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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02-14_구잡비유경_002 본문
『구잡비유경』
K1005
T0206
하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구잡비유경_K1005_T0206 핵심요약
♣1005-002♧
『구잡비유경』
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원문번역문
구잡비유경
해제보기
구잡비유경 하권
오 천축삼장 강승회 한역
39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실 때,
어떤 사냥꾼이 활을 메고 십여 마리의 죽은 새를 지고 지나가다가,
부처님을 뵙고는 그 뜻이 정하고 날카로워 설법을 들어 마음으로 받들고자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은 곧 그치시고 그를 위해 설법하시지 않으셨다.
사냥꾼은 물러가면서 말하였다.
“만일 내가 부처가 되면 남을 위해 두루 설법하여 조금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아난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사람은 마음을 모아 설교를 듣고자 하였는데 왜 거절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바로 큰 보살로서 뜻을 매우 깊고 굳게 세웠다.
옛날 그는 국왕으로서 여러 미녀들에게 마음을 고루 쓰지 않았기 때문에
사랑을 받지 못한 이들이 짐독(鴆毒)으로 왕을 죽였다.
그 왕은 사냥꾼 집에 태어나고,
여러 미녀들은 새[鳥]의 세계에 떨어져 지금 그 죄를 마치고,
뒷날에 도를 성취할 것이다.
만일 내가 그를 위해 설법한다면
그 뜻이 아라한의 도에 떨어질까 두려워 설법하지 않았을 뿐이니라.”
40
옛날 어느 절에 금으로 된 솥이 있어서 다섯 가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도인들에게 이바지하였다.
그때 어떤 속인이 절에 들어가 그 금솥을 보고 훔쳐 가지려 하였으나 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거짓으로 사문이 되어 가사를 입고 중들 속에 들어가,
상좌(上座)들의 경전을 논하는 말 즉,
‘모든 죄와 복과 나고 죽음과 도를 깨닫는 데 있어서
그림자와 메아리 같은 그 갚음은 떠날 수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 도적은 마음이 열리어 부끄러워하고 후회하고는 뜻을 모으고
마음을 오로지하여 곧 도의 자취를 보았다.
그리고 그 인연을 생각하다가
‘솥이 곧 내 스승이다’ 하고
특히 먼저 솥에 예배하고 세 번 돈 뒤에
여러 사문들을 위하여 스스로 도를 설법하였다.
■ 대개 깨달음에는 그 인연이 있는 것이니,
마음이 전일하면 진리를 보지 못하는 일이 없느니라.
41
옛날 아나율(阿那律)이 이미 아라한이 되었을 때다.
여러 비구들 중에 얼굴이 아름다워
마치 여자 같은 어떤 비구가 혼자 수풀 속으로 갔다.
어떤 경박한 젊은이가 그것을 보고 여자라 생각하고는 삿된 성정이 움직여 관계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그것이 남자인 것을 알자
제 몸이 변하여 여자가 된 것을 보고 부끄럽고 당황하고 답답하여
드디어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산중을 헤매면서 여러 해를 지냈다.
그 집 처자들은 그가 어디서 살고 있는지 모르자
이미 죽었다 생각하고 날마다 슬피 울고 있었다.
아나율이 걸식하면서 그 집에 이르렀다.
그 부인은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하소연하고
복의 힘으로 살아가게 해 줄 것을 빌었다.
아나율은 잠자코 대답하지 않다가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생겨
산중으로 들어가 그 사람을 찾아 만나보았다.
그는 곧 잘못을 뉘우치면서 제 몸을 꾸짖었다.
그러자 도로 남자가 되어 다시 제 집으로 돌아가 처자를 만나게 되었다.
대개 도를 얻으려는 사람은 나쁜 마음으로 남을 대하지 않아야 하나니,
도리어 그 재앙을 받기 때문이다.
42
옛날 어떤 비구가 텅 비고 고요한 곳에서
나무 밑에 앉아 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나무 위에 있던 원숭이가 비구가 밑에서 밥을 먹는 것을 보고 내려와서 그 곁에 머물렀다.
비구는 남은 밥을 그에게 주었다.
원숭이는 밥을 얻어 먹고는 곧 물을 길어 와서 비구의 손 씻는 물을 대주었다.
이렇게 하여 여러 달을 지냈다.
어느날 비구는 밥을 먹을 때 그만 원숭이를 잊고 밥을 남기지 않았다.
밥을 얻어 먹지 못한 원숭이는 매우 성을 내어
비구의 가사를 갖고 나무 위로 올라가 모두 찢어 버렸다.
비구는 분이 나서 이 짐승을 지팡이로 때리자
원숭이가 정통으로 맞아 땅에 떨어져 이내 죽었다.
여러 원숭이들이 몰려와 시끄러이 떠들면서
죽은 원숭이를 같이 메고 절로 갔다.
비구들은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알고
곧 여러 비구들을 모아 그 이유를 따져 물어 보았다.
이 비구는 그 사실을 자세히 설법하였다.
이에 법규를 세웠다.
‘오늘부터 비구들이 밥을 먹을 때에는 다 먹지 말고
모두 그 일부를 덜어 남겨 두었다가 다른 동물들에게 주자.’
단월이 음식을 베푸는 것이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43
옛날 어떤 자라가 큰 가뭄을 만나
호수와 숲이 모두 말랐기 때문에
먹이가 있는 곳으로 갈 수가 없었다.
그때 큰 고니들이 그 곁에 모여 살았으므로
자라는 그들에게 살려 주기를 애걸하였다.
그래서 고니는 자라를 입에 물고 도시 위를 날아 지나갔다.
자라는 잠자코 있지 못하고 소리를 내어 물었다.
“어디로 가기에 이처럼 쉬지 않고 가는가?”
고니는 대답하려고 입을 벌렸다.
자라는 곧 땅에 떨어져 사람들이 잡아먹었다.
대개 사람이 어리석고 생각이 없어 말을 삼가지 않으면 그 비유가 이와 같으니라.
44
옛날 어떤 사문이 도인에게 머리를 깎았다.
머리를 깎고는 땅에 엎드려
그 발 아래 예배하고 말하였다.
“나로 하여금 후세에 마음이 정결하고 도인처럼 지혜가 있게 하여 주십시오.”
도인은 말하였다.
“그대로 하여금 나보다 나은 지혜를 얻게 하리라.”
그 사람은 예배하고 떠났다.
그는 뒷날 목숨을 마치고 도리천에 났다가
천수가 다하고 내려와 큰성바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리고 뒤에 사문이 되어 지혜로써 도의 자취를 보았다.
이것은 지극한 뜻의 결과니라.
45
옛날 어떤 범지가 왕에게 구걸하러 갔다.
왕은 마침 사냥을 나가려고 그 범지에게 말하였다.
“저 궁전 위에서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려라.”
이내 사냥을 나가 짐승을 쫓아다니며 노느라고
신하들과 서로 헤어졌다.
왕은 산골짜기에 이르러 귀신을 만났다.
귀신이 잡아먹으려 할 때 왕은 그 귀신에게 말하였다.
“내 말을 들으라,
나는 아침에 성문에서 한 도인을 만났는데 그가 내게 구걸하였다.
그래서 나는 ‘궁전 위에서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라’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지금 잠깐 돌아가
그 도인에게 물건을 주고 다시 와서 너에게 먹히리라.”
귀신은 말하였다.
“지금 너를 먹고 싶은데 너는 과연 기꺼이 다시 돌아오겠는가?”
“착하다.
진실로 신용이 없는 자라면
내가 어떻게 그 도인을 생각하겠는가?”
귀신은 곧 왕을 놓아 주었다.
왕은 궁중으로 돌아가 그 도인에게 물건을 내어 주고
나라를 태자에게 맡기고는 귀신에게로 돌아왔다.
귀신은 왕이 오는 것을 보고 그 지성에 감동되어
예로써 사과하고 감히 먹지 못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왕은 지극한 정성으로 목숨을 보전하고 나라를 건졌거늘,
하물며 5계를 받들어 지니는 현자(賢者)이겠느냐?
지극한 정성의 보시는 그 복이 한량없느니라.”
46
옛날 아육왕은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사문을 공양하되,
태자를 시켜 스스로 헤아려 공양거리를 마련하게 하였다.
