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대반야바라밀다경_K0001_T0220 핵심요약
♣0001-479♧
대반야바라밀다경 제479권_핵심 불기2563-02-06_대반야바라밀다경_479 http://buddhism007.tistory.com/5365 Team BS - Pas De Chance Edith Piaf - C'est Lui Que Mon Coeur A Choisi ● [pt op tr] fr sfed--대반야바라밀다경_K0001_T0220.txt ☞대반야바라밀다경 제479권
오묘한 관조[妙觀]는 현상의 자취[迹]를 좇으면서 어그러지지만 자취는 본성을 꿰뚫어 봄[觀]으로 깊이 이해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情)과 자취를 모두 중요하게 여겨서,
들리는 것[名]과 보이는 것[相]에 속아 탐욕에 젖으면,
궁구하는 이치[理]와 꿰뚫어 보는 관법[觀]이 둘 다 없어져 버리고,
점차 다문(多聞)1)에 빠져 그것에 의지하게 된다.
때문에 왕성(王城)은 더욱 멀어지고 성석(聖席)은 이에 다시 낮아지는 것이다.
이것으로 유희(遊戱)의 선정에 들어가 이전 모임의 신령스런 자취를 펼치며,
미묘(微妙)한 소리를 뱉어내어 이전의 심오한 증득을 모으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법(法)의 은택이 밝게 펼쳐지고,
마음[心]의 근원까지도 정밀하게 가려내면,
장차 마음의 세계[情區]에서 이익이 없는 것도 이롭게 여기고,
제도되지 못한 중생을 제도하고자 할 것이다.
적멸[寂]에 나아가 육통(六通)2)을 운용하고,
말을 잊음[忘言]에서 사변(四辯)3)을 펼치려고 할 것이니,
진실로 부사의(不思議)에서 무분별(無分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꿈속에서 다시 꿈을 꾸는 것에 이르게 되면 오히려 어리석은 아이들처럼 이리저리 내달리며 수고롭게 되고,
밝게 깨우친 뒤에 다시 깨우치면 몽매함을 일깨우는 경사가 있게 되는 것이다.
어찌 모든 사물이 각기 달리 빛난다고,
변함없이 그대로인 사물의 본성을 보기 드물겠는가.
저 각각의 본성[彼如]이 다시 모든 사물 그대로의 본성[復如]인 것은,
그 사물을 구분하는 차이가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얽매여 있건 얽매임에서 벗어나 있건 본성[性]은 청정한 것이고,
불성이 있건 불성이 없건 본체[體]는 변함없이 일정한 것이니,
이것을 깨닫게 되면 본성으로 돌아와,
이에 여래(如來)라 불리게 되는 것이요,
이것을 깨닫지 못하면 본성과 다른 곳으로 흘러,
이에 이생(異生)4)이라 불리게 되는 것이다.
전제(前際)가 공하면 누(累)가 다하게 되고 후제(後際)가 공하면 공덕이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이에 감로문(甘露門)5)을 열고 금강좌(金剛座)6)에 앉아서,
가명법(假名法)7) 밖에서 무색(無色)으로 장엄하게 되고 승의제(勝義諦)8) 가운데서 무심(無心)을 깨달아 열게 된다.
그러므로 공(空)으로써 공에 막힌 악취(惡取)를 끊을 수 있고 무설(無說)과 가설(假說)의 선권방편을 열어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색상[妙色]을 각각 대응하여 모두 밝히고,
부처님의 원만 구족한 진리[圓音]를 각각 풀어서 쏟아내게 되니,
반야(般若)로부터 근원을 삼지 않는 것이 없고,
반야에 의지해 학문을 이루지 않는 것이 없게 된다.
비유컨대 수미산이 높고 묘하며 바다가 모든 시내물의 으뜸인 것처럼 의미는 반드시 깊고 중후해지고,
말은 또한 풍부하고 신비해진다.
전체 59권 31품으로,
옛 것과 아무 관련이 없어서 ‘단일한 번역본[單譯]’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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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야바라밀다경 제479권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반역
[제3회]
1.
연기품(緣起品)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薄伽梵]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의 취봉산(鷲峰山)에서 5억의 큰 필추(苾芻)들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모두가 아라한(阿羅漢)으로서 모든 허물이 다하여 다시는 번뇌가 없었으며,
참다운 자유를 얻은 이들이었다.
마음이 잘 해탈되고 지혜가 잘 해탈되어서 마치 잘 길들고 슬기로운 말[馬]과 같았으며 또한 큰 용과도 같았다.
할 일을 이미 다 하였고 마쳐야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며,
무거운 모든 짐을 벗어버리고 자기의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생사의 번뇌[有結]를 다하고 해탈의 경지를 바르게 알아 마음이 자재하여 제일구경(第一究竟)에 이르렀으나 아난다(阿難陀)만은 유독 배우는 경지에 머물러 있었으며,
사리자(舍利子) 등이 그 모임에서 우두머리였다.
또 5백의 필추니(苾芻尼)가 있었는데,
그들도 모두 아라한이며,
야수달라(耶輸達羅)가 우두머리였다.
또 수천의 우바새[鄔波索迦]와 우바이[鄔波斯迦]가 있었으니,
그들도 이미 법을 본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고 수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로 다 할 수 없고 견줄 이 없는 큰 보살들이 있었으니,
모두가 다 큰 다라니(陀羅尼)와 훌륭한 삼마지(三摩地)를 얻어서 공(空)의 성품에 머무르고 무상(無相)의 경지를 행하고 소원[願]은 분별이 없어서 온갖 법의 평등한 성품을 아는 지혜를 얻었으며,
걸림 없는 지혜[無碍解]를 갖추어서 깊고 묘한 이치를 연설하는 변재(辯才)야말로 끝없었으며,
5신통에 노닐면서 영원히 물러남이 없었으며,
기(氣)가 고르고 온화하여 모두가 흠모하고 받들었으며,
부지런히 용맹정진하여 전혀 게으르지 않았으며,
친척과 재물을 버리고 몸과 목숨을 바쳤으며,
거짓으로써 탐하거나 구하는 바가 없었으며,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묘한 진리를 연설하고 깊은 법의 지혜를 증득하여 구경(究竟)의 경계에 이르렀으며,
크게 두려워함이 없음을 얻어서 몸과 마음이 태연하며,
뭇 악마들이 하는 일을 뛰어넘고 번뇌의 적을 항복받아 모든 업장(業障)을 끊었으며,
온갖 이론(異論)이 항복시키지 못하고 성문이나 독각으로서는 그 양(量)을 헤아리지 못하며,
모든 법과 마음의 자재함을 얻었고 모든 업과 번뇌의 장애에서 해탈하였으며,
뭇 인연을 말할 적에는 교묘하지 않음이 없고 깊은 연기(緣起)의 다함 없은 이치에 계합하여 소견과 수면(隨眠)을 없애고 모든 번뇌[纏結]를 끊었으며,
여러 가지 진리에 대한 지혜를 모두 잘 증득하고 큰 서원을 일으킨 지 여러 겁(劫)을 지났으며,
말하기에 앞서 웃음을 머금고 얼굴은 온화하고 평화로우며,
말씨는 부드러우면서 아름답고 묘한 변재는 다함 없으며,
대중 가운데 있되 위엄과 덕망을 갖추었고 몸가짐과 거동이 우아하며,
두려움이 없으면서 너그럽고 나유다겁(那庾多劫) 동안 교묘한 언설은 다함없었다.
