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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12-15_증일아함경-K0649-025 본문
『증일아함경』
K0649
T0125
제2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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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0649-025♧
제2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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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增壹阿含經卷第二十五
K0649
증일아함경 제25권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33. 오왕품(五王品)
[ 1 ]2)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바사닉왕(波斯匿王)을 우두머리로 한 다섯 큰 나라의 왕들은 공원에 모여 각각 이런 변론을 하고 있었다.
다섯 왕이란 어떤 이들인가?
이른바 바사닉왕ㆍ비사왕(毗沙王)ㆍ우전왕(優塡王)ㆍ악생왕(惡生王)ㆍ우타연왕(優陀延王)이었다.
그때 다섯 왕은 한 곳에 모여 각각 이런 변론을 하고 있었다.
“여러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여래께서는 이 다섯 가지 욕망[五欲]을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눈으로 빛깔을 보고는 매우 사랑하고 공경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희망(希望)하는 것입니다.
혹은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알고,
몸으로 감촉을 느끼는 것입니다.
여래께서는 이 다섯 가지 욕망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이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즐거운 것인가?
눈으로 빛깔을 보는 것이 가장 즐거운가,
귀로 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즐거운가,
코로 냄새를 맡는 것이 가장 즐거운가,
혀로 맛을 보는 것이 가장 즐거운가,
몸으로 감촉을 느끼는 것이 가장 즐거운가?
이 다섯 가지 중에 어느 것이 가장 즐거운가?”
그 중에 혹 어떤 왕은 빛깔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고,
혹 어떤 왕은 소리가 가장 즐겁다고 말하며,
혹 어떤 왕은 냄새가 가장 즐겁다고 말하고,
혹 어떤 왕은 맛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며,
혹 어떤 왕은 감촉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였다.
그때 빛깔이 가장 즐겁다는 것은 우타연왕의 지론이고,
소리가 가장 즐겁다고 말한 것은 우전왕의 지론이며,
냄새가 가장 즐겁다고 말한 것은 악생왕의 지론이고,
맛이 가장 즐겁다고 말한 것은 바사닉왕의 지론이며,
감촉이 가장 즐겁다고 말한 것은 비사왕의 지론이었다.
그때 다섯 왕은 각각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들이 이 다섯 가지 욕망에 대하여 논란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 가장 즐거운 것인지 알아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때 바사닉왕이 다른 네 왕에게 말하였다.
“지금 여래께서 여기에서 가까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십니다.
우리 다 같이 세존께 가서 그 뜻을 여쭈어봅시다.
그래서 만일 세존께서 무슨 말씀이 있으시면 우리는 그대로 받들어 행합시다.”
그때 여러 왕들은 바사닉왕의 말을 듣고 곧 다 같이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바사닉왕이 다섯 가지 욕망에 대하여 논란을 벌인 일을 자세히 갖추어 여래께 아뢰었다.
그러자 세존께서 다섯 왕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왕들의 주장은 저마다 때를 따라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개 그 사람의 성행(性行)이 빛깔에 깊이 집착하면,
아무리 그것을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는 빛깔이 가장 묘하고 가장 즐거운 것이어서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습니다.
그때 그 사람은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에는 집착하지 않으므로 다섯 가지 즐거움 중에서 빛깔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의 성행은 소리에 집착합니다.
그래서 그는 소리를 듣고 나면 매우 기뻐하며 싫증을 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는 소리가 가장 묘하고 가장 즐거운 것이어서 다섯 가지 즐거움 중에서 빛깔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의 성행은 냄새에 집착합니다.
그래서 그는 냄새를 맡고 나면 매우 기뻐하며 싫증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에게는 냄새가 가장 묘하고 가장 즐거운 것이어서 다섯 가지 즐거움 중에서 냄새가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의 성행은 맛에 집착합니다.
그래서 그는 맛을 보고 나면 매우 기뻐하며 싫증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에게는 맛이 가장 묘하고 가장 즐거운 것이어서 다섯 가지 즐거움 중에서 맛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의 성행은 감촉에 집착합니다.
그래서 그는 감촉을 느끼고 나면 매우 기뻐하여 싫증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에게는 감촉이 가장 묘하고 가장 즐거운 것이어서 다섯 가지 즐거움 중에서 감촉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만일 그 사람의 마음이 빛깔에 집착하면,
그때 그 사람은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에는 집착하지 않습니다.
또 만일 그 사람의 마음이 소리에 집착하면,
그때 그 사람은 빛깔ㆍ냄새ㆍ맛ㆍ감촉에는 집착하지 않습니다.
또 만일 그 사람의 성행(性行)이 냄새에 집착하면,
그때 그 사람은 빛깔ㆍ소리ㆍ맛ㆍ감촉에는 집착하지 않습니다.
또 만일 그 사람의 마음이 맛에 집착하면,
그때 그 사람은 빛깔ㆍ냄새ㆍ맛ㆍ감촉에는 집착하지 않습니다.
또 만일 그 사람의 성행이 감촉에 집착하면,
그때 그 사람은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에는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설하셨다.
하고자 하는 마음 왕성할 때는
그 욕망 기어코 이루려고 하나니
그것을 얻고 나서는 더욱 기뻐해
원하는 일에 대해 의심이 없다.
그는 이 욕망 이룸으로써
탐하는 마음이 풀리지 않아
그것으로써 기쁨을 삼나니
그를 따라 그것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또 만일 소리를 들을 때에는
그 욕망 기어코 이루려고 하나니
그 소리 듣고는 더욱 기뻐해
원하는 일에 대해 의심이 없다.
그는 이 소리를 얻음으로써
탐하는 마음이 풀리지 않아
그것으로써 기쁨을 삼나니
그를 따라 그것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또 만일 냄새를 맡을 때에는
그 욕망 기어코 이루려고 하나니
그 냄새를 맡고는 더욱 기뻐해
하고자 하는 일에 의심이 없다.
그는 이 냄새를 얻음으로써
탐하는 마음이 풀리지 않아
그것으로써 기쁨을 삼나니
그를 따라 그것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또 만일 맛을 볼 때에는
그 욕망 기어코 이루려고 하나니
그 맛을 보고는 더욱 기뻐해
하고자 하는 일에 의심이 없다.
그는 이 맛을 얻음으로써
탐하는 마음이 풀리지 않아
그것으로써 기쁨을 삼나니
그를 따라 그것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또 만일 감촉을 느낄 때에는
그 욕망 기어코 이루려고 하나니
그 감촉을 느끼고는 더욱 기뻐해
하고자 하는 일에 의심이 없다.
그는 이 감촉을 얻음으로써
탐하는 마음이 풀리지 않아
그것으로써 기쁨을 삼나니
그를 따라 그것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대왕들이여,
만일 빛깔을 가장 좋다고 말하는 이라면 마땅히 평등하게 그것을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빛깔에 그 기운과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빛깔에 아무 맛이 없었다면 중생들은 마침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 맛이 있기 때문에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서 빛깔을 가장 절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빛깔에는 또 과실(過失)이 있습니다.
만일 빛깔에 과실이 없었다면 중생들은 걱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 과실이 있기 때문에 중생들은 그것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또 빛깔에는 벗어나는 길[出要]이 있습니다.
만일 빛깔에서 벗어나는 길이 없었다면 저 중생들은 나고 죽음의 바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기 때문에 중생들은 두려움이 없는 열반성(涅槃城)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 빛깔이 가장 미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 대왕들이여,
만일 소리를 가장 좋다고 말하는 이라면 마땅히 평등하게 그것을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소리에는 그 기운과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소리에 아무 맛이 없었다면 중생들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 맛이 있기 때문에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서 소리를 가장 미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리에는 또 과실이 있습니다.
만일 소리에 과실이 없었다면 중생들은 걱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 과실이 있기 때문에 중생들은 그것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또 소리에는 벗어나는 길이 있습니다.
만일 소리에서 벗어나는 길이 없었다면 저 중생들은 나고 죽음의 바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기 때문에 중생들은 두려움이 없는 열반성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 소리가 가장 미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왕들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만일 냄새가 가장 좋다고 말하는 이라면 마땅히 평등하게 그것을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냄새에는 그 기운과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냄새에 아무 맛이 없었다면 중생들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 맛이 있기 때문에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서 냄새를 가장 미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냄새에는 또 과실이 있습니다.
만일 냄새에 과실이 없었다면 중생들은 걱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 과실이 있기 때문에 중생들은 그것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또 냄새에는 벗어나는 길이 있습니다.
만일 냄새에서 벗어나는 길이 없었다면 저 중생들은 나고 죽음의 바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기 때문에 중생들은 두려움이 없는 열반성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 냄새가 가장 미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대왕들이여,
만일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 이라면 마땅히 평등하게 그것을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맛에는 그 기운과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맛에 아무 맛이 없었다면 중생들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 맛이 있기 때문에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서 맛을 가장 미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맛에는 또 과실이 있습니다.
만일 맛에 과실이 없었다면 중생들은 걱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 과실이 있기 때문에 중생들은 그것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또 맛에는 벗어나는 길이 있습니다.
