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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06-23_잡아함경-K0650-041 본문

과거조각글/불기2564(2020)

불기2564-06-23_잡아함경-K0650-041

진리와 가치를 고루고루 2020. 6. 23. 23:13



®


『잡아함경』
K0650
T0099

제41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안내

○ 해제[있는경우]
●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잡아함경』 ♣0650-041♧





제41권





♥아래 부분은 현재 작성 및 정리 중인 미완성 상태의 글입니다♥




불교기록문화유산

잡아함경 제41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1121. 석씨경(釋氏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迦毘羅衛國) 니구율원(尼拘律園)에 계셨다.

그때 많은 석씨들이 부처님의 처소에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모든 구담(瞿曇)들은
법재일(法齋日)과
신족월(神足月 : 1월ㆍ5월ㆍ9월)에 재계를 받들어 가져 복덕(福德)을 닦고 있느냐?”

여러 석씨(釋氏)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모든 재일(齋日)에서
어떤 때는 재계(齋戒)를 받들고,
어떤 때는 받들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 신족월에 있어서도
어떤 때는 재계하여 모든 공덕을 닦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렇게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 부처님께서 여러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구담들아,
너희들은 좋은 이익을 얻지 못하겠구나.
너희들은 교만한 사람이요
번뇌가 있는 사람이며,
근심하고 슬퍼하는 사람이요,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다.

무엇 때문에 모든 재일에 있어서
혹은 재계하기도 하고,
혹은 하지 못하기도 하는가?

또 신족월에도
혹은 재계하여 공덕을 닦기도 하고,
혹은 재계하지 못하기도 하는가?◂


여러 구담들아,
비유하면 사람이 이익을 구할 때와 같아서
날마다 불어나
첫째 날에 1전(錢),
둘째 날에 2전,
셋째 날에 4전,
넷째 날에 8전,
다섯째 날에는 16전,
여섯째 날에는 32전이된다고 하자,

이와 같이 그 사람은
날마다 일정하게 불어나서
여드레,
아흐레,
나아가 한 달이 되면
재물이 갈수록 불어나리라고 생각하는가?”


장자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 부처님께서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떻냐?
구담들아,
그와 같이
사람의 재물이 갈수록 불어난다면
자연히 재물이 많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그로 하여금
10년 동안 한결같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선정에 오래도록 머무를 수 있게 하겠느냐?”◂




석씨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혹은 9년ㆍ8년ㆍ7년ㆍ6년ㆍ5년ㆍ4년ㆍ3년ㆍ2년ㆍ1년 동안이라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선정에 오래 머무를 수 있겠느냐?”


석씨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한 해는 그만두고,
과연 10개월ㆍ9개월ㆍ8개월,
나아가 한 달 동안이나마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선정에 오래 머무를 수 있겠느냐?

한 달은 고사하고
과연 10일ㆍ9일ㆍ8일,
나아가 하루나 하룻밤 동안이나마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선정에 오래 머무를 수 있겠느냐?”



석씨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부처님께서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우리 성문 중에는 마음이 정직한 사람이 있다.
그는 아첨하지도 않고 남을 현혹시키지도 않는다.

나는 그를 10년 동안이나 교화하였는데,
그가 그때 그 인연으로
백천만 년 동안 한결같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선정에 오래 머무른다면
그것은 그리 될 수가 있다. ◂


10년은 고사하고 9년ㆍ8년 내지는
1년ㆍ10개월ㆍ9개월,
심지어는 한 달ㆍ10일ㆍ9일,
나아가서는 단 하루나 하룻밤 동안이나마 내가 교화했을 적에,
이튿날 아침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훨씬 전진하게 하고
아침에 교화하여 저물 녘에 이르러 훨씬 더 전진하게 한다면,
그 인연으로 백천만 년 동안 한결같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선정에 오래 머무르게 될 것이다.

▸ 그래서 두 가지 과(果)인
사다함과(斯陀含果)이나 혹은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성취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들이 앞서 이미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기 때문이니라.”◂



석씨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옳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오늘부터는 모든 재일에
재계는 물론,
나아가 팔지(八支 : 八正道)까지도 닦을 것이오며,
신족월에도 여덟 가지 재계를 받들어 가지고
힘닿는 대로 보시(布施)하여 모든 공덕을 닦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장하다! 구담들아,
그것은 진실로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석씨 종족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 1122. 질병경(疾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迦毘羅衛國) 니구율원(尼拘律園)에 계셨다.
그때 많은 석씨들이 논의당(論議堂)에 모여 의논을 하고 있었다.


그때 어떤 석씨가 석씨 난제(難提)에게 말하였다.
“나는 어느 때는 여래(如來)에게 나아가 공경을 다하여 공양하고,
어떤 때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아는 비구들을 친근히 하여 공양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기도 한다.

또 나는 지혜로운 우바새(優婆塞)들이 다른 지혜로운 우바새나 우바이(優婆夷)가 병이 들어 고생하고 괴로워 할 때에
어떻게 교화하고 훈계하며 설법해야 하는가를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이제 함께 세존의 처소로 나아가 그 이치를 여쭈어 보자.


만일 세존께서 가르쳐 주시면 마땅히 그대로 받들어 행하자.”
그때 난제가 다른 석씨들과 함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세존께 여쭈었다.


“저희 석씨들이 논의당에 모여 이렇게 의논하였습니다.
즉 여러 석씨들이 저에게 말하기를 ‘난제여,
우리는 어떤 때는 여래를 뵙고 공경을 다하여 공양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뵈옵지 못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아는 비구들을 가서 보고 친근히 하고 공양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그렇게 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일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훈계하시거든 받들어 행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오늘 세존께 여쭙습니다.

▸ 지혜로운 우바새는 다른 지혜로운 우바새나 우바이가 병이 들어 고통스러워 할 때에
어떻게 교화하고 가르치고 설법해야 합니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지혜로운 우바새라면
마땅히 병이 들어 고통스러워하는 지혜로운 다른 우바새나 우바이에게 찾아가
세 가지 원기를 회복하는 법[穌息處]1)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즉 그에게
‘어진 이여,
그대는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여야한다’고 말해 주어야 한다. ◂



▸ 이 세 가지 원기를 회복하는 법을 가르쳐 준 다음에는
꼭 다시 이렇게 물어야 한다.

‘너는 부모가 생각나고 그리운가?’이렇게 물어
그가 만일 부모가 생각나고 그립다고 대답하거든
그 그리움을 버리도록 그에게 말해 주어야 한다.◂


‘네가 부모를 그리워해서 살 수만 있다면 그리워해도 좋다.
그러나 그리워하는 것으로써 살아날 수 없다면
그리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그리고 그가 만일 부모를 생각하거나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말하거든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따라서 기뻐해야 하느니라.


▸ 그리고 다시 그에게 물어야 한다.
‘너는 처자와 하인들과 재물과 살림살이 등을 생각하고 있는가?’
만일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하거든
부모를 그리워하는 생각을 버렸던 것처럼 그 생각을 버리게 하라. ◂


그리고 만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하거든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따라서 기뻐해야 하느니라.


