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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11-22_경율이상-K1050-019 본문
『경율이상』
K1050
T2121
제1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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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경율이상』 ♣1050-019♧
제1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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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經律異相卷第十九
K1050
경률이상 제19권
양 사문 승민 ㆍ 보창 등 편집
6. 성문들 ⑦
2) 성문으로서 천심(淺深)을 헤아리지 않은 스님들
(1) 이리사(伊利沙)라는 4성(姓)이 간탐을 부리다가 천제(天帝)의 교화를 받다
옛날 이리사라는 4성 집안 사람이 있었다.
재산이 부유하기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으나 옷과 밥까지도 아까워할 만큼 인색했다.
그 가까이에 한 가난한 늙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날마다 음식과 생선이나 고기를 마음대로 먹고 손님들도 끊이지 않았으므로 4성은 생각하였다.
‘나는 재산은 한없이 많지만 저 늙은이보다도 오히려 못하구나.’
그래서 닭 한 마리를 잡고 쌀 한 되로 쌀밥을 지어서 수레 위에다 싣고 사람 없는 데로 갔다.
수레에서 내려 막 밥을 먹으려 하는데 천제가 변화로 개가 되어 왔다.
그 개를 위 래로 훑어보고는 말하였다.
“네가 거꾸로 공중에 매달려 봐라,
내가 밥을 주는가.”
그러자 개가 이내 거꾸로 공중에 매달리므로 4성은 크게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네가 눈을 땅에다 빼 놓는다면 내가 줄지도 모르지.”
그러자 개는 또 두 눈을 빼서 땅 위에다 놓으므로,
4성은 자리를 옮겨 버렸다.
천제는 4성의 몸으로 변하여 수레를 타고 먼저 집으로 돌아가 집안 사람들에게 명령하였다.
“나 말고 딴 사람이 거짓으로 4성이라 일컫는 놈이 있으면,
종아리를 쳐서 내쫓아라.”
그날 늦게 4성이 돌아오자 문지기가 욕설을 퍼부으며 내쫓아 버렸다.
천제는 집안의 재물을 모두 가져가 크게 보시하였다.
4성은 자기 집에 들어갈 수도 없고 게다가 집안의 재물마저 벌써 다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발광을 하는데,
천제가 사람으로 변해서 물었다.
“당신은 무슨 근심이 있기에 그러는 거요?”
“나의 재물이 다 없어졌습니다.”
천제는 다시 말하였다.
“대저 값진 보물을 갖고 있으면 사람의 근심이 많아지는 것이오.
그렇기에 난 우리 집에는 그런 것은 두지도 않소.
재물을 쌓아 놓기만 하고 보시를 하지 않으면 죽어서 아귀가 되어 항상 옷과 밥이 모자라게 되며,
만약 거기서 벗어나서 사람이 된다 하여도 언제나 낮고 비천한 자리에 떨어집니다.
당신은 무상함을 깨닫지 못하십니까?
부자이면서도 구두쇠 짓을 하며 욕심 많고 인색하여 먹지도 않다니 대체 무엇을 바라 그리하는 것이오?”
천제가 그를 위하여 4제(諦)를 설명하자 4성은 뜻을 이해하였다.
천제는 다시 원래대로 변화하여 떠나갔다.
그리하여 4성은 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예전에 지녔던 뜻을 뉘우치며 마음을 다해 보시하였는데
재산이 다하자 도를 얻었다.
『잡비유경(雜譬喩經)』 제 5권에 나온다.
(2) 가난한 사람의 부인이 부처님 계신 땅을 쓸었더니,
현세에서 과보를 얻고 마침내 도(道)까지 얻다
옛날 기원(祇洹) 곁에 한 가난한 집이 있었다.
세존과 그 제자들에게 공양을 하고 싶었지만 사는 형편이 어려워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 정사에 가서 지극 정성으로 게으름을 부리는 일 없이 마당을 쓸었다.
하루는 그 가난한 현자(賢者)의 집 옆에 어떤 장자가 와서 노닐며 구경을 다니고 있었다.
장자는 커다란 연못 안에 수십 칸의 7보(寶)로 장식된 집이 있는 것을 멀리서 발견하고,
이내 다가가서 사람에게 물었다.
“누가 전사(殿舍)를 지었기에 저리도 아름답소?”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어느 가난한 현자가 부처님 정사를 쓸었는데,
그 복으로 여기에 이런 응보(應報)가 난 것이며,
아울러 전사를 지어 그를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장자는 기뻐서 생각하였다.
“내가 그것을 사면 되겠구나.”
장자는 이내 가난한 이의 집에 가서 말하였다.
“당신에게 좋은 물건이 있던데 그것을 나에게 주시오.
내가 당신에게 5백 냥(兩)의 금을 드리리다.”
“나는 원래 가난한 사람인데 어찌 좋은 물건이 있겠습니까?”
장자는 말하였다.
“따질 것 없이 그저 당신은 나에게 준다고 허락만 하십시오.”
“그렇게 합시다.”
장자가 그 자리에서 5백 냥의 금을 주므로 현자는 그 금을 가지고 널리 보시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어 이내 도의 자취[道迹]를 얻었다.『제경중요사(諸經中要事)』에 나온다.
(3) 비라사나(毘羅斯那)는 조그마한 선행을 한 덕에 출가하였고 하늘에 가 태어났으며 도를 얻었다
부처님께서 비사리(毘舍離)에 계실 때였다.
밥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아난을 데리고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셨다.
이 때 비사리성에는 비라사나(毘羅斯那)라는 거사(居士)가 살고 있었다.
손님을 집에 들이지 못하게 명령을 해 놓고 7일 동안 혼자서 5욕(欲)을 즐기면서 문지기에게 누구도 바깥문을 통과시키지 말도록 일러 두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 걸식을 하시다가 점차로 비라사나 집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때마침 풍악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자 아난에게 물어보시니,
아난은 사실 그대로 대답하였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제 이 장자는 7일이 지나면 죽어서 통곡 지옥[啼哭地獄]에 태어나게 되리라.
왜냐 하면 그가 전에 지었던 선근(善根)은 여기에서 다 끊어져 버렸고,
현세에 다시 선근을 새로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숨이 끊어지면 지옥에 가 태어날 것이다.”
아난은 아뢰었다.
“어떻게 그 거사로 하여금 7일이 지나서도 수명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방편이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수명을 마치지 않게 하는 방편은 없고,
다만 지옥을 면하게 하는 방편은 있다.
만약 그 장자가 수염과 머리카락을 깎고 3법의(法衣)를 입고 신심을 견고하게 하여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장자는 지옥에는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느니라.”
아난은 아뢰었다.
“제가 이제 가서 권하여 그를 출가하게 하겠나이다.”
이 무렵 비사리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가 석씨 종족이었다.
그들은 모두가 언제나 아난의 심부름으로 집에 오는 이가 있을 때는,
만약 그 집안 사람이 잠을 자거나 여러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 하더라도 아난의 심부름꾼은 곧장 집에 들어가도 된다는 약속을 아난과 해 놓고 있었다.
왜냐 하면 아난은 말이 부드러웠고 말로써 사람을 해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난은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너는 어서 가서 아뢰어라.”
문지기가 이내 들어가서 이 일을 자세히 말하였다.
장자는 바로 즐기던 것을 중단하고 급히 나와 아난의 발에 예배하면서 아난에게 아뢰었다.
“저의 집에 들어가셔서 복을 내려 주십시오.”
아난이 대답하였다.
“저 여래께서는 때를 알아보시는데,
절대 거짓이 없습니다.
그대 장자에게 예언하시기를 ‘7일이 지나면 죽게 되고,
죽으면 통곡 지옥에 가서 태어난다’고 하셨습니다.”
장자는 이 말을 듣고 두려워하며 슬피 울면서 아난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죽지 않게 하는 방편은 있다 하셨습니까?“
아난은 대답하였다.
“죽지 않을 수 있는 방편은 없고,
다만 지옥을 면할 방편이 있을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장자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 방법을 묻자,
아난은 대답하였다.
“만약 당신이 출가하신다면,
지옥을 면할 수 있답니다.”
그러자 이 장자는 생각하였다.
‘집안 일을 다 잘 마무리하여 맡기고 난 다음에 부처님께로 가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되겠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하였다.
“7일이라면 아직도 날이 많이 남았으니,
저는 오늘은 5욕(欲)을 즐기고 내일 아침에 가겠습니다.”
아난은 다음날에도 또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면서 거사의 집에 이르러 거사에게 말하였다.
“이제 하루가 벌써 지났고 엿새 밖에 안 남아 있습니다.
지금 바로 출가하셔야 합니다.”
장자는 대답하였다.
“저는 나중에 가겠습니다.”
이렇게 또 말하였다.
“좀더 즐기고 싶습니다.
뒷날 가야겠습니다.”
이렇게 미루기만 하면서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지라,
아난은 날마다 늘 가서는 권하였다.
결국 6일이 다 차고 7일째가 되는 날 아침에 아난이 또 가서 말하자,
그제야 비로소 집안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모두와 이별하고 부처님께로 나아갔다.
세존께서는 아난에게 명하여 구족계를 주게 하셨다.
계를 받고 그 7일째가 되는 밤 5경(更)에 목숨을 마치고 사왕천(四王天)에 가서 났다.
아난은 부처님께 물었다.
“그는 어느 곳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비라사나 비구는 목숨을 마치자 사왕천에 가 났느니라.
거기서 수명이 다하면 삼십삼천(三十三天)에 가서 나게 되고,
이렇게 인간 세상과 하늘 나라를 돌아다닐 것이다.
9겁 동안을 하늘과 인간 세상을 반복하여 생을 받다가,
마지막 몸을 받을 때에는 다시 인간 세상에 와서 수염과 머리카락을 깎고 신심이 견고하게 출가하여 도를 배울 것이다.
비라사나 비구는 구족계를 받고 정진하다가 목숨을 마쳤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이다.
아난아,
범행을 닦은 과보는 태어날 때마다 복을 받는 것이니라.”『비라사나거사오욕오락경(毘羅斯那居士五慾娛樂經)』에 나온다.
(4) 발거(跋璩)가 수리에게는 깃을 달라 하고 용에게는 구슬을 달라 하다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너른 벌판[曠野] 정사에 계실 때였다.
5백 비구들이 모두가 남에게 구걸하여 방을 만들려 하였으므로,
장사꾼들은 비구가 오는 것을 보기만 하면 이내 가게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가며 그들을 피하였다.
그러면 비구들은 다른 길로 그들을 앞서 집으로 가서 맞으며,
그렇게 만나면 거듭 과보를 설명하여 신심을 내게 하였다.
심지어는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억지로 보시하기를 권하기도 하였다.
“내가 왜 이러냐 하면,
그대로 하여금 색력(色力)과 수명을 얻고 공덕을 더하여 감로(甘露)의 결과에 미치게 해 주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오.”
장사꾼이 그 말을 듣고 신심을 내어 약간씩 보시를 하였다.
뒤에 사리불을 만나자 자세하게 이 일을 사리불에게 하소연하였다.
사리불은 이 일을 듣고 나서 설법하여 기쁘게 하고서 돌아가 부처님께 자세히 아뢰었으니,
부처님께서는 일을 경영하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 발거(跋璩)라는 비구가 숲 속에서 살고 있었느니라.
