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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07-10_대반야바라밀다경-K0001-509 본문
『대반야바라밀다경』
K0001
T0220
제509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안내
○ 해제[있는경우]
●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대반야바라밀다경』 ♣0001-509♧
제509권
♥아래 부분은 현재 작성 및 정리 중인 미완성 상태의 글입니다♥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대반야바라밀다경 제509권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13. 다라니품 ②
그 때에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의 마지막 5백 년에 법이 사라지려 할 때에 동북쪽에서는 대승에 머무른 얼마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깊은 마음으로 믿고 즐기면서 다시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며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남을 위해 연설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내가 열반에 든 뒤의 마지막 5백 년에 법이 사라지려 할 때에 동북쪽에는 비록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한량없이 있기는 하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깊은 마음으로 믿고 즐기면서 다시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거나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남을 위해 연설하는 이는 적으리라.
또 사리자야,
저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로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서 그 마음이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고 깊이 믿고 즐기면서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거나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는 이는 아주 흔치 않으리니,
왜냐 하면 사리자야,
저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이미 일찍이 한량없는 여래와 모든 보살을 가까이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으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이치를 청하여 물었었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저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오래지 않아 반드시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가 원만해질 것이며,
내지 오래지 않아 반드시 일체상지와 그 밖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불법이 원만해질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저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온갖 여래의 보호를 받는 까닭에 한량없는 착한 벗에게 포섭되는 까닭에 수승한 착한 뿌리로 유지되는 까닭에 많은 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하는 까닭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는 것이니,
왜냐 하면 사리자야,
나는 항상 저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을 위하여 일체지와 상응한 법을 말하기 때문이며,
과거의 여래께서도 항상 그를 위하여 일체지와 상응한 법을 말씀했기 때문이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저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뒷세상에 다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갈 수 있고 남에게도 알맞게 법을 말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게 하리라.
또 사리자야,
저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몸과 마음이 안정되어서 모든 악마의 왕과 그의 권속들조차도 오히려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는 마음을 파괴할 수 없거든,
하물며 그밖에 나쁜 짓 하기를 좋아한 이가 반야바라밀다를 헐뜯으면서 그의 마음을 가로막아 정진하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는 것을 못하게 하겠느냐.
또 사리자야,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내가 연설하는 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들으면 마음에 광대하고 묘한 법희(法喜)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며,
또한 한량없는 유정에게도 훌륭하고 착한 법에 벌여 세워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게 하리라.
또 사리자야,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지금 나의 앞에서 큰 서원을 세우되,
‘저는 장차 한량없는 백천 유정들을 벌여 세워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 마음을 일으키게 하겠으며,
모든 보살마하살의 행을 닦으면서 보이고 권하고 인도하고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수기(授記)를 얻게 하겠습니다’ 하면,
나는 그의 서원에 대하여 깊이 따라 기뻐할 것이니라.
왜냐 하면 사리자야,
나는 이와 같은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일으킨 큰 서원은 마음과 말이 상응하여서 그는 장차 오는 세상에 반드시 한량없는 백 천의 유정들을 벌여 세워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게 될 것이며,
모든 보살마하살의 행을 닦으면서 보이고 권하고 인도하고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역시 과거의 한량없는 부처님 앞에서도 큰 서원을 세우되 ‘저는 장차 한량없는 백천의 유정들을 벌여 세워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겠으며,
모든 보살마하살의 행을 닦으면서 보이고 권하고 인도하고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내지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고 하였었나니,
과거의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도 그의 서원에 대하여 깊이 따라 기뻐하셨느니라.
왜냐 하면 사리자야,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역시 이와 같은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일으킨 큰 서원은 마음과 말이 상응하여서 그는 장차 오는 세상에 반드시 한량없는 백천의 유정들을 벌여 세워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게 할 것이며,
모든 보살마하살의 행을 닦으면서 보이고 권하고 인도하고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내지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믿고 이해함이 광대하여서 묘한 빛깔[色]ㆍ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감촉[觸]에 의지하여 광대한 보시를 닦을 것이며,
이 보시를 닦은 뒤에 다시 갖가지의 광대한 착한 뿌리를 심고 이 착한 뿌리로 인하여 다시 광대한 과보를 받아들일 것이며,
이와 같은 광대한 과보를 받아들이어 오직 온갖 유정들만을 이롭게 하기 위한 모든 유정에게 온갖 안팎의 소유물을 베풀 것이며,
이와 같이 심은 착한 뿌리를 회향하면서 다른 지방의 부처님 국토에 현재 계시는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위없는 법을 연설하시는 곳에 태어나기를 원할 것이니라.
그는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위없는 법을 들은 뒤에는 다시 그 불국토 안의 한량없는 백천의 모든 유정들을 벌여 세워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게 할 것이며,
모든 보살마하살의 행을 닦으면서 보이고 권하고 인도하고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게 할 것이니라.”
그 때에 사리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심히 기이합니다,
선서시여.
