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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3-02-10_법구경_001 본문
『법구경』
K1021
T0210
법구경 제1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법구경_K1021_T0210 핵심요약
법구경 제1권
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원문번역문
법구경
해제보기
법구경(法句經) 상권
존자 법구(法救) 지음
오(吳) 천축사문(天竺沙門) 유기난(維祇難) 등 한역
1. 무상품(無常品) [21장(章)]
「무상품」이란
탐욕으로 인하여 어둡고 어지러워지게 되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영화와 목숨은 보전하기 어려운 것이요,
오직 도(道)만이 참답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잠에서 깨어나라.
마땅히 기쁘게 생각하며
내 말을 듣고
부처님 말씀을 기록하라.
■ 【2】
모든 행(行)은 덧없어
흥하고 쇠하는 법이라 하네.
대개 나면 이내 죽고 마니
이 멸(滅:滅度)만이 즐거움일세.
【3】
마치 저 옹기장이가
흙을 개어 그릇을 만들었어도
그것 모두 깨어지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그러하니라.
■ 【4】
비유하면 급히 흐르는 강물이
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듯이
사람의 목숨도 이와 같아서
가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5】
마치 소 치는 사람이 채찍을 들고
소를 길러 잡아먹듯이
늙음과 죽음도 이와 같아서
기른 뒤엔 목숨을 앗아가네.
【6】
천 명이나 백 명 중에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족성의 남자와 여자들이
아무리 재물을 쌓고 모아도
쇠하거나 잃지 않는 이 없네.
【7】
이 세상에 태어나 밤낮으로
목숨을 스스로 치고 깎다가
그 목숨 차츰 줄어 다함이
마치 저 잦아드는 옹달샘 같네.
■ 【8】
항상할 것 같아도 모두 다 없어지고
높은 데 있는 것도 반드시 떨어지며
모이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고
태어난 것은 언젠가는 죽고 만다.
【9】
중생들끼리 서로 이기려 다투다가
그 목숨마저 잃고 마나니
그 행위에 따라 떨어진 곳에서
스스로 재앙과 복을 받는다.
【10】
늙어서는 그 고통을 당하다가
죽으면 곧 의식도 없어진다.
집을 좋아해 감옥에 얽매어도
세상을 탐하여 끊지 못하네.
【11】
어느새 늙음이 닥쳐와
좋던 형색 변하여 늙은이 됐네.
젊을 땐 뜻대로 되었건만
늙어지니 오직 짓밟힐 뿐이네.
【12】
아무리 백 년을 산다 해도
죽고 나면 또한 과거가 되네.
늙었다 하여 남들이 싫어하는데
게다가 또 병까지 걸리다니.
■ 【13】
이 하루가 지나고 나면
목숨도 따라서 줄어든다네.
마치 적은 물속의 고기 같나니
거기에 무슨 즐거움 있으랴.
【14】
늙으면 형색이 쇠잔해지고
병들면 몸은 저절로 무너져
온몸이 허물어지고 썩고 마니
목숨을 마치는 것이 그러하니라.
【15】
이 몸을 무엇에 쓰겠는가.
언제나 더러운 것 새어나오는 곳
게다가 병으로 시달림 받고
늙음과 죽음을 근심할 뿐이네.
【16】
욕망에 빠져 스스로 방자하면
잘못된 법만 늘어가나니
변해가는 것을 보고 듣지 못했는가.
목숨이란 덧없는 것이니라.
■ 【17】
자식이라 하여 믿을 것 없고
부모 형제도 믿을 것 없나니
죽음의 핍박을 받을 때에는
친족이라 해도 믿을 것 없네.
■ 【18】
밤낮 없이 게으름 피우고
늙어서도 음행을 끊지 못하며
재물이 있어도 베풀지 않고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 네 가지 폐단이 있으면
자신을 해치고 속이는 것이라 하느니라.
■ 【19】
허공도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며
깊은 산 속의 바위틈도 아니다.
죽음을 받지 않고 그것을 벗어날
그 어떤 장소도 있을 수 없네.
【20】
이것이 곧 힘써 내가 해야 할 일이니
마땅히 힘써 이것을 성취해야겠다.
사람들은 이렇게 초조하게 날뛰면서
늙음과 죽음의 근심을 그대로 밟고 다니네.
■ 【21】
이런 줄 알아 스스로 깨끗이 하고
이리하여 생(生)이 다함을 보게 되면
비구는 악마의 군사들을 싫어하여
비로소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게 되리라.
2. 교학품(敎學品)[29장]
「교학품」이란 사람이 행해야 할 일로써 인도하여 어리석고 무지함을 깨우쳐 도의 밝음을 보게 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깨어나라,
어째서 잠만 자는가.
벌ㆍ소라고둥ㆍ조개ㆍ좀 따위는
온갖 더러운 것 덮어 숨기고서
미혹하여 제 몸이라 생각한다.
【2】
어찌 상처를 입었으랴만
마음이 마치 큰 병에 걸린 듯 고통스러워
갖가지 재앙과 어려움 만나도
도리어 잠만 자고 있구나.
【3】
깊이 생각하고 방일하지 않으며
인(仁)을 행하고 인의 자취 배우면
이로 말미암아 근심이 없어지리니
늘 기억하여 제 욕심 없애야 하네.
【4】
바른 견해를 배워 불어나도록 힘쓰면
이것이 세간의 등불이 되고
몇 천 배의 복이 생겨
마침내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으리.
【5】
보잘 것 없는 도(道)를 배워서
삿된 견해 믿으려 하지 말고
방탕함을 익히거나 하여
탐욕의 생각 늘어나게 하지 말라.
【6】
법(法)다운 행을 잘 닦고
배우고 외워 범하지 말라.
도를 행하면 근심이 없어
세상마다 항상 편안하리라.
【7】
민첩하게 배우고 몸을 잘 단속하며
항상 조심하고 생각하여 말하면
그것은 열반[不死]에 이르는 길이니
행이 멸하여 편안하게 되리라.
【8】
힘써야 할 일 아니면 배우지 말고
힘써야 할 일이거든 마땅히 행하라.
생각해야 할 것 알고 나면
모든 번뇌 사라지게 되리라.
【9】
법을 터득해 내 몸을 이롭게 하면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며
이로움 알아 건실하게 행하면
이것을 현명하다 하느니라.
【10】
깨달음의 이치를 일으키려는 이가
배운 것 없으면 완고해지고
의지할 데 없으면 스스로 방자해지니
손해만 있고 일으키지 못하리라.
【11】
이 길로 향하되 굳세게 나아가고
이것을 공부하여 중도를 얻으면
이를 좇아 이치를 알게 되리니
마땅히 잘 기억하여 행해야 한다.
【12】
배울 땐 먼저 근본[母]을 끊고
임금은 다만 두 신하만 거느리라.
여러 시종들을 없애버리면
그가 훌륭한 도인이니라.
【13】
배울 때 친구가 없다 해도
착한 벗 얻지 못했거든
차라리 홀로 선(善)을 지킬지언정
어리석은 이와는 짝하지 말라.
【14】
계율을 즐겨하고 행을 배울 때
무슨 친구가 필요하리오.
혼자라도 착하여 근심 없으면
저 빈 들판의 코끼리 같으리라.
【15】
계행과 학문 모두 훌륭한 것이나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
계행과 학문은 모두 기릴 만한 것이니
반드시 착실히 배우고 행하라.
【16】
계율부터 먼저 배워서
열거나 닫거나 반드시 굳게 하라.
늘 베풀되 받지는 말며
힘써 행하고 눕지 말라.
【17】
혹 사람이 백 년을 살더라도
삿된 것 배워서 뜻이 선하지 못하면
그것은 단 하루를 살아도
정진하며 바른 법 받느니만 못하니라.
【18】
혹 사람이 백 년을 살더라도
불[火]을 받들거나 이교(異敎)의 술법을 닦으면
그것은 잠깐 동안이나마
계율을 지킨 이의 복보다 못하리라.
【19】
행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다 하고
행할 수 없는 것에 빈말하지 말라.
거짓으로 말하고 진실이 없으면
지혜로운 사람에게 버림받는다.
【20】
배울 땐 먼저 깨달음을 구해야 하나니
잘 관찰해 옳고 그름 분별하라.
바른 이치 배웠으면 남을 가르치고
슬기롭게 다시는 미혹하지 말라.
【21】
머리를 풀어 헤치고 삿된 도를 배우거나
풀옷 입고서도 마음으로는 탐하거나
어둡고 어두워 참된 이치 알지 못하면
귀머거리가 오음(五音)을 듣는 것 같네.
【22】
배워서 세 갈래 나쁜 길1)을 버림은
약으로 온갖 독을 녹이는 것 같고
건장한 대장부 생사(生死)를 건넘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네.
【23】
배워서 들은 것 많고
계율을 지녀 잃지 않으면
두 세상에서 칭찬을 받고
원하는 바를 모두 얻으리라.
【24】
배우고도 들은 것 적고
계율을 완전하게 지키지 못하면
그는 두 세상에서 고통을 받고
그 본래의 서원을 잃고 만다네.
【25】
무릇 배움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늘 많이 들은 사람을 친근히 하고
진리에 안주하고 이치를 잘 알아
아무리 곤궁해도 삿되지 않아야 한다.
【26】
잡초와 피가 곡식을 해치는 것처럼
많은 욕심은 배움을 방해한다.
온갖 악을 없애 버리면
성취하여 거두어들임이 반드시 많으리라.
【27】
깊이 생각하고 나서 말하되
말투가 거칠지 않아야 하며
법을 설하고 이치를 설하되
말한 것은 어기지 않아야 한다.
【28】
잘 배워서 범하지 않고
법을 두려워해 꺼릴 줄 알며
기미[微]를 보아 일을 아는 사람은
항상 경계하기 때문에 뒷걱정 없다.
【29】
죄와 복을 다 멀리 여의고
부지런히 힘써 범행(梵行) 이루어
종신토록 스스로 단속하면
그것을 정녕 좋은 공부라 한다.
3. 다문품(多聞品) [19장]
「다문품」이란 듣고 배우는 일을 권장하고 많이 들어 거룩한 지혜를 성취하면 저절로 정각(正覺)이 이루어짐을 말한 것이다.
【1】
많이 들어 굳건하게 지니고
법 받들어 담장으로 삼아서
정진하면 넘어서거나 허물기 어렵나니
여기서 계율과 지혜 이루어진다네.
【2】
많이 들어 뜻을 밝게 하고
뜻이 밝아진 뒤엔 지혜가 더욱 불어나며
지혜로우면 이치를 널리 알게 되고
이치를 보아 법을 행하면 편안해진다네.
