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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04-04_선견율비바사_001 본문
『선견율비바사』
K0937
T1462
선견율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선견율비바사_K0937_T1462 핵심요약
♣0937-001♧
『선견율비바사』
선견율
♥아래 부분은 현재 작성 및 정리 중인 미완성 상태의 글입니다♥
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원문번역문
선견율비바사
선견율비바사(善見律毘婆沙) 제1권
승가발타라(僧伽跋陀羅) 한역
1) 서품(序品)
모든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어떤 이가 백억 겁의
헤아릴 수 없는 때에
온갖 중생을 위하여
피곤한 곳에 감은
바로 세간 때문이니
큰 자비에 귀명합니다.
법은 알기 어려우므로
세간에 날 적마다
심히 깊고 미묘한 법에
머리 조아려 예배함은
무명 번뇌의 그물을
찢고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계율이나 선정이나 지혜나
해탈이나 구족한 행으로
공덕을 부지런히 닦는 뭇 상가는
좋은 복밭[福田]이니
나는 지금 일심으로 귀명하여
땅에 엎드려 머리 조아립니다.
삼보에 귀명을 마치고
비니(毘尼)의 이치 연설함에
정법(正法)이 오래 머물게 하여
이익으로 중생을 넉넉히 하오리다.
이러한 공덕으로
모든 나쁜 환난을 없애주며
만약 계율 지니기 좋아하는 이면
계율 지님으로써 뭇 고통 여의어지이다.
말하였다.
율본(律本)의 처음에
“그때 부처님이 비란야(毘蘭若)에 계시면서
우파리(優波離)를 계를 말하는 데에 우두머리로 삼았다”고 하였다.
그때 5백의 큰 비구 대중들이 모였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처음 도를 이루어 녹야원(鹿野苑)에서 4제(諦)의 법바퀴를 굴리고
맨 나중의 설법으로 수발타라(須跋陀羅)를 제도하는 해야 할 일을 다 마치시고
■ 구시나말라(俱尸那末羅) 왕의 숲인 사라쌍수(沙羅雙樹)의 사이에서
2월 15일 동이 틀 때에 무여(無餘) 열반에 드셨기 때문이었다.
■ 이레 뒤에 가섭은
섭파국(葉波國)에서 5백 비구승들과 함께 구시나국에
세존께 문안드리러 가다가
길에서 한 도사(道士)를 만났다.
가섭이 물었다.
“우리의 스승을 뵈었습니까?”
도사가 대답하였다.
“그대의 스승 구담(瞿曇) 사문은 돌아가신지 벌써 이레가 지났습니다.
구담께서 열반하시자 사람과 하늘들이 공양하였는데,
나는 거기에서 이 하늘 만타라(曼陀羅) 꽃을 얻었습니다.”
가섭은 큰 비구들과 함께 부처님이 이미 열반하셨음을 듣고는
몸을 구부리고 울며 통곡하다가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
■ 그때 수발타라마하라(須跋陀羅摩訶羅)고 하는 비구가 있었다.
그가 말하였다.
“그치시오, 그치시오.
통곡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큰 사문께서 계실 적에
‘이것은 청정하고 이것은 청정하지 않다.
이것은 해야 하고 이것은 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셨지만
지금은 우리들의 뜻대로 하고 싶으면 할 것이요,
하기 싫으면 그만둘 수 있습니다.”
그때 가섭은 잠자코 이 말을 기억하면서 생각하였다.
‘나쁜 법이 일어나기 전에 법장(法藏)을 결집(結集)하여야겠구나.
만약 정법이 세상에 머무르면 중생을 이롭게 하리라.’
■ 가섭은 또 생각하였다.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에 아난에게
≺내가 열반한 뒤에는
법과 계율을 말한 것이 곧 너희들의 큰 스승이다.
그 때문에 내가 지금 이 법을 연설한다≻라고 하셨다.’
가섭은 또 생각하였다.
‘여래가 세상에 계실 때에 가사납의(袈裟衲衣)를 나에게 주셨다.’
또 생각했다.
‘옛날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내가 제1 선정에 들면 가섭도 정에 든다≻라고 하셨으며,
여래는 ≺거룩한 이익이 만족하여 부처님과 다름이 없다≻라고 이와 같이 나를 칭찬하셨다.
이는 여래의 위덕이 나에게 가피(加被)한 것이다.
비유하자면 대왕이 몸의 갑옷을 벗어 그 아들에게 주어 그 종족의 성바지를 보호함과 같다.
여래는 당신이 멸도하신 뒤에는 내가 정법을 보호할 줄 아셨으므로 여래는 옷을 베풀어 나에게 주셨다.’
가섭은 곧 비구승들을 모아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어느 때에 수발타라마하라가 ‘큰 사문께서 계실 적에
≺이것은 청정하고 이것은 청정하지 않으며,
이것은 해야 하고 이것은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지만
지금은 우리들의 뜻대로 하고 싶으면 할 것이요,
하기 싫으면 그만둘 수 있다’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장로들이여,
우리들은 법장과 비니장(毘尼藏)을 내어야 하겠습니다.”
비구들이 대덕 가섭에게 아뢰었다.
“대덕이여,
비구들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대덕 가섭이여,
불법 구관[九關:구분경(九分經)과 같다]의 온갖 것을 다 통달한
일체의 배우는 사람[學人]으로서 수다원ㆍ사다함과 애욕이 다한 비구[愛盡比丘]는
1백 명도 아니고 1천 명도 아닙니다.”
삼장(三藏)에 통달한 이로써 네 가지 변재를 얻었고 큰 신력이 있는 이로써 3달지(達智)를 얻었으며
부처님이 찬탄하는 이이고 또한 애욕이 다한 비구는
5백에서 한 분이 모자랐다.
대덕 마하가섭이 5백 명에서 한 분이 모자라게 선택한 이유는
장로 아난 때문이었다.
아난이 없으면 법을 낼 사람이 없지만
아난이 들어가지 못한 까닭은
바로 배우는 자리[學地]에 있었기 때문이다.
대덕 가섭은 여러 비방을 없애려고 아난을 취하지 아니하였다.
비구들이 말하였다.
“아난이 배우는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친히 부처님 앞에서 수다라(修多羅)와 기야(祇夜)를 받았으므로
법에 은혜가 있습니다.
또 장로요,
석가 종족으로서 여래의 친숙부의 아들입니다.
또한 삼독(三毒)에 빠짐이 없습니다.
대덕 가섭이여,
아난을 선택하여 5백수를 채워야 합니다.
이는 뭇 성인들의 뜻입니다.”
대덕 비구들은 생각하였다.
‘어디에서 법장을 결집할까?
왕사성(王舍城)만이 여러 가지 일들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
우리들은 왕사성에 가서 석 달을 안거(安居)하며 비니장을 내어야겠다.
다른 비구들은 여기에 있으면서 안거할 수 없게 하리라.
왜냐하면 다른 비구들은 순종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내보내리라.’
이에 대덕 가섭은 아뢰고[白] 한 차례의 갈마(羯磨)를 하였다.
승기품(僧耆品)에서 자세히 밝힌다.
이에 여래가 열반하신 뒤 이레에 큰 모임을 가지고
다시 이레 동안에 사리(舍利)에게 공양하여 반 달이 지나자
남아 있는 여름은 한 달 반이었으므로 가섭은 안거가 벌써 다가옴을 알았다.
가섭이 장로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이 떠나가야 할 때가 벌써 되었으니,
왕사성으로 가십시다.”
대덕 가섭은 2백 50명의 비구들을 거느리고 한 길로 떠나가고
대덕 아누루타(阿㝹樓馱)도 2백 50명의 비구들을 거느리고 한 길로 떠나갔다.
어진이 아난은 여래의 가사를 가지고 비구승들에게 둘러싸여
사위국(舍衛國)의 여래가 전에 계시던 곳에 가서 닿았다.
사위성 사람들은 아난을 보자마자
원통하게 여기고 괴로워하면서 슬피 울며 아난에게 물었다.
“여래는 지금 어디에 계시고 혼자만 오십니까?”
사람들은 여래께서 처음 열반에 드실 때처럼 울부짖었다.
어진이 아난은 무상(無常)의 법으로 여러 사람들을 교화하였다.
교화를 마치고는
기수원에 들어가 곧 부처님의 방을 열고,
부처님의 평상을 가져다 밖으로 내서 털고,
방에 들어가서 물을 뿌리고 쓸고,
소제한 뒤에는
방안에 있는 예전에 공양했던 꽃을 가지고 밖에 나와서 버리고,
다시 평상을 가져다가 본래대로 놓았다.
어진이 아난은 여러 가지로 공양하기를
부처님 계실 때처럼 다름없이 하였다.
이에 아난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로
앉아 기대기만을 오래했기에
4대(大)가 무지근하였으므로
스스로 치료하려고,
하루에서 사흘 동안을 우유를 먹고 편안하게 절에 앉아 있었다.
그때에 수바나(修婆那)라는 바라문이 와서 아난을 청하였다.
아난이 대답하였다.
“오늘은 약을 먹어 명에 응할 수 없으니 내일 가겠습니다.”
그날이 되어 한 장로 비구를 거느리고
수바나의 집에 도착하였다.
수바나는 곧 수다라의 이치를 물었으므로
『아함(阿含)』 제10품(品) 중에
「수바나수다라경(修婆那修多羅經)」이라 하였다.
이에 아난은 기수원에서 여러 가지로 수리 보호하고는
안거에 들으려고 왕사성으로 향하였다.
대덕 가섭과 아니루타와 일체 비구들은 왕사성에 이르렀다.
그때에 열여덟의 큰 절들이 한꺼번에 무너져버렸다.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에 여러 비구들이 옷 거는 나무[衣笐]와 물건들을
여기저기에 흩어서 버리고 떠났기 때문에 낭자하였다.
5백의 대덕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방사(房舍)를 수리 보호하여야 했다.
만약 수리 보호하지 않으면 의도들은
‘구담 사문이 세상에 계실 때에는 방사를 수리하고 다스리더니,
열반하신 뒤라 버려버리고 떠나가는 구나’라고 하는 말을 할 것이므로
이 비방과 혐의를 그치게 하기 위하여서도 수리하여야 했다.
