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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2-07-25_중론_001 본문
중론
K0577
T1564
2. 감과 옴을 관찰하는 장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중론_K0577_T1564 핵심요약
2. 감과 옴을 관찰하는 장
○ [pt op tr]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Edith Piaf - Entre Saint-Ouen Et Clignancourt.lrc
● 복잡한 논의 전에 해결할 기본문제
일전에 논서를 살필 때
가게에 사장이 여럿이 있어서 각기 조금씩 다른 말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살핀 적이 있다.
지금 살피는 『중론』이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중론』에서 제시하는 문장이 딱 한 형태의 표현이라고 해도
여기에서 살펴야 할 주제로 의심받는 내용의 차원이 대단히 다양하게 있다.
그래서 이 중론송 논의는 상당히 살피기 어려은 논서에 해당한다.
쉽게 생각해서
거리에 서서 오가는 영희나 철수와 같은 사람이나 자동차나 자전거를
보고 살고 있고
만일 자신에게 자동차나 자전거가 달려들면 재빨리 피해야 한다고 보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거리를 오가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지금 살피는 『중론』 게송에서는
그런 오고감을 얻을 수 없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무슨 뚱단지같은 엉터리 주장인가.
일반적으로 이렇게 보기 쉽다.
이전 조각글들에서 계속해서
현실에서 자신이라고 보는 부분은 자신이 아니라.
또 마찬가지로 자신이 사과나 영희나 철수로 보고 대하는 부분은
그런 사과나 영희나 철수가 아니라고 제시했는데
이것도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지금 살피는 논의도 대단히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 논서를 대하면서
이 논서의 각 부분에서 제시하는 내용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라도 최소한 이해하려면
일단 각 구문의 주장자부터 일단 구분해서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중론』 내용을
각 문장의 주장자를 구분하여
특별 표시를 하면서 살필 필요가 있다.
우선 게송부분은 용수보살이 제시하는 게송이다.
그런데 중론송을 보면
마치 법정에서 원고와 피고와 각기 다른 주장을 내세워서 주장을 다툰다고 할 때
용수보살의 게송에서는 용수보살이 이 두 내용을 다 함께
제시하고 있다.
사정은 이 게송이 용수보살이 쓴 게송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송을 마치고 한 주장자가
피고가 이렇게 말했는데
원고인 자신은 다시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런 식으로 함께 제시한다.
그래서 게송 부분은 용수보살이 제시하는 내용인데
이 부분을
(상대의 주장)과
(용수보살의 입장) 이런 표시로 구분할 수 있다.
한편 이 『중론』은 용수보살의 게송에
청목보살이 다시 설명을 덧붙인 것이다.
물론 청목보살은 용수보살이 제시한 내용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내용을 덧붙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앞에서 말한 한 가게에 사장이 둘이 있는 상황처럼
조금 내용을 혼동시키는 측면도 일부 있다.
왜냐하면 어차피 용수보살과 청목보살은 동일인물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늘 있다.
법정에서 원고는 a 란 사실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원고의 변호사가 전체적으로 볼 때 그런 주장은 오히려
원고에게 불리하다고 보고
다시 부연설명을 하면서 조금 달리 주장한다면
이런 경우 법관은 원고 쪽 주장 가운데
어떤 것이 과연 진실을 말하는가를 조금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런 부분이 일부 있을 수 있기에
일단 청목보살이 설명을 덧붙이는 부분을
용수보살의 게송과 일단 구불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 부분도 마찬가지다.
청목보살이 상대방의 입장이라고 보는 부분을
또 함께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정은 앞과 같다.
청목보살이 상대입장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또 구분할 필요가 있다.
문맥을 잘 따라가면서 내용을 살피면
이런 부분을 구분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도 할 수 있는데
여하튼 각 경우를 구분하고
청목보살이 소개하는 상대방 주장은
따로 구분하면서 살필 필요가 있다.
