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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11-03_중아함경-K0648-008 본문
『중아함경』
K0648
T0026
제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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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
♣0648-008♧
제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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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中阿含經卷第八
K0648
중아함경 제8권
4. 미증유법품(未曾有法品) 제4①
이 품에는 모두 10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미증유법경(未曾有法經)ㆍ시자경(侍者經)
박구라경(薄拘羅經)ㆍ아수라경(阿修羅經)
지동경(地動經)ㆍ첨파경(瞻波經)
욱가장자경(郁伽長者經)ㆍ수장자경(手長者經)은 각각 두 개씩이라네.
32) 미증유법경(未曾有法經) 제1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은 해질 무렵에 편안히 앉아 있던 자리[燕坐:참선하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가섭불(迦葉佛) 때에 처음으로 불도에 뜻을 두어
범행(梵行)을 행하셨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가섭불 때에 처음으로 불도에 뜻을 두어 범행을 행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未曾有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가섭불 때에 처음으로 불도에 뜻을 두어 범행을 행하고
도슬다천(兜瑟哆天:도솔타천)에 나셨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가섭불 때에 처음으로 불도에 뜻을 두어 범행을 행하고
도슬다천에 나셨다고 하니,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가섭불 때에 처음으로 불도에 뜻을 두어 범행을 행하고 도슬다천에 나셨는데,
세존께서는 훨씬 뒤에 나셨는데도
하늘의 수명[天壽]과 하늘의 빛깔[天色]과 하늘의 명예,
이 세 가지에 있어서 도슬다천에 훨씬 먼저 난 사람들보다 나으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도슬다천은 기뻐하여 뛰면서 ‘이 천자는 너무나 기이하고 특별하다.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威德)이 있으며,
큰 복[福祐]이 있고 큰 위신력(威神力)이 있다.
왜냐하면 그는 훨씬 뒤에 태어났지만
하늘 수명과 하늘 빛깔과 하늘 명예의 세 가지에 있어서
도슬다천에 먼저 태어난 사람들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다’라고 찬탄하였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가섭불 때에 처음으로 불도에 뜻을 두어 범행(梵行)을 행하고 도슬다천에 나셨는데,
세존께서는 훨씬 뒤에 나셨는데도 하늘의 수명과 하늘의 빛깔과 하늘의 명예,
이 세 가지에 있어서 도슬다천에 먼저 난 사람들보다 나았고,
그 때문에 모든 도슬다천이 다 기뻐 뛰면서
‘이 천자는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다.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력이 있다.
왜냐하면 그는 훨씬 뒤에 태어났는데도
하늘 수명과 하늘 빛깔과 하늘 명예의 세 가지에 있어서
도슬다천에 먼저 태어난 사람들보다 낫기 때문이다’라고 찬탄했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도슬다천에 계시다가 거기서 목숨을 마치신 뒤에는
일부러 어머님의 태에 들어가셨습니다.
이때에 모든 천지를 진동시키시고,
크고 묘한 광명으로써 세간을 두루 비추시어
그윽하고 어두운 모든 곳까지도 가림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저 해와 달은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력이 있는데,
그 광명으로도 비치지 못하는 곳을 당신께서 다 환하게 비추셨습니다.
저 중생들은 이 묘한 광명으로 말미암아
각각 앎[知]이 생겨 ‘특별한 중생이 태어날 것이다.
특별한 중생이 태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도슬다천에 계시다가
거기서 목숨을 마치신 뒤에는 일부러 어머님의 태에 들어가셨는데,
그때에 모든 천지를 진동시키고,
크고 묘한 광명으로써 세간을 두루 비추시어
그윽하고 어두운 모든 곳까지도 가림이 없어서
이른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력이 있다는 저 해와 달의 광명으로도 비추지 못하는 곳을
당신께서는 다 환하게 비추셨으므로,
저 중생들은 이 묘한 광명으로 말미암아 각각 앎이 생겨 ‘특별한 중생이 태어날 것이다.
특별한 중생이 태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일부러 어머님의 태에 머물러 계시다가
오른쪽 옆구리를 의지하여 태어나셨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어머님의 태에 머물러 계시다가 오른쪽 옆구리를 의지하여 태어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몸을 펴시고 어머님의 태에 계셨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몸을 펴시고 어머님의 태에 계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태에 싸여 어머님의 태에 계시면서도
피에도 더럽혀지지 않고 또한 정(精)과 모든 부정(不淨)한 것에도
더럽혀지지 않으셨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태에 싸여 어머님의 태에 계시면서
피에도 더럽혀지지 않고 정과 모든 부정한 것에도 더럽혀지지 않으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일부러 어머님의 태에서 나오셨습니다.
그때 모든 천지를 진동시키고,
크고 묘한 광명으로써 세간을 두루 비추시어 그윽하고 어두운 모든 곳까지도 가림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저 해와 달이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는데도 그 광명으로 비추지 못하는 곳까지 당신께선 다 환하게 비추셨습니다.
저 중생들은 이 묘한 광명으로 말미암아 각각 앎을 내어 ‘특별한 중생이 태어났다.
특별한 중생이 났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일부러 어머님의 태에서 나오셨는데,
그때 천지가 다 진동하고,
크고 묘한 광명으로써 세간을 두루 비추시어
그윽하고 어두운 모든 곳까지도 가림이 없어서 이른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력이 있다는 저 해와 달의 광명으로도 비추지 못하는 곳까지
당신께서 다 환하게 비추셨으므로
저 중생들은 이 묘한 광명으로 말미암아 각각 앎이 생겨
‘특별한 중생이 태어났다.
