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hur H - Si Tu M'aimes
Benjamin Biolay - Marlene Deconne
Yves Montand - C'est Si Bon
Michel Sardou - Qu'est-Ce Qu'il A Dit
● [pt op tr] fr sfed--대승밀엄경_K1344_T0682.txt ☞대승밀엄경 제3권
용어 마납파(摩納婆) => 년소자[유동], , 또는 뛰어난 자아 , 마납 māṇava ; māṇavaka
니야마(尼夜摩) => 결정(決定), 불퇴전 niyāma , 또는 권계지덕(勸誡之德) niyama
구나(求那) => 덕(德)ㆍ속성(屬性) guṇa
● 대승밀엄경 하권
● 7. 아식경계품(我識境界品)
● 금강장보살과 일체불법여실견보살
● 아상의 집착
● 아집의 의지처 식
● 아집과 생사고통
● 아견과 수행
● 8. 아뢰야즉밀엄품(阿賴耶卽密嚴品)
● 장식 즉 밀엄
● 5온과 무아
● 세간과 명칭이 머무는 사정
● 일체는 실체가 없고 명칭뿐임
● 상(相)과 명칭- 성품과 모습을 얻지 못함
● 장식의 생사유전
● 생사윤회안에서의 수행
● 분별 - 변계소집상과 유무 분별망집의 사정
● 제 8 장식의 변현과 전5식 제6식 제7식의 불상부단
● 장식의 무인연 무화합 상주의 사정
● 묘지(밀엄)에 의해 생사윤회를 벗어남
● 아뢰야식의 불상부단
● 심의식
● 아뢰야식의 변현과 세간
● 망집과 생사윤회의 사정
●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남
● 아뢰야식과 세간 범부의 아와 아소상
● 망집을 벗어남
● 세간에서 분별을 떠난 바탕의 수행의 공덕
● 생사현실 즉 해탈 열반
● 아뢰야식과 제 7식과 제 6 식과 전 5 식
● 심-의-식과 생사현실
● 생사윤회와 유심(唯心)
● 중색왕의 수승한 유가에 대한 질문
● 정려와 무아
● 정려로 무아 무상을 깨달음
● 무아 무상인 가운데 세간이 나타남
● 공함의 이치
● 전의와 정각
● 생사유전현실과 보살의 생사현실내 수행 및 중생제도
● 보살의 생사유전과 해탈에 대한 질문
● 유무를 떠남
● 마음에 4 대의 성품이 나타나는 사정에 대한 질문
● 계와 장부 4 대의 성품이 나타남
● 금강장보살에 대한 찬탄
● 보살들의 밀엄에 대한 청
● 금강장보살의 삼마지 경계에 대한 질문
● 전의의 묘한길 -자각성지의 경계
● 명과 상(相)과 제일의제
● 인법 2무아의 통달과 대비심에 바탕해 실제에 머물지 않음
● 보살의 수행 성불과 아뢰야식
● 여래장과 아뢰야식
● 유식무경
● 환희 봉행
○ [pt op tr]
대승밀엄경
대승밀엄경 하권
불공 한역
김성구 번역
7. 아식경계품(我識境界品)
● 금강장보살과 일체불법여실견보살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이 시방을 두루 관찰하시고 계주(髻珠)로부터 큰 광명을 내시어, 모든 세계와 타화자재천궁과 그리고 밀엄궁 안의 모든 불자들을 비추시었다. 이러한 광명을 놓으신 다음 일체불법여실견(一切佛法如實見)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여, 설산 속에 한 모진 짐승이 있으니 이름이 능해(能害)이다. 백천 가지 변사(變詐)를 부려서 모든 짐승을 취(取)하니 응당 먹을 만한 것은 잡아먹되, 만일 장대하고 유명하며 능숙한 한 짐승을 만나면 즉시 새끼 부르는 소리를 내어 잡아먹고, 뿔이 있는 짐승을 보면 곧 뿔이 있는 모습을 나타내어 그와 비슷하게 하여 가까이 가서 두려워하지 않게 한 뒤 잡아 먹고, 소나 염소 따위의 갖가지 짐승을 보면 모두 그들의 모양과 같게 하여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 아상의 집착
그대여, 저 능해가 가지가지 형상을 나타내어서 모든 짐승을 죽이는 것과 같이, 일체 외도들도 그러하여 아뢰야식에서 생긴 아견(我見)에 대하여 아상(我相)이라 집착한다.
마치 모진 짐승이 가지가지 형상으로 변화하는 것 같으며, 또 저들 끼리끼리가 계교하는 것같이 나[我]란 각각 차별된 것이므로 극히 작아서 미진과 같다.
● 아집의 의지처 식
그대여, 이 모든 아집(我執)은 무엇에 의지하여 머무르는가.
딴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만 스스로의 식에 머무는 것이다. 나[我]를 계교하는 사람은 말하되 나[我]와 의(意)와 근(根)과 경계[境]가 화합하여 식이 생긴다 하나니, 본래는 내가 없는 것이 꽃과 옷이 화합하여 향기가 있는 것과 같으니, 화합하지 않았으면 옷에는 향기가 없었으리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다만 식심과 심법(心法)이 있을 뿐이니, 만일 식심과 심(心)ㆍ심소법(心法)이 없으면 나도 없는 것이다.
그릇 속의 과자와 같고, 등불이 병을 비추는 것 같고, 이시가문사(伊尸迦文闍)의 풀 같다.
그러나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만 인연 때문에 심과 심법이 생길 뿐이다.
이 가운데는 나도 없고 생기는 것도 없는지라 미묘한 한 모양이 본래부터 적정하니, 이는 수승한 관행을 깨달은 이의 자증경계(自證境界)이다.
● 아집과 생사고통
저 모든 짐승이 많이 죽이고 상하게 하는 것과 같이, 모든 외도들도 그러하여 세간의 악견만 기르고 자라나게 하여 법다운 지혜를 알지 못하고, 구태여 분별을 내어 유에 집착하고 무에 집착하며, 하나라 하고 많다 하며, 나[我]다 내 것[我所]이라 하는 논쟁이 있다.
무슨 까닭인가. 유식의 성품을 깨닫지 못한 때문이니, 삿된 지혜를 목마르게 생각하여 왕래하며, 쏘다니어 살리고 죽이면서 바퀴 돌듯 한다.
착한 벗인 모든 불보살을 멀리하여서 해탈과 정혜에 반하고, 3승과 내지 1승을 도무지 깨닫지 못하며, 집착을 일으킨 까닭에 성제를 보지 못한다. 밀엄이라는 이름도 듣지 못하였거든 하물며 그 국토에 들어갈 수 있으랴.
● 아견과 수행 그대여, 깊이 선정을 닦은 이는 모두 이 식에 대하여 맑게 아견(我見)을 제거하나니,
너와 모든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렇게 할 것이며, 이미 스스로가 부지런히 닦았거든 다시 남들을 위하여 말해 주어 그들로 하여금 속히 밀엄토에 들어가게 하라.”
8. 아뢰야즉밀엄품(阿賴耶卽密嚴品)
● 장식 즉 밀엄
그때에 금강장보살이 이 장식이 곧 밀엄인 뜻을 밝히려 하여 여실견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 5온과 무아
지남철이 쇠붙이를 끌어들이듯
언제나 스스로 움직이나니
온거(蘊車)의 성품이 안정됨같이
구르고 움직임은 습기 때문이라네.
나무와 진흙과 풀과 대 따위
그리고 새끼줄로 이룬 집이
화합하여 있는 듯 보이는 바니
몸의 온법(蘊法)도 그러하다오.
지남철이 쇠를 끌고 시체가 서니
구르고 움직임이 정이 있는 듯
일체는 모두 다 그러하나니
이렇듯 온법이란 주체가 없네. (如是蘊無我)
○ 세간과 명칭이 머무는 사정
때에 보수(寶手)보살이 중색왕(衆色王)에게 말하였다.
왕이여, 이제 응당 청해 물으오.
금강장 선정을 닦는 이들은
일체의 모든 세간에
있는 바 여러 가지의 법에
깨달을 것 없으며 깨달음 떠나
여러 가지 말들도 멀리 떠나니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는 따위의
두 가지의 이름과 별명이라.
세간에 있는 저 모든 것
자성이 어떻게 머무르는지
이에 모인 모든 불자들은
모두가 한 뜻으로 듣기 원하오.
중색최승왕은 즉시에 뜻을 따라 물었다.
이름과 모양 따위의 경계
일체의 세간 법들은
다만 분별뿐인지
분별을 떠나서 있는 것인지
그와 같이 세워진 이름
그 이름들은 무엇에 의지하였소.
● 일체는 실체가 없고 명칭뿐임
금강장이 듣고 즉시에 중색왕에게 말씀하였다.
일체는 다만 이름만 있는 것
그리고 다만 생각만 세운 것
말씨가 다른 까닭에
말할 바도 얻을 수 없어.
네 가지 온법은 이름뿐이매
그러므로 이름이라 말한 것이니
마납파(摩納婆)라 부르는 이름까지도
말뿐이요 실체는 없음과 같아.
○ 상(相)과 명칭- 성품과 모습을 얻지 못함
모든 부처님과 불자들께서
이름은 오로지 모양에 있고
모양을 떠나서도 이름 있으나
분별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니
諸佛及佛子 說名唯在相 離相而有名 不可得分別
그러므로 모든 모양을 따라
분별하여 이름이 있는 것이나
익토미물(匿兎美物) 같아서
거짓 이름이라 얻을 수 없어.
모양이 없는 것이거늘
어리석은 이 허망하게 분별하나
세간도 이와 같아서
모양을 떠나면 이름도 없네.
물병과 의복과 수레 따위는
이름과 말로서 분별하는 것
이름과 모양은 말할 수 있으나
체성은 있는 곳 없는 것이니.
세간의 여러 가지 색법(色法)
다만 모양뿐이요 다른 것 없어
오직 모양을 따라 이름을 세우니
그를 일러 실다움이 없는 일이라 하네.
왕께서는 마땅히 세법을 보소.
이름을 떠나서는 없는 것이니
다만 분별하는 마음으로써
취착하는 생각을 내고 있을 뿐.
만일에 분별을 떠나면
취착은 나지 않을 터,
그러면 즉시에 전의(轉依)를 얻어
무진한 법을 깨치리.
그러므로 언제나 대왕들께서는
생각하는 일을 살피옵소서.
다만 분별하는 마음뿐
그것을 떠나선 없는 것이니.
형상인 몸이 자라나다가
무너져 흩어지면 몸과 기구[資]뿐
이러한 여러 가지 이름 따위는
모두가 오로지 빛깔의 생각
생각과 이름과 그리고 분별
체성은 본래 다르지 않아
세속의 의식을 따르노라
세워진 이름도 같지 않다오.
만일에 명자를 모두 버리고
물건의 실체를 구하려 하면
과거와 그리고 미래세에서
이것은 모두가 할 수 없는 일.
