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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3-12-24_대승정왕경_00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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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3-12-24_대승정왕경_001

진리와 가치를 고루고루 2019. 12. 24. 16:07



®

『대승정왕경』
K0123
T0478

대승정왕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대승정왕경_K0123_T0478 핵심요약





♣0123-001♧
『대승정왕경』




대승정왕경(大乘頂王經)

 

양(梁) 우선니국(優禪尼國) 월파수나(月婆首那) 한역

김달진 번역

 

큰 지혜의 바다요, 

원만하고 청정히 깨달은 높은 이에게 귀명합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毘舍離)의 암라수(菴羅樹) 동산에서
큰 비구대중 8백 사람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십천(十千) 사람과 그 밖의 천룡팔부(天龍八部) 귀신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식사 때가 되어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비사리 큰 성에 들어가
그 성안에서 걸식하면서 차츰 정칭(淨稱)이라는 마을에서 유행(遊行)하셨는데, 

그때 정칭 마을에 한 동자가 있었으니, 

이름이 선사유(善思惟)였다. 


유모(乳母)가 동자를 안고 높은 누각 위에 있었는데, 

손에 연꽃을 잡고 즐거워하다가 전생의 선근(善根) 때문에 곧 유모를 향하여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이러한 음악 소리는

세간에 일찍 없었던 것이니

유모는 지금 빨리 나를 놓아주오.

나 이제 누각 밑으로 가려 하오.

 

반드시 이는 크게 정진하신

세존께서 큰 광명으로

오른발을 내디디어

성 문지방을 밟으려 하심이네.

 

미묘함이 매우 즐거울 만하여

뭇 새들도 다 둘러싸고 있는지라,

이 소리 옛날에 못 들었고

일찍이 보지도 못했으니

 

반드시 이는 크게 정진하신 이가

중생을 가엾이 여긴 때문에

오른발을 내디디어

성 문지방을 밟으려 하심이네.

 

마치 어머니가 영락(瓔珞)을 걸되

꿰어 그 몸을 장엄했을 제

닿지 않아도 묘한 소리를 내어

사람들의 뜻을 즐겁게 함과 같으니

 

반드시 이는 천중존(天中尊)께서

공덕의 광명을 장엄하사

오른발을 내디디어

성 문지방을 밟으려 하심이네.

 

또 사람들이 구리쇠와 북을 두드려

큰 음성을 냄으로써

그 일체 곳곳마다

다 음성을 들을 수 있음과 같으니

 

반드시 이는 인간의 태양이신

큰 모니(牟尼)의 광명이

이 큰 성중에 들어와서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심이네.

 

또 나무가 꽃을 피어낼 때에

갖가지 꽃으로 장엄하는 것처럼

자유로이 묘한 음성을 내어

중생들로 하여금 탐착케 하니

 

반드시 이는 큰 용왕이시고

잘 머무시는 천중존께서

오른발을 내디디어

성 문지방을 밟으려 하심이네.

 

허공이 청정하여 때가 없어서

두루 먼지 따위 가림이 없듯이

광명의 비춤이 금빛 같아서

햇빛을 나타나지 못하게 하니

 

반드시 이는 보기 좋은

광명을 구족한 세존께서

오른발을 내디디어

성 문지방 옆을 내려오심이네.

 

이와 같이 하늘 무리들이

공중에 머물러 있으면서

기뻐하여 찬탄하면서

온 공중에 마구 돌아다니니

 

반드시 이는 세간을 이롭게 하는

가장 뛰어난 천중존께서

오른발을 내디디어

성 문지방 옆을 내려오심이네.

 

또 이와 같이 성중의 중생들이

죄다 인자한 마음을 내어서

각각 제 뜻대로 서로 이르기를

모자(母子)처럼 서로 친애한다 하니

 

반드시 이는 공덕 덩어리께서

공덕의 꽃으로 장엄하사

오른 발을 내디디어

성 문지방 옆을 내려오심이네.

 

한편 남자와 여인들이

갖가지 묘한 꽃을 가지되

가득히 움켜쥐고 모시고 서서

기쁜 마음으로 서로 우러러보니

 

반드시 이는 사람 가운데의 용이

공덕의 꽃으로 장엄하사

오른발을 내디디어

성 문지방 옆을 밟으심이네.

 

그리고 하늘 꽃과 사람의 꽃이

허공 가운데 가득 차서

아름다운 향내를 풍겨내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니

 

반드시 이는 크게 정진하는 이라.

비사리에 초청하려는 한 것은

위없이 높으신 이 성중에 들어오시면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시기 때문이네.

 

그때 유모가 동자의 말을 듣고는, 

놀라고 겁이 나서 몸의 털이 바로선 채 동자를 데리고 누각 밑에 내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아까 말한 것이 누가 한 것일까? 

하늘이 한 것일까, 

아니면 용ㆍ야차(夜叉)ㆍ나찰(羅刹)ㆍ귀신이나 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가 한 것일까, 

또는 사람이 한 것일까?’


그리고는 본래 처소에 돌아와 이동하지 않았는데, 

그때 세존께서 그의 문(門)에 이르시매, 

때마침 저 동자가 불세존께서그 누각 밑에 계심을 보고 여래를 우러러보았는가 하면, 

곧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 허공 가운데 솟아올라 세존을 향해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큰 지혜에 머무시니

편히 머무시는 위없는 사람이라.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사

이 연꽃을 받아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동자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실제(實際)에 머무노니

이는 세간의 경계가 아니라.

그 실제란 한계가 없는 것이매

이것이 바로 실제의 모양이네.

 

그때 선사유 동자는 게송으로 물었다.

 

어떤 것을 실제에 머문다 합니까?

실제 가운데 머무는 도사(導師)이시여.

그 실제가 바로 한계가 없을진데

어떻게 한계 없는 데에 머문다 하십니까?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만약 실제가 바로 실제일진데

이 실제는 곧 여래일 것이니

실제에 머무는 것처럼

도사도 그와 같이 머무네.

 

만약 실제가 바로 실제일진데

이 실제는 곧 여래일 것이니

실제에 머무는 것처럼

동자야, 나의 머묾도 그러하네.

 

그때 선사유 동자는 게송으로 물었다.

 

실제 아닌 실제를 실제라 한다면

그 실제는 어떤 모양이 있습니까?

무슨 방편이 있음으로 해서

그 이름을 실제라 합니까?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실제가 실제 아님을 취함이 없으므로

이 때문에 실제라 이르는 것이니

허공이 바로 실제의 모양이라.

그 허공은 허공의 모양이 없다네.

 

그때 선사유 동자는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묘한 곳이 곧 실제의 곳인 만큼

이 실제의 곳은 위없는 곳이니

원컨대 일체 중생들도

도사처럼 여기에 머물게 하소서.

 

그때 선사유 동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세존께서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이 연꽃을 받아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 곧 동자가 보시하는 연꽃을 받으셨는데, 

여래께서 받고 나시자, 

때에 저 동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이 선근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하여
모든 중생들을 위해 범부 없는 법과 성문 없는 법을 분별 해설하게 하옵소서.”




그때 혜명(慧命) 사리불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선사유 동자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무슨 법을 깨달아서 중생들에게 해설하려 하는가?”


■ 그때 선사유 동자는 게송으로써 대답하였다.