태자는 은근히 화를 내었다.
‘내가 왕이 될 때에는 이 도인들을 모두 죽여 버리리라.’
도인은 마음으로 태자의 성낸 것을 알고 태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세상에 오래 있지 않을 것입니다.”
태자는 놀라며 말하였다.
“도인은 그처럼 밝아 내 마음을 아셨습니다.”
그리하여 곧 생각을 돌렸다.
‘내가 왕이 될 때에는 이 도인들을 아버지보다 더 낫게 공양하리라.’
마음이 온화해지면 악을 버리고 선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도인은 말하였다.
“태자가 왕이 될 때에는 나는 이미 천상에 날 것입니다.”
태자는 말하였다.
“거룩하십니다,
사문님.”
태자는 뒤에 국왕이 되어 5계와 10선으로
나라 정치를 행하여 마침내 나라가 번영하고 태평하였다.
47
옛날 어떤 사성(四姓)은 두 부인을 두었다.
큰 부인은 날마다 좋은 음식으로 사문에게 공양하므로
사문은 날마다 그 집으로 가서 공양을 받았다.
그러나 작은 부인은 그것을 매우 미워하였다.
이튿날 사문이 다시 왔을 때,
작은 부인이 곧 나가 발우를 받아 똥을 담고
밥을 그 위에 덮어 사문에게 주었다.
사문은 그것을 가지고 산중에 가서 막 먹으려 하다가
똥을 보고는 발우를 씻고 그 뒤로는 다시 가지 않았다.
그 뒤 작은 부인은 입안과 온몸에서 구린내가 나서
사람들이 그를 보면 모두 피해 달아났다.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똥구덩지옥[沸屎地獄]에 떨어졌다.
그리하여 수천만 년 동안 삼악도에 떠돌아다니다가 죄가 끝나고 사람이 되었을 때에는
언제나 대변 먹기를 생각하다가
얻지 못하면 뱃속이 뒤틀리는 듯 아팠다.
그 뒤에 남의 부인이 되어서는 자주 밤에 일어나 대변을 훔쳐 먹었다.
남편은 이상히 여겨 나가 찾다가
그 부인이 대변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전생에 지은 죄의 결과니라.
■ 사람에게는 성취하기 어려운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탑을 세우는 것이요,
둘째는 초제승사(招提僧舍)를 짓는 것이며,
셋째는 비구들에게 공양하는 것이요,
넷째는 집을 떠나 사문이 되는 것이니,
이 네 가지를 성취하면 그 복이 한량없다.
왜냐 하면 이 삼계는 잠깐 있기 때문이다.
■ 이미 사람으로 태어나 재산이 있으면서
인색하고 탐하는 뿌리를 뽑고 때를 따라 보시하면
그 공덕은 순수히 성취될 것이니,
이것도 또한 얻기 어려운 것이다.
누가 이 복을 아는가.
오직 부처님뿐이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비구는 음식으로 서로 부르는 것이 친하는 길이 아니요,
오직 경법(經法)으로 서로 가르치고 훈계하는 것이 친하는 길이다.
비구가 맛있는 음식으로 서로 보시함으로써
비구의 좋은 이름을 세상에 나타낸다면
후세에 아무 응함이 없고
또 부처님도 나쁜 평을 받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외도의 수행자들이 비구를 보고
‘부처님 제자들은 다만 맛있는 음식과 좋은 옷을 서로 보시할 뿐이다.
누가 저렇게 가르쳤는가?
바로 부처님이다’라고 할 것이니,
그것은 부처님이 나쁜 평을 받게 되는 것이다.
■ 비구가 경전과 계율과 도와 법으로 서로 청하면
그것은 매우 친해지는 길이다.
왜냐 하면 외도의 수행자들이 비구를 보고
‘저 부처님 제자는 다만 경전과 계율과 도와 법으로만 서로 보시하고,
다른 것은 서로 주지 않는다’ 하면,
그 비구는 현세에서도 좋은 이름을 얻고
후세에서는 해탈을 얻으며,
부처님에게도 좋은 평이 있을 것이니 그들은 무어라고 말할 것인가?
‘부처님께서 바로 저 비구들의 스승으로서
그 제자들에게 다만 경전의 도로써 가르친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으로써 보시한 것이 아니요,
다만 좋은 말로써 서로 보시해야 하느니라.”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는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만족할 줄 아는 것이란
이른바 한 벌 옷과 하루 한 끼를 구하고
항상 거닐면서 생각하며 밖으로 구하기를 생각하지 않고,
능히 쉬어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만족할 줄 아는 것이다.
■ 또 비구는 만족할 줄 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이른바 경전과 계율을 알고
네 가지 선정과 네 가지 공정(空定)과
수다원과 사다함을 얻었다고 만족할 줄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이니,
이와 같이 만족하다고 생각하지 말지니라.”
48
어떤 비구가 걸식하다가 소변이 너무 급해 길에 서서 소변을 보았다.
길 가는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모두 비웃으면서 말하였다.
“부처님 제자들은 걸음걸이에도 법도가 있고
입는 옷에도 위의가 있는데,
저 비구는 서서 소변을 보는구나.
참으로 우습다.”
그때 어떤 외도 니건(尼揵)의 종족은
사람들이 그 비구를 비웃는 것을 보고 가만히 생각하였다.
‘우리 니건 종족은 알몸으로 다니지마는
아무도 꾸짖는 사람이 없는데,
부처님 제자는 서서 소변한다 하여 사람들이 모두 웃는다.
그것은 우리들 스승에게는 법칙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웃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부처님 제자들의 법은 청정하고 예의가 있으며 이야기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곧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여 사문이 되어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
비유하면,
사자는 온갖 짐승 중의 왕인 것처럼
■ 비구는 사람 중의 스승이다.
그러므로 쓰는 말씨에도 법이 있어야 하고,
걸어다니고 앉고 일어나는 데에도 위의가 있어서
사람의 법칙이 되어야 하므로,
스스로 가벼이 여기지 않아야 한다.
스스로 가벼이 여기고 스스로 비방하는 것은
선현(先賢)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49
제석천왕과 제1 사천왕은 보름날에 세 번 천하를 살펴본다.
누가 계율을 가지는가 하고.
그리하여 계율을 가지는 이를 보면
그 하늘들은 매우 기뻐한다.
마침 보름날이 되어 제석천왕은 정전(正殿)에 앉아 가만히 말하였다.
“만일 보름날에 세 가지를 재(齋)하는 사람이 천하에 있으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내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곁에 있던 여러 하늘들은 깜짝 놀라면서 말하였다.
“다만 보름날에 세 가지를 재한다 하여 제석천왕과 같은 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아라한이 된 어떤 비구가
제석천왕의 마음 속 생각을 알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과연 저 제석천왕의 말과 같이 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제석천의 말은 믿을 수 없다.
그것은 진실한 말이 아니다.
왜냐 하면,
보름날에 세 가지 재에 정진하는 사람은 세상을 건너갈 수 있는데,
제석천을 해서 무엇하겠느냐?
이와 같이 그것은 진실한 말이 아니니 믿을 것이 못 된다.
누가 재의 복을 알겠는가?
오직 부처님뿐이니라.”
50
바닷속에 큰 용이 있었다.
그 용은 염부제에 비를 내리려 하다가,
염부제땅에는 그 물을 감당할 것이 없을까 두려워하여
‘그 땅에는 내 물을 감당할 것이 없을 것이니,
도로 내 바다에 비를 내리자’고 생각하였다.
부처님의 지혜로운 제자들은
위엄과 덕이 매우 커서
외도의 96종들에게 법을 주려 하다가
그것을 감당할 이가 없을까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부처님 제자들이 서로서로 베풀어 주는 것은
마치 저 용이 도로 바다에 비를 내리는 것과 같다.
51
옛날에 나이 백 20이 되는 어떤 범지가 있었다.
그는 젊어서부터 음심이 없어 장가도 들지 않고,
사람이 없는 깊은 산에 살면서 띠풀로 집을 삼고 쑥대로 자리를 삼으며
물과 과실로 음식을 삼아 어떤 재물도 쌓아 두지 않았다.
