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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마음의 위치. 본문
[ 요약 ] ○
|
마음의 위치를 찾는 문제가 있다.
수능엄경(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그런데, 먼저 왜 마음의 위치를 찾는 것이 문제되는가를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불교에서는 그 문제가
고통과 번뇌의 해결에 직접 관련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prajna님의 이전 글에서,
고통의 해결이 불교에서 가장 문제됨을
보았다.
만일 삶에서 윤회에서,
세세생생 고통이라는 문제가 전혀 제기되지 않는다면,
수행이나 부처의 깨달음,,그런
것은처음부터 필요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통이 있다.
그래서 고통- 그 원인 - 고통의 해결상태 - 그 방법이라는
것이
불교를 관통하는 핵심 내용인 것이다. [4성제]
○ 그런데 그 고통은 집착에서 비롯된다.
쉽게 말해 집착하지
않는 것을 잃어버린다면, 고통을 받지 않는다.
어떤 이는 고통은 감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물론 고통이 감각을 바탕으로 얻는 것은 맞다.
그러나 감각=고통의 관계에 있지는 않다.
쉽게 생각하면 손으로 어깨를 세게
맞았다고 하자.
그런데 그것이 오래만난 친구가 반갑다고 휘두른 손이었음을 아는 경우,
그 감각은 반가움으로 변한다.
그러나
누군가 시비를 거는 과정에서 휘두른 손임을 아는 경우, 그 감각은 분노로 변한다.
이 두 경우에서 얻는 감각에는 별 차이가
없더라도,
그 내용이 무엇인가는 이처럼 다르다.
이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죽음을 앞두거나 심한 병을 앓을 때
신체기관이 허물어져가면서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그 고통을 고통으로 만드는 것은
그에 대한 평가의 문제가 전제가 되는
것이다.
삶에 집착하고 자신에 집착하면,
그런 감각은 결국 고통과 공포를 주는 것들이다.
○ 그래서 고통의
문제에서는 바로 삶과 나에 대한 집착이
가장 기본적인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다.
만일 집착하지 않는다면,
집착하지
않는 것이 허물어진다고 하여
고통을 받지 않는다.
집착하는 물건을 잃어버리면
마음이 고통받고 아파하게
되지만,
집착하지 않는 물건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잃어버리든 잃어버리지 않던,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또
바로 그런 마음 상태를 -- 집착을 하지 않는 상태 --라고 한다.
● 그런데 그런 집착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가.
그
집착은 바로 잘못된 분별
특히 나와 나의 것에 대한 잘못된 분별에서 비롯된다.
즉 자신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고 자신의 것이
무엇이고,
그런 분별 판단이 잘못되어 있는 바탕에서,
집착을 일으키게 된다.
예를 들어 모든 다른 것을 잃어버려도
별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이들 마저도,
자신의 몸이나 자신의 생명, 자신의 가족, 자신의 재물...등을 잃어버린다면,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없고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즉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기본적으로 집착하는 대상은
바로 자신,
자신의 생명, 자신의 물건, 자신의 가족...등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이들에 관해 갖는 집착이 가장 기본적으로
문제된다.
그리고 그렇게 집착을 일으키게 되는 나와 나의 것에 대한
최초의 분별이 문제되는 것이다.
●
반대로
잘못 분별하지 않는다면 집착하지 않게 된다.
마음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가의 문제에서는
그런 기본적인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다.
마음의 위치를 잘 파악해야
지금껏 뒤바뀌어 망상으로 가진 자신과 자신의 것에 대한 잘못된 분별을 떠날
수가 있다.
● 위에서 말한 수능엄경에는 마음의 위치를 잘못 헤아리는 문제가 제기되고
그에 대한 올바른 풀이가 소개되고
있다.
아난의 여러 가지 생각은
오늘날 일반인이나 철학자나 사변가 또는 과학자들이 생각하고 추리하는
그런 마음의
위치의 문제와도 같은 생각이다.
● 위 경전에서 그런 잘못된 생각에 대해
부처님은 그런 생각이 갖는 여러가지의 잘못을
일종의 귀류논증방식으로 밝힌다.
즉 만일 그러하다면,
이러이러한 문제점, 잘못에 이르게 된다.
그러니 그 생각은
잘못이다.
이렇게 반복해 잘못된 생각의 틀린 점을 밝힌다.
● 최종적으로 무엇이 마음이며, 그 마음의 위치는
어디인가..
사실은 일체가 마음안의 내용물이다.
한자어로 일체유심 유식무경이다.
자신이 지금 바라보거나 듣거나,
그런 모든 내용은 자신의 마음안의 내용물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마음안의 내용물 가운데,
지금껏 극히 일부분만을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듯이
눈을 뜨고 세상이 보이면
그
가운데 아주 적은 부분 손이나 발 그런 부분만을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오류의 생각인 것이다.
그 오류의
분별이
집착을 일으키고
다시 그런 집착이 고통의 전제가 되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바로 이 오류를 올바르게 시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 경전을 천천히 따라 읽어가며
이 생각들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실험도구를
마련하고
천천히 이 문제를 되짚어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험도구는 지금껏 자신이라고생각한 부분 하나와,
자신과
비슷한 다른 사람, 한 둘 정도면 충분하다.
이 다른 사람은 사실 상상만 해도 충분하고 없어도 된다.
그리고 자신이 눈을
뜨고 감고를 반복하고,
다른 사람도 눈을 뜨고 감고를 반복하게 하면서,
눈을 뜰 때 보이는 세상의 모습이 어디에 맺히고
그
가운데 무엇이 마음인가를 헤아려 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 옳은가를 헤아려 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다시
실험하면서 또 음미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경전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무슨 의미인가를 다시 음미해 보면 이해하기가
쉬어진다.