모든 법문(法門)을 관찰하되,
마치 요술과 아지랑이와 꿈속의 경지와 같고 물속의 달과 메아리와 허공의 꽃과 거울 속의 모양과 그림자와 같음을 관찰하고,
또한 변화하여 이루어진 일과 건달바성[尋香城]과 같아서 근원이 없음에도 실로 있는 듯이 나타난 것임을 관찰하며,
매우 깊은 이치에서 두려움이 없음을 말하고,
찬송(讚頌)은 교묘하여 마음이 하열하지 않으며,
유정들의 갖가지 훌륭한 견해와 마음이 가는 곳마다 미세한 차별까지 잘 알고 뒷 세상의 일을 잘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며,
가장 훌륭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성취하고 법의 평등한 성품에 여실히 깨쳐 들었으며,
끝없는 큰 서원의 불국토를 섭수하고
시방세계의 수없는 모든 부처님을 등지(等持)의 힘에 의하여 항상 생각하여 앞에 나타나시게 하고,
온갖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을 때에는 빠짐없이 두루 섬겼고 오래도록 세상에 머무시면서 바른 법 바퀴를 굴리시어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시도록 간청하였으며,
온갖 수면과 모든 소견의 번뇌의 때[垢]를 잘 조복시키고 없애면서 백천 가지 등지를 이끌어 내어 모든 법문에 잘 깨쳐 들었으니,
이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갖추고 있으므로 수없는 겁을 지나면서 찬탄하여도 다할 수 없다.
그들의 이름은 현수(賢守)보살ㆍ보성(寶性)보살ㆍ도사(導師)보살ㆍ인수(仁授)보살ㆍ성수(星授)보살ㆍ수천(水天)보살ㆍ제수(帝授)보살ㆍ상혜(上慧)보살ㆍ관자재(觀自在)보살ㆍ득대세(得大勢)보살ㆍ묘길상(妙吉祥)보살ㆍ금강혜(金剛慧)보살ㆍ보인수(寶印手)보살ㆍ상거수(常擧手)보살ㆍ자씨(慈氏)보살이었으나,
이와 같은 한량없는 백천 구지(俱胝) 나유타 보살들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때에 세존께서 사자좌(師子座) 위에서 몸소 니사단(尼師壇)을 펴시고 가부좌(跏趺坐)를 맺고 앉으셔서 몸을 단정히 하고 소원을 바르게 하여 얼굴이 거울을 마주 대하듯이 생각은 이치를 마주 대하여 머무시어[住對面念] 등지왕묘삼마지(等持王妙三摩地)에 드셨으니,
모든 삼마지는 모두가 이 삼마지 안에 포섭되었다.
그 이유는 이로부터 흐르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때에 세존께서 바르게 알고 바르게 기억하시다가 등지왕삼마지에서 조용히 일어나시어서 청정한 천안(天眼)으로써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관찰하시니,
온몸이 흔연하시면서 두 발바닥의 천 둘레의 고리 몸매[千輻輪相]에서 각각 60백천 구지 나유다 광명을 놓으시고,
열 발가락과 두 발뒤꿈치와 두 발꿈치와 두 복사뼈와 두 정강이와 두 장딴지와 두 무릎과 두 넓적다리와 두 다리와 허리와 옆구리와 배와 등과 배꼽과 명치와 가슴과 卍자[德字]의 대장부의 몸매와 두 젖과 두 겨드랑과 두 어깨와 두 어깻죽지와 두 팔목과 두 팔과 두 팔뚝과 두 손과 두 손바닥과 열 손가락과 목과 목구멍과 턱과 뺨과 이마와 머리와 정수리와 두 눈썹과 두 눈과 두 귀와 두 코와 입과 네 어금니와 40개의 치아와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 등 낱낱 몸 부분에서 저마다 60백천 구지 나유다의 광명을 놓으시매 이 낱낱의 광명이 각각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었고,
여기에서 다시 차례차례로 시방의 항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그 가운데 있는 유정들로서 이 광명이 닿은 이면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에 세존의 온몸의 털구멍이 모두 흔연해지면서 각각 60백천 구지 나유타 광명을 놓으시매,
이 낱낱의 광명은 저마다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었고,
여기에서 다시 차례차례로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그 가운데에 있는 유정들로서 이 광명이 닿는 이면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에 세존께서 몸의 항상하신 광명[常光]을 놓으시어 이 3천대천세계를 비추셨고,
여기에서 다시 차례차례로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그 가운데에 있는 유정들로서 이 광명이 닿는 이면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에 세존께서 입으로부터 넓고 긴 혀[廣長舌相]를 내시어 3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 흔연히 미소를 지으셨으며,
다시 이 혀에서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 광명을 놓으시매 그 광명은 여러 가지 빛이었고 이 여러 가지 빛의 낱낱 광명에서 보배 연꽃을 나타내시니,
그 꽃은 천 개의 잎사귀인데 모두가 순금 빛이었고 뭇 보배로 장엄되어 있었다.
이러한 광명과 꽃이 3천대천세계에 두루하였고,
여기에서 다시 차례차례로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두루 퍼졌다.
모든 꽃 좌대[座臺]에는 모두 변화한 부처님이 가부좌를 맺고 앉으셔서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니,
낱낱 법문은 모두가 6바라밀다와 상응한 법을 말씀하셨으므로 유정들로서 듣는 이는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에 세존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지 않고 다시 사자유희의 등지[師子遊戱等持]에 드시어 신통력을 나타내어 이 3천대천세계를 여섯 가지로 진동하게 하시매 동쪽에서 솟구쳐서 서쪽으로 잠겼으며,
서쪽에서 솟구쳐서 동족으로 잠겼으며,
남쪽에서 솟구쳐서 북쪽으로 잠겼으며,
북쪽에서 솟구쳐서 남쪽으로 잠겼으며,
중간에서 솟구쳐서 변방으로 잠겼으며,
변방에서 솟구쳐서 중간으로 잠겼으니,
그 땅은 청정하고 윤택하고 부드러워서 모든 유정들은 이익과 안락이 생겼다.
