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대승기신론
- 금강삼매경론
- 정법화경
- 마명
- 유마경
- 증일아함경
- 장아함경
- 가섭결경
- 유마힐소설경
- 마하반야바라밀경
- 방광반야경
- 중아함경
- 대방광불화엄경60권본
- Japan
- 대반열반경
- 종경록
- 아미타불
-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 잡아함경
- 대반야바라밀다경
- 대방광불화엄경
- 백유경
- 무량의경
- 묘법연화경
- 대지도론
- 마하승기율
- 반야심경
- 원각경
- 유가사지론
- 수능엄경
- Since
- 2551.04.04 00:39
- ™The Realization of The Good & The Right In Wisdom & Nirvāṇa Happiness, 善現智福
- ॐ मणि पद्मे हूँ
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54-07-11_사두간태자이십팔수경_001 본문
『사두간태자이십팔수경』
K0764
T1301
이십팔수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사두간태자이십팔수경_K0764_T1301 핵심요약
♣0764-001♧
『사두간태자이십팔수경』
이십팔수
♥아래 부분은 현재 작성 및 정리 중인 미완성 상태의 글입니다♥
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원문번역문
사두간태자이십팔수경
■ 사두간태자이십팔수경(舍頭諫太子二十八宿經)
-일명 호이경(虎耳經) -
서진(西晉) 천축삼장 축법호(竺法護) 한역
김철수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머물고 계셨다.
■ 그때 현자(賢者) 아난은 아침이 밝자 옷을 갖추어 입은 다음
발우를 들고 성(城)으로 들어가 탁발을 하였다.
■ 음식을 다 먹은 다음 그는 중류천(中流泉)으로 찾아갔는데,
그곳에는 파기제(波機提)[진나라 말로는 지성(志性)이라 한다.]라는
흉악한 주술을 사용하는 집안의 여인[凶呪女]이
샘물을 긷고 있었다.
■ 아난은 그녀를 보고,
곧 물을 얻어 마시기 위해 말을 건넸다.
“아가씨,
물을 좀 주시겠습니까?”
그녀가 대답했다.
“저는 흉악한 주술을 사용하는 집안[凶呪家]의 사람입니다.”
아난이 대답했다.
“물을 베푸시는 데 있어서,
나는 흉한 가문인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습니다.”
여인이 물을 건네주자 아난은 다 마신 다음 곧 돌아갔다.
그리 멀리 가지 않았을 때 그녀는 문득 사모하는 마음이 들어 그를 관찰하였다.
아난의 손과 발이며 얼굴과 용모 그리고 음성은 더없이 훌륭하였고,
행동거지나 걷는 모습 또한 조심스럽고 정중하였다.
곧 부정한 생각이 일어 마음속으로 그를 흠모하여
‘나의 어머니는 아주 신통한 주문을 간직하고 계시니까,
이 인자(仁者)를 나의 지아비로 삼도록 하실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였다.
■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아난이라고 하는 한 사문이 있는데,
사문 구담(瞿曇)을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지아비로 삼고 싶은데,
어머니가 그렇게 해주실 수 있습니까?”
어머니가 그녀에게 대답했다.
“죽은 자들이거나 색욕(色欲)을 떠난 이를 제외하고는 가능하다.
이 나라 국왕이 예부터 사문의 대도(大道)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그 말씀을 받들고 있다고 하니,
혹시라도 그런 사실을 듣고 알게 되면
나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사문 구담께서는 색욕이 없으신 분이시다.
내가 일찍이 듣건대 색정(色情)을 여의면
어떠한 중생도 어찌하지 못한다고 하더구나.”
그때 그녀가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아난을 지아비로 삼아 주시면 살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나이다.”
어머니가 그녀에게 말하였다.
“스스로 해친다는 것은 안 될 말이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해 보겠다.”
이에 그녀의 어머니는 뜰 한가운데
집 모양을 만들어 쇠똥을 칠하고는 불을 붙여 가옥 모양을 만들어 내었다.
그런 다음 16냥(兩:한 근)의 물이 든 여덟 개의 항아리를 그곳에 저장해 두었다.
그러자 이에 응하여 많은 꽃들이 생겨났다.
■ 그녀는 그 꽃을 잡고서 돌리면서
주문을 걸기를 낱낱의 꽃들에 일일이 하고서
물 한가운데에 뿌리며 아울러 신묘한 주문을 송하면서 찬탄하였다.
아자리 막마리 유마리 구구마 구마문나비두 폐두마자미 제화파사제 기모
阿遮梨 莫摩犂 維摩犂 句鳩摩 鳩摩門那非頭 閉頭摩遮弥 蹄和陂沙提 祇牟
다가 가야비사바마호라볘 초만두타제바보야대신 천급건다라급지신명기
多迦 伽耶比舍波摩呼羅閉 抄慢頭陁提波菩若大神 天及揵陁羅急志神明其
최폭졸당돌무리
最暴卒唐突無理1)
그런 다음에 각각의 위신력으로 아난을 그곳으로 오도록 하였다.
■ 이때 아난은 마음속으로 그녀에 대해 부정한 생각이 일어
정사(精舍)를 벗어나 그녀의 집에 이르렀다.
어머니가 멀리서 그를 보고 딸에게 말하였다.
“구담의 제자가 지금 도착했으니,
좌구(座具)를 준비해 놓도록 해라.”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좌석을 마련하였다.
이때 아난은 그녀의 집에 이르러 홀로 앉아 울먹이며 스스로 생각하여 말했다.
‘내 죄의 허물은 얼마나 무거울까?
아마도 세존께서도 구제하시지 않으실 거야.’
■ 그때 세존께서는 아난의 마음속 생각을 아시고,
깨달으신 분의 지혜로 흉악한 주문을 없애기 위해 즉시 게송을 읊으셨다.
치저 아주제수니저 사저 살바니나 살화수치저2)
絺抵 阿周啼羞尼抵 舍抵 薩波尼那 薩和修絺抵
세존께서는 모든 이들을 편안하고 즐겁고 더러움 없이 고요하게 하셨으며,
온갖 두려움을 제거하셨다.
또한 미혹됨을 불살라 여의시고 항상 마음을 붙잡아 동요하지 않게 하시니,
천상이 보고 찬탄하였으며 일체가 길상하게 되었다.
이렇듯 진실함이 지극하니 하신 말씀이 헛되지 않아
아난으로 하여금 평정한 마음을 찾게 하였다.
이에 아난은 흉악한 주술을 쓰는 집으로부터 나와 다시 정사(精舍)로 돌아갔다.
그녀는 그것을 보고서 영문을 몰라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난 존자가 돌아가 버렸어요.”
어머니가 그녀에게 말하였다.
“사문 구담께서 구제하셔서 의혹이 없게 하셨기 때문이다.
나의 주문을 무너뜨려 행하지 못하게 하셨다.”
그녀가 어머니에게 물었다.
“사문 구담께서는 주문의 힘이 대단하신 분인가요?”
어머니가 말하였다.
“지극히 훌륭하시니,
무엇으로도 비유할 수 없다.”
그녀의 어머니가 이어 또 말했다.
“부처님 천중천(天中天)의 도덕(道德)의 힘은 측량하여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시니,
설령 삼계(三界) 일체 세간의 온갖 신묘한 주문과 기이한 힘과 신비한 주술을 다 쓴다 하더라도,
그런 마음을 내는 순간에 그 효험이 나타나지 않게 하시니,
어찌 그 분의 능력을 알 수 있으며 누구라서 흔들리게 할 수 있겠느냐.”
그때 그녀는 아침이 밝자 목욕을 하고는 의복을 잘 갖추어 입고
보배와 영락(瓔珞)으로 장식하여 그 몸을 화려하게 꾸미고 아름답게 화장한 다음,
사위성의 성문으로 나아가 생각하기를 ‘아난 존자는 반드시 이 길로 지나갈 거야’라고 하였다.
그 무렵 비구들은 아침이 밝자 옷을 입고 발우를 지니고서
성으로 들어가 탁발을 하였는데,
아난 또한 그렇게 하였다.
■ 그녀는 멀리서 아난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뛸 듯이 기뻐 곧바로 그를 뒤따랐다.
아난이 가거나 멈추면 그가 하는 대로 가다 서다 하며 계속해서 뒤따랐다.
그녀는 그가 음식을 얻기 위해 들어간 집에까지 다가가 그 문앞에 서 있었다.★★
■ 그때 아난은 그를 뒤따르는 그녀의 행동을 보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속히 성을 나와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으로 돌아갔다.
부처님께서 계신 처소에 돌아와 머리를 숙여
예를 올린 다음 물러나 자리하고는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음식을 얻으려고 가고 있는데,
여기 있는 이 여인이 움직일 때마다 계속해서 저를 뒤따라 다녔습니다.
제가 공양을 위해 집에 들어가도 집 문을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
천중존(天中尊)께서는 제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호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두려워하지 말고 근심하지 말라.”
그녀는 부처님께 나아가 예를 올린 다음 물러나 한 곳에 머물렀다.
■ 부처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늘 아난을 뒤따라 다니며 무엇을 구하려고 하는가?”
■ 그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를 지아비로 삼고 싶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
“부모가 그 사실을 들어서 알고 있는가?”
그녀가 대답하였다.
“예, 허락을 받았습니다.
대성(大聖)이시여,
그와 혼인을 하는 것은 제 숙원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와 마주하게 해준다면,
내 그 일을 허락하겠다.”
그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부처님을 빙 둘러 세 번 돈 다음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는 물러나 집으로 돌아가서,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다.
그들은 함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는 물러나 자리하였다.
그녀가 부처님께 다시 찾아왔노라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부모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딸이 아난의 처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는가?”
그가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들어서 알고 있었다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 편히 쉬도록 하라.”
그녀의 부모는 부처님의 말씀을 받들어
부처님의 발에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는 세존을 세 바퀴 돈 다음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부모가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존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속히 아난 비구를 지아비로 삼고 싶은가?”
그녀가 답하였다.
“그러하옵니다. 대성(大聖)이시여,
진실로 그 분을 지아비로 삼고 싶습니다.”
■ 부처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얻고 싶으면 법복을 입도록 하라.”
그녀가 말했다.
“분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대답을 들으시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자르게 하여 비구니로 삼으셨다.
■ 부처님께서는 큰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비구니로 맞이하였으니 곧 사문이 된 것이니라.
모든 부처님 천중천의 법은 참으로 해설할 바가 없으나,
그것을 따르면 즐거운 바가 있느니라.”
보시와 봉계(奉戒)를 찬탄하여 설하시고,
천상 세계의 애욕의 허물이나
더러운 티끌 같은 쟁송(諍訟)에 의해 집착하는 더러움에 대해서도 구족히 설법하셨다.
■ 부처님께서는 그녀가 환희에 가득 차 마음에 5음(陰)이나 5개(蓋)3)가 없는 것을 아시고,
마주 대하여 뜻을 모으시고
고(苦)ㆍ습(習:集)ㆍ진(盡:滅)ㆍ도(道) 4제(諦)에 관한 일을 분별하여 설하였으니,
비유하자면 아주 깨끗하고 흠 없는 비단에 물을 들이면
아름다운 빛깔로 물드는 것과 같았다.
이때 그 비구니는 법을 알아 지혜를 얻어 온갖 여우같은 의심을 초월하였고 외도의 믿음을 버렸으며,
천신(天神)에 귀의하지 않고
영원히 두려움이 없어져 도(道)의 과실(果實)을 이루었다.
그녀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숙이고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의 죄과를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어린 소견으로 아무런 선권방편(善權方便)도 없이 현자 아난을 지아비로 삼고 싶어 했습니다.
저 스스로 죄가 무거움을 알기 때문에 참회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비구니여,
자신의 견해가 짧음을 알고 마음을 돌이켜 율법(律法)을 도모하니,
이로움만이 있어 손해가 없으리라.
부처는 대비(大悲)하기 때문에
바로 그대의 참회를 받아들이노라.”
■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지성(志性) 비구니는 번뇌가 다하고 마음이 열렸다.
한편 사위성 내의 장자나 범지(梵志)들은
세존께서 흉악한 주술을 쓰는 집안의 여인을 비구니로 삼으셨다는 소문을 듣고
그 괴이함에 놀라 탄식하길
‘어떻게 흉악한 주술을 쓰는 집안의 여인이 비구니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어떻게 사부대중 가운데서 배울 수 있다는 말인가.
범지나 대성(大姓)ㆍ존자ㆍ부귀한 이ㆍ사대부(士大夫) 가문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라고 하였다.
■ 바사닉왕(波私匿王)은 세존께서
흉악한 주술을 쓰는 집안의 여인을
사문으로 삼으셨다는 소문을 듣고 마음속에 의구심이 일었다.
