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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01-03_별역잡아함경_009 본문
『별역잡아함경』
K0651
T0100
제9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별역잡아함경_K0651_T0100 핵심요약
♣0651-009♧
『별역잡아함경』
용어풀이
‡괴
별역잡아함경 제9권
역자 미상
16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서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기쁨의 동산[歡喜園]에 나지 않으면
끝내 즐거움을 얻을 수 없으리니,
이 33천이야말로
그 명칭이 온 세간에 가득 차서
항상 저 천인들이
거주하며 사는 곳이라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그대는 어린아이처럼 어리석어서
그대의 지혜로는 미치지 못하겠구나.
이와 같은 미묘한 법이야말로
이 아라한이 말할 바이네.
■ 온갖 행(行)은 무상하니
이는 생멸하는 법이라네.
이 생멸마저 멸하고 나면
적멸(寂滅)이 바로 즐거움이 되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그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16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서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집안에서 하는 일을 버리고
온갖 모든 법을 끊어 버린 채
항상 남들을 가르친다면
훌륭한 사문이라고 말하지 못하리.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야차(夜叉)여! 그대는 알아야 하나니
가령 온갖 종성(種姓)들 중에서
고난을 당하는 이가 있다면
지혜가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불쌍히 여기지 않을 수 없다네.
선서(善逝)께서는 큰 자비로써
그를 위안하고 가르쳐 인도하시니
아라한의 법은 마땅히 그러하다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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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약 어질고 착한 사람이라면
제 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을 모두 닦으리니
비유컨대 저 좋은 말과 같아서
거스르거나 나쁜 짓은 하지 않으리.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온 세상의 여러 사람들 중에는
제 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을 잘 닦아서
온갖 나쁜 짓을 멀리하여
저 조복된 말[馬]과 같은 이가 드물다네.
천자가 또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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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자기의 법을 잘 알지 못하고서
애욕을 좋아하며 남의 교법 익히면
이는 잠든 채 깨어나지 못한 것이라 하리니
어느 때에 반드시 잠을 깨겠는가?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이미 자기의 법을 잘 알면
남의 교법 익히길 좋아하지 않나니
번뇌가 다한 아라한들은
악을 버리고 바른 법에 나아가네.
천자가 또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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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법으로 잘 다스리지 않고서
다른 소견에 의지한다면
이는 잠든 채 깨어나지 못한 것이라 하리니
어느 때에 잠을 깨게 되겠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법을 잘 다스리고 따르면서
삿된 소견에 의지하지 않고
애욕을 벗어나 저 언덕에 이르면
부처님께서는 이미 열반했다고 안다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그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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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구로서 아라한이 된 이는
온갖 번뇌의 법[有漏法]을 없애나니
그와 같이 번뇌 없앤 이는
최후의 몸에 머무르는데
거짓으로 나라고 말하며
거짓으로 나가 아니라고 말하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비구로서 아라한이 된 이는
온갖 번뇌의 법을 없애나니
그와 같이 번뇌 없앤 이는
최후의 몸에 머무른다네.
■ 그의 마음에는 나와 나 아닌 것에
끝내 조금도 집착하지 않지만
세속을 따라 순종하느라고
나와 나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이라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그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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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라후라(羅睺羅)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손으로 달을 가렸는데,
그러자 월천자(月天子)는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며 몸의 털이 곤두선 채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크게 정진하신 여래에게
저는 지금 귀의하나니
능히 일체의 처소에서
모두 다 해탈하셨습니다.
지금 저는 큰 난관을 만났사오니
부디 저의 귀의를 받아 주소서.
세간의 선서(善逝)이시며
응공(應供)ㆍ아라한에게
저는 지금 와서 귀의하오니
여래께서는 세간을 불쌍히 여기셔서
저 라후라 아수라로 하여금
자연히 저를 놓아 주게 하시옵소서.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여 대답하셨다.
달은 허공에 있으면서
온갖 어둠을 잘 없애고
큰 광명을 비춤으로써
맑고 희게 모두가 밝게 하네.
달은 세간의 밝은 등불이니
라후라는 속히 놓아 줄지어다.
라후라는 그 게송을 듣고
마음속에 전율을 느끼면서
땀을 목욕하듯이 흘리며
즉시 저 달을 놓아 주었네.
그때 발라포로전(跋羅蒲盧旃)은 아수라왕이 달을 빨리 놓아 주는 것을 보고 즉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대는 어찌하여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달을 빨리 놓아 주었는가.
몸에는 땀을 목욕하듯 흘리면서
덜덜 떠는 것이 병자와 같구나.
아수라도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가 부처님의 게송을 들었나니
만약 달을 놓아 주지 아니하면
머리가 마땅히 일곱 조각이 나서
끝내 편안할 수 없을 것이네.
발라포로전이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출현은 전에 없던 일이라
보는 이마다 안온함을 얻나니
아수라도 게송을 설하고서
즉시 저 달을 놓아 주었네.
16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당신의 손에 수갑이 있으며
그리고 차꼬가 있습니까?
감옥에 갇히지도 않으시고
나아가 얽매이지도 않으십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에게는 도무지 수갑이나
온갖 차꼬 따위는 없으며
얽매임과 구속 당하는 일 등
일체를 영원히 소멸했노라.
야차(夜叉)여! 그대는 알아야 하리니
나는 그와 같은 일을 벗어났노라.
천자가 또 게송으로 물었다.
어떤 것을 수갑이라고 말하며
어떤 것이 바로 차꼬이며
어떤 것이 얽매이는 것이며
어떤 것이 구속되는 겁니까?
부처님께서 또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어머니를 수갑이라 말하고
아내를 차꼬라고 말하며
아들을 얽매임이라 말하고
애욕을 구속함이라 말하나니
■ 나는 어머니인 수갑이 없으며
또한 아내인 차꼬도 없고
아들인 얽매임도 없으며
다시 애욕인 구속함도 없노라.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거룩하십니다.
