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불설미륵대성불경_K0195_T0456 핵심요약
♣0195-001♧
불설미륵대성불경_핵심 불기2563-06-23_불설미륵대성불경_001 http://buddhism007.tistory.com/5796 Arthur H - Baba Love
William Sheller - Simplement
Serge Gainsbourg - Sait-On Jamais Ou Va Une Femme Quand Elle Vous Quitte ● [pt op tr] fr sfed--불설미륵대성불경_K0195_T0456.txt ☞불설미륵대성불경
인비인(人非人) 등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주위를 오른쪽으로 돌고서 세존을 향해 오체투지(五體投地)1) 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때 큰 지혜를 가진 사리불(舍利弗)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었다.
사리불은 법왕의 마음을 알고 있고,
그 마음을 잘 따를 줄 알며,
법왕께서 굴리시는 정법륜을 배운 이였다.
부처님을 보필하는 신하이며 법을 지키는 대장으로,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고통의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산꼭대기에서
지혜가 가장 많은 사람에 대하여 게송으로 찬탄하셨습니다.
이는 지금까지의 경에서는 일찍이 말씀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여기 모인 대중들은 모두 큰비가 오듯이 눈물을 흘리며 원하고 있사오니,
여래께서 미래에 오실 부처님에 대하여 설하셔서 감로의 도를 열어 주십시오.
미륵(彌勒)의 이름․
공덕․ 신력(神力)․ 국토의 장엄에 대하여 듣고 싶어 합니다.
어떠한 선근․ 어떠한 계․
어떠한 보시․
어떠한 선정․
어떠한 지혜․
어떠한 지혜의 힘이 있어야 미륵을 볼 수 있으며,
어떠한 마음으로 8정도(正道)를 닦아야 하는지에 대해 듣고 싶어 합니다.”
사리불이 이와 같이 여쭐 때 수많은 천자(天子)와 무수한 범왕(梵王)들이 합장 공경하며 이구동성[異口同音] 으로 모두 이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나니,
우리들이 미래세의 사람 가운데 최대 과보(果報)이며 삼계의 안목(眼目)이시고 광명인 미륵을 볼 수 있게 하옵소서.
널리 중생을 위하여 대자비를 설하옵소서.”
8부(部)의 대중도 또한 이와 같이 손을 모으고 여래에게 권청하였다.
이때 범왕(梵王)은 여러 범천의 무리와 함께 이구동성으로 합장 찬탄하며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월(滿月)과 같으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10력(力)을 갖추신
대정진(大精進)의 대장이시여,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일체지(一切智)를 지닌 분으로서
3유(有)를 뛰어넘고
3달지(達智)를 이루었으며
4마(魔)로부터 항복을 받아
몸은 법기(法器)를 이루셨나이다.
마음은 허공과 같아
정연하여 움직임이 없고,
유(有)와 비유(非有),
무(無)와 비무(非無)에 대해
공(空)한 이치를 깨닫고
세상의 찬탄을 받는 이시여.
우리들은 한마음으로
동시에 귀의합니다.
원하옵나니,
법륜을 굴리시옵소서.
이때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을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설하리니,
신중히 잘 듣고 깊이 생각할지어다.
그대들은 지금 미묘하고 착한 마음으로 여래의 위없는 도업(道業)인 마하반야(摩訶般若)에 대하여 묻고자 하는 것을 여래는 손 안에 있는 암마륵과(菴摩勒果:열매,
망고의 일종)를 보듯이 밝게 보느니라.”
K0195V011P0199c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과거에 일곱 부처님께서 계시던 곳에서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예배하고 공양한다면 그 인연으로 업장이 깨끗하게 소멸될 것이니라.
또한 대자비인 미륵의 근본을 들어 청정한 마음을 얻을 수 있느니라.
너희들은 이제 마땅히 한마음으로 합장하여 미래의 대자비한 이에게 귀의해야 할 것이니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설하리라.
● 미륵부처님의 불국토
미륵부처님의 나라에서는 깨끗한 가르침을 받아 아첨이나 거짓이 없고,
단바라밀(檀波羅蜜)과 시라(尸羅)바라밀과 반야(般若)바라밀을 행한다는 의식도 없고 집착도 없는 경지를 얻을 수 있느니라.
미묘한 열 가지 원으로써 대장엄을 이루어 일체 중생은 유연한 마음[柔軟心] 을 일으킬 수 있고,
미륵의 대자비에 포섭되며,
그 나라에 태어나 모든 감각 기관을 다스려 제어하고 부처의 교화에 따르게 되느니라.
사리불이여,
네 개의 큰 바다의 수면은 각각 줄어들어 3천 유순(由旬:고대 인도의 거리 단위)이 되고,
그때에 염부제(閻浮提)의 땅은 동서남북이 사면의 길이가 같은데 한쪽 면의 길이가 십천(十千) 유순이 되며,
그 땅은 유리 거울과 같이 평평하고 깨끗하니라.
그 곳에는 대적의화(大適意華)․
열가의화(悅可意華)․
극대향화(極大香華)․
우담발화(優曇鉢華)․
대금엽화(大金葉華)․
칠보엽화(七寶葉華)․
백은엽화(白銀葉華) 등이 있는데,
그 꽃술은 부드러워 하늘의 비단과 같으며,
이에서 탐스러우면서도 상서로운 과일이 열리는데 그 냄새와 맛이 좋고 연하기가 하늘의 비단과 같으니라.
숲에 있는 나무와 꽃들에 열린 맛있는 과일은 향기롭고 탐스러우니,
그 나무의 크고 무성함은 제석천(帝釋天)의 기쁨의 동산[歡喜之園] 에 있는 것을 능가하니라.
그 나무는 우뚝 솟아 높이가 30리에 달한다.
성읍(城邑)은 차례지어 가지런히 있어서 닭들이 서로 날아들어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번화하니라.
이것은 모두 이제 부처가 될 위대한 선근을 가진 이가 자비로운 마음을 행한 과보로 말미암아 그 나라에 생겨난 것이니라.
지혜와 위덕과 5욕(欲)을 두루 갖춰서 즐겁고 안온하며,
또한 추위와 더위와 바람과 화재와 질병이 없으며,
아홉 가지의 괴로움도 없느니라.
● 중생의 수명과 신장과 병
수명을 충분히 갖추어 8만 4천 세까지 살며,
도중에 요절하는 일이 없느니라.
사람들은 모두 키가 16장(丈)이 되고,
하루하루 늘 극묘한 안락을 받고 깊은 선정에 노닐면서
K0195V011P0200a
그것을 즐거움으로 삼느니라.
다만 세 가지 병이 있는데,
첫째는 음식이요,
둘째는 대소변을 보는 것이며,
셋째는 늙어 기력이 쇠하는 것이니라.
여인은 5백 세가 되어서야 시집을 가느니라.
○ 큰 성 - 시두말
이름이 시두말(翅頭末)이라고 하는 큰 성이 있으니,
가로와 세로가 1천2백 유순이며,
높이는 7유순이고 7보(寶)로 장식되어 있느니라.
자연히 이루어진 7보 누각이 있는데,
단정하게 장엄하여 뛰어나게 아름다우며,
바르게 단장하여 청정(淸淨)하니라.
창가에는 여러 귀하고 아름다운 여성[寶女] 들이 나란히 서 있는데,
손에는 모두 진주로 된 비단 그물을 들고 있으며,
여러 가지 보배들로 그 위를 덮고 있느니라.
여기에 보배 방울을 가득 달아 놓으니,
그 소리는 하늘의 음악과 같으니라.
7보의 가로수 사이에는 도랑과 샘이 있는데 모두 7보로 되어 있으며,
거기에는 기이한 색의 물이 흐르며 서로 비추고 있는데,
엇갈려 천천히 흐르면서도 서로 방해하는 일이 없느니라.
