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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리와실천

불기2563-02-04_대지도론_09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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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3-02-04_대지도론_097

진리와 가치를 고루고루 2019. 2. 4. 21:27



®

『대지도론』

K0549
T1509

대지도론 제97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대지도론_K0549_T1509 핵심요약



♣0549-097♧

대지도론 제97권





■ 용어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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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도론




 

대지도론 제97권



■ 88. 살타파륜품을 풀이함 ②

 

용수 지음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經】“그때에 살타파륜보살은 이 허공의 교시를 받은 뒤에
그곳으로부터 동쪽을 향해 가다가 얼마 되지 않아서 생각하기를

‘나는 어찌하여
공중에서 나는 소리에게, 

나는 어느 곳으로 가야 하며, 

가는 곳은 먼지 혹은 가까운지, 

그 누구에게서 반야바라밀을 듣게 될 것인지를 묻지 않았던 것일까’라고 하였느니라. 



이때에 그는 그 자리에 서서는 슬피 울며 근심하다가 생각하기를

‘나는 이 자리에 서서 밤낮으로 하루나 이틀ㆍ사흘ㆍ나흘ㆍ닷새ㆍ엿새ㆍ이레 동안을 지낸다 해도
고달프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으며, 

나아가 배고프고 목마르고 춥고 더움을 생각하지 않고, 

반야바라밀을 받게 될 인연을 듣지 못하면 끝내 일어나지 않겠다’고 하였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마치 어떤 사람이 그 외아들이 갑자기 죽자 근심하고 괴로워하면서
오직 한탄과 번뇌만 있을 뿐이요
그 밖의 다른 생각을 내지 않는 것과 같았느니라. 



이와 같아서 수보리야, 

살타파륜보살은 그때에 다른 마음은 없었고 다만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쯤이나 반야바라밀을 듣게 될까. 

나는 어찌하여 공중에서 나는 소리에게, 

나는 어느 곳으로 가야 하며, 

가는 곳은 먼지 혹은 가까운지, 

그 누구에게서 반야바라밀을 듣게 될 것인지를 묻지 않았던 것일까’라고 하였느니라.

 

수보리야, 

살타파륜보살이 이와 같이 근심하고 있을 때에
공중에서 어느 부처님께서 살타파륜보살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참으로 훌륭하구나, 선남자야,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보살의 도를 행하실 때에
반야바라밀을 구하신 것도
역시 그대가 오늘에 하는 것과 같았느니라. 


선남자야, 

그대는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법을 좋아하고 있으니 말이니라. 

이로부터 동쪽으로 향해 가거라. 

여기로부터 5백 유순(由旬)을 가면 성(城)이 있는데 그 이름을 중향(衆香)이라 하느니라. 


그 성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고 7보(寶)로써 장엄되어 있으니, 

대관(臺觀)과 난간도 모두 7보로 꾸며져 있고
7보로 된 참호[塹]와 7보로 된 나무들이 줄지어 주위를 일곱 겹으로 둘러싸고 있느니라. 

그 성은 세로와 가로가 각각 12유순이요, 

풍요하고 안락하고 고요하며, 

백성들은 아주 흥성하느니라. 

5백의 도시와 시골은 거리가 서로 서로 이어져 있으며, 

단정하고 엄숙함이 마치 그림과 같고 교량과 나루는 마치 땅과 같이 넓으면서 깨끗하니라.

 

일곱 겹으로 된 성 위에는 모두가 7보로 된 망루[樓櫓]가 있고, 

보배나무들이 줄지어 섰는데 황금ㆍ백은ㆍ차거(車璖)ㆍ마노(馬瑙)ㆍ산호(珊瑚)ㆍ유리(琉璃)ㆍ파리(頗璃)와 붉은 빛깔의 진주(眞珠)로 그 가지와 잎이 이루어졌느니라. 

보배로 이루어진 밧줄[寶繩]이 줄지어 촘촘히 늘어 있고 줄에는 금으로 된 방울이 있어서 성(城)의 위를 덮고 있느니라. 

바람이 불면 방울이 울리는데 그 소리가 온화하고 청아하여 중생들을 즐겁게 했으니, 

마치 다섯 가지 음악[五樂]을 교묘히 연주하여 몹시 즐겁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 성의 4면에는 못[流池]이 있는데 그 물은 깨끗하면서도 차고 더운 것이 꼭 알맞으며, 

그 가운데 있는 여러 배[船]들은 7보로 잘 꾸며져 있나니, 

이것은 그 중생들이 전생에 지은 업의 소치(所致)로 이 보배로 된 배를 타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노는 것이니라. 

모든 못의 물에는 푸르고 노랗고 붉고 흰 여러 가지 연꽃이 있고 그 밖의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물 위를 가득히 덮고 있으니, 

3천대천세계에 있는 갖가지 꽃들이 모두 이 안에 있느니라.

 

그 성의 네 둘레에는 5백의 유원지[園觀]가 있는데 7보로 장엄되어 매우 좋아할 만하며, 

하나 하나의 동산에는 각각 5백 개씩의 연못이 있고 그 연못은 각각 세로와 가로가 10리(里)씩으로 모두가 7보로 이루어지고 갖가지 빛깔로 장엄되어 있으며, 

모든 연못의 물에도 역시 푸르고 노랗고 붉고 흰 연꽃들이 피어서 물 위를 온통 덮고 있느니라. 

그 모든 연꽃들은 크기가 마치 수레바퀴만 하며 푸른 빛깔의 연꽃에는 청색 광명이 나고 노란 빛깔의 연꽃에는 황색 광명이 나며, 

붉은 빛깔의 연꽃에는 적색 광명이 나고 흰 빛깔의 연꽃에는 백색 광명이 나느니라. 

그 모든 연못의 물 가운데에는 오리와 기러기와 원앙새 등 기이한 여러 가지 새들이 있어서 서로가 지저귀며 화답하고 있느니라. 

이 모든 유원지는 누구에게도 속한 데가 없었으니, 

이것들은 모두가 그 중생들이 전생에 지은 업의 소치로서, 

오랜 세월 동안 깊은 법을 믿고 좋아하면서 반야바라밀을 행한 인연 때문에 이런 과보를 받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 중향성(衆香城) 안에는 크고 높은 누대[臺]가 있는데 담무갈 보살마하살은 그 궁전 위에 있느니라. 

