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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02-08_발각정심경_001 본문
『발각정심경』
K0037
T0327
상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발각정심경_K0037_T0327 핵심요약
♣0037-001♧
『발각정심경』
상권
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원문번역문
발각정심경
발각정심경(發覺淨心經) 상권
수(隋) 북인도(北印度) 건타라국(健陀羅國) 사나굴다(闍那崛多) 한역
변각성 번역
■ 그때에 바가바(婆伽婆:부처님)1)께서는
다시 어느 한때에 바라나성(波羅奈城)의 여러 선인(仙人)이 살았던 곳인
녹야원(鹿野苑)에서 큰 비구 대중 1천 사람과 함께 계시었다.
■ 또 5백의 보살 대중이 있었으니,
그 대중 안에는 모든 감관[根]이 성숙(成熟)되지 못한 이가 많이 있었고,
선근(善根)이 감소(減小)한 자도 있었으며,
모든 업장(業障)이 있는 이도 있었다.
그때에 그곳의 여러 보살들 중에는 다시 어떤 보살들이 있었으니,
번다한 세속 일을 좋아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며,
잠자기를 즐기고,
잡된 일을 즐기며,
희론(戱論)을 좋아하고,
물들어 집착하길 좋아하며,
갖가지 문사(文詞)와 산란한 업(業)으로 선의 수행에는 맞지 않으며,
모든 착한 일엔 게으르고,
정진(精進)의 행을 깨뜨리며,
바른 생각을 잃어버려 잘 아는 것이 없고,
항상 어지러운 행만을 행하였다.
그때에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미륵(彌勒)이었다.
그 모임에 앉아 있다가 그 대중들 가운데
여러 보살들에게 이와 같은 행이 있음을 알고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보살들은 도분(道分)2)을 줄여 적어지게 하였도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마땅히 이 보살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켜서
그들로 하여금 잊지 않고 항상 생각하여 도의 뜻을 일으키게 하리라.’
그때에 미륵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해가 저물 무렵에 선정(禪定)으로부터 일어나 여러 보살들의 처소로 갔다.
이르러서는 저 여러 보살들과 함께 서로 위문하고 기쁘게 하여
저들로 하여금 즐겨 법을 들음을 구하게 하고자 해서
저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장로(長老)여,
그대들은 자못 보리분(菩提分) 가운데 잃어버려 줄어든 것은 없는가?”
미륵보살이 이렇게 말하고 나니,
저 여러 보살들이 미륵보살에게 말하였다.
“장로 미륵이여,
우리들은 도분(道分)에 오직 잃어버려 줄어듦만 있지
늘어나 자라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의심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인가, 부처가 되지 못할 것인가?
우리들은 마땅히 타락한 법을 행할 것인가, 타락하지 않을 것인가?
모든 선근(善根)에 대해 내고자[生] 하는가, 내지 않으려고 하는가?’
나쁜 마음을 지어서 우리들은 이러한 상(相)에 머물러 있나이다.”
이 말을 하고 나니,
미륵보살이 저 보살 대중에게 말하였다.
“그대 장로들은 지금 부처님ㆍ세존ㆍ여래ㆍ응공ㆍ등정각(等正覺)의 처소에 함께 갑시다.
그러면 저 세존께서는 일체지견(一切智見)이 걸림이 없고 해탈지견(解脫知見)을 구족하시어
일체 중생의 마음이 행하는 것을 잘 아십니다.
저 부처님 세존께서는 그대들의 행동을 헤아리시어
마땅히 그대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실 것입니다.”
때에 저 대중 가운데 60보살들이 미륵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로 갔고,
이르러서는 오체투지(五體投地)하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는,
땅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슬피 울되 눈물이 비 오듯 하였다.
미륵보살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때에 세존께서 여러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善男子)들이여,
그대들은 마땅히 일어나라.
울지도 말고,
탄식하지도 말며,
괴로워하지도 말라.
그대들이 과거에 이러한 업장(業障)을 지었으니,
때로는 뛸 듯이 기뻐하였고,
꾸짖고 헐뜯고 욕하여 타인을 파괴하였으며,
업보(業報)를 믿지 않고,
업장(業障)과 속박됨[纏繞]을 분별할 수 없어서
선(善)에 합치하지 않았던 때문이니라.”
그때에 저 60보살이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서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저희들의 업장을 분별하여 말씀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스스로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다시는 짓지 않도록 하여 주옵소서.”
때에 저 보살들이 이렇게 말하고 나니,
■ 부처님께서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은 과거에 구류손(拘留孫)여래의 가르침 가운데 출가하여 도를 배웠느니라.
이미 출가하고 나서는 금계(禁戒)에 머무르되 금계에 방일(放逸)하였으며,
다문(多聞)에 머무르되 다문에 방일하였고,
두타(頭陀)의 공덕을 모두 손실하였느니라.
그때에 두 법사(法師) 비구가 있었는데,
너희들은 저곳에서 비방하고 음욕하였으며,
많은 이익[利養]과 명리의 인연만을 위하며,
저 친구인 시주의 집에서도 질투하고 간탐(慳貪)하였으며,
두 법사의 친구와 단월(檀越)을 그대들이 다시 파괴하여 흩어지게 하고,
이간하는 말로 헐뜯고 욕하여 의혹을 내게 하며,
신심(信心)을 내지 않고 믿음이 구족하지 않게 좋지 못한 일들을 말하였느니라.
때에 두 법사에게는 마음으로 공경하며 믿고 따르는 중생들이 있었는데,
그들로 하여금 모든 선근을 끊고 모든 장애를 짓게 하였느니라.
그대들은 이 업장으로 연(緣)하였기 때문에
마침내 62백천 년 동안 큰 아비(阿鼻)지옥에 떨어졌고,
다시 4만 년 동안 활지옥(活地獄)에 떨어졌으며,
다시 2만 년 동안 흑승(黑繩)지옥에 떨어졌고,
다시 8백천 년 동안 열지옥(熱地獄)에 떨어졌느니라.
다시 그곳에서 목숨을 버린 후에는 도로 사람의 몸을 얻었으나
5백 세(世) 동안 날 적마다 눈이 멀고 눈이 없으며,
업장 때문에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감관이 어둡고 둔하여
본심(本心)을 잃어버려 선근이 닫히고 막혀서 위력(威力)이 적으며,
대중에겐 모두 버림받아 항상 속임과 업신여김을 당하며,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아 꾸짖고 헐뜯고 비방함을 당하고,
항상 변지(邊地)3)의 가난하고 천하며 낮은 종성(種姓)의 집에서 태어나
이익[利養]이 적고 명문(名聞)이 적어서
다른 사람의 공경과 공양함도 되지 못하며,
또한 존중하지도 않아서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고 싫어하는 바가 되었느니라.
■ 너희들은 여기에서 목숨을 버리고 나면,
그 후 5백 년 중에 정법(正法)이 없어진 때에
도로 나쁜 나라 나쁜 사람들이 사는 곳의 낮은 종성인 집에 태어나
가난하고 곤궁하며 낮고 천하여 남에게 비방을 받으며,
본심을 잃어버리고 선근(善根)을 원하지 않아 항상 장애가 있으며,
비록 잠시 밝음을 만난다 해도 도로 가려져 어둡게 되느니라.