이때에 이 3천대천세계에 있는 지옥과 축생과 귀신 세계와,
그리고 그 밖에 쉴 새 없이 괴로움을 받는 모든 나쁜 세계의 온갖 유정들 모두가 고통을 여의었으니,
그 곳에서 목숨을 버리고는 인간에 태어나기도 하고 또는 욕계의 여섯 가지 하늘[六欲天]에 태어나서 모두가 지난 생의 일을 기억하고 기뻐 날뛰면서 함께 부처님에게로 와서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렸다.
이로부터 다시 차례차례로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부처님의 세계에 이르도록 부처님의 신력으로써 여섯 가지로 진동하게 하시자,
그때에 그 세계의 모든 나쁜 갈래의 온갖 유정들은 모두 고통을 여의고 그 곳에서 목숨을 버리고는 인간이나 여섯 가지 욕계의 하늘에 태어나서 모두가 지난 세상의 일을 깨닫고 기뻐 날뛰면서 각각 그 곳에서 함께 부처님에게로 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다.
이때에 이 3천대천세계와 그 밖의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의 유정들이,
장님은 보게 되고,
귀머거리는 듣게 되고,
벙어리는 말을 하고,
미치광이는 바른 생각이 들고,
어지러운 이는 안정을 얻고,
가난한 이는 부자가 되고,
헐벗은 이는 옷을 얻고,
배고픈 이는 밥을 얻고,
목마른 이는 마실 것을 얻고,
병든 이는 낫게 되고,
못난이는 잘 생긴 이가 되고,
몸이 쇠약한 이는 튼튼하게 되고,
불구자는 완전한 이가 되고,
기절한 이는 깨어나게 되고,
피로한 이는 편안하게 되었다.
이때에 모든 유정들은 평등한 마음을 서로 향하였으니,
마치 아버지같이,
어머니같이,
형같이,
아우같이,
누나같이,
누이동생같이,
벗같이,
친척같이 여기면서 간사한 말과 행동과 생활을 여의고 바른 말과 행동과 생활을 닦았으며,
10악업도(惡業道)를 여의고 10선업도(善業道)를 닦았으며,
대충의 나쁜 생각[惡尋思]을 여의고 대충의 착한 생각을 닦았으며,
그릇된 범행(梵行)을 여의고 바른 범행을 닦았으며,
청정함을 좋아하고 더러움을 버렸으며,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떠나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져서 홀연히 묘한 쾌락이 생기니,
마치 수행하는 이가 셋째 정려[第三定]에 든 것과 같았다.
다시 뛰어난 지혜가 홀연히 앞에 나타나서 모두가 함께 생각하되,
‘보시(布施)와 정계[調伏]과 안인(安忍)과 정진[勇進]과 정려[寂靜]과 지혜[諦觀]로 방일함을 멀리 여의고 범행을 수행하면서 모든 유정들에 대하여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고 기쁘게 하고 평등히 여기며 서로가 괴롭히지 아니하니,
어찌 좋지 않으냐’고 하였다.
그때에 사자좌에 앉으신 부처님께서 내는 광명이 자못 특이하고 위덕이 높고 높으시니,
빛이 3천대천세계와 그밖에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국토의 수미산[蘇迷盧山]과 윤위산(輪圍山)들과 그 밖의 온갖 용ㆍ신ㆍ하늘의 궁전과 정거천(淨居天)을 가려서 모두가 나타나지 못하게 하시되,
마치 가을의 보름달이 뭇 별을 가리는 것과 같고,
마치 여름의 햇빛이 물체의 광채를 퇴색시키는 것과 같고,
마치 넷의 큰 수미산이 모든 산의 광채를 잃게 함과 같았다.
부처님께서는 신력으로써 본래의 색신(色身)을 나타내시어 이 3천대천세계의 온갖 유정들에게 모두 보게 하시니,
이때에 3천대천세계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정거천들과 아래로 욕계의 4천왕(天王)들과 그 밖의 온갖 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까지 모두 여래께서 사자좌에 앉으시어 위덕과 광명이 번쩍거려서 큰 황금의 산과 같음을 보고 기뻐 날뛰면서 처음 보는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그리고는 저마다 가장 훌륭한 꽃다발과 바르거나 뿌리는 향과 의복과 영락과 보배의 당기ㆍ번기ㆍ일산과 음악과 모든 보물과 그리고 한량없는 종류의 하늘의 푸른 연꽃과 하늘의 붉은 연꽃과 하늘의 흰 연꽃과 하늘의 향기로운 연꽃과 하늘의 노란 연꽃과 하늘의 분홍 연꽃과 하늘의 금전나무꽃[金錢樹花]과 그리고 향 잎사귀와 그 밖의 한량없는 물과 육지에서 나는 꽃들을 가지고 부처님에게로 와서 부처님 위에 받들어 뿌리자,
부처님의 신력으로 모든 꽃다발이 빙글빙글 돌면서 위로 솟아올라 합쳐서 꽃 좌대를 이루면서 그 크기가 3천대천세계만큼 되었으며,
하늘의 꽃 일산과 보배 방울과 구슬 번기를 드리운 치레가 휘황찬란하여 매우 훌륭하였다.
이때에 이 불국토가 미묘하게 장엄됨이 마치 서방의 극락세계와 같았으며,
부처님이 광명이 3천대천세계를 비추어 물체들과 허공이 모두 같은 금빛으로 되었으며,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도 그와 같이 되었다.
이때에 이 3천대천세계의 불국토는 부처님의 신력으로써 온갖 하늘과 사람들이 저마다 부처님께서 자기 앞에 반듯이 앉아 계심을 보게 하자,
모두는 말하기를 ‘여래께서 홀로 나를 위하여 설법하고 계신다’고 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시지도 않고 흔연히 미소를 지으시고,
그 입으로부터 큰 광명을 놓으시어 3천대천의 부처님 국토와 그 밖의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셨다.
이때에 이 3천대천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온갖 유정들은 부처님의 광명을 따라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서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성문과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계시는 것과,
그리고 그 밖의 온갖 유정과 무정(無情)들의 품류(品類)와 차별을 널리 보았으며,
이때에 그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부처님의 광명을 따라 역시 이 국토의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성문과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계시고,
그리고 그 밖의 온갖 유정과 무정들의 품류와 차별을 보았다.
그때에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다하여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다보(多寶)라 하고,
부처님의 명호는 보성(寶性)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하였는데,
현재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경을 말씀하고 계셨다.
그 곳에 있던 보광(普光)이라는 보살이 이 큰 광명과 대지(大地)가 진동함과 그리고 부처님의 몸매를 보고는 마음속으로 의심을 품고 부처님에게로 나아가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이런 상서가 있습니까?”