【3】
많이 들어 근심 없애고
선정으로 기쁨을 삼으며
감로법(甘露法)을 잘 연설하면
스스로 열반을 이룰 수 있다네.
【4】
많이 들어 법과 계율을 알고
의심을 풀어 바른 법 보며
들음을 좇아 그릇된 법을 버리면
죽지 않는 곳에 이를 수 있다네.
【5】
훌륭한 스승은 중생 위해 도를 나타내어
의심을 풀어주고 학인을 밝게 만들며
또한 청정한 행의 근본을 일으켜
법장(法藏)을 받들어 지니게 한다네.
【6】
모든 것을 잘 거두어 이치를 깨닫고
이치를 알면 천착하지 않는다.
법을 받들고 법에 의지하는 이
그로 인해 빨리 안락함을 얻으리.
【7】
만일 조금 들어 아는 것 있다 하여
스스로 대단한 체하며 남에게 교만하게 굴면
마치 장님이 촛불을 잡은 것 같아
남은 비추어 주면서 자신은 밝히지 못하네.
【8】
벼슬과 지위와 재물을 구해
존귀함이 천복(天福)보다 낫고
변재(辯才)와 지혜 세상에서 뛰어나도
많이 들은[聞] 것이 제일이 된다.
【9】
제왕(帝王)도 예를 갖추어 설법을 듣고
천상천(天上天) 또한 그러하나니
들음[聞]이 제일가는 곳집[藏]이 되어
가장 부귀하고 힘도 세다네.
【10】
지혜로운 사람은 듣기 위해 몸을 굽히고
도를 좋아하는 이도 그것을 좋아하며
왕도 마음을 다해 섬기고
제석과 범천까지도 그렇게 한다.
【11】
선인(仙人)도 늘 공경하며 듣거늘
하물며 귀한 이나 부자이겠는가.
그러므로 지혜[慧]를 귀하다 하나니
예배할 대상 그보다 더한 것 없으리.
【12】
해를 섬기는 것은 밝음 때문이요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은혜 때문이며
임금을 섬기는 것은 세력 때문이요
도인을 섬기는 것은 법을 듣기 위해서라네.
【13】
사람은 목숨을 위해 의사를 섬기고
이기기 위해 세력에 의지하며
법은 지혜 있는 곳에 있고
복을 지으면 세상마다 빛나리.
【14】
벗을 찾는 것은 도모할 일이 있어서이고
벗과 헤어지는 것은 위급한 일이 있어서이며
아내를 찾는 것은 음욕의 쾌락 때문이고
지혜를 알고자 하면 설법에 있네.
【15】
많이 들으면 현세를 이롭게 해
처자와 형제와 벗이 따르고
또한 후세의 복을 가져오나니
많이 들음을 쌓아 성인의 지혜 이룬다.
【16】
그것은 근심과 성냄을 흩어버리고
상서롭지 못한 쇠망(衰亡)을 없애나니
안온하고 길함을 얻고 싶거든
많이 들은 이를 섬겨야 한다네.
【17】
근심보다 더 아픈 상처 없고
어리석음보다 더 독한 화살 없네.
그것은 어떤 장사도 빼낼 수 없나니
오직 많이 들음[多聞]만이 없앨 수 있느니라.
【18】
장님은 이것으로써 눈을 얻고
어두운 곳 이로써 밝음을 얻는다.
또 그것이 세상사람 인도하는 것
눈 가진 사람이 맹인을 인도하는 것 같네.
【19】
그러므로 어리석음 버리고
교만과 부귀의 즐거움을 여의며
많이 들은 이를 섬겨 배우기를 힘쓰는 이
그를 덕을 모아 쌓은 이라 한다네.
4. 독신품(篤信品) [18장]
「독신품」이란 도를 세우는 뿌리요 열매이니,
인(因)을 바로 보고 행동이 다시 기울어지지 않게 함을 말한 것이다.
【1】
믿음과 부끄러움과 계율에 대한 마음의 재산
법을 닦는 맑은 현사(賢士)들이 기리는 것이다.
이 도를 지혜로운 이 설해 밝혔으니
이와 같이 하면 하늘 세상에 오르리라.
【2】
어리석은 이 하늘에 날 행 닦지 않고
또한 보시를 칭찬하지도 않네.
믿고 보시하여 선을 돕는 사람은
이로써 피안(彼岸)에 이르게 되리라.
【3】
믿는 이는 진실로 사람 가운데 어른이요
법을 생각하면 머무는 곳이 편안하리.
그런 이를 가까이하면 뜻이 높아지리니
지혜의 수명이 수명 중에 제일이라네.
【4】
믿음은 곧 도를 얻게 하고
법은 열반[滅度]을 이루게 하며
많이 들은 이 따르면 지혜 얻나니
이르는 곳마다 밝음 있으리.
【5】
믿음은 능히 생사의 강을 건네주고
마음 단속[攝]은 뱃사공 되네.
부지런한 노력은 괴로움을 없애주고
지혜는 저 언덕에 이르게 하네.
【6】
믿음과 행이 있는 사람은
성인의 칭찬을 받고
무위(無爲)를 좋아하는 이는
모든 결박을 풀어버린다.
【7】
믿음과 계율과
지혜를 마음으로 행하면
씩씩한 대장부 지혜의 언덕으로 건너가나니
이로써 깊은 못[淵]을 벗어난다네.
【8】
믿음은 계율을 성실히 지키게 하고
또한 지혜를 얻게 한다.
있는 곳 어디서나 실천에 옮기면
곳곳에서 공양을 받게 되리라.
【9】
이것을 세상의 이익에 견주면
지혜와 믿음은 등불이 된다.
이 재물은 으뜸가는 보배이며
세속의 재산은 덧없는 것이니라.
【10】
모든 진리를 알려거든
법 설하는 것을 즐겨 들어라.
아끼고 탐하는 번뇌를 버려야 하나니
이것을 믿음이라 한다네.
【11】
믿음은 능히 강을 건네주고
그 복은 빼앗기 어려우리.
잘 금지하여 도둑을 막으라.
그것은 소탈한 사문의 즐거움이라네.
【12】
믿음이 없으면 수행도 못하고
바른 말을 깎아내기 좋아한다.
비유하면 서툰 솜씨로 물을 길을 때
샘을 파서 흙탕물을 퍼 올리는 것과 같다.
【13】
현명한 사람은 지혜를 배워
맑은 물을 숭상하기 좋아한다.
마치 훌륭한 솜씨로 물을 긷는 것 같아
흔들리지 않게 하기를 생각한다.
【14】
믿음은 다른 것에 물들지 않고
오직 사람을 현명하게 할 뿐이다.
좋은 것이면 곧 배우고
좋지 않으면 멀리하라.
【15】
믿음은 나의 수레[轝]이건만
이 수레에 탈 줄 모르네.
마치 큰 코끼리를 길들이듯이
자신을 길들이는 일 가장 훌륭하다네.
【16】
믿음의 재물과 계율의 재물
제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의 재물
들음의 재물ㆍ보시의 재물ㆍ지혜의 재물
이것을 일곱 가지 재물이라 한다.
【17】
믿음을 따라 계율을 지키고
항상 청정하게 법을 관(觀)하며
지혜를 따라 그대로 실천하고
가르침을 공경하고 받들어 잊지 말라.
【18】
살아서 이러한 재물이 있으면
남자건 여자건 물을 것 없이
끝내 가난한 일 없나니
현명한 이는 진실을 잘 안다.
5. 계신품(戒愼品) [16장]
「계신품」이란 착한 길을 가르쳐 주고 삿되고 그릇된 것을 금지하고 억제하여 뒷날 뉘우침이 없게 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사람으로서 항상 청정하려거든
죽는 날까지 계율을 잘 지켜라.
선한 행을 청정하게 닦으면
이와 같은 계율이 성취되리라.
【2】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로 보호하여
그 복으로써 삼보(三寶)를 성취한다.
이름이 널리 퍼져 이익을 얻고
죽어는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누리리.
【3】
언제나 법이 있는 곳을 만나
계율로 보호하는 등불 삼으면
진실한 견해를 이루게 되어
사람들 중에서 길하고 상서롭게 되리.
【4】
계율을 지니는 이는 편안하여
언제나 몸의 고뇌 없게 하나니
밤에 누우면 편하고 아늑하며
깨어 있으면 언제나 즐거우리라.
【5】
계율을 닦고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지으면 복을 누리며
여기에 있거나 저기로 가거나
언제나 편안한 곳에 이른다.
【6】
어떻게 하는 것이 선(善)이 되고
어떤 선을 행해야 편안히 머무르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람의 보배가 되고
어떻게 해야 도둑이 뺏어가지 못하는가.
【7】
계율만이 늙어 죽을 때까지 편안하게 해주고
계율을 잘 지켜야 편안히 머무른다.
지혜만이 사람의 보배가 되고
복 지어야 도둑에게 빼앗기지 않는다.
【8】
비구가 계율을 세워
모든 감관을 거두어 지키며
음식을 스스로 절제할 줄 알면
이치를 깨달아 마음과 응하게 된다.
【9】
계율로 마음을 항복받고
뜻을 지켜 바른 선정에 들고
안으로 정관(正觀)을 익혀
바른 지혜를 잊지 않도록 하라.
【10】
밝고 지혜롭게 계율을 지키고
마음속으로 바른 지혜 생각하며
이치에 맞게 도를 행하면
저절로 청정해져 괴로움 없어지리.
【11】
온갖 번뇌[垢] 모두 없애고
교만을 없애 생기지 않게 하라.
종신토록 법을 구하고
잠시도 성인을 떠나지 말라.
【12】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
부디 이것들을 잘 생각하라.
온갖 번뇌를 다 그치게 되면
재앙도 없고 유(有)도 없어지리라.
【13】
집착이 풀리면 곧 해탈하리니
다른 것이 다시는 생기지 않으리라.
온갖 악마의 경계를 벗어나서
마치 청명(淸明)한 저 해와 같으리.
【14】
미치고 미혹하여 제멋대로 방자한 것
언제든지 외면하고 멀리 피하라.
계율과 선정과 지혜의 행이
원만하기를 구하고 떠나지 말라.
【15】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
마음이 멋대로 방자하지 않으면
바른 지혜로 모든 것 알아
삿된 부류들을 보지 않으리.
【16】
그러면 좋은 곳으로 가서
다시 무상도(無上道)를 행하며
또한 그릇된 도를 버리게 되어
온갖 악마의 경계를 벗어나리라.
6. 유념품(惟念品) [12장]
「유념품」이란 기미(機微)를 지키는 시작으로서,
안반(安般)을 생각하면 반드시 도기(道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날숨과 들숨을 생각하되
두루 갖추어 자세히 생각하라.