● 번역과정의 문제
한편 번역과정에서도 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원래 범어로 된 판본이
다시한문본이나 티벳어본 등으로도 번역이 되고
또 이것을 각국에서 번역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여러 번역가가 번역한 결과물이 있는데
이런 번역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번역 표현에 차이가 발생하는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
그런데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운 논서라고 보기에
연구에 도움이 되게 한다는 측면에서
한문본 내용과
다른 번역자의 번역과
범어본 내용도 덧붙여 볼 수 있다.
그래서 잘 살피면 한 논서에 포함된
가게 주인들이 대단히 많이 섞여 있는 상황이라고
일단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가게 주인들 입장이 아주 판이하게 다른 것은 또 아니므로
상식적으로 접근해 살피면
큰 문제는 또 없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이런 여러 주인들이 내세우는 주장들을 함께 살피는 가운데
각 부분의 주장 내용이 대강 무슨 표현인가가 정리된다면
그 다음 생각할 부분이
그 언어표현으로 정작 가리키는 내용이
과연 어떤 측면의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 또 필요하고 중요하다.
이는 다음 사정 때문이다.
이전에 언어가 가리킬 수 있는 다양한 차원을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러니 언어 표현자체는 대강 이해가 되었다고 해도
이 언어표현이 가리킬 수 있는 다양한 내용 가운데
이들 논사들은 도대체 어떤 내용을 가리키려고
이런 주장과 논의를 한 것인가를 초점을 잘 맟줘야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꽃이란 한글이고 한 글자다. 이런 문장에서의 꽃과
꽃은 실재하지 않는다. 이런 문장에서의 꽃이란 표현은
표현은 동일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가리키는 내용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각 표현이 어떤 측면의 어떤 내용을 가리키는가를
잘 이해해야 논서 전반의 내용 이해과정에서
혼동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우선 존재가 논의되고 문제되는 측면은 다양하게 나열할 수 있는데
다음 그림처럼 여러 내용을 포개어 놓고
살필 수도 있지만,
[img1]
08pfl--image/존재의_영역_설명.png
그러나 존재의 유무를 따질 때는
주로 크게
실상(實相 dharmatā ; dharma-svabhāva) - 상(相 Lakṣaṇa ) - 상(想 Saṃjña)
의 범주를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오늘날 표현으로 바꾸면
본 바탕이 되는 실재 -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얻는 감각현실 - 관념분별
이런 내용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현실에서 언어표현을 사용하고 번역문장을 대할 때
기본적으로 문제삼을 수 있는 언어차원도 문제되고
또 본 바탕의 실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는
진짜라고 할 영원불변한 본체의 유무도 함께 문제삼을 수 있다.
먼저 언어차원이란, 과연 이런 범어 표현을 이런 한문표현으로
또는 이런 한문 표현을 이런 한글표현으로 번역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의 문제와도
관련되지만, 또 이런 문제를 판단할 때는
앞의 여러 문제와 다 함께 괸련지어 살펴야 한다.
그것은 하나의 표현이
각기 다른 차원의 각 영역과 관계될 수 있는 점과 함께
또 각국 언어표현이 그런 각 내용을 가리킬 때
각국의 언어표현마다 가리키는 범위가 조금씩 차이가 있기에 발생한다.
그래서 이 가운데 도대체 어떤 영역의 내용을 가리키는가부터
잘 이해해야 본 논의의 내용을 이해하는 작업에
비로소 들어갈 수 있다.
mus0fl--Céline Dion - Zora Sourit.lrc
일단 관거래품의 내용을 살피기 전에
지금까지 살핀 아상과 타상의 문제를 여기서 함께
관련지어 생각해보기로 한다.
사실은 같은 문제다.
현실에서 어떤 사람이 거리에 서서 거리 풍경을 바라본다면
거기에는 영희나 철수도 보이고 자동차도 보이고 건물도 보여서
거기에는 영희나 철수와 자동차와 건물이 있다고 여긴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자신도 함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에서 자신이 자신이라고 여기는 부분을 놓고
그것이 자신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상이고
또 앞에 나열한 각 내용도 마찬가지로 그에 대해 상을 갖는
자세인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추가하면 거리에서 볼 때
자동차나 영희가 저기 있다가 여기로 가까이 다가온다면
여기에 그런 운동이나 오고감이 있다고 또 여기는 것이다.