이 때 수리[釋軍多鳥]들도 이 숲에 깃을 틀고 살고 있었으니 아침저녁으로 어지러이 울어대어 발거를 괴롭혔다.
발거는 세존께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는 한쪽으로 비켜 서 있었다.
세존께서는 위로하며 물으셨다.
‘어디 아픈 데도 없이 다른 괴로움도 없이 안락하게 숲 속에서 살고 있느냐?’
비구는 대답하였다.
‘병도 없고 괴로움도 없이 즐거이 숲 속에 있사옵니다.
그러나 다만 수리들이 울부짖고 어지러이 굴어서 사유(思惟)할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 새들이 모두 오지 않았으면 좋겠느냐?’
발거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 새들이 올 때마다 새들로부터 각각 털 한 개씩을 달라고 하여 얻도록 하여라.’
비구가 부처님의 분부대로 털을 달라고 하자 새들은 저마다 각각 털 한 개씩을 떨어뜨려 주었다.
아침에 떠날 때마다 매번 이렇게 되풀이하며 털을 달라고 하자 새들은 다른 데로 옮겨 가서 하룻밤을 잤다.
그러나 옮겨 간 잠자리가 편안하지 못하여 다시 돌아왔는데,
그 때도 비구는 다시 그들에게 털을 달라고 하였다.
새들은 또 저마다 한 개씩을 주고는,
여러 새들이 모여 서로 의논을 하였다.
‘저 사문이 털을 한없이 달라고 하니 이제 우리는 오래지 않아서 우리의 옷인 이 털을 몽땅 빼앗기고 말겠다.
그러면 다시는 날 수 없을까 두렵구나.’
그리고 다시 함께 의논하였다.
‘저 비구는 언제나 이 숲 속에 머무르고 있으니 우리들이 떠나가서 다시 다른 살 곳을 구하여야겠다.’
여러 비구들이 자세하게 부처님께 아뢰었다.
‘숲 속의 저 비구는 너무 비겁합니다.
자기 마음은 어지럽게 놔두면서 새소리는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오늘만 비겁한 것이 아니다.
과거 세상 때에 큰 코끼리 한 마리가 숲 속에 살고 있었다.
갑자기 큰 바람이 일어나 나무를 부러뜨리자,
코끼리는 부러지는 소리를 듣고 놀라 두려워하면서 달아났다.
그 두려운 마음이 조금 사그라지자 다른 나무 밑에 가서 서 있었는데,
그 나무까지도 부러지는지라 또 달아났다.
그 때 하늘이 코끼리를 보고 생각하였다.
≺이 코끼리가 미쳐서 멋대로 내닫는구나.≻
이내 게송으로 말하였다.
바람이 사나워서 숲 속의 나뭇가지 꺾이네.
큰 코끼리 놀라서 두려워하며 달아나는구나.
그렇다고 이 넓은 이 하늘 아래에
큰 코끼리여,
어느 곳에 피하려는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때의 코끼리가 바로 숲 속의 비구이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 5백의 선인(仙人)들이 설산(雪山) 안에 살고 있었느니라.
이 때 한 선인은 다른 곳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맑은 샘물이 있었고,
꽃과 열매가 무성하였다.
그리고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살라수(薩羅水)가 있었고,
그 물 속에는 용이 살고 있었다.
용은 선인의 위엄 있는 의젓한 자태를 보고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생각을 갖고 선인을 찾아왔다.
마침 선인이 또 가부하고 앉아 있었으므로 용은 선인을 일곱 바퀴 돌고 머리로 선인의 정수리 위를 가리고서 자리를 잡았다.
날마다 이렇게 하는데 그래도 식사 때만은 오지 않았다.
선인은 용이 몸을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밤낮 꼼짝을 못 하고 한 자리에 앉았기만 하고 휴식을 할 수가 없었으므로 몸이 야위고 욕창까지 생겼다.
근처에 사는 어떤 사람이 항상 선인을 공양하곤 하였는데,
하루는 선인에게 왔다가 몸이 야위고 욕창까지 생겨 가려워 긁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아니,
왜 이렇게 되셨습니까?’
선인이 이제까지의 일을 자세히 말하니,
그 사람은 다시 물었다.
‘용이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 좋으시겠습니까?’
선인이 그렇다고 대답하니,
그 사람은 다시 선인에게 말했다.
‘그 용의 목구멍 아래에 영락보주(瓔珞寶珠)가 있습니다.
용에게 그 보주를 달라고 청해 보십시오.
용의 성질이 워낙 구두쇠라 끝내 주지 않을 것입니다.’
마침내 용이 오자 선인은 보주를 달라고 하였다.
용이 이 청을 듣고는 금방 마음이 불쾌해져서 천천히 몸을 풀고 떠나갔다.
다음날 용이 다시 오기에 선인은 멀리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마니보(摩尼寶)인
영락으로 그 몸을 꾸미셨구려.
만약 용께서 나에게 보시하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을 터인데.
그러자 용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마니주를 잃을까 두려워
막대 잡고 개를 부른다네.
보배 구슬은 얻지 못할 것이오.
다시 그대 보러도 오지 않으리다.
으뜸가는 음식과 갖가지 보배가
이 귀한 마니에서 나오나니
이건 끝내 얻지 못할 물건이거늘
무엇 때문에 은근히 구합니까.
구하는 것이 많으면 사랑을 잃으리니
이 때문에 다시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때 천인(天人)이 허공 안에서 게송을 읊었다.
싫어함과 박대하는 마음은
모두가 구함이 많아 생긴다네.
범지(梵志)의 탐내는 모습이 나타나자
용은 바로 못 속으로 잠겨 버리누나.”
부처님께서는 일을 경영하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과 코끼리는 하찮은 축생인데도 오히려 많이 구하는 것을 싫어한다.
하물며 사람이 어떠하겠느냐?
너희 비구들은 일을 많이 벌여서 널리 구하며 만족할 줄 모르면서 저들 신심 있는 바라문 거사들로 하여금 마지못해 재물을 버리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할지니라.”『승기율(僧祇律)』 제7권에 나오며,
또 『미사색률(彌沙塞律)』 제3권에도 나오는데,
글의 내용은 같지 않다.
(5) 야사(耶舍)가 흉년 때문에 음행을 범했으나 그의 어머니가 통하도록 하
였고,
부처님께서는 전생 일을 말씀하시다
옛날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는 5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발기국(跋耆國)에 이르러 비사리성(毘捨離城)에 머무르셨다.
그 해 그곳은 흉년이 들어 오곡이 익지 않아서 백성들 중에 죽는 이가 많았으므로 걸식을 하여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안에 살던 야사(耶捨)라는 장자도 출가하여 걸식을 하였으나 얻기가 어려웠다.
그가 그의 옛 집에 돌아가서 음식을 구걸하자,
어머니는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아주 큰 고생을 하는구나.
우리 집에는 재물이 적지 않으니 너 필요한 대로 쓰려무나.
그리고 너의 아내가 아직 여기에 있으니 함께 생활하면서 너는 마음대로 보시하고 3보(寶)에 공양을 하여도 좋다.”
이렇게 세 번을 권했지만 야사가 따르지 않자 어머니는 다시 말하였다.
“네가 설사 5욕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저 우리 집안의 후사나 잇게 해 다오.
그래야만 내가 죽은 뒤에 재물이 관청에 몰수당하지 않을 것이니,
오직 그것만이 소원이다.”
야사는 대답하였다.
“대를 이을 자손을 남기려는 뜻이라면,
그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어머니는 얼른 들어가서 신부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신부가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신부가 몸단장을 하고 한 번 만나고 나자 부인은 바로 임신을 하였다.
뒤에 마침내 아들을 낳았기에 이름을 속종(續種)이라 하였다.
세간 사람들이 모두 그 일에 대해 수군거리고,
심지어는 재물까지도 모두 속종이라고 놀리므로,
야사는 너무 부끄러워하며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사리불은 세존께 이 일을 아뢰려고 야사와 함께 부처님께로 가서 자세히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야사 비구야,
스님들 중에서 아직 이런 일은 없었도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라 큰 죄의 문을 열었구나.”
부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너는 오늘날 나의 법 안에서만 이런 누환(陋患)을 끼친 것이 아니니라.
과거 세상에 광음천(光音天)이 생기고 이 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때의 일이었다.
어떤 한 사람이 경박하게 탐욕을 내어 먼저 이곳에 와서 이 지미(地味)를 먹어 버렸었다.
그러자 다른 중생들도 차츰차츰 서로 이것을 본받아 습관이 되어서 탐내고 집착하는 마음이 일어나 몸은 갈수록 무거워졌다.
이렇게 욕심을 일으킴으로 인하여 점차 신통력은 물러가고 광명도 사라졌느니라.
이런 이유로 인하여 이 때부터 해와 달이 생겨난 것이니,
그 때의 경박한 중생이 바로 지금의 야사이다.
그 어머니도 비단 오늘날에만 그 아들을 유혹한 것이 아니고,
과거에도 이미 그런 일이 있었더니라.
그의 첫째 부인이 별자리를 자세히 살피자니 금빛 사슴 한 마리가 남쪽으로부터 허공을 가르면서 북쪽으로 가는 것이 보였다.
부인은 생각하였다.
‘저 가죽을 벗겨 가지고 요를 만들었으면 죽어도 한이 없겠구나.
만약 얻지 못한다면 왕의 부인으로서 본때를 보여 주리라.’
몸에 매단 온갖 구슬을 다 벗고 때가 낀 해진 옷을 입고는 근심과 고뇌의 방[憂惱])으로 들어갔다.
왕이 일을 마치고 돌아와 부인을 찾다가 심부름꾼에게 물었더니,
시자가 대답하였다.
‘부인께서는 아까부터 근심과 고뇌의 방에 들어가 계십니다.’
왕은 이내 그곳으로 가서 부인에게 물었다.
‘대체 누가 당신을 범했소?’
부인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으니,
왕은 다시 다른 사람을 시켜 물었다.
그러나 부인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왕이 다시 오래전부터 부리던 하인에게 명하여 모든 방법을 써 갖가지로 달래게 하였더니,
마침내 부인이 대답하였다.
‘나를 범한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가 따로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니라.
내가 금빛 사슴을 보았는데,
그 가죽을 가져다 요를 만들었으면 정말 좋겠구나.’
하인이 그대로 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신하들에게 물었다.
‘누가 그것을 구해 올 수 있을까?’
그리고 급기야 모든 사냥꾼을 모아 놓고 말하였다.
‘어서 빨리 찾아오너라.’
사냥꾼들은 모두 말하였다.
‘저희는 이제껏 그런 이름조차 들은 일이 없습니다.
그런 것을 어디 가서 구한단 말씀입니까?’
왕은 칙명을 내려 사냥꾼들을 감옥에 가두었다.
그 때 내사(耐闍)라는 사냥꾼이 있었는데,
용맹하고 씩씩하며 힘도 세고 달음질은 도망치는 짐승을 따라잡을 정도로 빨랐다.
나는 새를 쳐다보고 활을 쏘면 화살이 공중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
내사가 생각하였다.
‘죄 없이 감옥에 갇히게 되었구나.’
내사는 왕을 달래 보려고 꾀를 내어 물었다.
‘어떻습니까?