만일 맛에서 벗어나는 길이 없었다면 저 중생들은 나고 죽음의 바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기 때문에 중생들은 두려움이 없는 열반성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 맛이 가장 미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대왕들이여,
만일 감촉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 이라면 마땅히 평등하게 그것을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감촉에는 그 기운과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감촉에 아무 맛이 없었다면 중생들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 맛이 있기 때문에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서 감촉을 가장 미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감촉에는 또 과실이 있습니다.
만일 감촉에 과실이 없었다면 중생들은 걱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 과실이 있기 때문에 중생들은 그것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또 감촉에는 벗어나는 길이 있습니다.
만일 감촉에서 벗어나는 길이 없었다면 저 중생들은 나고 죽음의 바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기 때문에 중생들은 두려움이 없는 열반성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 감촉이 가장 미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대왕들이여,
제 자신이 좋아하는 데에 마음이 집착하는 것입니다.
대왕들이여,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만 합니다.”
그때 다섯 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사위성에 살고 있던 월광(月光) 장자에게는 재물이 풍족하고 보배가 많았다.
코끼리와 말 등 7보가 다 갖추어져 있었고 금(金)ㆍ은(銀) 등의 보배도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월광 장자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그때 그 장자는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하늘 신[天神]에게 기도를 하였다.
즉 해ㆍ달ㆍ하늘 신ㆍ땅 신ㆍ귀자모(鬼子母ㆍ사천왕(四天王)ㆍ스물여덟 큰 귀신들의 왕ㆍ제석천ㆍ범천ㆍ산신(山神)ㆍ수신(樹神)ㆍ다섯 길[道]의 신과 풀ㆍ나무ㆍ약초(藥草) 등 어느 곳 하나 빠짐없이 모든 곳에 귀의(歸依)하여 아들 하나만 점지해 달라고 빌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며칠 뒤에 그 장자의 부인이 곧 회임(懷妊)하고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제 생각에 아기를 밴 것 같습니다.”
장자는 그 말을 듣고 몹시 기뻐하면서 어찌할 줄 몰랐다.
그는 곧 부인을 위해 좋은 자리를 펴고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혔다.
부인은 8ㆍ9개월이 지나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이의 얼굴은 매우 단정하여 세상에 보기 드문 존재였고 복숭아꽃 빛깔처럼 아름다웠다.
그때 그 아이는 두 손에 값을 매길 수 없이 값진 마니주(摩尼珠)3)를 쥐고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보물과 곡식 등
이 집에는 재물이 많다.
나는 이제 그것을 보시해
가난한 이들이 부족함이 없게 하리라.
재물과 보배와 곡식 등
그런 재물이 만약 없어지면
값을 매길 수 없는 구슬 여기 있나니
이것으로써 항상 보시하리라.
그러자 부모와 집안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달아났다.
“어쩌다가 이런 귀매(鬼魅)의 종자를 낳았는가?”
그러나 그의 부모는 아이를 불쌍하게 여겼기 때문에 동서(東西)로 달아나지 않았다.
그때 어머니는 아이를 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는 하늘이냐,
건답화(乾沓惒)냐?
귀매인가,
아니면 나찰(那刹)이냐?
너는 누구며,
성명은 무엇이냐?
나는 지금 그것이 알고 싶다.
이때 아이가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저는 하늘도 아니고 건답화도 아니며
또 귀매도 아니고 나찰도 아닙니다.
저는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니 조금도 의심하지 마소서.
그때 부인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기뻐하며 어찌할 줄 몰랐다.
그리하여 월광 장자에게 이 사실을 모두 말하였다.
그러자 장자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이 장차 무슨 인연일까?
나는 지금 이 일을 가지고 저 니건자(尼犍子)4)에게 가서 물어보리라.’
그리고는 곧 그 아이를 안고 니건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그때 월광 장자는 그간에 있었던 사실을 모두 갖추어 니건자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니건자는 그 말을 듣고 장자에게 말하였다.
“이 아이는 박복한 사람이다.
그 아이의 몸에는 아무 유익함이 없다.
당장 잡아 죽여 버려야 한다.
만일 이 아이를 죽이지 않으면 온 집안이 망할 것이고 또 장차 집안사람들이 다 죽고 말 것이다.”
그때 월광 장자는 생각하였다.
‘나는 원래 자식이 없었다.
그런 인연 때문에 온 천지(天地)에 어느 곳 하나 빠짐없이 빌고 다녔었고 몇 해가 지나서야 겨우 이 아이를 낳았다.
나는 지금 이 아이를 감히 죽일 수 없다.
이제 다른 사문(沙門)이나 바라문(婆羅門)에게 물어보아 내 의심을 끊으리라.’
그때 여래께서는 성불(成佛)하신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은 모두들 큰 사문이라고 칭송하였다.
그때 월광 장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 인연을 가지고 저 큰 사문에게 자세히 말해 보리라.’
그때 장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아이를 안고 세존의 처소를 찾아갔다.
그곳으로 가는 도중에 그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저 장로 범지(梵志)는 나이가 대단히 많고 총명한 데다 지혜롭기까지 하여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런 사람도 오히려 이 일을 잘 모르고 있는데,
하물며 저 사문 구담(瞿曇)은 아직 나이도 젊고 도(道)를 배운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떻게 이 일을 알 수 있겠는가?
아마 그도 지금 내 의심을 풀어 주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만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그때 옛날에 장자와 친구였던 어떤 하늘 신이 있었다.
그는 장자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는 허공(虛空)에서 그에게 말하였다.
“장자는 마땅히 알아야 하리라.
어서 앞으로 나아가라.
반드시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또 마땅히 감로(甘露)가 내리는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여래께서 감로를 내리시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또 장자여,
아무리 작다고 해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네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국왕은 아무리 어려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고,
불은 아무리 작아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며,
용은 아무리 어려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고,
도를 배우는 이는 아무리 어려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장자여,
이것을 일러 아무리 작다고 해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네 가지라고 한다.”
하늘 신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국왕은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그 법을 따라 사람을 죽인다.
작은 불씨는 아직 치성하지 못하지만
결국 온 산의 초목(草木)을 다 태운다.
신령한 용은 아무리 작게 보여도
그때를 맞춰 비를 내리고
배우는 이는 나이 어려도
한량없는 사람을 건지느니라.
그때 월광 장자는 마음이 열리고 뜻에 이해가 생겨 매우 기뻐하면서 어쩔 줄 몰랐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 세존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아서 그 사실을 세존께 자세히 아뢰었다.
그때 세존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이 아이는 매우 큰 복(福)이 있다.
이 어린아이가 만약 장차 어른이 되면 틀림없이 5백 제자를 데리고 나에게 와서 출가하여 도(道)를 배워 아라한이 될 것이며,
내 성문(聲聞)들 중에서 복덕(福德)이 제일이어서 아무도 그에게 미칠 자가 없을 것이다.”
그때 장자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어쩔 줄 몰라서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의 말씀과 같다면 저 니건자 말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이때 월광 장자가 거듭 세존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이 아이를 가엾이 여겨 비구(比丘)들과 함께 제 청(請)을 받아 주소서.”
그러자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받아들였다.
그때 장자는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받아들이시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이내 물러나서 떠나갔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고 좋은 자리를 펴고는 이른 아침에 몸소 가서 아뢰었다.
“때가 되었습니다.
부디 세존께서는 왕림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때 세존께서는 때가 된 줄을 아시고 모든 비구들을 거느리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사위성(舍衛城)으로 들어가 장자의 집에 이르러 곧장 자리에 앉으셨다.
장자는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이 자리에 앉으신 것을 보고 곧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손수 돌리면서 기뻐하며 혼란스러워하지 않았다.
공양이 끝나자 발우를 거두고 깨끗한 물을 돌린 뒤에 다시 작은 자리를 가지고 가서 여래의 앞에 앉아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미묘한 법을 듣고자 하였다.
그때 월광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이제 우리 집과 농사를 모두 이 아이에게 맡겼습니다.
부디 세존께서는 이 아이의 이름을 지어 주시기 바랍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에 사람들은 모두 동서(東西)로 달아나면서 말하기를 ‘저것은 시바라(尸婆羅) 귀신(鬼神)이다’라고 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저 아이의 이름을 시바라라고 하라.”
그때 세존께서 장자와 그 아내를 위해 미묘한 논(論)을 말씀하셨다.
그때 말씀하신 논은 보시에 대한 론(施論)과 계율에 대한 론(戒論)과 천상(天上)에 태어나는 법에 대한 논이었으며,
탐욕은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과 번뇌[漏]는 큰 근심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장자와 그 아내의 마음이 열리고 뜻에 이해가 생겨 다시는 의심이 없으리라는 것을 보시고,
여러 부처님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괴로움[苦]ㆍ괴로움의 발생[集]ㆍ괴로움의 소멸[盡]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장자를 위해 설법해 주셔서 그로 하여금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장자 부부(夫婦)는 그 자리에서 모든 번뇌[塵垢]가 다 없어지고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비유하면 마치 새로 짠 흰 천은 물감에 쉽게 물들어 빛깔이 있는 천이 되는 것처럼,
장자 부부도 역시 그와 같아서 그 자리에서 법안이 깨끗해졌다.