특별한 중생이 태어났다’라고 말했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몸을 펴신 채 어머님의 태에서 나오셨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몸을 펴신 채 어머님의 태에서 나오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태에 싸여 어머님의 태에서 나오시면서도
피에 더럽혀지지 않고 정과 모든 부정한 것에도 더럽혀지지 않으셨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태에 싸여 어머님의 태에서 나오시면서도 피에 더럽혀지지 않고,
정과 모든 부정한 것에도 더럽혀지지 않으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 처음 나셨을 때 네 천자(天子)가 손에 아주 고운 옷을 가지고 어머님 앞에서 어머님을 기쁘게 하였고,
‘이 동자는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합니다.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습니다’라고 찬탄하였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처음 나셨을 때,
네 천자가 손에 아주 고운 옷을 가지고 어머님 앞에서 어머님을 기쁘게 하였고,
‘이 동자는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합니다.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력이 있습니다’라고 찬탄했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처음 태어나셨을 때 곧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으시며,
또한 모든 방위를 관찰하셨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처음 태어나셨을 때에 곧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으시며,
모든 방위를 관찰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 처음 태어나셨을 때 곧 그 어머님 앞에 큰 못이 생겼는데,
그 못의 물은 언덕까지 차올라,
어머니가 그 물로 깨끗이 씻을 수 있게 했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처음 태어나셨을 때 곧 어머님 앞에 큰 못이 생겼고,
그 물이 언덕까지 차올라 어머니가 그 물로 깨끗이 씻을 수 있게 했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 처음 태어나셨을 때 허공에서 빗물이 쏟아져 내려왔는데,
하나는 차고 하나는 따뜻하여,
세존의 몸을 씻겼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처음 태어나셨을 때 허공에서 빗물이 쏟아져 내려왔는데,
하나는 차고 하나는 따뜻하여 세존의 몸을 씻겼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 처음 태어나셨을 때 모든 하늘이 허공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하늘의 푸른 연꽃ㆍ분홍 연꽃ㆍ붉은 연꽃ㆍ흰 연꽃과 하늘의 문다라꽃[文陀羅華:
만다라화]과 가루 전단향을 세존 위에 뿌렸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처음 태어나셨을 때 모든 하늘이 허공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하늘의 푸른 연꽃ㆍ분홍 연꽃ㆍ붉은 연꽃ㆍ흰 연꽃과 하늘의 만다라 꽃과 가루 전단향을 세존 위에 뿌렸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아버지 백정왕(白淨王)의 집에 계시면서 밭농사를 감독하시다가 염부나무 밑에 앉으셔서,
욕심[欲]을 여의시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며,
여의는 데서 생겨나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을 얻어 노니셨습니다.
그때는 한낮이 좀 지난 때라서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으나
오직 염부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더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석백정(釋白淨)은 밭농사를 짓는 곳으로 가서 살펴보다가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농부여,
동자는 어디 있느냐?’
농부가 대답했습니다.
‘하늘의 동자께선 지금 염부나무 밑에 있습니다.’
그러자 석백정은 염부나무 밑으로 갔습니다.
그때 백정은 한낮이 지나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으나
오직 염부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은 것을 보고,
‘이제 이 아이는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구나.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력이 있다.
무슨 까닭인가?
한낮이 지나 다른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는데도
염부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아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한낮이 지난 뒤에,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으나 염부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비사리국(鞞舍離國)의 커다란 숲속에서 노니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밤을 지내시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사리성으로 들어가 밥을 빌러 다니셨습니다.
걸식을 마치신 뒤에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손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걸치고 숲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는 한 그루의 다라(哆羅)나무 밑에 이르러 니사단을 깔고 가부좌하고 앉으셨습니다.
이때 한낮이 지나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으나 오직 다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습니다.
그때에 석마하남(釋摩訶男)1)은 한낮이 훨씬 지난 시간에 어슬렁거리며 커다란 그 숲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한낮이 지난 시간에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는데,
오직 다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은 것을 보고 ‘사문 구담(瞿曇)은 너무도 기이하고 특별하구나.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
왜냐하면 한낮이 지나서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는데도 오직 다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사문 구담의 몸에서 옮기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한낮이 지난 뒤에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 갔는데도 오직 다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비사리의 커다란 숲속에서 노니셨습니다.
그때 여러 비구들은 발우를 맨땅에 두었습니다.
마침 세존의 발우도 또한 그 가운데 있었는데,
원숭이 한 마리가 부처님의 발우를 가지고 갔습니다.
비구들은 부처님의 발우를 깨뜨리지 않을까 걱정되어 꾸짖었으나,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꾸짖지 말라.
발우를 깨지 않을 것이다.’
그 원숭이는 부처님의 발우를 가지고 어떤 사라나무[娑羅樹]로 가더니,
천천히 나무 위로 올라가 벌꿀을 채취하여 발우에 가득 담은 다음 천천히 나무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나아가 꿀 발우를 세존께 바쳤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그 원숭이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 젓가락으로 벌레를 집어낸 뒤에 다시 돌아와 부처님께 바쳤습니다.
부처님께서 또 받지 않으시자 원숭이는 다시 한쪽에 물러나 앉아 물을 떠다가 꿀을 타서 다시 가져와 부처님께 바쳤습니다.
세존께서는 그제야 비로소 받으셨습니다.
원숭이는 부처님께서 꿀이 담긴 발우를 받으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여 뛰면서 물러나 춤추고 한 바퀴 빙 돌고 나서 떠나갔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그 원숭이로 하여금,
세존께서 꿀 발우를 받으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여 뛰고 물러나 춤추고 나서 빙 돌아 떠나가게 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비사리의 미후수(獼猴水) 가에 있는 높은 다락집에서 노니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방석을 볕에 쪼여 말린 다음 먼지를 털어 내셨습니다.
그런데 때 아니게 먹장구름이 허공을 뒤덮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하면서도 세존을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세존께서는 볕에 쪼인 방석의 먼지를 털고 한곳에 거두어 두신 뒤에 빗자루로 쓸고 집의 바닥에 앉으셨습니다.
먹장구름은 세존께서 방석을 다 거두신 뒤에야 큰 비를 내려,
낮은 곳 높은 곳 할 것 없이 물에 다 잠겼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저 먹장구름으로 하여금,
세존께서 방석을 거두신 뒤에야 큰 비를 내려 낮은 곳이나 높은 곳 할 것 없이 물에 다 잠기게 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발기국(跋耆國)을 유행하시면서 온천림(溫泉林) 사라나무 밑에 앉아 계셨습니다.
그때는 한낮이 지난 때라서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는데도,
오직 사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라마(羅摩)동산 주인은 동산으로 구경을 나갔다가,
한낮이 지난 때라서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가 다 옮겨갔는데도
오직 사라나무 그림자의 그늘만은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은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한 분이시다.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신 분이다.
왜냐하면 한낮이 지나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는데,
오직 사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한낮이 지나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는데도
오직 사라나무 그림자의 그늘만은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아부신실(阿浮神室)에 계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시고 아부촌에 들어가 걸식하셨습니다.
걸식하신 뒤에 가사와 발우를 거두어 손발을 씻으시고,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신실에 들어가 고요히 앉으셨습니다.
그때 하늘에서는 크게 우레가 치고 우박이 내려,
소 네 마리와 농부 두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들을 장사 지낼 때에 대중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큰 소리들이 진동하였습니다.
이때 세존께서는 해질 무렵에 연좌에서 일어나,
신실에서 나와 한데[露地]서 거닐고 계셨습니다.
그때 그 대중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세존께서 해질 무렵에 연좌에서 일어나,
신실에서 나와 한데서 거닐고 계시는 것을 뵙고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을 따라 거닐었습니다.
