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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2-10-07_밀린다경수정본_001 본문

과거조각글/불기2562(2018)

불기2562-10-07_밀린다경수정본_001

진리와 가치를 고루고루 2018. 10. 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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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 op tr] sfed--밀린다경수정본_MilLinDaGyeongSuJeongBon_x 핵심요약





밀린다왕문경(王問經)

[밀린다팡하] - 한글대장경 vol. 201 - 동국대학교 부설 동국역경원, 1965

밀란다왕문경-Milinda's Questions(빠알리어 본 영역) I.B. horner.MA, Pali Society, Oxford 1990 



1. 편 서장  - 종교적 주제가 아닌 세속적 설화 

1. 그리스인의 도시

2. 전생이야기 

3. 해후(邂逅) 



2. 편 대론 


1. 장 

1. 이름에 관한 문답- 현자의 대론, 제왕의 대론 

2. 나이에 관한 문답. 

3. 장로의 엄숙한 약속 -대화를 성립시키는 근거  

4. 아난타카아야의 영혼에 관한 문답 

5. 출가의 목적 

6. 윤회를 못 벗어남,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함에 관하여  



2. 장 

1. 무아설(無我說)은 윤회(輪廻)의 관념과 모순되지 않는다 

2. 윤회(輪廻)에 관하여 

3. 해탈하면 지식도 없어지는가. 

4. 해탈한 사람도 육체의 고통을 느끼는가? 

5. 감각(感覺)이 성립하는 근거

6. 윤회의 주체(主體)

7. 윤회에 관하여

8. 명칭[명名]과 형태[색色] - 정신과 육체-

9. 생사윤회를 벗어남에 관하여 

10. 지혜에 관하여 - 지혜는 번뇌(煩惱)를 없앤다 

11. 계행의 특징에 관하여 - 계행은 일체 선법의 근거이다 

12. 신앙에 관하여 - 신앙의 특징은 청정과 대망이다

13. 정진(精進)에 관하여 - 정진은 일체 선법을 지탱하는 것이다 

14. 전념에 관하여 - 전념의 특징은 열거(列擧)와 집지[집지執持]이다 

15. 정신통일[선정禪定]에 관하여 - 정신 통일은 일체 선법을 통솔한다 

16. 지혜의 특징에 관하여 - 지혜는 광명을 발한다  

17. 일체 선법은 번뇌를 끊는다. 



3. 장 

1. 시간에 관하여 - 시간은 존재하는가

2. 영원한 시간은 어떻게 성립하는가 

3. 시간의 시원(始源)은 인식되지 않는다

4. 윤회하는 생존은 시작이 없다 

5. 윤회하는 생존이 성립하는 근거

6. 개인 존재의 형성력

7. 베다구우[vedagu 영적靈的인 것]에 관하여

8. 감각(感覺)과 통각(統覺)에 관하여 

9. 접촉(接觸=촉觸)의 특징에 관하여

10. 감수(感受=수受)의 특징에 관하여

11. 표상(表象=상相)의 특징에 관하여

12. 의사(意思=사思)의 특징에 관하여

13. 식별작용(識別作用=식識)의 특징에 관하여

14. 성찰(省察=심尋)의 특징에 관하여

15. 고찰(考察=사伺)의 특징에 관하여



4. 장 

1. 여러 가지 정신작용의 협동(여러 가지 정신작용) 

2. 통각작용과 자연법칙의 문제

3. 인격의 평등과 불평등

4. 수행의 시기(時機)

5. 업의 존재에 대한 증명을 따라

6. 불교의 우주 구조설

7. 이상의 경지 - 열반(涅槃)은 지멸 (止滅)인가

8. 누구나 열반을 얻는가 

9. 열반이 즐거움[안락安樂]이란 것을 어떻게 아는가



5. 장 

1. 부처님[불타佛陀]은 실재(實在)한가

2. 부처님은 출중한 분[무상자無上者]이신가 

3. 부처님은 출중한 분이신가 (2)

4. 진리[법法]를 보는 사람은 부처님을 본다 

5. 윤회(輪廻)의 주체는 전생(轉生) 하지 않는다 

6. 영혼 같은 것은 없다

7.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옮겨가는[전이轉移] 주체(主體)가 있는가

8. 업(業)은 어디에 있는가

9. 과거나 미래에 대한 의식의 연속 - 다시 태어날 것을 알 수 있다-

10. 열반하신 부처님은 어디에 계신가



6. 장 

1. 출가한 자(수도승)에게 육신은 소중한가 

2.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적 성격에 관하여 

3. 부처님이 가지신 32가지 위인의 특징에 관하여 

4. 부처님은 지혜를 가지신 최고의 인격자다 

5. 부처님은 계행(戒行)을 갖추신 최고의 인격자다. 

6. 인정을 초월하는 것과 진리를 사랑하는 정신 

7. 해탈을 얻은 사람의 생존 

8. 지혜는 어디 깃들고 있는가 

9. 윤회란 생사의 연속을 말한다

10. 상기(想起=억념憶念)는 기억에 의존한다. 

11. 기억[념念]은 어디서 일어나는가 


7. 장 

1. 16 가지 기억 형식 

2. 염불로써 구하는 것 

3. 수행(修行)의 목적 

4. 신통력(神通力)을 갖는 자 

5. 사후(死後)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시간 

6. 깨달음에 이르는 7 가지 지혜[7각지七覺支]  

7. 공덕(功德)을 증대시킴으로서 얻는 것 

8. 모르고 짓는 악행은 죄과(非福)가 더 크다 

9. 신통력(神通力)과 마음의 자재력(自在力) 

10. 장장 7백 마일의 뼈 

11. 초인적인 생리 현상(生理現象) 

12. 대양(大洋)에 관한 논의 

13. 지혜는 가장 미세(微細)한 것을 절단(切斷)한다 

14. 영혼과 정신 작용의 구별 

15. 뛰어난 심리 현상의 분석 

16. 대론(對論)을 끝내며 



3. 편 - 논난(論難) 



1. 장 

1. 부처님에 대한 공양(供養)은 결과를 맺는다 

2. 부처님은 전지자(全知者)다 

3. 데바닷타[제바달다提婆達多]는 어찌하여 출가하게 되었는가 

4. 벳산타라 왕의 보시(布施) 

5. 눈을 보시한 시비(尸毘)왕 

6. 수태(受胎)에 관하여 

7. 부처님 가르침[정법正法]의 존멸(存滅)

8. 세존께서는 모든 죄악을 소멸하고 부처님이 되셨는가 

9. 부처님(如來)에게 다시 더 수행해야 할 것이 있는가 - 명상의 유익함에 관하여  

10. 신통력(神通力)을 칭찬하는 이유 



2. 장 

1. 교단의 규정은 버릴 수 있는가 

2. 부처님은 비장해두고 가르치지 않는 것이 없다 

3. 죽음에 대한 공포 

4. 파릿타아[호주護呪]의 효과 

5. 보시(布施)에 관한 4 가지 장애(障碍) 

6. 무의식적인 범죄 - 범죄의 동기에 관하여  

7. 부처님과 그 추종자들의 아집(我執)에 관하여 

8. 상가(승단 僧團)의 분열(分裂) 


3. 장 

1. 비구의 스무가지 자격과 2 가지 특징 - 진리[최승법最勝法]의 우월성에 관하여 

2. 부처님[여래如來]의 지도이념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함- 

3. 부처님의 음마장상(陰馬藏相) 

4. 부처님의 말씀[발언發言] 

5. 세속의 화법(話法) 

6. 마지막 공양(供養) 

7. 유골 숭배(사리 공양)

8. 데바닷타의 악행

9. 해탈도인[사문沙門] 

10. 진리에 대한 환희 

11. 친절[불해不害]과 처벌(處罰)

12. 두 장로의 퇴장 



4. 장 

1. 신통력 있는 마하아 목갈라아나의 피살 

2. 교단 규율은 은닉(隱匿)되는가

3. 거짓말[망어妄語]의 경중

4. 보살(菩薩)의 관찰

5. 자살의 금지

6. 자애심(慈愛心)의 공덕

7. 데바닷타와 부처님의 우열 -업보(業報)의 동이(同異)에 관하여- 

8. 여자의 마음 

9. 아라한(阿羅漢)은 두려움을 여의었다 

10. 전지자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것 



5. 장 

1. 정사 생활(精舍生活)의 의의 

2. 위(胃)의 절제 

3. 최상의 의사(醫師)인 부처님 

4. 옛 성현의 길과 부처님이 깨친 길 

5. 실성한 사람의 범행은 처벌되지 않는다. 

6. 존경과 비난 

7. 신통 변화는 대중을 인도하기 위하여 나타난다 

8. 바라문의 칭호와 왕의 칭호 

9. 보시(布施)를 받는 마음가짐 

10. 범천(梵天)의 권유와 부처님의 설법 결의 



6. 장 

1. 부처님은 스승 없이 홀로 깨쳤다 

2. 두 부처님이 동시에 나오는 일은 없다 

3. 고타마이가 보시한 옷 

4. 재가자(在家者)와 출가자(出家者)의 차이 

5. 단식 고행의 포기와 실천도(實踐道) 

6. 환속(還俗)에 관하여 

7. 육신관(肉身觀) -심신 관계에 대하여- 

8. 속가에 있을 때 교단 추방죄[바라이波羅夷]를 지은 것이 진리 관찰에 방해가 된다. -진리 관찰의 기초- 

9. 무계(無戒)의 도인[사문沙門]과 무계의 재가자(在家者) 



7. 장 

1. 마음에 걸림[장애障碍]이 없는 경지(境地) 

2. 재가자(在家者)가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때 

3. 아라한에게도 종교적인 범죄는 있다. 

4. 이 세상에 있는 것과 없는 것 

5. 열반(涅槃)은 있는가① 

6. 열반은 있는가② 

7. 야차(夜叉)는 있는가 

8. 익혀야 할 사항[학처學處]의 제정 

9. 태양의 병 

10. 여름의 태양과 겨울의 태양 


8. 장 

1. 처자를 보시한 벳산타라 왕 

1. 처자를 보시한 벳산타라 왕 (2) 

2. 난행(難行)의 수도 

3. 선 , 악의 과보 

4. 아귀(餓鬼)에게 보시하는 공덕 

5. 꿈에 관하여 

6. 죽음의 시기 

7. 탑묘(塔廟)의 신변(神變) 

8. 진리 관찰자의 자격 

9. 열반(涅槃)의 경지 

10. 열반의 형태와 특성 

11. 열반을 증득[작증作證, 실증實證]하는 방법 

12. 언제 어디서나 증득되는 열반 



9. 장 

1. 두타지(頭陀支)에 관하여 (1)

2. 두타지에 관하여 (2) 

3. 두타지에 관하여 (3)



4. 편 [밀린다팡하 별장] 추리에 관한 난문 

1. 부처님의 실재(實在)에 관하여 



5. 편. 비유에 관한 문답. 서(序), 요목(要目) 


6. 편 맺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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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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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카아샤파 부처가 불법을 펴고 계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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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는 그를 아주 고집 센 풋나기로 알고 화를 내며 빗자루로 때렸다. 

>>>

그리고 사미는 최초의 발원을 세웠다.

"이 쓰레기를 치우는 공덕으로 

열반에 이를 때까지 다시 어디에 태어나든지, 

한낮 태양처럼 커다란 위력과 광채를 갖게 해 주십시오" 라고. 

>>>

척척 대답하는 말재주와 

다할 줄 모르는 말재주를 갖게 해 주십시오" 라고.

>>>

나라고 어찌 발원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 발원을 세웠다. 

"열반에 이를 때까지, 어디에 태어나든지 

갠지스 강의 세찬 파도와 같이 

다할 줄 모르는 말재주를 갖게 해 주시고, 

저 사미가 묻는 하나 

하나의 질문과 난제를 환하게 풀어 줄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


>>>

왕은 5백 명의 요나카인을 이끌고 

훌륭한 수레에 올라 거대한 수행원들과 함께

나아가세나 존자가 있는 상케이야 승방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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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현자의 대론에 있어서는 

문제가 해명되고 해설되고 

서로 비판되고 수정되고 반박당하는 경우가 있다 할지라도

현자는 결코 성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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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은 대론에 있어 

대개 한 가지 것을 주장하고 

한 가지 것만을 밀고 나가며

그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왕의 권위로 벌을 주라고 명령합니다."

