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십선업도품(十善業道品)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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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염처경
K0801V020P0001a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제1권
원위(元魏) 바라문 구담(瞿曇) 반야류지(般若流支) 한역
김월운 번역
1. 십선업도품(十善業道品) ①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께 귀명합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왕사성(王舍城)의 나라타(那羅陀)라고 하는 바라문촌에 계셨다.
그 때 혜명사리불(慧明舍利弗)은 여러 비구들과 함께 이른 아침에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 때에 여러 비구들은 혜명 사리불을 떠나 걸식하다가 차라가파리바사가(遮羅迦波離婆闍迦)라는 외도에게 가서 서로 인사하고 피차 기뻐하면서 법어(法語)를 서로 묻고 변론하였다.
○ 외도와 십선업의 문제 때에 그 차라가파리바사가 외도는 여러 비구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이 섬기는 석가 사문 구담(釋迦沙門瞿曇)은 ‘탐욕은 좋지 못한 것이다.
그것은 사랑할 것이 아니요,
즐길 것이 아니며 생각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탐욕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여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도 ‘몸의 업은 사랑할 것이 아니요,
즐길 것이 아니며 생각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탐욕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여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너희들이 섬기는 석가 사문 구담은 ‘입의 업은 사랑할 것이 아니요,
즐길 것이 아니며 생각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입의 업을 짓는 사람을 좋아하여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도 ‘입의 업은 사랑할 것이 아니요,
즐길 것이 아니며 생각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입의 업을 짓는 사람을 좋아하여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너희들이 섬기는 석가 사문 구담은 ‘뜻의 업은 사랑할 것이 아니요,
즐길 것이 아니며 생각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뜻의 업을 짓는 사람을 좋아하여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도 ‘뜻의 업은 사랑할 것이 아니요 즐길 것이 아니며 생각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뜻의 업을 짓는 사람을 좋아해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너희들이 섬기는 석가 사문 구담의 그 법은 무엇이 뛰어났으며 무슨 뜻이며 무엇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
또 너희들이 섬기는 석가 사문 구담의 그 법은 내 말과 무엇이 다르기에 그 석가 사문 구담은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일체의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라고 말하는가?”
그 차라가파리바사가 외도는 이렇게 물었다.
그러나 비구들은 중이 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비구의 법을 잘 알지 못할 뿐아니라 그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걸식을 마치고,
혜명 사리불을 떠난 채로 각기 나라타촌으로 돌아가 밥을 먹었다.
그 때에 혜명 사리불도 걸식을 마치고 나라타촌으로 돌아왔다.
비구들은 혜명 사리불에게로 가서 이상의 사실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그러자 혜명 사리불은 그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내가 너희들과 함께 왕사성 안의 같은 사거리와 삼거리를 돌아 그 외도에게 갔더라면,
나는 바른 법으로 그의 말을 부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과 다른 사거리와 삼거리에서 걸식하였기 때문에 그 외도가 너희들에게 물은 그 논란을 듣지 못했다.
세존(世尊)께서는 두루 보는 눈으로 모든 업의 과보를 현재에 두루 보신다.
그 분은 지금 이 마을에 계신다.
그 분은 가장 높고 훌륭하시기 때문에 모든 외도들도 그 분을 보면 모두 항복한다.
그 분은 모든 성문(聲聞)과 우바새(優婆塞)와 하늘 사람들을 위해 모든 업의 과보의 법을 잘 설명하신다.
그 분은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계신다.
너희들은 거기 가서 여쭈어 보아라.
그 분은 너희들을 위해 그 법을 설명해 주실 것이다.
그 법은 어떤 하늘도 악마도 범천도 또 세상의 어떤 사문도 바라문도 설명할 수 없고,
오직 여래(如來)께서만이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실 수 있다.
나는 아직 그 법을 잘 알지 못한다.
오직 세존께서만이 그 업의 과보의 법을 잘 알아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실 수 있다.”
그리하여 비구들은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향하여 갔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낮의 법에 의하여 수미산과 같으셨고,
스스로의 광명의 그물의 불꽃은 낮의 햇빛과 같았으며,
밤의 달빛과 같았다.
시원하기는 달과 같으셨고,
맑기는 못물과 같으셨으며,
매우 깊기는 바다와 같으셨고,
편안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기는 수미산과 같으셨고 마음에 두려움이 없기는 큰 사자와 같으셨다.
일체 중생의 귀의하는 곳으로서 마치 부모와 같으셨고 큰 자비로 마음을 쪼여 일체 중생의 오직 하나인 친한 분으로서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를 의지하는 곳으로 삼고 서른일곱의 큰 보리분(菩提分)의 훌륭하고 묘한 법으로 그 몸을 장엄하셨으며,
청정한 눈으로 일체 중생을 보시되 조금도 염증을 내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해와 달보다 훌륭한 석가왕(釋迦王)의 아들은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존의 넓고 두루한 눈은
세 가지 번뇌가 없는 깨끗한 눈이시다.
두 가지 진리를 교묘하게 말씀하시고
세 가지 괴로움을 잘 아신다.
이와 같이 불세존(佛世尊)께서는
이미 두 가지의 수행을 닦아
현재에 도의 결과를 증득하시고
멸제(滅諦)의 지혜를 구족하셨다.
삼계(三界)의 눈을 멀리 떠났으면서
또 다른 삼계를 말씀하시고
십팔계(十八界)의 진리를 잘 아시고
해탈의 진리도 보고 아신다.
열여덟의 그 갖가지 공덕에
스스로의 공덕이 거기 알맞고
아홉 가지 결박을 다 벗어났으며
열 가지 힘을 완전히 갖추셨다.