세존께서 돌아보시고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무슨 일로 대중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저 큰 소리가 진동하는가?’
그가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오늘 하늘에서 크게 우레가 치고 우박이 내려,
소 네 마리와 농부 두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들을 장사지내느라고 대중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저렇게 큰 소리가 진동하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아까 그 소리를 듣지 못하셨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하였다.’
‘세존께서는 아까 주무셨습니까?’
‘아니다.’
‘세존께서는 그때 깨어 계시면서도 그 큰 소리를 듣지 못하셨습니까?’
‘그렇다.’
그 사람은 곧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행동은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며 지극히 고요하구나.
왜냐하면 깨어 계시면서도 그 큰 소리를 듣지 못하셨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깨어 계시면서 그 큰 소리를 듣지 못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울비라(鬱鞞羅)2)의 니련연(尼連然:
尼連禪) 강가에 있는 아사화라니구류(阿闍惒羅尼拘類)나무 밑에 계시면서 처음으로 불도를 얻었습니다.
그때 7일 동안 큰비가 와서 높은 데건 낮은 데건 할 것 없이 물이 가득 차서 넘쳐흘렀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맨땅 위를 거니셨는데,
거기서 먼지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물이 가득 차서 넘쳐흘렀는데도
맨 땅에서 거니시자 거기서 먼지가 일어났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마왕(魔王)이 6년 동안 부처님을 쫓아다니면서 그 장점과 단점을 엿보았으나
틈을 얻지 못하고 그만 지쳐 돌아갔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마왕이 6년 동안이나 쫓아다니면서 그 장점과 단점을 엿보았으나
틈을 얻지 못하고 그만 지쳐 돌아가게 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의 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7년 동안 몸을 생각하시고,
항상 생각하셔서 끊지 않으셨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7년 동안 몸을 생각하시고,
항상 생각하셔서 끊지 않으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ᖰ “아난아,
너는 여래(如來)로부터 또 하나의 미증유법을 받아 간직하라.
아난아,
여래는 각(覺)이 생기는 것을 알고 머무르는 것을 알며 멸하는 것을 안다.
그리고 항상 알아 모르는 때가 없다.
아난아,
여래는 사상(思想)이 생기는 것을 알고 머무르는 것을 알며 멸하는 것을 안다.
그리고 항상 알아 모르는 때가 없다.
그러므로 아난아,
너는 여래로부터 이 하나의 미증유법을 더 받아 간직하라.”ᖱ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미증유법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
917자이다.
33) 시자경(侍者經) 제2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을 유행하고 계셨다.
그때 학식이 많고 명망이 높은 장로 비구로서 부처님의 큰 제자들인 존자 구린야(拘隣若:
憍陳如)ㆍ존자 아섭패(阿攝貝:
頞鞞)3)ㆍ존자 발제석가왕(跋提釋迦王)4)ㆍ존자 마하남구례(摩訶男拘隷)5)ㆍ존자 화파(惒破)ㆍ존자 야사(耶舍)ㆍ존자 빈누(邠耨:
富樓那)ㆍ존자 유마라(維摩羅)ㆍ존자 가화파제(伽惒波提)ㆍ존자 수타야(須陀耶)ㆍ존자 사리자(舍梨子)ㆍ존자 아나율타(阿那律陀)ㆍ존자 난제(難提)ㆍ존자 금비라(金毘羅)ㆍ존자 례바다(隷婆哆)ㆍ존자 대목건련(大目乾連)ㆍ존자 대가섭(大迦葉)ㆍ존자 대구치라(大拘絺羅)ㆍ존자 대주나(大周那)ㆍ존자 대가전연(大迦旃延)ㆍ존자 빈누가누사(邠耨加惒寫) 장로ㆍ존자 야사행주(耶舍行籌) 장로 등,
이러한 무리들과 그 밖에 학식이 많고 명성과 덕망이 높은 장로 비구 큰 제자들도 왕사성을 유행하시면서 모두들 부처님의 엽옥(葉屋)6) 가까이에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늙어 몸은 갈수록 쇠약해지고 목숨은 끝나려 한다.
그러므로 시자가 필요하다.
너희들은 나를 위해 시자 한 사람을 천거하여,
내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내가 말하는 바를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하라.”
그러자 존자 구린야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을 모시고 하셔야 할 일과 하시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또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하고자 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구린야야,
네 자신도 늙어 몸은 갈수록 쇠하고 목숨도 끝나려 하니,
너도 또한 보살펴 줄 사람을 써야 할 것이다.
구린야야,
너는 제 자리에 들어가 앉아라.”
그러자 존자 구린야는 곧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제 자리에 앉았다.
이와 같이 존자 아섭패ㆍ존자 발제석가왕ㆍ존자 마하남구례ㆍ존자 화파ㆍ존자 야사ㆍ
존자 빈누ㆍ존자 유마라ㆍ존자 가화파제ㆍ존자 수타야ㆍ존자 사리자ㆍ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ㆍ존자 례바다ㆍ존자 대목건련ㆍ
존자 대가섭ㆍ존자 대구치라ㆍ존자 대주나ㆍ존자 대가전연ㆍ존자 빈누가누사 장로ㆍ
존자 야사행주 장로들도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을 모시고 하셔야 할 일과 하시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또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야사에게 말씀하셨다.
“야사야,
네 자신도 늙어 몸이 갈수록 쇠해지고 목숨도 끝나려 하니,
너도 또한 보살피는 사람을 써야 할 것이다.
야사야,
너도 제 자리로 돌아가 앉으라.”
그러자 존자 야사는 곧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제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그때 대목건련이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곧 이렇게 생각했다.
‘세존께서는 누구를 시자로 삼으려고 저러시는가?
하셔야 할 일과 하시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또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할 비구로 누구를 마음에 두고 계신 걸까?
나는 이제 여기상정(如其像定)에 들어 여러 비구의 마음을 관찰해 보리라.’
이렇게 생각한 존자 대목건련은 곧 여기상정에 들어 여러 비구들의 마음을 관찰했다.
그는 곧 세존께서 존자 아난(阿難)을 시자로 삼고자 하신다는 것과,
하셔야 할 일과 하시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또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할 자로 아난을 마음에 두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은 곧 선정에서 일어나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은 아십니까?
세존께서는 아난을 시자로 삼고자 하십니다.
세존께서는 하셔야 할 일과 하시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또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할 자로 아난을 마음에 두고 계십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우리들은 이제 현자(賢者) 아난의 처소로 가서 그를 권해 세존의 시자가 되게 합시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과 여러 비구들은 존자 아난에게 가서 문안하고 한쪽에 앉았다.
