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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10-31_비나야-K0936-006 본문
『비나야』
K0936
T1464
제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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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자료출처 불교학술원 기금 후원안내페이지
『비나야』
♣0936-006♧
제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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鼻奈耶卷第六
K0936
비나야 제6권
축불념 한역
3. 이부정(二不定)법과 삼십사타법(三十捨墮法)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가류타이(迦留陀夷)존자는 수시로 부대(浮帶)우바이(優婆夷)의 집으로 가서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난잡한 곳에서 같이 앉아 있곤 하였다.
그 때 부다(浮多)우바이가 음행을 하려고 한곳에 함께 앉았다.
그 때 가류타이는 그렇게 하려는 생각은 있었으나 계율을 범하는 것이 두려워 여인의 뜻에 따르지 아니하였다.
그 때 장자인 비사(比舍)가 그것을 보고서 장자들끼리 사사로이 말을 주고 받았다.
“저 사문 석자(釋子)는,
‘나는 정진(精進)에 있어서 누구도 짝할 수 없을 만큼 제일이다’라고 스스로 찬탄하더니,
이제 남의 아내와 함께 보이지 않는 난잡한 곳에 앉아 있구나.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다.”
두타행(頭陀行)을 하는 여러 비구들이 이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모든 것을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아시면서 가류타이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그런 일을 하였느냐,
하지 않았느냐?”
가류타이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참으로 그러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고 열 가지의 공덕을 갖추시어 사문을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만약 비구가 부녀자(婦女子)와 함께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난잡한 곳에 앉아있거나 부녀자와 말을 주고받는다면,
그에게 바라이(波羅夷)를 설하고 승잔(僧殘)을 설하며 바일제(波逸提)를 설할 것이니라.
비구가 앉아서 이 바라이ㆍ승잔ㆍ사타(捨墮)의 세 가지 법을 듣는다면,
이것은 아니갈(阿尼竭)이니라.
그 때에 가류타이는 다시 부대우바이의 집에 가서 가려지지 않은 드러난 곳에 함께 자리를 펴고 앉았다.
그 때 이 우바이는 드러난 곳인데도 가류타이의 몸을 끌어당겨서 잡으려고 하면서 붙어 앉았다.
그 때 가류타이는 생각으로는 그렇게 하려고 하였으나 다시 계를 범하는 것이 두려웠다.
여러 장자들이 보고서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이 사문 석자(釋子)는 항상 자신이 정진(精進)을 하는 데 있어서 으뜸이라고 자랑하더니 이제 남의 아내와 함께 드러난 곳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다.”
“여러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이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갖추어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가 부녀자와 함께 드러난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아 부녀자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승가바시사(僧伽姿尸沙)와 바일제(波逸提)의 두 가지 법을 설할 것이니,
만약 비구가 이 두 가지의 법을 듣는다면 아니갈(阿尼竭)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발난타(跋難陀) 석자(釋子)가 옷을 비축하였는데 오랫동안 쌓아 두어 썩고 좀이 슬며 쥐가 쏠아서 못 쓰게 되었다.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는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사문인 석자는 옷을 절약하고 검소하게 써야 할 것이거늘 이제 저렇게 옷을 오랫동안 쌓아 놓아 썩고 좀이 슬며 쥐가 쏠아서 못 쓰게 만들었다.”
그 때 장자들은 곧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에게 이 일을 말하였다.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무어라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서 곧 세존께 가서 일을 모두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어 열 가지 공덕을 갖추시고 사문을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였다.
비구는 삼의(三衣)1)와 한 번 만든 옷[一日成衣]을 종신토록 지니되,……2) 만약 그 이상을 넘긴다면 니살기바일제(尼薩耆波逸提)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왕사성(포捨城)의 죽림정사(作撫瞭捨)에 계셨다.
그 때에 마가계섭(摩呵罽葉)은 기사굴산에 머물러 있었다.
그 때에 마가계섭이 승가에 볼 일이 있어서 승가리(僧伽梨)를 입지 않은 채로 죽림정사에 왔는데 마침 비가 계속 내려서 기사굴산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마가계섭은 다음 날 돌아가기로 하고 석실(石室)로 갔다가 곧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었다.
“내가 승가리를 잃은 것이 아닌가?”
그가 곧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가 삼의(三衣)와 일일성의(一日成衣)를 입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하룻밤을 묵는 경우에 승가리(僧伽梨)와 우다라승(憂多羅僧)과 안타회(安陀會)를 갖고 가지 않는다면,
승가에서 시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니살기바일제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달모제나(達慕提那)비구니는 여러 비구니들과 함께 사위국에서 여름안거를 하였는데 파사닉왕은 힘이 센 역사(力士)들을 이 비구니의 사찰 근처에 머무르게 하였다.
이 역사들은 파사닉왕에게서 쌀을 받아서 먹었는데 매일같이 놀기만 하고 씀씀이가 헤퍼서 자기 몸조차 먹여 살리지 못하였으니,
아내와 딸들은 옷이 없어서 옷으로 몸을 가리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이 비구니는 매일같이 이 역사들이 웃고 노는 소리를 듣고 이튿날 이 비구니가 역사의 부인이 있는 집으로 가서 그 부녀자들에게 말했다.
“옷이 어찌 그리도 형편이 없어서 몸을 다 가리지도 못하는가요?”
역사의 아내와 딸들이 대답했다.
“관가에서 내려 주는 쌀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 옷을 풍족히 입을 수가 없답니다.”
비구니가 말했다.
“당신이 받는 것의 반을 먹고 입는 데 쓰고,
나머지 반은 남에게 보시를 하십시오.”
그들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들은 비구니가 와서 가르쳐 준 대로 관가에서 나오는 것이 있으면 곧 그 반으로 입고 먹는 데 쓰고 나머지 반은 보시하는 데 썼다.
그러자 역사의 집은 점차로 큰 부자가 되어서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지고 입는 옷들은 다른 사람들의 것과 차이가 있게 되었다.
아내와 딸들은 서로 말하였다.
“우리가 갖고 있는 돈과 재물은 달모제나비구니의 은혜에 힘입은 것이니,
마땅히 서로 솔선하여 은혜를 갚아야 할 것이다.”