▸ 또 다시 물어 보라.
‘너는 인간의 다섯 가지 즐거움[五欲]에 대하여 그리워하고 기억하고 있는가?
’만일 그렇다고 대답하거든 그를 위해 인간의 다섯 가지 즐거움은
더러운 분비물[惡露]처럼
깨끗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허물어지는 것이며 냄새나는 곳이어서
천상의 훌륭하고 묘한 즐거움보다 못하다고 말해주어라.
그리하여 그로 하여금 인간의 다섯 가지 즐거움을 버리고
천상의 다섯 가지 즐거움을 원하게 해야 한다. ◂


그리고 만일 그가
‘마음이 인간의 다섯 가지 즐거움을 이미 멀리 여의었고,
천상의 훌륭하고 묘한 즐거움을 벌써부터 원하고 있었다’고 말하거든,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따라서 기뻐해야 하느니라.



▸ 다시 그에게
‘천상의 묘한 즐거움도 덧없는 것이고 괴로운 것이며,
공허한 것이고 변해 허물어지는 법이다.
모든 천상에는 하늘의 다섯 가지 즐거움보다
훌륭한 몸이 있다’고 말해주어라. ◂


만일 그가 ‘하늘의 즐거움을 원하는 생각도 버렸다’고 말하거든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따라서 기뻐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다시 그에게 가르쳐 말하라.‘


▸ 몸이 있는 즐거움도 덧없어 변하고 무너지는 법이다.
행(行)이 사라진 열반의 즐거움이 있다.
너는 몸이 있는 즐거움을 원하는 생각을 버리고
열반의 고요하고 사라진 즐거움을 즐겨야 한다.
그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다.
’그 성인의 제자가 이미 몸이 있는 즐거움을 원하는 생각을 버리고
열반을 즐거워하거든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따라서 기뻐해야 하느니라.◂





▸ 이와 같이 난제야,
그 성인의 제자를 앞뒤의 차례에 따라 가르치고 훈계하여
그로 하여금 생각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열반을 얻게 하려는 것이,
마치 비구들이 백 세의 수명에서 해탈하고 열반하는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석씨 난제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 1123. 보리경(菩提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 니구율원(尼拘律園)에 계셨다.

그때 보리(菩提)라는 석씨가
부처님 계신 곳에 찾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유쾌하게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세존의 친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부처님께서 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세존의 친족이 되었기 때문에
좋은 이익을 얻었다’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


▸ 보리야,
이른바 좋은 이익이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보리야,
‘나는 마땅히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자’라고,
이렇게 공부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석씨 보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 1124. 왕생경(往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 니구율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성인의 제자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한다면,
일찍이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깨끗한 계율을 성취한 인연으로

▸ 그곳에 태어난 저 하늘들은
다 기뻐하고 찬탄하면서,
‘우리도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한 인연으로
이 좋은 세상인 천상에 와서 태어났다.

저 성인의 제자도
지금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게 되었으니,
그도 또한 그 인연으로
이 좋은 세상인 천상에 와서 태어날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


▸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의 성취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25. 수다원경(須陀洹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수다원도(須陀洹道)에 필요한 네 가지 일이 있다.
즉 착한 남자를 친근히 하는 것과
바른 법을 듣는 것과
마음의 바른 사유(思惟)와 법을 따르고
법을 향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26. 수다원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수다원의 자격에 네 가지가 있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이른바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戒)를 성취하는 것이니,
이것을 수다원의 자격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27. 사법경(四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였다면,
그는 수다원인 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를 성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이것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였다면,
그는 수다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불분별설(不分別說)에서처럼 이와 똑 같이 분별하였으며,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ㆍ식차마니(式叉摩尼)ㆍ사미(沙彌)ㆍ사미니(沙彌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 등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는 곧 수다원인 줄 알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낱낱 경의 내용은 위의 수다원경에서 설한 내용과 똑같다.




▸ 1128. 사과경(四果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문의 네 가지 과(果)가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를 말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29. 사과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머물리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문(沙門)에게 네 가지 과(果)가 있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이니라.
어떤 것을 수다원과라고 하는가?

▸ 세 가지 결(結)2)을 끊은 것을 수다원과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사다함과라고 하는가?
세 가지 결을 끊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진 것을 사다함과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아나함과라고 하는가?
5하분결(下分結)을 끊은 것을 아나함과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아라한과라고 하는가?
탐욕이 영원히 사라지고,
성냄이 영원히 사라지며,
어리석음이 영원히 사라져 
일체의 번뇌가 완전히 다 끊어진 것을 아라한과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30. 경행처경(經行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어떤 곳에서 거닐다가
사문의 네 가지 과(果) 중에서 일일이 그 과를 다 얻었다면
그 비구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언제나 그 곳을 생각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경행처(經行處)에서의 설하신 것처럼 주처(住處)ㆍ좌처(坐處)ㆍ와처(臥處)에 대해서도 그와 똑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와 마찬가지로 비구니ㆍ식차마니ㆍ사미ㆍ사미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경우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으며,
또 그 낱낱에 네 개의 경이 있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1131. 사식경(四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음식이
4대(大)로 이루어진 중생들을 편안히 살게 하고 유익하게 하며
거두어 길러주는 경우와 같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단식(摶食)ㆍ촉식(觸食)ㆍ사식(思食)ㆍ식식(識食)을 말한다. ◂

▸ 그와 마찬가지로 복덕(福德)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 네 가지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다.

또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戒)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32. 윤택경(潤澤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사식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며,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다.

▸ 법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은,
모든 들은 법에 대하여
마음으로 흡족해하고 사랑하며 기억하게 한다◂


.……(내지)……
거룩한 계율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33 윤택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사식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며,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다.

▸ 법과 또 간탐(慳貪)과 더러운 것이
중생을 얽어매고 있는 곳에서도,
마음에 간탐과 더러운 것들을 여의어
대중 속에서 해탈의 보시를 행하고 항상 보시하며,
평등한 것을 좋아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고,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는 것은 ◂


▸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34. 윤택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사식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며,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은 네 가지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다.


▸ 저 거룩한 제자가 공덕의 과보(果報)로 얼마만한 복을 얻고,
또 얼마만한 과보가 있는지는 도저히 헤아려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저 많은 복도
큰 공덕의 무더기 수에 떨어지는 것은
앞의 다섯 강에 비유한 경[五河譬經]3)에서 말한 내용과 같고,
심지어는 그 게송의 내용까지도 모두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35. 사십천자경(四十天子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때 얼굴이 매우 아름다운 천자 40명이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천자들이여,
너희들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였고,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였구나.”


▸ 그때 천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르게 한 뒤,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합장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한 그 공덕이 연(緣)이 되어 ◂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지금 이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한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 저는 법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한 그 공덕이 연이 되어 ◂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지금 이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한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 저는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한 그 공덕이 연이 되어 ◂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지금 이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한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 저는 거룩한 계율을 성취한 그 공덕이 연이 되어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지금 이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 그때 40명의 천자는 제각기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수다원과를 증명한 뒤에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40명 천자들처럼,
4백 천자ㆍ8백 천자ㆍ
10천 천자ㆍ20천 천자ㆍ30천 천자ㆍ40천 천자ㆍ50천 천자ㆍ
60천 천자ㆍ70천 천자ㆍ80천 천자들도
각각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수다원과를 증명한 뒤,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 1136. 월유경(月喩經)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달처럼 살고[如月譬住]5)
처음 출가하여 교단에 들어온 사람처럼
부끄러워하고 부드럽고 겸손해야 하며,
마음과 몸을 잘 단속하고서 남의 집에 들어가라.