그래서 마차를 준비한 다음 나라 안에 있는 수많은 장자와 범지들을 대동하여
정사(精舍)로 찾아가 세존을 뵙고 문안의 예를 올리고자 했다.
왕은 멀리서 부처님을 보고 수레에서 내려 앞으로 나아가 배알한 다음 물러나 자리에 앉았다.
장자와 범지들도 예배한 후 물러나 자리에 앉았다.
그들 가운데는 공손하게 손을 모아 잡은 자와 두 손을 마주하여 깍지를 낀 자와
성자(姓字)를 말하는 자와
멀리 침묵한 채 앉아 있는 자들이 있었다.
■ 이때 천중존(天中尊)께서는
바사닉왕이 의심을 품은 사연과 사위성의 장자와 범지들의 마음 속 생각을 아시고,
지성 비구니의 과거세의 인연을 곧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지성 비구니의 전생 인연을 듣고 싶어 한다면 말해 주리라.”
비구들이 모두 아뢰었다.
“듣고 싶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당시에는
착하고 어진 사람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비구들이 듣고 받들어 간직하였으며
반드시 행하고 널리 그런 사실을 알렸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잘 듣고 생각해 보아라.”
비구들이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기꺼이 듣겠습니다.”
■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지난 과거세에 허황(虛荒)이라는 국토가 있었는데,
그 주위에는 꽃나무들이 빙 둘러 에워싸고 있었다.
그 국토에는 마등(摩登)이라는 왕이 있었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제자가 있었다.
■ 마등[진나라 말로는 유지(有志)라 한다.]왕은
스스로 과거로부터의 숙명이 어디로부터 비롯되는지를 알았고,
4부(部)의 경을 알아 경전을 분별하였으며,
그 법성(法性)을 논하여 받들어 행함에 하나의 뜻도 잃지 않았다.
■ 그 마등왕에게는 사두간(舍頭諫)[진나라 말로는 호이(虎耳)라고 한다.]이라는 태자가 있었는데,
몸이 단정하고 훌륭하였으며,
진실로 성품을 잘 닦아 온갖 덕을 갖추었고,
그 위신력이 먼 곳까지 미쳐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했다.
또한 그 용모가 출중하여 마치 연꽃과 같았다.
그는 모든 경전에도 두루 능통하여 4부의 경전을 잘 분별하였다.
그 무렵 왕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길
‘지금 우리 태자는 얼굴 모습이 단정하고 공덕을 잘 갖추고 그 위신력이 먼 곳까지 비추니,
보통 사람들이 미칠 바가 아니다.
■ 마땅히 신부를 구하여 계속해서 그로 하여금 나라를 편안케 해야겠다.
그런데 어디서 그 아내를 맞아들인단 말인가?
계(戒)를 청정하게 받드는 처자만이 태자의 아내가 될 수 있다’라고 하였다.
■ 당시에 불가사(弗袈娑)라는 약초를 먹고사는 범지(梵志)가 있었는데,
몸이 7홉[合]이나 되었다.
그는 풀이나 나무를 쌓아 놓고서는 수천(水天)이나 화천(火天),
그리고 범천왕을 받들어 모셨다.
■ 불가사에게는 지성(志性)이라는 딸이 있었으니,
그 용모가 제일이었고 인덕(仁德)을 갖추어 세상에서 보기 드문 처자였다.
그녀는 법도를 잘 지켜 태자의 아내로는 더할 나위 없었다.
마등왕은 마음속으로 혼자 생각하기를
‘불가사라는 범지는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
부모가 한결같고 그 종성(種姓)이 훌륭하며 말솜씨가 총명하여 흠잡을 데가 없다.
나이 일곱 살에 부모로부터 배워
원만하게 갖추어 흠잡을 것이 없고,
장구(章句)에 순응하여 지혜 있게 잘 헤아리고
세 가지 경전을 잘 외우며,
지난 옛 일을 잘 분별하고 4부의 경전을 잘 알며,
산술을 잘 헤아리고 천지의 재변과 길흉을 알 수 있다.
또한 경서를 강의하고 문자를 환히 알아 두루 통하지 않는 바가 없으며,
문자 장구의 처음과 끝의 순서에도 하나의 어긋남이 없다.
약초를 음식으로 삼고
항상 수천(水天)이나 화천(火天) 등 여러 신들과 범천을 섬긴다.
그의 딸은 용모가 단정하고 아름다워
여인의 모습을 잘 갖추었으니,
우리 며느리가 될 만하다’라고 하였다.
그때 왕은 아침이 밝자
수레를 준비하여 많은 권속과 대중과 큰 동물들을 거느리고
북쪽으로 출발하여 동북쪽에 있는 소환(蘇桓)이라는 정원에 이르렀다.
그는 게송으로 읊었다.
약간의 나무 그늘 시원하고
갖가지 꽃들이 무성하게 피어 있네.
온갖 새들이 날아들며 지저귀니
마치 천상 세계의 기악(伎樂)과 같도다.
왕은 범지 불가사의 땅에 이르자,
여러 대중들에게 말했다.
‘여기에 머무르면서 그 분을 기다리자.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반드시 이 길을 지나가리라.’
그때 불가사는 아침에 일어나 장엄된 흰색 마차에 올라타고
500명에 이르는 범지들과 함께 그곳을 출발하여 제자들을 교화하고자 했다.
그 왕이 멀리서 불가사가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뭇 별들 가운데 떠 있는 달과 같고,
태양이 물 위에 비친 것 같으며,
기름을 불에 끼얹으면 그 불빛이 더하는 것과 같고,
얼굴을 엄숙하게 한 채 제사를 지내는 것과 같고,
바다에 있는 보배와 같으며,
높은 산에 있는 만년설이 사방으로 널리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같고,
마치 비사문왕(毘沙門王)이 여러 귀신들 속에 있는 것 같으며,
대천왕이 여러 많은 천자(天子)들 속에 있는 것 같고,
범천왕(梵天王)이 여러 범(梵)들과 함께 있는 것과 같이 우뚝하기가 이러하였다.
마등왕은 곧 나아가 맞아들이며 법도에 맞게 예를 표한 다음,
그에게 말을 건넸다.
‘불가사시여.
말씀드릴 일이 있사오니,
원컨대 그것을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불가사가 말했다.
‘자신이 범지(梵志)가 아니라면
할 말이 없을 텐데 무엇 때문입니까?’
마등왕이 말했다.
‘제가 드릴 말씀이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 것이지,
그럴 필요가 없다면 말씀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왕이 불가사에게 말하였다.
‘사람에게는 네 가지 일이 있사오니,
자신을 위하고 아울러 널리 중생을 위하고,
또한 이로움을 얻어 중생을 구제하여 그 마땅함과 편리함이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마등왕은 그 인자(仁者)를 향하여 말했다.
‘경(卿)에게 지성(志性)이라는 딸이 있다고 하니,
저의 태자 호이(虎耳)의 아내로 맞이하여 결혼하도록 허락하시면,
서로 잘 어울려 큰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 불가사는 왕의 이 말을 듣고 분노하여 안색이 변했다.
마치 호랑이와 같은 입으로 악담을 퍼부으며 크게 꾸짖었다.
‘흉악한 도깨비나 짖어대는 개와 같은 부류가
어찌 이런 말을 내게 할 수 있단 말인가.
■ 바라문은 깨끗한 계율을 받들어
수행하고 경전을 외우는 일이 마땅한데,
당신은 종성(種姓)을 버리고 훼손하고자 하니
이미 나와 같은 부류가 아닌데도
오히려 나의 딸을 가벼이 여기다니요.’
이어 게송으로 읊었다.
어리석고 미련한 종성이여.
어찌 당신의 부류에서 구하지 않는가.
흠모하여도 얻을 수 없나니
마치 어린 묘목을 물속에 심는 것 같구나.
저 오묘한 자마금(紫磨金)은
똥같이 더러운 땅에서는 생겨나지 않는 법,
설령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을 합해 놓은들
이와 같은 일이 유지되겠는가.
그대는 흉주(凶呪)의 종류이고
나는 뛰어난 태생의 부류여서
존귀하고 비천하여 각기 길이 다른데
어리석은 이여,
어떻게 합할 수 있겠는가.
그대는 흉한 주문을 내는 사람이고
나는 훌륭한 귀족의 종성이어서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으니
하천한 집안과 함께 결혼해야 하리.
■ 그대의 집안이 호족(豪族)과 함께 하려면
도를 닦아야 결혼할 수 있으나
그대는 의로움을 따르지 않으니
비천한 집안과 인연을 맺어야 하리.
지혜를 모두 갖추고
청정한 행을 엄정하게 닦으며
종성에 흠이 없는
범지만이 피안에 이르네.
가르침을 익히고 경전을 지녀
3경(經)의 내용을 외우나니
범지는 이렇게 학습하여
차례대로 법장(法藏)을 분별하네.
마땅히 이 부류와 함께하려면
범지만이 혼인을 맺을 수 있기에
그대는 우리와 어울릴 수 없나니
하천한 집안과 인연을 맺어야 하리.
바라지 마오,
얻을 수 없는 것을
마치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으니.
어찌 나와 더불어 화친을 맺어
혼인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가.
비천한 자는 온갖 액난을 만나므로
세상 사람들이 버리고 훼손하나니
그대는 어떠한 방편으로도
이런 인연을 맺지 못하리.
■ 마등왕이 불가사를 향해 게송으로 답하였다.
■ 흙과 금을 함께 헤아려 보고
견주어 보면 그 가운데 뛰어난 것이 있으니
범지도 또한 이와 같아
사람마다 종성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어둠을 밝음에 비교해 보면
진실로 차별이 있으니
존자께서 말씀하신 바는
이 바라문과 같습니다.
일찍이 범지라고 해서
허공으로부터 태어난 적이 없고
존자께서도 땅으로부터 나온 것도 아니고
경전을 바탕으로 생겨난 것도 아닙니다.
■ 범지도 모두 어머니의 태로부터 태어나고
흉주인(凶呪人)도 역시 마찬가지로 태로부터 태어나며
다른 사람들의 태어남도 이와 같으니
어찌 별다른 것이 있겠습니까.
■ 제가 생각하기로는 범지들도
또한 더럽고 흠이 있어 버림이나 훼손됨이 있으니
존자께서도 또한 특별할 것이 없으신데
어떤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하십니까.
■ 모든 흉악한 일이나
도적질은 증오할 만한데
백성을 죽이는 일도
모두 범지가 일으킵니다.
이런 모든 위험하고 해로운 일은
모두 범지가 이루는 것으로
패역과 악한 인연을 짓고도
스스로 복을 도모한다고 합니다.
범지는 마음속으로
고기를 먹고 싶기 때문에
사람을 시켜 살생하여 제사를 지내면서
양이나 소를 천(天)에게 바친다고 말합니다.
이 법이 천상에 오르는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범지들은
스스로 죽어 제사를 모시거나
소중한 친족을 희생으로 삼지 않습니까.
부모를 제사에 올리거나
형제나 자매를 올리거나
아내나 아들ㆍ딸을 올려
어찌 이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까.
이런 제사를 잘 갖추면
천상의 궁전에 이른다고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살생하게 하며
죽은 자가 천상에 올라갔다고 말합니다.
또한 풍요로운 제사를 도모하려면
결국 자살하여 제사를 지내야 하리니
만약 제사를 마치고 나면
모두 천상에 태어날 것 아닙니까.
제사를 지낸다 하여
소나 양을 죽여 천(天)에게 바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것으로는 천상 세계를 얻지 못하나니
무엇으로 자색(紫色) 궁전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많은 범지들이 흉악한 궤변으로
이런 일을 방편으로 행하면서
마음속으로는 고기를 먹고 싶어서
살생한 다음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이제 거듭 말하노니
범지들은 변화에 응하여 지어내어
학습하는 바를 스스로 이르길
청정한 계(戒)에 네 가지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금을 훔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존귀한 분의 아내[師婦]를 범하지 않고
여러 범지들을 해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4구법(句法)입니다.
오직 금만 훔치지 않으면
그 밖의 것들은 제한이 없으니
다른 사람의 금을 훔치는 자만을
범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단지 술만 금하여 마시지 않으면
그 밖의 것들은 다 할 수 있으니
음주하는 자라야만
바라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존귀한 아내를 범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범해도 어긋나는 일이 아니니
존귀한 분의 아내를 범한 자라야만
범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도사(道士)를 해치지 않아야 하니
위태롭게 한 자라야만 범지가 아니며
범지를 해친 자라야만
바라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범지가 말하는 바에 따르면
이것이 그 네 가지로서
이 가운데 한 가지라도 훼손하면
범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드린 말씀이 더불어 통하지 않는다면
불가사 존자께서 아시는 바를 말씀해 주십시오.