부처님께서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법을 깨달아 알지 못함이 없으며,
온갖 법의 진여(眞如)와 법계(法界) 내지 부사의계(不思議界)를 깨달아 알지 못함이 없으며,
모든 가르침의 이치의 차별을 깨달아 알지 못함이 없으며,
모든 유정들의 마음 씀의 차별을 깨달아 알지 못함이 없습니다.
또 과거의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과 그리고 불국토 등을 깨달아 알지 못함이 없으며,
미래의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과 그리고 불국토 등을 깨달아 알지 못함이 없으며,
현재의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과 그리고 불국토 등을 깨달아 알지 못함이 없으며,
10방 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말씀하신 법과 그리고 보살과 성문과 불국토 등을 깨달아 알지 못함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여섯 가지 바라밀다에 대하여 용맹스럽게 정진하면서 항상 구하며 쉬지 않으면,
그는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얻을 때와 얻지 못할 때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그 보살마하살이 항상 여섯 가지 바라밀다에 대하여 용맹스럽게 정진하면서 기꺼이 구하며 쉬지 않으면,
언제든지 얻을 것이요 얻지 못할 때가 없느니라.
왜냐 하면 사리자야,
그 보살마하살은 항상 여섯 가지 바라밀다에 대하여 용맹스럽게 정진하면서 기꺼이 구하며 쉬지 않으므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항상 보호하기 때문이니라.”
사리자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그 보살마하살이 만일 여섯 가지 바라밀다와 상응한 경전을 얻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그가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항상 이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용맹스럽게 믿고 구하면서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이것과 상응한 경전을 얻지 못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사리자야,
저 보살마하살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기 위하여 모든 유정들에게 보이고 권하고 인도하고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여 이 여섯 가지 바라밀다와 상응한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생각하고 닦고 배우게 하며,
이 착한 뿌리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이 여섯 가지 바라밀다와 상응한 경전을 얻어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용맹스럽게 정진하면서 가르침대로 수행하여 유정을 성숙시키고 불국토를 장엄하며,
아직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기 전의 그 동안에는 잠시도 그만두는 일이 없기 때문이니라.”
14. 마사품(摩事品)
그 때에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기 위하여 용맹스럽게 힘쓰면서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 유정을 성숙시키고 불국토를 장엄하는 보살의 공덕을 이미 칭찬하셨지만 어떻게 하면 그 모든 보살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 모든 행을 닦을 때에 장애가 되는 악마의 일을 알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법문을 말하려 하는데 그 즉시 말재주가 생겨나지 않으면,
이것이 보살에게 마(摩)가 낀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까닭에 보살이 법문을 말하려 하는데 말재주가 그 즉시에 생겨나지 않으면 마가 낀 일이라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수행하는 반야 내지 보시 바라밀다가 원만하게 되기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법문을 말하려 하는데 말재주가 갑자기 생겨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까닭에 보살이 법문을 말하려 하는데 말재주가 갑자기 생겨나는 것도 마가 낀 일이라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이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서 법문을 말하려 하고 말재주가 갑자기 생겨나면 수행하던 것을 그만두기 때문이니,
이것도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쓰면서 찡그리고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고 까닭 없이 시시덕거리고 남을 업신여기며 몸과 마음을 들떠서 글귀가 뒤바뀌고 이치에 미혹되어 재미를 붙이지 못하다가 뜻밖의 일이 갑자기 생겨서 쓰던 일을 다 마치지 못하게 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생각하고 닦아 익히고 연설하고 듣고 할 때에,
찡그리고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고 까닭 없이 시시덕거리고 남을 업신여기며 몸과 마음이 들떠서 글귀가 뒤바뀌고 이치에 미혹되어 재미를 붙이지 못하다가 뜻밖의 일이 갑자기 생겨서 하던 일을 다 이루지 못하게 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마가 낀 일이니라.”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인연 때문에 어떤 보살승의 선남자들이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들을 적에 갑자기 생각하기를,
‘나는 이 경전에 대하여 재미를 붙일 수 없거늘,
무엇 때문에 애쓰면서 이 경을 듣겠느냐’ 하고는 곧 버리고 가는 것이며,
되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생각하고 닦아 익히고 쓰고 연설하는 것에서도 그러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보살승의 선남자들은 지나간 세상에 오래도록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경에 대하여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마음이 좋지 않아서 곧 버리고 가는 것이니라.
또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듣고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이것에서 수기를 얻지 못했거늘 무엇 때문에 듣겠느냐’ 하고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버리고 떠나면서 마음을 씀이 없으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까닭이 이 심히 깊은 경 가운데서 그에게 수기를 주지 않아서 그로 하여금 마음을 씀이 없이 싫증을 내어버리고 가게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보살이 아직 정성이생(正性離生)에 들지 못했으면 그에게는 큰 깨달음의 수기를 주지 않아야 되느니라.
만일 수기를 주어서 그에게 교만과 방일만 더하게 되면,
손해만이 있고 이익은 없기 때문에 수기를 주지 않는 것이니라.
