌를 다하고자 하였다.
그날 밤에 좌선(坐禪)하고 경행(經行)하면서 정성스럽게 도를 구하였다.
‘이 아난이 지혜는 많고
선정은 적어서[智多定少]
곧바로 도를 얻지 못했구나.
선정과 지혜가 같아지면 신속하게 도를 얻을 수 있으리라.’
다음날 밤이 지나가려할 즈음 피로가 극에 달하여 누워서 쉬려고 침상으로 갔는데
머리가 침상에 채 닿기 전에 확연하게 깨달아
마치 번갯불이 비추면 깜깜한 곳에서 길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았다.
■ 아난은 이와 같이 금강정(金剛定)에 들어가
모든 번뇌의 산을 깨뜨리고 3명(明)ㆍ6통(通)을 얻고 8해탈(解脫)을 갖추어
대력아라한(大力阿羅漢)이 되었다.
곧바로 그 밤에 승당(僧堂)의 문에 이르러서 문을 두드리며 불렀다.
대가섭이 물었다.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누구요?”
대답하였다.
“저는 아난입니다.”
또 물었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왔느냐?”
대답하였다.
“제가 오늘밤 모든 번뇌를 다 제거하였습니다.”
또 말하였다.
“그대에게 문을 열어 주지 않겠다.
그대는 열쇠 구멍으로 들어오너라.”
아난이 말하였다.
“예.”
즉시에 신통력으로 문이 아닌 곳으로 들어와
스님의 발에 예배하고 참회하였다.
”대가섭이시여,
또다시 견책하지는 마십시오.”
■ 대가섭이 손으로 정수리를 어루만지면서 말하였다.
“내가 일부러 그대가 도를 얻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니,
그대는 미워하거나 한스럽게 생각하지 말라.
나도 마찬가지여서 그대처럼 스스로 증득했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손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면
물드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아라한의 마음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그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
이 때 대중 가운데서 함께 의논하였다.
“교범파제는 이내 멸도에 들어 버렸다.
또 누가 법장(法藏)을 결집할 수 있는 사람인가?”
■ 아니로두가 말하였다.
“장로(長老) 아난이
부처님 제자들 중에서 부처님을 항상 가까이 모셨으며,
경을 들어서 수지할 수 있었으므로 부처님께서 항상 기뻐하시면서 칭찬하셨습니다.
오직 아난만이 법장을 결집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대가섭이 아난의 머리를 만지면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법장을 수지하도록 부촉하셨으니,
그대는 마땅히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어느 곳에서 최초로 설법을 하셨는가?
부처님의 모든 대제자(大弟子) 가운데서 법장을 수호할 수 있는 사람은
다 멸도에 들었고 오직 그대 한 사람만이 남아 있다.
지금 마땅히 부처님의 마음을 따라서 중생을 불쌍하고 가엾게 여겨 법장을 결집해야 한다.”
이 때 아난이 스님들께 공경히 예를 올리고 나서
사자좌(師子座)에 앉았다.
이 때 대가섭이 다음과 같이 게송을 설하였다.
부처님은 성스러운 사자왕(師子王)이시고
아난은 부처님의 제자로다.
사자좌에 자리잡고
대중을 살펴보니 부처님이 안 계시네.
이와 같은 대덕의 대중이
부처님이 안 계셔서 위신(威神)을 잃었으니
허공에 달이 없는 것과 같아서
몸가짐을 새로 해도 위엄이 없네.
그대는 대지혜로 사람들에게 설하고
불자들은 마땅히 연설해야 하리니
어느 곳에서 부처님 처음 설법하셨는지를
그대는 지금 펼쳐서 나타내야 하리라.
이 때 장로 아난이 일심(一心)으로 합장하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곳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설법하실 때
그 때 나는 보지 못하였으나
이와 같이 전해 들었네.
