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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이장경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후한(後漢) 가섭마등(迦葉摩騰)ㆍ법란(法蘭) 공역
송성수 번역
옛날 한(漢)나라 효명황제(孝明皇帝)가 꿈에 몸이 금색이고 목이 태양처럼 빛나는 신인(神人)이 날아와 궁전 앞에 있는 것을 보고는 마음이 기쁘고 너무도 즐거웠다.
다음 날 여러 신하에게 “이는 무슨 신(神)인가?” 하고 묻자 통인(通人)인 부의(賻毅)가 말하였다.
“신이 듣건대 천축(天竺)에 도를 얻은 이가 있는데,
이름은 부처님[佛] 이라 합니다.
가볍게 떠올라 날 수 있다고 하니,
아마 그 신일 것입니다.”
이에 임금이 깨닫고,
곧 사자(使者)로서 장건(張騫) 우림 중랑장(羽林中郞將)과 진경(秦景) 박사와 제자 왕준(王遵) 등 12인을 보냈다.
대월지국(大月支國)에 이르러 불경 42장(章)을 베껴 와 열네 번째 석함에 안치하고 탑과 절을 일으켜 세웠다.
이리하여 도법(道法)이 유포되어 곳곳마다 불사(佛寺)가 세워지자 변방 사람들이 복종하고 감화되어 신첩(臣妾)이 되기를 원하는 자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나라 안이 편안해져 모든 중생들이 은혜를 입고 이익을 누리기를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버이를 하직하고 집을 떠나 도를 닦는 이를 사문(沙門)이라 하니,
항상 250계를 행하고 4진도(眞道:聖諦)를 행하며,
나아가 청정함에 뜻을 두어 아라한(阿羅漢)을 이룬다.
아라한은 날아다니고 변화할 수 있으며,
오래 살 수 있고 천지를 진동시킬 수 있다.
다음은 아나함(阿那含)이 되는 것이니,
아나함은 목숨이 다하면 영혼이 19천(天)으로 올라가 거기에서 아라한이 된다.
다음은 사다함(斯陀含)이 되는 것이니,
사다함은 한 번 천상에 올라갔다가 한 번 인간으로 돌아와 곧 아라한이 된다.
다음은 수다원(須陀洹)이 되는 것이니,
수다원은 일곱 번 죽었다가 일곱 번 태어나 곧 아라한이 된다.
애욕이 끊어진 자는 4지(支)가 잘린 것처럼 다시는 쓰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불도의 법을 받은 이는 세상의 모든 재물을 버리고 구걸한 것으로 만족하며,
하루에 한 끼만 먹고 한 나무 아래에서 하룻밤만 지내야지,
삼가 거듭하지는 말아야 한다.
사람을 어리석게 하는 것은 애착과 탐욕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중생들은 열 가지 일로써 선해지기도 하고,
열 가지 일로써 악해지기도 하니,
몸의 세 가지,
입의 네 가지,
뜻의 세 가지이다.
몸의 세 가지란 산목숨을 죽이는 것과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과 음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입의 네 가지란 양쪽 사람에게 다르게 말하는 것과 욕하고 꾸짖는 것과 거짓말을 하는 것과 이치에 맞지 않는 말로 꾸미는 것이다.
뜻의 세 가지란 남이 잘되는 것을 질투하는 것과 성내는 것과 어리석어 3존(尊)을 믿지 않고 삿된 것을 진리로 여기는 것이다.
우바새가 다섯 가지 일을 행하며 게으르거나 물러나지 않아 열 가지 일에 이르면 반드시 도를 얻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많은 허물을 저지르고도 스스로 뉘우치지 않고 단번에 그 마음을 놓아 버린다면,
마치 냇물이 바다로 돌아가듯 모든 허물이 몸으로 돌아와 저절로 깊고 넓어지리라.
악함이 있을 때 잘못인 줄 알고 허물을 고치면 착하게 되어 죄가 날로 소멸하고 뒤에는 반드시 도를 얻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어리석어 나를 착하지 못하다고 생각해도 나는 4등자(等慈)로써 그를 보호하고 제도한다.
