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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12-23_불설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K0162-001 본문
『불설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
K0162
T0271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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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
♣0162-001♧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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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說菩薩行方便境界神通變化經卷上
K0162
불설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 (佛說菩薩行方便境界神通變化經) 상권
송(宋) 천축(天竺)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김월운 번역
이렇게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우선연국(優禪延國)에서 전다발수제(旃茶鉢樹提)왕의 동산에 머무셨다.
그 안에는 많은 사라(娑羅)나무와 다라(多羅)나무와 가니가라(迦尼迦羅)나무와 니구라(尼拘羅)나무와 박차(博叉)나무와 우담발라(優曇鉢羅)나무,
바사꽃[婆師華]과 타니가꽃[陀尼迦華]과 아제목다꽃[阿提目多華]과 첨파꽃[瞻婆華]과 아숙가(阿叔迦)나무와 파타라(波吒羅)나무들이 있었으니,
그러한 나무들로써 장엄되어 있었다.
또한 샘[泉]ㆍ우물ㆍ못ㆍ늪ㆍ강ㆍ큰 강의 맑게 흐르는 물로 장엄되어 있었다.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연꽃이 물 위에 두루하였으며,
거위[鵝]ㆍ기러기ㆍ원앙ㆍ구나라[拘那羅]ㆍ발타(鉢陀)ㆍ군타(軍陀)ㆍ앵무ㆍ구욕(鸜欲)ㆍ명명(命命) 등의 새들은 모두 가지가지 소리를 내었고,
많은 벌[黑蜂]들은 묘한 음성을 내었으며,
부드럽고 깊은 풀은 두루 큰 숲 속에 펼쳐져 있었다.
큰 비구들 12억과 함께하셨으니,
대덕(大德) 사리불과 대목건련(大目犍連)과 마하가섭 그리고 아니루다(阿尼捷陀)ㆍ수보리(須菩提)ㆍ마하가전연(摩訶迦栴延)ㆍ마하겁빈나(劫賓那)ㆍ리바다(離婆多)ㆍ파빈나(波賓那)ㆍ난제시나(難提翅那)ㆍ나제가섭(那提迦葉)ㆍ가야가섭(伽倻迦葉)ㆍ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ㆍ교범바제(憍梵波提)ㆍ나다시나(那陀翅那)ㆍ주리반특(周利槃特)ㆍ달바마라자(闥婆摩羅子)ㆍ거타바림(呿陀婆林)ㆍ난다(難陀)ㆍ마하구치라(摩訶狗絺羅)ㆍ라후라(羅睺羅)와 대덕 아난(阿難) 등으로서 그들이 상수(上首)가 되었다.
12억 대중과 함께 모두가 일법계의행(一法界處行)에 들어갔으며,
모든 법의 성품과 같은 행,
허공과 같은 행,
의지처 없는 행,
의지함이 없는 행에 들어갔으며,
일체의 일으킨 가림과 장애와 결박을 여의고 여래의 법도에 들어갔다.
어떠한 법계에서도 한 법계에 가까워짐이 없이 일체 지혜의 도를 향하되 쉬거나 그치지 않았으며,
일체지(一切智)를 원해 마음이 물러나지 않았으며,
지혜로 분별하여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방편 경계를 닦고 행했다.
마하파사파제(摩訶波斯波提:
석존의 이모)와 야수다라(耶輸多羅) 등은 8억의 비구니와 함께하였으니,
모두가 백정법(白淨法)을 성취하였으며,
온갖 지혜의 길을 잘 행하여 일체지(一切智)에 가까웠으며,
잘 행하고 정진하여 존재 없는 법의 성품[無有法性]에 들어갔으며,
일체 법의 성상(性相)이 없음을 관찰하였으며,
스스로 모든 법의 실제(實際:
진리의 경계)는 경계가 없는 줄을 알았으며,
걸림 없는 해탈의 지혜를 얻었으며,
중생들의 근기를 따라 조복할 시기에 잘 시현(示現)하는 이들이었다.
또한 72억의 큰 보살들이 함께하셨으니,
그 이름은 대력(大力)보살ㆍ대력지(大力持)보살ㆍ대변화(大變化)보살ㆍ대변화왕(大變化王)보살ㆍ대진취(大進趣)보살ㆍ대진건(大進犍)보살ㆍ대후(大吼)보살ㆍ대후의(大吼意)보살ㆍ대중주(大衆主)보살ㆍ대향상(大香象)보살ㆍ대월(大月)보살ㆍ선월(善月)보살ㆍ공덕월(功德月)보살ㆍ보월(寶月)보살ㆍ보조월(普照月)보살ㆍ법무구월(法無垢月)보살ㆍ월조(月照)보살ㆍ묘명월(妙名月)보살ㆍ방광월(放光月)보살ㆍ만월(滿月)보살ㆍ범음(梵音)보살ㆍ범주뢰음(梵主雷音)보살ㆍ지음(地音)보살ㆍ법계음성(法界音聲)보살ㆍ항일체마장음(降一切魔場音)보살ㆍ묘음성(妙音聲)보살ㆍ보고음(普告音)보살ㆍ무망상분별음(無妄想分別音)보살ㆍ지륜음(地輪音)보살ㆍ일체무장음(一切無障音)보살ㆍ보장(普藏)보살ㆍ무구보장(無垢寶藏)보살ㆍ덕장(德藏)보살ㆍ조장(照藏)보살ㆍ보장(寶藏)보살ㆍ
월장(月藏)보살ㆍ일장(日藏)보살ㆍ치장(熾藏)보살ㆍ연화장(蓮華藏)보살ㆍ연화덕장(蓮華德藏)보살ㆍ대의(大意)보살ㆍ익의(益意)보살ㆍ묘의(妙意)보살ㆍ호의(好意)보살ㆍ승의(勝意)보살ㆍ증의(增意)보살ㆍ무변의(無邊意)보살ㆍ광의(廣意)보살ㆍ각의(覺意)보살ㆍ무진의(無盡意)보살ㆍ수미등(須彌燈)보살ㆍ대등(大燈)보살ㆍ법거등(法炬燈)보살ㆍ조일체방등(照一切方燈)보살ㆍ보등(普燈)보살ㆍ멸일체암등(滅一切闇燈)보살ㆍ조일체도등(照一切道燈)보살ㆍ일조명등(一照明燈)보살ㆍ월등(月燈)보살ㆍ일등(日燈)보살ㆍ이일체악도(離一切惡道)보살ㆍ마불항복(魔不降伏)보살ㆍ대마불항복(大魔不降伏)보살ㆍ위덕(威德)보살ㆍ무항복(無降伏)보살ㆍ무능칙(無能測)보살ㆍ위덕각건악(威德覺乾惡)보살ㆍ득대세(得大勢)보살ㆍ관세음(觀世音)보살ㆍ미륵보살(彌勒)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 동자(童子) 보살마하살 등이었다.