그때에 아내와 딸들은 곧 자신의 남편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부유하고 풍족한 것은 모두 달모제나비구니 덕분이니,
우리가 스님들을 여름 안거 넉 달 동안 한곳에서 지내시도록 청하여 좋고 깨끗한 음식을 베풀어 공양을 드리도록 하십시다.”
남편이 아내에게 대답하였다.
“아주 좋은 일이오.”
그 때에 역사들은 달모제나비구니의 처소에 가서 이마를 땅에 대어 발에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에 비구니는 그들에게 설법을 하고 설법을 마치자 잠잠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때에 역사들은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합장을 한 채로 비구니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부처님께 귀의하옵고 부처님의 법에 귀의하오며 비구 승가께 귀의하오니,
원컨대 우바새가 되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생을 하지 않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원컨대 여러 비구니 스님들께서는 여름 안거 넉 달 동안 공양을 드리는 것을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비구니들이 대답했다.
“지금 부처님께서 가까이 있는 기원정사에 계시니 먼저 부처님께 공양청을 한다면 마땅히 그때에 청을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역사가 말했다.
“마땅히 가서 공양청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역사들은 곧 기수급고독원으로 가서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갖가지 설법을 하시고 설법을 마치시자 잠간 물러 앉으셨다.
그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세존과 비구 승가께서는 보잘것없으나마 공양을 받으시면서 이 나라에서 여름 안거 넉 달을 지내시기 바라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받아들이셨다.
역사들은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시는 것을 보자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나서 곧 물러나 집으로 되돌아갔다.
그들은 부처님과 비구 승가를 위하여 여름 안거 넉 달 동안 공양드릴 음식을 장만하였다.
세존께서는 여름 안거일이 가까워짐을 아시고 비구 승가를 거느리고 그 곳으로 가셔서 여름 안거 넉 달을 지내셨다.
그 때에 역사들은 부처님과 비구 승가께 옷ㆍ음식ㆍ의약품을 공양드렸다.
넉 달 동안의 여름 안거를 마치자 역사들은 부처님을 믿게 되어 녹수낭(漉水囊)3)에 거르지 않은 물은 마시지 않았으니,
언제나 물 거르는 그릇을 활집[弓鞬] 옆에 묶어서 가지고 다녔다.
그 때에 파사닉왕이 다스리는 국경 변경에 반란이 일어나서 왕이 모든 역사들을 소집 하고 말했다.
“어떤 곳에 반란이 일어났으니 너희들이 마땅히 가서 정벌하도록 하라.”
역사들은 절을 하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임금님의 명령대로 시행하겠습니다.”
그 때에 여러 대신들이 왕에게 말했다.
“대왕께서 저 역사들을 그 곳에 보내어 정벌하게 하신다면 그들을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왕이 물었다.
“무슨 까닭에 이기지 못한다는 것인가?”
대신들이 대답했다.
“저 역사들은 녹수낭에 거른 물이 아니면 마시지를 않습니다.
작은 벌레도 오히려 죽이지 못하는데 하물며 저들을 어떻게 정벌할 수 있겠습니까?”
왕이 역사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장차 나의 일을 그르치지는 않겠는가?”
역사들이 대답했다.
“알지 못하겠습니다.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왕이 말했다.
“듣건대 너희들은 거른 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 하니 작은 벌레에 대해서도 오히려 그렇게 하거늘 하물며 큰 사람을 정벌하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역사들이 대답했다.
“이 작은 벌레들은 대왕께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만약 대왕의 법을 어기는 자라면 역시 그대로 두지 않고 죽여야 할 것입니다.”
그 때에 왕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떤 사람이든 깨끗하다면 거른 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을 것이다.’
그 때에 역사들은 서로 이렇게 말하였다.
“전에 세존과 비구 승가계 공양을 드리긴 했으나 아직 가사를 공양해 드리지는 못하였다.
이번에 정벌을 떠나게 되었으니,
혹시 죽어서 되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 시간이 없으니,
다 함께 비구 승가께 가사를 보시하는 것이 좋겠다.”
그들이 곧 건치(撻穉)를 쳐서 울리니 비구 승가가 구름같이 모이고 오직 부처님만은 오지 않으셨다.
그 때에 역사들이 가사를 비구들에게 보시하니,
비구승들은 장의(長衣)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하여 받지 않았다.
역사들이 억지로 보시를 하니,
비구들은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서 세존께 가서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사를 받도록 할지니 자비스런 마음으로 받을지니라.”
그 때에 세존에서는 이 일로 인하여 사문에게 계율을 제정하여 주셨다.
비구는 삼의(三衣)와 일일성의(一日成衣)를 갖되 장의(長衣)를 얻은 경우에 이 비구는 스스로의 손으로 받아서 한 달 동안을 입을 수 있으니,
한 달이 지나거든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이니라.
만약 한 달이 지났는데도 자기가 쌓아 두고 있는다면 이것은 니살기바일제이니라.
그 때에 역사들은 자비로운 뜻을 얻어서 곧 정벌을 하러 갔다.
양쪽의 군대가 서로 마주하자 그들은 곧 앉아서 자비삼매[慈三昧]에 드니,
적군이 곧 물러났다.
자비삼매에 든 사람은 불이 그를 능히 태울 수 없었으며,
칼이 그를 능히 벨 수 없었으며,
독을 마시더라도 죽지 아니하며,
다른 사람에 의해 살해될 수도 없었다.
파사닉왕은 이 역사들이 정벌에 공이 있음을 알고 땅을 더욱 늘려 주었으며 녹미(祿米)를 두 배로 보태어 상을 주었다.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아라비(阿羅鞞)비구니가 이론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서 사위성에 들어가 탁발을 하고,
탁발을 마치자 다시 성을 나와서 가사와 발우를 걸어 두고 발을 씻었다.
아라비비구니는 니사단(尼師壇)을 어깨 위에 입고 안타바산(安陀姿山)으로 가서 니사단을 깔고 한 나무 아래에서 결가부좌를 한 채로 앉았다.
그때에 어느 도적의 무리가 사람들을 겁탈하여 재물을 얻은 뒤에 이 산중으로 도망을 하고 있었는데 도적의 우두머리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과 승가를 믿는 자였다.
그 때에 도적의 우두머리는 비구니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선정에 들어 안색과 용모가 단정하고 모든 근(根)이 편안히 쉬어 있음을 멀리서 보았다.
