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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방광불화엄경60권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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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3-04-02_별역잡아함경_001 본문
별역잡아함경
K0651
T0100
별역잡아함경 제1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별역잡아함경_K0651_T0100 핵심요약
별역잡아함경 제1권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제1권
역자 미상
1. 초송(初誦) ①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미치라국(彌絺羅國) 암바라원(菴婆羅園)에 계셨다.
그때 선생(善生) 존자(尊者)가 비로소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족성자(族姓子)인 선생은 두 가지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갖추었다. 첫째는 용모가 뛰어나고 타고난 자태가 특수한 것이며, 둘째는 능히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법의를 걸친 것이다. 그리하여 세속 가문의 법은 마침내 무상으로 돌아간다는 걸 깊이 믿고서 집을 나와 도를 배웠으며, 그 결과 모든 번뇌를 없애고 무루법(無漏法)을 구족하여 마음의 해탈을 얻고 지혜의 해탈을 얻음으로써 무위(無爲)를 몸소 체득하여 나고 죽음이 아주 끊어지고 깨끗한 행[梵行]을 이미 이루어서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비구는 마음이 늘 고요해서
욕심을 없애고 나고 죽음 여의었으며,
최후의 몸에 머물러서
악마의 군사를 능히 깨뜨리고
마음 닦아 모든 번뇌 끊었으니,
그의 단정함은 비할 데가 없구나.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말씀하신 내용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실 때였다.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는데, 그때 얼굴이 여위고 위덕이 없어 보이는 비구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여러 비구들을 향하여 합장하고서 한쪽에 앉아 있었다.
그러자 비구들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비구는 어찌하여 이처럼 얼굴이 여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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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이 없을까?’
세존께서는 비구들의 마음 속 생각을 아시고 즉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저 비구가 나에게 예배한 것을 보았는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미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금 저 비구에 대해 못났다는 생각을 두지 말라. 왜냐 하면, 저 비구는 할 일을 이미 마쳐서 아라한을 증득하였기 때문이니, 무거운 짐을 놓아 버리고 모든 결박을 없애서 올바른 해탈을 얻었노라.
따라서 너희들은 저 비구에 대해 경솔하게 비천하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니, 그대들은 반드시 나와 같이 알아 본 연후에야 그를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를 함부로 헤아리면 이는 곧 자기에게 손해만 될 뿐이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공작이 좋은 빛깔로 몸을 장엄하였으나
기러기가 높이 나는 것만 못하나니
외적인 모습이 비록 아름답다 하여도
번뇌 끊은 공덕의 몸만은 못하리라.
지금 이 비구는 좋은 말[馬]과 같아서
마음의 행실을 능히 잘 조복하였으니,
애욕과 번뇌를 끊고 나고 죽음을 여의어서
최후의 몸을 받아 마군을 쳐부수네.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가란타(迦蘭陀) 죽림(竹林)에 계셨다.
그때 제바달다(提婆達多)가 4선정(禪定)을 얻고서 생각하였다.
‘이 마갈제국(摩竭提國)에서 누가 가장 훌륭할까?’
그리고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의 태자인 아사세(阿闍世)가 곧 왕위를 이어받을 것이니, 내가 이제 그 사람을 조복 받으면 이 나라의 백성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으리라.’
이렇게 생각한 제바달다는 즉시 아사세의 처소로 가서 코끼리로 변화하여 문으로 들어갔다가 문 아닌 데로 나왔으며, 또 말[馬]로 변화하여 역시 그와 같이 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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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문(沙門)으로 변화하여 문으로 들어갔다가 허공을 날아서 나왔으며, 또 작은 아이로 변화하여 온갖 보배 영락으로 몸을 꾸민 뒤에 아사세의 무릎 위에 앉았다.
아사세는 그 아이를 안아서 입을 맞추었는데 침이 아이의 입 속에 들어갔다. 제바달다는 이양(利養)을 탐냈기 때문에 그 침을 즉시 삼켜 버렸다. 그리고 나서 제바달다는 작은 아이의 몸을 변화하여 본래의 몸으로 회복하였다.