수갑이 없어지고
또한 차꼬도 있지 않으시니 말입니다.
거룩하십니다.
얽매임이 없으시며
또 구속함도 없으시니 거룩하십니다.
천자가 또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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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시구라비대사(釋翅鳩羅脾大斯) 마을에 계셨다.
당시 세존께서는 수염과 머리털을 깎으시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
새벽에 일찍 일어나 몸을 바르게 하여 단정히 앉으시고는 옷으로 머리를 덮으셨다.
그때 저 구라비대사 마을에는 한 천신(天神)이 있었는데,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물었다.
“당신은 근심하고 계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근심하겠는가?”
천신이 또 말하였다.
“당신은 기뻐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기뻐하겠는가?”
천신이 또 말하였다.
“사문이여! 당신은 근심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대의 말과 같도다.”
천신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구여! 당신이 어찌
번뇌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조그만 기쁨도 없이
홀로 숲 속에 앉아 있습니다.
이곳은 참고 즐기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지금 틀림없이
참고 즐기지 못한 그것에
덮인 바가 되지 않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나는 번뇌가 전혀 없으며
안온하게 머물러서 해탈 얻었고
또한 기뻐함도 있지 않으며
즐겁지 않은 것도 어지럽게 못하나니
이 때문에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걸
천신이여!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하네.
천신이 또 게송으로 물었다.
비구여! 당신은 지금
어이하여 번뇌도 없고
어찌하여 기쁨도 없이
혼자 숲 속에 머무르십니까?
즐기지 않음인 그것에
덮인 바가 되지 않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기쁨이 바로 번뇌이며
번뇌가 곧 기쁨이니
나에겐 기쁨과 번뇌가 없음을
천신은 마땅히 알아야 하네.
천신이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구여! 참으로 거룩하십니다.
온갖 번뇌가 없으시며
또한 기쁨도 없으시니
기쁨 없으신 것이야말로 거룩합니다.
거룩하게도 홀로 고요히 계시니
즐겁지 않은 것도 어지럽히지 못합니다.
천신은 또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그 천신은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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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며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백 개의 창 끝에 단정히 앉아 있고
머리 위에 또한 불이 타더라도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생각해서
애욕의 결박을 끊어야 하리.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백 개의 창 끝에 단정히 앉아 있고
머리 위에 또한 불이 타더라도
깨닫기를 생각하는 비구라면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생각해서
치우친 온갖 나쁜 소견[邊見]과
나라고 하는 소견 끊어야 하리.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17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하늘 여인이 좌우에서 모시고 있고
비사사(毘舍闍)가 꽉 차 있는
어리석고 어두운 그 숲 속을
어떻게 지나갈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정직함을 이름하여 도라 말하고
두려움 없음을 이름하여 방편이라 하며
소리 없음을 이름하여 쾌락이라 말하고
능히 덮는 것은 훌륭한 각관(覺觀)이네.
■ 남부끄러움과 제 부끄러움은 가슴걸이이며
생각함[念]은 보좌하는 시종들이고
지혜는 훌륭한 탈 것이 되고
바른 소견은 길잡이가 되나니
■ 만일 남자든 여인이든
이 수레를 탈 수 있다면
반드시 이름과 물질을 버리고
애욕을 여의고서 생사(生死) 끊으리.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17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아홉 문에 네 바퀴 구르고
그 안에는 무거운 구리가 담겨 있네.
깊은 진흙 땅으로 된 그 속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기쁨과 애착의 결박과
탐욕의 악함을 끊어 버리고
애욕의 근본을 뽑아 버린다면
그 때서야 안온하게 벗어난다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17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무엇을 바깥의 결발(結髮:
머리털 묶음)이라 하며
안에도 또한 결발이 있고
세계도 모두 결발입니까?
제가 지금 구담에게 여쭙사오니
어떻게 결발로 하여금
결발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계율을 굳게 지니고 세워서
마음과 지혜를 잘 닦으며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고
생각함[念]을 갖추면 비구라 하리니
조속히 결발로 하여금
결발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다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17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게송으로 말하였다.
출가는 매우 어려워서
이보다 더 어려운 것 볼 수 없는데
어리석은 이는 사문이 되고서도
온갖 일의 어려움이 많이 있으며
두려워하거나 게으른 이는
항상 기뻐하는 마음이 없나니
그들은 저 사문의 법을
어떻게 행할 수 있겠습니까?
그 마음을 잘 금하지 못하고
기뻐하지 않는 생각을 자주 내면서
애욕을 마음껏 부릴 생각만 하나니
그 생각을 어떻게 없애겠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비구는 나쁜 생각 덮기를
거북이 여섯 가지를 감추듯이 하며
비구는 의지하는 바가 없고
또한 남들을 괴롭히지 아니하며
비구는 열반에 들어가서
전혀 비방하는 말을 하지 않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17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누워 잠자면서 일어나길 싫어하고
일어나고서도 즐겁지 않으며
음식을 잘 조절하지도 아니하고
또한 그 마음도 용렬하고 못나서
다섯 가지 일이 와서 덮이면
거룩한 도를 볼 수 없다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어떤 사람이 누워서 잠자기를 좋아하고
일어나고서도 즐거워하지 않고
음식을 잘 조절하지도 못하고
또한 그 마음이 못나고 용렬하더라도
정진하여 다섯 가지 일 버리면
나중에 반드시 거룩한 도를 보리라.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그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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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못물은 어찌해야 말라 없어지며
어떤 흐름이 다시 되돌아옵니까?
그리고 세상의 괴로움과 즐거움은
어느 자리에서 모두 녹아 없어집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눈과 귀와 코와 혀와
그리고 아울러 몸과 의식과
이름과 물질[名色]이 다 녹아 없어지면
그와 같은 것을 못물이 마른다고 하네.