여러 가지 식들이 움직일 뿐이니
소지(所知)의 법이란 있지 않는 것
알아야 할 바[所知]란 것 이름뿐이니
세간이 모두 다 그러하다오.
이름으로 모든 법 분별하지만
법이란 이름에 맞지 않는 것
모든 법의 성품이 이와 같아서
분별에는 머물러 있지 않다오.
법이란 오로지 이름일 뿐
모양도 제 성품이 있지 않나니
모양이 없는 것 이름도 없어
어느 곳에 분별이 있다 하리오.
以法唯名故 相卽無有體 相無名亦無 何處有分別
만일 분별없이 되기만 하면
몸과 마음이 항상 고요해
나무가 불길에 타고 난 뒤에
다시는 나무가 되지 않듯이.
비유컨대 어떤 사람 짐을 지면
그를 일러 짐꾼이라 부르거니와
그의 지는 짐들이 다름에 따라
짐꾼의 이름도 달라짐 같아.
이름은 지워진 짐덩이 같고
분별은 짊어진 짐꾼이라네.
이름이 가지가지 다른 까닭에
분별도 제각기 같지 않나니.
말뚝을 보고서 사람을 삼고
사람을 보고서 말뚝을 삼아
사람과 말뚝의 두 가지 분별
오로지 명자만 있을 뿐이오.
여러 가지 큰 것[諸大]이 화합한 속에
분별하여 색이라 부르거니와
만일에 제대(諸大)를 분리시키면
체(體)는 마침내 얻지 못하리.
공덕이 물병 위에 의지함같이
물병이 이름에 의지함 같아
그들을 버리고 병만 취하면
물병은 마침내 얻지 못하리.
물병은 병의 체(體)에 머물지 않고
이름도 이름 위에 머물지 않아
두 가지 화합하여 분별을 내니
이름의 요량도 있는 것 아니리.
이러한 선정에 머물면
그 마음 동요치 않으리.
비유컨대 금이나 돌 따위가
본래에는 물기가 없었지만
불길과 더불어 화합하면
물같이 흘러서 움직이나니
○ 장식의 생사유전
장식도 또다시 그러하여서
본체는 유전(流轉)하는 법이 아니나
모든 식과 더불어 어울리면[相應]
모든 법과 한 가지 흘러 돈다[流轉].
쇠붙이가 자석 때문에
두루 돌며 움직임같이
두 가지가 생각은 없으나
모양은 생각 있는 듯
아뢰야와 그리고 7식들도
마땅히 알라. 그러하나니
습기의 오랏줄로 끄는 바이매
사람이 없어도 있는 듯해라.
유정들의 몸에 두루 가득해
험한 갈래 빠짐없이 돌아다님이
쇠붙이와 그리고 지남철같이
엎치락뒤치락 서로 모르네.
○ 생사윤회안에서의 수행
어떤 때는 험한 갈래 벗어 나와서
일정한 지위에 머무를 수 있게 되나니
신통과 그리고 자재한 힘과
요술 같은 삼마지 수릉엄 선정
내지는 다라니를
모두 이루고
부처님 참된 공덕 찬탄하면서
그것으로 공양(供養)을 삼으신다오.
어느 때는 무량한 몸 나타내시고
한 몸에 무량한 손 나타내시며
어깨와 머리와 입과 혀 등등
더욱더욱 모두가 무량하시어
시방의 모든 나라 두루 나아가
부처님께 공양하기 한량이 없네.
꽃이나 의복을 비 내리시고
화관이나 그리고 영락 따위도
가지가지 보배가 한량이 없어
수미산 더미같이 쌓여지고
부처님과 그리고 불자님들에게
살바야(薩婆若)를 가지고 공양 올리네.
어느 때는 보배로 궁전을 지어
구름같이 모든 채색 갖추어 놓고
모든 하늘 선녀로 변화하시어
그 사이에 놀거나 거처하면서
기악(伎樂)과 여러 가지 묘한 소리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네.
어떤 때는 부처님과 보살과 함께
움직이고 머물음을 항상 같이해
일체의 마군과 원수진 이들
자재롭게 모두 다 항복 받고서
스스로 깨닫는 성지(聖智)를 얻고
올바른 선정으로 장엄하시네.
어느덧 의지한 바 바꾸어지고
즉시에 법무아(法無我)를 보게 되나니
5법과 그리고 3자성이며
그리고 8종식(種識)도 보게 되리라.
어느 때는 나투신 몸 광대하시고
어느 때는 나타내심이 미진과 같아
가지가지 몸매의 빛과 상으로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 올리네.
어느 때는 몸을 제찰(諸刹)에 넣고
모든 세계 들어다 겨자에 넣네.
큰 바다가 변하여 소 발자국 되고
소 발자국 변하여 큰 바다 되네.
그 가운데 살고 있는 모든 유정들
옹색하고 괴로운 일 하나도 없고
평등하게 자용(資用)을 베푸시는 일
땅덩이와 그리고 해ㆍ달과 같고
물 같으며 그리고 바람과 같고
보물의 섬[寶島]과 같고 묘한 약 같아
골고루 모든 이익 이루어 가며
길이길이 모든 유정 길러 주시네.
모든 법 생멸이 없고
단멸도 영원도 아니요
같은 것 다른 것도 아니며
오는 것 가는 것도 아니나
허망하게 갖가지 이름을 세우니
이것이 속절없는 변계의 성품[遍計性]이라.
모든 법은 요술과 같고
꿈 같고 건달바성과 같고
아지랑이나 물속의 달 같고
불 바퀴나 구름이나 우레 같은 것
이 가운데 허망하게 취하는 바는
이것이 속절없는 변계의 성품이라.
이렇고 저러한 이름과 말로
이렇고 저러한 법을 부르나
거기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매
이것이 속절없는 변계의 성품이라.
일체의 세간법은
명ㆍ색을 떠나지 않으니
능전(能詮)을 떠나서는
소전(所詮)도 없어
이러한 법계성을
세간이라 한다네.
눈이나 빛들이 인연이 되어
세 가지 화합으로 일어나는 것
소리는 북을 쳐서 일어나는 것
새 싹은 땅과 씨로 생겨나는 것
궁전과 그리고 병과 옷가지
중연(衆緣)으로 일어나지 않음이 없어
유정과 그리고 모든 법들은
모두가 의타의 성품[依他性]이니라.
스스로 깨달은 성지의 경계
이 성품은 이름이 진실이라네.
모든 법상의 차별들
이미 그 자성을 말했나니
자성의 문을 떠나서는
모든 법을 밝히지 못해.
모든 물건이 화합하여서
현전에 요술 모양 생기었으니
모든 빛깔 아무리 같지 않으나
성품은 모두가 결정 없다고.
세상의 모든 일 이러하나니
가지가지 하나도 실답지 않아
허망한 생각으로 집착하는 바
두루두루 계교하여 남음이 없네.
● 분별 - 변계소집상과 유무 분별망집의 사정
비유컨대 마니 보배
빛깔 따라 모양 나타내
세간법도 그러하여
분별 따라 생겼을 뿐.
체와 용이 있는 곳 없음이
이것이 변계의 성품이니
건달바의 성과 같아서
성이 아닌 데 그런 듯 보네.
그러나 까닭이 없이
이렇게 보는 것도 아니니
세간의 갖가지 물건도
응당 이런 것임을 알라.
해와 달의 궁전과
모든 산과 보산(寶山)은
구름과 연기에 부딪치나
한 번도 잡란(雜亂)치 않아.
공통성도 없고 개성[自性]도 없어
체성이 모두 있는 것 아니니
다만 분별하는 바인
변계의 자성이 있을 뿐.
無共無自性 體性皆非有 但是所分別 遍計之自性
모든 물건은 원인에서 생긴 것 아니며
또 원인이 없이 생긴 것도 아니니
있다 하고 없다 함이
모두 망정으로 집착하는 것
이름은 형상을 따라 생기고
두 가지는 분별에서 일어나고
바른 지혜와 여여(如如)는
분별을 멀리하였네.
○ 제 8 장식의 변현과 전5식 제6식 제7식의 불상부단
마음은 형상같이 나타나고
형상은 뜻의 의지가 되니
뜻과 5심(心)이 나는 일
바다의 파랑도 같아.
습기는 시초가 없고
경계도 그러한 것이
마음은 습기에 의하여 나고
경계는 마음을 어지럽게 해
아뢰야식에 의지하여
일체의 모든 종자인 마음이
경계와 같이 나타나는 것
이것을 일러서 세간이라 하오.
7식과 그리고 아뢰야식이
엎치락뒤치락 서로 내나니
이와 같은 여덟 가지 알음알이는
항상한 것 아니며 단멸도 아니네.
일체 세간의 모든 것들은
있는 듯이 제각기 널리 있나니.
어떤 이는 계교하되 모든 중생이
나[我] 등의 세 가지가 화합하여서
가지가지 알음알이 발생시키고
여러 가지 경계를 분별한다고.
어떤 이는 허망하게 헤아리면서
작자(作者)와 그리고 업인(業因) 때문에
범천 따위 안팎의 모든 세간에
태어나게 된다고 말을 하지만
작자와 업인과 그리고 미진(微塵)은
원래 세간을 짓지 않는 것
오로지 아뢰야가 변현(變現)하여서
경계인 듯 보였을 뿐이랍니다.
● 장식의 무인연 무화합 상주의 사정
장식은 인연이 짓는 것 아니며
장식도 인연이 짓는 것이 아니니
모든 식이 제아무리 흘러 돌아도
세 가지가 화합하는 일은 없어라.
아뢰야의 본체는 항상 머무니
여러 가지 알음알이 그와 함께해
둥근 것과 그리고 물 정기[水精]같고
별들이 달 곁에 같이 있는 듯.
이로부터 습기가 생겨서
새록새록 자라나고
다른 짐도 자라게 하고
나머지 식들도 그렇게 하네.
○ 묘지(밀엄)에 의해 생사윤회를 벗어남
이렇듯 생사는 굴러다녀도
깨달은 이 마음은 굴지 않나니.
비유컨대 불길이 나무를 태울 때
차례차례 굴러 옮기어 가서
그 나무를 태우기 끝이 나고는
또다시 다른 나무 태움과 같이.
아뢰야식에 의지한
무루심(無漏心)도 그러하니
모든 유루 점차로 없애 버리고
길이길이 윤회 법 쉬어 버리네.
이것이 현법락(現法樂)이며
삼마지를 성취하는 것
성인들이 이에서 나와
세계에서 세계로 이른다네.
비유컨대 미묘한 금이
돌 속에서 보이지 않지만
슬기로운 이 잘 연마하여
금은 뚜렷이 나타나나니.
장식도 그러하여
습기에 얽매였거늘
삼마지로 맑게 제거하면
깨달음은 항상 밝으리.
낙유[酪]를 흔들지 않으면
마침내 소(酥)를 얻지 못하니
그러므로 슬기 있는 이
낙을 흔들어 소를 얻음과 같네.
