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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4-02-17_불설방등반니원경_002 본문

과거조각글/불기2564(2020)

불기2564-02-17_불설방등반니원경_002

진리와 가치를 고루고루 2020. 2. 17. 15:55



®

『불설방등반니원경』
K0108
T0378

하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불설방등반니원경_K0108_T0378 핵심요약





♣0108-002♧
『불설방등반니원경』

하권

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원문번역문

불설방등반니원경




해제보기

 

불설방등반니원경 하권

 

서진 월지 축법호 한역

최윤옥 번역

 



4. 촉루품(囑累品)

 

이때 현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1겁을 머무시고 다시 1겁이 넘도록 머무소서. 

왜냐하면 오직 천중천(天中天)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세상에 계셔서 이 모든 정사(正士)들이 이곳에 오니, 

저희들이 보고 무릎 꿇고 절하며 받들어 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다음에는 우리들은 영원히 3처(處)를 끊게 될 것입니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하면 부처님과 법과 스님입니다. 

이들 정사들도 3처를 여의게 될 것입니다.”

 

이때 아난이 이 말을 하고나서 눈물을 흘리며 땅에 쓰러졌다. 

이때 선사의(善思義)보살이 아난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아난이여, 

울지 말라.

만물(萬物)이 다 무상하여

만나면 헤어짐이 있거늘

하물며 사람인들 어찌 항상할 수 있으리오.

 

이렇게 공무(空無)한 법이거늘

아난이여, 

어찌 우는가.

모든 것이 모여 만남 있으나

모든 만남은 오래갈 수 없도다.

 

불도(佛道) 역시 얻을 수 없는 것.

아난이여, 

어찌 슬퍼하는가.

만남은 공(空)이며

혜혜(慧慧)도 또한 공(空)하다네.

 

생각하든지 생각하지 않든지

모든 법은 생각이 없으며

잡을 수 없어 공(空)하여 없으니

비유하면 마치 아지랑이 같으며

 

또 변화한 코끼리나 말이나

정원의 과일나무와 꽃나무를

요술사가 나타낸 것 같으니

불제자도 이와 같도다.

 

그러자 아난이 게송으로 선사의보살에게 대답하였다.

 

사실 인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법은 생각할 대상이 없습니다.

내가 오늘

멀리 세존의 곁을 떠나면

 

어떻게 사위성에 들어가며

정각(正覺)께서 계신가,

법안(法眼)께서 오실 것인가 하고

그들이 물으면 무엇이라 대답하리까.

 

향적산(香積山)에 들어가도

인중존(人中尊)을 뵐 수 없고

단지 텅 빈 자리만 보리니

어찌 차마 그곳에 머무리오.

 

향적산을 나와

인중존께서 계시어

4제(諦)를 자세히 설하셨던

가리정사(迦利精舍)로 들어간들

 

세웅(世雄) 광신(光神)께서는 안 계신

텅 빈 가리라(迦利羅)를 보니

음성원(音聲園)에 들어가

그 속에서 홀로 소리내어 울며

 

정각(正覺)을 뵐 수 없어

사방으로 달리며

눈물이 눈에 가득하리니

어찌 차마 그곳에 머무리오.

 

이때 희신정(喜信淨)보살이 현자 아난을 위하여 게송을 읊었다.

 

만일 억 년 동안 근심한다 한들

어찌 얻을 것이 있으리오.

아난이여, 

우선 이것을 관찰하라.

법계는 매우 얻기 어렵도다.

 

비유하면 파초나무를

잎사귀마다 벗기더라도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것같이

만물(萬物)도 모두 이와 같으며

 

비유하면 하늘에서 비가 올 때

물속에 있는 거품이

일어나자마자 곧 없어지는 것처럼

만물 역시 이와 같으며,

 

비유하면 물방울은

단지 눈으로만 볼 수 있을 뿐

잡을 수 없는 것처럼

4종(種) 역시 이와 같으며

 

비유하면 맑은 명경(明鏡)에

영상이 나타나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삼계도 이와 같거늘

아난이여, 

어찌 우는가.

 

그러자 아난이 게송으로 희신정보살에게 대답하였다.

 

그것을 몰라서가 아니며

그것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오.

삼계는 소유가 없다고

경(經)에서 항상 말씀하셨소.

 

이 억이나 되는 사람들이

눈물 줄줄 흘리며

나 있는 곳에 와서 근심하며 우는 것을 보니

이 때문에 더욱 괴롭다오.

이제 세존께서 가셔서

인상(人上)께서 홀연히 나타나지 않으시면

어디에서 찾으며

누가 다시 나를 보호해 주며

 

누구에게서 법을 들으며

심오하고 알기 어려운 구절을

어느 곳에 가서 물으리까.

아아, 

부처님 만나기 어렵다오.

 

이때 공무(空無)보살이 아난을 위하여 게송을 읊었다.

 

아난이여, 

근심하지 말고

법과 비법을 관찰하라.

법이란 얻을 수 없는 것이거늘

무엇을 연하여 멸하리오.

 

모든 부처님께서 생시(生時)에

득도하시는 것도 이와 같으며

부처님께서 법륜을 굴리시고

열반하시는 것도 이와 같도다.

 

생김은 생김에서 생기지 않으며

불도(佛道) 역시 멸함이 없으니

무생(無生)의 법에서

아난이여, 

어찌하여 우는가.

 

내 몸의 털구멍을 보라.

모든 업(業)을 강설하는 곳도

강설하는 부처님도 공(空)하여 없으니,

법계 또한 이와 같다.

 

그러자 아난이 게송으로 공무보살에게 대답하였다.

 

인자(仁者)들은 각기 돌아가면

모든 세계에서 근심이 없으리라.

억이나 되는 모든 부처님께서

상묘법(上妙法)을 강설하시리니.

 

우리들과 억이나 되는 천(天)은

둥글게 서로 에워싸고

비구ㆍ비구니와

함께 소리 높여 탄식하며

 

혹은 수천 리 밖에서

모두 내게 오니

울부짖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며

석사자(釋師子)께서 계시는 곳

 

도리(忉利)와 염천(焰天)과

도술(兜術)과 니마라(泥魔羅)이며

세존께서 범(梵)에 이르시니

어느 때 내려오시며

 

석 달 동안 고요히 머무시어

인중존께서 일심(一心)이시니

세웅(世雄)께서 어느 때 일어나시어

다시 법고(法鼓)를 울리시리.

 

이때 신통화(神通華)보살이 아난을 위하여 게송을 읊었다.

 

내가 이것을 알기에

스스로 석 달을 기약하고

인자 앞에 나타나 보이리니

아난이여, 

울지 마라.

 

내가 너를 위하여

여래께 말씀드려

제일의 법을 전하시게 하리니

석존을 여의어야 하기 때문이로다.

 

모든 부처님께서 매우 애처로워하시어

사람들 있는 곳에 오시리니

아난이여, 

슬퍼하지 말라.

인중존께서 일어나시리라.

 

모든 천과 용이 근심하거늘

너 자신이야 어떠하리.

이와 같은 광명이

세상에서 없어지시려 하니

 

세존께 직접 들었는데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으니

비록 억 겁을 머문다 하여도

모든 만남은 이별과 같노라고.

 

그러자 아난이 일어나 부처님 앞에 서서 세 번 소리를 내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부처님께서 모두를 보호하셨으니

오늘 열반에 드시면

밝은 눈을 잃었기에

세간은 다시 캄캄해지리다.

 

국왕과 존자와

천한 사람과 온 나라가 괴롭게

부처님께서 열반하시리라고

어찌 차마 이런 말을 들으리오.

 

역사(力士)와 역사의 처(妻)와

역사의 아들이 모두 와서

슬프게 모두 흐느껴 울며

마지막으로 세존을 뵙도다.

 

모든 천과 용의 부류가

5유순(由旬)을 에워싸고

눈물이 흘러 무릎까지 이르니

그 밖의 모든 사람 제외하고

 

난두화난용(難頭和難龍)과

60억의 용이 모두

다 와서 함께 소리 내어 울며

마지막으로 세존을 뵙도다.

 

화릉마나용(和陵摩奈龍)과

큰 힘 지닌 사갈(娑竭)이

1유순 눈물 흘리며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네.

아욕달(阿褥達) 용왕이

백억의 무리에 둘러싸여

눈물 흘리며 수레바퀴처럼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네.

 

이예발(伊隸鉢) 용왕이

큰 몸[大身]으로 변화하여

눈물 흘리고 큰소리 내며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도다.

 

천억의 모든 귀신과

백 나술(那術)의 무리가

먼저 부처님 발에 머리 숙이고

마지막으로 세존을 뵙도다.

 

모든 석(釋)씨 억천(億千)과

그 무리 백 나술이

먼저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명안(明眼)이시여, 

니원에 들지 마소서 하네.

 

그리고 억(億)의 범천이

이 천지를 밝게 비추며

먼저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드리고

거룩하신 분이시여, 

1겁 더 머무소서 하네.

