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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도세품경_K0103_T0292_001 본문
『도세품경』
K0103
T0292
도세품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도세품경_K0103_T0292 핵심요약
♣0103-001♧
『도세품경』
도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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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세품경
해제보기
도세품경(度世品經) 제1권
서진(西晋) 축법호(竺法護) 한역
송성수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국(摩竭國) 법한도량(法閑道場)의 보광강당(普光講堂)에서
연화장(蓮華藏) 사자좌(師子座)에 앉아 계셨는데,
참된 이치[眞諦]를 환히 깨달아 두 가지의 행[二行]이 없고,
생각 없는 법[無想法]을 건너 부처님께서 머물고 계신 데와 같으며,
평등에 이르셔서 모든 부처님께서 나아가고 물러나고 노니는 데에 거리낌이 없고 또한 가려진 것도 없으며,
법에 있어서는 물러남이 없고
행에 있어서는 짝할 이가 없으며,
뵈면 받들어 공경하고,
불가사의하고 평등하게 3세(世)를 나타내며,
그 몸을 나투심은 세계에 두루하고
모든 법을 분별하면서 지혜에 망설임이 없으셨다.
모든 법을 완전히 갖추고
불수(佛樹:보리수) 아래 앉아 경전(經典)을 널리 펴며
바른 깨달음[正覺]을 의심하지 않고
몸에 대해 헤아리지 않으며
온갖 보살의 뜻하는 서원과 도의 지혜는 부처님의 행과 둘이 아니고,
구제할 바는 제일이어서 피안(彼岸)을 건넜으며,
파괴되지 않는 여래의 해탈문(解脫門)을 건립하고
모든 부처님의 토지는 한량이 없으며,
평등함에 머무시고
닦은 법의 경계는 마치 허공과 같이 넓었다.
■ 시방 국토의 헤아릴 수 없는 억백 나술(那術)의 온갖 티끌 수같이 많은 모든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았으니,
보살대사(菩薩大士)는 모두가 일생보처[生補處]에 태어나
장차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룰 이들로서
저마다 다른 데의 시방 부처님의 국토로부터 이 국토에 모였다.
그들은 모두 개사(開士:보살)를 이룬 이어서
모두가 지혜의 눈을 떴고
덕의 문[德門]은 끝이 없으며
온갖 중생의 모든 경계를 깨우쳐 교화하되
율(律)에 따르면서 도(道)를 부르짖고
권방편문(權方便門)을 환히 알면서
때에 따라 보살의 법에 머물러
온갖 세계의 강당과 누각에서 지혜의 정[慧定]에 뛰어올라
그로써 멸도(滅度)의 자리를 관찰하며,
도의 지혜를 존경하고 온갖 언사(言辭)와 행음(行陰)을 없애 풀어버리고
인연의 마땅함을 밝게 알면서
중생을 섭취(攝取)하여 한량없는 도(道)에 들어가게 하였다.
그 안에서 머물고 있는 온갖 중생이 짓는 화복(禍福)은
모두 보응(報應)이 있어서 끝내 부패하지 않고 분별하면서
때맞추어 시험할 바를 관찰하되 영원히 얻는 것이 없으며,
중생의 모든 경계[界]와 지성(志性)을 알아 모든 근(根)을 환히 통달하고,
제도해야 할 이를 살펴 그의 인연과 방편을 좇아 병에 따라 약을 주며,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께서 널리 편 장구(章句)와 이치를 곧 받아서 받들어 지니고,
수결(受決:授記)을 받고 나서 평등하게 지니면서 정장(正藏)을 열어 내며,
마땅히 귀의하는 자는 현재의 세상에서 세간을 벗어나는 한량없는 법에 들게 하고
스스로 들어가 있는 참되고 바른 법을 환히 통달하여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에 있어 둘이 아니라는 것[無二]을 관찰하였다.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인 온갖 여래께서 들어가시는 도량(道場)을
일시에 다루어 평등하게 건립하고
평등한 깨달음을 이루어
모두 다 보이면서 나타내며,
어지러운 마음을 버리거나 부끄럽게 여기고는
부처님 도를 환히 알아 온갖 중생이 내는 마음을 여의지 않고,
한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되 널리 모든 중생이 알거나 좋아하는 데로 들어가서
스스로 그 지혜에 동요하거나 바꾸지 않으니,
모든 보살의 몸은 넓은 지혜와 모든 통혜(通慧)의 마음을 체득하여
그 지위에 머무르면서 물러나지 않았다.
보살로서 행에 힘쓰면서 게으름이 없고
두루 다니면서 오고 가되 지혜에는 행함이 없으며,
온갖 사람들을 위하여 수없는 겁 동안 생사(生死)에 있으면서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에 만나기 어려움을 환히 알도록 건립하였다.
모든 보살의 보배는
진실하고 바르면서 만나기 어려운 것이므로
언제나 법륜(法輪)을 굴리면서 고달파하지 않고
중생을 깨우쳐서 율품(律品)에 들어가게 하며,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래의 청정하고 장엄한 이곳에서
중생이 구족할 본래의 행[本行]을 이루고
이미 서원을 갖추었으니 공덕행[功行]이 특별히 뛰어났다.
이와 같이 보살과 그 밖의 배우는 사람[學士]들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겁수(劫數) 동안 찬탄함이 끝이 없고 감탄함도 한이 없어
그 처음이나 끝이 없었으므로
다른 이들을 뛰어넘어 견줄 데가 없었다.
그들의 이름은 보현(普賢)보살ㆍ보인(普因)보살[普目보살이라고도 함]ㆍ보화(普化)보살ㆍ보지(普智)보살ㆍ보안(普眼)보살ㆍ보광(普光)보살ㆍ보관(普觀)보살ㆍ보명(普明)보살ㆍ보영(普英)보살ㆍ보각(普覺)보살 등이었다.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억백 나술(那術)이나 되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 국토의 티끌 수같이 많은 이들은
모두 보현보살의 서원을 성취하였으니,
그 서원한 뜻과 그 서원은 자못 뛰어났다.
만일 모든 부처님께서 계신 데라면
널리 가서 구하고 청하여 환히 깨달아 알았으며,
때에 따라 모두가 모든 부처님께서 교화한 법의 요목[法目]을 지녀
온갖 여래의 가르침이 끊어지지 않게 했고,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실 때는 속히 수기를 받아
으뜸가는 정각(正覺)을 이루어
명호와 국토가 이미 청정하게 되어 법륜(法輪)에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안 계시는 나라를 보면
부처님으로 시현(示現)하여
온갖 흉폐(凶弊)와 더러움[穢濁]으로 교화하기 어려운 세계를 엄히 다스려
모든 보살 대중의 장애되는 일과 화복(禍福)을 그치게 하고 없어지게 하며
번뇌[陰蓋]를 없애 바른 진리의 법계에 들어가게 하였다.
■ 그때 보현보살은 곧 불장삼매(佛藏三昧)의 정수(正受)에 들었고,
삼매에 들자마자 바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계신 데에 두루 들어가서
어느 것이라도 알지 못함이 없었으며,
모두 통달하여 그 밖의 다른 국토에 있는 강당(講堂)과 법의 경계에 사무치지 않은 것이 없어서
그 허공계(虛空界)는 모두 다 끝없는 데까지 이르렀고
시방의 세계 국토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그 큰 광명은 비추지 않은 데가 없었고
기침하는 큰소리까지도 듣지 못한 이가 없었다.
보현보살은 삼매에서 일어나 모든 보살들이 다 함께 와서 모여 있는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였다.
■ 보지(普智)보살은 모든 보살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역시 뛸 듯이 기뻐하며 보현보살대사에게로 나아가 물었다.
