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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02-06_대방광불화엄경_017 본문
『대방광불화엄경』
K1262
T0293
제17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대방광불화엄경_K1262_T0293 핵심요약
♣1262-017♧
『대방광불화엄경』
제17권
동일조건변경허락원문번역문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제17권
계빈국삼장 반야 한역
이운허 번역
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 38. 대천신을 찾다
그때에 선재동자는
보살의 크고 넓은 행에 들어가서 바른 뜻으로 생각하니,
마음에 걸림이 없어
보살의 지혜 경계를 구하며,
보살의 신통한 일을 보며,
보살의 훌륭한 공덕을 생각하며,
보살의 굳게 나아가는 갑옷을 입고,
보살의 큰 즐거움을 내며,
보살의 헤아릴 수 없는 데 나아갔으며,
보살의 자재함에 유희하며,
보살의 공덕 자리를 닦으며,
보살의 삼매를 관찰하며,
보살의 다라니에 머물며,
보살의 큰 서원을 구족하며,
보살의 변재를 얻었으며,
보살의 모든 힘을 이루며,
점점 앞으로 가다가
■ 문주성에 이르러 대천신(大天神)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이 성 안에 있으며 광대신(廣大身)을 나타내고
높은 자리에 앉아서 여러 사람들에게 법문을 말한다고 대답하였다.
선재동자는 그 말을 듣고
그가 있는 곳에 나아가서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듣사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인도하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이때에 대천신은 네 팔을 펴서
사해의 물을 가져다가 낯을 씻고,
황금빛 우발라꽃을 들어 선재동자에게 뿌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매우 희유한 일이오,
이렇게 선지식을 찾아다니는 일은.
선남자여! 모든 보살이 세간에 나타나는 것은 매우 희유한 일이어서,
듣기 어렵고 보기 어렵기는 중생들 가운데 분다리꽃과 같고,
험난한 곳에서 의지할 데가 되고 구원받은 데가 되기는 편안한 성(城)과 같고,
어두운 데서 광명이 되기는 밝은 해와 같으며,
또 길잡이와 같아서 중생들을 인도하여 부처님 법에 들게 하며,
용맹한 대장과 같아서 일체지(一切智)의 성을 잘 지키는 것이오.
선남자여! 보살은 이렇게 만나기 어려운 것이므로
몸과 말과 뜻이 모두 깨끗하고 모든 허물이 없어진 뒤에야
그 모양을 보고 그 말을 들을 수 있으며,
어느 때나 앞에 나타나는 것이오.
■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성취하였으니 이름은 구름 그물[雲網]이오.”
선재가 물었다.
“거룩하신 이여! 구름 그물 해탈의 경계가 어떠합니까?”
이때에 대천신은 선재동자의 앞에
가지가지 금더미ㆍ은더미ㆍ유리더미ㆍ파리더미ㆍ
자거더미ㆍ마노더미ㆍ마니보배더미ㆍ무구장 보배더미ㆍ비로자나 보배더미를 나타내어 보이고,
또 시방의 보배더미ㆍ보배 관더미ㆍ보배 인장[寶印]더미ㆍ보배 화만더미ㆍ보배 귀고리더미ㆍ
보배 팔찌더미ㆍ보배 자물쇠더미ㆍ보배 방울더미ㆍ보배 영락더미ㆍ보배 진주 그물더미와
가지가지 빛깔 마니보배더미ㆍ
■ 가지가지 보배 장엄더미ㆍ가지가지 여의 마니더미를 나타내니,
낱낱 더미가 태산과 같으며,
또 온갖 꽃ㆍ온갖 향ㆍ온갖 화만ㆍ온갖 일산ㆍ온갖 짐대ㆍ
온갖 깃발ㆍ온갖 바르는 향ㆍ온갖 가루향ㆍ온갖 의복ㆍ
온갖 음악 따위의 다섯 가지 욕락거리가 산과 같이 쌓였으며,
또 수없는 백천만억 아가씨들을 나타내었다.
대천신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지금 그대의 마음대로 이 물건들을 가져다가
여래께 공양하고 공덕을 닦으며,
또 여러 사람에게 보시하여 중생들을 거두어 주라.
버리기 어려운 것을 능히 버리는 일을 보여서,
그들로 하여금 보시바라밀을 배우게 하기 위함이니라.
■ 선남자여! 내가 지금 그대에게
이런 물건을 나타내어 보시를 하게 하는 것처럼,
온갖 중생들에게 이와 같이 하여,
그 보시한 선근의 힘으로써,
그들의 보시를 하지 아니하려는 마음을 쉬게 하며,
삼보가 제일가는 복밭이므로 선지식에게 공경하여 선근을 심고
선한 법을 늘게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게 하노라.
■ 또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다섯 가지 욕락에 탐을 내어 방탕하는 이에게는
부정한 경계를 보여 주는 것이다.
왜냐 하면,
저 중생들이 어리석고 미혹하여 여색에 마음이 홀리는 것이니,
마치 갓난아이가 제 성품이 없는 듯하며,
흰 옷이 물들기 쉬운 듯하고,
애욕에 빠져서 벗어날 줄 모르는 것이
■ 마치 구더기가 똥구렁을 좋아하듯,
돼지가 더러운 것으로 몸에 칠하듯,
죄 지은 사람을 여러 가지로 결박하듯,
세상의 강도가 남의 재물을 겁탈하듯,
사형수를 희광이에게 내어주듯,
소경[瞽]이 봉사[盲]를 인도하다가 함께 구렁에 떨어지듯,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폭풍을 만나듯이
■ 선근을 손실하고 법보를 잃는 것이며,
마치 나쁜 용을 가까이 하면 독한 기운이 몸에 풍기어
계율의 향기를 여의고 지혜 목숨을 죽이는 것과 같으니라.
중요한 것을 추려 말하면,
철 모르는 갓난아이가
욕심에 눈이 어둡고
욕심에 속박을 당하고,
욕심에 시킴을 받고
욕심에 홀리고
욕심에 순종하기를 아이들 같이 하고,
욕심을 따라다니기를 송아지가 어미를 따르듯하여
욕심에 얽히어서 자재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눈 어두운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방편을 써서 구제하되,
■ 먼저 단정하고 예쁜 여자의 몸을 나타내서 그의 마음에 들게 하여 사랑케 하고,
다시 죽는 일을 보이되 몸이 썩어 새와 짐승들에게 뜯어 먹히며,
가지가지로 부정하기가 시다림(屍陀林)과 같이 하노라.
또 무서운 나찰 여자의 몸을 나타내되,
모양이 검은 구름 같고 머리카락이 빨갛고 배가 처지고 이빨은 위로 뻗었으며,
사람의 해골로 몸을 장엄하고 손에 날선 칼을 쥐고 고약한 큰 소리를 내면서,
이러한 형상으로 애욕에 물든 사람들을 향하여
■ 그로 하여금 놀라고 무서워서 싫증을 내게 하고,
그로 말미암아 나를 찾아 보려는 마음을 내게 하는데,
내가 그들의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말하여 주고,
그로 하여금 무서운 생각을 덜어버리고 계행을 가지게 하며,
그리하여 가장 훌륭한 계행바라밀을 성취하고,
나아가 열 가지 바라밀을 구족케 하며,
내지 보리를 원만케 하노라.”
이때에 대천신은
선재동자에게 여러 가지로 계행바라밀을 칭찬하고 나서,
게송으로 노래하였다.
