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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방광불화엄경60권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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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2-10-07_밀린다경수정본_001 본문
○ [pt op tr] sfed--밀린다경수정본_MilLinDaGyeongSuJeongBon_x 핵심요약
밀린다왕문경(王問經)
[밀린다팡하] - 한글대장경 vol. 201 - 동국대학교 부설 동국역경원, 1965
밀란다왕문경-Milinda's Questions(빠알리어 본 영역) I.B. horner.MA, Pali Society, Oxford 1990
1. 편 서장 - 종교적 주제가 아닌 세속적 설화
1. 그리스인의 도시
2. 전생이야기
3. 해후(邂逅)
2. 편 대론
1. 장
1. 이름에 관한 문답- 현자의 대론, 제왕의 대론
2. 나이에 관한 문답.
3. 장로의 엄숙한 약속 -대화를 성립시키는 근거
4. 아난타카아야의 영혼에 관한 문답
5. 출가의 목적
6. 윤회를 못 벗어남,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함에 관하여
2. 장
1. 무아설(無我說)은 윤회(輪廻)의 관념과 모순되지 않는다
2. 윤회(輪廻)에 관하여
3. 해탈하면 지식도 없어지는가.
4. 해탈한 사람도 육체의 고통을 느끼는가?
5. 감각(感覺)이 성립하는 근거
6. 윤회의 주체(主體)
7. 윤회에 관하여
8. 명칭[명名]과 형태[색色] - 정신과 육체-
9. 생사윤회를 벗어남에 관하여
10. 지혜에 관하여 - 지혜는 번뇌(煩惱)를 없앤다
11. 계행의 특징에 관하여 - 계행은 일체 선법의 근거이다
12. 신앙에 관하여 - 신앙의 특징은 청정과 대망이다
13. 정진(精進)에 관하여 - 정진은 일체 선법을 지탱하는 것이다
14. 전념에 관하여 - 전념의 특징은 열거(列擧)와 집지[집지執持]이다
15. 정신통일[선정禪定]에 관하여 - 정신 통일은 일체 선법을 통솔한다
16. 지혜의 특징에 관하여 - 지혜는 광명을 발한다
17. 일체 선법은 번뇌를 끊는다.
3. 장
1. 시간에 관하여 - 시간은 존재하는가
2. 영원한 시간은 어떻게 성립하는가
3. 시간의 시원(始源)은 인식되지 않는다
4. 윤회하는 생존은 시작이 없다
5. 윤회하는 생존이 성립하는 근거
6. 개인 존재의 형성력
7. 베다구우[vedagu 영적靈的인 것]에 관하여
8. 감각(感覺)과 통각(統覺)에 관하여
9. 접촉(接觸=촉觸)의 특징에 관하여
10. 감수(感受=수受)의 특징에 관하여
11. 표상(表象=상相)의 특징에 관하여
12. 의사(意思=사思)의 특징에 관하여
13. 식별작용(識別作用=식識)의 특징에 관하여
14. 성찰(省察=심尋)의 특징에 관하여
15. 고찰(考察=사伺)의 특징에 관하여
4. 장
1. 여러 가지 정신작용의 협동(여러 가지 정신작용)
2. 통각작용과 자연법칙의 문제
3. 인격의 평등과 불평등
4. 수행의 시기(時機)
5. 업의 존재에 대한 증명을 따라
6. 불교의 우주 구조설
7. 이상의 경지 - 열반(涅槃)은 지멸 (止滅)인가
8. 누구나 열반을 얻는가
9. 열반이 즐거움[안락安樂]이란 것을 어떻게 아는가
5. 장
1. 부처님[불타佛陀]은 실재(實在)한가
2. 부처님은 출중한 분[무상자無上者]이신가
3. 부처님은 출중한 분이신가 (2)
4. 진리[법法]를 보는 사람은 부처님을 본다
5. 윤회(輪廻)의 주체는 전생(轉生) 하지 않는다
6. 영혼 같은 것은 없다
7.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옮겨가는[전이轉移] 주체(主體)가 있는가
8. 업(業)은 어디에 있는가
9. 과거나 미래에 대한 의식의 연속 - 다시 태어날 것을 알 수 있다-
10. 열반하신 부처님은 어디에 계신가
6. 장
1. 출가한 자(수도승)에게 육신은 소중한가
2.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적 성격에 관하여
3. 부처님이 가지신 32가지 위인의 특징에 관하여
4. 부처님은 지혜를 가지신 최고의 인격자다
5. 부처님은 계행(戒行)을 갖추신 최고의 인격자다.
6. 인정을 초월하는 것과 진리를 사랑하는 정신
7. 해탈을 얻은 사람의 생존
8. 지혜는 어디 깃들고 있는가
9. 윤회란 생사의 연속을 말한다
10. 상기(想起=억념憶念)는 기억에 의존한다.
11. 기억[념念]은 어디서 일어나는가
7. 장
1. 16 가지 기억 형식
2. 염불로써 구하는 것
3. 수행(修行)의 목적
4. 신통력(神通力)을 갖는 자
5. 사후(死後)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시간
6. 깨달음에 이르는 7 가지 지혜[7각지七覺支]
7. 공덕(功德)을 증대시킴으로서 얻는 것
8. 모르고 짓는 악행은 죄과(非福)가 더 크다
9. 신통력(神通力)과 마음의 자재력(自在力)
10. 장장 7백 마일의 뼈
11. 초인적인 생리 현상(生理現象)
12. 대양(大洋)에 관한 논의
13. 지혜는 가장 미세(微細)한 것을 절단(切斷)한다
14. 영혼과 정신 작용의 구별
15. 뛰어난 심리 현상의 분석
16. 대론(對論)을 끝내며
3. 편 - 논난(論難)
1. 장
1. 부처님에 대한 공양(供養)은 결과를 맺는다
2. 부처님은 전지자(全知者)다
3. 데바닷타[제바달다提婆達多]는 어찌하여 출가하게 되었는가
4. 벳산타라 왕의 보시(布施)
5. 눈을 보시한 시비(尸毘)왕
6. 수태(受胎)에 관하여
7. 부처님 가르침[정법正法]의 존멸(存滅)
8. 세존께서는 모든 죄악을 소멸하고 부처님이 되셨는가
9. 부처님(如來)에게 다시 더 수행해야 할 것이 있는가 - 명상의 유익함에 관하여
10. 신통력(神通力)을 칭찬하는 이유
2. 장
1. 교단의 규정은 버릴 수 있는가
2. 부처님은 비장해두고 가르치지 않는 것이 없다
3. 죽음에 대한 공포
4. 파릿타아[호주護呪]의 효과
5. 보시(布施)에 관한 4 가지 장애(障碍)
6. 무의식적인 범죄 - 범죄의 동기에 관하여
7. 부처님과 그 추종자들의 아집(我執)에 관하여
8. 상가(승단 僧團)의 분열(分裂)
3. 장
1. 비구의 스무가지 자격과 2 가지 특징 - 진리[최승법最勝法]의 우월성에 관하여
2. 부처님[여래如來]의 지도이념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함-
3. 부처님의 음마장상(陰馬藏相)
4. 부처님의 말씀[발언發言]
5. 세속의 화법(話法)
6. 마지막 공양(供養)
7. 유골 숭배(사리 공양)
8. 데바닷타의 악행
9. 해탈도인[사문沙門]
10. 진리에 대한 환희
11. 친절[불해不害]과 처벌(處罰)
12. 두 장로의 퇴장
4. 장
1. 신통력 있는 마하아 목갈라아나의 피살
2. 교단 규율은 은닉(隱匿)되는가
3. 거짓말[망어妄語]의 경중
4. 보살(菩薩)의 관찰
5. 자살의 금지
6. 자애심(慈愛心)의 공덕
7. 데바닷타와 부처님의 우열 -업보(業報)의 동이(同異)에 관하여-
8. 여자의 마음
9. 아라한(阿羅漢)은 두려움을 여의었다
10. 전지자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것
5. 장
1. 정사 생활(精舍生活)의 의의
2. 위(胃)의 절제
3. 최상의 의사(醫師)인 부처님
4. 옛 성현의 길과 부처님이 깨친 길
5. 실성한 사람의 범행은 처벌되지 않는다.
