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선지식에게 내 몸과 같은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부지런히 노력하여 온갖 지혜의 도를 돕는 법을 마련케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자기의 업과 과보를 깨끗이 하는 마음을 내니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여 선근을 내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보살의 행을 장엄하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모든 보살의 행을 빨리 장엄케 하는 연고니라.
선지식에게 모든 부처님 법을 성취하는 마음을 내니 나를 인도하여 도를 닦게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능히 내게 한다는 마음을 내니 나에게 위없는 법을 내게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벗어난다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수행하여 벗어나게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모든 복덕 바다를 갖추었다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모든 착한 법을 모으게 하는 연고니라.
선지식에게 더욱 자라게 한다는 마음을 내니 나의 온갖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모든 선근(善根)을 갖추었다는 마음을 내니 나의 소원을 원만하게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큰 이익을 마련한다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모든 보살의 법에 자유로 편안히 머물게 하는 연고며,
온갖 지혜의 길을 이루게 하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법을 얻게 하는 연고니,
이것이 열이니라.
이런 마음을 내고는 저 밤 맡은 신이 여러 보살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많은 행과 같음을 얻었느니라.
이른바 생각함이 같으니 마음으로 항상 시방의 모든 삼세 부처님을 생각하는 연고며,
슬기가 같으니 모든 법 바다의 차별한 문을 분별하여 결정하는 연고며,
나아감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 여래의 묘한 법륜을 굴리는 연고며,
깨달음이 같으니 허공과 같은 지혜로 모든 세 가지 세간에 널리 들어가는 연고며,
근기가 같으니 보살의 청정한 광명의 지혜 뿌리를 성취하는 연고며,
마음이 같으니 걸림 없는 공덕을 잘 닦아서 모든 보살의 도를 장엄하는 연고며,
경계가 같으니 부처님들의 행하시는 경계를 널리 비추는 연고니라.
증득함이 같으니,
온갖 지혜로 실상의 바다를 비추는 깨끗한 광명을 얻는 연고며,
이치가 같으니 지혜로써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아는 연고며,
용맹이 같으니 모든 장애의 산을 깨뜨리는 연고며,
육신이 같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몸을 나타내는 연고며,
힘이 같으니 온갖 지혜를 구하여 물러나지 않는 연고며,
두려움이 같으니 마음이 청정하기 허공과 같은 연고며,
정진이 같으니 한량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여 게으르지 않는 연고니라.
변재가 같으니 법에 걸림 없는 지혜의 광명을 얻는 연고며,
평등할 이 없음이 같으니 몸매가 청정하여 세간에 뛰어난 연고며,
사랑스러운 말이 같으니 모든 중생들이 다 기뻐하는 연고며,
묘한 음성이 같으니 모든 법문 바다를 두루 연설하는 연고며,
원만한 음성이 같으니 모든 중생들이 제 나름으로 아는 연고며,
깨끗한 덕이 같으니 여래의 깨끗한 공덕을 닦아 익히는 연고며,
지혜의 지위가 같으니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법륜을 받는 연고니라.
청정한 행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편안히 머무는 연고며,
크게 인자함[大慈]이 같으니 생각마다 모든 국토의 중생 바다를 널리 덮는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김[大悲]이 같으니 법 비를 널리 내려서 모든 중생을 윤택케 하는 연고며,
몸으로 짓는 업이 같으니 방편의 행으로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는 연고며,
말로 짓는 업이 같으니 종류를 따르는 음성으로 모든 법문을 연설하는 연고며,
뜻으로 짓는 업이 같으니 중생들을 두루 포섭하여 온갖 지혜의 경계 속에 두는 연고며,
장엄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는 연고니라.
친근함이 같으니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면 모두 가까이 모시는 연고며,
권하여 청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께 청하여 법륜을 굴리게 하는 연고며,
공양함이 같으니 항상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좋아하는 연고며,
교화함이 같으니 모든 중생들을 조복하는 연고며,
광명이 같으니 모든 법문을 밝게 비추는 연고며,
삼매가 같으니 모든 중생의 마음을 널리 아는 연고며,
두루 가득함이 같으니 자재한 힘으로 모든 부처님의 세계 바다에 충만하여 행을 닦는 연고니라.
머무는 곳이 같으니 모든 보살의 큰 신통에 머무는 연고며,
권속이 같으니 모든 보살들과 함께 있는 연고며,
들어가는 곳이 같으니 세계의 미세한 곳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마음으로 생각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널리 아는 연고며,
나아감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 세계 바다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방편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다 나타내는 연고며,
훌륭하게 뛰어남이 같으니 여러 부처님 세계에서 견줄 데가 없는 연고니라.
물러가지 않음이 같으니 시방에 두루 들어가되 걸림이 없는 연고며,
어둠을 깨뜨림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보리의 지혜를 이루시는 큰 광명을 얻는 연고며,
죽살이 없는 지혜[無生忍]가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바다에 들어가는 연고며,
두루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 그물에서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여러 여래에게 공경하고 공양하는 연고며,
지혜로 증득함이 같으니 저들의 법문 바다를 분명히 아는 연고며,
수행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법문을 따라 행하는 연고며,
바라고 구함이 같으니 청정한 법을 매우 좋아하는 연고니라.
청정함이 같으니 부처님의 공덕을 모아 몸과 입과 뜻을 장엄하는 연고며,
묘한 뜻이 같으니 온갖 법을 지혜로 분명히 아는 연고며,
정진이 같으니,
모든 선근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깨끗한 행이 같으니 모든 보살의 행을 만족하게 이루는 연고며,
걸림 없음이 같으니 모든 법이 모양이 없음을 아는 연고며,
교묘함이 같으니 모든 법에 지혜가 자재한 연고며,
따라 좋아함이 같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경계를 나타내는 연고니라.
