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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설대승일자왕소문경_K1100_T0333_001 본문
『불설대승일자왕소문경』
K1100
T0333
대승일자왕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불설대승일자왕소문경_K1100_T0333 핵심요약
♣1100-001♧
『불설대승일자왕소문경』
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원문번역문
불설대승일자왕소문경
불설대승일자왕소문경(佛說大乘日子王所問經)
서천(西天) 중인도(中印度) 마가타국(摩伽陀國) 법천(法天) 한역
이미령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교섬미(憍閃彌) 구시라(瞿尸羅) 숲에서
큰 필추 대중 5백 명과 모든 보살마하살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이때 무비마건니가녀(無比摩建儞迦女)가 분노를 일으켜서
사마박저(舍摩嚩底) 왕비를 몹시 질투하였다.
그리하여 일자왕(日子王) 곁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천자(天子)께서는 알고 계십니까?
사마박저 왕비를 비롯한 5백 명의 여인들이
사문과 함께 음욕을 저질렀습니다.
제가 이제 알려드립니다.
반드시 천자께서 아신다면 참으로 용서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이때 일자왕은 무비마건니가녀의 말을 듣고 몹시 화를 내었다.
그 마음을 참기가 어려워 마침내 사마박저 부인을 죽이려고 하였다.
마침내 손으로 활을 잡아 화살을 걸고 곧 쏘았다.
이때 사마박저 부인은 자심정(慈心定)에 들었다.
허공 가운데서 왕이 쏜 화살 위에 불길이 솟았다.
그 불길은 매우 치성하게 타올랐으며,
화살은 오던 길을 되돌아가 일자왕 앞으로 날아가서 왼쪽 가에 멈추었다.
부처님께서는 은밀하게 보호하셔서
화살이 일자왕의 몸에 맞지 않게 하시고 또한 손상을 입지 않게 하셨다.
이때 일자왕의 마음에는 경악과 공포심이 생겨났고 온몸의 털이 곧추섰다.
그리고 곧 땅에 쓰러졌다가 다시 도로 일어나서는 사마박저 부인에게 게송으로 물었다.
그대는 또한 천녀(天女)인가,
귀녀(鬼女)인가,
나찰녀(羅刹女)인가,
헌태파녀(巘駄婆女) 등등인가?
내가 이와 같이 묻다니
그대는 무엇을 수행하고 지녔기에
일찍이 본 적 없고 들은 적이 없으며
또한 다시 일찍이 안 적이 없으며
일찍이 없었던 여인이어서
무기가 능히 해치지 못하는가?
나는 부지런히 정진한 힘이 있고
궁술을 잘 배웠으며
나의 화살은 헛되이 날아간 적이 없었네.
일찍이 헛되게 화살을 쏜 적이 없었으니
가령 내가 맞추고자 하는 곳에 화살을 쏘면
원숭이나 하늘을 나는 새나
사람 그리고 과녁에까지
일찍이 적중하지 못한 것이 없었네.
그런 내가 이제 화살을 쏘았는데
오히려 내게로 돌아와서 내 앞에 머물면서도
나의 몸을 다치게 하지 않았구나.
나는 이제 그대에게 귀의하나니
부디 나의 고뇌를 구제하여 줄지어다.
진실한 말을 자세하게 들을 것이네.
나는 그대를 고의로 죽이고자 하였지만
허물을 버리니 분노를 일으키지 말아라.
그대는 좋은 일이 될 것을 생각하여
나로 하여금 고뇌에서 떠나게 하여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일이 있지 않게 하여라.
이때 사마박저 부인이 일자왕에게 게송으로 답하였다.
저는 천녀도 아니고
또한 건달녀(犍闥女)도 아니며
귀신도 아니고 나찰도 아닙니다.
바로 사마박저입니다.
저는 부처님의 대자비로 인하여
그 분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마음으로 선(善)을 행하여
세존 계신 곳에서 발심하였습니다.
구지(俱胝) 백천 겁 동안
그분의 훌륭하신 자비(慈悲)를 관찰하여
저는 자행(慈行)을 행하였습니다.
여색(女色)에 묶인 사람
그를 여실하게 보자니
마치 벼의 모가 무르익었는데
천둥ㆍ우박으로 피해를 입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여색에 물드는 일을 떠난다면
저는 그와 함께 사랑하고 즐깁니다.
모든 세존께서는
음욕을 멀리 여의었습니다.
또한 세존의 설법을 듣자니
부처님ㆍ보살 대중ㆍ
연각ㆍ성문은
모두가 여색을 여의었는데
어리석은 자가 알지 못하여
널리 마라(魔羅)에게 항복하였습니다.