장식도 그러하여서
식들에게 얽매였으나
밀엄정을 닦는 이들은
부지런히 관하여 얻네.
밀엄은 크게 밝은 것
묘지(妙智)의 다른 이름이니
불자가 부지런히 닦아
이 세계에 태어나시라.
색과 그리고 무색계
공(空)ㆍ식(識)ㆍ비비상(非非想)에서
항상 부지런히 닦고
이곳에 와서 태어나리.
이 가운데 모든 불자는
위광이 해와 달 같아
수행하여 바른 정(定) 얻고
어울리는 도를 연설하시네.
부처님들이 관정(灌頂)해 주시고
모두에게 그 지위를 주시니
여래의 깨치신 법은
보는 이에 따라 의지를 바꾸리[轉依].
밀엄 도량에 있으면서도
근기에 응하여 변화하니
그들의 즐기는 법 따라
공중에서 연설하시네.
그때에 금강장은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였다.
○ 아뢰야식의 불상부단
아뢰야는 무시(無始)로부터
희론에 훈습(薰習)되었고
업들에 얽매여져서
바퀴 돌기 끝이 없나니.
마치 큰 바닷물이
바람 때문에 물결이 일어
항상 생기고 항상 소멸하나
단멸도 아니고 항상함도 아니듯.
○ 심의식
자기의 마음 깨치지 못해
식을 따라 경계를 나타내네.
자기의 마음 깨닫기만 하면
불길이 마른 섶을 태움과 같이
무루(無漏)법을 통달하여서
성인이라 이름 하리라.
장식은 여러 경계를 변하여
세간에 가득하고
뜻은 나와 내 것을 집착하여
사량(思量)하며 항상 흘러 다니고
식들은 차별하여서
자기의 경계를 깨닫네.
쌓고 모으는 것을 마음이라 하고
두루 쌓아 모은 것을 뜻이라 하고
깨닫는 것을 식이라 하니
5식이 현전의 경계를 취하네.
○ 아뢰야식의 변현과 세간
눈병 난 이가 털 바퀴를 보고
보는 데 따라서 미혹함같이
빛깔과 비슷한 마음 가운데
빛깔이 아닌 것을 빛깔이라네.
비유컨대 마니 구슬이
햇빛과 달빛에 비추어져서
마땅히 나타날 바에 따라
자기 유(類)의 물건을 비 내림같이.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여래의 청정한 장(藏)이
습기와 화합하여서
변현하여 세간에 두루하시네.
무루와 더불어 상응하여서
여러 가지 공덕 법을 비 내리시니
비유컨대 우유가 변하여서
낙(酪)이나 낙장(酪漿)을 이룸과 같이
장식도 그러하여서
변한 것이 여러 빛인 듯함이
눈병으로 털 바퀴를 보는 것 같고
유정들도 또한 그러해.
악한 습기의 가리움이
장식의 눈 속에 머문 까닭에
모든 빛깔이 아닌 곳에서
보는 바 이러한 모든 빛깔은
아지랑이와 같아서
유와 무를 모두 다 멀리하였네.
아뢰야를 익히어 나타난 바를
그대가 눈과 빛깔[眼色]에 의지하여서
색(色)인 듯한 식심을 내는 것이나
요술의 눈 속에 머문 것 같아.
나부끼고 움직임은 아지랑이와 같고
색들은 모두가 장식이라네.
색들과 습기가 상응하여서
변한 듯하지만 실체는 없는 것.
어리석은 이 허망하게 분별해
여러 가지 혼취(昏醉)와 방일 속에서
앉고 눕고 그리고 미쳐 달리며
불끈불끈 모든 사업 일으키나니.
모두가 아뢰야식이니
성하게 밝은 해가
땅 위에 빛을 펴면
증기는 물같이 흐르고
갈수(渴獸)는 쫓아다니듯
아뢰야도 그러하다.
○ 망집과 생사윤회의 사정
체성은 실제로 색이 아니나
색인 듯 비슷하게 나타나나니
악각(惡覺)을 허망히 내는 이
자석이 쇠를 당김과 같아.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정식은 비록 없으나
정식인 듯이 움직이니
이것이 아뢰야식일세.
생사에 끄달리어
여러 갈래로 왕래하나니
내가 아니되 나인 듯해라.
바다에 뜬 물건과 같이
생각 없이 물을 따라 흐르니
아뢰야는 분별이 없이
몸에 의지하여 운동하네.
○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남
비유컨대 두 코끼리 싸움을 하되
상처를 입은 것이 길이 물러나
아뢰야도 또다시 이와 같아서
물듦을 끊으면 유전이 없어.
비유컨대 맑은 연꽃이
진흙을 떠나서 희고 고우니
인천(人天)이 모두가 소요하면서
누구나 아끼고 즐겨함같이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습기의 진흙을 나와
의지를 돌리고 청정 얻으면
불보살의 소중히 하시는 바라.
비유컨대 수승한 보배를
야인은 천히 여기지만
만일 면류(冕旒)를 장식하면
왕에게 정대(頂戴)됨같이
아뢰야식도 그러하여서
청정한 이 불성을
범위(凡位)는 항상 잡염하지만
불과는 언제나 보배로 지녀.
아름다운 구슬이 물속에 있어
이끼에 얽히고 덮임과 같이
아뢰야가 생사에 처해 있음도
습기에 얽히어서 못 나타나.
○ 아뢰야식과 세간 범부의 아와 아소상
이러한 아뢰야식에는
두 가지 취상[二取相]이 생기니
뱀이 두 머리를 가졌으나
즐김을 따라 함께 가는 듯.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모든 색과 상들을 갖추었으니
일체의 모든 세간은
이를 취해 색이라 하네.
악하게 깨달은 이 미혹하여서
계교하되 아소(我所)와 아(我)라고 하며
그리고 있다거나 없다고 하여
마음대로 세간을 지으려 하네.
아뢰야가 비록 변현하나
체성은 항상 깊고 깊은 것
모든 무지한 사람
모두 깨닫지 못하리.
비유컨대 요술쟁이가
요술로 짐승들을 만들어 내니
다니거나 뛰거나 하여
유정인 듯하되 실답지 않아.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요술로 일체의 세간과
모든 유정을 지으나
체성에 진실이 없어.
범부는 알 수 없고
허망하게 취착을 내니
미진과 승성(勝性)과
유ㆍ무의 다른 분별과
그리고 범천과 장부 따위의
여러 가지 소견을 일으킨다네.
○ 망집을 벗어남
분별은 모두가 뜻으로
세간을 분별하는 것.
이러한 분별의 소견은
본래 실제가 없어.
비유컨대 그림의 물질과 같고
또다시 무지개의 형상과 같고
그리고 구름 속의 물건과
병난 눈으로 털 바퀴를 보는 것과
여인이 거울 속의 얼굴을 보는 듯
꿈속에 여러 색을 보는 것 같고
제궁(帝弓)과 메아리 같고
나무 그림자와 건달바성과 같고
더울 때의 아지랑이의 물결 같고
못 속의 달 그림자 같네.
이러한 모든 헤아림은
아뢰야에서 허망하게 취하니
이들을 관찰할 때에
장식뿐임을 깨치면
즉시에 세간의 모습이
의지한 바인 일체의 법을 통달하여
이 모든 분별의 소견이
즉시에 모두 없어지리라.
아뢰야는 의(意) 따위와
모든 법과 습기의 의지가 되어
언제나 분별심 때문에 흔들리네.
만일에 분별을 떠나면
즉시에 무루도(無漏道)를 이루어
항상하고 변하지 않아 허공과 같으리.
○ 세간에서 분별을 떠난 바탕의 수행의 공덕
만일 아뢰야에서
삼마지를 얻으면
즉시에 무루법과
여의(如意)ㆍ정(定)ㆍ해탈과
그리고 4무외와
10력과 좋은 방편과
자재와 그리고 신통과
이러한 공덕들을 내어
열 가지의 구경원(究竟願)을 일으켜
뜻으로 이룬 미묘한 몸
길이 의지를 돌려
식계(識界)에 항상 안주하여서
체(體)는 허공의 성같이
망가지지 않고 다하지 않으리.
여래는 모두 밝게 보시니
세간은 증감이 없고
유정은 다시 나지 않고
열반은 없어지지 않네.
이 세계와 다른 세계
똑같이 한 법성이니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거나
어쩌면 세상에 안나오셔도
법성은 본래로 상주하여서
상견(常見)도 아니요, 단견(斷見)도 아니네.
○ 생사현실 즉 해탈 열반
만일에 해탈을 얻으면
유정계가 소멸된다 할진대
이는 여래의 모든 지성(智性)과
3세의 부처님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
평등을 얻지 못하리.
만일에 열반에 들면
유정계가 소멸된다 할진대
뉘라서 괴로움을 떠나서
유여(有餘)와 무여(無餘)를 얻으리.
마군과 사견을 항복 받는 일
모두가 마땅히 허망한 말이니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모든 수승한 관행자(觀行者)
만일 해탈을 증득하면
그 몸은 상주하리라.
영원히 취온(取蘊)을 떠나고
모든 습기를 멸해 버리니
비유컨대 뜨거운 쇠를
찬물에 던져 넣으면
뜨거운 김은 제거하였으나
쇠의 본체는 망가지지 않아.
여러분 마땅히 알라.
아뢰야는 바다와 같아
언제나 희론 따위의
추중(麤重)한 바람을 맞아
5법과 3자성과
모든 식의 물결이 상속하니
있는 바가 모든 경계에
그 모양이 나부끼고
뜻 없는 속에서
뜻인 듯하나 실체는 없네.
만일 깨달으면 모두 공한 것
의(依)를 돌리어 항상 다함이 없어
밀엄에 머물러 달무리같이
그림자 시방에 나타나리라.
○ 아뢰야식과 제 7식과 제 6 식과 전 5 식
마땅히 알라. 아뢰야식은
온법의 조림(稠林) 속에 운행하나니
말나(末那)가 앞에서 인도가 되고
의식은 능숙히 결단해 아니
색 따위 일체의 모든 경계와
그리고 다섯 가지 식신(識身)들이요
근(根)과 경(境)과 더불어 화합하여서
현전의 경계를 분별하나니
자기의 경계로 취할 바이며
모두가 이것이 아뢰야라오.
장식은 수(壽)ㆍ난(煖)ㆍ촉(觸)과
더불어 화합한 성품이고요
말나는 이 식에 의지하였고
이 식은 또 다시 의(意)에 머물러
나머지 다섯 가지 알음알이는
또다시 자기 근[自根]에 머문다오.
심의(心意)와 모든 식
온법에 안주하여서
업습(業習)에 얽매인 채로
끝없이 흘러 도나니
이렇게 있는 바 업은
모두 탐애(貪愛)를 말미암으니
이미 법으로 몸을 받고
다시 업으로 법을 지어
이 몸을 버리고
다른 몸 받으니
앞뒤로 인(因)에 의하여
천천히 행하여 물벌레 같네.