너희들은 저 5백 년 뒤에야 일체 업장이 이내 없어져 다할 것이요,
그 뒤에 아미타국(阿彌陀國)의 극락세계에 태어남을 얻으리니,
때에 저 여래께서 바야흐로
너희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수기를 주시리라.”
■ 그때에 저들 60의 보살승(菩薩乘) 부가라(富伽羅)4)들이 이 말씀을 듣고서는
눈물을 머금고 두려워하며 머리털이 쭈뼛해져서 합장하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부터 만일 보살승 부가라의 처소에서
만약 성내는 허물을 짓거나,
다시 그 밖에 다른 업장을 짓는다면,
저희들은 오늘 세존 앞에서 모두 다 참회(懺悔)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여래 앞에서 진실한 서원(誓願)을 발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만일 보살승 부가라들이 죄를 범하는 가운데에서
알음알이를 일으켜 말을 한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만일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의 처소에서
희롱하여 미워하고 천(賤)히 여기고 가벼이 업신여긴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만일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의 처소에서
아만(我慢)을 일으켜 저 나쁜 일을 말하되
‘실(實)하다’라거나 ‘허망하다’라고 한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보살승의 부가라를 보되,
집에 있거나 출가하였거나 간에
5욕(欲)의 과보(果報)를 받아 부유하고 즐거워서 유희(遊戱)하고 오락(娛樂)하는데,
이러한 일을 보고서 믿지 않는 마음을 일으켜 저들의 과실(過失)을 취하여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스승이라는 생각을 짓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친우(親友)의 집이나 걸인(乞人)의 집을 인연하여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의 처소에서
만일 몸과 마음을 핍박한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의 처소에서
좋지 않은 소리나 꾸짖고 욕하는 소리를 낸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낮으로 세 때와 밤으로 세 때에 일체의 보살승 부가라의 처소에서
예배하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이 받은 것을 두호(斗護)하기 위하여 몸이거나 목숨이거나 간에 버리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성문승(聲聞乘)이거나 벽지불승(辟支佛乘)이거나 간에 부가라의 처소에서
만일 뛰어나다는 생각을 일으켜 스스로를 크다고 여기고
저들은 그렇지 않다고 여긴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유행(遊行)할 때에 전타라(旃陀羅)나 개[狗犬]와 같이
낮추는 마음을 짓지 않거나 그와 같이 행하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만일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훼방한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두려움과 성냄과 싸움 때문에
만일 저것들을 여의되 백 유순(由旬)이나 떠나가서 마치 바람이 불어가듯 하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계(戒)를 지닌 자에게 마땅히 공경하여 생각할 것이며,
많이 들은[多聞] 자와 두타(頭陀)의 공덕과 더불어 일을 살피는 자와
아울러 나머지 공덕들을 만일 칭찬하여 말하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만일 자기의 공덕을 덮어 감추고 자기의 악(惡)을 열어 보이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그때에 세존께서 저 60명의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들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善男子)들이여.
■ 너희들은 이 모든 서원(誓願)을 잘 말하였으며,
능히 스스로 알음알이를 발하여
이러한 원(願)을 잘 지었도다.
너희들이 이와 같이 머무르면,
마땅히 일체 업장(業障)이 다하여 마땅히 선근(善根)의 청정함을 얻으리라.”
■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미륵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미륵이여,
만일 어떤 보살이 업장을 깨끗이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러한 원(願)을 지어야 할 것이다.”
미륵 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선남자들이 자못 이 원을 호지(護持)하면,
마땅히 만족하여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을 얻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들이 이 원을 받아 행한다면,
저 선남자와 선여인(善女人)은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이 행(行)을 빠뜨리지 않을 것이며,
또한 물러나거나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때에 미륵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들은 몇 가지 법을 구족하여야
뒤의 5백 년에 법이 파괴되려고 할 때에 손해(損害)가 없이 벗어남을 얻겠나이까?”
■ 그때에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 구족함에는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뒤의 5백 년에 법이 파괴되려고 할 때에 손해가 없이 벗어남을 얻으리라.
어떻게 네 가지인가?
다른 이의 허물을 구하지 않으며,
보살승인 부가라의 처소에 죄를 범한 곳이 있더라도 알음알이를 일으키지 않으며,
선우(善友)의 집과 더불어 시주(施主)의 집에서 간탐하지 않으며,
나쁜 말을 버리고 여의는 것이다.
미륵이여,
이것이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 등의 네 가지 법을 구족함이니,
이 뒤의 미래 5백 년에 손해 보지 않고 마땅히 벗어남을 얻으리라.”
그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해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타인의 허물 보지 말고
타인의 옳고 그름을 말하지 말며
타인의 깨끗한 생활에도 집착하지 않아서
모든 나쁜 말은 마땅히 버려야 하리라.
■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 등이 이후 5백 년에 법이 파괴되려고 할 때에
비구가 파괴할 때에도 손해 봄이 없이 벗어남을 얻으리라.
무엇이 네 가지가 되는가?
이른바 상응(相應)하지 않는 중생은 마땅히 버리며,
대중을 멀리 여의며,
항상 난야(蘭若)에서 수행하며,
자기 몸을 항복하여 이것과 더불어 상응(相應)하는 것이다.
미륵이여,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 등으로서 이 네 가지 법을 구족한 자는
저 뒤의 5백 년 가운데 법이 없어지려 할 때에 능히 자신에게 손해됨이 없이 안온하여 해탈을 얻으리라.”
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시끄러운 것 버리고 멀리 떠나서
법 없는 비구를 친근히 하지 않으며
난야에서 닦으면 부처님께 칭찬 받으리니
이로움에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열반을 얻으리라.
■ “그러므로 미륵이여,
보살이 이후 5백 년 동안 스스로 손해 봄이 없이 일체의 업장을 해탈하여 면함을 얻고자 한다면,
더럽고 시끄러운 곳을 가까이하지 말고,
마땅히 난야(蘭若)의 고요한 숲속에 머물러서 상응(相應)하지 않는 모든 중생들을 여의고
항상 스스로 반성하며 다른 이의 허물은 보지 말고, 침묵을 좋아하고,
마땅히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과 더불어 상응(相應)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심을 일으키고,
그를 위하여 설법하되 은혜로운 보답을 바라지 말지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미륵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 “선남자여,
법시(法施)엔 스무 가지 공덕이 있어서
과보를 구하지 않고
이익[利養]과 더불어 명문(名聞)에 집착하지 않고서 설법하나니,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 바른 억념(憶念)을 얻음과,
뛰어나고 미묘한 갈래[趣]를 얻음과,
좋고 바른 뜻을 얻음과,
강한 지력(志力)을 얻음과,
많은 지혜를 얻음과,
■ 세간을 벗어난 반야바라밀을 깨달음과,
마땅히 욕심이 적음을 얻음과,
마땅히 성냄을 없앰과,
마땅히 어리석음을 없앰과,
일체의 모든 마(魔)들이 그 기회를 얻지 못함과,
■ 여러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함과,
비인(非人)5)이 수호함과,
모든 하늘들이 힘을 줌과,
일체의 원수[怨家]들이 그 기회를 얻지 못함과,
무릇 친한 벗을 능히 무너뜨릴 사람이 없음과,
■ 무릇 하는 말마다 사람들이 반드시 믿어줌과,
두려운 바가 없음을 얻음과,
무릇 행함이 있는 곳엔 항상 기뻐함과,
지혜 있는 이의 찬탄함과,
행하는 바 법시(法施)는 항상 다른 이를 위해 생각하는 것이다.