여색에 물드는 일을 여의면
능히 몸의 안락함을 얻으며
궁극에는 해탈을 얻게 됩니다.
지혜가 없는 중생들은
애욕을 멀리 여의지 못하여
죄를 지은 업이 가엾으며
3악도로 떨어지고
끝없는 애욕의 불구덩이에 떨어지는데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은 꺼질 줄 모릅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해탈을 즐기며
여색에 물들지 않습니다.
알고 나서도 다시 얽매여
거짓말을 하고 헛되이 기쁨에 젖으니
중생 속으로 떨어지고
죽어서는 험악한 갈래에 들어가게 됩니다.
여인의 말을 듣지 마시고
또한 저에게 분노를 일으키지 마십시오.
마음으로 소원하여 환희심을 일으키고
세존 계신 곳에서 발심하십시오.
당신이 만일 부처님 뵙기를 원한다면
저는 대왕과 함께 가겠습니다.
그곳에 이르러 당신이 잘 듣는다면
반드시 미묘한 법을 설하실 것입니다.
이때 일자왕이 사마박저 부인에게 말하였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그대의 뜻대로 서둘러 세존 계신 곳에 나아가리라.”
왕은 신하ㆍ백성ㆍ시종들에게 에워싸여
위대한 석가모니께서 위풍당당하신 것이
마치 거대한 황금산에서 광명이 눈부시게 빛나는 것과 같으며,
길상스럽고 장엄한 모습을 보았다.
또한 보살마하살ㆍ필추ㆍ필추니ㆍ오파사가(塢波斯迦)ㆍ오파색가(塢波索迦)ㆍ
하늘ㆍ용ㆍ약차ㆍ건달바ㆍ
아소라ㆍ얼로다(㜸嚕茶)ㆍ긴나라ㆍ마호라아(摩護囉誐)ㆍ
인비인(人非人) 등이 세존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때 대왕이 머리 조아려 절을 한 뒤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는 일찍이 없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습니다.
이제 부처님 계신 곳에 왔으니,
세존께서는 자비심으로 저를 위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대는 일찍이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고 말하였는가?”
■ 왕이 다시 말하였다.
“오늘 저의 왕궁에서는 음욕에 얽힌 일이 일어났습니다.
무비마건니가녀가 훼손하고 비방하려는 마음을 일으켜서
사마박저 부인이 성문 사문과 함께 음탕한 일을 저지른다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자 분노가 극도에 달하여 사마박저 부인을 죽이려고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런데 그 화살 위에서 불길이 솟더니 맹렬하게 타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화살이 저에게 돌아와서 왼쪽 가에 멈추었으나 또한 저의 몸도 해치지 않았습니다.”
사마박저 부인이 세존의 발에 절하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 왕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천녀인가,
용녀인가,
건달바녀인가,
비사제녀(比舍際女)인가,
귀녀(鬼女)인가,
나찰녀(羅刹女)인가?
그대는 무엇을 수행하고 지녔기에 이와 같은가?’
그래서 왕에게 답하였습니다.
‘저는 대왕의 아내이지,
천녀ㆍ용녀ㆍ건달바녀ㆍ비사제녀ㆍ나찰녀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제자는 마음이 착하고 맑고 깨끗하니,
마치 저 하늘과 같습니다.”
이때 사마박저 부인은 세존의 공덕을 찬양하였다.
“저의 부처님 여래께서는 이와 같은 응공ㆍ정등각이시고,
이와 같이 대자대비하셔서 위대한 복과 지혜를 갖추셨고,
위대한 위엄과 덕을 이루셨으며,
대자재를 얻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시기 때문입니다.
원하오니 이러한 정성을 헤아려 주십시오.”
■ 이때 일자왕이 부처님과 필추 무리를 마주 대하고서 자신의 죄를 드러내고 참회하였다.
“저희들은 어리석은 아이와도 같았으며,
마음이 미혹되어 어지러웠으며,
암흑 속에 있는 것과 같았고,
선근이 없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여래의 성문들에게 훼손하고 비방하려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의심과 참회를 설명해 주소서.
그러면 저희는 받아 지니겠습니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자심(慈心)을 일으키고
계행(戒行)을 받아 지니며
널리 유정을 이롭게 하여라.”
일자왕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며 부처님을 공경하였다.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그저 편하게 자리에 앉으라.”
이때 일자왕이 머리를 조아리고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일자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마음은 용맹하였지만 여인의 말을 듣고 죄업의 고통을 지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목숨이 마치면 지옥에 떨어질 것을 압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인의 재앙을 부디 설해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여인의 행업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중생들을 미혹시키고 어지럽히며
기이한 모습을 나타내어 속이고 아첨하고 교태부리며 헛되고 마음에 진실이 없다.