이때에 존자 대목건련이 자리에 앉은 다음 말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아는가?
부처님께서는 그대를 시자로 삼으려 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아난에 두시고 ‘내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내가 말한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하리라’하고 생각하십니다.
아난이여,
마치 마을 밖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락집이 있어,
동쪽을 향해 창을 열면 햇빛이 서쪽 벽에 비치는 것과 같습니다.
현자 아난이여,
세존께서도 그와 같습니다.
현자 아난을 시자로 삼으려 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아난에게 두시고 ‘내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내가 말한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하리라’하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이제 세존의 시자가 되어야 합니다.”
존자 아난이 말씀드렸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저는 세존을 시봉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불세존의 시자가 된다는 것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기도 어렵고 또 모시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치 나이 60이 되어 교만하고 힘이 왕성하며 어금니와 발과 몸이 갖추어진 커다란 수코끼리를 보살핀다는 것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기도 어렵고 가까이하기도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도 그와 같아서 그분의 시자가 된다는 것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기도 어렵고 가까이하기도 어렵습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저는 이런 까닭으로 시자의 역할을 감당해내지 못하겠습니다.”
존자 대목건련이 또 말하였다.
“현자 아난이여,
내가 비유를 들어 말할 테니 잘 들어보십시오.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를 들으면 곧 그 뜻을 이해합니다.
현자 아난이여,
비유하면 우담발화(優曇鉢華)는 어쩌다 한 번씩 세상에 피어나는 것과 같이 현자 아난이여,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도 그와 같아서 어쩌다 한번 세상에 나오십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빨리 세존의 시자가 되는 것이 올바른 일일 것입니다.
구담(瞿曇)7)은 반드시 큰 성과를 얻을 것입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만일 세존께서 저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저는 곧 부처님의 시자가 될 것입니다.
그 세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 저는 부처님께서 입으시던 새 옷이나 헌 옷을 입지 않기를 바라며,
둘째 따로 초청하여 대접하는 부처님의 공양은 먹지 않기를 바라며,
셋째 때가 아니면 부처님을 뵙지 않기를 바랍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만일 세존께서 저의 이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저는 곧 부처님의 시자가 되겠습니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은 아난을 권해 시자로 삼은 다음
곧 자리에서 일어나 존자 아난을 돌고 난 다음 돌아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현자 아난에게 부처님의 시자가 되기를 권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현자 아난은 부처님께 세 가지 소원을 요구하였습니다.
그 세 가지란 부처님께서 입으시던 새 옷이나 헌 옷을 입지 않는 것,
따로 초청하여 대접하는 부처님의 공양을 받지 않는 것 ,
때가 아니면 부처님을 뵙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그는 곧 부처님의 시자가 되겠다고 하였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목건련아,
아난 비구는 총명하고 지혜로워
반드시 비방할 사람이 있을 것을 미리 알고 있구나.
혹 여러 범행자들은 ‘아난 비구가 옷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말할 것이다.
만일 아난이 총명하고 지혜로워 혹 여러 범행자들이
‘아난은 옷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비방할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이것은 아난 비구의 미증유법(未曾有法)이다.
대목건련아,
아난은 총명하고 지혜로워 반드시 비방할 사람이 있을 것을 미리 알고 있구나.
즉 여러 범행자들은 ‘아난 비구는 밥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말할 것이다.
만일 아난이 총명하고 지혜로워 혹 여러 범행자들이 ‘아난은 밥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비방할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이것은 아난 비구의 미증유법이다.
대목건련아,
아난은 때를 잘 알고 때를 잘 분별하는구나.
곧 ‘지금은 내가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내가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비구ㆍ비구니가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비구ㆍ비구니가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우바새ㆍ우바이들이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우바새ㆍ우바이들이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많은 이학(異學)의 사문 바라문이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이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은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으며,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은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 없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안온하고 요익하게 되며,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안온하고 요익하게 될 수 없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변재(辯才)로 설법하실 수 있고,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변재로 설법하실 수 없다’는 것 등을 다 안다.
이것은 아난 비구의 미증유법이다.
대목건련아,
아난 비구는 비록 타심지(他心智)8)는 없으나,
여래가 해질 무렵에 연좌에서 일어나
미리 다른 이들을 위하여 설법하시고,
오늘 여래의 행은 이러이러하며,
어떻게 현재에 안락하게 기거하시며,
말씀하신 대로 살펴 알되 진리와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안다.
이것은 아난 비구의 미증유법이다.
아난은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부처님을 모셔 온 지 25년이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전혀 없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부처님을 모셔 온 지 25년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제 때가 아닌 때에는 부처님을 뵙지 않았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부처님을 모셔 온 지 25년이다.
그러나 일찍이 부처님께 한 가지 허물을 제외하고는 꾸지람을 들은 일이 없다.
그것 역시 다른 사람 때문이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아난은 또 다시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아 잊지 않고 기억한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전혀 없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한 구절을 제외하고는 두 번 묻지 않았다.
그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존자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아 가졌다.
그리하여 처음부터 남에게 법을 받은 일이 없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아 가졌지만
처음부터 〈내가 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은
다른 이에게 말해 주기 위해서이다〉라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
여러 현자들이여,
다만 내 자신을 다스리고 내 자신이 쉬며,
내 자신이 반열반을 얻고자 함이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이것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며 매우 특별한 일이다.
곧 사부대중이 내게 와서 법을 듣는다.
그러나 나는 그것으로 인하여 뽐내야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또한 만일 누가 와서 물으면,
나는 마땅히 이러이러하게 대답하리라고 미리 준비한 일도 없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다만 그 자리에서 현실에 맞게 이치대로 대답할 뿐이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이것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며,
매우 특별한 일이다.
곧 많은 이학(異學)의 사문 범지들은 내게 와서 일을 묻는다.
그러나 나는 그로 인해 두려워하고 놀라거나,
무서워서 털이 곤두서는 일이 전혀 없었다.
또한 누가 와서 물으면 나는 이러이러하게 대답하리라고 미리 준비한 적도 없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다만 그 자리에서 이치를 따라 대답할 뿐이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어느 때에 존자 사리자ㆍ존자 대목건련ㆍ존자 아난이 사위국 바라라산(婆羅邏山)에 있었다.
이때 존자 사리자가 물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학인(學人)이라 욕심을 여의지 못했습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물었다.
‘현자 아난이여,
나는 그대가 유학(有學)인지 무학(無學:아라한)인지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대가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을 뿐입니다.’
이렇게 사리자가 두 번 세 번 물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습니까?’
아난도 또한 두 번 세 번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학인이라 욕심을 여의지 못했습니다.’