이것도 마찬가지 문제다.
그래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우선 무상해탈문과 관련되는 내용임을 이미 앞에서 제시하고
반대로 현실에서 그런 망상분별을 행하고
그런 내용에 집착해 임하면 생사에 묶이고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사정을 살폈다.
그리고 생사를 벗어나는 그런 해탈문에
실상의 공함과 관련된 공해탈문과
또 무원무작해탈문이 있음도 함께 제시했다.
그런데 일단 이런 내용을 제시하면
일반적인 입장에서는 이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즉 일반인의 망집을 기준으로 잡고 이 현실을 대하면
자신이 그런 감각현실을 얻고
그런 상황에서 저기 영희나 철수가 있고 여기에 자신이 있고
영희나 철수나 자동차가 이리 저리 오고감이 있다고 여기면서
분별을 행하게 되면
바로 그러한 사정으로
그가 대하는 그 감각현실 상황에는 그런 내용들이
거기에 그렇게 있다고 일단 이해하게 된다.
이는 분별 영역에서 일으킨 분별 내용을
그런 분별을 일으키게 한 재료라고 할
감각현실 영역에 밀어 넣고 접착시켜 이해하는 자세다.
또 그런 자세 때문에 그런 분별을 행하고
감각현실 일정 부분이 바로 그런 내용이라고 여기고
그 부분을 그런 분별을 바탕으로
취하고 붙잡고 그에 머물고
그런 바탕에서 온갖 행위를 해나가는 것을
상을 취한다고 제시한다. 이것이 문제현상이다.
그런데 다시 앞과 같은 자세로 현실을 대하는 입장은
이제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이런 내용을 얻을 때
그런 내용을 얻게 한 본 바탕이 되는 실재가 무언가가 문제될 때
가장 증세가 심한 망집환자의 경우는
자신이 현실에서 어떤 감각을 하게 될 때
바로 그 내용이 외부세계의 내용이고 외부 대상이고
정신과는 별개로 정신 밖에 있는 외부 물질이고
그리고 그 내용이 자신뿐만 아니라 영희나 철수가 다 함께
얻는 객관적 실재라고 이해한다.
그런데 조금 이 현실의 정체를 깊게 살피는 입장에서는
그것은 그렇지 않다고 이해하게 되는 한편
현실에서 얻는 내용은 자신의 마음에 머무는 마음안 내용임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이와 함께 현실에서 이런 내용을 얻게 한다고 여겨지는
본 바탕이 되는 진여 실재가 무언가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실재에도 현실에서 앞처럼 행한 분별 내용이 일치한 형태로 있다거나
아니면 적어도 현실 내용과 유사하거나 비례 상응한 형태로 있다고
고집하는 자세를 취한다.
그런데 사정이 그렇지 않고
현실에서 얻는 내용은 실재의 지위에 있는 내용도 아니지만,
또 한편 본 바탕이 되는 실재는
그 내용이 전혀 없다고 할 것은 비록 아니지만,
어떤 주체가 현실에서 그 내용을 직접 얻지 못하기에 얻을 수 없고
현실에서 얻는 그런 내용이 아니고,
공하다고 제시하는 것이 공해탈문의 내용이기도 하고
지금 『중론』의 주된 논의주제가 된다.
● 논의의 취지의 이해
그런데 이런 입장 차이가 도대체 생사현실에서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갖기에
그런 논의가 행해지는가를 먼저 잘 이해해야 한다.
이미 과거에 『중론』 첫 부분을 살필 때도
대강 언급했지만, 그 사정을 이해해야
논의를 살피는 가운데
논의에 함몰당하지 않고
그 논의의 본 취지를 잘 살려서
현실에서 수행에 정진해 나갈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논사들의 논의는 대단히 첨예한 견해 대립을 보이는 가운데
논박을 진행해가는 상태이기에
지적 호기심도 자극하는 한편,
논의의 승패에 민감하고
논자간에 감정적 대립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논의의 본 취지가 그런 것에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지금 각종 생사고통을 무량하게 무한한 기간에 걸쳐
각 주체가 겪는 것은
그 주체가 처음 일으킨 망상분별과 그에 바탕한 집착으로
행하는 업 때문에 생사에 묶이는 것이 문제인데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런 논의가 행해진다.