아사세는 이런 일을 보고 나자 제바달다의 신통 변화가 세존보다 낫다는 삿된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아사세는 제바달다를 깊이 공경하고 믿으면서 날마다 5백 수레의 음식을 보내 주니, 제바달다는 그의 무리 5백 명과 함께 그 공양을 모두 받았다.
당시 많은 비구들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하였는데, 밥먹기를 끝낸 뒤에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아까 때가 되어서 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제바달다가 원근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불러들여서 크게 공양을 베푸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제바달다에 대해서 부러워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제바달다는 반드시 그 이익으로 인해 상해(傷害)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유컨대 파초가 열매를 맺으면 죽는 것과 같으니, 갈대와 대나무와 나귀가 새끼를 배는 것도 역시 그와 같도다.
제바달다가 이익을 얻는 것도 그와 다름없나니, 제바달다는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서 의리를 알지 못하니 오랫동안 고통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제바달다가 이익으로 인해 위해(危害)를 받는 걸 보면, 마땅히 탐내고 구하는 일을 버려야 하니, 자세히 관찰하여 반드시 이렇게 알아서 이익을 탐내지 말지어다.”
그리고는 즉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파초는 열매 생기면 죽으니
갈대와 대나무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이익을 탐내는 것도 마찬가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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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자기를 손상시키느니라.
이 이익이라는 것은
손실과 감퇴를 초래할 뿐이니
어리석은 이는 이익만을 위하다가
착한 일을 능히 해치느니라.
마치 다라(多羅) 나무를 베면
다시는 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많은 비구들은 먹을 시간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때 비구들은 석자(釋子)인 상수(象首) 비구가 성 안에서 병들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부처님 처소로 돌아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는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비구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 안에 들어가서 걸식하다가 상수 비구가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상수 비구가 어느 곳에 태어나서 어떤 과보를 받는지 해설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세 가지 잘못된 법만을 키우는 자는 죽으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노라. 무엇을 세 가지 잘못된 법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간탐과 우치와 성냄을 키우는 것이니, 지금 이 비구는 세 가지 잘못된 법을 범했기 때문에 비구들은 반드시 이 상수 비구가 지옥에 떨어졌다고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착하지 못한 마음을 내어서
간탐ㆍ성냄ㆍ어리석음을 이룬다면,
이 몸으로 스스로 악한 일을 지어서
도리어 자기를 해치게 되니
마치 파초가 열매를 맺어서
자기 몸을 스스로 해치는 것과 같네.
간탐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으면
이를 이름하여 지혜라고 말하며
자기 몸을 해치지 않는 자를
또한 이름하여 훌륭한 대장부라고 하느니라.
그러므로 간탐ㆍ성냄ㆍ어리석음인
크나큰 환란을 반드시 끊어야 하네.
그러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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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장로(長老) 난타(難陀)는 깨끗한 새 옷을 입고 좋은 발우를 가졌는데, 교만한 마음으로 딴 사람들을 능멸하고 스스로 높은 체하면서, “나는 부처님의 아우며 부처님 이모의 아들이다”라고 으스댔다.
그래서 많은 비구들이 부처님 처소에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난타 비구는 깨끗한 새 옷을 입고 청정한 발우를 갖고서 ‘나는 부처님의 아우며 부처님 이모의 아들이다.’라고 하면서 교만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능멸하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 비구 한 명을 보내서 난타를 불러오도록 하셨다.
그러자 비구 한 명이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그곳에 가서 난타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
난타는 그 말씀을 듣자 즉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정말 깨끗한 새 옷을 입고 좋은 발우를 갖고서, ‘나는 부처님의 아우며 부처님 이모의 아들이다’라고 하면서 남들에게 교만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사실이 있느냐?”
난타가 대답하였다.