물이나 불에 제사지내는 것을 하지 않으면
공양할 수 없는 것입니까?
지금 마땅히 분별하여
범지가 업을 익힌 것을
배우고 성취하니
범지는 허물과 더러움에 애착합니다.
존자께서는 12년 동안
나귀의 가죽을 입고
몸에 다섯 가지만을 지니고
사슴 뿔 그릇으로 마셨습니다.
열두 살에 입문식을 마치고
범지가 되어
이런 법을 이와 같이 받들어
도사(道士)의 법을 갖추었습니다.
범지가 편안하게 길에 나다니며
이렇듯 이도(異道)를 시행하여
가는 길이 그릇된 지름길이니
눈으로 편히 보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그런 후에 이로부터 미루어 보면
어떤 사람이 스스로를 천거하여
자신을 제일이라고 칭찬하여 기리고
그 종성이 최상이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가볍고 쉽게 여겨
그들을 오랑캐라 부르고
더럽고 천박하게 여겨 그들을 버리고 훼손하며
더불어 혼인하는 것을 수긍해주지 않습니다.
병사를 일으켜 적을 공격하는 것을
곧잘 즐겨하나 또한 스스로도 무너지며
교만하여 자신만 옳다고 하기에
적에 의해 위태롭게 됩니다.
변방 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
스스로 세상의 중앙에 있다고 하지만
그 후에 불법(佛法)을 알아
인간의 종성 등에 관해 잘 이해하게 됩니다.
불가사는 마등왕의 이와 같은 말을 듣고 난처해져 침묵한 채 몸을 움츠려 고개를 숙였지만,
화가 치밀어 이렇게 말했다.
‘이런 미련하고도 흉악하고 해로운 부류 같으니라고.
그대가 감히 바라문★★ 종성을 넘보아
경을 외우고 그 뜻을 헤아리고자 하여 오히려 경박하고 쉽게 여기니,
이는 비유컨대 요사스런 도깨비나 흉악한 도당들이나 하는 짓들이오.
어처구니가 없다.
어리석고 미련한 이여,
모든 국왕들에 대해 헤아려 보아 곧 그 총명함과 기특함에 마땅히 이르러야 하오.
그대는 세속의 일이나 마을의 법이나 나라를 운영하는 법이나 잘 알도록 하시오.
도술법을 행하는 바라문★★ 종성의 혼인에 대해 살펴보면,
바라문에게는 네 종류의 신붓감이 있으니,
첫째는 범지의 집안사람이고,
둘째는 군자의 집안사람이며,
셋째는 수공업에 종사하는 집안사람이고,
넷째는 비천한 집안의 사람이오.
이것이 네 종류의 신붓감이오.
■ 저 군자의 집안에는 세 종류의 신붓감이 있으니,
첫째는 군자의 집안사람이고,
둘째는 수공업에 종사하는 집안사람이며,
셋째는 비천한 집안의 사람이오.
수공업에 종사하는 집안에는 두 종류의 신붓감이 있으니,
첫째는 수공업에 종사하는 집안사람이고,
둘째는 비천한 집안의 사람이오.
비천한 집안의 신붓감은 오로지 비천한 집안사람뿐이오.
저 범지란 범천(梵天)의 진정한 자식으로서 범천의 입으로부터 생겨나고,
군자는 그 범천의 가슴으로부터 생겨나며,
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그 범천의 배꼽으로부터 생겨나고,
비천한 사람은 그 범천의 발로부터 생겨나오.
범천은 일체의 세간과 그에 따른 갖가지 종류를 만들어 내니,
이리하여 우리들 범천의 존귀한 자식과
두 번째로 군자와
세 번째로 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네 번째로 비천한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오.
당신은 이 네 종류의 부류에도 들지 못하는데,
하물며 어찌 비구의 종성이라 스스로 칭할 수 있겠는가.
어처구니없도다.
이 어리석은 이여,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오.’
이때 마등왕이 이치가 담긴 게송으로 불가사에게 답하였다.
온몸의 손과 발을 생각해 보면 모두 뼈와 살뿐이며
옆구리와 갈비뼈와 척추가 움직여 사람을 이루니
이와 같이 생각해 보면 무엇이 의지할 만한 것이 있겠습니까.
이것에 미루어 관찰해 보면 네 가지 부류는 본래 없습니다.
■ 설사 부귀하고 비천한 차이가 있다고 하여
마음대로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저는 존귀하거나 비천한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네 부류가 없다고 하여도 저에게는 어떤 책임도 없으며
이에 따라 어떤 허물도 없습니다.
존자께서는 근본을 지말이라
말씀하시어 전도되고 착오되셨으니
제가 말씀드린 조화와 평등과 순리에 귀 기울이시고
부자(父子) 사이는 동체(同體)라는 것이 이치에 맞다는 것을 아십시오.
존자께서 하신 말씀은 이치에 어긋나 조화되지 않으니
존자님을 위하여 순리에 맞는 것을 말씀해 드리지요.
제가 말씀드리는 봉행법(奉行法)을 잘 들으시고
경전을 닦고 따르시어 존자의 이로움을 도모하십시오.
계속해서 마등왕이 말했다.
‘바라문이시여,
제가 드리는 말씀을 잘 들으십시오.
존자께서 말씀하신 범천왕(梵天王)은 한 몸일 것입니다.
그로부터 생겨나는 것 또한 한 종류일 것이니,
만약 한 몸이라고 한다면 우리들 또한 동체일 것입니다.
왜냐 하면 존자께서는 범천이 세간의 일체 중생을 만들어 낸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범지ㆍ군자ㆍ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ㆍ비천한 자 등
네 부류의 뜻을 말씀하셨는데,
설령 범지가 특별한 존재라 하더라도
인자께서는 어느 정도 형체나 성격을 분별할 수 있으시고,
안색이 각기 달라 얼굴의 모습을 구별할 수 있으시며,
행동거지의 차이,
눕고 일어나는 것의 차이,
신체기관에 있는 구멍의 크기 차이,
음식을 많이 먹거나 적게 먹는 차이,
배설하는 것의 차이가 있어
역시 같지 않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수태하여 낳는 것도 역시 그러합니다.
■ 비유하자면 날짐승에도 몇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알로부터 부화되어 태어나는 것이 있고,
둘째는 어미의 태로부터 출생하는 것이 있으며,
셋째는 두엄더미와 같은 습한 기운으로부터 태어나는 것이 있고,
넷째는 과거의 업력에 의해 화현(化現)하여 생겨나는 것이 있습니다.
■ 이러한 종류의 것들은
나타난 모습에 차별이 있고 색상에 차이가 있으며,
서식지나 먹는 음식
그리고 태어나는 근본 원인이 똑같지 않으나,
사람만은 각각의 종류에 관해서는
한결같이 동등하게 헤아려
약간의 차이도 없다고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에 있는 안바내(安波㮈)ㆍ복숭아나무ㆍ자두나무ㆍ탱자나무ㆍ박ㆍ앵두나무ㆍ
호두나무ㆍ용목(龍目)ㆍ여지(荔枝)ㆍ배나무ㆍ포도 등
온갖 나무들의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꽃과 과일은 각기 다르지만,
모든 사람들은 각각의 종류에 관해서는 차이가 없다고 여깁니다.
우담발화(優曇鉢和)ㆍ차니구류(叉尼拘類)ㆍ소나무ㆍ잣나무ㆍ
오목(五木)ㆍ오동나무ㆍ합환(合歡) 등 갖가지 나무들과
온갖 채소와 곡식 및 홰나무ㆍ대내(大㮈)ㆍ택내(澤㮈) 등의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잎과 꽃과 과일은 똑같지 않지만,
사람들은 각각의 종류에 관해서는 차이가 없다고 여깁니다.
이곳 땅에 있는 심선(甚鮮)ㆍ사비(思妃)ㆍ수문(須門)ㆍ창포ㆍ백합ㆍ
접시꽃ㆍ자화(紫花)ㆍ백엽(百葉)ㆍ산사(酸斯) 등 이러한 몇 가지 꽃들을 살펴보면
그 색깔이나 모습이나 자라는 곳이 똑같지 않지만,
모든 사람들은 각각의 종류에 관해서는 약간의 차이도 없다고 여깁니다.
또한 물속에서 자라는 꽃인 청련과 부용의 줄기나 연꽃의 색깔은
청색ㆍ홍색ㆍ황색ㆍ백색이 있고
각기 특이한 향이 있어 똑같지 않지만,
모든 사람들은 각각의 종류에 관해서는 약간의 차이도 없다고 여깁니다.
가령 비유하여 말하자면,
어떤 어머니가 네 명의 자식을 낳아 이름을 붙이기를
첫째는 열락(悅樂)이라 하고,
둘째는 무우(无憂)라 하며,
셋째는 수고(壽考)라 하고,
넷째는 백년(百年)이라 했다고 합시다.
그 어머니는 장남인 열락이 항상 안락함을 얻기를 원하였고,
차남인 무우가 항상 슬픈 일이 없기를 원하였으며,
셋째인 수고가 오래 살기를 원하였고,
넷째는 100년을 채우기를 원하였습니다.
■ 여러 자식이 각기 다르고 태어난 시간도 일정하지 않지만,
아버지를 인연으로 하여 어머니가 배 속에 잉태하였으므로,
똑같이 한 부모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을 각기 다른 집안의 자식들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 범지ㆍ군자ㆍ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ㆍ비천한 자 등도
그 근본을 헤아려 보면 이와 같습니다.
따라서 그것들은 세속인들이 한 종류로서 평등하여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하오니 존자의 여식을
우리 태자 호이의 아내로 삼는 일을 받아 들여 주십시오.
뜻한 바에 따라 존자의 따님을 맞아 들여도 어긋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때 불가사가 마등왕에게 물었다.
‘당신은 네 가지 경전,
즉 역경(力經)과 명문(名聞)의 여러 경전,
평등장구(平等章句),
나형부(裸形部)4)의 여러 경전 등
이와 같은 것들을 네 가지 정전으로 삼고 있지 않는가.
또한 인자(仁者)여,
당신은 일찍이 성현(聖賢)으로부터 문장을 배우지 않았는가.
또한 신묘한 주문과 일체의 형주(形呪)와 자재주(自在呪)와
새나 짐승에 관한 여러 가지 주(呪)를 행하지 않는가.
또한 점을 쳐서 길흉을 구별할 줄 알고,
가뭄이나 큰 비에 대해서 예측할 수 있고,
곡식의 귀함과 천함을 잘 헤아릴 줄 알고,
질병으로부터 안온하게 할 수 있고,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는 새의 지저귐을 통해 알 수 있지 않는가.
또한 현명하고 덕이 있는 이라면
해와 달의 궤도와 바람과 비의 이로움이나 손실을 잘 구별하여 알고,
혜성이 출현할 때 응하는 방향을 알며,
산이 무너지고 땅이 진동함과 뇌성벽력의 색의 변화와
잠깐 동안에 중생들에 퍼지는 괴이한 질환에 대해서 어찌 모두 잘 헤아리지 않겠는가.
또한 인자여,
당신은 널리 공부하고 제사를 융숭히 지내며,
점을 쳐 귀신을 부르고,
세리경(世理經)과 난서인경(難逝人經)과 분별의경(分別義經)에 대해서
통달하여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지 않는가.’
마등왕이 말하였다.
‘오직 불가사께서 저를 제대로 아시는군요.
그리고 또한 이러한 경지를 뛰어 넘으시는군요.
존자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제가 온갖 주(呪)를 갖추고 있다고 하셨는데,
법대로 차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옛날 천지가 맨 처음 시작됐을 때에는
여러 다양한 호칭이 없었기에
범지나 군자나 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비천한 사람이란 명칭이 없었고,
일체가 동등하여 구별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어떤 사람들은 모두 서로 비슷하였고,
각기 밭에 씨를 뿌려 곡식을 잘 관리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을 찰리(刹利)라 불렀습니다.
찰리란 5신(神)을 섬기며
농사에 종사하는 종류의 사람으로,
군자(君子)라고도 합니다.
또한 그 당시에 어떤 사람들은
근심과 번뇌의 병을 싫어하여 한적한 곳에 들어가
초가집[草屋]을 짓고 그 안에서 좌선하며,
아침이 밝으면 마을로 내려가 걸식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각기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이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만나면 세속으로부터 벗어나고 근심과 번뇌를 싫어하여
한적한 곳에 거주하면서
도를 생각하고 일심으로 마음을 기울여 정진하는구나’라고 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그들에게 보시했습니다.
그 뜻을 바깥에 두므로 바라문이라 합니다.