온갖 번뇌의 업을 다 없애면
세상의 괴로움과 즐거움도
여기에서 남김 없이 없어지니
다시는 되돌아오는 일 없으리.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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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니(牟尼) 세웅(世雄)께서는
마치 이니연(伊尼延)과 같으셔서
적게 자시고 맛을 즐기지 않으시며
고요히 숲 속에 앉아 계시옵니다.
제가 지금 의심이 약간 있어서
구담에게 묻고 싶습니다.
괴로움은 누구로부터 벗어나고
어떻게 괴로움을 해탈하며
괴로움은 어느 자리에서 없어집니까?
원컨대 의심을 풀어 주십시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세상에 5욕(欲)이 있는 것을
여섯 번째 의식이 나타내나니
욕망을 즐김을 끊어 없애면
온갖 괴로움을 멀리 여의리니
■ 이를 괴로움에서 벗어난다고 하며
또한 괴로움에서 해탈한다고 한다.
이 자리를 다 없어짐이라 말하나니
이 일을 그대는 반드시 알아야 하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벗어나셨네.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17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을 말하였다.
전혀 반연할 곳도 없으며
또 발을 안심하고 둘 곳도 없는
매우 깊은 홍수의 흐름 속에
어느 누가 빠지지 않겠습니까?
누가 부지런히 정진함으로써
빠르게 흐르는 물을 벗어날 수 있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계율을 청정하게 지니고
지혜와 선정을 닦으며
안으로 몸과 생각 관찰한다면
건너기 어려운 곳을 건널 수 있으리.
■ 애욕의 결박을 여의고
색(色)에 부려지는 것[使]을 벗어나
기뻐하는 존재[有]도 없애며
그와 같이 깊은 데를 잘 밟으면
그 물에 빠져 익사하지 않고
거세게 흐르는 물을 건널 수 있으리.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17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하고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물었다.
“구담이시여! 당신께서는 지금 온갖 중생들이 집착한 곳과 속박된 곳을 잘 아시며,
또 온갖 중생들이 해탈을 얻은 것과 아울러 청정한 해탈을 아시옵니까?”
세존께서는 곧 그 천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실로 온갖 중생들의 속박되고 집착한 곳과
그리고 해탈을 얻은 것과 해탈을 다한 것과 청정하게 해탈한 것을 모두 다 안다.”
천자가 다시 물었다.
“구담이시여! 어떻게 온갖 중생들의 속박되고 집착한 곳과
해탈을 얻은 것과 해탈을 다한 것과 청정하게 해탈한 것을 잘 아시옵니까?”
부처님께서 또 그에게 말씀하셨다.
■ “나는 모두 다 관찰해 보기 때문이다.
하늘인 그대는 반드시 알아야 하나니,
지금 나의 마음은 훌륭한 해탈을 얻었으며,
해탈을 얻었기 때문에 능히 중생들의 속박되고 집착한 곳을 알며
해탈을 얻은 것과 해탈을 다한 것과
청정하게 해탈한 것을 또한 모두 아는 것이다.”
천자가 곧 칭찬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구담이시여! 속박되고 집착한 곳을 잘 아시고 나아가 청정한 해탈 얻은 것까지 잘 아십니다.”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18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물었다.
“구담이시여! 당신께서는 거센 흐름을 잘 건너셨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실로 그렇다.”
천자가 말하였다.
“구담이시여! 그렇게 거센 흐름은 깊고 넓어서 끝이 없으며,
곁에 반연할 곳도 없고 그 안에 발 붙일 곳도 없는데,
잘 건너셨다고 하시니 매우 보기 드문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실로 그렇다.”
천자가 또 물었다.
“구담이시여!
당신은 지금 어떻게 반연할 수도 없고
발 붙일 곳도 없는 그 거센 흐름을 잘 건널 수 있었습니까?”
부처님께서 천인에게 대답하셨다.
■ “만약 내가 게을렀다면 반드시 침몰을 당했을 것이며,
만약 침몰되었다면 반드시 떠내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정진하였으므로 마침내 침몰하지 않은 것이며,
침몰하지 않았기 때문에 떠내려가지 않은 것이니,
나는 그와 같이 거센 흐름 속에서 반연할 수도 없고
발붙일 곳도 없었지만 잘 건널 수 있었다.”
천자는 곧 칭찬하면서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비구로서 반연할 수도 없는 거센 흐름을 잘 건너셨으니,
매우 희유한 일이옵니다.”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내가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창 끝과 하늘 여인
네 바퀴 구르는 것과 결발
아주 없애기 어려움과 잠을 싫어함
이니연(伊尼延)과 거센 흐름
속박과 집착이 없는 것과 해탈함
그리고 잘 건널 수 있는 것이라네.
18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몸의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상은 항상 놀라고 두려워하며
중생은 언제나 근심하고 괴로워합니다.
재물과 이익을 얻지 못한 이와
그것을 이미 얻은 이가 있사온데
그것을 얻었든 얻지 못했든
능히 기뻐하거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는
그와 같은 따위의 일들을
부디 저에게 말씀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만약 지혜가 있는 이라면
고행(苦行)으로 모든 감관 껴잡고서
온갖 애씀을 놓아 버리나니
이와 같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시는 생사를 벗어날 수 없으리.
■ 온갖 애씀을 놓아 버리지 아니하면
항상 생사에 처해 있어서
놀라고 두려워하고 겁을 내면서
온갖 근심 걱정인 모든 우환과
괴로움에 얽매이게 되리라.
■ 만약 온갖 것을 놓아 버려서
위에서 말한 온갖 우환 없애 버리면
나고 죽음을 곧 여의게 되고
근심과 두려움 등 모든 악을 벗어나리.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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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누가 최상의 색(色)을 얻었으며
누가 화합의 수레를 타고서
반드시 그 자리에 머무르면서
어떤 사업을 익히고 배웁니까?