그리고 국왕이 청하였으나 가지 않고
마음은 함이 없는 고요한 곳에 있어서,
산중에서 수천 년을 지내면서 날마다 짐승들과 서로 즐겼다.
거기에 네 마리 짐승이 있었다.
첫째는 여우요,
둘째는 원숭이며 셋째는 수달이요,
넷째는 토끼였다.
그 네 마리 짐승은 날마다 그 도인에게서 경전과 계율의 법을 들었다.
이렇게 오래 지나자 그 많던 과실도 모두 없어졌다.
그래서 도인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려 하였다.
네 마리 짐승은 큰 시름에 빠져 서로 의논하였다.
“우리는 각기 가서 도인을 위하여 공양할 것을 구해 오자.”
원숭이는 다른 산으로 가서 맛있는 과실을 가져와
도인에게 바치면서 떠나지 말기를 마음으로 원하였다.
여우도 사람으로 변하여 한 포대 밥과 미숫가루를 구해 와서 도인에게 바쳤다.
그것은 한 달 양식은 되었다.
그리고 머무르기를 원하였다.
수달은 물에 들어가 큰 고기를 잡아 와서 도인에게 바쳤다.
그것도 한 달 양식은 되었다.
그리고 떠나지 말기를 원하였다.
토끼는 생각하였다.
‘나는 무엇으로 저 도인을 공양할까?’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내 몸으로 공양하자.’
그리고 곧 가서 나무를 주워 와 불을 붙여 숯을 만들고는 도인에게 가서 말하였다.
“지금 나는 토끼가 되어 공양이 가장 박합니다.
이 불 속에 들어가 굽히어 내 몸으로 도인께 바칩니다.
하루 양식은 될 것입니다.”
토끼는 불 속에 몸을 던졌다.
도인은 토끼를 보고 그 인의(仁義)에 감동되고
또 그들을 가엾이 여겨 떠나지 않고 거기에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때의 그 범지는 저 제화갈(提和竭)부처님이요,
토끼는 내 몸이며,
원숭이는 저 사리불이요,
여우는 저 아난이며,
수달은 저 목건련이니라.”
52
옛날 도인 다섯 사람이 함께 길을 가다가 눈과 비를 만나 어떤 신사(神寺)에서 잤다.
그 집 안에는 귀신의 형상이 있는데,
그것은 그 나라 백성들과 관리들이 받들어 섬기는 것이었다.
그 중 네 사람이 말하였다.
“오늘 밤은 몹시 추운데 이 나무사람[木人]을 태워 불을 때자.”
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것은 사람들이 받들어 섬기는 것이니 부술 수가 없다.”
그리하여 부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그 집에 있는 귀신들은 늘 사람을 잡아먹었다.
그들은 저희끼리 말하였다.
“저 한 사람을 잡아먹자.
저 한 사람은 우리를 두려워하는데,
저 네 사람은 몹시 굳세어 범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들은 감히 부수지 못한다는 사람을 억누를 것이다.”
네 사람은 밤에 귀신의 말을 듣고 일어나 동무를 불러 깨우고
왜 이 상(像)을 부수어 불을 때지 않느냐고 하며 가져다 불을 때었다.
그러자 귀신은 달아났다.
■ 대개 도를 배우는 사람은 항상 마음을 굳게 가지고
겁내거나 약하지 않아서
귀신으로 하여금 사람의 틈을 타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53
옛날 어떤 국왕이
나라를 버리고 떠나 사문이 되어
산중에서 고요히 생각하면서
띠풀로 집을 삼고 쑥대로 자리를 삼아
스스로 뜻을 얻었다 하여 크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아, 시원하다.”
그러자 곁에 있던 도인이 물었다.
“그대는 시원하다고 하지마는
산중에서 혼자 앉아 도를 배우는데,
과연 무슨 즐거움이 있는가?”
■ 사문은 말하였다.
“내가 왕으로 있을 때에는 많은 걱정이 있었다.
이웃 왕이 내 나라를 빼앗을까 두려워하였고,
사람들이 내 재물을 빼앗을까 걱정하였으며,
이익을 탐하는 사람의 해침을 받을까 두려워하였고,
혹은 신하들이 내 재물을 탐하여 뜻밖에도 반역할까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이익을 탐하는 사람의 해침을 받을 걱정이 없으니
시원하기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시원하다고 말한 것이다.”
54
옛날 어떤 국왕이 도와 덕을 매우 좋아하여 항상 탑을 돌았다.
백 번 돌기를 마치기 전에
국경의 어느 왕이 쳐들어와서 그 나라를 빼앗으려 하였다.
가까운 신하가 매우 당황하여 곧 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적의 군사가 옵니다.
원컨대 대왕은 이 탑 돌기를 그치고 돌아가
생각을 가다듬어 큰 도적을 물리치소서.”
왕은 말하였다.
“그 군사들이 여기 오는 것을 허락해 주라.
나는 이대로 돌고 있으리니.”
왕은 계속해서 탑을 돌았다.
그래서 탑 돌기를 마치기 전에 적의 군사들은 흩어져 돌아갔다.
■ 대개 사람이 한결같은 마음과 확정한 뜻을 가지면 어떤 재앙도 사라지는 것이다.
55
옛날 어떤 국왕이
부처님 계신 곳을 지날 때마다 부처님께 예배하되,
진흙탕이거나 빗길이거나 가리지 않았다.
곁의 신하들은 그것을 걱정하여 저희끼리 말하였다.
“왕의 마음씀은 어찌 그처럼 자질구레하고 성가신가?”
왕은 이 말을 듣고 궁중으로 돌아가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들은 가서 짐승 머리 백 개와 사람 머리 하나를 구해 가지고 오너라.”
이윽고 신하들은 아뢰었다.
“모두 가져 왔습니다.”
왕은 그들을 시켜 그것을 가지고 시장에 가서 팔라 하였다.
그러나 짐승 머리는 모두 팔렸지마는 사람 머리는 팔리지 않았다.
신하들은 왕에게 아뢰었다.
“짐승 머리 백 개는 다 팔렸지마는
이 사람 머리는 냄새 나고 문드러져 전연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왕은 곁의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알지 못한다.
아까 내가 부처님 계신 곳을 지나다가 부처님께 예배하였을 때,
너희들은 ‘왕의 뜻은 자질구레하고 성가시다’고 말하였다.
내 머리를 알고 싶은가?
저 깨끗하지 못한, 죽은 사람 머리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복을 구하여 천상에 나야 하겠거늘,
너희들은 어리석어
그것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자질구레하다고 말하였다.”
곁의 신하들은 말하였다.
“진실로 대왕님 말씀과 같습니다.”
그들은 머리를 조아려 사과하였다.
“신(臣)들이 어리석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만일 이 뒤에 대왕님이 다시 나가시면,
신들도 모두 말에서 내려
부처님께 예배하여 대왕님으로 법을 삼겠습니다.”
56
옛날 어떤 왕이 밖에 나갔다가
사문을 볼 때마다 곧 수레에서 내려 예배하였다.
그래서 도인은 말하였다.
“대왕은 그만두시오.
수레에서 내리시지 마시오.”
왕은 말하였다.
“나는 오르고 내리지 않습니다.
오르고 내리지 않는다고 말한 까닭은,
나는 지금 도인님께 예배함으로써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에 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를 뿐이요,
내리지 않는다고 말한 것입니다.”
57
옛날 어떤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이 도로 제 마사(摩娑)1)의
옛 뼈로 돌아오므로 곁의 사람이 물었다.
“너는 죽었는데 무엇하러 다시 그 마사의 마른 뼈로 돌아오는가?”
혼은 대답하였다.
“이것은 내 옛몸이다.
이 몸은 살생하지 않았고
도둑질하거나 간음하거나
이간하는 말ㆍ욕설ㆍ거짓말ㆍ꾸미는 말 하거나
질투하거나 성내거나 어리석지 않았기 때문에
죽은 뒤에 천상에 나서 소원이 저절로 이루어져 즐겁기 끝이 없다.
그러므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
58
옛날 외국의 어떤 사문이 산중에서 길을 가는데,
어떤 귀신이 머리 없는 사람으로 변하여 사문 앞으로 왔다.
사문은 말하였다.
“머리 아플 걱정이 없구나.