이때에 보성부처님께서는 보광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서 서방으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부처님의 세계를 지나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감인(堪忍)이라 하고,
부처님의 명호는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한다.
그 부처님이 지금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경을 말씀하시는데 그 부처님의 신력 때문에 이러한 상서가 나타나느니라.”
보광이 듣고 기뻐 날뛰면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감인 세계에 가서 석가모니 부처님과 보살들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하려 하오니 원하옵건대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때에 보성부처님은 보광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이야말로 그때이니라.
너의 뜻대로 하라.”
그리고 곧 천 잎사귀가 뭇 보배로 장엄된 천 송이의 금빛 연꽃을 주시면서 분부하셨다.
“그대는 이 꽃을 가지고 석가모니 부처님께 가서 내가 말한 것과 같이 ‘보성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한량없이 문안드리더이다’ 하고,
이 연꽃을 갖다가 세존께 바쳐서 불사(佛事)를 하시게 하라.
그리고 그대는 그 세계에 가거든 마땅히 바른 지견에 머무를지언정 거만한 마음으로 그 불국토와 모든 대중들을 봄으로써 스스로를 훼상하지 말아야 하리니,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거기의 모든 보살들은 무애해(無礙解)와 다라니문(陀羅尼門)과 삼마지문(三摩地門)과 신통의 자재함을 얻었고 맨 마지막 몸으로서 부처님의 지위를 이을 이들이라 위덕을 따르기 어려우며 자비와 원력으로 마음을 익힌 큰 인연으로써 그 세계에 났기 때문이니라.”
이때에 보광보살은 보성부처님의 분부를 받들고 꽃을 가지고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 보살마하살들과 무수한 백천 동남(童男)ㆍ동녀(童女)와 함께 부처님 발이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아 하직을 아뢰고는,
저마다 한량없이 훌륭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길을 떠났다.
그리고 지나게 되는 도중의 동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낱낱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드렸으며 그대로 지나친 적이 없었다.
이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게 되자 두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돈 뒤에 한 쪽에 머물렀으며,
보광보살이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기서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은 다보이옵고,
부처님의 명호는 보성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하옵는데,
세존께 문안드리심이 한량없었으며,
이 천 송이의 금빛 연꽃을 가지고 가서 세존께 올리며 불사를 하시라 하셨나이다.”
이때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연꽃을 받으신 뒤에 도로 동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부처님의 세계에 뿌리시면서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 연꽃이 모든 불국토에 두루하게 하시자,
모든 꽃 좌대에는 각각 변화한 부처님이 가부좌를 맺고 앉으셔서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와 상응한 법을 말씀하셨으니,
유정으로서 듣는 이는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때에 보광과 그의 모든 권속들은 이러한 일을 보고 기뻐 날뛰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찬탄하고,
저마다 선근(善根)과 공양거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 뒤에 물러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나머지 동방의 세계로 모두 이와 같이 하였다.
그때에 남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이일체우(離一切憂)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무우덕(無憂德)이라 하였으며,
그 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이우(離憂)라 하였다.
서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 맨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근적정(近寂靜)이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보염(寶焰)이라 하였으며,
그 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행혜(行慧)라 하였다,
북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최승(最勝)이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승제(勝帝)라 하였으며,
그 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승수(勝授)라 하였다.
동북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정장엄(定莊嚴)이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정상승덕(定象勝德)이라 하였으며,
그 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이진용맹(離塵勇猛)이라 하였다.
동남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묘각장엄심가애락(妙覺莊嚴甚可愛樂)이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연화승덕(蓮華勝德)이라 하였으며,
그 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연화수(蓮華手)라 하였다.
서남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이진취(離塵聚)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일륜변조승덕(日輪遍照勝德)이라 하였으며,
그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광명(光明)이라 하였다.
서북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진자재(眞自在)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일보개승(一寶蓋勝)이라 하였으며,
그 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보승(寶勝)이라 하였다.
하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연화(蓮華)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연화덕(蓮華德)이라 하였으며,
그 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연화승(蓮華勝)이라 하였다.
상방으로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환희(歡喜)라 하였고,
부처님의 명호를 희덕(喜德)이라 하였으며,
그 곳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희수(喜授)라 하였다.
이와 같은 세계들은 모두 다 동방의 세계에서 한 것과 같이 하였다.
그때에 이 3천대천의 감인세계에는 뭇 보배가 가득하였으며,
온갖 묘하고 향기로운 꽃이 땅에 두루 깔리고 보배의 당기와 번기와 일산이 곳곳에 줄지어 섰으며,
꽃나무ㆍ과일나무ㆍ향나무ㆍ꽃다발나무ㆍ보배나무ㆍ의복나무 등 여러 가지로 장식된 나무가 두루 장엄해 있어서 매우 아름다웠으니,
마치 중연화(衆蓮華) 세계의 보화(普華)여래 부처님의 국토와 같았고,
묘길상(妙吉祥)보살과 선주혜(善住慧)보살과 그리고 그 밖의 한량없이 큰 위덕을 지닌 보살마하살이 본래부터 살고 있는 국토와 같았다.
2.
사리자품(舍利子品)①
그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세계의 하늘ㆍ악마ㆍ범왕(梵王)과 모든 사문과 모든 바라문과 모든 보살마하살로서 높은 지위를 이을 이들과 그 밖의 온갖 법에 인연이 있는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人非人] 무리들이 모두 와서 모인 것을 아시고,
곧 구수(具壽) 사리자(舍利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에서 온갖 모양[相]을 평등하게 깨닫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이때에 사리자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에서 온갖 모양을 평등하게 깨닫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구수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머무름이 없음[無住]을 방편으로 삼아 반야(般若)바라밀다에 머물러야 하나니,
머무를 바와 머무는 일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마땅히 버림이 없음[無捨]으로 방편을 삼아 보시(布施)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할지니,
보시하는 이와 받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마땅히 보호함이 없음[無護]을 방편으로 삼아 정계(淨戒)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할지니,
마땅히 취함이 없음[無取]을 방편으로 삼아 안인(安忍)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할지니,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는 모양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마땅히 다잡음이 없음[無策]을 방편을 삼아 정진(精進)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할지니,
몸과 마음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마땅히 생각함이 없음[無思]을 방편으로 삼아 정려(靜慮)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할지니,
맛[味]이 있음과 맛이 없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마땅히 집착이 없음[無執]을 방편으로 삼아 반야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할지니,
있음과 없음과 성품[性]과 모양[相]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바야 바라밀다에 머무르면서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아 마땅히 4념주(念住)와 4정단(正斷)과 4신족(神足)과 5근(根)과 5력(力)과 7등각지(等覺支)와 8성도지(聖道支)를 닦아야 하며,
마땅히 공해탈문(空解脫門)과 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과 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을 닦아야 하며,
마땅히 4정려(靜慮)와 4무량(無量)과 4무색정(無色定)을 닦아야 하며,
마땅히 8해탈(解脫)과 9차제정(次第定)을 닦아야 하느니라.