“사실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부터는 그러한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너는 마땅히 아련야(阿練若)를 좋아해서 무덤 사이나 나무 밑에 있어야 하며,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해야 한다. 만일 나의 아우이고 이모의 소생이라면, 마땅히 이런 일들을 닦아서 행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난타가 고행을 좋아하여
저 아련야 닦는 이처럼
무덤 사이에 앉고 걸식을 하며
산림의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서
애욕을 버리고 선정에 드는 것을
나는 언제나 볼 수 있을까?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존자 난타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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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을 잘하는 이 중에서도 난타 비구가 가장 제일이며, 얼굴과 풍채가 단정한 귀족의 아들 중에서도 난타 비구가 가장 제일이며, 치성한 욕망을 능히 버리는 일도 난타 비구가 가장 제일이며, 모든 감관을 잘 껴잡아서 음식에 대한 조절도 잘하며, 초저녁과 새벽에 부지런히 도를 닦아서 수행의 염(念)과 깨달음의 뜻이 항상 앞에 나타나는 일도 난타 비구가 가장 제일이다.
무엇을 난타 비구가 모든 감관을 잘 껴잡는 것이라고 하는가?
그는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에 집착하지 않나니, 이를 난타가 모든 감관을 잘 껴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을 난타 비구가 음식에 대한 조절을 잘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그가 먹는 음식은 굶주림을 그치기 위한 것일 뿐 몸과 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청정한 행을 닦기 위한 것이니,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마치 수레에 기름치는 것과 같다. 또 몸의 병을 예방하기 위한 것일 뿐 몸의 기력을 살찌우고 단정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니, 이를 난타가 음식에 대한 조절을 잘한다고 말한 것이다.
무엇을 난타 비구가 초저녁과 새벽에 부지런히 도를 닦는 것이라고 하는가?
낮에는 경행(經行)하고 밤에는 좌선함으로써 번뇌에 가리우고 덮인 마음을 제거하는 것이니, 초저녁에 발을 씻고 나서 올바른 자세로 단정히 앉아 통일된 생각을 현전해서 선정에 들며, 초저녁이 끝나고 또 밤중이 되면 오른 옆구리를 땅에 대고 발과 발을 서로 포개어 통일된 마음을 밝혀서 염(念)을 닦고 뜻을 깨달으며, 새벽 일찍이 올바른 자세로 단정하게 앉아서 통일된 생각을 현전하니, 이것이 난타가 초저녁이나 새벽에 전일한 마음으로 도를 행하는 것이 한결같은 것이다.
족성자(族姓子)들이여! 난타는 최상의 염(念)과 깨달음을 얻었다.
난타 비구는 마음을 단속하여 흐트러뜨리지 않아서 동쪽을 똑바로 관찰하고, 남쪽ㆍ서쪽ㆍ북쪽도 역시 그와 같이 했으며, 마음을 단속하여 관찰함으로써 착란이 없게 하였으며, 괴로움의 느낌[苦受]과 즐거움의 느낌[樂受]과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느낌[不苦不樂受]에 대해서도 모두 그 연기(緣起)를 알아서 모든 느낌에 대한 생김과 사라짐, 멀고 가까운 인연을 알았으며, 또 모든 상념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인연을 알았으며, 또 모든 지각의 머묾과 생김과 사라지는 인연을 알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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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비구들은 마땅히 이를 배워서 모든 감관을 수호하고 껴잡아서 음식의 양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하며, 초저녁에나 밤중에나 새벽에도 부지런히 닦고 익혀서 최상의 염(念)과 깨달음 닦기를 마땅히 난타와 같이 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그대들로 하여금 난타 비구가 닦는 행을 배우게 하겠다. 가령 비구로서 닦는 바의 행이 있다면 마치 난타처럼 해야 하니, 내 이제 그대들이 그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감관을 잘 껴잡은 이라면
통일된 생각으로 음식을 조절할 수 있으리니
이런 사람이야말로 슬기로운 사람이라서
마음이 일어나는 바탕[體]과 모습[相]을 잘 아노라.