네 가지 두려움 없는 법을 취하고
또 큰 자비를 성취했나니
큰 자비 마음은 깊고도 윤택하며
세 가지의 염처(念處)도 성취하였다.
그 때에 그 비구들은 세존을 뵈옵자,
한쪽 어깨의 옷을 정돈하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법대로 꿇어앉아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와 위의를 바루고 서서 머리를 숙이고 얼굴빛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비구들은 한 비구를 시켜 세존께 가까이 나아가 다시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아뢰게 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왕사성 안에 들어가 걸식하였습니다.(내용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차츰 저 외도 차라가파리바사가에게로 가서 그와 함께 문답하고 이야기할 때에 그는 신업ㆍ구업ㆍ의업을 저희들에게 물었습니다. (내용은 모두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때에 세존께서 먼저 그들을 관찰하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말하는 법은 처음이나 중간이나 나중이 모두 좋고,
이치도 좋고 말도 좋으며,
완전히 갖춘 법이 모두 법에 맞으며 깨끗하고 선명하여 범행(梵行)을 나타낸 것이니,
이른바 정법념처(正法念處)의 법문이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지금 그대들을 위해서 설명하리라.”
비구들은 “그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하고,
세존의 앞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들으려 하고 있었다.
○ 정법념처의 법문과 십선업 그 때에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정법념처의 법문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법은 법이라 보고 법이 아닌 것은 법이 아니라 보며 항상 그것을 생각하여 의심하지 않으며,
또 즐거이 법을 듣고 장로를 공양하며,
신업ㆍ구업ㆍ의업을 알고 업의 과보와 그 생멸을 거꾸로 보지 않으며 다른 법을 행하지 않는 것이다.
● 3가지 신업 비구들이여,
신업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살생과 도둑질과 음행이다.
○ 살생 이른바 살생이란,
다른 중생에 대하여 중생이란 생각을 내고 죽일 마음을 일으켜 그 목숨을 끊어 살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살생에도 상ㆍ중ㆍ하의 세 가지가 있다.
이른바 상이란 아라한 등을 죽이고 아비지옥에 떨어지는 것이요,
중이란 도에 머무르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며,
하란 선하지 않은 사람이나 짐승을 죽이는 것이다.
살생에는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과거와 미래와 현재다.
살생에는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탐내어 죽이는 것과 성내어 죽이는 것과 어리석어 죽이는 것이다.
탐내어 죽임이란 사냥 따위를 말하는 것이며,
성내어 죽임이란 백정[下性] 을 말하는 것이며,
어리석어 죽임이란 외도들이 행하는 재(齋)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
살생에는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직접 죽이는 것과 남을 시켜 죽이는 것과 그 두 가지를 겸한 것이다.
살생에는 또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서 살생하더라도 살생한 죄업이 없는 것이 있다.
첫째는 길을 가다가 무심히 개미 따위의 곤충의 목숨을 끊는 것이요,
둘째는 쇠꼬챙이 같은 것을 던졌다가 살생할 마음이 없었는데 무심히 생물의 목숨을 끊는 것이며,
셋째는 의사가 병을 고치기 위해 병자에게 약을 주었다가 그 약 때문에 목숨이 끊어졌으나 의사에게 악심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부모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식의 버릇을 고치려고 때렸다가 그 때문에 목숨을 끊는 것이며,
다섯째는 무심히 불을 켰는데 벌레가 날아들어 죽는 것이다.
이런 다섯 가지는 비록 목숨을 끊었어도 살생한 죄는 받지 않는 것이다.
또 세 가지 살생이 있으니,
이른바 남을 시켜 죽이는 것과 자기가 죽이는 것과 그 두 가지를 겸한 것이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 도둑질 즉 어떤 것을 완전한 도둑질이라 하며,
어떤 도둑질이 그 과보가 적은가를 그는 보거나 들어서 알고,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남이 가진 물건을 제 뜻으로 훔쳤으면 그것은 완전한 도둑질이다.
또 그것이 왕의 법에 의했거나 혹은 부모ㆍ병든 사람ㆍ연각ㆍ아라한ㆍ아나함ㆍ사다함ㆍ수다원 등의 이익을 위했거나 혹은 급한 병이나 급박한 굶주림을 위한 것이면,
그런 이익을 위한 도둑질은 그 과보가 적고 도둑질의 업이 갖추어지지 않는다.
또 어떤 도둑질이 그 과보가 적은가?
이른바 도둑질한 뒤에 진심으로 참회하고 참회한 뒤에는 다시 짓지 않으며,
남의 도둑질을 말리고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율을 가르치며,
그에게 선의 길을 가르쳐 선한 법에 머무름으로써 도둑질을 멀리 떠나게 하면,
그런 도둑질은 그 업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는다.
어떤 도둑질이 그 업을 완전히 갖추는가?
어떤 사람이 도둑질했을 때에 그가 남을 속였거나 그윽한 곳에서 꾀를 생각하여 남을 속이고,
말이나 저울로 물건을 되고 달 때에 악업을 행하였으면 그런 갖가지 일은 도둑질한 업이 갖추어진다.
어떻게 하면 도둑질의 업이 이루어지는가?
남이 물건을 가진 것을 알고 그것을 훔치면 그것은 도둑질한 업이 이루어진다.
어떻게 하면 도둑질한 업이 완전히 갖추어지는가?
도둑질한 뒤에 기뻐하며,
즐거이 행하고 많이 행하며 남에게 그것을 칭찬하고,
좋은 계율을 지키는 사람에게 도둑질을 가르치면,
그것은 그 업을 완전히 갖춘다.
이상의 세 가지 업은 완전히 갖추어져 줄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외의 도둑질의 업은 그 과보가 적고 또 그것은 결정된 것이 아니다.
○ 사음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어떤 것을 사음(邪淫)이라 하는가?