또한 그 당시에 어떤 사람들은
각기 새롭고 뛰어난 기술을 많이 익혔습니다.
따라서 그들을 수공업에 종사하는 종류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 당시에 어떤 사람들은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세간에는 네 부류의 사람들이 있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흘러
북방에 진(秦)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각기 성(姓)을 바꾸어
장(張)ㆍ왕(王)ㆍ이(李)ㆍ조(趙)ㆍ훈(薰)이라 하였습니다.
그들은 소ㆍ말ㆍ개미ㆍ벌레ㆍ닭ㆍ개 등을 권속으로 삼았으며,
그 모습에 따라 성을 지어 자주자주 바꾸기를 좋아했으니,
이와 같이 헤아려 보면 한량없이 많지만
본래 그 근원으로부터 일어난 것을 관찰해보면
몇 가지밖에 되지 않으니,
그 수많은 성은 단지 세속인의 언어에 따라 많아진 것뿐입니다.
■ 아주 먼 옛날에 어떤 한 부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길이나 광야나 은밀한 곳을 다니면서
수레바퀴를 부수고 많은 사람의 길흉을 좌우했으니,
세간에서 흉주종(凶呪種)이란 명칭을 얻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머리를 땋아 묶었으며
자손 대대로 이어서 그렇게 했으므로,
세간에는 변발종(編髮種)이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집을 떠나 수염과 머리를 깎았습니다.
그래서 세간에는 이도(異道)의 사문과
발바기발(鉢波祇鉢)[바기(波祇)란 진나라 말로 집을 떠난 자[棄家]라는 뜻이다.]이 있게 된 것입니다.
바라문이시여,
제가 당신을 위해 세상이 처음 발흥한 사정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범천(梵天)은 존귀한 분으로,
천제(天帝)를 교화하였고 도술(道術)을 가르쳤다.
천제는 아리념구담(阿梨念俱曇)을 교화하였고,
아리념구담은 백영선사(白英仙士)를 교화하였으며,
백영선사는 엄정지선사(嚴淨知仙士)를 가르쳐 이끌었고,
엄정지선사는 경전을 잘 분별하였습니다.
■ 또한 성(姓)이 치성(熾盛)인 어떤 범지는
조서(鳥書)를 짓고 그 성을 드러내고자 하여 계승하고 받아들였으니,
그가 행하고 믿으며 보시를 베푼 것의 본말이 지금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무시(無施)라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 범지의 자손과 권속은 모두 그 성을 무시라고 하였으나
나뉘어져 101가지가 되었습니다.
소유(所有)라는 범지가 있었는데,
그 일체의 자손과 권속은 모두 소유라고 불렸으나
그 한 가지 성이 나뉘어
스물다섯 가지가 되었다는 것을 지금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소욕(所欲)이라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 자손과 권속과 그를 추종하는 대중들의 성을 모두 소욕이라 불렀으며
윗대에서는 한 가지 성이었으나 나뉘어져 1천 가지가 되었습니다.
어시(於是)라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범지의 종성으로서 한 가지 성이었으나 1,136가지로 변했습니다.
지금 제가 종성(種姓)이 발흥하게 된 경위를 관찰해 본 바와 같이
몇 가지 종성이 변하여
모든 바라문이 그로부터 비롯된 것이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욕(所欲)이란 명칭은 분별욕(分別欲)이라고도 합니다.
■ 이러한 모든 장구(章句)를 살펴볼 때 달리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른바 범지ㆍ군자ㆍ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
비천한 사람이라는 명칭은 세속 사람들의 언어적인 명칭일 뿐,
모두 다 한 가지로 평등하여 어떤 차이도 없다고 여깁니다.
그러므로 인자(仁者)의 여식과 우리 태자를 부부로 맺어주셨으면 합니다.
뜻한 바에 따라 결혼을 시켜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불가사는 침묵한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왕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다시 거듭 말하였다.
‘바라문이시여,
마음속으로 설령 ≺우리와 같은 부류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더라도
이렇게 보지는 마십시오.
왜냐하면 저의 아들도 계(戒)를 받들고 지혜가 밝아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갖가지 공덕을 갖추었습니다.
가령 참괴한 마음으로 말[馬]을 바치는 제사,
사람[人]을 바치는 제사,
평등한 제사,
황금을 바치는 제사 등 온갖 제사를 다 지내어
천상에 태어나고자 한다면,
이러한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 왜냐하면 많은 것을 살해하여 피를 머금은 부류는 천상에 올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당신을 위하여 천상 세계에 오르는 법을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불가사가 물었다.
‘무엇을 말한다는 것인가?’
■ 왕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 현명한 사람은 신중하게 계(戒)를 지키니
그것을 행하면 세 가지 편안함이 있습니다.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고 이롭게 되며
그런 후에는 천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 왕은 계속해서 말했다.
‘전세(前世)에 제사를 지낼 수 있어서 사람과 말을 제물로 바치고 각종 제사용 술을 만들며,
또한 그 배움을 이어받아 뒷날 미래세에도 사람과 말을 제물로 바치더라도,
모두 다 이로움이 없고 손해만 보게 되니,
커다란 걱정거리를 만나 파괴되어 낭패 보는 화를 당하게 됩니다.
제가 하는 말은 진실이므로
인자(仁者)의 가문과 더불어 혼인을 맺으면 나중에 천상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계(戒)를 받들어 지키는 사람은
더러움이 늘어나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간 사람들을 살펴보면
여덟 종류의 어머니와 원만 평등한 누이와 범지의 여인이 있습니다.
세간에서는 이와 같은 계를 간직하고 지혜가 있으면 절도(節度)가 있다고 여깁니다.
또한 여덟 종류의 어머니에 관해 들려줄 수 있으니,
첫째는 천상(天上)이고,
둘째는 아수신(阿須神)에 보시함이며,
셋째는 즐거운 대상이고,
넷째는 이라(伊羅)이며,
다섯째는 이후조수모(離吼鳥獸母)이고,
여섯째는 맛을 잘 보는 친룡모(親龍母)이며,
일곱째는 잘 즐기는 금조모(金鳥母)이고,
여덟째는 대가섭의 어머니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성(姓)을 제가 헤아려보니,
일곱 가지가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 일곱 가지이냐 하면,
첫째는 구담(俱曇)이고,
둘째는 언사(言辭)이며,
셋째는 호차(好叉)이고,
넷째는 구이(俱夷)이며,
다섯째는 가섭(迦葉)이고,
여섯째는 숙지(宿止)이며,
일곱째는 개완(揩緩)이니,
이것이 그 일곱 가지 성입니다.
그것들은 각기 별도로 나뉘어 마흔아홉 가지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이른바 범지ㆍ군자ㆍ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ㆍ비천한 사람이란,
단지 세속 사람들의 언어적인 명칭일 뿐이며,
모두가 본래는 한 가지여서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즉 인자의 여식을 우리 태자의 아내로 맞이하고자 하여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불가사는 그 말에 대해 침묵한 채 듣고만 있었다.
마등왕은 불가사가 말없이 침묵하자,
다시 게송으로 자신의 뜻을 전했다.
사람은 마치 씨 뿌린 곳에서
얻은 열매처럼 또한 이와 같으니
또한 일곱 종성을 관찰하더라도
저와 인자(仁者)는 아무 먼 옛날부터 다르지 않습니다.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갖가지 의혹이 일게 되나니
범지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며
시집가는 것 등도 다른 사람과 차이가 없습니다.
스스로 명예를 뽐내지 않으면
공덕을 갖추어 존귀한 사람이 되는 법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기(精氣)가 생기는 것이며
잉태된 것을 살펴보면 본래 한결같이 평등합니다.
저는 네 부류의 사람이 본래 한 종류라 여기는데
인자(仁者)께서는 그릇된 법을 널리 선양하시어
저희가 바라문의 여자를 신부로 삼는 것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 여깁니다.
가령 이 세간이
범지에 의해 생긴 것이라 하면
범지는 어떻게 아내를 얻고
군자는 어떻게 스스로 아내를 취하겠습니까.
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어떻게 아내를 얻으며
비천한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나아가야 합니까?
가령 범천이 세간을 만들었다면
어떻게 부부가 될 수 있겠습니까.
■ 범천이 사람을 낳은 것이 아니라
인연의 화합과 애욕에 의해 생긴 것이니
그 귀하고 천한 것은
그들의 행에 따른 결과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사리에 밝지 못하나니
저 군자와 범지
그리고 수공업에 종사하는 이와 비천한 사람
모두 다 세속인들의 언어적인 명칭일 뿐입니다.
역경(力經),
명문경(名聞經)
평등전장구(平等典章句)와
나형부(裸形部)의 경전들이
이렇듯 흥성하나 무익할 뿐입니다.
저희가 암송하는
신묘한 주문과 찬탄하는 노래는
널리 퍼지고 다시 되돌아와
여색(女色)을 엎어 덮습니다.
귀신에 관한 여러 가지 주(呪)와
그 밖의 자재주(自在呪) 등의
일체에는 위신력의 광명이 있으니
도술에 의해 교화되기 때문입니다.
저희들도 또한 배운 바가 있어
대신통을 성취하여
선사(仙士) 명주광(明珠光)과
숙지(宿止)의 대신통을 얻습니다.
도를 얻어 비행(飛行)하는데
어찌 주문을 송하고 태우겠습니까.
또 범지의 도를 배우니
사자순적(師子順迹)이라 부릅니다.
향산신(香山神)은
선주(仙呪)에 의해 생겨난 사람으로
온갖 주(呪)가 끝이 없으나
이 또한 범지의 자식이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바라문이라 하는 것입니까?
일찍이 범지선(梵志仙)이 있었으니
취이도사(取異道士)라 불렀고
가유(迦惟)로부터 태어나
온갖 주(呪)가 끝이 없으나
이 또한 범지의 자식이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바라문이라 하는 것입니까?
문(門)을 열어주는 선자(仙子)로서
어식(魚息)이라는 이가 있었는데
어충(魚蟲)으로부터 태어나
용맹하고 세간의 학문에 대해 통달하였으나
이 또한 범지의 자식이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바라문이라 하는 것입니까?
군자가 지극함에 이르러
타고난 바라문에 미치고
영리한 지혜로 헤아리지 못함이 없으며
일체의 경법을 다 이해하여도
이 역시 범지의 자식이 아닙니다.
무엇을 바라문이라 하는 것입니까?
이와 같이 대명(大明)을 행하고
호걸스러운 위덕(威德)으로 대업(大業)을 닦으며
영리한 지혜로 많은 게도송(偈道頌)을 짓고
세간의 선인사(仙人師)가 된다 해도
이 또한 범지의 자식이 아닙니다.
무엇을 바라문이라 하는 것입니까?
군자니 범지니 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붙인 명칭일 뿐이며
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비천한 사람이란 명칭도
역시 세속의 언어일 뿐입니다.
마등왕은 불가사에게 계속해서 말하였다.
‘그러므로 저는 이른바 군자나 범지나 수공업에 종사하는 이나
비천한 사람 등의 명칭은 다 세속에서 붙인 명칭일 뿐,
실은 한 가지로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러니 꼭 인자의 여식과 우리 태자를 부부로 맺게 해주십시오.
뜻한 바에 따라 결혼시켜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불가사는 이런 말을 듣고 나서 되묻기 시작했다.
‘인자(仁者)는 어떤 종성입니까?’
‘이로부터 비롯됩니다.’
불가사가 물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물[水]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본래 어떤 것을 행하였습니까?’
‘시[賦]와 노래[頌]를 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가지가 파생되었습니까?’
‘세 가지입니다.’
‘그 세 가지란 무엇입니까?’
‘숙지(宿止),
게소양육(曷所養育),
게운정행(曷云淨行)입니다.’
‘다음이 존재한다면,
그 다음은 몇 가지가 있습니까?’
‘여섯 가지입니다.
무엇이 그 여섯 가지이냐 하면,
첫째는 호평두(好平頭)이고,
둘째는 소승(所乘)이며,
셋째는 와매(臥寐)이고,
넷째는 선동(善動)이며,
다섯째는 적색(赤色)이고,
여섯째는 8병(兵)이니,
이상이 6친(親)입니다.’
■ 불가사가 또 물었다.
‘무엇으로 말미암아 해[年]가 지나가는 것입니까?
인자께서는 갖가지 별자리의 변화에 대하여 깊이 공부하였습니까?’
‘그것에 관해 공부했습니다.’
‘어떤 별자리가 있습니까?’