 

마자(魔子)가 그곳에 오며

도사(道師) 스스로 계셔달라고 말하고

모든 이가 슬프게 생각하므로

원컨대 세존이시여, 

1겁 동안 머무소서 하네.

 

이때 공무보살이 석(釋)ㆍ범(梵)ㆍ천(天)ㆍ용(龍)ㆍ귀신(鬼神)ㆍ건답화(揵畓和)ㆍ마자(魔子)ㆍ도사(導師)를 위하여 게송을 읊었다.

 

너희들은 모두 무지(無知)하여

단지 억지로 법을 말할 뿐

이미 방일한 행을 하다가

이제 와서 눈물 흘리며 울부짖는구나.

 

비유하면 마치 커다란 비(貔)가

지혜 없이 살다가

사람이 칼로 공격하면

곧 구슬프고 비통하게 울부짖는 것 같으니

 

경(卿)들도 이와 같아

모두 소리 내어 우나

만일 정각(正覺)께서 계시더라도

일부러 방일한 행(行) 하리라.

 

오늘 빛[光]께서는 가시리니

그 지혜는 마치 바다와 같았도다.

석존께서 이미 니원하시면,

경들이 무엇을 해야 하리.

 

이때 부처님께서 현자 아나율(阿那律)ㆍ대가전연(大迦旃延)ㆍ분누문다니불(分耨文陀尼弗)ㆍ구마가섭(鳩摩迦葉)ㆍ수보리(須菩提)ㆍ목가라야(目呵羅耶)ㆍ대구치(大拘絺)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팔을 뻗어 여래의 손 위에 놓아라.”

 

그러자 즉시 시방의 비구들이 팔을 뻗어 세존의 손바닥에 놓으니, 

부처님께서 왼손을 모든 비구의 손바닥에 놓으시고 오른손으로 아난과 라운(羅云)의 손바닥을 잡으시어 모든 비구들의 손 안에 놓으셨다.

 

이때 곧 그 상(像)에서 대자연음(大自然音)이 나와, 

그 소리로 두루 한 불국토에 “내가 아난과 라운을 신임[親敬]하므로 너희들을 부촉[囑累]하리라”고 하셨다. 

그러자 그 천이나 되는 비구가 부촉하시는 말씀을 듣고는 목숨을 버리려 하며 말하였다.

“저희들이 마땅히 먼저 니원하겠습니다. 

차마 세웅(世雄)께서 니원에 드실 때를 보지 못하겠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팔을 북쪽으로 뻗치시자 즉시 다른 세계에 계신 5백 분의 부처님께서 손을 뻗치시어 부처님의 손바닥에 놓으셨다. 

부처님께서 곧 아난과 라운의 손을 잡으시어 모든 부처님의 손바닥 안에 놓으시고 말씀하셨다.

“내가 친애하는 아난과 아들 라운을 모든 세웅께 부탁합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곧 게송을 읊으셨다.

 

내가 아들 라운과

시자(侍者) 아난을

직접 모든 부처님 세존께

이렇게 부촉하오.

 

누가 보호할 이 없는 이에게

보호자가 될 수 있으리오.

오직 모든 불세존만이

그 지혜에 걸림이 없소.

 

오늘 밤중에

염부제에 있는

천과 용과 세상 사람들이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하리.

 

모든 세계를 두루 살피면

한량없어 헤아리기 어려우나

도무지 한 사람도

머물러 제도할 이 볼 수 없다오.

 

무앙수 억 겁이

비유하면 항하의 모래알 같다 하나

능히 한 사람을 위하여

그만큼의 겁 동안 머무르니

 

불법을 공경하여 받들면

나는 그 사람을 제도할 것이나

공경심 없고 인색한 자는

억(億) 부처님이라도 치료할 수 없으리.

 

이때 5백 분의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로 돌아가고자 하시어 아난과 라운의 손바닥을 놓아주시고 나서 곧 게송을 읊으셨다.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받들면

부처님이 의(義)로써 이 사람 제도하니

건너고 벗어남[濟脫] 시현하는 곳마다

널리 법고(法鼓)를 울리노라.

 

석사자 세존이

모든 근심 걱정 없애주고

억수(億數)의 사람들을 위하여 포만(飽滿)케 하니

하늘이 비를 내려 땅을 적시는 것 같도다.

 

그러자 아난과 라운이 모든 부처님께 무릎을 꿇고서 소리 내어 울며 슬프게 게송으로 호소하였다.

 

모든 대용맹(大勇猛)이시여,

거룩하신 분께 한 겁 더 머무시라 권해주소서.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명(明)께서 한 겁 더 머무시게 하소서.

 

무수억의 사람들이

의(義)를 얻고 바른 진리에 머물며

천과 용과 모든 귀신이

모두 대도(大道)의 뜻을 내게 하소서.

 

이때 5백 분의 부처님께서 각각 그 세계로 돌아가시고 나자 현자 아난과 라운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거라. 

아난아, 

라운아. 

근심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라. 

모든 불(佛)ㆍ천중천(天中天)ㆍ법(法)이 팔을 펴는 일은 이미 끝났다. 

광명을 놓아서 오거나 머물거나 하는 것은 모든 부처님께서 시현하시는 것이다.”

 


5. 도지옥품(度地獄品)

 

이때 부처님께서 문득 삼매에 드시니, 

오른발 엄지발가락에서 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다. 

낱낱의 광명의 끝마다 억백천의 연꽃을 신통력으로 만들어 내셨으며, 

낱낱의 연꽃 위에는 억백천의 자리를 신통력으로 만들어 내셨고, 

낱낱의 자리 위에는 한 분의 변화로 나툰 여래께서 앉아서 설법하고 계셨으며, 

한분 한분의 여래마다 억 나술 백천의 사람들로 하여금 불기멸지(不起滅地)에 서게 하셨다.

 

이때 부처님께서 다시 왼쪽 엄지발가락으로 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시고 열 발가락에서 10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으며, 

열 손가락에서 10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다.

 

두 무릎에서 2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으며, 

음마장(陰馬藏)에서 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다.

 

배꼽에서 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다. 

양 팔꿈치에서 2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고 뇌호(腦戶)에서 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으며, 

좌우의 옆구리에서 2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다.

 

40개의 이빨에서 40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고, 

얼굴에서 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고, 

정수리에서 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다. 

32대인상(大人相)에서 32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으며, 

양 미간에서 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다.

 

80종호(種好)의 낱낱의 종호에서 각각 억 나술 백천의 광명을 내셨다. 

낱낱의 광명의 끝마다 억 나술 백천의 연꽃이 화현하였고, 

낱낱의 연꽃 위에는 억 나술 백천의 자리가 화현하였으며, 

낱낱의 자리 위에는 각각 여래께서 앉아 설법하고 계셨다.

 

이 모든 불세존께서는 이의(異義)는 말씀하지 않으시고 단지 보살법품(菩薩法品)과 총지금강행삼품(摠持金剛行三品)과 청정(淸淨)과 역(力)과 무소외(無所畏)만을 읊으셨으며, 

낱낱의 화현하신 여래께서는 억 나술 백천 사람으로 하여금 불퇴전법(不退轉法)에 서게 하셨다.

 

부처님께서 이때 문득 쌍수(雙樹) 사이에서 다시 부처님을 신통력으로 만드시어 선유(先儒) 대지옥에 가서 광명을 놓게 하시니 그 광명이 사상(思想) 대지옥에 가득 퍼졌다. 

부처님께서 이때 다시 게송을 읊으셨다.

 

이 모든 사람들이 이미 해탈하였는데도

다시 빈번히 사상이 있는 것은

습(習)이 사상을 일으켜

고뇌를 일으키는 것이니

 

세상에 도를 얻는 자 있으니

불세존께서 광명을 놓고

그에게 정법을 설하여

모든 고뇌 다 없애주도다.

 

다함도 없고 얻는 것도 없으며

일어남도 없고 또한 없어짐도 없도다.

이 법을 아는 자는

끝내 악도에 돌아가지 않으리라.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읊으시자, 

즉시 억 나술 백천의 사람이 모두 사상 지옥에서 벗어나 곧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났다. 

이때 부처님께서 다시 도리천에 올라가시어 곧 거듭 게송을 읊으셨다.

 

이 모든 사람이 이미 해탈하였는데도

다시 빈번히 사상이 있는 것은

습이 사상을 일으켜

고뇌를 일으키는 것이니

 

세상에서 득도(得道)한

불세존께서 광명을 놓고

정법을 설하여

모든 고뇌 다 없애주도다.

 

다함도 없고 얻는 것도 없으며

일어남도 없고 또한 없어짐도 없으니

이 법을 아는 자

끝내 악도에 돌아가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여 마치시자 곧 억 나술 백천의 사람들이 모두 이 법을 듣고 수다원도(須陀洹道)를 얻어 신통력을 얻고 나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일어남도 없고 또한 다함도 없으며

생김도 없고 또한 없어짐도 없으니

저희가 법을 알아

사바세계에서 멸도(滅度)를 얻었나이다.

 

그 지혜가 광명과 같으시어

사람의 모든 근본을 밝게 아시고

인연 나타내시어 해탈케 하시니

빈번히 그 곳에서 사람들을 해탈시키네.