그 때에 도적의 우두머리는 이 비구니를 보고 나서 두 배로 기뻐하며 한 덩어리의 고기를 가지고 와서 비구니에게 보시하였다.
비구니가 그에게 말했다.
“나는 이미 한 끼를 먹었으며,
때가 지났으니 먹지 않습니다.”
도적의 우두머리는 더욱 기뻐하여 매우 가늘게 짠 흰 모직물에다가 그 고깃덩어리를 넣어 나무에 걸어 두면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에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든 이것을 가지겠다고 한다면 그에게 이것을 보시하겠다.”
도적의 우두머리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곧 산을 떠났다.
그 때에 비구니는 곧 생각했다.
‘도적의 우두머리가 그렇게 말하면서 모직물과 고깃덩어리를 놓고 간 것은 나 때문이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에 비구니는 이 고기를 가지고 기수급고독원으로 가서 공양간에 주어 여러 비구들에게 공양하여 먹게 하였다.
비구니는 다시 그 흰 모직물을 어깨위에 걸치고 나왔는데 발난타(跋難陀) 석자(釋子)가 그것을 보고 물었다.
“아이(阿姨)여,
어디서 이 흰 모직물을 얻었습니까?
이것은 색깔이 선명하고 매우 좋은 것인데 어디서 이런 것을 얻었습니까?
나에게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구니는 거스르지 아니하고 곧 그 모직물을 그에게 주었다.
발난타석자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니가 이 모직물을 나에게 주었습니다.”
그때에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일부러 성에 들어와서 세존을 뵙지 아니하고 그대로 되돌아간다면 이것은 내가 예를 갖추는 것이 아니다.’
비구니는 곧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갔는데 가사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세존께서 비구니가 오는 것을 멀리서 보시고 아난을 돌아보시면서 말씀하셨다.
“네가 한 벌의 사의(捨衣)를 가져다가 저 비구니에게 주어라.”
그 때에 아난이 곧 사의를 비구니에게 주니,
비구니는 그것을 입고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자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한쪽에 머물렀다.
세존께서는 그 비구니를 위하여 설법을 하시고 설법을 마치시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갈 것이니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라.”
비구니는 곧바로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물러났다.
비구니가 떠나간 지 오래 되지 아니하여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그 비구니의 가사가 어찌하여 제대로 갖추어지지 알았던 것이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비구니는 지난 번에 한 필의 흰 모직물을 가지고 있었는데 발난타가 빼앗았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고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였다.
“어찌하여 비구가 비구니의 가사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는데 비구니에게서 모직물을 빼앗았느냐?”
세존께서는 무수한 방편으로 꾸짖으신 뒤에 사문에게 계율을 제정하여 주셨다.
만약에 비구가 친척이 아닌 비구니에게서 옷을 빼앗아 가지거나 그에게 준다면 사고 파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니살기바일제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가류타이(迦留陀夷)는 굴다(堀多)비구니가 아는 사람에게 가서 별도로 두 달 동안 탁발을 하고,
두 달 동안의 탁발을 마치자 되돌아와서 사위국에 이르렀다.
그 때에 굴다비구니는 가류타이가 탁발을 마치고 사위국으로 되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구니는 곧 목욕을 하여 몸을 씻고 향내 나는 기름을 머리에 바르고 얼굴에 분칠을 하고 양치를 하여 이빨을 희게 하고 새로 만든 옷을 입고 가류타이의 처소로 갔다.
비구니는 이마를 땅에 대어 발에 예배를 드리고 그 앞에 앉아서 가류타이를 자세히 눈여겨 보았다.
가류타이도 마찬가지로 비구니를 자세히 눈여겨 보다가 가류타이는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열반승(涅槃僧) 하나만을 입고 앞서서 갔다.
그 때에 비구니도 홑겹옷 하나만을 입은 채로 가류타이 뒤를 따라가며 몸이 서로 닿지 않게 하였으니,
그 까닭은 계를 범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 때에 가류타이는 음욕이 치성하여져서 땅에 쭈그리고 앉은 채로 정액을 누출시켜 열반승(涅槃僧)을 더럽혔다.
그것으로 인해 비구니는 비구가 정액을 누출시킨 것을 알았다.
그 때에 비구니는 곧 다른 한 벌의 열반승을 가져다가 가류타이에게 주고 가류타이의 옷을 가져가서 빨려고 하였다.
가류타이는 옷을 갈아 입고 입었던 열반승을 비구니에게 주어서 빨게 하였다.
비구니는 그 열반승을 가져다가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빨면서 그 빨래한 물을 마셨는데 그 물을 반도 채 마시기 전에 곧 임신이 된 것을 알았다.
비구니의 배가 점차 불러지자 여러 비구니들이 욕하였다.
“쯧쯧,
이 못된 비구니야,
너는 나이가 들어서 비구니가 된 것도 아니고 어리고 어릴 때에 도문(道門)에 들어왔거늘 어찌하여 이런 일이 생긴단 말이냐?”
비구니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세존께 가서 일을 갖추어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굴다비구니가 계를 범하였다고 말하지 말라.
왜냐 하면 이 비구니는 청정하게 범행(梵行)을 닦아서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굴다비구니는 여덟ㆍ아홉 달이 지나서 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얼굴과 용모가 단정하였다.
비구니들은 사내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자 세존께 가서 모든 것을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비구니에게 계율을 제정하여 주셨다.
비구니 혼자서는 다른 비구니 없이 홀로 잠을 자서는 아니 되나니 두 사람의 비구니가 있어야 잠을 잘 수 있느니라.
남자와는 함께 잠을 자서는 아니 되거니와 사내아이가 딸린 굴다비구니와는 함께 잘 수 있느니라.
비구니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난번에는 남자와 함께 같은 방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셨사온데 이제 사내아이가 있는데 어떻게 자겠나이까?”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아이가 아직 젖을 떼기 전에는 함께 자도 되느니라.
젖을 뗀 후에는 같이 자서는 아니 되느니라.”
비구니들은 가르침을 받고 나서 물러갔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고 사문을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만약 비구가 친척이 아닌 비구니에게 입던 옷을 주어 빨게 하든가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하도록 시킨다면 니살기바일제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육군비구(六群比丘)들은 수시로 장자의 집에 가서 옷을 구걸하니,
여러 장자들은 자꾸 번거롭게 하는 것을 싫어하여 서로 수군거렸다.
