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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3-12-30_대보적경_097 본문
『대보적경』
K0022
T0310
제97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대보적경_K0022_T0310 핵심요약
♣0022-097♧
『대보적경』
제9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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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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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97권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29.
우다연왕회(優陀延王會)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섬미국(拘睒彌國)의 구사라 동산[瞿師羅園]에서 큰 비구 대중 1,250인과 함께 계셨다.
그때 우다연왕(優陀延王)의 첫째 부인인 사마(舍摩)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항상 여래와 모든 성인 대중들에게 깊은 믿음으로 공경하고 친근하면서 공양하였으며
항상 여래의 공덕을 칭찬하였다.
그때 왕에게는 제녀(帝女)라는 둘째 부인이 있었는데
언제나 아첨과 질투를 품고 있다가
그 왕에게로 가서 ‘여래와 그 제자들이 대부인(大夫人)에게 법이 아닌 일을 저질렀다’고 거짓말을 하자,
왕은 이 말을 듣고 몹시 성을 내면서 이내 화살로 사마 부인을 쏘았다.
그때 부인은 왕을 가엾이 여겨 자삼매(慈三昧)에 들어갔다.
그러자 그때에 쏘았던 화살은 오히려 되돌아가면서
왕의 정수리 위의 공중에 머물렀으며
그 화살에 불길이 훨훨 타는 것이 마치 불무더기와 같아서 매우 두려워할 만하였다.
이렇게 세 발을 쏘았으나 그 화살은 모두 그렇게 되었다.
그때 우다연왕은 이런 일을 보고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듯 놀라 뉘우치면서 부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천녀(天女)입니까,
용녀(龍女)입니까?
아니면 야차녀(夜叉女)입니까,
건달바녀(乾達婆女)입니까,
비사차녀(毘舍遮女)입니까,
나찰녀(羅刹女)입니까?”
부인이 대답하였다.
“저는 천녀도 아니며 나아가 나찰녀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하십니다.
저는 부처님에게서 바른 법을 듣고 5계(戒)를 받아 지니며 우바이(優婆夷)가 되었습니다.
대왕을 가엾이 여겨 자삼매에 들어갔더니,
왕께서 저에게 착하지 않은 마음을 내기는 하였으나
저의 인자한 서원으로 손상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왕에게 권하였다.
“거룩한신 대왕이여,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遍智)께 귀의하고 머리 조아려 예배하셔야 합니다.
반드시 안온함을 얻게 되실 것입니다.”
우다연왕은 곧 생각하였다.
‘그는 부처님에게서 바른 법을 듣고 우바이가 되었는데도 이러한 위신력이 있거든
하물며 여래․ 응공․ 정등각(正等覺)이겠는가.’
그리고는 바로 부처님께로 가서 머리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 편으로 세 번 돌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음욕의 번뇌[欲染] 때문에 저 여인의 거짓말에 속아서
결국은 여래와 모든 성인 대중들께 독해(毒害)의 뜻을 내었습니다.”
그리고는 위의 일들을 자세히 진술한 뒤에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여래와 모든 성인 대중께서는 저에게 기쁨을 베풀어주시고
저의 참회를 들어 주시어 이와 같은 죄악을 빨리 소멸시켜 주소서.”
그때에 세존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이 말씀한 것과 같이 ‘여래와 모든 성인 대중들에게 어리석은 사람들처럼 모든 허물이 있었고
결국에는 복전(福田)에 대하여 망령되이 성을 내었다’고 하니,
당신이 이제 만일 성인의 법에 의거하여 스스로 그 죄를 참회하고 감추려는 마음이 없으며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나는 받아들이어 당신으로 하여금 오는 세상에 착한 법이 더욱 자라게 하겠습니다.”
우다연왕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여인에게 홀리고 미쳐서 앎이 없었기에
몹시 성을 내었는데 이 죄업으로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자비를 베푸시어
여인의 아첨과 속임수에 빠지는 허물을 보이시어
저희들이 여인을 가까이 하지 않게 하시고 오랜 세월 동안에 모든 고통을 면할 수 있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일은 내버려두십시오.
어째서 그 밖의 것은 묻지 않습니까?”
왕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달리 물을 것이 없습니다.
여인이 저로 하여금 지옥의 업을 짓게 한 것이니,
저는 이제 오직 여인에 대한 허물과 아첨과 속임수와 간사함만을 분명히 알면 됩니다.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여인의 허물을 보여주십시오.”
이렇게 세 번을 청하면서도
역시 그런 말만을 하자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먼저 장부의 허물을 알고 난 다음에
여인의 허물을 관찰해야 합니다.”