또 마땅히 아홉 가지 생각[九想]을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아홉 가지 생각이냐 하면,
부어서 부풀어 오른 것에 대한 생각과 곪아 문드러진 것에 대한 생각[濃爛想]과 달라지면서 붉어진 것에 대한 생각[異赤想]과 푸른 어혈이 든 것에 대한 생각[靑瘀想]과 쪼고 먹히는 것에 대한 생각[啄噉想]과 뿔뿔이 흩어지는 것에 대한 생각[離散想]과 해골이 되는 것에 대한 생각[骸骨想]과 불에 탄 것에 대한 생각[焚燒想]과 가뭇없이 무너져버리는 것에 대한 생각[厭壞想]이 그것이니라.
또 마땅히 열 가지 수순하는 생각[十隨念]을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열 가지 수순하는 생각이냐 하면,
부처님께 수순하는 생각[佛隨念]과 법에 수순하는 생각[法隨念]과 스님에게 수순하는 생각[僧隨念]과 정계에 수순하는 생각[戒隨念]과 버림에 수순하는 생각[捨隨念]과 하늘에 수순하는 생각[天隨念]과 들숨ㆍ날숨에 수순하는 생각[八出息隨念]과 싫어함에 수순하는 생각[厭隨念]과 죽음에 수순하는 생각[死隨念]과 몸에 수순하는 생각[身隨念]이 그것이니라.
또 마땅히 열 가지 생각[十想]을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열 가지 생각이냐 하면,
덧없다는 생각[無常想]과 괴롭다는 생각[苦想]과 나 없다는 생각[無我想]과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不淨想]과 죽는다는 생각[死想]과 온갖 세간은 즐겁지 못하다는 생각[一切世間不可樂想]과 밥을 싫어하는 생각[厭食想]과 끊어진다는 생각[斷想]과 여읜다는 생각[離想]과 소멸한다는 생각[滅想]이 그것이니라.
또 부처님의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몸매와 여든 가지 잘 생긴 모습을 갖추어 완전하게 장엄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부처의 집에 태어나 동진(童眞)의 지위에 들어가서 항상 모든 불ㆍ보살을 여의지 않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갖가지 수승하고 착한 근기(根機)의 힘으로서 뜻대로 가장 훌륭한 공양거리를 얻어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여 모든 착한 근기가 속히 원만하게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온갖 유정들이 구하는 음식ㆍ의복ㆍ평상ㆍ걸상ㆍ침구 및 병에 쓰는 의약과 갖가지 향과 꽃과 등불ㆍ탈 것ㆍ동산ㆍ숲ㆍ집ㆍ재물ㆍ곡식과 꾸미개ㆍ음악과,
그리고 임금이 수용하는 훌륭한 살림 기구와 세간 또는 출세간의 온갖 묘하고 착한 법을 만족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허공의 경계가 다하는 법계(法界)와 세계의 온갖 유정들을 두루 벌려 세워 모두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와 그리고 그 밖의 수승하고 착한 법에 머무르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한 생각의 착한 마음을 일으켜 얻은 공덕으로 내지 묘한 보리좌(菩提座)에 편안히 앉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고 또한 다하지 않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모두 함께 칭찬하고 보호하고 힘을 주시기를 바라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한 번 일으킨 마음이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두루 이르러서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모든 보살마하살들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여 한량없는 유정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한 번 내는 소리가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두루 차면서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고 유정들을 가르쳐 경계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삼보(三寶)의 종자를 이어 끊이지 않게 하면서 온갖 유정들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내공(內空)ㆍ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ㆍ대공(大空)ㆍ공공(空空)ㆍ승의공(勝義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필경공(畢竟空)ㆍ무제공(無際空)ㆍ산무산공(散無散空)ㆍ본성공(本性空)ㆍ자공상공(自空相空)ㆍ일체법공(一切法空)ㆍ무성공(無性空)ㆍ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ㆍ소연공(所緣空)ㆍ증상공(增上空)ㆍ등무간공(等無間空) 등을 통달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의 진여(眞如)ㆍ법계(法界)ㆍ법성(法性)ㆍ불허망성(不虛妄性)ㆍ불변이성(不變異性)ㆍ평등성(平等性)ㆍ이생성(離生性)ㆍ법정(法定)ㆍ법주(法住)ㆍ실제(實際)를 통달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3천대천세계의 모든 대지(大地)와 허공과 모든 산과 큰 바다와 강물과 못과 산골 물과 호수와 땅ㆍ물ㆍ불ㆍ바람과 모든 극미(極微)의 수까지 알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겁화(劫火)가 일어나서 3천대천세계의 천지가 활활 타는 것을 보고 한숨에 불어서 단번에 꺼지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풍겁(風劫)이 일어나서 3천대천세계의 맨 아래를 받친 풍륜(風輪)이 소용돌이치면서 위로 솟아 3천대천세계의 수미산과 윤위산 등과 모든 물건에 불어서 마치 마른 잎처럼 부셔버린 것을 보고 한 손가락으로 그 바람의 힘을 막아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3천대천세계에서 한 번 가부좌하고 앉은 것이 허공에 가득 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한 개의 털로써 3천대천세계의 수미산과 윤위산 등의 모든 물건을 묶어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끝없는 다른 세계에 던져도 그 안의 유정들이 다치지 않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한 술의 밥과 한 가지의 향과 한 송이의 꽃과 한 개의 꽃다발과 한 벌의 옷과 한 개의 당기와 한 개의 일산과 하나의 등불과 번기 등의 모든 공양거리로써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그의 제자들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되 모두 충족시키지 아니함이 없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의 모든 유정들을 널리 벌려 세워서 정계의 쌓임[戒蘊]ㆍ정려의 쌓임[定蘊]ㆍ지혜의 쌓임[慧蘊]ㆍ해탈의 쌓임[解脫蘊]ㆍ해탈 지견의 쌓임[解脫智見蘊]에 머무르게 하고,
혹은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와 독각의 깨달음에 머무르게 하고,
내지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의 경계에 들어가 마지막의 안락을 얻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 보시를 수행하여 얻게 되는 큰 과보를 여실(如實)히 아나니,
이른바 이러한 보시로는 찰제리(刹帝利)의 큰 종족에 태어나게 되고,
이러한 보시로는 바라문(婆羅門)의 큰 종족에 태어나게 되며,
이러한 보시로는 장자(長者)의 큰 종족에 태어나게 되고,
이러한 보시로는 거사(居士)의 큰 종족에 태어나게 됨을 여실히 아느니라.