사람이 자기 아내에게 (성교)를 바른 방법으로 행하지 않는 것이며,
남의 아내에게 바른 방법이건 아니건 행하는 것이며,
혹은 남이 음행했을 때 그것을 따라 기뻐하는 것이며,
혹은 어떤 수단으로 억지로 남을 시켜 행하게 하는 것이니,
그것을 사음이라 한다.
어떤 사음이 그 과보가 적은가?
사음을 이미 행하였으나 뒤에 진심으로 참회함이며,
남의 사음을 따라 기뻐하지 아니함이며 남의 사음을 막고 바른 길을 알려 줌이니,
이러한 사음의 업은 갖추어진 것이 아니며,
사음의 생각을 여의고 착한 계(戒)를 수행하면 그런 사음은 과보가 적고 또 그것은 결정된 업이 아니다.
이러한 세 가지 몸의 선하지 않은 업은 그 과보가 적거나 또는 가볍다.
이것은 저 차라가파리바사가 외도의 알지 못하는 것이요,
또 그의 경계도 아니며,
또 어떤 하늘이나 세간이나 혹은 악마ㆍ범천ㆍ사문ㆍ바라문이나 모든 세간이나 하늘 사람들의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 성문제자로서 나에게 들었기 때문에 업의 과보를 알아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는 이는 제외 한다.
또 수행하는 이는 업의 과보를 안다.
● 4 가지 구업 어떤 구업(口業)이 악하고 선하지 않은 것인가?
구업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거짓말ㆍ이간질하는 말ㆍ나쁜 말ㆍ발림말이다.
○ 거짓말 거짓말이란,
스스로 생각한 뒤에 남에게 진실하지 않은 말을 하거나 혹은 주문으로 맹세하는 것이다.
즉 왕의 앞이나 혹은 왕들의 앞에서 거짓말을 하여 남을 괴롭히되 두드려 맞게 하거나 결박을 받게 하거나 벌금을 내게 한다.
그리하여 그의 거짓말은 결과를 이루고,
그는 그 거짓말의 업으로 지옥에서 그 과보를 받는다.
○ 이간질하는 말 또 이간질하는 말이란,
화합한 사람이나 공동으로 사업하는 사람들의 사이를 파괴하는 말이니,
이러한 말이 이간질하는 말의 결과를 이룬다.
어떻게 하면 그 말의 과보가 적은가?
그는 그 말로 남의 사이를 부수고는 마음으로 후회하여 ‘나는 어리석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였다’ 하고 진심으로 참회하며,
또 다른 사람의 이간질하는 말을 못하게 하고,
그에게 선한 도(道)를 가르쳐 주어 그 업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그 업은 무겁지 않느니라.
어떻게 하면 그 업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는가?
그가 번뇌로써나 술에 취했거나 마음으로 잘못 분별하여 남에게 그렇게 말했다면 그 업은 갖추어지지 않느니라.
어떤 것을 그것이 업의 도에 상응하여 이간질하는 말이 결과를 이룬다고 하는가?
만일 나쁜 마음으로 남의 사이를 부수거나,
그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그 말을 칭찬하면 그것이 이른바 업의 도에 상응하여 이간질하는 말이 그 결과를 이룬다.
어떻게 그 업이 틀림없이 성취되는가?
그가 이간질하는 말을 한 뒤에는 그것을 기뻐하고 다시 남을 시켜 하게 하며,
그를 따라 기뻐하고 그 말을 칭찬하며,
즐기고 탐착하여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항상 나쁜 마음을 품는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이 그를 꺼리어 서로 왕래하지 않고 남의 비방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뻔뻔스럽게 그런 줄도 알지 못하면,
그것을 이간질하는 말의 업이라 하느니라.
또 수행하는 사람은 업의 원인을 관찰한다.
○ 나쁜말 즉 어떤 것을 나쁜 말의 업이라 하는가?
그는 보거나 들어서 알고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그런 나쁜 말은 능히 뜨거운 번뇌를 내고,
그 말을 들으면 귀에 거슬리며,
남의 미움을 견디지 못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믿게 하며,
혹은 무겁거나 가볍게 희롱해 웃거나 또 성을 내면 한량없는 과보와 한량없는 종류의 과보를 받는다.
그리하여 그의 무거운 나쁜 말은 지옥에 떨어지고,
가벼운 나쁜 말은 그 과보를 결정적으로 받지 않는다.
이른바 셋째의 나쁜 말의 업으로서 그 업을 완전히 갖추기에 알맞는 이치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업보의 법을 안다.
○ 발림말 즉 어떤 것을 넷째의 발림말의 구업이라 하는가?
이른바 아무 뜻이 없는 발림말로서 앞뒤가 서로 맞지 않고 서로 어긋나는 말이니,
그 과보를 결정적으로 받느냐 결정적으로 받지는 않느냐는 다른 것과 같다.
이것이 이른바 넷째의 발림말의 구업이다.
● 3 가지 의업 또 수행하는 사람은 업보의 법을 관찰한다.
즉 어떤 것을 의업이라 하며,
그 의업에는 몇 가지가 있는가?
그는 보고 들어 그것을 안다.
○ 탐욕 즉 의업에는 탐욕ㆍ분노ㆍ사견(邪見)의 세 가지가 있다.
탐욕이란 무엇인가?
만일 어떤 사람이 남의 많은 재물을 보고 마음으로 희망하여 그것을 얻고자 하면 그것은 뜻으로 탐욕하는 의업이다.
○ 분노 또 의업이란 무엇인가?
만일 다른 사람의 많은 재물을 보고 마음으로 미워하고 질투하면 그것은 뜻으로 질투하는 의업이다.