■ 미륵이여,
이것이 바로 법시가 되니,
과보를 구하지 않고 스무 가지 공덕을 얻으며,
이익과 더불어 명문(名聞)을 버리고,
의복과 음식을 바라는 바 없이 요익(饒益)하게 함을 으뜸으로 삼아
항상 법시를 행하는 것이니라.
■ 미륵이여,
보살에게는 다시 스무 가지 공덕(功德)이 있어 과보를 구하지 않고,
보살이 다른 이를 위하여 법시를 행할 때에 이익과 명문에 집착하지 않으며,
요익하게 함을 으뜸으로 삼아 자주 법시를 행하느니라.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저에게 아직 변재(辯才)가 생기지 않았으면 곧 능히 생기게 하고,
생기고 나면 잃어버리지 않게 하며,
다라니(陀羅尼)를 얻으며,
마땅히 조용하게 움직임[密動]을 얻으며,
많은 힘을 쓰지 않고도 중생을 널리 이익되게 하며,
공력(功力)을 적게 쓰고도 이익되게 하는 바가 많으며,
중생들 쪽에서 공경하고 존중하여 항상 공양을 받으며,
마땅히 몸의 은밀함[身密]을 얻으며,
마땅히 입의 은밀함[口密]을 얻으며,
마땅히 뜻의 은밀함[意密]을 얻으며,
악도(惡道)와 더불어 모든 공포를 벗어나며,
목숨을 마칠 때에는 마음이 기쁨을 얻으며,
법답게 바르게 말하여 능히 다른 이의 이론을 굴복시키며,
큰 위덕(威德)을 갖추어서 성인도 존경하고 우러르니, 하물며 그 외 범부임에랴.
모든 근(根)을 성취하여 능히 미칠 수 있는 자가 없으며,
깊은 마음을 구족하여 사마타(奢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를 얻으며,
행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행하여 정진함이 줄지 않으며,
정법(正法)을 수호하여 속히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뛰어오르며,
일체 행(行) 가운데 수순하여 머무름을 얻느니라.
미륵이여,
이를 다시 스무 가지 공덕이 있음이라 하나니,
보살이 법시를 하매 과보를 구하지 않으며,
이익과 더불어 명문과 의복이나 음식에 집착하지 않고
요익하게 함을 으뜸으로 삼아서 자주 법시를 행하는 것이니라.
미륵이여,
그대는 관찰하라.
미래에 뒤의 5백 년 가운데 얼마간의 무지(無智)한 보살승의 부가라 등이 법시를 행할 때에
과보를 바라고 기뻐하며,
과보를 바라지 않음을 그르게 여기고,
저가 이렇게 생각하고는 다른 이를 위해 설법하여
친우(親友)와 더불어 빌[乞匃] 곳을 늘리려고 법시(法施)를 행하느니라.
또한 생각을 하되,
‘어떻게 마땅히 출가(出家)한 이와 재가(在家)한 이로 하여금 청정한 신심(信心)을 내도록 하여
나에게 의복과 음식과 와구(臥具)와 탕약(湯藥)과 필요한 것들을 공양하게 하리요’라고 하여
이러한 인연 때문에 다른 이를 위해 설법하느니라.
미륵이여,
비유컨대 죽은 뱀과 죽은 개와 죽은 사람 등과 같아서
그는 실로 냄새나고 더러우며 문드러지고 부정(不淨)하여
뭇 사람들이 싫어하고 멀리 떠나나니,
이와 같고 이와 같으니라.
■ 미륵이여,
뒤의 말세(末世)에 모든 법사(法師)들이 오직 과보만을 구하여 다른 이를 위해 설법하되,
만일 재물의 이로움이 없으면 싫어하여 괴로워하고 피곤해하며 버려두고 떠나가니,
‘우리들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도다.
이와 같은 법시는 이윤(利潤)이 없도다.
이미 나에게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평상과 자리를 주지 않는구나’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생각하되,
‘나는 무슨 인연으로 이 가운데서 지치고 괴로워하는가?’라고 하여,
저 사람은 공양을 받음과 자기 몸을 받들어 섬김과 시자(侍者)와 더불어
제자 등을 기르는 것만을 중하게 여기고 법을 위하지 않으며,
타인을 이익되게 하려는 일은 도무지 없느니라.
입으로만 거짓으로 이와 같이 위로하고 달래어서 뭇 사람들을 지도하되,
‘나는 자비(慈悲)가 있어서 법답게 대중들을 거두니,
재물의 이로움을 위함이 아니요 이익되게 하기 위함 때문이며,
저 성읍(城邑)과 마을과 왕가(王家)에 이르나니,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함 때문이라’라고 하여
저가 비록 이렇게 말은 하지만
마음엔 항상 의복과 음식과 와구(臥具)와 탕약(湯藥) 등의 일만을 위하느니라.