심(心)과 그리고 모든 심소(心所)
상속하여 제취(諸趣)를 내고
다시 더욱 적집(積集)하여서
모든 온법의 숲 속에 머물러.
수(壽)ㆍ난(煖) 그리고 식이
만일 몸에서 떠나면
몸은 깨달음 없음이
나무나 돌 같으리.
○ 심-의-식과 생사현실
장식은 심(心)이라 하고
아(我)를 집착함이 의(意)요
능히 모든 경계를 취함이
식(識)이라 부른다네.
업을 채집(採集)하는 것이 심이요
의는 두루 채집하는 것이요
의식은 능히 두루 아는 것
5식은 현전에 분별하는 것
심은 능히 몸을 지니고
말나는 모든 갈래에 착(着)하고
의식은 능히 두루 깨닫고
5식은 자기의 경계를 반연해.
장식으로써 원인을 삼아
다른 식들이 이에서 나고
의ㆍ의식은 반연하는 바를
간단(間斷)없이 흘러 도나니[流轉].
5식은 또다시 증상연(增上緣)들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생겨나는 것
자기 근에 딸린 일같이 섬김은
이것이 증상(增上)인 까닭이라오.
이 몸은 기시(起屍)와 같고
더운 날 아지랑이 같네.
인연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니
허망도 아니요 진실도 아니네.
수(受)에게 끄달린 바 되어
성품이 공하여 아(我)가 없나니
의(意) 등의 모든 전식(轉識)은
심과 더불어 함께 생기고
5식은 또다시 의식을 따라
의지하는 까닭에 일어나나니
이렇듯 일체의 시간에
대지(大地)와 함께 움직이네.
○ 생사윤회와 유심(唯心)
아뢰야는 애(愛)에게
훈(熏)되어 증장(增長)하니
자신이 증장하고는
다시 다른 식을 증장해
연이어 끊이지 않음이
물 푸는 도르래 같네.
모든 식이 있는 까닭에
여러 갈래가 생기었으니
이러한 여러 갈래에
식은 다시 자라나서
식과 세간법들은
다시 서로 인이 되어
비유컨대 강물의 흐름
앞뒤가 끊이지 않고
싹과 종자도
상속하여 잇따라 나니
각각 모습의 차별
분명히 나타난다오.
행하는 식도 그러하여서
세 가지가 화합하고는
또다시 서로서로 화합하여
차별된 모습이 생겨나나니
이렇듯 흘러 돌아서
항상 끊임이 없네.
안팎의 모든 법
모두 이에서 생기니
어리석은 이 유심(唯心)인 줄 모르나
그대들은 부지런히 관찰하여라.
○ 중색왕의 수승한 유가에 대한 질문
때에 중색왕들이 다시 금강장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금강장은 두려움 없어
잘 밀엄에 드시어
능히 일체의 법을 펴시니.
부처님과 불자님들의
정정(正定)에서 사유하신
비할 바 없이 매우 기특한
법상이 드러나고 밝아집니다.
금강장 두려움 없는 분이여,
우리들을 위하여 말씀하소서.
존자께서 마니궁에 계실 적에
훌륭한 사자좌에 앉으시면
최승자들께 둘러싸여서
밀엄정에로 가십니다.
원컨대 모든 불자께
유가의 수승한 법 말하여 주오.
이것은 월당불(月幢佛)께서
무리에게 연설하신 바
그 무리도 마땅히 이에 오리니
원컨대 말씀하기 지체를 마오.
월당 여래도 많은 신변을 나타내
욕계의 궁전과 색계 안에서
불자들에게 둘러싸이고
모든 하늘에게 시위되어서
말씀하신 훌륭한 이취(理趣)들은
밀엄의 두려움 없는 법이라.
그곳의 유가자(瑜伽者)들이
이 말씀 듣고 나서는
자각성지(自覺聖智)
내증(內證)의 경계를 얻고
니야마(尼夜摩)와 그리고
정위(正位)의 즐거움을 두려워하여
실제에 머물지 못하고
선정 가운데 서로 살피며
모두가 생각하였다.
누가 실상을 증득하였으며
관행의 상수가 될까.
그 사람을 보기 바라네.
이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또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떤 것이 옳은 정이며
어떤 것이 그른 정인가.
또 어느 곳에 안정할 것이며
또 어떤 법으로써
정에 대(待)할 바를 삼으랴.
저들 모든 불자가
다시 어떠한 정 안에서
삼마지의 힘으로
밀엄토 안을 보니
청정한 최승자인
보살 무리의 왕이
머리에 보배관을 쓰고
32상을 갖추고
그리고 수형호도 갖추어
장엄하고 꾸민 것
그 불자들은 모두
선정에서 일어나
미묘한 보배 끈을 걸고
무량한 불토로부터
이 모임에 와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큰 힘을 지닌 금강장
유가의 존자를 우러러보며
그들은 모두가 법락 얻고자
생각하며 입으로 간청하였다.
● 정려와 무아
금강장이 보시고
사방을 돌아보며
화아(和雅)한 소리로
미소하며 말하네.
너희들 모든 불자여
일심으로 잘 들어라.
유가???의 선정 경계는
매우 깊어 부사의해
분별로 알 바가 아니니
정과 반연도 그러해.
욕구와 불선(不善)들을 멀리하여서
그리고 모든 산동(散動) 없애 버리면
심(尋)ㆍ사(伺)의 기쁘고 즐거움 있어
적정하여 초선(初禪)에 들어간다오.
이렇게 나아가는 차례로
4ㆍ8 내지 10선에 이르네.
아(我)에 집착한 외도들은
항상 이것을 닦고
성문과 벽지불도
모두 그러해.
제각기 세간 위에서
모든 법의 자상(自相)을 알되
온ㆍ처는 허공의 뭉치요
일체는 모두가 아가 없으며
생각도 없으며 동작도 없고
세 가지가 화합하여 생겨났을 뿐
기관(機關)이 시체를 일으킴같이
본래 짓는 이 없는 것인 줄.
외도가 이 정(定)을 닦으면
공성(空性)이란 소견을 내니
이 사람은 법상을 미혹해
일체의 법을 무너뜨리네.
○ 정려로 무아 무상을 깨달음
만일에 부처님의 묘한 정 닦아
온법의 무아임을 잘 알면
즉시에 훌륭한 복취(福聚)를 내고
여러 가지 악견을 없애고 멸하리라.
일체는 모두가 마음뿐이니
능상과 소상이 없고
계(界)도 없으며 온(蘊)도 없어
일체가 모두 무상(無相)이기에
분석하여 미진에 이를지라도
이것은 모두가 머무는 바 없어.
어리석은 지아비 허망하게도
지(地)ㆍ수(水) 등의 성품을 분별하나니
그들의 성품을 모르는 이는
이러한 모양을 취하네.
묘색(妙色)과 그리고 악색(惡色)과
사색(似色)과 여색(餘色)도 그러하나니
공중에 뜬 암무지개 숫무지개요
구름과 노을 속의 채색들 같네.
뼈 가루가 온 세상에
가득 찬 줄로 관찰하며
그리고 여러 곳이 상(想)과 관(觀)으로
여러 가지 대(大)들을 관찰하되
몸에 색이 있나 색이 없는가
정자(定者)는 언제나 깊이 생각해.
만일에 한 생각을 반연함에는
반연에 즉하여 청정을 말하나
만일에 그들을 분별함에는
그들에 즉하여 소연을 이루네.
선정도 정에 든 자도 아닌 것에서
허망하게 계교하여 정이라 하니
정자(定者)는 선정에 들어 있어서
세상 모두 장식임을 깨달아 알고
법과 모든 법상을
모두 제거해 버리네.
훌륭한 선정을 얻은 이
잘 모든 정을 말하여
정을 닦는 사람들의
망지(妄智)로 아는 법을 깨뜨려.
어떤 사람 못난 슬기를 내어
법과 아(我)를 취하고
스스로 말하되 진실한 말로
모든 법을 선교(善巧)로 설한다 하면
모든 법상 계착하여
스스로 망가치고 남도 망가쳐
능ㆍ소가 없는 상(相)에
허망하게 차별된 소견을 내리.
단 맛은 열을 없애고
쓰고 시고 짠 맛은 담을 멈추고
매운 맛은 냉기(冷氣)를 제거하고
짠 맛은 풍질(風疾)을 멈추네.
황담(黃痰)이 변해지는 까닭에
한 가지 학질 병이 생기고
어떤 때는 바람만으로
어떤 때는 세 가지가 화합한 까닭에
질병은 차별이 있고
옛 선인은 여러 처방 문을 시설했네.
꿀[石蜜] 따위 6분(分)과
사탕과 여러 가지의 맛은
능히 유정들 몸의
갖가지 학질 병을 제거하네.
○ 무아 무상인 가운데 세간이 나타남
만일에 법에는 자성이 있고
그리고 모든 상이 있는 것이라면
약에는 병을 제거할 성능이 없고
병든 이는 마땅히 낫지 못할 것.
어찌하여 세상은 모두들
약을 먹고 병이 낫는 일을 보는가.
정자(定者)는 세간을 요달하기를
오로지 아뢰야식이 변하여서
상속하여진 것임을 비유하건대
요술 속의 여러 가지 짐승 같다네.
능상(能相)과 소상(所相)이 없고
온(蘊)과 온자(蘊者)도 없고
지분(支分)의 덕(德)도 없고
그리고 지분도 없으며
세간은 능작(能作)도 없고
또한 소작도 없으며
티끌이 쌓인 세간도 없고
방위와 처소에 갈 이 없네.
처음에 가장 미세하다가
점차로 한 손가락같이 되고
내지 세 손가락 분량의
보물이 더욱더욱 화합하는 듯.
구나(求那)의 각각 차별된 것은
이러한 이치가 모두 없다네.
승성(勝性)이 세간을 짓는 것 아니며
시간이 능히 내는 것 아니며
또한 애락(愛樂)하는 성품과
그리고 세간 법의 지은 바 아니며
또한 원인이 없어서
자연히 있는 것도 아니니.
이러한 업의 습기가
안 마음을 흔드는 까닭에
마음과 안근(眼根)에 의하여
갖가지로 허망하게 분별하고
의(意)와 그리고 의식과
유정의 아뢰야가
널리 세상에 나타나니
요술쟁이가 물건을 만들 듯.
만일 능히 유식에 들면
이는 전의(轉依)를 깨치는 것이요.
만일 공의 성품을 말하면
곧 상이 유식임을 알리라.
병(甁) 따위는 본래 경계가 없으며
체상은 모두가 마음으로 지은 것.
병이 아님에 병인 듯 나타났으니
그러므로 공이라 말한다네.
세간에 있는 바 색(色)과
모든 하늘들의 궁전은
변하여 볼 수 있는 것
모두가 아뢰야라오.
유정들의 몸에 딸린
머리로부터 수족에까지
갑자기 혹은 점차 생기되
아뢰야 아님이 없나니.
습기가 마음을 흐리는 일
범우(凡愚)는 알 수 없는 것
이 성품은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공한 것도 아니네.