 

근심과 고통 없애고 대지(大智)를 얻게 하시고

모든 사람 치료하여 주시니

모든 부처님의 치료받으면

끝내 악도에 돌아가지 않네.

 

대광명께서 매우 빨리

세간에서 멸진하시나

불길에 타는 억(億)의 사람들을

사상 지옥에서 벗어나게 하시네.

 

그러자 부처님께서 다시 소자(燒炙)ㆍ팽자(烹煮)ㆍ규환(叫喚)ㆍ우흑사소인(雨黑沙燒人)의 네 개의 대지옥에 금색 광명을 베푸셨다. 

부처님의 광명이 모든 광명에 두루 하였으니 부드럽고 뜻에 맞았다. 

불쌍히 여기시는 눈으로 모두를 바라보시고 눈을 베푸시어[施眼] 안온하게 하셨고 지혜와 계율로 서늘하게 하셨으며 적정광명(寂定光明)을 내시어 그 속에 두루하게 하셨다.

 

그 위신(威神)이 존귀하고 청정하기가 제일이어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더러움을 멀리 여의셨으며 지행(智行)을 베풀어 주셨다.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불쌍히 여기시어 한량없는 안락을 주시고 지혜의 걸림 없는 눈을 베풀어 주시고 모든 것을 밝히는 계율의 향기를 베풀어 주시고 모든 것에 도달하는 법미(法味)를 베풀어 주셨다.

 

이미 법신을 나타내 보이시고 나서 법심(法心)의 눈을 베풀어 주시어 모든 불선(不善)의 근본을 끊게 하시며 모든 청백(淸白)의 법을 수여하셨다. 

악마의 힘을 모두 파괴하여 공포에 떨게 하시고 삿된 이도(異道)들로 하여금 모두 모든 견해를 끊게 하시며 모든 대중들로 하여금 안온한 생각을 얻게 하셨다.

 

하늘의 문을 여시고 악의 문을 막으셨으며 끝없는 덕으로 모든 수고와 고통을 대치하셨고 일심으로 정진하시어 자(滋)ㆍ비(悲)ㆍ희(喜)ㆍ호(護)를 행하셨다. 

항상 많은 사람을 대무위(大無爲)로 인도하시고,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몸을 베풀어 주셨으며,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 대광명을 내시어 경법을 설하시니 부드러워 마음에 맞았다. 

그리고 자비롭고 애처로이 여기시어 입으로 다음과 같은 거룩하신 말씀을 하셨다.

 

나는 세상에 평안을 베풀어 주고

나는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며

나는 힘써 일하는 자를 위하여

약간(若干)의 고진(苦塵)을 없애 주리라.

 

나는 법을 설하여

존광(尊光)을 비추어 청정하고 편안케 하리니

모든 사람이 이 법 들으면

모두 모든 악도를 버리리라.

 

부처님에게 귀명하는 사람은

큰 이익 얻으리니

억 겁의 생사(生死) 중에

끝내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자 곧 대지옥의 낱낱의 지옥마다
다 각각 억 나술 백천의 사람이 벗어나서 도솔천에 태어났으며
이 법을 들은 까닭에 모두 아나함도(阿那含道)를 얻고 신통력을 얻고 나서 곧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비유하면 위험한 길에서

지혜로운 도사(導師)가

많은 상인으로 하여금

도적과 귀신 벗어나게 하는 것 같으니,

 

부처님께서 제도하시는 것도 이와 같아

광명의 길[道] 되시어

억의 사람들을 면하여 벗어나게 하시되

재앙의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여의게 하시네.

 

우리들이 부처님께 귀명하니

도사께서 광명을 내시고

이미 자비로운 뜻 내시어

모든 수고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시며

 

법에 귀명하고

내 몸 기르고

스님을 보배로 존중하면

그 덕 헤아릴 수 없으리.

 

이때 부처님께서 합회(合會)ㆍ대합회(大合會)ㆍ불가의(不可意)의 세 지옥에 가시어
5백만억 나술 종류의 금색광명을 내셔서 그 속을 두루 밝게 비추시니
 적정(寂定)하여 사람도 없고 만물(萬物)도 없으며 일어남도 없고 없어짐도 없었다.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一心)ㆍ지혜와 모든 도무극(度無極)으로써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호(大護)를 베푸시고, 

네 가지 은혜로운 행[四恩行]으로써 여래의 시방의 4무소외(無所畏)와
모든 부처님의 함께하지 않는 열여덟 가지 법[十八法不共]을 베푸셨다.

 

여래존(如來尊)께서 이 세상에 은혜를 행하시니, 

신족변화(神足變化)와 설법(說法)변화와 교수(敎授)변화로써 대혜(大慧)를 베푸시고, 

근(根)ㆍ역(力)ㆍ각의(覺意)ㆍ삼매(三昧)ㆍ삼마월(三摩越)로써 일체보살의 행을 하셨다.

 

걸림 없는 부처님의 지혜와
걸림 없는 부처님의 눈과
걸림 없는 법안(法眼)과
걸림 없는 혜안(慧眼)과
걸림 없는 천안(天眼)과
걸림 없는 육안(肉眼)과
대자(大慈)와 대애(大哀)로써 모두에게 모든 불법의 위없는 덕과 모든 여래의 각법(覺法)을 베푸셨다.

 

저 8억 나술 백천의 생명 있는 부류들에게 모두 5백만억 나술 종류의 광음(光音)을 입혀 모든 근고(勤苦)를 없애어 모두 안온함을 얻게 하셨다.

 

그리하여 저 합회 지옥과 불합회 지옥과 불가의 지옥을 벗어나 바라니밀화야월천(波羅尼蜜和耶越天)에 태어나게 하여 이 법을 듣고 나서 아나함도(阿那含道)를 얻는 데 뜻을 두었다. 

여기에서 부처님께서 곧 범천에 머무시어 게송을 읊으셨다.

 

모든 사람에게 근고(勤苦) 없는 것을

제일의 편안함으로 삼으니

근고하는 것에 대해서

모든 생각[想]에 생각[念]이 없다고 설하는 것이니라.

 

모든 것에는 생각이 없으니

지금 말한 것 같도다.

삼계에서 어찌 편안하리오.

빈번히 생사(生死)가 있으니

 

공(空)이 공한 줄 알면

그 공이 마침내 공이 되니,

그 깊은 얽매임을 말하는 자는

능히 공을 알리라.

 

공이란 일어남 없고

사상(思想)은 그 경계[界]가 없으니

이미 아(我)도 법(法)도 아닌 줄 알면

곧 불자(佛子) 되리라.

 

이 법은 나의 실체 아니며

또한 나라는 것도 얻을 수 없으니

이미 나의 실체도 나라는 것도 없거늘

어느 곳에 다시 기쁨 있으리.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읊으시자 저 억 나술 백천의 사람이 법을 듣고 마음에 모든 진로(塵勞)를 여의었으며 생사(生死)가 이미 다하여 아라한(阿羅漢)을 증득하였다. 

그리고 곧 목숨을 버리고 니원에 들면서 “우리는 차마 세존께서 니원에 드시는 것을 볼 수 없다”고 하였다.

 



6. 현제불품(現諸佛品)

 

이때 부처님께서 범천에서 홀연히 보이지 않으시더니 곧 쌍수 사이에 나타나셨다.

 

부처님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셨다.

‘오늘 밤에 여래가 이곳에서 니원에 들 것이니, 

사람들이 최후로 부처님의 마지막을 보리라. 

그러므로 내가 다시 사람들을 기쁘게 하여 안온한 생각을 얻게 하고 모든 더러움과 독(毒)을 끊게 하며 여래를 염(念)하여 대선본(大善本)이라는 생각을 하게하고 많은 고뇌를 여의고 무극(無極)의 기쁨을 얻게 해야겠다. 

대자대비를 발하여 모든 마사(魔事)를 버리고 모든 불법에 돌아오게 하리라.

 

모든 견해의 그물을 찢고 모두 모든 진로(塵勞)를 없애고 모두 모든 아첨을 버리고 모두 모든 대견(大見)을 버려 모든 도무극(度無極)에 이르게 하며, 

보살의 행을 영탄하게 하고, 

모든 여래를 나타내어,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큰 변화를 일으켜 불법을 설하는 것을 눈으로 보게 하리라.’

 

이에 세존께서 사자상 위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우시니, 

마치 사자와 같이 두려움이 없으셨다. 

대존웅(大尊雄)께서 시방을 둘러보시고 발가락으로 땅을 어루만지시니 시방 경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부처님께서 그 모습대로 삼매정수(三昧正受)에 드시자, 

낱낱의 털구멍에서 항하사같이 수많은 광명이 나왔으며, 

낱낱의 광명이 항하사 같은 불국토를 비추되, 

낱낱의 광명이 끝내 서로 얽히지 않았다.

 

이렇게 모든 털구멍에서 각각 항하사같이 수많은 광명을 내시고 나서 곧 그 모습대로 삼매정수에 드시고, 

모든 사람들의 눈이 불안(佛眼)을 얻어 불국토의 모든 것을 보게 하셨다.