그래서 그는 법을 보고 모든 법을 분별하여 망설임이나 의심이 없어졌고,
두려움도 없게 되어 여래의 심오(深奧)한 법을 이해하고,
곧 5계를 받았다.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제사에는 불이 으뜸이 되고
온갖 문장에는 게송이 제일이며
왕은 사람 중에 가장 높은 이요
바다는 모든 물의 근원이 되며
달은 별 가운데 제일 밝고
해는 밝은 빛 중에 제일이라네.
팔방과 또 위와 아래
거기서 태어난 모든 중생들
만일 그 복을 구하려고 한다면
3존(尊)이 그 중에서 가장 높다네.
그때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고 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이때 장자는 5백 동자(童子)를 구해 시바라를 모시게 하였다.
시바라는 나이 스무 살이 가까워지자 부모에게 가서 이렇게 아뢰었다.
“원컨대 부모님[二尊]께서는 제가 출가하여 도를 배우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때 부모는 곧 허락하였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전에 ‘장차 5백 동자를 데리고 세존께 나아가 사문이 될 것이다’라고 예언하셨기 때문이다.
이때 시바라와 5백 동자들은 부모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곧 물러갔다.
그들은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린 뒤에 한쪽에 서 있었다.
그때 시바라가 세존께 아뢰었다.
“오직 바라옵건대 도 닦기를 허락해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 곧 허락하시어 사문이 되게 하셨다.
그는 며칠이 못 되어 곧 아라한이 되어 여섯 가지 신통[六通]이 맑게 통하고 여덟 가지 해탈(解脫)5)을 두루 갖추었다.
이때 5백 동자들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오직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사문이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그들은 출가한 지 며칠이 채 못 되어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그때 존자 시바라는 본국인 사위국(舍衛國)으로 돌아갔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공경하고 우러러 의복[衣被]ㆍ음식(飮食)ㆍ침구[牀褥臥具]ㆍ의약[病瘦醫藥] 등 네 가지를 공양(供養)하였다.
존자 시바라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본국(本國)에 돌아와 있어보니,
매우 시끄럽다.
이제 인간 세상에 나아가 돌아다니면서 교화해야겠다.’
이때 존자 시바라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걸식을 마치고 나서 머물고 있던 곳으로 돌아와서 좌구(坐具)를 챙겨두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기환정사(祇桓精舍)를 나와 5백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인간 세상으로 나가 유행하였다.
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모두 의복ㆍ음식ㆍ평상과 침구ㆍ의약 등을 공양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또 여러 하늘들은 모든 마을[村落]에 알렸다.
“지금 존자 시바라는 아라한이 되어 복덕이 제일(第一)인 사람이다.
5백 비구를 거느리고 인간 세상을 유행하면서 교화하고 있다.
여러분들은 어서 가서 공양하도록 하라.
지금 가서 공양하지 않으면 뒤에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으리라.”
그때 존자 시바라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이 공양들이 매우 귀찮다.
장차 어느 곳으로 피해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있는 곳을 알지 못하게 할까?’
그때 그는 곧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모든 하늘들은 다시 여러 마을에 알렸다.
“지금 존자 시바라가 이 산 속에 있다.
너희들은 어서 가서 공양하도록 하라.
지금 공양하지 않으면 뒤에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하늘의 말을 듣고 곧 음식을 짊어지고 존자 시바라를 찾아갔다.
“원컨대 존자 시바라시여,
저희들을 위해 저희들에게 와 주십시오.”
이때 시바라는 차츰 다시 인간 세상을 유행하다가 라열성(羅閱城)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으로 가서 대비구(大比丘) 5백 명과 함께 있었다.
거기에서도 의복ㆍ음식ㆍ평상과 침구ㆍ의약 등의 공양을 받았다.
그때 존자 시바라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서 여름 안거[夏坐]를 지내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 누구도 내가 있는 곳을 알지 못하게 할까?’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저 기사굴산(耆闍崛山) 동쪽에 있는 광보산(廣普山) 서쪽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야겠다.’
그는 곧 5백 비구들을 데리고 그 산으로 가서 여름 안거를 보내고 있었다.
그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은 시바라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곧 그 산 속에다 변화로 부도(浮圖)를 만들었는데 그 동산에 과수목(果樹木)까지 모두 갖추어 만들었다.
그 주위에는 목욕할 못이 있고 5백 개의 높은 누대(樓臺)와 5백 개의 평상을 변화로 만들어 놓았고,
또 변화로 5백 개의 작은 평상과 5백 개의 노끈 평상을 만들어 놓았으며,
또 하늘의 감로(甘露)로 공양하였다.
그때 존자 시바라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여름 안거를 마쳤다.
여래(如來)를 뵌 지 너무 오래되었다.
지금 가서 뵈어야겠다.’
그는 곧 5백 비구들을 데리고 사위성으로 갔다.
그때는 한창 더운 철이어서 비구 대중들이 모두 땀을 흘려 온몸이 더러웠다.
그때 시바라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비구 대중들이 매우 더워하고 있다.
잠시나마 구름이 끼고 보슬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또 목욕할 만한 못이 있고 장(漿)이라도 조금 얻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자 하늘에 큰 구름이 끼고 보슬비가 내렸으며,
목욕할 못이 나타났다.
또 비사문왕(毗沙門王)이 보낸 비인(非人) 네 사람이 달고 맛있는 장을 지고 와서 말하였다.
“원컨대 존자여,
이 달고 맛있는 장을 받아 비구승(比丘僧)들에게 주십시오.”
그래서 그 장을 받아 비구승들에게 주어 마시게 하였다.
그때 시바라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쉬어야 하겠다.’
그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은 시바라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곧 길가에다 5백 개의 방을 변화로 만들었다.
그리고 평상과 침구도 모두 갖추어놓았다.
그때 모든 하늘들이 음식을 바쳤다.
시바라는 공양을 마치고 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때 존자 시바라의 숙부(叔父)가 사위성에 살고 있었다.
그는 재물이 풍족했고 보배도 많아 아쉬운 것이 없었다.
그러나 간탐(慳貪)이 많아서 보시(布施)하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믿지 않았으며,
공덕을 짓지 않았다.
그때 그의 친족(親族)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장자여,
그 재물을 다 어디에 쓰려고 하는가?
왜 후세의 자량(資糧)을 장만하지 않는가?”
그러자 그 장자는 이 말을 듣고 나서 하루 동안에 백천 냥의 금(金)을 외도(外道) 범지(梵志)들에게 보시하였다.
그러나 3존(尊)인 불(佛)ㆍ법(法)ㆍ승(僧)에는 보시하지 않았다.
이때 존자 시바라는 그 숙부가 백천 냥의 금으로 외도들에게는 보시하면서 3존(尊)에게는 보시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존자 시바라는 기원정사(祇洹精舍)로 가서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그를 위해 미묘한 법을 말씀하셨다.
그때 존자 시바라는 여래로부터 법을 듣고 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곧 물러갔다.
이때 존자 시바라는 곧 그날로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乞食)하면서 점점 그 숙부의 집으로 다가가 문 밖에 잠자코 서 있었다.
이때 장자는 존자 시바라가 문 밖에서 걸식하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너는 어제 왜 오지 않았느냐?
나는 어제 백천 냥의 금을 보시하였다.
나는 담요 한 장을 너에게 보시하리라.”
시바라가 대답하였다.
“저는 지금 담요가 필요 없습니다.
오늘 여기 온 것은 밥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장자가 말하였다.
“나는 어제 백천 냥이나 금을 보시하였다.
이제 또 보시할 수는 없다.”
그때 시바라는 장자를 제도하려고 곧 공중으로 날아올라 몸에서 물과 불을 뿜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거닐기도 하면서 마음대로 신통을 부렸다.
이때 장자는 이 변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려와서 자리에 앉아라.
지금 보시하리라.”
이때 존자 시바라는 곧 신통[神足]을 버리고 잠시 후 내려와서 자리에 앉았다.
장자는 가장 나쁜 음식을 시바라에게 주었는데 너무도 거칠고 추한 음식이었다.
이런 것을 시바라에게 주면서 먹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존자 시바라는 부유한 집에서 자라나 음식을 마음대로 먹었었지만 다만 그 장자를 위해 그런 음식을 받아먹었다.
그리고 존자 시바라는 그것을 먹고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에 하늘에서 하늘 신이 내려와서 장자에게 말하였다.
좋은 음식을 보시하는 것은 큰 보시이니
저 시바라 존자에게 곧 보시하여라.
탐욕 없으면 곧 해탈할 것이요
욕망이 끊어지면 의심이 없으리라.
또 밤중에도 새벽에도 이 게송을 말하였다.
좋은 음식을 보시하는 것은 큰 보시이니
저 시바라 존자에게 곧 보시하여라.
