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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3-04-20_백유경_003 본문
『백유경』
K0987
T0209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백유경_K0987_T0209 핵심요약
제 3 권
● 근본을 버리고 지말적인 것만 취함
● 많은 희생과 적은 수확
● 부분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함
● 목적과 수단을 뒤바꿈
● 계율을 지키지 않음을 감출 수 없음
● 위선을 잠시 행함
● 잠시간의 수행의 어려움을 참지 못함
● 목적을 성취하지 못하는 방편
● 수익보다 비용이 큼
● 수많은 욕구에 이끌려 방향을 잃음
● 무가치하고 실없고 공허한 즐거움
● 화합해야 할 이들의 다툼
● 직분에 따라 화합해 도움
● 광대무변한 서원
● 망집에 바탕한 집착을 제거함
● 시기 상황에 맞는 수행
● 각기 다른 취지에 맞는 각기 다른 논의
● 소탐대실
● 전도된 판단 - 상을 놓고 거꾸로 판단함
● 자연과 남이 만든 것과 자신이 만든 것
● 하나로 해결되지 않음
● 망견에 의한 생사고통
● 제각각 망견을 고집해 다툼
● 정성스런 보시
기본용어
● 근본을 버리고 지말적인 것만 취함
42. 장사꾼의 낙타가 죽은 비유
[...]
좋은 모직물로 모두 낙타 가죽을 덮었고, 모직물은 모두 썩어 문드러졌다.
가죽과 모직물의 가치는 큰 차이가 있는데,
그들은 어리석었기 때문에 모직물로 가죽을 덮었던 것이다.
[...]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不殺戒]은 곧 부처님 법신(法身)이 되는 최상의 묘한 인(因)이다.
그러나 그것은 닦지 않고 다만 재물로써 온갖 탑묘(塔廟)를 만들고 많은 스님들을 공양하면서,
그 근본을 버리고 지말적인 것만 취한다.
그리하여 근본을 구하지 않고 다섯 갈래 세계를 떠돌아다니면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다.
● 많은 희생과 적은 수확
43. 큰 돌을 가는 비유
커다란 돌 하나를 갈고 있었다.
부지런히 공을 들여 갈아서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조그만 장난감 소 하나를 만들었는데,
들인 공이 매우 많은 것에 비해 얻은 것은 아주 적었다.
[...]
부지런히 애써 공부하는 것에 비유한 것이고,
조그만 소를 만들었다는 것은 명예를 위해 서로 시비를 따지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
● 부분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함
44. 떡 반 개를 먹으려 하는 비유
[...]
내가 지금 배부른 것은 이 반 장의 부침개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에 이미 먹은 여섯 장의 부침개는 괜히 허비한 것이다.
[...]
부귀함을 즐겁다고 생각하지만
무릇 부귀란 부귀해지기를 바랄 땐 매우 괴롭고,
이미 부귀하게 되면 지켜 간직하기도 괴로우며,
잃어버리고 나서 걱정하는 것도 또한 괴로운 것이다.
이 세 경우 어디에도 즐거움이란 전혀 없다.
비유하면 마치 옷과 밥은
추위와 굶주림을 막기 때문에 즐겁다고 하지만,
그것 때문에 매우 괴로워하면서도 제멋대로 즐겁다는 생각을 내는 것과 같다.
[...]
● 목적과 수단을 뒤바꿈
45. 노비가 문을 지킨 비유
[...]
밧줄로 문을 매어 나귀 등에 싣고 놀고 있는 이웃집으로 가서 그 풍류를 들었다.
[...]
“여섯 가지 감관[六根]의 문을 단속하고
여섯 가지 대상경계[六塵]에 집착하지 말며,
무명(無明)의 나귀를 지키고 애욕[愛]의 밧줄을 잘 살펴보라.”
그런데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지 않고 이양(利養)을 탐하여 구하고,
거짓으로 청백한 체하면서 고요한 곳에 앉아 있다.
그러나 마음은 흐르고 치달려 다섯 가지 쾌락에 탐착하여
빛깔[色]과 소리[聲]와 냄새[香]와 맛[味]에 홀리고 어지럽혀진다.
무명이 마음을 덮고 애욕의 밧줄에 얽매이며
바른 생각[正念]과 깨달음의 마음[覺意]과 도품(道品)의 재보(財寶)를 모두 잃고 마는 것이다.