6. 존경과 비난
7. 신통 변화는 대중을 인도하기 위하여 나타난다
8. 바라문의 칭호와 왕의 칭호
9. 보시(布施)를 받는 마음가짐
10. 범천(梵天)의 권유와 부처님의 설법 결의
6. 장
1. 부처님은 스승 없이 홀로 깨쳤다
2. 두 부처님이 동시에 나오는 일은 없다
3. 고타마이가 보시한 옷
4. 재가자(在家者)와 출가자(出家者)의 차이
5. 단식 고행의 포기와 실천도(實踐道)
6. 환속(還俗)에 관하여
7. 육신관(肉身觀) -심신 관계에 대하여-
8. 속가에 있을 때 교단 추방죄[바라이波羅夷]를 지은 것이 진리 관찰에 방해가 된다. -진리 관찰의 기초-
9. 무계(無戒)의 도인[사문沙門]과 무계의 재가자(在家者)
7. 장
1. 마음에 걸림[장애障碍]이 없는 경지(境地)
2. 재가자(在家者)가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때
3. 아라한에게도 종교적인 범죄는 있다.
4. 이 세상에 있는 것과 없는 것
5. 열반(涅槃)은 있는가①
6. 열반은 있는가②
7. 야차(夜叉)는 있는가
8. 익혀야 할 사항[학처學處]의 제정
9. 태양의 병
10. 여름의 태양과 겨울의 태양
8. 장
1. 처자를 보시한 벳산타라 왕
1. 처자를 보시한 벳산타라 왕 (2)
2. 난행(難行)의 수도
3. 선 , 악의 과보
4. 아귀(餓鬼)에게 보시하는 공덕
5. 꿈에 관하여
6. 죽음의 시기
7. 탑묘(塔廟)의 신변(神變)
8. 진리 관찰자의 자격
9. 열반(涅槃)의 경지
10. 열반의 형태와 특성
11. 열반을 증득[작증作證, 실증實證]하는 방법
12. 언제 어디서나 증득되는 열반
9. 장
1. 두타지(頭陀支)에 관하여 (1)
2. 두타지에 관하여 (2)
3. 두타지에 관하여 (3)
4. 편 [밀린다팡하 별장] 추리에 관한 난문
1. 부처님의 실재(實在)에 관하여
5. 편. 비유에 관한 문답. 서(序), 요목(要目)
6. 편 맺는말
>>>
2. 전생이야기
>>>
옛날 카아샤파 부처가 불법을 펴고 계실 때,
>>>
비구는 그를 아주 고집 센 풋나기로 알고 화를 내며 빗자루로 때렸다.
>>>
그리고 사미는 최초의 발원을 세웠다.
"이 쓰레기를 치우는 공덕으로
열반에 이를 때까지 다시 어디에 태어나든지,
한낮 태양처럼 커다란 위력과 광채를 갖게 해 주십시오" 라고.
>>>
척척 대답하는 말재주와
다할 줄 모르는 말재주를 갖게 해 주십시오" 라고.
>>>
나라고 어찌 발원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 발원을 세웠다.
"열반에 이를 때까지, 어디에 태어나든지
갠지스 강의 세찬 파도와 같이
다할 줄 모르는 말재주를 갖게 해 주시고,
저 사미가 묻는 하나
하나의 질문과 난제를 환하게 풀어 줄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
>>>
왕은 5백 명의 요나카인을 이끌고
훌륭한 수레에 올라 거대한 수행원들과 함께
나아가세나 존자가 있는 상케이야 승방으로 갔다.
>>>
"대체로 현자의 대론에 있어서는
문제가 해명되고 해설되고
서로 비판되고 수정되고 반박당하는 경우가 있다 할지라도
현자는 결코 성내지 않습니다."
>>>
"제왕은 대론에 있어
대개 한 가지 것을 주장하고
한 가지 것만을 밀고 나가며
그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왕의 권위로 벌을 주라고 명령합니다."
>>>
"나아가세나 존자는
'이름 속에 내포된 인격적 개체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계행(戒行)을 지키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행(修行)에 힘쓰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도(修道)한 결과 열반에 이르는 자는 누구입니까.
>>>
만일 인격적 개체가 없다고 한다면,
공도 죄도 없으며,
선행 악행의 과보(果報)도 없을 것입니다.
>>>
"그렇다면,
이들 색, 수, 상, 행, 식을 모두 합친 것[5온五蘊]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 대왕."
>>>
그렇다면,
우리앞에 있는 나아가세나는 어떤 자입니까.
존자여,
그대는 '나아가세나는 없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였습니다."
>>>
무엇이 수레인가를 설명해 주십시오.
>>>
"그렇다면, 이것들을 합한 전체가 수레입니까."
"아닙니다. 존자여."
>>>
"마치 여러 부분이 모이므로
'수레'라는 말이 생기듯,
5 가지 구성 요소[5온五蘊]가 존재할 때,
생명 있는 존재[유정有情]라는 이름 생기노라.
>>>
2. 나이에 관한 문답.
>>>
그림자는 나로 인하여 생긴 것입니다."
>>>
내가 '일곱'인 것은 아닙니다.
>>>
그대의 그림자의 경우처럼,
나로 인하여 '일곱'이 생긴것입니다."
>>>
3. 장로의 엄숙한 약속 -대화를 성립시키는 근거
>>>
"존자여, 나는 이미 질문했습니다."
"대왕이여, 벌써 해답하였습니다."
"그대는 무엇을 대답하였습니까."
"대왕이여, 그렇다면
무엇에 대하여 물었습니까."