‘현자 아난이여,
나는 그대가 유학인지 무학인지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다만 그대가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을 뿐입니다.’
이때에 존자 대목건련이 말했다.
‘현자 아난이여,
빨리 대답하시오.
빨리 대답하시오.
아난이여,
그대는 높은 장로를 희롱하지 마시오.’
그러자 아난이 대답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처음부터 한 번도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항상 부처님을 향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또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에 대해서도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다시 어느 때 세존께서 왕사성을 유행하실 때 바위산에 계셨다.
이때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누울 때 마땅히 사자가 눕는 법처럼 그렇게 누우라.’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짐승의 왕인 사자가 눕는 법은 어떤 것입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아난아,
짐승의 왕인 사자는 낮에는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다니기를 마치면 굴로 들어간다.
만일 자려고 할 때에는 발은 포개고 꼬리는 펴서 뒤에 두며,
오른쪽으로 눕는다.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면 제 몸을 돌아본다.
짐승의 왕 사자는 몸이 바르지 못한 것을 보면,
곧 언짢아하고,
그 몸이 모두 바른 것을 보면 곧 기뻐한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굴을 나오는데
굴 밖으로 나와서는 기지개를 켜며 으르렁거리고
기지개를 켜고 으르렁거린 다음에는 제 자신의 몸을 살펴보며,
제 몸을 살펴본 뒤에는 사방을 바라보고,
사방을 바라본 뒤에는 두세 번 포효하며,
두세 번 포효한 뒤에는 먹이를 구하러 간다.
짐승의 왕인 사자가 눕는 법은 이와 같다.’
존자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짐승의 왕 사자가 눕는 법이 그와 같다면,
비구가 눕는 법은 마땅히 어떠해야 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아난아,
만일 비구가 마을을 의지하고 살면서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밥을 빌어야 하는데,
그때에 몸을 잘 보호해 가지고 모든 감관[根]을 거두어 지키며 바른 생각을 지녀야 한다.
그렇게 하여 마을에서 밥을 빌어 식사를 마친 뒤에는 가사와 발우를 거두어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걸치고 일 없는 곳으로 간다.
혹 나무 밑이나 빈집에 들어가 혹은 거닐거나 좌선하기도 하며 마음속에 온갖 장애 되는 법을 깨끗이 버린다.
낮에도 혹 거닐거나 좌선하여 마음속의 모든 장애 되는 법을 깨끗이 버리고,
또 초저녁에도 거닐거나 좌선하여 마음속의 온갖 장애 되는 법을 깨끗이 버린다.
초저녁에 거닐거나 좌선하여 마음속의 온갖 장애 되는 법을 깨끗이 버린 뒤,
한밤[中夜]에는 방에 들어가 눕는다.
우다라승(優哆邏僧:울다라승)을 네 겹으로 접어 평상에 펴고,
승가리(僧伽梨)를 접어 베개를 만들고,
오른쪽으로 누워 발을 포개며,
마음은 명상(明相)9)ㆍ바른 생각ㆍ바른 지혜ㆍ항념기상(恒念起想)에 매어 둔다.
그리고 새벽 무렵에는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거닐거나 좌선하며 마음속의 장애 되는 법을 깨끗이 버린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비구가 사자처럼 눕는 법이다.’
존자 아난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런 것이 비구가 사자처럼 눕는 법입니다.’
존자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 현자들이여,
세존께서는 내게 사자가 눕는 법에 비유하여 눕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 뒤로 나는 한 번도 왼쪽으로 누운 적이 없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또 어느 때 세존께서는 구시나갈성(拘尸那竭城)을 유행하실 때에 화발단 역사사라림(和跋單力士娑羅林)에 머무셨다.
그때 세존께서 최후로 반열반에 드시려 하실 즈음에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두 그루의 사라나무 사이로 가서
여래를 위해 북쪽으로 머리를 둘 수 있게 하여 자리를 펴라.
나는 오늘 밤중에 반열반에 들 것이다.’
존자 아난이 여래의 분부대로 곧 두 그루의 사라나무 밑으로 가서
그 사이에다 여래를 위해 북쪽으로 머리를 둘 수 있도록 자리를 폈다.
자리를 편 뒤에 다시 부처님께 돌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미 여래를 위하여 두 그루 나무 사이에다 북쪽으로 머리를 둘 수 있도록 자리를 폈습니다.
부디 세존께서는 적당한 때를 선택하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을 데리고
두 그루 나무 사이에 이르러 우다라승(優哆邏僧)을 네 겹으로 접어 평상 위에 펴고,
승가리를 접어 베개로 만들고,
오른쪽으로 누워 발을 포개셨다.
최후로 반열반에 드시려 할 때,
존자 아난은 불자(拂子)를 잡고 부처님 곁에 서서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까지는 여러 곳의 비구들이 세존께 와서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세존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 있었다.
만일 세존께서 반열반하셨다는 말을 들은 뒤에는 다시는 와서 세존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 없을 것이다.
나도 역시 언제든지 부처님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 없을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아난 비구는 지금 어디 있느냐?’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존자 아난은 불자(拂子)를 잡고
부처님 곁에 서서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지금까지는 여러 곳의 비구들이 세존께 와서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고자 하면,
언제든지 누구나 와서 세존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가 있었다.
만일 세존께서 반열반하셨다는 말을 들은 뒤에는,
다시는 와서 세존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 없을 것이다.
나도 역시 언제든지 부처님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울지 말라.
또한 슬퍼하지도 말라.
왜냐하면 아난아,
너는 나를 모시면서 몸으로 행한 것도 착하였고 입과 뜻으로 행한 것도 착하였다.
처음부터 두 마음이 없어 안락하기 한량없었다.
아난아,
비록 과거에 모든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모신 사람이 있었더라도
너보다 나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아난아,
만일 미래에 모든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모실 사람이 있다 해도
너보다 낫지 못할 것이다.
아난아,
이제 나 현재의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모시는 사람이 있더라도
또한 너보다 낫지는 못할 것이다.
아난아,
너는 때를 잘 알고 때를 잘 분별했다.
〈지금은 내가 가서 여래를 뵐 때이다.
지금은 내가 가서 여래를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비구와 비구니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이다.
지금은 비구ㆍ비구니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우바새ㆍ우바사(優婆私)10)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이다.
지금은 우바새ㆍ우바이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이다.
지금은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가 아니다.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은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가 있다.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은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가 없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안온하고 요익하실 것이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안온하고 요익하게 될 수 없을 것이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변재로 설법하실 수 있을 것이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변재로 설법하실 수 없을 것이다.〉
또 아난아,
너는 비록 타심지(他心智)는 없으나 여래가 해질 무렵에 연좌(燕坐)에서 일어나 미리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오늘 여래의 행은 이와 같으며 이와 같이 현재에 안락하게 기거하시고 말씀하신 그대로를 살펴서 그 이치가 다름이 없는 것을 안다.’