가섭이 말하였다.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에는 안거에 앞서 하는 일을 찬탄하셨습니다.”
방사를 수리 보호할 계획을 작성한 뒤에
아사세(阿闍世)왕에게 나아가 아뢰면서 필요한 것을 구하였다.
왕은 비구를 보고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물었다.
“대덕들은 무엇이 필요하기에 구하십니까?”
가섭이 대답하였다.
“열여덟의 큰 절들이 무너졌습니다.
지금 수리 보호하려고 하니,
왕은 돌봐주십시오.”
왕이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곧 작업할 사람을 드리겠습니다.”
여름의 처음 한 달 동안에 가섭 등은 수리하였다.
절 안을 수리하기를 마치고 다시 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수리 보호할 절은 이제 다 끝났으니,
저희들은 이번에 곧 법장과 비나야장을 펴내어야겠습니다.”
왕이 대답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원한 바를 이룩하십시오.”
왕이 다시 말하였다.
“나는 이제 왕 위력의 법바퀴를 굴릴 터이니,
여러 대덕께서는 위없는 법바퀴를 펴십시오.”
왕이 대중 스님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여러 대덕들이 시키실 일을 듣기로 하겠습니다.”
스님들이 대답하였다.
“먼저 강당을 세우십시오.”
왕이 물었다.
“어느 곳에 세우면 됩니까?”
“선저반나(先底槃那) 파라산(波羅山) 변두리
선실문(禪室門)가에 지을만합니다.
이 안은 한가하고 고요합니다.”
왕은 “매우 좋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아사세왕의 위력은
제2 도리천 비사(毘舍)의 기교와 같아서 잠깐 동안에 세웠다.
마룻대,
들보,
서까래,
기둥,
장벽과 계단도 이룩되었으며,
모든 조각도 기이하고 미묘하였다.
강당 위에는 진귀한 완구와 묘한 보배로 장엄하고,
여러 가지 꽃을 달아 찬란하게 매어 나열하였다.
지하(地下)도 그와 같이 하여 갖가지로 묘함이 범천의 궁전과 다름이 없었다.
담요와 요며 깔개 5백을 평상 위에 펴 놓고
다 북쪽을 향하여 앉히고,
또한 높은 좌석은 여러 보배로 장식하였으며,
높은 좌석 중에서 가장 정묘한 것을 선택하여
설법할 높은 좌석으로 하려 하여 동쪽으로 향하게 하였다.
대중 스님들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내일 대중들을 모아 비니장을 낼 터인데,
그대는 아직도 수다원의 도이므로 어떻게 들어올 수 있겠습니까?
그대는 게을리 하지 마십시오.”
이에 아난은 생각하였다.
‘내일은 여러 성인들이 법을 결집하는데
나는 어떻게 처음 배우는 자리로 그 가운데 들어가겠는가.’
아난은 초야(初夜)1)부터 몸을 관하여 마치고
중야(中夜)2)를 지났어도 아직 얻은 바가 없었다.
■ 아난은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옛날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는 이미 공덕을 닦았으므로 만약 선정에 들면 빨리 아라한을 얻으리라.≻
부처님 말씀은 거짓이 없다.
내 마음으로 말미암아
정성스럽고 부지런함이 너무 지나쳤으리라.
이제는 헤아려서 그 중도[中適]를 취하리라.’
이에 아난은 거니는 곳[經行處]에서 내려가
다리 씻는 곳에 이르렀다.
다리를 씻고는 방에 들어가서
평상에 물러나 앉아 잠깐 동안 쉬려 하였다.
몸을 기대어 누우려고 하여 다리를 땅에 떨어트렸지만
머리는 아직 베개에 닿지를 않았는데,
그 중간에서 문득 아라한을 얻었다.
만약 어떤 이가 부처님 법에서 행(行)ㆍ주(住)ㆍ좌(坐)ㆍ와(臥)를 떠나서
도를 얻은 이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아난이라고 하리라.
이에 대덕 가섭은 중월(中月) 2일[6월 17일]이 되자
중식(中食)을 마치고 옷과 발우를 정돈하고,
모여서 법당에 들어갔다.
어진이 아난은 현재 증득하여 얻은 바를 대중에게 알리려 하여
대중 스님을 따라 들어가지 아니하였다.
대중 스님은 들어가서 차례로 앉으며
아난이 앉을 곳만을 남겨 두었다.
아랫자리 스님들은 위로부터 머리를 조아리다가
다음 빈곳에 미치자 물었다.
“누구를 생각하고 이곳을 남겨 두셨습니까?”
대답하였다.
“아난을 생각한 것입니다.”
또 물었다.
“아난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아난이 대중의 마음을 알고는 신족을 나타내어
일부러 이곳에 사라져
앉을 자리에 솟구쳐 몸을 나타내었다.
이에 대중 스님들이 앉기를 마치자
대덕 가섭은 장로들에게 말하였다.
“처음에 말씀할 것은 법장입니까,
비니장입니까?”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대덕이시여,
비니장은 부처님 법의 수명입니다.
비니장이 머무르면 부처님 법도 머무르니,
그러므로 우리들은 먼저 비니장을 내십시다.”
“누구를 법사로 삼습니까?”
“장로 우파리입니다.”
대중 가운데서 질문이 있었다.
“아난은 법사가 될 수 없습니까?”
대답하였다.
“법사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에
늘 ‘나의 성문 제자 중에서
계율 지님에 으뜸은 우파리이다’라고 칭찬하셨기 때문입니다.”
■ 대중이 말하였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우파리에게 물어서 비니장을 내어야겠습니다.”
이에 마하가섭이 아뢰고 갈마를 하고는 우파리에게 물었다.
“장로 스님이여, 들으시오.
스님들이여, 때가 이르렀다고 여기시거든 잠자코 들으시오.
나는 우파리에게 비니법에 대해 묻겠습니다.
이렇게 아룁니다.”
우파리는 아뢰고 갈마를 하였다.
“대덕 스님이여, 들으시오.
스님들이여,
때가 이르렀다고 여기시거든 잠자코 들으시오.
나는 이제 대덕 가섭에게 비니법을 대답하겠습니다.
이렇게 아룁니다.”
이와 같이 우파리는 아뢰고 갈마를 마치자
몸의 의복을 정돈하고,
대덕 비구들을 향하여 땅에 엎드려 예배하였다.
예배하고는 높은 자리에 올라가 앉으며
상아로 장식한 부채를 잡았다.
■ 가섭은 자리로 돌아간 뒤에 우파리에게 물었다.
“장로여, 제1 바라이(波羅夷)는 어디서 말씀하였으며,
누구로 말미암아 일어났습니까?”
“비사리(毘舍離)에서 맺었으며,
가란타자수제나(迦蘭陀子須提那)로 말미암아 일어났습니다.”
“무슨 죄를 범했습니까?”
“부정(不淨)한 죄를 범했습니다.”
■ 가섭은 우파리에게 죄ㆍ인연ㆍ사람[人身]ㆍ결계(結戒)ㆍ수결계(隨結戒)를 물었으며 유죄도 물었고 무죄도 물었다.
제1 바라이처럼 이렇게 제2ㆍ제3ㆍ제4의 인연과 생긴 근본을 대가섭이 다 물었으므로
우파리는 질문에 따라 모두 대답하였다.
그러므로 네 가지 바라이품(波羅夷品)이라 한다.
다음에는 승가바시사(僧伽婆尸沙)를 물었고,
다음에는 두 가지 결정치 않음[不定]을 물었고,
다음에는 서른 가지 니살기바야제(尼薩耆波夜提)를 물었고,
다음에는 아흔 두 가지 바야제(波夜提)를 물었고,
다음에는 네 가지 바라제제니사(波羅提提舍尼)를 물었고,
다음에는 일흔 다섯 가지 중학(衆學)을 물었으며,
다음에는 일곱 가지 다툼 없애는 법[滅諍法]을 물었다.
이와 같이 큰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다 지었다.
■ 다음에는 비구니의 여덟 가지 바라이를 물었으므로 바라이품(品)이라 한다.
다시 다음에는 열일곱 가지 승가바시사를 물었고,
다음에는 서른 가지 니살기바일제를 물었고,
다음에는 예순 여섯 가지 바야제를 물었고,
다음에는 여덟 가지 바라제제니사를 물었고,
다음에는 일흔 다섯 가지의 중학을 물었으며,
다음에는 일곱 가지 다툼 없애는 법을 물었다.
이와 같이 하여 비구니의 바라제목차를 다 지었다.
다음에는 건타[蹇陀:한(漢)에서는 잡사(雜事)라고 한다]를 물었고,
다음에는 바리바라[波利婆羅:한(漢)에서는 삼빈사갈마(三擯四羯磨)라고 한다]를 물었다.
이와 같이 하여 율장을 다 지었다.
■ 대덕 가섭은 일체를 우파리에게 물었고,
우파리는 다 대답하였다.
그러므로 “5백 아라한이 율장을 결집하여 끝냈다”고 한다.
이에 장로 우파리는 부채를 놓고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대덕 비구들을 향하여 예배하고
예배가 끝나자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 마하가섭이 말하였다.
“비니의 결집은 마쳤으니,
법장을 묻겠습니다.
누가 법사가 되어 법장을 내어야겠습니까?”
여러 비구들이 말하였다.
“장로 아난입니다.”
이에 대덕 가섭은 아뢰고 갈마를 하였다.
“장로 스님이여, 들으시오.
스님들이여, 때가 이르렀다고 여기시거든 잠자코 들으시오.
나는 장로 아난에게 법장을 묻겠습니다.
이렇게 아룁니다.”
아난이 다시 아뢰고 갈마를 하였다.
“대덕 스님이여, 들으시오. 스님들이여,
때가 이르렀다고 여기시거든 잠자코 들으시오.
내가 이제 대덕 가섭에게 법장을 대답하겠습니다.
이렇게 아룁니다.”
이에 아난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대덕 스님들에게 예배한 뒤에 곧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
높은 자리에 오르자마자 손에 상아로 장식한 부채를 잡았다.
■ 대덕 가섭이 아난에게 물었다.
“법장에서 『범망경(梵網經)』은 어디서 말씀하셨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왕사성과 나란타의 두 나라 중간인 왕암라치(王菴羅絺)의 집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로 인하여 일어났습니까?”