 모든 부처님과 성문은

일체 얻은 바가 없나니

나 이러한 법을 깨달아

중생들에게 설법하려 하오.

 

그 법은 세계가 없고

언설(言說)도 없는지라

그 법성이 이러한 줄을

슬기로운 이는 마땅히 알 것이오.

 

■ 과거의 정변지(正遍知)ㆍ

천인사(天人師)ㆍ무상존(無上尊)도

얻은 바 없는 이 법으로 열반에 드시었고

도사(導師)도 열반에 드시었네.

 

저곳은 법계가 없고

중생계도 없는지라,

이것이 바로 위없는 실제이어서

세간의 경계가 아니라오.

 

■ 법계는 다만 명자(名字)뿐이요,

명자(名字)인데도 분별했으니

분별 없는 것을 분별한

그 분별이란 끝내 없는 것이네.

 

그때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가 게송으로써 선사유 동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이 법을

동자가 수학하려 하오?

깊고 깊어 알기 어려운 곳인 만큼

슬기로운 이도 여기에 의혹하네.

 

그대가 출생한 지는 오래지 않지만

지혜가 매우 통달했으리니

성문과 담론(談論)함에도

지혜가 막히거나 거리낌이 없네.

 

곳곳마다 교묘하고 밝고 깨끗하여

마치 진금(眞金)을 단련한 것 같은가 하면

왕이 대중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달이 허공에 달린 것 같기도 하네.

 

그때 선사유 동자도 게송으로써 혜명 부루나에게대답하였다.

 

당신이 이제 알면서 물으시지만

저곳이란 나는 것이 없는지라

모든 법이 일찍이 나지 않았거늘

그 누가 나는 것을 받겠습니까?

 

■ 한 가지 법도 나는 것이 없어

제 성품[自性]을 얻을 수 없는

이것이 바로 법성(法性)이므로

법은 구해서 얻을 수 없다오.

 

법이나 또는 법성

두 가지를 다 얻을 수 없고

두 가지가 다 아예 없는 것임에도

부처님께서는 묘법을 말씀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제일의 바퀴인 만큼

녹야원[鹿苑]에서 외친 그 말씀이

마치 허공을 거둬 잡는 듯

모든 성문을 깨우쳐 주시며

 

법의 음성이 일체에 두루하사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되

방편의 지혜를 얻음으로써

실제 그대로를 연설하셨네.

 

태어남과 죽어감이란

이 범부의 경계이니

부루나 당신께선 남아 있어서

아직 뒤바뀜을 다 제거하지 못하셨나요?

 

■ 태어남과 죽어감이란

이 세간의 언설(言說)이고

언설 없는 법 가운데의

그 언설이 바로 밀어(密語)랍니다.

 



그때 부루나미다라니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한 일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선사유 동자가 이 깊고 깊은 법 가운데에서 지혜를 통달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네가 하는 말과 같노라.”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선사유 동자에게 물으셨다.

“네가 무슨 뜻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느냐?”

그때 선사유 동자는 게송을 읊어 대답하였다.

 

천인사ㆍ무상존께서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시지만

모니(牟尼)께서 하신 말씀처럼

그 누가 구할 것이 있으리까?

 

■ 제가 이제 구하는 것이 없으면서

막힘없는 법을 구함은

깊고 깊은 위없는 법구(法句)가

청정하여 뭇 번뇌를 여의었기 때문이라.

 

중생을 얻을 수 없는가 하면

중생 아닌 것도 그러하므로

여기에 미혹되거나 빠지지 않아야만

능히 세간에 머물 수 있으리라.

 

깊고 깊은 위없는 법구를

만약 이와 같이 안다면

같은 것이나 다른 것이

다 앞서 말한 실제와 같으리며

 

모든 중생에 대해

중생의 얻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면

중생이란 것이 없음으로 해서

깨달아 아는 이도 없으리니

 

지혜와 중생의

제 성품 얻을 수 없음을

만약 이와 같이 안다면

그를 일컬어 슬기로운 이라 하리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와 같이

저절로 깨달아 알았기에

일체 중생들을 위해

위없는 법을 해설하려 합니다.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한 일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선사유 동자가 이 깊고 깊은 변재(辯才)로써
증득할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는 법 가운데서 능히 해설함으로써
일체 세간의 하늘 사람과 아수라들이 이 법 가운데서 다 놀람과 두려움을 내나이다. 


세존이시여, 

누가 이 법을 수학(修學)하지 않겠습니까? 

이 깊은 법이야말로 먼저 수행해야 하겠나이다.”




그때 혜명 아난이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선사유 동자가

대중 가운데 있는 것이

마치 수미산 같아서

보는 이가 다 사랑해 즐거워하며

 

또 저 수미산이

큰 바다에 편히 처한 것 같아

이같이 훌륭한 설법을

온 세간이 다 사랑해 즐거워하네.

 

이름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면서

동자가 말하는 것은

그 말이 실제의 법이어서

세간의 경계가 아니네.

 

이와 같이 말할 때에

놀라거나 겁내는 마음 없으니

그대 이제 우리를 위해 말하되

‘어쩌면 그렇게 아십니까?’라고 하도다.

 



그때 동자 역시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법을 구하되 집착함이 없으니

이와 같이 보리 구하는 것을

다문(多問)하신 이는 마땅히 아실 것이오.

 

욕심으로 인해 시끄러움에 떨어져

세간에서 뭇 고통을 받는 것이매

나 이미 탐착하지 않음은

세간의 도사를 보았기 때문이오.

 

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는

세간을 구호하는 것이라,

이제 부처님 앞에 있으므로

몸에 아무런 허물이 없네.

 

■ 허공과 나의 몸

두 가지도 다 얻을 수 없거늘

만약 법을 얻을 수 없다면

그 법에 무슨 두려움이 있으랴.

 

허공과 부처님

두 가지도 얻을 수 없음을

만약 이와 같이 깨닫는다면

법에 두려울 것이 없으리며

 

허공과 땅도

제 성품을 얻을 수 없으니

이 제 성품을 잘 생각한다면

법에 두려울 것이 없으리며

 

허공과 땅을 잘 생각하되

본래가 없고 미래도 없어

제 성품이 없고 나는 것이 없음을 생각한다면

두려움이란 제 성품도 없을 것이라.

 

허공이란 높거나 낮음이 없어

마침내 얻을 수 없는 만큼

이와 같이 법을 아는 자라면

그 법에 두려워하는 것이 없으리라.

 



그때 세존께서 선사유 동자에게 물으셨다.

“너는 두려워하지 않느냐?”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너는 놀라지 않느냐?”

“놀라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네가 이 깊고 깊은 법 가운데에서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구나.”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는

그 자체를 얻을 수 없는지라.

이와 같이 항상 깨닫는다면

그 사람은 보리를 구하며

 

중생이라는 생각[衆生想]을 말하지만

중생을 얻을 수 없는지라.

만약 이와 같이 안다면

이 승(乘)에 편히 머물며

 

■ 보리를 얻지도 않고

보리 아닌 것을 얻지도 않아

다시 얻는 것도 없다면

그는 두려워하는 것이 없으리라.

 

■ 만약 이와 같이 안다면

있고 없음에 집착하지 않으리니

그러므로 너는 알아 두라.