처음부터 끝까지 통달하면
부처님의 말씀처럼 편안하리라.
【2】
이것이 세상을 비추는 것이
마치 구름 걷히고 달이 나타나듯 하네.
움직이든 멈추든 늘 배움을 생각하고
앉든 눕든 늘 폐하여 잊지 말라.
【3】
비구가 만일 이 생각 세우면
먼저도 이롭고 나중도 훌륭하리.
처음에 얻은 것 끝까지 훌륭하여
결코 나고 죽음 받지 않으리.
【4】
만약 몸이 머무는 곳을 보려 한다면
육경(六更)2)이 제일이니라.
비구가 항상 한마음이면
문득 저절로 열반을 얻게 되리라.
【5】
이미 이러한 생각을 했다면
제 자신이 늘 실천해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의행(意行)을 얻지 못하리.
【6】
이 본행(本行)을 따르는 사람은
이렇게 하여 애욕의 번뇌에서 벗어나리라.
만일 마음과 생각 깨닫고 나면
한마음의 즐거움 알게 되리라.
【7】
때에 맞춰 바르게 법을 행하면
이로써 노사(老死)의 번뇌 벗어난다.
비구여,
그 뜻을 깨달아 실행하되
마땅히 이 생각과 맞추도록 하라.
【8】
나고 죽음에 대한 모든 생각 버리고
그로써 괴로움의 끝을 삼으면
언제나 미묘한 소식을 들어
스스로 그 뜻을 깨닫게 될 것이며
깨달은 이는 현자가 되어
시종(始終) 회합(會合)이 없으리라.
【9】
뜻을 깨달아 마음으로 능히 응하여
밤낮으로 힘써 배우고 실행하면
마땅히 감로법을 이해하게 되어
온갖 번뇌 다하게 되리라.
【10】
누구든 좋은 이익 얻으려면
곧 부처님께 스스로 귀의하여야 하네.
그러므로 부디 밤낮으로
부처님과 법과 스님 대중을 생각하라.
【11】
스스로 깨달아 그 마음을 이미 안 사람
그야말로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그러므로 부디 밤낮으로 항상
부처님과 법과 스님 대중을 생각하라.
【12】
몸을 생각하고 덧없음을 생각하며
계율과 보시의 덕을 생각하고
공(空)ㆍ불원(不願)ㆍ무상(無相) 등을
밤낮으로 항상 생각 하여라.
7. 자인품(慈仁品) [18장]
「자인품」이란 대인(大人)과 성인(聖人)이 실천한 덕이 한량없이 넓음을 말한 것이다.
【1】
인자한 마음으로 생물을 죽이지 않고
항상 제 몸을 잘 단속하면
거기는 죽음이 없는 곳
어디를 가나 근심 없으리라.
【2】
인자하여 생물을 죽이지 않고
말을 삼가고 마음을 지키면
거기는 죽음이 없는 곳
어디를 가나 근심 없으리라.
【3】
그 산란함을 정리하고
인자함으로써 지키라.
성나는 일 있어도 잘 참으면
그것을 범행(梵行)이라 하느니라.
【4】
지극히 성실하고 편안하고 고요하며
입으로는 거칠거나 추한 말 하지 않고
남에게 성내지 않으면
그것을 범행이라 하느니라.
【5】
팔짱 끼고 할 일 없이
중생들을 해치지 않고
교란하고 괴롭히지 않으면
그는 범천이 반드시 되리라.
【6】
항상 인자하여 가엾게 여기고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청정하며
만족할 줄 알고 그칠 줄 알면
이로써 나고 죽음 건너게 되리라.
【7】
욕심이 적고 배우기 좋아하며
이익에 미혹되지 않고
인자하여 남 범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리라.
【8】
인자하여 남의 목숨 범하지 않고
변고나 원망을 사지 않으며
남에게 다툼이나 시달림 받아도
지혜롭게 침묵하면 편안하리라.
【9】
어진 벗을 널리 걱정해 주고
중생들을 돌보아 가엾게 여기며
항상 인자한 마음을 행하면
어디를 가나 편안하리라.
【10】
어진 선비는 삿되지 않아
근심 없이 편안히 머문다.
위로는 하늘이 보호해 주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인자함을 좋아한다.
【11】
낮이나 밤이나 인자함을 생각하고
마음에는 남을 해칠 뜻이 없네.
중생들을 해치지 않으면
이런 사람에겐 원수가 없다네.
【12】
인자하지 않으면 생물을 죽이고
계율을 어겨 거짓말하며
남에게 지나치게 베풀지 않아
중생들을 돌볼 수 없다네.
【13】
술은 사람의 뜻을 잃게 하여
방일한 행동을 하게하며
나중엔 나쁜 길에 떨어지게 하나니
정성됨도 없고 진실하지도 않다네.
【14】
인(仁)을 실천하고 자비를 행하여
중생을 널리 사랑해 구제하면
열한 가지의 칭찬이 있어서
복이 늘 몸을 따르리라.
【15】
잘 때도 편안하고 깨어서도 편안하며
나쁜 꿈 꾸지 않고
하늘이 보호하고 사랑하여
독을 받지 않고 흉기에 상하지 않으며
물이나 불에도 상하지 않고
있는 곳마다 이익 얻다가
죽어서는 범천에 오르리니
이것을 열한 가지 복이라 한다.
【16】
만일 인자한 마음을 생각하되
한량없이 많아 이를 버리지 않으면
나고 죽음이 차츰 엷어져
이익을 얻고 세상을 제도하리라.
【17】
인자하면 뜻에 혼란이 없나니
자비가 제일가는 행이라네.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면
그 복은 한량없으리라.
【18】
가령 목숨이 다할 때까지
천하의 신인(神人)들을 정성껏 섬기고
코끼리와 말 따위로 하늘에 제사지내도
한 번 자비를 행하는 것만 못하니라.
8. 언어품(言語品) [12장]
「언어품」이란 입을 경계하는 것이니,
말을 꺼내 담론할 때에는 도리에 맞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나쁜 말과 꾸짖는 말로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이런 짓을 자꾸 행하면
미움과 원한이 거기에서 생긴다.
【2】
공손한 말과 순한 말로
다른 사람을 높이고 공경하며
원한을 버리고 악을 참으면
미움과 원망이 저절로 없어지리라.
【3】
대개 사람이 세상에 나면
그 입안에 도끼가 있어
그것으로 제 몸을 베나니
그것은 나쁜 말 때문이라네.
【4】
조그만 이익 위해 다투는 것은
잃은 재물을 가려 숨기는 것 같나니
그것을 따라 다툼을 일으키면
그 뜻이 악으로 향해 가리라.
【5】
악한 이 칭찬하고 악한 이에게 칭찬 받는 것
그 두 가지 모두 악이 되나니
입으로 다퉈 싸우기를 좋아하면
이후에 편할 리 없으리.
【6】
도(道)가 없으면 나쁜 길에 떨어져
스스로 지옥의 고통만 늘리리니
어리석음을 멀리하고 참는 마음을 닦아
이치를 생각하면 악을 범하는 일 없으리.
【7】
선을 따르면 해탈을 얻고
악을 행하면 해탈하지 못한다.
잘 깨달은 이를 현명하다 하나니
악의 괴로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8】
해칠 마음 가진 것 스스로 풀고
경솔하지 않는 말 중도(中道)를 얻어
이치대로 말하고 법답게 말하면
그 말은 부드럽고 감미롭다네.
【9】
그러므로 말하는 이는
자기로 하여금 근심이 없게 해야 하며
또 남을 해롭게 하지 않아야 하나니
이것이 좋은 말을 잘하는 것이다.
【10】
남의 마음에 맞게 말하고
또 그를 기쁘게 하여
나쁜 뜻에 이르지 않게 하면
하는 말마다 모두 좋은 말이다.
【11】
극히 정성스러워 감로 같은 말은
법다워 아무런 허물이 없다.
이치가 도리에 맞고 법다우면
그것을 도에 가까이 서는 것이라 한다.
【12】
그 말이 부처님 말씀과 같은 이
그는 길하게 열반을 증득한다.
또 능히 법의 극치(極致)를 이루리니
그것을 말 가운데 최상이라 한다.
9. 쌍요품(雙要品) [22장]
「쌍요품」이란 둘씩 서로 밝히고 선과 악의 대(對)가 있으니,
이치를 들되 하나만을 들지 않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고
마음은 주인도 되고 심부름꾼도 되나니
마음속으로 악을 생각해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
죄의 고통 따르는 것이
수레가 바퀴 자국 따르는 것 같으리.
【2】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고
마음은 주인도 되고 심부름꾼도 되나니
마음속으로 선을 생각해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
복의 즐거움 저절로 따름이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 같으리.
【3】
어지러운 뜻을 따라 행하고
어리석음에 구속되어 어둠으로 들어가
스스로 대단한 체하며 법도가 없으면
어떻게 선한 말을 알 수 있으리.
【4】
바른 뜻을 따라 행동하고
맑고 밝음을 깨달아 알며
질투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면
선한 말을 민첩하게 통달하리라.
【5】
나를 원망하는 이에게 불만 가지면
원망이 끝내 쉬지 않는다.
성내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지리니
이 도(道)야말로 숭상할 만하다.
【6】
남의 허물 꾸짖기를 좋아하지 말고
자기 몸을 살피는 일에 힘써라.
만일 이렇게 알고 행하는 이는
근심이 영원히 없어지리라.
【7】
행동하는 육신을 깨끗한 것으로 보아
모든 감관을 단속하지 않으며
먹고 마심에 절제하지 않고
오만하고 게으르며 겁 많고 나약하면
삿된 것에 제어 당하되
풀이 바람에 쓸려 쓰러지듯 하리라.
【8】
육신을 더러운 것으로 보아
모든 감관을 잘 단속하며
음식을 절제할 줄 알고
항상 꾸준히 정진하기를 좋아하면
그는 삿된 데 흔들리지 않으리니
마치 큰 산에 바람 부는 것과 같으리.
【9】
독으로 해치는 버릇 버리지 않고
욕심껏 방자하게 굴면서
스스로를 길들이지 못하면
그에겐 법복[法衣]이 어울리지 않으리.
【10】
독으로 해치려는 버릇 버리고서
계율의 뜻이 편안하고 고요하며
마음을 항복받아 스스로 다스리면
그에겐 법복이 어울리리라.
【11】
진실을 거짓이라 하고
거짓을 진실이라 하면
이것은 그릇된 견해라서
마침내 참 이익을 얻지 못하리라.