그리고 눈 밝은 사나이가
깊은 물가에 서 있거나 높은 산봉우리에 오를 때에,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잘 단속하여
빨리 나아가는 것을 어렵게 여기는 것처럼 하라. ◂





이와 같이 비구는
달처럼 살고,
처음 출가하여 교단에 들어온 사람처럼
부끄러워하고 부드럽고 겸손하며,
마음과 몸을 잘 단속하고서 남의 집에 들어가야 한다.




가섭(迦葉) 비구는
달처럼 살고,
처음 출가하여 교단에 들어온 사람처럼
부끄러워하고 부드럽고 교만이 없으며,
마음과 몸을 잘 단속하고서 남의 집에 들어간다.


그리고 눈 밝은 사나이가
깊은 물가에 서 있거나 높은 산봉우리에 오를 때에,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잘 단속하여
똑바로 앞을 주시하면서 나아가는 것처럼 한다.”






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형상을 한 비구라야 남의 집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依支處)가 되십니다.
원컨대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이 듣고 나서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思惟)하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 주리라.
만일 어떤 비구가 남의 집에 들어갔을 적에


마음이 탐욕과 즐거움에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고,
남이 이익을 얻거나 공덕을 지었을 때,
그런 일들이 자기에게 있는 일처럼
기뻐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또한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으면,
이와 같은 모습을 지닌 비구는 남의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니라.”◂







▸ 그때 세존께서 손으로 허공을 더듬으시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내 손이 허공에 붙었거나 허공에 얽매어 있거나 허공에 물들었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의 법은 항상 그와 같이 집착하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며,
물들지 않는 마음으로 남의 집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오직 가섭 비구만이
그렇게 집착하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며,
물들지 않는 마음으로 남의 집에 들어간다. 
또한 남이 이익을 얻거나 공덕을 지을 때에도
자기에게 있는 일인 양 기뻐하고 질투하지 않으며,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는다.
오직 가섭 비구만이 남의 집에 들어갈 자격이 있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손으로 허공을 더듬으시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내 손이 허공에 붙었거나 허공에 얽매였거나 허공에 물들었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직 가섭 비구만
마음이 항상 이와 같이 집착하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며,
물들지 않는다.
그만이 그런 마음으로 남의 집에 들어가느니라.”◂








▸ 그때 세존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모습을 갖춘 비구라야 청정한 설법을 할 수 있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가 되십니다.
원컨대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이 듣고 나서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 주리라.


어떤 비구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해 설법한다.
‘내가 어떤 사람을 위하여 설법하여
그가 나에게 깨끗이 믿는 마음을 내게 하고,
그 마음이 근본이 되어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을 공양하게 할 것인가?
’이와 같은 설법을 청정하지 못한 설법이라고 한다.




▸ 혹 어떤 비구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해 설법한다.
‘세존께서는 바른 법과 율을 밝게 드러내시고 모든 번뇌를 여의시어,
시절을 가리지 않고 이 세계에 나타나셔서 스스로 깨달아 아신 인연으로 바로 열반으로 향하셨다.
그런데 모든 중생들은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에 빠져 있다.
그런 중생들이 이 바른 법을 듣는다면
그는 진리로써 유익해질 것이요,
또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바른 법의 인연으로써
자애로운 마음,
불쌍히 여기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바른 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려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면,
이것을 청정한 설법이라고 한다.◂





오직 가섭 비구만이 그런 청정한 마음으로 남을 위해 설법하고,
여래의 바른 법과 율로써……(내지)……
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려는 마음으로 남을 위해 설법한다.




그러므로 너희 모든 비구들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서
저 가섭처럼 그렇게 설법해야 한다.
즉 여래의 바른 법과 율……(내지)……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려는 마음으로 남을 위해 설법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37. 시여경(施與經)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비구는 남의 집에 들어가려고 할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저 집에서는 틀림없이 나에게 보시할 것이다.
그러니 그로 하여금 보시를 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
한꺼번에 다 주고 차차로 조금씩 주지 않을 것이요,
많이 주고 조금 주지 않을 것이며,
좋은 것을 주고 나쁜 것을 주지 않을 것이요,
빨리 주고 늦게 주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남의 집에 들어갔다가
만일 그가 보시하지 않거나……(내지)……늦게 주거나 하게 되면,
그 비구는 마음에 굴욕감을 느끼리니,
이러한 인연으로 그는 기가 죽어 스스로 장애가 생길 것이다.




▸ 혹 어떤 비구는 남의 집에 들어가려고 할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출가한 사람이 갑자기 신도의 집에 이르렀으니
어떻게 보시를 얻고 얻지 못함을 따질 수 있겠는가?
한꺼번에 다 주고 차차로 조금씩 주지 않을 것이요,
많이 주고 조금 주지 않을 것이며,
좋은 것을 주고 나쁜 것을 주지 않을 것이요,
빨리 주고 늦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남의 집에 갔다면,
혹 그가 주지 않거나……(내지)……늦게 주더라도
그 비구는 마음에 굴욕감을 느끼지도 않고
기가 죽지도 않아서 장애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오직 가섭 비구만이 그런 생각으로 남의 집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도 마땅히 그렇게 배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신도들의 집에 들어가야 한다. ◂



즉 ‘출가한 사람이 갑자기 남의 집에 이르렀는데 어떻게 보시를 얻고 얻지 못함을 따질 수 있겠는가?
빨리 보시하고 늦게 보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38. 각승경(角勝經)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사위국 동원(東園)에 있는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이 저녁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라.
왜냐하면,
내가 항상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였기 때문이다.
너도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요즘 비구들은 가르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비구들은 설법 듣는 것을 참아내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인연으로 그런 말을 하는가?”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두 비구를 보았습니다.
한 사람은 바로 아난(阿難)의 제자 반조(槃稠)8)이고,
다른 한 사람은 목건련(目揵連)의 제자 아부비(阿浮毘)9)입니다.
저 두 사람은 서로 누가 더 아는 것이 많은가를 다투면서 각각
‘네가 오너라.
우리 한 번 만나서 토론해보자.
누가 아는 것이 더 많은가,
누가 더 훌륭하게 알고 있나’라고 말합니다.”




그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 뒤에 서서
부채로 부처님을 부치고 있다가,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그만 두십시오.
존자 마하 가섭이여,
그만 참으십시오.
존자 가섭이여,
그 젊은 비구들은 지혜도 적고,
또한 보잘것없는 지혜를 가진 자들입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잠자코 있으시오.
나로 하여금 이 대중들 앞에서
그대의 일을 따지게 하지 마시오.”




존자 아난은 잠자코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반조 비구와 아부비 비구의 처소로 가서
‘스승께서 너희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하라.”




그 비구는 분부를 받고 곧 반조 비구와 아부비 비구의 처소에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 너희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신다.”


그때 반조 비구와 아부비 비구가 말하였다.
“분부를 받들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함께 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서 있었다.




▸ 그때 세존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정말 서로 다투면서 각각
‘네가 오너라.
우리 한 번 만나서 토론해보자.
누가 아는 것이 더 많은가,
누가 더 훌륭하게 알고 있나’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





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실입니다.
저희들은 그런 적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말한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祇夜)ㆍ수기(受記)ㆍ가타(伽陀)ㆍ우다나(優陀那)ㆍ
니다나(尼陀那)ㆍ아파다나(阿波陀那)ㆍ이제목다가(伊帝目多伽)ㆍ자타가(闍陀伽)ㆍ
비부라(毘富羅)ㆍ아부다달마(阿浮多達摩)ㆍ우파제사(優波提舍) 등의 법을 가지고 서로 논쟁하면서
 각각 ‘네가 오너라.
우리 한 번 만나서 토론해보자.
누가 아는 것이 더 많은가,
누가 더 훌륭하게 알고 있나’라고 말하였느냐?”◂







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말한 수다라……(내지)……우파제사로써
제 자신을 길들이고 스스로 쉬며
스스로 열반을 구하지 않느냐?”