거듭 악으로 다가오더라도 나는 거듭 선으로 다가가니,
복덕의 기운은 항상 나에게 있고 해치려는 기운은 재앙만 거듭하여 반대로 그에게 있다.
부처님 도를 듣는 사람은 큰 자비를 지켜 악으로 다가오더라도 선으로 다가가라.
일부러 찾아와 욕해도 나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으며 그를 불쌍히 여겨 ‘미련하고 미친 증세가 이렇게 시키는구나’라고 생각하다가 그가 욕하기를 그쳤을 때 물었다.
‘당신이 예물을 사람에게 바쳤는데,
그 사람이 받지 않으면 결국 예물을 어떻게 합니까?’
‘가지고 돌아갑니다.’
‘ 지금 그대가 나를 욕했지만 나 역시 받지 않아 그대가 스스로 가지고 돌아가게 되었으니,
재앙이 그대의 몸에 있으리라.’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 끝내 벗어날 수 없으니,
부디 악행을 저지르지 말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악한 사람이 어진 사람을 해치는 것은 하늘을 우러러 침을 뱉는 것과 같으니,
침은 하늘을 더럽히지 못하고 돌아와 제 몸을 더럽힌다.
또 바람을 거슬러 먼지를 뿌리는 것과 같으니,
먼지는 그를 더럽히지 못하고 돌아와 제 몸을 더럽힌다.
어진 이를 비방해선 안 되니 그 과실이 반드시 자기를 망치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라면 도에 힘쓰고 널리 사랑해야 한다.
널리 불쌍히 여겨 덕을 베풂에 있어 보시보다 더한 것은 없고,
뜻을 지켜 도를 받들면 그 복이 매우 크다.
다른 이의 도와 보시를 보고 그것을 도와 크게 기뻐해도 복의 과보를 얻는다.”
누군가 물었다.
“그 복은 줄어들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횃불과 같다.
수천 수백 사람이 각기 불을 붙일 나무를 들고 찾아와선 불을 붙여 돌아가 음식을 익혀 먹고 어둠을 밝히더라도 그 본래의 횃불은 예전 그대로이다.
복도 그와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인(凡人) 백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한 명의 착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못하고,
착한 사람 천 명을 공양하는 것이 5계를 지키는 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5계를 지키는 사람 만 명을 공양하는 것이 한 명의 수다원을 공양하는 것만 못하고,
수다원 백만 명을 공양하는 것이 한 명의 사다함을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사다함 천만 명을 공양하는 것이 한 명의 아나함을 공양하는 것만 못하고,
아나함 1억 명을 공양하는 것이 한 명의 아라한을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아라한 10억 명을 공양하는 것이 벽지불(辟支佛) 한 명을 공양하는 것만 못하고,
백억 명의 벽지불을 공양하는 것이 3존의 가르침으로 그 한 생애의 두 어버이를 제도하는 것만 못하며,
천억 명을 가르치는 것이 부처가 되기를 바라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한 명의 불학(佛學:菩薩)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다.
착한 사람을 공양하는 복이 가장 깊고 소중하다. 범인들이 천지의 귀신을 섬기는 것은 그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것만 못하니,
두 어버이가 가장 높은 신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 다섯 가지 어려움이 있다.
가난하고 궁핍하면 보시하기 어렵고,
부호하고 귀하면 도를 배우기 어렵고,
수명을 맘대로 하고 싶지만 죽지 않기 어렵고,
부처님 경전을 보게 되기 어렵고,
살아서 부처님의 세상을 만나기 어렵다.”
어떤 사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인연으로 도를 얻으며 어떻게 하면 숙명(宿命)을 알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도는 형상이 없으므로 그것을 알려고 해도 이익이 없으니,
오로지 뜻을 지켜 행하여야 한다.
마치 거울을 닦아 때가 없어지면 밝음이 나타나 곧 스스로 형상을 보게 되듯이,
욕심을 끊고 공(空)을 지키면 곧 도의 진리를 보게 되고 숙명을 알게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선(善)인가?
오직 도를 행하는 것이 선이다.
어떤 것이 가장 큰 것인가?
뜻과 도가 합해짐이 큰 것이다.
어떤 것이 힘이 센가?
욕됨을 참는 것이 가장 씩씩한 것이니,
참는 이에겐 원수가 없어 반드시 사람의 존경을 받는다.