이 도가 바로 보리(菩提)이니라.

 

“이 때문에 선사유야, 

■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으려 하나니, 

깨달아 알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항상 한다는 생각[常想]과 즐거움이라는 생각[樂想]과 청정이라는 생각[淨想]과
중생이라는 생각과 사람이라는 생각[人想]이 그것이라. 

마땅히 이 도를 수행하고 배워야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갈 수 있느니라. 

내가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에도 항상 이러한 행을 수행했으며, 

내가 이러한 위없는 도를 얻고 나서도 한 법도 얻은 것 없는 것이 보리를 얻었다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또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내가 항상이라는 그 자체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하노니

항상 함도 없거니와 항상 하지 않음도 없기 때문에

이를 구해서 얻을 수 없는지라.

 

즐거움이라는 생각을 갖는 중생은

그 참된 즐거운 생각을 알지 못하느니라.

이것이 바로 뒤바뀐 생각이어서

분별하여 사람이라는 생각을 내는 것이네.

 

이 때문에 저 수명이라는 생각과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지만

만약 법을 아는 자라면

이것저것 다 얻을 것이 없으리.

 

■ 도(道)로써 보리를 얻는 것이 아니고

도 아닌 것으로써 얻을 수도 없는

이것이 바로 모든 법의 성품이므로

법을 구해서는 얻을 수 없네.

 

법의 성품과 실제의 일을

슬기로운 이는 분별하지 않나니

너는 이와 같이 알아 두라.

이 도가 바로 보리이니라.

 

이 묘한 승(乘)인

불승(佛乘)의 위없는 승을 행하지 않고

여기에 분별을 낸다면

이 사람은 법을 알지 못하리며

 

이 묘한 승인

불승의 위없는 승을 행하지 않고

이 행을 닦지 않는다면

깊고 깊은 선정을 증득하기 어렵네.

 

모든 법은 진실함이 없어

진실을 얻을 수 없으니

진실을 얻을 수 없을진댄

그 무슨 즐거움이 있다 하랴.

 

즐거움이라든가 괴로움이란 것은

마치 공중의 발자취 같도다.

슬기로운 이는 말씀 그대로를 알기 때문에

그 마음이 해탈하게 되네.

 

■ 나는 말하노니 내[我]가 있는 것도

그 법의 진실함이 없지만

나라는 것이 없음으로 해서

이것을 아는 이가 없으며

 

■ 아는 이가 없기 때문에

이것이 지혜의 경계이고

이러므로 수명이란 생각을

마침내 얻을 수 없다고 말하네.

 

나라든가 수명이라는 것의

제 성품 진실함이 없음을

큰 지혜 있는 이는 깨달아 알지만

지혜가 적은 이는 미혹하기 마련이네.

 

제 성품과 실재의 일은

이것이 법부의 경계이어서

이 승(乘) 가운데서

불승(佛乘)의 부사의함을 알지 못하나니

 

깊고 깊은 수다라(修多羅)를

듣지 않고 받아 간직하지 않고는

이 모든 법문 가운데

어떤 법도 연설할 수 없으리라.

 

■ 내가 한 가지 법 얻을 것도 없고

또 법을 연설할 것도 없나니

내가 도량에 앉았을 때엔

한 가지 지혜도 증득하지 않음이며

 

지혜 없음도 이와 같아

보리를 얻음이 없기 때문이니

보리와 도량과

말하는 때도 얻을 수 없는 것이네.

 

범부들은 분별을 일으켜

부처님 설법을 일컬어 말하기를

이것이 바로 미묘하고 비밀의 말인

부처님의 깊고 깊은 말씀이라 하도다.

 

만약 이 법의

가장 뛰어난 말씀과

깊고 깊은 부처님 경계를 듣지 않으면

이는 곧 마군의 경계이리니

 

그 사람은 법의 맛을 모르겠지만

일체 법을 두호하는

모든 보살 대중으로서

이 법을 요달하지 않은 이가 없으리라.

 

모든 부처님과 보리

두 가지를 다 얻을 수 없거늘

중생들은 망령된 언설(言說)로

부처님 설법을 일컬어 말하되

‘이러한 것을

그 무엇에 의지하여 구할 것이 있겠느냐?’ 하네.

 

만약 지혜가 있는 이라면

깊고 깊은 법을 분별하여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함을

이와 같이 믿어 찬탄하리라.

 

이 때문에 선사유야,

마땅히 깊은 법을 수행하고 배워야 할지니

그 법의 이치가 매우 깊으니만큼

매우 깊은 지혜라야 깨달을 수 있네.

 

이같이 이 법을 말하긴 하지만

말도 또 얻을 수 없거든

중생들의 소견이 뒤바뀌었으니

이것은 그의 경계가 아니네.

 

삼매를 닦는 것만으로

이 이치를 아는 것이 아니니

삼매도 삼매가 아니고

공중에도 역시 없는 것이다.

 

이것이 지혜의 경계가 아닌가 하면

지혜의 경계가 아닌 것도 아니므로

마땅히 이 실제의 경계는

지혜의 경계도 아님을 깨달아야 하리.

 

나는 옛날에 이 법을 듣고

매우 깊은 곳을 행하였지만

중생들은 좋아함이 달라서

믿어 받는 이가 드물었네.

 

만약 이 경전의

가장 뛰어난 말씀을 믿지 않더라도

많은 부처님께 선근을 심으면

이 사람은 곧 믿으리라.

 



그때 세존께서 다시 선사유에게 말씀하셨다.

“동자야, 

이 때문에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스스로 장엄하여
세간의 놀라고 겁내는 곳에 있으면서 놀라거나 겁내지 않아야 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장엄해야 하리라.”


동자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믿어 즐거워하고 받아 행하겠으나 우치한 사람은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의 깊고 깊은 행(行)을 이제 너를 위해 말하리라.”

모든 법이 다툼이 없는 것을 듣고 놀라지 아니하며, 

일체 법이 아주 없음[斷]을 듣고 놀라지 아니하고, 

모든 법의 끊이지 않음을 듣고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있다거나 일체 법이 없다는 것을 듣고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분별이 있다거나 일체 법이 분별이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모든 법이 함이 있다거나 모든 법이 함이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경계가 있다거나일체 법이 경계가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즐겁다거나 일체 법이 즐거움이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아니할 것이니라.

 

일체 법이 차별이 있다거나 일체 법이 차별이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구함이 있다거나 일체 법이 구함이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청량(淸凉)하다거나 일체 법이 청량함이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밝음이라 하거나 일체 법이 밝음이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아니할 것이니라.

 

일체 법이 이름이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생겨난다거나 일체 법이 생겨남이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두려움이 있다거나 일체 법이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생겨난다거나 일체 법이 사라진다거나 일체 법이 사라짐이 없다는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바로 도(道)라거나 일체 법이 도가 아니란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일체 법이 바로 반열반(般涅槃)이라거나 일체 법이 반열반이 아니란 것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으며, 

이 법을 말할 때에도 놀라거나 겁내지 아니할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 일체 법 가운데에

제 성품을 얻을 수 없으니

제 성품이 없기 때문에

마땅히 그 상(相)의 적멸함을 관찰할지며

 

■ 일체 법은 사라짐도 없고

그 중에 또 마음이 없으니

일체 법이 없기 때문에

제 성품을 얻을 수 없네.