“훌륭하십니다. 불자(佛子)시여,
지금 모든 보살들이 시방으로부터 와서 모여
어진 이를 우러러보며 듣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마치 어두운 곳에서 광명을 생각하듯 하니
그들을 위하여 모든 보살행(菩薩行)을 해설하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이 없게 하여 주시고
맺힌 것이 탁 트여 마치
병든 이가 쾌유하듯 하고 맹인이 눈을 얻듯이 하여 주십시오.
■ 무엇을 보살이 의지하는[依怙] 것이 있으면서도 집착함이 없다고 하고,
무엇을 보살의 일찍이 없던 생각[未曾有想]이라고 하며,
무엇을 행(行)이라 하고,
무엇을 좋은 벗[善友]이라고 하며,
무엇을 정진(精進)이라 하고,
무엇을 믿음을 권한다[勸信]고 하며,
무엇을 중생을 교화한다고 하고,
무엇을 금계(禁戒)라고 하며,
무엇을 수결(受決)이라고 하고,
무엇을 보살은 남의 단점을 구하지 않는다고 하며,
무엇을 여래에 들어간다고 합니까?
무엇을 중생의 성행(性行)에 들어간다고 하고,
무엇을 모든 세계에 들어간다고 하며,
무엇을 모든 기억[念]이 겁수(劫數)에 환히 들어가 통달하지 않는 바가 없다고 하고,
무엇을 3세(世)의 일을 거침없이 해설한다고 하며,
무엇을 세 가지 장소[三處]에 들게 된다고 하고,
무엇을 발심(發心)에 싫증냄이 없으면서 모자란 바가 없다고 하며,
무엇을 보살이 모든 변재[諸辯]를 분별한다고 하고,
무엇을 보살이 총지(總持)를 체득한다고 하며,
무엇을 보살이 부처님 도를 널리 편다고 합니까?”
■ 보현보살은 보지(普智)보살의 질문으로 인하여
거기에 모인 이들을 모두 깨우치고 이해하게 하려고 칭찬하면서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여기에 모인 모든 보살들은 다 함께 들으십시오.
■ 보살에게는 의지하는 바가 있으면서도 집착함이 없는 열 가지 일[十事]의 법이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살의 마음에 의지하는 것이니 거스르거나 잃지 않기 때문이고,
좋은 벗에 의지하는 것이니 언제나 오로지 힘쓰면서 닦기 때문이고,
덕의 근본[德本]에 의지하는 것이니 복(福)과 경사(慶事)를 심게 하기 때문이고,
도무극(度無極)을 수순하는 것이니 받들어 행하기 때문이며,
온갖 법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니 돌아갈 데가 없기 때문이고,
맹세한 모든 원(願)을 의지하는 것이니 도(道)를 친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며,
모든 행을 오롯이 하는 것이니 빠짐없이 갖추어 익히기 때문이고,
모든 보살을 따르는 것이니 일생보처이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여 받드는 것이니 마음이 기뻐지기 때문이고,
모든 여래를 받드는 것이니 아버지와 같이 찬탄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의지하는 바가 있으면서도 집착함이 없는 열 가지 법입니다.
보살이 이것에 머무르면 여래의 위없이 큰 지혜에 속히 이르러 최상의 의지[無極依]에 이르는 것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의지하는 것에는 의지할 바 없으니
스스로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며
법에는 바랄 바가 없는 줄 알아야
큰 서원에 이른다네.
모든 부처님을 뵈면 기뻐하면서
의지하며 받들어 공경 하고
모든 여래를 믿고 의지하면
도의 행[道行]을 두루 갖추게 된다네.
■ 보살에게는 열 가지 기특한 생각[未曾有想]이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덕의 근본은 자기 것과 같아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몸으로 많은 선[衆善]을 쌓아 중생에게 베풀어 온갖 공훈(功訓)을 도(道)로 삼는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중생은 도의 그릇[道器]이라고 환히 통달하여 생각하는 것이며,
온갖 것을 구제하려는 원을 자기의 원과 같이 하여 생각하는 것이고,
모든 법을 다 베풀면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온갖 법이 부처님 법과 같다고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이고,
온갖 것을 위하여 하는 행을 마치 제 몸을 받들 듯 생각하는 것이며,
온갖 언사(言辭)가 모든 행에 있어서 망령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을 보면 부모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여러 여래께서 둘이 아니라고[無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족성자(族姓子)인 모든 보살들의 일찍이 없던 생각입니다.
보살이 이것에 머무르면 속히 위없음[無上]을 성취하여 덕의 근본들을 체득하는 것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온갖 것을 위하여 덕을 쌓으면서
자기 몸같이 생각하며
중생에 대하여 관찰하기를
도의 법 그릇[道法器]과 같이 하네.
모든 중생들에게 지은 서원이
자기 몸과 다름없이 하며
도의 법[道法]에 목숨을 다해 귀의하여
무종생(無從生)에 이르게 하네.
■ 보살에게는 열 가지 행(行)이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이 행할 바[所行]를 강설하고 분별하며,
온갖 법의 행할 바를 구하며,
널리 금계(禁戒)를 배우면서 곧 받들어 행하며,
모든 행으로 뭇 덕의 근본을 쌓으며,
한마음으로 오로지 힘쓰면서 삼매(三昧)를 받들어 닦으며,
거룩한 지혜로 귀의하여 나아갈 바를 환히 알며,
은근하고 삼가면서 거스르거나 잃는 바가 없으며,
장엄하게 하려고 불국토에 노닐며,
선지식(善知識)을 따르면서 공손하고 조심하며,
여래의 행을 마치 사자처럼 받들면서 공경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모든 것에 대해 행하는 것으로
중생을 깨우쳐 교화해야 하며
부지런히 모든 법을 힘써 구하면서
금계(禁戒)를 받들어 행해야 하네.
많은 덕의 근본을 쌓으면서
한마음으로 정의(定意)로 돌아가며
성스럽고 밝은 지혜를 환히 알고
청정한 국토에 노니네.
■ 보살이 좋은 벗[善友]이 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도의 마음[道意]을 세우고,
덕의 근본을 능히 닦으며,
도무극(度無極:波羅密)에 들어가고,
도의 법[道法]을 널리 펴며,
중생을 깨우쳐 교화하고,
변재(辯才)를 잘 알아 가리며,
여러 사람들을 칭찬하고,
여러 가지 망상(妄想)을 없애며,
근심과 싫증이 없는 데에 머무르고,
보현의 행을 세워 모든 부처님의 지혜에 들면 곧 좋은 벗이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마음에 도(道)를 건립하고
부지런히 힘쓰면서 덕의 근본 닦으며
모든 도무극에 들어가서
모든 경전을 널리 편다네.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면서
변재로 여러 가지 의심을 결단하며
많은 사람들을 칭찬하고
여러 가지 생각[想念]을 제거한다네.
■ 보살이 정진(精進)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온갖 중생의 경계[界]를 강설하고,
경전의 귀의하여 나아간 곳을 알고 생각하며,
모든 부처님 세계를 청정하게 장엄하고,
또 모든 보살의 계[菩薩戒]를 받들어 행하며,
온갖 재난의 우환을 참아내고,
지옥ㆍ아귀ㆍ축생이 겪는 태워지고 삶아지는 고통을 끊으며,
악마의 모든 관속들을 항복하게 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화내고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않게 하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존을 받들고,
언제나 모든 부처님을 만나 목숨을 다해 귀의하여 묻고 받는 것이니,
이것이 족성자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하는 보살이 정진하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모든 부처님께 목숨 다해 귀의하고
여러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며
보살의 행을 받들어 닦으면서
온갖 고뇌를 참아야 한다네.