그 궁전은 길이와 너비가 1유순인데 모두가 7보로써 이루어지고 여러 가지 빛깔로 장엄되었으므로 심히 즐거워할 만하며,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가 역시 7보로 되어있으며, 

일곱 겹으로 된 난간과 7보로 된 누각이 있고 보배로 된 참호도 일곱 겹이어서 모두가 또한 7보로 되어 있느니라. 

주위에 있는 깊은 참호는 일곱 겹으로 포개어 있고
일곱 겹으로 줄어지 선 나무들은 가지와 잎이 7보로 되어 있으면서
그 궁전을 일곱 겹으로 둘러싸고 있느니라. 



그 가운데는 네 개의 유원지가 있으니, 

첫 번째의 이름은 상희(常喜)요
두 번째의 이름은 이우(離憂)이며, 

세 번째의 이름은 화식(華蝕)이요
네 번째의 이름은 향식(香飾)이니라.

 



낱낱의 동산 가운데에는 저마다 여덟 개씩의 못이 있는데, 

첫째를 현(賢)라 하고, 

둘째는 현상(賢上)이라 하며, 

셋째를 환희(歡喜)라 하고, 

넷째를 희상(喜上)이라 하며, 

다섯째를 안온(安穩)이라 하고, 

여섯째를 다안온(多安穩)이라 하며, 

일곱째를 원리(遠離)라 하고, 

여덟째를 아비발치(阿鞞跋致)라 하느니라.



모든 못의 4면에는 저마다 한결같이 보배로 되어 있고, 

못의 바닥은 황금과 백은과 유리와 파리와 붉은 옥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느니라. 

그 낱낱의 못 가에는 여덟 개의 사다리 계단이 있는데 갖가지 묘한 보배로써 장식되어 있으며, 

모든 사다리 계단 사이에는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된 파초의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느니라. 

모든 못 속에 핀 갖가지 연꽃은 푸르고 노랗고 붉고 희면서 물 위를 온통 다 덮었고, 

모든 못의 네 둘레에는 아름다운 꽃나무들이 자라나 있는데 바람이 그 꽃에 불면 연못의 물위에 떨어지느니라. 

그 못은 여덟 가지 공덕1)을 성취하였으니, 

그 냄새는 전단(栴檀)과 같고, 

빛깔과 맛을 두루 갖추었느니라.

 

담무갈보살은 6만 8천의 채녀(婇女)와 함께
5욕(欲)을 두루 갖추어서 함께 서로가 즐겁게 지냈으며, 

그리고 성 안의 남녀들도 모두 상희원(常喜園) 등의 유원지와 현지(賢池) 등의 못에 들어가서
5욕을 두루 채우면서
함께 서로 즐겁게 지냈느니라. 


선남자야, 

담무갈보살은 모든 채녀들과 함께 유희하며 즐겁게 지낸 뒤에
날마다 세 때씩 반야바라밀을 설하는데, 

그 중향성 안의 남녀노소는 그 성 가운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다
큰 법좌[大法座]를 펴느니라.

 

그 자리의 네 개의 다리는 혹은 황금이기도 하고 혹은 백은이기도 하며 혹은 유리이기도 하고 혹은 파리이기도 하느니라. 

좋은 실[綩綖]2)로 짠 여러 빛깔이 섞인 자리를 펴고 향낭의 띠[幃帶]를 드리우며, 

묘한 흰 빛깔의 털 담요로 그 위를 덮고 여러 가지 묘한 꽃의 향을 뿌리는데, 

법좌의 높이는 5리(里)요 흰 구슬을 단 휘장을 둘러놓았느니라. 

그 못의 4변에는 5색의 꽃을 뿌리고 갖가지 이름 있는 향을 사르며 물향[澤香]을 땅에다 바르나니, 

그것은 반야바라밀에 공양하여 공경하기 위해서이니라.

 

담무갈보살은 이 자리 위에서 반야바라밀을 설하게 되나니, 

저 모든 사람들이 이와 같이 담무갈을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은 반야바라밀을 듣기 위해서이니라. 

이 큰 모임에는 백천만의 모든 하늘들과 세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게 되나니, 

그 가운데에는 듣는 이ㆍ받아들이는 이ㆍ지니는 이가 있으며, 

외우는 이가 있고 베껴쓰는 이가 있으며, 

바르게 관찰[正觀]하는 이가 있고 말씀한 대로 행하는 이가 있느니라. 

이때에 이 안에 있는 중생들은 이런 인연 때문에 모두가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그대는 담무갈보살에게로 가서 반야바라밀을 들어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담무갈보살은 세상세상마다 그대의 선지식이어서 능히 그대를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나니, 

이 담무갈보살이 본래 반야바라밀을 구할 때에도 역시 그대와 같았느니라. 

이제 그대는 그곳으로 가서 밤과 낮을 헤아리지 말고 장애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그대는 오래지 않아서 반야바라밀을 듣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느니라.

 

그때에 살타파륜 보살마하살은 기뻐하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쯤이나 이 선남자를 뵙게 되고 반야바라밀을 들을 수 있을까’라고 하였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마치 사람이 독화살에 맞고서 다시는 그 밖의 다른 생각은 없이 오직 ‘언제쯤 용한 의사를 만나 이 독화살을 뽑아내어 나의 이 고통을 없애게 될까’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았느니라. 

이와 같아서 수보리야, 

살타파륜 보살마하살은 다시는 다른 생각은 없고 다만 원하기를 ‘나는 언제쯤이나 나로 하여금 반야바라밀을 듣게 해 줄 담무갈보살을 뵙게 될까. 

나는 이 반야바라밀을 듣고 모든 존재한다[有]는 마음을 끊으리라’고 하였느니라.

