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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4-02-16_대방등대집경_033 본문
『대방등대집경』
K0056
T0397
제33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대방등대집경_K0056_T0397 핵심요약
♣0056-033♧
『대방등대집경』
제33권
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원문번역문
대방등대집경
해제보기
대방등대집경 제33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13. 일밀분 ③
4) 분별품 ②
그때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연화(連華) 다라니란 어떤 것이기에
일밀보살이 널리 설한 것처럼
슬기로운 자가 얻어서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베껴 쓰면
큰 이익을 얻고,
삼계(三界)를 즐겨하지 않아 무상(無相) 해탈문을 얻는 자는 다 모든 번뇌를 끊고서
일곱 번 되돌아오면서
항상 사람․ 하늘의 몸을 얻으며,
비록 욕계에 있어도 욕심에 더럽히지 않고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의 존경을 받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진여야,
네가 묻는 연화 다라니는
성문과 연각들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이는 부처님의 18불공법의 행이니라.
교진여야,
가령 내가 한량없는 겁 동안에 이 다라니를 널리 설한다 할지라도 끝내 다할 수 없나니,
도리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혹하게 하리라.
그러므로 이 다라니는 부처님만이 설할 수 있고 부처님만이 들을 수 있느니라.
왜냐하면 이 다라니는 알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니,
다른 세 다라니도 그러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원컨대 부처님께서 이 허공과 같은 공행(空行) 다라니를 말씀하여 주소서.”
“교진여야,
지심으로 들어라.
내 너를 위해 말하리라.
교진여야,
만약에 어떤 중생이 방일한 인연으로 촉감의 욕심을 낸다면,
이 사람은 해탈하는 곳을 알지 못하고
생사에 유전(流轉)하여 한량없는
세간에서 3악도(惡道)에 빠져 큰 고통을 받으리라.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이 이러한 한량없는 고뇌를 받는 것을 보고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부지런히 수행하고,
쉬지 않고 모든 도를 두루 닦나니,
이렇게 수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보리를 얻고 나서는
괴로움의 해탈을 말하느니라.
중생들은 이 말을 듣고 괴로움을 해탈하게 되리니,
괴로움의 해탈은 바로 초과(初果) 내지 아라한과(阿羅漢果)에서 얻느니라.
교진여야,
■ 촉감의 욕심이란 어떤 것인가 하면,
두 몸이 서로 합하는 것을 말함이니라.
몸을 합하기 때문에 촉감을 내고 촉감을 인연하여 즐거움을 내고
즐거움을 인연하여 괴로움을 내고
괴로움의 인연 때문에 생사의 고뇌가 여기에서 생기느니라.
교진여야,
마치 4대가 독사(毒蛇)와 같아서
눈으로 보고 입으로 불고 이로 깨물고 몸으로 부딪쳐서
이 네 가지 인연으로 중생을 해치는 것처럼,
애욕도 그와 같아서 보는 인연으로 중생을 해치는 것처럼,
애욕도 그와 같아서 보는 인연이 있고 듣는 인연이 있고 생각는 인연이 있고 촉감의 인연이 있어
이 네 가지 인연으로 말미암아
모든 중생의 선근을 멀리 여의게 하여
생사 속에 큰 고통을 받게 하느니라.
교진여야,
■ 촉감의 욕심을 해탈함이란 어떤 것인가 하면,
어떤 비구가 흰 뼈[白骨]를 보고서 생각하느니라.
‘색(色)은 4대(大)로 이루어진 것으로
이 4대로 이루어진 것은 곧 덧없는 성질의 것이고
견고함이 없어서 껍질과 털과 살과 피가 분리되어 흩어지는 법과 같으니,
슬기로운 자가 어찌 이 몸 가운데에서 깨끗하고 좋은 모양을 내겠는가.’
이렇게 관찰하고는 모든 시방의 깨끗한 색[淨色]에 대하여
곧 즐겨할 수 없는 모양을 얻느니라.
이 비구는 또 생각하되,
‘나는 이러한 모양에 대하여 즐거이 닦음으로써 모든 번뇌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끊으리라’고 한다면,
이는 사마타(舍摩他)라 하며,
만약 발의 뼈 내지 머리의 뼈에까지 이렇게 관찰한다면 이는 비바사나(毘娑舍那)라고 하리라.
그리고 이러한 비바사나와 사마타를 얻고 나서 숨[息]의 드나듦을 관찰하되 숨의 내쉼을 볼 때 생각하기를,
‘이러한 바람은 어느 곳에서 오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라고 한다.
이렇게 관찰할 때에 몸의 모양을 멀리 여의고 공의 모양을 내어서 안의 법[內法]을 보지 않는다면,
이것을 안의 공이라 하며,
내 것과 바깥 색의 모양을 보지 않는다면,
이것을 바깥의 공이라 하며,
안팎 색의 공을 관찰하여서는 다시 생각하느니라.
‘나는 이제 들이쉬는 숨[入息]의 모양을 닦고 나서 큰 이익을 얻음으로써 모든 안팎의 색을 파괴하였느니라.
내가 이러한 안팎의 색 모양을 파괴한 것은 다 들이쉬는 숨을 관찰한 인연이다.
이 인연이 나로 하여금 안팎의 모든 색을 보지 못하게 함으로써 나는 색 모양이 없으니,
이는 바로 공의 힘이니라.
나는 이제 결정코 모든 법은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음을 알겠노라.’
이렇게 관찰한다면,
모든 각(覺)과 관(觀)을 길이 끊으리라.
그리고 다시 식(識)을 관찰하느니라.
‘이 모든 각과 관의 인연을 안다면 나는 마땅히 마음[心]과 뜻[意]과 식(識)의 행함을 멀리 여의리라.