 

이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동쪽에 가로ㆍ세로ㆍ위ㆍ아래가 각각 10만 유순이 되는 곳에 가득 찬 티끌을 보았느냐? 

동쪽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수가 이와 같으니, 

한 티끌마다 한 부처님이 되어 모두 오른 옆구리를 대고 누워 있으며, 

변화를 보이는 것 역시 이와 같다.

 

모든 부처님이 교화하여 제도하는 일을 다 마치고 모두 역사가 태어난 땅의 쌍수(雙樹) 사이로 들어갔으니, 

모두 이름하여 석가문(釋迦文)이라 한다. 

모두 사자상 위에 누워 있으며, 

모두 오늘 밤에 반니원에 들 것이다.

 

너희들은 동쪽에 헤아릴 수 없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한량없는 모든 보살행을 구족한 이가 불수(佛樹:

보리수) 밑에 이르는 것을 보느냐? 

또 불도를 얻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보느냐? 

또 그 밖의 수많은 설법하는 사람들을 보느냐? 

또 목숨을 버리는 한량없는 사람들을 보느냐? 

또 내가 누워있는 것처럼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사자상 위에 누워 있는 한없이 많은 부처님들을 보느냐?”

 

대중이 대답하였다.

“이미 보았으나 그 수를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삼천대천세계에 위로 삼십삼천에서부터 아래로 땅 끝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 티끌이 가득 찼다면,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능히 그 티끌의 수를 알 수 있겠느냐?”

 

“천중천(天中天)이 아니시면 계산할 수 없고 측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셀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이 삼천대천세계에 다시 이와 같은 삼천대천세계가 억백천 개가 있는데 그 속에 티끌이 가득 찬 것과 같으니, 

동쪽의 불국토에 이 티끌수와 같은 보살이 있어, 

석가문이라고 이름한다.

 

보리수 밑에 이르러 불도를 이루는 사람의 수도 역시 이와 같고, 

법륜을 굴리는 사람의 수도 이와 같으며, 

가르쳐 설법하는 사람의 수도 이와 같고, 

목숨을 버리는 사람의 수도 이와 같으며, 

나처럼 오른 옆구리를 대고 누운 사람의 수도 이와 같고, 

열반계에서 일어남이 없이 열반에 드는 사람도 그 수가 이와 같다.

 

모두 이름하여 석가문이라 하며, 

어머니는 마야(摩耶)라고 이름하고, 

아버지는 열두단(悅頭檀)이라고 이름하며, 

그 나라는 가유라위(迦維羅衛)라고 이름하고, 

그 세계는 인계(忍界)라고 이름하며, 

사리불(舍利弗)과 마하목건련(摩訶目犍連)과 존제자(尊弟子) 아난이 시자(侍者)가 된다.

 

동쪽의 모든 것처럼 아홉 방위 역시 그러하니 역시 석가문이라 하며, 

석가의 수와 같이 제환갈(提桓竭)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도 역시 이와 같고, 

제(提)라고 이름하고 다라(多羅)라고 이름하는 부처님도 이와 같으며, 

유위(維衛)라고 이름하는 부처님도 이와 같고 식(式)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도 또한 이와 같으며, 

수엽(隨葉)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도 이와 같다.

 

구루진(拘樓秦)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 역시 이와 같으며, 

구나함(拘那含)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도 이와 같고, 

가섭(迦葉)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도 역시 이와 같다. 

이와 같이 이 모든 불천중천(佛天中天)이 유연(柔軟)하고 미묘(微妙)한 것으로 명호(名號)를 삼고 유연한 음성을 내나, 

모두 동일하게 석가문(釋迦文)이라고 부른다.

 

모든 여래가 구족(具足)한 육안(肉眼)으로써 이것을 보나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니, 

그 보는 바가 광대하여 이 무수한 수보다 더 많다. 

집에서 도를 닦는 사람이나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이나, 

한 불국토의 모든 보살로 하여금 모두 부처를 이루게 하며 1겁 동안 이 모든 부처님의 명호에 공양하게 한다.

 

또 어떤 사람이 모든 불경품(佛經品)에 나타난 이 말을 듣고 나서 잠깐 즐거워하고 환희하여 믿으면, 

삼천대천세계의 사람들이 모두 함께 부처님에게 구족하게 공양한 공덕보다 훌륭하다. 

모든 보살이 혜해(慧解)가 이와 같은 후에 속히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에 근접한다.”

 

이 경을 설하시자 62억 보살이 구족하기 어려운 법[難具足法]을 얻고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불퇴전(不退轉)을 지키어 무상정진도에 섰다. 

그리고 10나술(那術)의 보살이 대도의(大道意)를 내어 불퇴전지(不退轉地)와 무상정진도에 섰다.

 

32억 보살이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었고 항하사 같은 사람들이 모든 진로(塵勞)를 끊고 생사를 멸하였으며, 

증언하여 말하기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미륵(彌勒)을 만나게 되리라 하였다.

 

이때 악마가 독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본래 원하기를 여래를 니원에 일찍 드시게 하여 사람들을 저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제도하신 중생이 더욱 많아졌으니, 

만일 그 수명을 1겁 더 연장하여 계신다 하더라도 그 제도하시는 수가 오늘 제도하신 수를 더 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천중천께서 이미 저의 세계를 텅 비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두 손가락으로 땅의 흙을 집어 손톱 위에 올려놓으시고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여래의 손톱 위에 있는 흙이 많으냐? 

대지에 있는 흙이 많으냐?”

 

악마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의 손톱 위에 있는 흙은 적고 대지에 있는 흙은 많아 측량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파순(波旬)아, 

내가 제도하여 무위(無爲)에 서게 한 중생은 그 수가 손톱 위에 있는 흙과 같으며 너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는 대지의 흙보다 많다. 

그러니 너는 마땅히 환희하고 기뻐하라. 

사람의 종자는 이와 같이 수없이 많아 끝이 없다.”

 

부처님께서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사람의 종자를 구하려 하는 것은 허공을 구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파순이여, 

그대가 해야 할 일을 곧 하여라. 

오늘 밤에 여래는 반니원에 들 것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 모든 불세존의 수(數)가 있느냐? 

이 모든 불세존의 국토의 모든 쾌락이 있느냐? 

이 모든 보살의 흥성(興盛)이 있느냐?”

“네, 

천중천이시여, 

모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내가 1겁에서 나술겁(那術劫)에 이르도록, 

비유로써 합하고, 

비교하고 헤아려 말하며 강의(講義)한다 하여도 모든 부처님은 끝날 때가 없을 것이니 끝낼 수 없다. 

수없이 많은 불천중천이 현재 이와 같이 있으며, 

여래가 모두 구족(具足)한 육안(肉眼)으로 보면 다시 이보다 더 많으니, 

보는 것이 한이 없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모두를 위하여 해야 할 일은 모두를 제도하는 것이니, 

제도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유가 무엇인지 너희에게 말하리라.”

 

이때 부처님께서 곧 그 모습 그대로 삼매에 드시니, 

신족(神足)을 나타내시어 이 모든 불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을 모두 이 나라 사람들이 듣게 하셨다. 

이 법을 듣고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사람들이 3승(乘)에 섰으며, 

십억백천의 사람들이 무상정진도를 얻었고, 

십억천의 사람들이 연각도(緣覺道)에 섰으며 그 나머지는 모두 목숨을 버렸다.

 



7. 불국정품(佛國淨品)

 

이때 부처님께서 32대인상(大人相)과 80종호(種好)와 8천종호와 10억의 소리와 60억 나술 백천 종류의 언어와 한량없는 억 나술 백천 종류의 구족한 음(音)과 모든 불법을 수지(受持)하는 모습과 여래의 적정(寂定)과 여래의 10력(力)과 여래의 4무소외(無所畏)와 여래의 신족(神足)과 여래의 4해지(解智)와 모든 부처님의 18불공법(不共法)과 여래의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행(行)으로써, 

모두 직접 모든 법을 보게 하셨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이 곧 나타났다. 

이 삼천대천세계가 평등하기 손바닥 같았으며, 

모래나 자갈이 없이 단지 마니ㆍ진주ㆍ유리ㆍ호박ㆍ자ㆍ금ㆍ은이 있을 뿐이었다.

 

삼천대천세계를 빙 둘러 모든 보전(寶殿)과 수없이 많은 반짝이는 진보궁(珍寶宮)과 반짝이는 마니 궁전이 있었으며, 

주위에 명월주(明月珠) 나무와 명월주 일산과 명월주 당번(幢幡)과 명월주 집[舍]과 명월주 자리[座]가 구족하였다. 

삼천대천세계의 주변 팔방(八方)에 여덟 개의 교차로가 있었다.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자거ㆍ마노ㆍ상뇌(象惱)ㆍ호박보(虎珀寶)ㆍ적차강보(赤車鋼寶)ㆍ월광명보(月光明寶)ㆍ유일보(踰日寶)ㆍ아모륵보(阿牟勒寶)ㆍ구미륵보(鳩彌勒寶)ㆍ미보(味寶)ㆍ벽영보(碧英寶)와 같은 이러한 여러 보배로써 섞어 장식하여 나무가 되고 일산이 되고 당번이 되었다.