탐욕 없으면 곧 해탈할 것이요
욕망이 끊어지면 의심이 없으리라.
이때 장자는 하늘 신의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어제 백천 냥의 금(金)을 외도들에게 보시했을 때도 이런 반응이 없었는데,
오늘은 나쁜 음식을 시바라에게 보시하였더니 이런 반응이 있구나.
날이 언제나 밝을 것인가?
나는 백천 냥의 금을 저 시바라에게 보시하리라.’
장자는 그날로 온 집안을 샅샅이 뒤져 백천 냥의 금과 맞먹을 만한 물건을 가지고 시바라를 찾아갔다.
그곳에 이른 그는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때 장자는 백천 냥의 금을 시바라에게 바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이 백천 냥 금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자 존자 시바라가 대답하였다.
“지금 장자로 하여금 무궁(無窮)한 복을 받게 할 것이요,
저절로 장수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래께서는 비구가 백천 냥의 금을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그때 장자는 곧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그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저 시바라 비구가 이 백천 냥 금을 받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제가 복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시바라 비구에게 가서 내가 부른다고 전하여라.”
비구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시바라에게 가서 여래의 말씀을 그에게 전했다.
그때 존자 시바라는 그 비구의 말을 받들고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시바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저 장자의 백천 냥 금을 받아라.
그리하여 그로 하여금 복을 받게 하라.
그것은 전생의 인연[宿緣]이니 그 과보(果報)를 받아야 하느니라.”
시바라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때 존자 시바라는 곧 게송으로 축원[達嚫]6)을 하였다.
옷이나 그밖의 물건을 보시하여
그에 따른 복과 덕을 구하려고 하면
그는 저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
다섯 가지 즐거움을 스스로 누리리라.
그는 천상으로부터 인간에 태어나
존재를 끊고 의심이 없으리니
함이 없는 저 열반(涅槃)의 경계는
모든 부처님께서 즐기시는 것이다.
보시하면서 의심이 없으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복 얻으리니
마땅히 사랑하고 은혜로운 마음 내어
복을 짓되 게으름 없이 하여라.
이때 존자 시바라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이 백천 냥의 금을 가져다 내 방에 두시오.”
그러자 장자는 존자 시바라의 분부를 받고 그 백천 냥 금을 존자 시바라의 방에 가져다 두고 이내 떠나갔다.
그때 시바라가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부족한 것이 있는 이는 여기 와서 가져가라.
만일 의복ㆍ음식ㆍ평상과 침구ㆍ의약 등이 필요하거든 여기 와서 그런 것들을 다 가져가고 다른 데 가서 구하지 말라.”
이렇게 서로서로 전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게 하였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 시바라는 전생에 무슨 복을 지었기에 장자의 집안에 태어났으며,
단정하기 짝이 없고 복숭아꽃 빛깔처럼 저렇게도 아름답습니까?
또 무슨 복을 지었기에 두 손에 구슬을 쥐고 어머니의 태(胎)에서 나왔습니까?
또 무슨 복을 지었기에 5백 사람이나 거느리고 여래께 나아가 출가하여 도(道)를 배우면서 여래의 세상을 만났습니까?
또 무슨 복을 얻었기에 그는 가는 곳마다 의복과 음식이 거절로 생겨 부족한 것이 없어,
어떤 비구도 그를 따를 수 없습니까?”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먼 과거 91겁(劫) 전에 비바시(毗婆尸)7)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
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고 불리는 분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반두(槃頭)8)국 경계를 유행하면서 60만 8천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그리고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의 네 가지 공양을 받았다.
그때 야야달(耶若達)이라는 범지(梵志)가 그 나라에 살고 있었다.
그는 재물이 풍족하고 보배가 많아,
금ㆍ은 등 갖가지 귀중한 보배와 자거(車)𤦲ㆍ마노(馬瑙)ㆍ진주(眞珠)ㆍ호박(琥珀) 따위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그때 야야달은 그 나라에서 나와 비바시여래의 처소로 찾아가 서로 문안인사를 나누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비바시여래는 그를 위해 차례로 설법하여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그때 야야달이 비바시여래께 아뢰었다.
‘부디 바라옵건대 제 청을 받아 주십시오.
저는 부처님과 비구 스님께 공양하고자 합니다.’
그러자 여래께서 잠자코 허락하셨다.
야야달 범지는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신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떠나갔다.
그는 집에 돌아와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였다.
그때 야야달은 밤중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갖가지 음식을 만들었다.
그런데 낙(酪)이 없다.
내일 아침 일찍 성에 들어가 낙을 파는 이가 있으면 그것을 모두 사 가지고 오리라.’
그때 야야달은 이튿날 아침에 좋은 자리를 펴 두고 이내 성으로 들어가 낙을 찾았다.
때마침 시바라(尸婆羅)라는 소치는 사람이 낙을 가지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사당으로 가고 있었다.
그때 야야달 범지가 소치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낙을 판다면 내 후한 값을 치르리라.’
시바라가 대답하였다.
‘저는 지금 이것으로 제사를 지내려고 합니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너는 하늘에 제사를 올려 무엇을 구하려고 하느냐?
그러지 말고 내게 팔아라.
그러면 매우 후한 값을 주리라.’
소치는 사람이 대답하였다.
‘범지여,
이 낙을 사서 어디다 쓰려고 하십니까?’
범지가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비바시 여래와 비구 스님을 초청했다.
음식은 다 준비되었는데 다만 낙이 없다.’
이때 시바라가 범지에게 물었다.
‘비바시여래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범지가 대답하였다.
‘그 여래는 아무도 짝할 이가 없다.
계(戒)를 갖추어 청정하고 지혜와 삼매는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서 아무도 따를 이가 없다.’
그때 야야달 범지는 이렇게 여래의 덕을 찬탄하였다.
시바라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열리고 뜻에 이해가 생겼다.
이때 시바라가 범지에게 말하였다.
‘제가 지금 직접 이 낙(酪)을 가지고 가서 여래께 보시하겠습니다.
그 뒤에 다시 하늘에 제사지내겠습니다.’
그때 야야달 범지는 이 소치는 사람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가 다시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때가 되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왕림하소서.’
여래께서는 때가 된 줄을 아시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야야달 범지의 집으로 가셨고,
저마다 차례대로 자리에 앉았다.
이때 소치는 사람은 여래의 모습이 세상에 보기 드물고 모든 감각기관은 담박하며,
32상과 80종호로 장엄(莊嚴)한 그 몸은 해와 달과 같고,
또 숱하게 많은 산 위로 불쑥 솟은 수미산(須彌山)과 같으며,
그 광명이 멀리 비추어 혜택을 입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을 보았다.
그는 매우 기뻐하면서 세존 앞으로 나아가 이렇게 아뢰었다.
‘만일 여래의 공덕이 저 범지가 말한 대로라면 이 한 병의 낙을 가지고도 저 비구 스님들에게 충분하게 다 나누어 줄 수 있으리라.’
그때 시바라가 세존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이 낙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자 여래께서 곧 발우를 내밀어 낙을 받으시고 다시 비구 스님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랬는데도 낙은 아직 남아 있었다.
그때 소치는 사람이 세존께 아뢰었다.
‘아직도 낙이 남았습니다.’
그러자 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다시 그 낙을 가져다가 부처님과 비구 대중에게 돌려라.’
그러자 소치는 사람이 말하였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때 소치는 사람은 다시 낙을 돌렸다.
그래도 낙은 남았다.
소치는 사람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직도 낙이 남았습니다.’
그러자 여래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그 낙을 가지고 가서 저 비구니(比丘尼)들과 우바새(優婆塞) 대중과 우바이(優婆夷) 대중들에게 나누어 주어 배불리 먹게 하라.’
그래도 낙은 남았다.
그때 부처님께서 소치는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그 낙을 가지고 가서 저 시주[檀越]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는 곧 그 낙을 가져다가 시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도 낙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다시 걸인(乞人)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래도 낙은 남아 있었다.
그는 돌아와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직도 낙이 남았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그 낙을 가져다가 깨끗한 땅에 버리던지 아니면 물에 쏟아라.
왜냐하면 나는 아직 여래를 제외하고는 어떤 하늘이나 사람도 그 낙을 다 소모시킬 수 있는 이를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소치는 사람은 곧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그 낙을 가져다가 물에 부었다.
그러자 잠시 뒤에 물 속에서 큰 불꽃이 일어나 수십 길이나 치솟았다.
그때 소치는 사람은 그 변괴(變怪)를 보고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그는 세존의 처소로 돌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합장하고 서서 다시 이렇게 서원(誓願)하였다.
‘지금 이 낙을 사부대중에게 보시하였는데,
만일 이것으로 인해 복덕이 있게 된다면 그 복으로 말미암아 여덟 가지 어려운 곳에 떨어지지 말게 하고,
가난한 집에 태어나지 말게 하며,
태어나는 곳마다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완전히 갖추게 하고,
얼굴은 단정하게 하며,
또 속가에 있지 말게 하고,
미래 세상에서도 이와 같은 거룩한 분을 만나게 하소서.’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또 31겁 전에는 식힐(式詰)9)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셨다.