눈으로 빛깔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들으며
코로 냄새를 맡고
입으로 맛을 보지마는
마침내 머리가 없으니,
얼마나 한결같이 유쾌하겠는가?”
귀신은 사라지더니,
다시 몸은 없고 손발만 있는 사람으로 변하였다.
사문은 말하였다.
“몸이 없으면 아프거나 가려움을 모르고
다섯 창자가 없으면 병을 모르리니,
얼마나 한결같이 유쾌하겠는가?”
귀신은 다시 손발이 없는 사람으로 변하여
한쪽 수레를 굴려 사문 앞으로 왔다.
도인은 말하였다.
“아주 유쾌하겠구나.
손과 발이 없으면 능히 가서 남의 재물을 빼앗을 수 없을 것이니,
얼마나 유쾌하겠는가?”
귀신은 말하였다.
“사문은 한결같은 마음을 지켜 움직이지 않는구나.”
귀신은 곧 얼굴이 단정한 남자로 변하여
도인의 발에 머리를 대고 말하였다.
“도인님은 그처럼 굳게 뜻을 가졌습니다.
지금 도인님의 공부하는 바는 오래지 않아 성취될 것입니다.”
귀신은 머리를 도인의 발에 대어 공경의 예를 올리고 떠났다.
59
옛날 어떤 사문이 산중 길을 가다가 속옷이 풀어져 땅에 떨어졌다.
그는 곧 좌우를 돌아보고
천천히 옷을 당겨 입었다.
산신(山神)이 나와 그에게 말하였다.
“여기는 어떤 사람의 옷도 땅에 떨어진 일이 없는데,
왜 기면서 옷을 입는가?”
그는 말하였다.
“산신이 지금 나를 보았고,
나도 또 위를 쳐다보면
해와 달과 하늘들이 나를 보는데,
도리에 있어서 몸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이다.
부끄러움이 없으면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니라.”
60
옛날 어떤 여섯 사람이 짝이 되어
지옥에 함께 떨어져 한 솥에 같이 있으면서
각기 전생의 죄를 말하려 하였다.
첫째 사람은 ‘사(沙)’라고 말하고,
둘째 사람은 ‘나(那)’,
셋째 사람은 ‘특(特)’,
넷째 사람은 ‘섭(涉)’,
다섯째 사람은 ‘고(姑)’,
여섯째 사람은 ‘타라(陁羅)’라고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그것을 보고 웃으시자,
목건련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왜 웃으십니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여섯 사람이 짝이 되어 지옥에 함께 떨어져 한 솥에 같이 있으면서,
각기 전생에 지은 죄를 말하려 하는데,
솥의 물이 펄펄 끓어 오르기 때문에
첫 마디 말을 내자 둘째 말이 나오기 전에 물을 따라 밑으로 내려갔다.
첫째 사람이 ‘사’라고 말한 것은 ‘세간의 60억 년이 지옥의 하루이니 언제 끝날까’ 하는 뜻이요,
둘째 사람이 ‘나’라고 말한 것은 ‘언제 벗어날는지 기약이 없네’라는 뜻이며,
셋째 사람이 ‘특’이라고 말한 것은 ‘아아,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뜻인데,
제 마음을 조복 받지 못하고 다섯 집의 재물을 빼앗아 거룩한 세 분께 공양하였지마는
어리석고 탐하여 만족할 줄 몰랐으니 지금 후회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넷째 사람이 ‘섭’이라고 말한 것은 ‘살림살이를 지성으로 하지 못하여 내 재산이 남에게 속해버렸으니 매우 고통스럽다’는 뜻이요,
다섯째 사람이 ‘고’라고 말한 것은 ‘누가 나를 보호하여 지옥에서 나갈 수 있으면,
다시는 계율을 범하지 않고 천상에 나서 즐기겠다’는 뜻이며,
여섯째 사람이 ‘타라’라고 말한 것은 ‘위의 이 일은 본래부터 계획한 것이 아니니,
마치 수레를 잘 몰지 못하여
바른 길을 잃고 삿된 길로 들어가 수레 굴대를 부러뜨린 것과 같으니,
후회하여도 어쩔수없다’는 뜻이니라.”
이하 『아라한의 비유』에서 일곱 수(首)를 뽑아 적는다.
61
옛날 부처님께서 사리불을 보내어,
서쪽에 이르러 장엄한 유위국(維衛國)에서,
그 부처님께 세 가지 일을 물으라고 하셨다.
즉 ‘부처님 몸이 편안한가,
한결같이 설법하시는가,
받드는 이가 불어가는가?’라고.
사리불은 부처님의 위엄과 신력을 받들고
그 나라로 가서 그와 같이 전하였다.
그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모두 편안하다.”
그리고 그 부처님께서 아유월치(阿惟越致) 바퀴를 굴려
이 칠주 보살(七住菩薩)을 위해 설법하셨다.
사리불은 이 설법을 듣고 그 나라에서 돌아오는데,
얼굴빛은 빛나고 걸음걸이는 보통 때보다 훌륭하였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네가 저기 갔다 오더니,
어찌하여 걸음걸이가 그처럼 편하고 즐거우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마치 굶주리고 떨던 가난한 사람이
수미산 같은 큰 보물을 얻은 것 같은데,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매우 좋은 일이다.”
사리불은 다시 아뢰었다.
“저는 거기 가서 그 부처님으로부터 아유월치의 매우 깊은 법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좋구나.
너의 말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큰 장자나 거사는
순수한 자마금(紫磨金)과 마니주(摩尼珠)를 보배로 삼는데,
그 집에 있는 구리와 쇠와 아연과 주석을 모두 밖으로 쓸어내어 쓰레기 통에 버렸을 때,
어떤 가난한 사람이 그것을 주워 가지고 돌아와서 기뻐하면서
‘나는 가라월(迦羅越:거사)의 보배를 많이 얻었다’고 말한다면,
과연 그것이 바로 장자의 진묘한 보배이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들어 얻은 것도, 저 가난한 이의 그것과 같다.
저 부처의 말한 것은
다만 십주(十住)와 또 그 안에 있는 청정한 것만 칭찬한 것이니,
네가 들은 것은 말할 것도 못 되느니라.”
사리불은 곧 실망하고 근심하면서 말하였다.
“내가 얻었다는 보배는 바로 아연이나 주석이었구나.”
사리불이 이렇게 말할 때,
한량없는 수의 사람들은 다 위없이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내었고,
또 한량없는 수의 사람들은 모두 아유안주(阿惟顔住)를 얻게 되었다.
62
옛날 마하목건련이 나무 밑에 앉아
자기 도안(道眼)을 스스로 시험하여 8천 부처 세계를 보고,
가만히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 보시는 것도 나보다는 못할 것이다.’
그리하여 사자(師子)걸음으로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성문(聲聞)의 부류로서 지금 왜 사자걸음을 걷느냐?”
그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스스로 여덟 방면의 8천 부처 세계를 보았습니다.
아마 부처님께서 보시는 것도 저보다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자걸음을 걸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다. 목련이여,
본 바가 그처럼 넓고 크구나.”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그것은 마치 등불을 마니(摩尼)에 비교하는 것 같아서 그 거리가 너무 멀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 눈은 시방(十方)에 각기 열 개 항하(恒河)의 모래알 같은 세계를 본다.
한 개 모래알은 하나의 부처 세계인데 그 가운데 있는 것을 다 본다.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 뱃 속으로 들어가는 이,
거기서 태어나는 이,
집을 떠나 도를 배우는 이,
악마를 항복 받는 이,
제석천과 범천이 와서 권하는 이,
법륜을 굴려 모든 법을 설명하는 이,
열반에 들려고 하는 이,
열반에 든 뒤에 사리로 불사르는 이 등 이러한 것이 이루 다 셀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이 눈으로 그런 것들을 모두 다 보느니라.”
부처님은 두 눈썹 사이의 호상(毫相)에서 광명을 놓아 시방을 두루 환히 비추시고,
몸 안의 광명을 놓아서는 팔방을 두루 비추시며,
발 밑의 광명을 놓아서 하방(下方)의 백천 세계를 모두 비추시니,
그 때마다 시방의 모든 세계는 여러 번 진동하되 그 큰 광명은 아무 걸림이 없었다.