방편이 같으니 모든 익힐 것을 잘 익히는 연고며,
보호하여 염려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보호하여 염려하실 것을 얻는 연고며,
지위에 들어감이 같으니 모든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게 되는 연고며,
머무를 바가 같으니 모든 보살의 자리에 편안히 머무는 연고며,
수기(授記)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이 수기를 주시는 연고며,
삼매가 같으니 한 찰나 동안에 모든 삼매문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세우는 것이 같으니 가지가지 부처님 일을 나타내는 연고니라.
바르게 생각함이 같으니 모든 경계의 문을 바르게 생각하는 연고며,
수행함이 같으니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보살의 행을 수행하는 연고며,
깨끗한 믿음이 같으니 모든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매우 좋아하는 연고며,
버리는 것이 같으니 모든 장애를 멸하여 없애는 연고며,
물러가지 않는 지혜가 같으니 모든 여래의 지혜와 평등한 연고며,
태어남이 같으니 세상을 응하여 나타나서 모든 중생을 성숙하게 하는 연고며,
머무는 바가 같으니 온갖 지혜의 방편문에 머무는 연고니라.
경계가 같으니 법계의 경계에 자재함을 얻는 연고며,
의지할 데 없음이 같으니 모든 의지하려는 마음을 영원히 끊은 연고며,
법을 말함이 같으니 모든 법의 평등한 지혜에 들어간 연고며,
부지런히 닦음이 같으니 항상 부처님들의 보호하여 염려하심을 입는 연고며,
신통이 같으니 중생을 깨우쳐서 모든 보살의 행을 닦게 하는 연고며,
신통한 힘이 같으니 시방의 세계 바다에 능히 들어가는 연고며,
다라니가 같으니 모든 다라니 바다를 두루 비추는 연고니라.
비밀한 법이 같으니 모든 수다라의 묘한 법문을 아는 연고며,
매우 깊은 법이 같으니 모든 법이 허공과 같음을 이해하는 연고며,
광명이 같으니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는 연고며,
기뻐서 좋아함이 같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열어 보이어 기쁘게 하는 연고며,
진동함이 같으니 중생에게 신통한 힘을 나타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를 모두 진동하는 연고며,
헛되지 않음이 같으니 보고 듣고 기억함이 모두 그들의 마음을 조복하게 하는 연고며,
벗어남이 같으니 모든 큰 서원 바다를 만족하여 여래의 십력의 지혜를 성취하는 연고니라.
이때 선재동자는 큰 서원 정진하는 힘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밤 맡은 신을 살펴보고 열 가지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며,
이렇게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많은 보살과 같은 행을 얻었다.
이런 것을 얻고는 마음이 더욱 청정하여 오른 어깨를 드러내며 그의 발에 절하고 일심으로 합장하고 게송을 말하였다.
나는 굳건한 뜻을 내어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려고
지금 선지식에게
나와 같은 마음을 내었네.
선지식을 보기만 하면
그지없이 깨끗한 법을 모으며
여러 가지 죄를 없애고
보리의 열매를 이루오리.
나는 선지식 뵈옵고
공덕으로 마음 장엄
오는 세계의 겁이 다하도록
행할 도를 부지런히 닦고
내가 생각하니 선지식께서
나를 거두어 이익케 하며
또 바른 교의 진실한 법을
나에게 보여 주시며
나쁜 길은 닫아버리고
인간ㆍ천상의 길을 보여 주시며
여러 부처님이 이루신
온갖 지혜의 길도 보이시네.
생각건대 선지식은
부처님의 공덕 갈무리
잠깐잠깐마다 허공과 같은
공덕 바다를 능히 내시며
나에게 바라밀을 주시고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늘게 하며
깨끗한 공덕을 자라게 하여
부처님의 비단 갓을 나에게 씌우고
또 생각하니 선지식은
부처님의 지혜를 만족하고
원만하고 깨끗한 법을
항상 의지하려 하시니
나는 이런 것을 말미암아
모든 공덕을 구족하고
널리 중생을 위하여
온갖 지혜의 도를 연설하네.
거룩하신 나의 스승님
나에게 위없는 법 주시니
한량없고 수없는 겁에도
그 은혜를 다 갚지 못하리.
그때 선재동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다시 여쭈었다.
“크게 거룩하신 이여,
바라옵건대 말씀하소서.
이 해탈문의 이름은 무엇이오며,
발심하신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사오며.
어느 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나이까?”
밤 맡은 신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함[敎化衆生令生善根]이니,
나는 이 해탈을 성취하였으므로 모든 법의 성품이 평등함을 깨달았고,
법의 진실한 성품에 들어가 의지함이 없는 법을 증득하였으며,
세간을 여의었으면서도 모든 법의 모양이 차별함을 알고,
또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것의 성품이 실답지 아니하여 차별이 없는 것도 분명히 통달하였노라.