그 양쪽 물가는 금모래로 덮여 있고,
길거리는 너비가 12리나 되느니라.
어디든지 맑고 깨끗하여 마치 천원(天園)을 깨끗하게 물 뿌려 씻어 놓은 것과 같으니라.
다라시기(多羅尸棄)라는 대용왕(大龍王)이 있는데 복덕과 위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성 근처의 연못에 용왕의 궁전이 있는데,
7보의 누각이 밖으로 나타나 있는 것과 같으니라.
밤에는 항상 신통력으로 사물을 사람으로 변형시켜 길상(吉祥)의 병에 고운 빛깔의 향수를 가득 채워서 먼지와 흙을 적시니,
그 땅이 윤택한 것이 마치 기름을 발라 놓은 것과 같아 행인이 왕래해도 흙먼지가 일지 않느니라.
그때에 세상 사람들은 복덕이 극치에 달하느니라.
거리의 도처에는 밝게 빛나는 구슬 기둥이 있는데 그 밝기가 햇빛보다 밝아서 사방 80유순까지 비추고,
순황금색의 그 빛은 밤낮으로 비추니 오히려 등불의 밝음이 먹[墨] 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
바람에 향기가 실려 오면 밝게 빛나는 구슬 기둥을 흔들어서 보석 영락(瓔珞)이 비 오듯이 떨어져서 사람들이 몸에 지니고 사용하니,
자연히 3선(禪)의 즐거움과 같으니라.
곳곳마다 금․ 은․ 진기한 보석․ 마니주 등이 쌓여서 산을 이루고 있어 그 보석 산에서 나오는 빛이 성(城)안을 비추어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기뻐하며 보리심(菩提心)을 내느니라.
또한 발타바라사새가(跋陀婆羅賖塞迦)[진(秦)나라 말로는 선교(善敎)이다.] 라는 대야차신(大夜叉神)이 있는데,
밤낮으로 시두말성(翅頭末城)과 여러 인민들을 옹호하고,
물을 뿌려 청소하여 깨끗하게 하느니라.
만약 땅에 분뇨가 떨어져 있으며 땅이 저절로 열려서 그것을 땅 속으로 받아들이고 그리고 나서는 다시 땅이 합하여져서 붉은 연꽃을 피우나니,
이로써 더러운 냄새를 덮어 버리느니라.
이곳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늙어 임종을 맞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숲의 나무 밑으로 가서 편안하고 담박하게 염불하면서 생을 마치느니라.
그리고 명이 다한 후에는 대범천(大梵天)이나 여러 부처님 전에 태어나느니라.
그 땅은 안온해서 사람을 해치거나 재물을 훔치는 등의 근심이 없어 성읍과 마을에서는 문을 닫아걸지 않으며,
또한 늙어지는 고통과 물과 불의 재앙과 전쟁과 기근과 독으로 해침을 당하는 재난이 없느니라.
사람들은 항상 자애로운 마음으로 공경하고 화순(和順)하여 모든 감각 기관을 다스리고 제어함이 마치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듯이 하고,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하듯이 하느니라.
말은 겸손하게 하는데,
이는 모두 미륵의 자비로운 마음의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니라.
불살생(不殺生)의 계(戒)를 지켜서 고기를 먹지 않는 인연으로 그 나라에 태어나니,
그 사람은 모든 감각기관이 편안하고 고요하며 그 생김새와 자세가 단정하여 위상(威相)을 두루 갖춤이 천인(天人)이 화한 동자[天童] 와 같으니라.
또한 8만 4천의 여러 가지 보배로 된 작은 성이 권속을 이루고 있고,
시두말성은 그 한가운데 있느니라.
남녀노소가 멀리 있거나 가깝게 있거나 간에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으로 서로 볼 수 있으니 장애될 것이 없느니라.
밤에 빛나는 마니주와 여의주(如意珠)의 꽃이 세계에 두루 가득 차고 7보의 꽃이 비 내리듯 하느니라.
발두마꽃[鉢頭摩華] ․
우발라꽃[優鉢羅華] ․
구물두꽃[拘物頭華] ․
분다리꽃[分陀利華] ․
만다라꽃[曼陀羅華] ․
마하만다라꽃[摩訶曼陀羅華] ․
만수사꽃[曼殊沙華] ․
마하만수사꽃[摩訶曼殊沙華] 이 그 땅을 두루 덮고 있다가 혹 바람이 불면 공중에서 선회하느니라.
그 나라의 경계 안에 있는 성읍․ 마을․ 원림(園林)․ 연못․ 샘․ 하류(河流)․ 물웅덩이에는 저절로 8공덕수(功德水)가 있느니라.
K0195V011P0200c
명명조(命命鳥)․
거위․ 오리․ 원앙새․ 공작새․ 앵무새․
비취(翡翠:물총새)․ 살리카[舍利鳥 ; 구관조] ․ 가릉빈가[美音鳥] ․
비둘기․ 수리․ 기바기바(耆婆耆婆:共鳴鳥)․ 쾌견조(快見鳥) 등이 묘한 소리를 내며,
또한 다른 묘한 소리를 내는 새들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이 숲과 못에 모여 노니느니라.
금색의 무구정광명화(無垢淨光明華)․
무우정혜일광명화(無憂淨慧日光明華)․
선백칠일향화(鮮白七日香華)․
첨복육색향화(瞻蔔六色香華)와 백천만 종류의 물과 땅에서 나는 꽃들이 푸른색은 푸른빛으로 빛나고,
노란색은 노란빛으로 발하며,
붉은색은 붉은빛으로 빛나고,
하얀색은 하얀빛을 발하면서 향기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맑으며,
밤낮으로 항상 피어서 시들 때가 없느니라.
또한 여의과수(如意果樹)가 있는데 향기롭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며,
나라 안에 가득 있느니라.
향나무는 금빛을 발하면서 보배 산 사이에서 자라나 나라 안에 가득하며,
뜻대로 향을 내어 모든 것에 스며드느니라.
이때 염부제(閻浮提) 가운데는 항상 좋은 향이 있는데 비유하면 향산(香山)과 같으며,
흐르는 물은 깨끗하고 맛이 있어서 병을 낫게 하느니라.
때때로 비가 만물을 적셔서 하늘 동산에서는 향기롭고 감미로운 벼의 종자가 성숙하니 천신(天神)의 힘으로 한 번 씨를 뿌리면 일곱 번을 수확할 수 있어서 힘은 덜 쓰면서도 수확하는 것은 많고,
곡식을 심으면 잘되고 잡초가 안 생기느니라.
중생의 복덕은 본래 그들의 과보로서,
입으로 먹는 대로 소화를 잘 시키고 온갖 맛을 두루 갖춤에 그 향기롭고 감미로운 것을 다른 무엇에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기력을 충실하게 하니라.
○ 전륜성왕 - 양거와 7보
이때 그 나라에는 양거(穰佉)라고 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있는데,
네 종류의 병사를 거느리고 있으나 무력으로 위협하지 않고 천하를 다스리느니라.
왕은 32대인(大人)의 상호(相好)를 가지고 있으며,
왕에게는 천 명의 아들이 있는데,
그들은 용맹하고 단정하여 도적들이 스스로 항복하느니라.
또한 왕에게는 7보(寶)가 있는데,
첫째는 금륜보(金輪寶)로서 천 개의 바퀴살과 바퀴통과 바퀴 테를 다 갖추고 있다.
둘째는 백상보(白象寶)로서 설산(雪山)같이 흰 일곱 개의 팔다리가 땅을 떠받치고 있어 위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마치 산중의 왕을 보는 것 같다.
셋째는 감마보(紺馬寶)로서 말갈기와 털과 꼬리는 붉은색이고,
발을 디딜 때마다 그 밑에서 꽃이 피어나고,7보로 된 굽과 발톱을 가지고 있다.