 

■ 일체 법은 다툼이 없어

그 마음을 얻을 수 없으니

법을 얻을 수 없을진댄

역시 다툴 것이 없으며

 

■ 일체 법이 없기 때문에

그 성품 진실함이 없으니

성품이 진실한 것이 없을진댄

그 법 역시 사라짐이 없네.

 

■ 일체 모든 법이 아주 없다고 함은

슬기로운 자 두 가지가 아님을 깨달아

이것을 일컬어 아주 없다 하지만

아주 없음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 아니며

 

■ 일체 법이 아주 없지 않음이란

가는 티끌로 얻을 수 없는가 하면

가는 티끌이나 많은 티끌이나

법 가운데엔 다 얻을 수 없네.

 

■ 일체 법이 없기 때문에

말 가운데 나타낼 뿐이니

저같이 얻을 수 없는 것인 만큼

사실 있어도 나타나지 않으며

 

■ 일체 법이 없기 때문에

방편으로 나타낼 뿐이니

말이 실체가 없을진댄

이는 다 희론(戱論)인 것이네.

 

■ 일체 법이 화합이란

다툼이 없으므로 화합이라 함이니

다툼의 제 성품을 구해 보아도

마침내 그 진실함이 없으며

 

■ 일체 법이 화합이 없음이란

일어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음이니

이같이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법을 멀리 여의며

 

■ 일체 법을 얻음이 없음이란

처음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음이니

처음이 없기 때문에

이를 실제(實際)라고 이르네.

 

■ 일체 법이 즐거움이란

즐거움을 얻을 수 없음이니

법을 얻을 수 없을진댄

그 언설(言說)도 없는 것이며

 

■ 일체 법이 즐거움이 없음이란

법이 두 가지가 없기 때문이니

제 성품 가운데 진실함이 없는

이것이 바로 깊고 깊은 상(相)이네.

 

한 가지 성품인 법은 움직이지 아니하여

제 성품 가운데 내[我]가 없음이니

제 성품이 없기 때문에

움직임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으며

 

움직임이 없는 이것이 열반인만큼

법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음이니

그 법이 없기 때문에

이를 열반이라고 이르네.

 

일체 법이 덧없는 것을

제일의 이치라고 말함은

이것이 중생들이

분별하여 하는 말이라.

 

일체 법의 분별없음이

바로 덧없고 머묾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중생도 없는 것이네.

이것이 곧 법 가운데의 법이네.

 

일체 법이 환(幻)과 같은가 하면

그 환도 얻을 수 없으며

법을 얻을 수 없어서

행에 의지해 법이라 말하네.

 

일체 법이란 함이 없는 것이

곧 그 법의 자체다.

법을 얻을 수 없기에

가없는 경계 듣고 이름하네.

 

이른바 경계 자체가

바로 경계가 없는 것이거늘

범부들은 허망한 소견을 가져

경계가 있다고 말하여

 

자유로이 경계 있음을 말하기도 하고

또 경계 없음을 말하기도 하나니

그 경계를 말함으로써

마땅히 경계 없음을 알아야 하네.

 

일체 법은 바로 실제(實際)이어서

그 수(數)를 얻을 수 없고

본체를 얻을 수도 없어

이 때문에 다른 법이 없는지라.

 

그 얻을 것이 없음으로 해서

곧 얻을 것이 있는 줄 알고

얻을 것이 있음으로 해서

얻을 것일 없는 줄 알라.

 

그 가운데 청량한 것도 없고

청량하지 않은 것도 없으니

법도 없고 청량한 것도 없고

이것이 바로 모든 법의 실제이네.

 

모든 법을 얻을 수 없어서

이를 말할 수 없으니

모든 법이 없음으로 해서

곧 모든 법이 있는 줄을 알지며

 

일체 법이 그 이름뿐인가 하면

이름도 역시 얻을 수 없으니

만약 법을 얻을 수 없을진댄

곧 열반이 있는 줄을 알지라.

 

느낌[受]과 느낌이 아님을

느낌 속에서 말하지만

이 가운데 말이 없는 것을

이름을 빌려서 말이라 하며

 

있는 것이 아님을 있다 하여

있다는 속에 말을 만들어

이것으로 분별을 일으키기에

항상 있고 없는 속에 떨어지나니

 

범부들은 허수아비 사람들을 보고

이것을 진실이라고 이르지만

있고 없는 법이 평등함으로써

슬기로운 이는 듣고 의혹하지 않네.

 

법이 나거나 나지 않거나

두 가지를 다 얻을 수 없거늘

하열(下劣)한 범부들이기 때문에

나는 법이 있다고 말하도다.

 

법이 만약 나는 것이 있다면

이는 사라지는 것도 있어야 하지만

나는 법이나 또는 사라지는 법

이 두 가지를 다 얻을 수 없네.

 

일체 법이 죄다 공하여

어느 법이고 얻을 것이 없으니

내가 말하는 깊은 법을

너는 마땅히 이렇게 알아 두라.

 

보리는 언설(言說)이 없고

조작하는 이도 없으니 만큼

만약 보리를 얻는 그때엔

3유(有)를 환히 깨달으며

 

만약 보리를 분별한다면

보리를 구하는 것이라 할 수 없고

그 행이 보리에 미치면

분별하는 모양이 없으리라.

 

일체 물질은 나는 것이 없어

제 성품을 구하여도 없는가 하면

제 성품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열반의 모양이며

 

마침내 나는 것이 없음으로 해서

이를 구하여도 얻을 수 없는가 하면

제 성품이 없기 때문에

사라짐도 아니고 사라짐이 아님도 아니네.

 

만약 이 이치를 아는 이라면

일체 법의 제 성품이

저 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를 어기거나 다투는 일이 없으리며

 

깊은 법을 듣고서

놀라지도 겁내지도 않는 이라면

마땅 알라. 

저 중생을

부처님께서 보살이라 말씀하시느니라.

 




그때 선사유 동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 무상사(無上師)께서

우리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사

이 법 가운데서 말씀하시기를

다른 모양이란 이름만을 구함이라 하시니

 

모니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니

부처님께서 태어나심은 부사의한 일이라

아주 마군의 그물을 끊고

바른 법의 그물을 나타내십니다.

 

저도 생사를 끊어 다하고는

오래지 않아 도량에 이르러서

다른 생각이 없는 자에게

그를 위해 이 모양을 연설하리라.

 

세존께서 구할 것을 말씀하되

자신의 열반을 나타내 보이시니

온 세간을 도탈시키고

모든 의혹을 끊으리다.

 



그때 세존께서 선사유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의혹 없는 행이 바로 보살의 행이고
두호하여 염려하는 행이 바로 보살의 행이고, 

분별하는 행이 없고 일체의 허물을 여의어 깊고 깊은 행으로
일체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는 것이 바로 보살의 행이니라.