■ 부처님께서 바라내(波羅㮈)에 계실 때
다섯 비구를 위해서
처음으로 감로문(甘露門)을 여시어
고제(苦諦)ㆍ집제(集諦)ㆍ멸제(滅諦)ㆍ도제(道諦)의
4제법(諦法)을 설하시었네.
■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가
최초로 도를 본 사람이고
팔만의 제천(諦天)의 무리도
도의 길에 들어갔다네.
이천 명의 아라한이 이 말을 듣고 나서 허공으로 올라갔는데
높이가 7다라수(多羅樹)였다.
모두가 말하였다.
“무상의 힘[無常力]은 위대하여라.
우리가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것을 눈으로 본 것과 같으니,
지금에야 ‘나는 들었다[我聞]’고 말하노라.”
그리고 나서 곧바로 게송을 설하였다.
내가 부처님의 신상(身相)을 보니
마치 자금산(紫金山)과 같아라.
미묘한 신상과 중덕(衆德)은 소멸되고
오직 명호만이 남았구나.
장로 아니로두가 다음과 같이 게송을 설하였다.
애닯다,
세간의 무상함이여
달그림자와 파초와 같구나.
공덕이 삼계에 가득 찬다 해도
무상의 바람에 무너진다네.
이 때 대가섭이 또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무상의 힘은 매우 커서
어리석고 지혜롭고 가난하고 부귀한 이와
도를 얻고 얻지 못한
모든 사람이 벗어날 수 없다네.
미묘한 보배는 말로 설명할 수 없고
속이거나 힘으로 다툴 수 없으니
불이 만물을 태우는 것처럼
무상의 모습은 본래 그러하다네.
■ 대가섭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전법륜경(轉法輪經)』으로부터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 이르기까지 모아서
4아함(阿含)을 만들었으니,
『증일아함(增一阿含)』과 『중아함(中阿含)』과 『장아함(長阿含)』과 『상응아함(相應阿含)』이
수투로법장(修妬路法藏)이니라.”
■ 모든 아라한이 또 물었다.
“누가 분명하게 비니장(毗尼藏)을 결집할 수 있는가?”
모두가 말하였다.
“장로 우바리(優波離)가 오백 아라한 중에서 지율제일(持律第一)이니,
우리는 지금 그에게 청해야 한다.”
곧바로 청하여 말하였다.
“일어나서 사자좌로 나아가십시오.”
질문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어느 곳에서 처음으로 비니결계(毗尼結戒)를 설하셨습니까?”
■ 우바리가 즉시에 대중의 명을 받아 사자좌에 앉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에 부처님께서는 비사리(毗舍離)에 계셨다.
그 때 수린나가란타(須隣那迦蘭陀) 장자의 아들이 처음으로 음욕(婬欲)을 일으켰다.
이와 같은 인연이 있기 때문에 처음으로 대죄(大罪)를 책망[結]하셨다.
250계의(戒義)는 3부(部)로 되어 있는데,
7법(法)ㆍ8법(法)ㆍ비구니(比丘尼)ㆍ비니증일(毗尼增一)ㆍ우바리문(優波離問)과 잡부(雜部)와 선부(善部)이다.
이와 같은 등등의 80부로 비니장(毗尼藏)이다.”
■ 모든 아라한이 다 함께 사유를 해 보고는
아난에게 아비담장(阿毗曇藏)을 결집하라고 청하기로 하였다.
즉시에 청하여 말하였다.
“일어나서 사자좌(師子座)로 나아가십시오.
■ 부처님께서는 어느 곳에서 최초로 아비담을 설하셨습니까?”
아난이 대중의 명을 받고 말하였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에 부처님께서 사바제성(舍婆提城)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고하셨다.
‘모든 존재[諸有]에게
다섯 가지 두려움[五怖]과
다섯 가지 죄[五罪]와
다섯 가지 원망이 소멸되지 않는 것[五怨不滅]이 있다.
이와 같은 인연이 있기 때문에
이 생[此生] 가운데서 몸과 마음으로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고
또 후세(後世)에는 악도(惡道) 가운데 떨어지게 된다.
