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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12-10_불설광박엄정불퇴전륜경-K0136-001 본문
『불설광박엄정불퇴전륜경』
K0136
T0268
제1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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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불설광박엄정불퇴전륜경』
♣0136-001♧
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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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說廣博嚴淨不退轉輪經卷第一
K0136
광박엄정불퇴전륜경(廣博嚴淨不退轉輪經) 제1권
송(宋) 양주(涼州)사문 지엄(智嚴) 한역
김두재 번역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타림(祇陀林)의 급고독원정사(給孤獨園精舍)에서
큰 비구 대중 1, 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밤중이 지나자 무구광삼매(無垢光三昧)에 드셨다.
문수사리 법왕자(文殊舍利法王子)도 밤중이 지나서 변조삼매(遍照三昧)에 들었고,
미륵 보살마하살(彌勒菩薩摩詞薩)도 밤중이 지나서 변거삼매(遍炬三昧)에 들었다.
그때 존자 사리불(舍利佛)이 밤중이 지나 먼동이 트고 모든 사물의 모습이 나타날 즈음에 부처님의 신통력[神力]으로 인하여 방에서 나와 문수사리가 머물고 있는 방으로 갔다.
마침 존자 사리불이 문수사리의 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에 멀리 부처님께서 계신 정사(精舍) 주위를 바라보니,
십천(十千) 송이의 연꽃이 정사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고,
큰 음악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왔으며,
그 모든 연꽃에서는 큰 광명이 뿜어 나와 기원(祇洹)과 사위국은 물론 나아가 삼천대천세계까지 두루 비추었다.
그때 존자 사리불은 다시는 문수사리의 방을 볼 수 없었고,
저절로 제 몸이 문수사리 앞에 서 있음을 발견했다.
문수사리가 가부좌를 하고 삼매에 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곧 손가락을 튀겨 보았으나 그를 깨어나게 할 수 없었으며,
또한 큰 소리로 기침을 해 보았지만 역시 깨어나게 할 수 없었다.
그때 존자 사리불은 문수사리의 이와 같은 신통력을 보고 스스로 제 자신이 큰 바닷물 속에 잠겨 있음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부터 신족력(神足力)으로써 허공으로 솟아올라 본래 머물던 방으로 돌아오려고 했으나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그때 존자 사리불은 문수사리 앞에서 가부좌를 한 채 일심으로 쳐다보며 한순간도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때마침 문수사리와 사리불이 동쪽으로 길을 떠나 1항하(恒河)의 모래알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
다른 한 불국토에 이르니,
그 세계의 이름은 설불퇴전음성(說不退轉音聲)이었고,
부처님의 명호는 화광개부변신여래(華光開敷遍身如來)였다.
곧 그 부처님의 몸을 보니 모든 털구멍마다에서 연꽃이 나왔는데,
그 꽃은 1만 유순을 두루 가득 채웠으며,
꽃마다 모두 광명이 나와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고 있었다.
그 꽃이 피니,
백천 개의 잎새가 달린 데다가 금강(金剛)으로 뿌리가 되었고,
광명의 그물이 줄기가 되었으며,
아모다(阿牟茶)와 마노(馬瑙)로 꽃수술이 되었고,
염부나제보(閻浮那提寶)로 대(臺)를 이루고 있었다.
그 꽃으로 만들어진 누대 위에 보살이 앉아 있었는데,
그 보살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불퇴전(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을 이루고 다라니를 증득하여 다섯 가지 신통을 원만히 갖추었으며,
모든 법인(法忍)을 체득하였다.
서른두 가지 좋은 상호로 스스로의 몸을 장엄하였는데,
그 몸은 순금빛이었다.
그때 화광개부변신여래의 배꼽에서 한 개의 연꽃이 나왔는데,
그 빛이 엄숙하고 청정한 데다가 천 개의 잎새가 있었다.
그 꽃의 뿌리는 금강으로 되었고 줄기는 청유리로 되었으며,
인다라망(因陀羅網) 보배로 꽃수술이 되어 있었고,
우륵가사라(優勒迦娑羅)와 전단보왕(栴檀寶王)으로 대를 만들었는데,
그 꽃의 광명은 청정하여 때가 더럽게 묻지 않았고,
허공처럼 흔적이 없었다.
그때 문수사리가 연화대(蓮花臺) 위로 가서 가부좌하고 앉자 곧 꽃과 함께 허공으로 치솟아 오르더니 마침내 유정천(有頂天)에까지 이르렀다가 부처님의 처소에 되돌아와서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는 이마를 대어 예를 올려 공경을 표하고 도로 꽃 위에 가서 앉아 일심으로 합장한 채 세존을 우러러보았다.
그때 화광개부변신여래께서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문수사리에게 물으셨다.
“어느 곳에서 왔는가?”
문수사리가 화광개부변신여래께 아뢰었다.
“저는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왔습니다.”
그때 그 부처님을 시봉하는 두 보살이 있었으니,
한 보살은 미음(美音)이라 하였고,
또 다른 한 보살은 묘음(妙音)이라 불렀는데,
그들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불퇴전을 증득하고 있었다.