넷째는 신주보(神珠寶)로서 그 빛이 2주(肘)2) 보다 더 길게 빛나며,
그 광명은 비처럼 보배를 내려 중생의 소원을 잘 들어주느니라.
다섯째는 옥녀보(玉女寶)로서 안색이 미묘(美妙)하고, 부드러워 뼈가 없는 것 같다.
여섯째는 주장신(主藏臣)으로서 입에서 보배를 토해 내며 발아래에서 보배가 비 오듯이 나오고 양손에서도 보배가 나오느니라.
일곱째는 주병신(主兵臣)으로서 몸을 움직일 때에 네 부류의 병사가 구름과 같이 공중에서 나타나느니라.
천 명의 아들들과 7보․ 나라․ 인민들은 모두 서로에 대하여 나쁜 마음을 품지 않으니,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때에 왕의 천 명의 아들들은 각각 진귀한 보배를 취해서 정전(正殿)의 앞에 칠보대(七寶臺)를 만들었으니,
이는 서른 겹으로 되어 있고 높이는 13유순(由旬)이다.
천 마리가 끄는 천 대의 수레가 자유자재하게 움직이느니라.
네 개의 큰 보물 창고가 있는데,
하나하나의 큰 창고는 각각 4억 개의 작은 창고을 함유하고 있느니라.
이발다(伊鉢多) 큰 창고는 건타라국(乾陀羅國)에 있고,
반추가(般軸迦) 큰 창고는 미제라국(彌緹羅國)에 있고,
빈가라(賓伽羅) 큰 창고는 수라타국(須羅吒國)에 있고,
양거(穰佉) 큰 창고는 바라내국(婆羅㮈國)의 옛 선인들이 살던 산에 있느니라.
이 네 개의 큰 보물 창고는 저절로 열려서 큰 광명을 발하고,
높이와 너비가 똑같이 천 유순이며,
그 속에 진귀한 보석이 가득 찼느니라.
그 각각에는 4억의 작은 보물 창고가 딸려 있고,
네 마리의 큰 용이 이 네 개의 큰 보물 창고와 작은 보물 창고들을 각각 스스로 지키고 있느니라.
자연히 솟아올라 연꽃 모양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이를 보느니라.
그때에는 이 많은 보배를 지키는 사람이 없어도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탐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니,
마치 땅에 버려진 기왓장이나 초목이나 흙덩이처럼 여기느니라.
그때에 사람들이 이를 보면 마음속으로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서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말한 바와 같이 옛날에는 이 보물들 때문에 중생들이 서로 해를 입히고 서로 훔치고 속이고 거짓말을 했으며,
그로 인하여 생사의 괴로운 인연을 전전하면서 악업을 증장시켜 대지옥에 떨어지게 되었다.’
K0195V011P0201b
시두말성(翅頭末城)에는 여러 보석으로 된 비단 그물이 그 위를 덮고 있으며 이는 보배 구슬로 장식되어 미풍에 흔들리는데,
그 소리는 부드럽고 우아하여 마치 종과 경쇠를 치는 것과 같으며,
귀의불(歸依佛)․
귀의법(歸依法)․
귀의승(歸依僧)을 연설하는 것 같으니라.
그때에 성안에는 대바라문(大婆羅門)이 있는데 이름은 수범마(修梵摩)이며,
바라문의 아내 이름은 범마발제(梵摩拔提)로 심성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니,
미륵(彌勒)은 이들을 부모로 하여 태어나는데 포태(胞胎)에 있더라도 천궁(天宮)에서 노니는 것과 같고,
큰 광명이 빛나서 먼지나 때도 묻지 않느니라.
몸은 자금색을 띠고 32대장부의 상호를 갖추고 보배 연꽃에 앉는데,
중생들이 그를 자꾸 보고 싶어 나아가 바라보려하나 광명이 어찌 눈부신지 볼 수 없을 정도이다.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이로 신력(身力)이 한량없으며,
몸의 마디마디의 힘이 모든 용이나 코끼리의 큰 힘보다 세느니라.
털구멍에서는 불가사의하게도 광명이 나와서 한없이 비추는데 막힘이 없으며,
해․ 달․ 별․ 물․ 불․ 보배의 빛이 그 앞에서는 티끌처럼 그 모습을 잃느니라.
키는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보다 커서 80주(肘)[32길[丈] 이다.] 이며,
몸통의 너비는 25주[10길이다.] 이며,
얼굴의 길이는 12주 반[5길이다.] 이고,
코는 높고 곧게 뻗어 입 위에 반듯이 있느니라.
그 모습이 잘 갖추어져서 비할 데 없이 단정하게 상호(相好)를 성취하였으며,
하나하나의 상(相)은 8만 4천 종호(種好)를 갖추어서 스스로 장엄함이 마치 주조한 금불상과 같으니라.
하나하나의 종호마다 광명이 나와 천 유순(由旬)을 비추고,
육안(肉眼)은 맑고 투명하여 청백(靑白)한 것이 각각 분명하며,
그 빛이 항상 몸과 얼굴을 감싸며 백 유순까지 비추고,
해․ 달․ 별․ 진주․ 마니주․ 7보로 장식된 가로수가 모두 부처로부터 나오는 빛을 반사하여 빛나니,
그 이외의 다른 빛은 더 이상 쓸모가 없느니라.
부처님의 몸은 마치 황금의 산과 같이 높이 있으며,
그 모습을 보는 이는 자연히 3악취(惡趣)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이때에 미륵은 세간의 5욕(欲)과 근심을 깊이 살펴서
중생이 고통을 받으며 긴 생사의 굴레에 빠져 있는 것을 불쌍히 여기느니라.
스스로 정념(正念)을 내어 고통과 공(空)과 무상(無常)을 관찰하며,
집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집에 갇혀 있는 것을 감옥에 갇혀 있는 것처럼 싫어하느니라.
그때에 양거왕은 여러 대신과 나라 안의 백성[人民] 들과 함께 천 개의 보석 휘장과 천 대의 보석 수레와 천억의 보석 방울과 천억의 보석 깃발,
보석 그릇 천 개와 보석 항아리 천 개로 된 칠보대(七寶臺)를 가지고 가서 미륵에게 바치느니라.
● 미륵보살의 출가와 성불
미륵이 그것을 받아서 여러 바라문들에게 주니,
바라문들은 그것을 받자마자 즉시 헐어 깨트려서 나누어 가지느니라.
여러 바라문들은 미륵이 이렇게 크게 베푸는 것을 보고 매우 기특하다고 생각하게 되느니라.
미륵보살은 이 보대(寶臺)가 잠시 있는 무상한 것임을 알고,
또한 유위법(有爲法)으로 이루어진 것은 언젠가 다 닳아 없어지는 줄을 알아 그것들이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으며,
이에 과거 부처님들의 청량한 감로의 무상게(無常偈)를 찬탄하느니라.
모든 행은 무상하니라.
이것이 생멸의 법이니
생멸이 없어진적멸을 즐거움으로 삼으리라.
이 게송을 마친 후에 출가하여 도를 배워 금강장엄도량(金剛莊嚴道場)의 용화(龍花) 보리수 아래 앉느니라.
나뭇가지는 보룡(寶龍)과 같이 백 가지 보배 꽃을 피우고,
하나하나의 꽃잎은 7보색을 드러내고,
색색이 다른 과일이 중생의 뜻대로 열리니,
천상계에도 인간계에도 이에 비유할 곳이 없을 정도며,
나무의 높이는 50유순이고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큰 빛을 발하느니라.
이때에 미륵은 8만 4천 바라문과 함께 도량에 와서 스스로 삭발하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느니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가하여 그날 초야(初夜)에 네 종류의 악마를 항복시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느니라.
그리고는 즉시 게송을 설하느니라.
K0195V011P0202a
오래전부터 중생의 고통을 생각하고
벗어나고자 하였으나 벗어나지 못하였노라.