이때 식힐여래는 야마(野馬) 세계를 유행하며 교화하셨고 대비구 10만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식힐여래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걸식하셨다.
그때 그 성에 선재(善財)10)라고 하는 큰 장사꾼[商客]이 있었다.
그는 멀리서 식힐여래가 모든 감각기관이 고요하고 얼굴이 단정하기 그지없으며,
32상과 80종호로 그 몸을 장엄하였고 얼굴이 해와 달과 같음을 보았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나서 그는 매우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세존의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는 좋은 보배 구슬을 여래 위에 뿌려 작은 정성을 나타내면서 널리 서원을 세웠다.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마다 재물이 풍족하고 보배가 많아 부족한 것이 없고 손이 빌 때가 없게 하며,
나아가 어머니의 태(胎) 안에서조차도 또한 비지 않게 하소서.’
또 그 겁 중에 비사라바(毗舍羅婆)11)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는 명호를 가진 분이 출현하셨다.
그때 선각(善覺)이라는 장자가 있었는데,
그는 재물이 풍족하였고 보배가 많았다.
그 역시 비사라바 여래ㆍ지진ㆍ등정각과 비구 스님들을 초청하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시중을 드는 사람이 없어 몸소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장만해 가지고 여래께 공양하면서 이렇게 서원하였다.
‘저의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3존(尊)을 만나게 하고 가난하지 않게 하며,
늘 시중을 드는 사람이 많고 미래 세상에서도 오늘처럼 여래를 만나게 하소서.’
또 이 현겁(賢劫) 중에 구루손(拘屢孫)12)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그때 다재(多財)라고 하는 장자가 있었는데,
그 또한 구루손여래를 초청하여 이레 동안 그 부처님과 비구들께 공양하였고,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을 공급해 주면서 이렇게 서원을 세웠었다.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재물이 풍족하고 보배가 많게 하옵고,
빈천(貧賤)한 집안에 태어나지 말게 하시며,
언제나 네 가지 공양을 받게 하고 사부대중과 국왕과 백성들의 존경을 받게 하며,
하늘ㆍ용ㆍ귀신ㆍ사람ㆍ비인(非人)들에게 대접받게 하소서.’
모든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때의 야야달 범지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지금의 저 월광 장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때의 소치는 사람으로서 낙을 부처님께 공양한 시바라는 지금의 저 시바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때의 장사꾼 선재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지금의 시바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때의 선각 장자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지금의 시바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시바라 비구는 이런 서원을 세웠었다.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단정하기 짝이 없게 하고 늘 부귀(富貴)한 집에 태어나게 하며,
미래(未來) 세상에서도 저로 하여금 세존(世尊)을 만나게 하고,
만약 저를 위해 설법하시면 곧 해탈을 얻고 출가하여 사문이 되게 하소서.’
그런 공덕으로 말미암아 지금 시바라 비구는 부귀한 집안에 태어나게 되었고 단정하기 짝이 없게 되었으며,
지금 나를 만나 곧 아라한이 되었느니라.
또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다시 보배 구슬을 여래 위에 뿌린 그 공덕으로
어머니의 태 안에 있으면서
손에 두 개의 구슬을 쥐고 어머니의 태에서 이 세상에 나왔다.
그 구슬의 가치는 이 염부제(閻浮提)만한 값어치이다.
그는 세상에 나오는 때를 당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구루손여래를 다시 초청하고 서원(誓願)하오니 이제 많은 심부름꾼을 가지게 하소서.’
그래서 지금 5백 사람을 거느리고 나에게 와서 출가하여 도(道)를 배워 아라한이 된 것이다.
또 이레 동안 구루손여래를 공양하고,
네 가지 공양을 얻기를 구했으므로 지금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 어는 것도 모자람이 없다.
그런 공덕으로 인하여 다른 비구로서는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석제환인도 직접 와서 공양하여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하고,
또 모든 하늘들이 여러 마을에 알려 사부대중들로 하여금 시바라가 있는 곳을 알려 준 것도 다 그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제자 중에서 복덕으로 제일가는 이는 시바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전투를 하는 건장한 사람에는 다섯 종류가 이 세상에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사람인가?
어떤 사람은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전투(戰鬪)에 나아가다가 멀리서 바람을 따라 일어나는 티끌만 보고도 곧 두려워한다.
이것을 일러 첫 번째 군인이라고 한다.
또 두 번째,
전투하는 사람 중에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전투에 나아갈 때에,
가령 바람을 따라 일어나는 티끌을 보아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높은 깃발만 보이면 곧 두려워하며 감히 나아가 싸우지 못하는 이가 있다.
이것을 일러 두 번째 군인이라고 한다.
또 세 번째,
전투하는 사람 중에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아가려고 할 때에,
바람에 일어나는 티끌이나 또는 높은 깃발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활과 화살을 보면 곧 두려워하며 감히 싸우지 못하는 이도 있다.
이것을 일러 세 번째 군인이라고 한다.
또 네 번째,
전투하는 사람 중에 어떤 이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아가려고 할 때에,
바람에 일어나는 티끌을 보거나 높은 깃발을 보거나 활과 화살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적진에 들어갔다가 곧 적에게 붙잡히거나 혹은 살해당한다.
이것을 일러 네 번째 군인이라고 한다.
또 다섯 번째,
전투하는 사람 중에 어떤 이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아가려고 할 때에,
만약 바람에 일어나는 티끌을 보거나,
또는 높은 깃발을 보거나 활과 화살을 보거나,
또는 적에게 붙잡혀 죽음에 이르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적군의 내외(內外 진지를 부수고 백성들을 거느린다.
이것을 일러 다섯 번째 군인이라고 한다.
비구들아,
이 세상에는 이와 같은 다섯 종류의 사람이 있느니라.
지금 이 비구 대중들 중에도 이러한 다섯 종류의 사람이 이 세상에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다섯 종류인가?
혹 어떤 비구는 다른 촌락(村落)을 유행하다가 그 촌락의 어떤 부인이 단정하기 짝이 없고,
얼굴도 복숭아꽃 빛과 같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그 말을 듣고 나서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그 촌락으로 걸어가서 걸식을 하다가 아름다기 짝이 없는 여자의 얼굴을 보고는 곧 탐욕의 마음을 일으켜 세 가지 법의(法衣)를 버리고 부처님의 금계(禁戒)를 버리고 속세로 돌아간다.
비유하면 저 첫 번째 군인이 바람에 일어나는 티끌을 조금만 보고도 곧 두려워하는 것처럼,
이 비구도 그와 같다.
또 어떤 비구는 어떤 촌락에 단정하기 짝이 없는 여자가 살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그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다가 그 여자를 보고 욕심을 내지는 않지만,
다만 그 여자와 서로 희롱하며 말을 주고받게 되면 그 희롱으로 말미암아 법복(法服)을 버리고 세속의 옷으로 갈아입고 만다.
이를 비유하면 저 바람에 일어나는 티끌을 보고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다만 높은 깃발을 보고 나서는 곧 두려워하는 두 번째 군인처럼,
이 비구도 그와 같으니라.
또 어떤 비구는 어느 촌락에 얼굴이 단정하여 세상에 보기 드물고 복숭아꽃 빛깔과 같은 여자가 살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그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다가,
그 여자를 보게 되어도 애욕의 생각을 내지 않고 서로 희롱하면서도 애욕의 생각을 내지 않지만,
다만 그 여자와 서로 손을 맞잡고 서로 만지작거리게 되면 그러는 사이에 곧 애욕의 생각을 일으켜 세 가지 법의를 버리고 세속의 옷으로 갈아입고 가정을 만든다.
비유하면 저 세 번째 군인이 적진(敵陣) 속에 들어가 바람에 날리는 먼지를 보거나 높은 깃발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다가 활과 화살을 보고는 곧 두려워하는 경우와 같으니라.
또 어떤 비구는 어느 촌락에 얼굴이 단정하여 세상에 정말 보기 드문 여자가 살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그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다가,
그 여자를 보게 되어도 애욕의 생각을 내지 않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애욕의 생각을 내지 않지만,
그 여인과 서로 만지작거리게 되면 그러는 사이에 곧 애욕의 생각을 일으켜 법복을 버리고 가업(家業)을 익힌다.
비유하면 저 네 번째 군인이 적진에 들어가 적에게 잡히거나 혹은 목숨을 잃고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와 같으니라.
또 어떤 비구는 어느 마을에 의지해 살며 그런 여자가 그 마을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그 비구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다가,
그 여자를 보게 되더라도 애욕의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서로 말을 건네며 웃더라도 애욕의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서로 만지작거리게 되더라도 애욕의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때 그 비구는 이 몸속의 36가지 나쁘고 더러우며 깨끗하지 못한 물질1)을 관찰하고 ‘무엇이 이런 것에 집착하는가,
무엇 때문에 애욕을 일으키는가?
이 욕심은 어느 곳에 머무는가,
머리로부터 나오는가,
형체(形體)로부터 나오는가?’ 하고 관찰한다.