그 사슴을 보았다거나 소문이라도 들었다는 사람은 있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네가 직접 부인에게 물어보아라.’
부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누각 위에서 보고 있었는데,
남쪽으로부터 허공을 가르면서 북쪽으로 가는 것이 보였다.’
사냥꾼은 날짐승이나 길짐승을 모두 잘 다스리는지라 사슴은 남쪽에서 잠을 자고 북쪽에서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슴이 먹이를 먹는 곳으로 가서 사슴을 찾을 생각으로 활과 화살을 가지고 북쪽을 향해 가다가 설산에 닿았다.
그 산에는 선인(仙人)이 살고 있었으므로 사냥꾼은 모든 사냥 기구를 감추고 선인에게로 찾아갔다.
선인에게 인사를 하고 문안을 드리자,
선인이 앉기를 권하면서 여러 가지 단물 많은 과일상을 차려 대접을 했다.
사냥꾼은 말하였느니라.
‘여기서 사신 지는 오래되셨습니까?’
선인은 대답하였다.
‘벌써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사냥꾼은 말하였다.
‘어떻습니까?
여기서 뭐 기이한 일들은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선인이 대답하였다.
‘이 산의 남쪽에 니구율(尼拘律)이라는 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그 나무에는 언제나 금빛의 큰 사슴이 날아와서 그 위에 앉아 니구율 잎을 먹곤 합니다.’
선인이 길을 가르쳐 주었으므로 그 나무 아래로 가 보았더니 잎이 무성하여 그 잎에 가려진 그늘은 더욱 넓었다.
잠시 후에 사슴이 보이는데,
마치 큰 기러기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오는 것 같았다.
사슴은 나무 위에 잠시 머물며 잎을 먹고는 배가 부르자 다시 날아가 버렸다.
사냥꾼이 돌아와 왕에게 아뢰었다.
‘그 사슴은 그물이나 활로는 잡을 수가 없는 놈입니다.
도저히 잡을 수가 없겠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네가 직접 부인에게 가서 그렇게 말하라.’
부인이 사냥꾼에게 일렀다.
‘당신은 꿀을 가지고 가서 나무 잎에 바르시오.
나무 위에 있는 잎에서부터 차차 아래로 내려오며 꿀을 바르다가 아래 그물을 쳐 놓은 곳까지 내려오면 됩니다.’
그래서 부인이 시키는 대로 하였더니 사슴은 꿀 냄새를 찾아 잎을 뜯어먹으면서 점차 나무 아래로 내려왔다.
결국 그물 있는 곳에까지 오게 되어 결국 그물에 걸렸으므로 사냥꾼이 사슴을 산 채로 몰고 데려갔다.
선인이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말하였다.
‘저런,
무슨 저런 가혹한 재앙을 다 당하는가?
비록 허공을 날 수 있다고 해도 악인의 손을 면할 수는 없었구나.’
선인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 세상 커다란 악(惡) 중에서
냄새[香]와 맛[味]보다 더한 게 없다.
범부인 사람에게 속임수를 쓰고
모든 숲과 들판의 짐승들을 속이거니
냄새와 맛을 탐내고 집착하다가
이러한 괴로움의 환난을 받는구나.
사냥꾼은 꿀을 나무 잎에다 발라 사슴에게 먹이면서 데리고 왔다.
왕은 사슴이 왔다는 말을 듣고 향을 사르며 마중 나왔으며,
부인도 사슴을 보고는 그 앞에 나아가 사슴을 끌어안았다.
부인이 더럽게 물든 마음과 무거운 정으로 너무 집착하였기 때문에 사슴의 금빛은 그만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왕이 부인에게 말하였다.
‘이 사슴의 금빛이 갑자기 없어져 버렸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되오?’
부인은 말하였다.
‘이 놈은 이제 볼 것 하나 없는 놈이니 아무 데나 가라고 그만 놓아 버리세요.’
금빛의 사슴은 바로 지금의 야사이며,
부인은 지금의 야사 어머니이다.
그렇게 모든 괴로움을 받았으면서 이제까지도 탐내고 집착하고 있다.”『승기율(僧祇律)』 제1권에 나온다.
(6) 난제(難提) 비구가 음행을 하자 그의 전생의 행과 녹반(鹿斑) 동자에 관 하여 말씀하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舍衛城)에 계실 때였다.
난제(難提)라고 하는 비구가 길을 갈 때나 서 있을 때나,
앉아서나 누워서나 언제나 마음으로 항상 정(定)만을 생각하였다.
그렇게 7년을 지냈지만 선정을 잃었기에 다시 나무 아래 의지하여 바른 가르침을 받으며 본래의 정(定)을 찾으려고 하였다.
악마가 기회를 엿보다가 어여쁘기 그지없는 여자로 변해서 난제 앞에 서서 말을 걸었다.
“비구여,
나와 함께 재미있게 놀아 보시지요.”
난제가 말하였다.
“사악한 것,
썩 물러나라.
이 사악한 것,
썩 물러나지 못하겠느냐?”
입으로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여인에게 눈길도 한 번 주지 않았다.
여인이 두 번 세 번을 거듭 시도해 봤지만 똑같았다.
하늘에서 내려온 그 여자는 이제 옷을 벗고 몸을 다 드러낸 채 난제 앞에 섰다.
난제가 그 모습을 보고는 그만 더러운 욕심이 일어났다.
그 때 여인은 한 걸음씩 점점 뒤로 물러났다.
난제는 급하게 고함을 질렀다.
“여보시오,
거기 잠깐 서시오.”
여인은 재빨리 기원의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안에는 죽은 말이 있었는데 여인은 거기서 그만 모습을 감추고 나타나지 않아 버린 것이다.
난제는 욕심이 불처럼 일어나서 그 죽은 말에게 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러나 욕심이 좀 사그라지자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이 정말 몹쓸 짓을 했으므로 그대로 법의를 벗고 기원으로 가서 비구에게 말했다.
“제가 무거운 죄를 범했습니다.”
비구가 자초지종을 물으니,
난제는 모든 일을 말했다.
비구는 이 사실을 부처님께 아뢰었고,
부처님께서는 난제를 쫓아내라고 명령하셨다.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난제는 오랫동안 범행(梵行)을 닦았사온데,
어찌하여 여인에게 유혹되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난제는 지금 이 세상에서만 여인의 유혹에 넘어간 것이 아니고 과거에도 그러하였다.
과거 세상 남방의 아반제국(阿槃提國)에 가섭씨(迦葉氏)가 있었다.
외도(外道)로 출가하였으나 총명하고 박식(博識)하여 왕을 도우며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그런데 왕이 국법을 집행하면서 간사한 도둑을 고문하고 죄를 다스리는 것을 보고 외도는 생각하였다.
‘나는 이미 출가한 몸인데 어떻게 왕과 함께 이런 일을 단행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는 왕에게 아뢰었다.
‘저는 출가하겠습니다.’
그러자 왕이 말하였다.
‘스님은 이미 출가하셨는데,
어떻게 이제 또 출가하겠다는 말씀을 하십니까?’
그가 다시 대답하였다.
‘제가 지금 이 갖가지 형법에 참여하고 있으니 이게 어찌 출가한 것이라 하겠습니까?
저는 이제 신선의 법을 따라 출가하려 합니다.’
왕이 응낙하자 바로 백암산(百巖山)에다 정사를 짓고 신선의 법을 닦아 익려 다섯 가지 신통을 얻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소변을 보는데 부정(不淨)한 것이 흘러나왔다.
이 때 한 암사슴이 이 소변을 마시고서 그 산문(産門)을 핥았는데,
바로 태기가 있어서 아이를 낳았다.
선인이 그곳으로 가서 사슴이 낳은 아이를 보고 괴이하게 여기면서 생각하였다.
‘어떻게 해서 저런 짐승이 사람을 낳았을까?’
선인이 선정에 들어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태어난 아이가 바로 자기 자식임을 알게 되었으므로 그 아이를 거두어서 길렀다.
아이는 낳은 어미 때문에 몸에 사슴과 같은 반점이 있었으므로 녹반(鹿斑)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리고 선인은 생각하였다.
‘바른 것을 깨뜨리고 덕을 허물어뜨리는 것으로 여인보다 더한 것이 없구나.’
그래서 선정으로써 가르치고 5통(通)으로써 교화하면서 그를 위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모든 중생의 무리로
죽음으로 돌아가지 않는 자 없다.
그 업(業)에 따라 가는 것이니
스스로 그 과보를 받는 것이니라.
선(善)을 행한 이는 하늘에 나고
악(惡)을 행한 이는 지옥에 들어가리.
도(道)를 행하면 범행을 닦게 되고
번뇌[漏]가 다하면 열반을 얻느니라.
게송 읊기를 마치자 선인은 그대로 목숨을 마쳤다.
이 때에 동자는 범행을 깨끗이 닦아서 5통을 얻었다.
석제환인(釋提桓因)이 흰 코끼리를 타고 세간을 두루 살피며 누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지,
누가 사문과 바라문에게 공양을 올리는지,
또 누가 보시를 하며 계율을 지키고 범행을 닦는 사람인지 찾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이 선인(仙人) 동자를 보고 천제는 생각하였다.
‘만약 이 동자가 제석과 범왕을 구하려고 한다면 모두 다 얻을 수 있겠구나.
더 늦기 전에 어서 없애 버려야겠다.’
제석환인이 방편을 써서 법고(法鼓)를 두드리자 백천의 많은 천자들이 모두 다 와서 모였다.
제석이 말하였다.
‘염부제(閻浮提) 안에 녹반이라고 하는 한 선인 동자가 있다.
큰 공덕을 가졌으므로 그를 무너뜨려야겠다.’
그러자 여러 천자들이 이 말을 듣고 불쾌하게 생각하였다.
‘이 사람을 무너뜨린다면 장차 여러 하늘 대중들은 수가 줄어들고 아수라(阿脩羅)만 불어나겠구나.’
그 때 한 천자가 부르짖었다.
‘그러면 누가 간다는 것이오?’
이 때 누군가 대답하였다.
‘이 천녀(天女)가 가야 됩니다.’
그 자리에서 천녀를 부르자 바로 백천의 많은 천녀들이 다 와서 모였다.
그 중에서도 아람부(阿藍浮)라고 하는 천녀는 머리카락이 푸른색ㆍ노란색ㆍ붉은색ㆍ흰색의 네 가지 색으로 섞여 있었기 때문에 잡색(雜色)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바로 그 천녀를 차출하여 염부제로 보내어 녹반 동자를 무너뜨리게 하였다.
그 천녀는 제석에게 아뢰었다.
‘저는 옛날부터 자주 사람의 범행을 무너뜨린지라 신통을 잃게 되었습니다.
좀더 단정하고 아름다워서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다른 천녀를 보내 주십시오.’
그러자 제석은 다시 많은 대중 앞에서 갖가지로 게송을 말하면서 권유하였다.
그래서 천녀는 바로 가서 선인 동자를 무너뜨렸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선인 동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난제이며,
천녀 아람부는 바로 지금의 이 천녀이니라.”『승기율(僧祇律)』 제1권에 나온다.
(7) 천타(闡陀)는 옛날에 종이었는데 배반하고 멀리 떠나 공부를 하여 5백 명의 동자들을 가르치다
부처님께서 구사미국(俱舍彌國)에 계셨다.