그때 목건련은
부처님 앞에서 한량없는 수천의 항하 모래알 같은 끝없는 세계를 보았는데,
그 속에 있는 모든 것은 아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았다.
그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10항하의 모래알 같은 세계가
지금 부처님께서 나타내신 그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믿지 않을까 하여 조금 말하였을 뿐이다.
지금 내가 이와 같이 나타낸 바는 이루 다 셀 수 없느니라.”
마하목건련은 이 말을 듣고
마치 큰산이 무너지듯 땅에 쓰러져 소리를 높여 크게 울면서 말하였다.
“저는 부처님의 공덕이 이러하여
차라리 저의 몸을 큰 지옥에 들어가게 할 망정
우협견자(右脇見者)는 백 겁을 지나더라도 아라한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여 알겠습니다.”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저를 신통 제일이라고 말씀하시마는 그것은 아직 말할 것도 못 됩니다.
제가 지은 공덕도 이처럼 미치지 못하는데,
하물며 얻지 못한 것이겠습니까?
마음을 내어 공부하려면 마땅히 부처님과 같이 되기를 뜻할 것이요,
부디 저를 본받아 몹쓸 종자가 되지 마십시오.”
거기 모인 일체 용과 귀신과 백성들과 한량없는 수천 무리들은
모두 위없는 평등한 도의 뜻을 내었고,
큰 도의 마음을 낸 이는 곧 아유월치를 얻었으며,
이미 불퇴전을 얻은 이는 모두 아유안주(阿惟顔住)를 얻게 되었다.
63
옛날 발저(拔抵)라는 용왕이 있었다.
위엄과 신력이 넓고 커서 감동시키는 바가 많았으나
성질이 조급하여 사나운 일을 많이 행하였다.
그래서 많은 용들을 모아 법답지 않은 일을 많이 행하되
바람과 비와 우레와 우박으로 사람과 짐승과 곤충들을 죽여
그 시체가 수없이 쌓였다.
아라한 만(萬) 사람이 모여 서로 의논하였다.
“만일 한 사람을 죽이면
한 겁 동안 지옥에 떨어져 백 번 갚아도 죽을 죄는 오히려 끝나지 않는다는데,
지금 저 용은 앞뒤를 헤아리지 않고 중생을 죽인다.
저렇게 하기를 쉬지 않으면 더욱 제도하기 어려울 것이니,
우리 같이 가서 충고하여 그런 짓을 그치도록 하자.”
그때 부처님은 그것을 아시고 찬탄하셨다.
“너희들이 집을 나와 함이 없는 도를 구하는 것은
모든 재앙을 만난 목숨을 구제하려는 것인데
죄가 있는 이를 건지는 것은 당연히 매우 유쾌할 것이니,
그것이 곧 은혜를 갚는 것이다.”
그때 아라한들은 저희끼리 말하였다.
“우리 만 사람이 한꺼번에 갈 것이 없다.”
그래서 한 사람씩 각각 갔으나
곧 그의 해침을 받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혼자 가서는
저 용을 꺾고 항복 받아 허물을 고치고 선으로 나아가도록 교화할 수 없다.
우리 만 사람의 힘을 모아 한꺼번에 가자.”
그리하여 모두 모아 다시 갔다.
용은 바람과 비와 우레와 우박을 내렸다.
그들은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여 갈 바를 몰랐다가
도리어 욕을 당하여 항복하고 돌아왔다.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 용이 그곳의 사람과 짐승들을 죽여,
그 죄는 헤아릴 수 없이 크고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우박 등을 퍼부어 만 명의 아라한을 떨게 하고,
그들의 옷에 비를 내려 마치 물에 빠진 사람 같은데,
그 죄는 크고 깊어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기사굴산에서
일만 보살과 일만 아라한과 함께 계셨는데,
그 산을 떠나 용이 있는 곳으로 가셨다.
용은 곧 화를 내어
사나운 비와 큰 우레와 우박과 벽력을 일으켜,
우박 하나를 떨어뜨리면 사방 40발이 부서지고,
만일 땅에 떨어지면 땅 속으로 넉 자나 들어갔다.
그리하여 부처님과 보살들을 해치려 하였다.
마침 그때 우박이 내려오다가
공중에 멈추어 하늘 꽃으로 변하였고,
부처님이 광명을 놓아 여러 곳을 두루 비추셨다.
산중에 있던 여러 사냥꾼들은
구름과 비를 만나 어둠 속에서 헤매면서
동서를 분간하지 못하다가
만 명 아라한들과 합해 모두 광명을 찾아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왔다.
용은 다시 벼락을 치면서 사방 40발 되는 큰 돌을 떨어뜨렸다.
그 돌이 땅에 떨어지면 땅 속으로 40발이나 들어갔다.
그 돌은 부처님 위에서 앞의 꽃과 합하여 꽃 일산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작은 용들의 우박과 돌은 사방으로 한 발로서,
모두 앞의 것과 같이 되었다.
그 아라한들은
용의 재변을 보고 모두 두려워하여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을 의지하였다.
그리고 용은
구름 속에서 우박과 돌이 꽃 일산으로 변하여
허공에 달려 내려오지 않는 것을 보고
다시 가만히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내 몸을 굳게 서리어 결박하리라.’
이에 용은 몸을 40발로 만들어
부처님과 스님들 위에 떨어지려 하였다.
그리하여 곧 스스로 쳤으나 맞히지 못하고
땅에 쓰러져 한참 동안 온몸을 앓다가
머리를 들고 눈을 뜨고 부처님을 우러러보았다.
그리고 ‘내 계획은 하나도 뜻대로 되지 못하였다.
아마 이 분은 거룩하고 묘한 위없는 신인(神人)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였다.
그리고 작은 용들도 제 몸으로 쳤으나
부처님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때 용왕은 이내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고,
여러 작은 용들도 모두 목숨을 마치고
하늘사내가 되어 내려와 부처님 곁에 섰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하늘들의 내력을 아느냐?”
아난은 대답하였다.
“모르겠습니다.”
“아까 네가 말하기를,
‘나쁜 생각을 일으킨 그 용들의 큰 죄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 쳐서 땅에 떨어져 있으면서
한 번 선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의 거룩한 것을 알았기 때문에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이 되었으니,
이 하늘들이 바로 그 용들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들은 여러 하늘들은
모두 위없는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내었다.
그때 산중에 있던 여러 사냥꾼으로서 부처님께 나아간 이들은
모두 “우리가 목숨을 해친 것도 이 용들에 비하면 아마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하고,
도의 마음을 내려 하다가 그래도 망설이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만 명 아라한들은
그 용들의 모든 죄를 구제하려 하였으나 힘이 미치지 못하였다.
그래서 만일 내가 없었더라면
그 용들에게 억눌려,
그들을 건지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도리어 그 죄만 더하였을 것이다.
■ 만일 일체를 건지려 하거든
먼저 선정에 들어
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한 뒤에 행하여야 한다.
너희들이 건지지 못하는 이라도
이 부처님은 건질 수 있느니라.”
그때 사냥꾼들을 이 말씀을 듣고
모두 위없는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내었고
그 모임에 있는 하늘과 용과 사람들을 위하여,
부처님은 설법하시어 모두 아유월치를 얻게 하셨다.
옛날 용왕 발저는
석가모니부처님과 같이 바라문이 되었는데,
그때 발저의 제자 만 명은
석가모니의 인품을 보고
용맹스럽게 그 스승을 버리고 석가모니를 섬겼다.
그래서 발저는 원한을 품었기 때문에
그 죄로 용이 되었고,
부처님은 이미 덕을 이루어
일체를 많이 제도하여
그 제자 만 명은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그러나 용의 나쁜 마음은 끝내 왕성하여
모든 것을 두루 해치려 하였다.
그 만 명 아라한은
용들을 가엾이 여겼기 때문에 그들을 건지려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일찍이 스승이었기 때문에
네 가지 도(道)는 넉넉하였지마는
오히려 그 욕을 당했던 것이다.
그들이 만일 보살이었더라면,
용이 아무리 해치려 하여도 마침내 감히 해치지 못하였을 것이다.
64
옛날 어떤 나라가 있었다.
백성들이 번성하고 남녀 노소들이 온갖 나쁜 짓을 두루 행하였다.