■ ‘첫 번째는 명칭(名稱)이고,
두 번째는 장육(長育)이며,
세 번째는 녹수(鹿首)이고,
네 번째는 생생(生眚)이며,
다섯 번째는 증재(增財)이고,
여섯 번째는 치성(熾盛)이며,
일곱 번째는 불근(不覲)이고,
여덟 번째는 토지(土地)이며,
아홉 번째는 전덕(前德)이고,
열 번째는 북덕(北德)이며,
열한 번째는 상(象)이고,
열두 번째는 채화(彩畫)이며,
열세 번째는 선원(善元)이고,
열네 번째는 선격(善格)이며,
열다섯 번째는 열가(悅可)이고,
열여섯 번째는 존장(尊長)이며,
열일곱 번째는 근원(根元)이고,
열여덟 번째는 전어(前魚)이며,
열아홉 번째는 북어(北魚)이고,
스무 번째는 무용(無容)이며,
스물한 번째는 이총(耳聰)이고,
스물두 번째는 탐재(貪財)이며,
스물세 번째는 백독(百毒)이고,
스물네 번째는 전현적(前賢迹)이며,
스물다섯 번째는 북현적(北賢迹)이고,
스물여섯 번째는 유관(流灌)이며,
스물일곱 번째는 마사(馬師)이고,
스물여덟 번째는 장식(長息)이니,
이상이 스물여덟 가지 별자리입니다.’
■ 불가사가 다시 물었다.
‘낱낱의 별자리에는 몇 개의 별이 있으며,
그 모양은 어떤 종류의 것이며,
몇 수유(須臾)이며,
어떤 음식을 먹으며,
성(姓)은 무엇이며,
어떤 천(天)의 주인입니까?’
■ 마등왕이 대답하였다.
‘저 명칭(名稱)이라는 별자리는 여섯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상은 칼[刀] 모양으로,
밤낮으로 두루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젖[酪]을 주식으로 하고,
화천(火天)의 주인이며,
그 성(姓)을 거화(居火)라고 합니다.
저 장양(長養)이라는 별자리는 다섯★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태가 마치 수레[車]와 같고,
4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쇠고기를 주식으로 하고,
유신천(有信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구담(俱曇)이라 합니다.
녹수(鹿首)라는 별자리는 세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태가 마치 사슴머리와 같고,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사슴 고기를 주식으로 하고,
선지천(善志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장육(長育)이라고 합니다.
생생(生眚)이라는 별자리는 한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태가 마치 둥근 원과 같고 황색이며,
1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낙(酪)을 주식으로 하고,
음향천(音響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최취(最取)라고 합니다.
증재(增財)라는 별자리는 세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태가 서로 마주보며 있고,
4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제호(醍醐)를 주식으로 하고,
과거천(過去天)의 주인이며,
그 성은 재출(材出)이라고 합니다.
저 치성(熾盛)이라는 별자리는 세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상은 구척(鉤尺)과 같고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꿀 강정[蜜餳]을 주식으로 하고,
사천신(舍天神)의 주인이며,
그 성을 오화(烏和)라고 합니다.
불근(不覲)이라는 별자리는 다섯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형태가 마치 굽은 갈고리와 같고,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마른 생선을 주식으로 하고,
제호천(醍醐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자씨(慈氏)라고 합니다.
이상의 일곱 별자리는 동방(東方)에 속합니다.
토지(土地)라는 별자리는 다섯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태가 마치 굽이도는 강과 같고,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볶은 쌀밥[油粳米]을 주식으로 하고,
우부천(于父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변수(邊垂)라고 합니다.
전덕(前德)이라는 별자리는 세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남북으로 대칭된 모습이고,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자두나무 과실을 주식으로 하고,
선천(善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구담(俱曇)이라고 합니다.
북덕(北德)이라는 별자리는 두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남북으로 대칭된 모습이고,
3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콩을 주식으로 하고,
종식천(種殖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십리(十里)라고 합니다.
저 상(象)이라는 별자리는 다섯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상이 코끼리와 같고,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부추씨[韮子]를 주식으로 하고,
와매천(臥寐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가섭(迦葉)이라고 합니다.
채화(彩畵)라는 별자리는 하나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형태는 둥글고 황색으로,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세활천(細滑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이라소승(伊羅所乘)이라고 합니다.
선원(善元)이라는 별자리는 하나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형태가 둥글고 황색을 띠고 있으며,
1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과일을 주식으로 하고,
풍천(風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선소승(善所乘)이라고 합니다.
선격(善格)이라는 별자리는 두 개의 주요한 별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형상이 마치 소의 뿔과 같고,
4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유화(油花)를 주식으로 하고,
이라천(伊羅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이피(已彼)라고 합니다.
이상의 일곱 별자리는 남방(南方)에 속합니다.
존장(尊長)이라는 별자리는 세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생김새는 보리[麥]와 같이 생겼으며 소(小)ㆍ중(中)ㆍ대(大)로 이루어져 있고,
1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멥쌀을 주식으로 하고,
인제천(因帝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장소승(長所乘)이라고 합니다.
근원(根元)이라는 별자리는 세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태는 전갈과 같아 머리가 낮고 꼬리는 들려 있으며,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근과(根果)를 주식으로 하고,
니리제천(泥犁提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소승(所乘)이라 합니다.
전어(前魚)라는 별자리는 네 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상은 남쪽이 넓고 북쪽은 좁으며,
1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니구류수(尼拘類樹)의 껍데기를 주식으로 하고,
목천(木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재소승(財所乘)이라 합니다.
북어(北魚)라는 별자리는 네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상은 남쪽이 넓고 북쪽은 좁으며,
4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꿀 강정을 주식으로 하고,
종식천(種殖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향소작(向所作)이라고 합니다.
무용(無容)이라는 별자리는 세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태가 걸어 다니는 소머리와 같고,
6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바람을 주식으로 하고,
범천(梵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범소승(梵所乘)이라고 합니다.
사전(沙栴)이라는 별자리는 일명 이총(耳聰)이라고도 하는데
세 개의 중요한 별자리로 되어 있으며,
그 형태가 보리[麥]와 같고 소(小)ㆍ중(中)ㆍ대(大)로 이루어져 있으며,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새고기를 주식으로 하고,
종식천(種殖天)의 주인입니다.
이상 일곱 별자리는 서방(西方)에 속합니다.
탐재(貪財)라는 별자리는 네 개의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상은 고르며 잘 닦인 구슬과 같고,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비두(卑豆)로 만든 국을 주식으로 하고,
거매천(居寐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조안(造眼)이라고 합니다.
백독(百毒)이라는 별자리는 하나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형태는 둥글고 황색이며,
1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죽(粥)을 주식으로 하고,
양육천(養育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승매(乘魅)라고 합니다.
전현적(前賢迹)이라는 별자리는 두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서로 멀리 마주하고 있는 모습으로,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떡과 고기를 주식으로 하고,
인시천(人是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생이(生耳)라고 합니다.
북현적(北賢迹)이라는 별자리는 두 개의 주요한 별자리로 되어 있는데,
서로 멀리 마주하고 있는 모습으로,
3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쇠고기를 주식으로 하고,
미천(米天)의 주인이며,
그 성은 알 수 없습니다.
유관(流灌)이라는 별자리는 하나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태는 둥글고 황색으로,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사슴과 고라니를 주식으로 하고,
부사천(富沙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묘화(妙華)라고 합니다.
마사(馬師)라는 별자리는 세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태가 말의 안장과 같고,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생선과 보리밥을 주식으로 하고,
향신천(香神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마사(馬師)라고 합니다.
장식(長息)이라는 별자리는 다섯 개의 주요한 별로 되어 있는데,
그 형태가 수레의 굴대[軻]와 같고,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고라니를 주식으로 하고,
염천(炎天)의 주인이며,
그 성을 가(佳)라고 합니다.
이상 일곱 별자리는 북방(北方)에 속합니다.’
마등왕이 계속해서 불가사에게 말하였다.
‘이상이 스물여덟 별자리입니다.
이 가운데 여섯 별자리는
4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르니,
이른바 장육ㆍ증재ㆍ북덕ㆍ선격ㆍ북어ㆍ북현적의 별자리로
이들이 여섯 별자리입니다.
다섯 자리는 15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르니,
이른바 생생ㆍ전어ㆍ선원ㆍ존장ㆍ백독으로 이들이 다섯 별자리입니다.
한 별자리는 6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르니,
이른바 무용이라는 별자리입니다.
그 나머지 별자리는 모두 30수유를 운행하며 뒤따릅니다.
■ 저 동방의 별자리는 명칭으로부터 전어까지이며,
남방의 별자리는 토지로부터 선격까지이고,
서방의 별자리는 북어로부터 이총까지이며,
북방의 별자리는 탐재로부터 장식까지이니,
이상 스물여덟 별자리입니다.
네 별자리는 그 성품이 가벼우니,
전덕ㆍ전어ㆍ전현적ㆍ선운이라는 네 별자리입니다.
세 별자리는 그 성품이 폐악(弊惡)하니,
생생(生眚)ㆍ장육ㆍ불근이라는 세 별자리입니다.
네 별자리는 그 성품이 사려가 깊으니,
북어ㆍ북덕ㆍ북현적ㆍ장식이라는 네 별자리입니다.
다섯 별자리는 그 성품이 유연하니,
이총ㆍ탐재ㆍ백독ㆍ존장ㆍ근원이라는 다섯 별자리입니다.
네 별자리는 그 성품이 다스리는 일[治業]을 하니,
상ㆍ채화ㆍ유관ㆍ무용이라는 네 별자리입니다.
네 별자리는 그 성품이 급하여 속히 일을 처리하니,
명칭ㆍ녹수ㆍ치성ㆍ마사라는 네 별자리입니다.
■ 이 스물여덟 별자리 가운데 세 별자리는
앞에서 이끌며 나아가면
달[月]이 그 뒤에 위치하므로,
이들을 길잡이라고 합니다.
그 세 별자리가 무엇이냐 하면,
유관ㆍ마사ㆍ전현적입니다.
또 열두 별자리는 뒤따르니,
선원ㆍ선격ㆍ열가ㆍ존장ㆍ근원ㆍ전어ㆍ후어ㆍ이총ㆍ탐재ㆍ전현적ㆍ북현적ㆍ무용 등 열두 별자리입니다.
달과 함께 운행하는 것에도 열두 별자리가 있으니,
명칭ㆍ장육ㆍ녹수ㆍ생생ㆍ증재ㆍ치성ㆍ불근ㆍ토지ㆍ전덕ㆍ상ㆍ북덕ㆍ채화 등 열두 별자리입니다.
■ 모든 별자리에는 주인이 있는데,
그 가운데 일곱 별자리의 주인은
괴이하여 요사스럽고 변덕스럽습니다.
무엇이 그 일곱이냐 하면,
청백주(淸帛主)ㆍ사자력(舍恣力)ㆍ수수주(水水主)ㆍ화화주(火火主)ㆍ약약(藥藥)ㆍ한적(閑寂)ㆍ아수륜(阿須倫)이니,
이들이 별도의 일곱 별자리입니다.’
■ 불가사가 다시 물었다.
‘별자리는 세간에서 어떻게 운행되며,
어떻게 밤이나 낮과의 조화를 이루며,
어떻게 길어지고 어떻게 짧아지는 것입니까?’
■ 마등왕이 대답하였다.
‘겨울철 12월 8일에는
밤에 18수유(須臾)를,
낮에는 12수유를 갑니다.
봄철 4월 8일에는
낮에 18수유를,
밤에는 12수유를 갑니다.
여름철 7월 8일에는
낮에 15수유를,
밤에도 15수유를 갑니다.’
■ 불가사가 물었다.
‘절(節)이란 어느 정도이고
한(限)이란 어느 정도이며,
수유란 어느 정도입니까?’
■ 마등왕이 대답하였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3자[尺]가 되는 실을 끊어
길지도 짧지도 않으면 이를 절(絶)이라 합니다.
60절을 한(限)이라 하며,
20한을 수유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헤아려보면
밤낮으로 30수유를 운행하는 셈입니다.’
불가사가 또 물었다.
‘이 갖가지 수유(須臾)의 명칭은 무엇입니까?’
‘태양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의 그림자는 9장(丈) 6척(尺)이니, 그 수유를 위사(爲四)라고 합니다.
그 다음 6장의 그림자 수유를 위승(爲勝)이라고 이름합니다.
그 다음 1장 2자의 그림자 수유를 부락(富樂)이라 합니다.
그 다음 6자쯤 되는 수유의 그림자를 와수(臥首)라고 합니다.
그 다음 5자의 그림자 수유를 부안(富安)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4자의 그림자 수유를 이락(離樂)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3자의 그림자 수유를 등선면(等善面)이라고 합니다.
한낮의 수유를 금강(金剛)이라고 합니다.
한낮 다음의 수유를 리아(犂呵)라고 합니다.