이제 활연히 깨달음을 얻어서
장애가 없어졌노라.
또한 중생이 공함을 깨닫게 되면
본래의 성품과 형상이 여실함도 알게 되어
다시는 영원히 근심과 고통이 없으리.
자비는 따로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니라.
본래 그대들을 구하기 위해
나라 안의 윗사람들과
처자와 하인들 등
사람들에게 헤아릴 수 없이 베풀었네.
이제 비로소 해탈하여 더없는 큰 적멸을 얻으니
마땅히 그대들에게 설하여
감로의 도를 널리 열리라.
이와 같은 큰 과보는
다 보시와 지계와 지혜 등
6바라밀로 생긴 것이며
또한 대자비와
깨끗한 공덕에서 얻어지느니라.
● 범천의 권청
이 게송을 설한 후에 말없이 있느니라.
그때 여러 하늘ㆍ용과 귀신 왕은 몸을 나타내지 않고 하늘로부터 꽃비를 내려 부처님께 공양하느니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여섯 번 진동하며 변하고,
부처님의 몸으로부터 빛이 나와서 한량없이 비추니,
마땅히 제도될 수 있는 자는 다 부처님을 볼 수 있느니라.
이때 석제환인(釋提桓因)과 사천왕[護世天王] 과 대범천왕(大梵天王)과 무수한 천자(天子)들은 화림원(花林園)에서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대어 예를 올리고 합장하며 진실한 가르침을 내려주실 것을 청하느니라.
이때 미륵부처님은 말없이 그 청을 받아들이면서 범왕에게 말하느니라.
‘나는 오랜 세월 동안 깊이 고뇌하면서 6바라밀[六度] 을 닦다가 오늘에 이르러 비로소 법해(法海)에 이르렀노라.
법의 깃발을 세우고 법의 북[法鼓] 을 두드리며 법의 소라를 불며 법의 비를 내림도 바로 이와 같으니라.
마땅히 너희들에게 법을 설하리라.
모든 부처님께서 굴리신 8성도(聖道)의 법륜을 여러 하늘과 세상 사람들은 굴리지 못하는 것은 그 뜻이 평등하여 바로 위없는 경지인 무위 적멸에 있기에 모든 중생이 긴 밤 동안의 고뇌를 끊게 하나니,
이 법은 깊고 깊어서 얻기도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렵고 믿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니라.
일체 세간에는 아는 자도 없고 이를 제대로 보는 자도 없으니,
마음의 때를 씻어 내어야 청정한 행을 얻을 수 있으리라.’
K0195V011P0202b
이 말을 할 때에 또한 다른 곳에 있는 무수한 백천만억의 천자․
천녀와 대범천왕이 하늘의 궁전을 타고 하늘의 꽃과 향을 가지고 여래에게 올리고,
그 둘레를 백천 번 돌며 오체투지(五體投地)하고 합장하며 청하니,
모든 하늘의 기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울려 펴졌느니라.
이때에 여러 범왕은 이구동성으로 게송을 설하느니라.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세월 동안
부처님께서 안 계신 채로 덧없이 세월이 흘러가니
중생은 악도(惡道)에 떨어지고
세간에는 바른 안목(眼目)이 없었도다.
3악도(惡道)는 늘어나
모든 하늘 길은 완전히 막혔는데
오늘에 이르러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니
3악도는 없어지고
천인(天人)들이 늘어나도다.
원하옵나니 감로의 문을 여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집착을 없게 하고
빨리 열반을 얻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모든 범왕들은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위없는 대법왕이신
부처님을 뵈올 수 있었나이다.
범천의 궁전엔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이 가득하고 밝게 빛나니
널리 시방의 중생을 위하여
대도사께 청하옵나니
감로의 문을 여시고
위없는 법륜을 굴리시옵소서.
이 게송을 마치고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린 후 다시 합장하며 은근히 세 번 청하느니라.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깊고 미묘한 법륜을 굴리셔서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의 뿌리를 뽑아내게 하옵소서.
3독(毒)을 멀리하고 4악도(惡道)의 악업(惡業)을 버리게 하옵소서.’
이때 세존께서는 여러 범왕을 위하여 미소를 띠시며 오색 광명을 뿜으시며 말없이 청을 받아들이시니라.
그때에 여러 천자와 많은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한없이 기뻐하며 뛰니,
마치 효자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갑자기 살아나신 것을 보고 기뻐함과 같이 대중의 기쁨도 이와 같으니라.
이때 대중들은 세존을 사모하면서 수없이 우측으로 돌다가 한쪽으로 물러나 머무느니라.
이때 대중들은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느니라.
K0195V011P0202c
‘비록 다시 천억 세 동안
5욕의 즐거움을 누려도 3악도의 고통을 면할 수 없으리라.
처자나 재산도 능히 이 고통을 구할 수 없으며,
세간은 무상하여 수명도 오래 보전할 수가 없다.
이제 우리는 불법 가운데서 청정한 행을 깨끗이 닦으리라.’
또한 다시 생각하느니라.
‘설사 5욕의 즐거움을 누려 무수겁을 지나기를 마치 무상천(無想天)의 수명을 무량 억 세 동안 누리듯 하며,
여러 채녀(婇女)들과 함께 서로 즐기면서 여색을 탐하지만 드디어는 다 사라지고 3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다.
즐거움은 환화(幻化)와 같이 사라지니,
그때는 할 말이 없으리라.
지옥에 들어갈 때 큰불이 활활 타오라 백억만 겁 동안 한량없는 고통을 받아 벗어날 수가 없으리라.
이와 같은 긴 밤 암흑 같은 고통은 벗어나기가 어려우리라.
오늘 부처님을 만났으니,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리라.’
이때 양거왕이 소리 높이 외치느니라.
설사 천상에 태어나는 즐거움이 있어도
그것 또한 마침내 사라져
머지않아 지옥에 떨어지리니
마치 맹렬히 타오르는 불덩이 같다.
우리는 지금 하루 속히
출가하여 불도를 배우리라.
이 말을 마치니,
그때에 8만 4천의 대신들이 양거왕을 공경하여 둘러쌌다.
또한 사천왕(四天王)이 전륜왕을 화림원(花林園) 용화수(龍花樹) 아래로 보내니,
미륵부처님 앞에 나아가 출가를 구하며 부처님께 예를 올리는데,
아직 머리를 들기도 전에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입혀지니,
몸은 즉시 사문의 모습이 되니라.
이때 8만 4천의 대신들과 모든 비구들은 미륵부처님과 양거왕을 공경하며 둘러싸고,
아울러 무수한 천룡팔부(天龍八部)가 시두말성에 들어오며 문지방을 밟는 순간 사바세계에 여섯 종류의 진동이 일고 염부제(閻浮提)의 땅은 금색으로 변하느니라.
시두말성의 가운데는 그 땅이 금강(金剛)으로 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이 앉아 계시던 금강 보좌가 저절로 솟아나오고,
여러 보석이 달린 나무가 있으며,
하늘에서는 보배 꽃이 비처럼 내린다.
용왕은 여러 가지 기악을 연주하며 입으로는 꽃을 토해 내고 털구멍에서는 꽃비를 뿜어 부처님께 공양하였느니라.
● 미륵부처님의 법문
부처님께서는 이 자리에서 정법(正法輪)을 굴리셨으니,
이 고(苦)란 고통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 를 말하는 것이며,
이 집(集)이란 고통의 원인인 집착의 진리[集聖諦] 를 말하는 것이며,
이 멸(滅)이란 고통의 소멸에 대한 진리[滅聖諦] 를 말하는 것이며,
이 도(道)란 고통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道聖諦] 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셨느니라.
아울러 37조도품(助道品)을 연설하셨다.