모두가 일생으로 다라니(陀羅尼)를 얻었으며,
모든 삼매를 얻었으며,
그지없는 요설(樂說)을 얻었으며,
걸림 없고 두려움 없는 변재를 얻었으며,
신통을 얻어 저 언덕에 이르렀다.
능히 그지없는 불토를 지나서 신통의 경계에 노닐고 몸과 마음이 해탈하였으며,
모든 장애가 걸리지 않아서 지견(智見)을 성취했다.
부처님이 없는 세계에는 부처를 세상에 드러내며,
법 바퀴를 잘 굴리어 어긋남이 없으며,
일체 중생이 이해하는 바를 따라 법을 말하여 주거나 조작 없는 법[無作法]을 말하여 주며,
법성 가운데 움직임[動發]이 없으나 움직이지 않는 것도 아니며,
그 마음이 법도[度]에 들어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공법(空法)을 연설하되 대사자후(大師子吼)로 외치며,
일체 외도를 항복받고 부수며,
마군과 원적을 조복하고 모든 보살이 행하는 신통을 얻었으며,
애욕과 성냄을 끊어 버리어 그 마음이 평등하며,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과 같아서 일체 여래의 비밀한 곳에 들었다.
일체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지으니 항상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바이었으며,
일체의 미래 세상을 수지(受持)하고 일체 여래의 법성을 수지하였으며,
법보(法寶)의 비를 내리어 가지고 있는 일체 공덕을 찬탄하매 다하는 일이 없었으며,
세계의 주인이 되어 본래의 소원[本願]이 성취되었으며,
여래의 해탈행을 행하였으며,
먼저부터 대승을 잘 수행하였으며,
눈[眼]이 청정하여 티가 없음을 믿고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셨으며,
능히 물러나지 않는 장엄을 잘 장엄하였으며,
대비(大悲)에 나아가서 그 마음으로 성품을 이해하되 견줄 것이 없었으며,
부처님을 의심하거나 망설이는 미혹을 떠나 모든 부처님께서 호지(護持)하시는 경계를 지났다.
다시 무량한 우바새ㆍ우바이가 있었으니,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그 위덕이 견줄 곳이 없었으며,
모든 하늘과 하늘의 왕과 용과 용왕과 야차(夜叉)와 야차의 왕과 건달바(乾闥婆)와 건발바의 왕과 아수라(阿修羅)와 아수라의 왕과 가루라(迦樓羅)와 가루라의 왕과 마후라(摩睺羅)와 마후라의 왕과 긴나라(緊那羅)와 긴나라의 왕과 인비인(人非人)과 인비인의 왕 등이 모두 저마다 백천 권속과 함께 와서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 무량 백천 대중에게 둘러싸여 덕장사자좌(德藏師子座)에 앉으시니 모든 대중을 가렸으며,
몸의 광명[身光]은 용맹하고 성하고 밝아서 티[垢]가 없었다.
마치 수미산이 큰 바다 위에 나타나서 모든 산을 가리고 광명[照明]이 우뚝한 것과 같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을 가렸으며,
뛰어나고 용맹하고 성대한 광명이 티가 없었다.
마치 보름달이 성대하고 원만하면 뭇 별을 가리는 광명이 청정한 것과 같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을 가리는 광명이 청정했다.
마치 허공이 청명하고 맑아서 구름은 사라지고,
해가 광명을 놓으면 산의 빛과 반딧불과 어두움을 가리고 지극히 밝은 광명이 청정하듯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을 항복하고 가리우사 지극히 밝게 빛났다.
또한 제석(帝釋)ㆍ범왕[梵]ㆍ호세(護世)들의 광명을 가리셨다.
마치 어두운 밤에,
높은 산머리에 큰 불이 치연(熾然)하면 광명이 청정한 것과 같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을 항복받고 가리고 광명이 극히 청정하고 밝아서 티가 없었다.
마치 사자가 모든 작은 금수(禽獸)들을 항복받듯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일체 하늘 사람들을 항복받고 가리셨다.
마치 비유리(毘琉璃) 여의(如意) 보배가 8모[楞]에 티가 없이 청정한 광명을 놓듯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단정하고 장엄하고 수묘(殊妙)하시어 밝게 시방을 비추셨다.
마치 전륜왕이 사방에 있는 중생을 항복받듯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을 가리고 항복받으셨다.
마치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석가비릉가(釋迦毘楞迦) 보배의 영락을 걸치고 선법당(善法堂)에 앉아 모든 하늘의 광명을 가리는 것과 같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을 항복받고 가렸으며 광명이 청정했다.