■ 미륵이여,
나는 저 재물을 구하는 자의 법시가 청정하다고 말하지 않으니,
왜 그런가 하면,
대개 과보를 구하는 자는 법이 평등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미륵이여,
나는 저 과보를 희망하는 자는 중생을 성숙시킨다고 말하지 않으니,
왜 그런가 하면,
만일 스스로 성숙하지 못하고도 능히 타인을 성숙시킴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미륵이여,
나는 받들어 섬기고 자기에게 공양함을 좋아하여 갖가지 물건을 거두어 취하는 것이
다른 이를 이익되게 하는 일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니,
왜 그런가 하면,
받들어 섬기기 위한 것은 오직 자신의 안락만을 위함이기 때문에
능히 대중을 거두어서 수행함을 건립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미륵이여,
나는 거짓으로 착한 척 칭하는 것이 난야(蘭若)에 머무르기 위함이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미륵이여,
나는 박복한 사람을 욕심이 적은 행(行)을 위함이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미륵이여,
나는 좋은 음식을 쫓아 구하는 것을 걸식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 미륵이여,
나는 이익[利養]이 적은 것을 만족함을 아는 행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좋은 의복 구하는 것을 분소의(糞掃衣)를 지님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도속(道俗)을 알지 못하고 홀로 머무르는 것을 잡스럽지 않은 행(行)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나는 아첨하고 왜곡하기 좋아하는 것을 부처님을 만나 세상을 일으킴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다른 이의 단점을 구하는 것을 능히 법과 더불어 합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성냄이 많은 것을 계취(戒翠)가 청정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나는 아만(我慢)이 높게 드리운 것을 다문(多聞)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붕당(朋黨)을 좋아하는 자를 계율을 지닌 스승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위의(威儀)가 혼탁한 것을 잘 공경하여 법을 설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나는 꾸미는 말로 조롱함이 많은 것을 설법을 잘하는 스승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집에 물들어 집착하는 것을 청정한 범행(梵行)의 도사(導師)가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복밭을 구하여 보시하는 것을 과보를 바라지 않음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나는 은혜 갚음을 구하는 것을 일을 잘 거두기 위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이익과 명문(名聞)을 구하는 것을 내심(內心)이 청정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믿음이 없이 분별이 많은 것을 출가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나는 다른 교(敎)를 믿는 것을 지계(持戒)를 좋아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존중하지 않는 것을 법을 듣기 위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세간의 책[典]과 주저(呪詛)6)에 집착하는 것을 법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나는 공(空)을 믿지 않는 것을 해탈(解脫) 얻었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물들어 집착한 것을 수행이 청정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물들어 집착한 행(行)을 보리분(菩提分)이 원만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얻은 바에 머무르는 것을 증득한 지혜[證智]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나는 파리하고 약한 것을 인욕(忍辱)이 만족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사람과 부딪침이 없는 것을 인욕의 힘의 갑옷을 입었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본성(本性)이 번뇌가 적은 것을 계(戒)가 청정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나는 말이 많은 것을 교행(敎行)에 의지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말하기 좋아하는 것을 1심(心)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세간의 업(業)을 짓기를 좋아하는 것을 법이 감소되지 않음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나는 내심(內心)이 청정한 것을 마땅히 나쁜 갈래[惡趣]에 떨어지리라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지혜에 의지하여 행하는 것을 잡스러운 행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방편과 상응(相應)하는 행(行)을 아첨하고 왜곡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나는 명리(名利) 구하지 않는 것을 망어(妄語)가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희론(戱論)이 없는 것을 법을 비방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정법(正法)을 보호하기 좋아하는 것을 신명(身命)을 아낌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행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을 정진(精進)을 발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미륵이여,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 모든 허물과
아첨하고 왜곡함과 뒤바뀜과 탐욕과 도적질하는 등으로
미래의 세상에서 5백 년 후에
보살승(菩薩乘)인 무리들이 이 악행(惡行)에 머무르면
마땅히 모름지기 두호할 것이니라.”
그때에 미륵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직 이 60보살만이 미래의 세상에서
5백 년 후에 모든 업장(業障)이 있으리까?
마땅히 또한 그 외의 보살들에게도 있으리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미륵이여,
5백 년 후에 또한 그 외의 보살들이 있어서
마땅히 업장에 얽힌 바가 될 것이니,
그 중엔 또한 업장을 능히 없애는 이도 있고,
혹은 늘어나 자라게 하는 이도 있으리라.
미륵이여,
저 때엔 이 5백 보살 무리 가운데
마땅히 20보살이 있을 것이로되,
미래 세상에서 능히 업장이 적게 있을 것이요,
업장이 미세하여 뒤의 5백 년에
촌락과 성읍(城邑)과 험난한 국토의 부귀한 집안에 마땅히 태어나리니,
총명하고 지혜가 많으며,
방편을 잘 알아서 마음과 뜻이 순조롭고 부드러우며,
윤택(潤澤)하게 함이 많이 있고,
이익이 크고 넓으며,
단정(端正)하여 기뻐할 만하며,
교묘한 변재(辯才)로 자기의 덕은 덮어 감추고,
두타(頭陀) 공덕의 행(行)에 머무르리라.
그는 이미 무수억 겁(劫) 아승기(阿僧祇)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모았으니,
정법(正法)을 두호(斗護)하여 지님에는 신명(身命)을 돌보지 않았으며,
난야(蘭若)인 곳에 있으면서 취락을 멀리하고,
명리(名利)를 구하지 않으며,
항상 정근(精勤)하기를 좋아하고,
중생의 행(行)에 들어가서 말을 잘하며,
세속 학문을 모두 통달하되 적게 듣고도 많이 알며,
비바사나(毘婆舍那)7)에도 모두 잘 알고,
변재를 갖추어서 능히 잘 분별하되
물음에 따라 잘 대답하여 의리에 상응하고,
걸림이 없는 변재를 얻었느니라.
혹은 또한 무진다라니(無盡陀羅尼)를 얻은 자도 있으리니,
4부 대중을 위하여 법을 연설할 때엔
부처님의 위신력(威信力)과 부처님께서 주지(住持)하시는 까닭에
여래께서 연설하신 바의 수다라(修多羅)와 기야(祇夜)8)와 수기(授記)와 가타(伽陀)9)와 우타나(憂陀那)10)와
니타나(尼陀那)11)와 아파타나(阿波陀那)12)와 이제월다가(伊帝越多伽)13)와 사다가(闍多迦)14)와 비불략(毘佛略)15)과
아부타달마(阿浮陀達磨)16)와 우바제사(優波提舍)17)를
능히 스스로 분별하여 연설하느니라.
미륵이여,
그때에 20명의 공교(工巧)한 방편(方便) 보살들은
아사리(阿闍樓)와 화상(和尙) 등으로부터 이 법본(法本)과 한량없는 백천 수다라의 글귀를 받아서
모두 다 외워 지니고 해설하리니,
이 법본을 외워 지녔기 때문에
저 선남자(善男子)는 모든 변재에 대해
마음으로 의심하거나 후회함이 없이 거두어들여 머무르리라.
또한 미륵이여,
그때에 또한 방편이 없는 보살이 있으리니,
집에 있는 속인이거나 출가한 사람이거나 간에
저 정법(正法)을 지니는 자와 교법을 수행하는 자와 진실하게 수행하는 자에 대해
저 모든 법사(法師)들 쪽에서 말한바
법교(法敎)를 모두 받아 지니지 아니하고 속이며 조롱하되,
‘당신들이 스스로 이 법을 만든 것이요,
말한바 법구(法句)도 여래의 말씀이 아니며,
당신들이 제 뜻을 따라 이러한 글과 꾸밈을 만들어서 번갈아 서로 얽어맨 것이니,
우리들은 이 법 가운데서 공경하고 존중함을 낼 수 없으며,
믿고 좋아하여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낼 수 없다’라고 하리라.
미륵이여,
그때에 많은 중생들이 이 법을 비방하고,
이 법을 파괴하며,
이 법을 받지 않으리니,
마치 광대[伎兒]들의 희롱하는 법과 같을 것이며,
저와 함께 가는 모든 비구는 수다라에 의지하지 않고
비니(毘尼)에 의지하지 않고서 법구(法句)를 연설하리니,
너희들은 공경하여 믿으며 희유(希有)하다는 마음을 내지 말라.
이는 정법(正法)이 아니니라.
미륵이여,
저들 어리석은 사람은 소유한 일체의 착한 말들이 모두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임을 알지 못하고,
저 모든 사람들은 마(魔)에게 붙잡힌 바가 되었기에 마땅히 저 모든 법사들이 말한 법을 비방할 것이며,
마땅히 법을 비방하는 업(業)의 인연을 지으리니,
법을 비방하는 업의 인연을 지었기 때문에 마땅히 악도(惡道)에 떨어지리라.