 

그 나무의 뿌리와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치성하였고 번(幡)과 개(蓋)가 묘하고 아름다웠으며, 

기수(器樹)와 의수(衣樹)와 영락으로 장식한 옷을 입은 과일 나무가 가득 차 빈틈이 없었다.

 

적전단(赤栴檀)ㆍ홍(紅)전단ㆍ즙륵(汁勒)전단ㆍ밀향(蜜香)ㆍ흑묘향(黑妙香)이 있었다.

 

만다륵화(曼陀勒花)ㆍ대만다륵화ㆍ대건가륵화(大巾迦勒化)ㆍ추화(麤華)ㆍ대추화ㆍ유연화(柔軟華)ㆍ대유연화ㆍ도주화(度晝花)ㆍ대도주화ㆍ바라리화(波羅犁花)ㆍ대바라리화ㆍ선우바라리화(善優波羅犁花)ㆍ월화(月華)ㆍ대월화ㆍ주변월화(周遍月華)ㆍ모화(模花)ㆍ대모화ㆍ주변모화(周遍模花)ㆍ선경모화(善敬模化)ㆍ개화(蓋化)ㆍ대개화ㆍ주변개화(周遍蓋花)ㆍ구생화(懼生花)ㆍ대구생화ㆍ주변구생화(周邊懼生花)가 빙 둘러 가득 찼다.

 

이 삼천대천세계에 빈틈이 없이 모두 진보 연꽃이 있었고, 

99억 나술 백천의 궁전[殿舍]이 있었으니, 

청유리(靑琉璃)와 황금과 호박과 마노로 만들어졌다. 

길상복보(吉祥福寶)와 마니보(摩尼寶)로 수레가 만들어졌으며 부드러운 옷을 수레 위에 늘어뜨려 이 삼천대천세계의 주변에 빙 둘렀다.

 

그리고 삼천대천세계에 자연히 사자좌(師子座)를 폈으니 모든 나무 아래 모두 자연히 사자좌가 나타났다. 

좋은 원연금(綩綖錦)과 무늬를 수놓은 비단으로 만든 매우 묘한 의복으로 좌구(座具)를 삼았고, 

여러 가지 색의 그물 휘장이 있었으니, 

그 무늬가 교착되어 모습이 인끈이 흔들리는 것[綬紛] 같았으며, 

혹 황금빛 마니로 장식을 하였다.

 

모든 사자좌에 보살이 앉았는데 32상으로 그 몸을 장엄하게 장식하였으며 삼천대천세계에 빙둘러 두루 붉은 구슬과 푸른 구슬을 펼쳤으며, 

적색전단의 판향(辨香)ㆍ밀향(蜜香)ㆍ흑묘향(黑妙香)이 있었고 율금(栗金)을 흩뿌렸다.

 

그러자 삼천대천세계 위의 허공 가운데서 두루 마니주의 그물 휘장[網幔]이 드리워졌으며 천(天)이 음악을 연주하는 소리가 났다. 

구슬을 모든 휘장 위에 매달았으니, 

묘관주(妙貫珠)와 보관주(寶貫珠)와 사자뇌주(師子賴珠)와 발차뇌매주(蹉賴買珠)를 금실로 엮어 꿰었다.

 

금으로 온갖 장식을 하여 보배장막[帳幔]을 만들고 순금으로 장막을 만들어 이 삼천대천세계를 빙 두르고, 

아래로 땅끝에서 위로 삼십삼천에 이르기까지 마니보를 고루 펴고, 

자마금(紫磨金)으로 빙 둘러 장식을 하였다.

 

황금장막에서 무수히 많은 억 나술 백천의 듣기 좋은 음성이 났으니,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의 소리와, 

비상(非常)ㆍ고(苦)ㆍ공(空)ㆍ비신(非身)의 소리와 적정(寂定)ㆍ계(戒)ㆍ삼매ㆍ지혜ㆍ해탈ㆍ도지견(度知見)의 소리였다.

 

조손(調損)ㆍ인욕(忍辱)ㆍ참괴(慙愧)의 소리와 자(慈)ㆍ비(悲)ㆍ희(喜)ㆍ호(護)와 안상(安詳)과 봉행(奉行)의 소리와 보시(布施)의 소리와 보시도무극(布施度無極)의 소리와 지계(持戒)의 소리와 지계도무극의 소리와 인욕(忍辱)의 소리와 인욕도무극의 소리와 정진(精進)의 소리와 정진도무극의 소리였다.

 

일심(一心)의 소리와 일심도무극의 소리와 지혜의 소리와 지혜도무극의 소리와 신통의 소리와 신통도무극의 소리와 보살행(菩薩行)의 소리와 보살을 오게 하여 불퇴전지에 이르게 하는 소리와 보살이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는 소리와 모든 부처님의 법의 소리였다.

 

수마제국(須摩提國)의 아미타불(阿彌陁佛)의 광명ㆍ아삽불세존(阿揷佛世尊)ㆍ향왕국(香王國)의 모든 상묘(上妙)ㆍ보향천중천(寶香天中天)ㆍ법염광(法焰光) 불국토의 세웅(世雄)ㆍ마니왕세존(摩尼王世尊)ㆍ일보장(日寶藏)ㆍ약일보장(若日寶藏)ㆍ음향왕불(音響王佛)ㆍ선각불(善覺佛)ㆍ수미겁정각(須彌劫正覺)의 불국토가 흥성(興盛)하고 안락(安樂)한 것처럼 석사자(釋師子)의 국토도 이와 같이 흥성하고 안락하였다.

 

모두를 불쌍히 여기므로 반니원에 드는 것을 나타내 보이시는 것이니, 

사람들이 깨달으면 의심이 없을 것이다. 

세존의 국토가 빈궁하므로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국토가 쾌락함을 나타내 보이시니 모든 불존(佛尊)께서 불도(佛道)의 일을 행하시는 것과 같았다.

 

그리하여 석사자의 국토도 이와 같아 털끝만큼도 다름이 없어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었으며, 

또 모든 불국토가 쾌락하고 엄정(嚴淨)하고 좋은 것처럼 석사자의 국토도 이와 같아 털끝만큼도 차이가 없었다.

 


8. 천보살품(天菩薩品)

 

이때 현자 아나율이 슬프게 목 놓아 울며 곧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보름달처럼 아름답게 허공에 머무시며

해처럼 부드러운 천(千) 광명이시여,

빛나는 마니처럼 모든 것 비추셨네.

세존께서 다시는 가르치지 못하시리.

 

누가 다시 모든 세간을 보호하리.

무수한 사람들이 생사에 유전하고

모든 세간이 다시 눈멀고 어두워지리니

세존께서 쌍수 사이에서 입멸하시기 때문이네.

 

모든 삼계 생명들이

얻은 안락과 쾌락

모두 불법(佛法)과 존승(尊僧)의 은혜를 입었으니

애처로운 짐 짊어졌을 때 보살핌 얻었네.

 

거룩하신 석사자 교묘하신 의왕(醫王)이시니

근심 걱정 하는 이 치료하시어 저 언덕으로 건네주시고

모든 수고와 고통을 힘써 구제하시더니

법왕께서 쌍수 사이에서 입멸하시네.

 

모든 세간 광란(狂亂)하니

수없는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 없애주신

석사자 뵐 수 없기에

사람들 현기증 나 땅에 털썩 넘어지네.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생사를 멸하시니

금시용조(金翅龍鳥)가 모두 귀명하였네.

귀신과 아수륜과 마후륵

세존께서 가시면 모두 어둠에 떨어지리라.

 

음욕이 없으시고 만진(慢塵)을 여의시어

사방 밝게 밝히시니 입멸하시면

모든 세간 캄캄하리라.

부처님 반니원에 드시면 어찌해야 하리까.

 

아나율이 이 게송을 읊고 나자 곧 모든 다른 하늘들이 수레를 타고 왔다. 

홀로 타거나 코끼리를 타거나 마차를 타거나 빛나는 수레에 있거나, 

좌석 위에 앉아 있거나 전상(殿上)에 있거나 창문에 있거나 빛나는 장막에 있거나 문 위에 있거나, 

반달 위에 있거나 계단 위에 있거나 각각 탈 것을 타고 각각 있던 데에서 아래로 내려와 목 놓아 울고 탄식하면서 역사가 태어난 땅으로 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머리 숙였다.

 

그리고 혹은 어떤 하늘은 우발청련화와 황색과 흰색의 모든 꽃을 뿌렸으며, 

어떤 하늘은 여러 전단(栴檀)을 뿌렸고, 

혹 어떤 하늘은 스스로 보관(寶冠)과 보배귀걸이와 손에 보배장식을 하고, 

천의(天衣)를 부처님 위에 뿌려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그러자 현자 라운(羅云)이 소리 내어 울면서 게송을 읊었다.