왜냐하면 남[生]이 있으면 결정코 멸함[滅]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찰할 때에는 수다원과 내지 아라한과를 얻을 것이며,
만약에 각과 관은 멸하는 모양이라고 관찰한다면 곧 멸진정[滅定]을 얻으리니,
이것을 범부와 함께하지 않는 공다운 다라니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다라니는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여 한량없는 큰 고통을 길이 끊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9만 2천의 중생은 수다원과를 얻고
6만의 중생은 아라한과를 얻고
9만 9천의 중생은 공다운 다라니를 얻고
8만의 중생은 벽지불과를 얻고
8천억의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고
한량없는 중생은 물러나지 않는 마음을 얻었다.
그때 교진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고귀덕왕(高貴德王)부처님으로부터 가지고 온
이른바 무원에 따르려는[欲隨無願] 다라니를 분별하여 말씀하옵소서.”
“교진여야,
내가 이제 말하리니,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라.
교진여야,
모든 중생들은 촉감의 욕심에 얽매여 해탈을 모르느니라.
이 사람은 마땅히 원 없는 해탈을 관찰하여 생각하느니라.
‘욕계의 욕심과
색계의 욕심과
무색계의 욕심과
촉감의 욕심과
해탈의 욕심
이러한 모든 욕심은
각과 관을 인하여 생기므로,
이는 모든 행의 인연이다.
이 모든 행은 짓는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어 바람을 따라 생기나니,
나의 몸과 입의 행도 그와 같이 바람을 인연하여
나고 바람을 인연함으로써 몸이 자라나고 입도 자라나게 되느니라.
내가 바람은 곧 드나드는 숨[息]이라고 관찰하는 것처럼
온몸의 털구멍이 바람의 인연을 따름을 자세히 관찰하고
또 온갖 깨끗하지 못한 색을 관찰하고
다시 이 몸과 목숨이 마칠 때에는
한 시체[死]로서 다시는 바람 숨의 드나듦이 없으리라.’
또 생각하느니라.
‘나의 몸과 입의 행은 바람을 인연하므로,
만약 바람이 없다면 몸과 입의 행하는 인연도 없으리니,
그러므로 그때는 공삼매를 얻어 닦고 자라게 할 것이며,
닦음을 인하여 능히 욕탐 내지 촉감의 욕심을 끊으리라.’
이렇게 관찰한다면,
수다원과 내지 아라한과를 얻을 것이며
혹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수 있으리라.”
그때 선의각관(善意覺觀)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성문인(聲聞人)이 깨끗하지 못한 모양을 닦아서
그 모양을 성취한다면 어떠한 모양이 있나이까?”
“선남자야,
만약 탐욕의 번뇌를 파괴하기 위하여
깨끗하지 못한 모양을 닦아
마음을 눈썹 사이에 두고서
자기의 몸과 뼈를 관찰한다면,
이는 한 가지 모양이라 하며,
자기의 몸과 다른 사람의 몸을 관찰한다면,
이는 두 가지 모양이라 하며,
또 모든 것을 모두 깨끗하지 못하다고 관찰한다면,
이는 세 가지 모양이라 하리라.
그리고 이 사람이 또
괴로움과 원인[集]을 다 깨끗하다고 관찰한다면,
이는 사마타(舍摩他)로서 난법(煖法)의 모양을 얻었다 하며,
이 사람이 이러한 흰 뼈를 관찰할 때에
지혜 보기를 등불처럼 하고
몸의 네 가지 행과 내지 가는 티끌에 이르기까지 관찰한다면,
이는 정법(頂法)이라 하니라.
네 가지의 진리[眞諦]를 관찰한다면,
이는 성문이 깨끗하지 못함을 관찰함이며,
사마타 선정을 성취한다면 이는 흰 뼈의 모양을 관찰하는 것이라 하리니,
이 모양을 관찰할 때에 8정도를 얻는다면
이 여덟 가지 도를 얻음으로써 수다원 내지 아라한과를 얻느니라.
선남자야,
저 광명불토(光明佛土)의 성문인들이
이러한 법을 듣는다면 곧 도과(道果)를 얻으리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한량없는 중생이 법다운 지혜[如法忍]를 얻었다.
그때 세존께서 다시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에 4제를 한 생각으로 증득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여래는 마땅히 모든 중생을 위해 한 가지 행한 가지 법,
한 가지 일을 연설하여서 한 사람이 증득할 때에 모든 중생도 같이 증득하게 하리니,
왜냐하면 번뇌가 같기 때문이요,
8만의 법 덩어리가 차별 없기 때문이니라.
교진여야,
그러므로 중생은 갖가지의 인연으로서 조복할 것이고 한 가지 인연으로서는 조복할 수 없느니라.
교진여야,
모든 중생들은 실상 한 가지 승(乘),
한 가지 행과 한 가지 탐심,
한 가지 생각,
한 가지 욕심과 한 가지 알음,
한 가지 믿음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갖가지 게송과 명자(名字)로써 갖가지 법문을 연설하나니,
이런 까닭에 여래는 열 가지 신통의 힘을 원만히 갖추느니라.
교진여야,
모든 중생들은 갖가지 뒤바뀐 모양을 갖추고 있으므로,
여래는 이 뒤바뀜을 바로잡기 위하여 덧없는[無常] 모양․
괴로운 모양․
나 없는 모양과 부푸는 모양․
터지는 모양․
푸른 모양․
허는 모양․
흩어지는 모양을 말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음식의 깨끗하지 못한 생각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진여야,
너는 이제부터 이런 일을 묻지 말라.
왜냐하면 저 세계에서 도를 얻음과 이 세계에서 도를 얻음이 서로 각각 다르기 때문이니라.
교진여야,
내가 만약 갖추어 말한다면,
중생 중에 듣는 자가 때로는 미혹하게 되리라.”
“세존이시어,
원컨대 가엾이 여기시어 모든 신심 있는 보살을 위해서 분별하여 널리 설하옵소서.