우다연왕이 말하였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온갖 장부에게는 모두 네 가지 허물로 인하여
모든 여인에게 미혹을 일으키고 산란한 일을 당하게 됩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이냐 하면,
첫째는 모든 음욕의 번뇌에 탐착하여 싫어함이 없고 여인을 보기를 좋아하면서 제멋대로 거리낌없이 놀며
사문과 바라문들에게 친근할 줄 모르고 청정한 계율을 갖추어 복업(福業)을 닦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청정한 믿음과 청정한 계율[尸羅]과 많은 견문과 보시와 지혜 모두가 멀어지게 됩니다.
그는 믿음과 계율과 많은 견문과 보시와 지혜 등의 법이 없기 때문에 착한 장부가 아니며
아귀(餓鬼)가 하는 법을 행하면서 지혜가 없고 음욕에 즐겨 빠져 방일하며
음욕에 붙잡히고 음욕에 얽매이고 음욕으로 살아가면서 어리석은 범부를 가까이 하고
모든 지혜로운 성인을 멀리하여 나쁜 벗과 짝이 되어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행하지 않고
■ 여인의 부정한 경계에 탐착하므로 곧 여인에게 조복 당하여
마치 종처럼 되어서 모든 여인들에게 매이고 타락하여
제 부끄러워함[愧]도 없고 남부끄러워함[愧]도 없으면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습니다.
모든 부스럼이 터져서 흐르는 문에는 피와 고름이 흥건하고 콧물과 침이 항상 흐르는 것이
마치 무덤 사이의 부정한 경계와 같고
심지어 부모에게까지 은혜를 저버리고 사문과 바라문을 멀리하면서
은근하지도 않고 공경하거나 공양하지도 않으며 짐승이 행하는 법을 익히고 행하면서
불․ 법․ 승에 대하여 청정한 믿음을 내지 않으므로 열반의 경계에서 영원히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당연히 중합(衆合) 과 아비(阿鼻) 등 모든 큰 지옥에 들어가게 되고
또한 다시 아귀와 축생에 떨어지나 구호(救護)할 사람이 없으며
비록 나의 가르침을 들었다 하더라도
오히려 자주자주 사악(邪惡)한 여인의 노래와 춤과 실없는 웃음소리를 생각하면서
싫어하거나 멀리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그는 어리석은 사람의 법을 익히는 이요,
선(善)을 수행하는 장부의 일은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장부가 여인을 친하고 가까이 할 때에
그것이 바로 악도(惡道)의 법을 친하고 가까이 하는 줄 아셔야 하리니,
이것이 바로 장부의 첫번째의 허물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탐욕은 괴롭고
하열하며 더럽고 악한 것이요
고름과 피로 되어 깨끗하지 않으며
몹시 싫고 두려워할 만 하느니라.
여러 가지 많은 허물과 환난의
그곳에 모두 쌓이고 모였거늘
어찌 지혜 있는 사람이
이것을 기뻐하고 좋아하겠는가.
마치 변소 안에
더러운 것이 가득 차 넘치는 것 같고
또한 마치 죽은 개와 같으며
또한 마치 죽은 야간(野干)과도 같으니라.
그리고 시타림(尸陀林)에
더러운 것들이 가득 차 있듯이
음욕의 번뇌[煩惱]에서 생기는 근심
싫어함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모든 어리석은 무리들이
여인을 사랑하고 그리워함은
마치 개가 새끼를 낳아 놓고
그 자리를 뜨는 일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또한 파리가
토해 놓은 음식을 보는 것과 같고
돼지 떼들이
더러운 똥을 탐내며 구하는 것과 같으니라.
여인은
청정한 계율을 쉽게 무너뜨리고
또한 공덕과 명성에서
물러나게 하고 상실하게 하느니라.
음욕은 지옥으로 가는 인(因)이 되고
천도(天道)에 태어남을 막는 것이어늘
어찌 지혜 있는 사람이
이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겠는가.
또 마치 어떤 사람이
독약이 든 음식을 먹고
몸과 마음에 고통을 느껴서
돌아다니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로 말미암아 음욕의 인(因)은
괴로움의 근본이 되는 것이니
마치 몸에 독이 있는데도
어리석어서 분명히 모르는 것과 같으니라.
또한 허깨비의 법을
분명히 알지 못하여
망령되이 찾으며 구하는 것과 같으니
다만 스스로 고달플 뿐이니라.
어리석은 범부 역시 그러하여
항상 음욕의 번뇌에서
고달프게 탐하고 구하므로
모든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혹은 음식을 베풀며
노래하고 춤을 추며 음악을 울리고
다른 여인에게 장가들면서도
장차 자기의 아내를 삼겠다고 하고
이로움이 없는 많은
괴로움의 법을 쌓고 모으나니
어리석은 범부는 이와 같이
이익이 없는 업(業)을 지어
모든 죄를 더욱 자라게 하고
선근에서 멀어지고 잃게 되면서도
이로움이 없는 가운데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느니라.