여러 갈래 중생이나 풀과 나무가
자랄 적엔 땅덩이를 의지하듯이
세상이나 세상 나선 모든 선근은
가장 좋은 계행을 의지하나니
계행 없이 좋은 갈래 나려는 것은
날개 없는 새들이 허공에 날고
다리 없는 사람이 걸어다니고
배 안 타고 바다를 건너려는 듯
고행하는 외도가 풀뿌리 먹고
나무 열매 냇물로 산에 살면서
풀잎새 옷을 입고 굴에 살아도
계행을 안 가지면 쓸데없는 일
정수리만 남기고 밑을 깎거나
머리를 감지 않고 상투 짜거나
야릇한 옷 입거나 헐벗더라도
계행 없인 아이들 장난감이리.
얼음 같은 찬물에서 목욕하거나
훨훨 타는 불속으로 뛰어들거나
높은 산에 올라가서 떨어진대도
계 없으면 보람 없이 죽는 것일 뿐.
변재수(辯才水) 꽃못에서 몸을 씻어도
항하수 맑은 물을 항상 먹어도
밤낮으로 복을 구해 의지 삼아도
계행 없인 좋은 결과 얻지 못하리.
낮과 밤에 세 때씩 목욕을 하고
삼시 세 때 호마법을 정성껏 닦고
밥 안 먹고 말 안하고 애를 쓴데도
계행 없인 괴로울 뿐 이익 없으리.
천상에 태어나서 장수하려면
훌륭한 영락으로 몸 꾸미려면
천상의 좋은 음식 먹고 싶으면
계행을 잘 가져야 성취하리라.
문벌이 높은 이나 전다라거나
계행만 잘 지키면 천상에 나고
부귀한 이 빈천한 이 계행 없으면
차별 없이 지옥에 떨어지리라.
천한 이도 계 가지면 천상에 나고
귀족들도 파계하면 지옥 가나니
마등가는 계행 지켜 천당에 났고
신선들도 파계하고 지옥에 가네.
임금으로 글 잘하고 신수 좋아도
나쁜 소견 파계하면 짐승 한가지
맛난 과일 악한 짐승 둘러싸듯이
연꽃 못에 독사들이 살고 있듯이.
구차하게 살더라도 계행 가지고
거룩한 복덕으로 몸을 꾸리라.
파계한 인 사람들이 업신여기고
계 지키면 천상 인간 공경하나니.
전단향ㆍ울금(鬱金)향과 침향과 사향
이런 것도 인간에선 향기라지만
보살의 가진 계행 제일가는 향
천상 인간 뛰어나서 짝할 이 없어.
미천해도 계행 지켜 천상에 나면
임금들이 예배하고 공경하나니
이 세상과 오는 세상 쾌락 받는 일
계행 지킨 과보라고 부처님 말씀
천상 인간 태어나고 열반 얻는 일
계행을 잘 지켜야 할 수 있나니
모든 계율 깨끗하게 잘만 가지면
온갖 서원 마음대로 성취하리라.
임종하여 온갖 고통 몸에 얽히고
일가친척 권속들이 떠나려 할 때
일생 지킨 좋은 계율 생각하면은
몸과 마음 쾌락하여 근심 없으리.
계행은 번뇌병에 가장 좋은 약
부모처럼 병고 액난 보호해 주고
어둔 밤엔 횃불이요 강에는 다리
그지없는 생사 바다 떼가 되리라.
제석천왕 전륜왕 세상 임금들
부귀하고 존엄하여 짝이 없어도
시중드는 하인이 계행 가지면
공경하고 공양하여 섬겨야 하리.
죽을 때엔 파계한 이 공포 생기고
계행을 잘 지킨 인 안락하나니
오는 세상 극락세계 가려는 이는
지성으로 계율을 보호하여라.
계행에는 군대도 필요치 않고
계행은 땅 속 보배 훔칠 이 없고
계행은 좋은 동무 길 인도하고
계행은 세상 나는[出世] 장엄거리네.
내가 지금 계행 공덕 찬탄한 말은
부처님이 진실하게 말씀하신 것
파계한 중생들을 깨우쳐 주어
견고한 마음으로 계행 가지게.
■ 대천신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여 계행바라밀에 머물게 하듯이,
어떤 중생이 성을 잘 내고 교만하고 다투기를 좋아하면,
내가 억센 힘으로 꺾어 굴복하고 험악한 모양을 나타내는데,
악독한 나찰 따위가 피를 마시고 살을 씹어먹는 꼴을 보이어,
놀라고 무섭게 하여 온순한 마음으로 원혐을 버리게 하며,
어떤 중생이 흐리멍덩하고 게으르면,
그에게는 국왕이나 강도나 수재ㆍ화재나 위중한 병이나 여러 가지 위급한 액난을 보이어서,
송구한 마음으로 뜻밖에 재앙이 있는 줄을 알게 하며,
흐리멍덩하고 해태한 성질을 버리고 정신을 다시 차려 밤낮으로 부지런하게 하며,
이러한 가지가지 방편으로 모든 나쁜 짓은 버리고 깨끗한 선한 법만을 닦게 하며,
모든 바라밀에 장애되는 것을 없애고 여러 가지 바라밀문을 열게 하며,
온갖 장애되는 험한 길을 뛰어나 장애가 없는 자리에 이르게 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구름 그물 해탈문을 얻었을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제석천왕처럼 모든 번뇌의 아수라 무리를 꺾어 부수는 일이거나,
바닷물처럼 모든 중생의 번뇌 불을 소멸하는 일이거나,
겁이 끝날 때의 화재처럼 모든 중생의 애욕의 물을 말리는 일이거나,
큰 폭풍처럼 모든 중생의 제 소견을 고집하는 짐대를 부수어 넘어뜨리는 일이거나,
금강저처럼 모든 중생의 나라는 교만한 소견을 깨뜨리는 일들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 선남자여! 이 염부제의 마가다국 보리도량에 땅차지신[主地神]이 있으니
이름이 자성부동(自性不動)이라,
그대는 그이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선재동자는 대천신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일심으로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 39. 자성 부동신을 찾다
그때에 선재동자는 대천신의 가르침을 받고,
차츰차츰 앞으로 향하여 동북방으로 가서,
마가다국 보리나무 도량에 이르러,
막 자성부동신(自性不動神)에게 나아가려 하였다.
십천의 땅차지신들이 거기 함께 있다가 서로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기 오는 동자는 모든 여래의 보배 광이니,
반드시 모든 중생의 의지할 데가 될 것이며,
반드시 모든 중생의 무명 껍질을 깨뜨릴 것이다.
이 사람이 이미 법왕의 문중에 났으니
마땅히 법의 비단 관을 머리에 쓸 것이며,
지혜의 큰 보배 광을 열 것이며,
보살의 금강 같은 지혜 검을 들고 용맹하고 자재하게 두려움 없는 법을 얻어
모든 외도들의 잘못된 언론을 부술 것이며,
법의 배를 나고 죽는 바다에 띄우고 중생들을 건네어서 저 언덕에 이르게 할 것이며,
지혜와 이해가 원만하기 보름달 같아서
반드시 모든 중생의 뜨거운 번뇌를 쉬게 할 것이다.”