그러므로 미륵이여,
만일 정법을 두호(斗護)하고자 하는 보살이라면
마땅히 방편을 지어 자기의 덕을 덮어 감추고,
갖가지 수행함이 있는 중생에 대해 마땅히 보호하고 지켜서
그들로 하여금 장애상(障礙想)을 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니라.”
그때에 미륵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希有)하신 세존ㆍ바가바(婆伽婆)시여,
그때에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은 지혜가 없으며,
변재를 구하지 않고,
사람의 법에 대해서도 능히 믿음을 내지 않으니,
이에 어느 쪽에서 선근(善根)을 내길 구하며,
마땅히 다라니를 구하여 스스로 보호하겠나이까?
만일 이와 같지 않다면,
저 법을 지닌 모든 법사(法師)들 쪽에서 비방함을 일으켜 더러운 곳에 태어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자 하여
만일 샘과 못에 이르거나, 언덕이나 우물에 이르렀는데,
아직 그 물을 마시지도 않고서 먼저 더러운 똥을 그 안에 던져두니,
더러운 똥을 던져두고 나서 도리어 물을 마시려고 하다가
물에서 냄새가 나고 더러운 것을 맡고서 싫어하여 마시지 아니하고,
제가 더럽힌 인연은 말하지 않고 도리어 저것의 허물을 말하되,
‘이상하다,
이 물은 몹시 냄새나고 더럽도다’라고 하여
자기의 허물은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물에게 허물을 돌려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고 이와 같나니,
세존이시여,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법을 구하여 법행(法行)을 살피고자 하되,
먼저 사람과 법에서 그 허물을 구하고 나서
도리어 법을 들음을 쫓아 법사와 더불어 설한 바의 법을 증오하나니,
저 어리석은 사람은 샘물과 못물,
언덕이나 우물 등을 혐오하는 것과 같습니다.
법을 지니는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능히 이 법을 연설한다면,
모두가 바로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5백 년 뒤엔 지혜 없는 보살이 있어서
저 법과 더불어 법을 지니는 비구를 더럽히고는,
도리어 그쪽에서 법미(法味)를 마시고자 하여
그는 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깨닫지 못하고,
또한 그들 법사(法師)를 조롱하여 뭇 사람들 앞에서 그 허물을 말하고,
물들어 더러움을 일으켜 그 과실을 들추어내고,
싫어하는 생각을 내고는 문득 버리고 떠나려 하나이다.”
그때에 세존께서 미륵보살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미륵이여. 그대가 이 말을 잘 말하였도다.
■ 만일 능히 다른 이의 과실과 단점을 구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자기가 일체 과오를 여의지 않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미륵이여,
네 가지 인연의 일체 변재(辯才)가 있으니,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마땅히 이와 같이 알 것이니라.
미륵이여,
다시 네 가지 인연이 있으니,
네 가지 변재가 곧 일체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요,
헐뜯어 말함은 일체 부처님께서 허가하지 않으신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미륵이여,
어떤 것이 네 가지 변재의 인연이냐.
마땅히 알라,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라.
■ 미륵이여,
그 변재란
의(義)가 구족된 것이요, 불의(不義)가 구족된 것이 아니며,
법이 구족된 것이요, 불법(不法)이 구족된 것이 아니며,
마땅히 번뇌를 다 끊어서 번뇌(煩惱)를 늘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며,
열반의 공덕을 말하고, 생사(生死)의 허물과 죄악을 보여 주는 것이니라.
미륵이여,
이것이 네 가지 변재가 되나니,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미륵이여,
만일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가
이 네 가지 변재에 화합하고 상응(相應)하여 능히 분별하고 말한다면,
선남자(善男子)나 선여인(善女人)은 그 사람 쪽에서 마땅히 부처님과 같이 생각하고 교사(敎師)와 같이 생각하여
법의(法義)를 들을 것이니,
무슨 까닭이냐.
미륵이여,
저들이 말하는 것이 모두 바로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 함을 알라.
미륵이여,
만일 이 네 가지 변재를 비방하여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말하고,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그 사람을 증오하거나 질투한다면,
그는 곧 일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의 변재를 비방하는 것이니,
법을 비방하고 법을 없애는 잘못된 업을 지으며,
법을 없애는 행업(行業)을 짓고서는 나쁜 갈래[惡趣]에 떨어지리라.
그러므로 미륵이여,
만일 신심(信心)이 있는 선남자들이 법을 없애는 업장의 인연을 멀리하고자 한다면
사람을 증오하고 질투함으로써 법을 증오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사람을 사랑하지 않음으로써 그 법 쪽에 대해서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내지 않음은 옳지 않느니라.
미륵이여,
어떤 변설(辯說)이 여러 부처님을 헐뜯음이 되므로 허가하지 않는가?
■ 미륵이여,
혹 어떤 변설은 이익이 없고 실법(實法)에 의지한 것이 아니기에
번뇌만 늘어나 자라게 하고 번뇌를 없애지 못하며,
생사(生死)를 늘어나 자라게 하고 열반의 공덕과 이익을 찬탄하지 않으니,
미륵이여,
이와 같은 변설은 일체의 부처님들이 꾸짖는 것이며,
일체의 부처님들이 허가하지 않는 것이니라.”
그때에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변설이 생사(生死)를 늘어나 자라게 하여 부처님의 변재가 아니라고 한다면,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모든 번뇌를 말씀하시어 여러 보살들을 위해 이익을 지어 주셨으며,
또한 다시 생사에 유전(流轉)하면서 보리분법(菩提分法)18)을 만족함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나이까?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변설이 어찌 부처님 말씀이 아니옵니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뜻에는 어떠한가?
이 번뇌가 보리분법을 만족하기 때문에
여러 보살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말한 것이며,
다시 마땅히 생사에 유전함을 받음을 찬탄하여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이 의(義)에 합당한가,
의에 합당하지 않은가,
법에 합당한가,
법에 합당하지 않은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일 바르게 말하는 자가 있다면
의에 합하고 법에 합한다고 말할 것이니,
만일 이렇게 말하는 자가 있다면
이것을 ‘바르게 말함[正言]’이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륵이여,
이러한 뜻 때문에 그대는 마땅히 일체의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신 바가
모두 바로 부처님의 변재임을 알아야 하며,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할 것이니라.
만일 어떤 변설에서 ‘모든 번뇌는 보리분법을 만족하는 까닭에
보살을 위해 말하여서 마땅히 이익을 지은 것이며,
생사에 유전함을 취함을 찬탄한 것도
보살을 이익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라고 말한다면,
무슨 까닭이냐?
미륵이여,
저 번뇌를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 할 것이니,
이 보살은 이 번뇌의 죄를 범한 것이 아니며,
이로써 의(義)에 자재하고 법에도 또한 자재함을 얻었기 때문이니라.
이것이 바로 모든 보살들의 착하고 공교(工巧)로운 방편이니,
그곳은 이 성문ㆍ벽지불의 경지가 아니니라.