생각이 뒤바뀌어 있고 속이고 왜곡하며 거짓을 늘어놓는다.
나서서 일을 행할 때에는 억지로 가까이 다가가며 친근하게 군다.
유정을 이끌어 옭아매어 언제나 삿된 행을 행한다.
그대는 모름지기 잘 살펴야만 하리라.”
왕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부디 자비를 내려 주소서.
부디 부처님의 설법을 들려주소서.
저는 이후에 여인을 가까이하지 않고 또한 여인으로 말미암아 죄업을 짓지 않겠습니다.
이미 죄를 짓지 않았으므로 지옥에도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랫동안 모든 중생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바로 그렇다.”
또다시 일자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 곁에서 이러한 음욕의 뜻에 관하여 들었습니다.
실로 여인으로 말미암아 그 악한 과보를 얻게 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여색(女色)은 깊고도 견고하여 원수의 부모를 낳고 포악한 부모를 낳는다.
만일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그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여인에게는 이와 같은 허물이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만일 장부가 음욕에 빠지는 허물을 헤아려 본다면
그대의 다음 세상의 부모와 권속들에게
또한 그러한 허물이 있을 것이다.”
일자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장부의 허물을 저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장부의 허물과 부모 권속에게 또한 있는 그와 같은 허물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귀 기울여 잘 듣고 그것을 곰곰이 생각하라.
나는 그대를 위하여 설하리라.”
■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장부의 허물에는 네 가지가 있다.”
대왕이 여쭈었다.
“네 가지 허물이란 무엇입니까?”
세존께서 답하셨다.
■ “대왕이여,
만일 장부가 음욕에 탐착하고 음욕에 뒤덮여 미혹하고 취하면,
미혹하고 취한 까닭에 마음이 뒤바뀐다.
마음이 뒤바뀐 까닭에 저 여인에게서 깊이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을 일으킨다.
그래서 필추 무리 가운데 계행과 덕행을 갖춘 사문이나 바라문이 있어도 듣거나 보려고 하지 않는다.
계를 지키고 덕을 행하는 사문을 보거나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또한 귀의하지 않으며,
공양 올리지 않는다.
그리고 계도 지니지 않고 덕행도 없는 사문이나 바라문에 대해서도 또한 멀리 떠난다.
또한 신근(信根)이 없고 덕행을 닦지 않으며 보시를 행하지 않고
지혜가 전혀 없고 법을 거의 듣지 않고
덕이 매우 엷으며
자신을 매우 높이 여겨서 뻐기고 교만한 행을 하며 귀신의 행을 행한다.
또한 무지한 자를 가까이하고 악한 법에 탐착한다.
그리고 냄새나고 더러운 것을 즐기고 집착하며 착한 벗을 멀리 떠난다.
설령 천상과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자신의 목숨을 언제나 책망하고 다치게 한다.
사문과 바라문에 대하여 호마(護摩)1)를 짓지 않고,
불ㆍ법ㆍ승을 더욱 멀리 떠나며,
열반과덕(涅槃果德)을 저버리고 등 돌리며,
오랫동안 여인이나 광대나 기생과 춤추고 노래하고 술 마시고 담소를 나눈다.
이와 같이 얽히고 설켜서 거듭 목숨을 마치고서
중합(衆合)ㆍ흑승(黑繩)ㆍ등활(等活)ㆍ호규(號叫)ㆍ대호규(大號叫)ㆍ염열(炎熱)ㆍ극염열(極炎熱)ㆍ아비(阿鼻) 지옥에 떨어져서
온갖 괴로움을 받게 된다.
그러다가 지옥에서 나와서는
다시 염마라(焰魔羅)세계에 태어나거나
축생의 세계에서 사자ㆍ범ㆍ이리 등 온갖 좋지 못한 금수로 태어나거나
나아가 얼로다신(㜸路茶身)이나 지철차수(止鐵叉樹)에 태어나게 된다.
■ 대왕이여,
만일 장부가 이와 같이 어리석은 법의 행을 행한다면
그 좋지 못한 과보를 얻게 되나니,
이것이 바로 장부의 첫 번째 허물이다.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음욕은 냄새나고 더럽고 근(根)이 부정하며
지난 후에 언제나 업고(業苦)를 더욱 깊이 심나니
총명하고 지혜로운 법사는 욕염(欲染)을 꾸짖네.
다음 생의 부모 또한 이익이 없으리라.
비유하면 넓고 크고 더러운 구덩이에
똥이 가득 차서 악취가 진동하는 것과 같고
또한 무덤 사이에 있는 불룩하게 부풀어 오른 시체와 같으니
음욕에 빠진 사람은 이와 같네.
