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어떤 여인이 아들을 다섯,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혹은 백, 혹은 천을 낳아 길렀을 때 그 어머니가 병에 걸리면 그 아들들은 저마다 애써 의원을 구하여 치료하면서 생각하기를,
‘어떻게 하여야 우리 어머니를 병이 낫게 하고 안락하게 오래 살며 몸에는 고통이 없고 근심 걱정을 여의게 할까’하리니,
여러 아들들은 그때에 저마다 방편을 써서 안락한 꺼리를 구하여 어머니의 몸을 덮어 주면서 모기ㆍ등에ㆍ뱀과 전갈이며 추위ㆍ더위ㆍ굶주림 등이 침노하지 못하게 하고,
또 갖가지의 훌륭한 꺼리로 써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말하기를,
‘우리 어머니는 자비로 우리들을 낳아 기르시고 가지가지 세간의 일들을 가르쳐 주셨거늘,
어찌 어머니의 은혜를 갚지 않으랴’고 하느니라.
선현아,
여래ㆍ응공ㆍ정등각도 그와 같아서 언제나 부처님의 눈으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관찰하고 보호하시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우리들의 온갖 불법을 내셨고 세간의 모든 법의 참모습[實相]을 보였기 때문이니라.
시방세계에서 현재 설법하고 계시는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도 역시 부처님 눈으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항상 관찰하며 보호하시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님의 온갖 공덕을 내셨고 세간의 모든 법의 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니라.
이런 연유로 우리들 모든 부처님은 언제나 부처님 눈으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관찰하고 보호하면서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잠시도 그만두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반야ㆍ정려ㆍ정진ㆍ안인ㆍ정계ㆍ보시 바라밀다는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니라.
또 온갖 내공ㆍ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며,
온갖 진여ㆍ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니라.
또 온갖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와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며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니라.
또 온갖 8해탈ㆍ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며,
온갖 4념주ㆍ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니라.
또 온갖 공해탈문과 무상ㆍ무원 해탈문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며,
온갖 보살의 10지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니라.
또 온갖 5안과 6신통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며,
온갖 부처님의 10력과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니라.
또 온갖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며,
온갖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니라.
또 온갖 다라니문과 온갖 삼마지문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며,
또 온갖 예류ㆍ예류과와 일래ㆍ일래과와 불환ㆍ불환과와 아라한ㆍ아라한과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니라.
또 온갖 독각과 독각의 깨달음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요,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며,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모두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서 생기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이미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셨고,
지금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고,
장차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은 모두가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인하여서이니,
이런 연유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여래에게 큰 은덕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은 언제나 부처님 눈으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관찰하고 보호하시느니라.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면,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항상 부처님 눈으로 관찰하고 보호하시어 그의 몸과 마음을 언제나 안락하게 하고 닦는 착한 업에 장애가 없게 하시느니라.
선현아,
보살승에 머무른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잘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닦아 익히고 생각하고 연설하면,
시방세계의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도 모두 함께 보호하시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시느니라.”
그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님을 내시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세간의 모든 법의 참 모습을 보인다 하면,
세존이시여,
어떻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모든 부처님을 내시며,
어떻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세간의 모든 법의 참 모습을 보이며,
어떻게 모든 부처님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부터 나시며,
어떻게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의 모습을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5안과 6신통과 부처님의 10력과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과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과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를 능히 내느니라.
선현아,
이와 같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부처님의 공덕은 모두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부터 나오나니,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얻기 때문에 부처님이라 하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능히 내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을 내신다 하며,
또한 모든 부처님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부터 나온다고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세간의 모든 법의 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곧 세간의 5온(蘊)의 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니,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도 역시 세간의 5온의 참 모습을 말씀하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세간의 5온의 참 모습을 말씀하여 보이십니까?”