그 다음 4자의 그림자 수유를 강력(强力)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5자의 그림자 수유를 득승(得勝)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6자의 그림자 수유를 개실(皆實)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1장 2자의 수유를 치업(治業)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6자의 수유를 선인(善仁)이라고 합니다.
해가 질 무렵의 9장 6자의 그림자 수유를 최의(最猗)라고 하니,
두렵고 무서운 마음을 품게 됩니다.
이제 이어서 밤의 수유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몰 때의 수유를 흉폐(凶弊)라고 합니다.
두 번째 수유를 묘녀(妙女)라고 합니다.
그 다음 수유를 가영(家英)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수유를 우합(憂合)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수유를 무저(無底)라고 합니다.
그 다음 수유를 여명(驢鳴)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수유를 악귀(惡鬼)라고 합니다.
한밤중의 수유를 아마(阿摩)라고 합니다.
한밤중이 바로 지난 수유를 범의(梵矣)라고 합니다.
그 다음의 수유를 채화(彩畵)라고 합니다.
그 다음의 수유를 무회(無懷)라고 합니다.
그 다음 수유를 기의(棄意)라고 합니다.
그 다음의 수유를 안락(安樂)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의 수유를 화(火)라고 합니다.
그 다음의 수유를 종화(種火)라고 합니다.
이상의 낮과 밤의 수유를 모두 합하면 30수유입니다.’
마등왕이 계속해서 말하였다.
‘또한 다시 잘 들으십시오.
제가 인자(仁者)를 위해 분별해 드리겠습니다.
■ 15순(眴)을 졸(卒)이라 하고,
20졸을 1시(時)라 하며,
30시를 수유(須臾)라 합니다.
30수유가 1일[晝夜]이고,
30일이 1개월이니,
12개월을 합하면 1년이 됩니다.
1년간 별자리의 낮과 밤을 순(眴)으로 환산하면
1억 160만 50순입니다.
이상은 시간의 수를 분별한 것입니다.’
■ 마등왕이 계속해서 말하였다.
‘범지시여,
또한 유순(由旬)의 이수(里數:거리의 단위)에 관해 잘 들으십시오.
7미(微)가 아뇩(阿耨)을 이루고,
7아뇩이 창(窓) 가운데 있는 하나의 티끌[塵]에 해당하며,
창 가운데 있는 7티끌이 토끼 위의 1티끌에 해당합니다.
토끼 위의 7티끌이 양위의 1티끌을 이루고,
양 위의 7티끌이 소 위의 1티끌을 이루며,
소 위의 7티끌이 한 마리 서캐[蟣:이의 알]의 길이를 이룹니다.
일곱 개의 서캐 길이를 합하면 한 마리 이[虱]의 길이를 이루고,
일곱 마리 이의 길이가 보리 한 알의 길이를 이루며,
일곱 개 보리 낟알의 길이가 손가락 한 마디의 길이를 이룹니다.
손가락 마디 열두 길이가 1척(尺)을 이루고,
2척이 1주(肘)를 이루며,
4주가 장궁(長弓)을 이룹니다.
1천 장궁이 1성(聲)을 이루고,
30리(里)가 1유순(由旬)을 이룹니다.
31억 미(微)ㆍ1,600억 미ㆍ14억 미ㆍ50억 미ㆍ1만 2천 미를 합하면 1유순이 됩니다.
이상은 이수(里數)의 처음과 끝을 분별한 것입니다.’
■ 마등왕이 계속해서 말하였다.
‘칭량(稱量)을 분별하자면,
3냥 반이 1단(段)이 됩니다.
이 마갈국에서 칭량하는 것에 의해 1단을 미(微)로 환산하면 8억 470만 7,080미이며,
이것이 1피라(披羅)가 됩니다.
지금 또한 다시 여러 가지 미소(味酥)에 관해 분별하는 것을 잘 들으십시오.
12근(斤)을 합하면 마갈국에서는 1승(升)이 됩니다.
또한 70근의 꿀이 1승이 되며,
1승을 미(微)로 환산하면 무릇 203억 297만 4,720미가 되니,
이것이 1대승(大升)입니다.
이상은 미(味)를 헤아린 것입니다.
또한 곡식의 양을 분별하는 것을 잘 들으십시오.
10근이 마갈국에서는 1승(升)이 됩니다.
승을 미로 환산하면 128억 226만 1,530미이니,
이것이 1승입니다.
이상은 곡식의 앙을 미로 환산하는 것을 분별한 것입니다.’
불가사가 다시 물었다.
‘인군(仁君)께서는 별자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까?’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별자리를 분별할 수 있습니까?’
■ 그러자 마등왕이 대답하였다.
‘명칭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그 명예가 멀리까지 도달하고,
장육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부유함이 극에 이르러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이며,
녹수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싸우고 소송하기를 좋아합니다.
생생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먹을 음식이 많고,
증재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밭을 일구고 갈아 씨 뿌리기를 좋아하며,
치성이라는 별 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금계(禁戒)를 받들어 수호합니다.
불근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게으르고 욕심이 많고,
토지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크게 부귀함을 얻으며,
전덕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녹(祿)이 적고 단명합니다.
북덕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성품이 재계(齋戒)를 준수하고 닦아 정법을 수호하며 좋은 곳[善處]에 나기를 원하며,
상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그 성품이 도둑질하는 것을 좋아하고,
채화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스스로를 꾸며서 장엄하기를 좋아하고 음악과 가무에 뛰어납니다.
선원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박명(薄命)하지만 계산을 잘 하고 서책을 잘 살피며,
선격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관(官)에 몸을 담게 되어 하급 관리나 권속들을 부리게 되고,
열가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물건을 팔아 이익을 구합니다.
존장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단명할 뿐 아니라 재산이 적고,
근원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자식이 많고 그 이름과 덕이 멀리까지 퍼지며,
전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한적한 곳에 거처하기를 좋아하고 홀로 행하여 선정(禪定)을 얻습니다.
북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재주가 뛰어나 말을 잘 타고 다섯 종류의 군대를 잘 통솔하며,
무용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어릴 적에 명예를 얻고 용맹하여 어느 누구도 그에 미치기 어려우며,
이총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국왕가(國王家)의 사람들이 뵙고 공경합니다.
탐재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성격이 강하여 교화하기 어려우며 제멋대로 사납게 굴고 부끄러워할 줄 모르며,
백독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의료행위나 부적과 주술을 좋아하니 환고도(幻蠱道)5)와 같고,
전현적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도적 무리의 괴수가 되어 노략질하기를 좋아하고 마음에 거리낌이 없으며,
북현적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기악(伎樂)을 좋아하고 악기를 잘 다루며 5음(音)에 정통하고,
유관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많은 사람이 뱃사람이 됩니다.
마사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항상 말 기르기를 좋아하고,
장식이라는 별자리의 날에 태어난 사람은 백정의 우두머리가 되기를 좋아합니다.
이상으로 여러 별자리의 처음과 끝을 분별하였습니다.’
불가사가 다시 마등왕에게 물었다.
‘인군(仁君)께서는 땅을 잡아 터를 정하는 일과 그 별자리와의 관계를 잘 아십니까?’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어떠합니까?’
그러자 마등왕이 게송을 읊었다.
명칭(名稱) 별자리의 날에 성(城)을 세우면
그 성은 위용이 있고
온갖 진귀한 보배가 가득하나
그런 후에는 불에 타 없어집니다.
■ 장육(長育)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온갖 재물이 많이 쌓이고
총명한 지혜가 있으며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계를 받듭니다.
녹수(鹿首)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여인과 소[牛]와 재물이 많고
꽃으로 장식된 옷과 갖가지 음식이 있으며
잘 흥성하다가 오래지 않아 흩어집니다.
생생(生眚)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음식과 재물과 보배는 많지만
백성들이 흉악하고
어리석음에 가려 지혜가 없습니다.
증재(增財)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성이 흥성하고 그 빛이 뚜렷하며
재물과 곡식이 흥성하고
풍요롭게 유지되다가 무너져 없어집니다.
치성(熾盛)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그 성의 백성들은 덕이 높고
재물과 곡식이 풍부하여 제사 지내기를 좋아하며
음식은 많건만 맛은 없습니다.
불근(不覲)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많은 사람들이 싸움과 변덕스러움을 좋아하고
괴로움에 머물러 버림받고 손해 보니
백성들이 이와 같습니다.
토지(土地)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고명(高明)하고 큰 재산이 있어
몸소 그 아내를 돌보고
귀의해야 할 분께 제사를 모십니다.
전덕(前德)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여인들이 꽃 장식하기를 좋아하고
모든 재물과 보배에 향기가 배어 있으며
뜻한 바에 따라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북덕(北德)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진귀한 보배와 곡식이 많고
남성이 힘을 잃고 여성에게 복종하니
성(城)에서 의지하는 바가 그러합니다.
상(象) 별자리의 날에 성을 세우면
나쁜 짓으로 큰 재산을 모으고
타인의 재물을 탐하기 좋아하니
그 국토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와 같습니다.
채화(彩畵)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여성이 가장 훌륭하며 보배가 풍족하고
항상 여성의 즐거움이 제일이지만
그런 후에 불에 의해 재앙을 맞습니다.
선원(善元)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재산을 모으는 일이 널리 치성하고
사람들이 흉악하고 어리석은 소굴에 빠지며
그 성품이 나귀나 말과 아주 흡사합니다.
선격(善格)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그 성의 위덕이 크고
사람들이 제사 모시기를 아주 좋아하지만
그런 후에는 군대에 의해 파괴됩니다.
열가(悅可)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법에 복종하고 금계(禁戒)를 잘 받들며
스스로 그 아내를 잘 돌보고
때마다 제사를 모시되 빠뜨림이 없습니다.
존장(尊長)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진귀한 보배와 재산이 많고
두루 배워 경전의 내용을 물으며
날마다 믿음이 증진됩니다.
근원(根元)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그 국토에는 진기한 보물이 많고
사람들이 치성하여 감당하기가 어려우며
비에 의해 국토가 파괴됩니다.
전어(前魚)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재물과 곡식이 많고 풍요롭지만
사람들이 인색하고 탐욕스럽고 흉포하여
또한 어리석고 미련하게 됩니다.
북어(北魚)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재산과 오곡이 풍성하고
사람들이 의술과 도술에 밝으나
마음속의 성품은 항상 투쟁적입니다.
이총(耳聰)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재물과 곡식이 널리 갖추어지고
사람들이 편안하고 병이 적지만
그런 후에 질병에 의해 파괴됩니다.
탐재(貪財)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그 국토의 사람들은 여자의 모습을 하여
꽃이 그려진 옷을 입는 이가 많고
은혜와 사랑의 일을 저버립니다.
무용(無容)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그 성은 항상 난공불락이고
사람들의 용맹이 치성하며
위력의 빛이 항상 큽니다.
백독(百毒)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그 국토의 사람들은 피폐하여 힘을 잃고
여인과 음행하고 술 마시기를 좋아하며
훗날 물에 의해 재앙을 맞습니다.
전현적(前賢迹)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사람들이 재산 늘리는 일을 잘하고
어리석고 흉악하여 남의 처를 범하며
어리석게도 자기 자신을 높입니다.
북현적(北賢迹)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날마다 유익한 일이 있고
재물과 미곡(米穀)이 풍성하며
보시하고 계를 받들기를 좋아합니다.
유관(流灌)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그 국토의 사람들은 장엄하기를 좋아하고
낙타와 노새와 나귀 등이 풍성하며
재물과 미곡이 풍부합니다.
마사(馬師)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토지가 아주 비옥하고
사람들이 편안하고 근심이 없으며
단정하고 용모가 아름답습니다.
장식(長息) 별자리의 날에 세우면
그 국토가 궁핍하여 싸움질하기를 좋아하고
그 액난으로 계(戒)를 훼손하여 잃으니
그 국토에 처해 살아감이 이와 같습니다.
성(城)이나 집을 지으려면
별자리와 그 시기를 관찰해야 하며
이렇게 길상한 날을 잘 지켜서 세워야 합니다.
저는 전세에 이와 같은 것을 배워 익혔습니다.
마등왕이 계속해서 불가사에게 말하였다.
‘이와 같이 여러 별자리의 처음과 끝을 분별하였습니다.’
범지가 다시 물었다.
‘인자께서는 비[雨]와 별자리의 관계에 대해 공부하셨지요?’
마등왕이 대답하였다.
‘훤히 알고 있습니다.’
불가사가 말하였다.
‘또한 비의 득실을 해설해 주십시오.’
■ 마등왕이 말하였다.
‘명칭 별자리의 날에는 5월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90말[斛]의 비가 열흘 동안 내리며,
6월이나 7월에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농작물이 아주 무성하고 오곡이 풍성하게 잘 익습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비가 적어 그 무렵 불이 일어나면 자연히 초목을 태웁니다.