연화대에서 내려와서 의복을 가지런히 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일심으로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바세계는 여기에서 거리가 얼마나 됩니까?”
그때 화광개부변신여래께서 두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사바세계는 지금 서쪽에 있느니라.
이곳에서 서쪽으로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국토를 지나서 있는데,
문수사리는 그 국토에서 왔느니라.”
두 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바세계에서 지금 설법하고 계시는 부처님의 명호는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곳 부처님의 명호는 석가모니(釋迦牟尼)이며,
지금 현재에도 설법하고 계시느니라.”
두 보살이 다시 아뢰었다.
“그 불세존께서는 어떤 법을 설하고 계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삼승법(三乘法)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을 3승이라고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3승이란,
이른바 성문승(聲聞乘)ㆍ벽지불승(辟支佛乘)ㆍ불승(佛乘)을 말하는 것이니라.”
그때 두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부처님의 설법이 다 같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설법은 모두 다 평등하느니라.”
그때 두 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째서 평등하다고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한결같이 광박엄정불퇴전륜법(廣博嚴淨不退轉輪法)을 설하시나니,
그런 까닭에 평등하다고 하느니라.”
두 보살이 또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 때문에 석가문(釋迦文)부처님께서 삼승법을 설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마음으로 소승법을 즐거워하고 대승은 감내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불 여래께서는 방편의 힘으로써 삼승법을 설하시는 것이니라.
그곳 모든 중생들은 대승법을 받아 감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석가문부처님께서 5탁악세(濁惡世)에 태어나시어 이러한 방편으로써 삼승법을 분별하여 설하시는 것이니라.”
그때 두 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바세계에서 석가문부처님께서 설법하시기가 매우 어렵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그 부처님께서는 설법하시기가 매우 어려우니라.”
두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지금 크고 훌륭한 이익을 얻었으므로 그런 나라에는 태어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어서 빨리 잘못을 참회하라.”
두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그 국토에서 설법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나니 한 생각도 그 국토에 태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 때문에 잘못을 뉘우쳐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속히 그 했던 말을 버리고 마땅히 허물을 뉘우쳐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이 국토에서 20백천 나유타(那由陀) 겁 동안 모든 선근을 심는다 해도,
저 부처님의 세계에서 밥 한 끼 먹는 동안의 짧은 시간에 모든 바라밀을 설하여 일체 중생을 가르쳐 삼승법을 받아 스스로 귀의하게 하고,
다섯 가지 계율을 받들어 지켜서 성문의 마음을 멀리 여의게 하느니만 못하느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행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데 더구나 출가하여 바른 법으로써 보리의 마음을 내어 중생들을 요익(饒益)하게 하는 일이겠느냐?
이와 같이 보살의 일이 갑절이나 더 어려우니 그 공덕은 한량없을 것이니라.
왜냐하면 사바세계는 너무도 더럽고 악한 세계이기 때문이니라.”
그때 두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바세계에는 어떤 더럽고 악한 것들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미음과 묘음 두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사바세계의 더럽고 악한 일은 나의 신비한 입으로 너희들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말하더라도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니라.
왜냐하면 그 국토에 살고 있는 중생들은 번뇌가 매우 많고 무거워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많이 행하는데,
한량없고 그지없는 착하지 못한 모든 법은 나의 불지(佛智)로써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니라.”
그때 두 보살이 세 번이나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석가모니시여.
훌륭하고도 훌륭하십니다,
석가사자(師子)시여.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석가선왕(釋迦仙王)이시여.”
이렇게 찬탄하여 마지않다가 일심으로 합장하고 과거에 일으켰던 모든 착하지 못한 마음을 참회하였다.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한량없고 그지없는 여러 가지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겠으며,
또한 일찍이 발심하여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을 구했던 일들을 이제 다 참회하옵니다.
또한 밝아지고 청정해지기 위해 불지심(佛智心)을 구하고 해탈심(解脫心)을 따르겠습니다.
이는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기 위한 까닭이며,
모든 중생들을 위한 까닭입니다.”
집착 없이 선근과 상응하는 마음으로 7보(寶)의 꽃을 가지니,
그 꽃마다에서 모두 백천 가지 빛깔이 뿜어져 나왔고,
그것은 백천 개의 잎새로 이루어졌는데,
금강(金剛)으로 뿌리가 되고 인다라(因陀羅) 보배 그물로 꽃수술이 되었으며,
우륵가사라전단보왕(優勒迦娑羅栴檀寶王)으로 대(臺)가 만들어졌고,
모든 보배 중의 보배로 줄기가 되었으니,
그 꽃은 매우 맑고 깨끗하여 더러운 것이 묻지 않았다.
안식(眼識)으로 알 수는 있었으나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이 마치 요술의 과보[幻化果報]가 삼매정관(三昧正觀)에서 나온 것과 같았는데,
허공에서 멀리 석가문부처님 위에 뿌려지니,
흩어진 꽃들이 허공에서 변하여 화만(華鬘)과 꽃구름ㆍ꽃 일산ㆍ보만(寶鬘)ㆍ보배 구름ㆍ보배 일산ㆍ증만(繒鬘)ㆍ비단 구름ㆍ비단 일산이 되어 석가모니부처님을 공양하였다.