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말한 수다라……(내지)……우파제사를 알고도,
너희 어리석은 사람들은 꼭 누가 더 많이 알고 있으며,
누가 알고 있는 것이 더 훌륭한가 하고
서로 논쟁을 벌려야만 하겠느냐?”




그때 두 비구는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거듭 아뢰었다.
“잘못을 참회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잘못을 참회하나이다.
선서(善逝)시여,
저희들이 미련하고 어리석은데다 착하지도 못하고
분별력이 없어서 서로 다투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정말로 죄를 알아 허물을 뉘우쳤다.
미련하고 어리석으며,
착하지도 못하고 분별력마저 없어서
서로 다투었노라고 참회하였다.
이제는 이미 스스로 죄인 줄을 알았고
스스로 죄를 보았으며,
지견(知見)이 생겨 참회하였으니,
미래의 세상에 율의계(律儀戒)가 생길 것이다.




▸ 내가 이제 너희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너희들로 하여금 착한 법이 더욱 늘어나
끝끝내 물러나거나 줄어들지 않게 하리라.


왜냐하면 만일 스스로 죄를 알고
스스로 죄를 보며 지견이 생겨 참회하면,
미래 세상에 율의계가 생겨
끝내 물러나거나 줄어들지 않게 되기 때문이니라.”◂





그때 두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 1139. 무신경(無信經)1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사위국 동원에 있는 녹자모 강당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저녁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라.
왜냐하면,
내가 항상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였기 때문이다.
너도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요즘 비구들은 가르치기 어렵습니다.
만일 설법하면 그들은 끈기 있게 듣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인연으로 그런 말을 하는가?”




▸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비구가
모든 착한 법에 대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는데,
그에게 설법하면 ◂

그는 곧 물러나고 말 것입니다.


▸ 만일 나쁜 지혜를 가진 사람이
모든 착한 법에 대해 정진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며
지혜도 없는데,
그런 사람이 설법을 들으면 ◂

그는 곧 물러나고 말 것입니다.


▸ 만일 사람이
탐욕ㆍ성냄ㆍ수면(睡眠)ㆍ들뜸[掉悔]ㆍ의혹이 있고,
몸으로 거만한 행동을 하거나 사나운 짓을 하며,
분한(忿恨)을 품거나
기억을 상실하고 안정되지 못하며
지혜가 없는데,
그런 사람이 설법을 들으면 ◂



▸ 그는 곧 물러나고 말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악한 사람들은 오히려 그 마음을 착한 법에 머무르게 할 수도 없는데
하물며 더욱 증진(增進)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무리들은 밤낮으로 착한 법은 점점 줄어들고 더 이상 자라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착한 법에 대해 믿는 마음이 청정하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착한 법에 대해 열심히 정진(精進)하고 부끄러워할 줄 알며,
지혜가 있으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탐욕이 없고 성내지 않으며,
수면(睡眠)ㆍ들뜸[掉悔]ㆍ의혹이 없으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몸으로 사나운 짓을 하지 않고 마음이 더럽게 물들지 않으며,
분하게 여기지 않고 원한을 품지 않으며,
마음이 안정되고 바른 기억과 지혜가 있으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은 착한 법이 밤낮으로 자꾸만 자라날 터인데
더구나 마음이 머물러 있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밤낮으로 항상 더 좋은 데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끝내 물러나거나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모든 착한 법에 대해 믿는 마음이 없으면
그는 곧 물러나거나 줄어들 것이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가섭이 차례대로 조목조목 자세히 말한 내용과 같다.)”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 1140. 불위근본경(佛爲根本經)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사위국 동원에 있는 녹자모 강당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저녁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라.
왜냐하면,
내가 항상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였기 때문이다.
너도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요즘 비구들은 설법해서 훈계하고 가르치기 어렵습니다.
어떤 비구들은 설법 듣기를 감내하지도 못하고 기뻐하지도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인연으로 그런 말을 하는가?”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가 되십니다.
원컨대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해 주시면 비구들은 듣고 나서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思惟)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 주리라.”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아련야(阿練若)12)에서 생활했던 비구들은
아련야에서 사는 비구의 처소에서는 아련야 법을 찬탄하였고,
걸식하는 비구의 처소에서는 걸식하는 공덕을 찬탄하였으며,
누더기[糞掃衣]를 입는 비구의 처소에서는 누더기를 입는 공덕을 찬탄하였다. ◂


만일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거나,
멀리 떠나 수행하거나,
방편을 구해 열심히 노력하거나,
바른 기억과 바른 선정을 가졌거나,
지혜롭고 번뇌가 다했거나,
몸으로 증득한 비구의 처소에서는


▸ 그들이 행하는 바에 따라 찬탄하고 칭송하였다.◂





가섭아,
아련야 비구의 처소에서는 아련야 법을 찬탄하고……(내지)……
번뇌가 다한 비구의 처소에서는 번뇌가 다해 몸으로 증득한 것을 찬탄하며,

▸ 만일 그런 사람을 보거든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되
적절하게 그들의 마음을 맞추어
잘 왔다고 위로하라.
그러고는 ‘당신 이름은 무엇이며 누구의 제자인가?’ 하고 묻고,
자리를 양보해 앉게 하라. ◂




▸ 그리고 또 어질고 착한 이들을 찬탄하고
‘어진 이들이 행한 것처럼 본받아 행하면
사문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고
사문이 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찬탄하라. ◂





▸ 그때 만일 같이 머무르거나 같이 유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곧 확신을 가지고
그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행하라.
그러면 오래지 않아 그 소견이 같아지고
그 바라는 바도 같아질 것이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젊은 비구가 아련야에서 사는 비구를 보게 되거든 아련야의 법으로 찬탄하고,……(내지)……
번뇌가 다해 몸으로 증득하였거든,
젊은 비구는 마땅히 일어나 나가서 맞이하고 공경히 예를 올리고 문안해야 하며,……(내지)……
같이 살면 오래지 않아 스스로 진리의 이익을 얻을 것이다.


▸ 그와 같이 공경하는 사람은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할 것이요,
또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런데 요새 비구들은 찾아오는 이를 맞이할 때
그에게 지견이 있어 보이고 덕이 많아 보이며,
또 재물과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이 있다고 생각되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경하며 문안하고 찬탄하며
‘잘 오셨습니다.
이름은 무엇이며 누구의 제자입니까?’라고 말하고 그의 복덕을 찬탄한다.




그것은 큰 이익과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이 있다고 느끼고,
또 그 존자와 친근히 하는 사람은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이 풍족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젊은 비구들은 찾아오는 사람을 보고,
큰 지혜와 큰 덕이 있어 보이고,
또 재물과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이 있다고 느껴지면,
빨리 일어나 나가 맞이하고 공경을 다하여 문안하면서
‘잘 오셨오’라고 하면서 찬탄한다.