 

이때에 살타파륜보살은 이곳에 서서 담무갈보살을 생각하고 있다가 온갖 법 가운데서 막힘없는 지견[無礙知見]을 얻었으며, 

그러자 한량없는 삼매문(三昧門)이 그의 앞에 나타나게 되었나니, 

이른바 제법성관(諸法性觀)삼매ㆍ제법성불가득(諸法性不可得)삼매ㆍ파제법무명(破諸法無明)삼매ㆍ제법불이(諸法不異)삼매ㆍ제법불괴자재(諸法不壞自在)삼매ㆍ제법능조명(諸法能照明)삼매ㆍ제법이암(諸法離闇)삼매ㆍ제법무이상속(諸法無異相續)삼매ㆍ제법불가득(諸法不可得)삼매ㆍ산화(散華)삼매ㆍ제법무아(諸法無我)삼매ㆍ여환위세(如幻威勢)삼매니라.

 

득여경상(得如鏡像)삼매ㆍ득일체중생어언(得一切衆生語言)삼매ㆍ일체중생환희(一切衆生歡喜)삼매ㆍ입분별음성(入分別音聲)삼매ㆍ득종종어언자구장엄(得種種語言字句莊嚴)삼매ㆍ무외(無畏)삼매ㆍ성상묵연(性常黙然)삼매ㆍ득무애해탈(得無礙解脫)삼매ㆍ이진구(離塵垢)삼매ㆍ명자어구장엄(名字語句莊嚴)삼매ㆍ견제법(見諸法)삼매ㆍ제법무애정(諸法無礙頂)삼매ㆍ여허공(如虛空)삼매ㆍ여금강(如金剛)삼매ㆍ불외착색(不畏著色)삼매ㆍ득승(得勝)삼매ㆍ전안(轉眼)삼매ㆍ필법성(畢法性)삼매니라.

 

능여안온(能與安穩)삼매ㆍ사자후(獅子吼)삼매ㆍ승일체중생(勝一切衆生)삼매ㆍ화장엄(華莊嚴)삼매ㆍ단의(斷疑)삼매ㆍ수일체견고(隨一切堅固)삼매ㆍ출제법득신통력무외(出諸法得神通力無畏)삼매ㆍ능달제법(能達諸法)삼매ㆍ제법재인(諸法財印)삼매ㆍ제법무분별견(諸法無分別見)삼매ㆍ이제견(離諸見)삼매ㆍ이일체암(離一切闇)삼매ㆍ이일체상(離一切相)삼매ㆍ해탈일체착(解脫一切著)삼매ㆍ제일체해태(除一切懈怠)삼매ㆍ득심법명(得深法明)삼매ㆍ불가탈(不可奪)삼매ㆍ파마(破魔)삼매ㆍ불착삼매(不著三昧)삼매ㆍ기광명(起光明)삼매ㆍ견제불(見諸佛)삼매이니라.

 

살타파륜보살은 이 모든 삼매 가운데에 머물면서 곧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설하고 계신 것을 보았느니라.”

 

【論】【문】살타파륜은 어찌하여 잊고서 공중에서 나는 소리에 묻지 않았는가?

 

【답】살타파륜은 너무도 기뻐서 마음이 가려졌기 때문에 잊어버린 것이니, 

마치 사람이 큰 근심이 있거나 아주 기쁜 일이 있으면 이 두 가지 일 때문에 잊게 되는 것과 같다.

 

【문】공중의 소리는 이미 사라져 없거늘 무엇 때문에 여기에 7일 동안 머물면서 다시 물을 곳을 구하지 않았는가?

 

【답】본래 비고 고요한 데 있으면서 일심으로 반야를 구했기 때문에 공중에서 소리가 있었던 것처럼 지금도 일심으로 바라면서 본래와 같이 다시 그 음성을 들으면 그 의심되는 것을 끊으려고 한 것이다.

또 살타파륜은 세간의 즐거움을 이미 버리고 부처님의 도에 깊이 들어가 좋아하는 정(情)이 지극했다. 

공중에서 나는 소리로 조금은 열리게 되었으나 끝내 아직 의심을 끊지 못했는데 그 소리는 곧 사라져버린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맛있는 음식의 맛을 보면 그 맛에 탐착하는 까닭에 더욱더 울고 보채면서 그 음식을 얻으려 하는 것처럼 살타파륜도 이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의 인연의 맛을 얻기는 했으나 통달할 수도 없었고 또 어디로 가야할지도 몰랐으니, 

그 때문에 그곳에 서서 슬피 운 것이다.

 

【문】무엇 때문에 7일이 되어서야 부처님께서 나타나셨는가?

 

【답】비유하건대 마치 사람이 몹시 목이 마르기에 비로소 그 물의 참맛을 알게 되듯이 2일ㆍ3일로써는 정진과 서원이 아직 깊지 못하고, 

만약 7일이 지나고 나면 그 근심으로 마음을 가로막아 도를 구하지 못할까 염려해서이다. 

그 때문에 7일 동안이나 근심한 것이니, 

이 비유는 경에서의 설명과 같다.

 

【문】살타파륜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도 근심하는 것이 마치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것과 같았는가?

 

【답】반야바라밀은 모든 법 가운데서 제일이어서 실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진실한 법보(法寶)이다. 

살타파륜은 약간의 기미(氣味)를 얻었기는 하나 아직 완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근심하는 것이니, 

마치 사랑하던 아들을 잃고는 그 아들이 자란다면 이룩하는 일도 많겠고 그의 힘을 얻게 되리라고 생각하듯이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의 힘이 더욱 늘어나면 아비발치(阿鞞跋致)를 얻게 되고 그런 뒤에는 불사(佛事)가 성취되리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아들이 아버지에게 효행을 하면서 죽을 때까지 다른 마음이 없듯이 반야바라밀이 보살에 대한 것도 이와 같아서, 

만일 그 안에 들어가게 되면 부처님이 되기까지 끝내 멀리 여의지 않게 된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보게 되면 곧 마음이 기뻐지듯이 보살은 비록 갖가지의 모든 법을 얻는다 하더라도 반야바라밀을 보면서 기뻐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마치 아들에게 그의 이름을 임시로 붙여 주듯이 반야바라밀도 이와 같아서 공하여 일정한 실체가 없으며 다만 임시로 붙인 이름만이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은 등은 바로 전체의 모양[總相]의 인연이다.

 

아버지는 비록 아들을 사랑한다 하더라도 머리와 눈을 그에게 줄 수 없지만,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위하여 한량없는 세상 동안 머리나 눈ㆍ골수ㆍ뇌를 중생들에게 베풀어 준다. 