또 만일 사견을 가지거나 뒤바뀐 소견을 일으키면 그것은 뜻으로 사견하는 의업이니라.
○ 사견 사견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이른바 손실과 믿지 않음이다.
어떤 것을 믿지 않음이라 하는가?
그는 마음으로 ‘보시도 없고 제사도 없으며 재(齋)도 없고 모임도 없으며 선업도 없고 불선업(不善業)도 없으며 과보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넓게 말하려면 한량이 없다.
어떤 것을 손실이라 하는가?
그는 마음으로 일체의 괴로움과 즐거움은 모두 하늘이 지은 것으로서 업의 과보가 아니라 생각한다.
이상의 두 가지를 사견이라 한다.
● 업의 과보 또 수행하는 사람은 업보의 법을 관찰한다.
만일 그가 신ㆍ구ㆍ의의 세 가지 업,
즉 그런 열 가지 행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그는 틀림없이 과보를 받을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이치인가?
어떤 업의 과보는 현세에서 받고,
어떤 업의 과보는 다음 세상에서 받으며,
어떤 업의 과보는 다다음 세상에서 받는가?
또 어떤 세상에서 어떻게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보아 안다.
○ 살생의 과보 즉 살생하는 신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의 세계에 나고,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수명이 짧다.
만일 탐심으로써 사냥 따위로 살생하면,
그는 돼지ㆍ사슴ㆍ꿩ㆍ닭ㆍ가빈사라(迦賓闍羅:자고새) 등의 세계에 태어나서 사냥꾼이나 몰이꾼에게 죽고,
나아가서는 고기가 되면 낚시에 걸려 죽는다.
그는 전생에 지은 업과 꼭 같은 인연으로 항상 생사 속에 있게 된다.
또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수명이 짧고,
혹 천상에 나더라도 좋은 곳을 얻지 못하며,
대개는 두려움 속에서 살다가 빨리 남에게 죽는다.
살생의 과보에는 상ㆍ중ㆍ하가 있다.”
부처님께서는 이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태(胎) 속에서 죽는 수도 있고
나자 이내 죽는 수도 있으며,
잘 다니다 곧 죽기도 하고
잘 달리다 곧 죽기도 한다.
그 살생하는 사람은 그 업을 이룬 세력의 과보를 받나니,
이른바 지옥에서 받기도 하고,
현재 세상에서 받기도 하며,
혹은 다른 세상에서 받기도 하느니라.
○ 도둑질의 과보 또 수행하는 사람은 업의 과보를 관찰한다.
도둑질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어떤 과보를 받는가?
그 과보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지옥에서 받기도 하고,
현재 세상에서 받기도 하며,
혹은 다른 세상에서 받기도 한다.
또 도둑질의 업을 즐기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에 떨어지고,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항상 빈궁하며,
혹 재물을 얻더라도 왕ㆍ 물ㆍ불ㆍ도적 등의 인연으로 모두 잃어버릴까 걱정하면서 즐거울 때가 없다.
그 도둑질의 업은 이상의 세 가지 과보를 받느니라.
○ 사음의 과보 또 수행하는 사람은 업의 과보를 관찰한다.
사음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어떤가?
그는 세 가지 과보를 받는다.
그는 보고 들어 알고,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사음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 사람은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에 떨어지고,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사음한 과보 때문에 아내가 순종하지 않으며,
혹은 남녀의 두 가지 성기(性器)을 가져 남의 미움을 받는다.
이러한 세 가지 신업에 의한 세 가지 과보는,
저 외도 차라가파리바사가가 능히 알 바가 아니요,
그 신업을 널리 말하면 한량이 없으니,
그는 그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우치의 법으로써 그 마음을 훈습시켰기 때문이니,
오직 나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진실로 그것을 아는 다른 사람을 보지 못하였고,
또 아무도 나와 같이 그런 업의 과보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혹 내 제자로서 법을 수행한 사람은 내게서 그 법을 들었기 때문에 업의 과보를 잘 아느니라.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어떤 것이 구업이며,
구업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고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구업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거짓말ㆍ이간질하는 말ㆍ나쁜 말ㆍ발림말이다.
○ 거짓말의 과보 만일 그가 거짓말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에 떨어지고,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모든 중생들이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모든 훌륭한 대중의 모임과 훌륭한 장자의 무리와 찰리(刹利)의 무리와 처자들까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입은 항상 부르트고 냄새 나며 이빨이 곱지 않고 얼굴은 빛이 없으며 모든 세상 사람들의 속임과 모함을 받아 항상 두려워하고,
벗어나 형제나 아는 사람들은 마음이 잘 변하며,
경영하는 일은 모두 훌륭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어떤 누구의 이익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런 거짓말은 사랑할 것이 아니요,
즐길 것이 아니며 생각할 것이 아니어서,
그런 선하지 않은 업의 과보를 이루느니라.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 이간질의 과보 즉 둘째 구업인 이간질하는 말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어떤 과보를 이루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고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그런 이간질하는 말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그는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에 떨어지고,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귀머거리나 벙어리가 되며,
입은 항상 부르터 냄새 나고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으며 여러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얼굴빛은 곱지 않으며,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마음은 흔들려 안정되지 않으며 항상 악을 행하나니,
이런 것을 이간질하는 말의 업의 과보라 하느니라.
○ 나쁜 말의 과보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셋째의 구업인 나쁜 말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어떤 업의 과보를 이루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고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그런 나쁜 말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에 떨어지고,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어디로 가나 두려움이 있으며,
모든 사람의 괴롭힘을 받되 위로하는 사람이 없고 제 처자에게까지도 다정한 말은 듣지 못한다.
그리하여 그는 마치 들사슴이 모든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아서 선한 벗을 멀리하고,
악한 벗을 가까이하나니,
이것을 나쁜 말의 세 가지 과보라 하느니라.