그 때에 장로 천타(闡陀)가 성질이 나빠서 말조차 붙이기 어려웠으므로 여러 비구들이나 승가 안에서까지 세 번이나 간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천타는 여전히 그대로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기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옛날 어떤 장자의 아들에게 아마유(阿摩由)라는 종이 하나 있었는데,
성질이 흉악하였다.
어느 날 장자의 아들은 여러 바라문의 아들들과 함께 동산에 놀러 갔는데,
따라온 여러 종들은 모두 동산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때 아마유는 동산 문 밖에서 주인을 따라온 다른 여러 종들을 때렸다.
아마유에게 매를 맞은 다른 종들은 다들 저마다 자기 주인에게 이 일을 일러 바쳤다.
그러자 여러 바라문의 아들들이 모두 나와서 아마유를 꾸짖었다.
그러나 아마유는 고분고분 야단을 맞고 있지 않고 여러 바라문의 아들들에게 대꾸를 하였다.
‘당신들 말 따위는 따르지 않겠소.
우리 주인이신 도련님이 와서 나를 꾸짖으신다면야 그의 말씀을 달게 받으리다.’
이렇게 대꾸를 하면서 끝내 다른 종들 때리는 것을 중지하지 않았으므로,
사람들은 즉시 가서 아마유의 주인에게 알렸다.
아마유 주인은 나면서부터 천안(天眼)을 얻었으므로 그 싸움하는 곳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 자리 아래에는 금과 은이 묻힌 광맥이 있어서 그 땅의 기운이 아주 흉하였다.
그래서 아마유가 그 자리에서 싸움을 하게 된 것일 뿐이었다.
주인이 가서 꾸짖자 아마유는 때리던 것을 즉시 중지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장자 아들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니라.
그 때의 아마유는 바로 지금의 천타 비구이니라.”
“또 과거 세상에 불로혜(弗盧醯)라는 대학자인 바라문이 있었다.
그는 국왕의 스승이 되어서 동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의 집에 사는 가라가(迦羅呵)라는 종에게 여러 동자들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일을 시키곤 하였다.
이 종은 설법하는 말을 한 번 들으면 모두 기억할 만큼 근기가 영리하였다.
그런데 한번은 이 종이 여러 동자들과 조그마한 원한을 맺게 되어 다른 나라로 도망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거짓으로 자기를 소개하였다.
‘나는 불로혜 바라문의 아들이며 이름은 야야달다(耶若達多)라 한다.’
또 그 나라 국왕의 스승인 바라문에게는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바로 바라내국(波羅奈國)의 왕사(王師)인 불로혜의 아들입니다.
큰 스승에게 나아가 바라문의 법을 배우고자 일부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스승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이 종이 원래 머리가 총명하였고,
게다가 설법도 모두 이전에 한번 들었던 내용을 다시 거듭 듣게 되는 것이라 들으면 모두 잘 기억하였다.
스승은 크게 기뻐하며 자신의 문도(門徒) 5백 명의 동자들을 가르치게 하였다.
‘네가 나를 대신하여 가르쳐 보아라.
나는 왕가(王家)에 가 볼 일이 있다.’
이 스승 바라문에게는 아들이 없었고 오직 딸 하나가 있었다.
그래서 바라문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제 내 딸을 야야달다에게 시집을 보내어 야야달다를 내 집에 살게 하며 내 아들을 삼아야 하겠다.’
그래서 야야달다에게 말하였다.
‘봐라,
야야달다야.
이제 너는 네 나라로 돌아가지 말아라.
내가 이제 내 딸을 너에게 시집보내련다.’
그러자 야야달다도 대답하였다.
‘분부를 따르겠습니다.’
그래서 바라문은 바로 딸을 주어 한 집에 살게 하여 아들처럼 같이 생활하게 하였다.
그런데 가세가 점차로 풍부하여지자 야야달다는 음식이 좋지 않다며 크게 성을 내곤 하였다.
아내는 그를 매우 공경하였기에 남편의 비위를 맞추려 하였으나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 때 불로혜 바라문은 종이 거기에 있다는 소문을 다 듣고 생각하였다.
‘나의 종 가라가가 다른 나라로 도망을 가 있으니 가서 붙잡아 오거나 아니면 다른 종이라도 얻어 와야겠다.’
불로혜 바라문은 즉시 그 나라로 떠났다.
마침 그 때 야야달다는 여러 문도들과 함께 동산으로 놀러 가고 있었는데,
중도에서 그의 본래 주인을 만나게 되자 놀라 두려워하면서 문도들에게 은밀히 말하였다.
‘동자들아,
너희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각자 외우며 자습을 하여라.’
문도들이 떠나가자,
야야달다는 옛 주인 앞으로 가서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그 주인에게 아뢰었다.
‘저는 이 나라로 와서 스승에게 주인님이 바로 나의 아버님이라고 말하고,
이 나라 국사이신 대학자 바라문에게 나아가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경전을 많이 배웠기 때문에 스승께서는 그의 딸을 아내로 주셨습니다.
원컨대 어르신께서는 오늘 저의 일을 밝히지 말아 주십시오.
대신 다른 종을 받들어 올리겠습니다.’
그 주인 되는 바라문은 세상살이에 밝은 사람이라 이렇게 대답하였다..
‘실제로 너는 나의 아들이다.
어찌 여러 말을 하는가?
무슨 방법을 쓰든 빨리 보내기만 하라.’
야야달다는 옛 주인을 자기 집으로 데리고 돌아와서 집안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버님께서 오셨습니다.’
그러자 그의 아내는 기뻐하면서 갖가지 음식을 마련하여 식사를 대접하였다.
식사가 끝나고 잠시 한가한 때에 그의 아내는 손님 바라문의 발에 예배하고 물었다.
‘제가 남편 야야달다를 받들어 섬기려 애를 쓰지만 음식 공양이 늘 입맛에 맞지 않는다 하십니다.
이전에 집에 있을 때에는 어떠한 음식을 먹었는지 가르쳐 주시면,
친가에서 음식 만들던 방법대로 그를 위한 음식을 만들겠습니다.’
손님 바라문은 속으로 성을 내면서 생각하였다.
‘이런 놈을 보게나.
이놈의 자식이 남의 집 자녀를 괴롭히는구나.’
그리고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나를 속히 보내만 주거라.
내가 떠날 때에 너에게 게송을 가르쳐 주리니,
너는 이 게송을 외워라.
그렇게 하면 너의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손님 바라문이 막 떠나려 하면서 그 여인을 위하여 게송 하나를 말하였다.
아비도 없는 놈이 남의 나라에서
온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있구나.
거친 음식을 언제나 먹던 놈이
먹는 것도 감지덕지,
무엇을 꺼리느냐.
‘이제 너에게 이 게송을 줄 터이니 만약 그가 또 음식타박을 하면서 성을 내거든,
슬쩍 한쪽으로 물러나 그의 등 뒤에서 조용히 그러나 그가 들을 수 있게 이 게송을 외우도록 하여라.’
이렇게 가르친 뒤에 본국으로 돌아갔다.
야야달다는 주인이 떠나간 뒤에도 매번 밥 때만 되면 음식타박을 하며 성을 내었다.
아내가 남편의 곁에서 시험삼아 그 게송을 외웠다.
그러자 남편은 이 게송을 듣고 나서 언짢은 마음이 들어서 생각하였다.
‘에끼,
저놈의 늙은이가 나의 어두운 과거를 들추어내는구나.’
그래서 야야달다는 이 때부터 언제나 부드러운 말만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아내가 남들에게 그 비밀을 발설할까 두려워하였기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바라내성에 살던 불로혜 바라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니라.
그 때의 종 가라가는 바로 지금의 천타 비구인데,
그는 그 때에 일찍이 나를 믿고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겼었다.
그러더니 오늘날까지도 그렇게 나의 세력을 믿고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있구나.”『승기율(僧祇律)』 제8권에 나온다.
(8) 두 마하라(摩訶羅)41)가 함께 살면서 마음을 맞추어 자식 혼인을 시키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지난날의 행을 설명하시었다
사위성에 두 마하라가 있었다.
두 사람 다 처자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았는데,
오랫동안 세상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함께 사위성에 돌아가 한방에 같이 머물면서 생각하였다.
‘잠깐 집에 돌아가서 아내와 아이를 보고 싶구나.’
그리하여 본가에 도착하였는데,
그 아내가 남편을 보고 성을 내며 말하였다.
“당신은 덕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 집을 버리고 가서 도를 배우지요.
하지만 덕분에 딸은 다 컸는데도 시집을 못 보냅니다.
이제 다시 집에 나타나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려 버리겠소.”
작은 마하라는 할 수 없이 다시 방으로 돌아와 걱정스런 마음으로 언짢아하고 있었다.
이 때 큰 마하라도 집에서 내쫓기어 역시 방안으로 돌아와서 작은 도반(道伴)에게 물었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근심하면서 괴로워하는 것이오?”
작은 마하라가 대답하였다.
“물어서 무엇 하려 그러오?”
큰 마하라가 또 물었다.
“우리들 두 사람은 한방에 같이 지내면서도 좋고 나쁜 일을 서로가 모르고 있소.
나에게 말하지 않으면 대체 누구에게 말하겠소?”
작은 마하라가 자세히 사정을 설명하였다.
그러자 큰 마하라는 말하였다.
“그까짓 일을 가지고 뭘 그렇게 근심을 하시오?
내 집에서도 똑같았습니다.
당신에겐 딸이 있고,
나는 아들이 있으니 서로 배필을 삼아 줍시다.”
다른 마하라가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십시다.”
그래서 작은 마하라는 돌아가서 아내에게 말하였다.
“내가 우리 딸을 위하여 사위를 얻었습니다.”
아내는 대답하였다.
“아주 잘 하였소이다.”
큰 마하라도 돌아가서 아내에게 알렸다.
“내가 아이를 위하여 며느리를 얻었소이다.”
아내가 물었다
“그 처자가 누굽니까?”
남편이 대답하였다.
“아무개의 딸입니다.”
그리하여 두 마하라는 마음을 맞추어 자식들 혼인을 시키게 되었다.
두 사람 다 저마다 기뻐하는 것이 마치 가난한 이가 보물을 얻은 것과 같았으며,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두 마하라는 오늘날만 이런 일을 한 것이 아니니라.
과거 가시국(迦尸國)에 바라문과 거사가 있었다.
콩고물[磨沙豆]을 삶는데 아무리 오래 삶아도 익지 않으므로 팔려 해도 팔리지 않았다.
또 어느 한 집에는 굼뜬 당나귀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는데 팔려고 하여도 아무도 사가지를 않았다.
그래서 콩 주인은 생각하였다.
‘이제 이 콩을 가지고 가서 저 당나귀와 바꿔야겠다.’
그리고 이내 당나귀 주인에게 가서 말하였다.
당나귀 주인도 생각하였다.
‘이 굼뜬 당나귀를 저 콩과 바꿔 버려야지.’
그래서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십시다.’
그래서 두 사람 다 각자 기뻐하였는데 먼저 콩의 주인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바라문의 법에는 판매 기술이 교묘하지
오래된 얼음 콩은 자그마치 16년이나 되어서
당신네 장작을 다 지펴 삶아도 익지 않을 것이요
바야흐로 당신 집안 모든 이빨을 부러뜨리리라.