그런데 논의 과정에서 논의의 본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시시비비에 임하게 되면
오히려 그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먼저 이 논의가 어떤 취지를 갖고 있는가를
먼저 잘 파악하고 논의를 다 살핀 다음에
이런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어떤 자세로 수행에 임해야 하는가를
늘 주의를 함께 기울여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다음의 비유를 먼저 잘 참조해야 한다.
즉, 침대에 누어서 바다나 황금꿈을 꾼
상황을 잘 유념해 둔다.
이제 그 꿈을 깬 이가 이런 상반된 주장을 놓고
생각하거나 논의한다고 하자.
꿈을 깨고 나서 보니 현실에 침대가 보인다. 그것도 인정한다.
그리고 자는 동안 바다나 황금꿈을 생생하게 꾸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인가 하면
자면서 꾼 바다나 황금이
과연 그 꿈을 누어서 꾼 침대에도 있는가 없는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이 꿈을 놓고 이 문제를 생각하면
대부분 그 문제는 해결이 쉽다고 여길 것이다.
상식적으로 꿈에서 꾼 바다나 황금은 침대에 없음을 쉽게 이해한다.
그런데 이 문제에서 중요한 부분은 다음이다.
현실에서 침대모습을 보는 것도 사실이고
그런 꿈을 꾼 것도 사실인데
그런데 그 꿈 내용은 침대가 있는 현실에서는 얻을 수 없다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
바로 그런 사정 때문에
꿈에서 본 바다나 황금의 내용은 실답지 않고
집착을 가질 내용이 못됨을 이해하고 임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비유가 이해가 쉬우므로
논의에서 각 표현이 가리키는 내용이 혼동이 일어날 때는
이 비유를 놓고 잘 내용을 음미해야 한다.
또 이 꿈의 논의가 얻는 효용은 무엇인가 하면
다음이다.
즉, 꿈에서 그런 생생한 꿈 내용을 꾸더라도
그에 대해 집착을 갖고 임하면 곤란하다.
그리고 비록 꿈은 실답지 않고 허망한 것이라고는 하더라도
꿈을 꾸는 동안은 그 꿈은 대단히 생생하고 진짜처럼 여겨지기에
무시할 수 없다면
그런 꿈 내용을 좋고 좋게 하고
이후 악몽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그 꿈 안에서부터 그런 사정을 잘 관하고
그 꿈 안에서도 좋은 꿈을 꿀 수 있도록
그 꿈 안에서 자세를 잘 취하고 임해야 함을 제시하는데
본 취지가 있다.
물론 이는 비유다.
꿈을 놓고 이런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아니고
현실을 놓고 이런 논의를 하게 되는 취지가
꿈을 가지고 설명하는 내용과 사정이 같다는 의미다.
이제 현실 문제를 놓고 생각해보자.
거리에 서서 눈을 뜨고
자동차나 영희 철수가 오가는 모습을
본다고 하자.
눈을 감으면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눈을 뜨면 대단히 넓은 세상의 모습이
그렇게 보이고
보일 뿐만 아니라
소리도 듣고
냄새도 맡고
맛도 보고
손으로 촉감도 느끼는 가운데 현실에 임한다.
지금 중론송이던 경전에서든
이런 내용이 그런 조건 그런 상황에서
전혀 얻지 못함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내용은 예를 들어 눈을 감고 있을 때는 얻지 못하는데
눈을 뜨면 그 순간 얻는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얻는 그러그러한 감각현실은
그렇게 얻는다.
그리고 그런 감각현실을 얻고 나서
그 주체는 각 부분을 이리저리 묶고 나누면서
이 부분은 영희고 저부분은 자동차이고
영희가 저기 있다가 여기로 달려온다.
이런 식으로 분별을 행한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 감각현실을 얻고 나서
그런 내용을 바탕으로 그런 분별을 행하게 되면
그런 분별 내용을 정신안에서 얻고
그런 분별은 그런 측면에서 있다.