사람이 물건들로써
병 따위를 깨침과 같이
물체가 만일 공하면
능파(能破)와 소파(所破)가 없는 것이라.
아(我)가 묘고산(妙高山) 같으나
이 소견은 장애가 되지 않고
교만하여 공에 집착한 이
그 허물이 이에 지나리.
자처(自處)를 상응(相應)이라 하니
비처(非處)를 말하지 말 것이다.
만일에 비처를 연설하면
감로는 독약이 되리라.
○ 공함의 이치
일체의 유정들은
갖가지 소견을 내니
모든 소견 끊게 하려고
공의 이치를 말씀했다오.
공을 듣고 실(實)에 집착하면
모든 소견을 끊지 못하리.
이 소견 없애지 못하면
병들고 가리움에 버린 바 된듯.
비유컨대 불길이 나무를 태움에
나무가 다하면 불도 없어져
나무가 만일 다 탔으면
공중의 불길도 응당 꺼지리.
모든 소견이 멸하여질 때
지혜의 불길이 생기어 나니
번뇌의 나무를 널리 태우고
일체가 모두 다 청정해지니
모니(牟尼)는 이 지혜로써
밀엄하시고 해탈하셨네.
토끼의 뿔로써 큰 산을 쳐
무너뜨리는 일이란 볼 수 없는 것
석녀(石女)의 아이들이 화살을 잡고
물건을 쏘는 일 있지 않았고
전쟁을 하려는 이 토끼 뿔의 활
구한다는 말들은 듣지 못했고
어느 한 곳에 석녀가 낳은 아이가
궁실을 짓는 일이 있을까 보냐.
일체 법의 공한 성품은
법과 더불어 항상 동체이니
태 속에 있을 때를 비롯하여서
색이 나자 이내 망가진다오.
공(空)을 떠나서 멸함이 없고
색(色)을 떠나서 공이 없나니
달과 달빛 같아서
시종(始終)에 항상 다르지 않네.
모든 법도 이러하여서
공한 성품 더불어 한가지이니
연이어 모두가 차별이 없어
하는 바가 모두 다 이루어지네.
이 모든 죽은 시체와 같아
본래 자성이 없거늘
탐애의 밧줄에 결박되었고
경계에 끄달리고 움직여지네.
미묘한 공의 이치 말하여
위하여 모든 소견 맑게 하시네.
누구나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한마음으로 배울 일이라.
비유컨대 재주 있는 요술쟁이
여러 가지 주술의 힘으로
초목 따위 여러 가지 수(數)로
뜻에 짓고자 하는 바를 따르듯.
근(根)과 애(愛)와 색(色)과
명(明)과 작의(作意)에 의하여
명식(明識)을 발생하나
실답지 못함이 요술의 불꽃 같아.
이 식은 온 곳이 없으며
또한 다른 쪽으로 가지도 않나니
모든 식의 성품이 다 그러해
유와 무에 집착하지 말라.
털 바퀴와 토끼의 뿔과
그리고 석녀의 아이 같아서
본래 체가 없거늘
허망하게 명자만 세우네.
사자ㆍ범ㆍ곰ㆍ용
말ㆍ노새ㆍ낙타ㆍ
거북ㆍ자라ㆍ바다거북[瑇瑁] 들
모두가 뿔이 없거늘
어찌하여 분별치 않고
토끼만이 뿔이 없다 하는가.
가장 훌륭하게 말하는 사람
무엇을 성립치 못하겠는가.
혜자(慧者)를 위하여 현시(現示)했건만
그들이 허망하게 분별했을 뿐.
외도의 무리는 미혹하여서
벙어리ㆍ귀머거리ㆍ장님과 같아
그들은 초월하는 슬기가 없고
안으로 증득하는 법도 없어서
남의 말을 따라서 구를 뿐이니
분별하는 일들을 어디에 쓰랴.
○ 전의와 정각
만일 허망한 분별을 일으키면
밀엄에 나지 못하려니와
선정을 닦는 이는 등지(等持)를 얻고
능히 이 나라에 태어남을 얻으리.
비유컨대 하늘의 궁전
해달과 뭇 별들
묘고산을 둘러싸고 있어
모두 바람의 힘으로 움직임같이
7식도 그러하여서
아뢰야에 의하여
습기의 지탱하는 바 되어
곳곳에 항상 흘러 도나니.
비유컨대 대지에 의지하여
꽃망울과 나무
일체의 유정들과
내지 여러 가지 보배를 내나니
아뢰야도 이와 같아서
여러 식의 의지가 되나니.
비유컨대 공작새가
터럭과 날개에 광색(光色)이 많아
암컷과 수컷이 서로 사랑하고
활개치며 서로서로 즐거워하듯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종자와 모든 법들이
서로서로 의지하고 머무는 것
정자(定者)라야 능히 볼 수 있으리.
비유컨대 백 갈래의 흐름
밤낮으로 대해에 돌아가되
흐름이 끊이지 않고
바다도 분별치 않듯
뇌야도 그러하여
매우 깊고 밑바닥[涯底]이 없어서
모든 식의 습기는
낮과 밤을 항상 돌아가나니.
땅에 여러 가지 보배가 있어
갖가지 빛깔이 서로 다르면
모든 유정이 수용하되
복을 따라 부르고 느낌과 같이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모든 분별과 함께
생사를 자라게 하고
전의(轉依)하여 정각을 이루네.
청정한 행을 잘 닦아
10지를 벗어나고 지나서
불지(佛地)에 들어가
10력이 모두 원만하리.
정히 실제에 머물러
항상 괴멸(壞滅)치 않고
가지가지 변화를 나누되
땅의 분별이 없음과 같네.
○ 생사유전현실과 보살의 생사현실내 수행 및 중생제도
봄의 여러 가지 꽃빛을
사람이나 새들이 모두 즐기니
집지식(執持識)도 그러하여
정(正)에 든 자가 흔히는 미혹해.
이와 같이 모든 불자가
슬기 없이 진실을 떠나면
이치를 잘 알지 못하여
허망하게 결정을 낸다 하리라.
법답지 못한 이간(離間)하는 말
유정을 속이고 혹하게 하니
모든 법의 따로따로[別異] 머물음에
언설(言說)을 일으킨다오.
비유컨대 재주 있는 요술쟁이가
주술을 잘 부려서
가지가지 꽃을 나타내나
꽃과 열매는 실속이 없는 것.
이와 같이 불보살들도
선교(善巧)의 지혜 방편으로
세간이 차별[別異]되게 머무는 곳에
다르게 변하고 나타나셔서
가지가지 교문을 말씀하시어
이끌고 가르치기 다함이 없고
결정되고 진실한 법으로
밀엄 안에 나타나시네.
6계와 18계와
12처는, 장부(丈夫)의
뜻 오라[繩]에 끌리는 바니
유정은 이 때문에 유전한다오.
8식과 모든 계와 처는
함께 일어나 화합하여서
뜻 오랏줄을 따라
앞의 몸과 뒷몸으로 돌아가느니
이 유전하는 장부는
세상의 인(因)을 따라 시현하고
이 일체의 몸들은
잇따라 나와서 끊임이 없네.
6계와 그리고 장부
아울러 12처와
18계에 뜻대로 행하면
자재한 이라 말한다네.
○ 보살의 생사유전과 해탈에 대한 질문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께서
모든 계와 처와
장부의 뜻을 말씀하시니
타화청정궁 마니보장전의
모든 두려움 없는 불자들이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였고
타방의 불보살이
이 모임에 오신 분
모두 다 소리 모아
선재(善哉)라 칭찬하시고
그 밖의 모든 보살과
모든 하늘과 천녀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일심으로 공경하여
서로서로 바라보고 돌아보면서
이 같은 말들 하였다오.
정(定) 중의 상수되는 임[尊]이여,
보살들을 위하여
묘한 장부의 뜻을 말씀하시니
외도의 희론을 멀리하였소.
최승자여, 말씀하시되
6계의 청정한 장부는
다만 모든 계와 합하여
인(因)을 따라 유전할 뿐이니.
비유컨대 여럿이 날아가는 새
공중에 그 자취를 나타내는 듯
또다시 타는 불이 나무를 떠나
불길이 성할 수 있음 같나니.
공중에 새 발자취를 보거나
나무를 떠나서 불이 있는 일
나와 그리고 모든 세간은
일찍이 이런 일 보지 못했소.
새들이 날 때는 날개로써 하니
공중에 자취가 있을 리 없거늘
그대는 장부를 말씀하시되
새들의 발자취 같다 하시니
어떻게 모든 유(有)에
윤회하는 이치가 있을 것이며
그리고 계(界)와 장부 끊임이 없이
생사에 유전한다 말씀하시고
괴롭고 즐거운 과보들을 받으며
지은 바 업 안 잃는다 말씀하시오.
농부가 일을 하는데
공로가 헛되지 않아
이 결과가 익으면
다시 뒤에 결과를 내는 것같이
몸은 몸 안에서
선행을 닦아
전생과 후생에
항상 인천락(人天樂)을 받아
혹은 항상 복덕을 닦아
자량(資糧)으로 부처의 원인을 삼고
해탈과 그리고 모든 바라밀로
무상각을 이루네.
천상에 나면 자재한 과보요
관행으로 참된 나를 보니
만일 갈래[趣]를 떠난 장부에게는
일체는 모두 없는 것이네.
업과 업의 과보에
지은 바를 헛되이 버리지 않아
아래는 아비옥(阿鼻獄)으로부터
위로는 모든 하늘에까지
갈래에 있는 장부가
생사에 유전한다 이르네.
내외의 모든 세간은
종자가 싹을 내고 열매를 내는 것
이 법은 저 법과 같고
저는 이에서 나왔나니.
만일 갈래를 떠난 장부에
윤회가 있을 수 있다면
마치 석녀의 아들이
의젓하게 진퇴하고
토끼의 뿔이 뾰족하며
모래에서 기름이 난다 함과 같으리.
모임 가운데 여러 보살들
모든 하늘과 그리고 천녀들
이러한 말을 하고
응공자(應供者) 곧 금강장님과
그리고 모든 보살들에게
공양하였다.
공양하는 일을 마치고는
함께 이렇게 말하였다.
법의 눈이 갖추어 결함이 없고
인과 비유[因喩] 모두가 장엄하시네.
능히 모든 이론(異論), 외도들의
모든 종(宗)의 허물을 꺾네.
그들을 이미 항복시키고
자신의 종취를 드러내시니
그러므로 대단히 용맹합니다.
마땅히 지체 없이 말하여 주오.
우리들 모두가 듣고자 하니
크고 슬기로운 임이여, 말하여 주오.
○ 유무를 떠남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이
모든 하늘의 은근한 청을 듣고
즉시에 말씀하였네.
너희들 모든 천ㆍ인들
일심으로 마땅히 자세히 들으라.