“수비야바리바사가(修悲夜波利婆闍迦)와
바라문 건다(揵多)라는 두 사람으로 인하여 일어났습니다.”
대덕 가섭은 아난에게 『범망경』의 인연과 일어난 근본을 물었다.
■ 다음에 물었다.
“『사문과경(沙門果經)』은 어디서 말씀하셨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왕사성 기바(耆婆)의 숲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말씀하셨습니까?”
“아사세왕과 범기자(梵棄子) 등을 위한 것입니다.”
『사문과경』의 인연과 일어난 근본처럼 그런 방편으로 5부경(部經)을 물었다.
“무엇을 5부라 합니까?”
“『장아함경(長阿含經)』ㆍ『중아함경(中阿含經)』ㆍ『승술다경(僧述多經)』ㆍ『앙굴다라경(殃堀多羅經)』ㆍ『굴타가경(屈陀迦經)』입니다.”
“무엇을 『굴타가경』이라 합니까?”
“4아함을 제외한 나머지 온갖 부처님 법을 다 『굴타가경』이라 합니다.
4아함 중의 일체 여러 가지 경전은 아난이 낸 것이지만
율장만은 제외됩니다.
부처님 말씀은 한 가지 맛[一味]이고,
분별하면 두 가지 용(用)이 있으며,
처음 말씀ㆍ중간 말씀ㆍ나중 말씀에는 그 맛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삼장(三藏)도 그와 같아서 계ㆍ정ㆍ혜의 장입니다.
만약 이를 부(部)로 하면 5부경에 들것이고,
만약 하나 둘로 분별하면 9부경(部經)이 있으니,
이렇게 쌓이고 모여 8만 법장이 있습니다.”
“무엇을 한 가지 맛[一味]이라 합니까?”
“세존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이에 열반에 이르실 때까지의 한 중간 45년 동안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과 사람 아닌 것 등을 위하셨으니,
이것이 한 가지 맛입니다.
혹은 한결같이 해탈하는 성품[解脫性]도 한 가지 맛입니다.”
“무엇이 두 가지가 됩니까?”
“법장과 비니장입니다.”
“무엇이 처음 말씀ㆍ중간 말씀ㆍ나중 말씀입니까?”
“부처님의 처음 말씀ㆍ중간 말씀ㆍ나중 말씀을 세 가지라 하는데,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돌고 돎이 한 생(生)이 아니기에
달려 다니며 만족함이 없었거니
바로 살아가는 집을 구하여
다시 나고 나서 괴로움을 당하네.
이젠 이미 그대 집을 보았으니
다시는 집을 짓지 않아야 하리
일체의 척골(脊骨)과 늑골(肋骨)은
부스러지면 다시는 살아나지 못하리니
마음이 이미 번뇌 여의면
애욕이 다하여 열반에 이르리라.
또 어떤 법사는 우다나(優陀那) 게송을 풀이하며
‘이것은 여래의 처음 말씀인데 달이 난 지 사흘에 일체의 지혜를 얻고 기뻐서 뛰며
인연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그때 법이 생하여 성취하였다≻고 하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건타가(蹇陀迦)에서 ‘여래께서 열반하시려 할 때에
비구들에게 ≺너희들은 나의 법에서 부디 게으르지 말라≻고 당부하셨다’고 한 것은
맨 나중의 말씀입니다.
이 두 중간의 것을 중간 말씀이라 합니다.”
■ “무엇을 삼장이라 합니까?”
“비니장(毘尼藏)ㆍ수다라장(修多羅藏)ㆍ아비담장(阿毘曇藏)을 삼장이라고 합니다.”
“무엇을 비니장이라 합니까?”
“두 가지 바라제목차ㆍ스물세 가지 건타ㆍ바리바라를 비니장이라고 합니다.”
■ “무엇을 수다라장이라 합니까?”
“「범망경」을 처음으로 하여 44 가지 수다라는 다 『장아함』에 들고,
「근모라바리야(根牟羅波利耶)」를 처음으로 하여 2백 52 가지 수다라는 다 『중아함』에 들고,
「오가다라아바타나(烏伽多羅阿婆陀那)」를 처음으로 하여 7천 7백 62 가지 수다라는 다 『승술다』에 들며,
「절다바리야타나수다라(折多波利耶陀那修多羅)」를 처음으로 하여 9천 5백 57 가지 수다라는 다 『앙굴다라』에 들며,
「법구유(法句喩)」ㆍ「구타나(軀陀那)」ㆍ「이체불다가(伊諦佛多伽)」ㆍ「니바다(尼波多)」ㆍ「비마나(毘摩那)」ㆍ「비다(卑多)」ㆍ
「체라체리가타(涕羅涕利伽陀)」ㆍ「본생(本生)」ㆍ「니체바(尼涕婆)」ㆍ
「바치삼비타(波致參毘陀)」ㆍ「불종성경(佛種性經)」ㆍ「약용장(若用藏)」 등 쪼개어 열네 가지로 나누며 다 『굴타가』에 들어갑니다.
이것을 수다라장이라 합니다.”
■ “무엇을 아비담장이라 합니까?”
“『법승가(法僧伽)』ㆍ『비붕가(毘崩伽)』ㆍ『타도가타(陀兜迦他)』ㆍ『야마가(耶摩迦)』ㆍ『발차(鉢叉)』ㆍ
『핍가라분나지가(逼伽羅坋那祗迦)』ㆍ『가타발투(迦他跋偸)』이니,
이것이 아비담장입니다.”
■ “무엇을 비니의 뜻이라 합니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지키고 좋아할 것 한 가지 아니요
몸과 입의 업을 조복함이니
조복[毘尼]의 뜻을 아는 것을
비니의 뜻이라고 말합니다.”
“무엇을 여러 가지[種種]라 합니까?”
“다섯 편(篇)의 바라제목차로서 바라이를 처음으로 하여
다섯 편과 일곱 가지 무더기 죄[七聚罪]이니,
이는 여러 가지 계율의 어머니[戒母]가 되며,
견고한 행(行)과 너그러운 방편을 가져서 이룩됩니다.
수결(隨結)은 몸과 입의 좋지 못한 지음을 좇는데,
이는 몸과 입의 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니야(毘尼耶)라고 합니다.”
■ “무엇을 수다라라 합니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갖가지의 뜻 있으니,
열어 드러냄[開發]과
좋은 말씀[善語]이요,
패 나옴[秀出] 같은 것이며
날과 씨[經緯]와
솟아 나오는 샘[涌泉]이요
먹줄[繩墨]이요,
줄[綎]로 꿰뚫는 것이니
이를 수다라라 말하며
심히 깊고 미묘한 이치입니다.”
“무엇을 열어 드러냄의 뜻이라 합니까?”
“자기도 열어 드러내고 남도 열어 드러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좋은 말씀이라 합니까?”
“먼저 사람의 마음을 자세히 살핀 연후에 좋게 말씀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패 나옴이라 합니까?”
“마치 벼가 패 나와 열매를 맺음과 같습니다.”
“무엇을 날과 씨라 합니까?”
“실로써 짜 이루는 것입니다.”
“무엇을 솟아 나오는 샘이라 합니까?”
“샘과 같이 긷는 이가 많되 마름이 없는 것입니다.”
“무엇을 먹줄이라 합니까?”
“곧은 줄은 굽은 나무를 깎아 내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을 줄[綎]이라 합니까?”
“마치 흩어진 꽃을 줄로 꿰뚫었으므로 바람이 불어도 흩어지지 않는 것처럼
수다라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의 모양[法相]을 꿰었으므로 분산하지 않습니다.”
■ “무엇을 아비담이라 합니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사람의 의(意)와 식(識)의 법이요
찬탄(讚歎)과 끊음[斷截]이라 말하며
길이[長]의 법이어서 이 때문에 말하나니
이것이 아비달마입니다.
이것이 아비의 게송이니,
의와 식과 찬탄과 끊음과 길이[長]는
아비(阿毘)에 들어가는 뜻입니다.”
“무엇을 의(意)라고 합니까?”
“수다라 글귀[句]에
‘어떤 사람이 ≺아주 심한[極劇] 뜻은 무엇인가?≻라고 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이 아비의 의(意)의 뜻입니다.”
“무엇을 식(識)이라 합니까?”
“수다라 글귀에 ‘밤낮으로 아비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아비의 식(識)의 뜻입니다.”
“무엇을 찬탄이라 합니까?”
“ ‘왕의 아비왕(阿毘王)’이라 하는데,
이것이 아비의 찬탄의 뜻입니다.”
“무엇이 끊음이라 합니까?”
“ ‘힘이 넉넉한 아비’라 하는데,
이것이 아비의 끊음의 뜻입니다.”
“무엇을 길이라 합니까?”
“ ‘아비간다[阿毘干多:한에서는 장(長)이라고 한다]’가 아비의 길이의 뜻입니다.”
또 말하였다.
“형상 세계[色界]의 인자한 마음을 내어
두루 한 쪽[一方]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
비가라[毘呵羅:한에서는 의(意)라고 한다]입니다.
식이란 빛ㆍ소리 나아가 접촉이니,
이것이 식의 뜻입니다.
찬탄이란 배우는 법[學法]ㆍ
배울 것 없는 법[無學法]ㆍ
세간에 더할 나위 없는 법[世間無上法]이니,
이것이 찬탄의 뜻입니다.
끊음이란 접촉의 법[觸法]의 배움을 이루는 것이니,
이것이 끊음의 뜻입니다.
길이란 큰 법은 헤아릴 수 없으니
아뇩다라의 법이라 하는 이것이 길이의 뜻입니다.
이 이치를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또 말하였다.
“달마[曇]란 법(法)입니다.”
“무엇을 장(藏)이라 합니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지장(智藏)의 장(藏)의 의미는
뜻을 따르면 학(學)과 그릇[器]이 되니
나는 이제 하나로 합쳐 말합니다.
장(藏)의 뜻은 그대 스스로 알지니
이것이 바로 장의 뜻입니다.”
“무엇을 장이라 합니까?”
“장이란 학(學)이니, 이는 법장입니다.
또 수다라 글귀에
‘사람이 바구니와 가래ㆍ도끼를 잡고 오는 것과 같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그릇의 뜻입니다.