그것은 큰 지혜와 큰 덕이 있는 이로서
큰 이익과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이 있을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가섭아,
그런 젊은 비구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마땅히
이치도 아니고 이익도 없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이와 같아서 가섭아,
그런 비구들은 사문의 근심이 되고,
그들로 인해 범행(梵行)은 사라지고 말 것이며,
큰 장애물이요,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이 되리라.


그들은 번뇌의 근심 때문에
모든 존재의 불꽃처럼 치열하게
나고 죽고 하는 미래의 괴로운 과보(果報)를 거듭 받아,
나고ㆍ늙고ㆍ병들고ㆍ죽고ㆍ근심하고ㆍ슬퍼하고ㆍ괴로워하고ㆍ번민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가섭아,
아련야에 사는 사람은 아련야의 자리에서는 아련야를 찬탄하고 칭찬해야 하며,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하며 욕심을 적게 가지고 만족할 줄 알며,
멀리 떠나 수행하고,
방편을 구해 열심히 정진하고,
바른 기억과 바른 선정을 행하며,
바른 지혜로 번뇌가 다해 몸으로 증득한 사람을
찬탄하고 칭찬하는 그런 공부를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마하 가섭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 1141. 극로경(極老經)1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사위국 동원에 있는 녹자모 강당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저녁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이미 노쇠해 모든 기관이 쇠약해졌으니 이 누더기 옷이 무거울 것이다.
내 옷이 가볍고 더 좋다.
너도 지금부터는 대중들과 함께 기거할 적에도
거사들이 입는 괴색(壞色)의 가벼운 옷을 입어라.”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오랫동안 아련야행(阿練若行)14)을 익혔고,
아련야행과 누더기 옷과 걸식에 대하여 찬탄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몇 가지 진리를 보았기에 아련야행을 익히고 아련야행을 찬탄하였고,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하면서 누더기 옷과 걸식하는 법에 대하여 찬탄하였느냐?”




▸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두 가지 진리를 보았습니다.
하나는 현세에서 안락하게 사는 이익을 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 세계의 중생들을 위해 큰 등불이 되는 것입니다.
미래 세상의 중생들은
‘과거에 상좌(上座)들은 여섯 가지 신통력이 있었다.
출가한 지 오래되어 범행이 순수하고 익숙해져서,
세존으로부터 찬탄을 들었으며,
지혜로운 범행자들이 떠받들어 섬기는 대상이 되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아련야행을 익히고
아련야행에 대하여 찬탄하였으며,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하면서,
누더기 옷과 걸식하는 법에 대하여 찬탄하였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듣는 모든 사람들은
깨끗한 마음으로 따르고 기뻐하며 오랫동안 안락과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가섭아,
그대는 오랫동안 중생들에게 많은 이익을 주었다.
중생을 안락하게 하였고 세상을 가엾이 여겼으며,
천상과 인간을 안락하게 하였다.”




▸ 부처님께서 다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두타법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곧 나를 비방하는 것이요,
두타법을 찬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곧 나를 찬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두타법은 내가 오랫동안 칭송하고 찬탄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섭아,
아련야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누더기 옷과 걸식하는 법을 찬탄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마하 가섭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 1142. 납의중경(衲衣重經)1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은 오랫동안
사위국 아련야의 평상에 앉아 지내다가,
수염과 머리를 기르고,
해어진 누더기 옷을 입고 부처님의 처소로 찾아갔다.


그때 세존께서는
수없이 많은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을 하고 계셨다.




▸ 모든 비구들은 존자 마하 가섭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그를 보고 나서 비구들은
마하 가섭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생겨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떤 비구이기에 의복이 누추하고
위용(威容)도 없이 옷자락을 펄럭이면서 오고 있을까?”◂







▸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시고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가섭아,
여기 자리 반을 비워두었으니,
이 자리에 앉아라.
나는 이제야 마침내 누가 먼저 출가하였는지를 알았다.
네가 먼저 출가했는지 내가 먼저 출가했는지를 말이니라.”◂






그곳에 있던 모든 비구들은
마음에 두려움이 생겨 온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 수군거렸다.
“여러분, 이상합니다.
아마도 저 존자 마하 가섭에게는
큰 덕과 큰 힘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는 우리 스승의 제자인데도
스승께서 자리의 반을 내어 주시며 앉으라고 청하시는군요.”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제자입니다.”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나는 너의 스승이고 너는 나의 제자이다.
이제 그대는 우선 앉아라.
그리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라.”◂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 그때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을 경계하여 깨우쳐주고,
또 존자 마하 가섭도 당신이 얻은 훌륭하고 광대한 공덕과 같다는 것을
대중에게 나타내시기 위해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탐욕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각
(覺)도 있고 관(觀)도 있는 초선(初禪)을 완전히 갖추어,
낮이나 밤이나 혹은 밤낮 없이 머무른다.


마하 가섭도 나처럼,
탐욕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내지)……
초선(初禪)을 완전히 갖추어 낮이나 밤이나 혹은 밤낮 없이 머무른다.


▸ 나는 제2선ㆍ제3선ㆍ제4선을 완전히 갖추어 머무르려고 하면
낮이나 밤이나, 혹은 밤낮 없이 머무르고,
저 마하 가섭도 또한 이와 같이……(내지)……제4선을 완전히 갖추어
낮이나 밤이나, 혹은 밤낮 없이 머무르느니라.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자애로움ㆍ불쌍히 여김ㆍ기뻐함ㆍ평정ㆍ허공의 경계ㆍ의식의 경계ㆍ아무 존재도 없는 경계ㆍ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경계와,
신통 경계인 천이(天耳)ㆍ타심지(他心智)ㆍ숙명지(宿命智)ㆍ생사지(生死智)ㆍ누진지(漏盡智)를 완전하게 갖추어,
밤이나 낮이나, 혹은 밤낮으로 머문다.

저 가섭 비구도 또한 그와 같이……(내지)……
번뇌가 다한 지혜를 완전하게 갖추어,
낮이나 밤이나 혹은 밤낮으로 머무르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한량없이 많은 대중들 가운데서,
마하 가섭의 광대하고 훌륭한 공덕이 당신과 같음을 찬양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43. 시시경(是時經)1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고,
존자 마하 가섭과 존자 아난은 기사굴산(耆闍崛山)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존자 아난이
존자 마하 가섭의 처소를 찾아가서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지금 저와 함께 기사굴산을 나가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하십시다.”




존자 마하 가섭은 잠자코 승낙하였다.
그때 존자 마하 가섭과 존자 아난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하려고 하다가,
존자 아난이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시간이 너무 이릅니다.
함께 잠시 비구니의 정사(精舍)에 들렀다 가시지요.”


그래서 그들은 그곳을 거쳐가기로 하였다.
그때 모든 비구니들은 존자 마하 가섭과 존자 아난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얼른 자리를 펴고 앉기를 권하였다.


그리고 여러 비구니들은
존자 마하 가섭과 존자 아난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존자 마하 가섭은 여러 비구니들을 위해
갖가지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여서 밝게 해주고 기쁘게 해주었다.