아들은 아버지에 대하여 혹 은혜를 보답하지 못하기도 하며, 

설령 은혜를 갚는다 해도 이 세상에서의 조그마한 옷과 밥과 환락(歡樂) 등으로 이롭게 하지만, 

보살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서 온갖 지혜에 이르기까지 얻지 못한 것이 없거늘 하물며 보살로서의 세력이겠는가.

세간의 부(富)와 낙(樂)으로 아들이 아버지의 은혜를 갚는다 해도 그것은 한 세상으로 끝나지만, 

반야의 이익은 한량없는 세상에 이르면서 이에 성불에까지 이르게 된다. 

아들이 아버지에 대해서는 혹은 좋아하기도 하고 혹은 싫어하기도 하지만, 

반야바라밀에서는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없다. 

아들은 다만 임시로 붙인 이름뿐이어서 거짓이요 진실한 법이 아니지만, 

반야바라밀은 진실한 성인의 법이어서 거짓이란 것이 없다.

 

아들이 은혜를 갚아서 비록 이 현세의 조그마한 즐거움은 얻게 된다 하더라도 근심과 고뇌의 한량없는 고통이 있지만, 

반야바라밀은 다만 기쁨과 진실한 즐거움만을 얻으면서 이에 부처님의 즐거움에 이르게 된다. 

아들은 다만 공양만으로 아버지를 이롭게 할 뿐이요 그 나고ㆍ늙고ㆍ병들고ㆍ죽는 것은 면하게 하지 못하지만, 

반야바라밀은 보살로 하여금 마침내 청정해져서 다시는 늙고ㆍ병들고ㆍ죽는 따위의 우환이 없게 한다. 

아들은 다만 아버지에게 세간의 욕락에 자재(自在)함을 얻게 할 뿐이지만, 

반야바라밀은 보살로 하여금 온갖 세간에서 천상과 인간의 주인이 되게 한다.

이와 같은 것들이 갖가지 인연과 비유의 차별된 모양이니, 

세간 사람들은 모두가 아들을 잃는 그 근심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것으로 비유를 삼은 것이다.

 

【문】공중에서 부처님이 나타나셨다는데 그 분은 어떤 부처님이신가? 

먼저는 음성만이 있었는데 무엇 때문에 지금은 몸을 나타내시는가? 

부처님께서 기왕에 몸을 나타내셨다면 무엇 때문에 바로 제도하지 않으시고 담무갈에게로 보냈는가?

 

【답】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참 부처님[眞佛]이 아니시며 다만 형상만을 나타나게 했을 뿐이다”고 한다. 

혹은 모든 부처님은 변화한 이를 보내기도 하고 혹은 큰 보살이 나타나게 하기도 한다.

앞에서는 선근과 복덕이 아직 성취되지 못했기 때문에 다만 소리만을 들었을 뿐이나, 

이제는 밤낮 이레 동안을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여 그 공덕이 이루어진 까닭에 부처님의 몸을 뵐 수 있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 바로 제도하시지 않은 까닭은 그와 담무갈과는 여러 세상 동안의 인연 때문에 마땅히 그에게서 제도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사리불로부터 제도되어야 한다면 설령 모든 부처님이 몸을 나타낸다 해도 그를 깨치게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훌륭하다”며 찬탄하신 것은, 

살타파륜이 지극한 뜻으로 구하면서 가야할 곳과 반야를 들을 인연을 알려고 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몸을 나타내시면서 “장하도다”라고 칭찬하신 것이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보살의 도를 행하실 때에 이 반야를 구하면서 역시 이러한 고생을 겪으셨던 것이다. 

처음 발심할 때는 우선 죄가 두텁고 무거우며 복덕도 아직 쌓지 못한 까닭에 부처님은 그의 마음을 위로 하시면서 “그대는 반야바라밀을 구하느라 비록 고생이 된다 하더라도 게으르지도 말고 물러나거나 위축되는 마음을 내지 말라. 

온갖 중생들이 다른 수행의 인(因)을 지을 때에는 모두가 고통을 받게 되지만, 

과를 받을 때에는 즐거우니,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과 과보를 생각하면서 스스로 힘써야 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위로한 뒤에 말씀하기를 “그대는 이로부터 동쪽으로 향해 가되 여기서 5백 유순을 가면 성이 있는데 이름은 중향(衆香)이며, 

나아가 오래지 않아서 반야바라밀을 들을 것이다”라고 하셨던 것이다.

 

【문】중향성은 어디에 있는가?

 

【답】과거의 부처님이 멸도한 뒤에 남기신 교법이 있기는 하나 이 법은 염부제(閻浮提)에도 두루하지 못하므로 중생들이 법을 들을 인연이 있는 곳이면 곧 그곳에 이르게 된다. 

이때에 중향성의 국토는 풍요하고 안락하면서 7보(寶)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7보로써 성이 이루어져 있다.

이때에 살타파륜은 비록 염부제에 같이 있었기는 하나 부처님의 법이 없고 7보도 없는 곳에 태어나 있었으며, 

다만 부처님이라는 이름과 반야바라밀이 부처님의 도(道)라는 것을 전해 들었을 뿐이었다. 

이 사람은 전생에 복덕을 널리 쌓았고 번뇌가 경미한 까닭에 그런 말을 듣고는 곧 믿고 좋아하면서 악한 세상의 욕락을 싫어하여 그의 친족들을 버리고는 빈 숲속에 머물러 있으면서 부처님 법이 있는 국토에 이르고자 했다.

음성으로 말씀을 내보이신 것은 그가 다른 곳으로 가면서 담무갈보살에게로 이르지 못할까 염려했기 때문에 말해 준 것이요, 

그 다음에는 부처님이 그를 위하여 몸을 나타내어서 그가 갈 곳을 지시하신 것이다.

 

【문】살타파륜에 대한 인연은 이미 위에서 자세하게 들었다. 

이제 담무갈에 대한 인연은 어떠한가?

 

【답】울가타(鬱伽陀, 

udgata)는 진(秦)나라 말로 흥성하다[盛]는 말이요, 

달마(達磨, 

dharma)는 진나라 말로 법(法)이다. 