또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듣고 생각하기를,
‘이 가운데서는 우리들의 이름도 말하지 않았거늘 무엇 때문에 듣겠느냐’ 하고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버리고 떠나면서 마음을 씀이 없으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까닭에 이 심히 깊은 경전에서는 그 보살의 이름을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보살로서 아직 큰 깨달음의 수기를 받지 못한 이면 으레 이름을 말하지 말아야 되느니라.
또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듣고 생각하기를,
‘이 안에서는 우리들이 태어난 성과 읍과 마을을 말하지 않았거늘,
무엇 때문에 듣겠느냐’ 하고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버리고 가면서 마음을 씀이 없으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까닭에 이 심히 깊은 경전에서는 그 보살이 태어난 성과 읍과 마을을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만일 그 보살의 이름이 기재되지 못했다면 그가 태어난 곳의 차별도 말하지 않아야 되느니라.
또 선현아,
만일 보살승의 선남자들로서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의 설법을 들을 때에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서 버리고 가는 이면,
그들이 일으킨 청정하지 못한 마음으로 이 경을 버리고 가는 걸음에 따라 그만한 수효의 겁 동안의 공덕이 줄어지고 그만한 업의 깨달음을 장애하는 죄를 짓게 되며,
그 죄를 받은 뒤에는 다시 그만한 세월이 지나도록 부지런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면서 모든 보살의 행하기 어려운 고행(苦行)을 닦아야 비로소 본래대로 회복되리니,
그러므로 보살이 만일 위없는 깨달음을 속히 증득하고자 하면 심히 깊은 바라밀다에 싫증을 내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버리고 다른 경전을 구하여 배우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왜냐 하면 이 보살승의 선남자들은 일체지지(一切智智)의 근본인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고 가지와 잎사귀인 다른 경전을 더듬으면 끝내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떠한 다른 경전이 가지와 잎사귀 같아서 일체지지를 끌어낼 수 없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승(二乘)과 상응한 법을 말한 것이니,
곧 4념주(念住)와 더 나아가서 내지 8성도지(聖道支)와 3해탈문(解脫門)과 4제지(諦智) 등이니라.
선남자들이 이 가운데서 닦고 배우면,
다만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와 그리고 독각의 깨달음만을 얻을 뿐이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은 얻지 못하나니,
이것을 다른 경전은 가지와 잎사귀와 같아서 일체지지를 끌어낼 수 없다 하느니라.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반드시 일체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큰 세력과 작용이 있어서 마치 나무의 뿌리와 같나니,
이 보살승의 선남자들이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고 다른 경전을 구하여 배우면 결정코 일체지지를 얻지 못하느니라.
왜냐 하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능히 보살마하살들의 세간과 세간 밖의 온갖 공덕을 내게 되거니와 그 밖의 경전들은 이런 작용이 없기 때문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우면 바로 그것이 온갖 보살마하살들의 세간과 세간 밖의 공덕을 닦고 배우는 값진 보배이니라.
또 선현아,
마치 굶주린 개가 상전이 주는 밥을 버리고 도리어 하인에게 구하고 있는 것처럼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온갖 불법의 근본인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고 이승과 상응한 경전을 배우는 그의 모양도 또한 그러하나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코끼리를 찾다가 그 코끼리를 만났으면서도 그것을 버리고 발자취만 찾는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슬기롭게 하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슬기롭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온갖 불법의 근본인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고 이승과 상응한 경전을 배우는 그이 모양도 또한 그러하나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큰 바다를 보고자 하여 바닷가에 이르렀으면서도 도리어 소의 발자국 물을 보고서 생각하기를,
‘큰 바닷물의 그 양이 깊고 넓다 한들 어찌 이보다 많겠느냐’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슬기롭다 하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슬기롭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온갖 불법의 근본인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고 이승과 상응한 경전을 배우는 그의 모양도 또한 그러하나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마치 솜씨 좋은 장인(匠人)이나 혹은 그의 제자가 천제석의 수승한 궁전의 부피와 같이 큰 대궐을 짓고자 하여 그 궁전을 본 뒤에도 도리어 해와 달의 궁전을 본뜬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와 같은 장인과 혹은 그 제자들이 제석의 수승한 궁전만큼의 큰 대궐을 짓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슬기롭다 하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슬기롭지 않으며,
이는 어리석은 무리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려 하면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고 이승과 상응한 경전을 배우는 그의 모양도 또한 그러하여 그는 반드시 위없는 깨달음을 얻지 못하리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이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전륜성왕(轉輪聖王)을 뵙고자 하여 만나고 나서도 그를 모르고는 버리고 딴 곳으로 가서 작은 나라의 왕을 보고서 그의 모습을 잘 살피며 생각하기를,
‘전륜성왕의 모습과 위덕이 이 분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슬기롭다 하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슬기롭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도 그와 같아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려 하면서도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고 이승과 상응한 경전을 배우면서 말하기를,
‘이 경전이 그것과 무엇이 다르겠으며,
무엇 때문에 그것을 배우겠느냐’고 하면,