그는 어떠한 종류의 무리이기에
능히 하늘에게 공양합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계율을 지니고 지혜가 있어서
자기를 잘 닦을 수 있는 이는
선정을 염(念)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네 가지 치열한 괴로움을 제거해서
바른 법의 뜻으로 해탈한다네.
■ 이렇게 해서 최상의 색(色)을 얻어서
그 아름다움과 미묘함이 가장 뛰어나니
이 화합의 수레인 도로써
형상에 따라 그곳에 머물면서
착한 법을 익히고 배우나니
만약 그와 같은 사람 있다면
하늘에 공양할 줄 안다고 하리라.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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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그날 밤 부처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한 광명이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그가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라타국(羅吒國)의 장사치들은
재산이 아주 많은 거부(巨富)이지만
각자 서로 그 이익을 탐내면서
만족할 줄 모르고 구합니다.
재산 때문에 싸우기도 함으로써
애욕에 결박되어 표류하나니
그와 같은 무리들 중에서
누가 애욕을 버릴 수 있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온갖 인연을 버려야 하나니
처자와 그리고 가축뿐만 아니라
온갖 애착하는 것도 버려서
탐욕과 어리석음을 제거해야 하네.
■ 애욕 버리고 출가를 하면
이야말로 애욕의 결박을 끊고서
일체를 영원히 버리는 것이니
표류하지도 않고 싸움도 그치리라.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바라문이 열반하는 것을
옛적에 이미 본 적이 있으니
싫어함과 두려움 영원히 버리고서
세상의 애욕을 잘 벗어나셨네.
이 천자는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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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적에 구살라국(俱薩羅國)에서
어떤 사람이 5백 대의 수레를 끌고 물과 풀도 없는 벌판의 험난한 곳을 가고 있었는데,
이윽고 5백 명의 도적이 수레의 뒤를 쫓아와서 약탈하려고 엿보고 있었다.
그때 천신(天神)이 벌판에 있다가 도적이 약탈하려는 것을 알고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내가 지금 수레가 있는 곳에 가서 질문을 해야겠다.
그가 만약 잘 대답해 주면 마땅히 그를 구원해 줄 것이며,
그가 답변하지 못하면 내버려 두리라.’
이렇게 생각한 천신은 행객의 수레 앞에 와서
그 몸의 광명으로 5백 대의 수레를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한 뒤
곧 게송(偈頌)으로 그 장사치에게 물었다.
누가 깨어 있는 자에 대해서 잠들었다 칭하며
누가 잠든 자에 대해서 깨어 있다 칭합니까?
이러한 뜻을 누가 체달했는지
알고 있다면 바로 지금 나에게 대답하시오.
그때 장사꾼 중에는 우바새가 있었는데,
그는 삼보에 대해 청정한 믿음을 깊이 얻어서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했으며,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대하여 확실히 알아서 의심이 없으며,
또 네 가지 진리에 대해서도 의심이 없어서 이미 그 진리를 터득하여 초과(初果)를 얻었으며,
새벽에는 일찍 일어나 몸을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아서 정념으로 법의 글귀와 게송을 외우며,
바라경(波羅經)과 갖가지 경의 게송을 외운 사람이었다.
그 우바새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내가 깨어 있는 자에 대해서 잠들었다 칭하고
내가 잠든 자에 대해서 깨어 있다 칭찬하네.
내가 이 일을 분명히 알고 있으니
이 때문에 지금 게송으로 대답합니다.
그때 천신이 게송으로 물었다.
당신은 어찌하여 그런 말을 합니까?
내가 깨어 있는 자에 대해서 잠들었다 칭하고
내가 잠든 자에 대해서 깨어 있다 칭한다니
어찌하여 그렇게 나에게 답하십니까?
우바새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없애서
온갖 번뇌가 다한 아라한에 대하여
그는 깨어 있다 칭하지만 나는 잠들었다 말하네.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를 모르는 사람에 다해서
내가 저 잠든 자에 대해서 깨어 있다 칭하나니
천신이여! 당신은 이렇게 알아야 하리라.
천신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훌륭하도다,
깨어 있음을 잠들었다고 칭하는 것에 대해
당신은 훌륭하게 잘 대답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법의 형제를 보지 못했다가
지금 보게 되니 너무나 기쁩니다.
지금 많은 대중들이 당신 때문에
모두 편안하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18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적에 수파라성(輸波羅城)에 우바새가 있었는데,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의 우바새들이 다 함께 회당에 모이면,
이렇게 애욕에 대한 허물을 꾸짖었다.
‘애욕은 겉모양만 나타나는 것이 마치 흰 뼈가 드러나는 것과 같다.
또 살덩이를 온갖 새들이 다투어 쫓는 것과 같다.
애욕은 똥과 독벌레처럼 더럽기도 하고 쏘기도 한다.
또 불 구덩이와 같고,
옴병이 있는 사람이 불에 향하면 가렵고 아파서
그 병이 더욱 심해지는 것과 같다.
또 횃불을 가지고 바람을 거슬러 달아날 때
놓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그 불에 타는 것과 같다.
또 꿈과 허깨비 같고,
거짓 발림과 같고,
나무의 과일과 같고,
또 창 끝과 같다.
애욕은 깨끗하지 못하여 더럽고 나쁜 것들이 가득 차 있으니,
마치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을 때 구역질을 하면 그 냄새가 몹시 나쁜 것과 같다.’
이처럼 함께 모여서는 갖가지 말로 애욕에 대한 허물을 말했지만,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면 각자 멋대로 방일하였다.
그때 우바새들이 모인 회당의 신[堂神]이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모든 우바새들이 이 회당에 모였을 때는 애욕에 대한 허물을 말하다가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심하게 애욕을 즐기고 있으니 청정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법에 의지하여 행하지 않는구나.
내가 지금 온갖 감촉의 괴로움을 가하여 그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리라.’
이렇게 생각한 회당의 신은 우바새들이 모였을 때 이러한 게송으로 말하였다.