이로 말미암아 악도(惡道)의
깊은 구덩이에 떨어지게 되어
문득 지옥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쇠구슬과
날카로운 날과 칼로 된 산과
독화살을 맞는 모든 고통을 초래하느니라.
여인은 쉽게
이런 많은 괴로운 일을 쌓게 하는
거짓으로 꽃과 향으로
그들을 위하여 좋게 꾸민 것인데
어리석은 사람은 여기에
망령되이 탐하고 구하는 것이니라.
천하고 비열한 법을
가까이 하고 찬양하므로
지혜를 잃게 되어
삼악도에 떨어지는 것이니라.
이것은 바로 어리석은 탓으로
미혹되어 갈팡질팡 헤매는 것이니
마치 바다 위를 날고 있는 고달픈 새가
저 언덕[彼岸]을 잘못 안 것과 같고,
또 어리석은 범부가
이글거리는 쇠를 가져다
자기의 목에다 놓아두는 것과 같고
소에 멍에를 씌우는 것과 같으니라.
음욕은 마치 모든 술이
사람을 미쳐 날뛰게 하는 것과 같거늘
어떻게 어리석은 범부들은
그것이 고통의 근본임을 모르는가.
혹은 부모의
은혜와 사랑을 모르니
모두가 음욕의 번뇌로 말미암아
이러한 허물이 생기는 것이니라.
언제나 이러한
삿된 음욕의 법에 대하여
칭찬하고 익히고 행하면서
부끄러워하는 일이 없느니라.
그는 이렇게 어리석은 탓으로
미혹되어 갈팡질팡 헤매게 되며
이러한 죄를 지은 뒤에는
당연히 삼악도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음욕을 즐기고 중히 여기며
흐리멍덩하게 취한 사람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은혜조차도
쉽게 저버리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염오(染汚)를 탐하면서
음욕을 가까이 한다면
곧 복과 덕을 지닌 으뜸가는 밭[上田]을
저버리고 어기는 것이 되느니라.
한량없는 세월 동안
허망한 생각과 번거로운 근심에
전전하여 핍박받고 괴로운 것은
모두가 이로부터 생기는 것이니라.
어떤 이들은 또 세간의
재물과 지위를 바라고 구하면서
이 잘못 된 법에
전전하여 서로가 권하기도 하나니,
때문에 현재 세상에서는
종아리를 맞는 괴로운 일을 초래하고
죽으면 반드시
아비 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현재에 나타나는 많은 고통은
모두가 이 몸에 와서 모이고
착한 벗은 떠나게 되며
천상의 궁전은 영영 잃게 되거늘
어찌 지혜 있는 사람이
이것을 기뻐하고 좋아하겠는가.
차라리 쇠로 된 지옥에 던져지고
칼로 된 산을 달리며
이글거리는 화로에 누워 잠잘지언정
여색(女色)은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만일 항상 염오를 탐하면서
삿된 음욕을 행하는 사람은
많은 이익된 일과
즐거운 일들을 잃게 되느니라.
여인은 많은 고통의
원인을 지어 주고
음욕은 온갖 안락을
쉽게 없애고 무너뜨리느니라.
나쁜 법이 쌓이고 모이면
착한 벗이 떠나가나니
모두가 여인에게 즐겨 빠지고
여인을 구한 데에 그 근본이 있느니라.
만일 어떤 이가
내가 말한 것을 듣고
여인에 대하여
깊이 싫증내고 멀리 할 수 있으면
곧 장엄하고 청정한
하늘 세계[天道]에서
위없는 보리[無上菩提]를
빨리 증득하게 되리라.
“또 대왕이여, 대왕이여,
대저 부모란 모두 자기가 낳은 아들을 이익 되게 하고 안락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짓기 어려운 일을 능히 짓고 온갖 참기 어려운 일을 능히 참으며
가령 갖가지 깨끗하지 못하고 더러운 일이라 하여도 모두가 능히 참는 것입니다.
또 아들의 몸과 힘으로 된 몸을 더욱 자라게 하려고
염부제(閻浮提)의 훌륭하고 묘한 일을 보게 하며 젖을 먹여 기르는데도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고
혹은 아들에게 모든 묘한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갖은 고생을 다하며 얻은 물건은 공급하고
살림에 필요한 것이면 다 마련하여 주고 그리고 다른 집에 가서 혼인을 맺게 하여 줍니다.