“이 사문 석자들은 스스로 정진을 한다고 말하더니 우리가 전에 몇 번이나 옷을 주었건만 자꾸 와서 옷을 달라고 한다.”
십이두타행(十二頭陀行)을 하는 비구들이 듣고 곧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만약에 비구가 친척이 아닌 장자나 장자의 부인에게 억지로 옷을 달라고 한다면 사타(捨墮)이니라.
혹은 옷을 얻었다가 도둑을 맞거나,
잃어버리거나,
불에 타거나,
옷이 썩어서 못 쓰게 되었거나,
왕에게 빼앗긴 경우에는 장자나 장자의 부인에게 가서 옷을 달라고 하되 자기가 잃은 것만큼만 취할 것이니,
비구가 만약에 그보다 더 많이 취한다면 사타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어느 장자의 부인이 발난타(跋難陀)석자에게 주려고 옷을 만들고 있었다.
발난타는 아무개 장자의 부인이 자기에게 주려고 옷을 만들고 있다는 말을 듣자 곧 그 집으로 가서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나를 주려고 옷을 만든다면 아주 잘 만들어서 그것으로 나에게 보시하시오.”
그 때에 장자의 부인은 옷을 아주 잘 만들어서 그에게 주었다.
발난타는 그것을 받아 가지고 스님들의 방으로 와서 자기 것을 자랑하며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아무개 장자가 나에게 이렇게 좋은 옷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구들은 아무 말 없이 있을 뿐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비구들이 곧 가서 세존께 이 일을 모두 아뢰니,
세존에서 말씀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주려고 옷을 만들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옷이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곧 그에게 가서 그것을 지극히 좋은 것으로 만들게 하고 말하기를,
‘잘 만들어서 나에게 주시오'라고 하여 그것을 갖는다면 사타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두 사람의 장자가 발난타에게 주려고 옷을 만들고 있었다.
발난타는 두 사람의 장자가 자기에게 주려고 옷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 그의 집으로 가서 곧 이렇게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장자여,
나에게 주려고 옷을 만든다면 각자가 따로 만들지 마시고 둘이서 함께 한 벌의 좋은 옷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 때에 두 사람의 장자는 서로 합쳐서 한 벌의 옷을 만들어 그에게 주었다.
발난타는 그 옷을 받아 가지고 절에 돌아오자 자기 것을 자랑하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아무개 아무개 두 사람의 장자가 두 벌의 옷을 한 벌로 만들어 그것으로 나에게 보시하였습니다.”
여러 비구들은 무어라 대꾸해야 할지를 몰라서 곧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친척이 아닌 장자와 부녀자에게 가서 그들이 두 벌의 옷을 만들려고 하던 것을 그만두게 하고 한 벌의 옷을 만들게 하여 그것을 갖는다면 사타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우전왕(憂塡王)은 사위국에 있는 비구들의 옷이 검박하고 좋지 못하다는 말을 듣고 곧 바라문에게 옷값을 가지고 사위국으로 가서 모든 비구에게 나누어 주도록 시켰다.
그런데 비구들은 옷값을 받지 않았으니,
그것은 세존께서 옷값을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이미 만들어진 옷만을 받게 하셨기 때문이었다.
사신이 비구에게 물었다.
“여러 현자들께 옷을 사 드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까?”
비구들이 대답했다.
“아무도 없습니다.”
비구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곧 세존께 모든 것을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어 열 가지의 공덕을 갖추시고 사문을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비구가 웃을 사고자 하거든 마땅히 가까이 잘 알고 지내는 사람으로서 절을 지키는 사람의 힘을 빌려서 옷을 사야 할 것이다.
만약에 그가 오계(五戒)를 지키는 어진 사람이라면 이 비구가 옷을 사는 사람에게,
‘이 사람은 옷을 사는 사람은 아니나 옷값 때문에 시장에 가서 옷을 사는 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 사람이 시장이나 옷을 파는 가게나 금과 은을 파는 가게나 구리나 쇠를 파는 가게나 솜과 비단을 파는 가게에 가면 사람을 시켜서 그 가운데에 앉아 있게 한다.
비구는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을 그 가게에 갈 수 있되 아무 말 없이 그 앞에 서 있다가 옷을 얻게 된다면 좋겠거니와,
여섯 번을 간 뒤에도 다시 또 가서 옷을 구한다면 사타(捨墮)이다.
만약에 물건을 얻을 집에 소식을 보내거나,
전에 보시 받았는데 가져가려고 온다면,
소식을 받고 왔더라도 아무개 비구는 옷을 얻어서는 아니 되며,
다시 스스로 가서 비구가 찾으러 왔다고 말해서는 안 될 것이며,
물건을 함부로 써서도 안 된다.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육군비구(六群比丘)들은 명주실로 짠 천을 가져다가 그것으로 새로운 와구(臥具)를 만들었다.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서로 수군거렸다.
“사문인 석자가 좋은 것을 탐내지 말아야 할 터인데 명주실로 짠 천을 가져다가 와구를 만들다니 우리 같은 장자와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가?”
십이두타행(十二頭陀行)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만약에 비구가 명주실로 짠 천을 가져다가 새로 와구를 만든다면 사타이니라.”구시(拘施)는 명주실로 짠 천이다.
이 육군비구들이 순흑색의 양털로 새 와구를 만들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순흑색의 양털로는 와구를 만들어서는 안 되나니,
순흑색의 양털로 와구를 만드는 것은 사타이니라.”
그 때에 육군비구들이 다시 순백색의 양털로 와구를 만들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순백색의 양털로 와구를 만들어서는 아니 되느니라.
와구를 만드는 경우에는 절반은 검은색의 양털을 쓰고 삼분의 일은 흰색의 양털을 쓰며 사분의 일은 얼룩얼룩한 양털을 쓸 것이니,
이것을 어기는 것은 사타이니라.”
이 육군비구들은 쓰던 헌 와구를 버리고 새 와구를 만들었다.
열두 가지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듣고 곧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만약에 비구가 와구를 만들었으면 마땅히 육 년이 찰 때까지 써야 할 것이니,
육 년이 채 되기 전에 그것을 버리고 새로 만든다면 사타이니라.