■ 이때에 자성부동 땅차지신[主地神]과 다른 일만의 땅차지신들이
신통의 힘으로 땅을 진동시켜 천둥 같은 소리를 내고,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니,
가지각색 보물이 간 데마다 장엄하여 깨끗한 그림자와 흐르는 광채가 서로서로 사무치고,
모든 나무와 잎새들이 일시에 자라나며,
모든 꽃나무는 한꺼번에 꽃이 피고,
온갖 과실들이 모두 무르익었고,
여러 강물은 서로 넘쳐 흐르고,
온갖 못은 모두 맑은 물이 가득하였다.
큰 구름이 하늘을 덮고 향기로운 비가 땅에 뿌려지며,
맑은 바람이 불 적마다 온갖 꽃들을 날려다가 땅 위에 흩으며,
수없는 풍류를 한꺼번에 잡히어 아름다운 소리가 들려오고,
여러 가지 장엄거리에서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사람들을 기쁘게 하며,
하늘 사람ㆍ아수라 내지 사람 아닌 것ㆍ소ㆍ코끼리ㆍ사자들이 모두 즐거워 뛰놀며 크게 소리치니,
마치 큰 산이 서로 부딪치어 소리를 내는 듯,
■ 땅속에 묻혔던 백천의 노다지[伏藏] 저절로 솟아 올라왔다.
이때에 땅차지신은 선재에게 말하였다.
“잘 왔도다,
동자여! 그대가 여기에 선근을 심은 일이 있는 것을,
내가 지금 나타낼 터이니 보겠는가?”
선재동자는 땅차지신의 발에 예배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보고 싶나이다.”
이때에 땅차지신이 발로 땅을 누르니,
백천억 아승지 마니보배 노다지가 저절로 솟아 올라서 뚜렷이 드러났다.
■ 땅차지신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보배 노다지는 그대를 따라 다니는 것이다.
이것은 그대가 지난 세상에 지은 선근의 과보이며,
그대의 복력으로 보호하여 오는 것이니,
그대는 마음대로 가져다 쓰라.
- 난최복지혜장
■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은 꺾을 수 없는 지혜 광[難摧伏智慧藏]이다.
법으로 항상 중생들을 원만하게 성취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연등부처님 때로부터
보살을 따라 다니면서
공경하고 호위하기를 형상을 따르는 그림자같이 한 줄을 기억하노라.
처음부터 지금까지 잠깐도 끊일 새 없이
보살의 마음과 행을 살펴보고 두루 구하며,
보살의 온갖 서원과 지혜의 경계에 들어갔으며,
보살의 닦는 온갖 깨끗한 행을 원만히 하였으며,
보살의 모든 삼매를 생각하여 분명하게 알았으며,
보살의 온갖 법문에 머물러 있으며,
끝끝내 온갖 성품을 알았으며,
모든 자재한 힘을 원만하고 온갖 부술 수 없는 법을 늘게 하였으며,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두루 다니면서 여러 부처님의 수기(授記)를 받았으며,
일체지의 성품을 기억하여 깨닫고
모든 여래의 법 수레를 운전하여 온갖 수다라 문을 연설하며,
법의 광명을 널리 비추어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며,
모든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순종하고,
알고 받아 가지고 기억하여 항상 잊어버리지 아니하였노라.
■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수미산 티끌 수처럼 많은 겁 전에 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은 장엄겁이고,
세계 이름은 월당(月幢)이며,
부처님 이름은 묘안(妙眼)이었다.
나는 그 부처님에게서 처음으로 이 해탈문을 얻었노라.
선남자여! 나는 그 때부터 이 법문에 들락날락 하면서 닦아 길렀고,
항상 부처님들을 뵈오며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노라.
처음 이 법문을 얻은 때부터 현겁(賢劫)에 이르도록
그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부처님들을 만나
모두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였고,
또 그 부처님들의 보리 나무 아래에 나아가 도량에 앉으실 적에
큰 신통을 나타내시는 가지가지 일을 뵈었으며,
또 그 부처님들이 가지신 모든 공덕도 뵈었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꺾을 수 없는 지혜 광 해탈문을 알 뿐이니,
저 모든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을 항상 따라 모시며,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신 법문을 받아 가지며,
모든 부처님의 깊은 지혜에 들어가서,
생각생각마다 모든 세계에 두루 가득하여 여래의 몸과 평등하며,
부처님의 마음을 내며,
부처님의 법을 갖추며,
부처님의 일을 지으며,
마음마다 모든 부처님의 깨끗한 법광을 내어,
분별하는 마음을 여의고 항상 끊어지지 않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 선남자여! 이 염부제 마가다국 항하의 북쪽 언덕에 가비라성이 있고,
거기 밤차지신[主夜神]이 있으니 이름은 춘화(春和)이다.
그대는 그이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선재동자는 땅차지신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공손히 우러러보고,
일심으로 사모하고 공경 하직하고 물러갔다.
■ 춘화주야신
■ 40. 춘화 밤차지신을 찾다
그때에 선재동자는 땅차지신의 가르침을 받고 일심으로 생각하여
보살의 꺾을 수 없는 지혜 광 해탈문을 기억하고,
그 삼매를 닦으며 그 규모를 배우며,
그 유희를 관찰하며 그 지혜 바다에 들어가며,
그 깊음을 깨닫고 그 훌륭한 행을 닦고 그 서원에 머물고 그 지혜를 얻고 그 평등함을 알아,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점점 나아가 북으로 항하를 건너서 가비라성에 다다랐다.
성의 남문에 이르러 공경하는 마음을 내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동문으로 들어갔다.
잠깐 동안 서 있었는데 해가 지게 되었다.
마음속으로 보살의 행을 생각하고 순종하면서 춘화(春和) 밤차지신을 뵈오려고 선지식에 대하여 여래와 같은 생각을 내었다.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두루 가득한 눈을 얻어 시방의 경계를 분명하게 볼 것이며,
선지식으로 인하여 넓은 알음알이를 얻어 온갖 반연할 것을 분명하게 알 것이며,
선지식으로 인하여 삼매의 눈을 얻어 모든 법문을 널리 관찰할 것이며,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눈을 얻어 시방세계를 밝게 볼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에
그 밤차지신이 허공중에 있는 여러 빛깔 마니보배 누각에서
향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몸은 순금 빛이요 머리카락은 검푸르고 눈은 청련화 같고 몸매는 단정하고 점잖아서
보는 이마다 기뻐하며,
보배 영락으로 아름답게 단장하고,
몸에는 주홍 옷을 입고 머리에는 범천관을 썼으니 모든 별들이 몸에서 번쩍거리며,
몸에 있는 낱낱 털구멍마다 한량없고 수없는 세계의 중생들을 교화하는 일을 나타내는데,
나쁜 갈래에 떨어지게 된 이들을 모두 건져내어 해탈을 얻게 하였다.
이 중생들이
혹은 인간에 태어나고
혹은 천상에 나며,
혹은 이승(二乘)의 보리로 나아가고,
혹은 일체지의 도를 수행하는,
이 같은 영상들이 분명하게 나타나며,
또 낱낱 털구멍마다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케 하는데,
혹은 가지각색 몸을 나타내고 혹은 가지각색 말로 법문을 말하며,
혹은 성문법을 보이고 혹은 독각법을 보이며,
혹은 모든 보살의 수행과 보살의 용맹과 보살의 삼매와 보살의 자재함과 보살의 있는 곳과 보살의 관찰과 보살의 생각함과
보살의 신통과 보살의 경계와 보살의 사자빈신(師子頻申)과 보살의 해탈과 유희를 나타내어
이런 것들로 중생을 성숙시켰다.