>>>

"나아가세나 존자는 

'이름 속에 내포된 인격적 개체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계행(戒行)을 지키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행(修行)에 힘쓰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도(修道)한 결과 열반에 이르는 자는 누구입니까. 

>>>

만일 인격적 개체가 없다고 한다면, 

공도 죄도 없으며, 

선행 악행의 과보(果報)도 없을 것입니다. 

>>>

"그렇다면, 

이들 색, 수, 상, 행, 식을 모두 합친 것[5온五蘊]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 대왕." 

>>>

그렇다면, 

우리앞에 있는 나아가세나는 어떤 자입니까. 

존자여, 

그대는 '나아가세나는 없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였습니다." 

>>>

무엇이 수레인가를 설명해 주십시오. 

>>>

"그렇다면, 이것들을 합한 전체가 수레입니까." 

"아닙니다. 존자여." 

>>>

"마치 여러 부분이 모이므로

'수레'라는 말이 생기듯, 

5 가지 구성 요소[5온五蘊]가 존재할 때, 

생명 있는 존재[유정有情]라는 이름 생기노라. 

>>>

2. 나이에 관한 문답. 

>>>

그림자는 나로 인하여 생긴 것입니다." 

>>>

내가 '일곱'인 것은 아닙니다. 

>>>

그대의 그림자의 경우처럼, 

나로 인하여 '일곱'이 생긴것입니다." 


>>>

3. 장로의 엄숙한 약속 -대화를 성립시키는 근거  

>>>

"존자여, 나는 이미 질문했습니다." 

"대왕이여, 벌써 해답하였습니다." 

"그대는 무엇을 대답하였습니까." 

"대왕이여, 그렇다면 

무엇에 대하여 물었습니까." 

>>>

4. 아난타카아야의 영혼에 관한 문답 

>>>

"호흡에는 영혼이 없다. 

들이 마시는 숨과 내 쉬는 숨은 

신체 구조의 계속적인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

5. 출가의 목적 

>>>

출가한 목적은 

'이 괴로움을 없애고 

다시는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세속에 대한 집착은 없고 

완전히 해탈하는 것이 최고 목적입니다." 

>>>

6. 윤회를 못 벗어남,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함에 관하여  

>>>

"죽을 때 마음이 생존에 대한 집착(執着)을 가지고 죽는다면, 

다시 태어날 것이요, 

생존에 대한 집착이 없이 죽는다면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

1. 무아설(無我說)은 윤회(輪廻)의 관념과 모순되지 않는다 

>>>

재생한 자와 사멸(死滅)한 자는 동일합니까, 또는 다릅니까."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습니다." 

>>>

어릴 적 나와, 지금 나와는 다릅니다." 

>>>

죄를 범한 자와 

죄를 범하여 손발이 잘린 처벌을 받은 자가 다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

초저녁에 타는 불꽃과 

밤중에 타는 불꽃이 같겠습니까." 

>>>

생겨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은 별개의 것이지만,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지 않고 

동시에 지속(순환)되는 것입니다. 

>>>

존재는 동일하지도 않고 

상이(相異)하지도 않으면서 

최종 단계의 의식에로 포섭되는 것입니다." 

>>>

우유가 변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

2. 윤회(輪廻)에 관하여 

>>>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원인 

즉 인(因)과 연(緣)이 정지하므로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음을 압니다." 

>>>

"창고를 채우는 인과 연이 정지함에 의하여 

>>>

3. 해탈하면 지식도 없어지는가. 

>>>

지식과 함께 지혜를 갖는 사람은 

>>>

"아직 배우지 않은 기술의 영역이나, 

아직 가본 적이 없는 지방이나, 

아직 들어보지 못한 명칭과 술어 등에 대해서는 

당혹될 것입니다." 


"어떤 일에 대하여 당혹되지 않습니까." 

"통찰[지혜智慧]에 의하여 

달관(達觀)한 것 

즉, '무상이다' '고다' '무아다' 하는 데 대해서는 

당혹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러나, 지혜에 의하여 성취된, 

'무상이다' '고다' '무아다'라고 하는 깨침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

등불을 밝혀 편지를 쓴 다음, 

등불을 끄는 경우와 같습니다. 

>>>

이리하여 이미 없어진 번뇌는 

두 번 다시 일어나는 일이 없습니다." 

>>>

5개의 물병은 

5개의 뛰어난 수행력, 

즉, 신앙, 정진, 전념, 정신 통일, 지혜와 같고 

>>>

불을 끈 다음에 물병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병이 나은 사람에게 약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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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화살을 쏘아 적을 격파했다고 합시다. 

용사는 그 이상 계속 화살을 쏠 필요가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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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다왕문경



1. 편 서장  - 종교적 주제가 아닌 세속적 설화 



옛날, 유명한 수도 사아가라의 밀린다 왕은

세계에서 저명한 현인 나아가세나에게로 갔다.

마치 간지스 강이 보다 깊은 바다로 흘러 들어 가듯이.


담론에 솜씨 있는 왕은

진리의 햇불을 들고 

마음의 어두움을 쫓아버린 나아가세나에게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여러 가지 점에 대하여

미묘하고 어려운 질문을 했다.


이 질문에 주어진 해답은 

듣는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귀를 즐겁게 하며 

신기하고 오묘함을 느끼게 했다.


나아가세나의 담론은 

수우트라(경)의 모든 그물코를 이루고

비유와 논증으로 강하게 반짝이며 

비나야(율)와 아미달마(논)의 신비한 심연에까지 스며 들었다.



오라. 그대들이여,

와서, 그대의 머리를 빛나게 하고 그대의 마음을 기쁘게 하라.

그리고 모든 의심의 실마리를 풀어 주는

이들 미묘한 질문과 해답에 귀를 기울이라.





1. 그리스인의 도시


전설에 의하면, 오나카 인(그리스인) 나라에 

여러 가지 물건을 교역하는 중심지 사아가라 도시가 있었다. 

산수가 수려한 아름다운 지방이었다. 

조시에는 공원과 정원과 작은 숲과 호수와 연못이 갖추어 있었고, 

산수와 숲이 아름다운 낙원을 이루었다. 

솜씨 있는 기술자가 설계한 도시라 한다. 

그리고, 모든 적과 반역자들이 추방되었기 때문에 

그 곳 사람들은 위험이라곤 전혀 모르고 살았다. 


여러 모양의 튼튼한 망탑과 성벽이 있고, 

우뚝 솟은 성문과 탑문이 있었다. 

한가운데에 흰 성벽과 

깊은 참호로 둘러 싸인 국왕의 성채가 보였다. 

거리와 광장과 십자로와 장터가 잘 나뉘어져 있고, 

상점에는 값비싼 많은 상품이 수북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또 수백 개의 보시당도 화사하게 꾸며져 있고, 

수많은 커다란 저택이 히말라야 산봉우리처럼 늘러서 있었다. 


거리는 코끼리와 말과 마차와 보행자들로 붐볐으며, 

상냥한 남녀들이 짝을 지어 빈번히 출입하곤 했다. 


온갖 신분의 사람들, 

즉 크샤트리아(왕족)와 바라문(사제자). 바이샤(평민). 수우드라(노예)들이 붐볐다. 

사람들은 모든 종족의 스승 수행자와 바라문을 환대했다.


그리고 도시에는 여러 학파의 지도자들이 많이 왕래했다. 

상점에는 카아시이와 코톰바라에서 짜낸 옷감과 갖가지 의류로 가득했다. 

보시당에서는 향내가 흘러 나 가득 차 있어 눈부신 보물의 나라와도 같았다. 

곡식과 재산과 일용의 물자가 창고에 가득 가득 차 있어 

눈부신 보물의 나라와도 같았다. 


곡식과 재산과 일용의 물자가 창고에 가득했다. 

부유하기로는 울타라쿠루 수미산 북쪽에 있다는 이상향에 비길 만하고 

영광스럽기로는 비사문천의 수도인 알라카만다를 닮았다.



2. 전생이야기 


옛날 카아샤파 부처가 불법을 펴고 계실 때, 

간지스 강 근방에 많은 비구들이 살고 있었다. 

계율과 본분을 잘 지키는 비구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긴 빗자루를 들고 마을 속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외우며 

경내의 청소를 하는 것이 일과의 하나였다. 

쓰레기가 모여 산더미처럼 쌓였다. 


[2 / 385] 


어느 날, 한 비구가 

사미에게 그 쓰레기 더미를 치우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미는 못 들은 척하고 지나가 버렸다. 


비구는 그를 아주 고집 센 풋나기로 알고 화를 내며 빗자루로 때렸다. 

사미는 감히 거역할 수 없는 두려움 때문에 울면서 그 일을 해치웠다. 



그리고 사미는 최초의 발원을 세웠다.


"이 쓰레기를 치우는 공덕으로 

열반에 이를 때까지 다시 어디에 태어나든지, 

한낮 태양처럼 커다란 위력과 광채를 갖게 해 주십시오" 라고. 


그는 쓰레기를 치우고 

갠지스 강가로 목욕하러 나갔다. 

거기서 그는 강물이 세차게 물결치는 것을 보고 두 번째 발원을 세웠다.

"열반에 이를 때까지 다시 어디에 태어날지 

갠지스 강 물결이 파도치는 것처럼 

척척 대답하는 말재주와 

다할 줄 모르는 말재주를 갖게 해 주십시오" 라고.



그런데 비구도 

빗자루를 헛간에다 치워 놓고 

목욕하러 겐지스 강가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그 풋나기 사미가 발원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때 그는 마음속으로 

사미도 저렇게 발원을 하는데, 

나라고 어찌 발원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 발원을 세웠다. 

"열반에 이를 때까지, 어디에 태어나든지 

갠지스 강의 세찬 파도와 같이 

다할 줄 모르는 말재주를 갖게 해 주시고, 


저 사미가 묻는 하나 

하나의 질문과 난제를 환하게 풀어 줄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이 두 사람은 

각기 천상과 인간계를 윤회하면서, 

한 부처의 출현에서 다음 부처의 출현까지의 기간을 지냈다. 


그런데 카아샤파 부처에 의하여 

이들의 미래는 다음과 같이 예언 되었다.


"내가 죽은 5백 년 뒤, 

두 사람은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르친 오묘한 진리와 계율은 

두 사람의 문답과 비유의 적용으로 

풀기 어려운 실마리가 풀리고 

분명하게 될 것이다." 고


뒷날 이 두 사람은 

예언대로 각기 왕과 비구로 태어났다.




3. 해후(邂逅) 


오랜 뒤의 어느 날, 

밀린다 왕은 

사군으로 조직된 무수한 병력을 시외에서 사열했다. 

사열을 끝낸 뒤 

쾌락론자, 궤변론자들과 토론하기를 바란 왕은, 

높이 솟은 해를 쳐다보고 나서 신하들에게 말했다.

"날이 아직 훤하다.

이처럼 일찍 시내에 들어간들 무엇 하겠는가.

현자든 수행자든 바라문이든 

또는 교단이나 학파의 지도자든,

대중의 조사이든 

심지어 부처라든가 

정등각자라고 자칭하는 사람까지도

누구든 나와 토론하여 

나의 의문을 풀어줄 사람은 없을까"


이 무렵 수많은 아라한들이 

히말라야 산록의 랏기다라에 모여 

나아가세나 존자를 만나고자 하였다. 


아라한들의 만나고자 하는 전갈을 받은 

나아가세나 존자는 

아라한들 앞에 나타났다. 


수많은 아라한들은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말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밀린다 왕을 굴복시켜 주십시오."


"존자들이여, 

밀린다 왕 뿐 아니라 전인도의 왕들이 나에게 와서 질문하더라도

나는 모든 난문(難問)에 대답하여 해결해 보겠습니다.

그대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사아가라 시로 가십시오."



[3 / 385] 


그래서 장로와 비구들은 사아가라로 돌아갔다.

한편, 한 바라문을 난문으로 물리친 밀린다 왕은 손뼉을 치며 말했다.

"정말 전 인도는 빈 껍질이다. 

정말 왕겨와 같다.

대론하여 나의 의심을 없애 줄 수 있는 

출가자나 바라문은 한 사람도 없구나."



그러나 밀린다 왕은 

주위의 요나카(그리스) 군중들이 

아무 두려움 없이 침착해 있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아니다. 

이 요나카 군중들이 조용히 있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나와 대론할 수 있는 박식한 비구가 있을 거야."