3도(途)의 재난을 끊고
악마의 관속에게 항복받으며
중생을 능히 기쁘게 하고
언제나 모든 여래를 뵙는다네.
■ 보살이 믿음을 권하는[勸信]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언제나 뜻을 세우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여 도의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고,
어질고 온화함[仁和]을 첫째로 삼아 다툼이 없고 또한 다른 이를 교화하여 기쁘게 하면서 어리석은 법을 없애는 것이며,
또한 다른 사람을 교화하여 삿된 경전[邪典]을 버리게 하면서 부처님 도에 머물게 하는 것이고,
덕의 근본을 힘써 구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여 선의 근원[善原]에 뜻을 두게 하는 것이며,
도무극에 돌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여 바라밀(波羅蜜)을 구하게 하는 것이고,
이미 부처님 종자[佛種]에 나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유하여 불성(佛性)에 힘쓰게 하는 것이며,
자신은 이미 아무것도 없는 법[無所有法]에 들어가 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나아가게 하여 공한 법[空法]에 서게 하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찬탄하면서 비방함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도 펴 보여서 정각(正覺)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며,
넓은 지혜를 두루 갖추고 모든 원(願)을 순수하게 갖추면서 다른 사람도 인도하여 모든 통혜(通慧) 이루게 하는 것이고,
구경도(究竟道)의 서원으로 여래ㆍ지진(至眞)의 다함이 없는[無盡] 지혜를 청정하게 장엄하는 것이며,
또한 온갖 사람들을 건립(建立)하여 여래의 도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이미 건립하여 도(道)에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도 교화하며
마음에는 다툼을 품지 않고
성내는 이를 즐겁게 하네.
어리석음과 어둠을 버리고
모든 삿된 길[邪徑]을 깨우치고 교화하며
언제나 모든 덕의 근본 구하면서
도의 뜻[道義]에 머무르도록 권유하네.
■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살은 보시로써 중생을 나아가도록 권하고,
온화한 얼굴과 기쁜 빛을 띠면서 나아가도록 권하며,
경전과 도를 널리 펴서 그로 하여금 탁 트이게 하고,
제 몸과 다름없이 분별함으로 나아가도록 권하며,
한량없는 보시로 사람의 세계[人界]를 일으키고,
부처님과 보살의 행을 드러내어 중생의 종류에서 권유하며,
모든 세간은 마치 불이 훨훨 타는 것과 같다는 것을 보이고,
중생들에게 위없는 도의 법[無上道法]을 가르쳐 주며,
신족(神足)으로 변화하면서 여러 가지로 감동시키고,
여러 가지 선권방편(善權方便)을 깨달아 알면서 그의 습속(習俗)을 따라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보살은 보시를 행하면서
그로써 중생을 교화하며
언제나 온화한 얼굴과 기쁜 빛으로
미치지 못하는 이를 나아가도록 권한다네.
세간은 훨훨 타는 불과 같음을 보이고
부처님의 큰 도를 나타내 보이며
신족으로 변화를 나타내면서
여러 가지 권방편(權方便)을 쓴다네.
■ 보살의 금계(禁戒)에는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도의 마음[道心]을 버리지 않고,
성문이나 연각의 뜻을 버리며,
온갖 중생을 관찰하면서 가엾이 여기는 행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교화하여 부처님 법에 머무르게 하며,
보살로서 배워야 할 바를 받들어 닦고,
온갖 법에는 얻을 만한 것이 없음을 알며,
덕의 근본을 만들어 도(道)에 이르도록 권하여 돕고,
모든 부처님의 몸에 의지하거나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법을 능히 참으면서 또한 의지하지도 않고,
모든 근(根)을 구제하고 보호하는 것으로써 금계(禁戒)를 삼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항상 도의 마음에 어울려 있으면서
성문이나 연각을 버리며
중생을 가엾이 여기면서
부처님 법에 서도록 권유하네.
모든 보살의 행을 배우고
법은 존재하지 않는 줄 알며
온갖 덕(德)을 행하여
부처님 도를 권하고 돕는다네.
■ 보살이 수결(受決)을 보고 수결인 줄 능히 아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어질고 온화한 마음을 일으키고,
저절로 도의 뜻[道意]을 내면서 보살의 행을 싫어하지 않으며,
온갖 허망한 생각을 버리고,
모든 부처님 법을 받들어 닦으며,
모든 여래의 몸과 널리 연설하신 바를 모두 돈독하게 믿고,
또한 덕의 근본을 연구하고 통달하여 성취하며,
온갖 중생을 교화하여 불도(佛道)에 머무르게 하고,
친한 벗을 평등하게 공경하면서 두 마음[二心]이 없으며,
모든 착한 벗에 대해 마치 부처님을 뵙는 것처럼 대하고,
예부터 불도를 돕고 수호하기를 원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수결 받는 것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평등한 마음으로 좋은 벗을 공경하고
예리한 뜻[義]은 모두 그로 말미암으니
옛날의 소원을 수호하며
맑고 온화하게 도의 뜻을 낸다네.
보살의 행을 싫어하지 않고
여러 가지 허망한 생각을 버리며
모든 불법에 머무르게 하면서
여래의 가르침을 돈독하게 믿는다네.
■ 보살이 남의 단점을 구하지 않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전생에 세운 본래의 서원에 들어가고,
때에 따라 행(行)에 들어가서 그 방편을 익히도록 이끌며,
바른 뜻을 잃지 않고 모두 신통을 얻어 들어가고,
모든 도무극(度無極)이 구족하여 성취되며,
그에게 마땅한 방편을 따르고,
들어가야 할 이면 그의 소원에 순응하여 따르며,
좋아하는 것에 의해 교화하고,
세계[刹土]를 장엄하면서 도에 들도록 권유하며,
신족의 변화로 그 가르침을 따르게 하고,
태어나는 곳을 두루 나타내 보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남의 단점을 구하지 않는 열 가지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숙세(宿世)의 원에 들어가고
세간의 행은 마땅한 방편에 따르며
따라 익히되 절도를 잃지 않으면
모든 도무극에 수순하는 것이라네.
그로 인하여 크게 성취하고
여러 가지 믿음과 즐거움을 따르며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기 위하여
신족(神足)으로써 변화한다네.
■ 보살이 여래께 들어가되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그로 말미암아 이루게 되는 것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한량없이 평등한 도의 가르침[道敎]에 들어갔고,
한없는 경법(經法)의 수레바퀴를 굴렸으며,
한량없는 지혜 뜻[慧義]의 핵심을 말하여 전하였고,
끝없는 음성을 따라 환히 통달하였으며,
밑도 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였고,
수없는 신족을 환히 통달하여 변화하였으며,
상황에 따라 두루 여러 가지 형상에 이르렀고,
비유할 수 없는 모든 삼매정(三昧定)에 들었으며,
헤아릴 수 없이 환히 비추면서 깨달았고,
두려움 없는 힘을 한없이 보이고 드러내어 멸도(滅度)하게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여래께서 들어가신 열 가지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여래께서는
한량없는 도의 가르침에 들어가
한없는 법륜(法輪)을 굴리셨다네.
끝없는 도의 법에 수순하셨고
밑도 없는 지혜 도량 펴셨으며
수없이 사람들을 교화하셨으니
그 신족은 헤아릴 수 없어라.