선재동자는 이런 것을 보고 크게 즐거워 기뻐 뛰며,
원하는 마음이 만족하여 사랑하고 공경하며,
땅에 엎드려 밤차지신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그 앞에서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사옵고,
선지식의 위신을 의지하여 부처님의 공덕과 법장을 얻고저 희망하옵니다.
바라옵건대 거룩하신 이여! 저의 의지가 되어 주시며,
저에게 모든 것을 아는 지혜에 나아갈 길을 보여 주시며,
저로 하여금 그 속에서 행을 닦아 점점 십력의 자리까지를 얻게 하여 주소서.”
이때에 그 밤차신이 선재에게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간절한 정성으로 선지식을 공경하니,
법의 힘과 거룩한 힘이 그대의 몸에 들어가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고 일심으로 친근하게 모시고 선지식의 말씀을 들을 것이며,
듣는 대로 가르치는 말을 행하게 될 것이며,
가까이 모시고 듣고 행하려는 결심으로 말미암아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 선남자여! 나는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모든 어리석음을 깨뜨리는
법의 광명인 해탈문을 얻었노라.
■ 선남자여! 나는 나쁜 소견을 가진 중생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좋지 못한 업을 짓는 중생에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고,
선업을 짓는 중생에게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선한 행과 나쁜 행을 하는 중생에게 둘이 아닌 마음을 일으키고,
더러운 데 물든 중생에게 깨끗함을 내게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삿된 행을 하는 중생에게 정당한 행을 하게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변변치 못하게 아는 중생에게 크게 앎을 내게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게으른 중생에게 꾸준히 나아가게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나고 죽음을 좋아하는 중생에게 바퀴돌듯 함을 버리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이승(二乘)의 길에 머무른 중생에게 일체지를 내게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 해탈문을 얻었으므로 항상 이러한 마음과 함께 있노라.
선남자여! 나는 캄캄한 밤에
인가는 고요하고 귀신이나 도둑이나 나쁜 중생들이 돌아다닐 때나,
구름ㆍ안개가 자욱하고 폭풍우가 일어나고 일월성신이 모두 가려져서 캄캄할 때에,
중생들이 바다에 들어가거나 육지로 다니거나,
0깊은 산속 넓은 들과 사막이나,
여러 가지 험악하고 위태롭고 무서운 곳에서,
도둑을 만나거나 양식이 떨어지거나 방향을 잊어버렸거나 길을 잃어 버리고 당황하며,
겁이 나서 벗어나지 못할 적에는
곧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제하노라.
바다에서 곤란을 만난 이에게는
뱃사공이나 큰 고기나 큰 말이나 큰 거북이나 코끼리나 아수라나 바다차지신이나 고기잡는 사람 따위가 되어서,
그 바다에서 곤란 당한 중생들을 구제하노니,
곧 모진 풍우를 그치고 거치른 파도를 쉬게 하며,
소용도는 물에서나 방향을 잃은 자리에서 길을 인도하여
섬에나 언덕에 이르게 하여 공포를 여의고 편안하게 하며,
다시 생각하기를,
‘이 선근을 여러 중생에게 돌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모든 위험에서 벗어나지이다.’ 하며,
또 육지에 다니는 중생들이 캄캄한 밤에
자갈밭이나 가시덤불이나 호랑이나 늑대나 사자나 나쁜 짐승이나 독한 뱀이나
도둑이 출몰하는 험한 길이나 귀신이 난동하는 곳에서는,
해나 달이나 별이나 새벽 놀이나 저녁 번개 따위의 가지가지 광명이 되며,
혹 집이 되고 사람이 되며,
천과 용의 팔부신중이나 보살이나 부처님의 가지가지 모양을 나타내어,
■ 인도하고 보호하여 액난을 면케 하고,
다시 생각하기를,
‘이 선근을 중생들에게 돌려 보내어
그들로 하여금 번뇌의 어둠을 소멸케 하겠다.’ 하노라.
또 모든 중생이 생명을 아끼거나 명예를 소중히 여기거나 재물을 탐하거나 벼슬을 좋아하거나 아들딸을 애착하거나
아내나 첩을 사랑하거나 권속들에게 가지가지로 얽매여
구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못하여 걱정하는 이가 있으면
내가 모두 구제하여 고통을 여의게 하며,
험한 산길에서 액난을 만난 이에게는,
선한 신장이 되어 친근하기도 하고,
노래 잘 하는 새가 되어 위로하기도 하고,
신령한 약풀이 되어 광명으로 비치기도 하며,
과실 나무를 보여 주고 맑은 샘을 가리켜 주고,
바른 길을 지시하고 평탄한 곳을 얻게 하며,
깨끗한 방도 되고 좋은 집도 되어 모든 곤액을 벗어나게 하며,
거치른 벌판이나 험한 길을 다니다가,
가시 숲과 칡덩굴이 얽히었거나 사노라(闍努囉) 짐승이 숨어 있다가
사람을 상하거나 무서운 소리를 내어 놀라게 하는 따위를 만나서 무서워하는 이나,
안개가 자욱하여 정신을 홀리게 하는 따위로 무서워하는 이에게는 기운 있는 장자의 몸을 내어 액난을 면케 하고,
바른 길을 가리키어 벗어나게 하며,
다시 생각하기를 ‘원컨대 모든 중생이 나쁜 소견을 없애고 애욕의 그물을 끊으며,
나고 죽는 벌판에서 뛰어나 번뇌의 캄캄함을 멸하고,
일체지의 걱정 없는 성중에 들어가며,
평탄한 곳에 이르러 끝끝내 평안하여지이다.’ 하노라.
■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한 성이나 내지 한 마을을 다투거나 작은 짐승을 다투어 시비하는 이가 있으면,
나는 좋은 방편으로써 그들을 화해시키고
제각기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원히 다투지 않게 하고,
또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이 다투는 번뇌를 여의고 화합하여지이다 하노라.
선남자여! 만일 중생들이 나라의 영토에 욕심을 내어 서로 가지려고 싸우며 승부를 겨루고
■ 여러 가지로 다투면서 걱정하는 이가 있으면,
내가 방편으로 다투는 고집을 버리고,
세상 일이 항상함이 없는 줄을 보여 주어 싫증을 내게 하고,
다시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들이 모든 물질에 애착을 내지 말고
부처님의 살바야(薩婆若)의 경계에 머물러지이다 하노라.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한 마을에 애착을 내거나
집에 탐욕을 내어서 항상 캄캄한 속에서 속박이 되어 고통을 받는 이가 있으면,
나는 그에게 법문을 말하여 싫다는 생각을 내게 하고,
법에 만족하며 법에 의지하여 살게 하고,
다시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들이
모두 여섯 군데 마을에 탐욕을 내지 말고 나고 죽는 데서 빨리 벗어나,
일체지의 성중에 편안히 살아지이다 하노라.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어두운 밤에 길을 가다가,
시방을 잘못 알아 평탄한 길을 험하다 생각하고 험한 길을 평탄하다 생각하거나,
높은 데를 낮은 줄로 알고 낮은 데를 높은 줄 알아,
마음이 혼미하여 크게 고생하는 이가 있으면,
내가 좋은 방편으로 빛을 내어 비춰 주며 나가려는 이에게는 문을 보여주고
걸어가려는 이에게는 길을 지시하며,
저 언덕에 가려는 이에게는 다리를 보여 주고 바다를 건너려는 이에게는 떼를 내어 주며,
더울 적에는 서늘하게 하고 추울 적에는 따뜻하게 하며,
더운 방이나 서늘한 집으로 시절과 마음을 따라 주며,
여러 곳으로 유람하려는 이에게는 항상 길을 인도하여 험하고 편안한 데를 가르쳐주고,
고요히 쉬려는 이에게는 성시(城市)나 집을 보이어서 편안히 쉬게 하며,
길을 가다가 갈증이 심한 이에게는 샘물과 강을 가리키어 목을 축이고 목욕도 하게 하며,
또 꽃나무와 과실 숲을 보이어서 서늘한 데서 편히 쉬고 즐겁게 하노라.