 

공덕 특이하시고 지혜 무량하시어

뭇 사람 받드니 미란(迷亂) 열어주시며

모든 악과 수고와 걱정 없애 주시더니

역사가 태어난 땅에서 입멸하시네.

 

부처님 복지(福地)이시니, 

뭇 사람이 우러르고

거룩하신 분 의왕되시어 모든 병 없애시며

거룩하신 모습 아름다워 연꽃 같으시더니

거룩하신 분 지금 나무 사이에 누우셨네.

 

부처님 해와 달 뛰어넘으시니

모든 세간 한량없이 비추시어 하늘빛 없애시고

부처님 법왕되시어 수미산보다 높으시니

억 사람이 수고와 고뇌 도탈시키셨도다.

 

부처님께서 고요하여 없는 공법(空法)에 들어가시어,

제일무상(第一無想)으로 언덕으로 건너셨네.

거룩하신 분 모든 세간의 원(願) 버리시고

법왕 이미 나무 사이에 들어가셨네.

 

세존의 눈 세간의 어두움 없애시고

과거ㆍ현재ㆍ미래에 통달하시어 걸림 없으시며

부처님 도사(導師)되시어 생사를 건네주시더니

부처님 불쌍히 여기시어 나무 사이에 누우셨네.

 

거룩하신 분 묘한 음성으로 사자후 하시니

부처님의 말씀 밝기가 달이 비추는 것 같고

부처님의 부드러운 음향, 

뭇 사람 즐거워하더니

부처님 불쌍히 여기시어 나무 사이에 누우셨네.

 

현자 라운 시방에 찬탄하고

곧 어지러워 갑자기 땅에 넘어져

땅에 구르며 스스로 가슴 치네.

법왕이시여, 

불쌍히 여기시어 니원하지 마소서.

 

존자 라운이 이 게송을 읊고 나서 곧 동쪽에서 생각할 수 없는 무앙수의 말할 수 없고 끝없는 세계의 모든 불천중천국(佛天中天國)의 헤아릴 수 없는 무앙수의 불가사의하고 한량없는 모든 보살이 모두 부처님께 아뢰고 이 국토에 왔다.

 

여래께서 반니원에 드시는 것을 보려 하기 때문이었으며, 

그곳에 모인 모든 보살과 함께 여래를 뵙고 머리 숙여 무릎 꿇어 절하고 받들어 모시고 공양하려 하기 때문이었다. 

모든 보살이 경유해 온 세계의 수 없고 한량없는 모든 하늘 궁전에서 하늘의 기악(伎樂)이 연주하지 않아도 스스로 울렸으며 향기로운 하늘꽃이 내려왔다.

 

저 모든 세계의 모든 천자(天子) 가운데 큰 덕이 있고 대승을 배우는 자와 그리고 모든 천왕(天王)ㆍ용왕(龍王)ㆍ귀신ㆍ아수륜왕ㆍ가류라왕ㆍ건다라왕ㆍ마후륵왕이 모두 모든 보살을 모시고 와서 공양하였으며, 

보살이 모든 보배로 스스로 장엄하고 있다.

 

혹은 천자의 옷을 입고 오기도 하고, 

혹은 제6 천자의 옷을 입고 오기도 하고, 

혹은 범천(梵天)의 옷을 입고 오기도 하고, 

혹은 자재천자(自在天子)의 옷을 입고 오기도 하고, 

혹은 선화천자(善化天子)의 옷을 입고 오기도 하고, 

혹은 도솔천자의 옷을 입고 오기도 하였다.

 

혹은 천제석(天帝釋)의 옷을 입고 오기도 하고, 

혹은 일천자(日天子)의 옷을 입고 오기도 하고, 

혹은 월왕(月王)의 옷을 입고 오기도 하였다. 

어떤 보살은 마니보로 된 전사(殿舍)에 들어가 결가부좌하고 앉아서 오기도 하고, 

혹은 마니보의 궁전 안에 앉아 오기도 하고, 

혹은 마니보로 된 빛나는 장막 속에 앉아서 오기도 하였다.

 

또 어떤 보살은 향기로운 전(殿)이나 향기로운 궁(宮)이나 향기롭고 빛나는 장막 속에서 결가부좌하고 오기도 하고, 

혹은 자마금으로 된 전에 들어가거나 혹은 모든 보배로 된 전에 들어가거나 혹은 모든 보배로 된 빛나는 장막 안에 들어가 결가부좌하고 오기도 하였다.

 

또 어떤 보살은 적전단(赤栴檀)으로 된 전에 들어가거나 모든 전단으로 만든 전사(殿舍) 안에 들어가서 결가부좌하고 오기도 하였다.

 

또 어떤 보살은 7보화(寶花)로 된 전에 들어가거나 혹은 월광소명유일월마니보(月光炤明踰日月摩尼寶)로 만든 전에 들어가거나 혹은 여의보주로 만든 궁에 들어가거나 혹은 여의마니보로 만든 빛나는 장막 안에 들어가 결가부좌하고 오기도 하였다.

 

모든 보살은 32상으로 그 몸을 장엄하였고 무수한 광명과 불가사의한 광요(光曜)와 무수히 많은 광대한 광명이 있었다.

 

그 광명은 모든 사람의 수고와 고통을 없애 주었고 광명은 모두로 하여금 선한 생각을 갖게 하였으며, 

광명은 모든 지옥ㆍ아귀ㆍ축생을 없애고, 

모두를 선도(善道)에 이르게 하였으며, 

광명은 그 몸으로 하여금 복과 공덕이 있는 모습을 갖게 하여 단정하고 아름답게 하였다. 

그리하여 보는 사람이 환희하며 그 모습을 사랑하여 비할 데가 없었으니, 

모두 그 훌륭한 모습을 우러러보았다.

 

범성(梵聲)의 부드러운 음향이 있었으니 모든 도(道)로 하여금 환희케 하는 소리였으며, 

모든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소리였으며, 

모든 악을 없애고 한량없는 법명(法明)을 내는 소리였다.

 

어떤 보살대사(菩薩大士)는 모든 보배 하늘꽃을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뿌리며 여래께 이르렀다. 

혹은 옷을 뿌리기도 하고 영락장식(瓔珞莊飾)을 뿌리기도 하고, 

일산을 뿌리기도 하고, 

번채(幡綵)를 뿌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전단(栴檀)을 뿌리기도 하고, 

자마금(紫磨金)을 뿌리기도 하고 연꽃을 뿌리기도 하고, 

여의주(如意珠)를 뿌리기도 하고, 

하늘에 있는 모든 보배보다 훌륭한 것을 뿌리기도 하여,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뿌리면서 여래께 이르렀다.

 

혹 어떤 보살은 삼천대천세계와 같은 모든 보배로 장식한 일산을 화작(化作)하여 모든 천보(天寶)보다 훌륭한 것으로 여래께 공양하였다.

 

어떤 보살은 모든 영락으로 장엄하여 삼천대천세계와 같은 연화세근(蓮華細根)ㆍ청유리(靑琉璃)ㆍ자거ㆍ호박ㆍ길상장보(吉祥藏寶)의 수레ㆍ여의주거(如意珠車)를 화작하여 만들고 모두 다 빙 둘러 염광주(焰光珠)와 마니와 황금 같은 모든 것으로 장식을 하였다.

 

어떤 보살은 삼천대천세계와 같은 하나의 궁전을 만들고, 

어떤 보살은 삼천대천세계와 같은 하늘의 모든 보배보다 훌륭히 빛나는 장막을 만들어 염광주와 황금으로 장식하였다.

 

어떤 보살은 삼천대천세계와 같이 매우 큰 청정처(淸淨處)를 만들었다. 

이와 같이 신통력으로 만들어 낸 것이 헤아릴 수 없이 수많고 불가사의하고 분량이 없고 끝이 없었다.

 

이와 같은 것으로써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공양하였다. 

헤아릴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측량할 수 없는 모든 보살이 팔방(八方)과 상하(上下)에서 이와 같이 와서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이 모든 보살이 모두 동시에 와서 부처님 발에 절하고 세존 주위를 세 바퀴 돌았다. 

그리고 각기 자기가 온 방향에 대연꽃으로 된 사자좌를 만들고 모든 보염광주(寶焰光珠)와 황금으로 자리를 장식하였다.

 

낱낱의 보살이 각기 부처가 되어 쌍수 사이에 사자좌를 만들고 한량없이 청정하고 천의(天衣)보다 더 아름다운 옷으로 그 위로 덮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온갖 색과 한량없는 색과 헤아릴 수 없는 색과 헤아릴 수 없는 억 나술 백천의 색과 천상(天上)의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것으로 장식을 하였다.

 

염광주와 황금과 모든 보배와 자마금으로 장막을 만들어 장엄하였다. 

그리고 천상의 향을 뛰어넘는 향으로 향기를 내어 모든 악도로 하여금 선본(善本)의 생각을 하게 하였으며 환희하고 기쁘게 하였다. 