그러면서도 한량없는 모양의 육신을 나타내나니 이른바 갖가지 육신[色身],
하나 아닌 육신,
그지없는 육신,
청정한 육신,
모든 것으로 장엄한 육신,
여럿이 보는 육신,
모든 중생과 같은 육신,
여러 중생의 앞에 나타나는 육신,
광명이 널리 비추는 육신,
보기에 싫지 않은 육신,
잘생긴 모습이 청정한 육신,
모든 악을 여의고 빛나는 육신,
큰 용맹을 나타내는 육신,
얻기 어려운 육신,
모든 세간에서 가릴 이 없는 육신이며,
모든 세간에서 함께 칭찬하여 다함이 없는 육신,
잠깐마다 항상 관찰하는 육신,
갖가지 구름을 나타내는 육신,
갖가지 형상으로 빛을 나타내는 육신,
한량없이 자재한 힘을 나타내는 육신,
묘한 광명이 있는 육신,
온갖 것으로 깨끗하고 묘하게 장엄한 육신,
모든 중생을 따라서 성숙하게 하는 육신,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 앞에 나타나 조복하는 육신,
걸림없이 널리 빛나는 육신,
깨끗하고 더럽지 않은 육신,
구족하게 장엄하여 깨뜨릴 수 없는 육신,
부사의한 법의 방편으로 빛나는 육신이며,
온갖 것을 가릴 수 없는 육신,
어둠이 없어 모든 어둠을 깨뜨리는 육신,
모든 희고 깨끗한 법을 모은 육신,
큰 세력의 공덕 바다 육신,
과거에 공경한 원인으로 생긴 육신,
허공같이 청정한 마음으로 생긴 육신,
가장 훌륭하고 광대한 육신,
끊임없고 다함 없는 육신,
광명 바다 육신,
모든 세간에 의지할 데 없는 평등한 육신,
시방에 두루하여 걸림없는 육신,
잠깐잠깐마다 가지가지 빛깔 바다를 나타내는 육신,
모든 중생의 기쁜 마음을 늘게 하는 육신이며,
모든 중생 바다를 거두어 들이는 육신,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를 말하는 육신,
모든 중생의 욕망과 이해하는 바다를 깨끗이 하는 육신,
모든 법과 이치를 결정코 분명히 아는 육신,
장애 없이 널리 비추는 육신,
허공과 같은 깨끗한 광명 육신,
넓고 크고 깨끗한 광명을 놓는 육신,
때 없는 법을 비추어 나타내는 육신,
견줄 데 없는 육신,
차별하게 장엄한 육신,
시방을 두루 비추는 육신,
때를 따라 나타나서 중생을 응해주는 육신,
고요한 육신이며,
모든 번뇌를 없앤 육신,
모든 중생의 복밭인 육신,
모든 중생의 봄[見]이 헛되지 않은 육신,
큰 지혜의 용맹한 힘인 육신,
거리낌없이 두루 가득한 육신,
묘한 몸 구름이 널리 나타나 세간이 모두 이익을 받는 육신,
큰 자비 바다를 구족한 육신,
큰 복덕 보배산왕 육신,
광명을 놓아 세간의 온갖 길에 비추는 육신,
큰 지혜 청정한 육신,
중생의 바른 생각을 내는 육신,
모든 보배 광명 육신이며,
넓은 광명 갈무리 육신,
세간의 갖가지 청정한 모양을 나타내는 육신,
온갖 지혜의 처소를 구하는 육신,
히죽이 웃음을 나투어 중생의 깨끗한 믿음을 내게 하는 육신,
모든 보배로 장엄한 광명 육신,
모든 중생을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육신,
결정도 없고 끝닿은 데도 없는 육신,
자재하게 가지(加持)하는 힘을 나타내는 육신,
모든 신통 변화를 나투는 육신,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는 육신,
모든 악을 멀리 여의고 법계 바다에 두루하는 육신,
모든 여래의 도량에 모인 회중에 두루 나타나는 육신이며,
갖가지 빛깔 바다를 구족한 육신,
착한 행에서 흘러나오는 육신,
교화할 이를 따라 나타내는 육신,
모든 세간에서 보아도 싫은 줄 모르는 육신,
갖가지 깨끗한 광명 육신,
모든 삼세 바다를 나타내는 육신,
갖가지 깨끗한 광명 육신,
모든 삼세 바다를 나타내는 육신,
모든 광명 바다를 놓는 육신,
한량없이 차별한 광명 바다를 나타내는 육신,
모든 세간의 향기 광명을 일으키는 육신,
말할 수 없는 해 바퀴 구름을 나타내는 육신이며,
광대한 달 바퀴 구름을 나타내는 육신,
한량없는 수미산의 묘한 꽃 구름을 놓는 육신,
가지가지 화만 구름을 내는 육신,
모든 보배 연꽃 구름을 나타내는 육신,
모든 사르는 향 구름을 일으켜 법계에 두루하는 육신,
모든 가루향 갈무리 구름을 흩는 육신,
모든 여래의 큰 서원 몸을 나타내는 육신,
모든 말과 음성으로 법 바다를 연설하는 육신,
보현보살의 형상을 나타내는 육신들이니라.
잠깐잠깐마다 이러한 모습의 육신을 나타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보거나 생각하거나 법문 말함을 듣거나 가까이 모시거나 하여,
깨달음을 얻게도 하고 신통을 보게도 하고 변화를 보게도 하되,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 조복하여 착하지 못한 업을 버리고 착한 행에 머물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은 큰 원력을 말미암은 연고며,
온갖 지혜의 힘인 연고며,
보살의 해탈한 힘인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힘인 연고며,
크게 인자한 힘인 연고로 이런 일을 짓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해탈에 들어서 법의 성품이 차별이 없음을 알면서도 한량없는 육신을 능히 나타내며,
낱낱 몸마다 한량없는 모습 바다를 나타내고,
낱낱 모습에서 한량없는 광명 구름을 놓고,
낱낱 광명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이 나심을 나타내며,
낱낱 부처님이 한량없는 신통한 힘을 나타내어 중생들의 지난 세상에 지은 선근을 열어 내나니,
심지 못한 이는 심게 하고,
이미 심은 이는 자라게 하고,
이미 자란 이는 성숙하게 하며,
잠깐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중생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노라.
선남자여,
그대가 묻기를 언제부터 ‘보리심을 내었으며 보살의 행을 닦았습니까‘ 하거니와,
이런 이치를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자와 그대에게 말하리라.