그러나 성질이 흉하고 사나워 교화하기 어려웠다.
부처님이 제자들을 데리고 그 이웃 나라로 가셨다.
5백 아라한의 마음은 몹시 교만하였다.
그래서 마하목건련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제가 저기 가서 저 인민들을 제도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곧 허락하셨다.
그는 가서 법의 도를 설명하였다.
“착한 일을 행하여야 한다.
만일 온갖 악을 행하면 그 죄는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자 온 나라 사람들은
그를 때리고 꾸짖으면서 그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돌아왔다.
사리불이 목련에게 말하였다.
“여러 사람을 교화시키려면 지혜로써 못난 체 하여야 합니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저기 가서 그 사람들을 권하여 제도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또 가기를 허락하셨다.
그는 가서 법과 계율을 설명하였으나
그들은 또 그것을 따르지 않고 도리어 때리며 욕하였다.
그리고 마하가섭과 높은 제자 5백 인이 차례로 갔으나
제도하지 못하고 모두 무시와 비방을 받았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 나라 사람들이 포악하여 착한 가르침을 받지 않고 도리어 학대하고 욕을 보입니다.
한 사람의 아라한을 욕하여도 그 죄가 적지 않거늘,
하물며 그런 많은 사람의 가르침을 거스름이겠습니까?
마땅히 허공도 용납할 수 없는 중한 죄를 받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록 그 죄가 깊고 무겁지마는 보살이 보면 깨끗하여 죄가 없느니라.”
이에 문수사리를 보내어 제도하게 하셨다.
문수사리가 그 나라로 가자 모두 그를 찬탄하였다.
“현자의 하시는 일은 어찌 그리 유쾌하십니까?”
그리고 그들의 왕에게 가서 직접 칭찬하고,
늙고 젊은 사람들로 하여금 두루 듣고 알게 하였다.
“아무개는 용맹스럽고 건장하며,
아무개는 어질고 효도스러우며,
아무개는 담이 크고 지혜롭다.”
이렇게 말하며 그들이 있는 곳을 따라
마음껏 칭찬하면서 모두 기쁨을 이기지 못하였다.
그리고 말하였다.
“이 어른의 말씀은 신묘하여
우리의 생각을 잘 알아 주시니 얼마나 유쾌하고 장하시냐?”
그들은 각기 금과 향과 꽃을 보살 위에 흩고,
또 모두 좋은 모직물과 비단 옷과 맛있는 음식을 보살에게 바쳤다.
그리고 위없는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내었다.
문수사리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내게 공양하기보다 우리 스승님께 공양하십시오.
우리 스승님의 이름은 부처님이라 합니다.
모두 같이 가서 공양하면 그 복은 한량없이 많을 것입니다.”
그들은 못내 기뻐하면서 문수사리를 따라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니,
그들은 곧 아유월치를 얻었으며,
삼천세계는 크게 진동하였다.
그리고 산의 수풀과 나무들은 모두 찬탄하였다.
“문수사리는 이처럼 잘 제도하신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깊고 크다는 죄가 어디 있는가?”
5백 명 아라한들은 땅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보살의 교화하는 위신이 이와 같거늘,
하물며 부처님이야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몹쓸 종족으로서 일체에 이익될 것이 없다.”
65
옛날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무 밑에 앉아 한량없는 사람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그 중에는 수다원을 얻은 이도 있고
혹은 사다함이나 아나함이나 아라한을 얻은 이도 있어서,
그런 사람들은 이루 다 셀 수 없었다.
그때 부처님 얼굴에 깨끗한 광명이 없어지면서
마치 근심하는 것 같았다.
아난은 부처님의 마음을 깊이 짐작하고 꿇어앉아 아뢰었다.
“제가 8년 동안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지마는,
오늘처럼 부처님 신관에 광명이 없던 적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어떤 변(變)이 있어 부처님을 그렇게 하시게 하였습니까,
지금 누가 큰 행을 잃었으며 누가 악을 지어 지옥에라도 떨어지겠습니까,
혹은 누가 근본 자리를 멀리 떠났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치 장사꾼이 많은 보물을 가지고 수천만 리 먼 길을 떠나 이익을 구할 때,
길에서 도적을 만나 보물을 모두 잃어버리고
발가벗은 몸으로 살아갈 수 없는 것과 같다면
과연 근심하지 않겠는가?”
아난은 아뢰었다.
“그 근심은 아주 대단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수없는 겁 동안
부지런히 힘들여 도를 닦아 사람들을
모두 제도하여 부처가 되게 하려고 하였는데,
나는 지금 스스로 부처가 되었지마는
아무도 공덕을 짓는 이가 없구나.
그래서 나는 불쾌하여 얼굴빛이 변하는 것이다.”
아난은 아뢰었다.
“지금 부처님 제자로서 아라한을 얻은 이가
과거에도 이루 다 셀 수 없이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나함과 사다함과 수다원에 있어서도
그와 같이 이루 다 셀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제도할 공덕의 인(因)이 없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늙은 부부가 딸만 수십 명을 두었다면
그래도 능히 집을 다스려 문호(門戶)를 이룰 수 있겠느냐?”
“이룰 수 없습니다.”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록 내 법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아라한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내 아들이 아니다.
그래서 좀처럼 부처의 나무 밑에 앉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아무리 많은 딸이 있어도
모두 남에게 시집가고 나면 그 늙은 부부는 고독하게 되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때 부처님은 눈물 세 방울을 떨어뜨리셨다.
삼천대천세계는 그 때문에 진동하고,
수많은 하늘과 용과 신(神)과 사람들은
모두 위없는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내었다.
그러자 부처님의 얼굴은 아름답고 기뻐지며,
수많은 광명은 천억만으로 변화하여
보통 때보다 몇 배나 더 시방세계를 환히 비추셨다.
그리하여 광명을 보는 이는 모두 제도를 받았다.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찌하여 다시 이 광명의 신변과 미묘가 이러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마치 늙은 부부가 하늘에 제사하고 땅에 기도하면서 아들을 구하다가,
늘그막에 가서 아들을 낳아 문호를 세운 것과 같거늘,
어찌 기뻐하면서 스스로 위로하고 축하하지 않겠는가?
지금 모든 중생들은 대승(大乘)의 뜻을 내었다.
그래서 부처 종자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수마제보살(須摩提菩薩)을 보내어
60억 항하의 모래알 같은 저 나라를 지나
그 나라로 가서 사자좌(師子座)의 온갖 음식거리를 가져 오게 하셨다.
그는 팔을 굽혔다 펴는 동안에
거기 갔다 돌아와
높고 넓은 사자좌를 장엄하게 하고
일체 중생을 청하여 모이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위없는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낸 이들은
모두 저절로 된 사자좌의 천 잎사귀의 금연꽃 자리에 앉고,
일곱 가지 보배로 얽어 만든 장막 안이나
일곱 가지 보배로 된 나무 밑에 앉은 이는
온갖 당기와 번기를 세우되
일곱 가지 보배로 자루를 만들었고
하늘 비단으로 번기를 만들었으며
하늘 문채 비단으로 꽃잎 일산을 만들었다.
부처님은 곧 대천세계를 목욕못으로 변화시키고
일곱 가지 보배 연꽃이 그 안에 가득 나게 하신 뒤에
자기 몸을 바꾸어
보살로 변해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제석천과 범천과 사천왕의 형상을 나타내어
온갖 맛있는 음식으로 일체 중생에게 두루 보시 공양할 때,
그 향기는 시방 일체 중생에게 널리 풍기어
향기를 맡은 이는 모두 위없는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내었다.
다시 온몸의 털구멍으로 향기를 내어
그 향기를 맡은 사람은 계속하여 위없는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내었다.
그리하여 시방의 가없는 나라가 모두 크게 진동하고,
그 나라마다 부처는
모두 그 곁에 있는 거룩한 보살들을 보내어 축하하였으니,
그것은 석가모니부처님이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보살 마음을 내게 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들 중에는
자마금으로 된 연꽃을 가지고 온 이도 있고,
마니보배로 된 연꽃을 가지고 온 이도 있어서,
각기 여러 가지 진귀한 보배로 된 연꽃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 위에 흩었다.