또 이러한 보시로는 4천왕천(天王天)에 나게 되고,
이러한 보시로는 33천(天)에 나게 되며,
이러한 보시로는 야마천(夜摩天)에 나게 되고,
이러한 보시로는 도사다천(覩史多天)에 나게 되며,
이러한 보시로는 낙변화천(樂變化天)에 나게 되고,
이러한 보시로는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나게 됨을 여실히 아느니라.
또 이 보시에 의하여 첫째 정려[初靜慮定]을 얻고,
혹은 둘째 정려[第二靜慮定]을 얻고,
혹은 셋째 정려[第三靜慮定]을 얻고,
혹은 넷째 정려[第四靜慮定]을 얻게 됨을 여실히 아느니라.
또 이 보시에 의하여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을 얻고,
혹은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을 얻고,
혹은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을 얻고,
혹은 비상비비상처의 정려(非想非非想處定)을 얻게 된다 함을 여실히 아느니라.
또 이 보시에 의하여 37보리분법(菩提分法)을 일으켜 이 인연으로 예류과를 얻고,
혹은 일래과를 얻고,
혹은 불환과를 얻고,
혹은 아라한과를 얻고,
혹은 독각의 깨달음을 얻고,
혹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게 됨을 여실히 아나니,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지혜를 수행하여 얻게 되는 큰 과보를 여실히 아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方便善巧)로는 보시바라밀다가 원만해지고,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로는 정계바라밀다가 원만해지며,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로는 정진바라밀다가 원만해지며,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로는 정려바라밀다가 원만해지고,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로는 반야바라밀다가 원만해짐을 여실히 아느니라.
또 이러한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의 방편 선교로는 저마다 여섯 가지의 바라밀다가 원만해지는 것도 여실히 아느니라.”
이때에 사리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 이러한 보시의 방편 선교로는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가 원만해짐을 여실히 알며,
이러한 정계 내지 반야의 방편 선교로는 정계 내지 반야바라밀다가 원만해짐을 여실히 압니까?”
부처님께서 존자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얻을 바 없음으로 방편을 삼기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보시를 행할 때에 온갖 것을 요달하여 베푸는 이와 받는 이와 베푸는 물건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보시바라밀다가 원만해지고,
범함과 범함이 없는 모양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정계바라밀다가 원만해지며,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는 모양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안인바라밀다가 원만해지고,
몸과 마음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정진바라밀다가 원만해지며,
산란함이 있음과 산란함이 없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정려바라밀다가 원만해지고,
모든 법의 성품과 모양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가 원만해지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행할 때에 방편 선교로 6바라밀다가 원만해지는 것이며,
이와 같아서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계를 행하고 내지 반야를 행하는 때에 방편 선교로 저마다 6바라밀다가 원만해지는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수승한 공덕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고,
만일 보살마하살이 온갖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의 마지막 피안(彼岸)을 통달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법의 진여ㆍ법계ㆍ법성ㆍ무생(無生)ㆍ실제를 통달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항상 온갖 성문과 독각의 인도자(引導者)가 되어 주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을 몸소 모시는 시자(侍者)가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의 내권속(內眷屬)이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바야 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태어나는 곳마다 큰 권속을 갖추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보살과 항상 권속이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세간의 참되고 청정한 복밭[福田]이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간탐하는 마음을 조복하고 정계를 범하는 마음을 쉬며 성을 내는 마음을 없애고 게으른 마음을 버리며 산란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쁜 지혜의 마음을 여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온갖 유정들을 보시로써 복되게 하는 일과 정계로써 복되게 하는 일과 닦는 행으로써 복 되게 하는 일과 공양하고 신봉하는 행으로써 복되게 하는 일과 유정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행으로써 복되게 하는 일을 잘 세우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육안(肉眼)과 천안(天眼)과 혜안(慧眼)과 법안(法眼)과 불안(佛眼)의 이 5안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하늘 눈으로써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의 묘한 상호(相好)의 몸을 모두 뵙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하늘 귀[天耳]로써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요(法要)를 두루 듣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으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계신 온갖 여래의 심(心)ㆍ심소법(心所法)을 여실히 알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의 설법을 널리 듣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항상 끊임이 없음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시방에 계신 모든 부처님의 모든 국토를 보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시방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경(契經)과 응송(應頌)과 수기(授記)와 풍송(諷誦)과 자설(自說)과 인연(因緣)과 본사(本事)와 본생(本生)과 방광(方廣)과 희법(希法)과 비유(譬喩)와 논의(論議) 등 모든 성문들이 일찍이 듣지 못했던 것을 모두 받아 지니어 마지막까지 막힘없이 통달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시방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문을 자신이 이미 받아 지니어 마지막까지 막힘없이 통달하여 말씀대로 수행하고 다시 남을 위해 사실대로 널리 해설하면서 수행하도록 권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어두운 세계와 혹은 세계의 중간,
해와 달이 비치지 않는 곳의 광명이 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한량없는 세계에 사는 중생들이 삿된 소견을 성취하여 부처님의 명호와 법의 이름과 스님들의 이름을 듣지 못하고 인과(因果)를 믿지 않을 때,
잘 교화하고 인도하여 바른 소견을 일으켜 삼보(三寶)의 이름을 듣고 인과를 깊이 믿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의 유정들을 자기의 위력으로써 소경은 보게 하고,
귀머거리는 듣게 하고,
벙어리는 말하게 하고,
미치광이는 정신이 들게 하고,
산란한 이는 안정하게 하고,
가난한 이는 부자가 되게 하고,
헐벗은 이는 옷을 얻게 하고,
배고픈 이는 밥을 얻게 하고,
목마른 이는 마실 것을 얻게 하고,
병든 이는 낫게 하고,
못생긴 이는 잘 생기게 하고,
몸이 허약한 이는 튼튼하게 하고,
불구자는 완전하게 하고,
기절한 이는 깨어나게 하고,
고달픈 이는 편안하게 하면서 온갖 유정들이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게 하며,