■ 우바새들이 모두 모여서
애욕은 무상하다고 말하면서도
그대들은 도리어 스스로가
애욕의 흐름에 빠져 있구나.
비유컨대 늙은 소가
깊은 진흙에 빠진 것과 같도다.
지금 내가 관찰한 바로는
우바새들이 많이 모여서
많이 배우고 계율을 지니고 있지만
오직 한 애욕의 허물만을 말하면서
애욕이 무상하다고 말하나
다만 쓸데없이 말만 있을 뿐이네.
실지로는 애욕을 버릴 마음이 없고
남자와 여자의 모습에 집착하며
이름과 그릇된 법을 애착하나니
그대들은 마땅히 버리고서
부처님의 교법 속에서
법답게 수행해야 하리라.
회당의 신이 이렇게 게송을 말하자,
여러 우바새들은 그 게송을 듣고서 모두 다 이해하고 깨달아서 애욕을 싫어했다.
그리하여 수염과 머리털을 깎아 없애고
집을 집이 아니라고 믿어서 출가하여 도를 배웠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닦아서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18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타 죽림(竹林)정사에 계셨다.
당시 수달다(須達多) 장자가 볼일이 좀 있어서
사위국에서 왕사성까지 와서 호미(護彌) 장자의 집에 들어갔는데,
그 집에서는 밤새도록 자지 않고 장작을 쪼개고 불을 사르면서 온갖 공양구를 준비하고,
높은 좌석을 설비하고 평상과 자리를 깔아 두고 있었다.
수달다 장자는 이 광경을 보고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지금 이 장자가 공양구를 마련하고 있으니 혼인하는 일로 즐거운 잔치를 준비하는 것일까?
그리고 저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과 대신들을 초청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리고 또다시 생각하였다.
‘만약 국왕과 관속을 초청하거나 혼인 잔치 때문에 하는 일이면,
이 장자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손수 수고로운 일을 하고 불을 사르고 음식을 준비하지 않을 것이다.
틀림없이 다른 훌륭한 사람이 있는 듯한데,
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내가 지금 물어 보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그는 즉시 저 장자에게 물었는데,
그때 호미 장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혼인이나 잔치를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며,
또 빈바사라왕과 대신들을 초청하려고 이 모임을 준비한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내일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을 초청하려고 이 공양구를 준비한 것입니다.”
수달다 장자는 부처님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들었는지라,
몸의 털이 곤두서면서 놀랍고 기뻐서 물었다.
“어떤 분을 부처님이라고 합니까?”
호미 장자가 대답하였다.
“석가 종족으로서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얻으셨으니,
그분을 부처님이라고 말합니다.”
수달다가 다시 물었다.
“어떤 분을 스님들이라고 합니까?”
호미 장자가 또 대답하였다.
“찰리(刹利)로서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서
부처님을 따라 출가한 이와 바라문 종족과 거사(居士)의 종족과 수다라(首陀羅) 종족 등,
이와 같은 무리들이 집을 집이 아니라고 믿고서 부처님을 따라 출가한 이들을 스님들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지금 부처님과 스님들을 초청하려고 합니다.”
수달다가 또 물었다.
“오늘 부처님을 뵈올 수 있습니까?”
호미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근처의 가란타 죽림정사에 계시니,
당신이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면 부처님께서 스스로 오셔서 나의 공양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러자 수달다는 뛸 듯이 기쁜 마음으로 세존 뵙기를 생각하다가 곧 잠이 조금 들었다가 이내 깨어났다.
날은 아직 밝지 아니하였는데,
수달다는 아침이 왔다고 생각해서 일찍 일어나 성의 문으로 나아갔다.
그 성문은 초저녁이나 새벽의 두 때에는 항상 열어 두었는데,
수달다는 성의 문 밑에 와서 성문이 열린 걸 보고는 날이 벌써 밝았다고 생각하고서 즉시 문 밖으로 나와 부처님 처소에 오려고 하였다.
이것은 그가 미리 부처님을 생각하였기 때문에 부처님의 광명이 와서 그의 몸을 비추었던 것이다.
성 밖에 도달한 그는 하나의 하늘 사당이 있는 것을 보고는
즉시 그 사당을 돌며 공경히 예배하였는데 다시 어두워지자 수달다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날이 몹시 캄캄하니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들이 혹시 나를 해치려는 것이나 아닐까?
성에 도로 들어가야겠다.’
그러자 시바(尸婆) 천신(天神)이 광명을 놓아 기수숲까지 두루 비추어서 모두 환하게 한 뒤 수달다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앞으로 나아가야지 물러서지는 마십시오.”
그러고 나서 천신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가령 백 필의 말에다가
값진 온갖 보물을 가득 싣고
또 백금(百金)을 지닌 사람까지
그것을 보시로 쓰고
이처럼 더욱더 보시를 해서
염부제(閻浮提)를 두루 채우고
이러한 공덕의 무더기를
1분(分)의 쓰임새로 삼아도
어떤 사람이 마음 내어서
부처님의 처소를 향하여
발을 들어 한 걸음 걷는 것의
16분의 1도 되지 못하네.
가령 설산(雪山) 속에 있는
힘이 센 큰 코끼리는
그 수효가 백이 넘고
금으로 몸을 장엄했으며
그 몸은 매우 곱고 크며
그 걸음은 아주 빠르고
날렵하고 갑절이나 힘 있어서
온갖 보배 가득 실었노라.
하지만 이것으로 보시한다 하여도
부처님의 처소를 향하는
한 걸음의 공덕에 비하면
16분의 1도 되지 못하리.
가령 검마기(劍摩耆)에서
나온 보녀(寶女)들이
그 얼굴이 매우 단정하고
그 수효가 백이 넘으며
그 몸을 영락으로 장엄하고
순금으로 머리 장식을 하였으며
머리에 보배 구슬 영락을 썼으니
이러한 것으로 보시한다 하여도
그가 얻은 바 그 공덕은
부처님의 처소를 향하여
발을 들어 한 걸음 걷는 것의
16분의 1도 되지 못하네.