○ 발림말의 과보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발림말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어떤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발림말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 사람은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아무도 그를 사랑하지 않으며,
왕ㆍ원수ㆍ형제ㆍ친척들까지도 업신여겨 희롱하고 꺼리며 천대할 것이니,
이것이 발림말의 구업의 과보이니라.
○ 탐심의 과보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좋지 못한 세 가지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어떤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좋지 못한 탐심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 사람은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태어나 재물이 많더라도 왕ㆍ도적ㆍ물ㆍ불ㆍ따위에 무리하게 잃고 항상 빈궁할 것이다.
○ 분노의 과보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좋지 못한 성내는 의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어떤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성내는 의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 사람은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변방의 오랑캐 무리 속에 태어나 항상 철위산이나 귀신의 세계나 험한 벼랑에 떨어질까 걱정하면서 그 마음은 항상 불안하며 언제나 남의 비방을 받나니,
그는 언제나 이런 여러 가지 나쁜 일을 당하느니라.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 사견의 과보 즉 좋지 못한 사견의 의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어떤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사견의 의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 사람은 아비지옥 같은 데 떨어져 모든 고통을 받고,
혹은 축생 세계에 떨어져서는 한량없는 세상에서 백천만억 번을 바꾸어 태어나며,
아귀의 세계에서도 그와 같다.
그리고 혹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법대로 말한다면,
제 종성(種性)의 업은 훌륭한 업의 도다운 행이었지마는 그는 법의 행에 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조상의 종성보다 천 배나 못하느니라.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하며,
다시 법을 생각하고 자세히 관찰한다.
즉 어찌하여 이러한 선하지 않은 열 가지 법은 사람을 생사의 세상인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차례로 흘러 다니게 하는가?
○ 살생을 즐겨 행함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어떤 것이 살생이며 어떤 것이 즐겨 행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많이 짓는 것인가?
이른바 살생이란 무엇인가?
그 살생하는 사람은 처음에 나쁜 벗이나,
혹은 나쁜 벗과 가까이 사는 사람과 가까이 친하여 그를 따르고 그를 좋아하여 함께 다니고 함께 자면서 그에게 신심을 내어 그는 공덕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의 행동을 따르고 또 같이 행동한다.
그는 이와 같이 나쁜 벗을 친하여 그 살생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면,
살생하는 나쁜 벗은 곧 갖가지 살생하는 일로 그를 시켜 살생하게 하되,
혹은 외도의 재(齋) 때에나 백정이나 사냥꾼의 일로써 맛을 탐하는 이처럼 살생하는 일을 말하고,
원수처럼 살생하는 일을 말하며,
도적이 물건을 탐하는 것처럼 살생하는 일을 말하고 싸우는 이처럼 살생하는 일을 말하며,
이름을 탐하는 이처럼 살생의 이익을 말한다.
그 때에 그는 그 말을 듣고 마음으로 그를 믿고 또 그를 따라 행하여 살생하기를 좋아한다.
이와 같이 그것을 좋아하여 살생한 뒤에는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세계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살생이란,
사랑할 것이 아니요 즐거운 것이 아니며 모든 선한 사람들의 비방하는 것이다.
이 인(因)으로 말미암아 혹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그 수명이 짧다.
그러므로 살생은 나쁜 벗을 가까이하는 것이 그 종자가 되는 것이다.
즐겨 행함이란 어떤 것인가?
그 선하지 않은 사람은 살생한 뒤에 기뻐하고 즐기면서 마음으로 분별하여 살생의 공덕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렇게 분별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즉 살생한 뒤에도 후회하지 않고 착한 일이라 칭찬하면서 그 마음을 버리지 않고 거듭 살생한다.
그리고 다시 남을 시켜 살생하고 남을 시켜 살생한 뒤에는 살생의 갖가지 공덕과 갖가지 인연을 그에게 말하나니,
그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이것이 이른바 살생을 즐겨 행하는 것이다.
많이 지음이란 어떤 것인가?
그가 살생한 뒤에 하는 짓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리고 그는 나쁜 벗을 친하여 살생하기를 익히되,
먼저 살생하는 기구를 많이 마련하고 위험한 곳을 만들며,
우리와 독한 화살을 만들고 사냥개 따위를 기르며 사냥하는 새를 기르고 백정을 친하며,
싸움하는 기구를 만들되,
투구ㆍ갑옷ㆍ무기ㆍ창ㆍ싸움에 쓰는 수레 등의 갖가지 무기와 살생하는 기구 등,
이러한 모든 것을 다 모아 가진다.
이런 나쁜 사람은 살생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 인연으로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에 떨어져 지독한 괴로움을 받는다.
살생하는 업에 상ㆍ중ㆍ하가 있기 때문에 그가 받는 괴로움의 과보에도 상ㆍ중ㆍ하가 있다.
이와 같이 이미 업을 지은 뒤에는 그 과보를 받지 않을 수 없나니,
이와 같이 스스로 악한 업을 지으면 스스로 악한 과보를 받기 때문에 지혜로운 사람은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는 것이다.
어쨌든 세상 사람들은 이와 같이 살생의 업을 즐겨 행하고 또 많이 짓는다.
○ 도둑질을 즐겨 행함 도둑질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어떻게 즐겨 행하고 많이 지음으로써 지옥에 떨어지는가?
계율을 범하는 그 사람은 본래부터 도둑하는 성질이 있는 데다가,
다시 나쁜 벗이나 혹은 나쁜 벗과 가까이 사는 사람을 친하고,
그를 따라 도둑질을 하는데,
거기에도 하ㆍ중ㆍ상이 있다.
하란 이른바 왕의 법 같은 것이니,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중이란 복밭이 아닌 사람의 물건을 훔치면 그것은 중이다.