이제 이미 삼장을 총체적으로 설명하였으니,
이 두 가지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이미 간략히 비니장을 말하였고
지장(智藏)도 의기(義器)라고 말하였고
수다라도 그와 같습니다.”
또 말하였다.
“아비담이란 바로 장(藏)입니다.
이렇게 이미 안 뒤에
다시 삼장 중에 여러 가지의 인연으로
부처님 법을 지시하는 ‘말과 분별과 곳에 따라 얽매임과 배워서 없앰과
심히 깊은 모양[相]과 배워서 깨뜨림과 합하고 여읨이니라’하는 것의
점차의 문구는 뜻을 따라 저절로 나옵니다.
이제 차례로 이 삼장을 나타내겠습니다.
■ 아비(阿毘)를 말하자면,
아비라 함은
의(意)라는 뜻ㆍ식(識)이라는 뜻ㆍ찬탄한다[讚歎]는 뜻ㆍ끊는다[斷裁]는 뜻ㆍ
뛰어나다[出過]는 뜻ㆍ넓다[廣]는 뜻ㆍ크다[大]는 뜻ㆍ더할 나위 없다[無上]는 뜻입니다.
무엇을 의(意)라고 합니까?
기억하여 지님[憶持]입니다.
식이란 분별이고,
찬탄한다 함은 항상 성인이 찬탄하는 대상이 되는 것이고,
끊는다고 함은 분별게(分別偈)이고,
뛰어나다고 함은 다른 법보다 뛰어나다는 것이고,
넓다고 함은 모든 법 가운데서 가장 넓은 것이고,
크다고 함은 모든 법에서 가장 큰 것이고,
더할 나위 없다고 함은 모든 법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 달마[曇]란
든다[擧]는 뜻ㆍ받든다[承]는 뜻ㆍ지킨다[護]는 뜻입니다.
무엇을 든다고 합니까?
든다고 함은 중생들을 들어 착한 길[善道]에 놓는 것입니다.
받든다고 함은 중생을 받아들여 세 가지 나쁜 길[三惡道]에 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지킨다고 함은 중생을 부축하고 보호하여 갖가지의 쾌락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 장(藏)이란 그릇[器]입니다.
무엇을 그릇이라 합니까?
그릇이란 여러 가지를 모아들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장(藏)은 아비담과 같습니까, 다릅니까?’
“같습니다.”
또 물었다.
“만약 같다면 아비담만을 말하여도 스스로 충분한데,
어찌 또 장을 말할 필요가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성인의 설법은 문구를 완전히 갖추려 하기 때문에
다시 장이라는 글자를 놓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삼장의 뜻도 그러합니다.
또 지시하기 위하여,
가르치기 위하여,
분별하기 위하여,
계(繫)를 위하여,
사(捨)를 위하여,
심히 깊은 모양을 위하여,
여읨과 합함[離合]을 위하여,
비구는 이르는 곳마다 이와 같은 온갖 뜻을 나타냅니다.
이것이 삼장이요,
이와 같이 차례로 위덕(威德)과 현현(顯現)과 정의(正義)가 되고,
허물에 따르고 가르침의 법에 따르고 부(覆)ㆍ견(見)ㆍ전(纏)ㆍ명색(名色)의 차별에 따릅니다.
만약 사람이 비니에 의지하여 행을 하면 정(定)에 들게 되고,
정을 얻으면 3달지를 구족하니,
이것은 계율이 행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삼매(三昧)로 인하여 곧 여섯 가지 신통[通]을 갖추는 것입니다.
만약 사람이 아비담을 닦아 배우면 참다운 지혜가 날 수 있고,
참다운 지혜가 나면 곧 네 가지 변재를 갖춥니다.
만약 사람이 계율의 말씀을 따르면 세간의 즐거움[世間樂]을 얻습니다.
무엇을 세간의 즐거움이라 합니까?
계율이 청정한 사람은 사람과 하늘이 잘한다고 칭찬하고,
항상 세간에서 네 가지 일[四事]로 공양 받는 것입니다.
이 세간의 즐거움에는 욕락(欲樂)이 제외되니,
수다라에서 부처님께서 ‘집에 있으면서는 마땅하지 못하며,
집을 떠나서 도를 배워야 도의 결과[道果]를 얻는다’고 하신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도의 결과를 얻는다 함은 계ㆍ정ㆍ혜의 힘입니다.
악을 쫓는 이는 모두 무지(無智)한 탓이니,
무지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망령되이 이해하고,
망령되이 이해하기 때문에 여래를 비방하며,
여러 악한 업을 짓고,
스스로 그 몸을 파괴하며,
이 인연에 의하여 널리 삿된 견해를 냅니다.
아비담을 편벽되게 배우는 이는
마음을 잡되 지나치게 급하므로
곧 마음은 으레 생각해서는 안 될 곳으로 달아나니,
수다라에서 비구들에게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생각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은 곧 미친다’고 하신 것과 같습니다.”
법사가 말하였다.
“이렇게 차례로 파계(破戒)와 삿된 견해와 어지러운 마음의
좋고 나쁨을 다 말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두루 갖춤과 두루 못 갖춤은
행을 따라서 얻는 것이니
비구로서 배움을 즐기는 이는
이 법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와 같이 장(藏)의 뜻은 일체가 부처님 말씀인 줄 알고,
알아야 합니다.”
“무엇을 아함이라 합니까?”
법사가 말하였다.
“다섯 가지 아함이 있습니다.
무엇을 다섯이라 합니까?
첫째는 『장아함』이요,
둘째는 『중아함』이요,
셋째는 『승육다아함』이요,
넷째는 『앙굴다라아함』이요,
다섯째는 『굴타가아함』입니다.”
“무엇을 『장아함』이라 합니까?”
“삼품(三品) 중 「범망경」을 처음으로 하여
44수다라가 다 삼품 중에 드니,
이것을 『장아함』이라 합니다.”
법사가 물었다.
“어째서 장(長)이라 합니까?”
“뭇 법의 모임이 가장 많으므로 장이라 합니다.”
또 물었다.
“무엇을 아함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받아 들여 모인다[容受聚集]는 뜻을 아함이라 하니,
수다라에서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나는 삼계(界) 안에서 하나의 아함도 보지 못하였다.
축생아함처럼 순전히 중생들이 모이는 곳을≻라고 하셨다’고 한 것과 같습니다.
이 이치로써 중아함도 알아야 하니,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므로 ‘중(中)’이라 하며,
15품(品)에 「근학수다라(根學修多羅)」를 처음으로 하여 1백 52수다라이니,
이것이 『중아함』입니다.”
■ 7월의 어느 날에 법을 내어 마치니,
대덕 가섭은 10력(力)의 법을 정리하고 이룩하여 마쳤다.
이에 대지(大地)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처럼 감탄하면서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도다.”
이에 황천까지 사무쳐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또 가지가지의 기이하고 미묘한 형상이 나타났다.
■ 이것을 5백 대중 아라한의 처음 결집이라 한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간 가운데 5백의
아라한이 이 법을 낸지라
5백이 내었다 하니
어진이들은 다 함께 아십시오.
이때에 대중들이 말하였다.
“대덕 가섭은 우파리에게 ‘바라이는 어디서 맺었습니까?’라고 물었으니,
‘범한 곳’도 묻고,
‘인연’도 묻고,
‘사람’도 묻는 이러한 질문은
대덕 스스로가 아실 것입니다.”
대답하였다.
“때로 사람으로 인하여 계율을 제정하였으니,
그러므로 정한 계율의 일체의 차례를 내가 말하겠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비란야(毘蘭若)라는 곳에 계셨습니다.”
물었다.
“어느 때에 말씀하셨습니까?”
대답하였다.
“5백 대중들을 모아놓고 이와 같은 갖가지의 뜻을 다 말씀하셨습니다.”
물었다.
“어째서 우파리가 말하였습니까?”
대답하였다.
“대덕 가섭을 위해서입니다.”
물었다.
“이 계본(戒本)을 이미 실제로 지닌 이가 누구입니까?
지닌 이는 어디 있습니까?”
“나는 근본을 말하겠으며 이제 장구(章句)의 뜻을 말하겠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비란야에 계셨다’고 하는 것은 근본 율장의 처음에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장로 우파리가 부처님 앞에서 지녔으며,
부처님이 아직 열반하지 안하셨을 때에도
여섯 가지 신통 있는 아라한으로써
수없이 많은 천만(千萬)인이 우파리로부터 받았으며,
세존이 열반하신 후에는 대덕 가섭을 처음으로 하여
여러 대비(大悲) 대중이 염부리(閻浮利) 땅에 모였습니다.
누가 지녔겠습니까?
우파리를 처음으로 하여 여러 율사(律師)가 차례로 지녔으며,
나아가 제3 대중인 여러 대덕이 지녔습니다.
이제 차례로 율사의 이름을 말씀 드리면,
우파리ㆍ
대상구(大象拘)ㆍ
소나구(蘇那拘)ㆍ
실가부(悉伽符)ㆍ
목건련자제수(目揵連子帝須)의 다섯 사람인데,
번뇌를 이기고 차례로 염부리 땅에서 계율을 지니어
또한 끊이지 않았으며,
나아가 제3의 일체 율사들이 모두 우파리로부터 나왔으니,
이들이 우파리에 연속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우파리는 부처님 입[金口]에서 듣던 바를 마음속에 간직했다가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었고,
사람들이 알자 배우는 이[有學人]인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이 셈할 수 없이 많고,
애욕이 다한 비구도 1천이었기 때문입니다.
대상구는 우파리의 제자인데,
우파리의 입에서 다 듣고,
스스로 지극히 깊은 이치를 이해하였으며,
배우는 이로서 처음 받은 이가 셈할 수 없이 많고
애욕이 다한 비구는 1천이었습니다.
소나구는 이 대상구의 제자인데,
소나구는 스승의 입에서 계율을 받아 가지고는 읽고 외워 성품이 저절로 계율을 알았으며,
배우는 이로서 처음 받는 이가 셈할 수 없이 많고 애욕이 다한 비구는 1천이었습니다.