그래서 밀린다 왕은 요나카 인들에게 물었다.

"신하들이여,

나와 대론하고 나의 의심을 없애 줄 수 있는 

다른 박식한 비구가 있는가."


이때, 나아가세나 존자는 

비구들을 거느리고 촌락, 읍, 도시를 탁발하여 돌아다니면서

점차 사아가라에 가까이 오고 있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승단의 지도자요. 

가나(제자의 집단)의 우두머리였다. 

그의 이름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명성이 높았고, 

박식하고, 교양 있고, 자신 있는 수도승이었다.




밀린다 왕의 신하 데바만티야는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잠간만 기다려 주십시오.

나아가세나라는 장로가 오고 있습니다.

그 분은 박식하여 유능하고 지혜로우며,

용기 있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들었으며,

담론에 뛰어나고, 

말솜씨가 시원시원합니다.


부처님의 정신과 가르침을 해설함에 있어서나 

이단자를 굴복시킴에 걸림이 없고,

자재한 능력을 가진 아주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 분은 지금 상케이야 승방에 살고 계십니다.

대왕이여, 그 곳에 가서 그 분에게 질문을 해 보십시오.

그 분은 대왕과 대론하여 

대왕의 의문을 풀어 줄 수 있을 줄로 압니다."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에 대한 소개의 말을 듣자, 

갑자기 두렵고 불안하여 머리끝이 오싹했다. 

그리고 그는 데바만티야에게 다그쳐 물었다.

"정말 그러한가?"



"대왕이여, 

그 분은 

인드라. 마야. 바루나. 쿠베라. 푸라쟈아파티. 수야아마.

상투시타 등의 수호신들과 

또 사람의 조상인 부라흐마아와도 대론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사람과의 대론이겠습니까?" 



"그러면 데바만티야, 

그 분에게 내가 찾아뵈러 간다는 전갈을 보내라."


데바만티야는 왕의 분부대로 전갈을 보냈다. 

그리고 나아가세나 존자는 

와도 좋다는 회답을 했다. 


왕은 5백 명의 요나카인을 이끌고 

훌륭한 수레에 올라 거대한 수행원들과 함께

나아가세나 존자가 있는 상케이야 승방으로 갔다. 



그때 나아가세나 존자는 

8만 명의 비구들과 함께 뜰 안 정자에 앉아 있었다.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와 

거기 모인 무리를 멀리서 보고, 

데바만티야에게 물었다.

"데바만티야, 저 큰 모임은 누구의 회상인가?"



[4 / 385] 


"대왕이여,  

나아가세나 존자의 회상입니다."



그때, 밀린다 왕은 

그 대회중을 멀리 바라보자, 

다시 두렵고 불안하기 시작했다. 


밀린다 왕은 

마치 코뿔소에게 포위당한 코끼리와 같이, 

가루라새에게 포위당한 용과 같이, 

뱀에게 쫓기는 사슴과 같이, 

고양이를 만난 쥐와 같이, 

무당에게 쫓기는 개구리와 같이, 

표범에게 쫓기는 사슴과 같이, 

고양이를 만난 쥐와 같이, 

무당을 만난 악마와 같이, 

새장에 갇힌 새와 같이, 

그물에 걸린 물고기와 같이, 

임종을 맞이한 천자와 같이 

부들부들 떨며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다가 

공포의 괴로움으로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러나 적어도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만을 피해야겠다고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

용기를 내어 데바만티야에게 말했다.


"데바만티야, 

나에게 어느 분이 나아가세나 존자인가를 가르쳐 줄 필요는 없다.

일러 주지 않아도 

나는 나아가세아 존자를 알아낼 수 있다."


"그렇습니다. 

대왕께서는 틀림없이 그를 알아보실 것입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비구들 가운데서 앞쪽에 앉은 4만 명의 비구보다 젊고, 

뒤쪽에 앉은 4만명의 비구보다 연장이었다. 


밀린다 왕은 

멀리서 앞자리와 뒷자리와 중앙에 앉은 모든 비구의 무리를 둘러보고, 

나아가세나 존자가 바로 중앙에 앉아 있음을 알았다. 


왕은 

두려움이나 놀람이 없고, 

공포와 전율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고, 

그 분이 바로 나아가세나 존자임을 알아 차렸다. 


왕은 데바만티야에게 

저 분이 바로 나아가세나 존자냐고 물었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저 분이 바로 나아가세나 존자입니다.

대왕께서는 나아가세나 존자를 잘 알아 보셨습니다."


왕은 남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나아가세나 존자를 알아보았을 때 기뻐했다. 


그러나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를 보자마자, 

두렵고 얼떨떨하고 또 불안해졌다. 


이때의 정경을 읊은 시는 다음과 같다.


현명하고 청정(淸淨)하며,

가장 훌륭하고 유감없이 자신을 잘 다스리는

나아가세나 존자를 보고,

밀린다 왕은 이렇게 말했도다.


많은 논사(論師)를 만났고 

많은 대론을 해 보았으나

오늘처럼 놀람과 두려움으로

마음을 압도당한 일은 결코 없었다.


아마도 오늘은 내가 패배하고,

승리는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갈 것이다.

내 마음은 몹시 불안하도다.







[5 / 385] 



2. 편 대론 


1. 장 

1. 이름에 관한 문답- 현자의 대론, 제왕의 대론 


밀린다왕이 말하였다. 

"나가세나 스님, 나와 대론(對論)하겠습니까?"



나가세나는 왕의 물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임금님, 현자(賢者)로서 대론을 원한다면 나도 응하겠습니다.

그러나 제왕의 권위로써 대론을 원한다면 

나는 응할 뜻이 없습니다." 


"나가세나 스님,

현자로서 대론한다 함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


"대체로 현자의 대론에 있어서는 

문제가 해명되고 해설되고 

서로 비판되고 수정되고 반박당하는 경우가 있다 할지라도

현자는 결코 성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제왕으로서 대론한다 함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제왕은 대론에 있어 

대개 한 가지 것을 주장하고 

한 가지 것만을 밀고 나가며

그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왕의 권위로 벌을 주라고 명령합니다."



"알았습니다.

저는 제왕으로서가 아니라 

현자로서 스님과 대론하겠습니다.

스님은 비구나 사미나 신도들과 대론하듯 

거리낌없이 자유롭게 대론하십시오."



"좋습니다."


"그럼 질문하겠습니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가까이 가서 공손히 예배드린 다음 

다정하고 정중하게 인삿말을 나누고 

예의 바르게 한 편에 비켜 앉았다. 


나아가세나 존자도 

답례로서 왕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를 향하여 

질문을 시작했다. 

"존자는 어떻게 하여 

세상에 알려졌습니까. 

그대의 이름은 무어라고 합니까." 


[6 / 385] 


"대왕이여. 

나는 나아가세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의 동료 수행자들은 

나아가세나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는 나에게 

나아가세나[용군龍軍], 

또는 수우라세나[용군勇軍], 

또는 비이라세나[웅군雄軍], 

또는 시이하세나[사자군獅子軍]라는 이름을 부쳐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대왕이여, 

이 나아가세나라는 이름은 

명칭 호칭, 가명, 통칭(通稱)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인격적 개체(人格的 個體 즉 육체 속에 있는 영원 불변한 것)는 

인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때 밀린다 왕은 

5백명 요나카 인과 8만명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이름 속에 내포된 인격적 개체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지금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다시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를 향하여 질문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만일 인격적 개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대에게 

의복과 음식과 좌침구(床座)와 

질병에 쓰는 약물 등의 필수품을 

제공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또 그것을 받아서 사용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계행(戒行)을 지키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행(修行)에 힘쓰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도(修道)한 결과 열반에 이르는 자는 누구입니까. 

살생(殺生)을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남의 것을 훔치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속적인 욕망 때문에 바르지 못한 행위를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거짓말을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술을 마시는 자는 누구입니까.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질 5역죄(五無間業)를 짓는 자는 누구입니까. 


만일 인격적 개체가 없다고 한다면, 

공도 죄도 없으며, 

선행 악행의 과보(果報)도 없을 것입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설령 그대를 죽이는 자가 있더라도 

거기에 살생의 죄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대 승단에는 

스승[화상和尙]도 

수계사(아사리)도 

구족계(具足戒)도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대는 나에게 말하기를 

'승단의 수행 비구들은 

그대를 나아가세나라 부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나아가세나라고 불리우는 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여, 

머리털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대왕이여,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대의 몸에 붙은 털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7 / 385]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손톱, 살갗, 살, 힘줄, 뼈, 뼛골, 콩팥, 염통, 간장, 늑막, 지라, 

폐, 창자, 창자막, 위, 똥, 담즙, 담, 고름, 피, 땀, 굳기름[지방脂肪], 

눈물, 기름[고膏], 침, 콧물, 관절액[관절활액關節滑液], 오줌, 뇌들 중 

어느 것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이들 전부가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는 

그 어느 것도, 그것들 전부도 

모두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나아가세나 존자여, 

물질적인 형태[색色]나 

감수작용[수受]이나 표상작용[상想]이나 형성작용[행行]이나 식별작용[식識]이 

나아가세나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는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들 색, 수, 상, 행, 식을 모두 합친 것[5온五蘊]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 대왕." 


"그러면, 5온(五蘊) 밖에 

어떤 것이 나아가세나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는 여전히 '아니'라고 또 대답했다. 


"존자여, 

나는 그대에게 

물을 수 있는 데까지 물어 보았으나 

나아가세나를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나아가세나란 빈 소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앞에 있는 나아가세나는 어떤 자입니까. 


존자여, 

그대는 '나아가세나는 없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였습니다." 




그때 나아가세나 

존자는 밀린다 왕에게 

이렇게 반문했다. 


"대왕이여, 그대는 귀족 출신으로 호화롭게 자랐습니다. 

만일, 그대가 한 낮 더위에 

뜨거운 땅이나 모랫벌을 밟고 

또 울퉁불퉁한 자갈 위를 걸어 왔다면 

발을 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몸은 피로하고 

마음은 산란하여 

온 몸에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도대체 그대는 걸어서 왔습니까 

아니면 탈 것으로 왔습니까." 






"존자여, 나는 걸어서 오지 않았습니다. 

수레를 타고 왔습니다." 


"대왕이여, 

그대가 수레를 타고 왔다면 

무엇이 수레인가를 설명해 주십시오. 

수레채[원轅]가 수레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8 / 385] 


"굴대[축軸]가 수레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바퀴[륜輪]나 차체(車體)나 차틀[차봉車棒]이나 

멍에나 밧줄이나 바큇살[폭輻]이나 채찍[편鞭]이 수레입니까." 


왕은 

이들 모두를 계속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것들을 합한 전체가 수레입니까." 


"아닙니다. 존자여." 


"그렇다면, 이것들 밖에 

'수레'라는 것이 따로 있습니까." 


왕은 여전히 '아니'라고 대답했다. 

"대왕이여, 나는 그대에게 물을 수 있는 데까지 물어보았으나 

수레를 찾아낼 수 없습니다. 

수레란 단지 빈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대가 타고 왔다는 수레는 대체 무엇입니까. 

대왕이여, 

그대는 '수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신 셈이 됩니다. 

대왕이여, 그대는 전 인도에서 

제일 가는 임금님입니다. 

무엇이 두려워서 거짓을 말씀했습니까." 



이렇게 물은 다음 

나아가세나 존자는 

5백명 요나카 인과 8만명 비구들에게 말했다. 

"밀린다 왕은 

여기까지 수레로 왔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수레인가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했을 때 

어느 것이 수레라고 단정적인 주장을 내세울 수 없었습니다. 

그대들은 대왕의 말씀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5백 명 요나카 인은 

환성을 올리고,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말씀을 해 보십시오." 


그래서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다시 말했다. 





"존자여,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수레는 이들 모든 것, 

즉 수레채, 굴대, 바퀴, 차체, 차틀, 

밧줄, 멍에, 바큇살, 채찍 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에 반연[연緣]하여 

'수레'라는 명칭이나 통칭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대왕께서는 '수레'라는 이름을 바로 파악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대가 나에게 질문한 모든 것, 

즉 인체의 33가지 유기물과 

존재의 5 가지 구성 요소를 반연하여 

'나아가세나'라는 명칭이나 통칭이 생기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바지라라 비구니는 

세존 앞에서 이같은 시구를 읊었습니다. 