모든 존재에게 이 다섯 가지 두려움과 다섯 가지 죄와 다섯 가지 원망이 없으면,
이와 같은 인연이 있기 때문에
금생(今生)에 여러 가지 몸과 마음의 즐거움을 받고
후세에는 천상(天上)의 즐거운 곳에 태어나게 된다.
■ 무엇이 멀리해야 할 다섯 가지 두려움인가?
첫째는 살생(殺生)이고,
둘째는 도둑질[盜]이고,
셋째는 사음(邪婬)이고,
넷째는 망어(妄語)이고,
다섯째는 음주(飮酒)이다.’
이와 같은 것 등을 아비담이라고 한다.”
■ 세 가지 법장[三法藏]의 결집이 끝나자
제천(諸天)ㆍ인(人)ㆍ귀신과 모든 용왕(龍王) 등이
여러 가지 천화(天花)와 천향(天香)과 번기[幡]와 일산[蓋]과 의복(依服)을 공양하였고,
법(法)을 공양하였기 때문에 이에 게송을 설하였다.
■ 세계를 가련하고 불쌍하게 여겼기 때문에
세 가지 법장을 결집하였으니
시방의 일체지(一切智)께서
지혜를 설하시어 밝은 등을 빛나게 하시네.
간략하게 3장(藏)을 설하는 것을 마친다.
■ 2. 『십송률(十誦律)』 오백나한출삼장기(五百羅漢出三藏 記)
또 『십송률』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가섭이 말하였다.
‘내가 옛날에 파바성(波婆城)에서 구시성(拘尸城)으로 오는 도중에
부처님께서 열반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떤 어리석은 비구가 말하기를,
≺나는 이제 자재함을 얻었다.
하고자 하면 곧바로 하고 하고자 하지 않으면 그친다≻고 하였다.
또 어떤 비구는
≺법은 법을 설하지 않는다.
법을 설하면 올바른 법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인연이 있기 때문에
마땅히 법장(法藏)을 결집해야 한다.’
곧바로 갈마(羯磨)를 행하였다.
5백 명은 아라한이었고
오직 아난만이 학지(學地)에 있었는데
함께 왕사성에 머물면서 안거(安居)했다.
먼저 우바리(優波離)에게 율장(律藏)을 송출(誦出)하도록 하고,
하나하나의 일이 끝나면 곧바로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에게 질문하고,
다음에는 장로 균타(均陀)와 십력가섭(十力迦葉) 등 오백 나한에게 질문하고,
나아가 맨 나중에 아난에게 질문하여 말하였다.
‘우바리가 설한 것과 같습니까?’
모두가 답하였다.
‘나도 역시 이와 같이 이 일[事]과 이 법을 들었습니다.’
이 때 가섭이 대중 가운데서 큰 소리로 말하였다.
‘대덕승(大德僧)은 들으시오.
처음 결집하는 일은 끝났습니다.
이것이 법이고 이것이부처님의 가르침이니,
비구들께서는 이것이 법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대중이 인정하여 잠자코 있기 때문에 이 일을 이와 같이 수지합니다.’
나아가 율장(律藏)을 결집하여 모든 것을 끝낸 후에
비로소 아난에게 명하여 수다라장(修多羅藏)과 아비담장(阿毗曇藏)을 송출하도록 하였다.
아난이 비로소 말하였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에…….’
오백 나한이 모두 땅으로 내려와 호궤(胡跪)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제가 부처님의 처소에서 직접 뵙고 법을 들었기에 이윽고 ≺제가 들었다≻고 말합니다.’
가섭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지금부터 3장(藏)의 첫머리에 모두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고 하라.’
그러므로 두 가지를 다 남겨 둔다.
■ 3. 『보살처태경(菩薩處胎經)』 출팔장기(出八藏記)
『보살처태경(菩薩處胎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가섭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에서 하나의 언구나 하나의 글자도 그대는 빠뜨림이 없도록 하라.