그는 이런 인연으로 기필코 구한 바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은 얻지 못할 것이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마치 굶주린 사람이 온갖 맛있는 좋은 음식을 얻었으면서도 그것은 버리고 60일 동안 잡곡밥을 먹으려 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슬기롭다 하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슬기롭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고 이승과 상응한 경전을 배우면서 그 안에서 일체지지를 찾고자 하면 한갓 수고만 더할 뿐이요 끝내 얻지 못하게 되리니,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슬기롭다 하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슬기롭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마치 어떤 가난한 사람이 값비싼 보배를 얻었는데도 그것을 버리고 도리어 가차말니(迦遮末尼)를 취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슬기롭다 하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슬기롭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고 이승과 상응한 경전을 배우면서 그 안에서 일체지지를 찾고자 하면,
한갓 수고만 더할 뿐이요 끝내 얻지 못하게 되리니,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슬기롭다 하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슬기롭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쓸 때에 여러 가지 할 말이 갑자기 생겨나서 즐거이 갖가지 차별된 법문을 말하면 쓰던 경전을 다 마치지 못하게 되나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무엇을 말하여 여러 가지 할 말[衆辯]이라 하느냐 하면,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을 즐거이 말하고,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즐거이 말하고,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를 즐거이 말하고,
병을 간호하거나 그 밖의 복을 닦는 일들을 즐거이 말하고,
4념주와 8성도지를 즐거이 말하고,
온갖 정려(精慮)와 해탈(解脫)과 등지(等持)와 등지(等至)를 즐거이 말하고,
내공(內空) 내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즐거이 말하는 것 등이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는 모두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왜냐 하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는 즐거이 말할 법의 모양이 도무지 없기 때문이니,
거친 생각[尋]과 세밀한 생각[伺]이 없는 까닭이요 생각하거나 의논하기가 어려운 까닭이요 생각과 근심이 없는 까닭이요 나기가 어려운 까닭이요 생각과 근심이 없는 까닭이요 나고 없어짐이 없는 까닭이요 물들음과 깨끗함이 없는 까닭이요 안정함과 산란함이 없는 까닭이요 이름과 말을 여읜 까닭이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까닭이요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 가운데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법이 모두 있지 않아서 도무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쓸 때에 이와 같은 모든 법이 그 마음을 요란하게 하여 다 마치지 못하게 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라 하느니라.”
그 때에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쓸 수 있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쓸 수 없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 안에 반야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는 모두가 제 성품이 없어서 도무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더 나아가서 내지 일체상지도 제 성품이 없어서 도무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법의 제 성품은 모두가 있지 않아서 도무지 얻을 수 없나니,
그것이 바로 성품 없는 것[無性]이니라.
이와 같이 성품 없는 것이 곧 깊은 반야바라밀다라,
성품 없는 법이 성품 없는 것을 쓸 수는 없나니,
그러므로 나는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쓸 수 없느니라’고 하느니라.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만일 반야바라밀다에 대하여 성품이 없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만일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쓸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문자로써 반야바라밀다를 쓴다’ 하면,
그는 문자에 의지하여 반야바라밀다를 집착하는 것이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왜냐 하면 이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에는 온갖 반야 내지 보시바라밀다가 모두 문자가 없고,
물질 내지 의식 역시 문자가 없으며,
더 나아가서 내지 일체상지도 문자가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어떤 문자로 반야바라밀다를 쓸 수 있다고 집착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집착하기를 ‘이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에는 온갖 반야 내지 보시바라밀다가 모두 문자가 없고,
물질 내지 의식 역시 문자가 없으며,
더 나아가서 내지 일체상지 역시 문자가 없다’ 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을 할 때에,
만일 국토를 생각하거나 성과 읍을 생각하거나 서울을 생각하거나 방향과 처소를 생각하거나 친교사(親敎師)를 생각하거나 궤범사(軌範師)를 생각하거나 같이 배우는 이를 생각하거나 아는 벗을 생각하거나 부모를 생각하거나 처자를 생각하거나 형제를 생각하거나 자매를 생각하거나 친척을 생각하거나 동료들을 생각하거나 국왕 생각하거나 대신을 생각하거나 도둑을 생각하거나 사나운 짐승을 생각하거나 나쁜 사람을 생각하거나 나쁜 귀신을 생각하거나 대중의 모임을 생각하거나 재미있게 노는 것을 생각하거나 원수 갚을 것을 생각하거나 은혜 갚을 것을 생각하거나 또 그밖에 여러 가지 하는 일들을 생각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모둔 이것은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
악마는 이런 일로써 보살을 요란시켜서 하는 일들을 마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을 할 때에 큰 명예와 이익과 공양과 공경을 얻는 것으로서,
이른바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병에 쓰는 의약과 그리고 그 밖의 살림 기구 등의 이런 일에 집착하여 그가 하던 일을 그만두게 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을 할 때에 어떤 악마들이 갖가지 세속의 서적이나 혹은 또 이승과 상응한 경전을 가지고 와서 거짓으로 친한 벗인 체하면서 보살에게 주고는 이 안의 세속의 훌륭한 일들을 널리 설명하거나 혹은 또 모든 온(蘊)ㆍ처(處)ㆍ계(界)ㆍ진리[諦實]ㆍ연기(緣起)ㆍ37보리분법[菩提分法]ㆍ3해탈문(解脫門) 및 4정려(精慮) 등을 널리 설명하면서 말하기를,
‘이 경전은 뜻이 심히 깊으니,
부지런히 닦고 배우고 본래 익히던 경전은 버리십시오’ 하면,
이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방편 선교로써 악마가 주는 세속의 서적이나 혹은 또 이승과 상응한 경전을 받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세속의 서적과 이승의 경전은 일체지지를 끌어 일으킬 수 없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는 뒤바뀜이 없는 방편이 아니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극히 장애가 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이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 가운데서 보살마하살이 닦을 길로서의 교묘한 방편을 널리 설명하였나니,
만일 이 가운데서 부지런히 닦고 배우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빨리 증득하리라.