■ 보살이 중생의 성행(性行)에 들어가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들이 알아야 할 본래의 행[本行]에 들어가고,
상황에 따라 미래에 받을 몸을 제도하며,
모든 사람과 중생[群萌]에 두루하고,
현재의 하는 일로 중생에 들어가며,
선행(善行)의 본말(本末)로 상황에 따라 구제하고,
모든 법이 아닌 행[非法行]으로 중생에게 널리 말하며,
심성(心性)에 들어가 온갖 것을 분명히 깨달아 알고,
근원으로 나아가 여러 가지를 분별하며,
좋아하는 것에 따라 모든 장애를 일으키고,
진로(塵勞)와 애욕(愛欲)에 대해 자주 설법하여서 그로써 제도하고 해탈시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중생의 성행에 들어가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과거세의 행을 깨달아 알고
또 미래 세상의 행도 알며
현재의 일에서 중생이
행해야 할 바를 분별한다네.
여러 덕의 행에 들어가고
또 덕이 없는[無德] 경지에서도 노닐며
그 마음에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면서
모든 중생[根]으로 하여금 성취하게 한다네.
■ 보살이 세계에 들어가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세간에 있으며 언제나 욕심을 그치고 만족할 줄 알고,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닦으며,
세속에 있으면서 구하는 마음을 털어내고,
최상의 향[無極香]이 퍼지면서 모든 미혹들을 잠기게 하며,
세속의 처소에 들어가되 하나의 흙먼지 같이 여기고,
한량없고 미묘한 뜻에 두루하며,
또한 한량없이 넓은 세계에 두루하고,
존재한 몸의 4대(大)에 의해 생기는 우환에서 벗어나며,
공경하면서 모든 부처님의 도에 스스로 귀의하고,
또한 도가 없는[無道] 천하에 들어가 노니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세계에 들어가서 노니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세간에 있을 때는 욕심을 그치고 만족할 줄 알고
언제나 청정한 일을 행하며
세간에 들어가서는 구하는 것이 적고
최상의 업[無極業]에 두루한다네.
티끌 같은 세계에서
미세하고 묘한 행을 알며
크건 작건 통달하지 않음이 없으면서
모든 존재하는 것[所有]으로 들어간다네.
■ 보살이 모든 기억[念]이 겁수(劫數)에 깨달아 들어가서 통달하지 않음이 없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과거의 겁(劫)을 알고,
미래의 대함[對]을 알며,
현재의 일을 알고,
한(限)이 있는 세간을 알며,
한없는 장애를 알고,
유한하고 무한한 일에 들어가며,
모든 셀 수 있고 셀 수 없는 겁의 일을 알고,
모든 수효 있는 데서 무위(無爲)에 들어가게 하며,
모든 기억이 없는[無念] 데서 기억이 있는[有念] 데에 통달하여 들어가고,
모든 기억이 있는 것을 통달하여 기억이 없는 데로 들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모든 겁을 환히 알면서 통달하지 않음이 없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과거의 기억에 들어가고
미래에도 역시 그와 같이 하며
노닐면서 걷는 현재에 있어서도
그것을 다 기억한다네.
셀 수 있거나 셀 수 없거나
한량없는 겁에 두루 흐르며
기억 없는 데서 기억 있는 데로 들어가며
온갖 생각이 있음[想]과 생각이 없는 데로 들어간다네.
■ 보살이 3세를 거침없이 해설하면서도 두 말[二言]이 없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과거의 것으로써 널리 연설하고,
지나간 없어진 것으로써 미리 미래의 것을 연설하며,
소멸한 지 오래되고 먼 것으로써 현재의 것을 연설하고,
아직 오직도 않은 것으로써 과거의 것을 연설하며,
아직 이르지도 않은 것으로써 곧 현재의 것을 연설하고,
또한 미래의 생기는 것을 연설하며,
현재에 전해진 것을 문득 과거의 것으로 삼고,
현재의 것을 알면서 그것으로 미래를 말하며,
스스로 본 것을 평등하다고 연설하고,
3세를 확실히 알면서 일시에 모조리 통달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3세를 거침없이 해설하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과거의 일을 능히 해설하고
옛날의 것으로 이와 같이 미래도 연설하며
과거를 해설함은 현재를 위하고
또한 미래의 일도 통달하게 된다네.
지나간 것과 지금 나타나 있는 것으로
아직 이르지도 않은 것을 미리 생김을 연설하니
생겨서 나타난 것으로 과거를 알고
눈으로 보는 것은 지금이요 미래라네.
■ 보살이 세 가지 처소[處]에 들어가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셀 수 있는[有數] 데에 들어가고,
기억함[念]이 없는 데에 이르며,
얻는 바가 있는 데에 이르고,
모든 가르침이 있는 데에 나아가며,
생각하는 곳에 노닐고,
여러 가지 방속(方俗)으로 돌아가며,
여러 가지 언사(言辭)를 통달하고,
다할 수 없는[不可盡] 데에 도달하며,
적연(寂然)함을 찬탄하고,
담박(澹泊)함을 통달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세 가지의 처소에 들어가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여러 가지 기억함이 있는 데에 들어가고
얻는 바가 있는 것을 가르쳐 주며
생각이 여러 가지 방속(方俗)에 있으면
기억하는 바가 다할 수 없다네.
적연한 일을 널리 전(傳)하고
또한 담박한 데로 들어가며
모든 나쁜 일을 멸하여 없애고
이렇게 도의 뜻[道意]을 이룬다네.
■ 보살이 발심(發心)에 싫증냄이 없으면서 모자람도 없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할 때는 물질[衆色]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고달파하지 않습니다.
모든 착하고 친한 벗을 공경하고 순종합니다.
모든 경전을 구할 적에는 어렵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경전을 널리 들으면서 체득하지 못하는 것을 묻고 받아들입니다.
마음을 내어 경전의 도를 널리 폅니다.
중생을 깨우치고 교화하되 법과 계율로써 보입니다.
온갖 것을 일으켜 부처님의 도에 이르게 합니다.
수없는 겁 동안 하나의 세계에 머무르면서 보살행을 닦습니다.
모든 국토에 널리 노닐되 두루하지 않음이 없도록 합니다.
부처님의 모든 경전에 대해 의심을 품는 일이 없으면서 의문이 생기면 곧 없애 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발심에 싫증냄이 없으면서 모자람도 없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모든 부처님[佛身]께 몸소 공양하되
싫증을 내거나 만족해하지 않고
또한 착한 벗을 따르면서
모든 경전의 뜻을 힘써 구한다네.
구하는 데에 게으르지 않고
모든 발심한 이를 보면
도(道)를 연설하여 가르쳐 주며
모든 보살을 깨우치도록 교화한다네.
■ 보살이 모든 변재[諸辯]를 분별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이 들어가야 할 변재의 지혜를 분별하고,
모든 근성이 돌아가야 할 데를 깨달아 알며,
모든 죄와 복과 보응(報應)을 분명히 알고,
태어나서 어디에 있게 되는가를 보며,
세간의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다 알고,
모든 부처님께서 노닐고 계신 데를 보며,
경법(經法)과 이치의 깊고 얕은 것을 깨달아 알고,
법계(法界)의 존재와 소멸에 대해 통달하여 알며,
과거ㆍ미래ㆍ현재 3세의 일을 통달하고,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행할 바와 언사를 분별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모든 변재에 대한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중생으로서 알아야 할 것과
모든 근(根)이 나아가야 할 바를 깨달아 알며
지은 죄와 복에 따라서
장차 태어날 곳을 보게 되네.
모든 세계를 분별하고
또한 법품(法品)을 깨달아 알며
부처님의 도(道)와 지혜와
3세의 본말(本末)을 다 통달한다네.