또한 12인연(因緣)을 말씀하셨으니,
그것은 무명(無明)을 연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연하여 식(識)이 있고,
식을 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연하여 6입(入)이 있고,
6입을 연하여 촉(觸)이 있고,
촉을 연하여 수(受)가 있고,
수를 연하여 취(取)가 있고,
취를 연하여 유(有)가 있고,
유를 연하여 생(生)이 있고,
생을 연하여 노사(老死)와 근심과 괴로움과 고뇌 등이 있는 것이라고 하셨느니라.
이때에 대지가 여섯 종류로 진동을 하니 이 같은 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울리고 한없이 더 나아가 아래로는 아비지옥(阿鼻地獄)에까지 이르고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에까지 이르니라.
이때에 사천왕은 각각 무수한 귀신들을 통솔하면서 소리 높여 외쳐 말하느니라.
‘태양과 같은 부처님께서 출현하셔서 법을 내리시길 비와 이슬과 같이 하시니,
세간의 안목이 이제 열리기 시작하였도다.
이에 하늘과 땅의 일체 팔부중(八部衆) 가운데 부처님과 인연 있는 자는 다 부처님의 법을 듣고 알지어다.’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야마천(夜摩天)과 도솔타천(兜率陀天)과 화락천(化樂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나아가 대범천 등은 각각 자신이 통솔하는 자리에서 소리 높여 외쳐 말하기를,
‘태양과 같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시어 비와 이슬과 같이 두루 법을 내리시니,
세간의 눈이 이제 열리기 시작하도다.
인연이 있는 자는 모두 들어서 알지어다’라 하느니라.
○ 대중의 출가 수달나장자 등 전생
그때에 모든 용왕팔부와 산신․
나무 신․ 약초 신․ 물의 신․ 바람 신․ 불의 신․ 땅의 신․ 성곽과 못의 신․
가옥의 신 등은 뛸 듯이 기뻐하며 소리 높여 외쳐 말하느니라.
K0195V011P0203b
또한 8만 4천의 총명하고 큰 지혜가 있는 여러 바라문들이 있는데 부처님의 법 가운데 대왕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우느니라.
또한 수달나(須達那) 장자가 있으니,
오늘날의 수달(須達) 장자가 바로 그라.
그는 8만 4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출가하며,
또한 이사달다(梨師達多)와 부란나(富蘭那) 형제도 8만 4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출가하느니라.
또한 두 명의 대신이 있으니,
한 사람은 범단말리(梵檀末利)이고 다른 한 사람은 수만나(須曼那)인데,
이들은 왕이 총애하는 자로서 그들 또한 8만 4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불법에 귀의하여 도를 배우느니라.
전륜왕의 귀한 딸의 이름은 사미파제(舍彌婆帝)로 오늘날 비사거(毘舍佉)의 어머니로서,
그 또한 8만 4천의 채녀들과 함께 출가하느니라.
양거왕의 태자의 이름은 천금색(天金色)인데,
오늘날의 제바바나(提婆婆那) 장자의 아들로서 그 또한 8만 4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출가하느니라.
미륵부처님의 친족인 바라문의 아들의 이름은 수마제(須摩提)로서 총명하고 지혜가 있는데,
오늘날의 울다라선현(鬱多羅善賢) 비구니의 아들로서 그 또한 6만 명의 사람들과 함께 불법 가운데 출가하느니라.
양거왕의 천 명의 아들 가운데 한 명만이 남아 왕위를 잇고 나머지 999명은 또한 8만 4천 명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함께 불법 가운데 출가하느니라.
이와 같이 한량없이 많은 수억의 중생들이 세상의 고통과 오음(五陰:五蘊)이 치성함을 알고 미륵부처님의 법 가운데 출가하느니라.
○ 대중들의 출가의 인연
이때 미륵부처님은 대자비심으로 모든 대중들에게 말하느니라.
‘오늘 그대들은 천상에 태어나는 즐거움을 위해서도 아니고,
또한 금생의 즐거움을 위해서도 아니고,
다만 열반의 상락(常樂)의 인연을 위하여 나의 처소에 이른 것이니라.
그대들은 모두 불법 가운데서 선근(善根)의 씨를 심었던 이들이로다.
K0195V011P0203c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오탁악세(五濁惡世)3) 에 출현하셔서 여러 가지로 그대들을 꾸짖으며 설법을 하셨는데,
그대들을 가르쳐서 인연의 싹을 심어 주시지 않았다면 어찌 오늘 나를 볼 수 있었겠는가?
나는 이제 이 모든 이들을 다 받아들이리라.
여기 모인 이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경[修多羅] ․ 율[毘尼] ․ 논[阿毘曇] 을 독송하고 분별하고 결정하여 다른 이를 위하여 설법하고 그 의미를 찬탄하였으며,
질투심을 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다른 이로 하여금 그것을 수지하게 하는 여러 가지 공덕을 쌓아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느니라.
어떤 이들은 옷과 음식을 다른 이들에게 보시하고 지계와 지혜를 닦는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고,
어떤 이들은 기악(伎樂)ㆍ번개(幡蓋)ㆍ꽃ㆍ향ㆍ등불 등을 부처님께 공양하는 공덕을 닦아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으며,
어떤 이는 스님들에게 항상 먹을 것을 공양하고 사찰[僧房] 을 세우며 네 가지 공양을 올리고 팔재계(八齋戒)를 지키고 자비심을 닦는 행 등 이런 공덕을 닦아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다.
또한 어떤 이는 고통 받는 중생에 대하여 깊은 자비심을 일으켜서 그들 대신 몸으로 고통을 받고 그 중생을 즐겁게 하는 공덕을 닦음으로써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고,
어떤 이는 계를 지키고 인욕(忍辱)하는 것으로 청정한 자비심을 닦아서 이러한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고,
어떤 이는 승기사방무애(僧祇四方無礙)의 재강(齋講)ㆍ설회(設會)를 만들어 음식을 공양하는 공덕을 닦아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다.
어떤 이는 계를 지키고 법문을 많이 듣고 선정을 닦은 무루지혜(無漏智慧)의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고,
어떤 이는 탑을 세워 사리(舍利)를 공양하고 부처님의 법신을 생각하는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고,
어떤 이는 액난을 당하고 빈궁하고 돌보아줄 부모나 자식이 없는 이들이 다른 이들에게 구속되어 있거나 세간의 법률에 걸려서 죽음의 형벌을 당할 사람들과 또는 8난(難)의 업을 지어 큰 고통 받을 사람들을 그 고통에서 꺼내 해탈을 얻게 한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다.
어떤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져 괴로워하거나,
무리를 지어 소송을 하는 등 근심 걱정이 많은 이들을 위해 방편을 써서
위로하고 화해시킨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오게 되었느니라.’
○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한 칭송
이와 같이 설한 후에 ‘훌륭하고 훌륭하시다.
오탁악세에 이와 같은 백천만억 겁의 중생을 교화하여 선(善)을 닦게 하여 나의 처소에 올 수 있게 하셨구나’라고 석가모니부처님을 칭송하느니라.
그때에 미륵부처님은 이와 같이 석가모니부처님을 세 번 칭찬하고 게송으로 말하느니라.
인욕과 용맹의 대도사께서
오탁의 악한 세상에서
악한 중생들을 교화시키고 성숙시키셔서
그들로 하여금 수행하여 부처를 보게 하였네.
크나큰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상락(常樂)과 무위(無爲)의 경지에 들게 하였네.
그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나의 처소에 오니
나는 이제 그대들을 위해 사제(諦)를 설하고
또한 37보리(菩提)와
장엄 열반의 2인연을 설하니
그대들은 무위를 잘 관(觀)하여
공적하여 본래 없는 그 자리에 들지어다.
이 게송을 마치고 다시 찬탄하며 말씀하였느니라.