어떤 것이 가장 밝은 것인가?
마음의 때가 없어지고 악행이 소멸되어 속이 청정해 어떤 허물도 없는 것이다.
천지가 있기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시초를 볼 수 없는 시방의 모든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없고,
보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듣지 못하는 것이 없어 일체지(一切智)를 얻으면 밝다고 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애욕을 품으면 도를 보지 못한다.
비유하면,
흐린 물에 다섯 가지 채색을 그 안에 넣어 힘껏 휘저으면 여러 사람이 함께 물 위에 비추어도 그 그림자를 볼 수 없는 것과 같이,
애욕은 마음을 이리저리 어지럽혀 흐리기 때문에 도를 보지 못하게 한다.
물이 맑아지고 찌꺼기가 없어져 깨끗하고 맑아 더러움이 없으면 곧 저절로 형상을 보게 된다.
맹렬한 불을 가마 밑에 지펴 솥 안의 물이 펄펄 끓는데,
그 위에 다시 베를 덮으면 중생들이 아무리 비추어도 역시 그 그림자를 볼 수가 없다.
마음에 예전부터 있던 3독(毒)이 안에서 들끓고 5개(蓋)가 밖을 덮으면 끝내 도를 보지 못한다.
반드시 마음의 때가 없어져야 비로소 혼령(魂靈)이 온 곳과 생사가 나아가는 곳을 알게 된다.
모든 부처님의 국토는 도덕이 있는 곳일 따름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도를 닦는다는 것은 마치 횃불을 가지고 어두운 방안에 들어가면 그 어두움은 곧 사라지고 밝음만 남는 것과 같으니,
도를 배워 진리를 보면 어리석음이 모두 없어지고 보지 못하는 것이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무엇을 생각하느냐 하면 도를 생각하고,
나는 무엇을 행하느냐 하면 도를 행하고,
나는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도를 말한다.
나는 참된 도를 생각하며 잠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지를 보고서 비상(非常)을 생각하고,
산천을 보고서 비상을 생각하고,
만물의 형체가 풍성함을 보고서 비상을 생각하라.
마음가짐이 이와 같으면 도를 얻는 것이 빠를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루라도 항상 도를 생각하고 도를 행하면 마침내 믿음의 근원을 얻을 것이니,
그 복은 한량이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몸 가운데 4대(大)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름은 있지만 이름만 있을 뿐 모두 주체가 없는 것이며,
‘나’라는 것이 거기에 빌붙어 살아가지만 그 삶 역시 오래가지 못하니,
그것은 환(幻)과 같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정욕(情欲)을 따라 좋은 명예를 구하는 것은,
향을 사르면 여러 사람이 그 향기를 맡지만 향은 그 연기 때문에 스스로 재가 되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세속의 명예를 탐하여 도의 진리를 지키지 않지만,
좋은 명예는 제 몸을 위태롭게 하는 화근이니 그 뒤에는 반드시 후회가 있으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재물과 색(色)은 사람에게 있어 어린아이가 탐내는 칼날 끝의 달콤한 꿀과 같다.
한 번 빨아먹기에도 부족한 맛이지만 혀를 베일 근심이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처자나 좋은 집에 얽매이는 환란(患亂)은 감옥과 질곡과 쇠사슬보다 더한 것이다.
감옥은 죄가 풀리는 기한이라도 있지만,
처자에 대한 정욕은 호랑이에게 물려가는 재화(災禍)가 있더라도 제가 오히려 달갑게 여겨 몸을 던지니,
그 죄는 풀릴 기약이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애욕에 색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색에 대한 욕심은 크기가 끝이 없다.
다행히 하나뿐이기 망정이지 만일 그것이 두 개였다면 만천하 백성 중에 도를 닦는 이가 없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애욕은 사람에게 있어 마치 횃불을 잡고 바람을 거슬러 가는 것과 같으니,
횃불을 놓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에겐 반드시 손을 태우는 환난이 있을 것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독이 사람 몸에 닥쳤으니 일찌감치 도로써 이 재화를 없애지 않으면 반드시 위험한 재앙이 있으리라.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욕심내어 횃불을 꽉 쥐고 있다가 스스로 제 손을 태우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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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天神)이 옥녀(玉女)를 부처님께 바쳐 부처님의 뜻을 시험하고 부처님의 도를 관찰하려고 마음먹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온갖 오물이 담긴 가죽부대여,
그대는 무엇 하러 왔는가?