선남자여,
보살의 지혜 바퀴는 모든 분별하는 경계를 멀리 여의었으므로 생사 중에 있는 길고 짧고 물들고 깨끗하고 넓고 좁고 많고 적은 그러한 겁으로는 분별하여 보일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의 지혜 바퀴는 본래부터 성품이 깨끗하여 모든 분별의 그물을 여의고 모든 장애의 산을 초월하였지마는,
교화할 만한 이를 따라서 널리 비추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비유컨대 해는 낮과 밤이 없지마는 뜨는 때를 낮이라 하고 지는 때를 밤이라 하나니,
보살의 지혜 바퀴도 그와 같아서 분별도 없고 세 세상도 없지마는 교화 받을 중생이 마음에 나타남을 따라서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하여 앞의 겁ㆍ뒤의 겁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해가 염부제의 허공에 떴을 적에 그림자가 모든 보물이나 강과 바다의 맑은 물에 나타나는 것을 모든 중생들이 눈으로 보지만 저 해는 여기 오는 것이 아닌 것과 같으니라.
보살의 지혜 바퀴도 그와 같아서 생사 과보 바다[諸有海]에서 뛰어나 부처님의 참된 법의 고요한 허공에 머물러서 의지한 데가 없거니와,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러 길에서 여러 종류로 태어나지만,
실제로는 생사(生死)하지도 않고 물들지도 않으며,
긴 세월ㆍ짧은 세월이라는 생각의 분별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뒤바뀐 생각과 소견을 끝까지 여의고,
진실한 견해를 얻어 법의 참 성품을 보았으므로 모든 세간이 꿈과 같고 눈어리와 같아서 없는 줄을 알지만,
큰 자비와 큰 원력으로 중생의 앞에 나타나서 교화하고 조복하느니라.
불자여,
마치 뱃사공이 항상 큰 배를 타고 강 가운데 있어서 이 언덕을 의지하지도 않고 저 언덕에 닿지도 않고 가운데 머물지도 않으면서 중생을 건네주기를 쉬지 아니하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바라밀 배를 가지고 생사의 흐름에 있어서 이 언덕을 의지하지도 않고 저 언덕에 닿지도 않고 가운데 머물지도 않으면서 중생을 제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나니,
비록 한량없는 겁 동안에 보살행을 닦으면서 일찍이 겁의 길고 짧음을 분별하지 아니 하느니라.
불자여,
마치 큰 허공은 모든 세계가 그 속에서 이룩하고 망그러지거니와 본 성품이 청정하여 물들지도 어지럽지도 않고 걸림도 없고 만족함도 없으며,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아니하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허공과 같이 넓고 크고 깊은 마음으로 큰 서원인 바람 둘레[風輪]를 일으켜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데,
나쁜 길[惡道]을 여의고 착한 길[善趣]에 나게 하며,
온갖 지혜 자리[智地]에 머물게 하여 번뇌와 생사의 속박을 없애지만 근심하거나 기뻐하거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요술로 만든 사람[幻人]이 몸과 사지가 갖추었지만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차고 덥고 굶주리고 목마르고 근심하고 기뻐하고 나고 죽는 열 가지 일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눈어리 같은 지혜와 평등한 법의 몸으로써 여러 가지 모습을 나타내어 모든 업보의 길에서 한량없는 겁을 지나면서 중생을 교화하지만 죽고 사는 모든 경계에 대하여 기쁨도 싫음도 없고,
사랑함도 성냄도 없으며,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고,
가짐도 버림도 없으며,
편안함도 공포함도 없느니라.
불자여,
보살의 지혜가 비록 이렇게 깊고 깊어 헤아릴 수 없거니와 내가 부처님의 위신을 받자와 그대에게 말하여 오는 세상의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큰 서원을 만족하여 모든 힘을 성취하게 하리라.
불자여,
지나간 옛적 세계해의 티끌 수 겁 전에 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착한 빛[善光]이요,
세계의 이름은 보배 광명[寶光]이었느니라.
그 겁 동안에 1만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으니 그 첫 부처님의 이름은 법륜음허공등왕(法輪音虛空燈王)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어서 십호(十號)가 원만하셨느니라.
그 염부제에 한 수도가 있으니 이름이 보배 장엄[寶莊嚴]이요,
그 동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큰 숲이 있으니 이름이 묘한 빛[妙光]이요,
그 숲 속에 보배 꽃[寶華]이란 도량이 있고,
그 도량에 보광명마니연화장사자좌(普光明摩尼蓮華藏師子座)가 있었는데,
그 부처님이 이 사자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시고,
백년 동안을 이 도량에 앉아서 모든 보살과 천상과 인간과 염부제에서 선근을 심어서 성숙한 이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셨느니라.
그때 임금의 이름은 훌륭한 빛[勝光]이요,
사람들의 목숨은 만 살인데 그 가운데는 살생하고 훔치고 음란하고 방탕하고 거짓말,
꾸밈 말,
이간하는 말,
욕설하며,
탐욕 많고 성내고 나쁜 소견 가지고,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ㆍ바라문을 공경하지 않는 이가 많았으므로,
임금은 그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옥을 만들고 칼[枷]과 고랑과 수갑들을 마련하여 한량없는 중생이 그 속에서 고생하고 있었다.
그 임금의 태자는 이름이 조복 잘하는 이[善伏]인데,
단정하고 특수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며 스물여덟 가지 거룩한 모습을 구족하였다.
궁중에 있으면서 옥에 갇힌 죄수들이 고생하는 소리를 듣고 가엾은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대궐에서 나와 옥으로 달려가 보았다.
모든 죄수들이 고랑에 채우고 칼에 씌워져 쇠사슬에 서로 묶이어서 캄캄한 속에 갇혔는데,
불에 볶이고 연기에 쐬이고 곤장에 맞고 코를 베이기도 하였으며,
발가벗기고 머리카락이 헝크러지고 기갈이 극심하고 몸이 수척하고 근육이 터지고 뼈가 드러나 지독한 고통을 부르짖고 있었다.
태자가 보고는 착한 마음을 내어 두려움이 없는 음성으로 위로하였다.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고 공포하지 말라.