그러자 당나귀 주인도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대 바라문이여,
무엇이 그리 즐겁소.
비록 네 다리 멀쩡하고 털옷도 번드르르하나
무거운 물건 지어 먼 길 가 보면 곧 알게 되리니
송곳으로 찌르고 불로 태워도 끝내 꼼짝 않을 것이오.
콩 주인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홀로 천추(千秋)의 지팡이를 만들어서
그 끝에는 네 치[寸]의 송곳을 붙여야지
못되고 굼뜬 당나귀를 능히 조복하리니
다스리지 못할까 누가 근심한단 말이오.
이 때 당나귀가 주인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앞의 두 발을 편안히 세우고
뒤의 양 굽을 한꺼번에 날려서
그대의 앞니를 한번에 부러뜨리리니
그런 뒤에야 절로 알게 되리다.
콩 주인이 또 당나귀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등에와 모기와 독벌레가 쏘아대도
살짝 꼬리만 치켜올려 막다가는
너의 꼬리와 다리가 잘려 나가리라.
너에게 쓰린 고통을 알게 하리라.
당나귀는 다시 대답하였다.
선조(先祖) 때부터 내려오면서
이 짓궂고 사나운 법 행해진지라
이제 나도 이어받아 습관이 되었으니
죽으면 죽었지 끝내 안 버리리라.
그 때 콩 주인은 나귀가 성질이 못되어서 거슬리는 말로는 듣지 않을 것을 알아차리고,
이내 칭찬하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울음소리가 사무치게 곱구나.
얼굴은 또 눈처럼 희구나.
너를 위해 짝을 찾아 주리니
숲과 못 찾아 함께 노닐어라.
당나귀는 부드럽고 사랑 담긴 말을 듣고 곧 또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저는 능히 여덟 휘(斛) 곡식을 지고
하루에도 6백 리를 갈 수 있사옵니다.
바라문이시여,
알아 주십시오.
짝이라는 말을 듣자 마음 기뻐지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때의 두 사람은 바로 오늘의 두 마하라며,
그 때의 당나귀가 바로 지금의 마하라의 아이이니라.
이미 일찍이 서로가 마음을 속였으니,
바라문과 거사는 괴로워하면서 재물을 버렸었느니라.”『승기율(僧祇律)』 제7권에 나온다.
(9) 상환(常歡)이 무승(無勝)을 시샘했기에 부처님께서는 전생의 인연을 말
씀하셨으며,
전사(旃沙)는 산 채로 아비(阿鼻)에 떨어졌다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진승(盡勝)부처님 때에 두 비구가 있었으니,
첫째의 이름은 무승(無勝)이요,
둘째의 이름은 상환(常歡)이었느니라.
무승 비구는 여섯 가지 신족을 통하였고[六通神足],
상환 비구는 번뇌가 아직 제거되지 못하였었다.
대애(大愛)라는 한 장자가 있었는데,
그의 아내의 이름은 선환(善幻)이었다.
그 부인은 아름답기가 견줄 데가 없을 정도였는데,
이 두 비구가 그를 시주[檀]로 삼고 있었다.
선환 부인이 무승을 공양할 때에는 할 때마다 요리가 알맞아서 모자라지 않았지만,
상환에게는 저절로 적어지고 박해지곤 하였다.
상환이 질투하는 마음에 이렇게 비방하였다.
‘무승 비구와 선환은 아마도 내통한 사이이기에 저렇게 은혜와 사랑으로써 공양을 하는 것이리라.’”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상환을 알겠느냐?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며,
선환 부인은 바로 지금의 바리문의 딸 전사이니라.
그 때 무승 아라한을 비방하였기에 셀 수 없는 여러 천 년 동안 지옥 안에 있었다.
이제 비록 부처가 되었으나 아직 재앙이 남았기 때문에 다설(多舌) 동녀가 허리에 사발을 띠로 메어 두르고 배를 불룩하게 하고 내 앞에 와서 말하였다.
‘사문은 무엇 때문에 집안 일을 본 체도 하지 않고 쓸데없이 남의 일만 상관하고 다니시오?
당신은 지금 혼자만 좋자고 나가 다니면서 나의 고통은 모른 체하는군요.
전에 나와 정을 통한 것 때문에 내가 임신이 되었고,
이제 산월이 임박하여서 소유(蘇油)가 필요합니다.
어린아이를 길러야 하니,
나에게 모든 필요한 물건을 대주어야 합니다.’
그 때의 대중 모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가 머리를 숙이고 잠자코 있기만 하였다.
마침 석제환인이 부처님을 뒤에서 부채질을 해 드리고 있었는데,
변화로 한 마리의 쥐가 되어서 그 여자의 옷 속으로 들어가 사발을 묶어 둔 끈을 갉아먹었더니 사발이 땅에 떨어졌다.
4부 제자와 6사(師)들이 모두 소리내어 칭찬을 하면서 한량없이 즐겁게 웃다가 또 모두가 같이 꾸짖었다.
‘위없고 바르며 참된 이를 비방하였으니 너는 죽을 죄를 지은 물건이로다.
이 땅이 그것을 모르고서 이런 악한 물건을 살려 두고 있었구나.’
그러자 땅이 이내 쪼개지면서 불꽃이 솟아 나오더니 여인은 바로 대지옥 안으로 떨어졌다.
대중들은 이것을 보았고,
아사세왕(阿闍世王)은 놀라서 털이 곤두섰으므로 이내 일어나 아뢰었다.
‘이 여인은 지금 어디에 있사옵니까?’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셨다.
‘왕이여,
이 여인이 떨어진 곳은 아비지옥(阿鼻地獄)입니다.’
왕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여인은 산 것을 죽였거나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거짓말을 좀 하였을 뿐인데,
그런데도 아비지옥에 떨어진 것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법에는 상ㆍ중ㆍ하의 몸[身]과 입[口]과 뜻[意]의 행이 있습니다.’
왕은 다시 부처님께 물었다.
‘어느 것이 소중한 것이고,
어느 것이 중간이며,
어느 것이 맨 아래이옵니까?’
부처님께서는 아사세왕에게 말씀하셨다.
‘뜻의 행[意行]이 가장 중한 것이고,
입의 행[口行]이 그 중간이며,
몸의 행[身行]이 가장 아래입니다.’” 『흥기행경(興起行經)』 하권에 나온다.
(10) 계율 지님이 견고하여 하늘에 나는 인연을 만들다
교살라국(矯薩羅國)에 두 비구가 있었으니,
한 사람은 계율을 범하는 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계율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
부처님을 뵈려고 두 사람이 같이 길을 가다가 도중에 벌레가 있는 물을 만나게 되었다.
계율을 깨뜨리는 이가 계율 잘 지키는 이에게 말하였다.
“같이 이 물을 마십시다.”
계율을 지니는 이가 말하였다.
“물 속에 벌레가 있으니,
어떻게 마실 수 있겠습니까?”
계율을 범한 이가 말하였다.
“우리가 만약 이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죽게 될 것이니,
부처님을 뵙지도 못하고 가르침을 듣지도 못하며 스님들에게 가 보지도 못할 것입니다.”
계율 잘 지키는 이는 죽어 가면서도 물을 마시지 않았고,
계율 범하는 이는 이내 물을 마셨다.
계율 잘 지키는 이는 물을 마시지 않고 죽어서는 곧장 삼십삼천(三十三天)에 가서 났다.
그는 천인의 몸을 완전하게 얻고서 먼저 부처님께로 와서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갖가지로 설법하시니,
그는 법눈의 깨끗함을 얻고서 즉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말하였다.
“부처님께 귀의하고 가르침에 귀의하고 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저는 이 몸이 다하도록 우바새(優波塞)가 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금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고 잠자코 계시자,
천인은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홀연히 없어졌다.
그 때에 물을 마신 이가 뒤늦게 부처님께로 왔다.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시다가,
비구가 와 있음을 보시고 이내 우다라승(優多羅僧)을 헤치고 금빛 손을 내보이셨다.
“너 이 어리석은 사람아,
나의 육신을 보려고 하느냐?
계율을 지킨 이는 먼저 나의 법신(法身)을 보았으니,
육신을 보려는 것은 그보다 못한 일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음으로 잘 관찰하지 아니하고
본다 해도 자세히 살피지 못하여서
마치 부나비가 불에 몸을 던지듯
내 몸 보기만을 탐내는구나.
색신(色身)은 부정한 것일 뿐인데
너는 보아서 무엇 하려느냐.
속에는 기름과 피와 살이 있고
바깥에는 얇은 가죽으로 덮였도다.
그는 갈증으로 불에 타는 듯하였으나
오히려 계율을 공경하는 행(行)으로
죽기까지 나의 가르침을 지켰기에
그는 나를 보았지만 너는 못 보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신 뒤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물 거르는 주머니[漉水囊]를 갖고 다니지 않으면 밖에 나다니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
만약 그것을 몸에 지니지 않으면 계율을 범하는 것이다.
맑게 흐르는 물이거나 큰 강물 또는 샘물일 경우에는 이것을 지니지 않았더라도 계율을 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옮겨 가는 이쪽 절에서 저쪽 절까지의 거리가 20리 이내라면 범한 것이 아니니라.”『십송률잡송(十誦律雜誦)』 제3권에 나온다.
(11) 만원(滿願) 비구가 아귀에게 남편이 성에 들어간 지 오래되었느냐고
물었더니,
강 언덕이 일곱 번 만들어졌다가 허물어졌다고 대답하다
한때 가라국(迦羅國)에 아귀 하나가 성문에 기대어 서 있었다.
비구 만원(滿願)이 아귀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이냐?”
아귀가 말하였다.
“당신에게 지금 제가 보입니까?”
비구가 대답하였다.
“보인다.”
“저의 남편이 성에 들어가더니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으므로,
여기 서서 남편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의 남편은 무엇을 구하려고 성에 들어갔느냐?”
아귀가 대답하였다.
“지금 이 성 안에 큰 장자가 살고 있는데,
종기를 앓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오늘쯤이면 터져서 피와 고름이 흘러넘칠 것이라,
남편이 가져오면 우리 두 사람이 같이 먹고 이 생명을 건지려고 합니다.”
“너의 남편이 성에 들어간 지는 얼마나 되었느냐?”
그러자 아귀는 성곽 가까이 있는 강물을 손을 들어 가리키면서 비구에게 말하였다.
“이 성이 전에는 저쪽에 있었지요.
이 언덕이 생겼다가 무너지기를 거듭한 것이 이제 일곱 번이나 되었소.
나의 남편이 성에 들어간 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러므로 아귀의 수명은 헤아릴 수도 없고 제한도 없는 것이다.『군우천두경(群牛千頭經)』에 나온다.
(12) 비구가 도둑을 만나서 생풀에 묶였으나 감히 당겨 끊지 않았다
옛날 5백 명의 비구들이 큰 진흙탕 길을 가다가 도둑을 만났다.
도둑이 비구들의 옷을 빼앗고서 여러 비구들을 묶어 모두를 땅에 앉게 하였다.
그리고는 생풀을 끌어다 엮어서 그들의 손에 묶어 놓고 떠나가 버렸다.