"마치 여러 부분이 모이므로

'수레'라는 말이 생기듯, 

5 가지 구성 요소[5온五蘊]가 존재할 때, 

생명 있는 존재[유정有情]라는 이름 생기노라. 


[9 / 385] 



"훌륭하십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정말 희한합니다. 

내가 그대에게 한 질문은 

매우 어려웠습니다만 

훌륭하게 해답하셨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여기 계신다면 

그대의 대답을 입증하실 것입니다. 

잘 말씀하셨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정말 잘 말씀하셨습니다." 









2. 나이에 관한 문답.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대는 법랍(法臘)이 몇 살입니까." 


"대왕이여, 7살입니다." 


"존자여, 그대가 말씀하신 '일곱'이란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그대가 '일곱'이란 것입니까. 

아니면 수(數)가 '일곱'이란 것입니까." 




바로 그때 온 몸을 화려하게 장식한 

밀린다 왕의 그림자가 

땅과 물항아리 속에 비쳤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그대의 그림자가 

땅 위와 물항아리 속에 비쳤습니다. 

도대체 그대가 왕입니까. 

아니면 저 그림자가 왕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여, 

내가 왕입니다. 

그림자는 나로 인하여 생긴 것입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법랍의 햇수가 '일곱'이라는 것이요, 

내가 '일곱'인 것은 아닙니다. 

대왕이여, 

그대의 그림자의 경우처럼, 

나로 인하여 '일곱'이 생긴것입니다." 


"훌륭하십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정말 희한합니다. 

나의 질문은 

아주 어려웠는데 

훌륭하게 해답하셨습니다." 







3. 장로의 엄숙한 약속 -대화를 성립시키는 근거  


밀린다왕이 말하였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나와 다시 대론(對論)하시겠습니까." 



[10 / 385] 


나가세나는 왕의 물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만일 현자(賢者)로서 대론을 원한다면, 

나는 그대와 대론하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왕자(王者)로서 대론을 원한다면, 

나는 그대와 대론하지 않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현자로서 대론한다 함은 

어떻게하는 것입니까." 


"대왕이여, 

대체로 현자의 대론에 있어서는 

문제가 해명되고 

해설되고 비판받고 수정받고 반박(反駁)받지만, 

그러나, 그것으로 성내는 일이 없습니다. 

대왕이여, 현자는 진정 이렇게 대론합니다." 




"또 왕자로서 대론한다 함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대왕이여, 

왕자들은 대개 대론에 있어서 

한 가지 일을 주장하고 

한 가지 점만을 밀고 나가며, 

만일 그 일과 그점을 따르지 않으면 

'이 사람에게는 이러 이러한 벌을 주어라'고 명령합니다. 

대왕이여, 왕자는 바로 이렇게 대론합니다." 



"좋습니다. 

나는 왕자로서가 아니라 

현자로서 대론하겠습니다. 

존자께서는 

마치 비구나 사미나 신도나 원정(園丁)과 대론하는 것처럼 

마음 놓고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대론해 주십시오. 

조금도 염려 마시길 바랍니다." 


"대왕이여, 좋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동의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질문하겠습니다." 


"대왕이여, 말씀해 보십시오." 


"존자여, 나는 이미 질문했습니다." 


"대왕이여, 벌써 해답하였습니다." 


"그대는 무엇을 대답하였습니까." 


"대왕이여, 그렇다면 

무엇에 대하여 물었습니까." 


밀린다 왕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비구는 위대한 현자다. 

정말 나와 대론할 수 있다. 

나는 그에게 물을 것이 많다. 

그에게 모든 것을 묻기 전에 

해는 서쪽으로 질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일 

궁정(宮廷)에서 대론함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왕은 데바만티야에게 말했다. 

"데바만티야야, 

너는 존자에게 

왕과의 대론은 

내일 궁정에서 하자고 알려라."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말에 올라 

'나아가세나, 나아가세나'를 외우면서 사라졌다. 



[11 / 385] 



데바만티야는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그 전갈을 아뢰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그 제의(提議)를 즐겁게 받아드렸다. 




다음날 아침 일찍 데바만티야와 

아난타카아야와 만쿠라와 삽바딘나는 

밀린다 왕에게 가 이렇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나아가세나 존자가 오늘 오십니까." 


"그렇다, 그 분은 오늘 오실 것이다." 


"그 분은 

얼마나 많은 비구들과 오십니까."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들과 

함께 오실 것이다." 


삽바딘나는 왕에게 말했다. 

"그 분더러 

열 사람의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십시요." 


왕은 삽바딘나에게 다시 말했다. 

"모든 준비는 다 되었다. 

몇 사람이든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라." 



삽바딘나는 왕에게 거듭 말했다. 

"그 분더러 

열 사람의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십시요." 


"만반 준비가 되어 있다. 

너에게 거듭 말하노니, 

몇사람이든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라. 


삽바딘나는 나의 뜻을 어기고 

사람 수를 제한하려고 하는구나. 

그렇게 되면 

내가 비구들에게 

음식을 공양할 수가 없는 것으로 

그 분은 생각하지 않겠는가." 


이 말을 듣고 삽바딘나는 무안해 했다. 









4. 아난타카아야의 영혼에 관한 문답 


데바만티야와 아난타카아야와 만쿠라는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가서 

'밀린다 왕은 

얼마든지 그대가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십니다'고 전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그날 오전 장삼을 입고 

바루와 가사를 손에 들고 

8만명 비구와 함께 사아가라로 갔다. 


아난타카아야가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가까이 가 이렇게 물었다. 

"존자여, 내가 나아가세나라고 말할 때 

그 나아가세나란 무엇입니까." 


장로는 대답했다. 

"그대는 나아가세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들이 쉬고 내 쉬는 숨[호흡呼吸]이 나아가세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나간 숨이 돌아오지 않거나 

들어 온 숨이 나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살아 있을 수 있겠는가." 


[12 / 385] 



"존자여, 그렇지 않습니다." 


"나팔 부는 사람들이 나팔을 불 때 

그들이 내 쉰 숨이 

다시 그들에게로 돌아오는가." 



"아닙니다. 존자여, 그렇지 않습니다." 


"피리 부는 사람들이 피리를 불때 

그들이 내 쉰 숨이 

다시 그들에게로 돌아 오는가." 



"아닙니다. 존자여." 


"그렇다면 

그들은 왜 죽지 않는가." 


"저는 그대와 같은 논자(論者)와는 논의할 수 없습니다. 

존자여, 그 뜻이 어떠한가를 말씀해 주십시오." 



"호흡에는 영혼이 없다. 

들이 마시는 숨과 내 쉬는 숨은 

신체 구조의 계속적인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장로는 대답했다. 

그리고 그에게 아비담마론을 설명해 주었다. 


그 결과 아난타카아야는 

승단의 시주가 되겠다고 서약했다. 







5. 출가의 목적 


나아가세나 존자는 

밀린다 왕의 궁정으로 가, 

미리 마련 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밀린다왕은 

나아가세나 존자와 그의 회중에게 

단단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충분히 대접하고 

각 비구에게는 

장삼 한 벌씩을 

나아가세나 존자에게는 

승복 세 벌을 친히 선사했다. 


그리고 나서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말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비구 열 사람과 함께 여기에 앉으시고 

나머지 비구는 돌려 보내 주십시오."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가 공양을 마치고 

바루를 손에서 내려 놓은 것을 보고 

곧 허술한 좌석을 잡아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무엇에 관해 대론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진리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리에 관해서 대론하면 어떻겠습니까." 


왕은 물었다. 

"존자여, 

그대가 출가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또 그대의 최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13 / 385] 



장로는 대답했다. 

"왜 물으십니까. 

우리가 출가한 목적은 

'이 괴로움을 없애고 

다시는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세속에 대한 집착은 없고 

완전히 해탈하는 것이 최고 목적입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런데 비구들은 

모두 그러한 고상한 이유로 출가했습니까." 





"대왕이여,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런 이유로 출가했습니다만, 

어떤 사람은 폭군에 대한 공포 때문에, 

또 어떤 사람은 도적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또 어떤 사람은 생활 수단으로서 출가했습니다." 


"존자여, 

그대는 무슨 목적으로 출가하였습니까." 


"대왕이여, 

실은 나는 어려서 출가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때, 나는 궁극적인 목적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들 사문(沙門)은 현자(賢者)이다. 

이분들은 나를 공부시켜 줄 것이다'고. 


그리고 나는 그분들에게 배워 

지금은 출가하는 목적과 

자제(自制)하는 이익이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6. 윤회를 못 벗어남,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함에 관하여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죽은 뒤 다시 태어나지[전생轉生] 않은 자가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떠한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어떠한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까." 


"죄 있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죄 없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대는 다시 태어날 것입니까." 


"죽을 때 마음이 생존에 대한 집착(執着)을 가지고 죽는다면, 

다시 태어날 것이요, 

생존에 대한 집착이 없이 죽는다면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2. 장 

1. 무아설(無我說)은 윤회(輪廻)의 관념과 모순되지 않는다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재생한 자와 사멸(死滅)한 자는 동일합니까, 또는 다릅니까."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습니다."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대왕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일찍이 갓난애였고, 

유약한 애였고, 

꼬마였고, 

등에 업혀 있었습니다. 

어릴 적 그대가 

어른이 된 지금 그대와 같습니까." 



"아닙니다. 

어릴 적 나와, 지금 나와는 다릅니다." 



"만일, 

그대가 그 어린애가 아니라면, 

그대는 어머니도 아버지도 

또 선생도 없었다는 것이 됩니다. 

학문이나 계율(戒律)이나 지혜도 

배울 수 없었다는 것이 됩니다. 


대왕이여, 

잉태 후 첫 7일 동안의 어머니와, 

셋째 7일 동안의 어머니와, 

넷째 7일 동안의 어머니가 각각 다릅니까. 

어릴적 어머니와 어른이 되었을 적 어머니가 다릅니까. 

지금 배우고 있는 자와 이미 배움을 마친 자가 다릅니까. 

죄를 범한 자와 

죄를 범하여 손발이 잘린 처벌을 받은 자가 다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존자여, 무엇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장로는 대답했다. 

"내 자신은, 

등에 업힌 연약한 갓난아이적 나와 

어른이 된 지금의 나와 같습니다. 

모든 상태는 이 한 몸에 의하여 

하나로 포괄(包括)되어 있는 때문입니다." 


[15 / 385] 



"비유를 하나 들어주십시오." 



"여기 어떤 사람이 등불을 켠다고 합시다. 

그 등불은 밤새도록 탈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밤새도록 탈 것입니다." 


"그런데, 대왕이여, 

초저녁에 타는 불꽃과 

밤중에 타는 불꽃이 같겠습니까." 


"아닙니다." 


"또, 밤중에 타는 불꽃과 새벽에 타는 불꽃이 같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렇다면, 

초저녁의 불꽃과 

밤중의 불꽃과 

새벽의 불꽃은 

각각 다르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불꽃은 똑 같은 등불에서 

밤새도록 탈 것입니다. 



"대왕이여, 

인간이나 사물의 연속은 

꼭 그와 같이 지속됩니다. 

생겨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은 별개의 것이지만,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지 않고 

동시에 지속(순환)되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존재는 동일하지도 않고 

상이(相異)하지도 않으면서 

최종 단계의 의식에로 포섭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대왕이여, 

우유가 변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짜낸 우유는 얼마 후엔 응유(凝乳)가 되고, 

다음엔 버터가 되고, 

그 다음엔 버터 기름으로 변해 갑니다. 

만일 우유가 

응유나 버터나 버터기름과 

똑 같다고 하는 사람이있다면, 

대왕은 그 말이 옳다고 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유로부터 만들어진 것입니다." 


"대왕이여, 

인간이나 사물의 연속은 

꼭 그와같이 지속됩니다. 


[16 / 385] 


생겨나는 것[생生]과 없어지는 것[멸滅]은 

별개의 것이지만, 

서로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지 않고 

동시에 지속됩니다. 


이리하여 

존재는 동일하지도 않고, 

상이하지도 않으면서 

최종 단계의 의식에로 포섭되는 것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2. 윤회(輪廻)에 관하여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사람은 

그것을 알고 있습니까."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그 사람은 어떻게 그것을 압니까."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원인 

즉 인(因)과 연(緣)이 정지하므로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음을 압니다."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대왕이여, 

한 농부가 땅을 갈고 씨를 뿌려 

곡식을 가꾸어 

창고에 채워 둔 후 

얼마 동안은 

땅을 갈아 씨를 뿌리거나 하지 않고 

저장되어 있는 곡식을 먹거나 

다른 물품과 바꾸고

또 필요할 때 쓰기도 하며 

살아간다고 합시다. 