 

선사유야, 

상(相)이 있는 행과 허망한 행이 바로 욕심의 상이니, 

욕심의 행을 버리고 모든 진심과 원한을 떠나서
일체 중생들에게 그 마음이 평등함은 마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크게 인자한 행을 행함은 법을 구하기 때문이며, 

크게 보시하는 행을 행함은 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의심 없는 행을 행함은 다른 것을 보지 않기 때문이며, 

뜨거운 번뇌 없는 행을 행함은 서늘하기 때문이며, 

정진하는 행을 행함은 지치거나 게으름이 없기 때문이며, 

삼매의 행을 행함은 마음이 가없기 때문이며, 

슬기로운 행을 행함은 일체 법의 모양을 알기 때문이며, 

두려움 없는 행을 행함은 겁내거나 약함이 없기 때문이며, 

장애 없는 행을 행함은 여래 영상(影像)의 뛰어난 행을 성취하기 때문이며, 

시방 일체 세계를 관찰함은 막히는 행이 없기 때문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 모든 보살행을 말하매

의혹을 멀리 여읨이라 하나니

수행 및 우치(愚癡)

두 가지를 다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

 

행 아닌 것으로써 행을 삼는

이것이 보살행인 만큼

만약 이 행을 아는 이라면

이 사람의 행은 거리낌이 없으리며

 

모든 보살들에게 말하되

법을 두호해 염려함이라 함은

얻을 것 없는 것을 구하는 것이니

이것이 곧 위없는 행이라.

 

만약 내가 수행한다고 말한다면

이는 바로 뒤바뀜에 머무는 것이고

뒤바뀜에 머물기 때문에

두려움 없음을 얻지 못하리라.

 

이것이 행을 말하는 것이지만

말 자체도 얻을 수 없는 것이매

만약 이와 같이 안다면

위없는 승(乘)을 행하리며

 

대승이 곧 위없는 승이어서

이 승은 놀람도 겁냄도 없지만

놀라고 겁내거나 놀라고 겁내지 않는

이 모두가 다 희론(戱論)인 것이네.

 

내가 말한 일체 행이란

일체 행이 다 없음이니

만약 일체 행이 없다면

이야말로 위없는 행이라.

 

이 행은 매우 깊어서

일체 법을 두호해 염려하지만

두호해 염려함과 매우 깊음이란

이 모두가 분별하는 것이니

 

매우 깊음이라든가 또 행이란

이 가운데 두 가지가 다 없으므로

만약 이 실제를 안다면

모든 법을 분별하지 않으리며

 

취착(取着)할 법도 없고

취착하지 않을 법도 없는

이것이 모든 법의 성품이므로

어떤 법을 연설할 것이 없으리라.

 

견고함이 없고 욕심이 없는 것을

일부러 구하기 위해 말로써 나타내지만

문자(文字)로 얻을 수 없는

이것이 바로 위없는 법구(法句)이네.

 

나 방편으로 설하는 것을

듣는 이는 겁내지 말라.

구하여 얻지 못하나

역시 파괴하는 모양도 없네.

 

이 모든 중생들의 행은

사실상 얻을 수 없으니

만약 이와 같이 안다면

잘 배움을 닦는 이라 하리라.

 

일체 중생이 없기 때문에

내가 중생을 말하나

중생이란 법도 그러하나니

이 도가 위없는 도니라.

 

마음이건, 

중생이건

마침내 얻을 수 없는 것이

이것이 제일의 이치라고

대자(大慈)이기에 말하노라.

 

보살마하살이

세간의 큰 시주로서

항상 보시를 닦기 때문에

이를 시주라고 이르는 것이니

 

만약 법을 얻을 수 없고

일체 법이 다 없을진댄

이때 보시를 닦는

보살은 지혜가 없을 것이어니와

 

만약 법을 얻을 수 없을진댄

높고 낮은 법 가운데에

놀라거나 겁내지 않기 때문에

이를 참된 시주라고 이르느니라.

 

만약 부처님을 얻을 수 없고

법에 곧 부사의할진댄

이는 참으로 계율을 지닌 이로서

모든 법에 의지함이 없으리라.

 

부처님 경계 부사의함을

모든 보살들에게 해설해 주건만

어리석은 자 깨달아 알지 못해

금계(禁戒)가 청정하지 못하네.

 

중생에게 인욕을 일으키되

중생이 얻을 수 없는 것이

이 위없는 인욕임을

이 법 가운데 설하였으니

 

만약 마음을 얻을 수 없고

또 분별함이 없을진댄

이는 바로 위없는 인욕이니

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네.

 

만약 지치거나 게으름을 일으킬 때에

보살은 마땅히 멀리 여의어야 하나니

이 같은 훌륭한 정진은

명자(名字) 때문에 말한 것이고

 

정작 몸과 맘으로 바르게 정진하여

모든 법에 의지하지 않는

이것이야말로 훌륭한 정진임을

여러 보살들을 위해 말하노니

 

보살이 이 법 가운데

만약 지치거나 게으름을 일으키지 않고

아무런 애를 쓰지 않고도 정진한다면

이 부지런한 정진은 다시 위없으리라.

 

안팎 법 가운데

마음과 성품을 얻을 수 없는 만큼

그 마음이 잘 조복되어 유순함은

마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

 

반연(攀緣)과 또 마음이란

제 성품이 없는 것이니

마음 없음이 삼마제(三摩提)이기 때문에

이를 삼매라고 이르는 것이니

 

선서(善逝)께서 나를 위해

이 삼마제를 말씀하셨으므로

만약 이 법을 여의지 않는다면

나 또한 훌륭한 조복이라 말하리라.

 

법의 제 성품이란

지혜로써 아는 것이 아니기에

제 성품과 또 법은

이 두 가지가 마침내 없는 것이며

 

법을 얻을 수 없음은

마음과 의식의 경계이다.

지혜로써 법을 아는 것이 아니기에

제 성품이란 마침내 없는 것이네.

 

만약 이와 같이 안다면

이는 보살이 염력(念力)으로써

제일의 이치를 행하는 것이매

세간의 경계가 아니리라.

 

일체 중생이 진실함이 없으매

그들을 위해 바른 법을 설하고

저 대중들 가운데

중생이란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지라.

 

저 중생이 환(幻)과 같은가 하면

그 환도 마침내 없는 것이라,

이러한 말을 들을 때에

거리끼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자타(自他) 등의 법에

이 두 가지가 마침내 없는 것이라는

이러한 법을 들어도

거리끼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안팎 등의 두 가지 법에

슬기로운 이가 행하는 바른

그 마음이 높거나 낮음이 없으므로

일체 세간이 다 평등하나니

 

일체 법의 거리낌 없음이

마치 공중의 발자취 같고

법의 제 성품 역시 그러하여

저 공중의 발자취와 같네.

 

보살로서 이와 같이 안다면

잘 통달한 이라고 이르는 것은

일체 법을 분명히 깨달아

중생들의 소행을 다 알기 때문이니

 

중생이 얻을 수 없고

법을 구함도 역시 그러하매

슬기로운 이는 모든 경계의

그 경계가 마침내 없음을 분명히 아네.

 

나는 말하되 이 법문에 들어가야

위없는 도를 행할 수 있고

이러한 도를 얻고 나서야

중생들의 소행을 안다 하노라.

 

경계와 또 중생

이 두 가지가 다 진실함이 없는 만큼

이러한 제일의 지혜만이

일체 법을 다 알 수 있네.