여러 도인들은,
살아 있는 풀을 끊어 죽이면서까지 묶인 데서 일어나려 하는 것은 부처님 계율을 어기는 것이라고 저마다 생각하였다.
‘차라리 이렇게 있다가 저절로 몸이 죽도록 두는 한이 있어도,
결코 계율은 어기지 않으리라.’
그렇게 붙잡힌 채 나흘 동안을 고생하고 있던 차에 마침 국왕이 사냥을 나왔다가 여러 도인들이 들판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국왕이 말에서 내려 예배하고 그 까닭을 물으니,
비구들은 이내 자세히 사정을 대답하였다.
국왕이 모든 도인들을 풀어서 데리고 돌아가 공양하였다.『비유경(譬喩經)』 제6권에 나온다.
(13) 비구가 밤에 서로를 몰라보고 서로 귀신이라 말하다
산중의 어느 절에 따로 난 방이 하나 있었다.
그 방에는 어떤 나쁜 귀신 하나가 곧잘 나와서 사람을 괴롭히곤 하였으므로 여러 스님들이 쓰려고 하지 않고 버려 두었다.
어느 날 객승(客僧) 한 사람이 왔기에 유나(維那)가 그 방에 머무르게 하면서 그에게 일러 주었다.
“그 방에는 귀신이 나와서 사람을 희롱하고 괴롭힙니다.”
객승은 스스로 계율을 잘 지켜 힘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였다.
“그깟 조그마한 귀신 하나가 무엇을 할 수 있겠소?
내가 그를 조복하리다.”
그리고 이내 방에 들어가 머물렀다.
해가 지려 하는데 또 다른 객승 하나가 찾아와 머무를 곳을 찾으므로,
유나는 역시 그 방에서 머물게 하면서 역시 귀신이 있다는 말을 하였다.
그 사람도 말하였다.
“내가 그 귀신을 조복해야겠습니다.”
그 때 먼저 방에 들어간 이는 방문을 닫고 단정히 앉아 귀신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다.
밤중에 뒤에 도착한 이가 방문을 두드리면서 들어가기를 청하였는데,
먼저 들어온 이는 귀신이라고 생각하여 방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그러자 나중에 온 이는 있는 힘을 다해 문을 쳤고,
안에 있던 도인도 힘껏 항거하였다.
결국 바깥에 있던 이가 힘으로 이기게 되어 문을 밀어서 쓰러뜨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안에 있던 이가 나중 들어온 이를 때렸고,
바깥에서 들어온 이도 힘을 다하며 몹시 때렸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 서로 얼굴을 보게 되니,
예전부터 잘 아는 동학(同學)이었기에 도인들은 각자 서로 부끄러워하며 사과하였다.
다른 여러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와 비웃으면서 괴이하게 여겼다.『대지론(大智論)』 제91권에 나온다.
(14) 비구가 왕의 재난을 만나서 산신(山神)에게 구제 받다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에 계실 때였다.
어느 한 비구가 구삼국(句參國)의 바위 사이 토굴[土室] 안에 살면서 머리카락과 수염이나 손톱 발톱을 길게 하고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있었다.
이 때 우전왕(優塡王)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려고 온 나라의 도로를 닦았다.
그러다 왕의 하인인 아름다운 여인들이 산 아래에까지 오게 되었다.
미인이 토굴 안을 돌아보다가 비구가 수염과 머리카락과 손톱을 길게 기르고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비구의 모습이 마치 귀신과 같은지라 놀라서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천자여,
이 안에 귀신이 있나이다.”
왕은 멀리서 물었다.
“지금 있는 곳이 어디냐?”
미인이 말하였다.
“이 가까이 바위 사이 토굴 안에 있나이다.”
왕은 바로 칼을 뽑아 그를 따라가서는 비구의 이러한 모양을 보고 물었다.
“너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
“저는 바로 사문입니다.”
“그대는 어떠한 사문인가?”
“저는 석가(釋迦)의 사문입니다.”
“그럼 응진(應眞)이십니까?”
“아닙니다.”
“그러면 4선(禪)이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그러면 3선(禪)이나 아니면 2선(禪)이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그러면 1선(禪)에는 이르셨습니까?”
“사실을 말하면 1선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왕은 성난 마음이 영 풀리지 않아서 시자(侍者)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설사 고자[黃門]라 할지라도 음탕한 생각이 있을 수는 있다.
지금 이 사문이야말로 범속(凡俗)한 사람이요 참된 행이 없거늘,
어떻게 나의 미인을 본단 말이냐?”
이내 시자에게 칙명을 내려 빨리 죽이라고 하였다.
시자가 비구를 죽이러 가는 것을 보고 산신이 생각하였다.
“이 비구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이렇게 죽게 되니 안 되겠다.
내가 보살펴 주어서 이 재액을 벗어나게 해야겠다.”
산신은 홀연 커다란 돼지의 몸으로 변화하여 천천히 왕 곁을 달려갔다.
시자가 곧 왕에게 아뢰었다.
“커다란 돼지 한 마리가 대왕 곁에 가까이 있나이다.”
그러자 왕은 비구는 버리고 칼을 뽑아 돼지를 쫓아갔다.
비구는 왕이 벌써 멀리 간 것을 보고 이내 도망갔다.『의족경(義足經)』 상권에 나온다.
(15) 비구가 경을 외우다가 죽게 되었을 때에 부처님을 뵈었으니,
화장한 뒤에도 혀가 남았다
어느 한 비구가 『아미타불경(阿彌陀佛經)』과 『대반야바라밀(大般若波羅蜜)』을 열심히 외웠는데,
이 사람이 죽으려 할 때에 제자에게 말하였다.
“아미타불과 그 대중들이 함께 오시는구나.”
비구는 몸을 움직이며 귀의(歸依)하고 잠깐 만에 목숨을 마쳤다.
목숨을 마친 뒤에 제자가 그를 화장하고 다음날 재를 거두면서 보았더니 혀는 타지 않고 남아 있었다.『대지도론(大智度論)』 제9권에 나온다.
(16) 비구가 깊은 산에서 혼자 살다가 귀신에게 홀리자 부처님께서는 비인 (非人)이 사는 곳에서 사는 것을 금하셨다
교살라국(矯薩羅國)에 한 비구가 혼자 깊은 산에서 살고 있었다.
숲 안에 비인(非人)인 여인이 있었는데,
비구에게 말하였다.
“우리 함께 음행을 합시다.”
비구는 말하였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나는 음행을 끊은 사람이니라.”
“당신이 만약 오지 않으면,
나는 당신의 좋은 것들을 모두 깨부숴 버리고 그대에게 쇠약함과 고뇌를 주리라.”
비구가 할 수 없이 말했다.
“그대의 말을 따르리다.”
밤중에 비구가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데 여귀(女鬼)가 누더기로 비구를 싸 가지고 왕궁 안의 부인 곁에다 뉘어 놓았다.
왕이 잠에서 깨어나 물었다.
“네 놈은 대체 무엇 하는 놈이냐?”
비구는 말하였다.
“저는 사문입니다.”
“어떤 사문이란 말이냐?”
“바로 석씨 제자 사문입니다.”
“그런데 그대가 지금 어째서 여기에 와 있는 것이오?”
비구가 왕에게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하자,
왕은 말하였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깊은 산 숲 속에 혼자 계셨소?
그랬기 때문에 악귀에게 홀린 것이오.
어서 나가시오.
내가 부처님 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이 일을 불문에 붙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비구는 위기를 벗어나게 되었고,
그 일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깊은 산중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계율을 제정하셨다.
또 교살라국에 어느 한 비구가 아란야(阿蘭若) 처소에서 살고 있었다.
비사차(毘捨遮) 귀녀(鬼女)가 그곳에 있다가 비구에게 와서 말하였다.
“우리 같이 음행을 하게 내게로 오십시오.”
비구는 말하였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나는 음욕을 끊은 사람이니라.”
“그대가 만약 하지 않겠다면,
나는 장차 그대의 좋은 것들을 모두 깨부수어 버리겠고,
그대를 쇠약하게 하며 괴롭혀 주겠다.”
“그대의 말을 따르리다.”
비구가 밤에 누워 자고 있는데 귀녀는 누더기로써 싸 가지고 술집의 술항아리 속에다 던져 넣어 두었다.
술집 사람이 다음날에 비구가 술항아리 안에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너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
비구가 대답하였다.
“나는 사문입니다.”
“대체 어디 사문이오?”
“석씨 제자 사문입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이 속에 있습니까?”
비구가 그 일을 자세히 설명하였더니,
술 집 사람은 말하였다.
“그대는 어서 떠나가시오.”
이 일로 인하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는 깊은 산 숲 속 빈 곳에 들어가거나 두려움이 생길 만한 곳이나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머무르지 말도록 하라.”『십송률선송(十誦律善誦)』 제11권에 나온다.
(17) 비구가 뜻[志]을 잃으니 마음에 헷갈림과 어지러움이 생기다
어느 한 비구가 널리 걸식을 다니다가 우연히 음녀(婬女)의 집으로 들어갔다.
음녀는 비구가 들어온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이내 일어나 마중하며 그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 자리에 앉기를 청하며 물었다.
“현자께서는 어디서 오셨습니까?”
비구는 대답하였다.
“나는 걸식을 하기 위하여 이곳에 음식을 빌러 왔습니다.”
그러자 음녀는 이내 그를 위하여 맛있는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발우에 가득 담아 받들어 올렸으므로,
비구는 그것을 받아 바로 물러갔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을 얻은 것으로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기뻐서 자주자주 그 집을 찾아갔다.
이 때 음녀는 생각하였다.
‘이 비구를 보아 하니 법을 지켜내는 경지에는 미치기 어렵겠구나.’
그래서 자주 그를 위하여 맛좋은 음식을 장만하여 주었으니 왕래가 더욱 잦아졌다.
그 비구는 학문이 아직 밝지 못하고 해야 할 일도 마치지 못하여 아직 모든 감관이 조복되지 못하였기에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음욕의 뜻이 동하였다.
그래서 입으로는 부드럽고 사랑이 넘치는 말을 하고 마음에는 정이 들어 가까이하고 싶은 생각을 품었다.
비구는 여인의 말소리를 듣고 얼굴을 볼수록 점점 더 음란(婬亂)에 헷갈리게 되어 스스로가 깨달을 수 없게 되었다.
이 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설사 여인을 본다 하더라도,
어른이면 어머니같이 여기고,
중간 정도 나이이면 누님같이 여기고,
나보다 어리거든 여동생같이 여길 것이다.
또 아들같이 딸같이 여겨야 하느니라.
마음속으로 그 몸 속을 자세히 살피어 모두가 오로(惡露)이므로 사랑할 만한 것이 없으며,
바깥은 마치 병 속 가득 더러운 것이 가득 차 있는 것과 같음을 알아야 한다.
이 4대(大)는 인연으로 거짓 합한 것이라 본래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살펴 알아야 하느니라.”
이 때 그 비구는 공관(空觀)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색관(色觀)만을 지었기 때문에 음욕의 마음으로 어지러워져서 여인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아가씨는 나이도 어리고 모습은 깨끗하오.
얼굴 모양은 단정하여 빼어나게 아름답소.
그대에게 바라나니 서로 덕을 굽혀 순종하고
뜻을 기울여 서로 돕기 원합니다.