이 보살은 중향성에 있으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그 뜻에 따라 법을 설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널리 심게 했으므로 ‘법을 흥성시킨 이[法盛]’라고 불렀다.

그 나라에는 왕이 없었고 이 안에 있는 백성들은 모두 나[我]라는 것이 없는 것이 마치 울단월(鬱單越) 사람들과 같았으나 오직 담무갈보살만을 왕으로 삼고 있었다. 

그 나라에는 비록 도달하기 어려웠다 하더라도 살타파륜은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고 또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도움을 받았으므로 도달할 수 있었다. 

큰 보살은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이러한 나라에 태어나며 그 안에 있는 중생들은 모자란 것이 없고 그 마음이 조복되어 유연하기 때문에 제도되기가 쉽다.

 

【문】담무갈보살은 그 몸이 생신(生身)인가? 

아니면, 

그는 법신(法身)이어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신통의 힘으로써 그 몸을 변화한 것인가? 

만일 변화한 몸[化身]이라면 어떻게 6만의 채녀(婇女)들과 원관(園觀)과 목욕하는 못[浴池] 등의 갖가지 장엄을 스스로 즐기는 것인가? 

만일 그가 생신이라면 어떻게 하여 살타파륜의 공양 거리가 모두 공중에 있으면서 변화로 큰 화대(華臺)가 되게 하였으며 모든 삼매(三昧)에 들어가서 7년 동안이나 있었는가?

 

【답】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그는 곧 생신보살(生身菩薩)이다. 

모든 법의 실상(實相)과 선정과 신통의 힘을 얻었기 때문에 이 성 안에 있으면서 중생을 제도하려 한 것이다. 

그 밖의 다른 보살도 근기가 영리하기 때문에 선정에 능히 들어가고 또한 욕계(欲界)의 법에 들어가서 중생을 거두어 주기 위하여 5욕(欲)을 받으면서도 선정을 잃지 않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더위를 피하려고 일부러 진창 속에 누어 있다가도 일어나서 깨끗이 씻으면 본래대로 되는 것과 같다. 

범부는 근기가 둔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는 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신통의 힘으로 화대를 변화로 만들었고 7년 동안 선정[定]에 들어 있었으며, 

또 방편의 힘 때문에 5욕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앞에서 그 이치를 설명한 것과 같다.

 

보살은 다만 하나의 도(道)만을 행하지 않으며 중생들을 위하여 갖가지 도를 행하면서 그들을 인도하는 것이다. 

마치 용이 구름을 일으켜 큰 비를 내리려 할 적에 우레와 번갯불이며 벼락을 치는 것과 같으니, 

보살도 이와 같아서 이 생신은 아직 번뇌를 여의지 못했다 하더라도 착한 법을 잘 수행하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결사(結使)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 보살은 바로 법성생신(法性生身)이다. 

중향성의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변신하여 나타나서 제도하고 있다. 

만일 생신이라면 어떻게 하여 시방의 부처님이 칭찬하면서 살타파륜을 보내어 그로하여금 법을 받게 하며 6만의 삼매를 얻게 하겠는가. 

이 때문에도 그는 큰 보살로서 변화로 된 몸인 줄 알 수 있다.

비유하건대 마치 큰 바다 속의 용이 죽을 조짐이 나타났을 때에는 마치 과일이 익으면 떨어져야 하는 것처럼 금시조(金翅鳥)가 날아와서 그를 잡아먹는 것과 같다. 

중생들도 이와 같아서 행한 업의 인연이 성숙한 까닭에 큰 보살이 와서 그들을 제도하는 것이다”고 한다.

 

그때에 살타파륜은 허공에서의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몹시 기뻐하면서 큰 서원의 마음이 일어났기에 ‘나는 언제쯤이나 반야바라밀을 설해주시며, 

내 마음 속에 있는 애착과 견해 등의 모든 번뇌의 화살을 뽑아내게 해 주실 담무갈보살을 뵙게 될까’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일을 명료하게 하려고 이 가운데서 부처님은 독화살의 비유를 말씀하셨다. 

마치 사람이 독화살이 몸에 박혀 있으면 다시는 딴 생각이 있을 수 없나니, 

첫째는 고통 때문에 다급해서요, 

둘째는 독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곧 몸에 두루 퍼져서 목숨을 잃게 되기 때문인 것과 같다. 

살타파륜도 이와 같아서 모든 삿된 의심 등의 화살이 마음에 박혀 있고 탐욕 등의 독이 그 화살에 발라져 있는데 담무갈보살이 이 화살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이 사람은 삿된 소견의 화살 독이 마음을 상하고 또 탐욕 등의 독이 몸 속에 두루 퍼져 들어가 지혜의 목숨을 빼앗으면서 범부의 사람이나 다름 없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나니, 

이 때문에 급히 담무갈보살을 보려는 것이요 다시는 그 밖의 다른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이 가운데서 ‘모든 존재하는 마음[所有心]을 끊겠다’고 하였는데, 

‘존재하는 마음’이란 모양을 취하면서 집착하는 것이니, 

나아가 착한 법 가운데서도 역시 이런 병이 있다.

 

살타파륜은 눈으로 직접 부처님 몸을 보았으나 먼저는 보지 못했었다. 

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듣고 법희(法喜)를 얻었기 때문에 5욕에 대한 기쁨을 여의고 모든 법 가운데서 막힘없는 지견[無礙知見]을 얻은 것이다. 

여기서 막힘없는 지견이란, 

살타파륜과 같은 이의 힘으로 얻게 되는 막힘없는 지견이지, 

부처님의 막힘없는 지견은 아니다.

이때에 모든 삼매의 문에 들게 되는 것이다. 

‘제법성관(諸法性觀)삼매’라 함은, 

온갖 법의 진실한 성품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니, 

진실한 성품이란 앞에서 갖가지 인연으로 설명한 것과 같다.

 

‘제법성불가득(諸法性不可得)삼매’라 함은, 

처음에 얻은 삼매는 이른바 공(空)ㆍ무생(無生)ㆍ무멸(無滅)이지만, 

이제 이 삼매를 얻으면 곧 이 성품에도 집착하지 않고 그 결정된 모양도 얻지 않는다.