 

안팎 법 가운데에

지혜로 집착함이 없는가 하면

집착할 법이 없다는 그것마저 멀리 여의는

이것을 이르되 실제(實際)라 하나니

 

이 법이 부사의하기에

이름하여 불법이라 하고

저 법이 아무것도 없기에

없다는 그것도 마침내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행할 때에

이 세간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이 지혜를 막힘없는 지혜라 하고

이 지혜를 모든 부처님 지혜라 하며

 

모든 법이 부사의하여

법의 이치에 진실함이 없고

그 법이 없기 때문에

불법과 깨달은 이라 하네.

 

모든 부처님과 불법에

일체 다 집착하지 않고

보리에도 집착하지 않기에

이를 이르되 모든 부처님 지혜라 하네.

 

이 승(乘)이 바로 대승인 만큼

일체 법문을 포섭하여

온 세간을 다 도달하되

세간을 얻을 수는 없는지라.

 

일체 세계의

모든 중생들에게

보살이 법을 구하기 위하여

다 친근하고 공경하네.

 

이 모든 법 가운데

불법의 부사의함을 깊이 관찰하여

모든 법을 얻지 않음으로써

이 사람은 보리를 얻나니

 

보리와 또 법이란

일체 다 상(相)이 없는 것임을

이와 같이 관찰하는 이라야

불법을 다할 수 있으며

 

또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

세간에 집착하지 않아야만

그 마음이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보리를 다할 수 있네.

 

“다시 선사유야, 

모든 보살마하살로서 아직 장엄을 갖추지 못한 자에게 내가 이제 말하겠으니, 

만약 이러한 법문을 듣고 놀라거나 겁내지 않는 이가 있다면 마땅히 알아 두라. 

이 사람은 이미 도량에 가깝고, 

부처님 경계에 가까우며, 

장애 없는 해탈의 도에 머무르며, 

시방을 관찰하되 마음에 집착하는 바가 없음으로써
곧 여러 부처님께서 대자대비와 부처님만이 가지고 있는 법과
 볼 수 없는 정수리의 모습으로써 덮어 주고 두호해 주시리라.


그리고 이러한 깊고 깊은 법문을 듣고서 믿어 즐거워하는 자라면 여래께서 다 보고 다 아실 것이며, 

이 경전 가운데 믿어 즐거워하지 않는 자도 여래께서는 다 아시리니,만약 이 경전에 믿어 즐거워함을 내는 자라면, 

이는 불제자인 만큼 내가 곧 그의 스승이 되리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나 이미 도량에 앉으매

도량이 마침내 텅 비었음은

보리를 얻으려 하지 않고

편히 지혜 속에 머물렀기 때문이라.

 

그 법이 장애가 없는가 하면

법 자체가 마침내 없느니

만약 법이 마침내 없을진댄

해탈할 때라야 알게 되리라.

 

일체 법 가운데

지혜만이 부처에 도달할 수 있으니

일체 법과 그 지혜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이라.

 

범부들은 망령되게 분별하여

있고 없음을 말해 집착하지만

모든 부처님께서는 보살과 슬기로운 이를

분별하지 않으시네.

 

세간을 관찰하매

세간이 마침내 없음은

세간이 공적(空寂)하기 때문이라.

관찰하는 지혜가 이와 같으므로

 

중생과 부처님에 있어서도

분별하는 상(相)이 없고

분별하는 상이 없기 때문에

이를 위없는 대자[慈]라고 이르며

 

온 중생계가

비록 대비[悲]가 감촉하는 바가 되지만

그 대비란 실사(實事)가 없으니 만큼

대비가 실사에 미치네.

 

이 범부의 경계니

마치 허공을 재는 것과 같으니라.

허공이 본래가 없고 미래도 없듯이

세간 역시 그러하므로

이를 위없는 대비라 이르고

이를 또 위없는 법이라 하네.

이른바 모든 불법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음이네.

 

선서(善逝)께서 하신 말씀이고

도사 무상존께서 하신 말씀이라.

물질[色]을 구하여 얻을 수 없듯이

이러한 법도 물질이 없지만

 

세간을 따르기에 말하기를

허공이 가없다 하며

어느 곳을 취할 수 없듯이

모든 불법도 그러하지만

세간을 따르기에 말하기를

‘이것이 위없는 지혜이다’ 하네.

지혜를 얻을 수 없는가 하면

지혜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저 지혜 역시 진실함이 없네.

이 언덕이건 저 언덕이건

형상 때문에 말을 하고

저 형상을 취하기 때문에

깊고 깊은 법을 행하지 못하네.

 

마땅히 알지니, 

이 법 가운데엔

일체가 다 평등하나니

만약 형상으로써 말하는 자라면

그는 선지식(善知識)이 아닐 것이며

 

자기네 무리이건 다른 이의 무리이건

만약 구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면

형상을 취해 말하는 것이므로

그는 선지식이 아닐 것이라.

 

만약 법을 있는 것이라고 이른다면

있다는 것을 제거해야만 없는 법을 얻으리니

동자야, 

나의 이 법에는

이러한 말을 하지 않노라.

 

내가 괴로움을 알기 때문에

성품 가운데 고뇌가 없노라고

만약 이렇게 말한다면

이 법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며

 

모든 법이 본래 쌓임이 없는 것을

이름을 빌려 쌓임이라 하거늘

만약 쌓임을 끊는다고 말한다면

이 법을 멀리 여의리라.

 

만약 이 정법(定法)은

본래 없는 것인데 분별한다면

본래 없는 법 가운데엔

본래 사라질 것이 없거늘

 

만약 분별하여 말한다면

본래 없는 것이 이제 어찌 사라지랴.

동자야, 

너는 알아 두라.

이 소견은 바른 소견이 아니고

 

도를 닦아 익히는 자가

무엇을 구하기 때문에 연설함이라.

구하는 자에게 부탁하고

도를 수학하는 자를 위해

 

모든 보살의 큰 지혜와 큰 명칭을

나 이제 연설해 주리라.

미래세의 세간에

이 깊은 이치를 해득하거나

 

또는 이 경전의

최승의 설한 바를 수지하여

모든 선근을 많이 심거나

여러 중생들을 위해

수다라(修多羅)을 잘 해설하거나

슬기로운 이로서 받아 간직하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은 미래세에

나의 바른 법을 수호하리며

 

또 이 법을 설하는 자는

진리에 머물러 분별이 없으리니

이러한 것이 보리인 만큼

보리는 얻을 수 없느니라.

 


이 법을 설하실 때에 선사유 동자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어
뛸 듯이 기뻐하면서 전에 없었던 것을 얻었는가 하면,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보살들을 위해 수기(授記)하실 때마다 희유한 일을 나타내었는데, 

그때 세존께서 그 면문(面門)으로부터 모든 광명을 놓으시매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희고 검붉은 파리(頗梨) 빛깔의 광명이 나와서
한량없는 일체 세계를 두루 비추어 위로 범천 세계에까지 이르러 그 세계를 비추고 나서는
도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부처님 정수리로 들어갔다.

 



이때 대지(大地)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공중에서는 여러 하늘들이 뭇 천상의 꽃과 침수(沈水) 가루 향을 퍼붓고, 

허공에서는 천상의 기악(伎樂)을 두드려 묘한 음성을 냄으로써
그때 삼천대천세계의 청정 장엄함이 마치 울단월(鬱單越)과 같았다.