미륵이여,
만일 어떤 번뇌에 이익이 없고 보리분의 인연을 만족하지 않는다면
선근문(善根門)의 인(因)이 되지 않으므로,
그 가운데서 저 보살은 마땅히 신명(身命)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또한 저 번뇌를 따를 수도 없으니,
무슨 까닭이냐?
미륵이여,
지혜의 힘을 얻은 보살은 따로 반연(攀緣)하는 것이 있고,
번뇌가 있음을 보고 따로 유위(有爲)에 집착하느니라.”
미륵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의 뜻을 이해한 것처럼,
만일 어떤 보살이 업장(業障)을 짓지 않고자 하거나 업장을 다하고자 하며,
빠뜨리지도 덜어내지도 아니하고, 해탈하고자 한다면,
그는 미래 세상에서 삼매를 닦을 적에
마땅히 보살행을 믿고 마땅히 사유해야 하며,
다른 사람의 허물을 구하지 말고 항상 공덕(功德)의 일만을 구하며,
참되고 바른 곳을 구해야 할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고, 이와 같으니라.
미륵이여,
그 보살은 후세의 시기에 마땅히 사유하여
보살행에 대해 마땅히 방편을 알아야 할 것이니,
왜 그런가 하면,
방편(方便) 지행(智行) 보살의 착하고 공교로운 방편은
가히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니라.
미륵이여,
비유컨대 수다원(須陀洹)인 사람이
범부행(凡夫行) 가운데서 그 수다원의 경지를 나타내며,
범부와 다르게 별도로 근심하나니,
저 탐욕ㆍ진애[嗔]ㆍ우치[癡]인 범부들은
마땅히 나쁜 길[惡道]에 떨어지거니와,
도리어 저 모든 잘못을 범한 모든 성인과 성문(聲聞)들은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니,
저와 같이 증득하여 알았기 때문이니라.
미륵이여,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지행(智行) 보살의 물들고 더러움과 습기(習氣)와 미혹됨이 다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게는 다른 경지[地]가 있으니,
처음으로 행하는 보살의 다른 경지가 있는 것이니라.
왜 그런가 하면,
그 마음이 모든 사(使)19)에 머무르지 않으나,
모든 범부들은 모든 사(使)에 물들어 집착하고,
어리석은 인연으로 능히 해탈하는 곳을 잘 알지 못하느니라.
미륵이여,
지행 보살은 비록 중한 죄가 있다 하더라도
지혜의 힘 때문에 마땅히 타버린 재[灰]와 같이 다할 것이며,
또한 그로 인하여 나쁜 길에 떨어지지도 않느니라.
미륵이여,
비유컨대 타오르는 불에 큰 땔나무를 가져다 그 가운데 던져두고,
이와 같이 자주자주 그 안에 던져두면,
그 불은 점점 더 치열하게 타올라 꺼지지 않느니라.
이와 같고 이와 같나니,
미륵이여,
지행 보살의 지혜의 불이 치열하게 타오를 때에는
함이 있는[有爲] 번뇌를 가지고 지혜의 불 속에 던져두더라도
이와 같이 지혜의 불이 치열하게 타올라 꺼뜨릴 수 없으니,
지혜의 힘 때문이니라.
미륵이여,
그러므로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만 하느니라.
지혜를 행하는 모든 보살들의 그 행은 알기 어려우니라.”
그때에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처음 보살도를 행하여 지혜의 힘을 얻지 못한 자로서
집을 버리고 출가한 자는 어떤 법들을 마땅히 버리고 떠나야 하며,
어떤 법들을 친근히 해야만 합니까?
만약 저 보살을 친근히 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지혜의 힘을 생겨나게 하며,
이미 생긴 것은 늘어나고 자라나서 없어지지 않도록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미륵이여,
그 처음으로 보살도를 행하여 집을 버리고 출가하였으나 아직 지혜의 힘을 얻지 못한 자는,
비록 자재(資財)와 공양하는 일들을 버렸으나
마땅히 모름지기 이익[利養]과 명문(名聞)의 모든 허물과 근심을 관찰해야 할 것이며,
마땅히 세간(世間)의 언어를 버리고 모름지기 세간 언어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할 것이며,
마땅히 많이 말하기를 즐기는 것을 버리고 많이 말하는 것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해야 할 것이며,
마땅히 잠[睡眠]을 즐기는 것을 버리고 잠자는 것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해야 할 것이며,
마땅히 모든 업을 즐겨 짓는 것을 버리고 세간 모든 업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해야 할 것이며,
마땅히 희롱하길 좋아하는 것을 버리고 희롱하기 좋아하는 것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해야 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그는 이익과 명문을 버렸기에 마땅히 모름지기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아는 것을 행할 것이며,
마땅히 모름지기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아는 자를 친근히 할 것이며,
세간의 언어를 버리고 나서는 마땅히 모름지기 혼자 수행하길 즐기는 자를 친근히 할 것이며,
많이 말하는 것을 버리고 나서는 마땅히 모름지기 진실한 의(義)를 관찰할 것이며,
잠을 버리고 나서는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긴 밤에 깨어 있어야 할 것이며,
업(業) 짓기를 좋아함을 버리고 나서는 마땅히 모름지기 출세간의 법을 친근히 할 것이며,
희롱함을 즐기는 것을 버리고 나서는 마땅히 모름지기 중생을 제도하여 없애기를 좋아하는 자비를 닦아 익힐 것이니라.
미륵이여,
처음으로 보살도를 행하려고 집을 버리고 출가하여
아직 지혜의 힘을 얻지 못한 자로서 지혜의 힘을 얻고자 할진댄,
이와 같은 등의 모든 법을 마땅히 모름지기 버리고 여읠 것이며,
이와 같은 등의 모든 법을 마땅히 친근히 해야 하느니라.
미륵이여,
저 처음으로 보살도를 행하려고 집을 버리고 출가하여 아직 지혜의 힘에 도달하지 못한 자로서
이익과 명문을 버리지 못한 때와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아는 자를 친근히 하지 못하였을 때에
만약 아직 생기지 않은 지혜를 능히 생기게 하며,
만약 이미 생긴 것을 능히 늘어나 자라게 한다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아직 세간의 언어를 여의지 않고,
혼자 수행하는 이를 친근히 하지 않으며,
잠자기를 즐기는 것을 버리지 않고,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깨어 있는 이를 가까이하지 않으며,
업 짓기를 좋아하여 이때에 능히 출세간의 법을 닦지 않으며,
희롱하기를 버리지 않으며,
중생을 제도하여 없애는 자비로운 생각을 친근히 하지 않고서 아직 생기지 않은 지혜의 힘을 생겨나게 하며,
생긴 것은 늘어나 자라게 한다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미륵이여,
그러므로 만약 어떤 보살이 지혜의 힘을 생겨나게 하려고 할진댄,
저 보살은 마땅히 모든 법 가운데 마땅히 버려야 할 것을 버릴 것이며,
마땅히 모든 법 가운데 마땅히 익히고 친근히 해야 할 것을 닦아 익힐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미륵이여,
지혜는 인(因)으로부터 생기나니,
인연이 없으면 지혜는 생길 수 없으며,
인은 화합(和合)이 아니면 쉽게 생겨날 수 없느니라.”