세존이시여,
이 모든 중생이 이러한 두 가지 모양 널리 설하심을 듣는다면 능히 착한 종자를 심고 선근을 자라내어 무명(無明)을 파괴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은 어리석은 애욕의 인연으로써 생사에 빠져 있으므로,
그 생사가 처음도 없고 마지막도 없으며,
또 모든 중생들은 음식의 인연으로써 탐욕을 더 자라게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은 아직까지 이러한 두 가지 모양을 듣지 못하였기 때문에 생사에 유전되어 다섯 가지 갈래에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한량없는 세간에 항상 중생을 생각하십니다.
원컨대 가엾이 여기시어 즐겨할 수 없는 생각과 음식의 깨끗하지 못한 생각을 말씀하시어,
듣는 중생으로 하여금 애욕의 탐심과 음식의 탐심과 음식의 탐심을 애써 꾸짖는다면,
이 사람은 마땅히 피안(彼岸)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진여야,
지심으로 들어라.
나 이제 세간의 즐겨 할 수 없는 생각과 음식의 깨끗하지 못한 생각을 말하리라.
교진여야,
두 가지의 세간이 있으니 중생세간[衆生世]과 기세간[器世]이 그것이니라.
중생세간이란 이른바 다섯 갈래[五道]의 중생이요,
기세간이란
욕계(欲界) 가운데 스무 곳과
색계(色界) 열여섯과
무색계(無色界) 넷이니라.
욕계의 스무 군데를 말하자면,
여덟 군데 큰 지옥이 있는데,
낱낱의 지옥에는 열여섯 겹의 둘레가 있느니라.
여덟 군데라 함은
첫째는 등활지옥[等活]이요,
둘째는 흑승[黑繩]지옥이요,
셋째는 중합지옥[衆合]이요,
넷째는 규환지옥[叫喚]이요,
다섯째는 대환지옥[大喚]이요,
여섯째는 열지옥[熱]이요,
일곱째는 대열지옥[大熱]이요,
여덟째는 아비지옥[阿鼻]이니라.
만약 중생으로서 몸과 입과 뜻의 업이 나쁘면
모두 이러한 큰 지옥에 태어나서 큰 고통을 받으므로
이 중생들은 묘한 색을 보더라도
즐거운 생각을 내지 못하고 이 인연 때문에 도로 큰 괴로움을 내나니,
소리․
냄새․
맛․
촉감 또한 그러하느니라.
슬기로운 사람은 이런 일을 보고 나서 즐겨하지 않는 생각을 내느니라.
교진여야,
축생을 관찰하건대
그 몸뚱이의 가늘고 작기가 마치 가는 티끌의 10분의 1과 같고,
가는 티끌 내지 대추 같기도 하고
1유순(由旬) 내지 백천만 유순과 같기도 하며,
수명이 한 찰나에서
일곱 찰라 혹은 한 겁에서 천만 겁에 이르니라.
이 중생들은 법의 행과 지혜와 부끄러워함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없으므로
마땅히 고뇌를 받고 겁내고 두려워하여
제각기 서로 해치는 마음을 내며,
모든 착한 법을 멀리 여의고서
항상 어둠에 다니고 삿된 도를 행하나니
그러므로 슬기로운 자는 즐겨할 수 없는 생각을 닦느니라.
교진여야,
슬기로운 자는 다시 아귀(餓鬼)의 몸을 관찰하되,
그 길이가 한 자[尺]이고 혹은 사람 같기도 하고 혹은 1백 유순,
혹은 설산(雪山)과 같더라도
마땅히 병들고 굶주리고 목마르고 옷이 없어 알몸이 되고
머리털을 풀어 헤치고 몸을 얽어 묶어도,
부끄러움이 없으며,
파리하여 뼈만 남아 몸에는 피와 살이 없어도
각기 나쁜 마음을 내어 가엾이 여기는 생각이 없느니라.
모든 습랭(濕冷)한 기운을 영원히 맛볼 수 없고
혹은 철장(鐵獎)․
철초(鐵麨)․
철환(鐵丸) 따위와
열분(熱糞)․
열농(熱膿)․
열혈(熱血)․
열풍(熱風)․
열초(熱草)․
열과(熱果) 따위를 먹기는 하되,
이것도 얻을 수 없어 항상 공급이 만족하지 못하며,
천만겁을 살더라도
언제나 고뇌를 받아 어둠에 다니나니,
슬기로운 자는 이것을 관찰하고 나서
세간이란 즐겨할 것이 못 된다는 생각을 닦느니라.
교진여야,
슬기로운 자가
사람 몸의 모든 것을 관찰하건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
이별을 아끼는 괴로움,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
굶주리고 목마르고 피곤한 괴로움,
탐욕의 괴로움,
성내는 괴로움,
질투하는 괴로움,
거짓말,
나쁜 말,
추위와 더위의 괴로움,
모든 사나운 짐승의 괴로움,
나쁜 왕의 괴로움 따위가 있다.
사람의 몸으로서는 이러한 괴로움을 받지 아니할 수 없거늘,
슬기로운 자로서 어찌 즐겨할 수 없다는 생각을 닦지 아니하겠는가.
교진여야,
슬기로운 자가
욕계천[欲天]의 즐겨할 수 없는 생각을 관찰함이란 어떤 것인가 하면,
슬기로운 자는 처음 여섯 군데의 욕계를 관찰하되,
이가운데의 중생은
탐욕과 애욕에 초조하여 받는 과보(果報)가 고르지 않으므로 괴롭고,
덧없음[無常]으로 괴롭고,
취탐하므로 괴롭고,
다하므로 괴롭고,
이별을 아끼므로 괴로움을 아느니라.
슬기로운 자로서 어찌 이 중에 즐겨할 수 없는 생각을 닦지 아니하겠는가.
다음에는
색계의 열여섯 머무는 곳을 관찰하되,
이 중의 모든 하늘은
세간의 선정을 닦아도 번뇌가 있으므로 괴롭고,
고요함이 없으므로 괴롭고,
욕심이 있으므로 괴롭고,
훌륭한 선정이 있으므로 괴롭고,
착한 법 갈무리[法藏]이 있으므로 괴롭고,
해탈하지 못하므로 괴롭고,
피안(彼岸)을 알지 못하고
지옥․
아귀․
축생․
사람의 인연을 다하지 못하므로 괴로움이 있음을 아느니라.