여기서 이 두 내용을 지금 문제삼거나
이런 내용을 언어 표현으로 가리키며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런 당연한 내용은
본 논의의 초점이라고 잘못 이해하면 안 된다.
『중론』에서 오고감이 없다 머무름도 없다.
이렇게 제시할 때
자신이 뻔히 눈을 뜨고 보게 되고
평소 오고가는 내용이라고 이해하면서 대했던
그런 감각현실 자체가 거기에 없음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또 분별 내용도 마찬가지다.
그런 현실에서 그러그러한 생각을 하면
그런 분별 내용이 그런 측면에서 전혀 없음을 제시한 것도 역시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언가.
여기에 논의의 초점이 되는 내용에
두가지 측면이 있다.
우선 그런 감각현실을 얻고 그런 분별을 행하면
그런 분별 내용이 그 감각현실에도 그렇게 있는가
아니면 없는가 이 문제가 하나 기본적으로 있다.
두 내용을 다 한 주체가 현실에서 얻는데도
이 두 내용의 관계를 서로 혼동해서
망상분별을 행하는 상태가 기본이기에
먼저 이것부터 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비닐 마술의 비유를 들어 그 사정을 설명했는데
○ 가 그려진 비닐과 △가 그려진 비닐을 합쳐놓고 대하면
어느 비닐에도 없는 안이 세모인 도너츠 모양이 보인다는 현상과
이 문제가 관련된다.
어떤 비닐에도 안이 세모인 도너츠 모양은 없는데
앞과 같은 상황이 되면 대부분
그런 모습을 보게 된다.
그것은 ○ 가 그려진 비닐에 △ 가 있다고 여기는 현상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 가 그려져 있는 비닐에는 ○ 가 또 있다고 여기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것이 양 비닐 내용을 접착시켜 이해하는 현상이다.
그러니까 어느 비닐에도 없는 이상한
안이 세모인 도너츠가 그 각 비닐에 있다고 대하는 자세가
나타난다.
꿈의 비유에서도 이 문제를 살폈는데
꿈에서는 그것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이해하는데
비닐 마술에서는 대부분 앞과 같이 보게 된다.
그리고 현실은
비닐 마술과 같은 상황에 각 주체가 놓여 있다.
그래서 자신이 일정한 감각현실을 얻고 나서
각 부분이 영희이고 저 부분은 나무고
저 영희가 지금 이리로 달려온다
이런 식으로 분별을 하고 그 감각현실을 대한다면
그 주체는 자신이 분별하는 그런 내용이
바로 그 감각현실에 그렇게 들어 있다고 여기면서
지금 그 감각현실을 열심히 대하는 상황이고
바로 그런 분별을 바탕으로
각 부분을 붙잡고 취하고 열심히 늘어지는 상태에 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는 이런 자세가 오히려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런 망집현상이 오히려 정상이라고 이해하는 가운데
이로 인해 생사고통을 무한하게 밟아나간다.
그래서 현실에서 이런 망집증세를 제거하고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현실에서 모든 집착의 근본 뿌리가 되는
아상과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갖고 임하는 이는
수행자가 아니라고까지 『금강경』에서 제시한다.
그런데 그런 상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앞과 같은 구조로 양 내용을 접착시켜서
상을 취하고 머무는 자세 전반이 다 문제다.
그런데 이제 그런 자세를 갖고 임하는 입장에서는
이제 현실에서 얻는 내용의 본 바탕이 되는 실재에 대한 논의에서도
마찬가지 입장을 취하게 된다.
이 실재의 문제는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에서 나타난다.
현실에서 눈을 뜨면 자신이 영희라고 여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데 눈을 감으면 그 영희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된다.
이는 별 특별한 실험은 아니고 누구나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눈을 감으면 과연 눈을 뜰 때 보았던 영희모습은 완전히 없어지게 되는가
아니면 무엇인가가 자신이 눈을 감거나 뜬 것과 관계없이
그대로 있다고 할 것인가,
라는 의문이 우선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이 그대로 있다면
그 내용은 과연 무언가가 문제된다.