나는 난타를 그런 사람이라고 찬탄하나니
그대들은 그를 마땅히 배워야 하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한 비구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질사(窒師)로서 부처님 고모의 아들이었다. 그는 부처님을 믿고서 항상 교만한 마음으로 장로와 덕이 있는 비구들을 존경하지 않았으며, 부끄러워하는 마음도 없이 항상 말을 많이 하였으며, 여러 비구들 중에서 말을 별로 하지 않는 이가 있으면 금방 성을 내었다.
그래서 비구들은 그의 이 같은 모습을 보고 부처님 처소에 나가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예배한 후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질사 비구는 항상 교만하면서 스스로 ‘나는 바로 부처님 고모의 아들이다’라고 하며 다른 장로 비구들을 업신여겼으며, 항상 말을 많이 하면서 다른 비구들이 말을 별로 하지 않으면 금방 성을 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지금 가서 저 질사 비구를 불러오너라.”
비구들이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가서 질사 비구를 불렀다.
질사는 분부를 받자마자 즉시 부처님 처소로 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 질사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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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모든 장로 비구들을 볼 때도 공경하는 마음이 없었으며, 제 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이 없이 혼자만 말을 많이 하였으며, 비구들이 말을 별로 하지 않으면 금방 성을 낸다고 하니, 정말 그렇게 하였느냐?”
질사 비구가 아뢰었다.
“사실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질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지금 내 고모의 아들이라면 마땅히 덕이 높은 장로와 여러 비구들에게 깊이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제 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이 있어서 마땅히 스스로 말을 적게 해야 하며, 남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마땅히 참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늘 착한 일 닦고 성내지 말 것이니
만일 성을 내면 착하지 못하다 하리.
질사야, 너는 지금 나의 처소에서
마땅히 성냄과 교만을 끊어야 하느니라.
착한 일을 행하고 깨끗한 행을 닦아야 하니
만약 이렇게만 한다면 나는 기뻐하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비사가(毘舍佉) 사문(沙門) 반사라자(般闍羅子)가 강당에다 비구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는데, 그 말씨가 원만하고 말하는 바가 막힘 없어서 능히 듣는 대중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싫증나지 않게 해서 즉시 깨달아 이해하게 하였다.
여러 비구들도 그의 설법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잘 받아들였으며, 공양하고 공경하면서 전일한 마음과 뜻으로 그의 설법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익이나 명예를 위하지 않고 이치에 맞는 변재로써 끊임없이 듣는 이로 하여금 잘 명심해서 잊어버리지 않게 하였다. 그때 모였던 대중들은 모두 이와 같이 들었다.
비구들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비사가 비구 반사라자가 강당에서 대중들을 위하여 설법하는데, 이익이나 명예나 칭찬을 위한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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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에 알맞은 변재로 끊임없이 설법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잘 명심해서 잊어버리지 않게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가서 저 비사가 반사라자를 불러오너라.”
비구들은 지시를 받고 가서 비사가를 불렀다.
비사가는 분부를 듣자마자 즉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물으셨다.
“네가 강당에다 비구들을 모아 놓고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였으며, 나아가 비구들로 하여금 지극한 마음으로 들고서 받아들이게 했다는데, 그러한 사실이 있느냐?”
비사가는 대답하였다.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잘했도다, 비사가야! 너는 비구들을 강당에다 모아 놓고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였으며, 또 이익이나 명예를 위하지 않고 원만한 말솜씨로 듣는 이를 기쁘게 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받아들이도록 하였도다.
너는 지금부터 항상 그와 같이 설법해서 널리 이익되게 하거라.
그리고 비구들은 많든 적든 마땅히 두 가지 일을 행해야 하나니, 첫째는 반드시 법의 요체를 설하는 것이며, 둘째는 설할 것이 없으면 마땅히 침묵하고서 딴 세속의 일들을 논하거나 설하지 않는 것이다.