그러기에 이 괴로움을 관찰하고는
슬기로운 자는 곧 즐겨할 수 없다는 생각을 닦느니라.
다시 색계(色界)의 중생은
번뇌 없는 선정을 닦을지라도
이들은 8정도를 갖추지 못하므로 괴롭고,
8정도의 방편을 갖추고자 하므로 괴롭고,
배울 것 없는 자리[無學地]를 얻음이 자재롭지 못하므로 괴롭고,
연각의 삼매를 얻지 못하므로 괴롭고,
여래의 삼매를 얻지 못하므로 괴로우니라.
모든 중생의 경계를 관찰하지 못하므로 괴롭고,
이러한 중생은 현상세계에서 열반에 들지라도 이러한 괴로움을 받느니라.
슬기로운 자가 어찌 현상세계 속에서
세간의 즐겨할 수 없는 생각을 닦지 않겠는가.
또 무색계의 즐겨할 수 없는 생각을 관찰하건대,
그 중의 중생들은 번뇌 있는 삼매를 닦으므로 괴롭고,
배움의 자리[學地]를 자재롭게 얻지 못하므로 괴롭고,
또 바른 법을 듣지 못하므로 괴롭고,
마침내 느낌[受]을 끊지 못하므로 괴롭고,
목숨을 버리고 물러날 때에도 삿된 소견을 내므로 괴롭고,
길이 3악도를 끊지 못하므로 괴롭고,
목숨을 버리고 괴로움에 떨어진다.
이러한 것을 알 때에 세간이란 즐겨할 것이 못 된다는 생각을 닦게 되느니라.
교진여야,
세간이란 곧 행을 말함이니,
몸의 행과
입의 행과
뜻의 행,
이 세 가지가 있느니라.
몸의 행이란 이른바 드나드는 숨[息]이요,
입의 행이란 이른바 각 관이요,
뜻의 행이란 이른 바 생각의 느낌이니,
이 세 가지 행은 그 모양이 같으니라.
슬기로운 자가 어떻게 이것을 분별하여 아느냐 하면,
슬기로운 자는 숨의 드나드는 수(數)를 관찰할 때에
숨의 서늘하고 따뜻함 내지 모든 털구멍에 드나듦을 깊이 관찰하나니,
이 사람은 숨을 관찰하고서 이 숨은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있음을 자세히 아느니라.
만약에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있다고 한다면,
이는 덧없는[無常] 모양이어서 ★★
결정된 모양 없음이 마치 번개[電]로 물에 그림 그리는 것과 같으니라.
이렇게 관찰할 때에 몸의 행하는 모양을 얻으며,
이러한 모양은 어떤 인연을 따르는가를 관찰하여
이 모양은 각(覺)과 관(觀)을 인연하고
각과 관의 성품은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있음을 아느니라.
그러므로 덧없음은 끊을 수 있는 법이고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니라.
이 각과 관의 모양도 마음 때문에 생겨나고
마음도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있나니,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있다면,
이것도 덧없는 모양이어서 파괴할 수 있는 모양이고
귀의할 데 없는 모양이고
물질의 모양도 없고 나의 모양도 없느니라.
이렇게 관찰할 때에 모든 행에 대하여
뉘우치는 마음을 내어
세간의 즐겨할 수 없는 생각을 닦느니라.
너희 비구들이
만약 이러한 세 가지 행을 깊이 관찰한다면,
모든 번뇌를 아주 없애고
바른 소견을 깨끗이 하고
생사의 법을 끊으며,
곧은[平直] 도를 이룩하고
바른 덩어리[正聚]의 거둠이 되어서
수다원과 내지 아라한과를 얻으리라.
교진여야,
슬기로운 자는 모든 행에 대하여 즐겨할 수 없는 생각을 닦나니,
말하자면,
비구로서는 입는 옷까지 관찰하여 즐겨할 수 없는 생각을 일으키느니라.
만약 어떤 비구가
옷을 만들거나 옷을 꿰매거나 옷을 보거나 옷에 부딪치거나 옷을 입거나 옷을 벗거나 이럴 때를 관찰하되,
마치 피 묻은 가죽의 썩은 냄새를 싫어하고
벌레의 머무는 곳에 즐겨할 것이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 옷에 대한 탐심을 곧 없애버리게 되리라.
교진여야,
음식에 대한 즐겨하지 않는 생각을 닦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 하면,
비구가 발우를 잡을 때에
마치 피 묻은 해골[髑髏]의 썩은 냄새를 싫어하고 벌레의 머무는 곳처럼 생각하여,
밥을 얻을 때에는 이 밥이 송장[屍]의 벌레와 같다고 보느니라.
미숫가루[麨]를 볼 때에는 부수어진 뼈와 같다고 생각하고
장물[漿]을 얻을 때에는 똥 찌끼와 같이 생각하고
떡을 얻을 때에는 사람 껍질과 같이 생각하고
석장(錫杖)을 보고는 사람 뼈와 같이 생각하고
우유[乳]나 낙(酪)을 얻을 때에는 더러운 피고름같이 생각하느니라.
나물을 얻음엔 터럭같이 생각하고
갖가지의 장(漿)을 얻음엔 생피[生血]와 같이 생각하여야 함이니,
교진여야,
비구로서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는 음식에 대한 즐겨하지 않는 생각이라 하느니라.
교진여야,
어떤 것이 방사(房舍)에 대한 즐겨할 수 없는 생각인가 하면
비구가 방사에 들어갈 때에는
마땅히 지옥에 들어 모든 고뇌를 받는 것처럼 생각하되,
‘이러한 방사는 모든 것의 화합이니라.
재목은 사람의 뼈요,
흙은 사람의 살이요,
온갖 평상과 이불까지 또한 그러하다’라고.