[...]
● 계율을 지키지 않음을 감출 수 없음
46. 야크[犛牛]2)를 훔친 비유
[...]
계율을 깨뜨린 사람도 그와 같아서 자기의 죄를 덮어두고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면
여러 하늘의 선신(善神)들이 천안(天眼)으로 보기 때문에 덮어 감출 수 없는 것이다.
마치 야크를 잡아먹은 사람이 끝내 속여 버틸 수 없는 것과 같다.
[...]
● 위선을 잠시 행함
47. 가난한 사람이 원앙새 울음을 흉내 낸 비유
[...]
목숨이 마치도록 살생하면서 온갖 악업을 짓고,
마음과 행을 잘 다루어 선을 익히지 않다가
임종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말한다.
“나도 지금부터 선업을 닦고 싶다.”
[...]
● 잠시간의 수행의 어려움을 참지 못함
48. 여우가 부러진 나뭇가지에 맞은 비유
[...]
집을 떠나 스승을 가까이하였다가도, 조금 꾸지람을 듣고는 곧 달아난다.
그 뒤에 나쁜 벗[惡知識]을 만나 끝없이 번민하다가는
비로소 본래 스승에게로 돌아간다.
[...]
● 목적을 성취하지 못하는 방편
49. 어린아이가 서로 다투어 털을 분별하는 비유
설법할 때에도 실없이 모든 법을 설명하면서
정작 바른 이치는 대답해주지 않는 것이
비유하면 저 선인이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아
여러 사람의 비웃음을 받은 것과 같다.
근거 없는 실없는 빈 말도 그와 마찬가지다.
● 수익보다 비용이 큼
50. 의사가 꼽추를 고친 비유
[...]
복을 닦기 위하여 생활하고 장사하면서 온갖 법답지 않은 일을 하니
그 일이 비록 성취되더라도 그 이익은 손해를 보충하지 못한다.
[...]
● 수많은 욕구에 이끌려 방향을 잃음
51. 다섯 사람이 계집종을 사서 함께 부린 비유
다섯 사람이 계집종 하나를 샀다.
[...] 왜 저 사람 것만 먼저 빨려 하는가?”[...]
5음이 항상 생(生)ㆍ노(老)ㆍ병(病)ㆍ사(死)의 한량없는 고뇌로 중생을 매질한다.
[...]
● 무가치하고 실없고 공허한 즐거움
52. 악사가 음악을 연주한 비유
[...]
음악을 연주하였지만 그것은 한낱 내 귀만 즐겁게 하였을 뿐이다.
내가 너에게 돈을 주겠다고 한 것도 네 귀를 즐겁게 한 것이다.”
인간이나 천상에서 비록 조그만 즐거움을 받더라도
그것은 실속[實]이 없어,
덧없이 멸하고 또한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이
마치 저 공허한 음악소리와 같은 것이다.
● 화합해야 할 이들의 다툼
53. 스승이 아픈 다리를 두 제자에게 맡긴 비유
[...]
방등(方等:大乘)을 배우는 사람은 소승(小乘)을 그르다 배척하고,
소승을 배우는 사람은 또 방등을 그르다 하기 때문에
큰 성인의 경전의 두 길을 모두 잃게 한다.
[...]
● 직분에 따라 화합해 도움
54. 뱀의 머리와 꼬리가 서로 앞서 가려고 다툰 비유
꼬리가 나무를 감고 가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꼬리가 나무를 놓고 앞에서 가다가
곧 불구덩이에 떨어져 타 죽었다.
[...]
젊은이는 계율에 익숙하지 못하므로 항상 계율을 범하다가,
곧 서로 이끌고 지옥으로 들어가고 만다.
[...]
● 광대무변한 서원
55. 왕의 수염 깎기를 원한 비유
[...]
전장에서 목숨을 던져 왕을 구해 안전하게 하였다.
왕은 매우 기뻐하며 그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그에게 물었다.
“그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신하가 대답하였다.
“왕께서 수염을 깎으실 때 저를 시켜 깎게 해 주십시오.”
[...]
뜻이 용렬하여 조그만 계율을 받들어 가지고는 곧 족하다 생각하고,
열반의 수승하고 묘한 법을 구하지 않는다
[...]
● 망집에 바탕한 집착을 제거함
56. 없는 물건을 찾는 비유
수레꾼이 말하였다.