‘그대들은 괴롭고 악한 세상에서 어려운 일을 해내었도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미혹과 짧은 수명을 지닌 사람들 가운데서 그들은 계를 지키고 여러 공덕을 지었으니,
이 얼마나 드문 일인가.
그때 중생들은 부모․ 사문․ 바라문도 몰라보고 도(道)나 법도 몰라보고,
칼과 병기로 서로를 해치고,
5욕에 집착하여 질투하고 아첨하고 어지럽게 서로 속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이 서로 죽여서 고기를 먹고 피를 마셨다.
스승과 웃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착한 친구도 알지 못하고,
은혜를 갚는 일도 모르면서 오탁악세에서 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밤낮으로 여섯 때[六時] 에 나쁜 짓을 계속하면서 싫증도 내지 않고,
순전히 나쁜 짓만 하면서 오역죄(五逆罪)를 짓는 것이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이어져서 싫증낼 줄을 모르며,
구족들[九親諸族] 끼리도 서로 구제할 줄 모르는 때라.
훌륭하시고도, 훌륭하시도다,
K0195V011P0204b
석가모니부처님이시여! 대방편과 깊은 자비심으로
고통 받는 중생 가운데에서 능히 부드러운 얼굴과 훌륭한 모습과 뛰어난 지혜로 성실하게 법문을 설하시어 내가 장래에 그대들을 제도할 것임을 보여주시었도다.
이와 같은 도사(導師:석가모니부처)의 밝은 지혜는 세간에 드문 일로서 만나기 어려운 일이니라.
악한 세상의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깊은 마음으로 고통을 벗어 내고 안온함을 얻고 제일의(第一義)의 깊은 법성에 들게 하느니라.
석가모니부처님은 3아승기겁 동안 그대들을 위하여 난행(難行)과 고행을 닦았으니,
머리를 받쳐 보시하고 귀와 코와 수족 그리고 사지[胑體] 가 잘리는 등 여러 가지 고통을 받았느니라.
8성도(聖道)로 평등하게 해탈하게 함도 다 그대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그때 미륵부처님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중생들을 안위시켜 함께 기뻐하도록 열어 인도하느니라.
○ 96 억 대중의 제도 - 5온과 무상고공무상무아
그때의 중생들은 몸이 이 법과 하나가 되며 마음이 이 법과 하나가 되니라.
입으로는 항상 법을 설하며,
그 가운데는 복덕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들이 있으며,
하늘과 사람들은 도사(導師)를 공경하며 믿고 받아들이기를 매우 원하느니라.
그때에 대도사(大導師)는 중생들에게 옛날에 있었던 괴로운 일들을 들려주고,
다시 생각하길 ‘5욕은 깨끗하지 못하여 모든 고통의 근본이 되고,
또 근심․ 걱정․ 원한을 능히 버려서 고통이나 즐거움이 다 무상한 것임을 알아야 하니,
중생들을 위하여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과 고(苦)․
공(空)․
무상(無常)․
무아(無我)를 설해야겠다’라고 하느니라.
이 법을 설할 때 96억의 사람들이 모든 경계에 집착하지 않고,
번뇌를 없애고 뜻을 통달하여 아라한(阿羅漢)이 되어 3명(明)4) 과 6통(通)5) 에 도달하여 8해탈(解脫)을 이루느니라.
36만의 천자(天子)와 20만의 천녀(天女)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을 내고,
천룡팔부(天龍八部) 가운데도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는 자가 있고 벽지불도(辟支佛道)의 인연을 심는 자가 있으며,
위없는 도에 대해 마음을 내는 자가 있으니,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니라.
K0195V011P0204c
그때에 미륵부처님은 96억의 큰 비구 무리들과 함께 계셨고,
양거왕은 8만 4천의 대신과 비구와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시두말성을 나서는데,
마치 월천자(月天子)6) 가 별들을 거느리고 나서는 것과 같이 화림원(花林園)의 중각강당(重閣講堂)으로 돌아오리라.
그때 염부제에 있는 성읍과 마을의 작은 나라 왕들과 장자들 그리고 모든 사성(四姓) 계급의 사람들이 모두 용화수(龍花樹) 아래 있는 화림원에 모여드느니라.
○ 94 억 대중의 제도 - 4제 12인연
이때 세존은 다시 한 번 4제(諦)와 12인연을 설하니,
94억의 사람들이 아라한이 되고,
다른 곳에 있는 모든 하늘과 천룡팔부의 대중 등 항하(恒河:갠지스 강)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64억의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불퇴전(不退轉)의 경지에 머물게 되니라.
○ 92 억 대중의 제도 그리고 세 번째의 큰 모임에서는 92억의 사람들이 아라한이 되고,
34억의 천룡팔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느니라.
그때에 미륵부처님은 4성제(聖諦)의 깊고 묘한 법륜(法輪)을 굴리어 천상(天上)의 사람들을 제도하여 모든 성문(聲聞) 제자와 천룡팔부와 일체 대중과 더불어 성에 들어와 걸식을 하니,
한량없는 정거천(淨居天)의 대중들도 미륵부처님을 공경하여 미륵부처님을 따라서 시두말성에 들어오느니라.
성에 들어올 때 미륵부처님은 열여덟 가지의 신족(神足)을 나타내니,
몸의 아래로부터 물을 뿜어 마치 마니주와 같이 되어 변화해서 광대(光臺)를 이루어 시방세계를 비추고,
몸의 위쪽으로부터 불을 뿜어 마치 수미산과 같이 되어 자금색의 빛이 흘러서 허공에 가득 차서 유리가 되고,
크게 나타났다가 다시 겨자씨같이 작아져서 알아볼 수 없게 되고,
시방에 뛰어오르기도 하고 시방에 숨어버리기도 하느니라.
모든 사람들을 다 부처의 몸과 같게 하고 여러 가지 신통한 힘으로 한없이 변화하게 하고,
인연이 있는 이는 다 해탈을 얻게끔 하느니라.
석제환인이 거느리는 32명의 보좌하는 신하들은 욕계의 모든 하늘과 함께,
범천왕은 색계의 모든 하늘과 함께,
천자와 천녀들도 모두 하늘의 영락과 하늘의 옷을 벗어서 부처님의 위에 뿌리니,
K0195V011P0205a
그때 모든 하늘의 옷은 화개(花蓋:꽃뚜껑)이 되고,
모든 하늘의 기악(伎樂)은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면서 부처님의 덕을 노래하고,
하늘 가득 꽃을 비 뿌리듯 하고 전단(栴檀) 향과 여러 가지 향으로 부처님에게 공양하느니라.
거리거리에는 당기[幢] 와 번기[幡] 를 세우며,
좋은 향을 피워 그 연기가 마치 구름과 같으니라.
○ 대범천왕과 석제환인의 찬탄
세존이 성에 들어올 때 대범천왕과 석제환인은 합장하고 공경하며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느니라.
정변지(正遍知)이며,
양족존(兩足尊)이시여,
하늘과 세간에 이와 같은 이가 없도다.
10력(力)을 갖춘 세존은 매우 드무니
위없이 가장 훌륭한 복전(福田)이로다.
그에게 공양하는 자 하늘에 태어나고
미래에는 해탈하여 열반에 머무르리니
위없는 대정진에 머리를 조아리고
자비하신 대도사께 머리를 조아립니다.
동방의 천왕인 제두뢰타(提頭賴吒),
남방의 천왕인 비루륵차(毘樓勒叉),
서방의 천왕인 비류박차(毘留博叉),
북방의 천왕인 비사문왕(毘沙門王)은 그 권속들과 함께 합장하고 공경하며 청정한 마음으로 세존을 찬탄하느니라.
삼계에 비할 이가 없고
대비(大悲)로 스스로를 장엄하며
제일의(第一義)를 체득하여
중생의 성품과
여러 법상을 가리지 않고
함께 공적(空寂)한 본성으로 들어가게 하네.