보살장(菩薩藏)도 한곳에 결집하여 기록하고,
성문장(聲聞藏)도 한 곳에 결집하여 기록하고,
계율장(戒律藏)도 한곳에 결집하여 기록하라.’
이 때 아난이 최초로 경(經)을 송출하였는데,
태화장(胎化藏)이 첫 번째이고,
중음장(中陰藏)이 두 번째이고,
마하연방등장(摩訶衍方等藏)이 세 번째이고,
계율장(戒律藏)이 네 번째이고,
십주보살장(十住菩薩藏)이 다섯 번째이고,
잡장(雜藏)이 여섯 번째이고,
금강장(金剛藏)이 일곱 번째이고,
불장(佛藏)이 여덟 번째이다.
이렇게 해서 석가문불(釋迦文佛)의 경법(經法)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 4. 호한역경음의동이기(胡漢譯經音義同異記)
무릇 신묘한 이치[神理]는 소리가 없지만 언사(言辭)를 의지해서 뜻을 나타내고,
언사는 자취가 없지만 문자(文字)를 인연해서 소리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문자는 언사를 올무[蹄]로 삼고 언사는 이치를 통발[筌]로 삼는 것이니,
소리와 의미[意義]가 부합(符合)해서 치우치는 잘못이 없어야 한다.
이 때문에 문자를 응용해서 우주에 가득 채우는 것이니,
비록 자취는 한묵(翰墨)에 얽매인다 해도 이치는 신묘함[神]에 계합하는 것이다.
옛날에 글자[書]를 만든 주체[主]는 모두 세 사람이다.
처음으로 만든 사람[長]은 범(梵)이라고 하는데 그 글씨는 우행(右行)이다.
그 다음 사람은 가루(佉樓)라고 하는데 그 글씨는 좌행(左行)이다.
그 다음 사람은 창힐(蒼頡)이라고 하는데 그 글씨는하행(下行)이다.
범과 가루는 천축(天竺)에 있었고,
황제의 신하인 창힐은 중하(中夏)에 있었다.
범과가루는 정천(淨天)에서 법을 얻었고,
창힐은 새 발자국[鳥跡]에서 모양을 본떴는데,
문자와 그림은 실로 다르지만 이치를 전달함에 있어서는 같다.
선각(先覺)께서 설한 것을 우러러 살펴보니 64서(書)가 있는데
녹륜전안(鹿輪轉眼)으로 필제(筆制)를 구분하였고,
용귀팔부(龍鬼八部)로 자체(字體)의 방식을 달리했다.
오직 범과 가루의 것만이 세간에서 뛰어난 문자이기 때문에
천축의 모든 국가에서는 이것을 천서(天書)라고 하였다.
서방에서 경을 옮겨 쓸 때 비록 다 같이 범문(梵文)을 본받았지만
서른여섯 나라에서 이따금씩 차이가 있었다.
비유하면 모든 중토(中土)에 전주(篆籒)의 변형된 자체[變體]가 있는 것과 같다 할 것이다.
창힐의 고문(古文)을 조사해 보니 세대(世代)에 따라서 변하였다.
고문이 바뀌어 주문(籒文)이 되었고,
주문이 변천하여 소전(小篆)이 되었고,
소전이 바뀌어 예서(隸書)가 되어 변화하고 바뀐 것이 많다.
곁가지로 생긴 8체(體)에 이르러서는 선룡운지(仙龍雲芝)가 있고,
24(書)의 경우에는 해전침수(楷奠鍼殳)가 있어서 명칭은 비록 번다하지만 쓰임은 대체로 적다.
그러나 원본(原本)의 정의(定義)는 체(體)가 6문(文)에 갖추어져 있으며,
시기에 맞게 민첩한 것은 예법(隸法)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이와 같이 동서(東西)의 글씨의 기원[書源]을 간략하게나마 고찰할 수 있다.