“없는 물건을 그대들에게 주겠소.”
[...]
“없는 물건[無物]이라는 이 두 글자를 한데 모으면
그것을 거짓 이름[仮名]이라 하는 것이오.”
세속의 범부들은 없는 물건에 집착하여 곧 아무것도 없는 경계[無所有處]를 낸다.
두 번째 사람이 말한 없는 물건이란,
바로 무상(無相)ㆍ무원(無願)ㆍ무작(無作)이다
[...]
● 시기 상황에 맞는 수행
57. 장자의 입을 밟은 비유
어떤 일이건 다 그 때가 있는 것이니,
때가 아직 이르기도 전에 억지로 애를 쓰면
도리어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다.
[...]
● 각기 다른 취지에 맞는 각기 다른 논의
58. 두 아들이 재산을 나눈 비유
논문(論門)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결정답(決定答) 논문이니,
비유하면 ‘사람은 모두 다 죽는다’라고 하는 논리로서 이것이 결정답 논문이다.
죽은 사람은 틀림없이 다시 태어난다고 하는 것은
분별하여
애욕이 다하면 생(生)이 없고 애욕이 있으면 반드시 생이 있다고 답해야 하니
이것은 분별답(分別答) 논문이다.
또 어떤 사람이 ‘사람이 가장 훌륭한가?’라고 물을 때,
되받아 묻기를 ‘너는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대해서 묻는 것인가, 여러 하늘에 대해서 묻는 것인가?’라고 하여,
만일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대해서 묻는다고 하거든 ‘진실로 사람이 가장 훌륭하다’ 하고,
만일 여러 하늘에 대해서 묻는다고 하거든 ‘사람이 그만 못하다’고 대답하는 것이니
이것은 반문답(反問答) 논문이다.
또 만일 열네 가지 어려움을 묻거나
혹은 ‘세계와 중생은 한정이 있는가, 한정이 없는가?
마지막과 처음이 있는가, 마지막과 처음이 없는가?’라고 묻는 것이니,
이것은 치답(置答) 논문이다.
모든 외도들은 어리석으면서도 스스로 지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네 가지 논을 부수어 한 가지 분별론을 만드나니,
비유하면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돈을 나눌 때 돈을 부수어 두 조각을 낸 것과 같다.
[...]
● 소탐대실
59. 병(甁) 만드는 것을 구경한 비유
병 만드는 것을 구경하다가 옷과 밥을 놓치고 말았다.
어리석은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살림살이를 돌보느라고
죽음[非常]이 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
내일은 저 업을 짓느라
모든 부처님이 큰 용(龍)처럼 나와
우레 같은 소리가 세상에 가득하고
법비가 걸림 없이 내리건만
세상일에 얽매어 듣지 못하며
죽음이 갑자기 닥치는 것도 모르네.
그 모든 부처님의 법회를 놓치고
법의 보배를 얻지 못하며
언제나 곤궁한 나쁜 길에 살면서
바른 법을 배반해 버리는구나.
저 사람이 병 만드는 것을 구경할 적에
끝내 구경하기를 그치지 않다가
그 때문에 그는 법의 이익 잃고
영원히 해탈할 기약이 없었네.
● 전도된 판단 - 상을 놓고 거꾸로 판단함
60. 물속의 금 그림자를 본 비유
물속의 순금 그림자를 보고, 그 금이 나무 위에 있기 때문에
그 그림자가 물속에 나타난 것임을 알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하였다
[...]
나[我]가 없는 다섯 가지 쌓임[陰] 가운데
제멋대로 나가 있다 생각하나니
[...]
● 자연과 남이 만든 것과 자신이 만든 것
61. 범천(梵天)의 제자가 물건을 만든 인연의 비유
[...]
모두는 각자 지은 업으로 만들어진 것이지, 범천이 만든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설법하셨다.
“양 극단[二邊]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즉 단견(斷見)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하고 상견(常見)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8정도(正道)를 설법한 것과 같다.
● 하나로 해결되지 않음
62. 병자가 꿩고기를 먹은 비유
[...]
꿩 한 마리만 먹고 어떻게 병이 낫기를 바라는가?”
[...]
그들은 상견(常見)에 집착하여 ‘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오직 하나의 앎[識]만 있으니,
이것은 변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비유하면 마치 꿩 한 마리를 먹고 더 이상 먹지 않은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들은 어리석은 미혹과 번뇌의 병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다.