만약에 몹시 헐어서 못 쓰게 된 경우에는 마땅히 대중에게 알려야 할 것이니,
대중들이 허락하는 경우에는 새로 만들어도 되나 대중들이 허락하지 않는데도 새로 만든다면 사타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에 부처님의 제자 발난타(跋難陀)가 새로 니사단(尼師壇)을 만들고 쓰던 것을 버리니,
여러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곧 세존께 가서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가 새로 좌구(坐具 :깔개)를 만드는 경우에는 낡은 것의 가장자리를 취하여 사방의 끝을 둘러서 그 색깔을 섞을 것이니,
낡은 가장자리를 취하지 아니하고서 사방의 끝을 두른다면 사타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어느 우바이가 여러 비구들과 함께 구살라국에서 사위국으로 가다가 도중에 장사치들을 만났다.
그들은 말을 맨 큰 수레에 양털을 많이 싣고서 수레를 몰아 사위국으로 가고 있었다.
당시에는 길에 도적떼가 많았으므로 여러 비구들이 상인들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당신들과 길동무가 되어 사위국에 가고자 합니다.”
상인들이 말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동행해 주실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 비구들은 흙먼지를 뒤집어쓰는 것을 경제해서 행렬의 맨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는데,
한 상인이 수레의 굴대가 부러지자 같은 상인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이 나의 양털을 조금씩만 맡아 주시오.”
상인들이 말했다.
“나의 몫도 다 싣지를 못하고 있는데 하물며 어떻게 당신의 물건을 실을 수 있겠소?”
그들은 곧 그 상인을 버려 두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 상인은 양털을 바라보며 근심에 잠겨서 앉아 있었는데 얼마 후 곧 비구들이 왔다.
그 때에 그 상인은 자신의 양털을 비구들에게 보시하였고 비구들은 각각 그것을 나누어 가지고서 길을 갔다.
그런데 그 길은 하나의 성 안을 지나게 되어 있었다.
길가의 사람들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이 양털을 구하려고 얼마나 찾아다녔으며,
양털 때문에 무엇을.
사고 팔은 것입니까?
고생스럽게 지고 다니면서 어떤 이익을 얻었습니까?”
그 가운데에 십이두타행을 하는 비구가 그 말을 들었으나 마땅히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가 먼저 앞서서 사위국으로 가서 세존께 갖추어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길을 가다가 누군가에게 양털을 보시 받는다면 그것을 가지고서 3유순(由旬)을 가는 것은 괜찮으나 그 이상의 길을 간다면 사타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가류타이는 자기가 얻은 양털을 여러 비구니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것을 빨고 물을 들여서 자기에게 달라고 하였다.
가류타이는 파사닉왕을 잘 아는 사이었고 왕비인 말리(末利)부인의 아사리(阿闍梨)였던지라 여러 비구니들은 가류타이의 말을 어기지 못하고 양털을 가져다 빨고 물들이느라 경전을 외우고 배우는 데 방해가 되었다.
대애도(大愛道)구담미가 세존께 가서 모든 것을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친척이 아닌 비구니에게 양털을 주고 그것을 빨고 물들이게 한다면 사타이니라.”
불세존께서는 비사리성(鞞舍離城)의 미후지(獼猴池)에 있는 석대(石臺)에 계셨다.
그 때에 발난타석자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사리성에 들어가 탁발을 하였다.
비사리성에 사는 아이들이 길가에서 놀다가 발난타석자가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는 자기들끼리 이렇게 말했다.
“저 발난타는 흉악한 비구이다.
우리가 금과 은을 가져다가 시험삼아 길에 놓아 두자.
만약 그가 그것을 갖는다면 우리가 그를 잡아서 어른들에게 끌고 가자.”
발난타석자가 얼마 후에 그 곳에 도착하여 곧 금과 은을 주워서 가지니,
여러 아이들이 나와서 그를 붙잡고 말했다.
“당신은 비구이면서 어찌하여 주지도 않은 금과 은을 가집니까?”
발난타가 대답했다.
“나는 정말로 도둑질하지 않았다.
이것이 땅에 떨어져 있기에 내가 주운 것이다.”
아이들은 곧 발난타를 나이 많은 어른의 처소로 데리고 가서 노인에게 말했다.
“이 비구가 우리의 금과 은을 훔쳤습니다.”
여러 노인들은 모두가 삼보(三寶)를 믿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사문 석자께서는 참으로 너희들의 금과 은을 훔치지 않으셨다.”
노인들은 다시 발난타에게 말했다.
“현자께서는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마십시오.”
발난타가 곧 돌아와서 그 일을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니,
비구들은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서 세존께 가서 모두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가 손에 금과 은을 집거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집게 한다면 사타니라.”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발난타 석자가 가게에 앉아서 금과 은을 판매하여 이익을 구하니,
장자들이 싫어하여 서로에게 말하였다.
“이 사문 석자가 스스로 가게에 앉아서 금과 은을 팔아 이익을 구하니,
저 장사치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십이두타행(十二頭陀行)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말씀드리자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만약 비구가 가게에 앉아 금과 은을 팔아서 이익을 구하여 세속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처신한다면 사타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발난타석자는 다시 여러 물건들을 가지고 하나를 둘로 나누어 그것을 돈을 받고 팔았다.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이 사문 석자가 스스로는 정진을 한다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갖가지 잡다한 물건을 가지고 장사를 하니 누구를 먹여 살리려는 것인가?”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모두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고 열 가지의 공덕을 갖추셨다.
세존에서는 사문을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만약 비구가 갖가지 물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시장에서 장사를 한다면 사타이니라.
불세존에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발난타석자는 가게에서 향을 파는 한 어린아이와 서로 아는 사이였다.
가게에는 마니주(摩尼珠)로 만든 발우가 있었는데 발난타는 그것을 보고 아이에게 말했다.
“이 발우가 매우 좋으니 나에게 주었으면 좋겠다.”
그 아이는 그 말을 듣자 곧 발우에 밥을 가득 담아서 발난타에게 주었다.
발난타는 그것을 받아 가지고 기원정사로 와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나는 밖에 나갈 때마다 이익되지 않는 때가 없다.