■ 또한 파리와 같은 벌레들이 고름이나 종기에 끓는 것과 같고
당나귀가 똥이나 오물 속으로 달려가 잠들고
돼지나 개가 냄새나는 물고기 등을 게걸스럽게 먹는 것과 같으니
여인에 빠져 사랑하는 사람 또한 이와 같네.
좋은 명성과 덕행을 깨고
언제나 비난하고 금기하는 일을 하되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하늘의 세상에 태어나지 못하고 아비지옥에 떨어지니
그런 까닭에 법사는 애욕을 꾸짖네.
마치 사람이 마셔서는 안 될 독약을 잘못 마신 것과 같이
미혹되고 어지러우며 제정신을 잃고서 온몸이 몹시 아프고
무상(無常)의 독 속에 놓여 있음을 깨닫지 못하니
음욕에 빠진 사람 또한 이와 같네.
달콤한 맛과 진수성찬을 좋아하고 집착하며
노랫소리를 즐겨 듣고 색성(色聲)을 사랑하며
집안일을 생각하지 않고 전부 다 잃어버리며
오직 윤회를 불러오는 괴로움의 원인을 지을 뿐이네.
음욕에 탐착하고 언제나 찬양하며
이 몸이 똥이 담긴 자루임을 어리석고 미혹하여 알지 못하며
밤낮으로 언제나 하열(下劣)한 행동을 하고
복이 적어 악한 세상에 떨어져 윤회하네.
음욕을 찬미하고 비행을 저지르며
지나치게 성을 내니 오래도록 어리석으며
마치 매우 높이 솟은 험난한 벼랑을 위태롭게 밟은 듯하며
이 목숨이 찰나임을 깨닫지 못하다 목숨을 잃고야 마네.
이미 인간 세상 염부세계를 떠나니
죽어서는 가없는 업의 바다 속에 떨어지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에워싸고 있는 철산(鐵山) 사이에 있으니
해와 달의 밝은 빛을 전혀 보지 못하네.
바람이 미친 듯 불어대듯이 아무것도 알지 못하여
가로세로로 오고 가지만 길을 잃고 마네.
이와 같이 생을 거쳐 언제나 이곳에 머무르지만
모든 세간이 중히 여기는 바가 아니네.
갖가지 선업 또한 생기지 않고
설령 아들과 딸이 있어도 그들이 효도하여 받들지 않으며
부모를 저버리고 등지며 5역죄(逆罪)를 행하고
아내와 화합하여 더욱 은근(慇懃)하네.
죄의 그물을 넓게 펼치되 생각이 깊지 못하니
탐욕과 어리석음과 욕락 속으로 떨어지고 마네.
부모를 멀리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한없이 사랑하며 길러준 은혜에 쓰라린 고통으로 보답하네.
게으르고 음욕에 빠지며 희롱하는 데 집착하여
서로 번뇌를 일으키니 번뇌는 더더욱 늘어나기만 하네.
수행을 깨고 온갖 의심이 일어나니
좋은 인(因)을 지을 어진 이와 성인을 만나지 못하네.
삿된 행을 즐겨 행하여 더할 수 없는 괴로움을 받으며
형벌을 고려하지 않고 치욕을 입게 되며
다투고 속이고 노략질하다 끝내는 살상을 입기에 이르며
재산을 탕진하고 착한 벗을 여의며
하늘의 길이나 인간 세상에 나지 못하고
죽어서는 아비지옥 속에 들어가며
쇠로 만들어진 숲에는 푸르스름하고 예리한 칼날이 늘어서 있고
맹렬한 불길과 달아오른 잿불로 불의 성(城)이 타오르네.
검의 나무와 칼산이 온 땅을 가득 채웠고
뜨겁게 달아오른 쇠를 음식으로 삼으니
이와 같은 큰 고통은 음욕에서 기인하였고
지혜의 뿌리인 보리는 사라져 가네.
그대는 여인에게 두려움을 일으켜서
가까이하여 연을 일으키지 말라.
인간과 하늘의 길에 상응한다면
오래지 않아 보리는 저절로 얻게 되리라.
또다시 대왕이여,
가령 부모가 아이를 낳는 그 일은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다 아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태에 깃들었을 때 열 달 동안 품어야 하는 괴로움과 아픔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일어서고 앉는 것도 힘들고,
음식을 먹을 때에도 적당한 양을 헤아려야 하며,
설령 자식을 낳게 되더라도 마치 돼지나 양을 도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아기만을 걱정한다.
젖을 먹여 기르지만 어찌 품에 안는 일을 그만두겠는가?
대소변과 설사를 누면 모름지기 몸소 씻어 준다.
점차 성장하게 되면 진실한 말로 거듭 인도하고 가르치며 자식에게 학문을 익히게 한다.