>>>
4. 아난타카아야의 영혼에 관한 문답
>>>
"호흡에는 영혼이 없다.
들이 마시는 숨과 내 쉬는 숨은
신체 구조의 계속적인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
5. 출가의 목적
>>>
출가한 목적은
'이 괴로움을 없애고
다시는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세속에 대한 집착은 없고
완전히 해탈하는 것이 최고 목적입니다."
>>>
6. 윤회를 못 벗어남,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함에 관하여
>>>
"죽을 때 마음이 생존에 대한 집착(執着)을 가지고 죽는다면,
다시 태어날 것이요,
생존에 대한 집착이 없이 죽는다면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
1. 무아설(無我說)은 윤회(輪廻)의 관념과 모순되지 않는다
>>>
재생한 자와 사멸(死滅)한 자는 동일합니까, 또는 다릅니까."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습니다."
>>>
어릴 적 나와, 지금 나와는 다릅니다."
>>>
죄를 범한 자와
죄를 범하여 손발이 잘린 처벌을 받은 자가 다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
초저녁에 타는 불꽃과
밤중에 타는 불꽃이 같겠습니까."
>>>
생겨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은 별개의 것이지만,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지 않고
동시에 지속(순환)되는 것입니다.
>>>
존재는 동일하지도 않고
상이(相異)하지도 않으면서
최종 단계의 의식에로 포섭되는 것입니다."
>>>
우유가 변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
2. 윤회(輪廻)에 관하여
>>>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원인
즉 인(因)과 연(緣)이 정지하므로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음을 압니다."
>>>
"창고를 채우는 인과 연이 정지함에 의하여
>>>
3. 해탈하면 지식도 없어지는가.
>>>
지식과 함께 지혜를 갖는 사람은
>>>
"아직 배우지 않은 기술의 영역이나,
아직 가본 적이 없는 지방이나,
아직 들어보지 못한 명칭과 술어 등에 대해서는
당혹될 것입니다."
"어떤 일에 대하여 당혹되지 않습니까."
"통찰[지혜智慧]에 의하여
달관(達觀)한 것
즉, '무상이다' '고다' '무아다' 하는 데 대해서는
당혹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러나, 지혜에 의하여 성취된,
'무상이다' '고다' '무아다'라고 하는 깨침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
등불을 밝혀 편지를 쓴 다음,
등불을 끄는 경우와 같습니다.
>>>
이리하여 이미 없어진 번뇌는
두 번 다시 일어나는 일이 없습니다."
>>>
5개의 물병은
5개의 뛰어난 수행력,
즉, 신앙, 정진, 전념, 정신 통일, 지혜와 같고
>>>
불을 끈 다음에 물병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병이 나은 사람에게 약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5개의 화살을 쏘아 적을 격파했다고 합시다.
용사는 그 이상 계속 화살을 쏠 필요가 있겠습니까."
>>>
[1 / 385]
밀린다왕문경
1. 편 서장 - 종교적 주제가 아닌 세속적 설화
옛날, 유명한 수도 사아가라의 밀린다 왕은
세계에서 저명한 현인 나아가세나에게로 갔다.
마치 간지스 강이 보다 깊은 바다로 흘러 들어 가듯이.
담론에 솜씨 있는 왕은
진리의 햇불을 들고
마음의 어두움을 쫓아버린 나아가세나에게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여러 가지 점에 대하여
미묘하고 어려운 질문을 했다.
이 질문에 주어진 해답은
듣는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귀를 즐겁게 하며
신기하고 오묘함을 느끼게 했다.
나아가세나의 담론은
수우트라(경)의 모든 그물코를 이루고
비유와 논증으로 강하게 반짝이며
비나야(율)와 아미달마(논)의 신비한 심연에까지 스며 들었다.
오라. 그대들이여,
와서, 그대의 머리를 빛나게 하고 그대의 마음을 기쁘게 하라.
그리고 모든 의심의 실마리를 풀어 주는
이들 미묘한 질문과 해답에 귀를 기울이라.
1. 그리스인의 도시
전설에 의하면, 오나카 인(그리스인) 나라에
여러 가지 물건을 교역하는 중심지 사아가라 도시가 있었다.
산수가 수려한 아름다운 지방이었다.
조시에는 공원과 정원과 작은 숲과 호수와 연못이 갖추어 있었고,
산수와 숲이 아름다운 낙원을 이루었다.
솜씨 있는 기술자가 설계한 도시라 한다.
그리고, 모든 적과 반역자들이 추방되었기 때문에
그 곳 사람들은 위험이라곤 전혀 모르고 살았다.
여러 모양의 튼튼한 망탑과 성벽이 있고,
우뚝 솟은 성문과 탑문이 있었다.
한가운데에 흰 성벽과
깊은 참호로 둘러 싸인 국왕의 성채가 보였다.
거리와 광장과 십자로와 장터가 잘 나뉘어져 있고,
상점에는 값비싼 많은 상품이 수북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또 수백 개의 보시당도 화사하게 꾸며져 있고,
수많은 커다란 저택이 히말라야 산봉우리처럼 늘러서 있었다.
거리는 코끼리와 말과 마차와 보행자들로 붐볐으며,
상냥한 남녀들이 짝을 지어 빈번히 출입하곤 했다.
온갖 신분의 사람들,
즉 크샤트리아(왕족)와 바라문(사제자). 바이샤(평민). 수우드라(노예)들이 붐볐다.
사람들은 모든 종족의 스승 수행자와 바라문을 환대했다.
그리고 도시에는 여러 학파의 지도자들이 많이 왕래했다.
상점에는 카아시이와 코톰바라에서 짜낸 옷감과 갖가지 의류로 가득했다.
보시당에서는 향내가 흘러 나 가득 차 있어 눈부신 보물의 나라와도 같았다.
곡식과 재산과 일용의 물자가 창고에 가득 가득 차 있어
눈부신 보물의 나라와도 같았다.
곡식과 재산과 일용의 물자가 창고에 가득했다.
부유하기로는 울타라쿠루 수미산 북쪽에 있다는 이상향에 비길 만하고
영광스럽기로는 비사문천의 수도인 알라카만다를 닮았다.
2. 전생이야기
옛날 카아샤파 부처가 불법을 펴고 계실 때,
간지스 강 근방에 많은 비구들이 살고 있었다.
계율과 본분을 잘 지키는 비구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긴 빗자루를 들고 마을 속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외우며
경내의 청소를 하는 것이 일과의 하나였다.
쓰레기가 모여 산더미처럼 쌓였다.
[2 / 385]
어느 날, 한 비구가
사미에게 그 쓰레기 더미를 치우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미는 못 들은 척하고 지나가 버렸다.
비구는 그를 아주 고집 센 풋나기로 알고 화를 내며 빗자루로 때렸다.
사미는 감히 거역할 수 없는 두려움 때문에 울면서 그 일을 해치웠다.