■ 보살이 총지(總持)를 체득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널리 들었을 때에는 곧 받들어 지니니 경전을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서 모두 다 잊지 않고,
법의 정료(錠燎)를 지니면서 널리 교화하니 이는 모두 방편을 좇아 모든 경전을 이해하고,
법의 있는 그대로[自然]를 알고 법의 광명을 체득하니 모든 부처님의 도의 불가사의에 이르고,
모든 정의 마음[定意]을 지니면서 현재에 부처님에게서 들으니 부처님께 직접 여쭈어 보고 곧 법을 받들어 행하며,
도량의 음성에 들어가 능히 방속(方俗)을 따르니 연출하는 언사가 불가사의하고,
3세의 일과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는 법을 생각하니 그때마다 선전(宣傳)하며,
약간의 변재(辯才)를 품으니 모든 부처님의 경전의 요의(要義)가 되고,
귀로는 올바른 법을 들으니 헤아리거나 한량할 수 없으며,
성스러운 지혜를 일으키게 되니 모든 들은 것을 능히 통달하고,
부처님의 법을 모두 지니니 여래의 10력(力)과 무외(無畏)를 건립함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의 총지로서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널리 듣고 곧 지녀서
온갖 법을 잊지 않으며
환히 알면서 때에 따라 연설하고
모든 법은 있는 그대로임을 아네.
법의 큰 광명과
불가사의한 지혜로써
현재에 삼매를 얻으며
눈앞에서 경전을 듣는다네.
■ 보살이 부처님의 도를 널리 펴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도의 뜻을 환히 깨달아 알고,
큰 서원을 세우며,
죄와 복이 돌아가야 할 곳을 분별하고,
언제나 바른 깨달음[正覺]에 머무르며,
교만한 생각을 품지 않고,
법계(法界)를 환히 통달하며,
정의(定意)를 잘 알고,
마음의 근본을 분명히 알며,
본래 청정한 줄 환히 알고,
근본을 따라 깨달으면서 도를 이루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부처님의 도를 널리 펴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부처님의 도를 분명히 깨달아 알고
원(願)도 알고 죄와 복도 알며
모든 부처님의 세운 바를 위하여
법을 알고 교만함도 없네.
마음이 본래부터 청정하다는 것과
정의 마음이 돌아갈 곳을 분별하니
본래 청정함도 역시 있는 그대로이니
근본을 따라 깨닫는다네.
이 법을 연설할 때에 삼천세계가 크게 진동하였고 큰 광명이 시방을 널리 비추었으며,
하늘ㆍ용ㆍ신들이 모두 와서 꽃을 뿌리고
모든 음악으로써 부처님을 즐겁게 해드리면서 기뻐하였으며
모두 다 함께 경사스럽게 여기면서,
“다행이구나.
우리들은 전생에 지은 그 덕이 순박하고 두터운지라 이런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구나.
깊고 미묘한 이치와 끝없는 도의 지혜를 얻게 되었으니 어찌 복록이 두텁지 않겠는가.
세존ㆍ능인(能仁)께서 시방세계를 사랑과 은혜로 법장(法藏)을 여러 보이셔서 맹인을 치유하셨고,
5음(陰)과 6쇠(衰)와 3독(毒)과 5개(蓋)와 12인연(因緣)과 62견(見)을 녹여 없애 주셨으며,
5사(事)의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解)ㆍ도지견품(度知見品)과
5안(眼)ㆍ6통(通)과 6도무극(度無極)인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ㆍ지혜를 보이셔서
그로써 부처님의 도를 이루게 하시고,
12부경(部經)을 널리 퍼셨으며,
사견(邪見)과 예순두 가지 의심을 교화하여 도의 뜻을 내게 하셨다”라고 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멀리서 찬탄하셨으며 보살들은 즐거워하였다.”
보지(普智)보살이 다시 보현보살에게 물었다.
“무엇을 보살의 마음[菩薩心]을 일으킨다 하고,
무엇을 행하는 법[行法]이라 하며,
무엇을 크게 가엾이 여긴다[大哀]하고,
무엇을 도의 마음[道心]을 내는 인연으로 그 뜻을 일으킨다 하며,
무엇을 좋은 벗[善友:
선지식]을 보면 공경하고 조심하는 마음을 낸다 하고,
무엇을 보살이 청정함[淸淨]을 체득한다 하며,
무엇을 도무극(度無極)이라 하고,
무엇을 부처님의 지혜[佛慧]라 하며,
무엇을 겪어 안다[所歷]하고,
무엇을 보살의 힘[力]이라 합니까?
무엇을 평등하다 하고,
무엇을 깨달아 성스러움을 낸다[生覺聖]하며,
무엇을 설법(說法)이라 하고,
무엇을 행하면서 받들어 지닌다[奉持]하며,
무엇을 변재(辯才)라 하고,
무엇을 셀 수 없다[無數]하고,
무엇을 평등한 마음[等心]을 행한다 하며,
무엇을 지혜를 행한다[行慧]하고,
무엇을 보살이면서 스스로 교만하지[自大] 않는다고 합니까?”
보현보살이 대답하였다.
“훌륭합니다.
불자여,
묻는 바가 매우 깊고 묘하면서 어찌 그리도 통쾌합니까?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십시오.
이제 그대를 위하여 설하겠습니다.”
보지(普智)보살은 대중들과 함께 가르침을 받으면서 들었다.
■ 보현보살이 말하였다.
“보살의 마음[菩薩心]을 일으키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발심한 때부터 언제나 큰 사랑[大慈]을 품고서 온갖 중생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행하는 일에는 가엾이 여기고 중생[人民]들이 몹시 고생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자기 자신이 겪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진 물건을 모두 은혜로이 베푸는 것입니다.
일체지(一切智)는 마음이 으뜸이 된다고 생각하고 일체지를 기억하기 때문에 마음을 일으키면서 성인의 뜻을 무너뜨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엄한 마음을 일으키면서 모든 보살의 금계(禁戒)의 요목(要目)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金剛)과도 같아서 모든 악(惡)과 더러움[垢濁]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마치 강이나 바다[江海]와 같이 마음을 일으켜 모든 깨끗한 법[淸白法]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마치 수미산(須彌山)같이 강하고 견고한 뜻으로 뭇 사람들의 언사(言辭)와 선악의 음성을 능히 견뎌 참는 것입니다.
마음을 일으켜 영원한 안락을 세우고 중생에게 아주 성실하고 믿는 업[大誠信業]을 베푸는 것입니다.
마음은 홀로 지도무극(智度無極:
지혜바라밀)에 거닐면서 모든 법을 환히 알고 그에 따라 곧 돕고 수호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중생을 거느리고 보호하여 주며
그들이 고뇌에 있는 것을 보면
제 몸처럼 가엾이 여긴다네.
일체지를 사유(思惟)하여
장엄한 뜻을 얻으며
그 마음은 마치 금강과 같고
지혜는 마치 강이나 바다와 같네.
■ 보살이 보현의 법을 행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장차 오는 겁(劫)의 세상에서도 온갖 중생과 함께 하면서 널리 서원하고 인(仁)을 행하여 아직 이르지 않는 이도 받들어 공경하고,
여래ㆍ지진께서 평등하게 처하시는 색법(色法)으로 중생을 교화하면서 보살행을 세우며,
뭇 덕의 근본을 쌓으면서 보현(普賢)을 서원하고,
모든 도무극(度無極)에 능히 들어가며,
소원이 온화하고 청아하면서 보살의 행을 갖추고,
모든 법을 따라 닦으면서 모두 장엄하게 하고자 하며,
모든 부처님 세계에는 모든 의론(議論)이 평등하고,
온갖 시방의 부처님 국토에 생(生)을 받으며,
방편을 훤히 알면서 많은 경전을 구하고,
현재 모든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서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기 좋아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법을 행하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장차 오는 세상의 겁(劫)도 모두 알고
모든 여래를 받들어 공경하며
보살은 중생을 평등하게 여기면서
보현의 행을 서원하네.