즉, 염부제 안에 있는 모든 재주ㆍ기예(技藝)ㆍ글쓰기ㆍ
계산ㆍ무역ㆍ장사 등 갖가지 사업들을 가르친다.
또한 자식의 몸과 마음이 안락하도록 널리 재화(財貨)와 포백(布帛)을 주고,
그것을 부유하고 존귀하게 누리며 받아 쓰도록 한다.
또한 좋은 집안을 가려서 혼사를 맺어 처첩을 두게 한다.
부모를 따르고 우러러보며 효순하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받들어 모신다.
그러나 다시 마음이 뒤바뀌고 미쳐서 오로지 미혹되고 헷갈리게 되면
깊이 색욕에 탐착하며 도저히 살피고 깨닫지 못한다.
또한 다른 족성의 집안에서 사사로이 처첩을 취하고 서로 탐하고 사랑한다.
그 부모에게 도리어 불효를 하며,
또한 공경하거나 중히 모시지 않는다.
그 아버지가 후에 나이 들어
몸이 쇠약해지고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먹고 앉거나 서는 것이 매우 어려워져서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지지만,
도리어 증오하고 경시하며 버리고 혐오한다.
그리고는 온갖 구박을 하다가 아버지를 내쫓아 집을 나가게 한다.
그리하여 그 외족(外族)의 처자를 집에 모으고 온갖 환락을 누린다.”
■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이렇게 장부가 삿된 행을 행하여 부모를 저버린다면
결국 목숨을 마치고는 아비지옥에 들어갈 것이며,
그곳에서 벗어나려 해도 기약이 없다.
이것이 두 번째 허물이다.
만일 선남자가 여색을 저버리고 마음이 청결하며 부모를 공양하고 효행을 하고 공경한다면
목숨을 마친 뒤에 악한 세상에 떨어지지 않으며,
여러 하늘에 태어나 복과 쾌락을 받을 것이며,
천상의 복이 다한 뒤에 아래 인간 세상에 태어나도
역시 빈궁하거나 하천한 집안에서 생을 받지 않고 부귀하며 길상스러울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탐욕을 떠나 자애로운 효도를 다하면
목숨을 마친 뒤에 하늘에 태어날 것이며
범왕(梵王)과 제석의 몸을 받아서
언제나 쾌락을 누리리라.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후에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장사를 하기 위해 바다로 나아가
편안하고 즐겁게 진귀한 보물을 얻으리라.
늙은 부모를 공양하는 일은
모든 것 가운데 으뜸가는 덕이니
밭에 씨를 뿌려 열매가 무르익게 되면
그 복을 이루 헤아릴 수 없으리라.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영원히 무거운 짐을 짊어지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 당나귀가 짐을 짊어져 주고
칼날에 해를 당하지 않으리라.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함수하(鹹水河)를 건너지 않게 되며
맹렬한 불이나 무기를 든 병사들도
또한 능히 접근하지 못하리라.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언제나 착한 아내와 아들을 얻으며
곡식ㆍ생활 도구ㆍ재물과
유리ㆍ금 등 보화를 얻게 되리라.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언제나 하늘의 궁전에 머물게 되어
헤아릴 수 없는 환희원(歡喜園)2)이
사방에서 언제나 에워싸리라.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언제나 부처님 법의 음성을 듣게 되리니
상호를 구족하고 용모가 매우 보기 좋으리니
그 누가 공경하고 공손히 받들지 않으리.
■ “또다시 대왕이여,
만일 저 장부가 법답지 못한 업을 행한다면
마음이 진실하지 않고 언제나 삿된 견해를 많이 지니고
선(善)을 알지 못하고 뒤바뀐 견해를 헛되이 일으킬 것이다.
언제나 어리석은 사람들이 찬양하는 일은 매우 많을 것이고,
지혜로운 자에게는 언제나 분노를 일으킬 것이다.
그의 죄업은 점점 깊어져 영원히 커다란 이익을 잃을 것이다.
그리하여 부처님 세상을 영원히 만나지 못하리니,
아만심(我慢心)이 강하고 제 자신을 뻐겨서
가난하고 하천한 집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리니,
이것이 장부의 세 번째 허물이다.”
이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장부가 음욕을 행하며
뒤바뀐 견해를 일으키고 나[我]를 분별하면
어리석고 미혹하여 죄업이 깊어지니
윤회하여 악한 세상에 떨어지리라.
부처님의 공덕을 멀리 떠나고
지혜롭지 않은 것을 선택하며
허망하게 안락함을 구하니
마치 강에서 노가(盧迦)를 찾는 것과 같다.