또 부모나 처자 권속들과 서로 떠나서 그리워하는 이에게는 만나서 근심이 없게 한다.
■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어두운 밤길에서 중생들을 구호하며 여러 가지 액난을 건져주듯이,
바라건대 모든 중생의 나고 죽는 밤길과 무명 번뇌의 캄캄한 속에서, 지혜의 빛으로 비추어 주며,
중생들이 지혜가 없고 허망한 생각과 잘못된 소견으로
무상한 것을 항상하다 생각하고,
괴로움을 즐겁다 생각하고,
내라 할 것이 없는 것을 내가 있다 생각하고,
부정한 것을 깨끗하다 생각하며,
내라 남이라 중생이라 오래 산다 하는 생각과 다섯 가지 쌓인 것[五蘊],
열여덟 가지 경계[界],
열두 가지 처소[處]를 끝끝내 고집하며,
인과(因果)를 의심하고 선과 악을 알지 못하여 산 것을 죽이며
내지 잘못된 소견으로 부모에게 불효하고 스님들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아니하며,
나쁜 사람 착한 사람을 분별치 못하여 나쁜 짓을 좋아하고 사특한 법을 즐기며,
여래를 비방하고 바른 법을 깨뜨리며,
보살들을 비방하고 해롭게 하며,
대승법을 업신여기고
보리 마음을 끊어버리며
신세진 사람을 해치고
은혜 없는 이에게 원혐을 품으며,
성현을 훼방하고 나쁜 사람을 가까이 하며,
절의 물건을 훔치고 오역죄를 지어,
오래지 않아서 삼악도에 떨어지게 된 이들은,
■ 나의 지혜 광명으로
그의 어두운 무명을 깨뜨려 주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게 하고,
그 마음을 낸 뒤에는 보현보살의 법문과 십력을 얻는 길을 보여 주며,
또 여래 법왕의 경계와 부처님의 일체지와 부처님의 수행과
부처님의 자재하심과 부처님의 성취하신 일과 부처님의 다라니를 보이어서,
모든 부처님과 같은 몸으로 부처님의 평등한 자리에서 편안히 머물러지이다.’ 하노라.
선남자여! 모든 중생들이 병에 걸리거나 늙음을 싫어하거나 가난으로 고생하거나 재앙을 만나거나,
나라 법을 범하고 형벌을 받게 되어 의지할 데 없이 걱정만 하게 되면,
내가 모두 구제하여 편안케 하노라.
좋은 약으로 병을 고치고 늙은 이를 편안하게 봉양하고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여 구차한 것이 없게 하며,
주인 없는 이에게는 주인이 되고 돌아갈 데 없는 이에게는 귀의처가 되며,
고통과 액난이 심한 이에게는 같이 일을 거들어서 구제하여 근심이 없고 공포가 없게 하고
,
또 생각하기를 ‘원컨대 내가 바른 법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어,
모든 번뇌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근심과 고통에서 벗어나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며,
항상 법으로 보시하고 선한 일을 부지런히 지어서
여래의 청정한 법신을 얻고 끝까지 변천함이 없는 자리에서 머물게 하여지이다.’ 하노라.
선남자여! 모든 중생들이 잘못된 소견에 빠져서 나쁜 도에 들어가고,
모든 경계에 대하여 잘못되게 분별하고 나쁜 짓을 항상 지으며,
몸과 말과 뜻으로 가지가지 괴로운 짓을 하며,
바른 깨달음이 아닌데 바른 깨달음이라 생각하고 바른 깨달음을 바른 깨달음이 아니라 생각하며,
나쁜 사람들의 꾀임에 빠져 잘못된 소견을 내고 나쁜 갈래에 떨어질 것을,
내가 가지가지 방편으로 구제하여
정당한 소견을 내서 천상에나 인간에 태어나게 한다.
또 생각하기를
■ ‘내가 이 나쁜 갈래에 떨어질 중생을 구제한 것처럼,
원컨대 모든 중생들을 널리 구제하여 온갖 고통을 벗어나서
바라밀과 세상을 뛰어나는 거룩한 도에 머물게 하며,
일체지에서 뒷걸음치지 아니하고
보현보살의 서원을 구족하고
부처님 보리에 가까이 하며,
보살의 행을 여의지 않고
모든 중생을 항상 교화하게 할지이다.’ 하노라.”
이때에 춘화 밤차지신은 이 해탈문의 뜻을 다시 설명하려고,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시방의 법계를 살펴 보면서,
선재동자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가 얻은 고요한 해탈 바다는
지혜 광명 갖추갖추 빚어내어서
어리석어 캄캄함을 멀리 여의고
중생들의 분수 따라 법문 말하네.
지난 세상 끝이 없는 오랜 옛적에
사랑하는 큰 마음을 깨끗이 닦아
햇빛처럼 모든 세상 밝게 비치니
그대도 부지런히 닦아 익히라.
자비한 내 마음의 끝없는 바다
삼세의 부처님을 내고 내어서
온 세계 중생들을 구제하나니
그대는 용맹하게 닦아 익히라.
성현들의 하염없는 즐거움 내고
이 세상의 즐거움도 여기서 내어
이내 마음 즐거워서 뛰놀게 하니
그대 빨리 이 법문에 들어오너라.
환술 같은 세상 일을 이미 등지고
성문들의 해탈법도 모두 버리고
부처님 힘 갖추 닦아 장엄했으니
그대 빨리 이 법문에 들어오너라.
나의 눈은 깨끗하고 끝없이 넓어
시방세계 모든 나라 두루 보나니
여러 곳에 계시옵는 여러 부처님
보리 나무 도량에 앉아 계시네.
대중 속에 둘러싸인 부처님 뵈니
어른답고 거룩하게 잘생긴 몸매
한량없는 털구멍서 광명을 놓아
낱낱 광채 온 세계에 두루 비치네
업의 바다 헤매는 여러 중생들
예서 죽고 제서 나고 각각 다르며
쉴새 없이 다섯 갈래 바퀴 돌듯이
그지없는 매운 고생 받고 견디네.
나의 귀는 깨끗하고 끝없이 밝아
한꺼번에 모든 세계 소리 들으며
여러 중생 가지각색 말하는 것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잊지 않나니.
부처님들 말씀하는 수없는 법문
훌륭하신 깊은 이치 비길 데 없고
해석하고 설명하는 많은 방편을
빠짐 없이 기억하고 잊지 않나니.
나의 코는 엄청나고 깨끗하여서
여러 가지 법 가운데 끌리지 않고
간 데마다 해탈문을 맡고 있나니
이 법문에 들어오면 의심 없으리.