대왕이여, 

그 농부는 이때 창고에 

곡식이 가득차 있지 않음을 

알고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응당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여 

그는 그것을 알고 있습니까." 


"창고를 채우는 인과 연이 정지함에 의하여 

알고 있습니다." 


[17 / 385] 



"대왕이여, 

그대 말씀과 꼭 같습니다.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인과 연이 정지함에 의하여 

사람은 저 세상에다시 태어나지 않음을 압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3. 해탈하면 지식도 없어지는가.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지식을 갖는 자는 지혜도 갖습니까." 


"그러합니다. 대왕이여." 


"지식과 지혜는 둘 다 같은 것입니까." 


"그러합니다." 


"그렇다면, 

지식과 함께 지혜를 갖는 사람은 

당혹(當惑)되는 일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어떤 일에 대해서는 당혹되고 

어떤 일에 대해서는 미혹되지 않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당혹되고 

어떤 일에 대해서 당혹되지 않습니까." 



"아직 배우지 않은 기술의 영역이나, 

아직 가본 적이 없는 지방이나, 

아직 들어보지 못한 명칭과 술어 등에 대해서는 

당혹될 것입니다." 



"어떤 일에 대하여 당혹되지 않습니까." 


"통찰[지혜智慧]에 의하여 

달관(達觀)한 것 

즉, '무상이다' '고다' '무아다' 하는 데 대해서는 

당혹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깨친 사람의 미망[치痴]은 어디로 갑니까." 



"지혜가 생기자마자 

곧 미망은 사라져 버립니다." 


"비유를 하나 들어주십시오." 


"사람이 어둔 방 안으로 등불을 가져 왔을 때 

어둠이 사라지고 밝음이 나타나는 것과 같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렇다면 지혜는 어디로 갑니까." 


[18 / 385] 



"지혜는 자신의 해야할 일을 성취하자마자 곧 사라집니다. 

그러나, 지혜에 의하여 성취된, 

'무상이다' '고다' '무아다'라고 하는 깨침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존자여, 

방금 말씀에 대하여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어떤 사람이 밤중에 서기에서 

등불을 밝혀 편지를 쓴 다음, 

등불을 끄는 경우와 같습니다. 

이 경우 등불은 꺼져도 

편지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지혜는 사라지지만 

지혜에 의하여 성취된 '무상' '고', '무아'의 깨침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동쪽 어떤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5개의 물병을 준비해 두었다가 

화재가 일어나면 끄는 풍속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집에 불이 나면 

그 5개의 물병을 집에 내던져 

불을 끈다고 합니다. 

불이 꺼진 다음에도 

그 사람들은 물병을 계속 사용하려고 생각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존자여. 물병들은 이젠 소용 없습니다. 

불을 끈 다음에 물병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5개의 물병은 

5개의 뛰어난 수행력, 

즉, 신앙, 정진, 전념, 정신 통일, 지혜와 같고 

시골 사람들은 수행자와 같으며, 

불은 번뇌와 같습니다. 

5개의 물병으로 불을 끄는 것과 같이 

5개의 뛰어난 수행력에 의하여 

모든 번뇌불을 끕니다. 

이리하여 이미 없어진 번뇌는 

두 번 다시 일어나는 일이 없습니다." 



[19 / 385] 



"또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이를테면 

의사가 약초로 만든 5 가지 약을 

환자에게 먹여 

병을 낫게 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이 경우 병이 나은 다음에도 

의사는 다시 그에게 

약의 효과를 보이려고 생각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약은 이제 할 일을 다했습니다. 

병이 나은 사람에게 약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꼭 그와 같습니다. 

5 가지 약은 5개의 뛰어난 수행력과, 

의사는 수행자와 

병은 번뇌와 

환자는 범부(凡夫)와 같습니다. 


5 가지 약에 의하여 

병이 낫는 것처럼 

5개의 뛰어난 수행력에 의하여 

모든 번뇌는 없어지며, 

지혜는 사라지지만 

성취된 깨달음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또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전쟁에 용감한 병사가 싸움터에 나가 

5개의 화살을 쏘아 적을 격파했다고 합시다. 

용사는 그 이상 계속 화살을 쏠 필요가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화살에 의한 일은 이미 다했습니다. 

무엇때문에 더 필요가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꼭 그와 같습니다. 

5개의 화살에 의하여 

적군이 격파되는 것처럼, 

5개의 뛰어난 수행력에 의하여 

모든 번뇌가 타파되고, 

타파된 번뇌는 두 번 다시 일어나는 일이 없습니다. 


이같이, 

지혜는 할 일을 마치자마자 곧 없어지지만 

그 지혜에 의하여 성취된, 

'무상이다', 

'고다', 

'무아다'라고 하는 깨침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이하 줄임...]


◆vrsw1159

◈Lab value 불기2562/10/07/일/13:32





○ [pt op tr]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Mireille Mathieu - Il Peut Neiger Sur La Neva.l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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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Piles_of_Salt_Salar_de_Uyuni_Bolivia_Luca_Galuzzi_2006_a



♥Red Rock Canyon State Recreation Area, the_United_States


○ [pt op tr] 아름다운 풍경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With the image 'Google Earth & Map data: Google, DigitalGlobe'


♥ 잡담 ♥터미네이터ii와마음


이번 조각글에서는 밀린다왕문경이란 경전이 뽑혔다. 
이는 나선비구경이라는 한역경전도 있는데 
올려진 판본은 팔리경전을 영역한 판본을 번역한 것으로 나와 있다. 

판본대조를 위해 연구실 옥상기지에 올라가 
출판본을 찾아 보았는데 그 번호 권수를 찾기 힘들다. 

현재 파일 판본의 내역을 보니
과거 1997년도에 어떤 한 불교동호회원이 타이핑해 올려진 것으로 되어 있는데 
다른 인터넷 판본과 대조하는 가운데
차례와 순서 등을 정리하는데 거의 하루가 걸렸다. 
그런데 여하튼 파일안에 기재된 파일이 올려진 시점으로부터 
21 년이 지난 시점에 이 파일을 살펴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 대론의 위험성 

밀린다 왕문경에서는 밀린다왕과 나가세나 스님의 대론이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밀린다왕문경의 밀린다라는 말로는 
경기가 밀리고 있다. 뒤로 밀린다 이런 말이 우선 생각나는데 
그러나 또 한편 현실에서
수사기관으로부터 어떤 이가 피의자로 밀린(몰린) 상황에서
적용받게 된다는 밀린다(미란다) 규정도 함께 연상된다. 

참고 ( Miranda warning, Miranda rights, Miranda rule)
수사기관이 범죄용의자를 체포할 때
체포의 이유와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권리,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 등이 있음을
미리 알려 주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그런데 만일 알려주지 않고 체포를 하면 어떻게 될까. 
원래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반드시, 수사관만 체포하고 감금하고
신문을 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규정을 두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범인을 체포한다는 취지로 수사활동을 할 때 
수사관이나 재판관들이 초능력자가 아닌 관계로 
비밀스럽게 행해진 범죄행위에 대해 
그 사실을 제 3 자가 정확하게 알 도리가 없다는 사정 때문에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범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범인을 체포해 처벌해야 한다고 보게 되는데 
어떻게 이 범인을 찿아 체포할 것인가가 
늘 현실 문제가 된다. 

살면서 이처럼 어떤 이가 범죄를 행하고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고 형벌을 받는 경우가 없었으면 하겠지만,
그런데 현실에서는 대단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기도 하다. 

결국 범인을 찾아내고 처벌하는 과정에서는
어떤 이가 범인이라는 것을 밝힐 증거나 증언에 의존하는데 
범인이 범죄를 저지를 때 내가 범죄를 했소이다 이렇게 
누구나 다 알 수 있게 범죄를 행하지 않고 
도무지 누가 어떻게 그런 범행을 했는 지는 모르도록 연구를 해서
범행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해는 발생하지만, 사실 그것을 알아내기 쉽지 않다. 

그래서 수사관은 그런 범행으로 이익을 받았을 것 같다거나
무언가 피해자와 원한관계가 있었다거나
범행 현장 주변에 있었다는 사정 등으로
범인으로 의심받는 이를 일단 체포한 다음
그 범인이 그 범행 사실을 가장 잘 안다고 보고 
범행사실에 대해서 스스로 자백을 요구하게끔 되기 쉽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위 미란다 규정은 그런 수사에 장애가 되는 형태로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음을 미리 제시하여  
체포하고 수사한다는 규정을 말하는데 
이렇게 되면 수사관은 범죄사실을 밝히는데
상당히 지장을 받는다고 여기기 쉽다.

그래서 그냥 그런 피의자를 체포해서 가두어 놓고 
고통을 가하면 자신이 행한 범죄사실을 털어 놓게 되고 
그 자백으로 증거도 수집하고 
증인도 찾고 하면 문제해결이 쉬울 것 같은데 
옆에 변호인도 있고 피의자가 진술까지 거부할 권리를 
헌법에 규정해 보호해주면 어떻게 범인을 찾아내라는 이야기인가. 


그런데 이와 관련해 
과거에 세종대왕이 고문을 통한 자백이
진실한 내용을 밝히는데 얼마나 도움되는가와 관련해
몸소 실험을 했다는데 
왕이 직접 사실이 아님을 아는 내용을 놓고 
엉뚱한 이를 고문을 가하려고 하자.
그 상대가 그냥 범행을 자백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런 고문에 의한 수사의 문제를 파악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가. 
비록 그런 범죄를 자백하면 사형을 당한다해도 
일단 당장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되면 
자백을 해 이를 벗어나는 것이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높은 빌딩에 불이 나서 앞 뒤를 불이 둘러 싸면
몇 십층 높이에서 뛰어내려 살 수 있다고 보지 않지만, 
일단 당장의 뜨거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창밖으로 뛰어내릴 도리 밖에는 없다고 보고 
대부분 뛰어 내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정으로 고문이 시작되면 
대부분 허위사실에 대한 자백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진실과는 거리가 먼 바탕에서 
빈번하게 형벌을 가하게 된다. 
그리고 때로는 이런 행위 자체가 
원래의 범죄보다도 더 많은 피해를 가져 오므로 
금지하게 된 것인데 
그러나 그 뒤에도 많은 범죄 수사가 고문 형태로 
이뤄졌다는 것은 현실 역사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는 국가 수사기관이 수사할 때에도 사정이 그렇다는 것인데  
사정이 그렇지 않은 경우는 오죽하겠는가. 
그리고 이런 현상이 생사현실의 고통의 문제이기도 하다. 

수행을 하는 입장에서도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수행자가 자신의 일과 관계없다고 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망집과 생사고통을 방관하면 
결국 수행자도 마찬가지 상황에 처하게 되기 마련이다. 

집에 불이 나면 불을 낸 이 뿐만 아니라 
집에서 거주하는 다른 이들도 모두 함께 피해를 받고 
국토에 전쟁이나 내란이 발생해도 마찬가지다. 

요즘 시리아 내전이 한창인데 
그것이 사실 남의 일은 아니다. 
과거에는 유고슬라비아에서도 발생하고 
이런 형태로 이곳 저곳에서 빈번한데 
그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근본을 잘 제거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은 그런 상태에 처하게 되기 쉽다. 


그런데 밀린다 왕문경과 미란다규정은 조금 거리가 있는데 
왜 이런 내용을 언급하는가. 

밀린다 왕문경에 그 사정이 제시된다. 
왕의 망집현상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미란다 규정이 있어도 
별 효과가 없음을 먼저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왜 현실에서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가 하면 
사회를 같이 살아가는 이들이 하나같이 망집에 바탕해 
서로 피해를 주고 받는 형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제가 아무리 몇 천년 몇 만년을 경과해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무엇이 옳고 그른가 
무엇이 진정 가치있고 좋은가
그 방안이 무엇인가 등을 놓고 
시시비비를 따지다보면 
서로가 상대에 대해 일종의 수사관처럼 임하게 되고 
그런 가운데 어느 일방이 다른 이보다 지위나 힘이 많으면 
이로 인해 고문을 이어 행하게 되는 위험한 일이 되는 것이다. 