그리고 사미는 최초의 발원을 세웠다.
"이 쓰레기를 치우는 공덕으로
열반에 이를 때까지 다시 어디에 태어나든지,
한낮 태양처럼 커다란 위력과 광채를 갖게 해 주십시오" 라고.
그는 쓰레기를 치우고
갠지스 강가로 목욕하러 나갔다.
거기서 그는 강물이 세차게 물결치는 것을 보고 두 번째 발원을 세웠다.
"열반에 이를 때까지 다시 어디에 태어날지
갠지스 강 물결이 파도치는 것처럼
척척 대답하는 말재주와
다할 줄 모르는 말재주를 갖게 해 주십시오" 라고.
그런데 비구도
빗자루를 헛간에다 치워 놓고
목욕하러 겐지스 강가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그 풋나기 사미가 발원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때 그는 마음속으로
사미도 저렇게 발원을 하는데,
나라고 어찌 발원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 발원을 세웠다.
"열반에 이를 때까지, 어디에 태어나든지
갠지스 강의 세찬 파도와 같이
다할 줄 모르는 말재주를 갖게 해 주시고,
저 사미가 묻는 하나
하나의 질문과 난제를 환하게 풀어 줄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이 두 사람은
각기 천상과 인간계를 윤회하면서,
한 부처의 출현에서 다음 부처의 출현까지의 기간을 지냈다.
그런데 카아샤파 부처에 의하여
이들의 미래는 다음과 같이 예언 되었다.
"내가 죽은 5백 년 뒤,
두 사람은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르친 오묘한 진리와 계율은
두 사람의 문답과 비유의 적용으로
풀기 어려운 실마리가 풀리고
분명하게 될 것이다." 고
뒷날 이 두 사람은
예언대로 각기 왕과 비구로 태어났다.
3. 해후(邂逅)
오랜 뒤의 어느 날,
밀린다 왕은
사군으로 조직된 무수한 병력을 시외에서 사열했다.
사열을 끝낸 뒤
쾌락론자, 궤변론자들과 토론하기를 바란 왕은,
높이 솟은 해를 쳐다보고 나서 신하들에게 말했다.
"날이 아직 훤하다.
이처럼 일찍 시내에 들어간들 무엇 하겠는가.
현자든 수행자든 바라문이든
또는 교단이나 학파의 지도자든,
대중의 조사이든
심지어 부처라든가
정등각자라고 자칭하는 사람까지도
누구든 나와 토론하여
나의 의문을 풀어줄 사람은 없을까"
이 무렵 수많은 아라한들이
히말라야 산록의 랏기다라에 모여
나아가세나 존자를 만나고자 하였다.
아라한들의 만나고자 하는 전갈을 받은
나아가세나 존자는
아라한들 앞에 나타났다.
수많은 아라한들은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말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밀린다 왕을 굴복시켜 주십시오."
"존자들이여,
밀린다 왕 뿐 아니라 전인도의 왕들이 나에게 와서 질문하더라도
나는 모든 난문(難問)에 대답하여 해결해 보겠습니다.
그대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사아가라 시로 가십시오."
[3 / 385]
그래서 장로와 비구들은 사아가라로 돌아갔다.
한편, 한 바라문을 난문으로 물리친 밀린다 왕은 손뼉을 치며 말했다.
"정말 전 인도는 빈 껍질이다.
정말 왕겨와 같다.
대론하여 나의 의심을 없애 줄 수 있는
출가자나 바라문은 한 사람도 없구나."
그러나 밀린다 왕은
주위의 요나카(그리스) 군중들이
아무 두려움 없이 침착해 있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아니다.
이 요나카 군중들이 조용히 있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나와 대론할 수 있는 박식한 비구가 있을 거야."
그래서 밀린다 왕은 요나카 인들에게 물었다.
"신하들이여,
나와 대론하고 나의 의심을 없애 줄 수 있는
다른 박식한 비구가 있는가."
이때, 나아가세나 존자는
비구들을 거느리고 촌락, 읍, 도시를 탁발하여 돌아다니면서
점차 사아가라에 가까이 오고 있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승단의 지도자요.
가나(제자의 집단)의 우두머리였다.
그의 이름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명성이 높았고,
박식하고, 교양 있고, 자신 있는 수도승이었다.
밀린다 왕의 신하 데바만티야는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잠간만 기다려 주십시오.
나아가세나라는 장로가 오고 있습니다.
그 분은 박식하여 유능하고 지혜로우며,
용기 있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들었으며,
담론에 뛰어나고,
말솜씨가 시원시원합니다.
부처님의 정신과 가르침을 해설함에 있어서나
이단자를 굴복시킴에 걸림이 없고,
자재한 능력을 가진 아주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 분은 지금 상케이야 승방에 살고 계십니다.
대왕이여, 그 곳에 가서 그 분에게 질문을 해 보십시오.
그 분은 대왕과 대론하여
대왕의 의문을 풀어 줄 수 있을 줄로 압니다."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에 대한 소개의 말을 듣자,
갑자기 두렵고 불안하여 머리끝이 오싹했다.
그리고 그는 데바만티야에게 다그쳐 물었다.
"정말 그러한가?"
"대왕이여,
그 분은
인드라. 마야. 바루나. 쿠베라. 푸라쟈아파티. 수야아마.
상투시타 등의 수호신들과
또 사람의 조상인 부라흐마아와도 대론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사람과의 대론이겠습니까?"
"그러면 데바만티야,
그 분에게 내가 찾아뵈러 간다는 전갈을 보내라."
데바만티야는 왕의 분부대로 전갈을 보냈다.
그리고 나아가세나 존자는
와도 좋다는 회답을 했다.
왕은 5백 명의 요나카인을 이끌고
훌륭한 수레에 올라 거대한 수행원들과 함께
나아가세나 존자가 있는 상케이야 승방으로 갔다.
그때 나아가세나 존자는
8만 명의 비구들과 함께 뜰 안 정자에 앉아 있었다.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와
거기 모인 무리를 멀리서 보고,
데바만티야에게 물었다.
"데바만티야, 저 큰 모임은 누구의 회상인가?"
[4 / 385]
"대왕이여,
나아가세나 존자의 회상입니다."
그때, 밀린다 왕은
그 대회중을 멀리 바라보자,
다시 두렵고 불안하기 시작했다.
밀린다 왕은
마치 코뿔소에게 포위당한 코끼리와 같이,
가루라새에게 포위당한 용과 같이,
뱀에게 쫓기는 사슴과 같이,
고양이를 만난 쥐와 같이,
무당에게 쫓기는 개구리와 같이,
표범에게 쫓기는 사슴과 같이,
고양이를 만난 쥐와 같이,
무당을 만난 악마와 같이,
새장에 갇힌 새와 같이,
그물에 걸린 물고기와 같이,
임종을 맞이한 천자와 같이
부들부들 떨며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다가
공포의 괴로움으로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러나 적어도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만을 피해야겠다고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
용기를 내어 데바만티야에게 말했다.