만일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방편 선교가 없기 때문에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버리고 악마가 주는 세속의 서적과 이승의 경전을 받아 배우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가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기 좋아하고 묻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기를 좋아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는 낙(樂)에 집착하고 게을러서 말해 주지 않거나 또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베풀지도 않으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가 마음에 낙을 집착하지도 않고 게으르지도 않아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말하기를 좋아하고 베풀기도 좋아하여 방편으로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기를 권하는데도,
법을 듣는 이가 게으르고 낙에 집착하여 듣고 받으려 하지도 않고 내지 닦아 익히려고 하지 않으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가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기 좋아하고 묻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기를 좋아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다른 지방으로 가려 하면서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가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말하기 좋아하고 베풀기 좋아하면서 방편으로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기를 권하는데도,
법을 듣는 이가 다른 지방으로 가려 하면서 듣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가 크고 나쁜 욕심을 갖추어서 명예와 이익을 소중히 여기고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과 그 밖의 살림과 재물의 공양과 공경을 받으면서도 마음에 만족할 줄 모르는데,
법을 듣는 이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아서 멀리 여의는 행을 닦고 용맹스럽게 바로 힘쓰면서 생각에 선정과 지혜를 갖추었으며 이익과 공경과 명예를 싫어하고 두려워하므로,
양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가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아서 멀리 여의는 행을 닦고 용맹스럽게 바로 힘쓰면서 생각에 선정과 지혜를 갖추었으며 이익과 공경과 명예를 싫어하고 두려워하는데,
법을 듣는 이는 크고 나쁜 욕심을 갖추어서 명예와 이익을 소중히 여기고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과 그 밖의 살림과 재물의 공양과 공경을 받으면서도 마음에 만족할 줄 모르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아련야(阿練若)에 머무르고 내지 세 가지 옷만을 간직하는 12두타(杜多)의 공덕을 받아 행하는데,
법을 듣는 이가 12두타의 공덕을 받아 행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12두타의 공덕을 받아 행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12두타의 공덕을 받아 행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가 믿음이 있고 계율이 있으면서 남을 위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기 좋아하여 방편으로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기를 권유하는데도,
법을 듣는 이가 믿음이 없고 계율이 없으면서 듣고 받기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믿음이 있고 계율이 있으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기 좋아하고 묻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기를 좋아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믿음이 없고 계율이 없으면서 가르치려 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말하지 못하거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마음에 인색함이 없어서 온갖 것을 능히 버리는데,
법을 듣는 이가 마음에 인색함이 있어서 베풀지 못하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마음에 인색함이 없어서 온갖 것을 능히 버리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마음에 인색함이 있으면서 베풀지 못하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법을 말하는 이에게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과 그 밖의 살림과 재물을 공양하고자 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받아쓰려 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않아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법을 듣는 이에게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과 그 밖의 살림과 재물을 제공하려 하는데,
법을 듣는 이가 받아쓰려 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개지(開地)가 성취되어 자세한 설명을 좋아하지 않는데,
법을 듣는 이는 연지(演智)가 성취되어 간략한 설명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개지가 성취되어 자세한 설명을 좋아하지 않는데,
법을 말하는 이는 연지가 성취되어 간략한 설명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오로지 12분교(分敎)의 차례대로의 법의 이치인 계경(契經) 내지 논의(論議)를 자세히 알리기를 좋아하는데,
법을 듣는 이가 12분교의 차례대로의 법의 이치를 자세히 알기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오로지 12분교의 차례대로의 법의 이치를 자세 알기를 좋아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12분교의 차례대로의 법의 이치를 자세히 알기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성취하고 또 여섯 가지 바라밀다에서 방편 선교가 많이 있는데,
법을 듣는 이에게는 이러한 덕이 없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성취하고 또 여섯 가지 바라밀다에서 방편 선교가 많이 있는데,
법을 말하는 이에게는 이러한 덕이 없으므로,
양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이미 다라니(陀羅尼)를 얻었는데,
법을 듣는 이가 아직 다라니를 얻지 못했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이미 다라니를 얻었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아직 다라니를 얻지 못했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공손히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게 하려 하는데,
법을 듣는 이가 그의 뜻을 따르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공손히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게 하려 하는데,
법을 듣는 이가 그의 뜻을 따르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이미 간탐의 때를 여의고 이미 5개(蓋)도 여의었는데,
법을 듣는 이가 아직 간탐의 때를 여의지 못했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이미 간탐의 때를 여의고 이미 5개도 여의었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아직 간탐의 때를 여의지 못했고,
아직 5개도 여의지 못했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을 할 때,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세 가지 나쁜 갈래의 갖가지 고통되는 일을 설명하다가 이어 다시 말하기를,
‘그대는 이 몸으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괴로움의 끝[苦際]을 속히 다하고는 열반에 들어야 합니다.