또다시 멀리서 백천 가지 색깔의 화만과 가루 향ㆍ바르는 향ㆍ부드러운 가루의 전단향이 석가모니부처님 위에 뿌려지니,
그것을 공양하고 나서 곧 그곳에서 오체(五體)를 땅에 던져 석가모니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다.
“석가모니부처님과 사바세계 모든 보살마하살과 큰 장엄을 발(發)하여 큰 정진력(精進力)을 성취한 여러 선구자(先舊者)들과 바른 법을 지녀 큰 위력(威力)이 있는 이,
일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광명으로 비추어 1승을 구하는 이와 3세 부처님 법을 잘 지켜 부처님 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사바세계에 머무는 보살들에게 귀의합니다.”
또 이와 같이 말하였다.
“저희들은 이제 마땅히 저 국토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과 여러 보살마하살과 그 밖의 모든 중생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화광개부변신여래께서 두 보살의 이런 말을 듣고 그들의 심오한 마음과 행동을 관찰하고서 다시 부처님의 법으로써 가르쳐주고 위로하며 말하였다.
“선남자야,
너희는 이제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과 여러 보살들과 그 밖의 중생들을 보고 마땅히 존중하는 마음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이익되게 하겠다는 마음을 내도록 하라.
왜냐하면 그곳의 모든 보살들은 매우 심오한 법에서 두려운 마음을 내지 않고 또한 비방하지도 않으며,
열심히 모든 바라밀을 행하나니,
이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본래의 서원 때문에 그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서 모든 부처님 법의 성참(城塹)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요,
또한 일체 부처님의 법을 두루 배우려고 하는 것이다.
너희들도 지금 그곳에 가서 그 부처님을 뵙고자 하느냐?”
그때 두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신통력과 3세 모든 부처님의 위세(威勢)로 보호받고 도움을 받아 그곳에 가서 그곳 부처님을 뵙고 싶습니다.”
그때 화광개부변신여래께서 미음(美音)ㆍ묘음(妙音)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그곳에 가려거든 마땅히 문수사리 법왕자와 함께 가도록 하라.
저 선남자는 틀림없이 너희들과 함께 가 줄 것이니라.”
그러자 미음과 묘음 보살마하살이 문수사리 법왕자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은 지금 어지신 분의 힘을 입어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여래와 여러 보살들,
그리고 그 밖의 중생들을 뵙고자 합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도 지금 시방세계에 가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여 예배드리려고 하나니,
그것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불보리(佛菩提)에 들어가서 부처님 지혜[佛智]를 얻게 하기 위함이니라.”
그러자 두 보살이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저희들도 지금 어지신 분과 함께 시방세계에 가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여 예배드리고 어지신 분처럼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불보리에 들어가 불지혜를 증득하게 하고자 하니,
저희들도 따라 배우고자 합니다.”
그때 문수사리가 화광개부변신여래께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며 존중하고 공경을 다하고 나서 그들 보살과 존자 사리불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일심으로 우러러보다가 점점 그곳에서 물러나왔다.
그리고 나서 모든 것은 환상과 같음을 알고 꽃을 부처님께 뿌렸으니,
그 모든 화만(花鬘)과 바르는 향ㆍ가루 향과 여러 가지 당기ㆍ번기ㆍ일산 등은 모두가 과거 부처님의 위엄 있고 신비한 힘 때문이었다.
또한 기쁜 마음이 생겨 펄쩍펄쩍 뛰면서 즐거워하며 부처님을 공양하고 법을 공양하니,
이는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 부처님 앞에서 홀연히 보이지 않더니,
어느새 동방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지나 그 국토의 부처님 앞에 저절로 나타나서는 앞에서와 같은 광박엄정불퇴전륜법(廣博嚴淨不退轉輪法)을 설하여 주시기를 청하였다.
그 부처님의 세계에는 여인도 없고 성문이나 벽지불승도 없었으며,
그 세계의 장엄이 모두 연화개부여래의 불국토와 다름이 없었다.
보살의 장엄이 그 국토를 가득 채운 것도 다름이 없었는데,
게다가 그 국토의 모든 부처님 배꼽에서 커다란 연꽃 한 송이가 나와 문수사리가 그 꽃 위에 앉아 있었으며,
공경하고 공양하며 모든 신통변화를 나타냄이 앞에서와 같았다.
동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상하도 또한 이와 같았다.
하나하나의 방향마다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여래께서 계셨는데,
문수사리는 그 앞에 나타나 있었고,
그 모든 세존께서는 다 광박엄정불퇴전륜법을 설하셨다.
시자(侍子) 보살마하살과 모든 보살들이 연화대(蓮花臺)에서 내려와 일심으로 염불하고 합장 공경하면서 그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3승이라고 합니까?
저희들은 문수사리의 위신력(威神力)을 입어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을 뵙고 법의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문수사리가 그때 시방세계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로하며 말하였다.
“내가 마땅히 그대들과 함께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을 뵐 것입니다.”
그 시간은 이 사바세계 염부제(閻浮提)에서는 아직 날이 밝기 전이었다.