이 법은 깊고 난사(難思)해
분별로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며
유가의 청정한 이치는
인(因)과 유(喩)로 열어서 펴낼 바이니
내가 밀엄을 나타내어서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려 하니
밀엄은 심히 미묘하여서
정에 든 자의 수승한 곳이라네.
그때에 금강장이
이 말을 마치고
다시 또 대수(大樹)긴나라왕에게
이러한 말씀을 일러 주었다.
대수(大樹)긴나라왕이여,
그대는 마땅히 관찰하여라.
어찌하여 모든 법성이
성품이 공하여 없는 것이랴.
이렇게 보아서 상응하는 이
선정을 닦는 데 미혹치 않으리.
한 알의 익은 것을 먹어 본 이는
나머지 낱알도 아는 것같이
모든 법도 또다시 그러하여서
하나를 알면 저것도 아네.
비유컨대 우유를 젓는 사람이
손가락 끝으로 맛을 보나니
이와 같이 모든 법의 성품까지도
가히 하나로써 관찰하리라.
법성은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공한 것도 아니니
장식이 변한 바로서
장(藏)은 공으로써 모양을 삼네.
○ 마음에 4 대의 성품이 나타나는 사정에 대한 질문
대수긴나라왕은
즉시 질문하였네.
어찌하여 심량(心量) 가운데
계와 장부가 있으며
어찌하여 모든 세계들의
견(堅)ㆍ습(濕)ㆍ난(煖)ㆍ동(動)을 내나이까.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은
그들의 말하는 것 들으신 다음
이러한 말로써 일러 주었다.
훌륭하다, 대수왕이여.
능히 깊은 물음을 내어
선정을 닦는 이로 하여금
진실에 나아가게 하려고 하네.
내가 이제 너에게 말하리니
금사(琴師)여, 응당 자세히 들으라.
네가 옛날 타화(他化)에서
모든 권속들과 함께 모여
풍류를 잡히며 하늘에서 와
보배의 궁전에 올랐다.
이러한 하늘의 무리들이
한 가지로 불회(佛會)에 나와
묘한 보배의 거문고를 아뢰니
그 소리가 화평하고 아담하였고
모임에 있던 성문들은
서로서로 말하기를
‘나는 대수왕(大樹王)긴나라 무리의
유희하는 것이나, 그리고
타고 있는 궁전이 묘한 보배로
장엄한 것 보는 일은 즐겁다’ 하며
네가 유리 거문고를 뜯으매
무리의 마음이 보다 감동해
가섭 성문 같은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일어나 춤을 추었다.
묘한 소리 화락(和樂)한 까닭에
본심을 지니기란 어려웠었다.
그때에 천관(天冠)보살은
가섭 등에게 이르는 말이
너희들 욕심을 떠난 이여,
어찌하여 춤추고 희롱하는가.
이때에 마하가섭은
그 천관사(天冠士)에게 말하였다.
불자는 큰 힘이 있으니
비유컨대 비람풍(毘嵐風) 같은 푸른빛 같고
성문은 정한 지혜 없이
흑산(黑山)과 같이 요동한다네.
미혹의 분별을 떠났으나
아직도 습기의 진흙에 물들어
실제를 부분으로 증득했을 뿐
모든 습기 끊지는 못하였다고.
만일에 모든 추중(麤重)을 버리면
반드시 보리를 얻게 되리라고.
너는 미세한 경계에
교묘한 지혜로 모든 이론을 얻고
제석세간의 명(明)도
그 법을 통달했으며
그리고 긴나라의 이론과
여래의 청정한 이치와
모든 지위의 행상에 익숙하여
밝게 알고 결정하누나.
보배 궁전에 단정히 앉으니
권속이 함께 둘러싸고
광명이 맑고 장엄하고 좋음은
마치 한창인 만월과 같아
관행하여 자재를 얻고
무리에 처해 능히 문답을 하며
나에게 계와 장부가, 어찌하여
마음에서 일어났는가를 물으니
너와 모든 불자들은
모두 마땅히 일심으로 들으라.
○ 계와 장부 4 대의 성품이 나타남
그 모든 세계와 경계의 안 같은 마음을
장부라 이름하나니
모든 계는 이를 위해 생기는 것
이 뜻을 내가 마땅히 말해 주리라.
물기와 눅눅함은 물에서 나고
불꽃이 성하는 것 불에서 나고
모든 작업을 동요하여
이를 인해 풍계(風界)를 일으키고
색의 갈피에 따라서 허공과 땅이 있고
식과 모든 경계와 습기는 능히 이 몸을 내고
눈과 그리고 모든 색 따위
모양은 서로서로 같지 않건만
이렇듯 문 없는 문(門)을 지어서
모든 유가 언제나 상속한다오.
○ 금강장보살에 대한 찬탄
그때에 마니보장 자재의 궁전에
지진(持進) 큰 보살께서
모든 최승자로 더불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하였다.
제각기 묘한 공양구를 가지고
금강장에게 공양하되
보배의 나망(羅網)으로 덮고
소리를 같이하여 찬탄하는 말이
성자는 보살의 법운지(法雲地)에
잘 안주하여서
여래의 경계에 연달아 드시고
응화로 나타내심이 실로 난사해
능히 모든 대사(大士)를 위하여
부처님의 지견을 열어 보이네.
때에 긴나라왕과
아울러 모든 채녀(綵女)들이
공양하고 찬탄하였다.
금강장 두려움 없는 이여,
마니 보배의 궁전
엄정하고 수승한 도량에서
우리들을 위하여
여래의 미묘한 법을 개연(開演)하소서.
○ 보살들의 밀엄에 대한 청
그때에 성자 관자재보살마하살과 자씨보살마하살과 득대세(得大勢)보살마하살과 만수실리법왕자보살마하살과 신통왕보살마하살과 보계보살마하살과 천관보살마하살과 총지왕보살마하살과 일체의성취보살마하살과 이렇듯 무량한 보살마하살과 그 밖에 무량하고 빼어난 선정을 닦는 이가 모두 불자로서 위덕이 자재하였으며, 결정코 두려움 없이 관행의 마음을 잘 열어 보였다. 그리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서로 살피며 금강장보살마하살에게 묻되 게송으로 말하였다.
금강장 자재하신 임
능히 법안(法眼)을 보여 주시니
부처님들의 가호하시는 바요
보살은 모두가 우러러보네.
지위ㆍ행상에 잘 통달하여
공교하게 건립하시니
불자로서 큰 힘의 무리
한마음으로 모두 권청합니다.
정왕(定王)이여, 원컨대 불쌍히 여겨
밀엄을 드러내어 보여 주소서.
부처님과 그리고 불자님들의
심히 깊고 기특한 일 보여 주소서.
이 법은 가장 정중하여서
말들을 멀리 떠나서
화신불과 보살들이
예전엔 열어 보시지 않으신 바요
스스로 깨닫는 슬기의 행할 바로
참다운 무루계(無漏界)를 보시었나니
미묘한 현법락(現法樂)은
청정하여 견줄 이 없네.
여러 가지 삼마지와
무량한 다라니와
모든 자재와 해탈과
의성신(意成身)의 열 가지 이루시었네.
수승한 색은 청정하여서
법계를 조명(照明)하나니
선서(善逝)는 부사의하시고
밀엄찰도 그러하시네.
부처님과 보살들
몸의 분량 극미(極微) 같으며
내지는 터럭 끝의
백 분의 하나 같네.
밀엄의 수묘(殊妙)한 불찰은
모든 국토에서 장엄하고 수승해
이렇게 관행하는 이
모두 와서 이 안에 태어나리.
이 모두 무슨 이유입니까.
불자여, 원하노니 설명하소서.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
몸매는 사자의 가슴과 같고
32가지 상(相)을 구족하여
수호(隨好)로써 골고루 장엄하셨네.
장차 널리 연설하고자 하여
저 대중을 관찰하시되
마치 사자 왕같이 하시네.
무리가 고선불(古先佛)의 비밀한 뜻을
견디어 들을 것을 짐작하시고
내가 지금 법안을 연설하리니
능각과 소각을 멀리 떠나라.
금강장이 즉시에
청정한 범음성(梵音聲)과
가릉빈가의 소리와
광장설상(廣長舌相)의 소리와
교묘하여 거칠지 않은
세간이 칭찬하는 소리와
광략(廣略)의 아름다운 소리와
능히 풍류에 맞는 소리와
높은 음운이 낭철(朗徹)한 소리와
건타라(乾陀羅) 안의 소리와
웅장한 소리와 곧은 소리와
계시가애(蘮尸迦哀)의 소리와
가영(歌詠)과 상응하는 소리와
급한 소리와 느린 소리와
깊고 멀고 화창한 소리를 내시니
일체가 모두 구족되었다.
여러 가지의 덕으로써 상응하니
듣는 이 괴로움을 여의고
마음에 싫거나 게으른 생각 없어
일체가 모두 기쁘고 즐거워하네.
들리는 음성의 모양이
자연히 널리 응하여
지음 없고 공용(功用) 없는 줄
모두 다 능히 통달하였네.
금강장보살이
입으론 아직 말하지 않았으나
들리는 모든 음성은
본래의 원력에 말미암을 뿐.
눈썹과 이마와 정수리에서
코 끝과 어깨와 무릎에까지
연이어 변화하고
자연히 묘음(妙音)을 내어
널리 대중들을 위하여
법안을 열어 보이네.
용맹한 금강장이
자재궁에 계시니
최승자들이 둘러싸
청정하고 엄결해.
거위의 왕이 땅에 있으면
여러 마리의 거위가 뒤를 쫓는 듯
대정(大定) 금강장께서
사자좌에 계시니
일체의 수행인들을
광명으로 비추시네.
마치 달이 허공에 있음에
광명이 별들에 비치듯
달덩이와 그리고 광명은
차별이 없는 것같이.
금강장보살의 위덕은
부처님과도 같은 것.
○ 금강장보살의 삼마지 경계에 대한 질문
그때에 여실견(如實見)보살
큰 힘이 있어서
수행하는 이 가운데서 가장 수승하였고
유가의 도법에 머물렀더니
즉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대중을 관찰하며 말하였다.
기이하다, 대승법
여래의 미묘한 경계
일체의 불국토에
불자들 마땅히 정례하시오.
생각 없고 때[垢]를 떠난 법은
제불의 관찰하시는 바이니
미묘하고 심히 미밀(微密)하여라
대승의 청정한 이치여.
악각(惡覺)의 경계가 아니요
전의(轉依)의 미묘한 도이련만
여덟 가지의 식이 차별되고
세 가지 자성[三自性]이 같지 않으며
5법과 2무아(無我)를
제각기 개시(開示)하였네.
다섯 가지 습기의 반연한 바로
여러 가지 허망한 분별을 내나
이 미묘한 법을 보건대
청정하기 진금과 같네.
진성을 얻은 이는
불종성에 머무나니
여래의 성품 미묘해
성문ㆍ외도를 떠났네.
밀엄의 모든 불찰 수승하여서
증득한 이라야 능히 가나니.