나의 혀는 구리처럼 붉고 빛나서
한량없는 큰 변재를 갖추어 갖고
중생들의 분수대로 법문 말하니
이 해탈에 들어오면 의심 없으리.
나의 몸은 깨끗하고 모양 여의어
여러 세계 못가는 데 한 곳도 없고
중생들의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가지가지 몸을 나퉈 보게 하나니
나의 마음 깨끗하고 고집이 없어
중생들의 욕망 따라 메아리같이
어디서나 여래를 다 보게 하지만
그 가운데 털 끝만치 분별함 없네.
헤아릴 수 없는 세계 많은 중생의
가지각색 욕망들과 여러 근성을
내 마음이 잠깐 동안 모두 알지만
그 가운데 털 끝만도 분별치 않네.
나의 신통 엄청나게 크고 묘하여
헤아릴 수 없는 세계 두루 진동코
힘과 광명 나타나지 않는 데 없어
조복할 수 없는 중생 조복하노라.
나의 복덕 깨끗하고 한량없어서
가지가지 장엄거리 무진장이니
한량없는 여래들을 두루 공양해
중생들께 평등하게 낙을 주노라.
나의 지혜 깨끗하고 넓고 밝아서
끝이 없는 모든 법문 모두 다 알고
중생들의 많은 의혹 끊어 주노니
불제자여 부지런히 닦고 배우라.
삼세의 하고많은 부처님들과
그네들의 모든 법문 내가 다 알고
그지없는 큰 서원에 들어갔노니
훌륭하온 이런 행을 닦아 익히라.
삼세의 많은 세계 티끌 속에서
시방의 모든 세계 내가 다 보고
그 세계 부처님도 모두 뵙노니
이를 일러 넓은 문의 짝 없는 힘.
시방 법계 한이 없는 모든 세계에
깨끗하온 법신이신 비로자나불
티끌마다 보리 나무 아래 앉으사
고요하게 미묘 법문 연설하시네.
이때에 선재동자는 춘화 밤차지신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신 지는 얼마나 오랬으며,
이 해탈을 얻은 지는 얼마나 되었기에,
이렇게 엄청난 위엄과 공덕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나이까?”
■ “불자여! 지나간 옛적 수미산 티끌 수처럼 오랜 겁 전에,
고요한 빛[寂靜光]이란 겁이 있었고,
그 겁 동안에 세계가 있었으니 이름이 상서로운 보배 냄[出生吉祥寶]이요,
5백억 부처님이 나셨으며,
그 세계에 보배달 등빛[寶月燈光] 사천하가 있고,
그 사천하에 연꽃빛[蓮華光] 성이 있고,
거기 전륜왕(轉輪王)이 있으니 이름이 묘한 법 언덕[妙法岸]이었다.
일곱 가지 보배를 갖추었고 사천하를 다스리면서 거룩한 임금의 도로 중생들을 안락케 하였다.
전륜왕의 부인은 이름이 법 지혜 달[法智月]인데 풍악을 잡히고 즐기다가 밤 늦게 잠이 들었다.
그 성 동쪽에 큰 수풀이 있으니 이름이 고요히 묘한 덕을 냄[寂靜出生妙德]이요,
그 가운데 큰 보리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모든 법 마니로 장엄한 몸에서 부처님 신력 광명을 냄[一切勝法摩尼莊嚴身出生諸佛神力光明]이었다.
■ 이때에 일체법대후성왕(一切法大吼聲王) 부처님이 이 나무 아래서 정각을 이루시고,
여러 가지 빛 큰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마니왕인데 모든 보배 세계를 비치었고,
연꽃빛 성에 밤차지신이 있으니 이름은 정월(淨月)이었다.
왕의 부인 법지월에게 나아가
몸에 차고 있는 영락과 패옥을 흔들어 소리를 내어 부인을 깨우고 이렇게 말하였다.
‘부인이시여! 지금 일체법대후성왕여래가 고요히 묘한 덕을 내는 숲속에서 정각을 이루어,
모든 부처님들의 공덕과 자재한 신통의 힘을 칭찬하며,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말하며,
왕의 부인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게 하고
그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 대중에게 공양하며 받들어 섬기게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 선남자여! 그때 왕의 부인인 법지월은 딴 사람이 아니고 곧 내 몸이었다.
내가 그 부처님에게서 보리심을 내어 존중하고 공경하여 선근을 심은 까닭으로
그 뒤부터 수미산 티끌처럼 많은 겁 동안에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 따위의 나쁜 갈래에도 태어나지 아니하고,
미천한 집에도 태어나지 아니하며,
모든 기관이 구족하여 아무 고통도 없었으며,
천상 인간에 복덕이 훌륭하여 나쁜 세상에 나지 아니하였고,
항상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을 여의지 아니하고 선근을 심었으며,
80억 수미산의 티끌처럼 많은 겁을 지나도록 쾌락을 받으면서도 보살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였다.
■ 그 겁이 지난 뒤에 또 1만 겁을 지나서
이 현겁 전에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걱정 없이 비침[無憂徧照]이요,
그 세계의 이름은 때 없는 덕[離垢勝德]이었으니,
깨끗한 땅과 더러운 땅이 섞이어 있었으며,
그 세계에 5백 부처님이 나셨는데,
■ 첫 부처님 이름은 수미당대적정길상안(須彌幢大寂靜吉祥眼) 여래ㆍ응ㆍ정등각이었다.
그때 나는 명성이 높은 장자의 딸이었는데,
이름은 묘혜광명(妙慧光明)이고 단정하게 잘생기어 훌륭한 몸매를 구족하였었다.
저 정월 밤차지신은 본래의 서원으로
이때 없는 덕 세계의 어떤 사하에 있는 여러 빛 짐대왕성 중에서 밤차지신이 되었으니,
이름이 묘정안(妙淨眼)이었다.
나는 어느 때에 부모님 곁에서 자고 있었는데,
묘정안 밤차지신이 내 곁에 와서 우리 집을 진동케 하고 대광명을 놓으면서,
몸을 나타내어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고
그 여래께서 보리 나무 아래 앉아서 정각을 이루었다 하면서,
나와 나의 부모와 여러 권속들을 권하여 빨리 가서 부처님을 뵈옵자 하고,
앞길을 인도하여 부처님 계신 데 가서 성대하게 공양하였다.
■ 나는 부처님을 뵈옵고 곧 중생을 조복하고 부처님을 보는 삼매를 얻었고,
또 삼세를 비추는 지혜 광명 바퀴 삼매를 얻었으며,
이 삼매를 얻은 까닭으로 수미산 티끌처럼 많은 겁을 기억하고,
또 그 동안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나시는 것을 보고,
그 여래와 보살이 말씀하시는 법문을 들었다.
그 법문을 들음으로 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모든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뜨리는 법의 광명인 해탈문을 얻었고,
이 해탈문을 얻었기 때문에 내 몸이 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두루함을 보았고,
또 그러한 세계에 계시는 여래를 내 몸이 낱낱이 가까이 하여 모시고 있는 것을 보았으며,
그 세계의 모든 중생을 보고 그 말을 알고 그 근성을 보았으며,
그들이 지난 세상에 선지식의 거두어 준 것을 알고,
그들의 욕망대로 몸을 나타내어 기쁘게 하였다.