내가 너희들을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태자는 임금 계신 곳에 가서 여쭈었다.
‘옥에 갇힌 죄인들이 고통이 막심하오니 관대하게 용서하시어 무외(無畏)를 베푸십시오.’
왕이 5백 명의 대신들을 모으고 이 일을 물으니,
대신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 죄인들은 관청의 물품을 훔치고 왕의 자리를 뺏으려 하고,
궁중에 침입하였사오니,
죄는 열 번 죽어 마땅하오며,
만일 구하려는 이가 있으면 그도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
그때 태자는 슬픈 마음이 더욱 간절하여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의 말과 같을진댄,
저 사람들은 놓아 주고 그들이 받을 형벌로 나를 다스리라.
나는 그들을 위하여 모든 형벌을 다 받을 것이며,
몸이 가루가 되고 목숨이 끊어져도 아낄 것이 없으며,
다만 저 죄인들의 고통을 면하게 하리라.
왜냐 하면 내가 만일 이 중생들을 구원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삼계(三界)의 옥중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하리요.
모든 중생들이 삼계 가운데서 탐욕과 애정에 얽매이고 어리석음에 가리워서 가난하여 공덕이 없고,
여러 가지 나쁜 길에 떨어져서 형상이 더럽고 모든 기관이 방일하며,
마음이 아득하여 나갈 길을 구하지 못하고,
지혜의 빛을 잃어 삼계를 좋아하며 모든 복덕을 끊고,
지혜를 멸하였으며,
갖가지 번뇌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며 고통의 옥에 갇히고 마(魔)의 그물에 들어가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과 근심하고 슬퍼하고 시끄럽고 해쳐서 이런 고통이 항상 괴롭히나니,
내가 어찌하면 저들을 해탈하게 하리요.
마땅히 몸과 목숨을 버리어 구제하리라.’
이때 대신들이 왕에게 나아가서 손을 들고 외쳤다.
‘대왕이시여,
저 태자의 생각은 국법을 깨뜨리고 만민에게 화난을 미치게 하려 하옵니다.
대왕께서 태자를 사랑하여 책벌하지 않으시면 대왕의 지위도 오래도록 보존하지 못하리이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대노하여 태자와 모든 죄인들을 사형하려 하였다.
왕후가 이 일을 알고는 근심하고 부르짖으며,
초라한 모습과 허름한 의복으로 일천 시녀와 함께 임금 계신 데 나아가 몸을 땅에 던지며 왕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대왕이시여,
태자의 목숨을 용서하옵소서.’
임금은 태자를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죄인들을 구원하려 하지 말라.
만일 죄인을 구원한다면 너를 죽이리라.’
그때 태자는 오로지 온갖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여러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기 위하여,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써 널리 구원해 주기 위하여 마음이 굳세어지고 물러가거나 겁나는 일이 없어져서 왕에게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저들의 죄를 용서하시면 제 몸이 사형을 받겠나이다.’
‘네 뜻대로 하리라.’
이때 왕후가 다시 왕에게 여쭈었다.
‘대왕이시여,
태자로 하여금 보름 동안만 보시를 행하여 마음대로 복을 지은 뒤에 죄를 받도록 허락하옵소서.’
왕은 그 일을 허락하였다.
그때 나라 북쪽에 큰 동산이 있으니 이름이 햇빛[日光]이며,
그곳은 옛적에 보시하던 곳인데,
태자는 그곳에 가서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차리고,
음식ㆍ의복ㆍ화만ㆍ영락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당기ㆍ번기ㆍ보배 일산과 모든 장엄거리를 사람들이 달라는 대로 모두 주었다.
이렇게 보름이 지나서 마지막 날이 되었는데,
임금과 대신과 장자와 거사와 성 안에 있는 백성들과 여러 외도들이 모두 모여 왔다.
이때에 법륜음허공등왕 여래께서 중생들을 조복할 때가 된 줄을 아시고 대중들과 함께 이 동산으로 오시는데,
천왕들은 둘러싸고 용왕은 공양하고 야차왕은 수호하고 건달바왕은 찬탄하고 아수라왕은 허리 굽혀 절하고 가루라 왕은 깨끗한 마음으로 보배 꽃을 흩고 긴나라왕은 환희하여 권하고 마후라가왕은 일심으로 우러러보면서 모임 가운데로 들어왔다.
이때 태자와 대중들은 부처님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단정하고 존엄하고 특별하시며 여러 기관이 고요하심은 길 잘든 코끼리 같고,
마음에 때가 없기는 깨끗한 몸과 같으며,
큰 신통을 나투시고 크게 자재하심을 보이시고 큰 위덕을 나타내시며 여러 가지 거룩한 모습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널리 세계에 비추며 모든 털구멍으로는 향기 불꽃 구름을 내어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진동하며,
이르는 곳마다 여러 가지 장엄거리를 비내리시니,
부처님의 위의와 부처님의 공덕으로 보는 중생들의 마음이 깨끗하고 환희하여 번뇌가 소멸되었다.
이때 태자와 대중들은 땅에 엎드려 부처님 발에 절하고 평상을 차려 놓고 합장하고 여쭈었다.
‘잘 오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잘 오시나이다.
부처님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며 저희들을 거두어 주시사 이 자리에 앉으시옵소서.’
부처님의 위신으로 정거천 사람들이 그 자리를 변화하여 향마니 연화좌를 만드니,
부처님은 그 위에 앉으시고 보살 대중도 자리에 나아가 둘러앉았다.
그때 모임 가운데 있던 모든 중생은 여래를 뵈옵고 괴로움이 멸하고 장애가 없어져서 거룩한 법을 들을 만하였다.