이렇게 관찰한다면,
이는 세간의 즐겨할 이 사람은 곧
진실다운 법의 지혜와
공(空)․
무상(無相)․
무원(無願)의 지혜를 얻을 것이며,
또 이 사람은 공의 모양을 즐거이 닦고
공의 모양을 닦음으로써
모든 법은 모두 나고 멸하고 괴롭고 공하고 나 없다고 보느니라.
음(陰)․
계(界)․
입(入)과 12인연(因緣)과 모든 법성의
공하고 괴롭고 나 없음을 관찰하며,
이렇게 보고는 곧 수다원 내지 아라한과를 얻으리라.
교진여야,
세간의 즐겨할 수 없는 생각을 끊음과 같이,
능히 욕계의 탐심과 색계․
무색계의 탐심과 모든 고민과 의심과 경박함과 무명을 끊고 내지 배울 것 없는 지위[無學地]를 얻는다면,
이것은 무원에 따르는 다라니를 원만히 갖춤이라 하느니라.
교진여야,
이 다라니는 능히 모든 악마를 파괴하고 내지 삼보를 더 자라나게 하리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한량없는 중생이 법 눈[法眼]의 깨끗함을 얻었고,
한량없는 억의 중생이 모든 번뇌를 아주 없앴고,
8나유타의 중생이 원 없는 다라니에 따르고,
한량없는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냈고,
5만 8천의 중생이 물러남이 없는 보리심을 얻었고,
한량없는 중생이 법다운 지혜를 얻었다.
그때 한량없는 중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이 만약 이 법을 듣는다면 어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않는다 하겠습니까?
저희들도 이제 이 법을 받아 듣고는 옹호하여 가지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여러 큰 시주들이여,
너희들이 이제 큰 법을 옹호하려고 한다면,
법을 옹호함으로써 미래세계에 마땅히 한량없는 복덕의 과보를 얻으리라.”
그때 사리불(舍利佛)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덕화밀(德華密)부처님께서 허공밀(虛空密) 보살마하살을 보내어 가지고 온 청정한 다라니를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이 국토 중생들의 네 가지 뒤바뀜을 파괴하기 위하여 너에게 덕화밀 부처님이 보내온 청정한 다라니를 말하리라.
사리불이여,
이 국토의 중생들은 뒤바뀐 마음 때문에 진실히 나 없는 데에서 그릇되게 나란 생각을 내느니라.
슬기로운 자는 나 없음을 깊이 관찰하여 알고 이렇게 관찰하고는 뒤바뀜을 파괴하느니라.
사리불이여,
슬기로운 자의 나 없음을 관찰함이란 어떤 것인가 하면,
이른바 몸을 관찰하고서 나 없음을 자세히 아나니,
왜냐하면 화합한 몸이기 때문이니라.
또 눈[眼]을 관찰하여도 나 없음을 아나니,
그 까닭은 4대(大)가 화합하였기 때문이니라.
눈을 굴리고 깜짝거리는 것은 곧 바람의 힘이니,
이러한 바람은 허공을 인하여 오가고 회전하지만,
그 허공의 성품 자체는 아무것도 없고 또 설할 수도 없는 것이니라.
만약에 아무것도 없고 설할 수 없다면,
이는 바로 나 없음이니,
그러므로 허공은 실로 나 없고,
이 허공 속의 바람도 아무런 물질이 없고 설할 수 없어서 나 없음이라 하느리라.
바람을 관찰함과 같이 땅도 그러하여 아무런 물질이 없고 설할 수 없으므로 나 없고,
물이나 불 또한 그러하나니,
마땅히 알아 두라.
눈의 4대도 아무런 색이 없고 설할 수 없기 때문에 나 없음이라 하느니라.
만약에 또 눈이 색을 인연하는 까닭에 나라는 모양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이치로 보아 그렇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눈 속에는 내가 없기 때문이니,
색 또한 그러하고 화합한 속에도 다시 내가 없느니라.
인연이 화합하여 눈의 식별[識]이 생기지만,
이 식 속에도 내가 없느니라.
식을 인하여 색을 내기 때문에 이름과 색[名色]이라 하나니,
이름과 색을 인연하여 6입(入)을 내고
6입을 인연하여 부딪침을 내고
부딪침을 인연하여 느낌을 내고
느낌을 인연하여 애욕을 내고
애욕을 인연하여 취함[取]을 내고
취함을 인연하여 존재[有]를 내고
존재를 인연하여 바로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 따위가 있느니라.
이러한 법은 눈의 식으로 인하여 나[生]지만,
이 눈의 식 또한 시방으로부터 오지 않으며,
인연한 생각[念]은 눈의 식을 내지만,
이 생각도 사라지느니라.
눈의 식은 두 가지 생각 중에 머물지 않고
또 생각하여 말하기를 ‘너는 머물고 나는 멸한다’고 하지 않으면서도
이 멸하는 법 또한 처소가 없나니,
그러므로 모든 법은 인연이 종합하기 때문에 나고
인연이 흩어지기 때문에 멸하느니라.
만약에 인연 때문에 난다면
인연 없을 때에는 멸하는 것이므로 마땅히 알아 두라.
모든 법은 진실로 내가 없느니라.
그리고 이 인연으로 또한 지음과 받음이 없고
짓는 이도 없으므로 나 없음이라고 하느니라.
만약 내가 없다면 내 것[我所]도 없으므로
눈의 성품은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으니,
합하거나 흩어짐이 없어서 이것이 바로 나고 멸함이니라.
모든 법 또한 그러하느니라.
모든 법성은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고
성문․ 연각․ 부처님의 조작하는 것도 아니어서,
눈의 식이 공한 것처럼 모든 법 또한 그러하나니,
이렇게 관찰할 때에는 공삼매문을 얻고
수다원과 내지 아라한과를 얻느니라.
눈을 관찰함이 이미 그러함에는,
귀․
코․
혀․
몸 또한 그와 같으니라.