상이란 부처나 법이나 승가의 물건을 조금이라도 훔치면 그것은 상이 된다.
즉 부처와 법과 승가에 있어서 혹 승가의 물건을 훔쳤을 때에는 부처와 법이 그 죄를 깨끗이 할 수 있지마는 부처나 법의 물건을 훔쳤을 때에는 승가는 그것을 깨끗이 하지 못한다.
만일 승가 대중이 현재에 먹고 쓰는 물건을 훔치면 큰 지옥에 떨어져 거꾸로 달릴 것이요,
만일 승가에 속한 항상 먹는 물건을 훔쳤으면 그는 아비지옥의 넓고 넓으며 어두운 곳에 떨어질 것이니,
그것은 승가가 귀중한 복밭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조그만 도둑질이라도 마음을 가지고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으면,
그는 그 조그만 도둑질 때문에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것을 참회하고 남을 따라 좋아하지 않으며 마음속으로 뉘우치면 그는 그 과보를 결정적으로 받지 않는다.
도둑질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수단으로 도둑질하나니 때문에 그를 도둑이라 부르느니라.
즐겨 행함이란 어떤 것인가?
남의 물건을 훔친 뒤에 기뻐하고,
도둑과 친하는 것을 마음으로 즐겨 하며,
남의 재물을 훔쳐 옷이나 음식을 만들고는 마음으로 기뻐하며 그 공덕을 칭찬하고,
남을 시켜 도둑질하게 한 뒤에 그것을 칭찬하면,
그것이 이른바 도둑질을 즐겨 행한다는 것이니라.
많이 지음이란 어떤 것인가?
그가 남의 물건을 훔쳐 그것으로써 평상ㆍ침구ㆍ요ㆍ이불을 많이 만들고 떡과 고기를 먹으며 의복으로 장엄하고 음녀와 서로 즐기며 도박놀이를 즐겨 하면서 ‘나는 지금 매우 즐겁다.
모든 즐거움 가운데 도둑질이 제일이다.
이 도둑질로써 나는 평상과 침구ㆍ음식ㆍ의복의 장엄ㆍ음녀ㆍ도박놀이의 제일 훌륭한 쾌락이 풍부하다.
나는 도둑질로써 뒷날의 부귀와 쾌락을 더욱 풍부하게 하자’ 하나니,
내용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리하여 자꾸 도둑질하면 그는 결정코 지옥의 과보를 받는다.
○ 사음을 즐겨 행함 사음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음이란 어떤 것인가?
그 사음을 행하는 사람은 음욕의 번뇌를 생각하지 않는다.
즉 만일 사람이 전생의 음욕,
이른바 원앙새ㆍ가빈사라새[迦賓闍羅ㆍ공작ㆍ앵무ㆍ물고기ㆍ꿩ㆍ메추리ㆍ아수라 등의 이런 곳으로부터 이 세상에 오면,
항상 욕심이 많은 나쁜 벗과 친하여 같이 다니면서 전생과 이 생의 음욕을 즐긴다.
그리하여 마음으로 그것을 관찰하지 않고 지나쳐도 싫어할 줄 모르며 욕심을 떠나지 않고 그 행동을 관찰하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그 음욕이 있는 곳을 따라 그리로 간다.
음욕으로부터 와서 음욕이 있는 곳에 남으로써 음욕을 즐기기 때문에 음욕에 덮이는 것을 관찰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사음을 행하는 좋지 않은 사람은 더러운 감촉의 세력 때문에 여기저기서 즐기고 기뻐한다.
이러한 사음을 또 이와 같이 마음으로 기뻐하고 즐겨 행하나니,
그것이 이른바 사음의 나쁜 감촉을 즐겨 행함이다.
이런 사음을 즐겨 행함이란 무슨 뜻인가?
비록 그 사음을 늘 행하지는 않더라도 그것을 항상 기뻐하고 좋아하며 마음으로 분별하되,
어떤 데에도 음행만큼 좋아하는 것은 없다.
이것이 이른바 사음의 경계를 즐겨 행함이다.
많이 지음이란 어떤 것인가?
우치한 범부는 마음으로 사음의 번뇌를 관찰하지 않고,
또 남에게 사음의 공덕이 제일 즐겁다고 말한다.
즉 이른바 음욕은 그것을 행하여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며,
또 여러 사람을 시켜 음욕을 즐기게 하나니,
이것이 이른바 우치한 범부가 사음을 즐기고 좋아하면서 많이 짓는 것이다.
이상에 말한 세 가지가 몸의 나쁜 업이니라.
구업의 네 가지란,
이른바 거짓말ㆍ이간질하는 말ㆍ나쁜 말ㆍ발림말이다.
거짓말이란,
이른바 제 마음으로 자기를 속이고 그 다음엔 남을 속인다.
이리하여 거짓말은 자기와 남을 모두 속이는 것이다.
○ 거짓말의 인연 또 그 거짓말은 다섯 가지 인연에서 나오는 것이니,
이른바 탐욕과 분노와 사법(邪法)에 포섭되는 것과 그리고 욕심과 두려움이다.
분노에서 나오는 거짓말이란 어떤 것인가?
왕의 앞에서나 대중 가운데서나 혹은 장자들 가운데서 착한 벗이 원수와 싸울 때에 그 벗을 유지하게 하고 원수를 괴롭히기 위해서 거짓으로 말하는 것이다.
탐심에서 나오는 거짓말이란 어떤 것인가?
남의 재물을 보고 수단으로 그것을 가지기 위해 거짓으로 말하는 것이다.
사법에 포섭되는 거짓말이란 어떤 것인가?