여래께서는 교화할 시기인 줄을 아시고 원만한 음성으로 수다라(修多羅)를 말씀하시니,
그 이름은 원인을 두루 비추는 바퀴[普照因輪]며,
여러 중생이 제나름대로 이해하였다.
그 회중에 있던 80나유타 중생들은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깨끗한 법눈을 얻었으며,
한량없는 나유타 중생들은 배울 것 없는 지위를 얻었고,
십천 중생은 대승의 도에 머물러서 보현의 행에 들어가 큰 서원을 성취하였다.
이때에 시방으로 각각 백 세계의 티끌 수 중생들은 대승법 가운데서 마음이 조복되고 한량없는 세계의 모든 중생은 나쁜 길을 여의고 천상에 태어났고,
잘 조복하는 태자는 그 즉시로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善根)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선남자여,
그때의 태자는 다른 이가 아니라,
곧 내 몸이었으니,
나는 옛적에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몸과 목숨과 재물을 버려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였고,
크게 보시하는 문을 열고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므로 이 해탈을 얻었노라.
불자여,
나는 그때에 다만 모든 중생을 이익하려 하였을 뿐이고 삼계에 애착하지도 않고 과보를 구하지도 않고 명예를 탐하지도 않고,
자기는 칭찬하고 남은 훼방하지도 않았으며,
모든 경계에 대하여 탐내어 물들지도 않고 두려워함도 없었으며,
오직 대승으로 벗어날 길을 장엄하고,
온갖 지혜의 문을 관찰하기를 좋아하면서 고행을 닦아 이 해탈문을 얻었노라.
불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때 나를 해하려던 5백 대신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의 제바달다(提婆達多)의 5백 명의 무리들이니,
이 사람들도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오는 세상에 수미산의 티끌 수 겁을 지나서 그때에 겁의 이름은 착한 빛[善光]이요,
세계의 이름은 보배 광명[寶光]이니,
그 가운데서 성불하여 5백의 부처님이 차례로 세상에 나실 터이니라.
첫째 부처님 이름은 대비(大悲)시고,
둘째 부처님은 요익세간(饒益世間)이시고,
셋째 부처님은 대비사자(大悲師子)시고,
넷째 부처님은 구호중생(救護衆生)이시며,
내지 마지막 부처님은 의왕(醫王)이시니라.
비록 여러 부처님의 가엾이 여기심이 평등하거니와,
그 국토와 문벌과 부모와 태어나서 탄생하고 출가하여 도를 닦고 도량에 나아가 바른 법륜을 굴리어 수다라를 말씀하시는 말씀과 음성과 광명과 모인 대중과 수명과 법이 세상에 머무는 일과 그 명호는 각각 다르시니라.
불자여,
내가 구원한 그 죄인들은 곧 구류손(拘留孫) 등 현겁의 일천 부처님과 백만 아승기 큰 보살들로서 무량정진력명칭공덕혜(無量精進力名稱功德慧) 여래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지금 시방의 국토에서 보살의 도를 행하며 이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을 닦아서 늘게 하는 이들이니라.
그때의 훌륭한 빛 임금은 지금의 살차니건자(薩遮尼乾子) 대논사(大論師)요,
그 왕궁에 있던 이와 권속들은 니건자의 6만 제자로서 스승과 함께 와서 큰 논(論)의 당기를 세우고 부처님과 논의하다가 항복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은 이들이니 이 사람들도 장래에 부처를 이룰 것이며,
그 국토의 장엄과 겁의 수와 명호는 각각 다르니라.
불자여,
나는 그때에 죄인을 구원하고는 부모의 허락을 얻어 국토와 처자와 재물을 버리고 법륜음허공등왕 부처님 계신 데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5백 년 동안 범행을 닦아서 백만 다라니와 백만 신통과 백만 법장(法藏)을 성취하고 백만의 온갖 지혜를 구하려고 용맹하게 정진하며 백만 참는 문[堪忍門]을 깨끗하게 다스리고 백만의 생각하는 마음을 늘게 하고 백만의 보살의 힘을 성취하고 백만의 보살 지혜의 문에 들어가 백만의 반야바라밀 문을 얻었노라.
시방의 백만 부처님을 뵈옵고 백만 보살의 큰 원을 냈으며,
생각마다 시방으로 각각 백만의 부처님 세계를 비추어 보고,
생각마다 시방세계의 지난 겁과 오는 겁에 나시는 백만 부처님을 기억하고 생각마다 시방세계의 백만 부처님의 변화 바다를 알고,
생각마다 시방의 백만 세계에 중생들이 여러 가지 길에서 업을 따라 태어나는 때ㆍ죽는 때,
착한 길과 나쁜 길,
좋은 모습과 나쁜 모습을 보며,
그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과 갖가지 욕망과 갖가지 근성과 갖가지 익힌 업과 갖가지 성취함을 다 분명하게 아노라.
불자여,
나는 그때에 목숨이 마친 뒤에 다시 그 왕가에 태어나서 전륜왕이 되었고,
법륜음허공등왕여래가 열반한 뒤에 또 여기서 법공왕(法空王)여래를 만나서 받자와 섬기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제석이 되어 이 도량에서 천왕장(天王藏)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야마천왕(夜摩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대지위력산(大地威力山)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도솔천왕(兜率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법륜광음성왕(法輪光音聲王)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화락천왕(化樂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허공지왕(虛空智王)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무능괴당(無能壞幢)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아수라왕(阿修羅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일체법뇌음왕(一切法雷音王)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범왕(梵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보현화연법음(普現化演法音)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노라.
불자여,
이 보배 광명 세계의 착한 빛 겁 가운데서 일만 부처님이 세상에 나섰는데 내가 다 친근하게 섬기고 공양하였노라.