그 때에 문수사리 동자가 대중의 마음을 알고,
또한 여래의 몸에 위덕이 융성한 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는 무슨 상서인가?
세존께서 지금 사자좌에 앉으시어 매우 광명이 나시고,
청정함이 뛰어나시며,
대중이 심히 많도다.
나는 지금 여래에게 이 뜻을 여쭈어 보리라.”
그리고 문수사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하고 오른 어깨를 걷어 올리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댄 채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면서 게송으로 찬탄했다.
10력(力)께서 광명을 비추시어
하늘과 세간 사람을 항복하시니
3유(有:
3界)에 같을 이 없고
중생으로서 뛰어넘을 이 없네.
마치 수미산이 하늘 위에서
모든 방향 두루 비추며
모든 산을 항복하고 가리면서
용맹이 뛰어나 뭇 산을 비추듯
부처님 지니신 위덕도 그러하시어
지혜의 산,
용맹하게 세상을 뛰어넘어
모든 무리 항복받고 가리시니
항상되고 청정하게 비추시네.
비유컨대 달이 있는 허공에
해와 달의 공덕이 비추되
치성하고 원만함이 극히 족하면
모든 별을 항복받고 가리나니
10력께서도 또한 그러하시어
제자들이 별같이 둘러싸면
청정한 달의 광명을 놓아
능히 인간과 하늘 세계 비추시네.
비유컨대 해의 궁전은
광명을 비추어 일체를 항복받나니
인간의 존귀한 주인[人尊主]도 그러하시어
인간과 하늘 세상 항복받으시네.
비유컨대 산머리 불길이
어두운 밤 사방을 비추니
지혜의 광명도 그러하여서
조어(調御)께서 묘한 광명 놓으시네.
비유컨대 사자는 짐승의 왕이어서
위덕을 나타내면 짐승들이 항복하니
외도의 무리도 그러하여서
광명을 드러내니 항복한다네.
인간의 주인인 전륜왕은
위덕을 나타내어 세간을 항복받으니
세간의 조어사도 그러하시어
모든 세계 비추어 항복받으시네.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왕은
모든 하늘 항복받아 승리하나니
등등함이 없는 분[無等] 역시 이와 같아서
모든 무리 비추어 항복받으시네.
그 때에 문수사리 동자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여 마치고 다시 합장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이제의 이 대중을 위하시어 『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菩薩行方便境界神通變化經)』을 말씀해 주옵소서.
만일 중생이 듣게 되면,
높은 행으로 나아가던 이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낼 것이요,
낮은 행으로 향하던 이는 반드시 높고 뛰어난 전진[進]을 얻을 것이요,
이미 위없는 보리심(菩提心)을 낸 이는 위없는 보리의 경계를 더할 것이요,
게으른 중생은 큰 욕락(欲樂)을 낼 것이요,
도에서 물러난 중생은 보리의 길에 안정할 것이요,
보리의 길로 나아가는 모든 중생은 여래의 완전한 지혜[智度]를 구족하고 장엄하오리이다.”
문수사리가 이와 같이 청하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가 말하는 바는 알기 어려우니,
장차 어떤 인연으로 말하며,
어떤 인연으로 들어가겠는가.
알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측량하기 어렵고 가르치기 어렵고 건너기 어려우니라.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 가운데 위의를 그르친 이와 계행을 파괴한 이는 알지 못하며,
낮은 중생들은 알지 못하며,
모든 마음을 그르친 이는 능히 믿지 못하며,
삿된 지식에 포섭된 이는 능히 들어가지 못하며,
선지식(善知識)을 여읜 이는 능히 알지 못하며,
모든 부처님에게 보호받지 못하는 이는 능히 듣고 받아들이지 못하리니,
하물며 해득하고 나아가겠느냐.
그런 일은 없느니라.
단지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시는 이는 제외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문수여,
내 말을 들으라.
그대가 물은 일과 뜻은
낮고 어두운 이는 행하지 못하며
이 법성(法性)을 알지 못하리.
앞의 부처님 때에 행하지 않았거나
조어세(調御世)께서 보호하지 않는 이는
설사 이 법을 들을지라도
공경하는 마음 있지 않으리.
삿된 지식에 포섭되었거나
선지식을 여읜 사람은
설사 이 법을 들을지라도
곧 물러나 지옥[大山]에 떨어지리.
협소한 마음으로 힘써 행함이 없거나
뛰어나고 묘한 마음이 없거나
낮은 사람으로서 믿음이 없으면
이들은 들어도 기뻐하지 않으리.
부처는 그들을 불쌍히 여겨 말하지 않노니
그 중생들을 어지럽게 말아라.
이 법을 믿지 않는 까닭에
오랜 밤 동안 이로움이 없으리.
그 때에 문수사리 동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기에 모인 중생은 모두가 청정하여서 이전에 선행을 쌓았으며,
대개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선지식을 공양하고 섬기었으며,
착하고 청정한 믿음을 거두고 세간을 벗어나는 해탈의 법을 공경하였으며,
청정한 마음을 잘 알아 반드시 훌륭한 가르침을 잘 이해할 것이옵니다.
이러한 무리가 모두 모였사오니,
이와 같은 가르침을 능히 알고 능히 깨달을 것이옵니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이제 설해 주옵소서.
모든 중생을 포섭하여 이롭게 하려는 까닭이옵니다.”
그리고는 거듭해서 게송으로 여쭈었다.
많은 중생이 법리(法利)를 구해
과거의 부처님께서 닦으신 바
이 법성을 잘 알고 깨달으리니
그러니 설법하소서,
조어사시여.