【12】
진실을 알아 진실이라 생각하고
거짓을 보고 거짓이라 알면
이것은 바른 견해이니
그는 반드시 참 이익을 얻으리라.
【13】
지붕을 촘촘히 잇지 않으면
하늘에서 비가 올 때 새는 것처럼
마음을 단속해 오롯이 행하지 않으면
음탕한 생각이 계율을 깨뜨리리.
【14】
지붕을 촘촘히 잘 이으면
비가 와도 새지 않는 것처럼
마음을 단속해 오롯이 행하면
음탕한 마음이 생기지 않으리라.
【15】
비천한 사람이 남을 물들이는 것
냄새나는 물건을 가까이하는 것 같아
차츰차츰 미혹하여 허물[非]을 익히다가
저도 모르게 악한 사람이 된다.
【16】
어진 사람이 남을 물들이는 것
향냄새를 가까이하는 것 같아
나날이 지혜로워져 선함을 익히다가
아름답고 청결한 행을 이루리라.
【17】
지으면서 걱정하면 나중에도 걱정하고
악을 행하면 두 곳에서 걱정한다.
그는 걱정하고 오로지 두려워하나니
지은 죄를 보고 마음이 두려운 것이네.
【18】
지으면서 기뻐하면 나중에도 기뻐하고
선을 행하면 두 곳에서 기뻐한다.
그는 기뻐하고 오로지 즐거워하나니
지은 복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라네.
【19】
이승에서 뉘우치면 저승에서 뉘우치며
악을 행하면 두 곳에서 뉘우친다.
그는 스스로 재앙을 지어
죄를 받으면서 괴로워하는 것이네.
【20】
이승에서 기뻐하면 저승에서 기뻐하고
선을 행하면 두 곳에서 기뻐한다.
그는 스스로 복을 지었으므로
복을 받으면서 즐거워하네.
【21】
교묘한 말로 구하는 것 많고
방탕하여 계율을 지키지 않으며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가져
지관(止觀)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은 마치 소떼들이 모인 것 같아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라네.
【22】
시기적절한 말로 구하는 것 적고
법대로 도를 닦으며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없애고
올바른 뜻을 알고 깨달아
모든 경계에 마음 흔들리지 않으면
그가 바로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10. 방일품(放逸品) [20장]
「방일품」이란 계율로 인도하여 정(情)을 경계하고 삿됨을 막으며 잃음을 단속하고 도(道)로써 어질게 되기를 권하는 것이다.
【1】
계율은 감로(甘露)의 길이요
방일은 죽음의 길이다.
탐하지 않으면 죽지 않고
도(道)를 잃으면 스스로 죽게 된다.
【2】
지혜로 훌륭한 도를 지켜
끝내 방일하지 않으며
탐내지 않고 기쁨을 성취하면
이를 좇아 도의 즐거움 얻게 되리라.
【3】
그러므로 항상 도를 생각해
스스로 굳세게 바른 행을 지키면
용맹스런 사람은 이 세간을 건너
길상(吉祥)하기 그지없으리.
【4】
언제나 바른 생각 일으키라.
행이 깨끗하면 악은 쉽게 사라진다.
스스로 억제함으로써 법이 늘어나고
범하지 않으면 좋은 이름 불어난다.
【5】
행동하되 방일하지 않고
법으로 마음을 길들이며
지혜로 능히 정(定)을 밝히면
어두운 연못 속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6】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뜻 깨닫기 어려워
어지럽게 탐하고 다투기 좋아한다.
지혜가 으뜸인 사람은 항상 신중하고
그것을 보호하여 소중한 보물로 삼는다.
【7】
탐하지 말고 다툼을 좋아하지 말며
욕락(欲樂)을 즐기지 말라.
심사숙고하여 방일하지 않으면
크게 안락함을 얻을 수 있으리라.
【8】
만일 방일하였더라도 스스로 잘 금지하고
능히 방일함을 물리치면 현인 되리라.
그러면 이미 지혜의 누각에 올라
위태로움 버리고 안락을 얻을 것이요
밝은 지혜로 어리석음을 보리니
마치 산과 평지 같으리라.
【9】
어지러움 속에 머물더라도 몸을 바르게 하면
그를 홀로 깨달은 사람이라 한다.
그의 힘은 사자보다 뛰어나
악을 버리고 큰 지혜 이룬다.
【10】
잠이란 무겁기 산과 같나니
어리석음의 어둠에 덮이느니라.
편히 누운 채 괴로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 때문에 언제나 태(胎)를 받는다네.
【11】
언제나 스스로 방자하지 말라.
잘 억제하면 번뇌를 다할 수 있으나
방자하면 악마가 그 틈을 엿보나니
마치 사자가 사슴을 잡는 것 같다.
【12】
스스로 방자하지 않을 수 있으면
그를 계율을 지키는 비구라 한다.
저 바르고 깨끗한 생각을 하는 이
항상 스스로 마음을 단속해야 하리라.
【13】
비구로서 삼가고 신중하면 즐겁지만
방일하면 걱정과 근심만 많아진다.
사소한 다툼이 큰 싸움으로 변하나니
악을 쌓아 불꽃 속에 들어가리라.
【14】
계율을 지키면 좋은 복을 가져오고
계율을 범하면 두려운 마음 생긴다.
삼계(三界)의 번뇌 끊어버리면
그는 곧 열반에 가까워지리라.
【15】
만일 먼저는 방일하였더라도
뒤에 가서 스스로 잘 금하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그러므로 옳은 일을 생각해야 하네.
【16】
잘못 실수로 악을 저질렀더라도
뒤따라 선으로 덮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그러므로 옳은 일만을 잘 생각하라.
【17】
한창 젊을 때 집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힘써 닦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빛 가린 구름이 사라지듯 하리라.
【18】
사람이 먼저는 악을 행했더라도
뒤에 가서 그치고 범하지 않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을 가렸던 구름이 사라지듯 하리라.
【19】
살아서 남에게 괴로움 주지 않고
죽은 뒤에도 걱정을 끼치지 않으면
그는 굳건히 도를 본 사람이라
도리에 맞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
【20】
탁하고 검은 법을 끊어버리고
오로지 깨끗하고 흰 법을 배워라.
깊은 못을 건너 돌아오지 말고
편안함을 버리고 행동을 멈추어라.
다시는 쾌락에 물들지 않으면
탐욕이 끊어져 걱정이 없으리라.
11. 심의품(心意品) [12장]
「심의품」이란 뜻과 정신은 비록 공(空)하여 형상이 없지만 만들어 내는 것이 끝없음을 말한 것이다.
【1】
이 마음을 간사하게 부리면
단속하기 어렵고 금하기도 어렵다.
지혜로 그 근본을 바로 잡으면
그 광명이 곧바로 커지리라.
【2】
경솔하게 날뛰어 붙잡기 어렵고
오직 욕심만을 따라 행동하지만
그 뜻을 제어하여 선을 행하도록
스스로 길들이면 편안해 지리라.
【3】
뜻은 미묘하여 보기 힘들고
욕심을 따라 행하지만
지혜로 항상 제 몸을 단속하여
잘 지키면 편안하게 되리라.
【4】
혼자 멀리 달려가고
덮이고 감추어져 형상이 없다.
그 뜻 없애 도에 가까워지면
악마의 결박이 그제야 풀리리라.
【5】
마음이 멈추어 쉼이 없으면
그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하고
저 세속 일에 미혹해져
바른 지혜가 없어지리라.
【6】
생각이 적절하게 멈추지 않으면
끊어지지 않아 끝이 없다.
복을 지어 악을 잘 막아
깨달은 사람을 현명하다 한다네.
【7】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심법(心法)이란
비록 미묘한 것이나 진실이 아니라 하시니
마땅히 방일한 뜻을 깨우쳐
방종한 마음을 따르지 말라.
【8】
법을 알면 가장 안락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 또한 이루게 되나니
지혜로 미묘한 뜻을 단속하여
괴로움의 인연을 끊어야 하리.
【9】
이 몸뚱이는 오래지 않아
모두 흙으로 돌아가리라.
몸이 무너지면 정신도 떠나리니
머물다 가는 길손인데 무얼 탐하랴.
【10】
마음이 일찍 이 몸을 만들어
가고 옴에 끝이 없나니
삿되고 치우친 생각 많으면
스스로 악을 부르리라.
【11】
이 몸은 내 뜻으로 만든 것이요
부모가 만든 것 아니니
부디 힘써서 바른 길로 나아가
복을 짓되 돌이키지 말라.
【12】
여섯 감관을 거북이처럼 감추고
뜻을 성(城)처럼 막아
지혜로 악마들과 싸워 이겨서
이기고 나면 다시는 근심 걱정 없으리라.
12. 화향품(華香品) [17장]
「화향품」이란 배운 것을 행하여 꽃을 연유해서 열매를 보듯 거짓을 진실로 돌이키게 함을 밝힌 것이다.
【1】
누가 능히 좋은 장소를 가릴 것인가.
누가 지옥을 버리고 천상에 갈 것인가.
누가 법구(法句)를 설명하되
마치 좋은 꽃을 가리듯 할 것인가.
【2】
공부하는 사람은 좋은 땅을 가려
지옥을 버리고 천상으로 가라.
그리고 법구를 잘 설명하되
공덕(功德)의 꽃을 따듯이 하라.
【3】
세상은 굽지 않은 기왓장 같고
허깨비 같은 법은 잠깐 있는 것임을 알아
악마의 꽃 피어도 꺾어버리면
나고 죽음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4】
이 몸을 물거품 같다고 보면
허깨비의 법은 저절로 그러한 것이니
악마의 꽃 피어도 꺾어버리면
나고 죽음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5】
몸이 병들면 곧 시드는 것이
마치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 같고
죽는 목숨 차츰 다가오는 것은
마치 물결이 세차게 달리는 것 같네.
【6】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르면
사람의 생각 녹아 흩어지게 된다.
삿되게 모아 놓은 재물은
제 자신을 침범하고 속인다네.
【7】
마치 벌이 꽃에서 꿀을 모을 때
꽃의 빛깔과 향기를 방해하지 않고
다만 그 맛만 취해가듯이
어진 이 마을에 들어감도 그러하다네.
【8】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
그런 것 보기를 힘쓰지 말고
항상 스스로 제 몸을 살펴
바르고 바르지 않음을 관찰하라.
【9】
마치 마음에 드는 저 꽃이
빛깔만 좋고 향기가 없는 것처럼
교묘한 말도 그와 같아서
실천하지 않으면 얻는 것 없느니라.
【10】
마치 마음에 드는 저 꽃이
빛깔도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처럼
말이 아름답고 행함도 있으면
반드시 그 복을 얻으리라.