부처님은 위신의 힘으로
그 흩는 꽃들을 모아
꽃 일산을 만들어 시방의 무수한 세계를 두루 덮자,
그 꽃 일산의 광명은 모든 세계를 밝게 비추어,
그윽하고 어두운 곳도 항상 밝으며,
지옥 중생과 아귀ㆍ6축(畜)들도 모두 큰 뜻을 내어 부처 되기를 구하였다.
부처님은 모인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이루 다 셀 수 없는 보살들은 모두 아유안주(阿惟顔住)를 얻게 되고,
또 이루 다 셀 수 없는 하늘 사람들은 나고 죽지 않는 진리를 얻었으며,
또 이루 다 셀 수 없는 용과 신과 사람들은 모두 아유월치를 얻게 되고,
또 모든 보살마하살은 다 위없는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내었다.
66
옛날 어떤 젊은 사람이 빈궁하여 다른 나라로 갔다가 맛있는 과실 하나를 얻었다.
그것은 향기롭고 아름다우며 또 커서 세상에 귀한 것이었다.
그래서 감히 먹지 못하고 마음으로
부모를 생각하여 그것을 드리려고,
곧 유야리(維耶離)로 돌아왔다.
그때 부처님은 여러 보살과 큰 제자들을 데리고
성 안으로 들어가 신도 장자의 청을 받아 그 집으로 가셨다.
그 사람이 집에 가기 전에 마침 부처님이 지나시자,
그는 그 과실을 부처님께 바쳤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랄 때까지
일찍이 부처라는 이름을 듣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부처님 발자국 수레바퀴 무늬가 일산 같고
그 광명은 갖가지로 변하되 모자라거나 줄지 않음을 보고,
발자국 곁에 서서 싫증 없이 들여다보다가,
마음으로 다행히 여겨 슬픔도 기쁨도 잊고
‘걸어가신 발자국이 이러할 때에는
그의 몸은 참으로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한번 지나갔으니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나는 우선 부모님의 몫을 두고
이 사람이 오기를 기다려 이 과실을 드리리라’고 생각하였다.
부처님은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다.
그는 발자국 곁에 앉아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하였다.
길 가는 사람들이 그에게 와서 물었다.
“왜 이 과실을 가지고 여기 앉아 슬퍼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그 끝없이 거룩한 이의 발자국을 지키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신인(神人)이 돌아오기를 기다려
스스로 귀의하고 이 과실을 드리려 하는데
그 빛나는 신관을 지금까지 뵙지 못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니 얼마나 박복합니까?
그 때문에 슬퍼하는 것입니다.”
길을 가다가 모여 묻는 사람이 마치 구름 일산 같았으나
그들은 모두 그를 괴상히 여겨 어리석다 생각하면서 말하였다.
“한번 간 사람이 어디로 돌아올 지 어떻게 알아 여기서 기다리려 하는가?”
부처님께서는 단월 장자의 집에 가서 앉으시고,
여러 스님들도 손을 씻고 차례로 앉았다.
장자 집 노소(老少)들은 손수 음식을 날라다 차려 모두 갖추어졌다.
부처님께서 멀리 길에서 발자국을 지키면서
과실을 가지고 부처님께 드리려고
못내 기다리는 이의 보시를 생각하시고 공양을 마치셨다.
그 단월은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받으시고도 나는 생각하시지 않고,
밖에서 과실을 가지고 있는 이를 축원하시니,
혹 내 공양에 잘못된 것이 있는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의 공양에는 복이 갔을 뿐이다.
이른바 그는 아무리 넓은 마음으로 바라는 바가 있더라도
마음에 네 가지 두려움이 있고 그 뜻은 멸도(滅道)에 있으며,
저 밖에 있는 젊은이는 맛있는 과실을 가지고
한결같은 마음에 딴 생각이 없다.
즉 내 발자국을 지키면서 자비로써 나를 기다려
일체를 위하여 그 과실을 올리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도의 마음을 내었다.
그러므로 여기 앉아서 멀리 축원하는 것이다.”
장자는 가만히 생각하였다.
‘저 사람은 과실을 보시하고 다른 음식이 없지마는
부처님께서는 그 덕을 찬탄하여 매우 높고 묘하다 하시고,
나는 큰 부자로서 풍부한 음식을 차렸건마는
그 경중을 헤아려 내 복이 그보다 못하다 하시니,
나도 부처님을 모시고 따라가서 그 사람을 보리라.’
부처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발자국을 지키는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셨다.
보살 제자들과 장자와 거사와 그 밖의 여러 사람들도 부처님을 따라갔다.
과실을 가진 그는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았다.
몸에는 온갖 좋은 모양을 갖추었고 광명은 해와 달보다 빛났다.
그는 곧 앞으로 나와 부처님을 맞이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과실을 가지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드리면서 위없는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내었다.
부처님께서 곧 광명을 놓아 끝없이 밝게 비추셨다.
삼천세계는 그 때문에 크게 진동하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도 모두 나타났다.
마치 거울 속의 모양이 멀고 가까움으로써 보이지 않는 것이 없는 것과 같았다.
부처님께서 그 과실을 받아
여러 부처님께 차례로 주시어 한 과실로 하여금 끝없이 두루 차게 하셨다.
시방의 여러 부처님과 보살들도
각기 가사에서 금빛 광명의 손을 펴 천억의 불꽃을 놓았다.
그 불꽃 끝마다에
각각 저절로 보배 연꽃과 구슬로 엮은 장막과 사자좌가 있고,
그 위에 앉은 부처님과 보살들은 모두 보배 발우를 가지고
그 과실을 받은 뒤에 각기 과실 하나씩을 가지고 신통으로 축원하였고
석가모니부처님도 또한 그러하였다.
그리하여 이 세계에서 시방세계를 밝게 비추어
모든 허공과 신의 하늘에 충만하여 8방과 상ㆍ하에 빈틈이 없었다.
그리고 삼계의 모든 보살들은 기뻐하고 기리며 찬탄하고는
모두 그 은혜를 입었다.
그때 과실을 올린 사람은 생멸이 없는 진리를 얻었고
부처님은 그에게 수기를 주셨다.
“이 뒤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과존왕(果尊王)부처라 할 것이요,
그 나라는 아미타부처님의 세계와 같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분별하시는 이 국토라는 말을 듣는 이는
모두 저절로 청정하여 저 아유안(阿惟顔)을 얻었고,
장자와 거사로서 도의 자취로 향한 수없는 사람들은 모두 아유월치(阿惟越致)를 얻었으니,
크게 제도하는 그 덕은 이와 같았다.
67
옛날 부처님께서 도리천에 올라가시어 그 어머니를 위해 설법하실 때,
어떤 하늘이 목숨이 다하려고 일곱 가지 징조가 나타났다.
첫째는 목 안의 광명이 없어지고,
둘째는 머리를 장식한 꽃이 시들며,
셋째는 낯빛이 변하고,
넷째는 옷에 먼지가 앉으며,
다섯째는 겨드랑 밑에서 땀이 나고,
여섯째는 몸이 여위어지며,
일곱째는 본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
그는 가만히 생각하여
‘내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장차 하늘자리와 일곱 가지 보배의 궁전과 목욕하는 못과 동산의 과실과 자연으로 된 음식과 온갖 여자의 풍류를 버리고
구이나갈국(拘夷那竭國)의 문둥병 든 돼지 뱃속의 새끼로 태어나리라’는 것을 알았으므로
몹시 걱정하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리하여 ‘무슨 방편으로 이 죄를 면할까’ 하고 생각하였다.
어떤 하늘이 그에게 말했다.
“지금 부처님께서는 여기서 그 어머님을 위하여 설법하고 계신다.
부처님께서는 삼계 중생들의 구주(救主)이시다.
오직 부처님만이 그대의 죄를 면하게 해 주실 것이다.”
그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아직 여쭙기도 전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일체 만물은 모두 덧없음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너는 본래부터 아는데 왜 근심하고 걱정하는가?”
하늘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하늘복이 오래 가지 못하는 줄을 알기는 하지만
이 자리를 떠나 문둥병이 든 돼지 새끼가 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요,
다른 몸을 받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돼지 몸을 떠나려거든 마땅히 귀의하여
‘나무 불ㆍ나무 법ㆍ나무 비구승,
즉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를
날마다 세 번씩 외우라.”