그리고 이것이 본 바탕이 되는 실재의 정체를 확인하는 문제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되는 사정은
그런 내용이 단순히 궁금해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문제삼는 측면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의미는 다음이다.
즉, 한 주체가 현실에서 감각현실로 얻는 내용을 놓고
그는 그 내용이 곧
외부 세계이자,
외부대상이고
정신과는 별개의 정신 밖의 외부물질로 이해하고 대하고
또 자신 뿐만 아니라 영희나 철수까지 다 함께 얻게 되는
객관적 실재로 이해한다.
그리고 과학교과서에서도 이와 같은 바탕에서
수많은 내용들을 제시한다.
그래서 과연 이들 내용이 그가 이해하듯
과연 정말 실다운 내용인가가 문제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처음에 제시한
침대와 침대에 누어서 꾼 바다나 황금꿈의 관계와 사정이 같다.
눈을 뜨는 조건과 그 상황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은
마치 침대에서 자면서 꿈을 꿀 때와 사정이 같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런 내용을 그런 조건에서 얻었는데
그 내용이 그런 조건을 떠난 상황에서도 얻어지는 내용인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꿈이 실답지 않다는 것은
그 꿈을 꿈꾸는 상황에서 얻었는데
꿈을 깨고 현실을 보니 그런 내용이 없고 침대뿐이라는 내용을 통해
그 꿈이 실답지 않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현실도 마찬가지다.
각 주체가 대하는 그 현실은
매 순간 그런 조건에서 반복해 얻고
지금만 그런 것아 아니고 천년 전이나 천년 후가 되어도 그런 조건에서 그렇게 얻으리라 보고
그런 감각현실은 단순히 시각으로만 얻는 것이 아니고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도 다양하게 얻고
또 그것은 자신만 유독 특별하게 얻는 것이 아니고
영희나 철수를 비롯해서 수많은 사람이 유사하게 같이 얻는다고 보지만,
정작 문제는 그 한단면 한단면의 내용이
꿈과는 그 성격이 달라서
과연 실다운 내용으로 볼 수 있는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그것이 실답다고 인정받으려면
그런 주체의 감관을 관계시키지 않은
본 바탕이 되는 실재에서도
과연 그러한가가 문제의 핵심이 된다.
그래서 본 바탕이 되는 진여실재가 어떤 상태인가가
주된 논의의 핵심이 된다.
그런데 처음 감각현실과 관념분별의 관계를 살필 때
그러그러한 사정으로 관념분별이
감각현실의 영역에서 얻어진다고 여기고
그래서 현실에서도 실답다고 이해한 입장에서는
이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러그러한 사정으로
자신이 얻은 감각현실과 그에 대한 관념분별이
그대로 실재 영역에도 있다고 주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사정으로
자신이 대하는 현실 내용은 대단히 실답다고 여기고
그래서 그런 망집을 일으키게 되면
결국 자신이 대하는 실답지 않은 현실 내용에 대해서
대단히 집착을 갖고 임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망상 집착은 그 주체가 의도하는 것처럼
매 경우마다 좋고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이 결코 아니고
넓고 길고 깊게 관찰해 볼 때
그 주체가 장구하고 극심한 생사고통을 겪게 되는 근본원인이 된다.
즉, 그가 현실에서 일으킨 그런 망상분별과
그에 바탕해 매 순간 집착을 갖고 그런 망집에 바탕해서
생사에 묶이는 업을 매 순간 행해 나가는 가운데
정작 생사현실에서 벗어날 올바른 수행방안은 하나도 행하지 못하게 되고
바로 그런 업의 장애 때문에
그렇게 생사에 묶여 고통을 받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생사현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상(實相 dharmatā ; dharma-svabhāva) - 상(相 Lakṣaṇa ) - 상(想 Saṃjña)의
상태와 그 관계가 그렇지 않음을 밝히기 위해
이런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다.
물론 실재가 공하다는 것을 밝히는 것은
처음에 언급한 진짜라고 할 실체가 없다[ 무아, 무자성]의 논의도
함께 포함된다.
왜냐하면 그런 진짜에 해당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실재가 무언가가 문제될 때 그런 진짜로서의 실체를 찾아 제시하면 된다.