♥ 잡담 ♥휴식 

일단 쉬자. 
오늘 판본을 하나 정리하는데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다른 판본도 참조하면서 
차례도 맞추고 목차도 정리하는 작업을 하느라 
너무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 [pt op tr]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Philippe Paradis - Zazie - Le Jour J.lrc

2016_1127_122444_canon.jpg





○ [pt op tr] 예술작품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Briullov,_Karl_-_A_Dream_of_a_Girl_Before_a_Sunrise



○ [pt op tr] 꽃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nature-flowers-1196207



○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View_of_Kunming_Lake



♥신창중학교


○ [pt op tr] 아름다운 풍경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With Naver 지도


● 대론의 위험성 -2 


밀린다 왕문경에 나오는 밀린다 왕은
Menandros 라고도 하고 Milinda 라고도 하는데 

이 왕의 이름으로 엉뚱하게 '뒤로 밀린다'라는 단어를 연상하거나, 
수사에서 적용되는 미란다 규정을 떠올리는 데 
경전 첫 부분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제시된다. 

그런데 한역경전에서는
밀린다왕과 대론을 펼친 나가세나스님을 경제목으로 하여 

나선비구경으로 한역이 되어 있다. 

한편 경전 첫 부분에 
밀린다왕과 이 나가세나 스님이 전생이 제시되는데 
과거에 이 두 사람이 스님과 제자의 관계에서 
서로 때리고 맞은 사건이 있었다고 소개되어 있다. 

내력을 보면 그 당시도 밀린다왕이 조금 밀렸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세월이 흘러 한 사람은 왕이 되어 나타나는데 
해제를 살펴보면 
이 왕은 유명한 플루타아크 영웅전으로 유명한 플루타크로스가
전기를 쓸 정도로 유명한 박트리아 (대하국)의 왕이였다고 한다. 

이에 의하면 Menandros왕은 백성들 사이에 신망이 대단히 두터웠고 

그래서 그가 죽었을 때, 유골을 여러 곳에서 나누어가고, 

또 그를 기념하는 탑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이 왕과 비구스님의 이름을 한글로만 읽다보면,  
과거의 제자였던 이가 이제 자신이 매를 들었다고 밝히며 나서는 듯 하다. 
그에 대해 과거의 스승이었던 스님은
내가 센지 안 센지 한번 다시 살펴보자고 하는 듯하다. 


그런데 이 과정이 
어떻게 보면 서로 견해가 다른 입장에서 
상대가 옳은가 아니면 자신이 옳은가를 놓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형태다. 

이 사정을 과거 연산군을 놓고 생각하면 
오히려 이해가 쉽다. 
연산군이 왕이 되자,
왕자시절에 자신의 교육을 맡으며 엄격하게 대했던 선생님이
연산군에게 쫒겨 죽음을 당하게 되는데 
왕이나 왕자와 논쟁을 한다거나 교육을 맡는 것은 
상당히 위험스런 일임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이 그렇다. 


원래는 마음 현상과 관련된 내용을 이어 살피면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마음을 
왜 있다고 하는가에 대해 살피려 했는데 
밀린다경 판본을 살피다보니 초점이 이동한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주제를 살피는 중이다. 




요즘 조각글이 밀려 건너 뛰어서 조각글을 쓰기에 
일일이 이전 조각글을 링크 처리하지 않으면 
찾아 보기 힘들다. 

http://buddhism007.tistory.com/5165#6860

sfed--대지도론_3_K0549_T1509_3_x.txt 

sfd8--불교단상_2562_10.txt  ☞◆vxvz6860



마음 현상을 살피는 가운데 
각 개인도 일반적으로 그런 경향을 갖지만, 
세상의 제왕이나 영웅일수록
간, 질의 특성이 많음을 살폈다. 

자신의 좋음은 아끼고 숨기고 베풀지 않으려 하고 
또 반대로 다른 이가 무언가 좋음을 가지면 불쾌해하고 
다른 이가 잘난 척하면 시기하고 질투하고 
깍아내리는 마음을 일반적으로 갖는다. 
그것이 또 자신과 자신의 것에 대한 망상분별과 집착이 바탕이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망집에 바탕해서 
좋음(+) 나쁨(-) 그리고 현실의 정체 파악과정에서 
일으키는 탐진치 3 독이 문제되는데 
마음 현상 가운데 
간(慳-아낌)  질(嫉-질투 질시) 교(憍-혼자잘난척함)
이런 소수혹이 또 이에 해당한다. 

참고로 다른 주체와 비교하며 잘난 척하는 경우는 
교와 구별해 만(慢)이라고 하는데 
이들 특성이 문제를 일으키는 마음요소가 된다.

그런데 여하튼 각 주체는 
이런 경향을 갖고 
일정 주체와 기간만 놓고 보면 
이런 내용이 자신에게 좋음을 주는 방안으로 여기지만, 
그러나 이런 마음은 
다른 주체와 교섭하는 가운데 
I - II - III - IV 의 관계로 이어져  
결국 넓고 길고 깊게 살피면 
모두 그 주체의 생사고통을 극심하게 만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다른 이를 교육하거나 변화시키려 하는 경우는 

왕이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하려 하기 쉽다. 

그런데 일반적인 입장에서는 
다른 이가 자신에게 무언가 잘난 척하며 
가르치는 것을 대단히 싫어하는 한편, 
견해가 다르면 참고 상대입장을 헤아리며 들으려 하지 않고 
몇 마디 듣다 곧바로 분노를 일으키고 
언성을 높이며 다투게 되기 쉽다. 
그리고 그렇게 하여 감정이 상하면 
이후 상대방이 옳든 그르던
일체 받아들이지 않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경우 한쪽이 세력이 강한 왕이고 
그 성격이 난폭한 경우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지시하는 입장이 되기 쉽다 .
또 그런 경우 상대가 마지못해 그렇게 행하게 되면, 
왕이 볼 때는 자신의 뜻처럼 바로 바로 쉽게 변화가 되는 것처럼 여기지만,    
그러나 왕이 지켜 보지 않으면 또 마찬가지가 된다. 

그리고 왕이 다른 이의 잘못을 교정하거나 
변화시키려 사용하는 방안은  
미리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지 못하는 한편 
또 발생한 문제를 사후적으로도 없었던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가운데  
I - II - III - IV 의 과정에 무한히 빠져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상대가 자꾸 자신과 다른 견해를 주장하고 나서면
현실에 맞지 않는 궤변을 굽히지 않는다 여기며 
분노를 일으켜 고통을 가하는 고문 절차로 옮겨가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형태가 일반 교육현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 

무언가를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아무리 설명해줘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행하지 못하면
이를 답답하게 여기는 한편 
성을 내며 임하기 쉬운데 

사실은 자신이 스스로 어떤 문제를 고쳐보려 해도 
자신자체도 잘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이 자신 뜻을 가장 잘 알고 
자신 몸이 자신의 뜻에 따라 가장 잘 따라준다지만, 
그러나 예를 들어 어떤 이가 
술이나 담배나 밥이나 도박 중독 증세를 가질 때 
스스로 끊어 보려고 해보면 그 역시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마음 현상을 깊게 살펴 나가려면,
근본 마음이라고 할 아뢰야식 부분까지 살펴야 하는데 
그 결론적 내용은 개설서를 비롯해서 논서 등에 많이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무엇을 근거로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가이다. 

경전과 논서에 제시되어 있으니까 그렇다라고 하면 
다른 내용이 제시되는 다른 서적도 많기에 
특히 부처님에 믿음이 없는 경우에는 
그 설득력이 약하게 된다. 

그래서 일반적 입장에서도 이해가 쉽게 하기 위해 살피고자 하는데 
눈을 떠 보는 내용 □ 과 관련된 마음을 살피는 것도 쉽지 않지만, 
특히 생사과정을 거쳐 이어지는 근본 마음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10 지 보살의 상태가 되어도 
그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제시되는데 
이를 살피기 어려운 그 사정이 그렇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밀린다왕과
나가세나 존자가 대면하는데
그 전생에 대해 가섭부처님 당시의 일화가 내력으로 소개된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사실인가 아닌가가 엄격히 문제된다면
이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그냥 믿거나 말거나 하고 지나칠 것인가. 

여하튼 그렇게 까마득한 옛날 사건이 배경이 되어 
이 두 입장이 바뀌어서 
한 사람은 제국의 왕이 되어 있고 
한 사람은 스님이 되어 
다시 만나 대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과거일이란 것이 
그렇게 유쾌한 일이 아닌 것이 문제점이다. 

그런데 그 일 이후 
각 당사자가 원을 제각각 세웠음을 
덧붙여 살펴야 한다. 


원래 그런 사건 이후 
각 당사자가 엉뚱한 방향으로 원을 세우면 
이것이 방향이 이상하게 되어서 
가리왕의 수행자에 대한 고문
또는 연산군의 학자에 대한 탄압  
이런 형태로 흘러가기 쉬운데 
그러나 다행히 이들은 수행자 사이로 만나 
비교적 바람직한 서원을 가진 것으로 제시된다. 

그런데 어떤 범죄 수사는 아니더라도 
대론을 하여 시시비비를 따지는 문제는 
일일히 사례를 들 필요없이 
어떤 분야나 그 위험성이 많다.
현실을 살펴보면 
명예와 지위 이익 등과 결부되어  
시시비비 논의를 하며 우열을 다투는 일이 
각 당사자에게 깊은 원한과 상처를 주기 쉽다. 

밀린다왕문경의 첫부분에 
현자의 대론과 제왕의 대론 
또는 현자의 대론과 왕자의 대론이 반복 소개되는 것은 
대론이 갖는 위험성이 그만큼 현실에서 심각한 사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중국의 고전인 한비자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이 소개된다. 
세난이라는 부분이 그런 내용인데 
이치를 따지기 좋아하고 
다른 이와 사사건건 시시비비를 따지거나  
명예와 이익과 지위를 놓고 경쟁하면 
당시 한비자나 손빈이 처한 상태가 되기 쉽다. 

견해로 일으키는 번뇌는 그 특성이 대단히 날카로운 한편, 
현실의 생사고통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여하튼 나가세나의 과거 원력과 
또 밀린다왕의 원력이 서로 상응해서 
전반적으로 대론이 상당히 매끄럽게 이어짐을 볼 수 있다. 

밀린다왕이 질문하는 내용은 
대부분 일반적 입장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당히 
엉뚱한 내용이라고 이해하는 가운데 
의문을 제기하는 입장이라면 

이에 대해 나가세나 존자는  
경전내용을 바탕으로 
일반적 입장에서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들어
이를 설명함을 볼 수 있다. 

원래 문제되는 내용을 직접 살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지만, 
그러나 문제 성격이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경우,  
비록 엄격한 증명 방식은 아니지만, 
일반적 입장에서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하는 방편이 
비유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외에 
나가세나 존자는 
일반적 입장이 취하는 내용을 전제로 가정적 논의를 전개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쉽게 밝힘도 볼 수 있다. 

대강 논의하는 주제들을 살펴보면 
하나하나 직접 살피고 논의하기에 어려운 주제인 한편, 
그러나 또 수행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주제를
살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첫부분에서 
무상해탈삼매를 통해 
현실에서 어떤 이가 있고 없음을 모두 떠나야 함을
수레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는 한편 

또 등불의 비유를 들어 
무아설이나 윤회 그리고 생사과정이나 
수행의 최종 목적에 대한 내용을 
살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마음의 현상과 함께 
이들 주제를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수레의 비유는
과거에 격자를 통해 설명한 내용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거리에 자동차가 있다고 보는 경우  
자동차가 그렇게 있는 것이지 
왜 거기에 자동차를 얻을 수 없다고 하는가에 대해 
이해를 잘 하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서로 시시비비의 논의에 들어가 
견해를 고집하고 임하게 되면 
앞에 제시한 문제점이 그대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일반적 입장에서는 
위 내용만으로 그 내용을 이해해 받아들이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거리에 수레도 있고 자동차도 있는데 
그렇게 주장한다고 하여 
자동차가 없다고 여기며 자동차를 안 타고 다닐 수 있겠는가. 

그리고 한편 그처럼 현실에 자동차나 수레도 없고
또 자기 자신신도 얻을 수 없다면, 
이제 현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이렇게 임하게 되기 쉽다. 

마음의 문제도 성격이 이와 비슷하다. 