그 온갖 물질에 대하여 아무리 관찰해 보아도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 곳이 없다.
머리에서 발끝까지도 역시 그와 같다.
오장(五臟)이 소속되어 있는 것도 그 형상을 생각할 수 없고,
또 어디서부터 온 곳도 없다.
그 인연의 근본을 관찰해 보아도 좇아 온 곳이 없다.
그는 또 이렇게 생각한다.
‘이러한 욕심은 다 인연(因緣)을 따라 생기는 것이라고 나는 관찰하였다.’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는 욕루(欲漏)에서 마음이 해탈을 얻고,
유루(有漏)에서 마음이 해탈을 얻으며,
무명루(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을 얻고는 곧 해탈지혜[解脫智]가 생긴다.
그리하여 ‘나고 죽음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태(胎)를 받지 않는다’라고 사실 그대로 다 안다.
이는 비유하면 저 다섯 번째 전투하는 사람이 많은 적군을 어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교화하는 경우와 같으니라.
그런 까닭에 나는 지금 말한다.
‘이 사람은 애욕(愛欲)을 버리고 두려움이 없는 곳에 들어가 열반성(涅槃城)에 이르게 되었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 세상에는 다섯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설하셨다.
애욕아,
나는 너의 근본을 안다.
너는 생각을 의지해 생기는 것이다.
내가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면
너도 또한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음행(淫行)은 나쁘고 더러우며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고 관찰하고 색욕(色欲)을 제거해 없애도록 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전투하는 사람에는 다섯 종류가 이 세상에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종류인가?
혹 어떤 사람은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군대에 들어가 전투를 한다.
그러나 그는 바람에 일어나는 먼지를 보고는 곧 두려워하며 감히 저 큰 군진(軍陣)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이것이 첫 번째 군인이니라.
또 두 번째,
전투하는 어떤 사람은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군대에 들어가 전투를 한다.
그는 바람에 일어나는 먼지를 보고는 두려워하지 않지만,
북을 치는 소리만 들으면 곧 두려워한다.
이것이 두 번째 군인이니라.
또 세 번째,
전투하는 어떤 사람은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군대에 들어가 전투를 한다.
그는 바람에 일어나는 먼지를 보고 두려워하지 않고 북을 치는 소리를 듣고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만약 높은 깃발을 보게되면 곧 두려워하여 감히 나가 싸우지 못한다.
이것이 세 번째 군인이니라.
또 네 번째,
전투하는 어떤 사람은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군대에 들어가 전투를 한다.
그는 바람에 일어나는 먼지를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고,
또 북을 치는 소리를 듣고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높은 깃발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적군에게 잡히면 혹 목숨이 끊어지고 만다.
이것이 네 번째 군인이니라.
또 다섯 번째,
어떤 사람은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군진(軍陣)에 들어가 전투를 한다.
그는 적군을 모두 무찌르고 넓은 땅을 점령한다.
이것이 다섯 번째 군인이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지금 비구들도 다섯 종류가 이 세상에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종류인가?
어떤 비구가 촌락(村落)에 살고 있는데,
그는 어떤 여인(女人)이 단정하기 짝이 없고,
얼굴이 복숭아꽃 빛깔처럼 아름답다는 말을 듣는다.
그 비구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면서,
감각기관의 문[根門]을 지키지 않고 몸과 입과 뜻을 보호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만약 그 여인을 보게 되면 곧 애욕(愛欲)의 마음을 일으켜 금계(禁戒)를 버리고 돌아가 세속 옷으로 갈아입는다.
비유하면 저 첫 번째 군인이 바람에 먼지가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감히 전투를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또 어떤 비구가 촌락에 살고 있는데,
그는 어느 마을에 어떤 여자가 단정하기 비할 데 없고,
얼굴 모습도 복숭아꽃 빛깔 같다는 말을 듣고는 곧 계(戒)를 버리고 세속의 법을 익힌다.
비유하면 저 두 번째 군인이 북 소리만 듣고도 감히 싸우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또 어떤 비구가 촌락에 살고 있는데,
그는 어느 마을에 어떤 여자가 살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을 듣고 나서는 곧 애욕의 마음을 일으킨다.
그러다가 그 여인을 보더라도 애욕의 생각을 일으키지 않다가,
오직 그 여인과 서로 희롱하는 동안에 곧 금계를 버리고 세속의 법을 익힌다.
비유하면 저 세 번째 군인이 멀리서 깃발을 보고 나서는 곧 두려워하며 감히 전투를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런 까닭에 지금 이런 사람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세 번째 군인이라고 하느니라.
또 어떤 비구가 촌락에 살고 있는데,
그 비구는 어느 마을에 어떤 여자가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면서 몸과 입과 뜻을 단속하지 못한다.
그 여인이 단정하기 그지없음을 보고 그 사이에서 곧 애욕의 마음을 일으킨다.
그러다가 혹 그 여인과 서로 꼬집기도 하고 손을 마주잡기도 하다가 곧 금계를 버리고 세속의 법을 익힌다.
비유하면 저 네 번째 전투하는 사람이 큰 군진(軍陣)에 있으면서 적군에게 잡혀 목숨을 잃는 것과 같다.
그런 까닭에 지금 이런 사람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다.
또 어떤 비구는,
어느 마을에 어떤 여자가 살고 있는데 세상에 보기 드물게 어여쁘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는 비록 그런 말을 듣더라도 애욕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 비구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면서 몸과 입과 뜻을 잘 단속한다.
그는 비록 여인을 보더라도 애욕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삿된 생각이 없으며,
그 여인과 서로 말을 주고받으면서도 역시 애욕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삿된 생각도 없다.
그러나 혹 그 여인과 서로 꼬집고 손을 마주잡게 되면 그 사이에 곧 애욕의 마음이 일어나 몸과 입과 뜻이 불꽃처럼 치성(熾盛)해진다.
그는 동산으로 돌아가 장로 비구들의 처소로 찾아가서 장로 비구들에게 그런 사실을 고백한다.
‘여러분은 지금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저는 지금 애욕의 마음이 불꽃처럼 일어나 스스로 금하고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부디 바라옵건대 설법하시어 이 애욕의 더러운 오로(惡露)에서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그때 장로 비구들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지금 잘 관찰해 보아라.
이 애욕은 무엇을 좇아 생기며,
무엇을 좇아 없어지는가?
여래께서는 〈대개 애욕을 버리려고 하거든 부정관(不淨觀)으로써 그것을 제거해 없애고 부정관의 도(道)를 닦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장로 비구들은 곧 이런 게송을 읊는다.
만약 전도(顚倒)된 생각을 알고 싶다면
그것은 불꽃같은 마음 때문이니라.
마땅히 온갖 불꽃같은 마음 버려라.
그러면 애욕은 곧 그치어 쉬느니라.
‘여러분,
알아야 하오.
애욕은 생각[想]을 따라 일어난다.
애욕의 마음을 일으키면,
곧 애욕의 뜻이 생기는 것이다.
혹 자기 자신을 해치고 또 다른 사람을 해치며,
여러 가지 재환(災患)을 일으켜 현세에서 그런 고통과 걱정을 받고,
또 후세에서도 한량없이 많은 고통을 받는다.
만일 애욕의 마음을 제거해 버리면,
또한 제 자신도 해치지 않고 또 다른 사람도 해치지 않으며,
현세에서도 괴로움의 과보(果報)를 받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너는 지금 마땅히 생각을 없애버려야 한다.
생각이 없으면 곧 애욕의 마음이 없어지고,
애욕의 마음이 없으면 곧 어지러운 생각이 없어질 것이다.’
그때 그 비구는 이와 같은 가르침을 받고,
곧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사유(思惟)한다.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사유함으로써 그때 번뇌[有漏]에서 마음이 해탈하여 함이 없는 곳[無爲處:
涅槃]에 이르게 된다.
비유하면 저 다섯 번째 군인이 갑옷을 입고 무기를 가지고 군진에 들어가 전투에 나아갔을 때,
아무리 많은 적을 보아도 두려움이 없고,
비록 해치려는 사람이 오더라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며,
능히 외구(外寇)를 무찌르고 다른 세상에 사는 것과 같다.
그런 까닭에 나는 지금 이런 사람은 ‘마(魔)의 무리를 쳐부수고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버려 함이 없는 곳에 이른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이 현재 세상의 다섯 번째 비구라고 한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세간(世間)에는 이런 다섯 종류의 사람이 있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늘 수행하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개 땅을 소제(掃除)하는 사람에게 이런 다섯 가지 일이 있으면 공덕을 얻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땅을 소제하는 사람으로서 역풍(逆風)을 알지 못하고,
순풍(順風)을 알지 못하며,
또 모아서 무더기를 만들지 않고,
똥을 치우지 않으며,
소제한 곳이 또한 깨끗하지 않으면,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땅을 소제하는 사람에게 이런 다섯 가지 일이 있으면 큰 공덕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 것이니라.