‘파제법무명(破諸法無明)삼매’라 함은, 

모든 법은 범부의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무명(無明)의 인연 때문에 삿되고 굽고 바르지 않아서 이른바 항상 있다[常]ㆍ즐겁다[樂]ㆍ나다[我]ㆍ깨끗하다[淨]고 하지만, 

이 삼매를 얻기 때문에 항상하다는 등의 뒤바뀜에 상응하는 무명이 파괴되고, 

다만 ‘온갖 법은 무상하고ㆍ공하고ㆍ나[我]가 없다’고 관찰할 뿐이다.

 

【문】만일 이 보살이 온갖 법의 무명을 깨뜨렸다면 이 사람은 오히려 부처님을 뵙는 것도 필요하지 않거늘, 

어떻게 담무갈보살에게 갈 필요가 있겠는가?

 

【답】무명을 깨뜨린다는 것에는 다만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니, 

막아서 일어나지 않게 해도 역시 깨뜨린다고 하며, 

모든 법의 실상을 얻기 때문에 무명을 깨뜨리는 일이 있게 된다.

또 무명의 종류와 수효는 매우 많아서 보살로서 깨뜨릴 부문이 있고 부처님으로서 깨뜨릴 부문이 있으며, 

작은 보살로서 깨뜨릴 부문이 있고 큰 보살로서 깨뜨릴 부문이 있나니, 

앞에서 등불에 비유로써 말한 것과 같다.

또 수다원도 또한 무명을 깨뜨린다 하며, 

나아가 아라한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실로 깨뜨리는 것이니, 

대승(大乘)의 법에서도 또한 이와 같아서 새로이 뜻을 낸 보살은 모든 법의 실상을 얻기 때문에 또한 무명을 깨뜨린다하며 나아가 부처님은 무명이 모조리 파괴되어 남은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살타파륜도 부처님 법 가운데서 삿된 소견과 무명과 그리고 나[我]라는 소견이 다한 까닭에 파무명삼매(破無明三昧)라는 것을 얻은 것이니, 

여기에는 허물될 것이 없다.

 

‘제법불이(諸法不異)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법은 하나의 모양이어서 이른바 모양이 없다’라고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제법불괴자재(諸法不壞自在)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고 ‘온갖 법은 여(如)ㆍ법성(法性)ㆍ실제(實際)ㆍ무위(無爲)의 모양이다’라고 관찰하기 때문에 파괴하지 않는다[不壞]고 한다. 

이 법을 얻은 뒤에는 자유자재하게 되며 모든 법을 분명히 알게 되면서도, 

부처님 도를 위하여 일부러 이 법을 증득하지 않는다.

‘제법능조명(諸法能照明)삼매’라 함은, 

전체의 모양[總相]과 각각의 모양[別相]으로 온갖 법을 아는 것이다.

 

‘제법이암(諸法離闇)삼매’라 함은, 

무명(無明)에는 두 가지가 있어서 첫째는 두터운 것[厚]이요, 

둘째는 얇은 것[薄]이다. 

두터운 것은 흑암(黑闇)이라 하며 이 두터운 무명을 깨뜨리기 때문에 흑암을 여읜다[離闇]고 하지만, 

앞에서는 얇은 무명을 깨뜨리기 때문에 모든 법의 무명을 깨뜨리는 삼매[破諸法無明三昧]라고 한 것이다.

‘제법무이상속(諸法無異相續)삼매’라 함은, 

5중(衆)은 생각마다 사라지면서도 서로가 비슷하게[相以] 끊어지지 않고 상속하면서 생겨나는데, 

죽을 때에도 끊어지지 않고 상속하면서 생겨나지만 서로 비슷하지는 않거니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은 생각마다 상속하는 법이어서 달라지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된다.

 

‘제법불가득(諸法不可得)삼매’라 함은, 

곧 일체법공(一切法空)과 상응하는 삼매이다.

‘산화(散華)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시방의 부처님 앞에서 7보(寶)의 꽃을 부처님께 뿌리게 된다.

‘제법무아(諸法無我)삼매’라 함은, 

온갖 법은 내가 없다[無我]라고 관찰하게 된다.

‘여환위세(如幻威勢)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는 이는 갖가지로 몸을 변화하는 것이 마치 큰 환술사와 같으며, 

중생들을 인도하여 희유(稀有)한 마음을 일으키게 함이 마치 큰 환술사가 환술의 힘으로 한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과 같다.

 

‘득여경상(得如鏡像)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삼계(三界)에 있는 모든 것이 마치 거울 속의 형상과 같아서 거짓이요 실체가 없는 것과 같다고 보게 된다.

‘득일체중생어언(得一切衆生語言)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기 때문에 온갖 중생들이 하는 모든 말을 이해하게 된다.

‘일체중생환희(一切衆生歡喜)삼매’라 함은, 

이 삼매에 들어가면 중생들의 성내는 마음을 바꾸어서 도리어 기쁘게 만든다.

‘입분별음성(入分別音聲)삼매’라 함은, 

이 삼매에 들어가면 온갖 하늘과 사람들의 음성의 크고ㆍ작고ㆍ거칠고ㆍ세밀한 것 등을 분별할 수 있게 된다.

 

‘득종종어언자구장엄(得種種語言字句莊嚴)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비록 그 이치가 얕다 하더라도 자구와 언어를 아름답게 장엄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기뻐하게 할 수 있거늘 하물며 깊은 이치이겠는가.

‘무외(無畏)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온갖 악마의 백성과 외도 논사[論師]와 그리고 모든 번뇌의 성품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성상묵연(性常黙然)삼매’라 함은, 

이 삼매에 들어간 이는 항상 잠자코 있으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그들이 응하여 듣는 바에 따라 음성을 내는 것이 마치 하늘의 음악이 뜻에 응하면서 울려 나오는 것과 같다.

 

‘득무애해탈(得無礙解脫)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온갖 법에 대하여 막힘없는 지혜를 얻게 된다.

‘이무구(離無垢)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모든 번뇌결사의 때가 모두 다 소멸하나니, 

이는 바로 무생법인(無生法忍)의 삼매이다.

‘명자어구장엄(名字語句莊嚴)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게송의 글귀와 언어를 갖가지로 아름답게 장엄하면서 설법하게 된다.