그러므로 내가 당신에게 권하노니
여기서 물러서지 마시오.
그러자 수달다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천신은 곧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 당신 친구였던 선신(善身) 마납(摩納)인데,
죽을 때가 되었을 때 사리불과 대목련(大目連)에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에
목숨을 마친 후 천상(天上)에 태어나서 북방 천왕(天王) 비사문(毘沙門)의 아들이 되었네.
나는 여래의 제자에 대해 발심하면서 기뻐하였는데도 오히려 이러한 복을 얻었거든,
하물며 부처님에 대한 것이겠는가?”
수달다는 다시 스스로 생각하였다.
‘지금 이 천신이 이처럼 칭찬하니,
이것으로 헤아려 보건대 부처님의 공덕은 분명 거룩하고 수승한 것임을 알 수 있겠다.’
그때 세존께서는 맨 땅에서 거닐고 계셨는데,
수달다 장자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세존을 처음 뵈었기 때문에 예배하고 공경할 줄을 알지 못하고 앞에 나아가 그냥 앉았다.
그리고 저 천신은 바라문으로 변화해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을 세 번 돌고 예배하고 공경한 후에 자리에 나아가 앉았다.
수달다도 그것을 본 후에야 바야흐로 그를 본받아서 예배하고 공경한 뒤에 앉아서 문안하였다.
“그 동안 성체(聖體)께서 편안하셨습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온갖 일에서 안락함은
바로 바라문의 열반이니
애욕에 더럽혀지지 않고
온갖 유(有)에서 해탈하였네.
■ 마음으로 온갖 욕구 끊었으며
마음으로 뜨거운 고뇌의 병 없애서
그 마음이 청정하게 되어
고요하고 편안히 잠잘 수 있네.
그리고 세존께서는 즉시 장자 수달다를 데리고 방 안에 들어가셔서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수달다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갖가지로 설법하여
보여 주시며,
가르쳐 주시며,
이롭게 하시며,
기쁘게 하시며,
보시에 대한 말과 계율에 대한 말과 하늘에 태어나는 말을 일러 주시며,
‘애욕은 깨끗하지 못하니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 된다’고 하셨다.
그러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수달다의 마음과 뜻이 전일하고 정직해서 뛸 듯이 기뻐하는 걸 아시고는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셨다.
수달다는 즉시 그 자리에서 네 가지 진리를 마치 깨끗한 새 천이 염색을 쉽게 받듯이 보았으며,
수달다가 쉽게 깨달은 것도 역시 그와 같아서 법을 보고 법을 증득하여
80억 동안 맺힌 결박을 끊고서 수다원(須陀洹)을 성취하였다.
그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고 부처님 발에 예배한 후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저의 이름은 수달다입니다.
저는 가난한 이를 돕고 보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급고독씨(給孤獨氏)라고 부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느 나라 사람이며,
어떤 종족에 태어났는가?”
수달다가 아뢰었다.
“제가 출생한 나라는 사위국입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그 나라에 가시옵소서.
제가 마땅히 종신토록 공양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수달다에게 말씀하셨다.
“그 나라에도 절이 있는가?”
수달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다만 그곳에 가시기만 하소서.
제가 만들겠으니,
비구들로 하여금 그곳에 오고 가게 하시옵소서.”
그러자 여래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받으셨다.
수달다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아울러 부처님께서 그 청까지 받아 주시자,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18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 당시 수달다 장자는 병이 들어서 아주 위독하였다.
세존께서는 그의 병이 위독하다는 말을 들으시고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서 그 집에 가시었다.
수달다는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몸을 움직여 일어나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일어날 필요가 없느니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따로 자리를 정하셔서 앉으신 뒤에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병고를 참을 만하며,
치료는 차도가 있어서 심하지는 않은가?”
■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병의 고통은 매우 참기가 어려우며,
겪고 있는 통증도 점점 더 심해져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비유컨대 힘이 센 사람이 노끈으로 약한 이의 머리를 얽어매서
잡아당기고 두들기고 그 머리를 비비고 누르듯이,
저의 머리도 그렇게 아픕니다.
비유컨대 백정이 날카로운 칼로 소의 배를 해부하여 오장을 끄집어 내듯이,
저의 배도 역시 그렇게 아픕니다.
비유컨대 두 역사(力士)가 저 파리하고 병든 사람을 잡아서 불에 지지듯이,
저의 몸이 몹시 고통스러운 것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 부처님께서는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반드시 부처님에 대하여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내어야 하며,
법과 승가와 계율에 대해서도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
장자가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저 또한 모두 얻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에 의지했으니,
이제 그 다음으로 여섯 가지 생각을 닦아야 한다.
■ 그대는 마땅히 부처님의 모든 공덕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名號),
즉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
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을 생각해야 하니,
이것을 부처님을 생각함이라고 말한다.
■ 법을 생각함은 어떠한 것인가?
여래께서 말씀하신 수승하고 미묘한 법은 모두 좋은 법이라 현재에도 이익을 얻고,
도를 증득하게 되고,
온갖 괴로움을 여의고,
시절을 가리지 않고 좋은 길에 갈 수 있고,
현재에 열어 보이고,
나아가 지혜 있는 이는 스스로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니,
이를 법을 생각함이라고 말한다.
■ 승가를 생각함은 어떠한 것인가?
항상 스님들의 덕행을 생각함이니,
여래의 거룩한 제자는 구족계를 향함을 얻고,
병에 따라 약을 주며,
바르고 참되게 도를 향하며,
수행의 단계도 한도를 넘지 않고,
부처님이 행하는 법을 따른다.