"데바만티야,
나에게 어느 분이 나아가세나 존자인가를 가르쳐 줄 필요는 없다.
일러 주지 않아도
나는 나아가세아 존자를 알아낼 수 있다."
"그렇습니다.
대왕께서는 틀림없이 그를 알아보실 것입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비구들 가운데서 앞쪽에 앉은 4만 명의 비구보다 젊고,
뒤쪽에 앉은 4만명의 비구보다 연장이었다.
밀린다 왕은
멀리서 앞자리와 뒷자리와 중앙에 앉은 모든 비구의 무리를 둘러보고,
나아가세나 존자가 바로 중앙에 앉아 있음을 알았다.
왕은
두려움이나 놀람이 없고,
공포와 전율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고,
그 분이 바로 나아가세나 존자임을 알아 차렸다.
왕은 데바만티야에게
저 분이 바로 나아가세나 존자냐고 물었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저 분이 바로 나아가세나 존자입니다.
대왕께서는 나아가세나 존자를 잘 알아 보셨습니다."
왕은 남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나아가세나 존자를 알아보았을 때 기뻐했다.
그러나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를 보자마자,
두렵고 얼떨떨하고 또 불안해졌다.
이때의 정경을 읊은 시는 다음과 같다.
현명하고 청정(淸淨)하며,
가장 훌륭하고 유감없이 자신을 잘 다스리는
나아가세나 존자를 보고,
밀린다 왕은 이렇게 말했도다.
많은 논사(論師)를 만났고
많은 대론을 해 보았으나
오늘처럼 놀람과 두려움으로
마음을 압도당한 일은 결코 없었다.
아마도 오늘은 내가 패배하고,
승리는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갈 것이다.
내 마음은 몹시 불안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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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편 대론
1. 장
1. 이름에 관한 문답- 현자의 대론, 제왕의 대론
밀린다왕이 말하였다.
"나가세나 스님, 나와 대론(對論)하겠습니까?"
나가세나는 왕의 물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임금님, 현자(賢者)로서 대론을 원한다면 나도 응하겠습니다.
그러나 제왕의 권위로써 대론을 원한다면
나는 응할 뜻이 없습니다."
"나가세나 스님,
현자로서 대론한다 함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
"대체로 현자의 대론에 있어서는
문제가 해명되고 해설되고
서로 비판되고 수정되고 반박당하는 경우가 있다 할지라도
현자는 결코 성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제왕으로서 대론한다 함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제왕은 대론에 있어
대개 한 가지 것을 주장하고
한 가지 것만을 밀고 나가며
그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왕의 권위로 벌을 주라고 명령합니다."
"알았습니다.
저는 제왕으로서가 아니라
현자로서 스님과 대론하겠습니다.
스님은 비구나 사미나 신도들과 대론하듯
거리낌없이 자유롭게 대론하십시오."
"좋습니다."
"그럼 질문하겠습니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가까이 가서 공손히 예배드린 다음
다정하고 정중하게 인삿말을 나누고
예의 바르게 한 편에 비켜 앉았다.
나아가세나 존자도
답례로서 왕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를 향하여
질문을 시작했다.
"존자는 어떻게 하여
세상에 알려졌습니까.
그대의 이름은 무어라고 합니까."
[6 / 385]
"대왕이여.
나는 나아가세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의 동료 수행자들은
나아가세나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는 나에게
나아가세나[용군龍軍],
또는 수우라세나[용군勇軍],
또는 비이라세나[웅군雄軍],
또는 시이하세나[사자군獅子軍]라는 이름을 부쳐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대왕이여,
이 나아가세나라는 이름은
명칭 호칭, 가명, 통칭(通稱)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인격적 개체(人格的 個體 즉 육체 속에 있는 영원 불변한 것)는
인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때 밀린다 왕은
5백명 요나카 인과 8만명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이름 속에 내포된 인격적 개체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지금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다시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를 향하여 질문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만일 인격적 개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대에게
의복과 음식과 좌침구(床座)와
질병에 쓰는 약물 등의 필수품을
제공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또 그것을 받아서 사용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계행(戒行)을 지키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행(修行)에 힘쓰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도(修道)한 결과 열반에 이르는 자는 누구입니까.
살생(殺生)을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남의 것을 훔치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속적인 욕망 때문에 바르지 못한 행위를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거짓말을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술을 마시는 자는 누구입니까.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질 5역죄(五無間業)를 짓는 자는 누구입니까.
만일 인격적 개체가 없다고 한다면,
공도 죄도 없으며,
선행 악행의 과보(果報)도 없을 것입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설령 그대를 죽이는 자가 있더라도
거기에 살생의 죄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대 승단에는
스승[화상和尙]도
수계사(아사리)도
구족계(具足戒)도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대는 나에게 말하기를
'승단의 수행 비구들은
그대를 나아가세나라 부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나아가세나라고 불리우는 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여,
머리털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대왕이여,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대의 몸에 붙은 털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7 / 385]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손톱, 살갗, 살, 힘줄, 뼈, 뼛골, 콩팥, 염통, 간장, 늑막, 지라,
폐, 창자, 창자막, 위, 똥, 담즙, 담, 고름, 피, 땀, 굳기름[지방脂肪],
눈물, 기름[고膏], 침, 콧물, 관절액[관절활액關節滑液], 오줌, 뇌들 중
어느 것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이들 전부가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는
그 어느 것도, 그것들 전부도
모두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나아가세나 존자여,
물질적인 형태[색色]나
감수작용[수受]이나 표상작용[상想]이나 형성작용[행行]이나 식별작용[식識]이
나아가세나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는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들 색, 수, 상, 행, 식을 모두 합친 것[5온五蘊]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 대왕."
"그러면, 5온(五蘊) 밖에
어떤 것이 나아가세나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는 여전히 '아니'라고 또 대답했다.
"존자여,
나는 그대에게
물을 수 있는 데까지 물어 보았으나
나아가세나를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나아가세나란 빈 소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앞에 있는 나아가세나는 어떤 자입니까.
존자여,
그대는 '나아가세나는 없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였습니다."
그때 나아가세나
존자는 밀린다 왕에게
이렇게 반문했다.
"대왕이여, 그대는 귀족 출신으로 호화롭게 자랐습니다.
만일, 그대가 한 낮 더위에
뜨거운 땅이나 모랫벌을 밟고
또 울퉁불퉁한 자갈 위를 걸어 왔다면
발을 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몸은 피로하고
마음은 산란하여
온 몸에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도대체 그대는 걸어서 왔습니까
아니면 탈 것으로 왔습니까."
"존자여, 나는 걸어서 오지 않았습니다.
수레를 타고 왔습니다."
"대왕이여,
그대가 수레를 타고 왔다면
무엇이 수레인가를 설명해 주십시오.