【11】
보배로운 꽃을 많이 엮어
걸고 다니면 고운 비단 드리운 듯
좋은 공덕 많이 쌓으면
태어나는 곳마다 더욱 좋으리라.
【12】
진기한 풀과 향기로운 꽃도
바람을 맞지 않으면 향내 나지 않지만
도(道)를 가까이해 피어 나오는
덕 있는 사람의 향기는 두루하리라.
【13】
전단(旃檀)나무의 짙은 향기와
푸른 연꽃의 꽃다운 향기가
아무리 향기롭다 하여도
계율의 향기만은 못하다네.
【14】
꽃향기는 그 기운 약하여
진실한 것이라 말할 수 없지만
계율 지키는 사람의 향기는
하늘에 이르러도 빼어나고 훌륭하리라.
【15】
계율 갖추어 완전하게 성취하고
행실에 조금도 방일함 없으면
선정의 뜻으로 번뇌를 벗어나
영원히 악마의 길 떠날 것이네.
【16】
마치 밭가에 도랑 만들되
큰 길에 가깝게 두어
그 가운데 연꽃이 피면
향기롭고 깨끗함이 마음에 들듯이.
【17】
나고 죽음도 이와 같아서
범부들 그 속에 살면서
지혜로운 사람은 기꺼이 출가하여
부처의 제자가 되느니라.
13. 우암품(愚闇品) [21장]
「우암품」이란 장차 몽매함을 열어 주기 위하여 일부러 그 모습을 펴서 밝음을 엿보게 하려고 한 것이다.
【1】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生死)가 기니
그는 바른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2】
어리석은 생각 지닌 이 항상 어둠 속에서
흐르는 물처럼 세월만 보내네.
한결같은 마음으로 굳세게 행하되
혼자 있으면서 짝하지 말라.
【3】
어리석은 사람은 운수[數]에 집착하여
오랜 세월 근심하고 슬퍼하나니
어리석은 사람과 같이 사는 괴로움이란
마치 나와 마주한 원수와 같네.
【4】
자식이 있고 재물 있다 하여
어리석은 사람 공연히 허덕이네.
나[我]라 하는 이 몸도 내가 아니거니
자식과 재물을 무엇 때문에 걱정하리.
【5】
더울 때는 여기서 머물고
추울 때는 저기서 머물겠다고
어리석은 사람 미리 걱정 많건만
다가오는 변고는 알지 못하네.
【6】
어리석고도 몽매한 사람은
제 자신을 두고 지혜롭다 하나니
어리석은데도 뛰어나게 지혜롭다 말하면
그야말로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라네.
【7】
미련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과 친함은
마치 국자로 국 맛을 보는 것 같아
아무리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더라도
오히려 바른 법을 알지 못하네.
【8】
총명한 이가 지혜로운 사람과 친함은
마치 혀로 음식 맛을 보는 것 같아
아무리 잠깐 동안 친하게 지냈더라도
곧 참다운 도의 깊은 뜻을 깨닫느니라.
【9】
어리석은 사람이 베푸는 보시는
몸을 위하다가 근심을 불러 오나니
유쾌한 마음으로 악을 짓다가
스스로 무거운 재앙을 부른다네.
【10】
선하지 않은 일을 행한 뒤에는
물러나 뉘우치고 안타까워하면서
온 얼굴에 눈물을 흘리나니
묵은 습관에서 비롯된 과보라네.
【11】
덕스럽고 선한 행을 하면
나아가 기쁨과 즐거움을 볼 것이며
호응해 다가오는 그 복을 받으리니
좋은 습관에서 오는 기쁨과 웃음이라네.
【12】
그 죄가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편안하다가
그 죄가 무르익게 되어서야
비로소 스스로 큰 죄를 받느니라.
【13】
어리석은 사람은 제가 바라는 곳이
고통 받을 일 아니라 하다가
재액(災厄)의 땅에 떨어지게 되어서야
비로소 나쁜 일이었음을 깨닫느니라.
【14】
어리석은 사람은 악을 행하면서도
그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다가
재앙이 따라와 제 몸을 태우고
그 죄는 마침내 불꽃처럼 왕성하리라.
【15】
어리석은 사람 맛있는 음식 좋아하되
세월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열여섯 부분으로 나눈 가운데 하나만큼도
참된 법은 생각하지 않는다.
【16】
어리석은 사람은 온갖 생각 다해도
끝끝내 아무 이익 얻지 못하고
스스로 칼이나 몽둥이의 재앙만 초래할 것이니
그 과보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17】
처신만 보아도 그 어리석음 아나니
보시하지 않고 보답만 널리 구하다가
도(道)의 지혜가 없는 곳에 떨어져
때때로 나쁜 행만 저지르리라.
【18】
도를 멀리하고 욕심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음식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라 하나니
그는 가정 살림을 탐하여 집착하기 때문에
많이 취(取)하여 다른 성바지를 공양한다.
【19】
두 가지를 바라서 공부하지 말고
가정 있는 사문(沙門)이 되지 말라.
가정을 탐하면 거룩한 가르침을 어기리니
나중엔 스스로 가난하게 되리라.
【20】
이런 행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아
다만 탐욕과 교만만 늘려나간다.
이익을 구하는 바람이 다르고
도를 구하는 마음 또한 다르다.
【21】
그러므로 그것을 밝게 아는 사람은
집을 나와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애욕을 버리고 세상 습관 버리면
마침내 나고 죽음에 떨어지지 않는다네.
14.
명철품(明哲品) [17장]
「명철품」이란 지혜로운 수행자를 들어,
복을 닦고 도에 나아가게 하며,
법을 밝은 거울로 삼게 한다는 말이다.
【1】
선과 악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음으로 두려워하고 꺼려하는 것 아나니
그것을 두려워하여 범하지 않으면
마침내 길(吉)하여 걱정이 없으리.
【2】
그러므로 세상에 복 있는 이
그를 사모해 그 행을 따르면
그 소원을 잘 이루게 되어
복록(福祿)이 갈수록 더해지리라.
【3】
선을 믿고 행하여 복을 짓고
수행을 쌓아가되 싫증내지 않으며
남모르는 덕행을 믿고 알면
오랜 뒤에는 반드시 나타나리라.
【4】
의리 없는 일은 항상 피하고
어리석은 사람과 친하지 말라.
현명한 친구 따르기를 생각하고
훌륭한 스승을 가까이서 모셔라.
【5】
법을 좋아하면 편안하기 그지없고
마음은 기쁘고 뜻도 맑아진다.
지혜로운 사람은 성인의 법을 듣고
그것을 언제나 즐거워하며 실천한다.
【6】
어진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을 지키고 도를 받들어
마치 별 가운데 저 달처럼
이 세상을 밝게 비춘다.
【7】
활 만드는 사람은 뿔[角]을 다루고
뱃사공[水人]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제 몸을 다스린다.
【8】
비유하면 저 무거운 바위를
바람이 옮길 수 없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뜻이 무거워
비방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다.
【9】
비유하면 저 깊은 못물이
맑고 고요하며 투명하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도(道)를 듣고는
마음이 깨끗해짐을 좋아한다네.
【10】
대인(大人)은 원래 탐욕이 없어
머무는 곳마다 밝은 모습 빛나고
혹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만나도
잘난 체하며 지혜를 드러내지 않는다.
【11】
대현(大賢)은 세상일에 관심이 없어
자식이나 재물이나 나라도 원치 않고
항상 계율과 지혜의 도를 지켜
그릇된 부귀를 탐하지 않는다.
【12】
지혜로운 사람은 알고 있다네.
마치 저 모래 밭의 나무처럼 흔들려
친구 간에 뜻이 굳세지 못하면
빛깔 따라 흰 바탕 물이 든다네.
【13】
세상 사람은 모두 깊은 못에 빠져
저 언덕에 이른 이 아주 적구나.
그런데도 혹 어떤 사람은
그곳으로 건너가려 반드시 달려간다.
【14】
진실로 도를 탐하는 사람
바른 가르침 받들어 행한다.
그는 저 언덕에 가까웠나니
나고 죽음을 벗어나 으뜸이 되리.
【15】
다섯 가지 쌓임[五陰]의 법을 끊고
고요히 지혜를 생각하면
다시 깊은 못에 다시 빠지지 않고
그 밝음을 의지하여 버리지 않느니라.
【16】
온갖 정욕을 억눌러 제어하고
그것을 끊어 무위(無爲)를 좋아하며
그는 자기를 스스로 구제하고
마음을 부려 지혜로 만든다.
【17】
바른 지혜를 배워 가지고
마음에 오로지 바른 도만 생각하라.
한마음으로 진리를 받아
일으키지 않음을 즐거움으로 삼으라.
번뇌 없애고 습기를 없애면
이 세상을 건너게 되리라.
15. 나한품(羅漢品) [10장]
「나한품」이란 진인(眞人)의 성질이 욕심을 벗어나 집착이 없고 마음이 변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1】
온갖 근심과 걱정을 버리고
일체를 벗어나라.
결박이 이미 풀리고 나면
번뇌의 온기가 없어 시원하리라.
【2】
마음이 깨끗하여 생각을 갖되
탐하거나 즐거워하는 것 없어
어리석음의 깊은 못을 건넜으니
마치 기러기가 호수를 버린 것 같네.
【3】
배를 헤아려 음식을 먹고
간직해 쌓아 둔 것 없으며
마음을 비워 잡된 생각 없어져
온갖 행의 자리를 이미 지났으니
마치 허공을 나는 새가
걸림 없이 멀리 가는 것 같네.
【4】
세상의 습기 이미 다하여
다시는 음식을 탐내지 않는다.
마음을 비워 근심이 없어져
이미 열반에 이르렀으니
비유하면 저 날아가던 새가
잠깐 내렸다 이내 가는 것 같네.
【5】
마치 저 말을 잘 길들이듯
감관(感官)을 제어해 조용해졌고
교만한 버릇을 버렸나니
그러므로 하늘의 존경을 받네.
【6】
땅과 같아서 성내지 않고
산과 같아서 움직이지 않네.
참된 사람은 번뇌가 없어
세상에 나고 죽음이 끊어지네.
【7】
마음이 이미 고요해지고
말과 행동 또한 올발라서
바른 해탈 따르면
적연히 멸도에 돌아가리라.
【8】
욕심 버리고 집착이 없어
삼계(三界)의 장애를 없애고
바라는 마음 이미 끊어지니
이를 일러 상인(上人)이라 한다네.
【9】
마을에 있거나 들에 있거나
평지나 또 높은 언덕에 있거나
아라한[應眞]이 지나가는 곳이라면
어느 누가 그의 은혜 입지 않으리.