다음에 또 겁이 있으니 이름이 햇빛이며 60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는데,
맨 처음 부처님의 이름이 묘상산(妙相山)이시고,
나는 큰 지혜[大慧]라는 왕후가 되어 그 부처님을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원만견(圓滿肩)이신데 나는 거사가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이구동자(離垢童子)신데 나는 대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 나신 부처님은 용맹지(勇猛持)신데 나는 아수라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수미상(須彌相)이신데 나는 나무 맡은 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이구비(離垢臂)신데 나는 장사물주가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사자유보(師子遊步)신데 나는 성 맡은 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보계(寶髻)신데 나는 비사문(毘沙門)천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최상법칭(最上法稱)이신데 나는 건달바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광명관(光明冠)이신데 나는 구반다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노라.
그 겁 가운데 이렇게 차례로 60억 여래가 세상에 나셨는데,
나는 항상 여기에서 여러 가지 몸을 받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마다 친근하며
공양하면서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하게 하였고,
낱낱 부처님 계신 데서 갖가지 삼매문과 갖가지 다라니문과 갖가지 신통문과 갖가지 변재문과
갖가지 온갖 지혜의 문과 갖가지 법을 밝히는 문과 갖가지 지혜의 문을 얻어,
갖가지 시방 바다를 비추며,
갖가지 부처님 세계 바다에 들어가며,
갖가지 부처님 바다를 보아서 청정하게 성취하며 증장하고 광대하게 하였노라.
이 겁에서 저러한 부처님을 친근하며 공양한 것처럼,
모든 곳에서 온갖 세계해의 티끌 수 겁에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실 적마다 친근하고 공양하며,
법문을 듣고 믿어 받고 보호해 가지기도 또한 그렇게 하였으며,
이러한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이 해탈문을 닦아 익혔으며,
다시 한량없는 해탈의 방편을 얻었노라.”
이때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밤 맡은 신이 이 해탈의 뜻을 거듭 펴려고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말하였다.
그대가 환희하여 믿는 맘으로
부사의한 해탈법을 내게 물으니
부처님의 염려하는 힘을 받자와
그대에게 말하노니 자세 들으라.
그지없고 넓고 큰 지나간 겁이
세계 바다 티끌 수보다 많은데
그때의 세계 이름 보배의 광명
그 세계의 겁 이름 착한 빛이네.
이 시절의 착한 빛 큰 겁 동안에
일만 여래 세상에 나시는 이를
내가 모두 친근하고 공양하면서
그를 따라 배우고 해탈 얻었네.
그때에 수도 이름 보배의 장엄
사방이 반듯하고 매우 화려해
여러 업을 지은 중생 살고 있는데
어떤 이는 청정하고 어떤 인 나빠.
그때에 훌륭한 빛 임금이 있어
언제나 정법으로 중생을 교화
잘 조복하는 이[善伏]란 태자 있으니
형상이 단정하고 거룩한 모습.
그때에 한량없는 여러 죄인이
옥중에 갇히어서 죽게 되는데
태자는 그를 보고 자비한 마음
왕에게 여쭙기를,
‘용서하소서’.
이때에 신하들은 왕께 말하되
태자의 이런 말은 나라 망치니
죄인들은 형벌을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용서하여 주게 되리까.
태자에게 훌륭한 빛 임금의 말씀
‘용서하면 그 죄를 네가 받는다.’
태자는 자비하신 마음이 간절
중생을 구하기에 겁이 없었다.
그때에 왕의 부인 시녀 데리고
임금 앞에 나아가 아뢰는 말씀
‘태자에게 허락하여 보름 동안만
보시하여 공덕을 짓게 하소서.’
대왕은 이 말 듣고 허락하여서
보시회를 마련하고 가난을 구제
모든 중생 그리로 모여드는데
요구대로 모든 것 갖추 주나니
이렇게 보시하기 보름이 차서
태자의 죽을 시간 닥쳐 왔으매
백천만억 사람들 몰려들어서
한꺼번에 쳐다보고 울부짖는다.
여러 사람 근성이 익은 줄 알고
중생을 교화하려 부처님 와서
신통 변화 나투어 장엄하시니
친근하여 공경하지 않는 이 없네.
부처님이 한결같은 음성으로써
두루 비추는 경을 말씀하시니
한량없는 중생들 마음이 화평
아뇩다라 수기를 모두 받았고
잘 조복하는 태자 즐거운 마음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려는
여래를 섬기려는 서원 세우고
중생의 의지할 곳 되어지이다.
그리고는 부처님을 따라 출가해
온갖 가지 지혜의 길을 닦아서
그때에 이 해탈문 법을 얻은 후
큰 자비로 모든 중생 제도하였고
그 속에서 겁 바다를 지나가면서
모든 법의 참된 성품 자세 살피고
언제나 고해에서 중생 건지며
이렇게 보리도를 닦아 익히고
그 겁에서 부처님 나시는 대로
받자와 섬기면서 남기지 않고
청정하게 믿고 아는 마음으로써
말씀하신 법문 듣고 지니었으며
그 다음에 세계의 티끌 수처럼
한량없고 그지없는 겁 바다에서
그 세상에 나시는 모든 부처님
모두 다 이와 같이 공양하였소.
나는 옛날 태자로 있었을 적에
중생들이 옥중에 갇힘을 보고
서원코 몸을 버려 구원했으며
그 연유로 이 해탈문 증득하였고
세계에 티끌처럼 많은 겁 바다
지내오며 이것을 항상 익히어
생각생각 그 법문 증장케 하고
그지없는 좋은 방편 다시 얻었소.
저 가운데 나 계시는 여러 부처님
내가 모두 뵈옵고 깨달았으며
내가 얻은 해탈문 더욱 밝았고
가지가지 방편도 함께 늘었소.
한량없는 천만억 오랜 겁 동안
부사의한 해탈문 배워 얻었고
부처님의 법 바다 그지없거늘
나는 모두 한꺼번에 능히 마셨소.