음녀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가령 그대 몸에 재업(財業)이야 없다 해도
왜 뜻을 세웠다가 이루기 어렵게 만드는가.
그대의 하는 짓에 부끄러움도 없다면
어서 빨리 달려서 나의 집을 떠나시오.『설비구분위경(說比丘分衛經)』에 나온다.
(18) 진중(珍重) 사문은 어머니가 아귀(餓鬼)가 되었으므로 방편을 써 구제
하였다
옛날에 우다라(優多羅)라고 하는 청신사(淸信士)가 살고 있었다.
부처님을 존경하고 가르침을 좋아하며 성현들을 가까이하였고,
달마다 6재(齋)를 지내고 8계(戒)를 받들었다.
흉한 일을 끊고 어진 일만 행하면서 중생들의 생명을 보호하였으므로,
이름을 진중(珍重)이라 불렀다.
부귀영화가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고,
요염한 여인과 나라의 보배도 그의 뜻을 어지럽힐 수 없었으며,
곧은 신앙은 넘어뜨릴 수 없었고,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효도와 순종만이 바로 그의 일이었으며,
때가 지나면 먹지 않았으며,
허심(虛心)으로 도(道)를 받아들였다.
향과 꽃과 기름과 분은 몸에 바르는 일이 없었으며,
병기나 흉기로써 덕을 허물어뜨리지 아니하였고,
어리석은 이는 멀리하면서 어진 이는 가까이하였다.
부처님의 거룩한 교화로써 그 어머니의 마음을 설득하였으나 어머니는 그릇되고 뒤바뀐 소견을 믿고서 물질을 아까워하며 보시를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수명을 마친 뒤에 그의 아들은 사문이 되었고,
마음의 찌꺼기가 고요히 사라졌다.
언제나 단정히 나무 아래 앉아 시방(十方)을 꼼꼼히 살피며 생각하였다.
“나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어언 20여 년이 지났다.
진실로 계신 데를 찾아서 낳아 기르신 은혜를 갚고 싶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 잠깐 사이에 초라하고 시꺼멓고 더러워 쳐다보기도 싫은 아귀 하나가 나타났다.
머리카락이 길어서 온몸을 두르고 있었고,
감겨 있는 발을 땅에 질질 끌면서 쓰러지고 비틀거렸다.
그리고 자신을 구제해 주는 이가 없다고 한탄을 하면서 사문에게로 와서 말하였다.
“나는 여러 어리석고 나쁜 사람들과 무리가 되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지 않고 입으로 하고 싶은 말을 멋대로 내뱉다가 지금 아귀가 되었습니다.
25년 동안 사문이라고는 보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는 죽은 이후로 계속 배가 고프고 목이 말랐습니다.
제발 하늘의 윤택한 덕으로써 나에게 물과 곡식을 주시어 나의 미미한 생명을 구제하여 주옵소서.”
사문은 대답하였다.
“큰 바다의 맑은 물을 어찌하여 마시지 않으셨소?”
“나아가 마시려고 하면 바로 물이 고름으로 변해서 비린내가 심해지고,
밥 한 술을 얻게 되면 금방 이글거리는 숯으로 변해 버리니 입을 태우고 목구멍을 내려가 뚫어 버렸소.
또 악귀는 쇠사슬로 나의 목을 매고 쇠막대기로 몸을 꿰뚫고서 여기저기 나의 몸을 때렸다오.
나의 무슨 죄가 그리 중하여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그대는 옛날 사람이었을 적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고 귀머거리와 소경을 무리로 삼아 어리석은 혼돈을 스스로 좇아 다니며,
화를 복으로 여겼었소.
탐내고 인색하여 보시를 하지 않았고,
또 제 몫이 아닌 것을 탐내며 취하였기 때문이오.”
아귀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진실로 그러하였습니다.
내가 세간에 살면서 사람이었을 적에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5계(戒)를 받들고 오로지 10선(善)을 지키는 청신사였는데,
6재(齋)를 올리고 8계(戒)를 어기는 일이 없었습니다.
효도로써 어버이를 섬기고 지혜로써 성인을 받들며,
높고 맑은 사문의 자취를 찾아 그림자를 좇고 그 모습을 따르곤 하였습니다.
나에게 보시와 성인들께 공양하기를 그렇게 권하였지만,
나는 바르고 참된 지혜가 없었기에 그저 미치고 어리석은 요망한 말만을 믿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이제 이런 재앙을 얻게 되었으니 너무나 심한 고통을 말로 다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울면서 말하였다.
“사문이시여,
나를 가엾이 여기어 제발 구제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어그러진 일들을 많이 하였는데,
무슨 덕으로써 이 화를 물리칠 수 있겠소?”
아귀는 말하였다.
“병에 물을 담아 버드나무 가지를 그 속에 꽂고,
법복으로 그것을 덮고서는 비구 스님에게 올리고 밥 거리로 공양하게 하면서 나의 이름을 들어 주원(呪願)을 하면서 옷과 밥을 얻게 하십시오.
그러면 얼마 되지 않아서 대개는 목숨을 마치게 되며,
아귀지옥에 있는 아귀들은 사문의 주원이면 모두가 바로 그 때에 벗어날 수 있습니다.”
사문은 그의 말대로 병에 물을 담고 버드나무 가지를 그 안에 꽂아 비구 스님에게 공양하며,
법복을 비구 스님에게 올리고 그의 이름을 들어 주원을 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이내 큰 못 물 안에서 연꽃이 나오면서 향기가 진동하고 과일 나무의 서늘한 그늘에 모든 원하는 것이 마음대로 되었다.
무리들의 5백 인이 괴이하게 여기면서 말하였다.
“이 아들에게만이 유독 무슨 복의 도움이 있기에 이렇게 무거운 허물을 일찍 면하고 소원이 그대로 마음대로 이루어질까?”『우다라모경(優多羅母經)』에 나온다.
(19) 사문이 바다에 들어가 용왕의 청으로 공양을 받고 마니주(摩尼珠)를
얻다
옛날 어떤 사문이 장사꾼을 따라 바다를 건너가는데 바다 중간쯤에서 배가 빙빙 돌며 더 이상 나아가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이 입을 모아 떠들었다.
“이 배 안에 부정한 사람이 있어서 이런 것이다.
산가지로 점을 쳐서 찾아내 내쫓아야겠다.”
그리하여 도인(道人)은 세 번이나 산가지가 나왔기에 스스로 바다 안으로 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용왕이 7보(寶)의 연꽃으로 그를 받아서 바다에 데리고 들어가 용궁에 이르렀다.
용궁의 누각과 보배와 집이며 전당들이 보였다.
용왕은 안으로 들어가기를 청하고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말하였다.
“제가 두통을 앓은 지 꼭 6백여 년이 되었습니다.
도인을 찾고 구하다가 이제야 이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도인께서는 꼭 저의 병을 고쳐 주셔야 합니다.”
도인은 말하였다.
“나는 의약을 모르는데,
어떻게 고칠 수 있겠습니까?”
“이 바다 안에는 신약(神藥)이 많이 있지만 그것으로도 나의 병을 고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다만 법약(法藥)을 아직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도인이 법을 말하였더니 잠깐 만에 용왕은 저절로 병이 다 나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용왕은 크게 기뻐하며 도인을 90일 동안 공양하고서 도인에게 아뢰었다.
“오랫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많이 고달프셨을 것입니다.
앞서 갔던 배가 이제 도착할 때가 되었으므로 이제는 보내드리겠습니다.”
용왕은 세 개의 마니주(摩尼珠)를 골라서 한 개는 부처님께 올리고,
또 한 개는 여러 스님들께 보시하고,
마지막 한 개는 도인에게 준다고 하였다.
그리고 용신(龍神)으로 하여금 전송하게 하니 홀연히 배에 이르렀다.
선원들이 도인을 보고 놀라고 기뻐하며 같이 본토로 돌아가서 모두 함께 도인을 따라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니,
모두가 도의 뜻[道意]을 내었고,
제도된 이가 한량없었다.『비유경(譬喩經)』 제9권에 나온다.
(20) 사문이 풀을 삶자 풀이 소뼈로 변하다
옛날 아난(阿難)이 일을 보고 있을 때였다.
어느 사문이 아나함의 도[阿那含道]을 얻고서 산 위에서 풀을 삶아 옷에 물을 들이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소를 잃은 사람이 여기저기 다니며 소를 찾고 있었는데,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솥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솥 안에 있던 풀이 모두 소뼈로 변해 있었고,
발우는 소의 머리로 변하였고,
가사는 소의 가죽으로 변해 있었다.
소를 찾던 사람은 이내 그 소뼈로 사문의 머리를 매어 나라 안을 돌아 다녔으므로 여러 사람들이 모두 그를 보았다.
그 사문의 사미(沙彌)가 해를 보니 벌써 한낮이고 건추(健椎)를 쳤는데도 스님이 오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지라,
지게문 안으로 들어가 앉아서 사유(思惟)하며 스님을 찾아보았다.
스님이 사람들에게 곤욕을 당하고 계시므로 가서 머리를 땅에 대고 말하였다.
“어떠한 일로 이리 되셨습니까?”
“아주 오랜 옛날의 죄 때문이니라.”
사미는 말하였다.
“잠시 돌아가서 식사라도 하게 해 주십시오.”
두 사람은 풀려나서 신족(神足)으로 함께 떠나갔다.
사미는 아직 도를 얻지 못하여 성내는 마음이 아직 완전히 제거되지 못한 상태였으므로 청신사와 나라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와 우리 스승을 이렇게 애를 먹이다니.
용신으로 하여금 돌과 모래를 비로 내리게 하여 이 나라를 진동시키면 모두들 두려워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사면에서 돌과 모래가 비로 내려서 성과 마을의 집들을 모두 다 부수어 버렸으므로,
스님은 말하였다.
“나는 전생의 한 세상 동안에 소를 잡는 일을 하였기 때문에 이런 재앙을 받았을 뿐이니라.
그런데 너는 왜 죄를 짓느냐?
너는 어서 떠나거라.
다시는 나를 따를 필요가 없다.”
스님은 다시 말하였다.
“죄와 복이 이러한 것이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비유경(譬喩經)』 상권에 나온다.
(21) 사문이 걸식을 다니다가 집주인의 구슬을 앵무새가 삼키는 자리에 같이 있었기에 괜한 고통을 받았으나 끝내 참으며 말하지 아니하다
다른 나라에서 한 사문이 걸식을 다니다가 구슬을 사서 모으는 집에 이르렀다.
주인은 그를 위하여 밥을 대접하면서 값어치가 억(億)이나 되는 큰 구슬을 사람들과 함께 가지고 와서 사문의 곁에 두었다.
이 때 앵무새가 나와서 그것을 삼켜 버렸다.
주인은 보지 못하고 사문에게 물으므로 대답하였다.
“나는 갖지 않았습니다.”
주인은 다시 물었다.
“그럼 누구 다른 사람이 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주인은 성을 내며 말하였다.
“내가 아까 분명 구슬을 가지고 왔었고 다른 사람도 없었고,
오직 사문 혼자만이 있었는데 가지지 않았다고 말을 하는 것입니까?
구슬은 지금 어디 있는 거요?”
그러면서 사문을 몹시 쳤으므로 피가 땅바닥에 흘러내렸다.