“선현아,
모든 부처님의 반야바라밀다는 모두가 5온에 이루어짐이 있고 무너짐이 있으며 남이 있고 없어짐이 있으며 더러움이 있고 깨끗함이 있으며 더함이 있고 덜함이 있으며 들어감이 있고 나옴이 있다고 말하여 보이지 아니하시며,
모두가 5온에 과거가 있고 미래가 있고 현재가 있으며 착함이 있고 착하지 않음이 있고 무기(無記)가 있으며 욕계의 매임[繫]이 있고 색계의 매임이 있고 무색계의 매임이 있다고 말하여 보이지 아니하시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선현아,
모든 공의 법[空法]에는 이루어짐이 있거나 무너짐이 있는 것이 아니고,
모양이 없는 법[無相法]에는 이루어짐이 있거나 무너짐이 있는 것이 아니며,
원이 없는 법[無願法]에는 이루어짐이 있거나 무너짐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지음이 없는 법[無作法]에는 이루어짐이 있거나 무너짐이 있는 것이 아니며,
생멸이 없는 법[無生滅法]에는 이루어짐이 있거나 무너짐이 있는 것이 아니고,
체성이 없는 법[無體性法]에는 이루어짐이 있거나 무너짐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모든 부처님의 반야바라밀다는 이와 같이 5온의 참 모습을 말하여 보이나니,
이 5온의 모양이 곧 세간이니라.
그러므로 세간 또한 이루어지고 무너지고 나고 없어지는 등의 모양이 없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모두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모든 유정들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차별을 두루 깨달아서 아시거니와,
그러나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유정이 없고 유정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물질이 없고 물질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눈의 영역이 없고 눈의 영역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이 없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빛깔의 영역이 없고 빛깔의 영역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이 없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눈의 경계가 없고 눈의 경계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없고 빛깔의 경계 내지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귀의 경계가 없고 귀의 경계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없고 소리의 경계 내지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코의 경계가 없고 코의 경계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없고 냄새의 경계 내지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혀의 경계가 없고 혀의 경계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없고 맛의 경계 내지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몸의 경계가 없고 몸의 경계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없고 감촉의 경계 내지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뜻의 경계가 없고 뜻의 경계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없고 법의 경계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지계가 없고 지계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가 없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무명이 없고 무명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이 없고 지어감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보시바라밀다가 없고 보시바라밀다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가 없고 정계 내지 반야 바라밀다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내공이 없고 내공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이 없고 외공 내지 무성자성공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진여가 없고 진여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가 없고 법계 내지 부사의계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없고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없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4정려가 없고 4정려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4무량과 4무색정이 없고 4무량과 4무색정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8해탈이 없고 8해탈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가 없고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4념주가 없고 4념주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가 없고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공해탈문이 없고 공해탈문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무상ㆍ무원 해탈문이 없고 무상ㆍ무원 해탈문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보살의 10지가 없고 보살의 10지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5안이 없고 5안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6신통이 없고 6신통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부처님의 10력이 없고 부처님의 10력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이 없고 4무소외 내지 18불불공법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잊음이 없는 법이 없고 잊음이 없는 법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 없고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일체지가 없고 일체지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도상지와 일체상지가 없고 도상지와 일체상지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온갖 다라니문이 없고 온갖 다라니문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온갖 삼마지문이 없고 온갖 삼마지문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예류과가 없고 예류과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며,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가 없고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독각의 깨달음이 없고 독각의 깨달음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이 없고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없고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느니라.
선현아 모든 부처님의 반야바라밀다는 이와 같이 세간의 참 모습을 설명하여 보이느니라.
선현아,
그러나 이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물질을 나타내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물질과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눈의 영역을 나타내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눈의 영역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빛깔의 영역을 나타내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빛깔의 영역과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눈의 경계를 나타내지 않고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눈의 경계 내지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귀의 경계를 나타내지 않고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귀의 경계 내지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코의 경계를 나타내지 않고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코의 경계 내지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혀의 경계를 나타내지 않고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혀의 경계 내지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몸의 경계를 나타내지 않고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몸의 경계 내지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뜻의 경계를 나타내지 않고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뜻의 경계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지계를 나타내지 않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지계와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가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무명을 나타내지 않고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무명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보시바라밀다를 나타내지 않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보시바라밀다 내지 반야바라밀다가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내공을 나타내지 않고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진여를 나타내지 않고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진여 내지 부사의계가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나타내지 않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와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4정려를 나타내지 않고 4무량ㆍ4무색정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4정려와 4무량ㆍ4무색정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8해탈을 나타내지 않고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8해탈과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가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4념주를 나타내지 않고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4념주 내지 8성도지가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공해탈문을 나타내지 않고 무상ㆍ무원 해탈문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공해탈문과 무상ㆍ무원의 해탈문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보살의 10지를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보살의 10지가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5안을 나타내지 않고 6신통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5안과 6신통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부처님의 10력을 나타내지 않고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잊음이 없는 법을 나타내지 않고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일체지를 나타내지 않고 도상지와 일체상지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일체지와 도상지ㆍ일체상지가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온갖 다라니문을 나타내지 않고 온갖 삼마지문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온갖 다라니문과 온갖 삼마지문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예류과를 나타내지 않고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예류과와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가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독각의 깨달음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독각의 깨달음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모든 부처님의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나타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 안에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오히려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있어서 나타낼 수 있겠느냐?