▸ 그러나 그때 투라난타(偸羅難陀) 비구니는 기뻐하지 않고 이렇게 욕설을 하였다.
“성자[阿梨]17) 마하 가섭이여,
어떻게 성자 아난 비제하모니(鞞提呵牟尼)18) 앞에서
비구니들을 위해 설법할 수 있습니까?
비유하면 마치 바늘을 파는 아이가
바늘을 만드는 기술자의 집에 바늘을 팔려고 하는 것처럼,
성자 마하 가섭께서
성자 아난 비제하모니 앞에서 비구니를 위해 설법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존자 마하 가섭은 투라난타 비구니가
불쾌한 마음으로 욕설하는 말을 듣고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저 투라난타 비구니가 불쾌한 마음으로 모진 욕설을 하는 것을 들었는가?
아난이여,
어째서 나는 바늘을 파는 아이이고
그대는 바늘을 만드는 기술자이며,
또 내가 그대 앞에서 바늘을 판단 말인가?”




존자 아난이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그만 두시지요.
참으십시오.
저 어리석은 늙은 할멈은
지혜가 적고 일찍이 공부를 못해 그런 것입니다.”




“아난이여,
세존ㆍ여래ㆍ응공[應]ㆍ등정각(等正覺)께서 알고 보신 것을 대중들 앞에서,
달에 비유하여 설한 경[月譬經]19)으로
훈계하고 가르치는 것을 그대는 듣지 못했는가?


그 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비구는 마땅히 달처럼 살아가야 하고
항상 출가한지 오래되지 않은 비구처럼
매사(每事)에 조심하고 삼가라’고 하셨다.


이와 같이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아난이여,
그대는 달처럼 살아가며
항상 출가한지 오래되지 않은 비구처럼 매사에 조심하고 삼가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지 못합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 “아난이여,
세존ㆍ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알고 보신 것으로
‘비구야, 마땅히 달처럼 살아가고,
항상 출가한지 오래되지 않은 비구처럼
매사에 조심하고 삼가는 자는
오직 마하 가섭뿐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그대는 들었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아난이여,
그대는 일찍이 세존ㆍ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알고 보신 것으로
한량없이 많은 대중들 앞에서
‘그대는 여기에 와서 앉아라’라고 하시는 청함을 받은 일이 있는가?
또 세존께서 당신의 광대한 덕과 같은 사람이라고 그대를 찬탄한 일이 있는가?


아난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었고……(내지)……
번뇌가 다한 신통이라고 그대를 칭찬하신 일이 있는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 “그렇다면 아난이여,
세존ㆍ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는
한량없이 많은 대중들 앞에서 스스로
‘잘 왔다.
마하 가섭아,
그대에게 내 자리의 반을 나누어준다’고 말씀하시고,
또 대중들 앞에서 자기의 광대한 공덕과 같은 공덕이 있는 사람이라 하시며,
탐욕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었으며……(내지)……
번뇌가 다한 신통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마하 가섭을 찬양하셨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그때 마하 가섭은 비구니들 가운데서 이렇게 사자처럼 외쳤다.




▸ 1144. 중감경(衆減經)2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존자 마하 가섭과 존자 아난이
왕사성 기사굴산에 머물고 있었는데,
세존께서 열반하신 지 오래지 않은 때였다.


때마침 세상은 흉년이 들어 걸식을 하여도 음식을 얻기가 어려웠다.




그때 존자 아난은 여러 젊은 비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모든 감관[根]을 잘 단속하지 못하였다.


음식을 먹을 때에 양(量)을 알지 못하였고,
초저녁과 새벽에도 좌선하기를 힘쓰지 않았으며,
잠자기만을 좋아하였다.
항상 세간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세간에 돌아다니다가 남천축(南天竺)으로 갔다.


거기에서 30명쯤 되는 젊은 제자들은
계율을 버리고 속가(俗家)로 돌아갔고,
나머지는 대부분 동자(童子)들이었다.


존자 아난은 남산국토(南山國土)에서 유람하다가
얼마 되지 않는 적은 무리를 데리고
왕사성(王舍城)으로 돌아왔다.



그때 존자 아난은 가사와 발우를 두고
발을 씻은 다음 존자 마하 가섭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존자 마하 가섭이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디서 오는가?
대중이 매우 적구나.”

아난이 대답하였다.

“남산 국토에서 세간을 유람하며 돌아다녔는데
그때 젊은 비구 30명이 계율을 버리고
속세로 돌아갔기 때문에 대중이 줄었고,
지금 남은 이도 대부분 나이 어린 동자들입니다.”

▸ 존자 마하 가섭은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는 몇 가지 복과 이익을 보고 아셨기에
세 사람 이상이 모여 먹는 것을 억제하는 계율을 만드셨던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두 가지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하면
하나는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집안을 배려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악한 사람들이 패거리를 만들어 서로 부수기 때문입니다.
즉 나쁜 사람이 승가 대중들 속에 있으면서
대중이란 이름으로 대중들을 가로막아 두 패로 갈라지게 하여
서로 미워하고 다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존자 가섭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그런 뜻을 알고 있으면서,
어째서 흉년이 든 때에 많은 젊은 비구들을 데리고
남산 국토를 유람하다가,
30명이나 되는 대중들이 계율을 버리고 속세로 돌아감으로써 대중들이 줄어들게 하고,
대부분 동자만 남아있게 하였는가?
아난이여,
그대가 대중들이 줄어들게 한 일을 보면
그대도 동자라서 주변머리가 없구나.”





아난이 대답하였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제가 이미 머리칼이 두 가지 색깔인데
어찌 동자라고 말씀하십니까?”

존자 마하 가섭이 말하였다.
“그대는 흉년이 든 시기에 여러 젊은 제자들과 세간을 돌아다니다가
30명이나 되는 제자들이 계율을 버리고 속세로 돌아가게 하였고,
나머지는 대부분 동자들로서 대중들을 줄어들게 하였으니,
그것은 다 주변머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
나이 많은 덕 있는 대중들이 다 환속하여 무너지고 말았네.
아난의 대중들은 너무 심하게 무너지고 말았다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게 되었으니
아난이여,
그래서 그대를 동자나 다름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 주변머리가 없기 때문이다.”

▸ 그때 저사(低舍) 비구니는 존자 마하 가섭이
존자 아난 비제하모니를
동자라고 꾸짖는 것을 보고 불쾌히 여겨 이렇게 욕설하였다.
“성자(聖者) 마하 가섭은 본래 외도 사문이었는데,
어떻게 성자 아난 비제하모니를 동자라고 꾸짖고
그 동자라는 이름을 널리 퍼지게 할 수 있는가?”◂



존자 마하 가섭은 천이(天耳)의 신통력으로
저사 비구니가 불쾌한 마음으로 욕설하는 소리를 듣고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보라.
저 저사 비구니가 불쾌한 마음으로
‘마하 가섭은 본래 외도 사문이었는데,
어떻게 성자(聖者) 아난 비제하모니를 꾸짖고
동자라는 이름을 퍼지게 할 수 있는가’라고 욕하는구나.”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만 두십시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참으십시오.
존자 마하 가섭이시여,
저 어리석은 늙은 할멈이 타고난 지혜가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나는 출가한 뒤로 다른 스승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오직 여래ㆍ응공ㆍ등정각만 알고 지냈다.
나는 출가하기 전에
늘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을 생각하였고,
‘속가에 있으면 번거로운 일과 온갖 번뇌가 많지만
출가하면 텅 비고 한적하다.
속인은 집이 아닌 곳에 살면서 한결같이 조촐하고 깨끗하게 살고,
목숨을 마칠 때까지 순일(純一)하고 원만하게 깨끗하며
범행(梵行)이 맑게 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소.