몸의 나 없음을 관찰함에 비추어 터럭까지도 나 없고
껍질․ 털․ 피․ 살․ 힘줄․ 뼈․ 고름․ 뇌수․ 창자․
침[唾] 따위 따뜻한 기운․
오르내리는 바람과 수명(壽命)․
명자(名字)도 다 나 없음이요,
다만 뭇 인연으로서 화합하였기 때문에 몸이라 하니라.
몸은 부딪치는 인연 때문에 몸의 식을 내고 몸의 식을 인연하여 이름과 색을,
이름과 색을 인연하여 6입을,
6입을 인연하여 부딪침을,
부딪침을 인연하여 느낌을,
느낌을 인연하여 애욕을,
애욕을 인연하여 취함을,
취함을 인연하여 존재를,
존재를 인연하여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내느니라.
이러한 법은 몸의 식을 인연하여 나지만,
이 몸의 식은 시방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니라.
이러한 생각은 몸의 식을 내지만 이 생각도 멸하며,
몸의 식은 두 가지 생각 중에 머물지 않고,
또 생각하여 말하기를 ‘너는 머물고 나는 멸한다’고 하지 않으면서도 이 멸하는 법 또한 처소가 없나니,
그러므로 모든 법은 인연이 화합하기 때문에 나고,
인연이 흩어지기 때문에 멸하고,
인연이 있기 때문에 나고,
인연이 없기 때문에 멸하느니라.
그러기에 이 모든 법은 진실로 내가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이 인연 또한
지음과 받음이 없고
짓는 이도 없으므로 나 없음이라 하나니,
나 없음이란 내 것도 없음이므로,
몸의 성품은 나와 내 것이 없고
합하거나 흩어짐이 없어서
이것이 바로 나고 멸함이니라.
모든 법 또한 그러하느니라.
모든 법성은 가짐도 없고 버림도 없고
성문․ 연각․ 부처님의 짓는 것도 아니어서
몸의 분별이 공한 것처럼
모든 법의 공함 또한 다 그러하나니,
이렇게 관찰할 때에는 공삼매문(空三昧門)을 얻고
혹은 수다원과 내지 아라한과를 얻느니라.
사리불이여,
만약 비구로서 이와 같이 눈과 몸의 나 없음을 관찰한다면,
마땅히 알아 두라.
이 사람은 삼매문을 얻어서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의 공양을 받으리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한량없는 중생이 과거의 나쁜 업을 모두 제거하고,
한량없는 중생이 법 눈[法眼]의 깨끗함을 얻고,
한량없는 중생이 수다원과 내지 아라한과를 얻고,
9만 4천의 중생이 이 청정한 다라니를 얻었다.
한량없는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한량없는 중생이 물러남이 없는 보리심을 얻고,
한량없는 중생이 법다운 지혜를 얻고,
한량없는 중생이 욕계의 탐심과 색계․
무색계의 탐심을 파기하게 되고,
한량없는 중생이 공하고 모양 없고 원 없는 다라니에 따르게 되느니라.
한량없는 중생이 아나바나(阿那波那)를 성취하고
혹은 사마타(舍魔他)를 얻고
비바사나(毘波舍那)를 얻기도 하고
성품의 자리를 얻기도 하고
성문․ 벽지불의 법을 얻기도 하고
보살의 법을 얻기도 하며,
모든 여자는 설법을 듣고 나서 여자의 몸[女身]이 변하고,2)
욕계의 중생은 모두 3선(禪)의 자리와 같은 쾌락을 얻었다.
그때 모든 하늘․ 사람과 8부(部) 무리들이 부처님을 공양하고 기뻐하면서 머물렀다.
그때 빈바사라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세계 한량없는 보살들의 성취한 광명의 미묘한 색은 제가 이제까지 보지 못하였고 듣지도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이시여,
이 보살의 광명은 능히 모든 사바세계를 비추리니,
만약 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친근한다면 그 광명은 어떠하겠습니까?”
“대왕이여,
만약 어떤 보살이 위없는 보리도를 성취한다면 그 광명은 능히 시방세계를 비출 것입니다.
왜냐하면 착한 법으로 모든 공덕을 장엄하기 때문이고,
그 장엄하는 법을 성취하여 원만히 갖추기 때문이며,
모든 선근을 많이 자라내기 때문이며,
위없는 보리도에 자라내기 때문이며,
위없는 보리도에 친근하기 때문입니다.
필경 위없는 보리도를 성치하기 때문이며,
여래의 바른 법의 과(果)를 받기 때문이며,
그지없는 법을 분별하여 연설하기 때문이며,
얻을 수 있는 몸에 걸림이 없기 때문이고,
청정하고도 진실한 법을 얻기 때문이며,
피안(彼岸)에 이를 것을 닦아야 하기 때문이고,
미래세의 업을 이미 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량없는 부처님의 바른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고,
능히 위없고 미묘한 법바퀴[法輪]를 굴리기 때문이며,
모든 법에 자재로움을 얻기 때문이고,
모든 중생의 근기를 통달하기 때문이며,
온갖 번뇌의 습기를 아주 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광명은 능히 시방세계를 두루 다 비추니,
대왕도 부처님의 공덕과 큰 세력에 따름으로써 시방 여러 부처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도 이제 시방 모든 부처님과 성문․
보살을 보고자 합니다.”
그때 세존께서 아야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나의 제자 중에 성문인(聲聞人)으로서 재가(在家)든 출가든
이 사람들 각자가 모든 착한 법을 깊이 생각하여
나도 여래의 삼매에 들고자 한다고 하거나
어떤 사람과 하늘로서 진실다운 지혜를 얻거나
3승(乘)에 물러나지 않는 자라면,
이러한 중생은 선정에 들 것이며,
또 어떤 중생으로서 삼보(三寶)에 대하여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얻는다면
또 그와 같이 선정에 들 수 있으리라.”