그때에 내가 얻은 해탈이 찰나찰나 더욱 자랐으며,
그와 동시에 내 몸이 백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두루 간 것을 보고,
동시에 또 내 몸이 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두루 이른 것을 보고,
동시에 또 내 몸이 백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두루 이름을 보았으며,
이와 같이 잠깐잠깐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부처 세계에 두루 이르러
그 세계에 계시는 모든 여래를 보았고,
또 내 몸이 저러한 부처님 계신 데서 법문을 듣고 받아 가지고 기억하고 관찰하여 분명히 아는 것을 보았으며,
또 저 부처님들의 지난 세상에 하셨던 일과 서원을 알았고,
그 여러 부처님이 세계를 깨끗이 하였으며,
또 저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성품과 자격과 형상이 각각 다르고 종류가 같지 아니함을 보고
그들에게 마땅한 대로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조복하였으며,
그리하여 이 해탈문이 잠깐잠깐마다 더욱 자라며,
내지 온 법계에 가득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모든 어리석음을 깨뜨리는 법의 광명 해탈문을 아는 것뿐이니,
저 보살마하살이 보현의 끝없는 행과 원을 성취하고 온갖 법계에 들어가서
보살의 금강 지혜 짐대 자재 삼매를 얻고 신통에 유희하여 마음이 걸림없는 일이라든지,
큰 서원을 세우고 부처님의 내림[佛種]을 수호하여 가지며,
생각생각마다 모든 공덕을 만족하고,
모든 넓은 세계들을 깨끗하게 꾸미는 일이라든지,
자재한 지혜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시키고,
지혜의 해로 모든 세간의 어둠을 없애고,
용맹한 지혜로 모든 중생의 혼돈한 잠을 깨우고,
지혜의 달로 중생들의 의심을 깨뜨리고,
깨끗한 뜻으로 모든 중생의 고집을 끊고,
온갖 법계의 낱낱 티끌 속에서 온갖 자재한 신통을 나타내며,
밝은 지혜 눈으로 삼세의 일을 평등하게 보는 것이야,
내가 어떻게 그 기묘한 행을 알며,
그 공덕을 말하며,
그 경계에 들어가서 자재하게 유희하는 신통을 보일 수 있겠는가.
■ 선남자여! 이 염부제 항하수의 남쪽에 있는 마가다국 보리도량에 밤차지신[主夜神]이 있으니
이름은 보변길상무구광(普徧吉祥無垢光)이다.
나도 본디 그이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고,
항상 훌륭한 법문으로 나를 깨우쳐 주는 분이니,
그대는 그이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때에 선재동자는 합장하고 공경하며 춘화 밤차지신을 향하여 게송을 읊었다.
깨끗하온 신의 몸을 지금 뵈오니
단정하고 고운 몸매 문수와 같고
뛰어나신 덕과 광명 비길 데 없이
우뚝하기 보배로 된 수미산 같네.
깨끗하온 신의 법신 지금 뵈오니
삼세에 평등하여 분별이 없고
걸림없이 모든 세간 두루 들어가
부수거나 이루거나 집착이 없어
내가 지금 모든 갈래 두루 살피고
신께서 나타내는 여러 몸 보니
달과 별이 허공중에 떠있는 듯이
한 털구멍 가운데서 모두 보겠네.
신의 마음 넓고 크고 깨끗한 것이
맑은 허공 시방세계 두루하듯이
부처님들 그 가운데 다 들어가도
지혜가 평등하여 분별이 없고
신의 몸에 낱낱의 털구멍마다
세계 티끌 수 같은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 간 데마다 두루 퍼지어
가지각색 장엄거리 비오듯 하고
신의 몸에 낱낱의 털구멍마다
중생들의 수효 같은 몸을 나타내
시방세계 간 데마다 두루 퍼지어
많은 중생 조복 받아 제도하시고
신의 몸에 낱낱의 털구멍마다
헤아릴 수 없는 세계 나타내시고
세계마다 모든 중생 마음을 따라
찬란하게 장엄하여 깨끗하게 하니
어떤 중생 신의 몸을 한 번 보거나
이름 듣고 사랑하여 환희심 내면
공덕 이익 많이 얻고 목숨 깨끗해
오래잖아 보리도를 성취하오리.
나쁜 갈래 떨어져서 오랜 겁 동안
한량없이 갖은 고통 받게 된 중생
이름 듣고 즐거운 맘 한 번만 내도
온갖 번뇌 나쁜 업이 소멸되오리.
일천 세계 티끌처럼 많은 겁 동안
한 털구멍 신의 공덕 찬탄한대도
티끌 같은 많은 겁은 끝날지언정
신의 공덕 언제라도 끝나잖으리.
선재동자는 이러한 게송으로 밤차지신을 찬탄하고 나서,
신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공손히 우러러보며 하직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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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長舒) :
뒷글자는 상(傷)와 어(魚)의 반절이다.
영해(嬰孩) :
앞글자는 어(於)와 영(盈)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호(戶)와 래(來)의 반절이다.
○ [pt op tr]
Lab value 불기2564/02/06/목/18:45
『대방광불화엄경』 40권본에
선재동자가 보리심을 일으킨 후
선배 수행자에게 보살행을 닦는 방안을 묻고 다니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비유하면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인턴과정에서 여러과를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개업할 과를 찾는 과정과 비슷하다.
수행자가 처음 보리심을 일으키면
중생을 차별없고 제한없이 모두 생사고통의 묶임에서 벗어나게 해서
최상의 상태에 이르게 하고자 하는 서원을 갖게 된다.
이런 가운데 생사현실에 임할 때 상황도 마찬가지다.
목표는 분명해보이지만, 그 구체적 방안이 막막해 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이들 중생을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욕계내 각 생명은 망상분별을 일으켜 생사현실에 임한 상태다.
그래서 그런 바탕에서 집착을 갖는 것을 열심히 추구할 뿐
수행자가 향하는 그런 목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상태로 방치하면 무량겁을 두고도
중생 스스로 생사 묶임에서 벗어나오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잘못 억지로 이를 이끌고 벗어나오게 하려면
그 부작용이 심각해진다.
그런 방안은 비록 외관상 성취되어도 그 중생이 실질적으로 벗어나오지 못한다.
또 오히려 그로 인해 그 자신까지 함께 생사고통에 묶이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래서 중생을 제도할 구체적 방편이 문제된다.
화엄경에서 든 여러 사례는 대표적 사례이고
이 방편 자체는 무량하다.
무량행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일정한 수행방식의 틀이 있다.
생사현실에서는 망집을 일으킨 중생이 집착하고 추구하는 내용이 있다.
이것은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나는 방향과 대부분 정반대다.
그리고 생사묶임에서 벗어날 수행에 거의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중생을 수행에 진입시켜서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나게 할 방편이 일단 필요하다.
그 다음 끝내 상대를 다시 다른 중생을 제도하는 수행자의 상태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 방안은 우선 상대 중생이 집착하는 소원과 관련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런 소원을 잘 성취시켜주거나, 빨리 포기하게 하는 방편이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화엄경에서 여러 사례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사례를 통해 수행자 자신이 중생을 제도할 방편을
자신의 구체적 현실에서 찾아내 실천해가야 한다.
나열된 방안을 그대로 복사해서 실천해도 되고
또는 이를 참조해 자신만의 방안을 만들어 실천해도 된다.