그때에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이익과 명문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하오리까?
무엇이 이익과 명문의 허물과 근심입니까?
보살이 관찰할 때엔 만족함을 아는 것을 좋아하여 후회함이 없겠나이다.”
■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그 가운데서 마땅히 이익을 관찰하여 욕심이 생기지 않도록 할진댄,
이와 같이 관찰할 것이니라.
이익을 따르기 때문에 욕심이 생겨 자기의 수행을 손상시키고,
마음에 성냄과 원망과 모든 허물을 내나니,
마땅히 이익은 우치함을 생기게 하고 아만(我慢)을 생기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질투를 생기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요사스럽고 허황됨을 생겨나게 하여 애착(愛着)의 맛을 성취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니라.
이익은 아첨하여 왜곡함을 생기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4성(聖)의 종자를 떠나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부끄러워하는 바가 없으므로 일체의 부처님께서 허가하지 않는 것임을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아만심(我慢心)을 일으켜서 잘난 체하고 높은 체하여 존경할 사람을 존경하지 않으므로
일체의 사람들이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니라.
이익은 뭇 마군을 돕기에 한결같이 방일함의 근본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이 모든 선근(善根)을 꺾음이 마치 퍼붓는 우박과 같은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모든 더러움이 많은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아는 사람과 벗의 집을 잃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능히 사랑함과 증오함과 근심과 번뇌를 생기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니라.
이익은 바른 생각을 어지럽게 하여 물들어 더러움이 많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청정한 법을 약하게 하여 정근(正勤)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가장 장애가 있어서 신통(神通)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속임이어서 착하지 못한 일들을 각기 말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니라.
이익은 분별과 사량(思量)으로 업을 지음이 많은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모든 안락을 멀리하여 선정(禪定)과 삼마발제(三摩跋提)를 잃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마치 음녀(婬女)와 같아서 지혜와 적정(寂靜)을 멀리 여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지옥과 아귀(餓鬼)와 축생(畜生) 등의 나쁜 길에 떨어지니,
마치 제바달다(提婆達多)와 우타라가(優陀羅迦)와 문행(聞行)과 같은 것으로 관찰할 것이니라.
미륵이여,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이익을 관찰할 것이니,
이익을 관찰하고 나면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 뜻으로 욕심 적은 것을 좋아하여 능히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 미륵이여,
욕심이 적은 보살은 이와 같은 등의 모든 허물이 없으므로
마땅히 부처님의 법기(法器)가 될 것이며,
출가한 이와 집에 있는 이에게 기만을 당하지 않고,
능히 두려움이 없이 청정한 믿음을 얻을 것이며,
일체의 나쁜 길도 모두 두려워함이 없어서 굴복 당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애착하는 맛을 멀리 여의고,
모든 마군의 경계를 떠나서 마땅히 해탈을 얻을 것이며,
일체의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바이며,
하늘과 인간이 애념(愛念)하는 바이니,
모든 선정(禪定)과 친근한 것에 물들어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마땅히 환희하는 마음을 내어 아첨하고 왜곡함을 여읠 것이며,
마땅히 방일하지 않고 5욕(欲)의 모든 허물을 관찰할 것이며,
만일 입 밖으로 말을 내면 다르지 않을 것이며,
성종성(聖種姓)에 머무를 것이며,
범행(梵行)을 닦는 자를 항상 관찰할 것이니라.
■ 미륵이여,
지혜로운 자인 보살은 이와 같은 모든 공덕을 관찰하여
마땅히 모름지기 이익과 명문을 멀리 여의고
바른 마음으로 만족함을 아는 것에 머무르며,
마땅히 일체의 탐욕을 없앨 것이니라.”
이 말씀을 마치시니,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어떻게 세간 말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하오리까?
어떤 것이 세간 말의 근심입니까?
그러나 보살이 관찰하고서 홀로 수행함을 좋아하므로 그래서 후회가 없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 “미륵이여,
세간의 말에는 스무 가지 근심이 있으니,
마땅히 모름지기 관찰해야 할 것이요,
보살이 관찰할 때면 홀로 수행함을 좋아할 것이니라.
■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하면,
몸의 행을 두호하지 않음이요,
입의 행을 두호하지 않음이요,
뜻의 행을 두호하지 않음이요,
마땅히 잡된 욕망의 행이 있음이요,
성냄이 많이 있음이요,
어리석음이 많이 있음이요,
저 세간에 대해 말이 많이 있음이요,
출세간에 대해 말을 줄여 적게 함이요,
법을 공경하지 않는 자를 가까이함이요,
정법(正法)을 멀리함이요,
마(魔)가 그 기회를 얻음이요,
마땅히 방일을 행함이요,
방일에 행하게 함이요,
분별이 많이 있음이요,
다문(多聞)에 줄어듦을 관찰함이요,
마땅히 사마타(奢摩他)를 얻지 못함이요,
비바사나(毘婆舍那)를 얻지 못함이요,
마땅히 범행(梵行)이 아닌 것을 빨리 이룸이요,
부처님을 믿는 것이 줄어듦이요,
법과 스님들을 믿는 것이 줄어듦이니라.
미륵이여,
이러한 것들이 스무 가지 세간 말의 근심이니라.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은 것들을 관찰하고 나면,
홀로 수행함을 좋아하여 지치거나 게으르지 않으리라.”
그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계를 버리고 고요함 멀리하며
세간의 말만을 좋아한다면
그는 잡스럽게 물들고 집착해서 계를 깰 것이니
다시 이와 같은 허물과 근심이 있으리라.
희롱하며 웃거나 분별하여
그에게 이와 같은 세간의 말이 있다면
마땅히 잡스런 행동으로 거두어 단속함이 없으리니
만일 세간의 친근한 말 짓는다면
어리석은 세간의 좋아하는 법이며
지혜 없고 손감(損減)하는 말일 것이니
방일함만 자라게 하고 분별만 살찌우네.
만일 세간의 친근한 말 짓는다면
이 또한 다문(多聞)에 도움 없고
으레 그 언설 좋아할 것 아니니
항상 모든 선정을 줄어들게 한다네.
홀로 세간에 앉아 사유(思惟)한다면
세간의 사유에 어찌 선정 있으리오?
선정 얻지 못해 정관(正觀)이 없으니
그러므로 그에겐 뛰어난 범행 없으리라.
만일 세간의 친근한 말 짓는다면
그는 부처님께 존경하는 마음 없고
또한 성인과 스님도 우러르지 않아
저 가장 높고 가장 뛰어난 법 버리느니라.
만일 마땅히 세간의 말 친근히 한다면
나는 수천의 몸을 버리고
위없는 보리의 인연을 구하기 위하여
정법(正法) 듣기를 싫어하지 않았으나
그들은 마땅히 버리고 닦지 않으리라.
남녀와 처첩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나는 예전에 왕위와 재산을 버렸으니
1구 게(偈)와 4구 게를 듣기 위함이었는데
지자(智者)는 어찌하여 법을 듣지 않는가?