뭇 덕의 근본을 쌓으면서
모든 도무극에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고
속히 위없는 정각[無上覺]을 이룬다네.
■ 보살이 언제나 크게 가엾이 여기는[大哀]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의 고독(孤獨)과 혈통이 없음[無種]을 관찰하면서 그들을 위하여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고,
도(道)가 없는 것을 관찰하여 대비(大悲)로써 교화하며,
빈궁에 처한 중생을 보면 그들로 하여금 덕의 근본을 심게 하고,
오래도록 지각이 없는 이들을 깨우치게 해야 하며,
중생 세계에 방편이 없는 것을 보면 상황에 따라 교화하고,
모든 탐욕에 속박된 이들을 권유하면서 그들을 보호하며,
많은 사람들이 액난(厄難)에 있는 것을 보면 가엾이 여기면서 구제받게 하고,
오랫동안 병들어 있는 이를 보면 자비로써 치료하며,
좋은 법[善法]을 떠난 이에게는 도의 뜻을 나타내 보이고,
만일 부처님 법을 잃은 중생을 보면 가엾이 여겨 즐겁게 하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세간에 있을 때는 크게 가엾이 여기면서
중생을 주의하여 살펴보며
오래도록 질병이나 액난에 있게 되면
그로 인해 덕의 근본을 잃기 때문에
그들을 위하여 끝없이 가엾이 여겨
부처님의 도를 건립하여야 하며
보살은 큰 사랑을 행하면서
그로써 중생을 교화한다네.
■ 보살이 도의 마음[道心]을 일으키는 인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을 가르쳐 그로 하여금 올바른 계율에 따라 도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온갖 고뇌와 우환을 제거하게 하고자 하며,
중생들을 바로 세워서 그 마음을 영원히 안락하도록 하고,
많은 사람들이 무명(無明)의 자리에 있는 것을 보면 그들로 하여금 도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중생들을 잘 권유하여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게 하고,
바른 깨달음을 수순하면서 으뜸가는 성인이신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공경하며,
모두가 여래ㆍ지진을 뵐 수 있게 하며,
또한 다시 모든 부처님께서 보여 주시는 모양에서 상호(相好)와 위용(威容) 보기를 좋아하도록 하며,
또한 모든 부처님의 도에 들기를 기뻐하면서 짐짓 큰 뜻을 일으키게 하고,
또한 다시 10력(力)과 4무외(無畏)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도의 마음을 일으키는 인연의 열 가지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중생이 없애야 할 고뇌와 우환에
속박 당한 것을 보면
영원한 안락에 이르게 하려고
짐짓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며
중생들이 무지(無智)한 데에 있으면
부처님의 지혜로써 권하고 보이며[勸示]
삼계에 걸쳐 받들게 하면서
언제나 모든 여래를 뵙게 한다네.
보살은 좋은 벗을 보면 언제나 공경하고 조심하며,
보살은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처음 일으켜서 좋은 벗과 함께 하되
겸손하고 공손하고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를 힘써 이루기 위해 좋은 벗을 찾아 겸손하게 뜻을 굽힌다.
■ 좋은 벗을 만나 뜻을 일으키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받들어 공경하면서 스스로 귀의하여 마음에 애욕이 없고,
들은 음성 그대로 받들어 행하며,
마음으로 그를 사랑하고 좋아하고,
뜻에 어떤 더러운 허물도 없으며,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을 갖고,
모든 덕의 근본을 합쳐서 하나의 업[一業]으로 삼으며,
한결같은 원[一願]을 마음속에 품고,
세존의 마음을 일으키며,
그 뜻이 평등하고,
행해야 할 일을 완전히 갖추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좋은 벗을 만나 공경하고 조심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열 가지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마음으로 언제나 공경하고 조심하며
들은 그대로 받들어 행하고
기뻐하면서 허물과 더러움이 없으며
그 뜻은 언제나 전일(專一)하며
덕의 근본을 함께 모아서
스스로 세존께 귀의하며
언제나 평등한 행을 존숭하고
도의 마음을 모두 이루게 된다네.
■ 보살이 청정(淸淨)한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마치 허공과 같이 청정하니 마지막까지 잃음이 없고,
모든 물질[色]에 대해 청정하니 중생의 근본을 따르면서 교화하며,
모든 음성이 청정하니 불가사의함을 연설하고,
언사와 뭇 음향과 그 변재가 청정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한량없는 법을 분별하며,
그 지혜가 청정하니 지혜 없는 모든 것들을 버리며,
태어남도 역시 청정하니 모든 보살의 자유자재함을 얻었고,
권속이 미묘하나니 중생이 전생에 한 일을 환히 알면서 그들을 교화하기 때문이고,
보응(報應) 또한 청정하나니 온갖 장애와 음개(陰蓋)를 제거하기 때문이며,
소원이 산뜻하고 밝으니 모든 보살이 태어나는 품류[一品]를 알기 때문이고,
그 행이 희고 깨끗하니 보현승(普賢乘)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청정함을 얻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거란본[丹本] 주에는 여러 본에 이 게송이 빠져 있다고 되어 있다.]
보살의 청정함이 갖추어지면
공덕은 마치 허공과 같으니
모든 중생의 근성을 따라서
위없는 도(道)를 열어 준다네.
언사와 변재가 청정하면서
모든 법의 모양을 분별하면
그 지혜는 거리낌이 없으면서
마지막 일승(一乘)을 이룬다네.1)
■ 보살이 도무극(度無極)을 체득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행(行)의 도무극이니 소유한 물건을 모두 능히 보시함이며,
계(戒)의 도무극이니 부처님의 금계를 두루 갖춤이며,
인(忍)의 도무극이니 능히 인화(仁和)를 행하면서 부처님의 청정한 힘을 체득함이며,
진(進)의 도무극이니 행한 바를 부지런히 닦으면서 물러나지 않음이며,
적(寂)의 도무극이니 뜻이 일정하게 함이며,
지(智)의 도무극이니 온갖 법은 본래 있는 그대로의 진리임을 관찰함이며,
혜(慧)의 도무극이니 부처님의 10력(力)에 들어감이며,
원(願)의 도무극이니 보현(普賢)을 두루 갖춤이며,
신족(神足)의 도무극이니 변화함이 많으면서 나타나지 않는 바가 없음이며,
법(法)의 도무극이니 모든 법의 근본과 지말을 평등하게 다룸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의 열 가지 도무극입니다.
보살이 여기에 머무르면 위없는 여래ㆍ지진의 끝없이 큰 지혜에 돌아가게 되면서 6도(度)를 완전히 갖추게 됩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보시의 도무극은
가진 것을 모두 베풀어 주고
지계의 도무극은
부처님의 모든 행을 청정하게 하네.
인욕의 도무극은
어질고 온화하며 성을 내지 않고
정진의 도무극은
부지런히 닦으면서 물러나지 않는다네.
일심(一心)의 도무극은
뜻이 정(定)하여져 산란함이 없고
지혜의 도무극은
모든 법이 있는 그대로[自然]임을 관하네.
신통(神通)의 도무극은
부처님의 도의 힘[道力]에 널리 들어가며
소원(所願)과 행(行)은 평등하면서
신족(神足)으로 모든 법을 인도한다네.
■ 보살의 지혜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온갖 시방세계를 환히 아는 것입니다.
그 중생들의 종류는 불가사의하되 모든 종(宗)을 식별(識別)하는 것입니다.