실가부는 소나구의 제자인데,
스승의 입에서 계율을 받자
1천의 아라한 중에서 가장 훌륭했고 성품이 저절로 계율을 알았으며,
배우는 이로써 처음 받아 배우는 이가 셈할 수 없이 많고
애욕이 다한 비구도 백천(百千)인만이 아니어서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그때 염부리의 땅에 무수한 비구가 모였기에
목건련자제수는 신통력으로 제3의 대중에게
이와 같은 비니장을 나타내어
염부리의 땅에 여러 법사가 차례로 지니고
나아가 제3 대중이 지니게 하려고 하였음을 아셔야 합니다.”
물었다.
“무엇을 제3 대중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이것은 차례대로 벌써 내어서 마쳤습니다.
광명이 있는 묘법은 지혜 때문이니,
이를 찬탄하여 말하되,
지혜의 목숨이 세간에 머물러
5백의 지혜가 밝았습니다.
5백의 대덕들에서
가섭이 맨 처음이었으니
등잔 기름이 다한 것처럼
열반하여 집착한 곳 없었습니다.
발사자품(跋闍子品) 제2 법장(法藏) 결집함.
이에 여러 성인들은 낮과 밤 사이에 차례로 떠나갔다.
세존이 열반하신 뒤 1백 년이 된 때에 비사리(毘舍離)의 발사자 비구는 비사리에서 열 가지 비법[十非法]을 일으켰다.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염정(鹽淨)3)이요,
둘째는 이지정(二指淨)4)이요,
셋째는 취락간정(聚落間淨)5)이요,
넷째는 주처정(住處淨)6)이요,
다섯째는 수의정(隨意淨)7)이요,
여섯째는 구주정(久住淨)8)이요,
일곱째는 생화합정(生和合淨)9)이요,
여덟째는 수정(水淨)10)이요,
아홉째는 불익루니사단정(不益縷尼師壇淨)11)이요,
열째는 금은정(金銀淨)12)이다.
이것이 열 가지 비법인데 비사리에서 이 열 가지 비법이 나타났다.
그 발사자에 수수나가(修修那伽)의 아들 이름은 아수(阿須)인데,
아수는 그 때에 임금이 되어 발사자 등을 편들었다.
그때 장로 야수구가(耶須拘迦)는 가건타(迦乾陀)의 아들로서 발사자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비사리의 발사자 비구가 비사리에서 열 가지 비법을 나타났음을 듣고는 ‘나는 숨어 살면서 10력(力)13)의 법을 파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무슨 방편을 써서 이 나쁜 법을 없애리라’하고,
즉시 비사리에 가 닿았다.
그때 장로 가건타의 아들인 야수구는 비사리의 큰 숲인 구타가라사라(鳩陀伽羅沙羅)에 머물렀다.
그때 발사자 비구는 계(戒)를 말할 때 물을 길러 바리에 가득 채워서 비구승들 가운데 놓았다.
그때 비사리의 우바새들이 와서 발사자 비구에게 나아가니 이런 말을 우바새들 하였다.
“대중 스님들에게 돈을 주어야 합니다.
뜻대로 반전(半錢)이거나 1전을 주어서 대중 스님들에게 의복을 얻을 수 있게 하십시오.
(나머지는 생략함)”
이것이 비니를 결집하는 뜻이다.
7백 비구에서 덜하지도 않고 많지도 않았으므로 이를 7백 비구가 비니를 결집한 이유라고 한다.
모임의 대중 안에는 2만 비구가 모였다.
장로 야사 비구는 이 일을 발기(發起)하였다.
발사자 비구 대중들 가운데서 장로 이바다(離婆多)는 살바가(薩婆迦)에게 물었고 살바가 비구는 대답하였다.
“율장 중에 열 가지 비법을 끊고 다투는 법[淨法]을 없애겠습니다.
대덕이여,
우리들은 이제 법과 비니를 내어야겠으니 삼장에 통달한 이와 3달지에 이른 비구를 선택하십시오.”
선택하고 나서는 비사리의 바리가(婆利迦) 동산에 대중이 모여서 가섭이 처음에 법장을 결집한 것과 다름없이 하였다.
일체 불법 중의 때[垢]를 씻어 없앤 뒤에,
장(藏)에 의하여 다시 묻고,
아함에 의하여 묻고,
가지와 잎[枝葉]에 의하여 묻고,
모든 법 무더기에 의하여 물어서,
일체의 법과 비니장을 모두 다 내었다.
이는 대중들이 8월 어느 날에 결집하여 끝낸 것이다.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세간 중의 7백 사람
7백이란 이름이 되었나니
마치 앞에서 말한 바에 의하여
그대들은 스스로가 알 것입니다.
이때에 살바가미(薩婆迦眉)ㆍ소매(蘇寐)ㆍ이바다(離婆多)ㆍ굴사수비다(屈闍須毘多)ㆍ야수(耶須)ㆍ사나삼부다(娑那參復多)는 대덕 아난의 제자요,
수마니(修摩㝹)ㆍ바사가미(婆娑伽眉) 이 두 사람은 아니루타의 제자인데 이미 일찍이 부처님을 뵈었다.
게송으로 말한다.
두 번째 잘 모인 대중이
큰 법 일체를 내었나니
이미 법을 존중한 데에 이르렀고
해야 할 일을 이미 하여 마친
애욕 다한 비구들이니
이를 제2의 결집이라 합니다.
아육왕품(阿育王品) 제3 법장을 결집함.
여러 대덕들이 생각하였다.
‘장차 오는 세상에 우리들 스승의 법이 그러한 흐리고 더러움[濁垢]이 일어날 것인가?’
대덕들은 곧 장차 오는 세상에 그릇된 법과 더러움이 일어날 것을 보았다.
‘이로부터 이후 백년하고도 18년에 바타리불(婆陀利弗) 나라에 아육왕이 세상에 태어날 것이다.
태어난 뒤에는 염부리 땅 모두를 항복받고,
부처님 법을 매우 돈독하게 믿고 아주 크게 공양할 것이다.
이에 외도 범지들은 아육왕이 이렇게 부처님 법 믿음을 보고,
외도 범지들은 공양을 탐하여 일부러 부처님 법에 들어와 사문이 되지만 오히려 외도 섬김이 예전과 같을 것이요,
외도의 법으로 여러 사람들을 교화하리니,
이와 같으면 부처님 법은 아주 크게 흐려서 더러워질 것이다.’
흐리고 더러워지려 할 적에 대덕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장차 오는 세상까지 미쳐서 더러워짐을 보게 될 것인가?’
각기 자신의 수명을 자세히 살피자 미칠 수 없으므로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누가 장차 오는 세상에서 펴고 전할까?’
대덕들은 온갖 사람과 욕심 세계 안을 자세히 살펴봐도 도무지 한 사람도 없었다.
다시 여러 범천을 자세히 살펴보니 한 하늘 사람으로서 짧은 수명을 지녔는데,
일찍이 법의 모양[法相]을 관하였다.
대덕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가서 이 범천 사람이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기를 청하여 목건련(目揵連) 바라문 집안에 태(胎)를 받은 뒤에 우리들이 교화하여 그를 출가하게 해야겠다.
출가하고 나서 온갖 부처님 법에 통달하여 걸림이 없고 3달지를 얻은 뒤에는 외도를 파괴하고 여러 다툼의 법을 판단하여 부처님 법을 정돈하여 지니게 되리라.’
이에 대덕들은 범천에 나아갔다.
범천의 사람 이름은 제수(帝須)인데,
대덕들은 도착해서 제수에게 말하였다.
“이로부터 백년 지난 뒤 18년에 여래의 법에 몹시 더러움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들은 온갖 세간과 욕심 세계를 자세히 살펴보아도 부처님 법을 보호할 수 있는 한 사람도 보지 못하였으나 이에 범천에 이르러 그대 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훌륭하십니다,
착한이여.
만약 그대가 세간에 태어나면 10력의 법으로써 그대가 정돈하고 지닐 것입니다.”
대덕들이 이런 말을 하니 대범 수제는 대덕들이 부처님 법에 더러움이 일어나고,
자기가 씻어 없앨 것이라 함을 듣고는 기뻐하며 날뛰면서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대답한 뒤에 대덕들과 서약을 하였다.
범천에서 할 일을 다 마치고는 범천에서 내려왔다.
그때 대덕으로서 화가바(和伽婆)와 전타발사(栴陀跋闍)가 있었는데,
두 사람은 대중에서 나이가 적었지만 삼장을 통달하여 지니고 3달지를 얻어 애욕이 다한 아라한이었다.
이 두 사람은 다툼 없애는 데[滅諍]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대덕들은 두 장로에게 말하였다.
“그대 두 사람은 다툼 없애는 데에 미치지 못했으니,
대중 스님들은 이제 이 일에 의하여 그대들을 벌하리라.
장차 오는 세상에 제수라고 하는 범천의 사람이 목건련 바라문 집에 의탁하여 태어나리라.
그대들 두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은 가서 영접하여 출가시켜 제도할 것이요,
한 사람은 부처님 법을 가르칠 것이다.”
이에 여러 대덕 아라한은 수명의 길고 짧음에 따라 각기 열반에 들었다.
게송으로 말한다.
두 번째의 7백 대중은
화합하여 그릇된 법을 없애고
장차 오는 세상의 법의 인연을
이미 오래 머무르게 하였습니다.
애욕 다하여 자재함을 얻고
잘 삼달지를 통달하며
신통이 자재함을 얻는다 해도
오히려 무상을 면치 못합니다.
내 이제 이름을 말하여
장래에 전하고 유포하는
이와 같은 생(生)은 무상하나니
이미 생의 얻기 어려움을 알았습니다.
만약 항상 머무름[常住]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을 더합시다.
이는 둘째 스님의 설명이다.
마가 범마(摩呵梵魔) 제수는 범천에서 내려와 목건련 바라문 집에 의탁하여 태어났다.
이에 화가바는 관법으로 제수가 벌써 바라문집에 들어가 수태함을 보았다.
수태함을 안 뒤에는 화가바는 날마다 그 집에 가서 밥을 빌기를 7년이나 하였다.
무슨 까닭이었느냐 하면 제도하기 위한 인연 때문이었다.
이에 7년을 밥을 빌었으되 얻지 못하였고,
물을 빌었으되 또한 얻지 못하였다.
7년을 지나고는 다시 가서 밥을 빌었더니,
그 집 사람이 대답하였다.