수레채[원轅]가 수레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8 / 385]
"굴대[축軸]가 수레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바퀴[륜輪]나 차체(車體)나 차틀[차봉車棒]이나
멍에나 밧줄이나 바큇살[폭輻]이나 채찍[편鞭]이 수레입니까."
왕은
이들 모두를 계속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것들을 합한 전체가 수레입니까."
"아닙니다. 존자여."
"그렇다면, 이것들 밖에
'수레'라는 것이 따로 있습니까."
왕은 여전히 '아니'라고 대답했다.
"대왕이여, 나는 그대에게 물을 수 있는 데까지 물어보았으나
수레를 찾아낼 수 없습니다.
수레란 단지 빈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대가 타고 왔다는 수레는 대체 무엇입니까.
대왕이여,
그대는 '수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신 셈이 됩니다.
대왕이여, 그대는 전 인도에서
제일 가는 임금님입니다.
무엇이 두려워서 거짓을 말씀했습니까."
이렇게 물은 다음
나아가세나 존자는
5백명 요나카 인과 8만명 비구들에게 말했다.
"밀린다 왕은
여기까지 수레로 왔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수레인가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했을 때
어느 것이 수레라고 단정적인 주장을 내세울 수 없었습니다.
그대들은 대왕의 말씀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5백 명 요나카 인은
환성을 올리고,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말씀을 해 보십시오."
그래서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다시 말했다.
"존자여,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수레는 이들 모든 것,
즉 수레채, 굴대, 바퀴, 차체, 차틀,
밧줄, 멍에, 바큇살, 채찍 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에 반연[연緣]하여
'수레'라는 명칭이나 통칭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대왕께서는 '수레'라는 이름을 바로 파악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대가 나에게 질문한 모든 것,
즉 인체의 33가지 유기물과
존재의 5 가지 구성 요소를 반연하여
'나아가세나'라는 명칭이나 통칭이 생기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바지라라 비구니는
세존 앞에서 이같은 시구를 읊었습니다.
"마치 여러 부분이 모이므로
'수레'라는 말이 생기듯,
5 가지 구성 요소[5온五蘊]가 존재할 때,
생명 있는 존재[유정有情]라는 이름 생기노라.
[9 / 385]
"훌륭하십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정말 희한합니다.
내가 그대에게 한 질문은
매우 어려웠습니다만
훌륭하게 해답하셨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여기 계신다면
그대의 대답을 입증하실 것입니다.
잘 말씀하셨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정말 잘 말씀하셨습니다."
2. 나이에 관한 문답.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대는 법랍(法臘)이 몇 살입니까."
"대왕이여, 7살입니다."
"존자여, 그대가 말씀하신 '일곱'이란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그대가 '일곱'이란 것입니까.
아니면 수(數)가 '일곱'이란 것입니까."
바로 그때 온 몸을 화려하게 장식한
밀린다 왕의 그림자가
땅과 물항아리 속에 비쳤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그대의 그림자가
땅 위와 물항아리 속에 비쳤습니다.
도대체 그대가 왕입니까.
아니면 저 그림자가 왕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여,
내가 왕입니다.
그림자는 나로 인하여 생긴 것입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법랍의 햇수가 '일곱'이라는 것이요,
내가 '일곱'인 것은 아닙니다.
대왕이여,
그대의 그림자의 경우처럼,
나로 인하여 '일곱'이 생긴것입니다."
"훌륭하십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정말 희한합니다.
나의 질문은
아주 어려웠는데
훌륭하게 해답하셨습니다."
3. 장로의 엄숙한 약속 -대화를 성립시키는 근거
밀린다왕이 말하였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나와 다시 대론(對論)하시겠습니까."
[10 / 385]
나가세나는 왕의 물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만일 현자(賢者)로서 대론을 원한다면,
나는 그대와 대론하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왕자(王者)로서 대론을 원한다면,
나는 그대와 대론하지 않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현자로서 대론한다 함은
어떻게하는 것입니까."
"대왕이여,
대체로 현자의 대론에 있어서는
문제가 해명되고
해설되고 비판받고 수정받고 반박(反駁)받지만,
그러나, 그것으로 성내는 일이 없습니다.
대왕이여, 현자는 진정 이렇게 대론합니다."
"또 왕자로서 대론한다 함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대왕이여,
왕자들은 대개 대론에 있어서
한 가지 일을 주장하고
한 가지 점만을 밀고 나가며,
만일 그 일과 그점을 따르지 않으면
'이 사람에게는 이러 이러한 벌을 주어라'고 명령합니다.
대왕이여, 왕자는 바로 이렇게 대론합니다."
"좋습니다.
나는 왕자로서가 아니라
현자로서 대론하겠습니다.
존자께서는
마치 비구나 사미나 신도나 원정(園丁)과 대론하는 것처럼
마음 놓고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대론해 주십시오.
조금도 염려 마시길 바랍니다."
"대왕이여, 좋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동의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질문하겠습니다."
"대왕이여, 말씀해 보십시오."
"존자여, 나는 이미 질문했습니다."
"대왕이여, 벌써 해답하였습니다."
"그대는 무엇을 대답하였습니까."
"대왕이여, 그렇다면
무엇에 대하여 물었습니까."
밀린다 왕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비구는 위대한 현자다.
정말 나와 대론할 수 있다.
나는 그에게 물을 것이 많다.
그에게 모든 것을 묻기 전에
해는 서쪽으로 질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일
궁정(宮廷)에서 대론함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왕은 데바만티야에게 말했다.
"데바만티야야,
너는 존자에게
왕과의 대론은
내일 궁정에서 하자고 알려라."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말에 올라
'나아가세나, 나아가세나'를 외우면서 사라졌다.
[11 / 385]
데바만티야는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그 전갈을 아뢰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그 제의(提議)를 즐겁게 받아드렸다.
다음날 아침 일찍 데바만티야와
아난타카아야와 만쿠라와 삽바딘나는
밀린다 왕에게 가 이렇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나아가세나 존자가 오늘 오십니까."
"그렇다, 그 분은 오늘 오실 것이다."
"그 분은
얼마나 많은 비구들과 오십니까."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들과
함께 오실 것이다."
삽바딘나는 왕에게 말했다.
"그 분더러
열 사람의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십시요."
왕은 삽바딘나에게 다시 말했다.
"모든 준비는 다 되었다.
몇 사람이든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라."
삽바딘나는 왕에게 거듭 말했다.
"그 분더러
열 사람의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십시요."
"만반 준비가 되어 있다.
너에게 거듭 말하노니,
몇사람이든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라.
삽바딘나는 나의 뜻을 어기고
사람 수를 제한하려고 하는구나.
그렇게 되면
내가 비구들에게
음식을 공양할 수가 없는 것으로
그 분은 생각하지 않겠는가."
이 말을 듣고 삽바딘나는 무안해 했다.