어리석고 애욕에 빠진 사람은
아첨하고 바르지 못하며 크게 헛되고 미쳤으니
법답지 못한 즐거움을 바라고 구하다
도리어 지옥과 괴로움을 얻게 되리라.
음욕에 집착하고 견해가 뒤바뀌어
하열하고 스스로 앎이 없으니
마치 밤의 어둠 속에서
길인지 길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 같네.
참괴(慚愧)도 없고 신근(信根)도 없으며
오직 소리와 색의 맛에 탐착하여서
보살과 성문에서
일찍이 공양을 행하지도 않으며
설령 올바르게 행하는 자를 만나
그가 널리 미묘한 법음을 펼친다 해도
법을 경솔히 여기며 듣지 않아서
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리라.
그리하여 영원히 인간의 몸을 얻지 못하여
보시 등의 행을 끊고 없애며
미혹하고 빠져서 수행하지 못하여
으뜸가는 보리를 잃게 되리라.
■ “또다시 대왕이여,
가령 모든 선남자가 스스로 생계를 이어갈 때에
아울러 음욕에 집착하여 어리석음의 장애에 덮여
여러 기술이나 갖가지 사업을 한다.
글씨를 쓰거나 계산을 하거나 시를 짓거나 담론을 하거나,
왕의 신하가 되어 다가가서 법답지 못한 행을 하여
중생들을 귀양 보내거나 벌주고 갖가지 헛되고 미친 짓을 하여
널리 재물의 이익을 구하여 온갖 나쁜 악을 짓는다.
또한 스스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까닭에 율의(律儀)에 어긋나는 행을 한다.
소ㆍ노새ㆍ낙타ㆍ말ㆍ돼지ㆍ양ㆍ닭ㆍ개를 사고팔며,
나아가 용을 부리는 주문을 외우거나
그물로 토끼를 잡고 얇게 회를 치는 등의 일을 한다.
또한 행상을 하러 다닐 때 잘 닦인 길을 택하지 않고,
험한 길ㆍ오물로 가득 찬 길ㆍ도적들이 흉기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길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나아가 망망대해로 떠밀려 내려가거나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등의 갖가지 고뇌를 겪으면서 재물의 이익을 구한다.
또한 사문과 바라문에게
인색하고 탐욕심을 부려서 보시하려고 하지 않으며,
오로지 탐욕에 집착한다.
또한 여인에게 항복하고 부림을 받으니,
마치 노복과 같이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무르며 일찍이 버리고 떠나지 못한다.
일어서거나 앉거나 대화를 나눌 때 서로 반연하고 바라보며 깊이 애착을 일으킨다.
■ 그러므로 여인을 집안에 여럿 거느리거나 부양하면
목숨을 마친 뒤에 함께 지옥에 떨어지리니,
이것이 네 번째 허물이다.”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설하셨다.
음욕을 버리고 구하며 집착하는 사람은
미혹하여 취해 있으니,
어찌 즐겁겠는가.
하열하여 헛되이 쫓아다니고 찾아다니니
어찌 안락을 얻겠는가.
이것은 참다운 장부의 업이 아니다.
스스로 짓고도 그릇됨을 알지 못하고
부끄러운 줄 모르니 낙타나 당나귀와 같아
더럽고 악한 것을 그치지 못하네.
이 사람은 지혜가 거의 없고
죄의 뿌리가 깊은 줄 깨닫지 못하며
여인을 향하여 미친 듯이 달려 나가니
마치 개가 똥오줌의 오물에 더러워지는 것과 같네.
악취가 나고 더러워 즐거워할 만하지 못하니
어리석은 이가 사랑하고 귀중하게 여기네.
음욕의 허물을 알지 못하니
마치 맹인이 색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네.
어리석어서 음욕에 집착하는 자는
마치 개가 오물에 뛰어드는 것과 같네.
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에
탐착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네.
어리석어서 음욕에 집착하는 사람은
여러 갈래를 윤회하나니
마치 말뚝에 묶인 원숭이와 같아서
영원히 삼계를 벗어나지 못하네.
어리석고 미혹하여 음욕에 집착하는 사람은
마치 새가 냄새나는 살코기에 연연하는 것처럼
언제나 악마의 부림을 받게 되어서
악한 세상에 떨어지고 마네.
어리석은 사람은 맛에 탐착하고 사랑하여
좋은 맛에 집착을 일으키게 되니
변소 안에 있는 벌레와 무엇이 다르겠으며,
어찌 그것이 깨끗하지 못함을 알겠는가.
지혜로운 사람은 해탈을 얻어
여색(女色)에 물들지 않으며,
거기에서 두려움과 놀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허물어져 가는 시신을 버리듯 버리네.