모든 법을 환히 알아서 시절(時節)과 여러 가지 형상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단일 일품(一品)으로써 모두 깨달아 알게 하면 모든 법계를 통달하여 지혜를 널리 펴는 것입니다.
온갖 허공의 본말(本末)을 깨달아 알면서 조금도 남음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첫째가는 부처님의 지혜로 시방세계의 모든 과거의 일을 모두 능히 아는 것입니다.
시방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미래의 모든 일도 능히 보는 것입니다.
시방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현재의 일에 널리 들어가서 교화하는 것입니다.
여래의 온갖 행(行)을 환히 알면서 모든 지혜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의 행하심이 모두 같은 것인 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의 열 가지 뜻이니 보살이 여기에 머무르면
그 큰 광명이 자재하게 비추면서 소원을 두루 갖추게 되고
모든 부처님 법을 믿으면서 하나의 지혜[一慧]로써 모든 부처님 법을 아는 것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시방세계와 중생은
헤아릴 수 없음을 능히 알며
널리 부처님의 지혜[道慧]에 들어가게 하고
약간의 생각도 없게 하네.
모든 법은 평등하여
허공과 같은 줄 능히 분별하며
부처님의 지혜는 첫째가므로
3세의 일을 능히 통달한다네.
■ 보살이 겪어 아는 것[所歷]에 대해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법은 한 가지의 뜻[一品義]인 줄 알고,
온갖 경전은 적당한 한도[節限]가 있으며,
모든 지혜는 한 모양[一相]인 줄 환히 알고,
중생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행하는 지혜는 무위(無爲)이며 무수(無數)라고 분별하며,
모든 사람들은 다 평등하다[一等]고 보고,
중생이 행하는 바 진로(塵勞)를 분명하게 알며,
중생들의 지성(志性)의 속박은 행에 있고,
중생들이 행한 바의 선악(善惡)과 온갖 보살들이 행한 바의 뜻[志]과 원(願)을 분명하게 알며,
스스로 높은 체하지도 않으면서 여래의 10력(力)을 좋아하고,
남음이 없이 건립하면서 정각(正覺)에 오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겪어 아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모든 법은 하나인 줄 아니
끝과 한계를 환히 알기 때문이며
뭇 지혜는 한 모양으로 합쳐지고
중생의 마음은 셀 수 없네.
모든 중생들을 알고 또 보는 것으로
진로의 행에 미혹되었고
뭇 번뇌[結]에 속박되었는지라
넓은 지혜의 마음[普智心]을 얻지 못하네.
■ 보살의 힘[力]에 열 가지 일이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법은 있는 그대로인 것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모든 경전은 다 교화하는 그대로의 것이며,
여러 가지 뜻은 마치 허깨비와 같되 모든 법의 수효[法數]는 부처님 법의 수효라고 헤아리는 것이고,
모든 경전도 다 의지할 데는 없는 것이며,
모든 존재는 세 가지 해탈문(解脫門)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좋은 벗들을 보면 거듭 섬기고 받들어 공경하는 것이며,
마음으로 세력을 익히되 많은 덕의 근본으로써 하는 것이고,
위없는 지혜로써 도왕(道王)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깊고 미묘한 지혜를 비방하는 일이 없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의 마음을 믿고 좋아하면서 끝내 선권(善權)의 힘에서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힘에 대한 열 가지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온갖 법은 있는 그대로이니
모두 환화(幻化)의 힘과 같으며
모든 법은 다 부처님의 법이며
그 뜻은 세 해탈문으로 돌아간다네.
착한 벗들을 받들어 공경하고
언제나 많은 덕의 근본을 쌓으며
위없는 지혜의 집[堂]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깊은 법을 돈독하게 믿는다네.
보살이 평등한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에게 마음이 평등하고,
또한 모든 법에도 평등하며,
부처님 국토를 널리 관찰하고,
자성과 행[性行]이 둘이 아니며,
모든 덕의 근본에 기인하고,
모든 보살에 대해 평등하며,
소원에 차이가 없고,
모든 도무극에도 역시 차별이 없으며,
모든 행이 동일한 형상으로 돌아가고,
시방에 계신 부처님은 모두 같은 부처님[一佛]인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평등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 경전을 두루 살펴
또한 모든 세계[刹土]도 평등하고
자성과 행을 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네.
모든 덕의 근본에 모두 합치시키고
보살은 언제나 자비를 행하며
원하는 것이 조금도 없고
모든 도무극을 갖춘다네.
■ 보살이 깨달아 성스러움을 일으키는[發覺聖]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법은 다만 음성만이 있을 뿐이고,
모두가 적연(寂然)한 데로 돌아가며,
모든 법은 마치 허깨비와 같고,
경의 뜻[經義]은 마치 그림자와 같으며,
눈으로 보는 것은 모두 다 인연(因緣)과 합치하고,
모든 뜻의 업은 청청하며,
모든 법은 다 문자를 빌린 것이고,
모든 일의 업은 그 본래의 청정함[本淨]으로 인한 것이며,
도와 지혜는 생각이 없고 본래 근원을 다한 것이고,
모든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법계로 말미암아서이니,
이것이 바로 깨달아 성스러움을 일으키는 열 가지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모든 법은 모두 다 적연하니
비유하면 환화(幻化)와 같고
거짓 비유요 그림자요 메아리 같으며
모두 인(因)과 연(緣)으로 생긴다네.
모든 법은 본말(本末)이 청정한 것이요
온갖 것은 생기는 바가 없으며
모두 그 본제(本際)로 인하고
생각 없는[無想] 것이 참된 이치[眞諦]입니다.
■ 보살이 법을 설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깊고 묘한 법을 연설하고,
해설한 뜻에 대해 그때마다 들어갈 수 있게 하며,
여러 가지의 일을 강설하고,
모든 통혜(通慧)에 관한 일을 항상 많이 말하며,
또한 모든 도무극을 능히 분별하고,
여래의 열 가지 힘[力]의 일을 널리 보이며,
3세의 이치를 해설하고,
언제나 보살의 물러나지 않는 법[菩薩不退轉法]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의 공훈(功訓)의 덕을 찬탄하고,
보살과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평등한 출가를 널리 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설법에 대한 열 가지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깊고 미묘한 법을 강설하고
모두 다 도의 뜻에 들어가게 하며
여러 가지 지혜를 연설하고
일체지(一切智)를 많이 선설(宣說)하네.
모든 도무극(度無極)을 연설하고
열 가지의 힘을 드러내 보이며
3세에 있어 거리낌이 없고
보살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네.
■ 보살이 받들어 행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착한 덕의 근본을 쌓고,
모든 여래께서 강설하는 경전을 듣고 곧 능히 받아 지니며,
모든 것을 나타낼 때는 비유를 들어 해설하고,
온갖 것을 다루어 인도하면서 법문을 받들어 행하며,
총지(總持)와 도의 뜻[道義]과 지혜의 문[慧門]을 마음속에 품고,
의심과 모든 집착을 다 끊어 없애며,
모든 보살의 행을 완전히 갖추고,
온갖 여래의 변재로 평등함을 교화하고 설법하면서 그 빛나는 언사를 연출하며,
모든 부처님께서 즐기고 좋아하는 업을 모두 받아들이고,
그것을 건립함으로써 위없이 바르고 참된 데에 이를 수 있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평등한 문[平等門]을 해설하면서 받들어 행하는 열 가지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많은 덕의 근본을 쌓고
여래의 법을 찬탄하며
모든 법의 평등함을 관찰하면서
도(道)와 지혜의 문을 받들고 펴네.
모든 의심과 집착을 버리고
보살의 행을 완전히 갖추며
모든 법으로 세간을 위하면서
모두 도의 집[道室]에 들게 하네.