모두가 공경하여 합장하고 서서
조어사를 우러러보고 있사오니
조어께서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대각(大覺)이시여,
승묘한 법 말씀하소서.
제가 이제 법왕께 청하오니
원컨대 승묘한 법 말씀하소서.
보살을 성취하여 이롭게 하고자
인존(人尊)이시여,
법장(法藏)을 여옵소서.
문수사리가 이와 같이 게송으로 청하기를 마치니,
부처님께서 곧 칭찬해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문수사리여.
그대는 여래ㆍ응공ㆍ정변지에게 이러한 뜻을 물었도다.
문수사리여,
그대는 지금 일체의 법행을 다 알고 모든 법 가운데서 의혹이 없느니라.
그대는 지혜 방편을 잘 깨달았도다.
문수사리여,
그대는 여러 중생의 행(行)을 크게 이롭게 하고 있도다.
문수사리여,
그대는 미래의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큰 광명이 되었도다.
문수사리여,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거라.
내가 이제 『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을 말하리라.”
문수사리와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잘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가 능히 열두 가지의 공덕법(功德法)을 성취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것이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곧 묘한 견해의 성품으로 낮은 견해의 행을 여의며,
그 성품으로 자비를 행하여 백정법(白淨法)을 내며,
마음을 전일하게 행하여 무위(無爲)를 받으며,
잘 장엄하여서 오래 선행(善行)을 닦으며,
모든 부처님을 잘 공경하고 공양하여 백정법을 잘 모으며,
신업(身業)ㆍ구업(口業)ㆍ의업(意業)을 짓지 않고 모든 악을 여의며,
악한 벗[惡知識]을 여의고 선지식을 가까이하며,
여실히 말하고 여실히 행동하여 거짓과 아첨이 없으며,
법을 잘 깨달아 맛을 탐내지 않고 분량을 조절하여 먹으며,
여래께서 호지하시어 마군의 섭지를 떠나며,
항상 일체 중생 가운데서 자비한 마음을 내고,
또한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고 마음이 탐욕스럽지 않으며,
인연의 힘과 공덕 장엄을 지니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열두 가지의 공덕을 성취한다고 하느니라.
선남자ㆍ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다면,
이것이 이롭게 하는 마음이니 능히 일체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까닭이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니 모든 악을 짓지 않는 까닭이며,
대비(大悲)의 마음이니 모든 중생을 능히 짊어지는 까닭이며,
대자(大慈)의 마음이니 일체 악도(惡道)를 소멸하는 까닭이며,
맑은 마음[白淨心]이니 다른 승(乘)을 구하지 않는 까닭이며,
애착이 없는 마음이니 일체 결박과 번뇌[結使]의 흐림을 여의는 까닭이며,
청정한 마음이니 그 성품이 청정한 까닭이며,
허깨비 같은 마음이니 물건이 없는 까닭이며,
있는 바 없는 마음이니 있는 바를 여읜 까닭이며,
견고한 마음이니 동요하지 않는 까닭이며,
물러나지 않는 마음이니 모든 법을 통달한 까닭이며,
일체 중생을 제도하는 마음이니 말씀과 같이 작용하는 까닭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만일에 불자가 청정한 법과
만족한 마음과 일체 중생에게
자비한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을
잘 수행하면 반드시 보리를 이루리.
본래 악한 지식 멀리했거나
지혜로운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보리과(菩提果)에 힘써 나아가기 서원한다면
깨닫고 보리심을 내게 되리라.
언제나 피로하고 싫은 마음 내지 않으며
행을 닦음이 본래의 경계[本際]와 같고
마치 금강과도 같아 물러나지 않으면
이러한 이 보리심을 내게 되리라.
모든 중생에게 자비심을 내어
모든 중생 편안히 해 즐거움에 머물고
온갖 악을 멀리 여의게 하면
이들은 신속히 보리심을 내리라.
지혜로운 이 다른 법을 구하지 않으니
보리의 뛰어난 공덕을 생각하고
맑은 마음으로 티 없고 애착 없으면
이 같은 이들 보리심을 구하리.
물건과 물건 아님에 애착이 없고
성품은 번개 같고 허깨비 같아서
일체 물건 여의어 상(相)이 없으면
부처가 말한 보리심,
바로 이것이리라.
일체의 결박과 번뇌와 일체의 악을 여의고
티 없이 명료해서 허공과 같으며
일체의 문자(文字) 볼 수 없으면
이를 일러 보리심의 청정이라 하네.
이것이 보리 근(根)의 승묘한 행이고
또한 다라니의 모든 변자(辯者)이며
또한 모든 근(根)과 뭇 상호이니
이것이 곧 모든 부처님의 공덕 얻음이라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안주(安住)하여 열두 가지 공덕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檀波羅蜜:布施波羅蜜)을 수행하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곧 보리의 도가 안온하고 조화롭고 쾌적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크고 부귀한 종족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사랑스러운 종성 가운데 태어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아끼는 티[慳垢] 여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베푸는 마음이 구족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아귀(餓鬼)의 문 닫는 것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재물을 많은 사람과 함께하여 견고함을 바라는 것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모든 기대하는 바가 자재하고 구족한 것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닦고 익히던 행(行)을 모두 버리는 것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탐내고 아끼는 마음을 여의고 일체 물건 버리는 것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단바라밀을 만족히 해야 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여래의 가르침을 마땅히 행해야 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니,
지닌 바 보시 공덕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이 같은 열두 가지 공덕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한다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동등할 이 없는[無等] 일체지(一切智)를 구해
수족과 눈과 머리,
골수(骨髓)를 보시하고
안팎의 온갖 것을 버리어도 아깝지 않으며
뒤에도 탐내거나 아끼지 않아 공덕을 더하면
반드시 묘한 벼슬[封] 이루고 뛰어난 집에 태어나며
뒤에는 보리를 더하고 탐욕의 티를 항복받아
자재(自在)를 얻어서 단도(檀度)를 만족하리니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바는 보시이리라.