향을 파는 가게 앞을 지나 가는데 한 어린아이가 이 발우를 나에게 보시하였다.”
여러 비구들이 그 말을 듣자 그에게 말했다.
“어찌하여 비구가 한 개의 발우 외에 또 다른 발우를 갖는단 말인가?”
여러 비구들은 곧 세존께 가서 모두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가 자신이 갖고 있는 발우 외에 다른 발우를 얻게 된다면 그것을 열흘 이상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열흘 이상 가지고 있으면서 버리지 않는다면 사타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왕사성의 죽림정사(竹林精舍)에 계셨다.
그 때에 장자 수제(樹提)는 젊은이들을 바다에 보내 보배를 가져오게 하였는데 그들은 우두전단(牛頭栴檀)을 한 줄기 얻어서 돌아왔다.
젊은이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마땅히 이것을 가지고 가서 수제 장자께 바쳐야겠다.’
그들은 곧 그것을 장자에게 바쳤는데 장자의 창고 안에는 전단향나무가 매우 많았으므로 장자는 그 전단향을 받고서 그것에 애착을 두지 아니하고 곧 목수를 시켜서 그것을 깎아 발우를 만들게 하였다.
장자는 크고 긴 나무를 땅에서 열 길의 높이로 세우고 그 위에 발우를 달아 놓고서 마음을 내어 생각하였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누구든지 사다리를 놓지 않고 이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곧 그에게 발우를 주어야겠다.’
그 때에 부란가섭(富蘭迦葉)이 장자 수제가 자기에게 주려고 좋은 전단나무로 발우를 만든다는 말을 듣고 곧 그의 집으로 가서 수제 장자에게 말했다.
“참으로 전단향 발우를 만들어서 나에게 주려고 합니까?”
장자가 그에게 말했다.
“나는 이것을 한 사람을 위하여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땅에서 열 길이나 되는 높이에 크고 긴 나무를 세우고 그 위에 발우를 올려놓았는데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누구든지 사다리를 놓지 않고 그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곧 그에게 이 발우를 드리겠습니다.”
부란가섭은 이렇게 생각했다.
‘신통력이 없이는 저 발우를 가질 수 없겠구나.’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흔들며 떠나갔다.
얼마 후에 마가리(摩呵離)ㆍ구야루(瞿耶樓)ㆍ아이단파(阿夷湍波)ㆍ휴가전선(休迦栴先)ㆍ비로지(毘廬持)ㆍ니건불(尼犍弗)4) 등 육사외도(六師外道)가 수제장자의 집으로 와서 장자에게 말했다.
“참으로 우리에게 주려고 전단향 발우를 만들었습니까?”
장자가 대 답했다.
“나는 어떤 특정한 한 사람을 위하여 발우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땅에서 열 길의 높이에 긴 나무를 세우고 그 위에 발우를 올려놓았으니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누구든지 사다리를 놓지 않고 그것을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곧 그것을 드리겠습니다.”
육사외도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 신통력이 없으니 저 발우를 가질 수 없겠구나.’
그들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흔들면서 떠나갔다.
그 때에 빈두로(賓頭盧)존자는 수제장자가 전단향나무로 발우를 만들어서 땅에서 열 길의 높이에 크고 긴 나무를 세우고 발우를 그 위에 올려놓고는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누구든지 사다리를 놓지 않고 발우를 가져갈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곧 그것을 주겠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때에 빈두로존자는 목건련존자의 처소로 가서 이마를 땅에 대어 발에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아서 목건련에게 말했다.
“목건련께서는 마땅히 아십시오.
수제장자가 전단향나무로 발우를 만들었는데 땅에서 열 길의 높이에 크고 긴 나무를 세우고 그 위에 발우를 올려놓고는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누구든 사다리를 놓지 않고 그 발우를 가질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곧 그에게 발우를 주겠다고 한답니다.
세존께서 늘 성문(聲開) 가운데에서 목건련이 신통제일(神通第一)이라 찬탄하셨으니,
존자께서는 가셔서 그 발우를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때에 목련이 대답했다.
“한낱 그 나무 발우 때문에 신통을 나툰단 말이오.
그런 것 때문이라면 나는 가서 취하지 않겠습니다.”
그때에 빈두로존자는 곧 방 안으로 돌아갔다가 이튿날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위아래를 가지런히 정돈하고서,
마치 기름이 든 발우를 높이든 것처럼 좌우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똑바른 자세로서 생각을 분산시키지 아니하고 오근(五根)을 단정하게 수습하여 마치 소가 수레에 매인 것같이 하여 수제장자의 집으로 갔다.
장자가 멀리서 빈두로존자가 걸음걸이를 안온하고도 미묘하게 하여 승가리를 입고 발우를 손에 쥐고 지팡이를 짚고 오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마중 나와서 손을 마주 잡고 아뢰었다.
“잘 오셨나이다.
빈두로시여,
오랫동안 오지 않으시더니 성체(聖體) 편안하셨는지요?
이쪽에 앉으십시오.”
빈두로존자가 곧 앉으니,
수제 장자는 이마를 땅에 대어 존자의 발에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빈두로가 장자에게 물었다.
“듣건대 당신은 전단향나무로 발우를 만들고 크고 긴 나무를 세워서 그 위에 발우를 올려놓고서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사다리를 놓지 않고 그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에게 발우를 주겠다고 했다 하니,
그것이 사실입니까,
아닙니까?”
장자가 대답했다.
“참으로 그런 말을 하였습니다.”
그 때에 빈두로는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채 손을 멀리 뻗어서 그 발우를 취하였다.
장자는 그러한 신통변화를 보자 매우 기뻐하면서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이 발우를 빌려 주시면 집에 들어가서 밥을 가득 담아 가지고 오겠습니다.”
장자는 곧 집으로 들어가서 발우에 밥과 국을 가득 담아서 빈두로에게 주었다.
빈두로는 곧 일어나 죽림정사로 가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내가 조금 전에 수제 장자의 집에 가서 크고 긴 나무 꼭대기에 있던 이 발우를 가지고 왔다.”
여러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서 세존께 가서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아시면서도 빈두로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그런 일을 하였느냐?”
빈두로가 대답했다.
“참으로 그러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비구가 그런 작은 나무 발우 때문에 스스로 신통을 나툰단 말이냐?