장육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30말 1되 반의 비가 내립니다.
높은 지대의 밭은 가뭄이 듭니다.
낮은 지대의 밭은 곡식을 수확할 수 있으나 미곡이 잘 자라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두 가지 질병이 있게 되니,
첫째는 안질이요,
둘째는 복통입니다.
또한 도적이 창궐합니다.
녹수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90말 6되의 비가 내리니 오곡이 풍성하게 잘 익습니다.
나라가 재정이 든든하여 국왕이 군대와 무기를 감추어 두고 사용하지 않아도,
여러 나라가 편안하며 궁핍함과 액난이 없습니다.
생생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20말 7되의 비가 내리니,
높은 지대의 밭은 곡식을 수확하지 못하고,
낮은 지대의 밭은 무성합니다.
반드시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야 하나니,
왜냐하면 도적들이 많이 들끓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에는 여러 국왕들이 군대를 일으키게 됩니다.
또한 네 가지 질병이 성행하게 되는데,
첫째는 해소병이고,
둘째는 상기(上氣)이며,
셋째는 풍양(風痒)이고,
넷째는 열병(熱病)이니,
어린 아이들에게 많은 해로움을 줍니다.
증재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130말 5되의 비가 내리니,
5월에서부터 내리기 시작하여 8월에 이르러야 그칩니다.
여러 나라의 국왕들이 모두 무기를 감추어 두고 쓰지 않으며,
모두 다 자비로운 마음이 있어 노략질하거나 피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치성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40말 8되의 비가 내리니,
높은 지대의 밭은 곡물이 잘 자라지 못하고,
낮은 지대의 밭은 무성합니다.
여러 이교도들이 함께 다투기를 좋아하고,
코끼리나 호랑이들도 포악해져 해를 입힙니다.
불근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31말 5되의 비가 내리니,
만일 이러한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높은 지대의 밭을 갈지 않고,
반드시 낮은 지대의 밭을 경작할 것입니다.
바람과 비가 제때에 불거나 내리지 않을 때에는,
국왕이 독한 마음을 품게 되어 전혀 화목하지 못하게 됩니다.
비록 장맛비가 내려 오곡이 풍성하게 자라더라도,
부부 사이에 화목하지 못하고 자주 싸우기를 좋아합니다.
토지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90말 6되의 비가 내리니,
그 해에는 장맛비가 내려 오곡이 잘 성숙합니다.
그러나 그때에는 여인과 날짐승과 양 등의 가축이 점차 태(胎)를 손상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합니다.
전덕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90말 6되의 비가 내리니,
오곡이 풍성하게 잘 자랍니다.
그 해에는 비록 곡식을 수확하더라도,
먼 곳으로부터 도적들이 몰려와 그 국토를 유린하여 불안케 합니다.
그러나 음식을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사람과 가축이 아이와 새끼를 배니 오래도록 걱정거리가 없게 됩니다.
북덕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129말 1되의 비가 내니,
오곡이 아주 무성하게 자랍니다.
여러 나라가 군대를 일으키지 않고 무기를 들지 않아 백성들이 편안하고 궁핍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러 범지들은 함께 다투기를 좋아합니다.
상(象)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73말 5되의 비가 내리다가 그칩니다.
그 해에는 곡식이 잘 자라지 않아 오곡이 풍성하지 못하여 백성들이 기근에 시달립니다.
채화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96말의 비가 내리니,
오곡이 풍성하게 잘 익습니다.
여러 나라들이 군대를 일으키지 않고 무기를 들지 않아 백성들이 편안하여 다른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선원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31말 5되의 비가 내리니,
바람이 여러 차례 많이 불며,
이때 도적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선격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120말의 비가 내립니다.
그 해에는 장맛비가 내려 오곡이 잘 자라고 무성하게 됩니다.
여러 나라들이 강성해져 화재가 발생하고 많은 코끼리들이 죽습니다.
열가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90말의 비가 내립니다.
그때에는 오곡이 모두 잘 익고,
친한 벗이 강건하게 됩니다.
존장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24말의 비가 내리니,
밭을 경작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싹이 트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많은 해로움이 있고,
외적이 흉포하게 쳐들어와 손해를 입게 됩니다.
근원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96말의 비가 내려 오곡이 풍성합니다.
하지만 도적떼가 일어납니다.
이때 세 가지 병이 있게 되니,
첫째는 목구멍의 질환이고,
두 번째는 갈빗대의 통증이며,
세 번째는 눈의 질환입니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여물어 풍성한 때에는,
여러 나라의 왕들이 오래도록 무기를 만들지 않습니다.
전어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96말의 비가 내려 오곡이 잘 자라 무성합니다.
6월과 7월에는 홍수가 일어나게 되고,
두 가지 병이 발흥하니,
첫째는 눈의 통증이며,
둘째는 복통입니다.
북어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150말의 비가 내려 낮은 지대의 밭은 경작하기가 마땅하지 않으니,
높은 지대의 밭을 잘 경작해야 합니다.
하늘에서 큰 장맛비가 내려 모든 하천이 범람하여 수재가 발생하니,
낮은 지대의 밭은 물에 휩쓸려 파괴됩니다.
결국 높은 지대의 밭만 무성합니다.
그때에는 세 가지 질병이 발생하니,
첫째는 목구멍의 질환이고,
둘째는 배꼽의 통증이며,
셋째는 풍양(風痒)입니다.
이총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96말의 비가 내리니,
하늘에서 비가 간간히 내려 오곡이 잘 성숙합니다.
물속에 사는 온갖 용이나 귀신,
짐승들이 널리 재난의 피해를 입습니다.
전염병의 기운이 융성하며,
이때에는 여러 나라가 군대를 일으킵니다.
탐재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76말 5되의 비가 내립니다.
하늘에서 그렇게 비가 내릴 때에는 그 양이 많지도 적지도 않아 낮은 지대의 밭에서는 수확을 할 수 있고,
높은 지대의 밭에서는 적은 양의 곡식만을 거두어들일 수 있습니다.
그때에는 한 가지 질병이 있으니,
상처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여러 나라의 왕들은 무기를 잘 연마해 준비하게 됩니다.
백독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34말의 비가 내리니,
낮은 지대의 밭을 가꾸어야 하며,
높은 지대의 밭은 경작할 수 없습니다.
미곡(米穀)이 결실을 맺지 않아
이때의 백성들은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고 아이를 안고 놀라 달아납니다.
전현적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96말의 비가 내리니,
우선 5월 1일까지 가뭄이 지속되다가,
후에 홍수가 일어나 오곡과 온갖 꽃과 열매가 재난의 피해를 입습니다.
장마가 닥쳤을 때에는 원수와 도적 떼가 발흥하고 두 가지 병이 있게 되니,
첫째는 심장의 고통이고,
둘째는 열병입니다.
임금과 신하가 화목하지 못하고,
코끼리와 가축이 죽습니다.
북현적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150말의 비가 내리니,
낮은 지대의 밭에서는 수확하지 못하고,
높은 지대의 밭에서는 잘 자라 무성합니다.
홍수가 일어나 물이 범람하여 성곽이 파괴되고 마을이 위태롭게 됩니다.
이때에는 네 가지 질병이 있게 되니,
첫째는 기침이고,
둘째는 열병이며,
셋째는 얼굴에 물집이 생기고 혈색이 누렇게 변하는 것이며,
넷째는 눈병입니다.
많은 어린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코끼리와 가축이 죽지만 꽃과 열매는 모두 무성합니다.
유관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95말의 비가 내립니다.
비록 장맛비가 내리더라도,
오곡이 풍성하게 잘 결실을 맺어 가정이나 친지들 간에 화목하고 음식을 서로 나누며 즐깁니다.
여러 나라가 군대를 일으키지 않고,
보시의 은덕을 베풀며,
별자리가 순조롭게 운행합니다.
마사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72말의 비가 내립니다.
이전 달까지 가뭄이 들었고 후에 다시 가뭄이 들었기 때문에
낮은 지대의 밭에서는 수확량이 많으나 높은 지대의 밭에서는 곡식이 잘 자라지 못합니다.
보리ㆍ밀ㆍ조ㆍ수수는 모두 잘 익지만,
벼는 잘 자라지 않습니다.
모든 나라가 용맹하여 군대를 잘 훈련시켜 갖추어 놓는데 원수의 적이 강성합니다.
장식 별자리의 날에는
5월 초에 150말의 비가 내려 낮은 지대의 밭은 곡식이 잘 자라지 못하고
높은 지대의 밭에서도 곡식이 성숙하지 못하니,
미곡이 귀하게 되고 백성들이 죽어갑니다.
여러 나라가 군대를 일으키고 점차 서로 싸우니,
자손들이 두려움에 떱니다.’
마등왕이 불가사에게 계속해서 말했다.
‘이상이 여러 별자리와 비의 변화에 대한 것입니다.
■ 이제 다시 28별자리가 주관하는 것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명칭(名稱) 별자리는 가린국(加隣國)과 마갈국(摩竭國)을 주관합니다.
장육(長育) 별자리는 널리 천하를 비춥니다.
녹수(鹿首) 별자리는 비제국(卑提國)을 주관합니다.
생생(生眚) 별자리는 불타국(弗吒國)과 모든 범지들을 주관합니다.
증재(增財) 별자리는 금보가(金寶家)를 주관합니다.
치성(熾盛) 별자리는 널리 진(秦)의 땅을 주관합니다.
불근(不覲) 별자리는 비와 눈을 내리는 용왕을 주관합니다.
토지(土地) 별자리는 모든 베를 짜는 일을 주관합니다.
전덕(前德) 별자리는 모들 도적들을 주관합니다.
북덕(北德) 별자리는 아반제국(阿槃提國)을 주관합니다.
상(象) 별자리는 수라국(修羅國)을 주관합니다.
채화(彩畵) 별자리는 들에 사는 사람들과 나는 새를 주관합니다.
선원(善元) 별자리는 신선이 되는 도[化仙道]를 주관하여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을 거두어들입니다.
선격(善格) 별자리는 환고도(幻蠱道)를 주관합니다.
열가(悅可) 별자리는 길을 가는 사람과 수레와 마차 및 장엄하는 사물을 주관합니다.
존장(尊長) 별자리는 온갖 문을 수호하는 것을 주관합니다.
근원(根元) 별자리는 걸어가는 사람을 주관합니다.
전어(前魚) 별자리는 월지국(月支國)을 주관합니다.
무용(無容) 별자리는 모든 남쪽 국가와 다파원소국(多波洹小國)ㆍ지라나소국(脂羅那小國)ㆍ안가마갈국(安加摩竭國)을 주관합니다.
탐재(貪財) 별자리는 구류국(拘留國)과 곡자국(股闍國)을 주관합니다.
백독(百毒) 별자리는 모든 약초와 외도(外道)를 주관합니다.
전현적(前賢迹) 별자리는 대진국(大秦國)을 주관합니다.
북현적(北賢迹) 별자리는 건답화(健畓惒)를 주관합니다.
유관(流灌) 별자리는 태(胎)를 주장합니다.
마사(馬師) 별자리는 말을 기르는 온갖 일을 주관합니다.
장식(長息) 별자리는 여러 속산국(粟散國)을 주관합니다.
이러한 28별자리를 통해 어지러운 변란을 설명할 수 있으니,
가령 저 명칭 별자리가 액난을 만나면 가린국과 마갈국이 불안하게 됩니다.
모든 별자리가 다 그러하니,
국가를 주관하는 별자리가 동요하여 운행하면,
그 나라는 환난을 만납니다.
이상은 여러 별자리가 주관하는 것에 관해 분별한 것입니다.’
불가사가 다시 마등왕에게 물었다.
‘인자께서는 죄를 없애는 율의(律儀)를 배우셨습니까?’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죄를 없애는 것에 몇 자(字)와 몇 구(句)와 몇 절(節)이 있습니까?’
‘죄를 없애는 자구(字句)에는 24자가 있으니,
헤아려보면 3절이 있고, 4구가 있습니다.’
‘어떠한 것입니까?’
‘경(卿)을 위하여 죄를 없애는 율의의 본보기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옛날에 숙지(宿止)라는 선인(仙人)이 있었는데,
그는 다섯 가지 신통력을 얻어 변화무쌍하였습니다.
한편 황색(黃色)이라는 다련녀(多連女)가 있었으니,
저 숙지 선인은 그녀에게 깨끗하지 못한 마음을 내어서
신통력을 잃고 선정(禪定)을 여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곧 그러한 악행을 싫어하는 마음을 내어 생각을 돌이켰습니다.