이렇게 혼인하여 장가들고 나면 다른 여인을 사랑하고 탐착하게 되고 탐착하기 때문에
마음이 취하고 얽매이게 되어 혹은 부모가 점점 쇠하고 늙어 가는 것을 보면서도
거스르고 소홀히 여기고 속이면서 모든 재물을 부끄러워함이 없이 소비하게 되며
혹은 부모를 집에 살지 못하게까지도 하나니,
이러한 일은 모두가 음욕으로 말미암아 미혹되고 뒤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러므로 아셔야 하십니다.
■ 이런 인연 때문에 자기의 부모에게는 기르던 은혜까지 저버리면서
다른 여인에게는 존중하고 받들고 갖가지로 공급하면서도 고달퍼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바로 그것이 지옥의 근본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장부의 두 번째의 허물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알아야 한다.
부모를 존중하고 공양하는
사람은 항상
제석과 범왕과 호세지기[護世]가
보호하여 주고 붙들어 주므로
집에 있으면서도
안온함과 즐거움을 누리게 되느니라.
혹은 물건을 사고 팔고 교환하려고
큰 바다를 건너 먼 지방을 간다 하여도
편안하고 탈 없이 오고 가면서
모든 재물의 이익을 얻게 되느니라.
이것은 곧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큰 재보를 말하며
현재에 그 과보를 받는 것으로
가장 으뜸가는 밭[最上田]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현재의 세상에서
값진 보배를 받는 과보는
모두가 부모에게
공양함으로 말미암아 얻는 것이니라.
다음 세상에서는
당연히 낙타와 나귀 등의 몸을 받지 않아
무거운 짐을 지고 몰아쳐 부림을 당하지 않느니라.
또 시분(屎糞) 지옥과 회하(灰河) 지옥이며
도산(刀山) 지옥과 봉인(鋒刃) 지옥이며
구리 물을 마시는 등의 고통을 받지 않느니라.
또 오는 세상에서는
인간 가운데 태어나
부자로서 재보가 넉넉하고
곡식과 비단이 풍요하며
처자와 권속들이
모두 다 뜻이 맞고 정다울 것이니라.
혹은 또 장차 오는 세상에서는
천상에 나게 되어서
궁전과 동산이며
음악이 저절로 있게 되므로
마음대로 기뻐하고 즐기면서
모든 묘한 안락을 누릴 것이니라.
이렇거늘 어찌하여 지혜 있는 이가
이 법의 음성[法音]을 듣고
부모의 밭에 대하여
힘써 공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대왕이시여,
■ 만일 모든 장부가 삿된 소견을 지님으로 말미암아 제 몸이 빨리 무너지고 없어질 것을 모르고
모든 악업을 지으면서 스스로 속인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헛되이 세월을 지내는 것이 마치 나무와 돌로 조각하여 만든 것이
그 형상은 비록 사람과 비슷하기는 하나 아는 것이 없는 것과 같이 모든 음욕을 익히는 이는
바로 그것이 나쁜 길로 가는 업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장부의 세 번째의 허물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장부는 음욕 때문에
미혹되고 산란하게 되나니
이로 말미암아서
갖가지의 모든 죄를 짓게 되느니라.
뒤바뀐 소견으로
마음이 어둡고 가려져서
이것을 타고 다음 세상에
삼악도의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삿된 행을 행하는 이는
모든 현인과 성인을
멀리하고 공경하지 않게 되느니라.
모든 사문들도
뒤바뀐 소견으로 말미암아
산과 강물과 간사한 도깨비에게까지
귀명하게 되느니라.
탐욕을 위하여
온갖 날짐승과 길짐승들을 죽여서
천신 지기(天神地祇)에게 제사지내느니라.
뒤바뀐 소견이 원인이 되어
그릇된 법으로 복을 구하며
이 때문에 온갖 안락을
영원히 잃게 되느니라.
만일 이 가운데서
악업을 짓는 이면
청정한 믿음을 알지 못하므로
흉험(兇險)하고 부끄러워함이 없느니라.
이와 같은 사람은
영원히 성현을 알아보지 못하여 장차
호규(嘷叫) 지옥에 가 떨어지느니라.
혹은 음욕을 위하여
다른 이를 핍박하고 괴롭히므로
장차 불에 활활 타는 소연(燒然)지옥과
극소연(極燒然) 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다시 뒤바뀐 소견으로 말미암아
불․
법․
승에게
친하거나 가까이 하지도 않고
공경하거나 공양하지도 않느니라.
바른 가르침의 법보(法寶)인데도
듣지 아니하고
성현을 멀리 하게 되므로
모든 나쁜 갈래에 떨어지느니라.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이미 사람 몸을 얻었는지라
다시는 이러한 뒤바뀜의
허망한 소견을 짓지 말지니라.