그때 세존께서 곧 모든 부처님 경계[一切佛境界]라는 삼매에 드시고는
허공같이 광대한 지혜를 행하시어
모든 슬기로운 자로 하여금 해와 달의 광명을 기뻐하다시피 하시니,
이러한 삼매는 성문․ 연각․ 보살로서
알 수 있고 헤아릴 수도 없으므로
이 삼매의 이름을 부처님 경계라 하였다.
여래께서 이 삼매에 드시자,
사바세계와 백억의 사천하․
백억의 수미산(須彌山)․
백억의 해와 달 내지 백억의 유정(有頂)과 같은 이러한 국토가
모두 부처님 몸에 들고,
사바세계․
지옥․
아귀․
축생․
하늘․
사람으로서 고통을 받는 자는
다 그 고통을 제거하고
모두 기뻐 즐거워하기를,
마치 비구가 제3선(禪)에 든 것과 같았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모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광명을 보고는
자기들의 광명이 곧 사라져서 나타내지 못하고
모든 성문들의 받는 쾌락은 마치 비구가 제3선에 든 것과 같았다.
그리고 한량없는 중생들까지도
모두 여래의 낱낱 털구멍으로부터 한량없는 광명을 내되,
마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해와 달의 광명과 또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10주(住) 보살들의 모든 광명,
이러한 광명이 시방 불토를 두루 비추는 것을 보았다.
그때 시방 여러 부처님들이 각각 그들의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선남자야,
너희들은 자못 석가모니부처님의 큰 광명을 보았는가.
이러한 광명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하고 대자대비하시어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이제 중생들에게 큰 신통의 변화하는 모양을 보여 주시는 것이니라.
중
생으로서 이 광명을 보고 나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며,
다른 세계의 중생으로도 신통을 얻는 자는 다 이 사바세계에 모여 오고
신통을 얻지 못한 자는 멀리 예배하고 공양하느니라.”
그때 모든 보살과 성문 대중이 사바세계에 나아오는데,
그 보살들이 모두 일곱 가지 보배와 갖가지 꽃․
향과 풍악․ 기․ 일산으로써 공양하여 공경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면서
그 많은 중생이 부처님 몸 안에 있는 것을 보고 그리고는 다시 한량없는 쾌락을 받았다.
그때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저희들도 이 착한 인연을 가짐으로써,
원컨대 후세에는 한 국토에 같이 태어나서
시방 부처님을 뵈옵고 3악도의 업을 다 소멸하게 하여 주소서.
만약 중생으로서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보고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않는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항상 어두운 곳에 행하리라고 알겠습니다.
여러 보살님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갖가지 괴로움을 받으면서
부처님의 형상과 벽지불의 형상으로 변화하기도 하고
성문․ 범천․ 제석의 형상과 사천왕․
나라연(那羅延)의 형상으로 변화하기도 하고
자재천의 형상과
용․ 귀신의 형상과
아수라(阿修羅)의 형상과 전륜왕(轉輪王)의 형상으로 변화하기도 하셨습니다.
어떤 불세계에 성문으로서 조복해야 할 자에겐
성문의 형상으로 나타내시니,
이러한 변화는 10주(住)의 위치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라.
그러므로 위없는 보리심을 내어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습니다.”
그때 부처님 몸 안에 있는 중생들이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모든 나쁜 마음의 인연 때문에
생․ 노․ 병․ 사를 거듭하는 자여
착한 지식에 친근하지 않으므로
피안에 도달할 수 없나니,
만약 그 나쁜 마음 멀리 여의고
나쁜 소견․ 나쁜 인연까지 여의고
3유(有)의 생사를 끊는다면
이 사람 곧 피안에 이르리.
중생으로서 사람 몸 얻기 어렵지만
몸 얻고서 착한 벗 얻기 어렵고
돈독한 신심 얻기도 어렵지만
신심 얻고서 바른 법 듣기 더욱 어렵다네.
만약 보리심을 낼 수 있다면
이 사람 능히 모든 번뇌 끊고
또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이제 부처님처럼 큰 신변 나투리며,
만약 상견(常見)․
단견(斷見)의
두 가지 법을 아주 끊거나
모든 행에 나 없음을 본다면
이 사람은 잘 생각하는 이라 하며,
만약 괴로움과 원인의 진리를 닦는다면
이 사람 능히 모든 번뇌를 끊고
만약 보리심을 발기한다면
이 사람 곧 모든 세간에 뛰어나리라.
이 게송을 읊고 나자,
한량없는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며,
어떤 중생은 연각의 마음을 내고 또 성문의 마음을 내고 한량없는 다라니를 얻기도 하며,
다시 어떤 중생은 법다운 지혜와 물러나지 않는 지혜와 참다운 지혜를 얻고
수다원과 내지 아라한과를 얻기도 하였다.
그때 마왕 파순(波旬)이
사바세계가 부처님 몸 안에 있는 것을 모두 보고는,
슬픈 울음으로 눈물을 흘리고 근심하고 괴로워하면서
앉거나 일어나거나 다니거나 서거나 멈추거나 드나들 때마다
손으로 머리를 뚜드려 고뇌를 받으며
마왕의 모든 권속까지 또한 그러하였다.
그때 마왕 파순의 대신(大臣)인 공수(空樹)가 마왕이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서 게송을 읊었다.
왜 근심․ 괴로움 일삼아 홀로 다니는
마음 산란한 미친 사람같이
이르는 곳마다 한없이 슬퍼하는가.
원컨대 대왕은 그 인연 말씀하소서.
마왕 파순은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 구담(瞿曇)의 큰 신통력 봄으로써
괴로움 받아 미친 사람의 행동하고
흔들리는 마음 편할 곳 없어서
근심의 나머지는 권속에까지 미쳤네.
모든 사바세계를 받아들이는
여래의 그지없는 몸 보건대
우리의 경계를 다 비우게 하리니
그러므로 나 이제 근심하오며,
시방세계의 모든 성인들
모두 이 세계에 모여 와서
큰 공양 베풀어 부처님 섬기나니
그러므로 나 이제 근심하오며,
여래의 큰 신통력 보고
권속들도 부처님께 귀의함을 보매
나 이제 홀로 돕는 이 없어라
그래서 나에겐 근심이 생겨났네.