그때 그는 죄를 없애는 율의를 말하길
≺부끄럽고도 수치스런 일이로구나.
어찌하여 원한을 맺고 또한 스스로 나 자신을 얽어매어
신통력을 잃고 해탈의 종성을 끊는단 말인가≻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범지가 죄를 없애는 율의입니다.
다시 인자를 위해 그 의미를 분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입니까?’
‘숲속에서 머무르며 여러 과일을 먹고
한 가지 즐거움에 깊이 들어가 천신을 존경하고 항상 덕을 베풀면 음식을 받게 됩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즐거움을 주니
이것이 군자가 죄를 없애는 율의입니다.
다시 인자를 위해 죄를 없애는 율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입니까?’
이에 마등왕이 답하였다.
‘화려한 화장을 한 큰 집안의 여인이 이로써 유혹하나,
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그것을 여의니,
이것이 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죄를 없애는 율의입니다.
인간이 세간에서 탐욕을 제일로 삼아 그것을 끊으려고 하지 않으면,
그 죄과로서 재앙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자께서는 집착을 끊어 감로의 문에 드시고 범천의 세계에 태어나십시오.’
마등왕이 계속해서 불가사에게 말하였다.
‘이상이 참회하여 죄를 없애는 율의입니다.
범(梵) 등의 구절은 천상을 분별하여 말한 것으로,
평등각(平等覺)에 머물며 모두 다 그것을 권장합니다.
제가 자재한 신통력을 얻어
과거의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기억해 보니,
그 당시에 다섯 가지 신통을 얻은 숙지(宿止) 선인이 바로 이 몸이었고,
저의 외숙부의 딸의 이름은 적색(赤色)이었습니다.
저는 탐하는 마음을 일으켜 신통력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악행을 싫어하는 마음을 내어
곧 죄를 없애는 율의를 찾았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인자를 위하여 그것을 분별하여 말씀드린 것입니다.
군자ㆍ범지ㆍ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
비천한 사람은 단지 세속의 말로 구별해 놓은 것일 뿐이니,
인자의 여식과 우리 태자를 뜻한 바에 따라
결혼시켜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때 불가사가 이러한 말을 듣고 게송으로써 마등왕을 찬탄하여 말하였다.
■ 인자께서는 존귀하신 분으로서
어느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분이니
천상과 인간을 헤아려 봐도
인자께서 가장 훌륭하고 박식합니다.
■ 지금 지성녀(志性女)를
태자의 배필로 삼도록 하여
함께 혼인을 맺는 것은
세속의 법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때 범지 불가사의 제자들이 소리 높여 원망의 말을 스승에게 아뢰었다.
“화상(和上)이시여,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세 가지에 통달한 청정 범지가
어찌 흉악한 주가(呪家)와 혼인을 맺는다는 말입니까?
이는 잘못된 결정이어서
많은 학인(學人)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그러자 불가사가 여러 학지(學志)들에게 올바른 이치로 그들의 간언을 꾸짖었다.
“마등왕이 하신 말씀은 진실하여 도리에 맞지 않은 바가 없으니,
지금 내 딸을 태자의 아내가 되도록 해야겠다.”
그때 불가사가 마등왕에게 말하였다.
“범(梵) 등의 구절에서
왕께서는 4대신(大身)에 관하여 말씀하셨는데,
인자께서는 그것에 대해 들어보십시오.”
“말씀해 보십시오.”
그러자 불가사가 게송을 읊었다.
그 머리는 천금(千金)과 같고
그 배는 허공과 같으며
양 다리는 태산과 같고
발은 땅과 같습니다.
양 눈은 해와 달과 같고
몸의 털은 나무와 같으며
대변은 큰 바다와 같고
소변은 강이나 하천과 같습니다.
눈물을 흘리면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듯하니
이와 같은 것 등이 범왕(梵王)입니다.
천존(天尊)이 말씀하시길
모든 혈맥은 수많은 하천과 같다고 합니다.
그때 마등왕이 불가사에게 게송으로 답하였다.
원래 부모가 죄와 복으로 말미암아
탐하고 애욕하는 마음으로 서로 즐기어
두 인연이 합하여 잉태하였으니
사람은 본래 저절로 태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인연이 화합하여 잉태하였어도
처음에 사람이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알 수 없거늘
하물며 범지나 비천한 사람 등의 구별이 있었겠습니까.
사람을 구분 짓는 것은 세속의 명칭일 뿐입니다.
일체의 아둔한 이들과 맹목적인 사람들은
전도되어 어리석고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니
얼굴이 검거나 누렇게 뜨거나 창백하게 나병에 걸려
일체가 각기 달라 똑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몸은 뼈와 살과 피부와 손톱 등으로 되어 있고
괴로움과 즐거움이 있으며 똥과 오줌 등을 눕니다.
근본적으로 용모에는 차이가 없으므로
저는 네 부류의 사람이 따로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큰 명성으로 차례로 분별해
마등왕을 위해 설명하시니
불가사 범지께서 하신 말씀은
마등왕이 받아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인자께서는 범(梵)을 천제(天帝)로 모시고
백영(白英)과 미정지(微淨智) 선인을 상인(上人)으로 삼으며
4부(部)의 경전을 설하였으니
인자여, 이를 숙지(宿止) 대선(大仙)이 들었습니다.
■ 인자의 지혜는 가장 훌륭하고 뛰어나
일체의 경전을 여실히 아시고
미묘한 행(行)으로 모자람이 없으시며
세간 사람들이 존경하고 거듭 존경합니다.
■ 지금 인자의 딸을 태자의 아내로 맞으려 함은
금계(禁戒)를 지니고 단정하며 덕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호이(虎耳) 현자와 지성녀(志性女)가
둘 다 서로 좋아한다면 저도 기쁘겠습니다.
■ 이에 범지가 뛸 듯이 기뻐하며 금으로 된 항아리에 담긴 물로 손을 씻고는,
스스로 딸의 손을 잡고
그에게로 와 호이 태자의 아내로 삼게 하였으니,
마등왕의 마음은 뛸 듯이 기뻐 곧 결혼을 성사시켰으며,
마치 용신(龍神)의 위용으로 돌아와 그 국토에서 정법에 맞게 통치하였다.”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당시의 마등왕이 누구인지 알고 싶은가?
그가 바로 나이니라.
그 당시의 호이 태자가 아난이고,
불가사의 딸이 지성 비구니이다.
그녀는 본래 과거세의 정과 사랑 때문에
지금까지 인연을 끊지 못하고서,
아난을 보고 그를 따라다니며 탁발하는 집에까지 따라가 그 집 대문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니라.”
■ 이에 세존께서는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찬탄하는 게송을 읊으셨다.
■ 본래 과거세의 생활이
지금의 이 몸을 이루고
이를 인연하여 정과 사랑을 낳으니
마치 연꽃이 물에 의지하는 것과 같구나.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4제법(諦法)을 배워 항상 사유해야 하며 경을 좋아하고
관찰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하며 적연(寂然)함을 닦아야 한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그 머리에 불이 붙었을 때 곧 그 몸까지 타게 되므로
그 사람은 아주 위급함을 느껴 그 불을 끄려고 하는 것처럼,
4성제를 배워 문득문득 생각하며 받들어 행하고
정진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아야 한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이냐 하면,
고제(苦諦)ㆍ습제(習諦:集諦)ㆍ진제(盡諦:滅諦)ㆍ도제(道諦)이니,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고 수행하되 싫어하지 않으며,
그 이치를 분별하여 이를 바탕으로 득도(得度)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을 때
사위성 안에 있는 무수한 범지와 장자들이 더러운 티끌을 멀리 여의고 모두 법안을 얻었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비구 대중이 더 이상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번뇌가 다하여 해탈하였다.
■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바사닉왕(波私匿王)은 마음이 뛸 듯이 기뻤으며
범지와 장자 및 비구들은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
1 amale bimale kukuma samamaneye yena bandhosmi binduna icuyāde pobirśa ṣatibidyo titagaraja tibi smaya phararaya mabhabarddayitu dipidumanau bhyoganadharabebhyaḥ śikikhrigraha devābiśikigraha doba anandāsya agamanāya kramaneya juhomo svāhā.
2 sthiti racuti nisvati sarvaprñaṇibhyaḥ serabrasanaṃni rtośaṃtaṃ sarvatobayaṃ itayo yatra śāsyantabhayani calitāni cataṃbete bānamaśyati sarvasiddhacayogini atena satyabākyena svastya anandaya bikṣabe.
3 개(蓋)는 덮는다는 뜻으로 심성(心性)을 덮어 선법(善法)이 생기지 못하도록 하는 다섯 가지 번뇌를 5개(蓋)라 한다.
그 다섯 가지란 탐욕(貪慾)ㆍ진에(瞋恚)ㆍ혼면(惛眠)ㆍ도거(掉擧)ㆍ의혹(疑惑)이다.
4 고대 인도의 20종류의 도 가운데 하나로서,
나체 모습의 생활을 정행(正行)으로 여겼다.
5 의술이나 주술을 행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 [pt op tr]
■ 용어 퀴즈
[오래된 조각글재정리 안내]
☎잡담☎ = 순전한 잡담부분
● = 논의부분
재검토시작 Lab value 불기2564/03/19/목/20:31
♥아래 부분은 현재 작성 중인 미완성 상태의 글입니다♥
문단, 표현 재정리 작업중
경전정리 (▽정리중) (▼마침)
논의 (○정리중) (●마침)
조각글 (☆정리중) (★마침)
Lab value 불기2564/03/19/목/20:30
●
- 아난과 마등녀의 과거 전생의 인연
- 4 성계급의 차별상과 공통점
- 과거생의 입장과 현생의 입장이 바뀜
● 과거 천문학 지식과 경전
과거부터 지금까지 별과 우주천체는 사람의 삶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세상모습이 쉼없이 바뀌지만, 그대로 어느 정도 규칙적으로 그 자취를 살필 수도 있다.
그런데 별자리는 위도나 지역 별로 관찰가능한 별이 다 다르다.
또 관측가능하다해도 별자리란 원래 밤 하늘에 점들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점들을 놓고 그것에 어떤 명칭을 붙이고
어떻게 관찰하는가가 또 각 지역마다 다르다.
그리고 전문적인 입장에서 살피면
일정하다고 보게 되는 북극성이나 북두칠성도 오랜 시간을 걸쳐서 그 형태가 달라진다.
그래서 현재 경전에서 대하는 천문에 관한 내용을
오늘날 현재 이곳에서 곧바로 이해하고 적용하기가 쉽지는 않다.
오늘날 별자리 관련 참고 http://stellarium.org/
그런데 경전의 입장에서 별의 궁극적인 정체를 파악한다면
결국 별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게송을 떠올리게 된다.
다음 내용이다.
...
별을 보고 깨닫게 되었지만
깨달은 뒤에는 별이 아니네.
사물을 뒤쫓지 않지만
무정(無情)은 아니네.
釋迦牟尼佛賢劫第四偈曰
因星見悟 悟罷非星
不逐於物 不是無情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상권
오히려 하늘의 달을 놓고
돗수다른 색안경을 쓰고 벗고 하면서
그 때마다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먼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자신이 보는 달이 자신 마음안 내용임을 먼저 잘 헤아려야 한다.
경전에서는 제 2 의 달이라고 이 내용이 제시된다.
자신이 눈을 손으로 눌러, 두개의 달이 보이게 될 때
이 가운데 어떤 것이 자신 마음 밖에 있는 외부세계의 달인가.
이런 문제다.
◈Lab value 불기2554/07/11 |
Lab value 불기2564/03/19/목/21:01
|
문서정보 ori
http://buddhism007.tistory.com/409#9598
sfed--사두간태자이십팔수경_K0764_T1301.txt ☞이십팔수 sfd8--불교단상_2554_07.txt ☞◆vied9598 불기2554-07-11 θθ |
■ 퀴즈
다음에 해당하는 단어?
답 후보
금강유정(金剛喩定)
기교(機敎)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
기원(祈願)
길상천(吉祥天)
나반존자(那畔尊者)
낙바라밀(樂波羅蜜)
ॐ मणि पद्मे हूँ
○ [pt op tr]
5gfl--가치_단상_2010_0711.TXT
가치단상_2010_0711~~14
http://story007.tistory.com/646
'과거조각글백업이전대상-256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기2554-07-20_사리불문경_001 (0) | 2007.04.04 |
---|---|
불기2554-07-15_사리불다라니경_001 (0) | 2007.04.04 |
불기2554-07-09_빈비사라왕예불공양경_001 (0) | 2007.04.04 |
불기2554-07-01_비구피녀악명욕자살경_001 (0) | 2007.04.04 |
불기2554-06-25_비구청시경_001 (1) | 2007.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