‘견제법(見諸法)삼매’라 함은, 

이 삼매에 들어간 이는 세속의 이치[世諦]와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보아서 모든 법을 알게 된다.

 

‘제법무애정(諸法無礙頂)삼매’라 함은, 

마치 사람이 산꼭대기에 있으면서 사방을 두루 살펴보는 것처럼 보살도 이 삼매에 머무르면서 온갖 법들을 두루 보아 막힘이 없게 된다.

‘여허공(如虛空)삼매’라 함은, 

이 삼매에 들어간 이는 몸과 바깥 법[外法]이 모두가 허공과 같아서 자유자재하게 된다.

‘여금강(如金剛)삼매’라 함은, 

마치 금강이 모든 산을 깨뜨릴 수 있는 것처럼 이 삼매도 또한 이와 같아서 6바라밀을 장애하는 법을 깨뜨리고 곧장 부처님의 도에 이르게 된다.

‘불외착색(不畏著色)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하늘의 물질조차도 오히려 탐착하지 않거늘 하물며 그 밖의 물질이겠는가.

 

‘득승(得勝)삼매’라 함은,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모두 이기게 되고 지는 일이 없게 된다.

‘전안(轉眼)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악마나 악마의 백성이 보살의 단점(短點)을 보려고 하면 그것을 바꾸어서 좋게 보이도록 한다.

‘필법성(畢法性)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온갖 법이 필경에는 법성 안으로 들어감을 본다.

‘능여안은(能與安隱)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으면 비록 6도(道)에 왕래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이 언젠가는 바뀌어 반드시 부처님이 되어 안락하고 근심이 없을 것임을 스스로 알게 된다.

 

‘사자후(師子吼)3)삼매’라 함은, 

이 삼매에 들어간 이는 모두가 온갖 악마의 백성을 항복시킬 수 있고 외도로서는 감히 당해 낼 이가 없게 된다.

‘승일체중생(勝一切衆生)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중생 가운데 가장 뛰어나게 된다. 

온갖[一切]이라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이름[名字]이라는 것의 온갖 것이요, 

둘째는 진실[實]이라는 것의 온갖 것이다. 

삼계(三界)에 있어서 탐착하는 마음을 지닌 범부와 성문과 벽지불과 처음 뜻을 낸 보살로서 아직 이 삼매를 얻지 못한 이들 가운데서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온갖[一切]이라고 한다.

‘화장엄(花莊嚴)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7보로 된 연꽃 위에 앉아 계시며 허공 가운데에서 모든 부처님 위에 보배 연꽃이 비내리는 것을 보게 된다.

 

‘단의(斷疑)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비록 아직 부처님이 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온갖 중생들의 의심을 끊어 줄 수 있게 된다.

‘수일체견고(隨一切堅固)삼매’라 함은, 

모든 법의 실상을 견고(堅固)라 하니, 

이 삼매를 얻은 이는 모든 법의 실상을 따르고 그 밖의 다른 법은 따르지 않게 된다.

‘출제법득신통력무외(出諸法得神通力無畏)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온갖 범부의 법을 초월하여 보살의 여섯 가지 신통과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를 얻게 된다.

‘능달제법(能達諸法)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모든 법의 여(如)ㆍ법성(法性)ㆍ실제(實際)에 이르기까지를 통달하고서도 머물지 않으며 이에 모든 법이 평등하다는 것에 이른다.

 

‘제법재인(諸法財印)삼매’라 함은, 

재(財)는 착한 법을 말하고 인(印)은 모양을 말한다. 

마치 사람이 인수(印綬)를 얻으면 감히 업신여길 수 없는 것처럼 보살도 착한 법의 재보에 대한 인을 얻게 되면 역시 그를 방해할 수 있는 이가 없다.

‘제법무분별견(諸法無分別見)삼매’라 함은, 

만일 모든 법을 분별하면 곧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온갖 법을 보아 분별하는 일이 없게 된다.

‘이제견(離諸見)삼매’라 함은, 

견(見)이란 62종의 삿된 소견[邪見]과 물질 등의 법에서 모양을 취하는 것과 부처님에 대한 소견[佛見]ㆍ가르침에 대한 소견[法見]ㆍ승가에 대한 소견[僧見]ㆍ열반에 대한 소견[涅槃見]들도 모두 견이라 하나니, 

그것은 왜냐하면, 

모양을 취하면 탐착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이일체상(離一切相)삼매’라 함은, 

곧 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과 상응하는 삼매이다.

‘이일체작(離一切作)삼매’라 함은, 

온갖 모양을 여의게 되기 때문에 온갖 법에 대해서도 탐착하지 않게 된다.

‘제일체해태(除一切懈怠)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이 가운데서 설하는 것과 같이 일곱 해[七年] 동안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으니,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언제나 게으른 마음이 없고 이에 부처님이 되기까지 애초부터 그치거나 쉬지 않게 된다.

‘득심법명(得深法明)삼매’라 함은, 

깊은 법이란 곧 모든 부처님 법의 온갖 지혜 등을 말하니, 

보살은 이 삼매를 얻기 때문에 멀리서부터 부처님의 법을 보고 사유하며 헤아려서 그 깊고 오묘하여 견줄 데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불가탈(不可奪)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보살의 법을 행할 적에 그의 뜻을 빼앗을 수 있는 이가 없게 된다.

‘파마(破魔)삼매’라 함은, 

이 삼매의 힘을 얻으면 악마가 비록 이 욕계(欲界)에서의 주인이라 하더라도 보살은 사람의 몸이지만 그 악마의 일을 깨뜨리게 된다.

‘불착삼계(不著三界)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으면 그 몸은 비록 삼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은 언제나 열반에 있게 되기 때문에 불착(不著)이라 한다.

‘기광명(起光明)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한량없는 광명을 놓으면서 시방을 비추어 주게 된다.

 

‘견제불(見諸佛)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은 이는 비록 아직 천안(天眼)과 천이(天耳)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들으면서 의심되는 바를 묻게 된다.

살타파륜은 이와 같은 등의 삼매 안에 머무르면서 곧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모든 부처님께서 대중들 가운데에 계시면서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설하시는 것을 보았다.