그래도 사문은 여전히 말하였다.
“나는 구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 때 마침 앵무새가 나와서 땅바닥에 흐른 피를 마시려다가,
그만 막대기에 맞아 즉사하였다.
주인이 다시 손을 들어 사문을 치려 하므로 사문은 말하였다.
“중지하고 나의 말을 들으시오.
앵무새가 그것을 삼켰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바로 앵무새의 배를 갈라서 구슬을 찾아냈다.
그리고 사문에게 물었다.
“그렇다고 왜 일찍 말씀하지 않고 일을 이렇게까지 하게 만드셨습니까?”
“나는 부처님의 계율을 지키므로 살생은 할 수 없습니다.
사실을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당신이 앵무새를 죽일까 두려워서 그랬습니다.
이제 앵무새가 이미 죽었으니 말을 한 것입니다.
앵무새가 만약 살아 있었다면 당신이 나를 때려 죽인다 하여도 나는 끝내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인은 스스로 자신을 몹시 책망하면서 허물을 뉘우치며 용서를 빌었으나,
사문은 성을 내지도 않고 안색조차 변하지 않았다.『잡비유경(雜譬喩經)』 1권에 나온다.
(22) 한 사문이 몸을 바꾸어 잠깐 나타났다가 또 잠깐 만에 없어지는 귀신을 만나다
어떤 사문이 산중에서 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 귀신이 변화로 머리 없는 사람으로 되어서 다니므로 사문은 말하였다.
“야,
좋겠다.
머리가 없으면 두통이란 건 모르겠구나.
또 눈과 귀가 없으니 소리도 모르겠다.”
그러자 귀신은 다시 변화로 몸뚱이 없는 사람으로 되었기에 사문은 말하였다.
“야,
멋지다.
몸이 없는 사람이니 아픔과 가려움 따위도 모를 것이고,
오장(五臟)이 없으니 병도 들지 않겠네.”
그러자 또 귀신은 다시 변화로 손발 없는 사람으로 되는지라 사문은 말하였다.
“야,
정말 좋겠다.
손발이 없으니 나다닐 수가 없을 테고,
또 남의 물건을 훔치지도 않겠다.”
그러자 귀신은 사문이 뜻을 지키는 사람인 줄 알아차리고 이내 사라져 버렸다.『잡비유경(雜譬喩經)』 1권에 나온다.
(23) 사문이 귀신에게 안기게 되자 마음을 편안히 하며 말로써 귀신을 교화하였더니 용서를 빌면서 떠나가다
어떤 다른 나라에서 한 사문이 길을 가다가 사람 잡아먹는 귀신을 만났다.
귀신이 재빨리 그를 껴안으므로 사문이 말하였다.
“내가 오늘 너와 서로 만나게 되었으나 너와 나의 마음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너의 마음은 죽이기를 좋아하지만 나의 마음은 살리기를 좋아하니 말이다.
너는 도(道)와는 정반대로구나.”
그러자 귀신은 이내 사문을 놓으며 감히 다시 껴안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용서를 빌며 말하였다.
“제가 어리석어서 미치지 못했을 뿐입니다.”『잡비유경(雜譬喩經)』 제1권에 나온다.
(24) 도인(道人)이 사냥꾼을 제도하다
옛날 어떤 도인이 밤낮으로 도를 행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게으름을 피거나 쉬지 않았지만,
잠시 몸과 입이 다급해져서 음식을 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걸식을 나가 홀연 사냥꾼 곁으로 다가서며 음식을 달라고 빌었다.
사냥꾼은 도를 모르는 사람이라 크게 성을 내면서 도인을 활로 쏘려고 하였으므로 도인은 말하였다.
“잠깐 기다리시오,
기다리시오.
다른 데를 쏘지 말고 바로 여기 나의 배를 쏘십시오.”
이렇게 말하면서 이내 옷을 헤치고 배를 쑥 내밀어 부풀려서 사냥꾼에게 쏘라고 하였다.
사냥꾼은 괴이하게 여기면서 활을 내리고 화살도 풀어놓고 다가가 도인에게 물었다.
“대저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는데,
도인께서는 어째서 나더러 배를 쏘라고 하십니까?”
도인은 말하였다.
“이 배가 먹겠다는 생각을 했으므로,
바로 이것 때문에 위험을 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로 배를 쏘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자 사냥꾼은 이내 깨닫게 되었다.
‘내가 녹음 짙은 산꼭대기에서 범과 이리를 피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배 때문이로다.’
그렇게 전생의 인연의 복이 이르렀기에 문득 깨치므로,
도인은 그를 위하여 3도(塗)의 괴로움과 열반(涅槃)의 즐거움을 설명해 주었다.
사냥꾼은 스스로 죽이고 사냥하는 죄가 중함을 알고 이내 그로부터 계율을 받고 보리심(菩提心)을 내었다.『비유경(譬喩經)』 제10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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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무지(無知),
노(老) 등으로 번역한다.
연장자라는 뜻으로 노쇠한 사람이나 바보를 부르는 호칭이다.
○ [pt op tr]
○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Patrick Bruel - Pour La Vie.lrc
Patrick Bruel - Pour La Vie
● 믿기지 않는 이야기의 진실성 검증 방안
경전에 가끔 현실에서 잘 발생하지 않는 내용이 많이 제시된다.
이런 경우 전후로 확실한 사실을 붙잡는다.
그리고 경전 내용을 빼고 넣고 해본다.
그런 경우 경전 내용이 오히려 진실에 가까움을 이해하게 된다.
즉 경전에서 제시된 내용이 없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오늘날 이런 내용이 오늘까지 그리고 이곳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Lab value 불기2564/11/22 |
○ 2019_1104_131817_nik_ar45_s12.jpg ○ [pt op tr] 예술작품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gustave-dore-andromeda-1869 ○ 2016_1008_131854_nik.jpg ○ [pt op tr] 꽃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Ningbo_Ayuwang_Si_2013.07.28_14-00-45
그리고 바이러스가 더 확산 중이다.
자신이 아프리카 여행 중에 식인종에게 잡혔다고 하자.
담배를 끊어야 한다. 운동을 해야 한다. 실천되기 힘든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 반대로 본인 이야기를 거의 무시하고 들어주지 않는다. 하나같이 다 개성이 독특해서 3인 3 색이다. 결국 수행자 입장에서 볼 때 제각각 사망시점 이전까지는 개성이나 경향이 끝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보게 된다. 제각각 입장에서 보면 상대는 제각각 다음 이런 상태다 상대가 일정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결코 이해되지 않는다. 그런데 상대는 상대를 위해서라도 바뀌어져야 한다. 그런데 제 각각 상대는 결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으려 한다. 이런 상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호의와 정감에 바탕하고 있다. 다만 취향과 경향과 개성이 제각가 다를 뿐읻아. 또 사정이 그렇기에 만날 때마다 같은 성격의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게 되는 사정도 있다. 이런 경우 대강 눈치를 보아서 적당히 빠져 나와야만 장수할 수 있다.
세상사람이 모두 음식 취향이나 취미 또는 종교나 기타 사회적 입장이나 견해 등등이 모두 다 같을 수는 없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려면 조금 못 마땅해도 참아야 할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 일반적으로 종합적인 사정을 고려하고 조금 못 마땅해도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런 경우 밖으로 그런 사정을 내색하지 않게 되기 쉽다. 군대로 치면 훈련과 성격이 비슷하다. 좋아하지 않아도 열심히 잘 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경우 일반적으로 그 자체를 그가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어떤 이가 라면을 싫어해 라면을 끓이면 국물만 평소 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핑계로 라면 국물이 맛있다고 말한다고 하자. 이런 경우 생일날 라면 국물을 선물로 받기 쉽다. 그런데 서로의 사정이 다 비슷하다. 여행은 그래도 mun 님과 여행이 가장 편하다고 할 수 있다. 한 번 사찰을 방문하면 본인보다 더 오래 사찰에 머물면서 탐색을 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오히려 본인이 잔소리가 심하다. 잔소리 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편하면 상대도 편한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잔소리를 반복해도 입장이 바뀌지 않는 것은 prince 님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볼 때마다 같은 이야기를 하게된다. 이런 형태로 반복한 것이 20 년 정도는 된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prince 님이 참다 지쳤는지 선언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회수를 줄여 2 달에 한번씩만 같이 걸어 다니겠다고 선언했다. 진학상담부터 비슷하다. 인턴연구원도 결국 자기 고집대로 진학을 했다. 인턴연구원은 볼 때마다 게임을 한다. 그래서 처음에 잔소리를 했다. 그런데 그 경향이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잔소리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 인생은 자신의 것이니 알아서 잘 하자라는 말만 가끔 한다. 그리고 게임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보리심을 갖고 중생제도를 위해서 게임을 잘 하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그냥 못 마땅해도 참고 지낸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게임하는 그 상태를 본인이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런데 제각각 그런 경향이 조금씩 있다. 누구나 제각각 잘 끊지 못하는 중독 증상이 그런 경우다. 물론 그것은 당연히 좋지 않다. 그래서 끝내 끊어야 한다. 되도록 죽기전까지 그런 습관을 제거해야 한다. 그런 사정을 자신이 각기 잘 안다. 그래도 자신이 그것을 잘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다른 이들도 사정이 마찬가지임을 미루어 이해해야 한다. 안타깝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이것이 생사현실의 어려운 사정이기도 하다.
♥단상♥모기 방생문제
그래도 여전히 모기가 계속 보인다. 과거에 연구실에 해충이 출몰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우 이런 방안을 사용했다. 우선 해충이 좋아하는 음식을 연구실에서 모두 제거한다. 그리고 해충이 좋아하는 음식을 연구실 밖에 둔다. 이런 방안이 효과적이었다. 그런데 모기는 조금 경우가 다르다. 모기가 좋아하는 음식이 본인의 피다. 그런데 쉴 때마다 모기가 달려와 피를 빤다. 그리고 가렵게 한다. 이 경우 모기가 좋아할 음식을 밖에서 구하라고 하기 곤란하다. 그렇다고 무한정 본인과 같이 지내자고 하기도 곤란하다. 모기와 같은 해충에게 피를 보시하면 모기가 장래 배우자나 애첩으로 변신해 나타나 헌신한다고도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이야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관계가 비슷하다. 그래서 작용 반작용법칙을 적용해 이런 내용이 제시되는 듯 하다. 그런데 장래 헌신적인 배우자나 애첩도 별로 반갑지 않다. 방생 조치할 때 모기가 정신을 차려 수행해 빨리 생사고통에서 해탈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그간 눈에 보이는 한 거의 다 체포 방생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쉴 때만 되면 나타난다. 쉬려고 조금 누우면 곧바로 모기가 보란 듯이 나타나 코 등을 간지럽힌다. 일종의 업의 장애 현상으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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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4-11-22_경율이상_019
⇒<유사어>결가부좌<참조어>결가부좌(結跏趺坐)
답 후보
● 결가(結跏)
경전(敬田)
계(戒)
계금(戒禁)
계바라밀(戒波羅蜜)
계외혹(界外惑)
계취견(戒取見)
ॐ मणि पद्मे हूँ
○ [pt op tr]
○ [pt op tr]
● 경율이상_K1050_T2121 [문서정보]- 일일단상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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