대신은 다시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나 이제 마음 폐악하고
무기 갖춘 많은 권속 있으므로
그 힘 능히 여래의 몸 부수고
큰 신통력까지 파괴할 수 있으리라.
마왕 파순도 다시 게송을 읊어 대답하였다.
이제 나의 권속까지 부처님 두려워하거늘
어떻게 신통력을 파괴할 수 있으랴.
만약 파괴하려는 마음 낸다면
그 몸 다섯 얽매임 됨을 보리라.
이때 대신을 또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원수의 세력이 그렇게 크다면
거짓으로 친근함 나타내 파괴할 수 있으리니
구담의 큰 힘 지님을 알고는
먼저 거짓으로 몹시 친한 척 마음을 나투소서.
마왕 파순도 게송을 읊어 대답하였다.
나 만약 거짓으로 몹시 친한 척 마음 나투어
구담의 몸을 헐고자 한다면
곧 목[頭] 밑에 시체[屍] 매임을 보아
모든 사람의 꾸짖음을 받으리라.
대신은 다시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모든 욕심의 존재는 마군 경계요
사람․ 하늘은 모두 여래께 매임이니
원컨대 왕은 사나운 용왕을 명령하사
구담의 몸을 파괴하소서.
마왕 파순도 다시 게송을 읊어 대답하였다.
너 만약 용왕의 힘 있음을 분명히 알거든
실심한 나 대신 너 스스로 약속하라
구담의 몸을 부수기만 한다면
나는 국토를 얻고 본심에 돌아가리.
그때 대신은 곧 여러 사나운 용왕에게 선고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나를 위하여 저 구담의 몸을 헐지니라.”
그러나 그 사나운 용왕들은
곧 공중에 날고자 하여도 날 수 없어서 대신에게 말하였다.
“삼가 명령을 받들고 가서
구담의 몸을 부수려고 하였으나,
이 마음대로 갈 수 없습니다.”
그때 대신은 겁나고 두려워하면서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마군의 큰 힘을 나타내어
사나운 용왕들로 하여금 성내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게 한다면,
성내고 미워하는 까닭에 구담의 몸을 파괴할 수 있으리라.’
때마침 용궁(龍宮)에는 조화로 만든 시체[屍]가 궁중에 가득 찼는데,
용왕들이 이것을 보고는
스스로 궁실(宮室)에 있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서,
생각하여 말하되 ‘이것은 누구의 조화로 만든 시체일까’ 하고,
아무리 생각하여도 누가 만든 것인 줄을 알지 못하였다.
그때 사천하의 큰 용왕과 그들의 남자․
여자와 크고 작은 권속들까지 다 궁실을 떠나
가라지(佉羅扺) 산에 이르렀는데,
그 산은 평탄하여서 너비와 길이가 바로 4만 유순으로,
옛날 성인들의 노닐던 곳으로서 7보(寶)를 갖추고 난타(難陀)와 발난타(跋難陀) 왕까지도
그들이 머물던 곳을 버리고서 이 산중에 이르렀다.
사방 큰 바다의 모든 용왕 또는 그들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권속과
이라발(伊羅跋)용왕․
선주(善住)용왕․
구(龜)용왕․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용왕․
목진린타(目眞憐陀)용왕․
덕해(德海)용왕․
수덕(水德)용왕․
사덕(舍德)용왕․
요덕(樂德)용왕․
아바나라(阿波那羅)용왕․
산덕(山德)용왕․
우덕(牛德)용왕․
이라발다(伊羅跋多)용왕․
장비(長臂)용왕․
장발(長髮)용왕․
정(淨)용왕․
가갈라(迦羯羅)용왕․
수표(水漂)용왕․
흑발(黑髮)용왕․
금색(金色)용왕․
사구(舍拘)용왕․
염미(念彌)용왕․
상(象)용왕․
이아(利牙)용왕․
유행(有行)용왕․
의망(疑網)용왕․
장면(長面)용왕․
적안(赤眼)용왕․
요견(樂見)용왕
이러한 염부제(閻浮提)의 모든 용왕과
또는 8만의 그들 권속과 내지 4만 4천 국토의 모든 용왕이 다 가라타산에 이르렀다.
북방 울단월(鬱單越)의 무변(無偏)용왕․
금신(金身)용왕도
그들의 한량없는 중생과 4만 4천 국토의 용왕을 더불어 이 산에 이르고,
동방 불바제(佛婆提)의 월(月)용왕․
바사타(婆私吒)용왕도
그들의 한량없는 중생과 4만 4천 국토의 용왕과 더불어 이 산에 이르렀다.
서방 구야니(瞿耶尼)의 보발(寶髮)용왕․
광발(光髮)용왕도
4만 4천의 용왕을 더불어 이 산에 이르고,
사천하의 4생(生)용왕도 그의 권속들과 함께 이 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모든 용왕들은
그 몸이 모두 네 치[四寸]의 약 뿌리[藥根]와 같고
성내고 미워하는 까닭으로 몸뚱이가 수미산 같았다.
마왕 파순이 이것을 보고는 그들의 권속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자세히 들어라.
나의 힘으로 이러한 용왕으로 하여금
궁실을 떠나 저 큰 산에 이르러 모두 세력을 잃고서
구담 사문을 헐지 못하게 하리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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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자의 몸이 변해서 남자의 몸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3 이후에 송본(宋本)과 명본(明本)에는 추가된 부분이 실려져 있다.
이는 대정신수대장경(T 13,
pp.229c22-232b10)을 참고하라.
○ [pt op tr]
◈Lab value 불기2564/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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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정보 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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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ed--대방등대집경_K0056_T0397.txt ☞제33권 sfd8--불교단상_2564_02.txt ☞◆vjou5172 불기2564-02-16 θθ |
03fl--nirvana\r202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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