지혜로운 이 이러한 공덕과 이익을 보고
나는 장차 일체의 버림을 닦겠다 하네.
“또한 선남자들이여,
보살이 이 같은 열두 가지 공덕이 되는 일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尸波羅蜜:
持戒波羅蜜)을 수행하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곧 나는 마땅히 호지(護持)하고 포섭하고 성취할 계(戒)를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보살도에 향할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결박과 번뇌[結使]의 속박 늦출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일체의 악도 여읨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일체의 악도 맑힘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몸ㆍ입ㆍ뜻으로써 업을 짓지 않음 이룸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지혜로운 이에게 꾸지람 듣지 않을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수행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방일(放逸)하지 않는 계를 익혀야 할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수행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을 베풂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몸ㆍ입ㆍ뜻의 계 얻을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일체 법 가운데서 자재 얻음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위없는 여래의 계행 배울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 공덕 되는 일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한다 하나니,
이 계(戒)는 일체지로 회향(廻向)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번뇌의 속박을 늦추리.
나는 악도의 문을 닫으리.
나는 뛰어나고 묘한 일을 생각하리.
나는 소가 제 꼬리를 아끼듯 계를 지키리.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머무르리.
나는 지혜로운 이에게 칭찬을 받으리.
나는 호지하여 항상 여의지 않으리.
나는 계의 공덕에 머무르리.
나는 몸과 입으로 무작(無作)을 얻으리.
나는 뜻으로 지음이 없는 법을 행하리.
나는 몸ㆍ입ㆍ뜻을 잘 보호하리.
나는 다시는 악도를 행하지 않으리.
방일하지 않으면 선서(善逝)께서는 칭찬하시니
이것이 일체 선업의 근본이 되리.
나는 항상 이곳에 머물러
일체 방일한 일 모두 여의리.
나는 시바라밀을 행하리.
나는 불법을 성취하리.
나는 여래의 계를 청정케 하리.
이 일체의 계는 뛰어나고 위가 없다네.
과보를 희망치 말고 이 공덕을 구할지니
만일에 보살이 뛰어난 도를 구하되
계행 지키기를 소가 꼬리 아끼듯 하면
일체 공덕의 이익을 얻게 되리라.
“또 모든 선남자여,
보살은 이 같은 열세 가지 행(行)을 생각하여 인(忍:
忍辱波羅蜜)을 수행하느니라.
무엇이 열세 가지인가?
곧 일체 행이 공하므로 인을 수행하며,
나[我]를 얻지 못하는 까닭에 인을 행하며,
중생을 얻지 못하므로 인을 행하며,
자타(自他)에 치우치지 않으므로 인을 행하며,
끝내 성냄이 없으므로 인을 수행하며,
결박과 번뇌[結使]를 덮기에 인을 수행하며,
영원히 탐심ㆍ진심을 끊으므로 인을 수행하며,
상호(相好)를 성취하기에 인을 수행하며,
범천의 세계[梵世]에 나고자 하기에 인을 수행하며,
다른 이의 핍박을 여의기에 인을 수행하며,
진지(盡智)와 무생지(無生智)를 얻는 까닭에 인을 수행하며,
모든 마군에게 항복받기에 인을 수행하며,
여래의 한량없는 몸을 보고자 하는 까닭에 인을 수행하나니,
이러한 인욕으로써 모두 일체지에 회향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세 가지 행을 보고 인을 수행한다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법은 공하여 있는 곳 없나니
구하여도 중생을 얻을 수 없으리.
이러한 법 깨달아 알면
인(忍)의 공덕에 안주하리라.
두 극단[邊]을 모두 멀리 여의고
나와 남에 성내는 일 없으면
지혜로운 이 인욕을 닦은 힘이니
대비(大悲)는 이렇게 보여 주노라.
끝끝내 성내는 맘 없도록
인욕을 수행하면 근심 없나니
다함[盡]을 깨달아 아는 까닭에
인욕을 닦아 번뇌 잠재우리.
상호와 빛이 엄정(嚴淨)하면
이는 범왕의 궁전에 날 것이요
견고히 정진하면 인욕의 힘 가까우리니
상서로운 인욕을 즐기어 생각하라.
더 클 일 없는 인욕의 힘은
마군의 힘을 무력케 하며
일체 공덕 돌아오게 하니
그러므로 묘한 인욕 닦으라.
“또한 선남자들이여,
보살에게는 열두 가지 장엄이 있으니,
장엄하여 정진(進:精進波羅蜜)을 닦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 장엄인가?
곧 일체 불법을 깨달음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감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여래를 공양함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중생을 교화함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중생을 불법 가운데 안주하게 함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모든 중생의 무명(無明)을 소멸시킴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모든 중생에게 불지(佛智)를 줌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불국토를 맑힘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미래의 경계겁[際劫]이 다하도록 보살행을 닦아도 피로하고 싫어하지 않음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손가락 한 번 튀기는 사이에 일체 불국토에 두루 이르고자 함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부처님의 세계에서 위없는 도를 이루어 묘한 법륜을 굴리려 함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을 닦느니라.
선남자들이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 장엄으로 부지런히 정진을 닦는다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위없는 용맹정진 게으름이 없으면
이것은 불자들이 보리에 나아감이니
많은 불국토에 가되 단절되지 않고
이렇게 행하는 곳에 피로함이 없으리.