또 선현아,
온갖 유정들에게 시설(施設)한 말로서 물질이 있는 것과 물질이 없는 것과 생각이 있는 것과 생각이 없는 것과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것과 이 세계와 그 밖의 시방의 온갖 세계의 이 모든 유정들의 다스려진 마음[略心]이나 어지러운 마음[散心]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모두 사실대로[如實] 아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다스려진 마음이나 어지러운 마음을 사실대로 아십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법성(法性)으로 말미암아 저 유정들의 다스려진 마음이나 어지러운 마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법성으로 말미암아 저 유정들의 다스려진 마음이나 어지러운 마음을 사실대로 아십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법성 가운데에는 법성도 오히려 얻을 수 없음을 사실대로 알거늘,
하물며 다스려진 마음이나 어지러운 마음이 있겠느냐?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법성으로 말미암아 저 모든 유정들의 다스려진 마음이나 어지러운 마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다하기 때문에 물듦을 여의기 때문에 없어지기 때문에 끊어지기 때문에 고요하기 때문에 멀리 여의기 때문에 저 모든 유정들의 다스려진 마음이나 어지러운 마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다하기 때문에 물듦을 여의기 때문에 없어지기 때문에 끊어지기 때문에 고요하기 때문에 멀리 여의기 때문에 저 모든 유정들의 다스려진 마음이나 어지러운 마음을 사실대로 아십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다하고 물듦을 여의고 없어지고 끊어지고 조용하고 멀리 여읜 가운데에는 다한다’는 등의 성품도 오히려 얻을 수 없음을 사실대로 알거늘 하물며 다스려진 마음이나 어지러운 마음이 있겠느냐?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다한다는 등 때문에 저 모든 유정들의 다스려진 마음이나 어지러운 마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이 탐내는 마음[貪心]이 있는가,
탐내는 마음을 여의었는가,
성내는 마음[瞋心]이 있는가,
성내는 마음을 여의었는가,
어리석은 마음[癡心]이 있는가,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었는가를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탐내는 마음이 있고 탐내는 마음을 여읜 것과 성내는 마음이 있고 성내는 마음을 여읜 것과 어리석은 마음이 있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읜 것을 사실대로 아십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저 모든 유정들의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 것을 사실대로 아는 사실대로의 성품[如實性]에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읜 것도 아니니라.
왜냐하면 사실대로의 성품 안에는 심(心)과 심소(心所)의 법도 오히려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 것과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읜 것이 있겠느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저 모든 유정들의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읜 것을 사실대로 아는 사실대로의 성품에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읜 것도 아니니라.
왜냐하면 사실대로의 성품 안에는 심과 심소의 법도 오히려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 것과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읜 것이 있겠느냐?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탐내는 마음이 있는가,
탐내는 마음을 여의었는가,
성내는 마음이 있는가,
성내는 마음을 여의었는가,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가,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었는가를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 것을 사실대로 알되,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읜 것도 아니니라.
왜냐하면 이와 같은 두 가지의 마음은 화합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읜 것을 사실대로 알되,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읜 것도 아니니라.
왜냐하면 이와 같은 두 가지의 마음은 화합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탐내는 마음이 있는가,
탐내는 마음을 여의었는가,
성내는 마음이 있는가,
성내는 마음을 여의었는가,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가,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었는가를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넓은 마음[廣心]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넓은 마음을 사실대로 아십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넓은 마음은 넓은 것도 없고 좁은 것도 없으며 더한 것도 없고 덜한 것도 없으며 간 것도 없고 온 것도 없으며 마음의 성품[心性]이 여의었기 때문에 넓은 것도 아니고 좁은 것도 아니며 더한 것도 아니고 덜한 것도 아니며 간 것도 아니고 온 것도 아님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왜냐하면 마음의 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이니,
어느 것이 넓고 어느 것이 좁으며 어느 것이 더하고 어느 것이 덜하며 어느 것이 오고 어느 것이 가겠느냐?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넓은 마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큰마음[大心]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저 모든 유정들의 큰마음을 사실대로 아십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큰마음이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 나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으며 머무르는 것도 없고 달라지는 것도 없으며 큰 것도 없고 작은 것도 없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왜냐하면 마음의 제 성품이 있지 않기 때문이니,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며 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머무른 것도 아니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며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니라.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큰마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한량없는 마음[無量心]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한량없는 마음을 사실대로 아십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한량없는 마음이 머무르는 것도 아니고 머무르지 않는 것도 아니며 가는 것도 아니고 가지 않는 것도 아님을 사실대로 아느니라.