선(善)에 머물면서 소유가 없고
대정진을 행하여도
무위(無爲)하여 족적(足跡)이 없으니
자비하신 대도사께
제가 지금 머리 숙여 예를 올립니다.
중생은 부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기나긴 세월 동안 생사윤회에 빠져
3악도에 떨어지며
드디어는 여인의 몸이 되기도 하는데
오늘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어
고통을 없애 주시고 안락을 주시니
3악도는 줄어들고
여인들은 아양과 교태를 부리지 않고
모두가 마음의 안정을 얻어
대열반을 구족하도다.
대비(大悲)께서는 고통을 구제하고
안락을 주기 위해 세상에 나오시니
본래 보살이실 때
항상 일체의 즐거움을 주시고
다른 이를 괴롭히지도 않고 죽이지도 않으며
인욕하는 마음이 대지(大地)와 같으니
인욕의 대도사께
제가 지금 머리 숙여 예를 올립니다.
K0195V011P0205b
자비하신 대장부시여,
제가 지금 머리 숙여 예를 올립니다.
스스로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시어
중생의 액난을 없애 주시니
불 속에서 피는 연꽃 같아
세간에는 비할 자가 없느니라.
이때 세존은 차례로 걸식한 뒤 여러 비구들을 거느리고 본래의 곳으로 돌아와서 깊은 선정에 들어 7일 밤낮 동안 고요히 움직이지 않느니라.
미륵부처님의 제자들의 안색은 하늘의 색과 같아 두루 모두 단정하고 생로병사를 싫어하며,
많이 듣고 널리 배우며 법장(法藏)을 수호하고 선정을 행하여 여러 가지 욕망을 물리치니,
마치 새가 알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으니라.
○ 석제환인의 게송
이때 석제환인은 욕계의 모든 천자와 함께 뛸 듯이 기뻐하며 다시 게송을 설하느니라.
세간 사람들이 귀의하는 대도사(大導師)시여,
지혜의 눈으로 시방세계를 밝고 맑게 비춰 보시니
지혜의 힘과 공덕은 하늘의 모든 천신(天神)보다 뛰어나고
이름과 뜻을 구족하여 중생의 복이 되도다.
원하오니 우리 무리들을 위하여
모든 제자들을 거느리시고 저 산에 올라
번뇌 없는 석가모니 스승께 공양하옵소서.
두타(頭陀) 제일(第一)의 대제자시여,
우리들에게 과거의 부처님을 보여 주시고
가사를 입은 채로 남기신 법을 듣게 하옵소서.
전생의 5탁 악겁에 지은 못된 악업을 참회하고 청정함을 얻게 하옵소서.
○ 미륵부처님과 마하가섭
이때 미륵부처님은 사바세계에서 전생에 몸이 곧고 강했던 중생들과 모든 큰 제자들과 함께 기사굴산(耆闍崛山)으로 가서 산 아래에 도착하느니라.
편안한 모습으로 천천히 낭적산(狼跡山)에 올라 산꼭대기에 도착한 후 발을 들어 엄지발가락으로 산기슭을 밟느니라.
이때 대지는 열여덟 가지 모습으로 움직이고,
이미 산꼭대기에 오른 미륵부처님은 마치 전륜왕이 큰 성문을 여는 것과 같이 두 손으로 산을 치느니라.
그때 범왕은 하늘의 향유(香油)를 가지고 있다가 마하가섭(摩訶迦葉)의 머리 위에 향유를 부으니,
향유는 그의 몸을 흘러내리었다.
큰 건추(楗椎)7) 를 치고,
큰 법의 소라를 부니,
마하가섭은 즉시 멸진정(滅盡定)에서 깨어나서
K0195V011P0205c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장궤(長跪)8) 하고 합장을 한 후,
석가모니부처님의 승가리(僧伽梨)를 미륵에게 주며 말하느니라.
‘위대한 스승이신 석가모니․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여래)․
아라하(阿羅訶:응공)․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정변지)께서는 열반에 임하실 때 이 법의(法衣)를 제게 맡기시면서 세존께 올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때에 모든 대중들은 각기 미륵부처님에게 아뢰느니라.
‘오늘 이 산꼭대기에서 사람의 머리를 하고는 있지만 벌레같이 작고 비루한 자가 사문의 복장을 하고 세존께 예배하고 공경하니,
이것이 어찌 된 일입니까?’
그때에 미륵부처님은 큰 제자들이 마하가섭을 경솔히 대하는 것을 꾸짖으시며 게송을 설하느니라.
공작이 아름다우나
송골매나 독수리에게 먹히고
흰 코끼리가 힘이 한량없으나
작은 사자 새끼가
진흙을 으깨듯이 잡아먹으며
큰 용왕의 몸이 아무리 커도
금시조(金翅鳥)에게 결박당하느니라.
사람이 장대하고
기름지고 단정하여 아름다워도
7보(寶)의 병에 똥을 담으면
더러움을 참을 수는 없느니라.
이 사람은 비록 키는 작으나
지혜는 정련(精鍊)한 금과 같고
번뇌의 습기는 이미 다 없어졌으며
생사의 고통에서 남김없이 벗어났느니라.
법을 수호하여 이 같은 경지에 머무르며
항상 두타행을 함이
하늘과 사람 가운데 제일로서
그 고행을 그대들은 따라가지 못하리.
석가모니 양족존께서
나의 처소로 보내셨으니
그대들은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공경할지어다.
이 게송을 마친 뒤에 모든 비구들에게 다시 말하느니라.
‘석가모니 세존께서 오탁악세에서 중생들을 교화하실 때,
이 사람은 1,250인의 제자 가운데 두타 제일로서 몸은 금색이었는데 금색의 아내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밤낮으로 정진하기를 머리에 불난 것을 끄듯이 하였다.
가난하고 천한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항상 복으로써 그들을 제도하고 법을 위해 세상에 머문 마하가섭이라는 이가 바로 이 사람이니라.’
K0195V011P0206a
이렇게 말을 마치자,
모든 대중들이 이에 예를 올리느니라.
이때 미륵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승가리를 입는데 오른쪽은 완전히 덮이지 않고 겨우 양 손가락을 가릴 정도며 왼손도 역시 겨우 양손가락을 가릴 정도여서 사람들은 먼저 세상의 부처님이 작았던 것을 괴이하게 여겨 탄성을 지르느니라.
이는 다 중생이 탐욕이 많고 교만한 까닭이니라.
마하가섭에게 이르기를,
‘그대는 신족(神足)을 보여 주고 또한 과거의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의 법을 말해 보라’라고 하느니라.
○ 마하가섭의 신족과 설법 및 반열반
그때 마하가섭은 몸을 허공에 떠올려 열여덟 가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느니라.
몸을 크게 만들어 허공에 가득 차게 하기도 하고,
다시 작게 만들어 두루미냉이[葶] 와 개냉이[藶] 의 씨같이 작게 만들기도 하고,
작은 것을 다시 크게 만들기도 하느니라.
몸 위로는 물을 뿜어내고 몸 아래로는 불을 뿜어내며,
물 위를 밟듯이 땅을 밟기도 하고 땅을 밟듯이 물 위를 밟기도 하느니라.
공중에서 앉고 누워도 몸이 떨어지지 않으며,
동쪽에서 솟아올라 서쪽으로 사라지고,
서쪽에서 솟아올라 동쪽으로 사라지고,
남쪽에서 솟아올라 북쪽으로 사라지고,
북쪽에서 솟아올라 남쪽으로 사라지기도 하느니라.
가장자리에서 솟아올라 가운데로 사라지고 가운데서 솟아올라 가장자리로 사라지며,
위에서 솟아올라 아래로 사라지고 아래에서 솟아올라 위로 사라지느니라.