어리석은 사람은 산란한 생각을 품고서
음욕에 집착하고 버리지 않으니
마치 달아오른 길에서 괴로움을 겪어
갈증에 힘들어 하다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네.
이와 같이 보고 마신 자는
어리석어서 미혹되어 목숨을 잃고 마나니
견고한 감옥인 음욕에 집착하는 사람의
허물 또한 이와 같네.
실로 이 여인이란
마치 몸의 상처에 생긴 종기에
벌레가 생겨서 자신을 빨아먹는 것처럼
음행을 탐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네.
가령 아름답게 꾸민 여인이
마치 채색된 항아리에 똥이 가득한 것처럼
오직 온갖 바깥 모습을 관찰할 뿐
그 누가 속이 깨끗하지 못한 줄 알겠는가.
또한 기름으로 세탁한 옷을
몸 위에 걸치는 것처럼
아름답게 꾸민 여인이
더러움에 물든 것 또한 이와 같네.
옷으로 칼이나 검을 가린 것과 같고
불에 덮인 하찮은 재와 같이
아름답게 꾸민 여인이
거스르고 다치는 일 또한 이와 같네.
또한 겁화(劫火)가 일어나서
대지가 모두 불타오르고
초목이 자라나는 것을 보지 못하며
강과 바다가 바짝 말라 버리는 것과 같네.
부다(部多)3)가 머무는 곳인
수미산과 철위산
그리고 6욕천(欲天)과 초선(初禪)이
파괴될 때 누가 능히 구제하겠는가.
이와 같이 여색에 탐닉하여
음욕의 불이 치성하게 불타올라
유정을 태워 버리며
거스르고 다치는 것을 어찌 구제할 수 있으랴.
사람의 몸은 더럽고 깨끗하지 못하니
더러운 온갖 오물로 이루어져 있네.
손톱ㆍ머리털ㆍ
침ㆍ뭉쳐진 귀지ㆍ
때ㆍ땀ㆍ대소변ㆍ
비계ㆍ뇌막(腦膜)ㆍ
피부ㆍ살점ㆍ골수ㆍ
농혈(膿血)ㆍ근육ㆍ맥이 이어져 있으며
비장ㆍ신장ㆍ심장ㆍ폐ㆍ
장ㆍ위ㆍ담ㆍ간ㆍ
생장(生藏)ㆍ숙장(熟藏)ㆍ
적담(赤痰)ㆍ백담(白痰)이 있으며
또한 8만 마리의
미세한 곤충이 빨아먹으면서
언제나 몸속에 살고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이 어찌 그것을 지각하겠는가.
그리하여 몸에 대해서 탐욕과 애착을 일으키니
마치 파리가 피와 고름을 좋아하는 것과 같고
악취를 향긋한 향기라고 여기며
괴로운데도 즐거움이라고 하고 있네.
이와 같이 음욕에 빠진 사람은
막대기를 들고 서로 때리고 다투니
음욕의 불길에 다투어 몰려와 자신을 태우고
미혹하여 취해 있으니,
누가 능히 깨닫겠는가.
어리석어서 맛에 탐착하는 것은
마치 개가 빈 방에 있는 것과 같고
또한 낮게 지껄이는 소리와 같으니
끝내 망상(妄想)을 이룰 뿐이네.
또한 원숭이가
기어 올라가 언제나 나무에 살면서
죽을 때까지
나무 위를 떠나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음욕에 빠진 사람이
색의 경계를 추구하는 일이란
악한 경계에 떨어지면서도
생사의 괴로움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네.
어리석고 음욕에 빠진 사람은
그곳에서 목숨을 마친 후에는
쇠 가마 속에 던져 넣어져
이와 같이 1겁을 머물게 되네.
콩이 삶겨지듯 떠오르고 가라앉으며
그 솥의 크고 작은 크기는
64구지에 달하는데
중생들이 이 솥에 의지하게 되네.
하나하나 그 솥에 떨어지는 자를
헤아려도 능히 다 알지 못하네.
솥 속에 넣어져 삶겨지면서
백 겁을 채우도록 괴로움을 겪네.
또는 두서너 겁 동안
그가 지은 업의 경중(輕重)에 따라서
살갗과 살점이 모두 함께 문드러지고 무너지니
뼈가 드러나는 것이 마치 흰 소라고둥과 같네.
또는 자신의 업력(業力)을 따라서
손이 뾰족하고 예리한 고리에 묶여
타오르는 쇠절구에 던져 넣어지지만
죽은 뒤에 다시 살아나네.
또한 쇠로 만든 절굿공이를 손에 든
옥졸에게 붙잡히니
골수가 모조리 가루가 되고 말며
바람이 불면 흩어졌다가 다시 살아나네.