나쁜 갈래[惡趣]에 떨어진 이는 착한 갈래[善趣]에 태어나게 하고,
나쁜 업을 익힌 이는 모두 착한 업을 닦게 하고,
정계를 범한 이는 정계의 쌓임에 머무르게 하고,
아직 정려를 얻지 못한 이는 정려의 쌓임에 머무르게 하고,
나쁜 지혜를 지닌 이는 지혜의 쌓임에 머무르게 하고,
해탈을 못한 이는 해탈의 쌓임에 머무르게 하고,
해탈의 지견이 없는 이는 해탈의 지견에 머무르게 하고,
아직 진리를 못 본 이는 예류 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나 독각의 깨달음을 얻게 하며,
혹은 또 점차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마일 보살마하살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수승한 위의를 배워서 모든 유정들이 보고 싫어하지 않음으로써 악을 없애고 선을 내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서 생각하기를,
‘용과 코끼리를 볼 때 그 모습과 위의가 엄숙한 것과 같이,
내가 대중을 위하여 설법할 때,
언제나 몸과 말과 뜻의 업(業)이 지혜를 따라 행하여져서 모두가 청정하며,
거닐 때에는 발이 땅을 밟지 않되 네 손가락 부피만큼 떠서 자유롭게 다닐까’ 할 적에,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나,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의 사대왕중천(四大王衆天)ㆍ33천ㆍ야마천(夜摩天)ㆍ도사다천(覩史多天)ㆍ낙변화천(樂變化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범회천(梵會天)ㆍ대범천(大梵天)ㆍ광천(光天)ㆍ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극광정천(極光淨天)ㆍ정천(淨天)ㆍ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遍淨天)ㆍ광천(廣天)ㆍ소광천(少廣天)ㆍ무량광천(無量廣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번천(無繁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현천(善現天)ㆍ선견천(善見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보리수(菩提樹)로 나아가고
이 모든 하늘들이 보리수 밑에다 하늘의 옷으로 자리를 만들고 나는 그 자리에서 가부하고 앉아 여러 가지 묘한 몸매의 장엄된 손으로써 땅을 어루만져서 땅의 귀신과 모든 권속들이 한꺼번에 솟아나와 악마를 항복받게 하며,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고 그로부터는 가고 서고 앉고 누운 곳이면 어디든지 모두가 금강(金剛)이 되게 할까’ 할 적에,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나,
나라를 버리고 집을 떠나며 바로 그 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며,
바로 그 날 묘한 법 바퀴를 굴리어 한량없고 무수한 유정으로 하여금 티끌을 멀리하고 때[垢]를 여의어 깨끗한 법의 눈이 생기게 하며,
또 한량없고 무수한 유정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를 영원히 다하여 마음과 지혜가 해탈하게 하며,
또한 한량없고 무수한 유정으로 하여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게 할까’ 할 적에,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나,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성문과 보살들이 제자들을 위하여 한번 설법할 때에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유정으로 하여금 그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아라한이 되게 하며,
또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유정으로 하여금 그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게 할까’ 할 적에,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나,
수명이 끝이 없으며,
끝없는 광명으로 상호를 장엄하여 보는 이가 싫어하지 않으며,
또 다닐 때에는 천 잎의 연꽃이 매양 발을 받들기는 하나 땅 위에는 천 둘레의 바퀴 무늬가 나타나게 하며,
발을 들고 거닐 때는 대지가 진동하면서도 땅에 사는 유정들을 괴롭히지 않으며,
돌아보려 할 때에는 온 몸이 모두 움직이며,
발로 밟는 곳은 금강제(金剛際)까지 다하도록 수레바퀴와 같이 땅이 따라서 움직이며,
온몸의 마디마디에서 모두 광명을 놓아 시방의 끝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고 비추는 곳마다 모든 유정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짓게 할까’ 할 적에,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을 때,
살고 있는 국토에는 온갖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이름이 없고,
그 안의 유정들은 묘한 지혜를 성취하며 이 지혜의 힘으로 말미암아 보시하고 조복하고 안인하고 용맹스럽게 정진하고 고요히 하고 자세히 관찰하여 모든 방일(放逸)을 여의고 부지런히 범행(梵行)을 닦으면서 인자함[慈]과 가엾이 여김[悲]과 기쁘게 함[喜]과 평등[捨]으로써 유정을 괴롭히지 않음이 마치 다른 불국토와 같다면 어찌 좋지 않겠는가.
교화하는 일이 이미 두루하고 열반에 든 뒤에는 바른 법이 다하는 기한이 없이 항상 유정들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짓게 하여지이다’ 할 적에,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을 때에,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한량없는 세계의 온갖 유정들이 나의 이름을 들으면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게 되어지이다’ 할 적에,
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한량없고 끝없는 수승한 공덕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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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문(多聞) : 불교와 불교 이외의 전적을 널리 익히고,
소승과 대승의 교리를 분별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한 깨달음이 없이 사물에 집착하는 마음으로 많이 들었다면 진실한 지혜를 얻었다고 할 수 없다.
2 육통(六通) : 여섯 가지 신통력(神通力)을 말한다.
곧 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ㆍ신족통(神足通)ㆍ누진통(漏盡通)이다.
3 사변(四辯) : 사무애변(四無礙辯)의 줄인 표현으로,
걸림 없이 자유자재한 이해와 표현능력의 네 가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 네 가지는 법무애(法無礙)ㆍ의무애(義無礙)ㆍ사무애(辭無礙)ㆍ요설무애(樂說無碍)이다.
4 이생(異生) : 범부를 말한다.
범부는 미혹한 여러 가지 행위에 따라 각각 지옥·아귀·축생 등의 다른 세계에 태어난다고 하여 이생(異生)이라 한 것이다.
5 감로문(甘露門) :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감로법문이라 한다.
6 금강좌(金剛座) : 석가모니 부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을 때 앉았던 자리를 말한다.
7 가명법(假名法) : 모든 만물이 구별되는 현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다만 그 모든 대상들이 구별되나 인연에 따라 생긴,
실재가 없는 것이므로 가명(假名)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8 승의제(勝義諦) : 분별이 없어진 후에 확연히 드러나는 진리로서 제일의(第一義)라고도 한다.
세간에서 가장 뛰어난 최고의 진실한 도리를 말한다.
● [pt op tr] fr
● 대반야바라밀다경 3분
『대반야바라밀다경』 479 권을 방문해보니 3 분 첫 부분이다.
상당히 낯익은 내용들이 나온다.
초분에서는 일륜변조여래님 국토의 보살님은 일광명보살님으로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는 광명으로만 나온다. 현장스님이 초분도 번역하였다. 초분에서는 일광명보살로 나오다가 왜 갑자기 명호가 달라졌는가. 일자와 왈자가 조금 비슷하다. 그래서 혹시 일광명보살을 잘못 적은 것인가 생각된다. 그런데 일광명보살을 광명보살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대반야바라밀다경』 479 권의 연기품과 사리자품에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내용이 제시된다. 즉,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한 보살이 갖는 성품은 어떠한가. 그리고 왜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는가.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서 무엇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제시된다.
● 대반야바라밀다경 3분 품명암기
초분과 2 분의 첫 부분을 살필 때 각 품의 이름부터 먼저 잘 기억해둬야 함을 살폈다.