일체의 일체 처(處)를 마땅히 버리고
또한 더러운 말에도 쏠리지 않으나
그는 뛰어난 법 좋아하지 않으니
백 겁에 성취함을 얻기 어려우리라.
마땅히 해탈하여 공덕 닦으려 한다면
세간에서 지을 바를 묻지 말고
자리(自利)의 무여열반(無餘涅槃)은 닦지 않아야 하지만
만약 묻되 의식(衣食)만을 위한다면
이를 어이 뛰어나다 칭찬하리오.
만일 비구를 보면 ‘잘 왔다’ 말하고
그들에게 자리 펴서 앉게 하였거든
각기 법사(法事)를 말하되
얻기 어려운 사람 몸 가졌나니
그대는 청정한 법을 증장해야 하지 않겠는가?
독송(讀誦)하거나 선정(禪定)인 중에도
비구는 마땅히 이렇게 물어야 하리니
여래께서 열반하신 이후엔
교법을 파괴하고 훼손할 이 있으리라.
어떤 비구들은 위의(威儀)가 없으며
대중들을 좋아하여 고요한 곳 버리고
이익과 돈과 재물과 의복 등을
밤낮으로 항상 서로 말하네.
잠들어 꿈쩍 않고 꿈속에서
밭 갈고 곡식 심는 것 보나니
이들 범부는 지혜를 잃어버렸으므로
나쁜 길을 향하여 3악도에 태어나리라.
마땅히 기뻐하는 마음으로 뛰어올라
나무숲에 머무르되 물소같이 하여
난야(蘭若)에 머무르며 즐거움을 구한 까닭에
이 때엔 다른 이의 허물을 보지 말지니라.
나는 대중들 가운데서 제일이다 하는
이와 같은 마음을 내지 말지어다.
이는 교만과 방일의 근본이 되나니
이와 같이 비구는 가볍고 천하지 않아야 하네.
차례대로 이 교법 가운데서
일시에 곧바로 해탈할 수 없으니
비록 비구가 금계(禁戒) 깨뜨림을 보더라도
다만 불ㆍ법ㆍ승을 믿어야 하느니라.
그에게서 다른 허물을 구하지 말지니
이것이 그를 위해 해탈의 인(因)을 짓는 것이네.
모든 탐욕과 성냄을 조섭(調攝)하기 어렵거든
그 가운데서 자재하되 방일하지 말라.
법을 닦아 얻지 못했을 때에
계를 깼다는 것으로 그를 버리지 말라.
만약 마음을 쉬어 정진하지 않으면
이는 가장 정진하지 않은 자라 이름하리라.
부지런히 닦아 남의 허물을 보지 않고
정도(正道)를 사유하면 고(苦)에서 벗어나는 까닭에
그러므로 비구가 덕을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법답지 않은 말은 버려야만 하니
정근하여 기뻐하며 뛰어올라
마치 물소처럼 조용한 곳에 머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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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범어 Bhagavat를 음역한 것으로 부처님의 호칭 가운데 하나이다.
세존(世尊)ㆍ중우(衆祐)ㆍ파정지(破淨地)라 번역한다.
2 보리행을 발하는 것을 말한다.
복분(福分)이 세간적인 것에 대하여 도분은 출세간적인 것이다.
3 부처님의 말씀이 미치지 않는 변두리의 미개한 곳.
4 범어 pudgala의 음역으로, 인(人)ㆍ삭취취(數取趣)라고 번역한다.
다시 태어나서 죽어가는 주체를 말한다.
5 천룡팔부(天龍八部)ㆍ악귀(惡鬼) 등을 말한다.
6 남이 못 되기를 비는 주문, 방자하는 것.
7 자세히 관찰하여 잘못됨이 없게 하는 것.
8 ‘노래해야 마땅하다’는 뜻으로 시가(詩歌)를 의미하는데,
경전에서는 전단(前段)에서 산문(散文)으로 설한 대의를 간결하게 한데 모아
운문(韻文)의 형식으로 후단(後段)에서 부설(附說)하는 것을 가리킨다.
9 게송(偈頌)ㆍ게(偈)로 번역하며,
넓은 의미의 가요ㆍ성가(聖歌)를 일컫는다.
10 부처가 제자의 물음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감흥(感興)대로 불러 설한 것.
11 여러 가지 사실에 대하여 그 유래(由來)부터 말하는 것.
12 경전 중에 교리의 근본 뜻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비유나 우화를 가지고 설명한 부분.
13 부처님 제자의 전생의 사적(事蹟)을 말한 것.
14 본생(本生)이라 번역하며,
12부 경의 하나이다.
15 방광(方廣)ㆍ방등(方等)이라 번역한다.
경전의 이름이다.
16 희유법(希有法)ㆍ미증유법(未曾有法)이라 번역한다.
경전 가운데서 신통력으로 부사의한 사적을 말한 부분을 말한다.
17 불타의 경설(經說)에 대해서 불타 또는 그 제자가 의론하여 분별해서 그 의미를 밝게 한 것이다.
18 4념처(念處)ㆍ4정근(正勤)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覺)ㆍ8정(正)의 일곱 가지를 합한 37도품(道品)을 말한다.
19 번뇌의 다른 이름.
○ [pt op tr]
Lab value 불기2564/02/08/토/23:36
● 명예와 이익과 수행
『발각정심경』에서는 세간에서 집착하고 존중하는 명예와 이익을 멀리해야 함을
수행자의 덕목으로 제시한다.
그런데 그 사정이 왜 그러한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
- 세간에서 좋다고 여기고 집착하는 명예와 이익을 멀리해야 하는 사정
- 수행의 본 목표 - 무량겁에 걸친 생사고통을 제거하고 벗어나기
세간의 희망 소원과 생사고통의 관계
- 망집과 잘못된 아견 아집
- 잘못된 망집에 바탕해 갖는 희망 - 업 - 3 악도의 생사고통의 연기관계 [혹- 업 - 고의 업감연기관계의 이해 ]
- 아견 아집에 바탕한 희망의 문제점
순수히 개인적 희망 -예: 생존 건강, 장수, 즐거움, 인격,
사회적 경합관계에 놓이는 희망 -물질적부, 명예, 인간관계, 권력, 지위 등등
대 사회 대 자연 희망
=> 업 => 욕계내 다른 주체와 이해관계의 대립 - 경쟁 갈등 - 가해와 피해의 중첩관계 발생
- 생사와 관련된 단멸관 - 짧은 기간 범위에 닫힌 인과의 고려
- 다른 주체의 고통, 먼 장래 자신이 과보로 받는 고통에 대한 무감각함, 무시
- 당장 집착하는 좋음에 감성적 본능적으로 집착해 반응하고 추구하는 경향성
◈Lab value 불기2564/02/08 |
♥ 잡담 ♥ |
문서정보 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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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ed--발각정심경_K0037_T0327.txt ☞상권 sfd8--불교단상_2564_02.txt ☞◆vzqs9655 불기2564-02-08 θθ |
보조
불기2563-02-08_불설수구즉득대자재다라니신주경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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