【10】
그는 고요한 곳 좋아하나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다네.
상쾌하구나,
그는 욕망이 없어
아무 것도 구하려고 하지 않네.
16. 술천품(述千品) [16장]
「술천품」이란 공부하는 사람이 경을 많이 읽되 중요한 이치를 알지 못하는 것은 조금 외워도 분명하게 아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
【1】
비록 천 마디 말을 외우더라도
그 글귀의 뜻을 바르게 알지 못하면
단 한 마디의 법을 듣고서
온갖 악한 생각 멸함만 못하네.
【2】
비록 천 마디 말을 외우더라도
이치를 모르면 무슨 이익 있으리.
단 하나의 이치라도 듣고 실천하여
해탈하느니만 못하네.
【3】
아무리 많은 경전 외우더라도
깨닫지 못하면 무슨 이익 있으리.
단 한 구의 법 구절이라도 깨달아
그대로 실천하여 도를 얻음만 못하네.
【4】
전쟁에 나가 수천의 적을
일개 장부가 이기더라도
스스로 자기를 이김으로써
최상의 전사(戰士)됨만 못하느니라.
【5】
자기를 이기는 것 가장 현명하나니
그러므로 사람 중의 영웅이라 하네.
마음을 단속하고 몸을 길들여
모든 것 털어 버리면 최후의 경지에 이른다.
【6】
비록 저 높은 하늘이나 신(神)이나
악마[魔]ㆍ범천[梵]ㆍ제석[釋]이라 하더라도
제 자신 이겨낸 그 사람에게는
아무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
【7】
한 달에 천 번씩 제사를 올려
목숨이 다하도록 끊이지 않아도
잠깐 동안이나마 한마음으로
바른 법을 생각하는 것만 못하나니
한 생각 동안이라도 도를 행한 그 복이
죽을 때까지 제사 지낸 것보다 나으리라.
【8】
비록 백 년을 다 마치도록
불신[火神]을 받들어 섬기더라도
잠깐 동안이나마 삼존(三尊:
佛ㆍ法ㆍ僧)께
공양하는 것만 못하나니
한 번 공양한 그 복이
백 년 동안 제사 지낸 것보다 나으리라.
【9】
신(神)에게 제사하여 복을 구하고
뒤에 올 보답 기대하지만
어진 이에게 예배한 복의
4분의 1도 되지 못하리.
【10】
능히 예절을 잘 지키고
늘 어른을 공경해 섬기면
네 가지 복이 저절로 늘어날 것이니
형색ㆍ힘ㆍ수명ㆍ안락함이니라.
【11】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바름[正]을 멀리하고 계율을 안 지키면
단 하루를 살아도 계율 지키면서
뜻을 바르게 해 선정에 드는 것만 못하리라.
【12】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삿되고 거짓되며 지혜 없으면
단 하루를 살아도 한마음으로
바른 지혜 배우는 것만 못하리라.
【13】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게으르고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으면
단 하루를 살아도 부지런히 노력하고
열심히 정진하는 것만 못하리라.
【14】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일의 성패(成敗)를 알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기미(機微)를 보아
피할 바를 아는 것만 못하리라.
【15】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감로(甘露)의 도를 보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그 감로를
직접 맛보는 것만 못하리라.
【16】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큰 도의 이치를 알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부처님 법의
요체를 배우고 추구하는 것만 못하리라.
17. 악행품(惡行品) [22장]
「악행품」이란 악한 사람의 행동을 보고 절실히 느낀 바 있어,
죄의 과보가 있는 것은 행하지 않아야 근심이 없어진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착한 일 보고도 따르지 않고
도리어 악한 마음 따르며
복을 구하면서 바르지 않은 일 하고
도리어 삿된 음욕만 좋아하네.
【2】
보통 사람들은 악한 일 행하고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게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다가
나중에야 고통스런 죄업을 받게 되네.
【3】
흉악한 사람은 부질없는 짓만 행하되
자꾸 되풀이해 그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즐겁게 그것을 행하면
죄의 과보 저절로 닥치느니라.
【4】
착한[吉] 사람이 덕을 행하되
서로 격려해 늘이고 쌓으면서
유쾌한 마음으로 그것을 행하면
복의 과보 저절로 오느니라.
【5】
악이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받지만
악이 무르익게 되면
스스로 혹독한 죄를 받는다.
【6】
선이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착한 사람도 화(禍)를 당하지만
선이 무르익게 되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
【7】
남을 때리면 나도 맞게 되고
남을 원망하면 나도 원망을 받는다.
남을 꾸짖으면 나도 꾸짖음 받고
남에게 성내면 나도 성냄 받는다.
【8】
세상 사람들 들어 아는 것[聞]이 없고
바른 법을 알지 못하며
이 세상에 태어나 얼마 살지도 못하면서
하필 나쁜 일만 골라서 하는가.
【9】
재앙이 없을 것이라 하여
조그만 악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이 작을지라도
쌓이고 쌓여 큰 그릇 채우나니
무릇 이 세상에 가득한 죄도
조그만 죄가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네.
【10】
복이 없을 것이라 하여
조그만 선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이 작을지라도
쌓이고 쌓여 큰 그릇 채우나니
무릇 이 세상에 가득한 복도
조그만 선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네.
【11】
대개 사람이 어떤 일을 행할 때
그것이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이거나
제각기 제 몸을 위해 하는 것이니
그 업은 끝내 없어지지 않는다.
【12】
남의 것 빼앗기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지만
남의 것을 몽땅 빼앗으면
남도 내 것을 몽땅 빼앗으리.
【13】
금방 짜낸 소젖은 상하지 않듯
악의 과보 당장은 나타나지 않네.
마치 재에 덮여 있는 저 불씨와 같아
죄는 숨겨져 있으면서 틈을 엿본다네.
【14】
실없는 장난과 비웃음도 악이 되나니
이미 그것을 몸으로 행했다가
울부짖으며 그 과보 받게 되었으니
그 행한 업을 따라 죄가 오기 때문이네.
【15】
나쁜 짓 행했거든 덮어두지 말라.
마치 흉기에 베인 것 같아
끌려가서야 비로소 깨닫지만
이미 그는 악한 행에 떨어졌으니
뒤에 가서 괴로움의 과보를 받는 것은
예전에 습관적으로 행했던 그대로이네.
【16】
마치 저 모진 창병[瘡]처럼
배가 감돌아드는 물에 들어간 것처럼
나쁜 행이 흘러 퍼질 때
다치지 않는 것 하나도 없다네.
【17】
악을 더해 남을 속이고 해치더라도
맑고 깨끗하면 더럽히지 못해
어리석음의 재앙은 도리어 제게 미쳐 오나니
마치 역풍(逆風)을 맞아 티끌을 흩는 것 같네.
【18】
실수로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능히 뉘우치면 곧 선이 되나니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해가
세간을 밝게 비춤과 같네.
【19】
대개 사람이 어떤 일을 행하면
나중에 제 몸이 스스로 안다.
선을 행했으면 곧 선의 과보를 받고
악을 행했으면 곧 악의 과보를 받는 것을.
【20】
식(識)이 있으면 동물의 태에 떨어지고
악한 사람은 지옥으로 들어가며
선을 행한 사람은 하늘 세계에 오르고
함이 없으면[無爲] 열반을 증득한다.
【21】
허공에 있어도 안 되고 바다 속도 안 되며
깊은 산 바위틈도 안 된다.
전생에 지은 악업으로 인한 재앙은
이 세상 어디서도 피할 수 없다.
【22】
중생에게는 고뇌(苦惱)가 있으니
늙음과 죽음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직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만이
남의 잘못과 허물을 생각하지 않는다.
18. 도장품(刀杖品) [14장]
「도장품」이란 자비와 어짊을 가르쳐 익히게 하여 칼이나 몽둥이로 중생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모든 중생은 다 죽음을 겁내나니
몽둥이의 아픔 두려워하지 않는 이 없다.
자신에게 관대한 것에 견주어 보아
죽이지 말고 매를 가하지 말라.
【2】
항상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여
어떠한 고통[楚毒]도 주지 않으면
현세에서도 해침을 받지 않고
후세에도 영원히 안온하리라.
【3】
부디 나쁜 말을 쓰지 말고
말할 땐 항상 과보를 두려워하라.
악(惡)이 가면 반드시 화(禍)가 오나니
칼과 몽둥이 제 몸에 돌아오리.
【4】
종이나 경쇠를 치는 것처럼
말할 때마다 착한 말만 하면
내 몸에는 사람들의 평판이 없어
세상을 살아가기 편하고 쉬우리라.
【5】
선량한 사람에게 채찍을 가하고
죄 없는 사람을 거짓으로 모함하면
그 재앙 열 배로 불어나
끝끝내 그 재앙 용서받지 못하리.
【6】
살아서는 혹독한 고통을 받아
온몸이 부서지고 꺾인다.
스스로 병에 걸려 번민하면서
실의에 빠져 멍해지리라.
【7】
언제나 남에게 모함을 받고
혹은 관청의 형벌[厄] 받으며
재산은 모두 탕진하게 되고
친척들과 서로 헤어지게 되리라.
【8】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집은
화재로 모두 타버리며
죽어서는 지옥으로 들어가나니
이것이 열 가지 재앙이니라.
【9】
비록 옷을 벗고 머리를 깎고
오랜 세월 풀옷을 만들어 입으며
목욕하고 돌 위에 걸터앉더라도
어리석음의 번뇌를 어이하리오.
【10】
때리거나 죽이거나 태우지 않고
또한 이기기를 구하지 않으며
천하의 사람을 사랑하면
어디를 가나 원망이 없으리.
【11】
세상에 혹 어떤 사람이
부끄러워할 줄을 능히 안다면
권유(勸誘)할 만한 사람이라 하리니
마치 좋은 말에 채찍질하듯
또한 훌륭한 말에 채찍질하듯
도에 나아가되 멀리 가게 할 수 있다.
【12】
사람으로서 믿음과 계율이 있고
안정된 마음으로 열심히 정진하며
도를 받들어 지혜를 성취하면
숱한 괴로움 없앨 수 있으리라.
【13】
스스로 엄격하게 법을 닦음으로써
번뇌를 버리고 청정한 행 받들어
몽둥이로 중생을 때리지 않으면
이 사람을 사문(沙門) 도인이라 하리라.
【14】
천하의 어느 것도 해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해침을 받지 않으리라.
늘 모든 중생 자애롭게 여긴다면
누가 그를 원수로 여길 것인가.
19. 노모품(老耗品) [14장]
「노모품」이란 사람에게 부지런히 노력할 것을 가르치되 목숨을 다투지 않다가 늙어서 후회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라는 말이다.