범음[胡音]이 어구(語句)가 되는 경우에 이르면
단독 글자와 복합 글자가 일정하지 않아서
혹은 하나의 글자로 많은 이치를 포섭하기도 하고,
혹은 여러 언구가 하나의★★ 의미가 되기도 한다.
『대열반경(大涅槃經)』을 조사해 보니,
글자 50개를 나열해서
여러 가지 의미를 종합해서 해석하였는데
14음(音)을 글자의 근본[字本]이라고 한다.
그 발음과 어구를 끊는 것[發語裁音]을 살펴보니,
변화하면서 서로를 의지하는데,
혹은 혀의 뿌리[舌根]나 입술 끝[脣末]에 나오는 장단(長短)으로 차이를 만든다.
또 호자(胡字)는 하나의 음(音)으로는 어구를 이루지 못하고
반드시 나머지 언구(言句)가 갖추어진 후에 의미가 성립되니
번역하는 사람이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또 범서(梵書)로 문장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반자(半字)와 만자(滿字)가 있다.
반자라고 부르는 것은 의미가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체(字體)가 반쪽만 있는 것인데,
마치 한문(漢文)의 월(月)자가 이지러져 변[傍]으로 쓰이는 것과 같다.
만자라고 부르는 것은 이치가 끝까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자체(字體)가 원만한데,
마치 한문의 일(日)자가 온전한 형태로 쓰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반자(半字)의 나쁜 의미[惡義]로 번뇌를 비유하고
만자(滿字)의 훌륭한 의미[善義]로 상주(常住)를 비유한다.
또 반자가 체(體)가 되는 것은 한문의 언(言)자와 같은 경우이고,
만자가체가 되는 것은 한문의 제(諸)자와 같은 경우이다.
자(者)와 언(言)을 짝지으면 비로소 제(諸)라는 글자가 되는데,
제(諸)자에 두 글자가 합해진 것이 바로 만자의 예이고,
언(言)이라는 글자가 단독으로 독립해 있는 것은 바로 반자의 종류이다.
반자는 비록 단독 글자이긴 하지만
글자의 근본이 되므로
반자를 의지해서 만자가 이루어질 수 있다.
비유하면 범부가 무명(無明)에서 시작하여 상주(常住)하게 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글자를 의지해서 의미를 만드는 것을 열반(涅槃)에 비유한다.
범문(梵文)의 의미가 심오한 것은 모두 이와 같은 종류이다.
이 때문에 범문을 소통시켜서 이해하는 것은
분명한 번역[明譯]에 달려 있다.
번역하는 사람은 풀이함에 있어서
양국의 언어를 비교해서 풀이해야 하는데,
말이 잘못되면 이치가 어긋나게 된다.
전한(前漢) 말기부터 경법(經法)이 처음 소통되었는데
번역하는 소리[譯音]가 서로 잘못 전해져서 분명하게 익힐 수 없었다.
그러므로 부도(浮屠)와 상문(桑門)의 오류가 한나라 기록에 남게 되었다.
소리와 글자도 오히려 그러한데
하물며 의미[義]의 경우에 있어서
중하(中夏)의 이전(彝典)을 조사해 보니,
시(詩)를 외우고 예(禮)를 집행함에 있어서
스승과 제자가 서로 전수했는데도
오히려 잘못 전해져서 혼란이 있었다.
『시경(詩經)』에서 말하기를 ‘유토사수(有菟斯首)’라고 하였는데,
사(斯)는 마땅히 선(鮮)으로 써야 한다.
제(齊)나라의 말소리가 잘못 전해져서
마침내 『시경』의 문장을 변화시켰으니,
이것은 상문(桑門)과 같은 예이다.
『예기(禮記)』에서는 말하기를
‘공자조작(孔子蚤作)’이라고 하였는데,
조(蚤)는 조(早)로 써야 한다.
그런데 이 글자는 조슬(蚤蝨)과 같다.
이것은 옛 글자가 문장에서★★ 동일하게 쓰인 것인데,
바로 부도(浮屠)의 경우와 같은 예이다.