그대들은 이제 경솔히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진정한 침묵은 큰 이익이 있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가령 대중들 속에는
어리석은 이와 슬기로운 이가 함께 모였나니
만약 연설하는 바가 없으면
사람들이 분별하여 알지 못하고
만일 드러내어 설하는 바가 있으면
그제서야 비로소 분별하여 아느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지금부터
항상 법의 요체를 설해야 하나니
법의 횃불을 환히 밝혀서
성인의 깃발을 높이 세우라.
모든 아라한들은
누구나 미묘한 법으로 깃발을 삼으며
모든 선인(仙人)들과 훌륭한 사람들은
착한 말로써 깃발을 삼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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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때마침 여러 비구들이 강당 안에 모여서 제각기 의복을 만들고 있었다.
그 중 나이 젊은 비구는 집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구족계를 막 받았는데, 대중 속에 앉아 있으면서 승의(僧衣)를 만들지 않았다.
다른 비구들은 옷을 다 만들자, 부처님 처소에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비구들은 강당 안에서 의복을 만들고 있었사온데, 이 나이 젊은 비구는 대중 속에 앉아 있으면서도 대중들을 위하여 의복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나이 젊은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정말 대중 스님들을 도와서 옷을 짓지 않았느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힘이 닿는 대로 스님들을 위하여 일을 했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비구의 마음속 생각을 아시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나이 젊은 비구가 일을 하지 않았다고 싫어하지 말라. 저 비구는 할 일을 이미 마치고 아라한이 되어,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무거운 짐을 벗어 버렸으며, 바른 지혜를 얻어서 마음이 해탈되었다.”
그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의 열반법은
게으르고 지혜 없는
저 사람들이 끝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네.
마치 좋은 말[馬]과 같은
훌륭한 대장부야말로
애욕의 결박 끊어 없애고
모든 번뇌 다 없애리니
4취(取)를 제거하여
열반을 잘 얻어서
마군을 능히 부수고
최후의 몸에 머무르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면서 받들어 행했다.
1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그 이름이 장로(長老)인 비구 한 명이 있었는데, 그는 방에 혼자 있으면서 홀로 머무는 것을 찬탄하였다.
그러자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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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장로 비구는 혼자 있고 혼자 다니며 혼자 앉는 것을 찬탄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그 장로 비구를 불러오너라.”
한 비구가 장로 비구의 처소로 가서 그에게 말했다.
“세존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
장로 비구는 그 분부를 듣자,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 장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정말 혼자 있으면서 혼자 앉고 혼자 다니는 법을 찬탄했느냐?”
장로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참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어찌하여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혼자 있는 것을 찬탄하느냐?”
장로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진실로 혼자 마을에 들어갔다가 혼자 나와서 혼자 앉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또 다른 홀로 있음이 있으니, 그대를 이긴 홀로 있음이다. 무엇이 그런 홀로 있음인가? 욕망의 근본이 마르고 없어져서 미래의 애욕도 생기지 않고 현재의 애욕도 생기지 않는 것이니, 이를 바라문이라고 말하며, 나와 내 것이 없고 의혹과 결박을 끊어서 온갖 취입(趣入)을 멀리 여의고 번뇌를 없앤 것이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온갖 세간의 것을
내가 모두 아노니
일체를 다 버려서
온갖 애욕의 결박이 다하면
그와 같은 수승한 법을
홀로 있는 것이라 말하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장로 승겸(僧鉗)이 교살라국(驕薩羅國)으로부터 유행(遊行)하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도착하였다.
그때 본이(本二)라는 사람이 승겸이 사위국에 왔다는 것을 알고는 옷을 입고 갖가지 패물로 장식한 뒤에 아들을 데리고서 승겸의 방에 왔었다.
마침 존자 승겸은 맨 땅에서 거닐고 있었는데, 본이는 존자의 처소로 가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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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들이 어려서 스스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일부러 와서 존자님을 뵙는 겁니다. 비록 서로 보신다 하여도 함께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본이는 이 말을 두세 번 되풀이하였다.
존자 승겸은 비록 그를 상대하였지만 끝내 돌아보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았다.