저 바라문의 법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어른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나 소를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나 자신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거나 부인을 가지기 위해서 거짓으로 말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하나니,
그런 사람은 사법에 포섭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거짓말하는 것이다.
그 우치한 사람은 사법에 포섭되어 말하는 것이니,
그 말은 굳고 무거워 지옥의 과보를 받는다.
그러므로 목숨까지 잃게 되는 것이니,
부디 거짓으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 거짓말은 지옥의 종자가 되는 것이다.
‘부인을 가지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것은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욕심에서 나오는 말로서 그것도 또한 사법이다.
두려움에서 나오는 거짓말이란 어떤 것인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자기의 이익을 위해 거짓을 말하는 것이니,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만일 내가 거짓말하지 않으면 그것은 내게 큰 손해가 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거짓을 말한다.
우치한 사람은 이런 다섯 가지 인연으로 거짓으로 말하는데,
그들은 모두 어리석은 법에 사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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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하나라도 거짓을 말하면
그는 다른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악이고 모두 지을 것이다.
사람이 한 번 세상에 나면
입 안에 모두 큰 도끼가 있다.
그것으로 자기와 남을 찍을 때
그 입 안에서 나쁜 말이 나온다.
그러므로 부디 진실을 말하며
다른 사람을 쪼개지 말고
비록 그 사람이 구걸하지 않더라도
부디 많든 적든 그에게 주라.
이런 세 가지를 행하는 사람은
몸을 버리면 천상에 태어난다.
그러므로 어떤 인연이 있거나 어떤 행동에서나 거짓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하여 남의 거짓말을 들어도 따라서 기뻐하지 말고 또 거짓말하는 사람을 따라다니지 말며 그와 한자리에 앉지도 말라.
만일 그와 함께 다니거나 같이 앉으면,
다른 사람이 보고는 그도 거짓말하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그와 같이 더러운 업을 짓는 사람과 서로 친하면 곧 그 더러운 업을 즐기게 될 것이요,
또 그와 함께 다니거나 한자리에 앉으면,
그에게는 더러운 업이 없더라도 더러운 업이 있다고 남들이 말할 것이니,
그러므로 그것을 잘 관찰하여야 하느니라.
나쁜 벗과는 친하지 말라.
그 나쁜 벗은 생사에서 가장 튼튼한 결박이어서 그를 친하면 곧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에 떨어질 것이니,
그것은 나쁜 벗을 따라서 행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훌륭한 벗과 친하는 사람은 곧 해탈을 얻을 것이다.
이것을 자세히 말하려면 한량이 없지마는 여기서는 이렇게 간단히 거짓말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곧 어떤 것이 이간질하는 말이며 이간질하는 말에는 몇 가지가 있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간질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화합한 사람의 사이를 부수려고 입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간질하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자기가 하는 것과 남의 심부름으로 하는 것이다.
남의 심부름으로 한다는 것이란 그이의 원수나 원수 비슷한 사람의 심부름으로 가서 이간질하는 것이다.
즉 너는 저 사람들의 사이를 부수라고 하는 것이니,
이것은 남의 인연이요,
남의 심부름이 아니고도 스스로 가서 이간질하여 남을 괴롭히는 일도 있느니라.
또 어떻게 분노 때문에 남을 사랑하지 않고 남을 욕설하며 나쁜 말을 함으로써 듣는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가?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나쁜 말이란 어떤 것인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그 나쁜 말이란 탐욕과 분노와 우치에서 나온다.
모든 우치한 범부들은 항상 나쁜 말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런 나쁜 말은 한량없는 종류가 있지마는 그것은 모두 한량없는 반연과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마음에서 나오므로 또한 한량없는 과보가 있다.
그 말은 한량없는 선행을 부수고 모든 사람에게 악을 주어 세상은 서로 원수와 같이 본다.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그를 가까이하지 않고 또 사람들은 그를 믿지 않는다.
그것은 독약과 같다.
그와 같이 나쁜 말은 3악도(惡道)의 인연이기 때문에 바른 범행인들은 그 더러운 말을 버리고 행하지 않는다.”
그 때에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나쁜 말을 버리고
바른 말을 항상 즐기어 쓰나니
그러한 아름다운 말을 쓰는 사람은
곧 열반 가까이 머물러 산다.
언제나 좋고 아름다운 말을 쓰고
더러운 나쁜 말은 쓰지 말지니
더러운 나쁜 말은 그 사람을 더럽혀
그 사람을 지옥에 이르게 한다.
더러운 말에 더럽혀진 사람
그에게는 조금도 선한 일 없어
사납기 사자나 뱀과 같아
그는 천상에 나지 못한다.
훌륭한 말 쓰는 모든 사람들
그들은 남들의 위안을 받고
모든 세상의 사랑 받나니
후생에 가서는 천상에 태어난다.
누구나 사람으로 나쁜 말 쓰지 않고
아첨하거나 간사하지 않으면
비록 사람이지만 행은 하늘 같나니
그는 모든 사람의 예경 받으리.
진실히 말하고 항상 욕을 참으며
올곧은 마음으로 아첨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않으면
그는 법의 깃대를 능히 세우리.
사람의 목숨은 오래 살지 못하여
마치 손뼉 치는 소리와 같다네.
누구나 우치하여 법답지 않으면
그는 한 세상을 헛되이 보내리라.
누가 제 몸을 사랑하지 않으며
누가 즐거움을 즐기지 않으랴만
만일 사람으로 나쁜 업을 지으면
자기 사랑하는 인(因)이 없다.
아내도 자식도 그리고 재물도
친한 벗이나 또 형도 아우도
그것들은 모두 나를 따르지 않고
오직 선악의 업만 따른다.
선한 업이나 또 나쁜 업이
언제나 그를 따라다니는 것은
마치 새가 허공을 날아갈 때에
그 그림자 항상 따르는 것과 같다.