그때 존자 아난이 방문 틈으로 광명이 비치는 것을 보고 침상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오니,
때마침 광명이 기타림(祇陀林)을 비추고 있었으나 아직 해는 뜨기 전이었다.
기타림을 바라보니 큰물에 잠겨 있었는데,
그 물은 매우 맑아 조금도 혼탁함이 없었다.
방사(房舍)와 원림(園林)도 모두 물에 잠겨 있었으므로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오늘 틀림없이 일찍이 없었던 법을 설하실 것이므로 이런 상서로움이 나타났으리라.’
그때 존자 아난이 걸어서 물속으로 들어갔으나 물에 빠지지도 않았고,
옷이 젖지도 않았으므로 기쁜 마음이 생겨 부처님 계시는 정사로 나아갔다.
그곳에 이르러 보니,
1만 송이의 연꽃이 세존께서 머무시는 정사를 에워싸고 있었고,
칭송하여 노래하는 큰 음악소리가 들려왔으며,
그 연꽃에서 큰 광명이 뿜어 나와 기타림과 사위국을 비추고 나아가 삼천대천세계까지 비추자,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아난은 기쁜 마음이 생겨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세존께 예를 올렸다.
이와 같이 하는 시간에 날은 이미 밝았다.
그때 불세존의 정사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연꽃 가운데에는 매우 커다란 연꽃 한 송이가 있었는데,
그 연꽃이 홀연히 기타림 한복판으로 다가오다가 멈추는 것을 보았다.
아난은 이런 일을 보고 나서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였다.
‘내 이제 빨리 가서 불세존을 위하여 법좌를 만들어 드려야겠다.
왜냐하면 지금 저러한 상서로움은 틀림없이 큰 법을 설하시려는 조짐이기 때문이다.’
그때 아난이 불세존을 위하여 법좌를 펴드리자 때마침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더니 마침내는 시방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까지 모두 진동하였는데,
진동하고 두루 진동하고 평등하게 진동하였고,
일어나고 두루 일어나고 평등하게 두루 일어났으며,
울리고 두루 울리고 평등하게 두루 울렸으며,
흔들리고 두루 흔들리고 평등하게 두루 흔들렸고,
뛰고 두루 뛰며 평등하게 두루 뛰었고,
사자 울음소리가 들렸고 두루 사자 울음소리가 들렸으며 평등하게 두루 사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때 하늘에서는 우발라꽃[優鉢羅華]ㆍ파두마꽃[波頭摩花]ㆍ구물두꽃[拘物頭華]ㆍ분다리꽃[分陀利花],
이와 같은 꽃들이 비처럼 내려서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웠고,
꽃나무와 과실나무가 저절로 나타났다.
그때 비구승이 기타림의 문을 빠져나오려고 하였으나 나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타림을 보니 큰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
그 물은 맑고도 맑아 전혀 더럽거나 탁하지 않았으며 방사와 원림이 모두 보이지 않았는데,
오직 큰 광명만 두루 비치는 것이 보였다.
모두들 방문 앞에 모여서 이런 말을 하였다.
“지금 이런 상서로운 조짐으로 봐서 틀림없이 큰 법을 설하실 것 같다.”
그때 세존께서 삼매로부터 평안한 자세로 일어나 정사 밖으로 나오셔서 펴 놓은 자리에 오르셨고,
그때 바로 석가모니부처님과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큰 광명의 그물을 놓으시니,
그 광명은 모두 백천 가지 색깔로 바른 법을 밝게 비추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기쁜 마음을 내게 하였다.
그때 문수사리가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두 보살과 함께 두루 돌아다녔는데,
지나는 부처님 국토마다 낱낱이 예배하고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였으며 존중하고 찬탄하였으니,
중생들이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게 하기 위함이었고,
또 중생들을 거두어 교화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하여 불가사의한 신변(神變)의 일을 나타내었으며,
그들이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그때 문수사리 법왕자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이미 자리에 오르신 것을 알고
모든 보살마하살과 함께 땅에서 솟아올라 부처님 앞에 머물면서
한량없는 아승기 백천만억 나유타 보살마하살과 함께 석가모니부처님의 주위를 백천 겹으로 에워싸고
백천만 갖가지 색깔의 꽃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꽃들은 불가사의하게도 백천만 잎새가 나 있었다.
모두들 기쁜 마음이 생겨 기뻐 뛰면서 즐겁게 부처님 위에 그 꽃을 뿌리니,
뿌려진 모든 꽃들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였다.
또 우가사라(優迦娑羅)의 부드러운 가루와 전단향을 부처님 위에 뿌렸으며,
또 갖가지 꽃과 향도 뿌렸는데 그 향에도 백천 가지 색깔이 있었으며,
또 갖가지 꽃과 향도 뿌렸는데 그 향에도 백천 가지 색깔이 있었으며,
항상 계향(戒香)ㆍ인향(忍香)ㆍ정진향(精進香)ㆍ선향(禪香)ㆍ혜향(慧香)ㆍ지방편향(智方便香)ㆍ신통향(神通香)ㆍ육바라밀향(六波羅蜜香)ㆍ무소착향(無所著香)과 모든 도품(道品)을 갖춘 방편향과 전단향이 나와서 능히 기쁜 마음이 생겨 즐거워하게 하였다.