본이가 말하였다.
“내가 여기까지 와서 뵙는데도 나에게, ‘이 아이는 당신의 아들이니 당신 스스로 길러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는구나.”
그리고는 승겸이 거닐고 있는 길에 그냥 버려 두고서 멀리 떨어져서 살펴보았다. 그러나 존자는 역시 아들과도 함께 말하지 않았다.
본이는 다시 스스로 생각했다.
‘이 사문이야말로 해탈을 잘 얻었다. 능히 애욕의 결박을 끊었으니, 저 거룩한 이의 끊은 바를 다 얻어야겠다.’
그러나 바라는 바를 만족하지 못하자, 도로 와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 세존께서는 인간의 귀보다 뛰어난 청정한 하늘 귀로써 승겸과 본이가 한 말을 모두 들으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오는 걸 보아도 기뻐하지 않고
가는 걸 보아도 근심하지 않으니
애욕을 버린 이야말로
최상의 바라문이네.
올 때에도 기뻐하지 않고
갈 적에도 근심하지 않으니
더러움을 여읜 청정한 행이야말로
슬기로운 바라문이라 말하리.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선생(善生)과 얼굴 못난 이
제바달다와 그리고 상수(象首) 비구
두 번의 난타와 질사 비구
반사라와 소년
장로 그리고 승겸
1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선인(仙人)의 산중에 계셨다.
당시 존자 아난(阿難)은 조용한 곳에 있으면서 혼자 말없이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예전에 세 가지 향을 말씀하셨는데, 이른바 뿌리의 향ㆍ줄기의 향ㆍ꽃의 향으로서 모든 향이 이 세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세 가지 향은 바람을 따르면 향기가 풍기지만 바람을 거스르면 풍기지 않는다.’
아난 존자는 이렇게 생각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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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까 조용한 곳에 혼자 있으면서 말없이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뿌리ㆍ줄기ㆍ꽃의 향은 온갖 향 중에서 최상이지만, 그 향기는 바람을 따르면 풍기고 바람을 거스르면 풍기지 않는다.’
세존이시여! 바람을 따르든 바람을 거스르든 모두 향기를 풍길 수 있는 향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물론 있다. 세상에는 바람을 따르든 거스르든 좋은 향기를 풍기는 향이 있다. 무엇이 그런 향인가? 가령 마을과 성읍의 남자나 여인이 죽이지 않고, 도둑질 않고,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는 수행을 닦으면 천자나 천안(天眼)을 얻은 이가 모두 그를 칭찬하는 것이니, 저 성읍이나 마을에 있는 남자나 여인이 5계(戒)를 잘 지닌다면, 이러한 계율의 향은 바람을 따르든 거스르든 모두 향기를 풍긴다.”
그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전단향과 침수향 등의
뿌리ㆍ줄기ㆍ꽃ㆍ잎의 향들은
바람을 따르면 향기가 풍기고
바람을 거스르면 풍기지 않지만
계(戒)의 향을 지닌 장부야말로
그 꽃다운 향이 세계에 두루하고
그 이름이 시방에 가득 퍼져서
따르고 거스름에 상관 없이 향기를 풍기네.
전단향과 그리고 침수향
우발라(優鉢羅)와 발사(拔師)와 같은
그러한 향들은 아주 열등하여서
계를 지닌 향만 못하니
이러한 가지가지 향들은
그 향기가 멀리 가지 못하네.
그러나 계의 향은 시방에 퍼져서
모든 하늘의 향보다 뛰어나니
이와 같은 청정한 계의 향은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네.
무루법(無漏法)에 편히 머물러서
바른 지혜로 해탈을 얻었기 때문에
뭇 악마가 비록 노리려고 하나
그 방향이나 처소를 알 수가 없다네.
이를 안일(安逸)의 도라고 말하니
이 도야말로 가장 청정하여서
온갖 취향(趣向)을 영원히 여의어
6취(趣)를 모두 벗어났네.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Lab value 불기2563/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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