【1】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목숨은 항상 불타고 있나니
깊고 어두운 데 덮여 있으면서
등불을 찾지 않는 것과 같구나.
【2】
이 몸뚱이 완전하다 여기면서
그것을 의지해 편안해 하는구나.
생각이 많으면 병을 부르나니
그것이 진실 아님을 어찌 알겠는가.
【3】
늙으면 이 몸뚱이 쇠해지고
병들면 광택(光澤)마저 없어지며
가죽은 늘어지고 살은 줄어들어
이 목숨 죽음을 재촉한다.
【4】
몸이 죽으면 정신도 따르나니
내버린 수레를 모는 것 같다.
살이 삭아버리면 뼈도 흩어지니
그런 몸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5】
이 몸은 성(城)과 같아서
뼈의 줄기에 살을 바른 것이거늘
태어나서부터 늙어 죽음에 이르도록
다만 성냄과 교만만 간직했네.
【6】
늙으면 곧 형상이 변하여
마치 다 낡은 수레와 같지만
법은 괴로움을 없앨 수 있나니
마땅히 힘써 배워야 한다.
【7】
사람으로서 아무 것도 들어 알지 못한 채
늙어버리면 수소와 같아
다만 몸집만 크고 살만 찔 뿐
어떤 복이나 지혜도 없다.
【8】
아무 이유 없이 나고 죽으면
오고 가는 어려움뿐일세.
마음으로 이 몸을 의지해 탐하면
살아가는 괴로움 끝이 없으리.
【9】
지혜로써 괴로움을 보았기에
이 때문에 몸을 버리는 것이니
뜻을 없애고 행을 단절하여
애욕이 다하면 태어남이 없으리.
【10】
깨끗한 행도 닦지 않고
또 재물도 많이 모아두지 못한 채
늙어지면 마치 흰 따오기가
빈 못을 지키는 것 같으리.
【11】
이미 계율도 지키지 못하고
또 재물도 쌓아두지 못한 채
늙고 야위어 기운마저 다했으니
옛일을 생각한들 어이 미치겠는가.
【12】
늙으면 마치 가을 나뭇잎 같아
어찌 누추한 처지로 푸르름 넘보리.
목숨은 죽음[脫]을 향해 질주하나니
나중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으리.
【13】
목숨은 밤낮으로 줄어드나니
때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힘써라.
세간의 이치는 덧없는 것이니
미혹하여 어둠 속에 떨어지지 말라.
【14】
마땅히 공부할 땐 마음의 등불 켜고
스스로 단련하여 지혜를 구하라.
번뇌[垢]를 여의어 더럽히지 말고
촛불을 잡고 도의 자리 관찰하라.
20. 애신품(愛身品) [13장]
「애신품」이란 배우기를 권하는 까닭은 결국 자기를 이익되게 하며 죄를 없애고 복을 일으키게 하기 위한 것임을 말한 것이다.
【1】
사람이 만일 제 몸을 사랑하거든
삼가고 단속하여 제 몸을 지키고
법 깨닫기를 바라는 사람은
바른 법을 배우되 게을리 하지 말라.
【2】
먼저 제 몸을 제일로 삼아
언제나 스스로 힘써 배우고
남을 가르쳐 이롭게 하되
게을리 하지 않으면 지혜 얻으리.
【3】
먼저 제 자신 바로잡기를 배우고
그런 다음에 남을 바로잡아야 한다.
내 몸을 길들여 지혜에 들어가면
반드시 최상의 경지에 이르리라.
【4】
먼저 제 몸도 이롭게 하지 못하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랴.
마음을 길들이고 몸을 바로잡으면
어떤 소원도 이루게 되리라.
【5】
원래 자신이 지은 업이기에
나중에 제 자신이 과보 받나니
악을 행하여 제 자신을 부수는 것
금강석이 구슬을 부수는 것 같네.
【6】
사람이 계율을 지니지 않으면
악함이 등나무처럼 뻗어나가
제 마음껏 욕심껏 달려 나가니
나쁜 행만 날마다 불어나리라.
【7】
나쁜 행은 제 몸을 위태롭게 하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쉽게 행하고
선한 행은 제 몸을 편안하게 하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어렵다 생각하네.
【8】
거룩한 진인(眞人)의 가르침대로
바른 도로써 몸을 살리면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보고
질투하면서 악이라 한다.
【9】
악을 행하면 악의 과보 받는 것
마치 괴로움의 종자 심은 것 같나니
악을 지어 스스로 그 죄를 받고
선을 지어 스스로 그 복을 받는다.
【10】
선이든 악이든 반드시 무르익는 법이니
그것은 남이 대신할 수 없다.
선을 행하여 선의 과보 받는 것
마치 달콤한 종자 심은 것 같다네.
【11】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며
언제나 이익되어 없어지지 않나니
제 몸의 이익됨을 알려고 한다면
계율과 많이 들음[聞]이 제일이다.
만일 스스로 근심하는 것 있어
저 하늘 위에 나고자 하거든
법을 공경하여 즐겁게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억해야 한다.
【12】
대개 할 일은 미리 생각해
힘써야 할 것을 놓치지 말라.
이렇게 마음먹고 날마다 닦으면
하는 일에 시기를 놓치지 않으리라.
【13】
대개 일을 잘 경영하는 사람은
결국엔 이익을 얻나니
참되게 보아 몸으로 행해 나가면
이렇게 하여 제 소원 이루느니라.
21. 세속품(世俗品) [14장]
「세속품」이란 세상은 허깨비 같고 꿈같다는 것을 설명하여 마땅히 부질없는 영화를 버리고 도의 행 닦기에 힘쓸 것을 말한 것이다.
【1】
마치 수레가 길을 가는데
평탄하고 큰 길은 버려두고
험한 길을 따라 가면
굴대[軸]가 부러져 근심이 생기는 것 같다.
【2】
법을 떠나는 것도 그와 같아서
법 아닌 것이 늘어감에 따라
어리석음 고집하다 죽음에 이르리니
거기에도 부러지는 근심이 있다.
【3】
바른 도를 순리대로 행하고
삿된 업을 따르지 말라.
가거나 서거나 눕거나 편안하고
어느 세상에서도 근심이 없으리라.
【4】
이 세상 만물은 물거품 같고
사람의 마음은 아지랑이 같으며
세상에 사는 것은 허깨비와 같나니
어떻게 이것을 즐거워할 것인가.
【5】
만일 능히 그런 것들 끊고
그 나무뿌리까지 잘라 버려라.
밤낮으로 그렇게 하면
반드시 선정에 이르게 되리.
【6】
진리를 믿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 번의 보시를 행했더라도
혹 언짢은 마음으로
대중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면
그런 무리들은 밤낮으로
선정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다.
【7】
이 세상 사람들 밝은 눈 없어
도의 진실을 보지 못하나니
만일 조금이라도 밝음을 보면
마땅히 선한 마음 자라나리라.
【8】
마치 기러기가 그 무리 거느리고
그물을 피해 높이 나는 것처럼
현명한 사람은 세상을 인도하여
삿된 무리들 해탈케 한다.
【9】
세상에는 어디나 죽음이 있고
삼계(三界)는 모두 편안함이 없나니
모든 하늘이 아무리 즐겁다 해도
복이 다하면 또한 잃어버리고 만다.
【10】
모든 세상을 관찰해 보면
한 번 나면 죽지 않는 것 없네.
그러나 나고 죽음을 떠나려거든
마땅히 진실한 도를 행해야 하리.
【11】
어리석음은 천하를 덮고
탐욕은 도를 보지 못하게 한다.
삿된 의심은 도를 물리치나니
괴로움과 어리석음 여기에서 생긴다.
【12】
한 번 법을 벗어나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은
후세에 태어남을 면하지 못해
악이 연거푸 되풀이되느니라.
【13】
비록 온갖 보물을 많이 쌓아
그 높이 하늘에 닿을 만하고
이렇게 온 세상을 가득 채우더라도
도적(道迹)을 깨닫는 것만 못하리.
【14】
착하지 않으면서 착한 체하고
애욕이 있으면서 없는 체하며
괴로우면서 즐거운 체하는 것
미친 사람의 행동이니 싫어해야 한다.
법구경서(法句經序)
『담발게(曇鉢偈)』에는 온갖 경전의 중요한 이치가 담겨져 있다.
담이란 법(法)이라는 뜻이고 발(鉢)이란 구(句)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법구경(法句經)』은 별도로 여러 부(部)가 존재하는데,
900게송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혹은 700게송,
혹은 500게송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게(偈)란 결론짓는 말이라는 뜻으로 시송(詩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법구경』은 부처님께서 보셨던 일들에 대한 기록이라서
어느 한 특정시기에 설해진 말씀이 아니므로,
제각기 그 내용에 본말(本末)이 따로따로 되어 있으며,
여러 경전에 분포(分布)되어 있다.
일체지(一切智)이신 부처님의 성품은 매우 인자하시어
천하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셨기에 세상에 출현하셔서 도(道)의 이치를 열어 밝혀서
그것으로써 사람들을 깨우쳐 주셨는데,
그 가르침은 모두 12부경(部經)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요점을 총괄(總括)하여 특별히 몇 부(部)로 만들었으니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아난(阿難)이 전한 4부(部)의『아함경(阿含經)』이 그것이다.
이 경에 나오는 경전의 권수가 크건 작건 상관없이
모두 ‘이와 같이 들었다[聞如是]’는 말과,
그 경을 설할 때 부처님께서 계셨던 곳 등을 일컫고 있다.
그 뒤로 5부의 사문들이 각각 여러 경전들 중에 나오는 4구(句) 게송과 6구 게송을 초록하고
뜻에 맞추어 순서를 정하고 조목을 나누어 품(品)을 만들었는데
12부경에 대하여 어느 것 하나 헤아려 참고하지[斟酌] 않은 것이 없었으므로
거기에 붙일 만한 적합한 이름이 없어서
이것을 '법구(法句)'라고 하였다.
모든 경전이 다 법언(法言)이 되니 '법구'란 법언이라는 말을 따른 것이다.
근세에 갈(葛)씨가 700게송을 전했는데 그 게송의 뜻이 심오하였다.
그런데 이것을 번역해 낸 사람이 자못 그 내용을 흐려놓았으니,
그것은 오직 부처님을 만나기 어려웠기 때문이며,
또한 그 글을 듣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처님께서 출현하신 곳은 천축국이었으므로 천축국의 말과 한문화(漢文化)권의 말이 서로 다르며,
천축국에서는 자칭 천축의 글을 천서(天書)라 하고
그 나라 말을 천어(天語)라고 하였으니
이름과 사물이 서로 같지 않아 사실 그대로를 전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옛날 남조(藍調) 안후(安候) 세고(世高:安淸)와 도위(都尉) 불조(佛調:嚴佛調)가
진(秦)나라 말로 범어(梵語)를 번역한 것만이 진실로 그 체(體)를 얻었다 할 만한데,
그것마저 오래도록 계승하기 어려웠다.