부지런히 보시를 닦고
청정한 계율[尸羅]을 닦으면
당연히 하늘에 나게 되고
보리의 도를 증득할 것이니라.
“또 대왕이시여,
혹은 어떤 장부는 몸과 목숨을 스스로 극히 괴롭히면서 진귀한 재물을 쌓아 모으기도 하거니와
그 뒤에는 여인에게 얽매여서 마치 그는 하인처럼 되어 공손히 섬기고 받들어 모십니다.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재보에 인색하여 사문과 바라문에게 보시하지도 않고 또한 왕법으로 다스리는 벌도 참고 견디며
업신여김과 헐뜯는 모든 욕(辱)도 잘 참아 냅니다.
■ 혹은 여인에게 종아리를 맞고 꾸지람을 당하기도 하고 혹은 두려워하면서 뜻을 굽히어 우러러 받들기까지 하며
그를 근심스런 낯으로 보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어떻게 하면 그를 기쁘게 해 줄까’ 하니,
이런 사람은 바로 하인이 되려고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 청정하지 못하고 천하고 비열한 경계에서 청정하다는 생각을 내고 애욕의 번뇌를 일으키면서
이러한 여인을 가까이하는 때가 바로 나쁜 업을 원만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장부의 네 번째 허물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음욕에 즐겨 빠져 혼취(惛醉)한 사람은
그에게는 실로 안락함이 없나니
나쁜 법을 가까이 하기 때문에
착한 장부라 이름하지 않느니라.
만일 사람이 제멋대로 굴면서
계율을 지킴이 없는 이면
마음으로 하는 것마다
복과 이익을 잃고 무너뜨리느니라.
저 지혜가 없는 사람은
짐승이 하는 법을 행하고 있으며
여색(女色)에 달려 나아가는 것이
마치 돼지가 똥 찌꺼기를 좋아하는 것과 같으니라.
음욕의 번뇌[欲染]에서 오는 허물을
어리석은 이는 관찰하지 못하므로
은근한 생각을 망령되이 내는 것은
마치 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과 같으니라.
여색에 얽매임을 당하여
애욕을 더욱더 자라게 함은
마치 저 야간(野干)이 시체가 있는
무덤 사이에서 떠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접촉에 대하여
사랑하고 집착하는 마음을 내면서
나고 죽음의 가운데서 윤회함은
마치 원숭이를 기둥에 매어 놓은 것과 같으니라.
무명(無明)에 얽히고 덮여 있기 때문에
여인에게 미혹되고 산란함을 당하나니
마치 시장에서 이익을 구하는 사람이
속이려고 달라붙는 것과 같으니라.
어리석은 사람이 음욕을 가까이 하여
바로 악마의 경계에 들어가는 것은
마치 예다가(翳茶迦)가
똥 찌꺼기를 즐기며 먹는 것과 같으니라.
또한 마치 우박과 비가 퍼부어
곡식 농사를 망쳐버리는 것과 같고
옹기장이가 항상 불을 가까이 하므로
자주 화상(火傷)을 입는 것과 같으니라.
아직 진리[諦]를 보지 못한 이들은
음욕 때문에 청청한 법[白法]을 잃게 되나니
마치 바람이 작은 겨[糠]를 날리는 것과 같이
그 이치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가령 착한 장부라면
사람 죽이는 이에게 붙잡혔다 하더라도
차라리 이런 핍박과 해를 받을지언정
여인은 친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만일 여색을 보기 좋아하면
탐하고 구함이 더욱더 많아지며
모양을 취하는 범부는
애욕을 더욱 자라게 하느니라.
마치 더위가 한창인 여름철에
너른 들판을 걸어가다가
몹시 갈증이 나서 짠물을 마시니
마신 뒤에 갈증이 더욱 더한 것과 같으니라.
아직 진실을 보지 못한 이는
어리석은지라 한갓 살아가면서
여인을 몹시 가까이 하므로
음욕을 탐냄이 견고할 뿐이니라.
만일 사람이 독벌레에 닿으면
곧 그 독의 해를 당하게 되나니
이와 같이 모든 범부들이
음욕을 범하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마치 채색으로 그림을 그린 병에
그 안에는 나쁜 독을 담아 놓았으므로
병 속은 실로 두려워할 만하나
바깥 모양은 단정하고 엄숙한 것과 같으니라.
여인을 장엄하게 꾸며 놓으면
그를 몹시 아름답다고 말하나
그 속은 아주 더럽고 미워서
마치 그 기(氣)가 가죽 주머니에 가득 찬 것과 같으니라.
또 마치 아름다운 비단으로
날카로운 칼을 싸 놓은 것 같이
장엄한 저 여인에 대한
이치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마치 불이 깊은 구덩이에 가득 찼을 때
연기는 없지만 능히 태우게 되듯이
여인도 또한 그와 같아서
포악하며 가엾이 여김이 없느니라.