그러나 만일 사정이 그렇지 않고 실재가 공함을 제시하려면,
진짜라고 할 실체 역시 없음을 제시하는 것이 된다.
여하튼 이런 문제가
현실에서 문제되는 사정은
예를 들어 다음 상황을 놓고 이해하면 쉽다.
불행한 역사 사건 사고의 내용의 하나이기는 한데
전쟁 중에 적에게 포로를 수용소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철사로 손을 묶어서 끌고 갔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단장의 미아리 고개라는 노래가사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
당신은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묶인 채로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맨발로 절며절며
끌려가신 이 고개여
...
그리고 그렇게 끌려간 분들이 그 후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최근에 그렇게 끌려갔다 다시 돌아온 분 몇몇 분이 알려주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겪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그렇게 한번 묶이면
그런 철사줄을 끊어내고 도망쳐 벗어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
거의 대부분 그렇게 끌려 갈 도리 밖에는 없게 된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생사현실에서 극심한 고통을 받는 3 악도로
각 중생이 끌려가는 과정도 이와 유사함을 나타낸다.
무엇이 각 중생을 그렇게 묶고 가고 있는가는
바로 각 주체가 단단하게
공중 3 회전을 걸쳐서 매듭이 지어진 상태로
망집을 일으키고
그 망집에 바탕해서 일으킨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의 번뇌에
단단한 족쇄와 수갑이 채워져서
그렇게 매 순간 바삐 행하고 생사현실에서 고통을 받아나가고 있다.
하루 종일 분주히 여기저기 오가고 활동한 이들도
아무리 자신을 살펴보아도
자신을 묶고 끌고 다니는 철사줄이나
족쇄가 보이지 않는다고 여길 수 있다.
사실은 스스로 무엇때문에 각 순간에 하필이면
그런 생각과 말과 행위를 하고 있는가 그 연유를 더듬어 보면
바로 앞과 같은 현실 사정에서 자신이 그렇게 분주히 행하게 된 배경사정을 이해하고
또 그렇게 임하게 만든 족쇄의 정체를 이해하게 된다.
각 주체를 그렇게 묶어
죽을 때까지 사역을 시키고
또 다른 생명도 묶어 사역을 시키게 하는 것은
결국 생사현실에서 그 주체가 일으킨 망집번뇌가 그 정체다.
그런데 정작 각 주체는 그 사슬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런 사역을 시키려고
자신의 마음에 들어온 손님과 같은 존재인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 망집 번뇌를
오히려 자신의 본 정체라고 이해하고 대한다.
안타까운 생사현실의 상황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자신의 본 정체가 무언가부터 잘 확인해야 하고
그런 가운데 아상을 취하지 않아야 함을 부처님이 가르치신 것이다.
잘못해서 아상을 취하면 생사에 묶인다.
그렇지만, 처음 생사현실에 임하며
처음 삶을 출발하게 되는 단계에서부터
공중 3 회전에 걸쳐 단단히 매듭이 지어진 상태로 삶을 출발하고
또 그러한 상태로 삶을 마치게 되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이 족쇄나 매듭을 스르로 풀어서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나기는 대단히 힘들다.
그래서 이런 사정을 이해시키고자
『중론』과 같은 여러 논서에서 다양한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족쇄가 단단히 묶인 상태에서는
평소 관심을 갖고 대할 여유도 확보되지 않고
내용을 보아도 이해하지 못한 가운데
그 상태로 그대로 3 악도에 들어간다.
이것이 대부분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 사정이다.
◈Lab value 불기2562/07/25/수/18:44 |
글이 너무 길어졌고 |
문서정보
ori
http://buddhism007.tistory.com/5045#6618 sfd8--불교단상_2562_07.txt ☞◆vrst6618 |
-- 아래에 조각글 작성시 휴식시점에 붙인 노래가사,사진,풍광,예술작품 자료를 편집상 옮겨 붙입니다.--
mus0fl--Edith Piaf - Entre Saint-Ouen Et Clignancourt.l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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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円覚寺 (那覇市)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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