큰 지혜를 가진 여러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상견을 없애고
모든 법은 찰나찰나에 났다가 사라지고 하는데
어떻게 하나의 앎이 있어 항상 변하지 않겠는가를 가르치신 것이다.
● 망견에 의한 생사고통
63. 악사[伎兒]가 나찰(羅刹) 분장의 옷을 입어 모두 놀라고 두려워한 비유
그들은 서로 놀라 모든 동행들이 모두 도망갔다.
[...]
그리하여 몸에는 상처가 생기고 극도로 피로하여 모두 쓰러졌다가 날이 밝아서야 비로소 귀신이 아님을 알았다.
모든 범부들도 그와 같아서 번뇌 속에 살면서 선한 법에 굶주려,
멀리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의 위없는 법의 음식을 구하다가,
5음(陰) 가운데 나[我]가 있다고 제멋대로 헤아린다.
그래서 나라는 견해 때문에 나고 죽음에 흘러 치달리면서
번뇌에 쫓겨 자유를 얻지 못하고
세 갈래 나쁜 세계[惡趣]의 구렁에 떨어지고 만다.
[...]
● 제각각 망견을 고집해 다툼
64. 어떤 사람이 오래된 집에 귀신이 있다고 말한 비유
[...]
둘이서 다투다가 드디어 날이 밝아 서로 보고 나서야 비로소 귀신이 아님을 알았다.
모든 세상 사람들도 이와 같아서 인연이 잠깐 모였을 뿐,
아무 주인도 없는데 낱낱이 분석해본들 그 무엇을 나[我]라고 하겠는가?
그런데 모든 중생들은
제멋대로 옳고 그름을 헤아려 굳이 다투는 것이 저 두 사람과 다름이 없다.
● 정성스런 보시
65. 5백 환희환(歡喜丸)의 비유
[...]
그 보시가 처음에는 비록 깨끗한 마음이 없었지만
그 보시가 선지식을 만나서는 곧 훌륭한 과보를 얻었다.
깨끗하지 못한 보시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선한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행하는 보시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복전(福田)이 되는 곳에다 정성된 마음으로 보시하여야 한다.
[...]
mus0fl--Renaud - Les Charognards.lrc
Lab value 불기2563/04/21/일/13:47
● 재미있고 쉽고 옳고 올바른 내용제시와 비유
경전이나 논서 등을 살피다 보면
표현이나 내용이 일반적으로 대단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보게 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이들 경전과 논서를 가까이 대하지 않고
또 대하더라도 내용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서 그 내용을 현실에서 실천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것이 수행에 그대로 다 문제로 노출되게 된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오늘은 『백유경』이라는 경전을 살피는데
일단 이 백유경은 일반적인 입장에서 경전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조금이라도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한 내용임을 볼 수 있다.
물론 편집 배경을 보면 5 세기 정도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오늘날 시각에서 보면
일단 비유로 든 이야기가 너무 엉터리 이야기여서
어떤 내용이 그처럼 말이 안 될 정도로 어리석고 어처구니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취지는 갖지만,
조금 재미는 떨어진다고 보게 된다.
또 하나 비유로 든 내용과 그 비유를 통해서 나타내고자 한 결론 내용이
너무 연결이 안 되어서
그런 결론을 제시하기 위해서 왜 그런 비유를 끌어와 제시한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도 상당히 많다.
그런데 이것을 5 세기경에 그 상황에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이해가 쉽고 재미있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한 사정을 잘 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형태로 시도되어야 한다고 보게 된다.
그런데 비유나 우화적인 이야기를 들어 설명할 때
정작 그것을 대하는 이가 그 우화 자체를 재미없어한다거나,
또는 반대로 비유적인 내용이나 우화만 재미있어하고 그런 내용을 통해서
제시하고자 한 결론 부분은 대충 넘어가게 되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일일단상코너에서 글을 쓸 때
늘 의식하게 되는 것이
내용 자체는 옳고 올바른 내용이면서도
그 내용을 재미있고 간결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쓰고자 하는 점이다.
그런데 이 요구가 각 측면마다 쉽지 않다.