4. 아난타카아야의 영혼에 관한 문답
데바만티야와 아난타카아야와 만쿠라는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가서
'밀린다 왕은
얼마든지 그대가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십니다'고 전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그날 오전 장삼을 입고
바루와 가사를 손에 들고
8만명 비구와 함께 사아가라로 갔다.
아난타카아야가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가까이 가 이렇게 물었다.
"존자여, 내가 나아가세나라고 말할 때
그 나아가세나란 무엇입니까."
장로는 대답했다.
"그대는 나아가세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들이 쉬고 내 쉬는 숨[호흡呼吸]이 나아가세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나간 숨이 돌아오지 않거나
들어 온 숨이 나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살아 있을 수 있겠는가."
[12 / 385]
"존자여, 그렇지 않습니다."
"나팔 부는 사람들이 나팔을 불 때
그들이 내 쉰 숨이
다시 그들에게로 돌아오는가."
"아닙니다. 존자여, 그렇지 않습니다."
"피리 부는 사람들이 피리를 불때
그들이 내 쉰 숨이
다시 그들에게로 돌아 오는가."
"아닙니다. 존자여."
"그렇다면
그들은 왜 죽지 않는가."
"저는 그대와 같은 논자(論者)와는 논의할 수 없습니다.
존자여, 그 뜻이 어떠한가를 말씀해 주십시오."
"호흡에는 영혼이 없다.
들이 마시는 숨과 내 쉬는 숨은
신체 구조의 계속적인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장로는 대답했다.
그리고 그에게 아비담마론을 설명해 주었다.
그 결과 아난타카아야는
승단의 시주가 되겠다고 서약했다.
5. 출가의 목적
나아가세나 존자는
밀린다 왕의 궁정으로 가,
미리 마련 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밀린다왕은
나아가세나 존자와 그의 회중에게
단단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충분히 대접하고
각 비구에게는
장삼 한 벌씩을
나아가세나 존자에게는
승복 세 벌을 친히 선사했다.
그리고 나서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말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비구 열 사람과 함께 여기에 앉으시고
나머지 비구는 돌려 보내 주십시오."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가 공양을 마치고
바루를 손에서 내려 놓은 것을 보고
곧 허술한 좌석을 잡아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무엇에 관해 대론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진리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리에 관해서 대론하면 어떻겠습니까."
왕은 물었다.
"존자여,
그대가 출가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또 그대의 최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13 / 385]
장로는 대답했다.
"왜 물으십니까.
우리가 출가한 목적은
'이 괴로움을 없애고
다시는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세속에 대한 집착은 없고
완전히 해탈하는 것이 최고 목적입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런데 비구들은
모두 그러한 고상한 이유로 출가했습니까."
"대왕이여,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런 이유로 출가했습니다만,
어떤 사람은 폭군에 대한 공포 때문에,
또 어떤 사람은 도적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또 어떤 사람은 생활 수단으로서 출가했습니다."
"존자여,
그대는 무슨 목적으로 출가하였습니까."
"대왕이여,
실은 나는 어려서 출가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때, 나는 궁극적인 목적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들 사문(沙門)은 현자(賢者)이다.
이분들은 나를 공부시켜 줄 것이다'고.
그리고 나는 그분들에게 배워
지금은 출가하는 목적과
자제(自制)하는 이익이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6. 윤회를 못 벗어남,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함에 관하여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죽은 뒤 다시 태어나지[전생轉生] 않은 자가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떠한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어떠한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까."
"죄 있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죄 없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대는 다시 태어날 것입니까."
"죽을 때 마음이 생존에 대한 집착(執着)을 가지고 죽는다면,
다시 태어날 것이요,
생존에 대한 집착이 없이 죽는다면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2. 장
1. 무아설(無我說)은 윤회(輪廻)의 관념과 모순되지 않는다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재생한 자와 사멸(死滅)한 자는 동일합니까, 또는 다릅니까."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습니다."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대왕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일찍이 갓난애였고,
유약한 애였고,
꼬마였고,
등에 업혀 있었습니다.
어릴 적 그대가
어른이 된 지금 그대와 같습니까."
"아닙니다.
어릴 적 나와, 지금 나와는 다릅니다."
"만일,
그대가 그 어린애가 아니라면,
그대는 어머니도 아버지도
또 선생도 없었다는 것이 됩니다.
학문이나 계율(戒律)이나 지혜도
배울 수 없었다는 것이 됩니다.
대왕이여,
잉태 후 첫 7일 동안의 어머니와,
셋째 7일 동안의 어머니와,
넷째 7일 동안의 어머니가 각각 다릅니까.
어릴적 어머니와 어른이 되었을 적 어머니가 다릅니까.
지금 배우고 있는 자와 이미 배움을 마친 자가 다릅니까.
죄를 범한 자와
죄를 범하여 손발이 잘린 처벌을 받은 자가 다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존자여, 무엇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장로는 대답했다.
"내 자신은,
등에 업힌 연약한 갓난아이적 나와
어른이 된 지금의 나와 같습니다.
모든 상태는 이 한 몸에 의하여
하나로 포괄(包括)되어 있는 때문입니다."
[15 / 385]
"비유를 하나 들어주십시오."
"여기 어떤 사람이 등불을 켠다고 합시다.
그 등불은 밤새도록 탈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밤새도록 탈 것입니다."
"그런데, 대왕이여,
초저녁에 타는 불꽃과
밤중에 타는 불꽃이 같겠습니까."
"아닙니다."
"또, 밤중에 타는 불꽃과 새벽에 타는 불꽃이 같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렇다면,
초저녁의 불꽃과
밤중의 불꽃과
새벽의 불꽃은
각각 다르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불꽃은 똑 같은 등불에서
밤새도록 탈 것입니다.
"대왕이여,
인간이나 사물의 연속은
꼭 그와 같이 지속됩니다.
생겨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은 별개의 것이지만,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지 않고
동시에 지속(순환)되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존재는 동일하지도 않고
상이(相異)하지도 않으면서
최종 단계의 의식에로 포섭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대왕이여,
우유가 변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짜낸 우유는 얼마 후엔 응유(凝乳)가 되고,
다음엔 버터가 되고,
그 다음엔 버터 기름으로 변해 갑니다.
만일 우유가
응유나 버터나 버터기름과
똑 같다고 하는 사람이있다면,
대왕은 그 말이 옳다고 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유로부터 만들어진 것입니다."
"대왕이여,
인간이나 사물의 연속은
꼭 그와같이 지속됩니다.
[16 / 385]
생겨나는 것[생生]과 없어지는 것[멸滅]은
별개의 것이지만,
서로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지 않고
동시에 지속됩니다.