수다원을 얻은 이와 수다원으로 들어가는 이,
사다함(斯多含)을 얻은 이와 사다함으로 들어가는 이,
아나함(阿那含)을 얻은 이와 아나함으로 들어가는 이,
아라한(阿羅漢)을 얻은 이와 아라한으로 들어가는 이를
바로 여래의 성문(聲聞)인 승가라고 말하는데,
그는 계행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을 구족한 이로서 남에게 초청을 받을 만하다.
이처럼 스님들을 마땅히 공경하고 예배하고 합장하면서 대해야 하나니,
이를 승가를 생각함이라고 말한다.
■ 계율을 생각함은 어떠한 것인가?
행하는 바가 만족한 계(戒)를 스스로 생각하고,
결백하고 청정한 계(戒)와
티가 없는 계와
이지러지지 않은 계와
새지 않은 계와
아주 깨끗한 계와
더러운 때가 없는 계와
재물을 구하지 않는 계와
슬기로운 이가 좋아하는 계와
비방과 혐의가 없는 계를 또 스스로 생각함이니,
이것을 계율을 생각함이라고 말한다.
■ 보시를 생각함은 어떠한 것인가?
이미 보시를 행함으로써 내가 좋은 이익을 얻었으며,
반드시 인색하거나 탐내는 것을 떠나서 보시를 행하고,
마음에 집착함이 없이 모두 놓아 버리며,
만약 보시할 적에는 손수 주고,
마음에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싫어하거나 게을리 함이 없이 희사하는 마음을 갖추고,
만약 구걸하는 이가 있으면 항상 나누어 주겠다고 함이니,
이것을 보시를 생각함이라고 말한다.
■ 하늘을 생각함은 어떠한 것인가?
항상 마음을 수호하여 6욕천(欲天)을 생각하며,
수다원과 사나함이 저 6욕천에 태어남을 생각하는 것이다.”
수달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여섯 가지 생각하는 법을 제가 이미 갖추어 닦았습니다.”
수달다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여기서 공양을 드시옵소서.”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받으셨다.
때가 이르자 수달다는 부처님을 위하여 온갖 음식을 마련하고 갖가지로 차렸다.
그는 청정하고 향기롭게 공양을 베풀고 나서 부처님께 합장하며 이러한 말을 하였다.
“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은 만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장자를 위하여 갖가지로 설법하여 보여 주시며,
가르쳐 주시며,
이롭게 하시며,
기쁘게 하시고서 그 자리를 떠나셨다.
■ 수달다 장자는 부처님께서 떠나신 후
그날 밤 몸이 망가지고 목숨이 다해서 천상에 태어났다.
이미 천상에 태어난 그가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수달다 천자는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기수숲을 비추어 아주 환하게 하고는
부처님 발에 예배한 후 한쪽에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이곳은 지금도 전과 같으니
이 기수 동산의 숲은
성인께서 머무시는 곳으로
숲과 못이 매우 한적하고 고요한데
법왕께서 그 안에 계시오니
저는 지금 기쁘고 즐겁습니다.
믿음과 계행과 선정과 지혜 닦으며
바른 생활[正命]로 청정하게 할 수 있어서
만약 능히 이런 식으로
위에서 말한 수행 닦으면
종성(種姓)과 부호가 아니더라도
이와 같은 일을 얻게 됩니다.
슬기로운 사리불(舍利弗)은
고요히 지내면서 계율을 지키고
텅 빈 곳에서 담박한 고요함 즐기나니
그 훌륭함을 비교할 수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그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도다.”
그러고 나서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믿음과 계행과 선정과 지혜 닦으며
바른 생각[正念]으로 청정하게 할 수 있다면
종성과 부호가 아니더라도
그와 같은 일을 얻게 되리라.
슬기로운 사리불은
고요히 지내면서 계율을 지키고
텅 빈곳에서 담박한 고요함 즐기나니
그 훌륭함을 비교할 수 없나이다.
수달다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져서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
그때 세존께서는 날이 새기 전에 강당 안에 드셔서 자리를 깔고 앉으신 후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까 한 천자가 평상시보다 광명을 갑절이나 더 내면서 나의 처소에 왔는데,
그 광명이 찬란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하고는 나의 발에 예배한 후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이러한 게송을 말했다.
이곳은 지금도 전과 같으니
이 기수 동산의 숲은
성인께서 머무시는 곳으로
숲과 못이 매우 한적하고 고요한데
법왕께서 그 안에 계시오니
저는 지금 기쁘고 즐겁습니다.
믿음과 계행과 선정과 지혜 닦으며
바른 생활로 청정하게 할 수 있어서
만약 능히 이런 식으로
위에서 말한 수행 닦으면
종성과 부호가 아니더라도
이와 같은 일을 얻게 됩니다.
슬기로운 사리불은
고요히 지내면서 계율을 지키고
텅 빈 곳에서 담박한 고요함 즐기나니
그 훌륭함을 비교할 수 없나이다.”
그때 존자 아난이 여래의 뒤에 있다가 천자가 말한 게송을 듣고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것은 필시 수달다 장자가 천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도로 와서 사리불을 칭찬한 것일 겁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도다.
저 수달다가 천상에 태어난 뒤에 처소에 와서 그와 같은 게송을 말한 것이다.”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18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광야국(曠野國)의 제일림(第一林) 속에 계셨다.
■ 당시 우두머리[首] 장자가 병이 들어 위독하였는데,
세존께서는 그가 병이 들었다는 말을 듣고는
다음날 이른 아침에 옷을 입으시고 발우를 드신 채 그의 집에 가셨다.
우두머리 장자는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몸을 움직여 일어나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일어날 필요가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곧 그를 위문하였다.
“그대는 병고를 참을 만하며,
치료하는 것이 차도가 있고 심하지는 않은가?”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저의 병고는 몹시 고통스러워서 아주 참기가 어려우며,
받고 있는 통증도 더욱더 심해져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비유컨대 힘 있는 사람이 그의 손으로 힘 없는 사람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조이고 누르고 끌듯이,
저의 머리도 역시 그렇게 아픕니다.