우선 옳고 올바른 내용이 무언가를
진리판단과 가치판단을 잘 해서 확보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렇게 확보된 내용을
또 다시 일반적인 입장에서
관심을 갖게 될 형태로 제시하면서
그 내용은 대단히 간결하고
그러면서도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을 대하는 상대가
거부감도 갖지 않고
빨리 이해하고
또 그 과정이 재미있기 때문에
계속 오래 대할 수 있게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부분 한 부분이 다 쉽지 않고
이런 요구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게 마련이다.
현재 글 자체는 몰라도
글을 작성하는 상황에서나, 읽는 입장에서
조금 편할 수 있도록
음악도 붙이고
아름다운 풍광 자료들도 붙이고는 하는데
이것도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이들 내용은 또 조각글 본문과는
별 관계도 없어서 엉뚱하다.
비유로 치면 아주 엉뚱한 비유라고 할 수 있다.
본래 비유는 어떤 결론을 논증하거나 입증하는
방식은 아니다.
다만 어떤 내용을 이해가 쉽게
상대가 좀 더 잘 이해하는 다른 내용으로 설명하는
방식일 뿐이다.
이것도 살펴보면 대단히 방대하다.
요즘 관련 참고자료는 별도 페이지를 만들어서
붙이는데
자세히 살피면 단순하지 않다.
그런데 때로는 비유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비유로 파지가보배를 든다거나,
파초를 든다거나,
건달바의 성 이런 것을 들 때
상대가 파지가보배나 파초 건달바의 성 자체를
본 적도 없고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 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 비유로 내용을 이해하기가 더 어렵게 된다.
그런데 또 비유가 엉뚱하게 들어져서
비유 내용은 알지만,
그런 비유로 인해서
왜 어떤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비유는 어디까지나 일정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든 방편일 뿐이므로
이런 경우에는 굳이 그 비유에 집착하지 않고
결론만 잘 따로 이해하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비유가 어떤 결론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이지 않으면
처음 그런 비유를 제시한 입장만 탓하지 말고
다시 조금 더 이해가 쉬운 새로운 비유를 만들어내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것은 모두 일정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하고자 하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수행자가 선배 수행자의 노력에만 기대려고 하기 보다
또 자신이 연구해서
같은 내용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할
다양한 방편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 비유로 내용을 설명하는 작업
『백유경』과 같은 취지로 자신이 어떤 내용을
상대가 이해하기 쉽게 제시하려면
어떤 작업이 필요한가.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내용은
자신부터 먼저 무엇이 가장 옳고
또 올바른 내용인가를 잘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짧게 압축할 필요가 있다.
거의 대부분 장황하게 긴 내용을 대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른 글을 읽는 입장에서는
긴 내용을 참고,
그것을 또 압축해서 몇마디의 키워드로 줄이는 작업이
요구된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짧게 줄이면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이해가 쉽게 설명하는 노력이 다시 요구된다.
그런데 이렇게 설명하면 질려하고 복잡하게 여기게 된다.
그래서 또 이것을 상대의 입장에서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적절한 비유나 우화 이런 것을 찾아내거나
없으면 만들어 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상대가 그것을
재미있게 여기면서 관심을 갖고 대하거나
그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것은 또 아니다.
그래서 이 작업이 대단히 힘들다.
일단 키워드를 뽑은 것은 내용을 압축해 줄여보자는 취지다.
그런데 여기서 그런 주제를
비유로 제시하려고 할 때
『백유경』에서 제시한 내용도 도움이 되지만,
자신이 혼자 새로 그런 비유가 될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하는 입장에서 이것을 다시 살펴보자.
처음 부분에 낙타가 나오는데
한국인 입장에서는 낙타가 생소하다.
그런데 여하튼 뭔가를 동원해서
근본적인 것은 무시하고 방치하면서
오히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지엽적인 것을 중시하고
이것을 취하는 잘못을
비유로서 쉽고 또 재미있게 여기는 가운데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찾거나 만들어야 한다면
어떤 내용을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알고보면 이것이 수행자가 기울여야 할
중생제도의 노력과 맞물리는 부분이다.
일단 연구과제다.
그런 이야기가 생각만 하면 막 찾아지고
만들어진다면 좋은데 그렇지 않기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만들어진 내용을 보다가
조금 이해가 안 가고
재미도 없다고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자신이 그런 내용을 그런 취지로
새로 만들어보아야 한다면 어떨까 하는 의식을 갖고
연구를 해야 한다.
◈Lab value 불기2563/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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