그 하늘은 부처님이 시키는 대로
밤낮으로 귀의하다가 이레 뒤에 목숨을 마치고,
유야리국(維耶離國)에 내려와
어떤 장자의 아들로 태어나
그 어머니 태 안에서 하루 세 번씩 ‘나무’ 하고,
처음으로 세상에 나서도 꿇어앉아 ‘나무’ 하였다.
그리고 그 어머니도 아기를 낳았지마는 오로가 없었다.
어머니 곁에 있는 몸종들도 두려워하여
아기를 버리고 달아나고,
어머니도 매우 괴상히 여겨,
아기가 땅에 떨어지면서 말하는 것을 요망한 일이다 생각하고 가만히 죽이려 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돌이켜 생각하였다.
‘내 아기가 괴상하지마는
만일 이 아이를 죽이면 그 아버지가 반드시 나를 죄 줄 것이니,
장자에게 아뢴 뒤에 천천히 죽여도 늦지 않다.’
그리하여 곧 아이를 안고 장자에게 가서 아뢰었다.
“사내를 낳았는데 태어나자마자
꿇어앉아 합장하고 거룩한 삼보에 귀의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온 집안이 모두 괴상히 여겨 요망한 일이라 합니다.”
아버지는 말하였다.
“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그 아이는 비범하오.
사람이 세상에 나서 백 년이나 혹은 8, 90을 살아도
거룩한 삼보에 귀의할 줄 모르거늘,
하물며 아이가 땅에 떨어지자 ‘나무 불’이라고 일컫는 것이겠는가?
잘 보살펴 기르고 부디 가벼이 여기지 마시오.”
아이는 자라나 일곱 살이 되어,
그 동무들과 길가에서 유희하고 있었다.
그때 부처님 제자 사리불과 마하목건련이 마침 아이 곁을 지나갔다.
아이는 앞으로 나와 그 발에 예배하고 말하였다.
“사리불과 마하목건련께 문안드립니다.”
두 사람은 어린애가 비구에게 예배할 줄 아는 것을 보고 놀라고 괴상히 여겼다.
■ 그러자 아이는 말하였다.
“도인들께서는 저를 알지 못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천상에서 어머님을 위해 설법하실 때,
저는 그때 하늘로 있다가 인간에 내려와
돼지로 태어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의 지시를 받고
귀의하여 사람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 비구들은 곧 선정에 들어
이내 그것을 알고
곧 축원하여 ‘자리기(咨梨祇)’라고 하였다.
아이는 두 분에게 말하였다.
“저의 이름으로 부처님과 보살님들과 또 당신들을 청합니다.”
목련과 사리불은 그 청을 받았다.
아이는 돌아가 부모님께 아뢰었다.
“아까 길에서 유희하다가 부처님의 두 제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부처님과 사부대중에게 공양하시기를 청하였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는 그를 사랑하여 그 청을 들어 주었다.
어린 나이와 달리 큰 뜻을 내고,
또 그 전생을 아는 일을 기특히 여겨
아주 진기한 세상의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되
아이 생각보다 뛰어난 좋은 음식을 모두 구해 갖추었다.
부처님과 스님들은 각기 그 공덕으로 신통을 부려 그 아이 집으로 갔다.
부모와 노소들은 공양을 마치고
손 씻을 향기로운 물을 돌려 모든 것을 법답게 마쳤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그 부모와 아이와 안팎의 친족들은 곧 아유월치를 얻었다.
■ 귀의하는 복을 제도하는 것도 이와 같거늘,
하물며 한평생 도의 가르침을 수행함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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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āma의 음역.
고기ㆍ짐승 고기ㆍ동물질의 음식물.
○ [pt op tr]
하권
○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Pierre Groscolas - Une Chanson D' Amour.lrc
Lab value 불기2564/02/15/토/09:18
● 최고의 보시 공양
『구잡비유경』은 비교적 가볍게 읽을 에피소드를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려는 취지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대승 수행에 초점을 두고 있다.
대승 수행은 자신만 생사고통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을 차별없고 제한없이 모두 생사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하는 데
수행의 목표를 둔다.
그래서 또 성불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이와 구별되는 수행은 자신만 생사를 벗어나 아라한의 상태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행이다.
그리고 이들 수행을 생사를 건너는 수레에 비유해 작은 수레[소승]와 큰 수레[대승]로 구별해 표현한다.
인물이 찍힌 사진을 올리고 싶어도 웹페이지에 올리기 힘들다.
초상권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델을 찍은 사진은 올리게 된다.
모델은 아름다운 모습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직업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아름답게 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막상 아름답더라도 자신이나 자신이 아는 가족 등 좁은 범위에서만 아름다움을 인정받기 쉽다.
그리가 다른 이가 이 아름다움을 감상하면 상당히 싫어하는 경향도 갖는다.
그래서 아름다움 하나만 놓고 봐도 배타적이다.
여기서도 소승 대승의 구별이 이뤄진다.
좋음을 얻었을 때 자신만 차지하고 다른 이가 좋음을 얻는 것을 굳이 바라지 않는 상태가 소승이다.
그런데 대승은 이와 다르다.
자신도 좋음을 얻는 한편 그 좋음을 제한없고 차별없이 모든 생명이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입장이다.
여하튼 전문 모델은 그런 아름다움을 숨기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다 함께 좋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직업을 갖고 활동을 한다.
그래서 웹페이지에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좋음을 자신도 갖고 다른 이도 다 함께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사실은 좋은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그 좋음이 훼손되거나 줄어들지 않고
무진등과 같이 꺼지지 않고 무량하게 빛을 내게 된다
심지어 등이 꺼져도 자신이 나눈 것만큼 곧바로 회복되어 켜지게 된다.
여하튼 그런 사정으로 인물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수행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행자가 추구하는 좋음은 단순한 좋음이 아니고
무량한 생사고통을 벗어나고 그런 바탕에서
무량한 복덕 지혜 수명을 얻는 최고의 좋음이다.
이것을 자신도 얻고 온 생명이 제한없고 차별없이 얻게 해주고자 서원을 갖고 임한다.
그래서 자신과 온 생명이 다 함께 성불하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대승에서는 '3 같이' 운동이 전개된다.
3 같이란, 부처님 같이, 다 같이, 최고의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운동이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이런 다라니에 담긴 기본 의미이기도 하다.
『잡비유경』을 보면
작은 보시, 작은공양과
대승의 입장에서 행하는 광대한 보시, 공양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작은 보시, 작은 공양
- 다른 이에게 좋음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또 그로 인해 자신이 얻을 복덕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광대한 대승의 보시, 공양.
- 베품으로 인해 자신이 얻을 복덕을 미리 계산하지 않으며, 그런 복덕을 얻으려고 보시를 행하지 않는다.
- 자신의 베품을 대가관계로 무엇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 보시를 행해 얻게 되는 복덕에 집착을 갖지 않는다. 복덕이 얻어져도 다시 위와 같은 취지로 아낌없이 베푼다.
- 온 생명을 제도해서 최상의 좋음을 제한없고 차별없이 주고자 하는 바탕에서 - 다른 이에게 좋음을 주고자 한다.
- 자신이 얻을 바가 없음[무소득]을 방편으로 임한다.
- 단지 자비심에 바탕해서 다른 생명이 제도되어 생사고통을 벗어나는 것을 원하고
그렇게 되는 것 자체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구분을 할 수 있다.
◈Lab value 불기2564/02/14 |
● 분별업보약경(分別業報略經)
한편 마음에 방을 만들고 이 안에 이들 내용을 넣어 결합시키는 방안을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_K1122_T1054_001 본인이 여기 소개하지만,
그래서 그 가운데 많은 사건을 놓고 교훈도 얻고 가장 좋은 방향을 살려 의미를 부여하고 임해야 하리라 본다. 오늘의 역사적 의미를 살린다면 오늘은 자신이 사형선고받은 심정으로 담배를 태우면서 안의사 뜻을 기리는 것도 좋다고 본다. 그것도 자신이 산 담배를 꺼내 피면 안 되고 주변에 담배 있는 이에게 요청한 다음 그가 건네줄 때만 딱 1대 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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