빈두로여,
내가 이제 너를 물리칠 것이니 목숨이 다할 때까지 반열반(般涅槃)을 얻지 못할 것이며 염부제(閻浮提)에 머물지 못할 것이니라.”
그 때에 빈두로존자는 세존께선 물리치시자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서 떠났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빈두로가 떠나는 것을 보시고 얼마 안 되어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고 사문을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늘 자기가 쓰던 발우를 깨뜨려 다섯 조각을 냈다면 이어서 쓸 것이니 새로 좋은 것을 구한다면 사타이니라.
비구가 새 발우를 얻게 되면 반드시 쓰던 것을 가져다가 비구 승가에 되돌려 줄 것이니라.
비구 승가에서 비구에게 새 발우를 주면 그 비구는 그것을 종신토록 가지고 써야 할 것이니 깨지고 나서야 그만두느니라.
그 때에 빈두로존자는 방으로 돌아가 일용품을 수습하고서 곧 앉아서 삼매에 들어 염부제에서 사라져 구야니(拘耶尼)5)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빈두로는 그 곳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면서 오백 명의 우바새와 오백 명의 우바이에게 계를 주고,
오백 명의 제자에게 구족계를 주었으며 오백 개의 탑을 세우고,
방과 좌석과 평상과 침상을 각각 오백 개씩을 만들어 불사(佛事)를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석기수(釋祇瘦)의 가유라위성(迦維羅衛城)에 있는 니구다원(尼拘陀園)에 계셨다.
그 때에 여러 석가 종족들은 별도로 웃을 짜는 곳을 두고 있었는데 육군비구들이 여러 장자들에게서 실을 얻어 가지고 친척인 석가 종족에게 가서 말했다.
“옷을 짜는 사람들에게 나의 실을 주고서 내 옷을 만들게 해 주시오.”
그 때에 여러 직공들은 돈도 받지 못하였고 먹을 것도 받지 못하였던 까닭에다들 원망하여 말했다.
“이 사문인 스님이 억지로 힘을 써서 우리를 핍박하여 옷을 만들게 시킨다.”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이 말을 듣고 곧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장자의 집에 가서 실을 얻어다 친척도 아닌 직공들에게 억지로 옷을 만들게 한다면 사타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석기수의 가유라위성에 있는 니구다원에 계셨다.
그 때에 가유라위성에 있는 석가 종족들이 발난타석자에게 옷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발난타는 석가 종족들이 자신에게 옷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는 말을 듣자 곧 직공들의 처소에 가서 직공에게 말했다.
“당신은 아십니까?
나에게 이 옷을 만들어 준다고 하니 아주 좋고 훌륭하게 만들도록 하시오.
내가 음식을 탁발해서 공급해 드리겠소.”
그 때에 발난타가 그 말을 여러 비구들에게도 하니 비구들은 마땅히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곧 세존께 가서 모든 것을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아직 그렇게 하도록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미리 몰래 직공들에게 가서,
‘이 옷을 잘 짜서 아주 훌륭하게 만들도록 하시오.
내가 마땅히 음식을 탁발해서 공급해 드리겠소’라고 말하여 옷을 얻는다면 이것은 사타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발난타에게는 한 사람의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계행(戒行)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었다.
발난타는 평소의 성품이 사고 파는 것을 좋아하여 이렇게 생각했다.
‘나의 이 제자가 충분한 힘이 되어 주겠지.’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옷 한 벌을 제자에게 주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름안거를 마치시고 여러 제자들을 데리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서 널리 다니시며 탁발을 하고자 하였다.
발난타는 제자가 부처님을 따라가겠다고 하직 인사를 하자 제자를 기꺼이 놓아주지 않았다.
제자가 말했다.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마땅히 떠나가겠습니다.”
발난타는 제자에게 말했다.
“내가 너에게 옷을 준 것은 너의 일손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네가 나에게서 떠나가고자 한다면 그 옷은 여기 두고 가거라.”
하고는 앞으로 나서서 억지로 옷을 빼앗았다.
제자가 울면서 여래께서 계시는 곳에 나아가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세존께 모든 사정을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만약에 비구가 비구에게 옷을 주었다가 나중에 성을 내어 억지로 옷을 빼앗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비구에게서 옷을 빼앗게 하면서,
‘나는 너에게 주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이 비구는 마땅히 옷을 돌려주어야 할 것이지만 옷을 가져가는 것은 사타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비구 승가와 사위국에서 여름 안거를 하셨다.
그 때에 사람들이 비구들에게 1년도 안 되었는데 옷을 보시하니,
비구들은 그것을 받지 아니하고 세존께 가서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1년 안에 다른 사람에게서 옷을 보시 받으면 마땅히 좋은 뜻으로 받아서 단월(檀越)의 뜻을 어기지 않아야 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사문을 위하여 계를 제정하셨다.
10일이 채 차지 않은 1년에 비구가 옷을 얻게 되면 마땅히 받도록 할 것이니라.
새 옷을 얻게 되면 마땅히 1년이 되도록 머물러 두었다가 10일이 지나면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
만약 주지 않고서 그대로 갖고 있는다면 사타이니라.
불세존에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바부(婆覆)는 언제나 아란야(阿蘭若)조용한 장소를 말한다에 있곤 하였는데 그 곳에 승가리(僧伽梨)를 그대로 두고서 사위성으로 들어 왔다가 다시 그 곳에 가 보니 승가리가 없어져 승가리를 잃어버렸다.
그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나는 사위성에 들어온 뒤에 승가리를 잃어버렸다.”
비구들은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서 세존께 가서 사정을 모두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석 달 동안의 안거 후에 한 달은 아란야에서 머물러야 한다.
비구가 마을에서 떨어진 조용한 곳에 살면서 수행하는데 가고자 하는 곳에 호랑이나 도적이 있으면 비구는 조용한 곳으로부터 삼의(三衣)를 성안으로 부친다.
이 비구는 육 일 밤낮을 삼의가 없는 채로 지낼 수는 있으나 육 일이 지나는 경우에는 사타이다.”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비사거무이라모(毘舍佉無夷羅母)가 부처님과 비구 승가에게 공양청을 하고 그날 밤으로 음식과 공양도구를 준비하였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자리를 마련하고 사람을 시켜서 기수급고독원에 가서 부처님과 승가에게 이렇게 아뢰도록 하였다.