이에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을 기쁘게 하려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은 네 가지 미증유법(未曾有法)을 얻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찰리(刹利) 대중이 전륜성왕을 가서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기만 해도 기뻐하고,
만일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한다.
범지ㆍ거사ㆍ사문들도 전륜성왕을 가서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기만 해도 기뻐하고,
만일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한다.
아난도 이와 같이 네 가지 미증유법을 얻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비구들이 가서 아난을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기만 해도 기뻐하고,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한다.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들도 아난을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기만 해도 기뻐하고,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한다.
또 아난은 대중을 위하여 설법함에 있어서 네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아난 비구는 비구들을 위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하고 성의 없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 비구들도 〈존자 아난이 항상 설법하여 중지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저 비구들은 존자 아난의 설법을 듣고 끝끝내 싫증을 내지 않는다.
그런데 아난 비구는 끝내 잠자코 있다.
그는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들을 위해서도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하고 성의 없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 우바사들도 〈존자 아난이 항상 설법하여 중지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우바사들도 존자 아난의 설법을 듣고 끝끝내 싫증을 내지 않는다.
그런데 아난 비구는 끝내 잠자코 있다.’
또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반열반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존자 아난은 금강(金剛)11)을 유행할 때에 금강촌에 머물고 있었다.
이때에 존자 아난이 한량없는 백천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고 있었다.
존자 금강자(金剛子)도 이때 대중 가운데 있었다.
금강자는 가만히 이렇게 생각했다.
‘이 존자 아난은 원래 학인(學人)으로서 아직까지 욕심을 여의지 못했는가?
나는 차라리 여기상정(如其像定)에 들어 여기상정으로써 존자 아난의 마음을 관찰해 보리라.’
이에 존자 금강자는 곧 여기상정에 들어,
여기상정으로써 아난의 마음을 관찰하였다.
존자 금강자는 곧 존자 아난은 원래 학인으로서
아직까지 욕심을 여의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존자 금강자는 삼매에서 일어나 존자 아난을 향하여 게송을 읊었다.
산림(山林) 속에서 고요히 생각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열반에 들게 해야 하리.
구담(瞿曇)이여,
선정은 어지러움이 없어
오래지 않아 그 자취를 쉬리라.
이때 존자 아난은
존자 금강자에게서 대중으로부터 떠나 혼자 수행하며 어지러움 없이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가르침을 받고
대중에게서 떠나 부지런히 정진하여 어지러움이 없었다.
그리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신심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는 족성자들이 해야 할 바인 위없는 범행을 마쳤다.
그는 곧 현재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원만히 노닐었다.
생이 이미 다하였고
범행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았다.
존자 아난은 법을 안 뒤에 결국 아라하가 되었다.
존자 아난은 말하였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평상 위에 앉아 머리를 숙여 미처 베개에 닿기 전에,
문득 일체의 번뇌를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존자 아난은 또 말하였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가부좌하고 앉은 채로 반열반에 들겠다.’
존자 아난은 곧 가부좌하고 앉아 반열반에 들었다.
만일 존자 아난이 가부좌하고 앉은 채로 반열반에 들었다면,
그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시자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4, 399자이다.
34) 박구라경(薄拘羅經) 제3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오래지 않아 존자 박구라(薄拘羅)는 왕사성을 유행하시면서 죽림가란다원(竹林迦蘭哆園)에 있었다.
그때 어떤 이학(異學)이 있었는데,
그는 존자 박구라가 출가하기 전의 친한 벗이었다.
그는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존자 박구라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한 뒤 한쪽에 앉았다.
이학이 말하였다.
“현자 박구라여,
내가 물을 일이 있는데 들어주겠는가?”
존자 박구라가 대답하였다.
“현자여,
그대는 묻고 싶은 대로 물어 보아라.
내가 듣고 생각해 보리라.”
이학이 물었다.
“현자 박구라여,
그대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얼마나 되는가?”
존자 박구라가 대답하였다.
“이학이여,
나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이 되었다.”
이학이 또 물었다.
“현자 박구라여,
그대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 동안에 혹시 음욕을 행한 기억이 있는가?”
존자 박구라가 이학에게 말했다.
“그대는 그런 질문은 하지 말고 다시 다른 일을 물어보라.
‘현자 박구라여,
너는 이 바른 법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 동안에 혹 욕상(欲想)을 일으킨 기억이 있는가?’라고 말이다.
이학이여, 그대는 마땅히 이렇게 물어야 하리라.”
그러자 이학은 곧 그렇게 물었다.
“나는 이제 다시 현자 박구라에게 묻겠다.
그대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 동안에
혹 욕상을 일으킨 기억이 있는가?”
그때 존자 박구라는 이 이학의 물음으로 인해 곧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조금도 없다.”
만일 존자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한 번도 욕상이 없었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말한다.
“여러분,
나는 분소의(糞掃衣)를 입은 지 80년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조금도 없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나는 분소의를 가진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거사의 옷을 받은 기억이 없고,
아직까지 한 번도 멀쩡한 옷감을 끊어서 옷을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까지 한 번도 다른 비구를 시켜 옷을 만들지 않았고,
아직까지 한 번도 바늘을 가지고 옷을 꿰매게 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한 번도 바늘을 가지고 주머니를 깁게 하거나 나아가 바늘 한 땀도 뜨게 하지 않았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걸식한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조금도 없다.”
만일 존자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존자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걸식한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 번도 거사의 청을 받은 기억이 없고,
아직까지 한 번도 차례를 넘겨 걸식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한 번도 지극히 깨끗하고 맛있고,
풍성한 음식을 얻을 수 있는 큰 집으로 가서 걸식하지 않았고,
아직까지 한 번도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한 번도 비구니 방에 들어간 기억이 없고,
아직까지 한 번도 비구니와 서로 안부를 물은 기억이 없으며,
나아가 길에서도 서로 말하지 않았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 번도 사미를 기른 기억이 없고,
아직 한 번도 속인을 위하여 설법한 기억이 없으며,
나아가 4구의 게송도 그를 위하여 말한 기억이 없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 번도 앓거나 나아가 잠깐 동안이나마 두통을 앓아본 적이 없었고,
아직까지 한 번도 약이나 나아가 한 조각의 하리륵(訶梨勒)을 먹어본 기억조차 없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가부좌하고 앉은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동안 아직까지 한 번도 벽에 기대거나 나무에 기댄 적이 없었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3일 밤낮 동안에 세 가지를 통달해 증득했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다시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가부를 맺고 앉아 열반에 들리라.”