또는 쇠몽둥이로 때리고
도끼로 가르듯이 쪼개고 갈라놓는데
쇠로 만들어진 짐승들 서너 네댓 마리가
뒤를 따라와서 먹어 치우네.
또한 쇠로 만들어진 까마귀가 있고
쇠로 만들어진 개와 승냥이가 있으니
마치 검처럼 예리한 송곳니와 부리로
죄인의 뇌수(腦髓)를 먹어 치우네.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똥이 가득 찬 강에 떨어지며
또는 날카로운 칼날 위에 떨어지는데
모든 것이 악취를 풍기고 있네.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극염열(極炎熱)지옥과
호규(號叫)지옥ㆍ대호규(大號叫)지옥ㆍ
흑승(黑繩)지옥 등에 떨어져 불에 타고 마네.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뜨거운 잿물의 강에 떨어지는데
거듭 거듭 더 깊이 들어가 노닐게 되니
그 고통은 참을 수 없을 정도이네.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데
굶주리면 뜨겁게 달아오른 철환을 삼키고
목마르면 달아오른 쇳물을 마시게 되네.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철산(鐵山) 사이에 떨어지게 되는데
뭇 산들이 일시에 합해져서
몸뚱이를 부수니 마치 가루처럼 되고 마네.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언제나 고뇌를 받게 되나니
이와 같은 과보를 얻게 된다면
능히 그를 구제할 이가 없으리라.
이곳은 안락하지 못하지만
과거 세상의 업으로 초래된 것이네.
부모와 처자라도
어찌 능히 서로 구제해 줄 수 있겠는가.
하열하여 음욕을 행하면
곧바로 무간지옥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받는 고통은 당해내지 못한다고
3세의 부처님께서 모두 설하셨네.
그러므로 하열한 사람이
여인과 함께 어울리게 되면
마치 똥이 든 가죽부대를 짊어진 것과 같으니
어리석음을 어느 곳에서나 행하네.
장부가 여인에게
마치 족쇄에 묶이듯 이끌리고 얽매이면
지옥의 불길이 몸을 태우나니
능히 안락함을 얻지 못하리라.
찰나(刹那)라도 지혜를 일으켜서
이와 같이 부처님의 법을 듣고
온갖 음욕을 떠나서
출가하여 해탈을 이루어라.
■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부가 음욕행을 행하면
마땅히 지옥에 떨어져서 이러한 커다란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대왕이여,
항상 부처를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며 몸과 마음을 관찰하되,
허물을 일으키지 말라.”
일자왕이 말씀드렸다.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계신 곳에서 깊이 신심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희유한 일입니다.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여인과 장부의 허물을 잘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때 마땅히 그 말씀을 받아 지니며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필추 무리하게 귀의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음욕의 행과 칼이나 막대기 등의 허물을 내버리고,
모든 중생을 향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이익되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였을 때 모임에 있던
일자왕과 모든 필추ㆍ보살마하살ㆍ하늘ㆍ용ㆍ약차ㆍ아소라ㆍ얼로다ㆍ건달바ㆍ막호락가ㆍ인비인 등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서 크게 기뻐하며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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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로 중앙에 불을 피워서 공양물을 태워 본존에 공양하는 밀교의 수법.
지혜의 불로 미혹의 땔나무를 태우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 바라문교의 화신(火神) 아그니를 공양하며,
마(魔)를 제거하고 복을 구하기 위해 행해진 화제(火祭)를 불교에 도입한 것이라고 한다.
부동명왕(不動明王)이나 애염명왕(愛染明王)을 본존으로 하고,
그 앞의 의칙에 근거한 화로가 있는 호마단을 두어 규정된 호마목을 태우고 불 중앙에 곡물 등의 공물을 던져서 본존을 공양하여 재단을 쫓고(식재) 행복을 불러오며(증익),
악을 굴복시키는 것(항복)을 기원한다.
실제로 호마단에서 행하는 것을 외호마(外護摩)라 하고,
화단(化壇)을 향하지 않고 자신을 단장(壇場)으로 삼아서 부처님의 지혜의 불로써 내심의 번뇌나 업을 태우는 것을 내호마(內護摩)라고 한다.
2 도리천에 있는 제석천의 네 개의 동산 가운데 하나이다.
3 bhuta의 음역.
5취(趣)에 생성된 것.
유정(有情)의 의미를 지닌다.
또는 귀류(鬼類)로서 화생(化生)한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 [pt op tr]
◈Lab value 불기2554/0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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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정보 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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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ed--불설대승일자왕소문경_K1100_T0333.txt ☞대승일자왕 sfd8--불교경율논코너sp_2554_02.txt ☞◆vbve6876 불기2554-02-09 θ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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