그 후에 전해진 것들도 비록 정밀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항상 그 보배를 귀하게 여겼으므로 대강이나마 큰 뜻은 갖추고 있었다.
처음에 유기난(維祇難)이 천축을 나와 황무(黃武) 3년(224)에 무창(武昌)으로 왔는데
복종(僕從:이 글을 쓴 자신을 가리키는 말인 듯함)이 그에게서 이 500게송으로 된 책을 받아 가지고
그의 도반[同道]인 축장염(竺將焰:竺律焰)을 청해다가 번역하게 하였다.
장염이 비록 천축 말을 잘하긴 했지만 한문(漢文)에 밝지 못해서
그가 전역한 말 중에 혹 범어를 만나면 뜻으로 풀어 번역하기도 하고,
음을 그대로 쓰기도 하여 그 내용이 질박(質樸)하였다.
처음에 지겸(支謙)이 그(축율염)의 문장이 청아[雅]하지 못하다고 하자
유기난이 말하기를 “부처님의 말씀은 그 뜻을 중요하게 여기시고 수식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셨으며,
그 법만을 취하셨지 엄숙함을 원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경을 전역하는 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알기 쉽게 해서 그 뜻을 잃지 않으면 그것이 최선입니다”라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노씨(老氏:老子)는
‘아름다운 말은 믿음이 안 가고 믿을 만한 말은 아름답지 않다’고 하였고,
중니(仲尼:孔子)도 ‘글로는 말의 의미를 다 전달할 수 없고,
말로는 마음을 다 전달할 수 없다’고 하였으니,
성인의 뜻을 밝히기에는 그 의미가 너무도 깊고 깊어서 다할 수 없으나
지금 전한 범어의 뜻은 진실로 경의 의미를 통달하기에 적절합니다”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이『법구경』 게송을 번역할 때에 번역하는 사람이 말하는 것을 받아 옮기고 본뜻에 충실했을 뿐 문장을 수식하지 않았다.
번역한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빼고 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빠진 부분도 있고 애당초 전역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
그러나 이 경은 비록 문장은 질박하지만 그 뜻은 심오하며,
문장은 축약되었으나 그 의미는 넓다.
경의 내용이 온갖 경전과 연관되어 있으나 장(章)마다 근본이 있고 구절마다 말의 의미가 명확하다.
천축에서는 처음 공부를 하는 사람이『법구경』 을 배우지 않으면 순서를 뛰어 넘었다고 말한다.
그러니 이 책이야 말로 처음 공부에 들어선 사람의 홍점(洪漸)이며,
공부에 깊이 들어간 사람에게는 오장(奧藏)이 되는 것이다.
몽매한 사람을 깨우쳐주고 의혹 있는 사람을 분명하게 가려 밝혀주며 사람을 인도하여 스스로 서게 해주는 것이니,
배움의 공(功)은 미미하지만 내포하고 있는 뜻은 광대하다.
그러니 이것이야말로 미묘한 요체라 할만하다.
옛날에 이 책을 전역(傳譯)할 때 잘 알지 못하고 지나간 것이 있었는데,
마침 장염이 왔기에 다시 그에게 자문을 구하여
이 게송들을 받아 다시 13품을 더하고 아울러 옛것과 교열하였으므로
늘어난 것도 있고 바로잡아진 것도 있게 되었다.
그 품목을 정비하니 도합 1부(部) 39편(篇)에 게송이 모두 752장(章)이 수록되었다.
보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함께 널리 묻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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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악도(三惡道)를 말하며 3악취(三惡趣)라고도 함.
악을 행한 중생이 그 결과로 태어나 고통 받는 세 갈래 길 즉,
지옥도(地獄道)ㆍ아귀도(餓鬼道)ㆍ축생도(畜生道)를 말한다.
2 오전 5시에서 7시 사이를 말한다.
○ [pt op tr]
Lab value 불기2563/02/10/
계율
...
지혜로운 사람은 ○○로 보호하여
그 복으로써 삼보(三寶)를 성취한다.
이름이 널리 퍼져 이익을 얻고
죽어는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누리리.
慧人護戒,
福致三寶,
名聞得利,
後上天樂。
K1021V030P0562c03L
...
계신품(戒愼品) [16장]
법구경(法句經)
법구찬. 오 유기난등역
法救撰. 吳 維祇難等譯
◈Lab value 불기2563/02/10 |
♥ 잡담 ♥삼성산 등반 풍광 스케치 나름대로 아름답다.
|
문서정보 ori
http://buddhism007.tistory.com/5377#3537 |
>>>
초등학교 동문친구들과 오래전에 약속한 삼성산을 등반했다.
3 성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다양한 설이 있다.
전날 도봉산 광륜사에 들렀을 때 절 안에 삼성사가 있어서
스님에게 3성의 3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산왕대신, 칠성, 나반존자를 3 성이라고 한다고 알려주신다.
그런 의미로 3성산을 3 성산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여러 수치가 상당히 안 좋은데
쉽게 정상수치로 돌아오지 않는다.
같이 오르는 친구들의 보폭을 따르기 쉽지 않은데
친구들이 내 사정을 알고 편의를 봐주어서 그런지
조금 따라갈만 하다.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넓은 풍광과 세계의 모습들이
알고보면 자신의 마음안 내용이다.
산에서 내려다 보면 도시 모습이 다 보이는데
알고보면 이것이 내 마음에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현실이 그렇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방향을 지시해주는 것인가.
자신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그 일체의 것이
자신의 마음안 내용이라는 것은
자신이 눈을 뜨고 감는 동작을 반복할 때는 잘 파악하기 힘들다.
그런데 자신과 비슷한 다른 영희나 철수를 옆에 놓고
이를 잘 관찰하면 그 사정을 알수가 있다.
옆에 있는 철수가 눈을 떠서 무언가 보인다고 하고
다시 눈을 감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할 때
이것을 옆에서 보는 이는 그런 변화가 모두 철수 안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쉽게 이해한다.
그런데 어떤 이의 마음안 내용과 그 마음 밖에 있는 내용의 관계는
비유하면
손을 마주칠 때 듣게 되는 손뼉소리와
자신의 눈으로 보는 손바닥의 모습이 서로 대단히 엉뚱한 내용이듯,
서로 대단히 엉뚱한 관계다.
마치 침대에 누어서 꾼 바다나 황금의 꿈과 그 관계가 같다.
그래서 눈을 뜨거나 감거나 관계없이 그대로
본 바탕에 있다고 할 어떤 내용이 하나의 라면과 같다면
이런 본 바탕에서 눈을 뜨고 얻는 모습과
그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 각 내용의 관계는
라면 => 벽돌 => 사과 => 바위 => 사람
이런 관계처럼 각 내용을 얻는 것과 같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에서 현실의 각 내용을 얻지만,
이들 내용이 자신 마음 밖에 실답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집착을 갖고 행하면 안 된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다보면
눈으로 보는 색이나 소리나 촉감 이런 것들을 놓고
이 이상 실다운 것은 없다고 느껴지게 된다.
여하튼 자신의 눈으로 보는 세상 모든 모습이
알고보면 다 자신의 마음안에 이미 들어온 자신 마음내용이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얻게 하는 마음이
무량겁에 걸쳐 생사를 떠나 계속 이어진다.
그런 사정은
한편으로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는 가운데에도
위안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많은 걱정을 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 당장 죽어도 자신의 본질에 해당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어서
위안을 준다.
그러나 또 한편, 그런 자신이 매 생마다 어떤 형태의 몸을
갖추고 태어나 살아가게 되는가를 놓고
생각하면
마치 입시시험을 앞에 둔 수험생처럼
마냥 편하게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간만에 초등학교 친구들과 산을 오르다 보니
어릴 때 소풍가던 수채화 빛깔의 느낌을 받는다.
산행이 서투른 나는 주변이 바위 낭떨어지이고 높은 능선 주변에서는
공포심을 갖게된다.
친구들은 이런 나를 의아하게 여기면서
농담이 아니고 정말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가능성이 있는데
무서워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가.
건강을 위해서 등산을 했는데 다치면 되겠는가.
잘은 못하더라도 이렇게라도 자주 산행을 다니면
혹시 건강이 조금이라도 좋아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갖게 된다.
누구나 자신의 생명은 우주보다 소중하다고 주관적으로 과대평가하게 된다.
그렇다고 하면 올해 우리나라 예산액인 469 조원보다는 더 가치있다고 해야 한다.
그렇게 가격을 높이 책정하였는데
그러나 정작 자신이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자신과 관련한 것들이 모두 0 의 상태가 된다.
그런데 누구나 100 년안에
그런 죽음을 맞이해 죽고 0 의 상태가 된다.
마치 오늘 산 1억원짜리 자동차가 5 년후에 폐차가 된다고 할 때
미리 하루당 없어져가는 감가상각비를 계산하듯,
하루당 그냥 없어져가는 자신에 대한 감가상각비용을 계산해보면
아무리 작게 잡아도 하루당 100 억 원을 넘는다고 계산해야 한다
.
그런데 산행을 하다 밑으로 굴러 떨어지면 얼마가 없어지는 것으로
계산을 해야 하는가.
그나저나 하루당 100 억원을 초과하는 비용이 없어져간다고 할 때
이처럼 매일매일 사라져가는 비용을 메꾸고
수익을 얻어낼 특별한 방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
무슨 재주로 하루당 100 억 이상을 벌어 감가상각비를 충당하고 수익을 올리겠는가.
그러나 해결 방안이 또 있다.
돈을 벌고 생계를 유지하고 생명을 유지하게 되면
그 이후로는 무량한 돈을 주고도 끝내 얻기 힘든 것
그러나 무량한 돈을 주고도 가능하면 얻고자 하고
그런 것을 열심히 찾아 바꾸어 놓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0 이 되는 상태를 되도록 방지하려고 노력하고
되도록 extened mode 로 자꾸 들어가고자
노력한다.
얼음이 얼었다가 이제 조금씩 녹아 물이 되어 흘러가는 계곡 풍경이
나름대로 아름답다.
여하튼 무사히 내려오게 되니 안심이 된다.
내려올 때는 처음 출발했던 길과 달리 내려왔는데
다 내려오다 보니 처음 산을 올라갔던 지점을 다시 지나친다.
모처럼 연구실을 떠나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오니
상당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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