박구라는 곧 가부좌를 틀고 앉아 열반에 들었다.
만일 박구라가 가부좌로 앉아 열반에 들었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존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하자,
그때 이학과 많은 비구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박구라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980자이다.
35) 아수라경(阿修羅經) 제4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란야(鞞蘭若)를 유행하실 때에 황로원(黃蘆園)에 계셨다.
그때 파라라(婆羅邏) 아수라왕과 아들 모리차(牟梨遮) 아수라는
당당하고 환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밤이 지나고 날이 밝으려 할 무렵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파라라여,
큰 바다 가운데서 아수라는
아수라의 수명ㆍ아수라의 빛깔ㆍ아수라의 즐거움ㆍ아수라의 힘에 있어서 쇠퇴하는 일이 없는가?
모든 아수라들은 큰 바다를 좋아하는가?”
파라라 아수라왕과 아들 모리차 아수라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우리 큰 바다 가운데서는 모든 아수라가
아수라의 목숨ㆍ아수라의 빛깔ㆍ아수라의 즐거움ㆍ아수라의 힘에 있어서 쇠퇴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아수라들은 큰 바다를 좋아합니다.”
“파라라여,
큰 바다에는 몇 가지 미증유법이 있기에,
모든 아수라들이 보고는 그것을 좋아하는가?”
“세존이시여,
우리 큰 바다에는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어,
모든 아수라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게 하여 거기서 즐거워하게 합니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둘레가 점점 넓어져 고르고 편편하며,
위는 언덕이 되고 물은 항상 가득 차서 일찍 흘러나간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가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둘레가 점점 넓어져 고르고 편편하며,
위는 언덕이 되고 물은 항상 가득 차서 일찍 흘러나간 적이 없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첫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그 조수가 일찍이 때를 잃은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 조수가 일찍이 때를 잃은 적이 없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두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그 물이 매우 깊어 바닥이 없고 지극히 넓어 가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가 매우 깊어 바닥이 없고,
지극히 넓어 가없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세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그 물이 똑같이 짠맛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 큰 바닷물이 똑같이 짠맛이라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네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 가운데에는 많은 보배가 있습니다.
한량없이 귀하고 기이한 갖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습니다.
그 보배 이름은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마니ㆍ진주ㆍ벽옥(碧玉)ㆍ
백가(白珂)ㆍ나벽(蠡璧)ㆍ산호ㆍ호박ㆍ마노ㆍ대모(瑇瑁)ㆍ적석(赤石)ㆍ선주(琁珠)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 가운데 많은 보배가 있으며,
한량없이 귀하고 이상한 갖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으며,
그 보배 이름은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마니ㆍ진주ㆍ벽옥ㆍ백가ㆍ
나벽ㆍ산호ㆍ호박ㆍ마노ㆍ대모ㆍ적석ㆍ선주라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다섯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 가운데에는 큰 신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큰 신의 이름은 아수라ㆍ간탑화(乾塔惒)ㆍ나찰(羅刹)ㆍ어마갈(魚摩竭)ㆍ
거북ㆍ악어ㆍ바류니(婆留泥)ㆍ제예(帝麑)ㆍ제예가라(帝麑伽羅)ㆍ제제예가라(提帝麑伽羅)입니다.
또 큰 바다 가운데는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여,
중생의 몸은 100유연(由延:由旬)도 되고,
200유연이나 300유연 나아가 700유연쯤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몸들이 모두 바다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큰 바다 가운데 큰 신들이 살고 있는데,
그 이름이 곧 아수라ㆍ간답화ㆍ나찰ㆍ어마갈ㆍ
거북ㆍ악어ㆍ바류니ㆍ제예ㆍ제예가라ㆍ제제예가라이고,
다시 큰 바다 가운데는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여,
중생의 몸이 100유연도 되고,
200유연이나 300유연 나아가 700유연쯤 되는 것도 있는데,
이들이 모두 바다 가운데서 산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여섯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습니다.
만일에 죽은 시체가 있으면 밤새껏 바람이 불어 곧 언덕 위로 밀어 붙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가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고,
죽은 시체가 있으면 밤새껏 바람이 불어 곧 언덕 위로 밀어 붙인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일곱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염부주(閻浮洲) 가운데 5대하(大河)가 있습니다.
첫째는 항가(恒伽:항하)이며,
둘째는 요우나(搖尤那)이고,
셋째는 사뢰부(舍牢浮)이며,
넷째는 아이라바제(阿夷羅婆提)이고,
다섯째는 마기(摩企)라고 하는데,
이 강물이 다 큰 바다로 들어갑니다.
이미 바다로 들어간 뒤에는 각각 본 이름을 버리고 모두 큰 바다라고 불립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가 염부주 가운데 있는 5대하,
곧 첫째 긍가, 둘째 요우나, 셋째 사뢰부, 넷째 아이라바제, 다섯째 마기 등의 강물이 모두 큰 바다로 들어가고,
이미 바다로 들어간 뒤에는 각각 본 이름을 버리고 모두 큰 바다라고 이름한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여덟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바른 법률(法律) 안에는 몇 가지 미증유법이 있기에 모든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파라라여,
나의 바른 법률 안에도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어,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게 하여 거기서 즐거워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파라라여,
큰 바다는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둘레가 점점 넓어지고 고르고 편편하며
위는 언덕이 되고 물은 항상 가득 차서 일찍 흘러나간 적이 없는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그와 같아서 점진적으로 행하고 점진적으로 배우며 점진적으로 끊고 점진적으로 가르친다.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 안에서 점진적으로 행하고 점진적으로 배우며 점진적으로 끊고 점진적으로 가르친다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첫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한다.
또 파라라여,
큰 바다의 조수가 일찍이 때를 어긴 적이 없는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그와 같아서,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를 위하여 금계(禁戒)를 만들고,
모든 족성자도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계를 범하지 않는다.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이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를 위하여 금계를 만들고,
모든 족성자도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계를 범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두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한다.
또 파라라여,
큰 바다는 그 물이 매우 깊어 바닥이 없고 지극히 넓어 가없는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은 매우 깊고 매우 깊어 바닥이 없고,
지극히 넓어 가없다.
파라라여,
만일 내 바른 법률의 모든 법이 매우 깊고 너무 깊어 바닥이 없고 지극히 넓어 가없다면,
이것은 나의 바른 법률의 세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한다.