중국의 옛날 경에도 사(斯)와 조(蚤)의 잘못[異]이 있다.
중화(中華)에서 외국[戎]의★★ 멀리 떨어진 말을 번역하면서
도(屠)와 상(桑)의 경우가 있다고 해서 무엇이 이상하겠는가?
가령 글자를 뛰어넘어서 의미를 전달하는 경우[度字傳義]에는
말은 제쳐 두고 필세를 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신구(新舊)의 여러 경이 대동소이(大同小異)한 것이다.
천축(天竺)의 말로 유마힐(維摩詰)이라고 부르는 것을
구역(舊譯)에서는 풀이하여 무구칭(無垢稱)이라 하였고,
관중역(關中譯)에서는 정명(淨名)이라고 하였다.
정(淨)이 바로 무구(無垢)이고,
명(名)이 바로 칭(稱)이니,
이것은 말은 다르지만 의미는 같은 것이다.
구경(舊經)에서는 중우(衆祐)라고 하였는데
신경(新經)에서는 세존(世尊)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의미를 수립한 취지가 다른 것이다.
구경(舊經)에서는 건답화(乾畓和)라고 하였는데
신경(新經)에서는 건달바(乾闥婆)라고 하였다.
이것은 나라의 말소리[國音]가 같지 않은 것이다.
대략 세 가지를 들었는데 나머지는 이것과 같이 유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미의 잘잘못은 번역하는 사람에 달려 있고,
문장의 질박함과 화려함은 집필자에게 달려 있다.
가령 호문(胡文)의 의미는 잘 알지만 한문(漢文)의 뜻은 알지 못하거나
혹은 한문에는 밝지만 호문의 의미에는 밝지 못한 경우에는
비록 치우치게 한쪽은 이해하더라도
끝내 원만하게 소통시킴에는 간격이 있게 된다.
가령 호문과 한문 양쪽에 밝고 의미도 사방으로 통달[四暢]한 후에
경전의 심오함을 선양해서 기술하는 경우,
여기에서 올바르게 된다.
이전의 옛날에 번역한 사람들은 자세하게 익힐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경문(經文)의 의미가 막히고 장애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어찌 경문이 장애하는 것이겠는가?
번역자의 잘못일 뿐이다.
옛날 안식국(安息國)의 세고(世高)는 총명하고 지혜로움이 무리에서 뛰어나서
역출한 여러 경전의 문(文)과 질(質)이 매우 올바르게 되었다.
안현(安玄)과 엄조(嚴調)는 조리(條理)있게 하는 데 힘썼고,
지월(支越)과 축란(竺蘭)도 문질(文質)이 갖추어져서[彬彬] 고아하고 화창(和暢)하였다.
이 몇몇 현인(賢人)들이 함께 나타나서 전대(前代)를 아름답게 하였다.
호공(護公)에 이르러서는 전일하고 정밀하게 화융(華戎)을 겸해서 익혔으므로
경문(經文)을 번역해서 전달하매 옛날의 잘못을 범하지 않았다.
나집(羅什) 법사의 경우에 미쳐서는 준수하고 신묘하여 황금처럼 빛났고,
진(秦)나라의 스님인 도융(道融)과 승조(僧肇)는 지혜의 기틀이 수경(水鏡)과 같았다.
그러므로 문장 솜씨를 발휘해서 나타내고 경전의 심오함을 밝힐 수 있었으므로
대승(大乘)의 미묘한 언어가 여기에서 환하고 밝게 나타나게 되었다.
담무참(曇無讖)이 『열반경(涅槃經)』을 전역(傳譯)하고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화엄경(華嚴經)』을 역출(譯出)함에 이르러서는
문장과 이치[辭理]가 분명하게 통하여 밝기가 해와 달보다 뛰어났다.
그 아름다움을 살펴보니 집공(什公)의 법도를 따라서 계승한 것이다.
잡류(雜類)와 세경(細經)의 경우에 이르러서는 대부분 4아함(阿含)을 역출하였다.