중생을 교화하려 견고히 정진하여
백천억 겁 괴로움[苦聚]을 견뎌내고
언제나 정진에 힘써 게으르지 않아서
중생에게 멸도(滅度)의 낙을 베풀라.
나는 모든 불찰(佛刹) 밝히기 원하여
일체 법을 모두 깨달아 알고
나는 모든 세계에서 뛰어난 법륜
굴리어 많은 중생 조복하였네.
한 생각에 뛰어난 보리를 깨닫고
조복하려 많은 불찰 화신(化身) 보내었나니
불자는 언제나 저 언덕에 이르러
뭇 장엄 나타내어 중생 위하여라.
“또한 선남자들이여,
보살은 열두 가지 행으로 선정(禪定:禪定波羅蜜)을 닦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 행인가?
곧 번뇌를 태우는 행이니 끝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요,
바른 마음으로 머무는 행이니 경계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요,
의지가 없는 행이니 욕계ㆍ색계ㆍ무색계를 여의기 때문이요,
세상을 뛰어넘는 행이니 성스럽지 않은 범부의 정(定)을 항복받기 때문이요,
뛰어남을 더하는 행이니 아만심[我心]이 없기 때문이요,
차례로 안정하는 행이니 선을 분별하기 때문이요,
있는 바 없는 행이니 생[有想]을 여의기 때문이요,
그지없는 행이니 치우친[有邊] 삼매와 선정을 꾸짖기 때문이요,
이로써 안정하는 행이니 잘 적정하기 때문이요,
마음을 고르는 행이니 모르는 것이 없기 때문이요,
적정한 행이니 모든 근(根)을 보호하기 때문이요,
방편 경계의 행이니 보살이 선을 닦아 지혜롭지 않고 거만하지 않고 사견이 없고 사랑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일을 버리지도 않고 일으키지 않으면서 닦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보살은 일체의 선을 닦는 자들에게 항복받느니라.
선남자들이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 행을 보고 선정을 닦는다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선정은 존귀하여서
보살들이 행할 것이니
일체 번뇌를 태워서
끝내 다시는 못 나게 하리.
오로지 고요한 선정을 닦고
경계에 따르는 일 닦지 말지니
만일에 머무르지 않는 마음 있으면
권하여 선정에 머무르게 하여라.
의지할 곳 없는 선정을 닦으라.
여기에는 의지처가 없나니
욕계ㆍ색계 그리고 무색계에서
생각하여 집착이 없게 하여라.
이 선이 세간에서 뛰어남은
이는 보살만이 아는 바이니
그러므로 성스럽지 못한
일체의 선정 항복받으리.
차례차례 선정을 행하는 것
자재(自在)를 얻고자 하는 까닭이니
그러므로 선정을 버리면
도리어 욕계에 태어나리.
뛰어나고 묘한 행을 더하는
지혜로운 이는 선정을 닦나니
이는 아심(我心) 없는 선으로
보살을 위하여 연설한다네.
한량없고 그지없는 행으로
가장 높은 선정을 닦나니
그러므로 미미한[少分] 선정
비추어 항복받네.
지혜와 방편으로
크게 이름난 선정 닦으니
도무지 얻을 바를 보지 않고
오로지 맑은 행[白淨行]이라네.
의지할 바가 없는 까닭으로
물건에도 머물지 말지니
지혜로운 이 선정을 닦되
물건의 특징을 여읜다네.
이러한 행들로 나아가
지혜로운 이 선을 닦으면
연각(緣覺)에 자재하리니
그러므로 행할 바 없다네.
“선남자들이여,
보살은 열두 가지 행으로 그 지혜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에 들어가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곧 명료한 행이니 어둡고 가리지 않은 까닭이요,
큰 횃불의 행이니 일체 결박과 번뇌를 비추는 까닭이요,
지혜의 그물을 치는 행이니 무지함을 여의는 까닭이요,
지혜의 갈고리[智鉤] 같은 행이니 무명(無明)의 뿌리를 뽑는 까닭이요,
매우 날카로운 방망이의 행이니 애욕의 그물을 깨뜨리는 까닭이요,
금강의 행이니 결박과 번뇌[結]의 산을 깨뜨리는 까닭이요,
해[日宮]의 행이니 번뇌의 진흙을 마르게 하는 까닭이요,
불[火大]의 행이니 생(生)의 나무를 태우는 까닭이요,
마니 보배의 행이니 미혹하지 않는 까닭이요,
공한 행이니 물건이 없는 까닭이요,
특징 없는 행이니 형상이 없는 까닭이요,
소원 없는 행이니 삼계를 초월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 행으로 그 지혜가 반야바라밀에 든다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지혜는 세간에서 뛰어나니
광명 되어 모든 어두움을 멸하네.
해와 횃불같이 심히 청정하여
모든 번뇌의 무리를 비추고
지혜의 날카로움은 무명을 소멸하며
깨달아 앎은 애욕을 없애네.
온갖 번뇌의 산을 파괴하되
천주(天主)의 금강저(金剛杵) 같으니
아수라(阿修羅)를 무너뜨리고
그의 모든 군중(軍衆)을 부순다네.
밝은 광명 얻어 어두움을 여의나니
지혜는 등불처럼 나타났네.
햇살이 젖은 흙을 말리어 태우니
뛰어난 지혜 마치 해와도 같다네.
번뇌의 바다 건너 저 언덕에 이르니
배를 타고 강물을 건너는 것 같으며
무지의 나무를 뽑아 끊으니
칼로써 나무를 베는 듯하네.
미혹되지 않는 마니(摩尼)를 얻고
공하여 물건의 성상(性相)을 없애며
항상 각관(覺觀)을 여의고
모든 유(有)의 길을 의지하지 않네.