■ 보살이 변재(辯才)를 분별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연설한 모든 법에는 어떠한 상념(想念)도 없고,
모든 경을 분별하되 어떠한 행함도 없으며,
모든 뜻의 변재[義辯才]에도 역시 집착함이 없고,
모든 법이 공(空)한 줄 알면서 무량(無量)을 널리 펴며,
모든 법은 다 부처님께서 세웠고,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어떠한 의지함도 없는 것이며,
모든 법의 장구(章句)를 모두 능히 분별하고,
경전의 참된 이치의 뜻을 널리 펴며,
언제나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뜻에 맞추어 설법하면서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변재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경을 강설함에 상념(想念)이 없고
모든 것에 생각하는 행[想行]이 없으며
모든 법에는 집착하지 않고
모두 공하다는 것을 아네.
변재는 한량이 없고
모든 법은 부처님께서 세운 것이며
온갖 것에는 의지함이 없으면서
본래부터 없다는[本無] 것을 아네.
■ 보살이 자재함[自在]을 얻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을 깨우쳐 교화하는 것과,
모든 법을 환히 비추는 것과,
모든 덕의 근본을 닦는 것과,
최상의 지혜[無極慧]를 행하는 것과,
금계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선의 근본[善本]을 짓는 것과,
부처님의 도[佛道]로 이끄는 것[勸助]과,
행한 바에 정진하면서 물러나지 않는 것과,
악마들을 항복받아 그것을 좋아하고 기뻐하는 것과,
도의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의 도를 분명히 아는 것과,
사견(邪見)에 있으면서 정각(正覺)을 이루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자재함을 얻는 열 가지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깨우치도록 중생을 교화하고
모든 법을 환히 비추며
덕의 근본을 받들어 행하고
끝없는 지혜에 자유자재하네.
마음에는 모두 집착함이 없고
정진하면서 게으르지 않으며
악마들을 항복받으면서
도의 마음[道心]에 자유자재하네.
■ 보살이 셀 수 없이 많이 베푸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세간의 재난[難]을 소멸[開化]하고,
중생의 본말(本末)도 셀 수 없이 많고 경전의 일도 한량없이 많으며,
모든 짓는 것도 역시 끝도 밑도 없고,
헤아릴 수 있는 모든 법도 그 끝은 다하기 어려우며,
많은 덕의 근본도 역시 짝할 이가 없고,
모든 악(惡)도 다 펼칠 수 없으며,
모든 뜻하고 원하는 바도 역시 끝 간 데 없고,
뭇 행[衆行]이 나아갈 바도 비유할 수조차 없으며,
모든 보살은 남이 따를 수 없이 뛰어난지라 짝할 이가 없고,
모든 부처님의 정각도 홀로 존귀하여 견줄 수가 없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셀 수 없이 많이 베푸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세간에서 꾀하는 것도 헤아릴 수 없고
중생도 셀 수 없으며
모든 법도 끝 간 데 없고
짓는 것 또한 한이 없어라.
덕의 근본은 필적할 것이 없고
모든 악도 머물 곳이 없으며
보살과 짝할 이 없고
모든 부처님도 견줄 이가 없어라.
■ 보살이 평등한 마음[等心]을 행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평등한 마음으로 덕을 쌓는 것과,
뜻과 원(願)이 똑같은 것과,
중생의 몸과 마음도 둘이 아닌 것과,
사람들의 죄와 복의 향하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과,
모든 법에 두루 노니는 것과,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 청정함과 더러움이 동일하다고 보는 것과,
중생을 권유하고 교화하여 돈독한 믿음에 들게 하는 것과,
모든 행과 허망한 생각에 대해 마음이 평등한 것과,
부처님의 10력(力)과 무외(無畏)에 들어가는 것과,
모든 것은 여래의 평등한 지혜에 의한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평등한 마음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평등한 마음으로 덕의 근본을 쌓고
온갖 원(願)을 일으키고 드러내며
중생에게 마음을 평등하게 지니고
죄와 복도 다름이 없다네.
모든 경전에 널리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 국토를 평등하게 관찰하며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면서
다름이 없는 행[無異行]에 들게 한다네.
■ 보살이 지혜를 행하는[行慧]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에 대해 환히 알면서 지혜에 돌아가게 하고,
모든 나라의 여러 국토에 두루 들어가되 아직 들어가지 못한 이를 들어가게 하며,
모든 탐욕의 그물에 노닐면서 더러운 것[臭穢]을 제거하고,
노니는 모든 세계에 대해 그 늘어남과 줄어듦[增減]을 알며,
모든 법은 저마다 다름이 있음을 분명히 알고,
혹은 또 한 가지[一品]일 때는 두루 돌아다니며 많은 세계의 음성으로 세간의 여러 가지 생각을 알며,
머무르는 데가 뒤바뀌면 생각하는 것도 저마다 달라지고,
한 마디의 언사로써 모든 법의 언교(言敎)에 널리 들어가며,
여래의 위신력과 변화로 법계의 온갖 중생을 건립하여 3세에 처하고,
모든 부처님 가운데 들어가서 그침없이 가르쳐서 모두 도(道)에 들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지혜를 행하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중생 세계를 믿고 알면서
모든 부처님 국토에 널리 들어가며
모두 다 시방에 이르게 하며
모든 세계를 평등하게 본다네.
모든 법에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고
헤아릴 수 없는 몸으로 들어가며
여래의 변화하는 바로써
삼계에 걸쳐 깨우치고 제도한다네.
■ 보살이 교만하지[自大] 않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사람이나 기어 다니는 것이나 숨을 쉬는 것을 업신여기지 않고,
몸과 마음을 겸손히 하고 낮추면서 남을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나라의 토지로 스스로 뽐내지 않고,
설령 받듦과 공경을 받아도 스스로 교만한 생각을 품지 않으며,
좋은 음성을 낸다고 스스로를 칭찬하지 않고,
행(行)과 원(願)이 빠짐없이 갖추어졌어도 아름답게 꾸미려 하지 않으며,
중생을 깨우치고 교화하면서 게으름을 떠나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서 언제나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품으며,
경전을 강설하면서 자기 자신을 찬탄하지 않고,
건립한 바가 있다고 스스로 교만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교만하지 않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중생을 업신여기지 않고
국토[刹土]를 얻어도 기뻐하지 않으며
받듦과 공경을 받아도 즐거워하지 않고
좋은 음성에서도 떠나가네.
모든 원한 바에 탐냄이 없으면서
중생을 깨우쳐 교화하며
으뜸가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서
큰 도[大道]의 지혜를 널리 펴네.”
이 법을 말할 때에 하늘ㆍ용ㆍ귀신과 세간의 사람과
아수라[阿須倫]ㆍ가루라[迦留羅]ㆍ긴나라[甄陁羅]ㆍ마후라가[摩睺勒] 등이 기뻐하지 않는 이 없이 다함께 도의 뜻을 일으켰고,
사자ㆍ범ㆍ이리ㆍ곰ㆍ사슴의 무리와 물고기ㆍ자라ㆍ악어와 아주 작은 벌레들까지도
모두 인자한 마음이 생겨 서로 해치려는 뜻이 없으면서 설법을 듣고 저마다 기뻐하면서 도의 뜻을 내었다.
모든 하늘들이 꽃을 뿌리되 마치 비 오듯 떨어졌고 여러 가지 이름 있는 향을 사르자 향기가 마치 구름이 일듯 일어났으며,
공후와 악기는 뜯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으니 그때 기뻐하고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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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려대장경 원문에는 본 게송이 빠져 있다.
본 게송은 신수대장경 각주 부분에 있는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 [pt op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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