그런 속물로는 6통(通)을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니, 물러가라.
나는 그대가 필요 없다.”
천신은 더욱 부처님을 공경하게 되어 이로 인해 도의 뜻을 물었고,
부처님께서 설명하시자 곧 수다원을 얻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릇 도를 닦는다는 것은 나무가 물에서 흐름을 따라 흘러가는 것과 같다.
왼쪽 기슭에도 걸리지 않고 오른쪽 기슭에도 걸리지 않으며,
사람에게 잡히지도 않고 귀신에게 막히지도 않으며,
소용돌이에서 맴돌지도 않고 또 썩지도 않는다면,
내 장담컨대 그것은 바다로 들어가리라.
사람이 도를 닦으면서 정욕에 미혹되지도 않고 여러 삿된 견해에 속지도 않으며 힘써 나아가 의심하지 않는다면,
내 장담컨대 그는 도를 얻으리라.”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말씀하셨다.
“삼가 너의 뜻을 믿지 말 것이니,
뜻은 끝내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삼가 여인과 만나지 말 것이니,
여인과 만나면 재앙이 생긴다.
아라한의 도를 얻어야 비로소 너의 뜻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문들에게 말씀하셨다.
“삼가 여인을 보지 말라.
만일 보게 되면 바로 쳐다보지 말며,
삼가 함께 이야기하지 말라.
만일 함께 이야기했다면 마음을 타이르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내가 사문이 되어 이 흐린 세상에 살아가기를 연꽃이 더러운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 말하라.
늙은이는 어머니로 생각하고,
나이 많은 이는 누님으로 생각하고,
나이 적은 이는 누이동생으로 생각하고,
어린이는 딸로 생각하여 그에게 예로서 공경하라.
뜻으로 특히 머리로부터 발까지 스스로 속을 보면서 자세히 이를 생각하고 관하기를 ‘저 몸에 무엇이 있을까?
오로(惡露)와 온갖 더러운 것들이 가득할 뿐이구나’라고 하여 그로써 뜻을 풀어버려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도를 닦는 사람은 정욕을 버려야 한다.
풀밭에 불이 났을 때 불길이 다가오면 이미 물러나 있듯이,
도를 닦는 사람은 애욕을 보면 반드시 멀리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음욕이 그치지 않는 것을 근심거리로 여겨 도끼날 위에 걸터앉아 스스로 자기의 성기를 잘라버렸다.
나는 그에게 말하였다.
‘성기를 끊는 것은 마음을 끊는 것만 못하다.
마음은 공조(功曹)와 같으니,
공조가 그치면 그를 따르는 이들도 모두 그치게 된다.
삿된 마음을 그치지 않으면 성기를 끊은들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그 사람은 곧 죽어버렸다.
세속의 뒤바뀐 소견들이 이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어떤 음탕한 계집아이가 어떤 남자와 서약하였는데 기약한 때가 되어도 오지 않자 스스로 후회하며 말하였다.
“내 그대의 본뜻이 알고 싶을 땐 생각이 나더니,
내 그대를 생각지 않자 곧 그대마저 없네.”
부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그것을 듣고 사문에게 말씀하셨다.
“저 말을 기억하라.
이는 가섭불(迦葉佛)의 게송인데,
세간에 유포된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애욕으로부터 걱정이 생기고 걱정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니,
사랑이 없으면 곧 걱정도 없고 걱정하지 않으면 곧 두려움이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를 닦는다는 것은 한 사람이 만 사람과 싸우는 것과 같다.
갑옷을 입고 병기를 잡고선 싸우려고 문을 나섰지만 뜻이 약해져 뒤로 도망치는 수도 있고,
혹은 반쯤 가서 돌아오는 수도 있고,
혹은 맞붙어 싸우다가 죽는 수도 있고,
혹은 크게 이겨서 나라에 돌아와 높은 벼슬에 오르는 수도 있다.