혹은 한나라 때부터 역출하고 혹은 진나라 때 역출했는데,
번역한 사람의 이름이 없어서 자세하게 궁구할 수가 없다.
그러나 꾸밈[文]이 지나치면 너무 화려해지는 손상이 있고
질박함[質]이 심하면 비속해질 염려가 있다.
비속함과 지나친 화려함의 폐단은 다 같이 경의 체[經體]를 그르치게 한다.
그러므로 눈 밝은 종장[明允之匠]은 대대로 만나기 어려운 것임을 알 수 있다.
승우(僧祐)가 나름대로 경전의 말씀을 연구해 보니,
이론(異論)과 주술(呪術)의 언어문자도 모두가 불설(佛說)이다.
그렇다면 말씀은 본래 한 가지인데
호음(胡音)과 한음(漢音)으로 소리가 나뉜 것이고,
의미는 본래 두 가지가 아니니,
질박하고 화려한 체(體)가 다를 뿐이다.
비록 전역(傳譯)에 잘잘못이 있더라도
시운이 통하면 인연에 따라서 존귀하고 미묘한 경전의 이치가
담연하게 항상 빛나는 것이다.
이미 삼장이 시작된 인연을 공경스럽게 모았기 때문에
다음에는 후에 번역된 것[末譯]을 기술한다.
시작한 인연은 서방에서 흥기했고
후에 번역된 것은 동국(東國)에서 행해졌다.
따라서 원래 시작한 것은 반드시 끝이 있어야 하므로
말미에 붙여서 기록하는 것이다.
■ 5. 전후출경이기(前後出經異記)
구경(舊經):중우(衆祐) 신경(新經)(新經):세존(世尊)
구경:부살(扶薩)개사(開士)라고도 함 신경(新經)(新經):보살(菩薩)
구경:각불(各佛)독각(獨覺)이라고도 함 신경(新經):벽지불(僻支佛)연각(緣覺)이라고도 함
구경:살운야(薩芸若) 신경(新經):살바야(薩婆若)
구경:구항도(溝港道)도적(道跡)이라고도 함 신경(新經):수다원(須陀洹)
구경:빈래과(頻來果)일왕래(一往來)라고도 함 신경(新經):사다함(斯陀含)
구경:불환과(不還果) 신경(新經):아나함(阿那含)
구경:무착과(無着果)응진(應眞)이라고도 하고 응의(應儀)라고도 함 신경(新經):아라한(阿羅漢)아라하(阿羅訶)라고도 함
구경:마납(摩納) 신경(新經):장자(長者)
구경:유수(濡首) 신경(新經):문수(文殊)
구경:광세음(光世音) 신경(新經):관세음(觀世音)
구경:수부제(須扶提) 신경(新經):수보리(須菩提)
구경:사리자(舍梨子)추로자(秋露子)라고도 함 신경(新經):사리불(舍利弗)
구경:위오중(爲五衆) 신경(新經):위오음(爲五陰)
구경:십이처(十二處) 신경(新經):십이입(十二入)
구경:위지(爲持) 신경(新經):위성(爲性)
구경:배사(背捨) 신경(新經):해탈(解脫)
구경:승처(勝處) 신경(新經):제입(除入)
구경:정단(正斷) 신경(新經):정근(正勤)
구경:각의(覺意) 신경(新經):보리(菩提)
구경:직행(直行) 신경(新經):정도(正道)
구경:건답화(乾畓和) 신경(新經):건달바(乾闥婆)
구경:제근남(除饉男)ㆍ제근녀(除饉女) 신경(新經):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
구경: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 신경(新經):아뇩다라다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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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의 죄과에는 인(因)도 연(緣)도 없으며,
그 고락도 인이 있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자연히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외도.
답 후보
말가리구사리(末伽梨拘賖梨)
멸류지(滅類智)
멸진정(滅盡定)
명성(冥性)
명호부사의(名號不思議)
묘고산(妙高山)
묘촉탐(妙觸貪)
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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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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