 

1 여덟 가지 공덕이란, 

그 못의 물이 달고 시원하고 부드럽고 가볍고 맑고 냄새가 없으며, 

마실 때에 목을 상하지 않고, 

마시고 나서는 배를 상하지 않는 등의 여덟 가지 뛰어난 특징을 지닌 것을 말한다.

2 범어로는 dūṣya. 

면(綿) 혹은 부드러운 면으로 짠 깔개를 말한다.

3 범어로는 siṁhanāda. 

부처님의 말씀을 사자(siṁha)가 포효하는 소리(nāda)에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


○ [pt op tr]








mus0fl--Début De Soirée - La Vie La Nu.lrc



● 중생제도를 위한 파격적인 무량방편 사례-담무갈보살 

이번에 살피는 『대지도론』 97권은 살타파륜보살과 담무갈 보살이 나온다. 
『마하반야바라밀경』 전체에서 상당히 특색이 있는 부분이다. 

여기 나오는 살타파륜보살은
수행을 시작해서 담무갈보살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입장에 있다. 

이 가운데 담무갈보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나온다. 


...

담무갈보살은 6만 8천의 채녀(婇女)와 함께 5욕(欲)을 두루 갖추어서 

함께 서로가 즐겁게 지냈으며, 

그리고 성 안의 남녀들도 

모두 상희원(常喜園) 등의 유원지와 

현지(賢池) 등의 못에 들어가서 

5욕을 두루 채우면서 

함께 서로 즐겁게 지냈느니라. 

선남자야, 

담무갈보살은 모든 채녀들과 함께 유희하며 

즐겁게 지낸 뒤에 날마다 세 때씩 반야바라밀을 설하는데, 

그 중향성 안의 남녀노소는 그 성 가운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다 

큰 법좌[大法座]를 펴느니라. 

...

『대지도론』 제97권 ♣0549-097♧




담무갈보살은 반야바라밀을 설하고 큰 법좌를 연다. 
그런데 담무갈보살은 6만 8 천의 채녀와 함께 5 욕을 누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파격적이다. 


반야경전에서는 생사현실 일체가 공하여 실답지 않음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런 사정을 잘 관하고 

무소득을 방편으로 수행을 해야 함을 제시한다. 
그런데 반야경전에서 왜 이런 내용이 갑자기 말미에 등장하는 것인가. 

이는 경전 전후 맥락과 『대지도론』의 설명을 함께 참조해야 한다. 

우선 수행자는 살타파륜보살처럼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반야바라밀을 구하고 닦아 나가야 한다. 


경전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보살의 도를 행하실 때에 반야바라밀을 구하신 것도 

역시 그대가 오늘에 하는 것과 같았느니라. 

선남자야, 

그대는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법을 좋아하고 있으니 

말이니라.

...
『대지도론』 제97권 ♣0549-097♧






한편, 담무갈보살이 6만8천 채녀와 5 욕락을 즐기는 것은 어떤 사정인가. 
이에 대해서는 이 앞 부분에 제시된 설명을 참조해야 할 듯하다. 
다음과 같은 긴 내용이 나온다. 


...

그때에는 

악마의 일[摩事]을 깨달아 알아야 하니, 

만일 악마가 설법하는 보살에게 

5욕(欲)의 인연을 지어주고 거짓된 법을 위하여 

그로 하여금 받게 하여도 

그 설법하는 보살이 진실한 법의 문에 들어 있다면, 

그 공덕의 힘 때문에 

받고서도 물듦이 없느니라. 

또 세 가지 일 때문에 이 5욕을 받는 것이니, 

곧 방편의 힘 때문이요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을 심게 하기 위함이요 

중생들과 그 일을 같이 하기 위함이니라. 


그대는 이 가운데서 

물든 마음을 내지 말고 

깨끗한 생각을 일으키며 생각하기를 
≺나는 아직 구화구사라(漚和拘舍羅)4)를 알지 못한다. 



대사(大師)는 

방편의 법으로써 

중생을 제도하고 복덕을 얻게 하기 위하여 

이 모든 5욕을 받되 

지혜에 있어서는 집착도 없고 장애도 없으며 

욕탐에 물들지도 않는다≻고 해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곧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관찰해야 한다. 

모든 법의 실상이란 


이른바 

온갖 법의 더럽지도 않고[不垢] 깨끗하지도 않는 것[不淨]이니, 

왜냐 하면, 

온갖 법은 

제 성품이 공하여 

중생도 없고 

사람도 없고 

나[我]도 없으며, 

모든 법은 

마치 환(幻)과 같고 

꿈[夢]과 같으며 

메아리[響]와 같고 

그림자[影]와 같으며 

아지랑이[炎]와 같고 

변화한 것[化]과 같기 때문이니라. 

...
『대지도론』 제97권 ♣0549-097♧


그래서 알고보면 사정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배경 사정이 있는 경우와 
단순히 망집에 바탕해 5 욕락을 집착하며 임하는 것은 다르다. 

원칙적으로 5 욕락에 탐착하는 것이 3 악도에 묶이는 가장 기본적인 사유다. 

그런데 대단히 수준이 높은 담무갈보살이 
5 욕락을 받는 모습이 경전에 제시된다.
그래서 파격적이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이고 표준적이며 원칙적인 수행방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래서 일반적인 형태는 아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중생제도를 위해 파격적인 사례가 많다. 
우선 악업을 지어 지옥에 갇힌 이를 탈출시키는 지장보살님이 파격적이다. 
또한 망집에 바탕해 업을 행해 병고와 생사를 겪는 것이 마땅한 이들의 병을 치유시켜주는 약사여래님이 파격적이다. 
또 단지 1 념으로 명호를 념하는 것만으로 극락셰게에 태어나게 하여 
1생보처의 상태로 상대를 이끌어주는 아미타부처님도 파격적이다.

그런데 이런 파격적인 형태가 제시되는 배경 사정은
모두 위에 제시된 사정과 공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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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woo9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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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정보 ori http://buddhism007.tistory.com/5363#9617 
sfed--대지도론_K0549_T1509.txt ☞대지도론 제97권
sfd8--불교단상_2563_02.txt ☞◆vwoo9617
불기2563-02-04
θθ

 














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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