비유컨대 백정이 그의 날카로운 칼로 소의 배를 해부하면 창자와 밥통이 마디마디 끊어지듯이,
저의 배도 역시 그렇게 아픕니다.
비유컨대 힘이 센 두 사람이 하나의 여윈 사람을 잡아서 불에 지지듯이,
저의 몸이 바싹 타는 듯하고 뜨거운 것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반드시 부처님에게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내야 하며,
법과 승가와 계율에 대해서도 역시 그와 같이 해야 한다.”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저는 이미 갖추어 얻었습니다.”
■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은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에 의하여 마땅히 6념(念)을 닦아야 한다.”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와 같은 여섯 가지 생각을 저는 이미 갖추어 닦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우두머리 장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여기에서 점심 공양(供養)을 드시옵소서.”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그의 청을 받으셨다.
그 시간이 되자,
저 우두머리 장자는 여래를 위하여 온갖 음식을 갖가지로 마련하고 청정하고 향기롭게 준비하였다.
공양을 베풀고 나서 그는 보시를 바치면서 부처님께 합장하며 이러한 말을 하였다.
“세존께서 세상에 나오시는 일은 만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장자를 위하여 갖가지로 설법하시어 보여 주시며,
가르쳐 주시며,
이롭게 하시며,
기쁘게 하시고,
그 자리에서 떠나가셨다.
우두머리 장자는 부처님께서 떠나가신 후 그날 밤 몸이 망가지고 목숨이 다해서
무열(無熱) 천상에 태어났다.
그는 천상에 태어나고서 곧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나는 지금 마땅히 부처님 처소에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그가 부처님 처소에 오는데,
광명을 평상시보다 갑절이나 더 내면서 기수숲을 비추어 아주 환하게 했다.
■ 그는 부처님께 예배한 후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몸이 땅으로 새어 들어가는 것이 마치 소(蘇)의 기름과 같았다.
부처님께서 그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거친 몸으로 변해서 머무를 생각을 해야 한다.”
우두머리 천자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욕계(欲界)의 거친 몸으로 변화하여 다시는 새어 들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우두머리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몇 가지 법을 행하면서 싫어하지 않는 마음을 내었길래
몸이 망가지고 목숨이 다해서는 무열 천상에 태어났는가?”
우두머리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세 가지 법을 행하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천상에 태어나게 됐습니다.
즉,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
여러 스님네에게 공양 올리기를 싫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숨을 마친 후 무열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우두머리 천자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저는 항상 부처님 뵙기를 즐겼으며
법문 듣기를 버리지 않았으며
비구 스님네에게 공양하였으니
이 성현의 법을 받아 지녀서
탐냄과 질투하는 마음 조복하였기에
이 무열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다.
우두머리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기뻐하면서 예배하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져 자기 천궁으로 돌아갔다.
18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어떤 천자가 부처님 처소에 왔는데,
그 거룩하고 빛나는 광명을 평상시보다 갑절이나 더 내면서 기수숲을 두루 비추어
아주 환하게 하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일곱 비구가 해탈을 얻어서
무번(無煩) 천상에 태어나고
모두 유(有)를 잘 받아서
세상의 애착을 벗어났습니다.
누가 그를 거센 흐름에서 벗어나게 했습니까?
이 거센 흐름이라는 것은
죽어서 자재롭게 된 이라도
매우 벗어나기가 어려운데
누가 그 죽음의 동아줄을 벗겨서
하늘의 경계를 뛰쳐나게 하셨습니까?
■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우비라(優毘羅)와 건타(建陀)
세 번째는 불갈라(佛羯羅)
발직(跋直)과 갈제바(羯提婆)
바후제(婆睺提)와 비뉴(毘紐)
이와 같은 비구들인데
■ 그들은 모두 거센 흐름 건너고
죽음을 벗어나서 자재로우며
생사의 동아줄 모두 끊어서
하늘의 경계를 뛰쳐났다네.
그들의 말도 매우 깊고 깊어서
식별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곤란하지만
말하는 것마다 모두 착하지 않음이 없는데
그대는 어떤 하늘이기에
나에게 와서 이 일을 묻는가?
■ 천자가 게송으로 답했다.
■ 저는 이 유(有)로 돌아오지 않으니
이름하여 무번천(無煩天)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일곱 비구들이 해탈을 해서
애착과 유(有)를 끊어 없애고
세속의 결박 벗어난 것을
저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 제가 하늘에 태어난 옛 인연을
오늘에 갖추어 말하겠습니다.
범행(梵行)을 닦아서 번뇌를 없앤
가섭(迦葉) 우바새는
기와장이로서 부모를 봉양하고
음욕(婬欲)을 멀리 떠났습니다.
가섭과 그의 부모인
애답(愛答) 마납(摩納) 등은
바로 저의 친한 벗이온데
저는 그들과 친근히 지냈습니다.
그들은 몸을 청정히 하고 입과 뜻을 지켜서
■ 모두 최후의 몸에 머물렀는데
그와 같은 위대한 사람들을
저는 착한 벗으로 삼았습니다.
■ 그러자 세존께서 다시 그 천인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러하다! 실로 그대의 말과 같다.”
그대의 말처럼 기와장이이니
본비바릉가(本毘婆陵伽) 기와장이와
난제바(難提婆) 기와장이와
가섭(迦葉) 우바새는
그 부모에게 효도하였고
범행을 닦아서 번뇌 없앴네.
■ 그들은 나와 친한 벗이며
나 또한 그들과 친했나니
그와 같은 위대한 사람들과
본래 매일매일 친근히 지내면서
몸과 입과 뜻을 잘 닦았고
최후의 몸에 머물러 있었네.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항상 놀라고 두려워함과 얼굴빛
라타국(羅吒國)의 장사치
수파라(輸波羅)와 수달다
수달다가 천상에 태어남
우두머리 장자가 천상에 태어남
또 무번 천상의 사람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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