기존에 이런 방안을
참! 예쁘지 삼삼하지 아라바나자 나자바라아 공식으로 제시한 바 있다.
생사현실안에서 중생이 놓여 있는 상태를 X 라고 표시한다고 하자.
이 때 이 x 의 상태를 바탕으로 우선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이후 다시 다른 중생을 제도하고 성불하는 상태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나타내는 관계식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예쁘지는 f(x) g(y) 의 함수를 합성한 미분식을 나타낸다.
우선 y= f(x) 함수는 그것이 무엇이던 각 중생이 집착하고 추구하는 내용을
잘 성취시켜 주게 하는 함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수행자의 원래 목표가 아니다.
단지 그 중생을 수행으로 진입시켜서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나게 이끌 수 있기에
그것을 제공하는 것 뿐이다.
단지 중생이 그에 집착하기에 그 방편을 제공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그런 방편으로 중생이 집착하는 상태를 기본적으로 성취시키거나
빨리 포기시킨다.
그 다음 그 상태에서 다시 수행에 진입시킬 추가 방안이 필요하다.
이것을 z =g(y) 라는 함수식으로 나타낸다.
이는 그 소원이 성취된 상태에 대해 빨리 환멸을 느끼고 포기하게 하거나
포만감을 느끼고 방향을 돌려 수행으로 나아가게 하는 방편과 관련된다.
그리고 수행공식에서 '예쁘지'는 결국 f(x) g(y) 합성함수의 미분식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수행자가 중생을 상대할 때 매 순간 이런 기본 구도를 전제로 대해야 함을 나타낸다.
즉, 중생을 상대로 할 때, 중생을 수행으로 진입시킬 방안을 살핀다.
그래서 상대가 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곧바로 환멸을 느끼게 하거나,
또는 빨리 성취시켜 성취된 상태에서 그 문제를 보고 환멸을 느끼고 포기하게 하거나,
또는 포만감을 얻게 한 다음 방향을 돌려 수행으로 나아가게 할 방안을 함께 찾어야 한다.
그런 입장에서 상대가 집착하는 내용을 대한다.
그렇게 해야 매순간 중생을 상대로 행할 내용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문주성의 대천신이 소개하는 내용에서 그 사정을 살필 수 있다.
y=F(X) 중생의 소원 성취
■ 가지가지 보배 장엄더미ㆍ가지가지 여의 마니더미를 나타내니,
■ 먼저 단정하고 예쁜 여자의 몸을 나타내서 그의 마음에 들게 하여 사랑케 하고,
Z=G(Y) 수행으로 진입시킴 ~ 중생의 소원에 대한 환멸, 포기, 회향
다시 죽는 일을 보이되 몸이 썩어 새와 짐승들에게 뜯어 먹히며,
가지가지로 부정하기가 시다림(屍陀林)과 같이 하노라.
>>>
■ 또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다섯 가지 욕락에 탐을 내어 방탕하는 이에게는
부정한 경계를 보여 주는 것이다.
어떤 중생이 성을 잘 내고 교만하고 다투기를 좋아하면,
내가 억센 힘으로 꺾어 굴복하고 험악한 모양을 나타내는데,
악독한 나찰 따위가 피를 마시고 살을 씹어먹는 꼴을 보이어,
놀라고 무섭게 하여 온순한 마음으로 원혐을 버리게 하며,
어떤 중생이 흐리멍덩하고 게으르면,
그에게는 국왕이나 강도나 수재ㆍ화재나 위중한 병이나 여러 가지 위급한 액난을 보이어서,
송구한 마음으로 뜻밖에 재앙이 있는 줄을 알게 하며,
흐리멍덩하고 해태한 성질을 버리고 정신을 다시 차려 밤낮으로 부지런하게 하며,
이러한 가지가지 방편으로 모든 나쁜 짓은 버리고 깨끗한 선한 법만을 닦게 하며,
이렇게 수행에 진입하면 기본적인 수행을 닦아야 한다.
이는 '삼삼하지' 란 부분이 나타낸다.
계,정,혜 3학, 삼삼매, ...등을 비롯하여 해야 할 제 수행을 원만히 잘 성취하고
하지 않아야 할 바를 잘 끊고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
■ 그로 하여금 놀라고 무서워서 싫증을 내게 하고,
그로 말미암아 나를 찾아 보려는 마음을 내게 하는데,
내가 그들의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말하여 주고,
그로 하여금 무서운 생각을 덜어버리고 계행을 가지게 하며,
그리하여 가장 훌륭한 계행바라밀을 성취하고,
나아가 열 가지 바라밀을 구족케 하며,
내지 보리를 원만케 하노라.”
그리고 이런 노력은 결국 춘화주야신이 소개하듯,
다른 중생을 제도하려 노력하는 수행자나 부처님의 형태를 그대로 복사 실천하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 ‘내가 이 나쁜 갈래에 떨어질 중생을 구제한 것처럼,
원컨대 모든 중생들을 널리 구제하여 온갖 고통을 벗어나서
바라밀과 세상을 뛰어나는 거룩한 도에 머물게 하며,
일체지에서 뒷걸음치지 아니하고
보현보살의 서원을 구족하고
부처님 보리에 가까이 하며,
보살의 행을 여의지 않고
모든 중생을 항상 교화하게 할지이다.’ 하노라.”
그리고 그렇게 되는 그 핵심은 결국 현실이 실상에 대한 올바른 깨달음과 관련된다.
아라바자나, 나자바라아는 이런 내용을 의미한다.
이는 문수사리 보살님의 5 자진언이기도 하다.
아 = 제법 본불생
라 = 이구청정
바 = 승의제불가득
자 = 제행 불가득
나 = 성상 언설불가득
이런 내용과 관련된다.
한편 이런 전체적 구도하에 수행자가 생사현실에 임할 때
중생제도를 위해서는 먼저 중셍의 관심을 자신에 집중시킬 계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진리와 올바른 가치에 바탕하여 중생이 관심을 집중시킬 내용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을 처음의 참! 이 나타낸다.
따라서 보리심을 갖고 중생제도에 임하는 수행자가
행하는 수행 공식을
참 예쁘지 삼삼하지 아라바자나 나자바라아로
제시하게 된다.
◈Lab value 불기2564/02/06 |
요즘은 이 코로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원 버스나 전철에서 어떤 이가 단순히 자리에 앉아 가기 위해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서 대부분 현실 문제 상황이 이런 상태로 지지부진하게 된다. 잘 보면 그렇다.
참고로 지구를 포함한 모든 행성은 물론 이 경우의 코로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플라즈마와 관련된 자연현상을 의미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는 그런 바이러스가 없는 무균실상황을 놓고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런 근본문제가 해결이 잘 안되면 역시 문제상황에 남게 된다.
생노병사문제 자체에 그 근본문제해결방안이 있다. 생노병사 자체에 대한 근본 문제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이들 문제를 근본적으로 잘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본래 그런 생사현실에 생사를 얻을 수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관련된다. 이 문제를 이처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온갖 질병을 다 치료하고 세상문제를 다 해결해도 결국 병목지점에서 똑같은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이 근본문제를 해결하면 그 반대가 된다.
핵 문제를 아무리 잘 해결해도 그런대 근본적으로 대립상태가 해결되면 결국 각 상황에서 무엇을 넣고 빼고 하면 |
문서정보 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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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
불기2562-02-06_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송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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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3-02-06_대반야바라밀다경_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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