한 보살이 장식한 것처럼 모든 보살이 장식한 것 역시 그와 같았으나, 

낱낱의 보살이 각각 모든 것이 서로 섞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적정(寂定)하고 아첨[諛諂]이 없어 만든 법에 대하여 집착함이 없었기 때문이니, 

비유하면 마치 여의주가 모두 더러움 속에서 물드는 일이 없는 것과 같다. 

선권방편(善權方便)을 배우고, 

모든 법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 청정하고, 

가장 높고 지혜로운 법을 얻고, 

몸이 행하는 것처럼 입도 역시 그와 같으며, 

대보시주(大布施主)가 되어 법에 머물되 집착함이 없었다.

 

이 모든 보살이 여래께서 본래 도를 구하시면서 헤아릴 수 없고 수 없고 측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수고롭고 고통스러운 행으로써 이치를 나타내신 것을 찬탄하였다.

 


9. 여래화설법품(如來化說法品)

 

이때 현자 아난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여 말하였다.

 

눈이 밝고 깨끗하시며 아름답기 보름달 같으시고

10력(力)과 신족(神足)과 지혜로 번뇌 없으시어

천룡왕의 공양을 받으시더니

오늘 세존께서 나무 사이에서 입멸하시리라.

 

부처님과 대중 모두 대성(大城)에 들어가

세웅(世雄)께서 발로 문지방을 밟으시니

천지가 진동하여 여섯 번 뒤집히고

그 광명 내시니 불국(佛國)에 두루했네.

 

거문고ㆍ가야금ㆍ피리ㆍ북 모든 악기는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부드러운 소리 내고

사자와 호랑이와 사슴과 들소와

모든 용과 큰 코끼리 설산(雪山)에 멈추도다.

 

포효하고 땅을 긁으며 환희하는 마음으로

모두 자애로운 마음으로 여래를 향하니

그 소리 즐거워 뭇 보배 능가하네.

 

나술(那術) 백천(百千) 모든 소들

부처님 광명보고 모두 기뻐 뛰며

한량없는 편안과 수없는 즐거움 얻고

 

외발 새와 오리와 가마우지와 매, 

구속에서 벗어나며

또 수없이 많은 첨무(瞻無) 잇따르고

철위산의 앵무새

기쁘게 지저귀며 즐겁게 부처님께 오네.

 

사람이 본래 잃었던 모든 보장(寶藏)

모두 도로 얻어 세존께 이르도다.

모든 성내는 자 모두 자비로운 마음 되며

청정한 뜻으로 부처님 받들어 모시네.

 

천(天)이 허공에서 하늘꽃 내리고

또 천개 잎 가진 연꽃이 잇따르니

모든 궁전의 채녀(女)와 천자(天子)가

각기 세존께 공양하기 위해서라네.

 

이같이 청정하신 모습 보이지 않으리라.

부처님 지금 니원하시면 어찌해야 할까.

송아지에게서 어미 젖 떼듯

보호를 끊으시니 가혹합니다.

 

시방에 본래 진구(塵垢)가 없어

이미 생사를 여의시어 중우(衆祐)가 되시며

모든 세웅께서 세계에 자재하시길

그 머무심을 1겁(劫)보다 덜하지 마소서.

 

누가 해와 달을 능가하는

빛의 왕이 될 것이며

누가 힘 있어 철위(鐵圍)를 넘으며

누가 땅과 같이 인욕하리.

 

세존께서 사람들 인도하시어

번뇌 여의게 하시니

정진과 일심과

지혜 나타내 보이시어 모두 제도하셨도다.

 

자식이 억 년 동안 어머니와 헤어졌다가

잠시 한 번 만났다 곧 다시 이별하여

자식이 근심스럽게 부모 그리며 사방으로 찾듯이

세존 니원하신 후 저도 그러하리다.

 

근심 걱정ㆍ수고ㆍ고통으로 다시 즐거움 없으리.

부처님께서 다니시고 앉으신 곳 보고

강당과 정사(精舍) 보면

어찌 안 계신데 길상(吉祥) 얻으리오.

 

시방의 법시인(法施人)이시며

한량없이 근고(勤苦)하신 현석자(賢釋子) 찬탄하고

곧 땅에 쓰러져 이리저리 뒹굽니다.

제가 가장 바라는 것 거룩하신 달 뵙는 것입니다.

 

이때 세존께서 일체지구삼매(一切持句三昧)ㆍ정수작안온행현(正受作安隱行現)삼매ㆍ선설(善說)삼매ㆍ뇌우(雷雨)삼매ㆍ사자향(師子響)삼매ㆍ방광명(放光明)삼매ㆍ미묘구(微妙句)삼매ㆍ역(力)삼매ㆍ역구(力句)삼매ㆍ무량력(無量力)삼매ㆍ의지소명(意持炤明)삼매ㆍ기세유(起世有)삼매ㆍ고향(鼓響)삼매ㆍ월(月)삼매ㆍ대월(大月)삼매ㆍ주잡월(周匝月)삼매ㆍ월향(月響)삼매ㆍ상월(上月)삼매ㆍ장(藏)삼매ㆍ제장(諦藏)삼매ㆍ유리장(琉璃藏)삼매ㆍ관시(觀視)삼매ㆍ무량관시(無量觀視)삼매ㆍ변소일체시방(邊炤一切施方)삼매ㆍ제일체의광명(除一切疑光明)삼매ㆍ지성(至誠)삼매ㆍ제지성(諦至誠)삼매ㆍ지어(支語)삼매ㆍ설일체행(說一切行)삼매ㆍ소설제지성(所說諦至誠)삼매ㆍ무량(無量)삼매ㆍ적정(寂定)삼매ㆍ적정구(寂定句)삼매ㆍ제적정어(諦寂定語)삼매ㆍ보시(布施)삼매ㆍ제보시(諦布施)삼매ㆍ대보시사(大布施士)삼매ㆍ광명(光明)삼매ㆍ선광명(善光明)삼매ㆍ대광명(大光明)삼매ㆍ무량광명(無量光明)삼매ㆍ조명구(照明句)삼매ㆍ단일체의광명(斷一切疑光明)삼매ㆍ설제선본(說諸善本)삼매ㆍ제설제의결(除說諸疑結)삼매ㆍ제설견(諦說見)삼매ㆍ어시단의(於是斷疑)삼매ㆍ선시폐해(善施廢解)삼매ㆍ적제불(作諸佛)삼매ㆍ현설일체행(現說一切行)삼매ㆍ선설일체행(善說一切行)삼매ㆍ선설전법륜(善說轉法輪)삼매ㆍ선개도기처(善開度其處)삼매ㆍ이시선설현재제불혜(以是善說現在諸佛慧)삼매로써 계신 곳에서 삼매에 드셨다.

 

그러자 낱낱이 털구멍에서 헤아릴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측량할 수 없고 끝없는 억 나술 백천의 광명이 나왔다. 

낱낱의 광명의 끝에는 수 없고 헤아려 생각할 수 없는 한량없는 욕지(浴池)가 변화하여 나타났으며, 

낱낱의 욕지에는 헤아려 생각할 수 없고 수 없고 한없는 억 나술 백천의 연꽃이 변화하여 만들어졌다.

 

낱낱의 연꽃 위에는 헤아려 생각할 수 없고 끝없는 억 나술 백천의 자리가 있었으며, 

모든 자리 위에는 다 여래께서 앉아 설법하고 계셨다. 

낱낱의 변화하여 나타나신 여래께서 개도하시어 불퇴전지에 서게 하시고 불법에 머물게 하신 사람은 그 수가 연꽃 위에 앉으신 화불(化佛)과 같았다.

 

수다원(須陁洹)ㆍ사다함(斯陁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을 얻은 사람들도 각각 이와 같고, 

연각(緣覺)의 수와 불퇴전에 이르러 선본(善本)을 세운 사람도 그 수가 역시 이와 같고 천상(天上)에 태어난 사람의 수도 이와 같았으며 다시는 고통을 따르지 않았다.

 

모든 연못가에는 각각 네 그루의 나무가 있었는데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수없이 많았다. 

낱낱의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의 위에는 수 없고 헤아려 생각할 수 없고 칭량할 수 없는 여래가 화작(化作)하여 사자좌 위에 앉아 설법하여 모두를 도탈시키시니, 

그 수가 변화하여 생긴 나무 위에 있는 여래의 수와 같았다. 

모두를 개도(開度)하신 뒤 곧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으셨다.

 

중우(衆祐) 인중존(人中尊)이

진리로 모두를 깨닫게 하니

보고 환희하는 사람은

모두 악도를 버리리라.

 

영원히 신통 있으나

세웅(世雄)은 만나기 어려우니

우담발화 같으며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답도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를 받들어 모시고자 하면

그는 이 경법 듣고

그 마음에 환희하리라.

 

그가 현재

세존 인중상(人中上) 보고자 하면

세상의 광명과 위신이시니

길상(吉祥)을 믿고 즐거워하라.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광명으로 사람을 인도하시니

이 세존 보고자 하면

마땅히 이 길상을 믿으라.

 

대승을 구하는 이는

큰 이익 있으리니

이 경법을 듣고 나서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라.

 

그 눈은 청정함을 얻고

귀와 코의 근과

몸과 입과 뜻의 모든 근(根)을

모두 끊어 받아들임이 없으리라.