또 파라라여,
큰 바다는 물이 똑같이 짠맛인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그와 같아서,
욕심이 없는 것으로 맛을 삼는데,
깨침의 맛[覺味]과 쉼의 맛[息味]과 도의 맛[道味]이다.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이 욕심이 없는 것으로 맛을 삼되 그것이 깨침의 맛과 쉼의 맛과 도의 맛이라면,
이것은 바른 법률의 네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한다.
또 파라라여,
큰 바다에는 많은 보배가 있어,
한량없이 귀하고 기이한 갖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는데,
그 보배 이름은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마니ㆍ진주ㆍ벽옥ㆍ
백가ㆍ나벽ㆍ산호ㆍ호박ㆍ마노ㆍ대모ㆍ적석ㆍ선주인 것처럼 파라라여,
나의 바른 법률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이 귀하고 기이한 갖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다.
그 보배 이름은 4념처(念處)ㆍ4정근(精勤)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정도(正道)이다.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에 많은 보배가 있어,
한량없이 귀하고 특이한 갖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는데,
그 보배 이름이 4념처ㆍ4정근ㆍ4여의족ㆍ5근ㆍ5력ㆍ7각지ㆍ8정도라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다섯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한다.
또 파라라여,
큰 바다 가운데 큰 신들이 살고 있는데,
그 큰 신들의 이름은 아수라ㆍ간탑화ㆍ나찰ㆍ어마갈ㆍ거북ㆍ악어ㆍ바류니ㆍ제예ㆍ제예가라ㆍ제제예가라인 것처럼,
또 큰 바다는 참으로 신기하여 중생의 몸은 100유연도 되고,
200유연이나, 300유연 나아가 700유연까지 되는 것이 모두 바다 가운데서 사는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그와 같아서 거룩한 대중인 큰 신들이 다 그 가운데서 산다.
그 신들의 이름은 곧 아라하(阿羅訶:아라한)ㆍ향아라하(向阿羅訶)ㆍ아나함(阿那含)ㆍ향아나함ㆍ
사다함(斯陀含)ㆍ향사다함ㆍ수다원(須陀洹)ㆍ향수다원이다.
파라라여,
만일 우리 바른 법률 가운데 거룩한 대중인 큰 신들이 살고 있는데
그 큰 신들의 이름은 곧 아라하ㆍ향아라하ㆍ아나함ㆍ향아나함ㆍ사다함ㆍ향사다함ㆍ수다원ㆍ향수다원이라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여섯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한다.
또 파라라여,
큰 바다가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고,
만일 죽은 시체가 있으면 밤새껏 바람이 불어 곧 언덕 위에 밀어 붙이는 것처럼,
파라라여,
나의 바른 법률도 그와 같아서 거룩한 대중은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는다.
만일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 악을 행하여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닌 것을 사문이라 일컬으면,
그는 비록 거룩한 대중을 따라 그 가운데 있더라도
결국 거룩한 대중과 거리가 멀어지고 거룩한 대중도 그와 거리가 멀어진다.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 가운데 거룩한 대중은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고,
만일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 악을 행하여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닌 것을 사문이라 일컬으면,
그는 비록 거룩한 대중을 따라 그 가운데 있더라도 거룩한 대중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거룩한 대중도 그와 거리가 멀어진다면,
이것은 우리 바른 법의 일곱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한다.
또 파라라여,
큰 바다의 염부제 가운데에는 다섯 개의 큰 강이 있는데,
첫째 긍가,
둘째 요우나,
셋째 사뇌부,
넷째 아이라바제,
다섯째 마기로서 모두 큰 바다로 들어가고,
이미 들어간 뒤에는 각각의 본 이름을 버리고 모두 큰 바다라고 불리는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그와 같아서,
찰리종(刹利種)의 족성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는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고 한다.
범지종(梵志種)ㆍ거사종(居士種)ㆍ공사종(工師種)의 족성자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들도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고 한다.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 가운데 찰리종의 족성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는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고 하며,
범지종ㆍ거사종ㆍ공사종의 족성자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들도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 한다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여덟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한다.
파라라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만일 나의 바른 법률에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고
너희들의 큰 바다에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면,
이 두 가지 미증유법이 어느 것이 우세하고 나으며 묘하고 으뜸이 되겠느냐?”
파라라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우리 큰 바다의 여덟 가지 미증유법은 여래의 여덟 가지 미증유법에 미치지 못합니다.
저희의 법보다 천 배, 만 배나 되어 견줄 수도 없고 비교할 수도 없으며
무게로 따질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습니다.
세존의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우세하고 나으며 묘하고 으뜸이 될 뿐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스스로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께 귀의합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파라라 아수라왕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아수라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 362자이다.
『중아함경』 제8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10, 658자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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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세존의 종제(從弟)로서 나중에 세존을 따라 출가하였다.
2)
2) 또는 우루빈라촌(優樓頻羅村)으로 쓰기도 하며,
니련선하(尼連禪河) 서쪽에 있는 마을이다.
3)
3)아설시(阿說示)라고도 하고 의역하여 말하면 마사(馬師)라고 한다.
이 사람은 특별히 용모가 단정하고 행실이 절제 있어 행보상서(行步庠序)의 제일인자로 불린다.
4)
4) 또는 발제리가(跋提利迦)라 하기도 하는데 출가하기 전의 가계가 석가족 출신인 왕족의 집안이었으므로 석가왕이라고 호칭하였다.
호족 출신으로 부귀하고 천성이 부드럽고 온화하기가 제일인 비구이다.
5)
5)마하나마(摩訶那摩)라고 하기도 한다.
구례(拘隸)란 구례다족(拘隸多族) 출신임을 가리킨 말이다.
6)
6) 사라수(沙羅樹) 잎으로 만든 임시 사원(寺院)을 말한다.
7)
7) 여기서 구담은 아난을 가리킨다.
아난 역시 석가족 출신이므로 구담이라 하였다.
8)
8)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셨을 때에 아난은 아직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아난 비구는 타심지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9)
9) 송ㆍ원ㆍ명 3본에는 명상(明想)으로 되어 있다.
10)
10) 송(宋)ㆍ원(元)ㆍ명(明) 세 본에는 우바이(優婆夷)로 되어 있다.
11)
11) 발기족(跋耆族)의 금강국(金剛國)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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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Michel Sardou - Mefie-Toi On T'aime.l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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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s Brassens - La Mauvaise Reputation ♥단상♥ 학문을 성취하는 취지와 공생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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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제8지(地) 이상에서 저절로 무공용(無功用)으로 닦는 10바라밀의 행을 말함.
답 후보
● 대바라밀(大波羅蜜)
대법장(對法藏)
대비로자나(大毘盧遮那)
대삼재(大三災)
대승교(大乘敎)
대신주(大神呪)
대일공(大日供)
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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