왜냐하면 한량없는 마음의 성품은 샘[漏]도 없고 의지함[依]도 없거늘 어떻게 머무르고 머무르지 않는 것이 있으며 가도 가지 않는 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한량없는 마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볼 수 없고 대할 수 없는 마음[無見無對心]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볼 수 없고 대할 수 없는 마음을 사실대로 아십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볼 수 없고 대할 수 없는 마음이 모두 마음의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아느니라.
왜냐하면 온갖 마음의 제 모양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볼 수 없고 대할 수 없는 마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빛이 없어서 볼 수 없는 마음[無色不可見心]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빛이 없어서 볼 수 없는 마음을 사실대로 아십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빛이 없어서 볼 수 없는 마음은 모든 부처님의 5안(眼)으로도 모두 볼 수 없음을 사실대로 아느니라.
왜냐하면 온갖 마음의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빛이 없어서 볼 수 없는 마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모든 유정들의 심과 심소(心所)의 법이 나타나고[出] 숨고[沒] 구부리고[屈] 펴고[伸] 하는 것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심과 심소의 법이 나타나고 숨고 구부리고 펴고 하는 것을 사실대로 아십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저 모든 유정들의 나타나고 숨고 구부리고 펴고 하는 심과 심소의 법이 모두 물질[色]ㆍ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에 의하여 생기는 것임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저 모든 유정들의 심과 심소의 법이 나타나고 숨고 구부리고 펴고 하는 것을 사실대로 아시나니,
이를테면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다른 모든 유정들의 나타나고 숨고 구부리고 펴고 하는 심과 심소의 법이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나(我)와 세간은 항상하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하며,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나와 세간은 덧없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하며,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나와 세간은 항상 하기도 하고 덧없기도 하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하며,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나와 세간은 항상한 것도 아니고 덧없는 것도 아니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함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에 의하여 ‘나와 세간은 끝이 있다[有邊]’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하며,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나와 세간은 끝이 없다[無邊]’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하며,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나와 세간은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하며,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나와 세간은 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 함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목숨[命者]이 곧 몸이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하며,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목숨은 몸과 다르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함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여래는 돌아가신 뒤에 계신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하며,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여래는 돌아가신 뒤에 계신 것이 아니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하며,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여래는 돌아가신 뒤에 계시기도 하고 안 계시기도 하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하며,
혹은 물질에 의하여 혹은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의하여 ‘여래는 돌아가신 뒤에 계신 것도 아니고 안 계신 것도 아니다’고 집착하면서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다 어리석고 허망하다고 함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다른 모든 유정들의 심과 심소의 법이 나타나고 숨고 구부리고 펴고 함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 [pt op tr] 예술작품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Katsushika-Hokusai-honjo-tatekawa-the-timberyard-at-honjo.jpg!HD
Artist: Katsushika-Hokusai https://en.wikipedia.org/wiki/Hokusai Title : honjo-tatekawa-the-timberyard-at-honjo.jpg!HD Info Permission & Licensing : Wikiart ● [pt op tr] fr
○ [pt op tr] 꽃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1280px-Rosa_'Abraham_Darby'_01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osa_'Abraham_Darby'_01.jpg Description English: Rosa 'Abraham Darby' in Dunedin Botanic Garden, Dunedin, New Zealand Author Krzysztof Golik ● [pt op tr] fr
○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Bangkok_statue
English: Thotsakhirithon - one of twelve giant demons (Yaksha), characters from the Thai Ramakian (or Ramayana) epic, Author Andy Wright from Sheffield, UK Permission & Licensing : Wikipedia ● [pt op tr] 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