“밥은 벌써 끝났으니,
대덕이여,
다시 딴 집으로 가십시오.”
화가바는 생각하였다.
‘오늘은 말이라도 듣고 돌아가는구나.’
이에 바라문이 다른 곳으로부터 돌아오다가 길에서 화가바를 만났다.
“애달프다,
출가한 이여.
우리 집에서 옵니까?
얻은 것은 있었습니까?”
대답하였다.
“얻었습니다.”
바라문은 집에 돌아와서 집 사람에게 물었다.
“비구가 밥을 빌 때에 준 것이 있었소?”
집 사람이 대답하였다.
“도무지 준 것이 없습니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비구가 거짓말을 하였구나.
만약 내일 오면 내가 따져보리라.”
다음 날 문밖에 앉아 있었는데,
대덕 화가바가 다음 날에 왔다.
바라문이 물었다.
“대덕이여,
어제 ‘얻은 것이 있었다’고 하였으나 틀림없이 얻은 것은 없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거짓말을 하셨소.
비구의 법에서는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까?”
대덕 화가바가 대답하였다.
“나는 그대의 집에 간지 7년이었으나 도무지 얻은 것이 없었습니다.
어제 비로소 집사람에게서 말을 듣고 나는 딴 집으로 갔습니다.
그러므로 얻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바라문은 스스로 생각하였다.
‘이 비구는 바로 말을 듣고서도 얻은 것이 있었다고 하였구나.
장하구나.
이는 만족한 줄 아는 사람이다.
만약 음식을 얻는 다면 곧 크게 기뻐하리라.’
바라문은 곧 자기의 음식 몫을 돌려서 화가바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지금으로부터 이후에는 날마다 이곳에서 밥을 가져가십시오.”
이에 화가바는 날마다 한결같이 가서 밥을 가져왔다.
바라문은 화가바의 위의가 완전히 갖추어 있음을 보고 크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다.
기뻐하고는 다시 청하여 말하였다.
“대덕이여,
지금으로부터 이후에는 딴 집에 가서 빌지 마시고,
길이 이곳에 와서 잡수십시오.”
화가바는 잠자코 청을 받아들이고,
날마다 밥을 먹고 나면 잠깐 부처님 법을 보여주고,
보여 준 뒤에 떠나가곤 하였다.
그때 바라문의 아들 나이는 겨우 16세였지마는 이미 바라문의 세 가지 위타(圍陀) 글을 배웠다.
바라문의 아들은 처음에 범천으로부터 내려 왔으므로 여전히 깨끗함을 좋아하여 평상과 선제(先堤)를 다 남과 섞이지 않았다.
만약 스승에게 가려고 하면 평상과 선제를 희고 깨끗한 것으로 싸서 천정에다 달아 두고 갔다.
그가 간 뒤에 대덕 화가바가 와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때가 이제 이르렀다.
오간지 여러 해지만 이 바라문의 아들과는 도무지 함께 말을 하지 못하도다.
무슨 방편을 써서 교화하여 제도할까?’
곧 신통력으로 집안 평상을 숨겨 버리고 보이지 않게 하고,
오직 바라문 아들이 올려놓은 선제만을 보이게 하였다.
그때 바라문은 화가바가 오는 것을 보고 두루 앉을 평상을 구하였으나 조금도 얻을 수가 없었다.
오직 그 아들이 올려놓은 선제만이 보였으므로 즉시 가져다 화가바에게 주어 앉혔다.
바라문의 아들은 돌아와서 화가바가 그의 선제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보자마자 마음에 분노를 일으키어 즉시 집 사람에게 물었다.
“누가 나의 선제를 가져서 사문에게 주어 앉혔소?”
대덕 화가바가 밥 먹기를 마치니,
바라문 아들의 성낸 마음도 이미 쉬었다.
대덕 화가바는 바라문 아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무엇을 아는가?
바라문 아들이여.”
“애달프도다,
사문이여.
내가 아는 것이 없으면 누구 알겠습니까?”
바라문 아들이 화가바에게 물었다.
“사문은 위타 법을 아십니까?”
“물어라.
이미 이 시문은 반드시 아느니라.”
대덕 화가바는 세 가지 위다를 통달하고,
건서(乾晝)ㆍ개서(揩晝)ㆍ이저가사(伊底呵寫)ㆍ문자일체분별(文字一切分別)에도 이르렀다.
바라문의 아들은 의심의 법[狐疑法]에 통달하지 못하였으니,
그러한 까닭은 스승이 이해를 못했기 때문이다.
바라문 아들은 화가바에게 물었고,
알기 어려운 것에 대해 물었으나 묻는 대로 모조리 대답하였다.
화가바가 바라문 아들에게 물었다.
“그대의 질문은 이미 많았다.
나는 이번에 그대에게 한 가지 일을 물으리니,
그대는 대답해야 하리라.”
바라문 아들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사문이여.
저는 분별하여 대답하겠습니다.”
화가바는 쌍심(雙心)에 대해 바라문 아들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은 마음이 일어나되 소멸하지 아니하고,
어떤 사람은 마음이 소멸하되 일어나지 아니하고,
어떤 사람은 마음이 소멸해서 소멸하고,
어떤 사람은 마음이 일어나서 일어나는가?”
이에 바라문 아들은 머리를 들어 허공을 향하였다가 머리를 내려 땅을 보면서 까닭을 알 수 없었기에 도리어 사문에게 물었다.
“애달프도다,
사문이여.
이는 무슨 뜻입니까?”
화가바가 대답하였다.
“이는 부처님의 위타이다.”
바라문 아들이 말하였다.
“대덕이시여,
저에게 가르쳐 주실 수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그럴 수 있다.”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그대가 만약 출가를 하면 그럴 수 있다.”
이에 바라문 아들은 마음에 크게 기뻐하고 부모에게 와서 아뢰었다.
“이 사문은 부처님의 위타를 알고 계십니다.
저는 나아가 배우려고 하오나 속인의 의복으로써는 사문이 가르쳐주지 못한다 하옵고,
제가 출가하면 할 수 있게 한다 하옵니다.”
부모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좋도다.
만약 네가 출가하여 위타를 배워 마치면 속히 집에 돌아와야 한다.’
바라문 아들은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제가 이 사문에게 나아가 부처님의 위타를 배워 마치면 당연히 돌아오리라’
떠나가려고 할 적에 부모는 명령하였다.
“네가 부지런히 배울 수 있겠으면 떠나가는 것을 허락하겠다.”
대답하였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에 바라문 아들은 화가바에게 나아갔다.
도착하자마자 화가바는 즉시 바라문 아들을 제도시켜 사미로 만들고 서른두 가지 선정의 법으로써 생각하게 하였다.
바라문 아들은 잠깐 동안에 수다원의 도를 얻었으므로 화가바는 생각하였다.
‘이 바라문 아들은 이미 도의 자취[道跡]를 얻었으므로 집에 돌아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리라.
비유하자면 볶은 곡식이 다시 나지 못하는 것처럼 이 사미도 그와 같으리라.’
화가바는 다시 생각하였다.
‘만약 내가 준 선정의 깊은 법으로 아라한을 얻으면 평온하고 조용함에 머물러서 부처님 법 가운데서는 다시 더 배울 것이 없는 것이다.
나는 이제 그를 전타발사에게 보내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아울러 나의 뜻을 펼치게 하리라.’
화가바가 말하였다.
“잘 왔다,
사미야.
너는 저 대덕 전타발사에게 가서 부처님 법을 배우겠느냐?
너는 그에게 가면 이런 말을 하여라.
‘대덕이여,
저의 스승이 보내면서 여기에 와서 부처님 법을 배우라고 하였습니다.’ ”
전타발사가 대답하였다.
“착하도다,
사미야.”
다음날 제수에게 온갖 부처님 법과 이치를 가르쳤으나 율장만은 제외하였다.
배우기를 마치고는 구족계(具足戒)를 받았으며 1년도 차지 않아서 율장도 통달하였고 삼장도 빠짐없이 알았다.
화상 아사리(阿闍梨)는 온갖 부처님 법을 제수에게 준 뒤에 수명의 길고 짧음에 따라 열반에 들었다.
그때 제수는 깊이 선정을 닦아 곧 아라한이 되고 부처님 법으로써 온갖 인민을 가르치고 인도하였다.
그때에 빈두사라(賓頭沙羅)왕이 낳은 아들이 백 명이었다.
빈두사라왕이 죽자 아육왕은 4년 동안에 여러 형제들을 죽이고
오직 같은 어머니에서 낳은 아우 한 사람만 두었다.
4년이 경과하고 난 뒤에
아육왕은 자기 자신이 배명하여 왕이 되었다.
이는 부처님 열반하시고 1백 18년 뒤였다.
아육왕은 곧 염부리 땅을 온통 거느려서
온갖 왕들이 모두 항복하였으므로
왕의 위신은 허공과 땅 밑을 통솔한 것이 각각 1유순(由旬)있었다.
아뇩달(阿耨達) 연못의 여러 귀신들은 한결같이 날마다 물을 바쳤는데,
여덟 짐에 도합 열여섯 그릇을 왕의 수용으로 이바지하였다.
그때 아육왕은 이미 부처님 법을 믿었으므로
물 여덟 그릇은 비구승들에게 베풀고,
두 그릇은 삼장에 통한 이에게 베풀고,
두 그릇은 왕의 부인에게 이바지하고,
나머지의 네 그릇은 스스로가 이바지하였다.
또 설산(雪山)의 귀신은
날마다 나다(羅多)라고 하는 이쑤시개를 바쳤는데,
부드럽고 연하며 향기가 좋았다.
왕과 부인과 궁중 기녀가 합하여 1만 6천인이고,
절 안 비구들이 6만 대중이 있었지마는
항상 이쑤시개로써 한결같이 날마다 비구승들과 왕ㆍ부인ㆍ궁중 기녀들에게 공급하고
모두 만족히 갖추게 하였다.
또 어떤 설산 귀신은 아마륵(阿摩勒)과 가라륵(阿羅勒)이라고 하는 약 열매[藥果]를 바쳤는데,
이 과일은 빛깔이 황금과 같고 냄새와 맛이 희유하였다.
또 어떤 귀신은 익은 암라과(菴羅果)를 바쳤다.
또 어떤 귀신은 날마다 다섯 가지 황금빛인 의복과 수건을 바쳤다.