때에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정돈하고 공경하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여래께서 이 희유한 일을 나타내십니까? 

만약 인연이 없다면 여래께서 이 상서로운 모양을 나타내지 않으시리다.”

그때 아난이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위없는 도사 인중존(人中尊)께서

인연이 없이는 기이한 변화를 나타내지 않으시리니

원컨대 세존께서 대중을 위해 말씀하소서.

지금 이 상서로운 형상이 무슨 인연입니까?

 

여러 하늘들은 허공에서

최승(最勝) 무상존께 공양하되

뛸 듯이 기뻐하면서 찬탄하기를

‘미묘하고 뛰어난 법문을 잘 연설하시네’ 하며

 

마치 북방의 울단월이

갖가지 묘한 꽃으로 장엄한 것처럼

이 묘한 광명 역시 그와 같이

이 세계를 비추어 다 청정케 함이라.

 

일체 불법이 다 이러하므로

여러 보살들의 수기를 위해

이 묘한 빛의 큰 광명을 놓아

두루 시방을 비추고는 정수리로 들어가네.

 

위없이 정진하시는 모니 세존께서

이 광명의 희유한 일을 나타내시니

여래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이 광명을 놓으십니까?

원컨대 대비께서 저를 위해 말씀하소서.

 

그때 세존께서 곧 아난(阿難)을 위해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선사유 동자가

여러 여래의 처소에서

널리 선근을 심었으니

마땅히 인중존(人中尊)이 되리라.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선사유 동자는 미래세에 무수한 억 부처님을 공양하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믿어 즐겨하고 공경함과 동시에
뭇 공양 거리 음식ㆍ의복ㆍ침구ㆍ탕약을 저 부처님께 공양하리며, 

저 여러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엔 부처님의 사리를 거두어
높이 백천 유순이나 되는 큰 보배 탑을 세워 일체 뭇 보배로 장엄하게 꾸미고, 

일체 꽃ㆍ향과 보배로 된 당기ㆍ번기ㆍ일산과전단ㆍ침수 등 갖가지 가루 향과 기악ㆍ가송(歌頌)으로
저 모든 여래께 공양하고 찬탄함으로써 마땅히 부처가 되어
■ 명호를 정월(淨月) 여래ㆍ응공[應]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 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시방 모든 세계에

값진 보배로 그 속을 가득 채우고

이 값진 보배 덩어리를

여래께 받들어 보시하더라도

 

세간의 무상사(無上師)이신

세존께서 하신 말씀을

만약 듣고서 받아 간직한다면

이 공덕이 저 공덕보다 더 많으리라.

 

그때 혜명 사리불이 게송으로써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깊고 뛰어난 법문은

최승(最勝)께서 하신 말씀이시니

이 경전의 명칭이 무엇이고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간직해야 합니까?

 

이 법문 가운데

한 법도 없음을 설하지 않으시고

있다 하여도 역시 얻을 수 없음은

뛰어난 법문으로 설한 것이며

 

일체 유루법(有漏法)이거나

또는 무루법(無漏法)을

여기에서 다 얻을 수 없음이

미묘한 경전에서 하신 말씀이며

 

일체 유위법(有爲法)이거나

또는 무위(無爲)의 경계를

두 가지 다 얻을 수 없음이

이 경전 가운데서 하신 말씀이며

 

세존 무상사께서

일체 행을 설하시되

일체를 얻을 수 없음이

이 경전 가운데의 말씀이라.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인 만큼

여기에 또 설하지 않으셔도

하신 말씀이 매우 미묘하여

저희들은 구해 얻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시방 모든 세계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

그 세계마저 자체가 없음이

이 경전 가운데의 말씀이라.

 

원컨대 도사 무상존께서

저희들을 위해 말씀하소서.

이 경전의 명칭이 무엇이고

저희들이 어떻게 받아 간직해야 합니까?

 



이러한 말을 듣고 나서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대답하시었네.



이 경전의 명칭이 정왕(頂王)인데

그 정(頂)이란 마침내 없음이니

큰 지혜여, 

너는 알아 두어

마땅히 이렇게 받아 간직해야 하리라.

 

이 최승께서 하신 말씀을

만약 받아 간직한다면

저 사람은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을

다 깨닫게 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법을 설하실 때에

대중 가운데의 백만 사람들이

모든 선근을 증장(增長)하여

죄다 보리의 마음을 내며

 

이 경전의 깊고 깊은

위없는 법을 들음으로써

이 무리들은 반드시

세간의 무상존을 얻으며

 

나아가선 깊은 법을

죄다 분명히 깨달아

이 무리들은 마침내

이 장구(章句)를 받아 간직하리니

 

만약 이 정왕경(頂王經)을

받아 간직한다면

일체 법 가운데에

희망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리며

 

이 가운데엔 제일의 지혜[忍]도 없고

제이의 지혜도 없기 때문에

법을 얻을 수 없는가 하면

법을 말할 것도 없으리라.

 

만약 이 정왕수다라(頂王修多羅)를

받아 간직한다면

이 법을 관찰하기 때문에

능히 변재(辯才)를 낼 것이며

 

만약 슬기 있는 여인으로서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한다면

빨리 여인의 몸을 바꿔

장부의 법을 성취하리라.

 

하나로써 일체를 알고

이 일체로써

모든 법의 다라니를 아는 것이

이 경전 가운데의 말씀이라.

 

일체 법을 말하되

일체의 것을 다 받아들여

이같이 이 갈래를 말하기에

법의 광명이 두루 하지 않음이 없네.

 

저 모든 세간의

갖가지 명칭을 마땅히 알아야 하지만

이 갖가지를 말하는 자

그 법을 얻을 수는 없으며

 

법을 반연할 수 없고

구하여도 얻을 수도 없어

일체 법이 이러하므로

총지(總持)하는 것만이 안락함이니

 

법을 얻을 수 없을진댄

법 가운데 있거나 없음이 없는

이것이 바로 모든 법의 성품이라.

이것을 이름하여 총지라 하네.

 

만약 이 정왕경에서 말한 것을

받아 간직한다면

법의 광명을 지녀

일체의 곳을 두루 비추리라.

 

일체 법이 매우 깊어서

그 법을 얻을 수 없는가 하면

만약 법을 얻을 수 없을진댄

그 법은 있고 없음도 없으리니

 

어떤 사람이 지혜를 갖춰

그 변재가 거리낌이 없어야만

비로소 이 이치의

마침내 아무것도 없음을 알리라.

 

마치 아뇩달(阿耨達)용왕이

허공에서 큰비를 퍼부을 때에

물이 바깥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부사의한 힘 때문에 그러한 것처럼

 

만약에 모든 법을 알아 분별하되

거리낌이 없으려고 한다면

이 수다라(修多羅)를 배워서

일체 법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리니

 

이 법문 가운데

법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이 없고

일체 법이 나는 것이 없음이

이 경전 가운데의 말씀이네.

 

마치 태양의 광명이

이르지 않는 데가 없듯이

이 경전도 그와 같아서

일체 법을 두루 비추노라.

 

만약 변재(辯才)를 갖춘 비구라면

마땅히 이 경전을 받아 지니되

이 수다라(修多羅)의

미묘한 정왕경을 수학할지니

 

부사의한 변재를

빨리 성취할 수 있을 뿐더러

이 경전을 수학하고 나서는

온 세간을 이익되게 하리라.