 

삼매로 계가 청정하고

지혜로 해탈하여 청정하며

해탈하여 지혜를 나타내 보이니

벗어나면 지성(至誠)을 나타내리라.

 

모든 법 깨닫고

나[我]에 대해 일어남 없고

멸함도 없다고 알면

모든 소리 근심치 않으리.

 

모든 변화로 나툰 여래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즉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3승(乘)에 서고 수없는 세계의 사람들이 모두 일심(一心)을 얻었으며, 

수없는 불국토와 모든 지옥이 모두 없어지고, 

모든 축생이 모두 수고와 고통을 벗어났으며, 

아귀가 모두 안온함을 얻었다.

 

이때 부처님께서 양보(量寶) 삼매정수에 드셨다. 

여래께서 이 삼매에 머무시어 모든 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셨다. 

보물을 얻고자 하면 그 뜻하는 대로 불국토의 보배가 모두 눈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며, 

보배로 장식한 모든 불수(佛樹)를 보고자 하면 좋아하는 대로, 

하고자 하는 대로 훌륭한 모습을 보았다.

 

모든 군국(郡國)과 현읍(縣邑)과 나라의 사람들을 보고자 하면 곧 뜻하는 대로 모든 불국토에 가득 찬 것을 보며, 

살아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장식을 보고자 하면, 

뜻하는 대로 남자와 여자와 소년과 소녀가 영락으로 장식한 것을 보았다.

 

또한 다시 모든 천ㆍ용ㆍ귀신ㆍ건다라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이 하고자 하는 복식과 하고자 하는 음식과 갖고자 하는 사택(舍宅)을 보고자 하면 좋아하는 대로 모두 보고 모두 얻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혜행(慧行)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는데 모든 불세존이 이 삼매에 들면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데 따라 삼매를 얻어 뜻하는 대로 곧 모든 사람의 원(願)을 본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 삼매가 있으니 무량과도삼매(無量過度三昧)라고 이름한다. 

길상(吉祥)과 위신(威神)이 사람이 하고자 하는 데에 따르니, 

만물을 얻고자 하면 곧 뜻대로 앞에 나타나며 만물을 얻고 나서 여래에게 공양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안(眼)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는데 이 삼매에 머물 때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는 욕심에 물들지 않게 하고 도덕욕(道德欲)을 즐겁게 여기게 하며 음욕(淫欲)에 대해서는 깨끗지 않다는 생각을 하여 다시는 물들지 않게 하니 꿈속에서도 역시 즐거워하지 않는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 의참괴(意慙愧)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불국(佛國) 안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갖게 하며 마음에 성내어 혼란스런 생각이 없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 목주(目主)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머물면 눈먼 사람이 눈을 얻는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무우주(無憂主)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성에 들어가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는 걱정 근심이 없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신통주(神通主)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면 신통이 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허공을 나르게 하고 신족(神足)으로 능히 7수(樹)만큼 높이 날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세광요(世光燿)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눈먼 사람이 세존을 보게 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수청정(受淸淨)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면 발로 문지방을 밟을 때 모든 천ㆍ용ㆍ귀신ㆍ건다라왕ㆍ아수륜왕ㆍ가류라왕ㆍ진다라왕ㆍ마후륵왕ㆍ석범으로 하여금 그곳에서 부처님에게 머리 숙여 예배하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과사자영(過師子英)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외이도(外異道)가 여래의 위신을 맞이하여 보고 모두 항복하여 귀의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금강광명(金剛光明)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면 발이 땅을 밟을 때 삼천대천의 모든 철위산(鐵圍山)ㆍ대철위산ㆍ수미산왕(須彌山王)ㆍ흑산(黑山)ㆍ모든 구덩이ㆍ계곡ㆍ산림과 땅이 모두 바르게 된다. 

높은 곳은 낮게 되니 언덕이 평평하게 된다. 

그 땅이 부드러워 비유하면 마치 좋은 옷과 같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복제마력(伏諸魔力)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들 때에는 모든 악마로 하여금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불안하게 하니, 

각각 그 궁사(宮舍)를 즐거워하지 않고 두려워 떨기를 마지않다가 부처님을 보고 귀명하여 이와 같이 부처님 발에 머리 숙이게 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무공구(無恐懼)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없게 하며 서로를 향하여 두려움이 없고 또한 교만도 없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묘구(妙句)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세계 사람들로 하여금 먹지 않아도 모든 수없는 온갖 맛을 얻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안색(顔色)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보기 좋고 묘한 모습을 얻게 하며 많은 병이 없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위타고령무의자득자연의(爲他故令無衣者得自然衣)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옥 안에 갇힌 사람을 모두 풀려나게 하고, 

모든 액난을 만난 사람이 어려움을 면하고 안락을 얻게 하며, 

인색하고 탐욕스런 사람으로 하여금 기쁘게 베풀게 한다.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청정한 계율에 머물게 하고, 

성내는 사람을 인욕에 서게 하며, 

게으른 사람을 정진하게 하고, 

모든 불선법(不善法)을 끊고 선법을 증장하게 하며, 

생각이 어지러운 사람으로 하여금 일심(一心)을 얻게 하며, 

악지(惡智)를 가진 사람으로 하여금 청정한 지혜를 갖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설무의행선설구(說無意行善說句)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걱정 근심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기뻐 뛰게 만든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이광(二光)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에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법에 걸림이 없고 평등하지 않음이 없이 지혜를 나타내 보인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어제법무유첨변거(於諸法無諛諂便去)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보살대사로 하여금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게 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현자 아난과 모든 제자들과 시방의 모든 보살과 모든 천과 용과 귀신과 세간의 사람들이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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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lq1609

◈Lab value 불기256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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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anda_Angola


○ [pt op tr] 아름다운 풍경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With the image 'Google Earth & Map data: Google, DigitalGlobe'



♥ 잡담 ♥잣 하나를 먹기 

평소 잣이나 호두를 쉽게 구해 먹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잣이나 호두를 그처럼 먹기 위해서는 
대단한 수고를 누군가는 해야 한다. 
잣을 하나 따려면 10 m 되는 장대를 들고 최소 10 m 이상을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잣을 따야 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런데 잣 하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것 하나를 놓고서도 세상을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최근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탔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런데 기생충이란 사회에서 다른 숙주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벌레를 의미한다. 
그리고 사회에서 그런 형태로 살아가는 이들을 낮추어 부른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알고보면 숙주의 건강을 기생충이 가장 염려하고 배려한다고도 한다. 
기생충이 숙주가 없어지고 파괴되면 자신도 함께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기생충의 대표로 수행자를 들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에서 무언가 재화를 생산하는데 기여하지 않고 
수행만 행하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연 수행자가 기생충인가를 검토해보아야 한다. 

또 한편 사회에서 과연 자신 혼자 모든 것을 다 해결하면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가 과연 누구인가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잘 생각하면 자신의 몸도 사정이 같다.
자신의 몸안에 자신의 dna 와 다른 생명체 즉,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이 수십조 이상 같이 더불어 살고 있다.
과학계에서도 자신의 몸에서 자신의 dna 로 된 부분만 남기면 10 % 밖에는 남지 않게 된다고 한다. 
최근 보고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도 더불어 잘 살아갈 길을 도모해야 사정이기도 하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먼저 약간의 '백신'이 필요하다.
백신=>깨끗한 믿음? 
그나저나 코로나 백신은 개발을 다 마쳤는지 궁금하다.
밖에 마스크 벗고 자유롭게 나가봐야 하는데 지장이 많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각종 모임도 취소되고,  
여행도 취소되고, 국제 무역거래도 위축된다. 
그렇게 보면 다른 세계 인류와 서로 협조하고 교환하기 보다는 
고립되어서 혼자 살아가는 방안이 갖는 장점도 생각하게 된다. 
상호 의존하고 상호 어느 정도 기생적으로 살아가는 상태와 반대된다. 

코로나바이러스 다음에 
신종 토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나 유행할 수 있다. 
그 다음 신종 호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다. 
그 다음 또 신종 고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나 유행할 수도 있다. 

그래서 1 년 내내 이렇게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가운데 
이런 추세로 계속 나아가면 한국에서 마스크를 늘 쓰고 다니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 
회교의 히잡, 차돌, 니깝, 불르까 문화와 유사해지게 된다. 
다만 남자도 그런 형태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점이 차이가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평소 이런 바이러스와 관계없이
입을 주의하고 입을 가리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입이 재앙을 불러오는 화근이라는 것은 일반 현실이다. 
그리고 입이 탐욕과도 관련이 많다. 
입맛에 맞추기 위해 매끼 식사과정에서 희생되는 축생의 고통이 상당하다. 
그런 측면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코와 입을 마스크로 좀 가리고 자제를 할 필요도 있다. 








문서정보 ori http://buddhism007.tistory.com/13574#1609
sfed--불설방등반니원경_K0108_T0378.txt ☞하권
sfd8--불교단상_2564_02.txt ☞◆vmlq1609
불기2564-02-17
θ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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