그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이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리라고 마음먹었소.
백천금(百千金) 쯤 되는 귀하고 값나가는 옷을 조각조각 끊어 승가리(僧伽梨)를 만들고,
만일 세상에 아라한이 있으면 가만히 그를 따라 출가하리라고 생각하였소.
나는 출가한 뒤에 왕사성 나라(那羅)라는 작은 마을 중간쯤에 있는 다자탑(多子塔)에서
세존을 뵈옵게 되었소.


그분은 몸을 바로잡고 단정히 앉아 계셨는데
상호(相好)가 원만하고 모든 감관도 지극히 고요하며,
첫 번째 식(息)이 끊어져 마치 금산(金山)과 같았소.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소.
‘이 분이 바로 내 스승이시고,
이 분이 곧 세존(世尊)이시며,
이 분이 바로 아라한(阿羅漢)이시고,
이 분이 바로 등정각(等正覺)이시다.’

그때 나는 일심(一心)으로 합장하고 공경을 다하여 예를 올린 다음 부처님께 아뢰었소.
‘당신은 곧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당신의 제자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소.
‘그렇다,
가섭아.
나는 네 스승이요,
너는 내 제자이다.




가섭아,
너는 지금 저와 같은 진실하고 깨끗한 마음을 성취하였다.
만일 공경을 받는 이로서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말하고,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고 말하며,
실제는 아라한이 아니면서 아라한이라 말하고,
등정각도 아닌데 등정각이라고 말한다면,
그는 반드시 저절로 몸이 일곱 조각으로 부서질 것이다.


가섭아,
나는 지금 알았기 때문에 안다고 말하고,
보았기 때문에 본다고 말하며,
진실로 아라한이기 때문에 아라한이라고 말하고,
진실로 등정각이기 때문에 등정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가섭아,
나는 지금 인연이 있기 때문에
성문을 위해 설법하는 것이지
인연이 없는 법이 아니다.
근거가 있는 것이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신통력이 있으며 신통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가섭아,
만일 법을 듣고자 하거든 이렇게 배워야 한다.
만일 법을 듣고자 하거든 이치로써 중생을 유익하게 하고,
그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여,
공경하고 존중하며 마음을 다 쏟아
한결같이 귀를 기울여 듣고 이렇게 생각하라.

나는 5온(蘊)이 생기고 사라짐과
6촉입처(觸入處)가 쌓이고 사라져 없어지는 것에 대하여 바르게 관찰하고,
4염처(念處)에 대하여 바르게 생각하여 즐겁게 머무르며,
7각분(覺分)을 닦고,
8해탈(解脫)을 닦아 몸으로 증득하고,
항상 그 몸을 생각해 일찍이 끊이지 않게 하며,
부끄러워할 줄을 알아
스승과 큰 덕이 있는 범행자들에 대해 항상
부끄러워하면서 살리라고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 그때 세존께서는 나를 위해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게 해주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고,
나는 그가 계신 곳으로 따라갔다. ◂



나는 백천금의 값나가는 좋은 옷을 잘라 만든 승가리를
네 겹으로 접어 자리를 깔아드렸다.


그러자 세존께서 나의 지극한 마음을 아시고
곳곳에서 수행하는 길을 가르쳐주셨다.
내가 옷을 깔아 앉을 자리를 만들고
부처님께 앉으시도록 청하자
세존께서는 곧 앉아 손으로 옷을 어루만지시며 찬탄하셨다.

‘가섭아,
이 옷은 가볍고 곱구나.
이 옷은 부드럽고 연하구나!’




그때 나는 이렇게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옷은 가볍고 곱습니다.
그 옷은 부드럽고 연합니다.
세존께서는 부디 그 옷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누더기 옷을 받아라.
그러면 내가 너의 승가리를 받으리라.’


▸ 그러시고는 곧 손수
자신의 누더기 옷을 내게 주셨고,
나는 곧 부처님으로부터 승가리를 받았다.

이렇게 하나하나 가르치셨다.
나는 8일 사이에 법을 배워 걸식하는 법을 받았고,
9일만에 초월하여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아난이여,
만일 올바르게 묻는 어떤 이가 있어,


▸ 누가 세존의 법자(法子)로서 부처님 입으로부터 태어났고,
법의 교화로부터 태어났으며,
부촉(咐囑)해 주시는 법재(法財)를 받고,
모든 선정의 해탈과 삼매를 바르게 받아 지녔는가 하고 묻거든
내가 곧 그 사람이라고 말하라.
이것은 바른 말이다. ◂


비유하면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맏아들이
정수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르면 왕이 누리는 다섯 가지 욕망의 즐거움은
애써 방편을 쓰지 않고도 저절로 얻어지는 것처럼,
나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의 법자로서
부처님 입으로부터 생겨나고
법의 교화로부터 생겨나 부촉해 주신 법재를 얻었고,
또 법과 선정과 해탈과 삼매를 바르게 받은 일은
애써 방편을 쓰지 않고도 저절로 얻어진 것이다.

또 비유하면 전륜성왕의 보배 코끼리는 높이가 7, 8주(肘)쯤 되지만,
그래도 다라(多羅)나무 잎사귀 하나로 능히 가릴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성취한 여섯 가지 신통의 지혜도 모두 가리울 수 있다.


▸ 만일 어느 누가 신통경계작증지(神通境界作證智)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나는 다 분별해 말해줄 수 있다.
또 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ㆍ
생사지(生死智)ㆍ누진작증지통(漏盡作證智通)에 대해 의혹이 있으면
나는 그에게 다 분별해 말해주어 결정을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






▸ 존자 아난이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마하 가섭이시여,
전륜성왕이 타고 다니는 보배 코끼리는
높이가 7, 8주쯤 되지만
다라나무 잎사귀 하나로 가릴 수 있는 것처럼,
존자 마하 가섭의 여섯 가지 신통의 지혜는
곧 모든 것을 다 가릴 수 있습니다.


만일 신통 경계를 증득한 지혜와
……(내지)……번뇌의 다함을 증득한 지혜에 대해
의혹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존자 마하 가섭께선 능히 그것을 확실하게 말해 주어 결정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 제가 오랫동안 존자 마하 가섭을
공경하고 믿고 존중하는 것은
그런 큰 덕과 신통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 이렇게 말하자,
존자 아난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가졌다.




---------
1)
1) 팔리어본에서는 호흡하는 법을 소식(穌息, assasa)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는 곧 원기를 획득하는 법이니,
만약 삼보를 청정하게 믿을 때에 역시 정신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비유하여 소식처(穌息處)라고 한다.




2)
2) 세 가지 결(結)이란
첫째 견결(見結 : 我見),
둘째 계취결(戒取結 : 行邪戒),
셋째 의결(疑結 : 懷疑正理)이다.



3)
3) 『잡아함경』 제30권 841번째 소경인 윤택경(潤澤經)의 내용을 말한 것이다.


4)
4) 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5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며,
이역경(異譯經)으로는 시호(施護)가 한역한 『불설월유경(佛說月喩經)』이 있다.


5)
5) 달처럼 집착 없이 살고,
얽매이지 말며,
더러움에 물들지 말고
허공에 떠다니는 달처럼 그렇게 행동하라는 말이다.