그 향의 광명은 모두 시방 여러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지키고 보호하는 것으로서 석가모니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대정진(大精進)ㆍ용맹(勇猛)정진ㆍ초승(超勝)정진ㆍ견고(堅固)정진ㆍ무등등(無等等)정진을 내어 석가모니부처님을 공양하였다.
그때 문수사리는 여러 보살마하살들과 함께 이 국토를 장엄하고 변화로 여덟 모가 나는 마니 보배의 나무를 만들었는데,
그 나무의 모습은 여덟 모가 너무도 분명하였고,
또한 갖가지 보배 나무로 장엄하고 보배 일산과 당기ㆍ번기,
그리고 마니 보배의 그물과 모든 방울이 달린 그물로 장엄하게 치장하니,
이 대지는 온통 마니 보배로 변하였다.
그 땅 위에 여러 개의 집과 누각을 짓고 창문과 난간과 담벽을 미묘한 보배로 장식하였다.
크고 작은 샘과 못에는 우발라꽃ㆍ파두마꽃ㆍ분다리꽃ㆍ마니 보배 꽃으로 가득 채우고 감로수(甘露水)가 항상 넘쳐흐르게 하였는데,
그 물은 여덟 가지 맛을 지녔으며 항상 못으로 흘러들어가곤 했다.
갖가지 새들이 그곳에 모여들게 하였으니,
이와 같이 변화를 나타낸 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기쁜 마음이 생겨서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고 크게 참고 견디는 마음을 내어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등의 한량없는 신통변화는 모두 여러 부처님의 힘이었으며,
또한 문수사리 법왕자의 힘이며,
역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본래 서원하신 힘이었다.
그때 문수사리와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신통변화를 일으키고 나서 부처님 앞에 머물렀다.
그때 세존께서 법을 쫓아 광명을 내어 문수사리와 여러 보살마하살의 몸을 비추었으니,
그들로 하여금 자리에 앉게 하기 위함이었다.
부처님께서 문득 미소를 지으시며 몸에서 연꽃을 내니,
그 꽃마다 백천 가지 색깔이 나오고 한량없는 백천 불가사의한 광명이 뿜어 나왔는데,
뿌리는 금강으로 되어 있고,
인다라보(因陀羅寶)로 꽃수술이 되어 있으며,
우륵가사라전단보왕(優勒迦娑羅栴檀寶王)으로 대(臺)를 만들어 허공에 두었는데,
여러 보살마하살이 그 꽃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배꼽에서 한 줄기 광명을 내니,
그 광명의 이름은 조제중생최승금강왕(照諸衆生最勝金剛王)이었다.
그 광명 가운데에 억 나유타 연꽃이 피어나니,
그 꽃에서도 또한 약간 종류의 색깔이 나왔고,
그 빛은 적정(寂靜)이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니,
그 연꽃에서 미묘한 꽃 휘장이 변화로 만들어져서 여러 부처님을 보호하였다.
법성(法性)을 따라 생겨난 것이어서 안온(安穩)하고 적정(寂靜)하여 해탈문(解脫門)인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
無願)을 따르고,
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 것과 서로 호응하여 3세에 평등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뛰어났다.
문수사리가 꽃 휘장에 앉아 그 모습을 나타내어 일심으로 합장하고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을 관(觀)하니,
이른바 그것은 부처님께서 통달하셨던 일체 법(一切法)이었다.
이것은 금강삼매(金剛三昧)에서 나온 것으로서 모든 법이 얻을 것이 없는 삼매였다.
그때 세존께서 문수사리와 시방 여러 부처님의 시중을 드는 보살마하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구하는 법이 오로지 1승(乘)으로 향한다는 것과,
그것은 이미 과거 부처님에게서 여러 가지 선근을 심었기 때문임을 알고,
또한 문수사리가 지키고 보호하는 비겁함과 나약함이 없는 마음과 부지런히 닦고 정진하여 불보리(佛菩提)를 구하는 이러한 대중이 편안하게 자리하고 앉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서 가서 기타림에 머물고 있는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에게 알려서 그들이 모두 법회에 와서 법을 들을 수 있도록 하라.”
그러자 존자 아난이 여러 비구의 방으로 가서 알렸다.
“여러 대덕(大德)들이여,
세존께서 지금 그대들에게 명하시어 법회에 모두 와서 법을 듣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여러 비구들이 말하였다.
“대덕 아난이여,
저희들이 이보다 앞서 상서로운 조짐을 보고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난이 말하였다.
“무슨 일 때문에 갈 수가 없었습니까?”
모든 비구들이 말하였다.
“저희들이 보니 기타림에는 큰물이 가득하였는데 그 물이 몹시도 맑고 깨끗하여 조금도 혼탁한 기색이 없었으며,
큰 광명이 두루 비추고 있었으나 방사(房舍)와 원림(園林)은 다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 때문에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존자 아난이 다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 여러 비구들은 올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하기를,
‘저희들이 보니,
이 기타림은 큰물이 가득하였는데,
그 물은 매우 맑고 깨끗하여 조금도 혼탁한 기색이 없었으며,
큰 광명이 두루 비추고 있었으나 방사와 원림은 모두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그 일로 인하여 올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모든 비구들은 물도 없는데 물이라는 생각을 내었구나.