무엇 때문에 나고 죽는 큰 바다에 머물러 있으면서 백천 가지의 참기 어려운 괴로운 일을 당하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고 있습니까’ 할 적에,
그는 이 말로 말미암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던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의 일을 다 마치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을 할 때,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사람 갈래[人趣]의 갖가지 훌륭한 일들을 찬양하고 사대왕중천 내지 비상비비상처천의 여러 뛰어나고 묘한 일들을 찬양하다가 이어 말하기를,
‘비록 욕계에서 모든 욕락(欲樂)을 받고 색계에서 선정의 즐거움을 받고 무색계에서 등지(等至)의 즐거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모두가 이는 덧없고 괴롭고 공하고 나 없고 깨끗하지 못하고 변하여 무너지는 법이어서 시드는 법이요 여의는 법이요 다하는 법이요 사라지는 법입니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이 몸으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예류과나 혹은 일래과나 혹은 불환과나 혹은 아라한과나 혹은 독각의 깨달음을 취하여 열반의 마지막의 안락에 들어가지 않고,
무엇 때문에 오랫동안 나고 죽음에서 바퀴 돌 듯하면서 일 없이 남을 위해 수고하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고 있습니까’ 할 적에,
그는 이 말로 말미암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던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의 일은 다 마치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한 몸이라 매인 데가 없이 오로지 자기 일만을 닦고 남의 일에는 근심하지 않는데,
법을 듣는 이는 무리를 거느리고 남의 일을 경영하기 좋아하면서 자기의 일에는 근심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한 몸이라 매인 데 없이 오로지 자기 일만을 닦고 남의 일에는 근심하지 않는데,
법을 말하는 이는 무리를 거느리고 남의 일을 경영하기 좋아하면서 자기의 일에는 근심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시끄러운 데를 좋아하지 않는데,
법을 듣는 이는 시끄러운 데 있기를 좋아하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시끄러운 데를 좋아하지 않는데,
법을 말하는 이는 시끄러운 데 있기를 좋아하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듣는 이로 하여금 자기가 하는 일을 모두 다 따라 돕게 하려 하는데,
법을 듣는 이가 그의 욕망을 따르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는 법을 말하는 이의 모든 하는 일들을 모두 따라 도우려 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가 그의 욕망을 따르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가 명예와 이익을 위하여 다른 이에게 말하려 하고 다시 그로 하여금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게 하려 하는데,
법을 듣는 이가 그의 하는 일을 알고 그로부터 받으려 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가 명예와 이익을 위하여 남을 청하여 말하려 하고 다시 방편으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게 하려 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는 그의 하는 일을 알고서 청을 따르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가 다른 지방의 생명이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는데,
법을 듣는 이는 생명을 잃을까 두려워서 따라 가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가 다른 지방의 생명이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는 생명을 잃을까 두려워서 함께 가려 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가 다른 지방의 도둑과 질병이 많고 굶주리는 국토로 가려 하는데,
법을 듣는 이는 그의 힘들고 고생스러울 것을 염려하여 따라가려 하지 않으므로,
양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듣는 이가 다른 지방의 도둑과 질병이 많고 굶주리는 국토로 가려 하는데,
법을 말하는 이는 그의 힘들고 고생스러울 것을 염려하여 함께 가려 하지 않으므로,
양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는 다른 지방의 안온하고 풍요하면서 재난이 없는 곳으로 가려하는데,
법을 듣는 이가 그를 따라가려 하는지라,
법을 말하는 이가 방편으로 시험삼아 말하기를,
‘그대가 비록 이익과 욕망을 위하여 나를 따라가려 하기는 하나 그대가 그 곳을 간다 해도 어찌 꼭 마음을 이루기야 하겠는가.
잘 생각하여 뒷날에 근심이나 후회가 없게 하라’고 할 적에,
법을 듣는 이가 듣고 생각하기를,
‘이것은 그가 나를 못 가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따라간다 한들 어찌 반드시 법을 듣는다는 보장이 있겠느냐’ 하고,
이 인연 때문에 그를 따라가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가 다른 지방으로 가려 할 적에 지나는 길이 너른 벌판이고 험한 길이어서 거기에는 도둑의 재난과 전다라(旃茶羅)나 나쁜 짐승이나 사냥꾼이나 독사 등의 두려움이 많은데 법을 듣는 이가 따라가려 하는지라,
법을 말하는 이가 방편으로 시험삼아 말하기를,
‘그대는 지금 무엇 때문에 까닭 없이 나를 따라가서 이러한 험난한 길을 지나려고 하는가.