허공 가운데 유리 굴을 만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범음(梵音)으로 석가모니부처님의 12부경(部經)을 설하니,
대중들이 이를 듣고 일찍이 못 듣던 것이라 기이하게 여기느니라.
80억의 사람들이 번뇌를 멀리 떨어버리고 모든 경계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이에 집착함이 없어서 아라한이 되며,
무수한 천인들이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미륵부처님의 주위를 세 번 돈 후에 공중에서 내려와 미륵부처님에게 예를 올린 후 유위법(有爲法)이란 모두 다 무상한 것임을 설하느니라.
미륵부처님에게 인사한 후 물러나 기사굴산의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 몸 위로 불을 뿜으며 반열반(般涅槃:究竟涅槃)에 드느니라.
사리를 수습하여 산꼭대기에 탑을 세우며 미륵부처님은 찬탄하느니라.
‘대가섭 비구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서 두타 제일이며 선정과 해탈과 삼매에 통달한 이라고 항상 칭찬하시던 사람이다.
K0195V011P0206b
이 사람이 비록 큰 신통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교만함이 없었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큰 기쁨을 갖게 하고 항상 천하고 가난한 중생을 불쌍히 여겼느니라.’
미륵부처님은 대가섭의 사리[骨身] 에 찬탄하며 말하느니라.
‘훌륭하도다,
대신덕(大神德)이신 석가모니부처님의 큰 제자 대가섭이여,이와 같은 악한 세상에서 그와 같은 마음을 닦음이로다.’
○
이에 마하가섭의 골신(骨身)이 즉시 게송으로 말하느니라.
두타행은 보물 창고요,
지계(持戒)는 감로(甘露)로다.
두타행을 하면 반드시 불사(不死)의 땅에 이르고
계를 지키면 하늘에 태어나
열반의 기쁨을 얻음이로다.
이렇게 게송을 마친 후 마치 유리(琉璃) 보석으로 된 물처럼 탑 속으로 다시 들어가느니라.
이때 설법을 하던 곳은 너비가 80유순이고 길이가 100유순이며,
그 가운데 있던 대중들은 어떤 이는 앉아 있고 어떤 이는 서 있으며,
가깝게 있기도 하고 멀게 있기도 하나 모두 미륵부처님이 자기 바로 앞에서 설법을 하는 듯이 보게 되느니라.
● 미륵부처님의 수명과 정법 상법
미륵부처님은 6만억 년 동안 세상에 머물며 중생을 불쌍히 여겨 그들로 하여금 법안(法眼)을 얻게 하니라.
멸도(滅度)한 후에는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불신을 다비하리라.
그때 전륜왕은 사리를 수습하여 사천하에 각각 8만 4천 개의 탑을 세우리라.
정법은 6만 년 동안 세상에 머물고,
상법(像法)은 2만 년 동안 세상에 머무르리라.
그대들은 마땅히 더욱 정진하라.
청정한 마음을 내고 선업을 일으키면 세간의 등불인 미륵부처님을 만날 수 있으리니,
이를 의심하지 말라.”
● 석가모니부처님의 부촉
부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니 사리불 존자와 아난 존자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를 올린 후 무릎을 땅에 대고 몸을 세운 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라고 하며,
어떻게 받들어 간직하오리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잘 기억하고 간직하여 널리 하늘과 사람을 위해 분별하여 연설하여서 이 법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
이 법의 요지는 이름하여 일체중생단오역종정제업장보장번뇌장수습자심여미륵공행(一切衆生斷五逆種淨除業障報障煩惱障修習慈心與彌勒共行)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또한 이름하여 일체중생득문미륵불명필면오탁세불타악도경(一切衆生得聞彌勒佛名必免五濁世不墮惡道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또한 이름하여 파악구업심여연화정견미륵불경(破惡口業心如蓮花定見彌勒佛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또한 이름하여 자심불살불식육경(慈心不殺不食肉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또한 이름하여 석가모니불이의위신경(釋迦牟尼佛以衣爲信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또한 이름하여 약유문불명결정득면팔난경(若有聞佛名決定得免八難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또한 이름하여 미륵성불경(彌勒成佛經)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지하라.”
○ 경전의 수지독송 예베 공양 공경의 공덕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후에 비구․ 비구니․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
천룡팔부․ 귀신 등이 이 경을 듣고 수지하고 독송하며 예배하고 공양하고 법사를 공경하면,
일체의 업장(業障)과 보장(報障)과 번뇌장(煩惱障)을 깨트리고 미륵부처님과 현겁(賢劫)의 천 불을 만날 수 있으리라.
세 가지의 깨달음을 서원에 따라 성취하며,
여인의 몸을 받지 않고,
바른 견해를 갖고 출가하여 크게 해탈을 얻으리라.”
이와 같이 말씀을 마치시니,
그때 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를 올린 뒤 물러났다.
-------------
1 불교에서 행하는 큰 절의 형태.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佛)·법(法)·승(僧) 삼보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으로,
양 무릎과 팔꿈치 그리고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다.
2 척도의 명칭으로서 1주(肘)는 두 자[尺] 이다.
3 5탁(濁)의 모양이 나타나 악한 일이 많은 세상.
사람의 수명이 가장 많은 8만 4천 세로부터 감하여져서 2만 세 때에 이르면 점차로 5탁의 모양이 많아지는 세상이 된다.
4 아라한의 지혜에 갖추어져 있는 자재하고 묘한 작용으로서 부처님에 대하여는 3달(達)이라고 한다.
지혜가 분명히 대경(對境)을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
6신통(神通) 중의 숙명통ㆍ천안통ㆍ누진통에 해당하는 숙명명(宿命明)ㆍ천안명(天眼明)ㆍ누진명(漏盡明)이다.
①숙명명:구족하게는 숙주수념지작증명(宿住隨念智作證明)으로서 자기와 남의 지난 세상에 생활하던 상태를 아는 것을 말한다.
②천안명:구족하게는 천안지작증명(天眼智作證明),
또는 사생지작증명(死生智作證明)으로서 자기나 다른 이의 다음 세상의 생활 상태를 아는 것을 말한다.
③누진명:구족하게는 누진지작증명(漏盡智作證明)으로서 지금 세상의 고통을 알아 번뇌를 끊는 지혜를 말한다.
5 육종신통력(六種神通力)ㆍ6신통(神通)이라고도 한다.
천안통(天眼通)ㆍ숙명통(宿命通)ㆍ누진통(漏盡通)은 위 주석 3번에서 설명하였으므로 여기에서는 그것을 제외한 세 신통에 대해서만 설명하겠다.
니르바나 행복론을 편집하면서 회계 공부를 하다가 말년에 1500 억원 기금으로 재단을 만들어서 사업을 하는 구상을 기획해보게 되었다. 매년 1%씩 기금을 사용해서 100 년간 유지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보는 것인데 물론 기금은 단 한푼도 없다. 그러나 그런 상태에서 회계 공부를 하려다보니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일단 가상 모드이지만, 진지하게 연구를 해보기로 했다.
sns 동문모임에 들렀더니 그간 사망한 친구들 이름을 올려 놓고 있는데 수가 상당히 많다. 이름만 들어도 대강 모습이 떠오르는 친했던 친구들 이름이 많이 보이는데 상당히 우울하다.
본인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현재처럼 얼마나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까도 의문인데 그래도 일단 살아 있는 동안 할 연구는 해야 한다고 보게 된다.
생사문제를 놓고 생각하다보니 탄연불포어생사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문제는 그 앞구절이 잘 안 떠오른다. 이 부분이 더 우울하게 만든다.
일단 본인보다 기억력이 좋은 컴퓨터에 의뢰해서 복사해 붙여 놓기로 한다.
부처란 몸을 보지 않으며 이를 아는 것이 부처이네 * 만약 진실로 안다면 부처가 따로 없네. 지혜로운 이는 죄의 성품이 공한 줄 잘 알아서 걸림이 없이 생사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