사람이 그 마음을 굳게 가지고서 힘써 용맹하게 나아가고,
세속의 미치고 어리석은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욕심이 멸하고 악이 사라져 반드시 도를 얻을 것이다.”
어떤 사문이 밤에 경을 읽는데 너무도 슬퍼지고 마음에 후회와 의심이 생겨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께서 그 사문을 불러 물으셨다.
“너는 집에 있을 때 무엇을 열심히 했느냐?”
대답하였다.
“항상 거문고를 탔습니다.”
“줄이 느슨하면 어떻던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줄이 너무 팽팽하면 어떻던가?”
“소리가 끊어집니다.”
“팽팽하고 느슨한 그 중간은 어떻던가?”
“모든 음이 두루 울립니다.”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말씀하셨다.
“도를 배우는 것도 그와 같다.
마음가짐이 고르고 알맞아야 도를 얻을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를 닦는다는 것은,
단련하는 쇠에서 차근차근 깊숙이 박힌 쇠똥을 제거하고 그릇을 만들어야 반드시 좋은 그릇이 되는 것과 같다.
도를 배움에 있어서도 차근차근 깊이를 더해가며 마음의 때를 버리고 부지런히 힘써야 도를 성취한다.
급하면 곧 몸이 피로하고,
몸이 피로하면 곧 뜻이 괴로우며,
뜻이 괴로우면 곧 수행에서 물러나고,
수행에서 물러나면 곧 죄만 짓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도를 닦아도 괴롭고 도를 닦지 않아도 괴롭다.
사람은 날 때부터 늙을 때까지,
늙을 때부터 병들 때까지,
병들 때부터 죽을 때까지,
그 고통이 한량없으며,
마음은 괴롭고 죄만 쌓으며 생사가 쉬지 않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하기 어렵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3악도(惡道)를 떠나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어렵고,
이미 사람이 되었어도 여자가 아닌 남자 되기가 어려우며,
이미 남자가 되었어도 6근을 완전히 갖추기가 어렵고,
6근이 갖춰졌어도 중국(中國)에 태어나기가 어려우며,
중국에서 산다 해도 불도를 만나 받들기가 어렵고,
불도를 받든다 해도 올바른 도가 있는 임금을 만나기가 어렵고,
또 보살의 집에 태어나기 어려우며,
보살의 집에 태어났더라도 마음으로 3존을 믿고 부처님세상을 만나기 어렵다.”
부처님께서 여러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동안에 있느냐?”
대답하였다.
“며칠 사이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아직 도를 닦을 수 없다.”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동안에 있느냐?”
“밥 먹는 사이에 있습니다.”
“너는 아직 도를 닦을 수 없다.”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동안에 있느냐?”
“숨 쉬는 사이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너는 도를 닦는 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제자들아,
나를 떠나 수천 리를 가 있어도 뜻으로 나의 계율을 생각하면 반드시 도를 얻을 것이며,
나의 왼쪽에 있더라도 삿된 것에 뜻을 두면 끝내 도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 실제는 행에 있으니,
가까이 있어도 행하지 않는다면 어찌 만분의 1인들 유익하겠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를 닦는다는 것은 마치 꿀을 먹어보면 가운데나 겉이나 모두 단 것과 같다.
나의 경(經)도 그러하여 그 이치가 모두 상쾌하니,
행하는 사람은 도를 얻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를 닦는다는 것은 애욕의 뿌리를 뽑는 것이다.
마치 매달린 구슬을 딸 때 하나하나 따다보면 반드시 다할 때가 있는 것처럼,
악이 다하면 도를 얻게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사문들이여,
도를 행한다는 것은 소가 짐을 지고 깊은 진흙탕을 가는 것과 같다.
너무도 힘들어 감히 좌우를 돌아볼 겨를도 없으니,
앞으로 나아가 진흙탕을 벗어나고서야 숨을 돌리려고 마음먹는다.
사문은 정욕을 진흙탕보다 더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곧은 마음으로 도를 생각하면 여려 가지 고통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제후의 지위를 지나가는 나그네같이 보며,
금이나 옥 같은 보배를 자갈같이 보며,
새하얀 털옷의 아름다움을 낡은 천처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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