비단 물이 아닌데 물이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될 뿐만 아니라,
색(色)이 아닌 것에서 색이라는 생각을 내거나,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이 아닌 것에 수ㆍ상ㆍ행ㆍ식이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며,
견고하거나 얻을 만한 것이 아닌 것에 견고하고 믿을 만하다는 생각을 내거나,
견고한 법이 아닌 것에 견고한 법이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며,
8인(人:
忍)1)이 아닌 것에 8인이라는 생각을 내거나 수다원과(須陀洹果)가 아닌 것에 수다원과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고,
사다함과(斯陀含果)가 아닌 것에 사다함과라는 생각을 내거나 아나함과(阿那含果)가 아닌 것에 아나함과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며,
아라한과(阿羅漢果)가 아닌 것에 아라한과라는 생각을 내거나 성문승(聲聞乘)도 아닌데 성문승이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고,
벽지불승(辟支佛乘)이 아닌 것에 벽지불승이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느니라.
아난아,
너는 다시 가서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에게 이 법회에 와서 법문을 들으라고 거듭 알려라.
이 법문은 너희들 모두가 예전에 미처 듣지 못했던 것이니라.”
그러자 존자 아난이 다시 여러 비구들의 처소에 가서 알렸다.
“여러 대덕이여,
세존께서 그대들에게 명하시어 어서 법회에 와서 법을 듣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는 음성이 사위국에 두루 퍼져서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이 모두 이 소리를 들었다.
그때 존자 아난은 4부 대중들이 이 말을 들었다는 것을 알고는 도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4부 대중들에게 이 법회에 와서 법문을 듣도록 하라고 알렸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대목건련(大目揵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속히 삼천대천세계에 가서 여러 보살마하살로서 큰 장엄을 낸 이와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揵達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迦)ㆍ사람ㆍ사람 아닌 것으로서 불(佛)ㆍ법(法)ㆍ승(僧)을 공경하고 믿으며 오래도록 선근(善根)을 심어온 이에게 기타림에 와서 바른 법을 듣고 받아 지니도록 하라고 알려라.
이 법은 너희들이 예전엔 미처 듣지 못했던 것이요,
하늘ㆍ사람ㆍ아수라와 그 밖의 세간들로서는 굴릴 수 없는 것이며,
오직 과거 부처님의 처소에서 오래도록 선근은 심어 왔고,
대승(大乘)ㆍ 최승승(最勝乘)ㆍ 제일승(第一乘)ㆍ 무상승(無上乘)ㆍ 무등등승(無等等乘)을 즐겨 구하는 보살마하살로서 큰 장엄(莊嚴)을 발하고 이 법을 부지런히 수행하는 이만이 받아 지닐 수 있고 또한 굴릴 수 있는 법이니라.”
그때 존자 대목건련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곧 부처님 앞에서 홀연히 보이지 않더니,
마치 장사(壯士)가 팔을 한 번 굽혔다 펼 동안의 짧은 시간에 삼천대천세계를 두로 돌아다니면서 보살마하살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ㆍ사람 아닌 것으로 불ㆍ법ㆍ승을 공경하고 오래도록 선근을 심었던 이들에게 알렸다.
“세존께서 그대들에게 명하시어 법회에 모여 와서 법을 듣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대목건련이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과 신족통(神足通)을 받들어 다시 부처님의 처소에 들어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법을 듣고자 하는 모든 대중들이 다 이미 법회 장소에 모였습니다.”
그때 4부 대중들이 법회 장소에 모두 모여들었는데 높이와 너비가 1천 유순이나 되었고,
위에 있는 여러 하늘과 그 밖의 중생들이 허공에 머물러 있는 것만도 높이와 너비가 무려 5천 유순이나 되었다.
그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곳에 4부 대중들이 모두 모여 와서 일심으로 합장한 채 이마를 땅에 대어 여래께 예를 올리고 공양하고 공경하면서 세존의 위덕(威德) 때문에 감히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있사오니,
세존께서는 자비를 베푸시어 자리에 앉아 법문을 듣도록 해 주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 밝은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셨다.
이때 한량없는 염부나제(閻浮那提) 금빛 연꽃이 땅 속에서 솟아 나왔는데 각각 백천 잎새를 갖추었으며,
시리가보(尸利迦寶)로 뿌리가 되었고,
인다라니보(因陀羅尼寶)로 꽃수술이 되었으며,
붉은 진주로 대(臺)를 만들었고,
7보(寶)로 줄기가 되었는데,
그 크기가 수레바퀴만하였다.
이 모임에 모인 여러 대중들이 부처님 앞에서 모두 그 위에 앉았는데,
문수사리와 여러 곳에서 온 보살마하살들이 서른두 가지 상호로 스스로를 장엄하니 그 몸은 모두 금빛이었으며,
삼매에 들어 몸에서 광명을 뿜어내었다.