능히 의혹을 파괴하고
말을 벗어났음을 말하며
생사의 허물을 나타내고
열반의 횃불을 시현(示現)하네.
이 지혜는 세간의 눈을 조정하고
미혹한 모습과 일 없음을 나타내니
지혜로 인하여 보살은 씩씩하고
어두움 여의어 보리를 행하네.
“선남자들이여,
보살은 열두 가지 경계를 보고 방편을 나타내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선남자여,
보살이 열반에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생사의 경계를 나타내며,
적정(寂靜)에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온갖 시끄러움 가운데 있음을 시현하며,
선정에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후궁과 채녀(婇女)를 시현하며,
지음 없음[無作]에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모든 짓는 경계를 시현하며,
생(生)이 없는 데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생사의 경계를 시현하며,
네 가지 마군을 여의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모든 마군에게 항복받음을 시현하며,
성인에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성스럽지 않은 경계에 가까이함을 시현하며,
세간을 여의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세간의 경계를 시현하며,
지혜를 얻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범부의 경계를 시현하며,
명료하게 실제(實際)를 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성문ㆍ연각의 경계에 떨어지지 않음을 시현하며,
통달한 견해로 특징 없는 법계에 이르니 방편으로 상호가 장엄한 몸을 시현하며,
중생의 경계를 교화하기 위한 경계인 까닭에 부처님의 경계에 드니 방편으로 모든 마군의 경계를 시현하느니라.
선남자들이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 경계를 보고 방편으로 시현한다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방편의 경계는
보살이 중생을 맑히나니
이 경계에 머물러서
모든 경계를 시현한다네.
열반의 경계를 얻어
방편으로 유위(有爲)를 시현하고
또 이 경계에 이르니
두 가지 허물이 없어지네.
적정한 곳에 이르러서는
방편으로 온갖 시끄러움을 시현하되
두 가지에 모두 집착이 없나니
집착 없는 행이 마치 꿀벌과 같다네.
채녀들 가운데 시현하여
궁중에서 오락을 탐내나
그들은 적정을 얻으니
공덕을 지니는 이의 방편이라네.
선정에서 물러남 없이
방편으로 어지러운 마음 시현하니
모든 소홀한 일 없다는 것을
방편의 지혜로 시현한다네.
또한 공경하는 마음도 없고
허망하게 서로 희론하는 일 없으니
헛되지 않은 망상의 경계임을
방편의 지혜로 시현한다네.
나지 않고 또한 죽지도 않나니
나지 않는 법은 희귀하건만
생사를 드러내 보이니
방편의 지혜는 용맹하고 씩씩하네.
마군의 경계를 넘어
위덕 있는 부처님 경계에 머물러
마군의 경계를 드러내는 것
이는 불자의 방편이라네.
성스러운 공덕의 정수리에 이르러
방편으로 범부의 행을 닦으니
맑은 지혜 힘이 있는 중생이
방편의 지혜로 변화한 것이라네.
일체 법은 경계[際]가 없으니
근본 되는 경계 또한 공한 줄 알고
멸도(滅度)를 구하지 않는 것
이는 방편으로 지니는 바이네.
일체 법은 특징이 없나니
이는 공하여 없는 줄을 요달한 것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에
상호의 몸매를 시현한다네.
이 방편의 경계는
큰 위덕이 있는 불자의 것이니
이는 불자들이 안주하여서
백 가지 변화를 시현한다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알아야 하느니라.
여래는 방편으로 열두 가지 공덕의 성취를 출생(出生)시켜 불국토를 정미롭게 연마하고 위없는 참된 도를 성취하느니라.
그리고는 겁탁(劫濁)ㆍ견탁(見濁)ㆍ중생탁(衆生濁)ㆍ번뇌탁(煩惱濁)ㆍ명탁(命濁)을 시현하며,
차별된 가르침[乘]을 시현하며,
불국토의 더럽고 청정하지 못함을 시현하며,
중생의 둔함을 시현하며,
법의 차이를 시현하며,
중생의 차이를 시현하며,
다른 길의 다툼[諍訟]을 시현하며,
마군과 마업을 시현하되 도무지 허물이 없느니라.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이들 모두는 여래의 방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같은 말씀을 하시자,
문수사리 동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열두 가지 공덕의 성취와 불국토를 정미롭게 연마하는 일을 말씀하시며,
모든 불세존께서 이러한 공덕 있고 정미롭게 연마된 불국토에서 위없고 참된 도 이루는 일을 말씀해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이 정미롭게 연마된 불국토에는 겁(劫)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구족하게 성취함이 있나니,
정미롭게 연마한 모든 공덕을 버리지 않는 까닭에 모든 불세존께서는 이곳에서 위없고 참된 도를 성취하며,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때[時]를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하고 구족함이 있나니,
행법(行法)의 때를 어기고 잃지 않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중생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모르는 법이 없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복전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매우 묘하고 맑은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정미롭게 연마하여 쉽게 아는 중생을 구족하게 성취함이 있나니 완둔(頑鈍)하지 않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법[乘]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구족하게 성취함이 있나니 1승을 뛰어넘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묘한 지위를 정미롭게 연마하여 구족히 성취함이 있나니 물건이 없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묘한 지위를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일체가 도법(道法)을 행하는 데서 벗어나지 않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공덕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거짓과 아첨이 없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마음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필경에는 성취함이 있나니 맑은[白淨] 성품인 중생이 머무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성인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복전이 공하지 않은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도량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지난 세상의 부처님께서 머무시던 곳인 까닭이니라.
문수사리여,
이것을 일컬어 열두 가지 공덕을 성취하여 불국토를 정미롭게 연마한다 하느니라.