마치 죽은 개와 죽은 뱀이
더러우면서 문드러진 것과 같고
또한 똥 찌꺼기를 태울 적에
사람이 모두 그것을 싫어하는 것과 같으니라.
죽어 있는 뱀과 똥․
개 등은
아주 싫고 미워할 만하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모든 여인들은
싫어할 만함이 그보다 더하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세상이 무너질 때에
대지(大地)에는 모두 불이 일어나서
우거진 숲과 모든 풀과 나무를
모두 다 태워서 없애버리며
큰 몸[大身]을 지닌 이가 살고 있는
바닷물은 모두 다 바짝 마르고
수미산 등의 보배의 산과
세계가 두루 타며 파괴되나니
이와 같은 겁소(劫燒) 때에는
산과 바다를 다 태워 없애고
모든 중생을
구호할 수 있는 이는 없느니라.
이 여인에 대한 음욕으로 인하여
어리석은 범부들이 타고 해를 당함은
마치 저 겁화(劫火)로 불이 타면서
모두를 다 태워서 없애는 것과 같으니라.
깨끗하지 않는 것이 항상 줄줄 흐르는
침과 콧물과 피고름으로 뒤섞인 몸이거늘
어찌하여 저 어리석은 범부들은
이것을 즐기며 집착하는 것일까.
뼈가 서로 기둥처럼 버티어 있는 것을
가죽과 살로써 덮어놓았으므로
악취가 풍기며 아주 미워할 만하여
마치 쉰 밥을 버려 놓은 것과 같으니라.
또한 창고 있는 문에는
겨와 미숫가루가 항상 흩어져 있듯이
이 몸에는 모든 더럽고 나쁜 것이
가득 차 있는 것도 역시 그러하느니라.
밥통[胃]․
지라[脾]․
콩팥[腎]․
간(肝) 및 쓸개[膽]와
장(腸)․
허파[肺] 등과 똥의 찌꺼기며
골수와 뇌와 피고름이 있는 곳에
팔 만 마리의 모든 벌레가
그 속에서 항상 갉아먹고 있나니,
눈이 어두운 어리석은 범부들은
어리석음의 그물에 저절로 얽혀서
이러한 일들을 모르고 있느니라.
음식이 뒤섞이고 남은 찌꺼기들이
아홉 개의 구멍에서 항상 흘러내리나니
이와 같이 허물이 많은 이 몸은
전생에 부정(不淨)한 업을 지은 까닭이니라.
어리석은 범부는 여인에 대하여
그 소리와 모양에 매이고 그리워하나니
이로 말미암아 염착을 내며
일찍이 여실하게 알지 못하느니라.
마치 파리가 토(吐)해 놓은 음식을 보고서
애착하는 마음을 내는 것처럼
어리석은 범부가 여인을 탐내는
그 경계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여인의 색(色)에 빠져 있으면서
항상 그 몸을 더럽히거늘
어찌하여 저 어리석은 범부는
이것을 좋아하며 놀아나고 있을까?
마치 새가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그물을 피할 줄 모르는 것과 같이
여인을 탐내고 사랑하다가
입는 해(害)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비유하면 마치 물 속의 고기가
그물 앞에서 헤엄치며 놀다가
다른 이에게 붙잡히는 것과 같거늘
어찌 제 몸을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랴.
여인은 고기를 잡는 사람과 같고
아첨하면서 속임은 그물과 같으며
남자는 고기와 같은 것이요
그물에 걸리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사람을 죽이는 이의 날카로운 칼이
비록 심히 두려워할 만하다 하더라도
여인의 칼을 더 두려워할 만하여
상하고 해치는 것이 훨씬 더하느니라.
마치 나방이 몸을 등불에 던지고
그리고 불이 집을 태울 때에
벌레들이 다 타며 죽는 것과 같나니
의지할 이도 없고 구할 이도 없느니라.
여인에 미혹되고 취하는 것은
불을 탐내다가 타는 것과 같나니
이로 말미암아 나쁜 길에 떨어지며
의지할 데 없는 것도 역시 그러하느니라.
삿된 행을 하는 어리석은 범부들은
남의 아내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
망령되이 기뻐하는 생각을 내는 것이
마치 집에서 키우는 닭과 같으니라.
또한 너른 들판에 사는 꿩이
망령되이 죽을 자리에서 놀다가
손상을 받는 것은 자기의 탓이며
구제하여 줄 이가 없는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의 법을 버리고 멀리하면서
저 여인을 가까이 하게 되면
이런 업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나쁜 길[惡道]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또 마치 원숭이들이
바위와 나무 사이를 펄쩍펄쩍 뛰다가
반드시 다치는 일이 있게 됨과 같거늘
어찌 어리석고 미혹하다 아니하랴.