그때 문수사리와 여러 보살마하살들과 여러 곳에서 모여든 4부 대중들이 연화대 위에서 몸을 굽혀 공경하고 일심으로 합장한 채 세존을 우러러보았다.
그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여기 4부 대중들과 허공의 여러 하늘들이 이미 모두 자리하고 앉았습니다.
부디 여러 등정각께서는 광박엄정불퇴전륜법(廣博嚴淨不退轉輪法)을 설하여 주십시오.
지금 이 모임에 모인 대중들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백천의 모든 하늘들이 다 수다원과의 생각ㆍ사다함과의 생각ㆍ아나함과의 생각ㆍ아라한과의 생각ㆍ성문승의 생각ㆍ벽지불승의 생각을 내고 있습니다.
오직 바라는 것은 세존께서 이 중생들의 이와 같은 모든 생각을 없애 주시는 것인데,
무슨 인연으로 세존께서는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와 성문승ㆍ벽지불승을 설하십니까?”
세존께서 잠자코 계셨다.
그때 존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밤중을 지나 먼동이 트고 모든 모습이 나타날 즈음에 제 방에서 나와 문수사리의 방 앞에 이르러 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에 멀리 부처님의 정사 주변을 바라보았더니,
십천 송이의 연꽃이 정사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고,
큰 음악 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왔으며,
그 모든 연꽃에서는 큰 광명이 뿜어 나와 기타림과 사위국은 물론 마침내 삼천대천세계까지 비추었습니다.
이러한 형상들은 어떤 일을 앞세워 나타나는 상서로움입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문수사리가 법을 청했기에 생겨난 상서로움이니라.”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늦은 밤에 방문 틈으로 광명이 새어 들어오므로 곧 침상에서 일어나 방을 나갈 때에 그 광명이 기타림을 비추는 걸 보았는데 마치 해가 뜬 것과 같았으며,
기타림을 보니 큰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
그 물은 맑고 깨끗하여 조금도 혼탁하지 않았으나 방사(房舍)와 원림(園林)은 모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어떤 일을 앞세워 나타나는 상서로움입니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곧 문수사리가 광박엄정불퇴전륜법을 설해 달라고 청했기에 생겨난 상서로움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아난을 위하여 게송을 설하셨다.
불승(佛乘)보다 더 높은 것 없으니
청정하여 혼탁하고 더러움 없네.
문수는 두려움이 없으므로
지금 이와 같은 일을 물었느니라.
이 불승은 분별이 없어
번뇌도 없고 희론(戱論)도 없나니
문수는 두려움이 없으므로
지금 이런 일을 물었느니라.
이 불승은 존재하는 실체가 없어
끝끝내 생겨남이 없나니
이곳엔 집착할 것도 없으므로
문수가 지금 물었느니라.
여기에선 마침내 설법할 것도 없지만
모든 과보 생겨나나니
여러 부처님께서 세상을 인도하기 위하여
이와 같이 미묘하고 비밀스런 말씀 하셨느니라.
보리는 음성(音聲)도 없고
오고 가는 모양도 없나니
문수는 두려움이 없으므로
이제 이런 일 물었느니라.
비록 모든 음성으로 설법하시나
그 성품도 얻을 수 없나니
문수가 물은 법은
음성이나 문자(文字)가 없는 것이니라.
음성도 오히려 바람 같아서
성품도 없고 머무르는 곳도 없나니
문수가 질문한 법은
모든 음성을 멀리 여읜 것이니라.
아난아,
지금 잘 들어야 하리라.
문수가 질문한 법은
모든 부처님의 미묘하고 비밀스런 말씀이니
보리의 공(空)함을 선설(宣說)한 것이니라.
모든 부처님의 보리법(菩提法)은
모두 다 공하고 고요한 모습이요
여러 방소(方所)도 없는 것이며
또한 머무르는 처소도 없네.
보리는 허공과 같아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며
가고 오는 모습도 없으므로
오직 부처님만이 나타내 보일 수 있네.
마치 허공 가운데
모든 형상과 모습 없듯이
문수가 질문한 이 법은
미묘하고 청정한 보리법일세.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
똑같이 이 보리를 설법하셨지만
이것은 볼 수 있는 법도 아니요
또한 볼 수도 없다네.
이와 같은 법의 성상(性相)을
음성으로써 나타내 보이나
법계와 보리(菩提)
두 가지는 모두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네.
정단(淨檀)바라밀과
시라(尸羅)도 또한 그러하며
청정한 인욕(忍辱)도 그러하니
이것으로 불보리(佛菩提)를 나타내느니라.
청정한 정진(精進)과
선정(禪定)도 그러하고
청정한 지혜(智慧)도 그러하여
보리를 나타내 보일 수 있으리라.
청정한 방편으로써
신통 이루어 피안(彼岸)에 이르게 하지만
의지하고 기댈 것도 없으며
다만 음성으로써 보리를 설할 뿐이네.
내가 삼승법(三乘法)을 설하고
모든 과(果)를 차별하여 이름한 것은
그들이 즐겨 듣는 바를 따라
분별하여 설했을 뿐이라네.