이곳에서 모든 불ㆍ여래께서는 위없고 참된 도를 성취하시느니라.
문수사리여,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나의 이곳에는 도무지 성문ㆍ연각이 안주할 곳이란 없나니,
왜냐하면 여래는 모든 차별된 상[相異]을 여읜 까닭이니라.
문수사리여,
여래가 혹 어떤 중생은 대승이 되게 하고자 하고,
혹 어떤 중생은 소승이 되게 하고자 한다면,
이는 곧 여래에게 부정한 마음이 있고 평등치 못한 마음이 있고 집착하는 허물이 있고 자비가 모자라고 다르게 생각하는 허물이 있는 것이며,
내게는 또한 법을 아끼는 허물이 있는 것이리라.
문수사리여,
만일 내가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함이 있다면,
모두들 보리로 나아가게 하며,
모두를 대승에 나아가게 하며,
일체지(一切智)에 들고 일체지에 이르게 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다른 승(乘)으로서 머물 만한 곳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에 다른 승으로서 머무를 곳이 없다면,
무슨 까닭에 여래께서는 첫머리에 3승을 말씀하시어 중생들에게 설법하실 때 이것은 성문승(聲聞乘)이다,
이것은 연각승(緣覺乘)이다,
이것은 대승(大乘)이라 하셨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승(乘)이란 머무는 곳이니 여래는 그들을 위하여 머무는 곳으로 삼았을 뿐이니,
승이 머무는 곳이 아니며,
법상(法相)이 머무는 곳으로 삼지는 않느니라.
여래는 사람들을 위하여 머무는 곳을 삼되 혹은 적게 장엄하기도 하고 혹은 무량하게 장엄하기도 하느니라.
하지만 이 승은 차별이 없으니,
법계가 차별 없기 때문이니라.
문수사리여,
여래는 장애 없는 법문을 연설하여 차례로 머무는 곳에 이르게 하느니라.
문수사리여,
마치 기술을 처음 배우는 이가 훌륭한 스승을 따라 공교로운 지혜의 언덕에 이르려 하면,
스승은 가지가지 방편으로 제자들이 배우고자 하는 일에 따라 그들로 하여금 공교로운 지혜를 이루게 하나니,
가지가지 힘쓰는 일을 시현하되 이 공교로운 지혜는 하나이니라.
문수사리여,
여래ㆍ세존께서도 이와 같아서 착한 법으로 이끄는 공교한 스승이니,
이 일체지께서는 세 가지로 말씀하시느니라.
문수사리여,
마치 적은 불이 차츰 타올라 능히 겁(劫)을 태우게 되듯이,
문수사리여,
이 일체지의 광명도 그러하여서 점점 자라나고 늘어나 여래의 큰 지혜에 이르니,
지혜의 광명은 일체 중생의 번뇌를 불태우게 되는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수미산은 분별이 없어 어떤 중생이 그곳에 이르면 일체가 같은 빛이 되나니,
이른바 하나의 금빛이니라.
문수사리여,
이 위없는 여래의 큰 지혜의 수미산도 그러하여 분별이 없으니,
누군가가 여래의 법성을 관찰하면 모두가 같은 한 빛이 되니,
이른바 일체지이니라.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검푸른 빛의 큰 마니 보배가 있는 곳마다 이 마니 보배의 경계 안에 있는 다른 빛깔,
이른바 가지가지 빛깔과 가지가지 다른 형상은 이 마니 보배의 위덕으로 모두 한 빛이 되나니,
이른바 푸른빛이니라.
문수사리여,
여래의 위없는 검푸른 마니 보배도 그러하여,
만일 어떤 중생이 여래의 광명에 닿으면 일체가 한 빛이 되나니,
일체지의 빛이니라.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큰 바다에 비록 가지가지 문에서 여러 물이 흘러들어오나 들어오면 한 맛이 되나니,
이른바 짠맛으로 항상 머무는 까닭이니라.
문수사리여,
큰 바다란 이른바 여래의 큰 지혜이니,
가지가지 물,
즉 일체 성문ㆍ연각ㆍ보살의 법이 들어갈지라도 들어온 뒤에는 한 맛이 되나니,
이른바 1승이어서 차별이 없는 까닭이니라.
문수사리여,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이러한 방편으로써 여래는 허망한 지위를 두고,
여래는 분별하고 인도하여 머무는 곳을 말하였나니,
이는 여래법이 안주하는 곳에 들게 하려는 때문이니라.
여래는 차례를 시현하여 불법 가운데 들게 하는 까닭에 작은 장엄과 큰 장엄으로 하여금 불법에 머물게 하느니라.
여래는 이러한 방편 지혜로써 가지가지 변화를 변론하고 출세간법을 말하노니,
이 제1의(第一義)는 곧 1승으로 둘이 아니니라.
문수사리여,
이 불국토에 만일 모든 외도가 출가하면 여래는 그 가운데 방편행(方便行)을 시현하며,
여래는 호지하여 자재하게 인도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문수사리여,
일체 원수 맺은 적군을 잘 항복받는 까닭이니,
여래는 일체에 항상 원수진 적군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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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정보 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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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敎)의 하나. 소승교를 반자교(半字敎)라 하고, 대승교는 의리가 원만하여 글자가 완성된 것과 같으므로 만자교라 한다. 천태종에서는 통(通)ㆍ별(別)ㆍ원(圓)의 3교를 말한다.
답 후보
● 만자교(滿字敎)
멸도(滅道)
멸정묘리(滅靜妙離)
명색(名色)
명호(名號)
몽중독두의식(夢中獨頭意識)
묘음천(妙音天)
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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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설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_K0162_T0271 [문서정보]- 일일단상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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