이리하여
존재는 동일하지도 않고,
상이하지도 않으면서
최종 단계의 의식에로 포섭되는 것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2. 윤회(輪廻)에 관하여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사람은
그것을 알고 있습니까."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그 사람은 어떻게 그것을 압니까."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원인
즉 인(因)과 연(緣)이 정지하므로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음을 압니다."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대왕이여,
한 농부가 땅을 갈고 씨를 뿌려
곡식을 가꾸어
창고에 채워 둔 후
얼마 동안은
땅을 갈아 씨를 뿌리거나 하지 않고
저장되어 있는 곡식을 먹거나
다른 물품과 바꾸고
또 필요할 때 쓰기도 하며
살아간다고 합시다.
대왕이여,
그 농부는 이때 창고에
곡식이 가득차 있지 않음을
알고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응당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여
그는 그것을 알고 있습니까."
"창고를 채우는 인과 연이 정지함에 의하여
알고 있습니다."
[17 / 385]
"대왕이여,
그대 말씀과 꼭 같습니다.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인과 연이 정지함에 의하여
사람은 저 세상에다시 태어나지 않음을 압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3. 해탈하면 지식도 없어지는가.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지식을 갖는 자는 지혜도 갖습니까."
"그러합니다. 대왕이여."
"지식과 지혜는 둘 다 같은 것입니까."
"그러합니다."
"그렇다면,
지식과 함께 지혜를 갖는 사람은
당혹(當惑)되는 일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어떤 일에 대해서는 당혹되고
어떤 일에 대해서는 미혹되지 않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당혹되고
어떤 일에 대해서 당혹되지 않습니까."
"아직 배우지 않은 기술의 영역이나,
아직 가본 적이 없는 지방이나,
아직 들어보지 못한 명칭과 술어 등에 대해서는
당혹될 것입니다."
"어떤 일에 대하여 당혹되지 않습니까."
"통찰[지혜智慧]에 의하여
달관(達觀)한 것
즉, '무상이다' '고다' '무아다' 하는 데 대해서는
당혹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깨친 사람의 미망[치痴]은 어디로 갑니까."
"지혜가 생기자마자
곧 미망은 사라져 버립니다."
"비유를 하나 들어주십시오."
"사람이 어둔 방 안으로 등불을 가져 왔을 때
어둠이 사라지고 밝음이 나타나는 것과 같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렇다면 지혜는 어디로 갑니까."
[18 / 385]
"지혜는 자신의 해야할 일을 성취하자마자 곧 사라집니다.
그러나, 지혜에 의하여 성취된,
'무상이다' '고다' '무아다'라고 하는 깨침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존자여,
방금 말씀에 대하여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어떤 사람이 밤중에 서기에서
등불을 밝혀 편지를 쓴 다음,
등불을 끄는 경우와 같습니다.
이 경우 등불은 꺼져도
편지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지혜는 사라지지만
지혜에 의하여 성취된 '무상' '고', '무아'의 깨침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동쪽 어떤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5개의 물병을 준비해 두었다가
화재가 일어나면 끄는 풍속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집에 불이 나면
그 5개의 물병을 집에 내던져
불을 끈다고 합니다.
불이 꺼진 다음에도
그 사람들은 물병을 계속 사용하려고 생각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존자여. 물병들은 이젠 소용 없습니다.
불을 끈 다음에 물병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5개의 물병은
5개의 뛰어난 수행력,
즉, 신앙, 정진, 전념, 정신 통일, 지혜와 같고
시골 사람들은 수행자와 같으며,
불은 번뇌와 같습니다.
5개의 물병으로 불을 끄는 것과 같이
5개의 뛰어난 수행력에 의하여
모든 번뇌불을 끕니다.
이리하여 이미 없어진 번뇌는
두 번 다시 일어나는 일이 없습니다."
[19 / 385]
"또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이를테면
의사가 약초로 만든 5 가지 약을
환자에게 먹여
병을 낫게 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이 경우 병이 나은 다음에도
의사는 다시 그에게
약의 효과를 보이려고 생각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약은 이제 할 일을 다했습니다.
병이 나은 사람에게 약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꼭 그와 같습니다.
5 가지 약은 5개의 뛰어난 수행력과,
의사는 수행자와
병은 번뇌와
환자는 범부(凡夫)와 같습니다.
5 가지 약에 의하여
병이 낫는 것처럼
5개의 뛰어난 수행력에 의하여
모든 번뇌는 없어지며,
지혜는 사라지지만
성취된 깨달음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또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전쟁에 용감한 병사가 싸움터에 나가
5개의 화살을 쏘아 적을 격파했다고 합시다.
용사는 그 이상 계속 화살을 쏠 필요가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화살에 의한 일은 이미 다했습니다.
무엇때문에 더 필요가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꼭 그와 같습니다.
5개의 화살에 의하여
적군이 격파되는 것처럼,
5개의 뛰어난 수행력에 의하여
모든 번뇌가 타파되고,
타파된 번뇌는 두 번 다시 일어나는 일이 없습니다.
이같이,
지혜는 할 일을 마치자마자 곧 없어지지만
그 지혜에 의하여 성취된,
'무상이다',
'고다',
'무아다'라고 하는 깨침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Lab value 불기2562/10/07/일/13:32 |
♥ 잡담 ♥터미네이터ii와마음
나선비구경으로 한역이 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Menandros왕은 백성들 사이에 신망이 대단히 두터웠고 그래서 그가 죽었을 때, 유골을 여러 곳에서 나누어가고, 또 그를 기념하는 탑을 세웠다고 한다.
원래는 마음 현상과 관련된 내용을 이어 살피면서 sfed--대지도론_3_K0549_T1509_3_x.txt sfd8--불교단상_2562_10.txt ☞◆vxvz6860
일반적으로 망집에 바탕해서 참고로 다른 주체와 비교하며 잘난 척하는 경우는 왕이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하려 하기 쉽다.
♥ 잡담 ♥링크를 위한 새핫키 개발
등록하는 핫키도 새로 만들었다. ■■■
그런데 밀린다왕문경에서 "나아가세나 존자는 '이름 속에 내포된 인격적 개체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그렇다면 ) 계행(戒行)을 지키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행(修行)에 힘쓰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도(修道)한 결과 열반에 이르는 자는 누구입니까. ... 만일 인격적 개체가 없다고 한다면, 공도 죄도 없으며, 선행 악행의 과보(果報)도 없을 것입니다. ... "그렇다면, 이들 색, 수, 상, 행, 식을 모두 합친 것[5온五蘊]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 대왕." 그렇다면, 우리앞에 있는 나아가세나는 어떤 자입니까. 존자여, 그대는 '나아가세나는 없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였습니다."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습니다."
...
"대왕이여, 말씀해 보십시오." "존자여, 나는 이미 질문했습니다." "대왕이여, 벌써 해답하였습니다." "그대는 무엇을 대답하였습니까." "대왕이여, 그렇다면 무엇에 대하여 물었습니까." ...
○ [pt op tr] 꽃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5_petals
마음의 3 독과 관련된 번뇌로 그런 아끼는 마음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 慳 (아낄간)이라는 낯선 한자표현을 사용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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