잘 생각해서 뒷날에 근심이나 후회가 없게 하라’ 할 적에,
법을 듣는 이는 듣고 생각하기를,
‘그가 나를 따라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굳이 따라간다 한들 어찌 반드시 법을 듣게 되겠느냐’ 하고,
이런 인연 때문에 그를 따라가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법을 말하는 이에게는 시주(施主)가 많이 있어서 그의 뒤를 줄줄이 따라다니고,
법을 듣는 이가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위하여 올 것을 청하거나 혹은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말씀대로 수행할 것을 청한다 해도 그는 거리끼는 일이 많아서 가르쳐 줄 겨를이 없는지라,
법을 듣는 이는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가 뒷날에 아무리 가르쳐 주려 해도 그는 듣고 받으려 하지 않으므로,
양 쪽 사이가 화합하지 못해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듣고 받아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지 못하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어떤 악마들이 필추의 형상이 되어 보살에게로 와서 방편으로 파괴하여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울 수 없게 하며 또한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남을 위해 연설할 수도 없게 하느니라.”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악마가 필추의 형상이 되어 보살에게로 와서 방편으로 파괴하여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쓸 수 없게 하고 내지 연설할 수 없게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어떤 악마들이 필추의 형상이 되어 보살에게로 와서 방편으로 파괴하여 그로 하여금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헐뜯고 싫어하게 하는 것이니,
이를테면,
말하기를 ‘그대가 익히고 있는 모양 없는[無相] 경전은 진실한 반야바라밀다가 아니요,
내가 익히고 있는 모양 있는[有相] 경전이 바로 진실한 반야바라밀다니라’고 할 적에,
어떤 모든 보살로 아직 수기를 얻지 못한 이면 곧 반야바라밀다에 대하여 의혹을 내게 되나니,
의혹을 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에 대하여 헐뜯고 싫증을 내게 되며,
헐뜯고 싫증을 내게 되기 때문에 드디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쓰지도 않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남에게 연설하지도 않게 되나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어떤 악마들이 필추의 형상이 되어 보살에게로 와서 보살에게 말하기를,
‘모든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실제(實際)를 증득하여 예류과를 얻게 되고 내지 혹은 독각의 깨달음만을 얻을 뿐이요 끝내 위없는 부처님 과위는 증득할 수가 없는 것인데,
무슨 까닭이 여기에서 헛되이 고생하고 있는가’ 할 때에,
보살이 듣고는 곧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쓰지도 않고 받아 지니지도 않고 읽고 외지도 않고 닦아 익히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고 남에게 연설하지도 않으면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쓰고 하는 때에는 여러 악마의 일들이 많나니,
보살은 의당 깨달아서 멀리 여읠 것이니라.”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이 모든 악마의 일이기에 보살로 하여금 깨달아서 멀리 여의게 한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쓰고 하는 때에는,
비슷한[相以] 반야ㆍ정려ㆍ정진ㆍ안인ㆍ정계ㆍ보시 바라밀다의 모든 악마의 일이 많이 있고 비슷한 내공(內空)ㆍ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ㆍ공공(空空)ㆍ대공(大空)ㆍ승의공(勝義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필경공(畢竟空)ㆍ무제공(無際空)ㆍ산공(散空)ㆍ무변이공(無變異空)ㆍ본성공(本性空)ㆍ자상공(自相空)ㆍ공상공(共相空)ㆍ일체법공(一切法空)ㆍ불가득공(不可得空)ㆍ무성공(無性空)ㆍ자성공(自性空)ㆍ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의 모든 악마의 일이 많이 있으며,
비슷한 진여(眞如)와 법계(法界) 내지 부사의계(不思議界)의 모든 악마의 일이 많이 있나니,
보살은 응당 깨달아서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쓰고 하는 때에는 악마의 일이 많이 있어서 장애가 일어나나니,
이를테면 어떤 악마가 필추의 행상으로 되어 보살에게로 와서 이승과 상승한 법을 연설하면서 보살에게 말하기를,
‘이것이 바로 여래께서 진실로 하신 말씀이니,
이 법을 배우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속히 증득합니다.’