원래 이 문제의 힌트는 다음이다.
자신이 마음으로 얻은 내용물과,
그 내용물을 얻는 마음의 차이를
잘 생각하는 것이다.
내용물은 변하고 사라지지만,
그 내용물을 담는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다.
경전에서
말하는 객진의 의미,
즉 손님과 티끌의 의미를 찾고,
자신이 마음으로 보는 것에서
무엇이 그런손님이고 티끌인
것인가.
그리고 그 손님과 티끌을 담는 마음은 무엇인가.
그리고 경전에서 나오는 묘한 진여의 성품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새해를 맞이하여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것이 하늘의 별이든 아니면
산 아래의 도시 전부이던 어떻다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하는가.
이것이 내 마음안에 들어온 내용물이다.
그러면 내 마음은
무엇인가.
이 마음안의 내용물이 들어 오던 아니면 사라지던
변하지 않고 이 것들을 맺히게도 하고 사라지게도 하는 것
그것이 내 마음이다.
그러면 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내 마음은 어느 정도일
것인가.
그렇다.
자신이 바라본 것들에서 구석의 한 부분
--자신이 지금껏 자신이라고 생각한 몸 안 그 일부분 뇌나
심장- 에 마음이 들어 있는 것이아니다.
예를 들어 우주나 도시 전부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그 자체가 마음인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위치가 어디인가의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자신과 남을 생각하며 번갈아 검증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놓고
생각하면 이 문제가 조금 더 쉬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그가 눈을 떠 무언가를
바라보면
모든 사람이 생각하던 그 내용은 그 사람의 머리에 그 내용들이 맺힌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렇게 맺힌 수많은
내용들 가운데
아주 적은 부분 (구석의 한 부분 그 사람의 모습부분)만을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처음
생각하듯,
그렇게 그 모습 부분의 일부 안에
그 사람 자신의 마음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잘못인 것이다.
이제 어떻게 그가 생각해야 옳은가.
==>
그리고 이 연장선 상에서 다시 자신의 문제로
돌아오는 것이다.
자신의 경우는 앞에서 그 제 3자의 생각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무엇들인가?
그리고 다시 그 제 3자로 다시 가는
것이다.
어떤 것이 옳은가.
이제 자신이 제 3자의 몸이라고 본 내용은 무엇인가.
=> 그것은 결국 자신의
마음안의 한 내용물이 아닌가.
그렇다.
=> 그 자신의 마음안 내용물(제 3자의 몸으로 보는 내용)이
또 다른
마음안 내용물(자신이 지금 그 제3자가 보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본 것인가.
아니다.
=> 또 다른
문제가있다.
이런 생각 중에 과연 제 3자가 얻는 마음안의 내용물을 자신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가.
없다.
이제 이런 생각을 통해
다시 이 문제를 생각을 넓혀 이해해야 한다.
제 3자의
마음은 또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 3자가 죽은 후에는 그 사람의 뇌를 꺼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안에 그 제 3자의 마음이 위치했던 것일까.
이 문제는 결국 앞과 같은 문제가 된다.
그래서
자신이 보는 마음안의 내용물을 넘어서 그 실재를 찾고
그런 실재의 바탕위에서
제 3자의 마음과그 마음안의 내용물을 놓고
다시
이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된다.
그 제 3자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이 생각을 가지고
다시
자신에게 돌아와야 한다.
자신도 역시 그 제 3자의 문제처럼 똑같이 생각을 진행할 수가 있다
누구도
그러하듯,
자신의 얼굴 머리는 자신이 직접 보기 힘들다.
그러나 코 언저리랄까 손이랄까 발등은 보인다.
이제 이렇게
놓고 상상으로 보이지 않는 머리를
자신의 앞에 조금 놓아 본다고 생각해보자.
거울을 보면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놓은 얼굴안에
오늘날 자신의 마음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이렇게
생각한다.
경전에 나오는 아난이 맨 먼저 이런 일반적인 생각을 갖고 답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장 처음 부처님에
의해 논파되는
오류의 생각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결론은 그런 생각,
즉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머리나 심장
따위는
자신의 마음안에 들어온 작은 손님과 티끌[객진]일뿐
마음이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과 제 3자를 번갈아
오가면서
정말 자신의 마음은 어디에 위치해 있고
그 정체가 무엇인지를 생각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그 제 3자와 자신을 몇 번 반복해 오가다 보면
이 문제가 어떤 문제이고
우리가 보통
어떤 잘못된 분별을 하면서
세세생생 살아오며 고통을 받는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경전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보면
쉽게 경전에서 부처님이 하시는 말씀들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바탕이 마련된다.
그리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한다.
이 마음은 그래서 인과에 의한 내용인가.
아니면 인과와 관계없이 나홀로 본래 그렇게 자연적인
것인가.
==> 그렇지 않다. 둘 다 아니다.
그것이 묘한 진여의 성품으로 그렇다는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이렇게 보는 것은 색의 묘한 공한 성품이기도 하고,
공의 묘한 색의 성품이기도 한
것이다.
묘한 진여의 성품~~~
그것이 우리가 보는 현실인 것이다.
이런 올바른 판단은 앞의 판단과 무엇이
다른가.
잘못된 분별 - 잘못된 집착 - 고통의 관계가 해소되는 것이다.
그리고 세세생생,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는 탈출구가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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