또 비구들아,
땅을 소제하는 사람은 다섯 가지 공덕을 성취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땅을 소제하는 사람이 역풍과 순풍의 이치를 알고,
또한 모을 줄 알고 치울 줄을 알며,
나머지를 남겨두지 않아 매우 깨끗하게 하면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이 다섯 가지 일은 큰 공덕을 성취한다’고 하느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앞의 다섯 가지 일은 버리고,
뒤의 다섯 가지 법을 닦아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은 탑[偸婆]을 소제하고도 다섯 가지 공덕(功德)을 얻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공덕인가?
어떤 사람은 탑을 소제하면서 물을 땅에 뿌리지 않고,
기왓장이나 조약돌을 치우지 않으며,
땅을 편편하게 고르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땅을 소제하지 않으며,
더럽고 나쁜 것을 치우지 않는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땅을 소제하는 사람이 다섯 가지 공덕을 성취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탑을 소제하는 사람은 다섯 가지 공덕을 성취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공덕인가?
탑을 소제하는 사람이 물을 땅에 뿌리고,
기왓장이나 조약돌을 치우며,
땅을 편편하게 고르고 정성을 다하여 땅을 소제하며,
더럽고 나쁜 것을 치우면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다섯 가지 일이 있어 그 사람으로 하여금 공덕을 얻게 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이 공덕을 얻으려 하거든 마땅히 이 다섯 가지 일을 행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래도록 나다니며 노는 사람은 다섯 가지 어려움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어려움인가?
항상 나다니며 노는 사람은
가르친 법을 외우지 못하는 것,
외웠던 법을 잊어버리는 것,
삼매(三昧)를 얻지 못하는 것,
얻었던 삼매를 잃어버리는 것,
법을 듣고도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많이 나다니며 노는 사람은 이 다섯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하느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많이 나다니며 놀지 않는 사람은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공덕인가?
얻지 못했던 법을 얻는 것,
이미 얻은 법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
많이 들어 능히 잘 가지는 것,
능히 삼매를 얻는 것,
이미 얻은 삼매는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많이 나다니며 놀지 않는 사람은 이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고 하느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많이 나다니며 놀지 말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항상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
다섯 가지 법답지 않는 일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비구가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 그 집에 집착하여 남이 빼앗을까 두려워하는 것,
혹 재산(財産)에 집착하여 남이 빼앗을까 두려워하는 것,
혹 재물을 많이 모으기를 속인처럼 하는 것,
친한 이에게 집착하여 다른 사람이 그 친한 이의 집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항상 속인들과 서로 왕래하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사람은 이 다섯 가지 법답지 않은 일이 있다’고 하느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방편을 구해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말아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공덕인가?
집을 탐하지 않는 것,
살림살이 도구를 탐하지 않는 것,
재물을 많이 모으려고 하지 않는 것,
친족들에게 집착하지 않는 것,
속인들과 서로 왕래하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런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고 하느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방편을 구해 이 다섯 가지 일을 행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갈국(摩竭國 광명(光明)이라는 못 가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인간 세상을 유행하고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멀리서 큰 나무가 불에 타는 것을 보셨다.
그 모습을 보시고 여래께서는 다시 어떤 나무 밑으로 가서 앉으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떠냐?
비구들아,
차라리 이 몸을 저 불 속에 던지겠느냐,
아니면 차라리 아름다운 여자와 사귀며 놀겠느냐?”
그때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차라리 여인과 사귀며 놀지 저 불 속에 이 몸을 던지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저 불은 독하고 뜨겁기가 이루 다 말할 수 없고,
목숨이 끊어지는 고통 또한 한량없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사문(沙門)의 행(行)이 아니면서 사문이라고 말하고,
범행(梵行)을 닦지 않는 사람이 범행을 닦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바른 법을 듣지 못했으면서 바른 법을 들었다고 말하고,
맑고 깨끗한 법이 없는 그런 사람은 차라리 저 불 속에 뛰어들지언정,
여자와 함께 사귀면서 놀지 말라.
왜냐하면 그 사람은 차라리 그런 고통을 받을지언정,
그 죄로 말미암아 지옥에 들어가 한량없이 많은 고통을 받지는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떠냐?
비구들아,
사람의 예배(禮拜)와 공경(恭敬)을 받겠느냐,
아니면 사람들에게 예리한 칼을 주어 자신의 손발을 끊게 하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차라리 남의 예배 공경을 받을지언정 사람에게 예리한 칼을 주어 자기의 손발을 끊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손발을 끊는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사문의 수행을 하지 않으면서 사문이라고 말하고,
범행을 닦는 않는 사람이 범행을 닦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바른 법을 듣지 못했으면서 바른 법을 들었다고 말하고,
맑고 깨끗한 행이 없어 선근(善根)을 끊은 그런 사람은 차라리 몸을 맡겨 예리한 칼을 받을지언정 계행(戒行)도 없이 남의 공경을 받지는 말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이런 고통은 잠깐이지만 지옥의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어떠냐?
비구들아,
차라리 남의 옷을 받겠느냐,
아니면 뜨거운 쇠사슬로 그 몸을 감싸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차라리 남의 옷을 받을지언정 그런 고통은 받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거듭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차라리 뜨거운 쇠사슬로 그 몸을 감쌀지언정 남의 옷은 받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고통은 잠깐이지만,
지옥의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어떠냐?
비구들아,
차라리 신도가 주는 음식을 먹겠느냐,
아니면 뜨거운 쇠 구슬을 삼키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차라리 남이 주는 음식을 먹을지언정 뜨거운 쇠 구슬은 삼키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고통은 도저히 견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차라리 뜨거운 쇠 구슬을 삼킬지언정 계를 지키지 않으면서 남이 믿음으로 주는 음식을 먹지는 말아라.
왜냐하면 뜨거운 쇠 구슬을 삼키는 고통은 잠깐이기 때문이다.
계를 지키지 않는다면 남이 믿음으로 주는 보시를 받지 말아야 한다.
어떠냐?
비구들아 차라리 남이 주는 침구(寢具)를 받겠느냐,
아니면 뜨거운 쇠 평상 위에 눕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차라리 남의 침구를 받을지언정 뜨거운 쇠 평상 위에 눕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계행(戒行)이 없다.
사문도 아니면서 사문이라고 말하고,
범행이 없으면서 범행을 닦는다고 말한다.
차라리 뜨거운 쇠 평상 위에 누울지언정 계행이 없으면서 남이 믿음으로 주는 보시를 받지는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뜨거운 쇠 평상 위에 눕는 고통은 잠깐이기 때문이다.
계행이 없다면 남이 믿음으로 주는 보시를 받지 말아야 한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오늘 계행이 없는 사람이 나아가는 곳을 보았다.
그들은 혹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몸은 바짝 마르고,
끓는 피가 얼굴 구멍으로 흘러나와 곧 목숨을 마치고 만다.
그래서 그는 여자와 사귀어 놀지도 못하고 남의 예경(禮敬)을 받지도 못하며,
남에게서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도 받지 못한다.
저 계행이 없는 사람은 후세(後世)와 전세(前世)의 죄를 관찰하지 못하고 목숨을 돌보지 않다가 그런 고통을 받는다.
계행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악행(惡行)을 지었기 때문이다.
나 여래는 오늘 선(善)을 행하는 사람이 나아가는 곳을 보았다.
그들은 혹 중독(中毒)이 되거나 칼에 상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왜냐하면 그 몸을 버리고 하늘의 복(福)을 받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장차 좋은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모두 전세(前世)에 닦은 선행(善行)으로 그 과보를 받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계행의 몸ㆍ선정의 몸ㆍ해탈의 몸ㆍ해탈지견의 몸을 늘 생각하고 닦아야 한다.
그래야 금생(今生)에서 그 과보를 얻어 감로(甘露)의 길을 얻고,
비록 남에게서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을 받더라도 과실(過失)이 없으며,
또 시주[檀越]들로 하여금 무궁한 복을 받게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이렇게 설법하셨을 때 비구 60명은 번뇌[漏]가 다해 뜻에 이해가 생겼지만,
다른 비구 60명은 법복(法服)을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갔다.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다섯 왕과 월광 장자와
시바라와 두 가지 싸움과
두 가지 소제와 두 가지 행과
가고 머무름의 두 가지에 대해 설하셨고
메마른 나무에 대해 마지막으로 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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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02) 또는 말니(末尼)라고 쓰기도 하며,
번역하여 여의보(如意寶)ㆍ여의주(如意珠)라고 하는데,
이 구슬은 보물을 비 내리듯 한다고 한다.
3)
003) 팔리어로는 Nigaṇṭha-Nātaputta라고 한다.
또는 니건타야제자(尼乾陀若提子)라고 쓰기도 하며,
번역하여 이계친자(離繫親子)라고 한다.
온몸을 드러내고 다니는 외도(外道)로서 육사외도(六師外道) 중 하나이며,
그의 본명(本名)은 와록달마나(瓦錄達摩那)라고 한다.
그는 그 교의 무리들에게 대웅(大雄)이라고 불렸으며,
찰리종(刹利種) 출신으로 그 당시 아주 유명한 대종교가(大宗敎家)였다.