마치 노자가 모자라는 사람이
길을 떠나 괴로움을 받는 것처럼
만일 선한 업을 짓지 않으면
그 중생도 또한 그러하니라.
마치 노자가 넉넉한 사람은
길을 떠나도 편하고 즐거운 것처럼
중생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복을 지으면 훌륭한 곳에 가리라.
오랫동안 먼 길의 나그네 되었다가
아무 일 없이 편안히 돌아오면
여러 친한 벗과 아는 사람들
그를 보고는 모두 기뻐하나니
복을 짓는 이도 그와 같아서
여기서 죽어 다른 곳에 날 때에
그의 지은 바 여러 가지 복덕을
친한 사람들 보고 기뻐하리라.
그와 같이 갖가지 복덕을 짓고
그것을 모아 미래에 대비하면
그 복덕으로 그는 다른 세상에 가서
살기 훌륭한 곳을 얻게 되리라.
복덕은 하늘들의 칭찬하는 것
누구나 그것을 평등하게 행하면
그 몸은 도저히 무너뜨릴 수 없고
다음 생에는 천상에 나리.
이러한 일을 자세히 관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을 배워
거룩한 소견을 두루 갖추고
그대로 행하여 열반을 얻는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그리하여 넷째의 나쁜 업인 발림말의 구업을 관찰한다.
즉 발림말이란 어떤 것이며,
그것은 몇 가지인가?
앞뒤의 말이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발림말이라 하고,
마음이 경솔하고 빨리 변하면 앞뒤의 말이 서로 맞더라도 발림말이라 한다.
그것은 교만한 마음으로부터 일어나 스스로 인연을 무시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믿지 않게 하기 때문에 현재의 몸이 나쁜 곳에 나고 모든 세상의 경멸과 비방을 받는 원인이 되므로 아무 이익이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그것은 더러운 발림말이다.
그와 같이 넷째의 더러운 말의 구업은 선한 업의 길이 아니다.
그러므로 발림말을 하지 말고 또 좋아하지도 말며,
그것을 받아 행하지도 말라.
발림말을 하는 사람은 선한 사람이 아니다.
선하지 않은 의업이란 탐욕과 분노와 사견(邪見)이다.
탐욕이란 어떤 것인가?
다른 사람이 가진 물건을 마음으로 분별하여 그 물건을 가지려 하는 것이니,
그것은 바른 관찰이 아니다.
그는 이와 같이 남의 물건을 좋아하므로 남의 소유에 대해서 아무 까닭도 없이,
분수도 없이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그 물건을 얻으려 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탐욕으로서 나쁜 업의 길이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랑할 것이 아니요 즐길 것이 아니다.
그로써 얻는 과보는 뜻에 맞지 않고 고요한 뜻이 아니며 안락이 아니다.
그런데 우치한 사람은 허망하게 탐욕을 낸다.
남의 물건은 얻기 어려운 것인데,
공연히 분별하여 탐하고 집착하여 마음이 흔들리면서 항상 그것을 바란다.
그리하여 마음으로 그것을 가지려 하여 남의 재물을 보고는 스스로 괴로워하기 때문에 탐욕이라 하는 것이니,
이것은 의업의 첫째인 탐욕으로서 좋지 않은 업의 길이니라.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어떤 것이 의업의 둘째인 분노의 나쁜 업의 길인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앞에 있는 사람을 보고 공연히 성을 내어 악의(惡意)를 일으킨다.
또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남을 보고는 공연히 큰 악의를 일으켜 성을 낸다.
그리하여 그는 그 인연으로 지옥의 과보를 받는다.
훌륭한 법의 곡식들이 잘 익은 뒤에 성내는 마음은 우박과 같아서 훌륭한 곡식들을 못쓰게 만드는데,
오직 바른 지혜의 눈만이 그 어두움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성내는 마음은 타는 불과 같아서 모든 계율을 부순다.
성을 내면 얼굴빛이 변하는데,
그것은 나쁜 빛깔의 인(因)이다.
분노는 큰 도끼와 같아서 능히 법의 다리를 부수고,
마음속에 머무르면 마치 원수의 집에 들어간 것과 같다.
그리고 그것은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한결같은 마음과 바른 행을 모두 부숴 버린다.
성내는 마음을 버려라.
자비가 능히 그것을 다스린다.
그리고 고ㆍ집ㆍ멸ㆍ도의 네 가지 진리가 그것을 다스린다.
성내는 마음은 지옥으로 가는 길의 제일의 사자이다.
그러므로 오직 선한 사람이나 거룩한 성문이나 법을 들은 사람만이 성내는 마음을 버릴 수 있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어떻게 사견은 바른 법의 장애가 되며,
모든 나쁜 소견은 마음의 어두움이 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먼 과거로부터 사견의 인을 행한 사람은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세계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어두움이라 한다.
사견을 즐기면 바른 도의 장애가 되나니,
그것은 마치 칼ㆍ불ㆍ독ㆍ험한 언덕의 나쁜 곳과 같다.
그러므로 오직 어리석은 사람만이 거기에 탐착하여 즐겨 행하고,
그것은 뒤바뀐 소견이기 때문에 사견이라 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삿된 인(因)을 믿는 것이요,
둘째는 마음으로 업의 과보의 법을 믿지 않는 것이다.
삿된 인을 믿는다는 것은,
이른바 몸 등의 괴롭고 즐거움은 다 하늘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으로 업의 과보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이른바 보시가 없다는 따위이니,
그것을 삿된 소견이라 한다.
이상 열 가지의 좋지 못한 업의 길은 모두 아무 이익이 없는 업으로서,
그것들은 다 사견이 그 근본이 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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