시방에 많이 있는 모든 세계에
이 몸이 들어가서 걸림이 없고
세 세상 가지가지 국토의 이름
잠깐잠깐 죄다 알아 남김 없으며
삼세의 수없는 부처님 바다
낱낱이 분명하게 모두 보았고
그 몸의 모습까지 나타내어서
여래의 계신 곳에 두루 나가며
그리고 또 시방의 모든 세계에
모든 부처님들의 계신 데마다
여러 가지 장엄 구름 널리 비내려
위없는 무상각(無上覺)께 공양하였고
또다시 그지없는 물음으로써
수많은 세존들께 여쭈어 보고
그 부처님 말씀하는 묘한 법 구름
모두 받아 지니어 잊지 않았고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에
계시는 부처님과 대중 앞에서
기묘하게 장엄한 자리에 앉아
가지가지 신통한 힘 나타냈으며
시방의 한량없는 여러 세계에
가지가지 신통 변화 나타내는데
한 몸에 한량없는 몸을 나투고
한량없는 몸 속에 한 몸 나투며
또다시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수없는 큰 광명을 두루 놓으며
가지가지 교묘한 방편으로써
중생의 번뇌불을 꺼서 멸하고
또다시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한량없는 화신 구름 나타내어서
시방의 온 세계에 가득히 차게
법 비를 두루 내려 중생을 제도
시방에 수가 없는 모든 불자들
부사의한 이 해탈문 빨리 들어가
오는 세상 한량없는 겁이 닳도록
편안히 보살행을 닦아 행하며
좋아하는 마음 따라 법을 만하여
저들의 삿된 소견 없애버리고
하늘 길과 성문과 연각들이며
여래의 온갖 지혜 보여 주시며
모든 중생 태어나는 곳을 따라서
그지없는 갖가지 몸을 보이되
그들의 종류 따라 형상 나투며
그 마음 맞추어서 법을 말하니
누구나 이 해탈문 얻기만 하면
그지없는 공덕 바다 머무르리니
세계해의 티끌 수가 한량없듯이
헤아릴 수가 없고 끝이 없으리.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세간을 초월하여 여러 길의 몸을 나타내며,
머무름 없이 반연(攀緣)하여 장애가 없고 모든 법의 성품을 분명히 알며,
온갖 법을 잘 관찰하여 내가 없는 지혜를 얻고 내가 없는 법을 증득하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되 쉬지 아니하고,
마음이 항상 둘이 아닌 법문에 머무르고 모든 말씀 바다에 두루 들어가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저의 공덕 바다와 저의 용맹한 지혜와 저의 마음으로 행하는 것과 저의 삼매의 경계와 저의 해탈의 힘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염부제에 람비니(嵐毘尼) 숲 동산이 있고,
그 숲에 묘한 덕이 원만한 신[妙德圓滿]이 있으니,
그대는 저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아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며,
세상의 빛이 되어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고달픔이 없느냐’ 하고 물으라.”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 영-중-일-범-팔-불어 관련-퀴즈 [wiki-bud]Sangati [san-chn]
sarva-buddha-śaikṣya 一切佛弟子 [san-eng]
rājasī $ 범어 in the mode of passion [pali-chn]
dhamma-cakka-pavattana 初轉法輪, 轉法輪 [pal-eng]
atidhonacaarii $ 팔리어 adj.one who indulges too much in food, clothes, etc. [Eng-Ch-Eng]
十二頭陀 Twelve disciplines of restraint concerning food, clothing and shelter. 【參照: 頭陀】 [Muller-jpn-Eng]
三摩拔提 サンマバツダイ arrival (to meditative equipoise) [Glossary_of_Buddhism-Eng]
ONE HUNDRED AND EIGHT CONCENTRATIONS☞
25 이때 대범천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하고 합장공경하며 관세음보살께 사루어 말하되, "잘하나이다. 대사(大士)이시여, 제가 옛적부처 무량한 부처님 회상에서 가지가지 법과 가지가지 다라니를 들었으나 일찍이 이와 같은 광대무애대비심다라니신묘장구(廣大無㝵大悲陁羅尼神妙章句)는 설함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대사께서는 나를 위하여 널리 이 다라니의 모양을 설해주소서. 나와 모든 대중은 즐겨 듣기를 원하나이다." 관세음보살께서 대범천왕에게 말씀하시되 "너는 방편으로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 이와같이 묻는구나. 너는 잘 들어라. 내가 너희들 대중을 위하여 간략하게 말하리라." 관세음보살께서 말씀하시되, "크게 자비로운 마음[大慈悲心]이 다라니의 모양이며, 평등한 마음[平等心]이 이것이며, 생기고 멸함이 없는 마음[無爲心]이 이것이며, 번뇌에 물듦이 없는 마음[無染着心]이 이것이며, 공을 관하는 마음[空觀心]이 이것이며, 공경하는 마음[恭敬心]이 이것이며, 낮추는 마음[卑下心]이 이것이며, 잡되고 어지러움이 없는 마음[無雜亂心]이 이것이며, 번뇌로 괴롭힘과 해침이 없는 마음[無惱害心]이 이것이며, 잘못된 견해에 대한 집착이 없는 마음[無見取心]이 이것이며, 위없이 가장 훌륭한 깨달음의 마음[無上菩提心] 이 이것이다. 이와같은 마음이 곧 다라니의 모양임을 알아야 하리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것을 의지하여 수행하여야 하리라." 대범천왕이 말씀하되, "저와 대중은 지금에 비로소 이 다라니의 모양을 알았으니 지금부터 받아 지니되, 감히 잊어버리지 아니하겠습니다." ● 마라마라 摩囉摩囉<二十五> ma la ma la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
25 다래 미냐- 바 라아 怛<二合引>尾你野<二合>波<引>囉誐<二十五>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
♣112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