5탁(濁) 세계의 중생들은
마음이 대부분 비겁하고 나약하여
부처님 지혜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불보리(佛菩提)에 나아가지 않는다네.
네 번째 과업을 성취하면
아라한이라고 이름하며
소리를 쫓아 깨달은 이는
성문(聲聞)이라고 이름하느니라.
내가 얽히고 풀리는 법을 설하노니
인연이란 각기 차별이 있네.
이 모든 인연 분명히 깨달아 알면
모든 법 나타낸 보일 수 있네.
문득 아라한이라 이름하고
또한 벽지불이라고 부르지만
생멸이 없는 법을 통달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라 한다네.
공삼매(空三昧)와 무작(無作:
無願)과
무상(無相)은 존재하는 실체도 없네.
이 해탈문(解脫門)을 쫓아야
열반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전제(前際:
과거)ㆍ중제(中際:
현재)ㆍ후제(後際:
미래)는
끝내 생기지도 않고 물들거나 집착할 것도 아니니
이미 방소(方所) 여의게 되면
그런 까닭에 무위(無爲)라 이름하네.
아난아,
너는 마땅히 알라.
문수가 심오한 법 물은 것은
비밀한 법 알기 위함이요
모든 과(果)를 분별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문수는 1승(乘)에 머물러
모든 법 분별하지 않나니
그런 까닭에 부처님께
모든 경계의 모습과 이유를 물었느니라.
3세는 모두 평등하고
공적(空寂)하여 성상(性相)이 없나니
말과 음성 멀리 여의어
보리(菩提)도 분별치 않네.
문수의 교화 때문에
큰 보살 모두 여기에 왔지만
스무 개의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그 수요 감소(減少)하지 않네.
지금 나의 처소에 찾아온 것은
보살행을 듣고자 함이요
또한 3승(乘)의
갖가지 차별된 모습을 들으려 함이라네.
문수는 두려움 없어
저런 의심 모두 없앴으니
그런 까닭에 이제 나에게
과상(果相)과 승상(乘相) 물었네.
이것은 곧 부처님의 위신력이요
또한 본래의 원력으로서
중생들 고통에서 건져 주기 위하여
3승을 분별하여 설법하였네.
문수는 두려움 없어
은근히 나에게 권청(勸請)하였네.
오직 원컨대 대법왕이시여,
보살행을 설하여 주옵소서.
백천억 여러 하늘들
불세존께 공양하면서
모두 여러 가지 과(果)의 모습 집착하므로
이런 의심 없애 달라 청원하였네.
지금 여기 모인 4부 대중들과
비구 등이
모든 과(果)의 음성에만 집착하고
미묘하고 비밀한 말 알지 못하네.
저런 의혹 없애 주기 위하여
문수는 지금 나에게 물었고
이러한 갖가지 인연 때문에
모든 보살 여기 모여들었네.
-----------------
1)
1) 인(人)은 인가(忍可)의 뜻이며,
지(智)가 생기는 원인을 말한다.
즉 견도위(見道位)에 들어가서 생기는 지혜의 앞자리로서 그 이법(理法)을 확실히 인정하고 안 무루심(無漏心)을 말한다.
첫째는 욕계의 고제(苦諦)를 관(觀)하여 생기는 무루심인 고법인(苦法忍),
둘째는 색계와 무색계의 고제를 관하여 생기는 무루심인 고류인(苦類忍),
셋째는 욕계의 집제(集諦)를 관하여 생긴 집법인(集法忍),
넷째는 색계와 무색계의 집제를 관하여 생긴 집류인(集類忍),
다섯째는 욕계의 멸제(滅諦)를 관하여 생긴 멸법인(滅法忍),
여섯째는 색계와 무색계의 멸제를 관하여 생긴 멸류인(滅類忍),
일곱째는 욕계의 도제(道諦)를 관하여 생긴 도법인(道法忍),
여덟째는 색계와 무색계의 도제를 관하여 생긴 도류인(道類忍)을 말한다.
○ [pt op tr]
○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Arthur H - Prendre Corps.lrc
◈Lab value 불기2564/12/10 |
○ 2020_0121_162335_nik_ar2_s12 ○ [pt op tr] 예술작품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Renoir child-with-cat-julie-manet-1887
Francoise Hardy - Toi, Je Ne T'oublierai Pas
♥단상♥
|
문서정보 ori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0/12/2564-12-10-k0136-001.html#9062 sfed--불설광박엄정불퇴전륜경_K0136_T0268.txt ☞제1권 sfd8--불교단상_2564_12.txt ☞◆vokm9062 불기2564-12-10 θ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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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의 하나. 연연(緣緣)이라고도 함. 소연은 심식의 대상. 이것이 우리의 마음 작용을 일으키는 연(緣)이 되는 뜻으로 이렇게 이름.
답 후보
● 소연연(所緣緣)
속제(俗諦)
쇄수관음(灑水觀音)
수기산설(隨機散說)
수다라장(修多羅藏)
수량품(壽量品)
수마제(須摩提)
ॐ मणि पद्मे हूँ
○ [pt op tr]
○ [pt op tr]
● 불설광박엄정불퇴전륜경_K0136_T0268 [문서정보]- 일일단상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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