“음식이 다 준비되었고 때가 되었습니다.”
그 때에 그 심부름꾼은 곧 기원정사에 갔는데 마침 여러 비구들이 드러난 곳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니건자(尼揵子)6)와 비슷하였다.
그 심부름꾼은 그 모습을 보자 이렇게 생각하였다.
‘요즈음에는 기원정사에 사문들은 얼고 순전히 니건자 무리들만이 가득 차 있나보다.’
그가 곧 돌아와서 아뢰었다.
“기원정사에는 사문들은 없고 모두 니건자의 무리들만 있었습니다.”
비사거는 도를 얻었는데다가 총명한 사람이었던 까닭에 곧 이렇게 생각했다.
‘비구 스님네들이 필시 밖에서 목욕을 하고 계셨던가 보다.’
비사거는 다시 거듭해서 사람을 부처님과 비구 승가께 보내어 이렇게 아뢰도록 하였다.
“음식이 이미 다 준비되었고 시간이 되었습니다.”
심부름꾼이 곧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는 비구 승가를 데리고 비사거의 집으로 가셨고,
집에 도착하자 각자 차례대로 자리에 앉으셨다.
부처님과 비구 승가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비사거는 자신이 직접 씻는 물을 나누어 드리고 갖가지의 음식을 보시하였으며,
공양을 마치시자 씻는 물을 나누어드리고 나서 한쪽에 앉아 지난번의 일을 모두 세존께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비구 스님들께 사뢰(舍賴)를 보시 해드리는 것을 허락하소서.”
세존께서는 곧 허락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달친(達嚫)7)을 하시고서 그곳을 떠나 기원정사로 돌아오셔서 그 일로 인하여 비구를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봄의 한 달이 지나면 비구는 마땅히 몸을 가리는 사뢰를 만들어 15일에서 한 달까지 가지고 있되 그 이상 가지고 있으면 사타이니라한 달이 약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야사(夜舍)존자가 대비구(大比丘)들과 함께 구살라국(拘薩羅國)에서 유행(遊行)을 하고 있었는데 장자와 바라문들 중에는 야사존자를 아는 사람이 많아서 비구들에게 음식이며 떡이며 반찬이며 흰 모직물들을 공양하였다.
그런데 비구 승가에게 보시를 하여 얻은 물건들을 야사가 자기의 것으로 만드니,
여러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서로 말하였다.
“이 비구가 어찌하여 비구 승가의 물건을 가지는가?”
비구들이 곧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그것이 비구 승가의 물건인 줄을 알면서도 자기 것으로 만들거나,
단월이 비구 승가에게 보시하려는 물건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사타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필릉가바차(畢陵伽婆蹉)존자는 눈병을 앓고 있었는데 여러 장자와 바라문들이 음식을 보내고 네 가지의 약으로서 소락(歌酪)ㆍ마유(麻油)ㆍ꿀ㆍ흑석밀(黑石蜜)을 공양하였다.
필릉가바차가 그것들을 저축하여 두고서 매일같이 복용하니 여러 비구들이 보고 세존께 가서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고 열 가지의 공덕을 갖추시어 사문을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였다.
“비구가 네 가지의 약을 저축하는 경우에는 칠 일을 넘어서는 안 되나니,
그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사타이니라.”
우바리(優被離)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찌하여 니살기(尼薩祇)8)라 이름하나이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에 삼의(三衣)를 세 번 잃어버린다면 다시는 그것을 받아서는 아니 되며 또한 그것을 입거나 다른 곳에서 사거나 다른 사람에게 얻어서도 아니 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니살기바일제(尼薩祇波逸提)라고 하느니라.
또한 이것을 이름하여 성도(聖道)의 뿌리를 태우고 사람을 물에 끓이는 것이라 하나니 삼매(三昧)를 낼 수 없는 것이라,
이것을 이름하여 사타(捨墮)라고 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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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가 수행하는 비구가 입는 의복 세 가지.
승가리(僧伽梨)ㆍ울다라승(鬱多羅僧)ㆍ안타회(安陀會)를 말한다.
2)
착간(錯簡)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3)
범어 parisrāvaṇa의 번역.
육물(六物)ㆍ십팔물(十八物)의 하나.
곧 소승(小乘)과 대승(大乘)을 통해서 비구가 항상 소지하는 도구의 하나.
물을 걸러서 물 속에 있는 벌레 등을 받아 냄.
4)
이들은 육사외도(六師外道)의 이름인데 자세한 것은 정확치 않다.
5)
수미산(須彌山)의 사방(四方)에 있는 사대주(四大洲)의 하나.
염부제가 남쪽이고 구야니는 서쪽이다.
6)
범어 Nirgrantha-putra.
외도(外道)의 일파로 고행으로써 열반에 드는 것을 제일로 한다.
항상 몸의 털을 뽑고,
의복을 입지 않으며,
나체로 걸식하면서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므로 무참외도(無漸外道) 또는 노형외도(露形外道)라고 한다.
7)
범어 dakṣinā의 음역.
재시(財施) 또는 시송(施頌)이라 번역한다.
음식 등의 보시를 받은 후 시주틀 위하여 법을 설하는 것.
8)
니살기바일제(尼薩嗜波逸提)의 약칭,
파리어 naiḥsargika-pāyattĭka.
사타(捨墮)라 번역한다.
비구와 비구니가 받아 지니는 구족계(具足戒)의 일부로서,
승계(승戒) 중의 삼십계(三十戒)이므로 삼십사타(三十捨墮)라 한다.
재물을 내놓고 대준에 들어가서 타죄(墮罪)를 참회하여야 하는 계이다.
사타라 함은 재물ㆍ탐심ㆍ죄업을 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뜻이다.
재물을 쌓아 두면 탐심을 일으켜 죄를 범하고,
지옥에 떨어지게 됨을 경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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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화지중무죄복과 계율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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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교(通敎) 10지(地)의 제10지. 제9지 보살이 최후에 번뇌장ㆍ소지장의 습기를 끊고 성도하는 지위.
답 후보
● 불지(佛地)
비구계(比丘戒)
비량(非量)
비목차(毘目叉)
비바시(毘婆尸)
비생비멸(非生非滅)
비안립진여(非安立眞如)
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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