 

그러므로 이 경을 믿어

수희(隨喜)하는 맘을 낼 수는 있되

총지(摠持)란 것을 얻기 어려움은

그 맛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네.

 

비구와 비구니가

만약 이것을 수행하지 않고

다른 허망한 행을 행한다면

나의 법하고는 그 거리가 매우 멀 것이며

 

나의 제자 중에서

만약 이것을 수행한다면

능히 세간의 눈[眼]이 되어

일체 같을 이가 없으리라.

 

마치 도리천(忉利天)의 천왕이

온 세간을 덮어 옹호하듯이

이 경전도 그와 같이

세간의 집이 될 수 있으며

 

마치 수미산 꼭대기에 머물러

일체 세간을 볼 수 있듯이

이 경전에 머묾도 그와 같이

일체 법을 관찰할 수 있으며

 

마치 밤에 화성(火星)이 흐르는 것을

일체가 죄다 보듯이

경전을 간직한 이의 광명도

일체 법 가운데 뛰어나며

 

마치 태양의 광명이

일체 곳을 두루 비추듯이

이 경전도 그와 같이

능히 일체 어두움을 없애며

 

마치 달이 공중에서

비추고는 머물러 있지 않듯이

이 경전도 그와 같이

능히 시방세계를 비추네.

 

이 인(印)이 바로 법인(法印)이어서

일체 인이 찍히는 것이매

이 인이 세간에 머무는 것은

모든 보살들 때문이라.

 

허공 속의 인(印)이란

본래 없고 미래도 없는 것이어늘

이것을 허공과 또 인이라 하여

두 가지를 함께 분별하는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불법을

이 경전 가운데 말하였지만

모든 부처님을 말할 수 없고

법도 역시 그러하네.

 

마치 국왕이 목숨이 끝나려 할 때

나라를 맏아들에게 맡기기 위해

뭇 신하들을 불러 칙령으로 말하되,

모든 것을 내 아들한테 맡기노라 하듯이

 

현성(賢聖)들의 법재(法財)도 그와 같이

현성들이 수호해야 하는 만큼

이 법재를 아난 비구에게 맡겨

모든 보살을 위해 설하리라.

 

이 경전을 수호하여 지님은

모든 보살들 때문이니

선근을 성취한 자라면

이 경전이 그 손에 들어갈 것이며

 

만약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연설하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이 부처가 되는 것은

결정코 의심할 여지가 없으리며

 

변재를 구하는 사람으로서

법에 의지함이 없다면

정왕경의 수승한 법문을

마땅히 받아 지니고 연설하리라.

 

세간의 법을 설하여도

곧 보리라 할 수 있을 만큼

이같이 차별이 없어야

이 경전을 통달할 수 있으며

 

일체 세간에서

이 사람은 의혹 없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또 다른 사람을 위해 연설하리며

 

이러한 경전을 듣고 나서는

모든 불법을 깨달아 알아서

이 깊고 깊은 법으로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실 때에

여러 부처님께서 다 칭찬하시기를

훌륭하도다, 

무상존(無上尊)이여.

말씀하신 바가 매우 미묘하도다.

 

이 큰 법당(法幢)을 세우매

법당이 부사의하고

네 구절의 게송으로써

중생들을 위해 해설했으니

 

이 부사의한 경전을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하거나

능히 한량없는 법을 관찰한다면

법의 관찰이 또하 부사의하네.

 

여러 부처님 무상존께서

아주 일체 법을 끊으셨기에

다 같이 이 경전의

부사의한 법문을 설하시네.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에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가 이 법을 듣고 나서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한다면
그가 얻는 공덕이 매우 많아서 한량없고
다할 수 없음이 마치 허공을 다할 수 없음과 같으리니, 


이러므로 아난아, 

어떤 사람이 이 깊고 깊은 법문을 받아 지니고 읽어 외워서 한 네 구절의 게송을 다른 사람에게 해설하더라도
그 사람의 공덕이 역시 이와 같아 다 말할 수 없으리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가없고 매우 깊은 법

이 경에서 큰 이치를 설했으니

받아 지니고 해설하는 자는

마땅히 이 경을 잘 수호해야 하리.

 

만약 이것을 분별하여 말한다면

허공은 오히려 다할지라도

이 경의 공덕을

이루 말하여 다할 수 없네.

 

만약 이 경을 받아 지닌다면

이미 다 공양하는 것이 되며시방세계 가운데의

시방세계 가운데의

일체 모든 세존과

 

시방세계 가운데의

큰 모니들을

이 경을 받아 지니는 자라면

예배하고 공양하는 것이 되며

 

그것이 곧 시방세계 가운데의

열 가지 명호를 갖춘 세존들에게

이 경을 듣기만 하여도

공양하는 것이 되며

 

과거세 모든 세존과

또는 미래세의 부처님들과

시방세계 가운데

현재 인중존(人中尊)을

만약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 경을 받아 지닌다면

이것이 모두 사자 모니존(牟尼尊)을

이미 공양하는 것이 되리니

 

생활을 돕는 공양으로선

이 세간의 지혜이지만

이 경을 받아 지니는 자는

위없는 지혜의 공양이리라.

 

그러므로 만일 어떤 사람이

시방세계에 가득 찬 값진 보배

이것을 가지고 모든 부처님들께 보시한다면

그 복덕도 매우 많기는 하나

 

만일 이 경을

잘 배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한다면

이 사람이 공양한 것을

부처님께서는 제일이라고 말씀하시네.

 

내가 설한 법 가운데

부처님을 구하여도 얻지 못한다 하는

여기에 놀라거나 겁내지 않으면

이 역시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매

 

이 제일의 공양을

세간으로선 미치지 못하며

헐뜯거나 나무라지만 않아도

역시 공양이라 할 수 있으니

 

모든 부처님과 법을

구하여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

이 제일의 공양이야말로

최승(最勝)의 말씀이니

 

연등(燃燈)ㆍ정변지(正遍知)께서도

이 법의 공양을

제일의 공양이라고

여러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네.

 

나 역시 저 세존에게

이것으로 공양하고 나서

그런 후에 미래세에

부처가 된다는 수기(授記)를 얻었노라.

 

그러므로 만약 불도(佛道)를 구하여

중생의 우두머리가 되려면

깨끗이 이 도를 수행하여

도사에게 공양해야 하며

 

이와 같이 공양하고 나면

보리를 얻음이 오래지 않으리니

마땅히 이 공양을 닦아서

일체 법을 통달해야 하느니라.

 

이 제일의 공양만이

일체 모든 부처님 법과

모든 도사ㆍ세존을

일체 다 얻기 때문이네.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면

부처님 지혜 부사의하여

사자후(師子吼)를 외칠 수 있으므로

나는 마땅히 세간의 공양을 받으며

 

사자후를 외치고 나면

일체 법에 두려움이 없어서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고

번뇌 없는 열반에 들어가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고 나자
선사유 동자와 모든 비구 승가를 비롯한 일체 세간의 하늘ㆍ사람ㆍ아수라(阿修羅)ㆍ건달바(乾闥婆) 등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다 크게 기뻐하여 믿어 받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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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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