또 어떤 악마는 필추의 형상이 되어 보살에게로 와서 이승의 4념주(念住) 등을 연설하면서 보살에게 말하기를,
‘우선 이 법에 의하여 부지런히 닦고 배워도 예류과와 더 나아가서 내지 독각의 깨달음을 취하여 온갖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여의는 것인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모든 악마의 일이니,
보살은 응당 깨달아서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어떤 악마들이 몸은 순금의 빛이요 항상한 광명[常光]이 한 길이며 32상(相)과 80수호(隨好)로 원만하게 장엄된 부처님 형상이 되어 보살에게로 왔을 적에 보살이 그것을 보고 깊이 애착하는 마음을 내면 이로 말미암아 일체지지에서 물러나게 되고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묻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는 일들을 할 수 없게 되나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어떤 악마들이 필추의 형상이 되어 조용한 위의와 단정한 모습으로 보살에게 왔을 적에 보살이 그것을 보고 깊이 애착하는 마음을 내면,
이로 말미암아 일체지지에서 물러나게 되고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묻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는 일들을 할 수 없게 되나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어떤 악마들이 변화로 부처님 형상이 되어 필추들에게 에워싸여 법문을 연설하다가 보살에게로 왔을 적에 보살이 그것을 보고 깊이 애착하는 마음을 내면서 문득 생각하기를,
‘나도 오는 세상에 저와 같이 되어야겠다’고 하면,
이로 말미암아 일체지지에서 물러나게 되고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묻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는 일들을 할 수 없게 되나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또 선현아,
어떤 악마들이 백ㆍ천 내지 한량없는 보살의 형상이 되어서는 혹은 보시바라밀다를 행하기도 하고 혹은 정계 내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기도 할 적에 보살이 그것을 깊이 애착하는 마음을 내면,
이로 말미암아 일체지지에서 물러나게 되고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묻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는 일들을 할 수 없게 되나니,
알아야 하느니라.
이것도 보살에게 마가 낀 일이니라.
왜냐 하면 선현아,
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가르침 가운데는 물질이 있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있지 않으며,
더 나아가서 내지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도 있지 않고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도 있지 않기 때문이니,
만일 이 곳에 물질이 있지 않고 내지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도 있지 않다면,
이 곳에는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모든 보살마하살과 독각ㆍ성문이며 모든 이생들도 있지 않으리니,
왜냐 하면 온갖 법은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듣고 묻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남에게 연설할 때에는 장애가 많이 있고 어기는 일들이 일어나서 박복한 사람에게는 일이 성취되지 못하게 하나니,
마치 섬부주에 있는 폐유리(吠琉璃) 내지 금 등의 값진 보배에는 도둑이나 어기는 일 등의 장애가 많으므로 박복한 사람들은 구해도 얻지 못하는 것처럼,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인 값을 매길 수조차 없는 신령한 구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박복한 이들이 듣고 묻고 하는 때에는 악마가 많이 있으면서 장애를 일으키느니라.”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선서시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마치 섬부주에 있는 폐유리 등의 값진 보배에 장애가 많아서 박복한 사람들은 구하여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은 복덕이 적기 때문에 듣고 묻고 하는 때에 장애가 많게 되고 비록 즐거이 하려 한다 하더라도 이루지 못합니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어떤 어리석은 이들은 악마에게 부림을 받아서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듣고 묻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는 때에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깨닫는 지혜가 미미하고 어두워서 광대한 불법을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가 반야바라밀다를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듣고 묻고 연설하지 못하면서 다시 남들이 쓰고 하는 등의 일을 장애하기 좋아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너의 말과 같느니라.
어떤 어리석은 사람은 악마에게 부림을 받아서 아직 착한 뿌리를 심지 못한지라,
복과 지혜가 얇고 하열하며 아직 부처님께 큰 서원을 세우지 못했고 아직 착한 벗에게 포섭되지 못한지라,
스스로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묻고 내지 연설하지 못하면서 새로 배우는 대승의 선남자들이 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듣고 묻고 내지 연설을 하는 때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니라.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복과 지혜가 얇고 하열하여 착한 뿌리가 미미하고 적은지라,
모든 여래의 광대한 공덕에 대하여 마음으로 좋아하지 아니하고 스스로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묻고 내지 연설하지 못하면서 다시 남이 듣고 묻고 하는 등의 일에 장애하기 좋아하면,
이런 무리들이야말로 한량없는 죄를 얻는 줄 알지니라.
또 선현아,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듣고 묻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을 할 때에는 악마의 일이 많이 있고 장애가 일어나서 듣고 묻는 등의 일이 모두 성취하지 못하게 되나니,
이로 말미암아 반야 내지 보시바라밀다가 원만해지지 못하며,
더 나아가서 내지 일체상지가 원만해지지 못하느니라.
어떤 대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이 큰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경전을 듣고 묻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을 할 때에 만일 마가 낀 일이 없고 다시 반야ㆍ정려ㆍ정진ㆍ안인ㆍ정계ㆍ보시 바라밀다가 원만해지고 내지 일체상지가 원만해지면,
이는 모두가 여래께서 신력과 자비로 보호하는 까닭이요 또한 이는 시방의 온갖 세계에 현재 계신 여래와 물러나지 않는 모든 보살들의 신력과 가호(加護)로써 악마 군사들에게 장애를 일으켜 듣고 묻고 하는 등의 일이 이루어질 수 없게 하지 못하는 까닭이며,
또한 이는 그 사람 자신의 착한 뿌리의 힘인줄 알지니라.”
○ [pt op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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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4-07-10_대반야바라밀다경_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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