3 분도 마찬가지다. 경전 각 부분의 내용까지 다 기억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최소한 품명만은 기억에 남아야 읽은 보람이 있다.
3 분은 31 품으로 끝이다. 3 분은 31 품으로 끝난다는 사정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디가 끝인지 모르면 나중에 기억을 되살릴 때 문제가 생기게 된다.
본인도 한때 초분 2 분 품명을 열심히 외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내려면 첫 부분과 끝 부분정도만 희미하게 떠오른다. 그래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도 또 외우고 또 외우는 도리 밖에는 없다. 그래야 읽은 의미가 있게 된다.
3 분도 연기품으로 시작한다. 첫글자만 떼어서 한문으로 시감상해서 말이 되면 좋다. 그런데 잘 안 되면 어떻하던 시감상할 수 있게 변화를 시켜 묶어 외어는 것이 암기에 도움이 된다.
○ [pt op tr]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Team BS - Pas De Chance.lrc
☎잡담☎ ♥ 잡담 ♥영감을 주는 단어 추출기 연구 활용
영감을 주는 단어 추출기를 개발해 sns 활동에 활용한다. 그런데 의외로 영감추출기의 영감 효능이 좋다. 그래서 앞으로 이 영감추출기를 조각글 작성시 참고하기로 했다.
19 개의 영감을 주는 단어 가운데 척 봐 뜻을 바로 알 수 있는 단어가 몇 안 된다. 이들 단어는 제각각 누군가는 의미가 있기에 만든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공감을 받고 수록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의미를 알 수 있는 단어가 몇 안 된다. 뽑힌 단어를 보니 본각 수상선 주요장부 정도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역시 정확한 의미까지는 자신이 없다. 예를 들어 주요장부에 해당하는 것은 무언가로 물으면 답하기 곤란하다.
본각은 수행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단어다. 그런데 본각과 각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살피려면 .
1 페이지로 설명하기 어렵다.
한자어를 잘 보면 또 중요한 단어가 보인다. '환멸' 이런 한자는 '유전' 이런 한자와 상대적인 말이다. 환멸은 번뇌망상을 제거하여서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유전은 그 반대 의미로 사용된다. 그래서 상당히 중요하다.
bug를 발견할 때마다 수정을 한다. 그런데 매번 사용시마다 bug가 나타나 상당히 번거롭다. 수정을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올려진 노래를 듣다보니 무언가를 고친다는 메세지가 들린다. 그런데 어려운 말들은 중학교 수준에서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바꾸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 졸업생 수준이면 척 보고 알아들을 수 있게 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대장경 문헌은 통상 대학교를 나오고도 알아듣기 힘든 상태다.
그래서 전문적 수행자를 지향하는 수행자 입장에서도 매번 힘들다.
영감추출기로 뽑은 단어가 어떤 영감을 주려면 먼저 그 단어 뜻을 알아야 하는데 막상 무슨 의미인지 해독하기 힘들다.
올려 놓은 외국 노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듣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친한 친구 이름이 자꾸 들린다. 그런데 이제는 친구 아버님까지 등장하는 듯하다.
인터넷 검색과 인터넷 사전의 도움으로 암호 해독을 마쳤다.
●小波細波漣 => 잔물결을 뜻하는 일본말 여러 단어가 겹친 것으로 판명되었다.
さざなみ [小波, 細波, 漣]
1.[명사]잔 물결. 〔동의어〕さざれなみ ささなみ.
池いけの面おもてにさざなみが立たっている 연못 수면에 잔물결이 일고 있다.
2.[명사]작은 분쟁[동요].
両国間りょうこくかんにさざなみが立たつ 양국간에 작은 분쟁이 일어나다
●college cap => 대학모. 각모(예전에는 사각모를 쓴 적도 있음)
응납(應納)[명사]지난날, ‘마땅히 바쳐야 할 물건’을 이르던 말.
●鳳棲庵 봉서= 봉황이 깃들인다는 뜻으로, 학덕이 높은 사람이 시골에 은거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충청남도 서천 건지산에 있는 절. 지금의 봉서사.
충청남도 아산 송악면 유곡리 태화산에 있는 절. 지금 봉곡사의 옛 이름.
경상남도 산청군 올률산에 있던 절.
경상북도 상주 화서면 동관음사의 염불암 서쪽에 있던 절.
경상북도 문경 산북면 운달산 김룡사 산내에 있던 절.
전라남도 곡성군 곡죽면 원달리 동리산에 있는 절. 태안사에 딸린 암자.
●청견(請見)[명사][하다형 타동사]만나 보기를 청함.
●Newcastle disease 뉴캐슬병(설사, 호흡 곤란을 주로 하는 바이러스성 가금병)
●犀帶 때를 늦추거나 질질 끎.
●妒 시샘할 투 【廣韻】當故切
du4 tu ( 1- 2/ 3V 4
ト ツ
ねた.む
そね.む
つも.る
ふさ.ぐ
jealous
envious
●본각
[Kor]본각[Chn]本覺[Eng]original enlightenment
[mean]3각(覺)의 하나. 법계(法界)의 근본인 진여(眞如)의 본체(本體)는 깨달아 있다는 것.[opp]반}시각(始覺).[ref][k]삼각[c]三覺
●wing式 ウィング式しき 윙식
1.포도주 병따개의 일종. 칼끝을 코르크에 박고 양쪽 날개 부분을 밑으로 누름.
●還滅환멸(還滅)[명사]불교에서, 수행을 쌓아 번뇌를 그치고 열반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 ↔유전(流轉)
●수상선 물윗배.
●ジャム[jam] jam; jelly; a sweet mixture of fruit boiled with sugar
● オウン[own] 소유하다.
●adulterator n, 불순품(저질품), 제조자, 통화위조자
●腊八 납팔 (腊섣달랍=음력으로 한 해의 맨 끝 달 腊八= >12월 8일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도일 )
The 8th day of the last month of the year, the 8th of the 12th month, the day of the Buddha's enlightenment.
臘八 (“Laba Festival”) 납팔이라는 것은 12월 8일이라는 뜻으로 이날 납팔죽이라고 해서 죽에 다시마, 곶감, 야채 등을 넣은 것을 먹는데 이를 오미죽이라고 하며 절에 따라서는 차죽이나 감주 등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송대부터 부처님께 죽을 바치는 풍습이 있었는데 석가성도시 마을처녀가 바친 우유로 끓인 죽을 먹었다는 고사에 의한다
그런데 사전으로 배우는 단어는 사실은 실용적인 단어는 아니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단어를 어떤 외국인이 열심히 배워서 한국인을 상대로 그 단어를 사용하면 한 2/3 는 못 알아듣게 된다. 외국인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그런데 사전에는 그런 단어를 수집해 올릴 사정이 있다. 그것이 사전이 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