마치 이 음욕에 즐겨 빠진 이는
저 모든 여인들의
어리석음의 그물에 걸려 든 것과 같나니
자주자주 나고 죽는 괴로움을 받으리라.
마치 세간의 죄인이
뾰족한 칼끝에서 고통 받는 것처럼
음욕에 빠져서 취하여 있는 이도
칼로 된 나무와 숲에 걸려 있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맹렬한 불로써
저 가마솥의 물을 펄펄 끓일 때에
거기에다 깨알과 보리를 넣게 되면
끓는 물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음욕에 빠져 있는 사람이
선과 악을 모르고 있다가
죽어서 악도에 떨어지게 됨은
가마솥 안에서 끓고 있는 물과 같으니라.
끓는 솥에 삶아지는 지옥은 대강
64억만 개쯤 되나니
악을 짓는 모든 사람들은
그 곳을 살 데로 삼게 되느니라.
이러한 가마솥의 하나하나는
크기가 저마다 1유순씩이니
밑과 사방의 둘레를
맹렬한 불로 두루 끓게 하느니라.
혹 어떤 이는 1백 년을 채우기도 하고
어떤 이는 2백 3백 4백 년을 채우면서
삶아지는 고통을 받게 되나니
모두가 자신이 지은 업 때문이니라.
옥졸이 날카로운 갈고리로
때때로 들어 끄집어내는데
가죽과 살은 모두 문드러지면서
뼈만이 남아서 흰 마노[珂]와 같으니라.
이때에 모든 옥졸들이
다시 쇠로 된 구유에다 넣어 놓고
방망이로 그것을 마구 찧어대지마는
능히 구호하는 이는 없느니라.
그때 모든 뼈와 골수는
가루처럼 부서져서 티끌이 되는데
업의 바람[業風]이 살살 불어오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게 되느니라.
만일 어떤 이가 다른 사람의
아내나 동녀(童女)들을 침범하게 되면
쇠 작살로 찔러다가 나무에 걸어두며
그리고 도끼 방망이의 재앙을 받느니라.
삼지창(三枝槍)으로 된 쇠 작살도 있고
혹은 사지창(四枝槍)과 오지창으로 된 것도 있나니
다른 이의 아내를 침범하게 되면
이러한 형벌을 받게 되느니라.
다시 쇠 부리로 된 까마귀가 있어
골수와 뇌를 깊숙이 쪼아대고
야간(野干) 등의 모든 짐승들도
다투어 와서 뜯어먹느니라.
이와 같이 삿된 음행을 한 사람은
장차 시분(屎糞) 지옥에 떨어지게 되고
그리고 날카로운 칼날 위를 달리며
또한 다시 칼로 된 산을 오르느니라.
이와 같이 삿된 음행을 한 사람은
염열(炎熱) 지옥에 거꾸로 떨어지며
이미 다 타버리고 나서는
다시 한빙(寒氷) 지옥에 나느니라.
이와 같이 삿된 음행을 한 사람은
또한 극염열(極炎熱) 지옥에 떨어지고
호규(嘷叫) 지옥과 대규(大叫) 지옥과
흑승(黑繩) 지옥에도 나느니라.
이와 같이 삿된 음행을 한 사람은
장차 짜고 뜨거운 강물에 떨어지며
다시 당외(瑭煨) 지옥을 지나오게 되는데
아직 채 밑까지 가기도 전에 곧 죽느니라.
지옥 안에는 마름쇠가 있어서
다섯 개의 뿔로 되어 매우 날카로운데
그는 개에게 쫓기게 되어
그 안에서 두려워하면서 도망 다니느니라.
여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다가
이런 아주 두려운 곳에 떨어지나니
혹은 이글거리는 쇠구슬을 삼키기도 하고
혹은 끓는 구리 즙(汁)을 마시게도 되느니라.
두 개의 이글거리는 쇠로 된 산이
피차 서로 와서 합치게 되나니
옛날 음욕에 즐겨 빠졌던 이가
그 속에서 괴로운 재앙을 받느니라.
이런 고초를 받고 있을 때에는
도무지 구하여 줄 이가 없나니
이러한 죄의 과보를 얻는 것은
모두가 자신이 지은 업 때문이니라.
옛날에 같이 기뻐하고 사랑하던 이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나 혼자만이 이런 재앙을 받고 있는데
서로 와서 구해 주지 않는 것일까?
먼저의 지나간 세상 동안에
자신이 이러한 업을 지었는지라
가령 아버지와 어머니라 하여도
와서 구하여 줄 이 없느니라.