그래서 잘 살펴야 되는데 
생각해보면 이것도 과거에 반복해 살폈기에 
되도록 링크를 걸고 넘어가기로 한다. 





또 쉬기로 한다. 

원래는 배경화면에 터미네이터가 보여서 
과연 마음 없이도 
컴퓨터 전기회로만으로 활동하는 로봇을 만든다면 
일반 생명과의 관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이런 부분을 마음문제와 관련해 살피려 했는데 방향이 많이 달라졌다. 






○ [pt op tr]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Fran7oise Hardy - Je Pense Lui.lrc





○ [pt op tr] 꽃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Rosa_sp.66



○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Ningbo_Ayuwang_Si_2013.07.28_13-51-29


♥ 잡담 ♥링크를 위한 새핫키 개발 

요즘 조각글이 밀린 가운데 
한편으로 예약글로 경전들이 올려지기에 
작업할 페이지를 매번 찾는 것이 번거롭게 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핫키를 신설했지만, 
과거에 쓴 조각글을 찾는 데 여전히 불편하다. 
그래서 일단 작업할 부분이 선명하게 파악되도록 
초기 화면 페이지를 조금 바꿨다. 


한편 자꾸 열어 보는 텍스트파일을 

등록하는 핫키도 새로 만들었다. 
종전에 인터넷 페이지를 등록해 사용하니 편함을 느끼는데 
텍스트 파일도 그 필요성이 있다. 

밀린다왕문경을 살피다 보니 
각 부분이 마음현상을 살피는데에도 관련이 깊고
중요한 주제로 보고 살피려 하는데 
이들은 과거에 반복해 살폈던 내용이다. 

그래서 과거글에서 관련부분을 찾아 
링크를 걸어주려다 보면 앞 현상이 나타난다. 
해당 부분을 과거 페이지에서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단 찾는 대로 링크를 걸기로 하고 
이 문제를 우선 다음처럼 간단히 살피기로 한다. 



● 사람과 수레가 눈에 보이는데 왜 그것을 얻을 수 없다고 하는가. 

경전에 수레가 언급되고 있는데 
오늘날은 자동차가 더 익숙하니 
자동차를 놓고 보자. 

눈을 떠서 거리를 보니 자동차가 있다. 
그러면 자동차가 그렇게 있다고 해야 하는데 
왜 거기에서 자동차를 얻을 수 없다고 하는가. 
이 문제를 처음에 살펴야 한다. 

특히 여기서 '얻을 수 없다'는 표현을 주의해야 한다. 
이는 '있다' '없다' 어느 쪽으로도 판단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대부분 있다고 여겨 망집을 일으키므로 
망상증 치유가 급한 경우 일단 '없음'을 강조하게 된다.

그런데 자동차가 뻔히 보이는데 
왜 그것을 있다라고 할 수 없는가를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 하게 된다. 

이를 자세히 설명하려면 
'있고 없음'에 대하여 살핀 부분을 
기본적으로 참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마음을 
살필 때도 이 문제가 똑같이 제기된다.
그래서 이것을 미리 살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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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고 없음의 일반적 판단문제
http://buddhism007.tistory.com/3483#069
sfed--금강삼매경론_K1501_T1730_x.txt ☞○있고 없음의 일반적 판단문제
sfd8--불교단상_2562_08.txt ☞○있고 없음의 일반적 판단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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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고 없음의 일반적 판단문제




그런데 밀린다왕문경에서 
수레를 놓고 설명할 때 
일반적 입장에서는 
밀린다왕이 왜 좀 더 반문을 하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가질만하다.

즉 처음에 사람이나 수레를 
각 부분을 나누어
각 부분이 곧 사람인가 이렇게 물을 때 아니라고 했다면 
이제는 이것을 다 합치면 사람이나 수레인가라고 물으면 
그렇다라고 답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 때문이다. 


첫 부분에 
다음과 같이 문답이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이름 속에 내포된 인격적 개체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그렇다면 ) 

계행(戒行)을 지키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행(修行)에 힘쓰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도(修道)한 결과 열반에 이르는 자는 누구입니까. 

... 

만일 인격적 개체가 없다고 한다면, 

공도 죄도 없으며, 

선행 악행의 과보(果報)도 없을 것입니다. 


...

"그렇다면, 

이들 색, 수, 상, 행, 식을 모두 합친 것[5온五蘊]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 대왕." 


그렇다면, 

우리앞에 있는 나아가세나는 어떤 자입니까. 


존자여, 

그대는 '나아가세나는 없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였습니다." 





한편 다음부분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
재생한 자와 사멸(死滅)한 자는 동일합니까, 또는 다릅니까."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습니다." 

...


이 경우도 처음 같지 않다고 보았으면 
이제 같은가라고 물으면 
앞의 입장을 일관해서 다르다고 답해야 할 것 같은데 
그에 대해서 다시 질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인가 의문을 갖기 쉽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람을 낱낱이 분해하여 
머리카락이 사람인가. 이렇게 물으면 
하나하나 그것은 아니라고 답하게 된다. 

그런데 만일 이렇게 답했더라도 
이제 이것을 모두 합치면 사람인가 물으면 
일반적으로는 그렇다라고 답하게 된다. 
즉, 일반인은 나누면 사람이 아니지만 
합치면 사람이라고 보기 쉽다.

그런데 밀린다왕은 수준이 높은 상태인지 
또 그렇지 않다고 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놓고
혹시 각 부분을 합하면 사람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를 놓고 검토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서 노인이 된 경우 
아이와 노인이 같은가라고 물을 때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면 
그 입장을 일관해야 할 것 같은데 
다시 아이와 노인이 같은 사람인가를 물으면 
또 그렇다고 시인한다. 

그래서 이렇게 논의를 전개하면 
일반적 입장에서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고 
각 경우마다 아무렇게 제시해도 관계없는 것인가보다 .
이렇게 이 내용을 잘못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사정이 그렇지 않다. 
이는 가정적 논의를 할 때
일으키는 쉬운 오해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처음 눈을 떠 보는 내용 □ 에서 
어느 한 부분이 자동차라고 여겼다고 하자.

그런데 눈을 떠 보는 내용 □ 가운데 
자동차라고 보게 되는 그 부분에  
그런 자동차를 얻을 수 없음을 제시하는 것은 
그 부분에서 자동차의 모습과 성품을 얻을 수 없음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그 부분이 자동차라는 분별을 일으키면  
그런 자동차란 분별 [상(想 Saṃjña]을 바탕으로 
그런 감각현실 부분[상(相 Lakṣaṇa ]을 붙잡고
그것을 취하고 그에 머물러 그에 바탕해
무언가를 행해 나간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망집에 바탕해 업을 행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것이 무상해탈문을 통해서 
1 차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망집현상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이처럼 각기 망집과 혼동을 일으키게 되는 
각 영역의 내용을 잘 구분해 붙잡고 
현실 사정이 그렇지 않음을 이해하고 
그런 망집을 벗어나와야 하는데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것이 잘 안 된다.


따라서 결국 나가세나 존자가 제시하는 방식으로 
가정적인 논의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가정적인 논의란
상대방 입장이 본래 옳지 않은데 
일단 그 사정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상대의 바탕에 같이 임해 논의한다는 의미다. 

이런 가정적 논의은 
대론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도 보인다. 

"대왕이여, 말씀해 보십시오." 

"존자여, 나는 이미 질문했습니다." 

"대왕이여, 벌써 해답하였습니다." 

"그대는 무엇을 대답하였습니까." 

"대왕이여, 그렇다면 

무엇에 대하여 물었습니까." 

...

어떻게 보면 서로 넌센스 담화를 나누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우선 밀린다왕은 아무 질문을 하지 않고 질문을 했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 나가세나 존자도 
답을 하나도 하지 않고 답을 했다고 한다. 

이것이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상대가 질문을 하지도 않고 질문을 했다고 한다면, 
나가세나 존자는 그것이 본래 이치에 맞지 않는데 
그것을 직접 문제삼지 않고 
일단 상대의 그런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렇다고 한다면 하고 가정적으로 전제한 다음
그 다음 내용을 살펴나간다는 의미다. 

그래서 그런 경우라면
자신도 아무 답을 제시하지 않고도 답을 한 것이다. 
이렇게 제시한 것이다. 

그렇게 하면 상대가 그 문제를 파악하게 된다. 
그래서 밀린다 왕이 나가세나 존자에게
무엇을 대답했는가라고 물으니, 
그것은 밀린다 왕이 그렇게 임하여 
그런 문제가 있게 된 것임을 밝히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적 논의란,
자신이 적극적으로 어떤 주장을 내세우기 위한 취지가 아니고 
상대의 처음 주장이 잘못임을 제시하기위해서 
일단 상대 주장을 받아들인 바탕에서 
그렇게 논의를 해나간다는 의미다. 


우선 현실에서 눈을 떠 보는 내용 □ 일정 부분을 
어떤 이가 자동차나 사람이라고 여긴다면 
그것부터 옳지 않다. 

그러나 그것을 직접 따지려한다면, 
유무에 대한 논의를 살피는 방식처럼 
원칙적으로 문제되는 각 측면을 놓고 하나하나 살펴야 한다. 

이것은 앞 링크에서 살핀 것과 같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상대의 그런 입장을 받아들인다면
그 바탕에서 그런 입장이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여
그런 입장을 폐기하도록 이끄는 취지인 것이다.

그래서 자동차가 있다고 본다면
자동차의 각 부분 예를 들어
자동차축 자동차문 자동차 바퀴 이런 여러 부분을 놓고 
그 하나하나가 자동차인가를 묻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피면
자동차의 각 부분은 
하나같이 자동차의  모습이나 성품을 갖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문은 문과 같은 모습이고 열리는 성품을 갖는다. 
나머지 부분도 다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들은 자동차가 갖는 모습도 아니고 성품도 아니다. 




그런데 이런 논의에 대해
일반인은 다음처럼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즉 이런 비판을 제시하게 되면 
이런 비판을 제시하는 이가
마치 현실에 자동차는 없고 
대신 자동차 문이나 바퀴 나사 이런 것이 '있음'을 제시하거나, 

또는 자동차가 '없음'을 제시하기 위해
이런 비판을 제시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상대처럼 있고 없음을 접근하면 곤란함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즉, 있고 없음의 문제에 가정적 논의를 행할 때 
만일 어떤 내용이 있다면 
귀류논증 형태로 이러이러한 문제가 발생함을 제시하여
처음 주장의 잘못을 지적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이 내용을 잘못 이해하면 
이런 비판을 하는 이가 이를 통해 
어떤 내용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그런 비판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또는 그 전제가 잘못이므로 
그 전제와 모순되는 다른 내용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그런 비판을 행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이 입장은 
본래 상대의 주장이 옳지 않다고 보지만, 
상대 주장을 일단 받아들이고
그런 바탕에서는 상대의 입장에 모순되는 내용이 얻어짐을 제시해서
상대가 처음 주장을 스스로 폐기하게끔 이끄는 취지인 것이다. 


그래서 형식 논리학에서 사용하는 귀류논증식과는 사정이 다르다. 

즉, 형식논리학에서는 어떤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자, 
귀류논증을 사용하는데 
이 경우는 그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철수가 남자임을 밝히려고 할 때
그것을 직접 밝히기 여려운 경우
다음과 같이 간접적으로 밝히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철수가 여자라면, 여자 화장실에 가야한다. 
그런데 철수는 여자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 
이런 사실을 제시한다면 
일반적인 입장에서는
철수는 여자가 아니다. => 그래서 철수는 남자다.
이런 내용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기 위해서 
위와 같은 논증을 펼친다.

그런데 경전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다 -아니다 -있다 -없다 -과 같다 - 과 다르다 등을 논의할 때 
가정적 논의를 통해서 처음에 상대가 같다고 주장한 내용을 부정한다면 
이는 이를 통해 반대로' -과 다름'을 내세우려고 잘못 오해하면 곤란하다. 

가정적 논의는 그런 취지가 아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다시 '- 과 다름'을 붙잡고 
그 역시 성립하지 않음을 또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 입장에서는 이런 경우 다시
만일 그렇다면 이는 '- 과 같지도 않고 - 과 다르지도 않다'거나
또는' - 과 같기도 하고 - 과 다르기도 하다'는 식으로 
그 때 그 때 오락가락하면서
편한 대로 아무렇게 주장하거나 행해도 되는 것인가보다. 
이렇게 잘못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다. 
그래서 이 가정적 논의를 사용할 때 
위와 같은 오해를 잘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하튼 이들 논의는 과거에 많이 반복했으므로 
차후에 해당부분을 찾아 링크를 걸고 
보충할 내용은 그 부분에 보충하며 넘어가기로 한다. 