4)
004) 8배사(背捨)라고도 한다.
즉 여덟 가지 관념(觀念)을 말한다.
이 관념에 의하여 5욕(欲)의 경계를 등지고,
탐하여 고집하는 마음을 버리므로 배사라고 하고,
또 이것으로 말미암아 3계의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므로 해탈이라고 한다.
여덟 가지란,
첫째,
안으로 색욕(色欲)을 탐하는 생각이 있으므로 이 탐심을 없애기 위하여 밖의 부정(不淨)한 퍼렇게 어혈(瘀血)이 든 색(色) 따위를 관하여 탐심을 다시는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內有色想觀外色解脫]이다.
둘째는 안으로 색욕을 탐하는 생각은 이미 없어졌으나,
이것을 더욱 굳게 하기 위하여 밖의 퍼렇게 어혈이 든 색 따위를 관하여 탐심을 다시는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內無色想觀外色解脫]이다.
셋째는 깨끗한 색을 관하여 탐심(貪心)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을 정해탈(淨解脫)이라고 하는데,
이 정해탈을 몸소 증득하여 구족원만(具足圓滿)하며 선정에 드는 것[淨解脫身作證具足住]이다.
넷째는 공무변처해탈(空無邊處解脫),
다섯째는 식무변처해탈(識無邊處解脫),
여섯째는 무소유처해탈(無所有處解脫),
일곱째는 비상비비상처해탈(非想非非想處解脫)이다.
네 번째부터 일곱 번째까지는 각각 능히 그 아랫단 계의 탐심을 버리므로 해탈이라고 한다.
여덟째는 멸수상정해탈신작증구족주(滅受想定解脫身作證具足住)인데,
이것은 멸진정(滅盡定)은 수(受ㆍ상(想) 등의 마음을 싫어하여 영원히 무심(無心)에 머물므로 해탈이라고 한다.
5)
005) 팔리어로는 dakkhiṇā라고 한다.
달친(噠嚫)으로 쓰기도 하는데,
친(嚫)을 번역하면 재시(財施),
또는 우수(右手)라고 한다.
재식(齋食)이 끝난 뒤에 재주(齋主)가 스님에게 재물을 보시하면,
스님은 오른쪽 손으로 그 보시를 받고 설법하여 보답하거나 또는 시송(施頌)을 읊기도 한다.
6)
006) 팔리어로는 Vipassin이라고 한다.
또는 유위(維衛)로 쓰기도 하며,
번역하여 승관(勝觀)이라고 한다.
과거 7불 중 첫 번째 분으로서 과거 장엄겁(莊嚴劫 중에 출현하신 부처님이시다.
7)
007) 갖추어 말하면 반두바제(槃頭婆提,
Bandhumatī)라고 하며,
번역하여 친혜성(親惠城)이라고 한다.
비바시부처님의 부왕(父王)이 다스리던 나라의 도성(都城)이었다.
8)
008) 시기(尸棄,
Sikhin)라고도 하며,
번역하여 정계(頂髻)ㆍ화(火)라고 하는데,
과거 7불 중 두 번째 위치에 계시는 분으로 과거 장엄겁 중에 출현하셨던 부처님이시다.
9)
009) 팔리어로는 Sudhana라고 하며,
또는 수두(須頭)로 쓰기도 한다.
10)
010) 비사부(毗舍浮,
Vesabhū)라고도 하며,
번역하여 변일체자재(遍一切自在)ㆍ승존(勝尊)이라고 하는데,
과거 7불 중 세 번째 위치에 계시는 분으로 과거 장엄겁 부처님 중에 최후로 출현하셨던 부처님이시다.
11)
011) 구루손(拘樓孫,
Kakusandha)이라고도 하며,
번역하여 영지(領持)ㆍ성취미묘(成就微妙)라고 하는데,
과거 7불 중 네 번째 위치에 계시는 분으로 현겁(賢劫 부처님 중 제일 먼저 출현하셨던 부처님이시다.
12)
012) 『증일아함경』 제2권 「광연품(廣演品)」 9번째 소경에서는 36가지 더러운 물질을 머리털[髮]ㆍ털[毛]ㆍ손발톱[爪]ㆍ이[齒]ㆍ피부[皮]ㆍ살[肉]ㆍ힘줄[筋]ㆍ뼈[骨]ㆍ골수[髓]ㆍ쓸개[膽]ㆍ간장[肝]ㆍ허파[肺]ㆍ심장[心]ㆍ지라[脾]ㆍ콩팥[腎]ㆍ대장(大腸)ㆍ백직(白䐈)ㆍ방광(膀胱)ㆍ똥[屎]ㆍ오줌[尿]ㆍ백엽(百葉)ㆍ창(滄)ㆍ장(腸)ㆍ위(胃)ㆍ포(脬)ㆍ닉(溺ㆍ눈물[淚]ㆍ침[唾]ㆍ콧물[涕]ㆍ고름[濃]ㆍ피[血]ㆍ방지(肪脂)ㆍ선(羨)ㆍ촉루(髑髏)ㆍ뇌(腦)라고 하였는데,
이중 몇 가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자세하지가 않다.
1)
001) 팔리어로 Viḍūḍabha라고 한다.
또는 비류리(毗流離)ㆍ비류리(毗琉璃)라고 음역하기도 하고,
번역하여 악생(惡生)ㆍ증장(增長)이라고 한다.
교살라국(憍薩羅國) 바사닉왕과 살라타 찰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 [pt op tr]
○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Mireille Mathieu - Il Pleut Toujours Quand On Est Triste.lrc
◈Lab value 불기2564/12/15 |
현실은 가짜다. 그런데 진짜처럼 느껴지는 가짜다. 그리고 이런 현실에서 각 주체는 고통을 겪는다. 각 주체는 좋다고 여기는 바를 성취하기 원한다. 그리고 싫은 것을 피하고자 한다.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통을 겪는다. 원하는 바가 성취되지 않는다고 하자. 이를 구부득고라고 한다. 또 당장 고통을 느끼는 상태에 처하기도 한다. 이를 고고라고도 표현한다. 그리고 현실에서 이런 고통이 매 순간 진짜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경전에서는 이는 가짜라고 제시한다. 따라서 이런 고통이 진짜처럼 느껴지는 그 정도에 비례해 수행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우선 현실이 가짜라고 하는 사정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진짜처럼 여겨지는 사정이 또 있다. 그래서 단순히 현실이 가짜라고 해서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기 힘들다. 날씨가 춥거나 덥다고 하자. 또는 배가 고프다고 하자. 또는 몸에 병이 있다고 하자. 이런 현실 상황 내용이 가짜다. 그렇지만 그런 사정을 알아도 매 순간 고통은 진짜처럼 느껴진다. 각 내용이 생생하고 명료하게 얻어진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그것을 진짜로 받아들이는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도 그런 고통의 상태에 처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적인 수행방안이다. 그것은 하늘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천교 가르침과 대부분 공통한다. 십선법을 닦거나 계의 덕목을 성취하는 것이 주된 방안이다. 그리고 이것이 수행의 가장 기초다. 그런데 그것을 성취하는 과정도 역시 힘들게 여긴다. 따라서 이를 원만하게 성취하려면 다시 현실이 가짜임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집착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수행을 해나가야 한다. 그런데 끝내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나려면 현실이 가짜임을 명확하게 잘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수행자는 한편 중생제도를 위해서는 생사현실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생사현실에서는 중생과 눈높이를 맞추 임해야 한다. 또 다른 중생을 제도하려면 그 자신부터 복덕자량과 지혜자량을 구족해야 한다. 그런 사정 때문에 계의 성취는 어느 경우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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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의 (1) 의뢰하는 것에 대하여 의뢰할 바가 됨. 소의의 경ㆍ논이라하면 어떤 종지(宗旨)를 근본으로 삼고, 그에 의하여 세운 경ㆍ논을 말함. (2) 유식(唯識)에서의 의(依)와 소의를 나누어 일반적으로 번갈아 서로 의지함을 의(依)라 하고, 소의라 하은 의지하여진다는 뜻이니, 마음 안의 6처(處)에 국한하여 말함. 그러나 이들은 결정(決定)ㆍ유경(有境)ㆍ위주(爲主)ㆍ취자소연(取自所緣)의 4조건을 구비하는데서 구유(俱有)의 소의라고 한다고 함. 곧 8식에 대하여 말하면 전(前) 5식에는 동경의(同境依, 5감관)ㆍ분별의(分別依, 제6식)ㆍ염정의(染淨依, 제7식)ㆍ근본의(根本依, 제8식)가 있고, 제6식에는 제7식ㆍ제8식이 있고, 제7식ㆍ제8식은 번갈아 구유의(俱有依)가 된다고 함.
답 후보
● 소의(所依)
속제문(俗諦門)
수(受)
수기설(授記說)
수다원(須陀洹)
수론파(數論派)
수면(睡眠)
ॐ मणि पद्मे हूँ
○ [pt op tr]
○ [pt op tr]
● 증일아함경_K0649_T0125 [문서정보]- 일일단상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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