6)
6) 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6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다.
7)
7) 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7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다.
8)
8) 『별역잡아함경』에는 반다(槃茶)로 되어있고,
팔리어본에는 Bhanda로 표기되어 있다.
당시에 있었던 비구의 이름이다.
9)
9) 송(宋)ㆍ원(元)ㆍ명(明) 세 본에는 모두 아비부(阿毘浮)로 되어 있으며,
이 또한 비구의 이름이다.
10)
10) 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8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다.
11)
11) 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9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다.
12)
12) 숲 속 조용한 곳이나 한가롭고 고요한 곳을 말하는데 이것이 요즘에는 전용되어 사찰로 표현하고 있다.
13)
13)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10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35권 제41「막외품(莫畏品)」의 5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4)
14) 비구가 항상 아련야에 거주하고 다른 곳에 머물지 않는 것으로서 12두타행(頭陀行)의 하나이다.
15)
15)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1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6)
16) 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1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7)
17) 아리(阿梨)는 팔리어로는 ariya 또는 ayya로 표기하며 성자(聖者)라는 뜻이다.
18)
18) 아난 존자에 대해 쓰는 존칭(尊稱)이다.
19)
19) 바로 위에 나오는 1,136번째 소경인 월유경(月喩經)을 가리키는 말이다.
20)
20) 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13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pt op tr]




○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Edith Piaf - Mon Manege Moi.lrc



● 1154경과 잡아함경 1362경

경전을 읽고 덮으면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 증상을 오래전부터 반복해 오고 있다.

그래서 최근 방편을 마련했다.
경전 번호는 각 대장경마다 번호체계가 다르다.
그리고 숫자는 외우기도 힘들고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가나다순으로 외어보기로 했다.
다만 가나다순은 가나다순서만으로는
다음 경을 꺼내기가 힘들다.

숫자가 10 진법이라면
알파벳은 26 진법이다.
그런데 가나다 순은 11172 진법과 같다.
그만큼 다음에 나올 글자의 가능한 형태가 많다.

따라서 가나다순으로 경전명을 외우려면
3 개씩 묶어서 외어야 한다.

그런데 잡아함경의 경우는 또
가나다순으로 외우기는 힘들다.
100 개씩 묶어 배치하면 13 개 묶음 정도가 된다.

읽고 나서 덮으면 내용이 사라지고 떠오르지 않으면 조금 허탈하다.

이런 경우는 이렇게 된다.
그 내용을 어디선가 본 것도 같다.
그런데 정확히 모르겠다.



부처님 제자들이 많은데
어떤 제자가 더 수준이 높은 제자인가
이런 내용이 궁금한 경우가 있다.

이번에 살피는 『잡아함경』에서도 그런 내용이 일부 보인다.
아난 존자는 부처님을 곁에서 모시는 시자였다.
그리고 길가의 나무잎을 한번 보고 나무잎수를 다 파악하고
한번 들은 경전 내용을 다 외우고 다닐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다고 한다.
한편 석가모니 친족으로서 왕족 출신이고
상당히 미남이어서 당시에도 인기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전한다.
그런데 아난 존자는 부처님 열반시까지
수다원의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마하가섭존자는 외도 출신이었고
평소 12 두타행을 행하고 무덤가 숲속에서 남루한 옷으로 지내기에
외관이 남루하여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유명한 투라난타 비구니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구박을 당하는 장면이 자주 경전에 보인다.

참고로 투라난타 비구니는 율장 내용을 풍부하게 만든데 기여한 유명한 비구니다.
『불설장아함경』에 나오는 발난타(跋難陀)
그리고 율장에 나오는 육군비구에 버금가는 비구니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반면교사 활동을 통해 경장과 율장에 기여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여하튼 『잡아함경』에서는 투라난타 비구니나 저사(低舍) 비구니가
오히려 아난존자가 가섭존자보다 수준이 높다고 잘못 여겨 대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그래서 가섭존자가 곤경에 처하고
달처럼 임하기 힘들게 만드는 내용이 나온다.

마하가섭존자는 초기에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8일만에 아라한이 되어 10 대제자가 된다.
두타제일이다.
그리고 부처님 열반에 든 후 불전 결집을 하신 분이다.
그리고 가나다순 1514 경 가운데 처음 등장하는 『가섭결경』에 나온다.
또한 빈두로(나반)존자와 함께 열반에 들지 않고 사바세계에 남아 있게 되는 아라한 가운데 한 분이다.
그래서 가섭존자는 다음 미륵부처님이 성불할 때까지 남아 직접 친견하게 되는 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섭존자의 위상을 나타내는 내용으로 선종에서 삼처전심을 말한다.
삼처전심은 염화미소, 다자탑전 분반좌(多子塔前分半座), 곽시쌍부(槨示雙趺)를 말한다.
이는 세존이 세 곳에서 가섭에게 마음을 전하였다는 내용이다.
즉, 영산회상의 염화미소(拈花微笑).
다자탑(多子塔) 앞에서 자리를 나눈 것.
쌍림(雙林)의 관(棺) 속에서 발을 내민 것을 나타낸다.

이런 내용은 가섭존자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알게 해주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어디에서 나오는가가 가끔 문제된다.
그런데 정확한 출처를 모르겠다.
그래서 가섭이란 글자가 들어간 부분을 다 찾아보게 된다.
그런데 이것도 오늘날 낱글자 검색이 가능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하루 종일 찾아봐도 알기 힘들 때가 많다.
그래서 평소 한번 본 내용은 어떤 방편을 써서라도
잘 외어두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잡아함경』에서도
다자탑전 분반좌에 해당한 내용이 제시된다.

『잡아함경』내  1362 경전명은 한글대장경 편찬시 붙인 제목이다.
그래도 외우고 찾는데 도움을 준다.
『잡아함경』 1142 납의중경(衲衣重經)에 나온다고 기억하면
참조하는데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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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uj6790
◈Lab value 불기2564/06/23


Patricia Carli - Nous On S'a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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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 op tr] 예술작품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Totoya_Hokkei-ushikawa-playing-his-flute-issued-by-the-seirei-akaba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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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PKULS



♡Wat Grung See Jayrin ,Thailand


○ [pt op tr] 아름다운 풍경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With the image 'Google Earth & Map data: Google, DigitalGl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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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일일단상 코너로의 복귀 

그간 매일 경전을 한 권 분량씩 뽑아 살폈다.
그런데 며칠 동안 몸이 아파서 이를 쉬었다.
그렇게 쉬다보니 하루를 보낸 보람이 적다.

그래서 일단 하루가 가기 전에 경전을 하나 뽑아 올려 놓기로 한다.


부목을 짚고 다니다가
이제는 지팡이로 바꿀 정도가 되었다.

요즘 http 주소가 빈번히 바뀌어 불편함을 준다. 
최근에 https 형태가 또 나타나 복잡하다. 
링크가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문서정보 ori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0/06/2564-06-23-k0650-041.html#6790
sfed--잡아함경_K0650_T0099.txt ☞제41권
sfd8--불교단상_2564_06.txt ☞◆vcuj6790
불기2564-06-23
θθ






■ 선물 퀴즈 
방문자선물 안내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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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류지인(苦類智忍)의 준말. 8인(忍)의 하나. 색계ㆍ무색계의 고제(苦諦)의 이치를 관하여 고류지(苦類智)를 얻으려는 때에 일어나는 인가결정(認可決定)하는 마음.

답 후보
● 고류인(苦類忍)
공계(空界)
공대(空大)
공무상무원(空無相無願)

공양(供養)
공적(空寂)
공해탈문(空解脫門)




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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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아함경_K0650_T0099 [문서정보]- 일일단상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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