존자 금강장이여,
어떠한 등지(等持)를 얻었으며
말하신 정법안(淨法眼)은
어떠한 등지의 경계입니까.
때에 무량한 보살
다시 금강장에게 절하고
대지 금강장님이여,
원컨대 우리들에게 말하여 주오.
어떠한 삼마지에 머물렀기에
능히 이 법을 말씀하시오.
여기의 모든 불자들
일체가 듣고자 합니다.
● 전의의 묘한길 -자각성지의 경계
그때에 금강장
자재 궁전에 있으면서
대회(大會)를 관찰하며
스스로 생각하였다.
이 법은 부사의하여서
10력의 미묘한 경계이니
지혜에 의하여 지니는 바라.
누가 견디어 들을 수 있을까.
이왕에 보고 견디어낸 이
모두가 부처님의 불자들인 것.
즉시에 말씀하였다.
너희들 마땅히 생각하여라.
내가 이제 너에게
전의(轉依)의 묘한 길 말하여 주리.
내가 모든 불자와
타화자재의 무리를 위하여
삼마지를 얻고
대승의 덕을 이룬다는
이 선정에 머물러서
청정한 법안을 연설하리라.
또한 억(億)의 티끌 세계에
계시는 모든 선서(善逝)는
나유다(那庾多)의 티끌처럼
억이나 되니
앞에 계셔 모두가 칭찬하시되
좋다, 너희들 말하는 대로
이는 유가의 도니
우리들 모두가 이 같은
삼마지를 행하여
이에 자재를 얻고
청정하여 정각을 이루었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
모두 이 정(定)에서 나오시니
마땅히 알라 가장 수승해
생각하여 미칠 바 아니라.
만일 모든 보살이
이 정에 머무는 이 있으면
곧 부사의한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머무는 것이니
자기 지혜의 경계를 보고
삼마지의 부처를 보리라.
변화하기 백천억이거나
내지 미진과 같을지라도
자각성지(自覺聖智)의 경계는
모든 부처님의 설하시는 바라오.
● 명과 상(相)과 제일의제
이 법은 모든 상(相)이 없어서
소리와 빛을 멀리하나니
이름은 상에서 나고
상은 인연을 쫓아 일어나
이 두 가지를 내거니와
모든 법의 성품은 여여(如如)하나니
이에 잘 관찰하면
이를 바른 지혜라 하오.
이름은 변계의 성품
상은 의타기(依他起)의 성품
이름과 상을 멀리하면
이를 제일의제(第一義諦)라 하오.
○ 장식과 생사유전
장식이 몸에 머물러
여러 곳으로 유전하니
습기는 산같이 쌓여
깊은 의(意)의 얽힌 바 되네.
말나에 두 가지 문이 있어
의식이 동시에 일어나고
다섯 가지 경계는 현전에 굴러
모든 식신(識身)과 화합해
마치 아(我)ㆍ인(人)이 있어
몸 안에 머무는 것 같네.
장식의 폭류수(暴流水)가
경계의 바람에 나부껴
가지가지의 식랑(識浪)이 생기니
상속하여 항상 끊임이 없네.
● 인법 2무아의 통달과 대비심에 바탕해 실제에 머물지 않음
부처님과 모든 불자는
능히 법이 무아임을 알아
이미 부처를 이루고는
다시 남을 위해 말씀해.
온법을 말함에 분석하여서
인무아(人無我)의 성품을 보았지만
법무아(法無我)의 성품을 알지 못하면
이를 일러 성문이라 말하네.
보살이 닦는 행은
2무아를 잘 통달해
관찰하고 곧 버리어
실제에 머물지 않네.
만일 실제에 머물면
대비심을 버리는 것이니
공업을 모두 이루지 못해
정각을 성취하지 못하리.
○ 보살의 수행 성불과 아뢰야식
희유하고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는
널리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니
연꽃이 진펄에서 나와
빛과 모양 매우 깨끗해
하늘들과 성현들, 이를 보는 이
사랑하고 즐거운 맘 내는 것같이
불보살도 그러하여서
생사의 진펄에서 나와
불체(佛體)가 청정함 이루시니
모든 하늘 흠앙(欽仰)하는 터.
처음에 보살의 지위로부터
혹은 전륜왕이 되고
혹은 건달바의 주인이 되며
아수라의 왕들이 되었다오.
대승의 법을 깨달은 이는
이러한 몸매를 얻어서
점차로 수행하여
결정코 부처를 이루리라.
그러므로 모든 불자여
마땅히 일심으로 배울지니라.
있는 바 잡염(雜染)의 법이나
그리고 청정한 법이나
항상 생사 가운데서
모두 아뢰야를 인해 움직여.
이 인(因)이 수승하여 견줄 이 없어
실답게 깨달은 이라야 연설하리니
능작(能作)과 자재(自在) 등과
비슷한[相似] 것은 아니니.
세존이 이 식을 말씀하심은
모든 습기를 제거하기 위함이니
청정을 요달(了達)하여도
아뢰야는 얻을 수 없어
아뢰야를 얻을 수 있다면
청정은 항상한 것이 아니리.
여래의 청정한 장식은
또한 무구지(無垢智)라 하니
항상 머물러 시종이 없고
4구(句)의 언설(言說)을 떠났네.
○ 여래장과 아뢰야식
부처님께서 여래장을 말하여
아뢰야라 하신 뜻
악한 지혜로는 알지 못하리.
장(藏)이 곧 아뢰야식임을.
여래의 청정한 장식과
세간의 아뢰야와는
금과 가락지 같아서
차별이 없나니.
비유컨대 공교한 금장[巧金師]이
맑고 좋은 진금으로써
손가락을 장엄하는 기구를 만들어
그로써 손가락을 장엄하고자
그 모양은 딴 물건과 다르니
그를 일러 가락지라 부른다네.
현법락의 성인은
자각지경(自覺智境)을 증득하여
공덕이 더욱 수승하여지니
자(自)ㆍ타(他)ㆍ공이 모두 말하지 못해.
○ 유식무경
현법의 모든 정(定)을 닦는 자는
경계가 유심(唯心)임을 깨달아
제7지를 얻어
모두 다 바뀌어 없어져.
심ㆍ식으로 반연하는 바
일체의 바깥 경계는
갖가지 차별을 보나
경계는 없는 것, 마음뿐이니.
병과 옷 따위 여러 요술은
모두가 있는 것 아니건만
마음이 변하여 저것인 듯 나타나
능취와 소취가 있는 거라네.
비유컨대 달과 별들이
수미산에 의하여 운전함같이
모든 식도 그러하여
항상 아뢰야식에 의하여 굴러.
아뢰야가 곧 밀엄이니
묘한 체는 본래 청정해
마음이 없고 깨달음도 없어
빛이 맑아 진금 같다오.
본성과 분별이 다른 거라고
분별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본체는 이대로 원성인 것을
유가자(瑜伽者)는 반드시 볼 수 있으리.
의식이 경계를 반연하면
다만 우부(愚夫)를 속박할 뿐
성인의 견해는 청정하여서
마치 아지랑이와 같아.
○ 환희 봉행
그때 세존이 이 경을 말씀하시니, 금강장 등 무량한 보살마하살과 다른 곳에서 이 법회에 모인 미진수 대중이 부처님의 말씀하신 바를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현실에서 각 영역에서 내용을 얻는 관계를 라면-바위-사과-벽돌-사람의 관계라고 비유한다고 하자. 이 때 사실은 벽돌과 같은 부분을 자신이나 영희나 철수라고 여기면서 현실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삶에서 그로 인해 큰 지장이 없다.
그런데 경전에서는 자꾸 라면-바위-사과-벽돌과 같은 것을 붙들고 자신이라고 여기고 삶에 임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그런데 주의를 주는 이도 같은 문제가 있지만, 이런 주의를 받고 수행해가는 이는 도대체 이후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수행하고 그렇게 수행하는 본 주체는 도대체 무엇이라고 해야 하는가.
이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한마디로 영희와 철수가 자신의 몸을 보면서 자신이라고 여기면서 열심히 생활하는 것이 망집에 바탕해서 업을 행해나가는 과정이라면 생사현실에서 수행에 임하여 생사묶임에서 벗어나고 다른 이도 벗어나게 하는 이는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이 생사현실에 임해 그런 수행을 하고 그렇게 생사에서 벗어나고 무량한 복덕과 수명과 지혜자량을 구족한다고 하는 것인가. 이 문제다.
일단 연구주제다.
현실에서 눈을 떠서 무언가를 보는 상황에서 무엇을 자신이라고 여기게 되는가하면
자신이 눈을 뜨고 거리를 지나간다면 그 상황에서 다른 거리 배경은 변화해도 계속해서 일정하게 파악된다고 여기는 부분 그리고 자신이 어디론가 움직이려고 하면 따라 변화하는 부분 그리고 자신이 손을 대어 만지면 벽과는 달리 양쪽 부분에서 촉감이 느껴지는 부분 이런 부분을 자신이라고 현실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그런데 부처님은 감각현실로 얻게 되는 이런 부분[상相]을 그처럼 취하여서 그런 부분이 자신이라고 여기면서 이를 대하고 머물면서 이에 바탕해 업을 행하지 말라고 제시한다.
이른바 아상을 취하고 아상에 머무르고 아상을 행하는 입장이 이런 상태다.
그리고 현실에서 갖는 모든 집착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나와 나의 생명, 신체, 재산, 가족...등등에 대해서 집착을 갖는 근원도 바로 현실에서 이처럼 그런 부분이 자신이라고 잘못 여기는 가운데 그에 대해 집착하여 대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문제다.
그리고 그에 바탕해서 매순간 생각하고 말하고 행해나가는 것이 결국 그 자신을 생사에 묶이게 하고 그 바탕에서 장구하게 생사고통을 받게 되는 근본원인이다.
현실에서 어떤 극심한 고통을 받는 수용소에 끌려가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두 가지가 어렵다.
먼저 극심한 고통을 당장 받는 0상황에서 그렇게 자신이라고 여기는 부분과 관련해 그런 부분이 자신이라고 여기지 않고, 그런 부분에 대해 아상을 취하지 않는 가운데 평안히 머물러 안인을 성취하는 것이 어렵다.
그런데 또 한편 그런 상태에 묶여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미리 좋음을 베풀고 [보시] 다른 생명이 집착하는 것을 침해하지 않고 [정계] 또 자신의 좋음이 침해받거나 불쾌 고통을 당할 때 분노를 일으키지 않고 이를 평안히 참고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고 보복 가해를 하지 않는 것 [안인] 이런 자세로 꾸준히 좋음을 베풀고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에 정진해나가는 [정진] 이러한 기본 수행을 하라고 제시하는데 현실에서 매 순간 이렇게 수행을 행하는 것이 어렵다.