또 날마다 어진 성인들에게 꿀물을 바쳤고,
또 바르는 향과 사제화(闍提華)를 바쳤으며,
바다의 용왕도 이름난 안약(眼藥)을 바쳤다.
아뇩달 연못가에는 저절로 나는 멥쌀이 있어서 향기가 좋았는데,
쥐가 껍질을 벗겨 완전한 것을 취하면
앵무새가 날마다 아흔 짐을 져다가 왕에게 바쳤다.
또 교묘하게 집을 지어서
그 가운데에 꿀벌이 집을 짓고 꿀을 만들어 왕에게 바쳤다.
가릉빈가(迦陵頻伽) 새는 왕의 처소에 와서
갖가지의 미묘한 음성을 지어서 왕을 즐겁게 하였다.
왕은 이와 같은 신력이 있었다.
또 어느 날 왕은 금으로 쇠사슬을 만들어서 쇠사슬을 보내어 바다 용왕을 데리고 왔다.
이 바다 용왕의 수명은 1겁이었으므로 과거의 네 부처님을 뵌 적이 있었다.
용왕이 도착하자마자 사자좌(獅子座)에 앉게 하고 흰 일산으로 위를 덮고 가지가지의 향과 꽃으로 공양하였다.
아육왕은 자기가 두르던 영락을 벗어서 바다 용왕 몸에 둘러주고,
1만 6천의 기녀로써 둘러싸고 공양하였다.
아육왕은 바다 용왕에게 말하였다.
“나는 여래의 상호가 뛰어나게 미묘하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보려 하니,
그대는 나타내 보십시오.”
이에 바다 용왕은 명을 받고 곧 신통력을 나타내어 스스로 제 몸을 바꾸어 여래의 형상이 되었다.
갖가지의 공덕과 장엄은 미묘하여 서른두 가지 대인(大人)의 모습과 여든 가지의 좋음이 있었다.
비유하자면 연꽃과 울파라(鬱波羅)꽃이 피어 물 위를 장엄함과 같고 또한 별들이 허공을 장엄한 것처럼 청ㆍ황ㆍ적ㆍ백의 갖가지 빛깔이 몸에서 한 길이나 나와 저절로 장엄하였다.
비유하자면 푸른 무지개와 같았고 또한 번개불처럼 둘러싸며 나왔다.
비유하자면 금산(金山)에 뭇 보배의 광명이 그를 둘러 싼 것을 온갖 중생들이 보되 싫증이 없는 것과 같았다.
여러 범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 등은 7일 동안을 우러러 보되 눈을 잠깐도 띠지 않았으며,
아육왕도 보고 기뻐하였다.
왕위에 오른 지 3년은 오직 의도만을 섬겼으나 4년에 이르러서야 부처님 법을 믿었다.
왕이 외도를 섬겼던 까닭은 당시 아육왕의 아버지 빈두사라왕이 본래 외도를 섬기며 날마다 바라문 6만인을 공양하고,
왕과 부인이며 궁중 안이 다 외도를 섬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어받아서 섬긴 것이다.
어느 날 아육왕은 여러 바라문들에게 공양을 베풀고 있었다.
왕은 전상(殿上)에 앉아서 바라문들을 보았다.
좌우를 돌아보아도 도무지 법답지 않았다.
왕은 이 같음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잠깐 다시 시험을 보아서 선발하되 반드시 법칙 있는 이에게 나는 공양을 하리라.’
이런 생각을 하고는 신하들을 향하여 말하였다.
“경들이 만일 섬기고 있는 사문 바라문이 있으면 나의 궁중에 청하여 오시오.
내가 공양하겠소.”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대답을 마치고 각기 떠나갔다.
이에 신하들은 그 섬긴 바에 의하여 니건타(尼捷陀) 등의 외도들을 섬겼는데 각기 왕궁으로 데리고 왔다.
도착한 뒤에 왕에게 아뢰었다.
“이는 저희들의 아라한이옵니다.”
이 때 아육왕은 곧 평상을 펴놓았으되 높고 낮고 정밀하고 조잡함이 각각 같지 않게 하였다.
왕이 외도들에게 말하였다.
“힘에 감당할만한 바를 따라서 각각 자리에 맞추어 앉으십시오.”
외도들은 왕의 이 말을 듣고 이에 각기 스스로를 헤아려서 앉았다.
혹은 선제(先提)에 앉았고 혹은 나무로 만든 데에 앉기도 하였다.
왕은 이런 것을 자세히 살피면서 스스로 생각하였다.
‘이 여러 의도들에게는 결정코 법답지 못하구나.’
왕은 알고 나서 말하였다.
“외도가 이러하니 공양하기에 흡족하지 못하구나.”
밥이 끝나자 즉시 나가게 하였다.
또 하루는 궁전의 창 가운데서 있다가 니구타(泥瞿陀)라고 하는 한 사미를 보았는데,
궁전 앞을 지날 때에 걸음걸이가 평정하고 위의가 두루 갖추어 있었다.
왕이 물었다.
“이 사미는 누구냐?”
좌우에서 대답하였다.
“니구타 사미이옵니다.
이는 선왕의 장자 수마나(修摩那)의 아들이옵니다.”
법사가 말하였다.
“나는 이제 차례대로 인연을 말하겠습니다.
그때 빈두사라왕은 병으로 고생하셨습니다.
아육왕은 봉토(封土)인 울지국(鬱支國)에서 부왕의 나라로 돌아와서 즉시 수마나 태자를 죽이고,
그리하여 스스로가 왕의 국사를 잡았습니다.
아육왕은 태자 수마나를 죽인 뒤에 궁중을 뒤졌지만 수마나 태자의 비(妃)는 앞서 이미 잉태하여 열 달이 찼는데 변복하고 도망해 나와서 성에서 멀지 않은 전타라(栴陀羅) 마을에 이르렀습니다.
마을 가에 니구타라고 하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어느 한 하늘 사람이 이 나무의 신이었는데,
나무 신은 수마나의 비를 보고 말하였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태자비는 나무 신의 부름을 듣고 곧 나무에게로 갔습니다.
나무 신은 신력으로 집 한 채를 지어 놓고 태자비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대는 이 집에서 머무르십시오.’
태자비는 말을 듣고 곧 집에 들어갔고,
그날 밤에 한 사내아이를 낳았습니다.
어머니는 니구타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에 전타라의 주인은 공경한 마음으로 공급하기를 종이 상전 뵙는 것과 다름이 없게 하였습니다.
이때에 태자비는 나무 신의 집에 산지 7년이 되었으므로 니구타의 나이도 벌써 일곱 살이었습니다.
그때 바류나(婆留那)라고 하는 아라한 비구가 있었습니다.
신통으로써 니구타의 인연을 자세히 살피니 제도하여야 되겠기에 이렇게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 때가 되었구나.
제도하여 사미로 만들리라.’
즉시 태자비에게 나아가서 제도하여 사미로 만들기를 청하였습니다.
왕비는 곧 주어서 제도하게 하였으므로 바류나는 즉시 제도하여 사미로 만들었는데,
머리칼이 땅에 아직 떨어지지도 않아 곧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사미는 몸을 꾸려 차리고 스승에게 나아가 공양을 마치고,
발우와 가사를 가지고 어머니 처소에 갔다가 성의 남쪽으로부터 들어와 궁전 앞을 지나서 성의 동쪽 문으로 나간 것입니다.
그때 아육왕은 궁전에 있으면서 동쪽을 향하여서 거닐고 있었습니다.
왕은 니구타 사미가 궁전 앞을 지날 적에 위의가 구족하고 땅을 일곱자 앞만 보면서 걸어가며 마음속이 청정한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이 인연은 이미 앞에서 말하였으니 이제 자세히 말씀하겠습니다.”
이에 아육왕은 생각하였다.
“저 사미는 몸을 굽힘과 폄과 우러름이나 굽어봄에 위의가 있고 차분하니 거룩한 이익의 법이 있을 것이다.”
왕은 사미를 보자 신심이 나고 기쁘고 사랑스럽고 가엾다는 마음이 일어났다.
왜냐하면 과거의 세상에 이 사미는 아육왕의 형이었고,
일찍이 함께 공덕을 닦았기 때문이다.
게송으로 말한다.
옛적의 인연 때문에
지금의 세상에서 다시 기뻐하니
비유컨대 울발라꽃이
물을 만나 곱게 피어난 것 같네.
이에 아육왕은 자비심을 일으킨 뒤에
스스로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으므로
즉시 세 신하를 보내어 사미를 불러오게 하였다.
신하들은 아주 오래되었으나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다시 세 신하를 보냈다.
세 신하는 도착하자 사미에게 말하였다.
“사미여,
빨리 가십시다.”
이에 사미는 위의를 지니며 편안히 왔다.
오자마자 왕은 사미에게 말하였다.
“스스로가 자세히 살펴서 뜻대로 앉을지니라.”
이에 사미는 대중 안을 살펴보아도
도무지 비구가 없는 것을 사미는 알고
이에 흰 일산의 높은 자리에 앉으려하면서,
방편을 지어 왕에게 발우를 받게 하였다.
왕은 사미가 방편(方便)을 짓는 것을 보고는 마음에 생각하였다.
‘이 사미면 반드시 집의 주인이 되리라.’
사미는 곧 바리를 왕에게 주고
왕의 자리에 나아갔다.
왕은 자기가 먹을 것을 사미에게 주었다.
사미는 스스로 헤아려서 충분할 만큼 취하여 받아서
사미는 먹기를 마쳤다.
이에 왕은 사미에게 물었다.
“사미는 스승의 가르침을 다 아는가?”
대답하였다.
“저는 조금만 압니다.”
왕이 말하였다.
“장하도다.
나를 위하여 말하라.”
“좋습니다, 대왕이시여.
저는 말씀하겠습니다.”
사미는 생각하였다.
‘왕이 감당할만한 것을 헤아려야겠구나.’
곧 법주원(法呪願)14)을 말하고
이어서 반 게송을 말하였다.
게으르지 않으면 열반이요
게으르면 생사이니라.
왕이 듣고는 사미에게 말하였다.
“나는 알겠으니 말이나 다 하라.”
사미는 주원을 마쳤다.
왕이 사미에게 말하였다.