그런데 여하튼 현실에서 
눈을 떠서 보면 분명히 저기 자동차가 가고 있는데 
거기에서 왜 자동차를 얻을 수 없다고 하는가를 
만일 이해한다면 
그런 바탕에서 이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처음 밀린다왕이 질문한 내용이 바로 이에 관련된다. 
자동차나 다른 사람이나 또 자기자신이나 사정이 다 마찬가지인데 
현실에서 그런 내용을 얻을 수 없다면 
현실에서 선악업을 행해서 그 과보를 받는 것은 또 누구인가. 
수행을 하는 이는 누구이고 
수행을 통해 열반에 이르는 이는 또 누구인가. 
이런 문제를 함께 잘 해결해야 한다. 

앞과 같은 내용을 제시하고
그런 바탕에서 현실을 관하는 나가세나 존자도 
그 생사현실에서 그렇게 관하고 일정한 수행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현실에서 그런 수행을 행하는 이가 
정작 현실에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주장하는가. 
이 부분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 사정은 단계를 나누어 살피면 다음과 같다. 


처음 망집을 일으켜서 
본래 그런 것을 얻을 수 없는데 
그런 것이 있다고 여기며 생사고통을 받던 입장에서는 
우선 그 상황에서 본래 그렇지 않다는 사정을 관하고 
수행을 통해 생사묶임에서 벗어나와야 한다.
그렇기에 그 상황에서 그렇게 관하고
그런 생사에 묶이게 한 업의 장애를 제거하는 수행을 해야 하는 사정이 있다. 

그런데 다시 그렇게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나와도 
또 그런 상태에서 생사고통을 받는 다른 중생을 벗어나게 하려면 
다시 그런 중생들이 생사고통을 받는 생사현실에 들어가서 
또 그와 같은 수행을 통해 중생을 제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결국 
일반적 입장에서 자신과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고 집착하며 대하는 것을 놓고 
거기에는 그런 것을 얻을 수 없음을 잘 관하여 집착을 제거하는 한편, 
그런 바탕에서 일반적으로 행하는 업을 중지하고 제거하는데 

반대로 일반적으로 망집에 바탕해 대부분 행하기 힘들다고 여기는
수행과 관련해서는 
또 앞과 반대로 바로 그런 부분에 그런 것을 얻을 수 없음을 관하고 
그것을 아무 어려움없이 행해 나가야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서로 극과 극으로 반대가 된다. 


이미 앞에서 
탐욕에 바탕해 일반적으로 취하는 마음 자세를 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임하면 
같은 바탕에 있는 다른 주체와 관계를 맺는 가운데 
각 주체가 그에 대해  I - II - III - IV 의 반응을 취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생사고통에 묶이게 된다. 

따라서 수행이란, 
그런 상황에 자신이 집착하는 그런 것을 얻을 수 없음을 관해서 
그런 업을 중지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쌓여진 업의 장애를 해소하기 위해서 
좋음(+)을 베푸는 보시와 같은 각 수행덕목에 대해서는 
역시 그런 내용을 얻을 수 없음을 관해서 
그런 수행을 어렵게 여기지 않고 열심히 행해야 한다. 

그래서 수행자는 이런 수행을 통해
업의 장애를 해소할 뿐 아니라, 
중생제도에 필요한 복덕 자량을 쌓아가게 된다. 


그런데 일반적인 입장은
이것이 뒤바꿔져 있기에 
그러 사정으로 생사고통에 묶이고 
또 복덕자량도 쌓지 못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어느 경우나 얻을 수 없는 사정은 같기에 
이 두 방면을 똑같이 취급해야 할 것 같은데 
망집상태에서 일반적으로 집착하는 부분과 
수행의 부분에서
각기 반대되는 내용을 제시하는 것은 
위와 같은 사정 때문이다. 


이 사정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려면 
유치원에서 유치원 아이를 상대하는 선생님을 놓고 생각하면 쉽다. 

유치원생들이 집착하는 그런 딱지나 구슬이 하나같이 
아무 쓸모없을 뿐 아니라, 
거기에 적혀 있는 내용들도 실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유치원 생들이 이것을 놓고 
서로 시시비비를 일삼고 서로 많이 갖기 위해 다툰다면, 
그 상황에서 그런 사정을 잘 이해해 
우선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 사정을 잘 이해한 이후에는 
다시 다른 유치원생들이
그처럼 쓸모없는 것에 매달려 고통을 받지 않도록 
유치원 생들이 있는 곳에 들어가서 
유치원 생들이 행하는 내용과는 반대로 행하면서 
I - II - III - IV 의 관계를 통해 
결과적으로 많은 구슬과 딱지를 얻어낸 다음 
이를 방편으로 유치원생들이 그런 상태로부터
벗어나게끔 이끄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이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구슬이나 딱지가 쓸모가 없다면서 
왜 굳이 유치원생들이 있는 곳에 들어 가서 
구슬과 딱지를 가득 쌓아 놓고 
나누어 주고 그러는가.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위 비유를 통해서 
이 사정을 잘 이해하고 
이에 준하여
현실에서 수행을 열심히 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 


 



○ [pt op tr]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Jean-Jacques Goldman - Et L'on N'y Peut Rien.l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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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 op tr] 꽃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5_petals



○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AchenseeWinter01



♥Choteč (Village Jičín) Czech_Republic


○ [pt op tr] 아름다운 풍경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With the image 'Google Earth & Map data: Google, DigitalGlobe'

이전 조각글에서 

마음의 3 독과 관련된 번뇌로
간과 질을 대표로 들어 살폈는데

그런데 현실에서 망집에 바탕해 
평소 좋다고 여기며
집착을 갖는 자신과 자신의 것을 대하면 

그런 아끼는 마음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 

일단 그런 것은 얻기도 쇱지 않고 
또 그것이 없어지면 그것을 다시 구하기도 쉽지 않고 
또 한편으로 그것은 자신에게 많은 좋음을 주는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아끼지 않을 수 있는가.
그리고 다른 이에게 함부로 베풀 수 있겠는가. 
이렇게 임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신체부분이나 재산을 놓고 생각하면 
그 사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유치원에서 유치원생들이 아끼고 집착하는
구슬이나 딱지와 사정이 같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올바로 사정을 관하지 못하고
올바로 임하지 않기에 
생사고통을 극심하게 뱓게 됨도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좁고 짧고 얕게 관찰하는 바탕에서는 
그런 사정을 관찰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일반적 입장에서 취하는 방안과 
경전에서 제시하는 수행방안이
극과 극으로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살아가는 이들 거의 대부분이 
바로 이 함정에 걸려 들게 된다. 


아끼는 마음자세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慳 (아낄간)이라는 낯선 한자표현을 사용하는데 
이 글자를 보면 그 상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마음 + 堅(견)이 아낌을 나타내는데 
굳음을 나타내는 견은 
다시 土(흙 토)+  臤(단단할 간) 이런 형태로 분해된다. 

그리고 이런 글자를 통해 한 주체의 마음이  
닫단하게 굳은 상태로 고집을 갖는 상태임을 살필 수 있다. 
그리고 현실에서 이런 고집은
주로 망집에 바탕해서 자신과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내용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의 마음이 이런 상태다. 


그래서 그 상태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할 문제는 
그렇게 고집을 갖고 대하는 각 현실내용에 
자신이 여기는 그런 내용을 얻을 수 없고 
그것은 단지 자신의 망집 때문에 
자신이 일으킨 관념분별과 언어표현에 붙잡혀서 
그런 내용이 그렇게 있다고 여기며 
각 부분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는 상태임을 파악해야 한다. 

그 상태에서는 잘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현실 상태는 마치 최면에 걸려서, 
혁대를 대할 때마다 뱀이라고 여기며 놀라거나 
양파만 보여주면 황금으로 여기고 매달리는 것과
상태가 같다. 


이 문제를
유무 문제를 살피는 부분에서도 살폈지만, 
이런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하게 되면, 

이제 앞에 살핀 것처럼,
가정적 논의에 들어가서 
각 부분을 격자로 나눈 상태에서
각 부분을 이리 묶고 저리 나누어 대할 때마다 
그에 따라 다양한 관념분별을 일으키고 
그래서 각 부분이 제각각 서로 다른 
성품과 모습을 갖는다고 여기는 현상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다시 
시간을 두고 변화되는 각 내용 
예를 들어 또는 어떤 동작을 해서 오고가는 행위 등이 있다고 여기는 과정 
또는 어린아이가 노인이 되는 과정 
또는 소리를 통해서 말을 듣게 되는 과정 
또는 손을 마주치면 소리가 나는 과정 
이런 등등을 놓고 
마찬가지로 잘 적용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비록 현실에서
그런 각 내용을 대하여 
자신이 일정한 생각을 일으키고 

그 상황에서 그런 감각현실도 생생하게 얻고 
또 그런 분별도 뚜렷하게 잘 행할 수 있지만, 
이에 덧붙여 
그런 분별 내용은 그 분별 영역의 일일 뿐이고 
자신이 대하는 감각현실 영역에서는 그런 내용을 얻을 수 없음을
먼저 기본적으로 잘 이해해야 한다.  [무상해탈삼매]

그리고 이에 더 나아가
이들의 본 바탕이라고 할 실재 진여도 
그 사정이 그와 같음을 잘 이해해야 한다. [공해탈삼매] 

그런데 
그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망집에 바탕해 업을 행해 나가게 되면 
관객석에서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대하면서
대부분 배꼽을 잡고 뒹굴게 된다는 사정을 
잘 파악해야 한다. 





본래는 터미네이터를 보고
이처럼 수행자가 현실에서 
굳건하게 물러나지 않고 수행을 잘 할 수 있는가.

더 나아가 그런 상태에서 
여환삼매를 증득하여 
좀 더 개량된 모델 터미네이터 II 의 상태처럼 되어
모습을 자유롭게 변화해가며 
중생을 제도하고 불국토를 장엄하고 성불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것을 살피는 한편 
왜 보이지도 않는 마음이 있어야 
무량겁에 걸쳐 수행이 가능하다고 볼 것인가를 살피려고 했는데 
경전을 살피는 가운데 초점이 조금 이동했다. 


그런데 여환삼매를 증득하는 기본 방안이란 
관- 세 - 음 - 보 - 살 이런 표현을 하는 가운데 
'관'이라고 말하고 그 소리를 들을 때는 세-음-보-살이 없고 
'세'라고 말하고 그 소리를 들을 때는 관 - 음 - 보 -살이 없고 
마찬가지로 '음'이라고 말하고 그 소리를 들을 때는 관 - 세 - 보 -살이 없는데
그러나 관-세-음-보- 살 이렇게 이어서 말하고 듣다보면
마치 관세음보살이 그 부분에 있는 것처럼 여기는 현상을 놓고
그 사정을 잘 관하여 수행에 정진하면
그런 상태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실재 - 감각현실 - 관념분별 각각을 놓고
이처럼 각 관계를 잘 살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내용이
곧 나가세나 존자가 
밀린다왕에게 
수레의 비유나 
등불의 비유 등등을 통해서 
설명하는 내용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현실이
과연 나가세나 존자가 제시한 내용과 같은가 아닌가를 놓고 
곰곰히 생각해보는 한편 
그에 바탕해서 자신이 현실에서 어떤 모드로 임해서 
수행에 임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가끔 너무 이상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곧바로 ○○충 ○○벌레 이런 형태로 
변신해 활동하기 쉽게 된다. 

그래서 앞에 제시한 것처럼
아낌의 문제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래서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이 경우는 이른바 스팅쥐(stingy=인색함) 또는 스쿠루쥐(Scrooge)  
이런 쥐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상태가 되어서 
여환삼매가 그 부분에서 잘 성취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그 다음
'그러면 곤란하쥐'.나 '하는 일마다 잘 안 되쥐' 
이런 긴 이름의 쥐가 되어서 임하게 되므로 결국 수행의 실패라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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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ed--밀린다경수정본_MilLinDaGyeongSuJeongBon_x.txt 
sfd8--불교단상_2562_10.txt ☞◆vrsw1159
불기2562-10-07

θ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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