그런데 이 둘은 인과 관련이 있다. 봄에 씨를 뿌리면 열매가 가을에 열린다. 손을 마주치면 소리가 난다. 물을 끓이면 수증기가 된다...등등의 관계에서
씨와 열매를 놓고 비교하면 서로 엉뚱하다. 손과 소리를 놓고 비교하면 엉뚱하다. 물과 수증기를 놓고 비교하면 엉뚱하다. 그런데 생사현실에서는 이처럼 서로 엉뚱하게 보이는 각 내용이 이런 관계로 반복된다.
그처럼 망집에 바탕해서 생사현실에서 수행을 행하지 않고 업을 행하면 그로 인해 그가 행한 업과는 엉뚱한 형태로 지옥 아귀 축생과 같은 세계에 생을 받아 장구한 생사고통을 받아나간다. [이숙과] 그리고 이 관계가 생사현실의 문제다. [혹-업-고]
그리고 생사고통을 받는 원인과 결과 측면에서 그 원인을 수행을 통해 미리 제거하는 것과 그런 생사고통을 받는 그 상황에서 그 고통을 벗어나는 것 이 둘에 적용되는 원칙 자체는 같지만, 뒷 부분이 훨씬 힘들고 앞 부분이 비교적 쉽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대단히 좁고 짧고 얕게 현실을 관찰하는 가운데 그 인과를 미처 헤아리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앞부분 즉 원인부분에서 생사고통을 받는 업을 행하지 않고 수행을 행해서 업의 장애를 제거하는 부분부터 대단히 힘들게 여기게 마련이다.
또 그런 상태에서는 3 악도에서 생사고통을 받는 상태에 처해서도 마찬가지로 앞의 원칙을 적용해서 생사고통을 벗어나오는 것이 극히 힘들게 된다.
설령 앞 부분에서는 잘 되었더라도 직접 생사고통을 당장 받는 상황에서는 그것이 잘 안되고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사정을 이해하는 한편, 그 근본을 제거하기 위해서 평소에 자신이 자신이라고 여기고 대하는 부분이 비록 자신과 완전히 무관한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자신이 잠시 걸치고 다니는 옷과 같은 것과 비슷해서 앞과 같은 특성이 일시적으로 파악되지만, 그러나 그것은 결코 자신이 집착을 갖고 대할 자신의 본 정체가 아니라는 사정부터 잘 관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앞과 같은 사정 때문에 현실에서는 도무지 그렇게 행하기 힘들다.
자신이 움직이려고 하면 따라 움직이는 그 부분이 자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렇게 임하면서 결국 앞에 제시한 생사고통에 묶이는 기차에 용감하게 올라타고 돌진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가 삼악도에 들어가서 직접 그 상황을 대면하기 직전까지 계속 그렇게 임하며 나아가게 된다. 이는 예를 들어 농부가 이런 나쁜 씨를 뿌리면 가을에 이런 나쁜 열매가 나타나게 된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시하는 입장에서는 가을에 열매가 직접 열려 그 열매 모습을 직접 대하기 까지 계속 그렇게 임하게 되는 것과 사정이 같다.
그래서 그렇게 행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망집 부분을 제거하지 않으면 이런 증상의 치료가 대단히 곤란하다.
그래서 현실에서 눈을 떠 세상의 모습을 보게 될 때 그 한 구석 부분에서 평소 자신이라고 여기고 대하는 부분을 놓고 자신이라고 잘못 여기는 망상분별을 제거하고 또 이를 통해 그런 망집에 바탕해 행하는 업을 중단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 그런 바탕에서 이미 쌓아 놓은 업의 장애를 제거할 수 있는 수행을 행함에 있어서 그 수행을 어렵다거나 힘들다고 여기지 말고 앞과 같은 바탕에서 열심히 행해서 업의 장애를 제거하면 이제 3 악도에 들어가 받는 생사고통의 묶임에서 일단은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수행을 계속해나가면 복덕자량이 쌓이고 그런 상태가 되면 다시 정려 반야 수행까지 원만히 성취해서 지혜 자량을 구족하게 된다.
이런 형태로 수행의 과정을 제시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앞과 같은 의문을 갖게 된다.
만일 현실에서 평소 자신이라고 여기고 대하는 부분이 자신이 아니라면 그러면 생사현실에서 수행을 하는 것은 무엇을 의존해서 무엇을 자신이라고 여기면서 무엇은 하고 무엇을 하지 않고 수행을 해나가고 또 그런 수행으로 무엇이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이렇게 의문을 갖게 된다.
이 문제를 잘 살피려면 결국 경전에서 제시하는 아뢰야식 또는 장식과 같은 근본정신 부분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 문제를 비유적으로 다시 살펴보자.
어떤 모임이 있는데 어떤 이가 너무 급해서 자신의 팔 다리가 자신의 팔 다리라고 의식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바삐 모임에 갔다.
그랬더니 자신의 팔 다리는 따라오지 않고 자신의 얼굴과 몸통만 붙어서 왔다.
그런데 만나기로 한 상대도 너무 바빠서 였는지 상황이 비슷하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떼 놓고 발만 들고 왔다. 이런 일이 있겠는가.
앞에서 평소 자신이 자신의 얼굴이나 손과 발 등이라고 여기면서 대하는 부분 한마디로 자신이라고 여기며 대하는 부분을 놓고 자신이라고 여기면서 망상분별과 집착을 일으켜 임하지 말라고 제시했다.
그런데 앞의 사례에서는 그 당사자들이 그런 의식이 없고 그런 생각조차도 못한 가운데 모임에 바삐 나갔다.
문제는 그렇게 그런 부분이 자신이라고 여기지 않아도 여전히 평소 자신이라고 여기며 대한 그 부분은 열심히 붙어서 같이 따라 움직이고 그 모임장소에 도착한다는 사정이다.
이것이 왜 그런가.
앞에서는 현실에서 그런 망집을 일으켜 임하면 3 악도에 결국 들어가게 된다고 그 위험성을 제시하였는데 현실에서 그런 분별을 하지 않아도 결국 평소 자신이라고 여긴 부분만 그 모임에 참석한 것은 왜 그런가.
그래서 이 사정부터 기본적으로 하나하나 잘 이해해야 현실에서 자신이 왜 자꾸 라면과 같은 것을 놓고 한쪽에서는 바위의 모습으로 대하고 한쪽에서는 사과의 모습으로 대하고 한쪽에서는 벽돌의 모습으로 대하면서 최종적으로 이에 대해 사람이나 자신이라고 여기면서 그렇게 업을 행하고 또 그런 바탕에서 극심한 고통을 받는 수용소에 묶여 들어가는가. 그 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정을 라면-바위-사과-벽돌-사람라고 비유한 것은 그런 사정이다.
처음에 적어 넣은 라면은 비유를 위한 것 뿐이다. 경전에서 본래 무엇이 있다 없다. 같다 다르다 등등의 모든 분별을 떠나서 공하다라고 표시하는 본 바탕이 되는 실재 진여의 부분인데 그렇게만 설명하면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기에 비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라면이라고 적어 놓은 것이다. 이는 본 바탕이 ~~라면 이라고 일단 가정하고 살펴보자는 중의적 입장도 갖는다.
그런데 근본정신부분에선 이런 바탕에서 바위를 얻는다. 이렇게 표시한 것이고 다시 제 7 식은 이런 바탕에서 사과모습을 얻고 그 부분이 자신이라고 아견을 일으켜 집착한다. 이렇게 표시한 것이고 그리고 1,2,3,4,5 식은 예를 들어 이를 벽돌모습으로 얻는다. 이렇게 표시한 것이고 그리고 현실에서 명료하게 분별을 행하는 제 6 의식 영역에서는 이런 바탕에서 이를 사람이라고 여긴다. 이렇게 각 영역의 엉뚱한 내용들이 서로 갖는 관계를 제시한 것이다.
쉽게 이해하려면 현실에서 사과 하나를 책상에 올려 놓고
그 사과를 눈으로 보고 사과를 손으로 두드려 그 소리를 귀로 듣고 사과의 향기를 코로 맡고 사과의 맛을 입으로 보고 사과를 손으로 만져 그 촉감을 얻는 가운데
이 사과를 옆에 있는 철수나 영희에게 건네서 철수나 영희는 무엇이라고 여기고 대하는가를 반복 실험하면서 위 내용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은 이 상황에서 대부분 처음에 제시한 것과 같은 망집 상태에 거의 대부분 빠진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 상황에서 다음을 검토해보자.
대부분 이 상황에서 자신의 눈이나 귀나 코나 입이나 손은 자신이 눈으로 보는 그 사과를 하나의 대상으로 삼아서 이 상황에서 각 내용을 얻는 것처럼 여기게 된다.
그런데 각 감관마다 얻어낸 내용이 엉뚱하다.
사과의 색은 소리와 엉뚱하고 소리는 향과도 엉뚱하고 향은 맛과도 엉뚱하고 맛은 촉감과도 엉뚱하다.
지금 기본 상황은 여하튼 각 감관을 통해 내용을 얻는 각 정신 (제1,2,3,4,5식)영역마다 여하튼 서로 엉뚱한 내용을 얻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것이 어떤 같은 하나를 놓고 대할 때 그렇게 서로 엉뚱한 내용을 얻는 관계이다. 현실에서 이렇게 각 내용을 얻고 그 각 내용을 하나의 사과에서 얻었다고 여기지 않는다면 모르는데 그렇게 여기고 임하는 것이다.
또 이와 마찬가지로 이에 대해 그 부분이 사과라고 분별하는 그 분별내용도 앞의 내용들과 엉뚱한 관계임은 마찬가지다.
자신은 그런 분별을 행할 때 그 분별 내용이 자신이 현실에서 얻은 감각현실 안에 들어 '있다'거나, 바로 그 감각현실이 자신이 생각한 그 분별내용'이다'. 이렇게 평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것이 바로 망집현상이고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승밀엄경』과 같은 경전에서는 그런 사정을 기본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또 자신이 그 사과를 영희나 철수에게 건네고 실험해보게 하면 영희나 철수도 처음의 자신 상태와 마찬가지임을 확인하게 된다. 오히려 그렇지 못하면 그 영희나 철수는 정신 장애가 있거나 지적 장애가 있는 이거나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다른 감관을 갖고 생활하는 메뚜기나 박쥐가 변한 사람인가. 이런 식으로 오해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자신도 그렇지만 영희나 철수도 자신과 마찬가지다. 이런 사정을 대하게 된다. 그런데 자신과 영희 철수 이 모든 중생들이 비슷한 바탕에서
비슷한 구조로 그렇게 망집을 일으켜서 임하게 되었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는 가운데
오히려 이런 현실 사정이 자신의 망집을 오히려 지지해주고 증폭시켜 나가는 바탕이 된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이런 사정들을 통해 자신이 일으킨 망집이 올바른 현실 인식이고 진리라고 여기면서 그런 바탕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생활해 가면서 장구하게 생사고통을 그 바탕에서 묶여 받아나가는 상태로 묶이게 된다. 이런 의미다.
일단 쉬면서 그 사정을 오늘 뽑힌 『대승밀엄경』 경전구절과 함께 관련시켜가면서 살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