“날로 여덟 몫을 공양하리라.”
사미가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저는 돌려서 스승에게 드리겠습니다.”
왕이 물었다.
“사미의 스승은 누구신가?”
대답하였다.
“죄가 없는데
죄 있다고 꾸짖는 것을 저의 스승이라 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다시 여덟 몫을 주리라.”
사미가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저는 아사리에게 드리겠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아사리는 누구신가?”
대답하였다.
“함께 선한 법에서 가르쳐 알게 하는 것을
저의 아사리라고 합니다.”
왕이 다시 말하였다.
“장하다.
나는 다시 여덟 몫을 주리라.”
사미가 대답하였다.
“이 여덟 몫은 비구승에게 드리겠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비구승은 누구신가?”
대답하였다.
“저의 스승도 저의 아사리도 저도 이에 의지(依止)하기 때문에
구족계를 얻습니다.”
왕은 이를 듣고는 갑절이나 기쁨이 더하였다.
왕이 사미에게 말하였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다시 여덟 몫을 주리라.”
사미가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받겠습니다.”
받고는 떠나갔다.
다음날 사미는 비구승 33인과 함께 왕궁에 이르렀고,
도착해서는 중식을 마쳤다.
왕이 사미에게 물었다.
“다시 비구는 없으신가?”
사미가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만약 있으시면 다시 33인을 데려오라.”
이와 같이 하여 점차로 더하여 6만까지 이르렀다.
이때 외도 6만의 무리들은 공양의 몫을 잃었다.
대덕 니구타는 왕과 궁중의 부인과 신하들에게
다 3귀(歸) 5계(戒)를 받게 하였다.
이때 왕과 여러 사람들은 신심이 갑절이나 더하여 물러남이 없었다.
왕은 대중 스님들을 위하여 큰 절을 일으켜 세워서
대중 스님들이 편안히 있게 하였으며
나아가 6만인에게 날마다 공양을 하였다.
왕은 8만 4천 국왕을 다스렸는데,
그 나라들에게 8만 4천의 큰 절과 8만 4천의 탑을 지으라고 칙명하였다.
왕이 그 나라들에 탑과 절 지을 것을 칙명하자 각기 왕명을 받고 기뻐하면서 지었다.
또 어느 날에는 아육승가람(阿育僧伽藍)에서 크게 보시를 하였다.
보시한 뒤에 왕은 6만 비구승들 가운데 앉아서 이런 말을 하였다.
“나는 네 가지 공양인 탕약ㆍ음식ㆍ의복ㆍ침구가 있습니다.
마음대로 스님들께 주겠습니다.”
말을 하고 나서 물었다.
“대덕들이여,
부처님이 통솔하는 바에 몇 가지 법이 있습니까?”
비구가 대답하였다.
“갈린 법[支法]이 아홉이 있고,
법 무더기[法聚]가 8만 4천이 있습니다.”
왕은 듣고는 지극한 마음으로 법에 대하여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8만 4천의 절을 세워서 8만 4천의 법무더기에 공양하리라.’
그 날에 은전 96억을 내고 대신을 불렀다.
신이 도착하자 왕은 신에게 말하였다.
“내가 영솔하고 있는 8만 4천의 나라에 사람을 파견하여 나라마다 한 절씩 세우도록 명령을 선포하였다.”
아육왕도 스스로 아육왕승가람을 지었다.
대중 스님들은 아육왕이 큰 절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을 보고는,
인타굴다(因陀掘多)라고 하는 큰 신통력이 있고 번뇌가 다한 아라한 한 분이 있었기에,
대중스님들은 곧 인타굴다를 차출하여 절 일을 통털어 맡게 하였다.
이때 인타굴다는 절에 잘못되어 있는 곳을 보면 자기의 신통력으로써 수리하고 고쳐서 완전하게 하였다.
왕은 은전(銀錢)을 내고 아라한은 신력으로 3년만에 완성하였다.
여러 나라들은 절을 세워 놓고는 왕에게 알리기 위하여 하루는 다 함께 도착하여 도맡아 다스리는 신하[統臣]에게 말하였다.
“탑과 절을 지어서 이룩하였습니다.”
도맡아 다스리는 신하는 들어와 왕에게 아뢰었다.
“8만 4천 나라에 8만 4천의 절과 탑을 지어서 다 이룩하였습니다.”
왕이 대답하였다.
“잘했도다.”
왕이 한 대신에게 말하였다.
“북을 치며 명령을 선포하시오.
절과 탑이 이미 이룩되었으니 이레 뒤에 큰 공양과 보시를 하겠소.
나라 안의 온갖 안팎의 인민들은 모두 다 여덟 가지 계율을 받고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시오.”
이레를 지나서 장엄을 하고 왕의 명을 따르는 것이 하늘의 제석이 여러 하늘에게 둘러싸인 것처럼 하였고,
아육왕의 국토도 그와 같았다.
장엄이 끝나자 인민들은 유람하며 만족할 줄 모르고 인민들은 다 절에 들어갔다.
그때 모인 대중은 8억의 비구승가 96만의 비구니였고,
모인 대중 가운데서 아라한은 1만이었다.
비구승들은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우리는 신통의 힘으로써
왕에게 자기가 지었던 공덕을 볼 수 있게 하리라.
이를 본 연후에는 부처님 법이 크게 왕성하리라.’
비구들은 신통력으로써 왕이 통솔하고 있는 염부리의 세로와 너비 4만과 바다 끝까지에
그 가운데 일으킨 탑과 절과,
일체의 공양과 보시와,
가지가지의 공덕을 왕에게 일시에 보이게 하였다.
왕은 보고 나서 마음속에 기뻐하며 대중 스님들에게 아뢰었다.
“나처럼 지금 여래를 공양하고 크게 보시를 하여
마음속에 기뻐하는 나 같은 이가 있습니까?”
이에 대중 스님들은
목건련의 아들 제수를 추천하여 왕에게 대답하게 하였다.
제수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의 여러 사람의 공양도
왕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며,
오직 왕 한 사람만이 지날 이가 없습니다.”
왕은 제수의 이 말을 듣고
마음속에 기뻐하기를 마지않으면서 생각하였다.
‘부처님 법 가운데서 크게 보시를 지음이 나와 같을 이가 없다.
나는 부처님 법을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처럼 받아 지녀
의심이 없게 하리라.’
이에 대왕은 비구승들에게 물었다.
“나는 부처님 법 가운데서 받아 지닐 수 있습니까?”
그때 제수는 왕의 말을 듣고,
또 왕의 곁의 마신타(摩哂陀)라고 하는 왕자를 보니
인연이 두루 갖추었기에 곧 생각하였다.
‘만약 이 왕자가 출가하게 되면 부처님 법이 아주 크게 일어나리라.’
생각하자마자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이와 같은 공덕으로는 아직 부처님 법에 들지 못합니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땅으로부터 7보를 쌓아서 위로 범천까지 닿게 하여 보시하여도
부처님 법 가운데서는 아직 들 수 없는데,
하물며 왕의 보시로써 들기를 바라겠습니까?”
왕이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하면 법에 들 자격이 됩니까?”
제수가 대답하였다.
“가난하거나 부자거나
스스로 아들을 낳아 아들을 출가하게 하면
부처님 법에 들게 됩니다.”
이렇게 말을 하자 왕은 스스로 생각하였다.
‘나의 이와 같은 보시가 아직도 부처님 법에 들지 못한다면
나는 이제 들게 되는 인연을 구하리라.’
왕이 좌우를 자세히 살펴보다가 마신타를 보면서 생각하였다.
‘나의 아우 제수는 이미 스스로 출가했으니
곧 마신타를 태자로 삼으리라.’
■ 왕이 다시 생각하였다.
‘태자로 삼은 것도 좋지만 출가하게 하는 것도 좋다.’
곧 마신타에게 말하였다.
“너는 출가하기를 좋아하느냐?”
■ 마신타는 숙부 제수가 출가한 것을 본 뒤에
마음으로 출가를 원하고 있었다.
왕의 이 말을 듣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면서 바로 대답하였다.
“참으로 출가하기를 좋아합니다.
제가 출가하면 왕께서는
부처님 법에서 법에 들 자격이 될 것입니다.”
■ 그때 왕녀 승가밀다(僧伽蜜多)는
오빠의 곁에 서 있었는데,
그의 남편은 앞서 이미 제수와 함께 출가하였다.
왕이 승가밀다에게 물었다.
“너는 출가하기를 좋아하느냐?”
대답하였다.
“참으로 좋아합니다.”
왕이 대답하였다.
“네가 출가하면 크게 잘하는 일이로다.”
왕은 그 마음들을 알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대덕들이시여,
나의 이 두 자식을 대중 스님들은 제도 시켜서
나를 부처님 법에 들 수 있게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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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의 18시에서 22시까지이다.
2 지금의 22시에서 다음 날 2시까지이다.
3 되[角]에 소금을 저장하여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4 중식(中食) 후에 해 그늘이 두 손가락만큼 될 때 까지는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5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에 갈 때는 시간 외에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6 같은 경계 내에 머무르면서는 따로 따로 잿날[齊日]과 계율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7 뜻대로 사무를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8 만일 관례가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9 조금 변질이 된 날것이 섞인 우유는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10 주정분이 적은 술은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11 누더기로 궁둥이 밑에 깔아지는 깔개면 규정된 양의 크기를 넘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2 금전을 손으로 잡아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3 부처님의 칭호이다.
14 『법구경(法句經)』 「불해태품(不懈怠品)」을 말한다.
○ [pt op tr]
◈Lab value 불기2564/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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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ed--선견율비바사_K0937_T1462.txt ☞선견율 sfd8--불교단상_2564_04.txt ☞◆vvkb8328 불기2564-04-04 θθ |
■ 선물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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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줄여서 각(覺)이라 한다.
각에는 각찰(覺察)ㆍ각오(覺悟)의 두 가지 뜻이 있다.
각찰은 나쁜 일을 살펴보아 아는 것, 각오는 진리를 깨닫는(開悟) 것.
답 후보
각(覺)
강승개(康僧鎧)
개적현본(開跡顯本)
건도(犍度)
게문(偈文)
견삭(羂索)
경(境)
ॐ मणि पद्मे हूँ
○ [pt op tr]
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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