먼저의 지나간 세상 동안에
자신이 이러한 업을 지었는지라
가령 아들과 딸들이라 하여도
와서 구하여 줄 이는 없느니라.
먼저의 지나간 세상 동안에
자신이 이러한 업을 지었는지라
가령 형과 아우라 하여도
와서 구하여 줄 이는 없느니라.
먼저의 지나간 세상 동안에
자신이 이러한 업을 지었는지라
가령 손위와 아래의 누이라 하여도
와서 구하여 줄 이는 없느니라.
먼저의 지나간 세상 동안에
자신이 이러한 업을 지었는지라
가령 친한 벗들이라 하여도
와서 구하여 줄 이는 없느니라.
어리석은 범부는 삿된 음욕을 위하여
여인을 탐내고 구하였는지라
무간(無間) 지옥 안에서
이러한 모든 고통을 받는 것이니라.
이렇게 청정하지 않으면서
더럽고 나쁜 것이 여인임을 연설하는데도
어리석은 범부는 놀며 행하거니와
지혜 있는 이는 모두 멀리하느니라.
저 여인을 가까이하는 것은
가장 천하면서 비열한 짓이니
이것이야말로 악(惡)중에서도 악이거늘
어찌 족히 기뻐하고 좋아할 것인가.
음욕에 탐착하는 모든 범부는
항상 똥주머니를 안고 있나니
이러한 업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장차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어리석은 범부는 여인을 위하여
갖가지의 형벌도 받는 것이니
옥에 갇히고 종아리를 맞으면서도
싫증내거나 멀리하려는 마음이 없느니라.
어리석은 범부는 여인을 위하여
갖가지로 불에 타는 해를 입고 있나니
이러한 고통을 능히 참아 내면서
싫증내거나 멀리하려는 마음이 없느니라.
혹은 뾰족한 칼끝에 놓여 있게도 하며
혹은 죽게도 하고 혹은 물에 빠지게도 하며
혹은 큰 구덩이에 던져지기도 하는 등
모든 모진 고통을 다 받게 하느니라.
비록 이러한 고통을 당한다 해도
오히려 그 음행 하는 욕심 때문에
여인을 자랑하고 칭찬하면서
일찍이 싫증내거나 멀리하지 않느니라.
혹은 지혜가 적은 사람은
뭇 괴로움의 근본임을 알면서도
당하고 나서는 도로 가까이하는 것이
마치 아교[胡膠]가 불을 만난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비록 믿으면서 받았다 하더라도
그대로 여인들을 많이 붙들어 두나니
그 무리는 마치 양 떼와 같으니라.
혹은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겨우 싫어하며 뉘우치다가도
잠깐 만에 탐욕이 다시 생김은
마치 악한 독이 다시 일어나는 것과 같으니라.
마치 두려운 일을 당했던 돼지가
잠시 동안은 그만두었다가도
만일 똥의 찌꺼기를 보면
탐애가 다시 나는 것과 같으니라.
어리석은 범부가 불법을 들은 뒤에는
잠시 동안은 놀라고 두려워하다가도
뒤에 모든 음욕의 색(色)을 보게 되면
탐애가 다시 나는 것과 같으니라.
마치 어떤 장부가
자기 자신의 머리 위에 있던
금으로 된 꽃다발을 던져 버리고
도리어 이글이글한 쇠를 이는 것과 같으니라.
어리석은 범부는 음욕을 탐하는 까닭에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버리고
하열한 법을 탐하고 구하면서
모든 죄업을 짓고 있느니라.
모든 음욕에 미혹되고 취(醉)한 이는
염라(閻羅)의 세계 안에 떨어져 있으면서
항상 이글거리는 쇠구슬을 삼키며
또 녹인 구리 즙을 마시게 되느니라.
음욕에 미혹되고 취한 이는
선(善)을 등지면서 그른 일[非]을 행하며
청정한 일을 버리고 멀리하면서
영원히 염라의 세계에 나아가느니라.
만일 지혜가 있는 사람이면
내가 말하는 이 법을 듣고
마땅히 온갖 음욕을 버리면서
빨리 벗어나기를 구해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자 우다연왕은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여기서 들은 바는 희유하고 희유하나이다.
여래․ 응공․ 정등각께서는 이 모든 음욕이 갖는 허물을 잘 말씀하여 주셨나이다.
저는 이제 불보․ 법보․ 승보에게 귀의하겠나이다.
지금부터는 이 몸이 다하도록 불․ 법․ 승에게 귀의하여 우바새(優婆塞)가 되겠사오니,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받아들이소서.”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우다연왕과
모든 대중과 하늘․ 사람․ 아수라․ 건달바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 [pt op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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